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부여 전원주택, 귀향하여 쉬고 또 쉬는 집 '휴휴당休休堂'
-
-
주택은 건축주를 쏙 빼닮는다고 한다. 건축주가 은퇴 후 귀향하여 산천초목山川草木을 벗 삼아 유유자적悠悠自適한 노후를 보내고자 지은 부여 휴휴당이 그러하다. 전형적인 산골마을에 들어선 단아하고 수수한 휴휴당, 그 속으로 들어가보자.글 윤홍로 기자 | 사진 이상현 기자 | 취재협조 굿하우스※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충남 부여군 외산면 삼산리지역/지구 농림지역용도 단독주택건축구조 경량 목구조층수 지상 2층건물 높이 8m대지면적 756.00㎡(228.69평)건축면적 81.65㎡(24.70평)건폐율 11.16%연면적 109.69㎡(33.18평) 1층 81.65㎡(24.70평) 2층 28.04㎡(8.48평) 다락 11.70㎡(3.54평)용적률 14.87%공사기간 2017년 2월∼4월
쉬고 또 쉬는 편안한 집, 휴휴당休休堂. 충남 부여군 외산면 삼산리에 들어선 박주남(62)·양신숙(59) 부부의 복층 경량 목조주택의 당호堂號이다.삼산리는 좌우 가까이 만수산과 감봉산이 마주 보고 전면 들판 너머로 월하산이 바라보이며 산과 들을 에돌아 웅천천이 흐르는, 자연을 벗하며 풍류를 즐기기에 맞춤한 전형적인 산골마을이다. 건축주는 이 마을이 고향으로 고등학생 때부터 공직생활을 마감할 때까지 줄곧 대전과 서울 등 객지에서 생활했다. 40여 년 만에 귀향해 노후를 편안하게 쉬면서 지낼 요량으로 지은 주택이니 휴휴당만큼 잘 어울리는 당호도 없을 듯하다.객지에서 일가를 이루고 생활하다가 귀향해 주택을 짓고 사는 경우는 드물다. 대개 남편은 향수鄕愁에 젖어 귀향을 바라지만, 아내는 도시에서의 삶에 익숙한 터라 귀향을 반대하는 편이다. 그래서 선택하는 것이 고향으로의 U턴이 아닌, 도시 외곽 풍광 좋은 전원으로의 P턴이다. 그러면 이들 부부는 어떻게 귀향을 결심한 것일까.“귀향, 그게 쉬운 일은 아니죠. 배우자도 같이 가야 하니까요. 우리는 둘 다 이곳이 고향이라 부담 없이 내려왔어요. 처가댁이 여기서 가깝거든요. 퇴직하고 유관 기관에서 5~6년 더 일할 수도 있지만, 남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들을 바에야 퇴직하자마자 고향에서 한가하게 지내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했어요. 직장에서 일도 할 만큼 했고, 어느 정도 위치에도 올라봤으니 미련 없이 귀향을 선택한 거예요.”
매스를 조망을 고려해 북서쪽을 등진 ‘역기자’자 형태로 잡고, 그 위에 박공지붕과 모임지붕을 얹은 휴휴당
유유자적하는 건축주의 삶을 닮은 주택휴휴당이 앉혀진 터는 건축주가 선친에게 물려받은 포도밭이었다. 건축주는 4년 전에 주택을 앉히기 좋게 터를 1.5m 정도 성토했다.대지는 마름모꼴로 좌·우면은 왕복 2차선 지방도로와 하천구역에, 전·후면은 밭에 접한다. 주택 우측면의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휘어져 흐르는 웅천천은 골이 깊은 데다 하천부지가 완충 역할을 하기에 범람 걱정은 없으며, 오히려 산야와 어우러져 운치를 더하게 한다. 관건은 지방도로에 접한 좌측면을 어떻게 보완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건축주가 찾아낸 해법이다.“주택 및 풍수지리 서적을 보면서 직접 배치도와 평면도를 그렸어요. 건축 협의 때, 그것을 굿하우스에 보여줬는데 몇몇 부분의 수치만 바뀌었을 뿐 거의 수정하지 않았을 정도로요. 우리 집은 좌측 도로에서 띄워서 ‘역기역’자 형태로 배치했어요. ‘一’자 형태로 앉히면 도로 또는 산만 볼 수밖에 없기에 산과 들, 하천을 모두 다각도로 바라보도록 입면을 계획한 거죠. 그리고 차량 소음 문제는 도로와 집 사이에 주차장과 창고를 만들어서 해결했고요. 또한, 차량 출입구만 도로 쪽에 내고, 대문은 일부러 도로에서 집과 마당, 그리고 산과 들과 하천을 보면서 진입하도록 동선을 돌려서 집 전면 우측에 냈어요. 바로 들어오면 느슨한 느낌에서랄까. 집의 입면 형태와 방향을 살펴서 대문의 위치를 정했는데, 지나가던 스님도 집을 보고 ‘향을 잘 잡았다’고 하더군요. ‘앞에 바라보이는 산이 한번 치고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이 마치 임신한 여자의 배로 보인다’면서 ‘풍요를 상징한다’고 했어요.”
단열·방화문과 3연동 미서기 중문, 그리고 수납장과 하부 매립등 등으로 실용적으로 디자인한 현관
▶MATERIAL외부 지붕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돌회색, 오웬스코닝) 벽 - 스타코 플렉스, 인조석(노벨스톤) 데크 - 애쉬 방부목내부 천장 - 합지 벽 - 합지 바닥 - LG하우시스 소리잠 T4.5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8-24 가등급(에코배트) 벽 - 글라스울 R24-14.75 가등급(에코배트) 내벽 - 글라스울 R11-15(에코배트) 외단열 - 비드법 보온판 1종 T50 2층 바닥(차음용) - 글라스울 R19-15(에코배트)계단실 디딤판 - T38 멀바우 집성목 챌판 - T18 레드파인 티쿠릴라 오버코트 마감 핸드레일 - 멀바우창호 T46 로이 3중유리 독일식 시스템창호(케멀링)천창 벨룩스현관문 코렐 라인플레이트 솔라오크 MS24현관 중문 예림임업 3연동 미서기 YG100방화문 메리트도어 W205Y 초코브라운방문 예림임업 벨로체 L400조명 LED 노크위생기구 원피스 양변기 - 대림 CC260 반다리 세면기 - 대림 CL760P 레인 샤워기 - 대림 DL-B9010난방기구 콘덴싱 보일러(경동)설계 및 시공 굿하우스 010-9021-5476 www.goodhaus.org
가사 동선을 고려해 가전과 가구를 배치한 주방. 풍광을 내다보며 가사를 돌보도록 싱크대 위에 창을 크게 냈다.
식당
평면 구조는 1층을 ‘역기역’자 매스로 배치하고, 2층 ‘一’자 매스를 1층 좌측 상부에 올려놓은 형태다. 1층 선과 선이 만나 모서리를 이루는 중앙 부분의 현관으로 들어서서 3연동 미세기 중문을 열면 주방/식당과 마주하고, 그 좌측으로 다용도실이 보인다. 벽면을 따라 냉장고, 개수대, 조리대, 가열대, 식탁 순으로 사용하기 편리하게 가전 및 가구를 배치한 구조다. 개수대 상부에 풍경이 바라보이는 제법 큰 장방형 창이 있다.주방/식당과 우측 거실 사이에는 오픈형 내벽으로 두 공간을 따로 또 같이 계획했다. 건축주가 건축박람회에서 찾아낸 것이다.“책도 많이 보고 엄청 많이 고민한 부분이에요. ‘역기역’자 집은 거실과 주방/식당의 공간 배치가 자유롭지 못하더라고요. 자바라로 나눈 집도 있고……. 건축박람회를 둘러보다가 지금의 우리 집처럼 거실과 주방/식당을 나눈 집을 봤는데 아이디어가 참 좋더군요. 그래서 똑같이 따라서 한 거예요.”
거실은 단층 구조임에도 삼면으로 창호와 창을 내 답답함보다 안정감과 개방감이 느껴진다.
거실에서 본 마당
거실은 단층 우물천장 구조인데 전면 창호뿐만 아니라 우측면과 후면에도 창을 내 공간이 한결 넓고 시원스러운 느낌이 든다. 거실 소파에 앉으면 사방으로 자연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건축주가 거실을 단층으로 계획한 이유는 무엇일까.“여러 집을 방문했지만, 천장고가 너무 높으면 휑한 게 안정감이 없어 보였어요. 그래서 우리 집 거실은 단층 구조로 지붕이 거실 천장보다 1.5m 정도 위에 있지만, 천장고를 더 낮춰 마감한 거예요. 그 부분을 활용해 커튼 박스를 설치했고요.”
주택 좌측 전면에 드레스룸을 둔 안방
두 벽면에 창을 내고 화이트 톤의 합지로 마감해 실제 면적보다 넓어 보이고 분위기도 밝고 환하다.
주택 좌측 전면에 드레스룸을 둔 아담한 안방이 있다. 외부로 향한 동·남쪽 두 벽면의 적당한 위치에 창을 내 자연광과 조망을 확보한 데다 화이트 톤의 합지로 마감해 실제 면적보다 넓어 보이고 분위기도 밝고 환하다. 1층에 화장실은 안방과 계단실 사이에 1개만 있지만, 부부만 생활하고 각 공간에서 접근도가 높은 위치이기에 실용적이라고 할 수 있다.2층은 출가한 두 자녀의 가족을 위한 공간으로 계획했다. 계단실과 화장실을 사이에 두고 전면에 침실이, 후면에 다락처럼 꾸민 방이 있다. 전면 침실은 1층 안방과 마찬가지로 두 벽면에 좌우로 긴 장방형 큰 창을 내 자연광과 조망을 끌어들였다. 반면, 후면의 다락방은 위치의 한계상 벽면에 작은 환기 전용 창과 경사 천장에 하늘을 올려다보는 천창天窓만 냈을 뿐이다. 도시의 아파트에서 보지 못한 지붕 구조와 천창 때문일까. 건축주는 친손자가 찾아오면 다락방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멀바우 집성목 계단판, 레드파인 티쿠릴라 오버코트 마감 챌판, 멀바우 핸드레일로 마감한 계단실
“손자를 둔 사람들이 다락을 많이 만들기에 우리도 따라서 만든 거예요. 손자가 오면 엄청 좋아해요. 그래서 아이들 가족이 함께 내려오면 아이가 있는 아들 부부가 다락방을, 딸 부부가 침실을 사용해요.”
2층 방. 두 벽면에 좌우로 긴 장방형 큰 창을 내 자연광과 조망을 끌어들였다.
경사 천장을 활용해 천창天窓을 낸 다락
휴휴당은 전원 속에 오뚝 자리한 주택으로 북서계절풍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매스를 북서쪽을 등진 ‘역기자’자 형태로 잡고, 그 위에 박공지붕과 모임지붕을 얹은 구조다. 외벽은 노벨스톤 인조석(고담돌 프라임)과 아이보리색 스타코 플렉스로, 지붕은 오웬스코닝 돌회색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로 마감해 단아하고 수수한 분위기가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린다.‘우리 집이라 그런지 뒤태도 멋지다’는 건축주. 마당에 잔디를 깔고 나무를 심고 향토색 짙은 토종꿀벌통과 항아리를 배치하고 … 지금은 대문 앞에 이식한 배롱나무가 자리 잡도록 돌보느라 분주하다.“이 나무는 선친이 40년 전에 고향 집 앞에 심었던 거예요. 나무가 있던 자리에 하천공사를 한다기에 이 집 대문 앞에 옮겨다 심었어요. 아버지는 지금 안 계시지만, 한번은 어머니하고 농담으로 ‘이 집을 위해서 아버지가 40년 전에 배롱나무를 심으신 것 같다’며 웃었죠.”쉬고 또 쉬는 편안한 집, 휴휴당. 건축주가 오랜 객지 생활을 마감하고 고향에서 유유자적하며 노후를 보낼 요량으로 지은 주택이라서 그럴까. 주변의 산천초목이 건축주의 풍류와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거실 앞 테라스
주택 우측에서 전면으로 산과 들을 에돌아 웅천천의 물소리가 청량감을 더한다.
마당
외벽은 인조석과 스타코 플렉스로, 지붕은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로 마감한 단아하고 수수한 분위기가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린다.
추가
[목조, 통나무주택] 귀향하여 쉬고 또 쉬는 집, 부여 휴휴당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5-31
-
-
【전원주택 짓기】 이것만은 꼭 알고 짓자 ④ 난방비 절감
-
-
난방비 절감에 도움 되는 몇 가지 이야기단열재를 많이 쓰면 집이 따듯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단열재를 올바르게 시공하고 저렴한 가격에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는 아이템을 고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신경 쓰지 않았던 부분에서 에너지 손실이 많이 생기기에 이러한 부분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에너지 절약 주택에 필요한 몇 가지 아이템과 놓치고 있는 단열 부위에 대해 알아보자. 글·사진 윤세상 ㈜하우징팩토리 대표이사 T 1670-6840 www.housingfactory.co.kr
단열이 요즘 건축주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인테리어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불과 몇 년 전과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라 할 수 있다. 유럽이나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 시공업체에서 추천하는 건축 자재를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금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보다 저렴하게 성능 좋은 자재를 선택할 수 있음에 도 지식 부족과 번거로움 등으로 업체에 맡기는 것이다.
Point1. 기초 단열로 바닥으로 새는 열을 잡자 아무리 단열 성능이 뛰어난 제품이라 할지라도 부피에 비례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단열재를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단열 성능은 좋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놓치는 부분들이 있다. 1층 바닥이 그중 하나다. 온돌문화인 우리나라는 바닥 난방을 할 때 그 에너지가 전부 집 안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땅 밑으로 새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건식공법을 적용한 주택 배관 부분의 하자 보수를 위해 바닥을 살펴보면 아랫부분이 뜨거울 정도다. 난방 에너지가 밑으로 새고 있기 때문인데, 단열 공사를 잘했음에도 생각 외로 난방비가 많이 나오는 이유다. 그래서 바닥도 이중 단열을 해주면 좋다. 기초 슬래브를 치기 전에 단열재를 넣고 슬래브를 치고 난방 파이프를 깔기 전에 한 번 더 단열재를 넣으면 바닥으로 새는 에너지를 잡을 수 있다. 난방비가 많이 나옴에도 바닥이 따듯해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바닥 단열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봐야 한다. 바닥 단열재를 넣은 주택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는 살아보면 바로 느낄 수 있다. 콘크리트는 절대 단열재가 아니다. 열을 빼앗아 가는 주범이다. 최대한 가려줘야 한다. 더불어 목구조가 올라가기 시작하는 기초 벽면은 대부분 땅에서 40㎝ 정도 올라오는데 이곳도 단열을 해주면 좋다. 바닥 난방 파이프는 벽체단열재 밑에 설치되기에 에너지 손실 우려가 크다.
대기전력 차단 장치와 일괄 소등 장치는 외출 시 모든 전등과 필요로 하지 않는 대기전력을 차단하는 것으로 버튼 하나로 모든 것을 컨트롤한다.
Point2.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에너지 절약 아이템잠깐 사용하는 화장실에 바닥 난방을 하면 따듯하겠지만 결과적으로 에너지 낭비의 요인이 된다. 그래서 욕실 난방기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게 좋다. 욕실 난방기를 켜는 순간 바로 따듯해지기에 미리 켜둘 필요가 없고, 사용할 때만 쓰고 그렇지 않을 땐 꺼 두면 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조명을 보완하고 욕실의 골칫거리인 습기 제거에도 효과적이어서 여러모로 유용하다. 그리고 보일러도 쉽게 지나가는 부분인데, 일반 보일러와 콘덴싱 보일러의 가격차이는 건축비를 고려하면 작다고 할 수 있다. 단 10%의 난방비만 절감해도 충분히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 보일러 비용은 아끼지 말자. 각 방 온도 조절기도 설치하면 분명히 효과가 있다. 전에는 자주 고장을 일으켜 문제가 많았다. 필자도 AS로 고생을 적잖이 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보일러 제조업체들이 만들고 있기에 하자가 많지 않다. 이를 설치하면 거주자에게 맞는 온도로 생활이 가능하고, 거실과 같이 밤에 쓰지 않는 공간은 난방을 끌 수 있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요즘 새로 짓는 아파트에는 많이 적용되는 대기전력 차단 장치와 일괄소등 장치도 단독주택에 적용하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외출 시 모든 전등과 필요로 하지 않는 대기전력을 차단하는 장치로, 버튼 하나로 모든 것을 컨트롤 한다. 물론 냉장고처럼 꺼지면 안 되는 것들은 분리를 해야 하기에 처음 주택을 지을 때 이를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에어컨을 통해 매달 50㎾의 대기전력이 소모된다고 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