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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나 중부고속도로 무엇을 선택하든 서울에서 1시간 이내에 다다를 수 있는 곳이 안성이다. 저수지가 많아 낚시꾼들을 불러 모으는 곳, 각종 토산물이 풍부하고 문화유산이 산재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또한 안성이다. 전원주택지로 안성을 눈여겨보는 이유는 이러한 점과 더불어 이곳이 가진 지형적 조건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전체 면적의 52%나 차지하는 산지 대부분이 오랜 침식으로 말미암아 생성된 해발고도 500m 전후의 구릉지로 이뤄져있으며 여러 개의 하천이 안성시 곳곳을 굽어 흐른다. 전원주택을 짓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글·사진 홍정기 기자


<편집자 주註>
국내에 전원주택이란 이름을 달고 집들이 지어지기 시작한 것은 10여 년 전. 콘크리트 장벽을 거부한 이들이 자연으로 돌아가 환경친화적인 삶을 영위하기 시작한 것인데 그 중심에 양평, 용인, 광주가 자리했다. 당시 이 지역들은 풍광이 뛰어나고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자연의 혜택도 풍성히 누릴 수 있었다. 거기다 서울과 경계하고 있어 생활 면에서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10여 년의 세월은 지가 상승, 난개발 등의 부작용을 가져왔다. 땅값만 3.3㎡ 당 100만 원을 넘어서는 곳이 부지기수고 아파트 대단지, 상업시설, 대규모 전원주택단지 등이 줄을 이어 들어서면서 본연의 모습을 점차 잃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그래서 기존 전원주택 1번지들을 대체할 만한 신新전원주택지를 찾는 예비 건축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에 못지않은 환경을 제공하면서도 아직 소문이 덜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기반 시설이나 생활편의 시설이 잘 갖춰진 지역을 찾고 있는 것이다. 신전원주택지 기행 그 여섯 번째로 ‘전원주택지로도 안성맞춤 - 안성’을 찾았다.



안성맞춤 도시 ‘안성’의 최대 강점은 뛰어난 교통망에 있다. 전국 어디에서나 편리하게 접근 가능한 안성은 서부 벨트 개발의 본격화로 평택과 함께 부동산 투자자들의 이목을 크게 받는 지역이다. 지난 몇 년간 안성시 내에 여러 개발 계획이 쏟아지면서 땅값이 요동치긴 했지만 지금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 앞으로도 뚜렷한 호재가 없어 당분간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리라는 게 지역 부동산 관련 종사자들의 전망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투자자보다 실수요자 중심으로 안성을 찾는 발걸음이 분주하다.

어디서나 편리하게… 교통 요충지 안성

안성은 전국 어느 도시 부럽지 않은 교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경부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평택-음성 고속도로 등 3개 노선이 안성을 지나는데 여기에 더해 하남에서 용인을 거쳐 안성으로 이어지는 제2경부고속도로(64㎞) 1차 구간까지 예정돼 있다. 제2경부고속도로 기본 노선은 2009년 확정되고, 이르면 2013년 공사가 마무리되는데 이러한 굵직굵직한 노선 외에 천안-분당 국지도 23호선 우회도로가 올해 추가로 개통될 예정이다. 이러한 교통망 확충에 따라 사통팔달의 안성이 전국 고속도로망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간선도로망의 경우 우선 4월 천안-분당 국도 중 서운면 신흥리-대덕면 모산리 14.7㎞의 1단계 구간이 열렸고 오는 2010년까지는 용인과 진천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국도 17호선을 우회하는 죽산면 장계리부터 일죽면 방초리까지 총 연장 6.3㎞짜리 간선도로와 국도 38호선의 우회도로 격인 대덕면 내리에서 원곡면 반제리까지 총 연장 18.7㎞ 도로가 건설된다.

도기동에 위치한 전원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서울 및 강원도, 충청도와 연결되는 도로망이 있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난 안성은 앞으로도 여러 교통망을 확충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면서 “교통적인 면만 놓고 보면 안성은 전국 어디와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평택·수도권 후광, 전원주택 수요 늘어

안성 전역 어느 곳을 가도 심심찮게 전원주택을 볼 수 있다. 현지 부동산 업체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전원주택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고 하는데 이는 평택과 수원, 용인 등의 인구가 유입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평택과 인접한 원곡면의 황금부동산 박철호 대표는 “서해안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평택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평택항 개발과 미군기지 평택 이전 등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성으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덧붙여 “이러한 현상은 인접한 수원과 용인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아파트 값과 땅값 상승, 개발에 대한 기대심리 등으로 그쪽 인구가 안성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풀이했다. 용인 시내를 거쳐 서울로 진입하는 것보다 오히려 안성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들어가는 게 시간적으로 절약된다는 점도 안성으로 인구가 유입되는 또 다른 이유라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

안성에 위치한 전원주택 전문 시공업체 ‘나무집짓는사람들’ 이상원 대표 의견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대표는 “미군부대 평택 이전이 확정되면서 이곳으로 건너오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안성은 교통이 워낙 좋아 앞으로도 인구 유입 증가는 계속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이 거주할 목적으로 주로 택하는 것이 바로 전원주택이다.

송탄 나들목과 인접한 노영석공인중개사사무소 노영석 대표는 “평택 개발로 인한 이주민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토지 보상비로 어느 정도 여유로운 이들이기 때문에 전원주택을 짓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전원주택 수요자들은 안성시에서 가장 많은 가구 수를 보유한 공도읍보다 인구는 적으면서도 자연환경이 좋은 원곡면을 선호하는 경향”이라고 덧붙였다.

전역이 배산임수… 고루 분포된 전원주택

1읍 11개면 3개동으로 구성된 안성시는 시내권역이라 할 수 있는 안성 1, 2, 3동을 제외하고 전 지역에 걸쳐 전원주택이 분포돼 있다. 이는 안성시가 제공하는 구릉지 산악지대가 천혜의 조건을 만들어주기 때문인데 여기에다 청미천, 안성천, 조령천, 한천 등의 하천이 발달하고 각 읍, 면, 동마다 강이나 저수지를 꼈기에 어느 곳에서도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종민(42)·김미진(40) 부부는 안성 토박이로 줄곧 시내 아파트에 거주하다 전원생활을 계획하고 시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금광면 오성리에 복층 스틸하우스를 지었다. “넓게 펼쳐진 정면의 논과 인삼밭 풍경은 물론, 차령산맥 줄기에서 뻗은 청룡산의 넓은 가슴을 바라볼 수 있어 좋다”는 건축주는 “우리는 시내에 직장이 있어 이곳에 집을 지었지만 어디를 가도 여기와 비슷한 곳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연환경과 더불어 인근 평택과 용인에 비해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땅값도 안성이 주목받는 이유다.

“지금보다 앞으로 전원주택 수요층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한 나무집짓는사람들 이 대표는 그 이유에 대해 “경관이 좋음에도 용인이나 평택보다 땅값이 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좋은 지세를 가진 곳이 3.3㎡당 60~70만 원 대를 형성하고 이보다 떨어지는 곳은 훨씬 낮은 가격에도 구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원곡·양성, 서부권을 노려라

안성 지역에서 만난 부동산 관련 전문가나 전원주택 전문 시공 업체에서는 한결같이 안성시내를 중심으로 서부권이 유망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전까지 중부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중부와 동부 즉 보개면, 삼죽면, 일죽면, 죽산면 등의 인기가 높았지만 평택-음성 고속도로 건설과 서해안 개발 본격화로 안성에서도 서부권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

앞서 언급한 대로 평택과 용인 후광 효과를 받아 원곡면, 양성면, 공도읍 등이 유망 지역으로 꼽히는데 특히 공도읍은 이미 많은 수의 인구가 들어선 상황이라 원곡과 양성 쪽에 눈이 더 가는 것이 사실이다.

나무집짓는사람들 이 대표는 원곡면을 적극 추천한다. 교통망도 좋고 평택 후광 효과로 환금성도 높다는 게 그 이유다. 또한 그는 “원곡만한 자연 지형을 갖춘 곳도 드물다”면서 “아직은 부담스런 가격이 아니기 때문에 문의하는 사람도 많다”고 귀띔했다.

전원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외지인의 경우 원곡면과 양성면에 전원주택을 짓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래도 나들목과 가깝고 용인과 평택의 기반시설을 어렵지 않게 누릴 수 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황금부동산 박철호 대표가 전하는 현지 분위기는 이렇다.
“시내와 가까운 지역은 생활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직장을 그곳에 두지 않은 이상 안성 전역 교통망이 좋아 약간의 거리는 전혀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전원생활을 누리려고 한다면 예로부터 인기가 높은 죽산이나 일죽도 좋지만 근래에는 아무래도 원곡이나 공도 쪽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점점 서해안과 가까운 곳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이와 같은 현지 관련 분야 종사자들의 언급처럼 안성시는 서부권을 중심으로 전원주택 시장은 활기를 맞고 있다. 산으로 들어갈수록 하천에 가까울수록 전원주택들이 적지 않게 발견되는데 앞으로도 이러한 모습은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덧붙여 올해 안성시 최초로 타운하우스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용인의 타운하우스 열풍이 이곳까지 미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원주택지로써 안성의 미래는 밝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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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원주택지 기행 VI-안성시] 전원주택지로도 안성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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