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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만 해도 주택의 외관 하면 벽돌과 시멘트미장 등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주거문화의 발달로 주택에 보다 다양한 옷을 입히기 시작했다. 자연석이나 적벽돌, 대리석 등의 치장재로 외벽에 변화를 주는가 하면 1990년대부터 외국에서 드라이비트나 사이딩을 위시로 다양한 소재의 제품을 수입해 주택 건설 현장에서 사용하는 추세다. 요즘에는 외벽에 1가지가 아닌 2∼4가지 재료로 부분 시공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각종 건축 관련 전시장에는 매번 다양한 재료와 디자인의 외장용 신제품들이 등장해 시선을 끌고 있다. 그만큼 주택 외관에 대한 수요자의 높은 욕구와 다양한 취향을 반증하는 것이다.

박지혜 기자


국내의 주택 외벽 마감재는 1993년경 미국의 비닐 사이딩이 소개되면서 변화하기 시작했다. 당시 외장재 수입 유통 업무를 담당한 박승태 '지붕과 벽' 대표는 "한 전원주택 관련 업체가 미국에서 주택 자재 패키지 상품을 수입해서 선보였는데, 그 가운데 비닐 사이딩이 있었다"며 "당시 비닐시이딩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자 미국 서부의 비닐 사이딩 생산업체들이 국내 건축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가볍고 시공이 간편한 비닐 사이딩이 건축시장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1998년경 비닐 사이딩이 대중화를 이루자 이후 미국 제품을 모방한 국내 생산품이 저렴한 가격으로 유통되면서 미국의 업체들은 단가 하락 등으로 국내 시장을 포기했다. 현재 국내 시장에 남아 있는 업체는 세계적인 외장재 메이커 오웬스코닝과 써튼티드 등으로 비닐 사이딩 외 다양한 외장재를 선보이고 있다.

비닐 사이딩은 국내에 수입된 지 10년도 안 돼서 '한물간', '싸구려' 외장재쯤으로 취급받기 시작했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비닐 사이딩은 장점이 많은 자재임에도 시멘트 사이딩이나 간편하면서 다채로운 느낌을 내는 스터코를 비롯한 바름벽, 가지각색의 인조석 등 다양하고 고급스런 자재들에게 시선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전원주택에서는 시공비가 비닐 사이딩보다 더 비싸지만 가벼워 보이지 않는 외관을 위해 시멘트 사이딩을 사용하는 추세다.


구조체와 외장재는 궁합이 맞아야

외장재는 햇빛과 바람, 비, 눈 등 외부 스트레스를 직접적으로 받는다. 따라서 내충격성, 내구성, 내수성, 내후성, 내화학성, 내열성, 내저온성 등의 특징을 두루 갖춰야 하고 미적인 기능도 갖춰야 한다. 이재현 '㈜UNI건설' 대표는 "주택의 조형적 아름다움은 구조체의 골격이 결정하지만, 외장공사는 색감과 질감 등으로 전체 분위기를 형성하고 외부 환경으로부터 주택을 보호하는 공정이므로 경제성과 내구성뿐만 아니라 미학적인 측면에서 매우 세심한 검토와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 "건축 구조와 재료의 구조공학적·물리적 성질을 이해하고 정확한 시공법을 적용해야 하며 아울러 색채 계획도 세워야 한다"고 덧붙인다.

외장재를 선택할 때에는 집의 구조체와 궁합이 맞는 외장재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어 철근콘크리트 주택에 사이딩류나 인조석을 붙이면 단열성이 낮으며 외관 이미지하고 잘 어울리지 않는다. 목조주택이나 스틸하우스의 경우 조적이나 석재로 외부를 마감하면 벽체가 두껍기에 실내 유효 면적이 줄어들고 미적 효과에 비해 경제성이 낮으며 내구적으로 견고한 바탕면을 형성하기도 어렵다. 그러므로 경제성과 주택 성능을 향상시키려면 적절한 구조공법과 시스템의 재료를 선택해야 한다고 이재현 대표는 설명한다.

한 가지 재료만 적용하기보다는 성분과 질감, 색상 등을 고려하면서 서로 밸런스가 맞는 몇 가지 재료를 선택해 조화롭게 적용하는 것이 최근의 경향이다. 그러나 이때 지나치게 다양한 색상을 선택하면 산만하고 미적 기능을 죽이는 결과가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장 안정적인 선택 방법은 유사 계열의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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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재 4] 경제성 내구성 미적기능을 고루 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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