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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숨결이 느껴지는 목조주택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추구하는 웰빙(Well-Being)의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새집증후군과 관련한 수많은 보도로 인해 집안에서도 자연을 느끼고 싶어하는 경향이 점차 늘어난 것이다. 하루의 절반 이상을 보내는 집도 더 이상 건강을 지키려는 현대인들에게 안전지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자연과 가장 가까운 소재를 이용한 주거지는 목조주택이다. 목재는 인류 발생 초기부터 인간 생활에 깊숙이 자리하며, 생활 도구나 건축 재료로 쓰였다. 현대에는 목조건축에 필요한 자재들이 자동화 공정을 통해 균일한 크기로 가공 생산됨으로써 공기(工期)를 앞당기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목조주택이란, 주택의 주요 구조부를 목재로 사용한 것을 말한다. 구조부란 외부에서 작용하는 하중을 지지하거나 다른 구조부재로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부분이다. 기둥, 보, 서까래, 장선, 스터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목조 구조부재는 모두 동일한 치수로 규격화돼 있어 자재 수급이 수월하다. 자동화된 자재로 시공이 수월하며 짧은 공기로 인건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일반주택보다 평균 내구 연수가 100년 이상인 것이 특징이다.

경량 목구조(플랫폼 구조) 방식이 주류
공법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경량 목구조 방식과 중(重) 목구조 방식, 통나무 구조 방식으로 나뉜다. 경량 목구조 방식은 다시 발룬구조와 플랫폼구조로 세분화 된다. 우리나라 목조주택은 대부분 경량 목구조로, 미국식 2″× 4″공법인 플랫폼(Platform Framing) 구조가 대표적이다.
플랫폼 구조는 구조재의 길이가 짧고 가벼워서 작업이 용이하며, 평탄한 플랫폼 위에서 벽체 제작이 이루어져 작업의 신속성과 정확성이 높다. 또한 플랫폼 바닥구조는 하층부와 상층부의 방화막 역할을 한다. 가장 과학적으로 발전한 공법으로 2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며, 미국과 캐나다, 북유럽 등의 일반주택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

채취에서 폐기까지 자연과 조화 이뤄
규격화된 자재를 사용하는 목조주택은 자연친화적인 소재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건축 폐기물 처리에 있어서도 목조주택만큼 환경에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도 없다. 또한 목재는 제조 공정상 공해 배출 요인이 거의 없다. 자원의 채취부터 가공, 사용, 폐기 등 전 수명기간을 통해 재생산이 가능하기에 타 건축 자재들보다 환경 파괴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아울러 구조체를 구성하는 각 부재들이 가변성을 지닌다. 그렇기에 완공된 이후에도 문, 창호, 벽체 등을 더하거나 제거하는 등 원하는 모양으로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
주거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자연과 조화되는 생활을 원한다면, 목조주택을 선택하는 데 망설일 이유가 없다.

쾌적한 실내에 에너지 효율까지
나무의 특성상 자동적인 습도 조절로 항상 쾌적한 실내 공기를 유지하며, 에너지 효율도 매우 높다. 목재는 기본적인 단열 성능을 지니고 있는데 여기에 단열재를 충진하면 그 성능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벽체 사이와 바닥 사이에서는 소음 채널(Resilient Channel) 등을 사용해 차음 효과를 낸다.

이런 목재들의 특성과 반대로 나무라는 이유로 '화재에 약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내화구조는 일차적으로 내장 석고보드에 의존하는데, 벽과 천장에 시공된 석고보드는 20분에서 2시간의 내화성을 지니고 있다. 일정 치수 이상 두께의 목재는 강철 등 다른 소재보다 열전도율이 훨씬 낮아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에도 쉽게 불이 붙지 않는다. 또한 목재 표면에 보호막 작용을 하는 물질이 생성돼 불이 목재 안으로 타 들어가는 것을 막아준다.

정신건강에 좋은 목조주택
현대인들은 직장과 사회 심지어 가정에서도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발생 즉시 해소하지 않으면 몸 안에 축적되어 정신건강을 해치고 더 나아가서 육체건강에까지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장상식(충남대 임산공학과) 교수는 "목조주택에 들어서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긴장이 풀어지며 부드러운 느낌을 갖게 된다. 목조주택은 또한 주택 자체나 주변의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의 발생이 매우 적다"고 한다.
삭막한 느낌을 주는 거대한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 사는 것보다는 자연 재료인 목재로 이루어진 집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사람들에게는 가장 적당한 주거환경이라는 것이다. 田

■ 정리 조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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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자연을 옮겨 온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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