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원주 목조주택_스튜디오더원
-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대상
책 향기 그윽한 원주 서향각書香閣
서향각은 일조 확보가 유리한 방향으로 집을 배치하고, 일사에 대응하기 위해 처마 길이를 충분히 확보하고, 전원의 장점을 살린 대청마루 형식의 반 외부 거실을 구성했다. 자칫 습하고 어두울 수 있는 집의 배면은 지붕을 투명하게 설치해 채광은 물론 심리적으로도 밝은 일종의 뒷마당으로 구성해 활용성을 높였다.
글 원계연 건축사(스튜디오더원 대표) | 사진 박완순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강원 원주시 판부면 서곡리
용도 단독주택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438.00㎡(132.49평)
건축면적 147.50㎡(44.61평)
건폐율 33.68%
연면적 126.40㎡(38.23평)
용적률 28.86%
규모 지상 1층
주차 1대
높이 4.4m
설계기간 2016년 1월~2017년 2월
공사기간 2017년 3월~7월
설계 스튜디오더원 원계연 070-4416-1005
시공 김민수, 김민기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0.7T 징크
벽 - 시멘트 사이딩
데크 - 콘크리트노출, 타일
내부마감
천장 - 12T 레드파인
벽 - 12T 레드파인
바닥 - 강마루, 한지, 타일
“여름방학이면 놀러 갔던 할머님댁의 대청마루가 없었다면, 우리는 국문과에 가지 않았을 거예요. 장마철 높은 습도에 세상 모든 게 눅눅해져 책을 보려고 엎드리면 살이 쩍쩍 달라붙던 대청마루에 대해 재미있게도 우린 같은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설계 초기 단계에서 건축주 부부가 풀어놓은 이야기다.
같은 학교 국문과 동기인 부부는 아파트에서 더는 살 수 없다며, 바람이 잘 통하고 햇볕이 잘 드는 그리고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 살겠다고 찾아왔다. 부부의 꿈 중 하나는 본인들이 사는 동네에서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비록 경제적 여건에다 ‘너희들이 가지고 있는 책이 모든 사람에게 의미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주위의 핀잔에 작은 도서관에 대한 부부의 의지는 많이 사라졌지만, 작업 기간 내내 그 꿈의 씨앗을 품었다.
반 외부적 공간들이 만드는 다양한 가능성과 공간감
신축과 리모델링을 모두 염두에 두고 여러 곳의 땅과 집을 함께 보러 다녔고, 부부에게 제격인 땅이 나타나 1년여간 설계를 진행했다.
살림집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햇빛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향으로 집을 앉히고, 마당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자동차는 집 밖으로 내보냈다. 부부의 바람대로 아파트처럼 커다란 거실보다 여러 사람이 머무르며 차를 마시고 책을 보고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부부 삶의 일부인 책을 수납할 수 있도록 곳곳에 책장을 디자인했다.
집의 규모와 텃밭 가꾸기를 꿈꾸는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외부에 신발을 신고 사용할 수 있는 손님용 화장실을 두고, 일사 조절과 외부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가능한 만큼 처마를 내밀고, 대청과 별채의 아궁이 주변 등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반 외부적인 공간으로 구성했다.
지붕이 덮고 있는 전체 면적이 60평에 조금 못 미치고, 벽이 둘러쳐진 실내 공간이 30평이 조금 넘으니 집의 절반이 외부 공간인 셈이다. 단독주택, 특히 시골집에서 이런 반 외부적인 공간들이 만들어주는 다양한 가능성과 공간감은 내부 지향적이고 실내 면적에 집착하는 현대의 일반적인 집합 주거에서 잃어가고 있는 중요한 것들이다. 이러한 공간들을 회복해 이 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살리려고 노력했다.
집을 길게 늘어뜨린 배치와 건축물 전체의 50% 가까이 되는 반 외부의 지붕 아래 공간들이 주변의 자연을 집으로 끌어들이고 실내를 외부로 확장해 풍부한 공간을 만들어냈다. 채광과 환기도 유리해지고, 그것이 이 집을 구성하는 가장 큰 장점이다.
1년 8개월간의 여정이 끝나갈 무렵 부부의 책들이 먼저 입주하기 시작했으며, 이 집을 방문한 첫 손님은 글짓기를 하는 부부의 중학생 제자들이 됐다. 서향각書香閣이라는 이름에 배어있듯 이 집의 팔자가 아닐까.
서향각의 기술적인 부분들
기초콘크리트 위에 방수 시트를 설치해 바닥으로부터 습기를 원천 차단하고, 벽체와 지붕에 통기층(벤트 등)을 확보했다. 바닥 단열재 역시 법규에서 요구하는 성능 이상의 것을 건물 내측(방수 시트 상부)에 설치하고, L형 앵커 역시 스테인리스 제품을 사용해 콜드 브릿지 등의 열교가 생기지 않도록 설계했다. 벽체 내부에 38㎜ 설비층을 구성하고, 외부에 노출 콘센트 등을 설치해 전선관과 스위치 박스 등으로 인한 단열층 파괴를 최소화했다.
지진하중과 풍하중에 대응해 건축물의 성능을 높여주는 철물들을 충분히 설치해 내구성을 높이고, 목조주택의 고질적인 문제인 욕실 등의 방수층 파괴에 대응하기 위해 콘크리트 기초에 방수턱 형성은 물론 목구조 벽체 내측에 벽돌을 한 켜 더 쌓아 방수 내구성을 높였다.
세월이 더 지나 보아야 정확한 데이터가 나오겠지만, 부부가 1년 이상 거주하는 동안 수시로 드나들어 집의 성능을 체크해 본 결과 결로나 틈새바람, 누수 등의 기본적인 결함이 없고, 단열 성능도 훌륭한 것으로 확인됐다. 목구조의 장점을 살린 기본에 충실한 설계가 성실한 시공으로 잘 구현됐다고 본다.
-
2019-01-11
-
-
건축사의 집 이야기 12편, 대화와 선언
-
-
집과 건축 Dwelling and Architecture글 양성필 건축사(건축사사무소 아키제주 대표) www.archijeju.com 064-751-9151
대화와 선언‘less is more’는 위대한 근대건축가인 미스 반 데로에Mies van der Rohe(1886∼1969)가 자신의 건축 디자인을 설명하기 위해서 한 말입니다. 가변적인 공간개념으로 유명한 그는 형태뿐 아니라 공간을 구상함에 있어서도 많은 것을 넣으려 하기보다 함축적인 디자인을 추구했으며, 공간을 다양한 기능으로 세분하려고 하기보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하나의 공간에 담으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미스의 선언은, 장식이 하나도 없이 간결한 그의 디자인을 설명하는 아주 적절한 표현으로도 알려져 있죠.포스트모던 건축가로 알려진 로버트 벤추리Robert Charles Venturi Jr.(1925∼2018)는 미스의 선언에 대응해 ‘less is bore’라고 말했습니다. 미스 반 데로에뿐만 아니라 근대건축가들이 추구해 온 장식 없는 모던한 디자인이 재미도 없고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식으로 비판하기 위한 말이었죠. 자신의 디자인과 철학을 이렇게 하나의 명쾌한 선언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입니다.하지만 언제부턴지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건축이 무엇인지, 이렇게 선언적으로 말하는 것이 가능할까’, 그리고 ‘그게 건축을 설명하는 올바른 태도일까’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건축사의 작품도 그게 자신의 집은 아니죠. 그런데 건축사가 일방적으로 ‘이게 좋다’, ‘저게 좋다’하고 선언적으로 말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나요. 흔히 하는 말로 ‘내 집 갖고 네가 왜 그래’라고 의뢰인은 말할 수도 있어요. 그렇습니다. 사람마다 모두 취향이 다르듯이 건축사도 의뢰인도 제각기 취향이 다른 사람이죠. 건축사와 의뢰인의 취향이 다르다는 것은 앞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가장 큰 난관입니다.이 난관을 풀어나갈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의뢰인이 자신과 취향이 비슷한 건축사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건축사가 자신의 취향과 비슷한 의뢰인을 찾아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니까요. 고풍스러운 장식으로 집 안을 꾸미기를 원하는 의뢰인이 미스 반 데로에와 같이 모던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건축사를 만나면 자신이 원하는 집을 요구하기가 얼마나 어렵겠어요. 반대로 말끔한 모던디자인을 선호하는 사람이 로버트 벤추리와 같이 장식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건축사를 찾아가도 힘이 들기는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자기가 어떤 디자인을 추구하는지를 공개하는 것은 건축사의 최소한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건축사의 능력도 소비자를 기다리는 하나의 상품이니까요. 건축사를 선택할 의뢰인은 건축사가 어떤 취향을 가졌는지, 그리고 자기가 원하는 집을 잘 디자인할 수 있을지를 알 수 있어야 하니까요. 어쩌면 집을 지을 때 의뢰인이 할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집을 같이 고민하고 구상해줄 건축사를 선택하는 일이 아닐까요.물론 디자인이 훌륭한 건축사를 선택했다고 해도 모든 문제가 저절로 다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건축사는 의뢰인의 생각이 좋은 집을 짓는 데 적절한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아무리 의뢰인이 정말 좋은 집을 갖고 싶어서 오랫동안 자기 집에 대해 고민했다고 해도 몇십 년간 공간 계획을 작업해온 건축사처럼 생각을 구체화하는 데 익숙하지는 않습니다.그것은 단순히 도면을 그리는 기술이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구체적인 사물로 그려내려면 단순히 도면을 그리는 기술이 아닌 생각을 합리적으로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햇빛이 잘 들고 전망이 좋은 화장실을 갖고 싶다고 했는데 설계하면서 다른 공간을 배치하다 보면 정작 화장실은 외기에조차 면할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그럴 때 어떤 꿈을 포기하고 어떤 꿈을 유지할 것인가를 판단해야 합니다. 건축사는 도면으로 그려가면서 그 꿈을 성취거나, 혹은 포기해야만 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됩니다.그럼 건축설계를 선언적으로 규정하기 어렵다는 것을 조금은 이해하셨는지요. 물론 디자인에 대한 중요한 가치는 있습니다. 저도 아주 싫어하는 디자인과 해보고 싶은 디자인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좋은 집은 건축사의 취향이나 의뢰인의 결정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좋은 집을 디자인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건축사의 훌륭한 철학과 일방적인 선언과 같은 것이 아니라, 의뢰인과 건축사 간의 진솔한 대화입니다.그런데 선언은 지향하는 바와 답이 있지만, 대화는 정해놓은 답이 없지요. 지루하지만 답이 나올 때까지 대화하는 것, 저는 그게 가장 좋은 설계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때론 장식이 없는 모던한 집이 되기도 하고, 때론 이런저런 장식이 붙은 고전적인 집이 되기도 하죠. 의뢰인과 건축사가 대화하는 과정 속에서 둘 다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건축물이 예술작품이라고 한다면, 이렇게 해서 탄생한 건축물은 누구의 작품일까요. 글쎄요. 누구의 작품이라는 게 중요할까요. 정말 내가 살 집이 예술작품이 되는 게 중요한 걸까요. 집이란 작가에 의해서 창작되는 것이 아니라 건축주와 의뢰인 사이의 대화 속에서 스스로 태어나는 것으로 생각하면 어떨까요. 저는 건축을 통해서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냥 좋은 집을 짓고 싶어요. 좋은 집이 될 수 있다면 남의 생각을 빌리기도 하고 의뢰인의 생각을 엿보기도 하고 과거의 지혜를 탐닉할 수도 있어요. 예술작업엔 독창적이어야 하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좋은 집을 짓기 위해서 반드시 독창적이란 것을 전제조건으로 삼을 필요는 없어요. 저는 세계의 아름다운 도시들이 비슷한 집들로 가득 찬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독창적인 건축물로 가득해서 혼란스러워져 버린 서울이나 헤이리 같은 도시보다 베니스와 로마 같은 도시가 더 아름답고 양동마을이 더 편안했습니다. 그럴 때면 건축에서 독창적이고 뛰어난 작품이란 것이 좋은 건축의 필수조건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본 기사는 연재물로 '전원주택 짓기' 시리즈에서 차례대로 볼 수 있습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9-01-11
-
-
공간 쪼개기로 효율성 높인 세종 코르크하우스
-
-
대개 개방감을 주고자 공간을 합치는데, 건축학 전공자인 코르크하우스 건축주는 공간별로 성격이 분명하게 구획되기를 원했다. 그 결과 공간마다 넓이뿐만 아니라 바닥이나 천장 높이를 다르게 하고, 창호의 모양과 조망 방향을 다양하게 하며, 내부와 외부를 잇는 중간 영역의 공간을 만들어 훨씬 풍성한 주택이 만들어졌다.글 선상희 건축가(SUP건축사사무소) 사진 백홍기 기자
HOUSE NOTEDATA위치 세종시 아름동지역/지구 제1종 전용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건축구조 지하 - 철근콘크리트조 지상 -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315.00㎡(95.28평)건축면적 105.70㎡(31.97평)건폐율 33.56%연면적 229.71㎡(69.48평) 지하 52.08㎡(15.75평) 1층 93.08㎡(28.15평) 2층 84.55㎡(25.57평) 다락 39.06㎡(11.81평 / 연면적 제외)용적률 56.39%설계기간 9개월공사기간 5개월토목공사유형 자연석 쌓기설계 SUP건축사사무소 044-863-5842 https://blog.naver.com/sup5842시공 맑은주택 010-9237-7421 https://cafe.naver.com/purehouse07
학부 때 건축학 전공자로 건축에 관심이 많은 건축주는 세종시 아름동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지를 구매한 후 오랫동안 집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다. 대지의 형상에 대한 이해와 이를 활용하는 방법, 가족의 현재 삶에 대한 이해와 앞으로 살아갈 모습에 대한 상상, 내부 공간 요소와 인테리어, 외부 마감재의 종류와 색상, 디테일한 시공 품질 ……. 설계 미팅을 진행하면서 건축주가 처음에 생각한 큰 틀은 유지했지만, 건축주의 가족에게 어떤 게 최선일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변경하고 세부적인 부분을 다듬어 나갔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이중지붕 위 리얼징크 마감 벽 - 모노타일 18T 500×30, 탄화 코르크보드 30T 데크 - 방킬라이 20T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페인트 벽 - 친환경 페인트 바닥 - 원목마루 15T(호인우드), 주방 바닥 - 코르크 컴포트(위캔더스)계단실 디딤판 - 자작나무합판 20T 난간 - 철제 환봉단열재 지붕 - 수성 연질폼(아그리발란스) 내단열 - 수성 연질폼(아그리발란스) 외단열 - 30T 비드법 보온판창호 43T 삼중유리 시스템창호(이건창호)현관문 성우스타게이트중문 알루미늄 슬라이딩 도어(이건창호 라움)조명 조명나라, 필립스주방가구(싱크대) 성진주방위생기구 바스디포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 콘덴싱보일러 32,000㎉)
‘ㄱ’자형 매스에 박공지붕을 얹고 지붕 폭에 따라 가장 비례감이 좋은 경사도를 줬다. 두 지붕의 연결부는 평지붕으로 끊어 박공지붕의 형태감을 최대한 살렸다. 외벽은 모노타일로 세련되고 밝은 베이스로 만들었다.
코르크하우스가 앉혀진 부지는 남쪽은 등산로로 진입하는 10m 보행자 전용 도로에 접하고 초등학교 건물의 배면을 바라보고 있으며, 북쪽은 8m 도로에 접하는데 남쪽보다 2.5m 정도 낮다. 아이들이 하교해 보행자 도로에서 마당으로 들어올 때 포근히 안아주는 느낌이 들도록 주택을 ‘ㄱ’자로 배치했다. 마당에서 동쪽의 산을 바라보도록 역기역자 배치도 고려했으나, 이 경우 진입 방향에서 바라보이는 입면이 폐쇄적인 느낌이 들기에 지금의 방향으로 계획했다.외관은 ‘ㄱ’자형 매스의 주택 이미지에 가장 편안하게 다가오는 박공지붕 형태를 기본적으로 취하고 지붕 폭에 따라 비례감이 가장 좋은 경사도를 택했으며, 두 지붕의 연결부는 평지붕으로 끊어 박공지붕의 형태감을 최대한 살렸다. 외벽은 모노타일로 세련되고 밝은 베이스를 만들고 탄화 코르크보드로 따뜻하고 포근한 주택의 느낌을 강조했다.
지하주차장 한편에 아이들을 위한 그네를 설치했다.
현관
현관은 지하주차장 상부에 해당하는 거실과 단차를 두고 툇마루를 만들어 신발을 신고 벗을 때 여유로움을 느끼게 했다. 전면에 넓은 수납공간을 별도로 둬 분위기가 한결 밝고 깨끗하다.
단차와 구획으로 공간별 특성 부각코르크하우스의 외부 진입 동선은 차량 이용 시 배면(북쪽 8m 도로)에서 지하 주차장으로 진입해 외부 계단을 지나 마당으로 들어온 뒤 현관에 이른다. 또 도보로는 남쪽 보행자 도로에서 마당을 통해 현관으로 바로 진입한다. 마당에 이르면 먼저 거실 앞에 놓인 좁고 긴 툇마루가 넓은 데크보다 풍성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현관에는 지하주차장 상부에 해당하는 거실과 단차를 두고 툇마루를 만들어 신발을 신고 벗을 때 여유로움을 느끼게 했다. 또한 전면에 신발 등의 수납공간을 별도로 넓게 두어 현관 분위기가 밝고 깨끗하다.
거실은 쾌적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전면 파티오도어 너머로 양지바른 툇마루와 마당이 보이며, 배면 상부에 환기와 조망을 고려해 가로로 긴 띠창을 냈다.
슬라이딩 중문을 열면 가로가 짧고 세로가 긴 형태로 쾌적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거실이다. 전면 파티오도어 너머로 양지바른 툇마루와 마당이 보이며, 배면 상부에도 환기와 조망을 고려한 가로로 긴 띠창이 있다.
거실 존에서 슬라이딩 도어 너머로 본 식당
주방은 진한 색감의 바닥재와 창틀과 대비되는 경쾌한 식탁과 조명이 조화를 이룬다.
식당은 공간을 넉넉하게 하고 벽난로를 설치할 예정으로 아늑한 가족실로도 사용할 수 있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단차와 슬라이딩 도어를 활용해 거실과 공간을 확실히 구분한 주방 존이 나온다. 진한 톤의 바닥재와 창틀과 대비되는 경쾌한 식탁과 조명이 조화를 이룬다. 공간이 넉넉한 식당은 벽난로를 설치할 예정으로 아늑한 가족실로도 사용할 수 있다. 식당 전면에 단차를 두고 식당과 연결된 손님방은 방문을 목재 폴딩도어로 만들어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실韓室 느낌의 색다른 공간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아이들의 무대가 되기도 한다. 1층에는 침실이 없기에 주방 존 근처에 양변기만 둔 화장실과 세면대만 배치했다. 복도의 노출 세면대는 파우더룸을 겸하며, 아이들이 손 씻기를 생활화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다.
1층 화장실과 파우더룸
자작나무로 부드럽게 표현한 계단. 간결하게 설치한 손스침 하부에 조명을 매립해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2층 침실 영역으로 오르는 계단이 중앙에 있어 동선이 편리하고 복도가 짧게 느껴진다. 특히 복도가 남쪽 큰 창문에 면해 이동할 때 밝고 경쾌한 느낌이 든다. 침실마다 발코니를 두어 여름과 겨울의 일사량이 조절되며, 자기만의 특별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공용 욕실은 아이들을 씻기기 좋게 넓게 계획하고, 근처에 세탁실과 발코니가 있어 벗고 세탁하고 말리고 침실에 수납하는 과정이 매우 편리하다.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화이트를 콘셉트로 포인트를 준 자작나무가 주택을 전체적으로 밝고 따스하게 만든다. 계단과 제작 문, 걸레받이 등에 자작나무를 사용하고 원목마루도 자작나무와 유사한 색으로 선정했다. 다만 천장고가 높은 식당 쪽은 어두운색 코르크 바닥재를 사용해 안정감을 줬는데, 다행히 어두운 녹색의 주방 가구와 잘 어울린다. 가격 때문에 코르크 바닥재를 부분적으로 적용했지만, 일반 마루보다 부드럽고 따뜻한 촉감이 일품이다. 붙박이 가구는 벽처럼 보이도록 심플하게 디자인하고, 계단 난간도 백색 환봉으로 심플하게 처리했다. 한편, 주요 실의 조명은 밝기 조절이 가능한 딤머(조광기)인데, 특히 침실은 편의성을 고려해 침대 머리맡에 벽부등을 설치하고 옆에 딤머를 설치했다.
정면 돌출 부위 2층에 마련한 안방은 실 배치에 의해 자연스럽게 생긴 복도로 프라이빗한 공간이 만들어졌다.
한 공간에 건식과 습식으로 나눈 안방 화장실
두 자녀가 아직 어리기에 침실을 2층에 두고 자녀 성향에 맞춰 공간을 다르게 연출했다.
코르크하우스는 두 자녀가 어리기에 침실을 모두 2층에 두고, 층별로 공간의 성격을 분명하게 구분한 것이 특징이다. 설계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1층 바닥의 레벨에 변화를 주고 2층 곳곳에 배치한 발코니다. 공간마다 넓이뿐만 아니라 바닥이나 천장 높이를 다르게 하고, 창호의 모양과 조망 방향을 다양하게 하며, 내부와 외부를 잇는 중간 영역의 공간을 만들면 주택이 훨씬 풍성해진다. 이런 부분은 시공성이나 공사비 면에서 비효율적으로 보이지만, 우리의 몸과 정신건강에 매우 도움이 되는 요소로 작용한다. 공간이 일률적인 주택에 살면 지루함을 벗어나기 위해 다른 곳으로 나가거나 TV와 인터넷에 몰두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1층과 2층 면적이 비슷할 경우 외관이 단조로워 보일 수 있으나, 발코니와 캐노피 등이 만들어내는 그림자와 깊이감이 변화와 매력을 만든다.
2층 공용 욕실은 아이들을 씻기기 좋게 넓게 계획했다. 욕실 앞에 세탁실과 발코니가 있어 벗고 세탁하고 말리고 침실에 수납하는 과정이 매우 편리하다.
다락은 전체 화이트 콘셉트에 맞춰 밝고 깔끔하게 꾸몄다.
대개 주택이 넓어 보이게 하려고 거실과 주방/식당 등의 공간을 합치는데, 코르크하우스 건축주는 공간을 많이 구획하기를 원했다. 그 결과는 어떨까. 본지 촬영 당일 만난 건축주는 “공간별 성격이 분명해져 서로 섞이지 않기에 작은 아파트에 살 때보다 집 안 정리와 청소가 쉬워졌다”고 한다. 그리고 “단독주택에서 살다 보니 아랫집의 층간 소음 불만에 대한 스트레스가 날아가 너무 행복하다”면서 “아빠가 생각해 둔 다양한 공간을 이용하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면 마냥 행복하고 뿌듯하다”고 한다.
정면 돌출 부위와 1층 외벽 안쪽에 탄화 코르크보드를 사용해 따뜻하고 포근한 주택의 느낌을 강조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9-01-11
-
-
[원주 목조주택]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대상, 책 향기 그윽한 원주 서향각
-
-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대상
책 향기 그윽한 원주 서향각書香閣
서향각은 일조 확보가 유리한 방향으로 집을 배치하고, 일사에 대응하기 위해 처마 길이를 충분히 확보하고, 전원의 장점을 살린 대청마루 형식의 반 외부 거실을 구성했다. 자칫 습하고 어두울 수 있는 집의 배면은 지붕을 투명하게 설치해 채광은 물론 심리적으로도 밝은 일종의 뒷마당으로 구성해 활용성을 높였다.
글 원계연 건축사(스튜디오더원 대표) | 사진 박완순 작가
<기사 전문 보기>
-
2019-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