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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청신호를 보였던 해가 바로 2009년일 것이다. 정부의 '그린 홈'정책에 따라 에너지 절약 주택, 친환경 자재 사용과 친환경적 건축 방식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면서 그 실천방법으로 목구조 건축과 목재 사용이 큰 지지를 얻었다. 또한 나무가 주는 감성적인 효과로 원목 아트퍼니처의 사용이나 D.I.Y. 가구 만들기가 대중 속으로 파고들어 목재 사용에 대한 보편성을 끌어냈다.

박지혜 기자 사진제공 금진목재㈜ 032-584-8851 www.kumjin.co.kr



지자체가 조성하는 대단위의 한옥 마을이나 곳곳에서 크고 작은 규모로 진행된 목조주택단지 조성에 목재의 수급이 활발히 일어났던 한 해다. 국토해양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목조주택 착공건수는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올해 7월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착공 동수 15.9%가 증가했다. 최근 국내 건축 경기가 바닥권에 머물렀고 조적조와 철근콘크리트조 등 다른 구조물의 착공 건수는 크게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각 지자체는 공원 및 산책로 공사에 목재를 대거 사용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서울시 137㎞ 트레킹 순환코스, 강원도 동해시 덱(Deck) 로드, 경주시 신라 팀방길 덱 설치 등이 대규모로 목재를 사용한 예다. 또한 올해는 국산 목재가 새롭게 두각을 드러내는 해였다. 산림조합중앙회 목재유통센터가 낙엽송을 위시로 한 국산 목재 공급에 박차를 가해 수입 목재 중심의 건축 시장에 판도를 바꿔놓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올해는 건축자재로 쓰이는 여타 수종에 비해 유달리 적삼목의 수요 및 수입의 증가가 눈에 띄었다는데 업계관계자는 "색상과 향기가 좋아 수요자들의 반응이 좋다" 며 "내외장재 등 용도도 다양해 앞으로도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다른 원목에 비해 불황이 없는 수종이다"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북미산 적삼목이 주를 이루었다면 최근 일본산 적삼목이 대거 들어와 적삼목 시장을 더욱 달구고 있다고 한다.

목재 생산에서 시공 참여까지

목재 유통 업체의 건축 현장과의 긴밀한 협조 체제가 적극적으로 진행되는 양상도 눈에 띈다. 소비자, 즉 건축주나 시공업체의 입맛에 맞는 목재를 제공함과 동시에 부재 설계, 설계에 따른 부재의 가공 그리고 전체 건축물에 대한 시뮬레이션 제공까지 가능한 목재 유통 업체가 하나둘 생기고 있다. 이는 목재 유통업이 단순히 목재만 판매한다는 틀을 깨고 유관 영역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함으로써 소비자에게 Non Stop Service를 제공하는 이점을 지닌다.
인천 목재가구단지에 있는 금진목재㈜(대표 민승홍)가 그 좋은 예로 최근에는 자체 보유한 복합가공기를 이용해 강원도 평창 한 사찰의 일주문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우리 전통의 오포구조로 된 이 일주문은 금진목재가 설계, 기계가공, 시공한 구조물로 배흘림기둥 길이가 4m, 지면에서 지붕까지의 전체 높이는 6m다. 가공에서 완공까지 40여 일이 소요됐고 부재의 공장 가공 후 현장에서는 크레인으로 조립만 이뤄졌다.
금진목재의 복합가공기 없이 수작업으로 했다면 보통 10여 명의 인부가 4개월 동안 해야 하는 작업이라는 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제품의 비용 절감 외에 공사기간 단축, 인건비 절감 등 다방면에서 절감 효과를 가져다주는 복합가공기를 통해 금진목재는 한옥재의 대량 생산, 한옥의 대중화에 기여할 방침이라는데 그 귀추가 주목된다.

 

 

 

 

INTERVIEW
2010년, 한옥 부재의 대량생산 원년


금진목재의 목재 생산 및 공급 방식의 특징은?
금진목재는 10년 전부터 목재 생산에 있어 One-Stop System을 구축했다. 목재 수종 선택부터 제재-건조-가공-후처리(방부)까지 일련의 과정이 한 곳에서 진행된다. 따라서 자사와 거래하는 업체는 관리 비용 절감, 일련의 생산 시스템을 통한 균일한 품질의 제품 확보가 가능하다.

지난해 도입한 복합가공기의 시장 반응은?
복합가공기 도입 초기 시공사 대다수가 반신반의한 상황이었지만, 자사를 신뢰하고 자재를 가지고 간 업체 측에서 만족하고 있으며, 자사와 함께 상품 개발을 구상중인 곳도 있다.

복합가공기는 어떤 역할을 담당하나?
한옥재 가공은 일본의 프리컷 방식으로 불가능하다. 자사도 일본식 목구조에 사용되는 프리컷 단품기계가 있지만 자사가 보유한 가공기는 한옥 부재의 날렵한 곡선까지 처리하는 '복합가공기'로 한옥에 가장 적합한 기계다. 2008년 7월 복합가공기 도입 후 현재까지 생산 방식 및 가공 기술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 중이고 더불어 올초부터 정자를 시작해 한옥이 가지고 있는 목조 구법을 기계가공을 통해 다양하게 시도하여 현재 어느 정도의 가공까지 이룩했다. 한옥 부재 가공에 있어 앞으로 기술 개발과 설비 증축으로 한옥의 대중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현재 국토해양부에서 추진 중 인 '한옥 산업화' 와 '한옥 기술 개발'에 적극 관심을 가지면서 일정의 연구 성과와 사업 계획을 진행 중이다.

2010년 전망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건설경기 침체로 목재 산업은 밝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저탄소 녹색성장'의 정부 정책에서 나타나듯 세계 모든 나라들은 탄소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 해결안으로 나무가 확실한 대안이다. 한옥을 비롯한 목구조물은 탄소 배출을 절감하고 Well-being이라는 삶의 가치를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사는 2010년을 한옥형 목조주택 대중화에 역량을 쏟는 해로 내다본다.



금진목재㈜ 이동구 설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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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2009 결산 / 2010 전망 - 목재] ‘그린 홈’으로 목재산업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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