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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명기 집 여행

거들떠보지 않던 오지에 평당 150만원에 지은 집
“길 뚫리자 최고의 전원주택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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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농림답 1천2백16평을 평당 7만원씩 8천4백만원에 구입했다. 건평은 38평으로 1층에는 방 3개, 거실, 주방, 욕실이 있고 미니 2층에는 5평 남짓한 다락방이 있다. 43평형주택의 건축비는 평당 1백50만원대로 모두 6천4백50만원 정도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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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군 금사면 주록리. 산허리를 타고 돌아가는 구불구불한 고갯길이지만 포장이 잘되어 있고 경관도 좋은 편이다. 고개 정상에 이르면 '노루목'이란 마을이 좌측에 있으며 동네로 이어진 진입로도 볼 수 있다.
이 일대는 해발 6백34m의 천덕봉 자락을 따라 광주군, 여주군, 이천시 등 세개 지역으로 나뉘는데 사슴이 많아 노루목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마을 초입의 첫집이 동갑내기 김도영 강진형씨 부부가 살고 있는 곳이다. 해발 2백50m의 고지대로 경관이 수려하고 주민들도 10여 가구에 불과해 전원생활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도로 포장이 되기 전에는 오지중 오지에 속했으나 포장이 되고 보니 곤지암이 불과 15분 거리가 됐고 점차 외지인에게 알려지면서 유망 전원주택지로 탈바꿈했다.

집주인 김도영씨는 부천에서 사업을 했는데 일찌기 전원생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중 94년초 양평군 양서면 국수리에 농가주택을 구입, 개조해 전원생활을 꿈을 이루게 됐다.

그러나 막상 꿈을 이루고 보니 마음속에 그려 왔던 전원생활과는 거리가 있었다. 주변여건이 그랬고 지역주민들과의 관계도 썩 원만치 않았다. 결국 정을 붙이지 못하고 입주 2년만에 국수리를 떠나게 됐다.

이후 분당에 '아파트를 마련해 볼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잠깐의 전원생활이 더 이상 아파트 생활을 허락하지 않았다. 어느덧 전원생활이 몸에 베어 도시에서는 살 수 없을 것 같았다.

결국 새로운 전원주택을 알아보기로 했다. 96년초 여기 저기를 다니면서 많은 곳을 보았고 결국은 이곳 주록리에 새둥지를 틀게 된 것이다. 주민들이 많지 않아 외지인이 들어오는 것을 환영하는 인심좋은 곳이란 예감이 들었다.

준농림답 1천2백16평을 평당 7만원씩 8천4백만원에 구입했다. 조카들과 같이 살 계획으로 5백평에 대해 농지전용허가를 받아 일부 2백50평에 우선 김씨의 집을 지었다. 건평은 38평으로 1층에는 방 3개, 거실, 주방, 욕실이 있고 미니 2층은 5평 남짓한 다락방이다.



건축은 조립식에 벽면은 대리석을 붙였고 지붕은 아스콘싱글로 처리했다. 건축비는(43평) 평당 1백50만원대로 모두 6천4백50만원 정도가 들었다. 이외에 15평정도의 창고를 짓는데 6백만원이 들어갔고, 정원을 꾸미는데 2천만원정도가 소요됐다. 이렇게 해서 모두 1억8천50만원이 투자됐다.
최근엔 창고를 헐어내고 이 곳에 텃밭을 일구었다. 가끔 지나는 사람들이 집 분위기가 훨씬 좋아졌다며 들리곤 한다. 지대가 계단식으로 다소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고 지반도 튼튼하다. 정남향 집인데다 시야가 탁트여 조망권도 좋다. 김씨 부부는 거실에 앉아 있으면 앞산들이 한 폭의 수채화가 되어 다가온다고 자랑이다.

생활편의시설은 분당 할인매장들이 30분 거리에 있고 천호동의 백화점과도 40분이면 족하다. 또 이천온천까지 30분 거리에 있어 친척들이 오면 온천도 자주 간다. 이포CC, 경기CC도 근거리다.

그동안 정성을 들여 가꿔 놓으니 지나가는 길손들이 집구경을 하면서 '이렇게 좋은 곳을 어떻게 구입했냐'며 부러운 눈길을 보낸다. 그리고 적잖은 사람들이 '팔 의향이 있느냐'고 물어오기도 한다. IFM직전에는 어려운 여건 때문에 팔고싶은 생각도 있었으나 이제는 팔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전용허가를 받은 나머지 2백50평에 대해선 조카가 들어오지 못할 상황이니 누구든 들어와 이웃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김도영씨의 경우는 전원생활뿐만이 아니라 투자 개념에서 보더라도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매우 성공적인 경우에 속한다. 이 지역 답 시세가 15~20만원대인 것을 보면 남보다 먼저 실행했기 성공할 수 있었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김씨는 남들이 비포장이라고 거들떠보지 않던 오지를 과감하게 선택해 전원에 살면서 돈도 벌게 됐다. 가끔 자신의 생각에 도취되어 무리하게 뛰어들어 낭패를 보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김씨의 경우는 살기 위해 전원주택을 찾는 사람들이나 투자개념에서 관심을 갖는 모두에게 지역과 건축에 대해 비교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田

글 / 진명기·사진 / 류재청
글쓴이 진명기씨는 공인중개사로 전원주택 돌의 대표이다. 20여년간 전원주택만 컨설팅해 오고 있으며 천리안과 하이텔에 전원주택 관련사이트 ‘DOL’을 운영하고 있다. 02-536-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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