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청라 단독주택, 반듯한 땅, 비뚤어진 집 '로모 V-하우스'
-
-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많은 택지가 생겨났다. 새로 생긴 택지들이 그렇듯 경서동에 자리 잡은 로모 V-하우스의 대지 또한 모양이 깨끗하고 반듯했다. 한 대지에 서로 다른 두 가구 모두 쾌적한 조건의 환경에서 살아가기 위한 고민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글 김동희 소장(KDDH) 사진 송정근 작가※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 DATA위치 인천 서구 경서동 청라국제도시지역/지구 제1종 전용주거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용도 다가구 단독주택대지면적 320.70㎡(97.01평)건축면적 134.00㎡(40.53평)건폐율 41.78%연면적 222.98㎡(67.45평) 1층 106.09㎡(32.09평) 2층 116.89㎡(35.35평) 다락 23.54㎡(7.12평)용적률 69.53%규모 지상 2층높이 9.43m주차대수 3대설계기간 2016년 11월~2017년 2월공사기간 2017년 3월~8월
건물을 짓는 사람들은 도시 혹은 동네에 대한 책임을 나누어 갖는다. 단순하게 도시를 형성하기 위해 구축된 인프라에 대한 대가로 여길 수도 있지만, 일상을 담는 공간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책임과 의무를 나누어 갖고 정당한 권리를 갖는다. 로모 V-하우스가 자리할 주변의 대지는 아직 건물이 들어서지 않은 다소 황량한 모습이었다.건축주는 “이 집이 앞으로 들어설 주변 집들에 해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이 집이 천편일률적인 모습이 아닌 주민 각각의 가치 있는 삶이 녹아든 동네를 만들고, 또 그런 동네에서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실내를 실외로 확장한 V자형 매스 분할혈연이나 지연이 아닌 두 가족이 하나의 대지를 공유한 공간에서 살아가는 것은 불편한 일이다. 물론 가족의 생활공간이 아파트처럼 층별로 분리된다면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만, 좌우로 나뉜 두 가구의 집이 될 경우 외부 공간을 어떻게 사용할지가 큰 고민거리가 된다.반듯한 땅에 반듯하게 들어서는 건물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것이 항상 옳다고만 할 수는 없다. 건물을 배치할 때 자연스러운 반듯함을 포기하면 여러 가지를 취할 수 있다. 가령 볕이 잘 드는 방향으로 창을 내고 도로에 쉽게 노출되는 것을 막고, 또한 실내의 일상을 실외로 확장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진다. 그래서 두 가구를 일렬로 나란하게 배치한 후 한쪽 가구를 사선으로 틀어 두 집 사이를 더 넓게 띄우는 방법을 선택했다. V자형의 반듯하지 않은 배치를 통해 두 가구 모두 볕이 잘 들고 서로 침범하지 않는 마당을 갖게 됐다.
주인 세대 1층 현관에서 바라본 거실
주인 세대 1층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주인 세대 1층 주방/식당
1층은 답답하지 않게 주방과 거실을 하나의 공간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거실이나 주방의 창이 외부와 연결되게 출입구를 내어 실내 공간이 외부로 확장될 수 있도록 계획했다.
▶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벽 - 벽돌내부마감 천장 - 규조토 벽 - 벽지, 천연 대리석, 에코카라트 바닥 - 타일단열재 지붕 - 열반사 단열재(프라임에너텍) 외단열 - 열반사 단열재(프라임에너텍) 내단열 - e보드 KCC계단실 디딤판 - 타일 난간 - 철재창호 우신윈시스템현관 코렐도어주요조명 공간조명주방가구 드림퍼니처위생기구 동서 IS난방기구 린나이구조설계 G&H Design Workshop기계설계 ㈜대림엠이씨전기설계 ㈜대림엠이씨설계 KDDH건축사사무소 02-2051-1677 www.kddh.co.kr시공 ㈜로모건설
주인 세대 1층 계단
주인 세대 2층 안방
주인 세대 2층 안방 욕실
2층은 안방과 아이들 방의 레벨을 달리해 단차를 주는 것으로 공간을 구분했다. 두 공간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계획을 통해 가족 간에도 필요한 사적 영역을 확보하고 다락으로 오르는 동선을 절약할 수 있었다.
주인 세대 다락 계단
주인 세대 다락
다락 계단참을 통해 출입할 수 있게 계획한 옥상은 1층과는 다르게 조금 더 사적인 외부 공간이다. 1층의 외부 공간이 도로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면, 옥상은 보다 사적이고 위요감 있는 구성으로 아늑한 공간이 되도록 유도했다.
주인 세대 2층 발코니
다락 통로와 연결된 옥상
V자형의 반듯하지 않은 배치로 만들어진 마당
추가
[철근콘크리트, ALC주택] 반듯한 땅, 비뚤어진 집 청라 로모 V-하우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5-28
-
-
【전원주택 짓기】 이것만은 꼭 알고 짓자 ② 목조주택 방수
-
-
목조주택 방수, 여러 번 꼼꼼히 하는 게 최선방수 공사는 한 번 문제가 생기면 원상복구에 큰 비용이 들어가고 여러 다른 문제를 일으키기에 처음 할 때 완벽하게 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독주택에 살면서 제일 걱정스러운 게 단열과 누수다. 이번 호는 누수 걱정을 덜어주는 방수 공법 중 목조주택에 가장 적합한 FRP 방수법에 대해 살펴봤다. 글·사진 윤세상 ㈜하우징팩토리 대표이사 T 1670-6840 www.housingfactory.co.kr
목조주택 방수 공법은, 크게 합성 고무나 플라스틱 재질의 시트 접착제를 바탕에 한 장 깔아 방수하는 시트 방수와 우레탄 수지를 바탕 면에 두세 번 발라 3㎜ 정도의 방수 도막 층을 형성하는 우레탄 방수, 불포화 에스테르 수지와 유리섬유 부직포를 층층이 쌓아 만든 FRP(Fiber Reinforced Plastics)를 사용한 FRP 방수로 나눈다. 필자가 10년 넘게 집을 짓고 이들을 꾸준히 관리해 본 결과, 세 가지 방수 공법 중 우레탄과 시트 방수는 시간이 문제지 종국엔 누수가 일어나고 말았다. 간혹 그렇지 않은 집도 있었으나 특히 목조주택은 수축 팽창하는 나무의 특성상 방수층에 크랙이 생겨 시간이 흐르면서 누수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이 두 공법을 적용한 주택은 주기적으로 누수 여부를 확인하고 방수층에 금이 가거나 이상이 보일 때는 반드시 보수해야 한다. 반면 방수할 부분을 수영장처럼 틀을 만드는 FRP 공법은 세 겹 정도 방수층을 형성하면 피스가 박히지 않을 만큼 단단해 누수 우려가 거의 없다. 대다수 선박에서 FRP 공법으로 방수하고 최근에는 사우나 등 물 사용이 빈번한 상업용 시설에도 도입하는 데 내구성이 월등히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공비 용이 시트나 우레탄 방수보다 두 배가량 비싸다는 게 단점이다. 자재 자체가 고가인 데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이를 전문으로 시공하는 업체가 많지 않아 인건비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거주하면서 보수에 들어가는 비용과 안전을 고려한다면 FRP 공법을 적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FRP 시공은 다른 공법과 마찬가지로 작업 전 청소가 가장 중요하다. 이물질을 깨끗이 제거함으로써 방수제와 시공 면과의 밀착도를 높일 수 있다. 시공은 전문가에게 의뢰해 진행하고 기본적으로 글라스 수지를 바닥은 세 번, 벽체는 두 번 칠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덧칠하는 과정에서 기포가 들어가면 화학반응으로 부식이 일어날 우려가 있기에 이를 잘 제거해야 한다는 점이다. 액체를 바르고 글라스 수지를 붙이고 다시 액체를 바르고 글라스 수지를 붙이고 하는 작업 중에 쇠로 된 롤러로 기포가 빠져나가도록 계속 문지르면 단단한 FRP 방수층을 만들 수 있다. 다음은 FRP 시공에 있어 주의해야 할 주요 포인트다.Point1. 배관을 잘라 안쪽으로 방수한다PVC 배관이 올라온 상태에서 방수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방수제와 배관이 떨어져 누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따라서 반드시 배관을 자른 후 안쪽으로 방수한다. 화장실의 경우 타일 밑으로 스며든 물이 바닥에서 구배를 따라 배관 안쪽으로 흐르기에 누수가 생기지 않다. PVC 배관은 인위적으로 충격을 가하지 않는 이상 쉽게 갈라지거나 깨지지 않는데, 배관에서 물이 떨어진다면 십중팔구 방수층과 배관 사이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방수층이 배관을 바깥에서 감싸고 있다면 타일 밑으로 스며든 물이 어디로 가겠는가? 빠져나갈 곳이 없어 항상 물을 머금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방수제와 배관 사이가 벌어지고 누수가 생긴다.
Point2. 방수에 취약한 코너는 코너재로 보완한다벽체와 벽체가 만나는 코너는 가장 갈라지기 쉬운 부위다. 방수층이 깨졌다 하면 코너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면 된다. 이의 보완을 위해 코너재를 바르면 각도가 완만해져 작업이 보다 쉽고 갈라질 우려가 없어 방수층 수명도 늘어난다. 이는 모든 방수 공사에서 마찬가지여서 타일공사 시 코너에 실리콘을 쏘는 것은 메지의 갈라짐을 막기 위해서다. 코너는 취약 부위다. 항상 신경 쓰는 게 좋다.
Point3. 방수 후 바로 보호 조치를 취한다사진은 FRP 방수를 한 후 방수 시트로 한 번 더 덮은 것이다. 건축 도면에 보호 모르타르라는 것이 있다면 방수층을 보호하고자 모르타르를 발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방수제가 마르고 보호 모르타르를 깔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다. 그 사이에 여러 사람이 밟고 하면서 충격을 주고, 이로 인해 방수층이 파손되기도 하는데 때로는 이를 모르고 보호 모르타르를 바르는 일이 있다. 그러면 바로 누수가 되는 게 아니라 시간이 한참 지나서 누수가 일어난다. 따라서 방수 작업 후 바로 지붕 공사를 하고 남은 방수 시트로 덮어 방수층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05-28
-
-
[HOME PLAN] 가족을 닮은 단순한 집
-
-
가족을 닮은 단순한 집
글 김동희(건축사사무소 KDDH 소장)
HOUSE PLAN
건축면적 71.25㎡(21.55평)
연면적 105.05㎡(31.77평)
1층 71.25㎡(21.55평)
2층 33.80㎡(10.22평)
공간구성
1층 방2, 거실, 주방/식당, 화장실, 현관
2층 서재, 서고, 화장실, 발코니
조금만 날씨가 좋지 않아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이제는 초미세먼지가 극성이라서 신경이 예민해진다. 집 이야기를 꺼내면 다들 꿈에 부풀어 많은 상상을 하지만, 공사비를 포함한 잡다한 경비에 민감해지게 된다. 특히, 땅 구입까지의 과정은 크게 어렵지 않지만, 건축 설계 단계부터 익숙한 것은 없다.
옆집 누군가가 또는 친인척이 집을 지었다는 이야기는 많다. 하지만, 건축 설계를 잘 해서 집을 참 잘 지었다는 이야기는 별로 없다. 주관적인 부분도 있지만, 건축 설계의 기준과 구조, 규모, 사용자의 요구 사항에 따라 집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정확한 설명이 불가능해서 그런지도 모른다.
좋은 집은 가족의 삶을 담은 설계에서
부지 매입에서부터 건축 설계, 시공 등 모든 과정 중에서 공인중개사 수수료만큼 명확한 것은 없다. 건축주들은 대부분 건축 설계비를 부담스러워한다. 집을 짓는 데 1억의 비용을 예상했는데, 설계비로 몇천을 부담해야 한다면 말문이 막히고 만다. 물론, 예전보다 설계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어 심리적 장벽이 많이 허물어졌지만, 여전히 설계의 비중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가족이 평생 살아갈 집을 짓는 일이 며칠의 고민과 몇 장의 도면만으로 가능할까? 겨우 2년 남짓 사용할 휴대폰을 사는 데에도 며칠, 길게는 몇 달을 고민하고 수십 수백 개의 후기를 보고 판단한다. 그런데 가족의 생활을 맡길 집을 몇 장의 스케치와 도면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은 조금 억울한 일처럼 느껴진다. 물론, 실물을 만들어내는 1억의 한정된 공사비에서 설계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집은 화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 최소의 기능들이 존재한다. 현관, 거실, 주방, 침실, 욕실에서 다용도실과 보일러실까지. 그런 실들의 조합이 평면이 된다고 어느 정도 짐작하지만, 어떤 공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쉽게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에 기능성을 우선시하는 집은 실들이 높은 밀도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이렇게 밀도가 높은 평면만으로도 집을 지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살아갈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공간들을 담아낸 진보된 평면이라야 비로소 가족을 닮은 집을 만들 수 있다.
입면도
건축 예산에 적절한 설계비를 책정하여 최적의 평면과 입체적인 관계만 잘 정리하더라도 단순하지만, 가족을 닮은 성숙한 집이 세상에 태어날 것이다.
※ 편집자 주_단순한 집의 이미지와 스케치는 기존 주택의 건축주 의뢰로 김동희 소장이 재구성한 것임을 밝힙니다.
-
2018-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