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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에 살아 본 사람은 또다시 목조주택을 찾는다. 이유가 뭘까. 바로 나무에 흐르는 자연 에너지, 즉,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1/f 흐름’이 나무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동흡 박사 (사) 한국목조건축협회 전무/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heub2575@gmail.com

‘1/f 흐름’, 그 놀라운 효과
나뭇잎 사이로 새어 드는 빛, 시원한 바람, 맑은 개울물 소리에는 일정한 주기가 없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편안하게 한다. 우리 몸을 살펴보자. 심장박동 소리, 뇌의 뉴런에서 발사되는 전기 펄스, 눈동자의 움직임에도 일정 주기가 없다. 만약 이러한 움직임이 주기를 갖고 규칙적으로 반응한다면 마음속엔 금방 지겨움이 발생하고 삶의 의욕은 크게 감소할 것이다.

일정 주기가 없는 흐름, 다시 말해 인체에 좋은 영향을 주는 자연계의 운동 원리를 ‘1/f 흐름이라 한다. 1/f 흐름은 자연의 흐름을 수리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스펙터클 밀도가 ‘주파수 f'에 반비례하는 작은 주기에서 벗어난 미세한 어긋남을 나타낸 것이다. 물리적인 양과 질이 시시각각 변할 때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측정하면 미세한 엇갈림이 있다. 원자 레벨에서부터 대우주에 이르기까지 자연계에는 이외 같은 어긋난 주기의 1/f 흐름이 충만하다.

1/f의 관계가 되면 사람은 심신의 안정을 찾고 기분이 좋아진다. 목재의 무늬 결은 이러한 흐름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건축물에 목재를 많이 사용해야 함은 물론, 1/f 흐름에 의한 쾌적함을 차단하지 않는 배려가 필요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1/f 흐름은 목재 표면의 나이테를 통해 쉽게 볼 수 있다. 나이테 생성에는 지역, 태양광, 바람, 온도 등 자연계의 다양한 현상에 의해 좌우된다.

목재, 자연이 낳은 최상의 재료
1/f 흐름은 목재 표면의 나이테를 통해 쉽게 볼 수 있다. 나이테는 지역, 태양광, 바람, 온도 등 자연계의 다양한 현상에 의해 생겨난다. 하나의 나이테에도 원 모양에 다양한 어긋남이 생기고, 색상에도 진함과 연함이 발생한다. 이러한 어긋남이 모여 한 그루의 나무를 이룬다. 따라서 동일한 것은 없다. 하나하나가 모두 생물진화의 비밀을 안고 있다. 달리 말하면, 자연의 역사와 성장의 발자국이 목재에 고스란히 그려져 있는 것이다.

무늬도 마찬가지다. 목재 세포 절단면의 요철, 조재와 만재의 연하고 딱딱함, 표면과 내부에서 나오는 파동 등 목재에는 커다란 에너지가 1/f 흐름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인쇄물과 다름없는 2차원적 영상이지만, 3차원 나아가 4차원으로 보면 더 많은 생명 에너지가 목재에 내포돼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목재는 인간에게 혜택을 주는 자연이 낳은 최상의 재료라 할 수 있다.

집은 인간의 신체뿐 아니라 마음을 담는 그릇이다. 현대 주거 공간은 최신 건축 기술로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했지만, 마음의 안정, 진정한 쉼까지 담아내진 못했다. 자연의 흐름이 격리돼 있기 때문이다. 자연의 흐름을 건축물 내부로 끌어들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바로 목재를 사용하는 것이다. 1/f 흐름으로 충만한 목재를 곁에 두고 생활한다면 자연을 닮아 보다 편안하고 윤택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목재에는 심신을 안정시키는 ‘1/f 흐름’이 가득하다. 목재가 자연이 낳은 최상의 재료라고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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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와 주거환경】 ① 목재에 담긴 무한한 생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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