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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사무실을 동시에 마련 성남 고등동 상가주택
- ‘꼬마 판교’, ‘포스트 강남’ 등 다양한 별명이 붙은 성남 고등 공공주택지구. 판교테크노밸리의 배후지로 조성됐으며, 제2·3테크노밸리까지 예정된 만큼 이곳은 테크노밸리의 주거 불만을 완화할 곳이기도 하다. 공인중개사로 일하는 건축주 정혜영 씨는 거주와 소득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자 이곳에 상가주택을 건축해 집과 사업장을 마련했다. 글 사진 이상현 기자 HOUSE NOTEDATA위치 경기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용도 사무실 및 다가구주택대지면적 265.00㎡(80.16평)건축면적 152.69㎡(46.18평)건폐율 57.62%(법정 60% 이하)연면적 422.80㎡(127.89평) 1층 125.88㎡(38.07평) 2층 201호 56.20㎡(17.00평) / 202호 42.67㎡(12.90평) 3층 301호 56.20㎡(17.00평) / 302호 42.67㎡(12.90평) 4층 99.19㎡(30.00평) 다락 99.32㎡(30.04평)용적률 159.55%(법정 160% 이하)주차대수 6대설계기간 2018년 9월~2019년 2월 공사기간 2019년 5월~11월설계 신영건축사사무소㈜ 031-712-0494시공 신영건설㈜ 1577-7041 MATERIAL외부마감지붕 - 테릴기와벽 - 고벽돌내부마감천장 - 실크벽지벽 - 실크벽지바닥 - 강마루계단실 디딤판 - LG하우시스단열재지붕 - T220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외벽 - T130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내벽 - T20 압출법 보온판 1호창호 LG하우시스현관문 금강방화문조명 LED주방가구(싱크대) 한샘위생기구 동서이너스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건축주는 주택을 짓기 전 성남 복정동에서 거주하며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했다. 해외 유학을 간 자녀들이 수 년 내에 돌아올 예정이고 건축주 부부도 노후소득을 신경 써야 할 때가 됐다고 느꼈다. 주택 면적을 늘리고, 소득의 다양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건축주 부부는 상가주택의 장점이 눈에 들어왔다. “상가주택은 동네가 중요해요. 시끄럽다는 인식이 많지만, 주택 지역에 있는 상가주택은 상대적으로 조용해요. 제가 매물을 중개하면서 알았고, 거주하면서 상가주택의 장단점을 몸소 체험해 부담이 없었어요. 제가 운영할 사무실과 거주할 공간을 모두 마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도 했고요. 그 후 땅을 알아보다 성남 고등지구 택지가 눈에 띄었어요. 성남 고등지구는 자연환경에 둘러싸여 있으면서 판교까지 차로 10분, 강남, 송파, 위례까지 20분, 용인까지도 30분 안쪽으로 도착하거든요. 살기도 편안하고, 교통도 좋을 듯해 이곳을 선택했습니다. 3호선 연장선까지 확정되면 환경이 더욱 좋아질 곳으로 봤거든요. 직업이 직업인 만큼 이곳에 중개할 일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니 좋을 수밖에요. 제가 알아볼 때 이미 택지 분양이 시작돼서 좋은 자리는 놓쳤지만, 나름 괜찮은 땅이라 생각한 이곳 대지를 분양받았습니다.”건축주는 설계와 시공을 중개업하며 눈여겨봤던 신영에 맡겼다. “집을 사는 것과 짓는 것은 또 다른 일이잖아요. 중개하며 이곳저곳 다니다 많은 시공업체를 봤어요. 별의별 업체가 다 있었는데, 그중에 신영에서 지은 건축주들은 조금 나아 보이더라고요. 건축주들 평도 괜찮았고요. 집 지은 사람이 괜찮다면 그보다 더 좋은 칭찬은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도 제 상가주택을 맡겼습니다.” 주택 곳곳에 설치한 CCTV 화면은 출입구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 1층 천장고를 높이고 엘리베이터 벽면을 파벽돌로 마감해 웅장한 느낌을 더했다. 계단실과 복도는 모두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하고, 백색 LED 등을 달았다. 노란색 호수 안내등이 복도의 포인트다. 평범함과 개성 그 사이 성남 상가주택은 고등지구 우측 상단 단독주택 지역에 있다. 대지는 남북으로 긴 장방형이며, 남쪽과 서쪽에 지역 내 도로와 접하고, 북쪽과 동쪽에 이웃 대지와 면한 코너 필지다. 서쪽 도로를 마주 보고 1500세대 아파트가, 남쪽 도로 앞으로 근린생활용지가 있다. 설계 시 건축주는 최대한 넓은 공간 확보와 자연환경을 바라볼 수 있는 창문을 요청했다. 넓지 않은 면적에 주차공간 6면과 대지면적 5%를 녹지공간으로 확보해야 하는 만큼 건물 배치가 관건이었다. 설계를 맡은 신영건축사사무소는 대지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도로에 면한 북서쪽에 건물을 최대한 붙이고, 북쪽에 주차장 2면, 포치 형식을 차용해 남쪽에 4면을 구획했다. 그리고 상가 방문자와 주택 거주자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주택 입구는 동쪽에 배치했고, 입구 옆에 화단을 설치해 법적 녹지공간을 보기 좋게 설계했다. 외관은 모두 붉은 고벽돌로 마감했다. 동서남북 어디를 둘러봐도 특별한 마감 없이 평범하다. 하나 수익을 내야 하는 상가주택인 만큼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야 했기에 모서리와 도로에 면한 코너에 포인트를 줬다. 고벽돌 마감으로 인해 평범한 듯하면서도 둥근 모서리와 여러 건물이 겹쳐 보이는 입면 덕분에 존재감이 부각된다. 4층 현관. 화이트 톤에 웨인스코팅 신발장과 블랙프레임 중문으로 포인트를 주고, 전구색 조명으로 실내 톤을 잡았다. 건축주는 거실을 평범하지만 집의 중심 공간임을 나타낼 수 있길 바랐다. 시공을 맡은 신영건설은 건축주의 의견을 반영해 거실에 눈에 띄는 아트월 대신 넓은 보드를 좁은 간격으로 부착해 심플하지만 깔끔한 공간으로 완성했다. 주방·식당은 일체형으로 구획했다. 주방은 ‘ㄷ’자형으로 디자인해 주부의 동선을 최소화했다. 식당은 남향으로 기다란 창을 설치해 맞은편 동산을 통해 사계절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게 했다. 거실에서 바라본 복도. 복도 초입에 안방을 배치했다. 안방 진입 전 전실을 두어 사생활을 보호했다. 상가주택은 1층에 상가, 2층과 3층에 임차 세대, 4층에 주인세대로 이루어져 있다. 1층엔 건축주가 운영하는 공인중개사사무소와 편의점, 카페(3월 중 오픈)가 입점해 있으며, 2층과 3층은 방이 2개인 두 세대와 3개인 두 세대를 뒀다. 4층은 다락을 더해 복층이다. 4층 북쪽에 건축주 부부가 거주할 안방과 자녀가 머물 방이 2개 있고, 남쪽에 거실과 주방·식당을 배치했다. 복층은 현관 앞 계단을 통해 연결된다. 다용도실은 거실 옆과 식당 옆에 각각 배치했고, 거실 옆 다용도실을 통해 베란다로 나갈 수 있다. 안방과 주방·식당은 건축주가 설계부터 신경을 많이 쓴 공간이다. 안방은 현관과 가깝기에 전실을 두어 방문자의 시선으로부터 사생활을 보호했다. 전실 문을 열면 좌측에 안방, 전면에 드레스룸, 우측에 욕실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방은 ‘ㄷ’ 자로 배치하고 개수대를 남향으로 뒀다. 식탁에 앉아 있는 가족을 바라보면서 기다란 창을 통해 길 건너편 작은 동산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건축주는 “시공사에선 창문이 너무 많으면 외관이 예쁘지 않을 수 있다고 했지만, 사는 사람의 입장에선 쾌적함과 자연을 향한 시선을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고 말한다. 안방은 두 면에 창문을 설치하고, 천장에 시스템에어컨을 설치해 쾌적한 환경이 되도록 신경 썼다. 샤워부스와 세면실을 나누어 구성한 안방 욕실. 현관 앞에 위치한 방은 계단실 밑 공간과 합쳐 수납공간으로 활용해 데드스페이스를 최소화했다. 다락으로 향하는 계단실은 면적을 최소화했다. 다락은 4층과 동일한 면적으로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두 공간으로 구획했으며, 임차인은 창고와 독서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사무실을 먼저 옮긴 건축주는 가까운 미래에 온 가족이 모일 날을 기다린다. 현재는 바로 입주할 것이 아니기에 주인세대까지 모두 임대를 주었기 때문이다. 공인중개사인 건축주가 직접 살고자 지은 건물인 만큼 공들인 노력이 곳곳에 배어 나와 빠른 시간 안에 모두 임대가 됐다고 한다. 4층에 들어온 임차인도 주택을 둘러본 후 매매를 요청했지만, 건축주는 후에 자녀들과 거주할 예정이기에 거절했다고 한다. 겉으론 평범한 상가주택일지 모르지만, 그 속은 건축주가 가족과 행복한 나날을 꿈꾸는 즐거움으로 가득 차있다. 꿈꾸는 그 이상의 행복이 건축주 가정과 임차 세대 모두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주택 출입구. 부드러운 분위기를 내기 위해 출입구 옆에 아치형 창을 냈다. 내부에서도 우편물을 쉽게 수거할 수 있도록 양면 우편함을 설치해 편리함을 더했다. 붉은 고벽돌로 마감한 성남 상가주택. 모서리를 둥글게 시공해 자칫 평범하고 진부해 보일 수 있는 입면을 유니크하게 완성했다. 남측에 포치 형식을 차용해 만든 4면 주차장. 성남 고등 공공주택지구 상가주택(점포겸용 주택) 지구단위계획 시행지침 건축법 시행령에 따라 단독주택, 제1종 근린생활시설, 제2종 근린생활시설 중 라목, 바목, 아목 내지 하목(파목의 골프연습장 제외), 너목·단독주택용지에서 근린생활시설 설치 규모는 바닥면적 합계가 총 연면적(지하층 포함)의 40%를 초과할 수 없으며, 지상 1층 또는 지하 1층에 한하여 건축을 허용한다. 건폐율 60% 이하, 융적률 160% 이하, 최고 높이 4층 이하, 총 가구 수 5가구 이하로 건축할 수 있다. 지하층별 면적은 건축면적 이내로 하며, 지하층 및 반지하층의 용도는 교육 용도 또는 주거 용도, 주택 부속시설 중 주방, 욕실, 화장실 등으로 사용할 수 없다. 1층에 여러 점포가 있는 경우, 개별 점포로의 출입만을 위한 계단 또는 경사로 설치를 불허한다. 1층 바닥 마감 높이는 지형적 이유 등으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전면도로 평균 지반고와 차이가 10㎝ 이하로 제한한다. 건축물의 외벽은 전면과 측후면이 동일하거나 서로 조화를 이루고, 지상에 노출되는 지하층 외벽이나 기초벽 등 도로에 면하는 건물 기단부는 지상층 외벽과 동일하게 처리한다. 도로 또는 공원변에 면한 상가주택 1층 전면부 외벽면은 50% 이상을 투시형 벽면으로 하고, 셔터는 투시형 셔터를 설치한다. 차량 진출입구는 대지당 1개소를 원칙으로 하되, 2개면 이상이 도로에 접한 대지는 2개소까지 허용한다. 경사지붕을 권장하며, 불법 증축을 예방하기 위해 지붕 속 복층구조를 위한 슬라브 설치를 금지한다. 허용 층수와 연계된 다락 복층 구조는 허용한다. 평지붕은 전체 지붕면적의 10분의 3이내에서 가능하며, 평지붕으로 계획된 부분은 테라스 혹은 정원 개념으로 사용하고, 옥상녹화를 권장한다. 경사지붕의 경사 구배는 세로:가로 비율이 1:1~1:3이 되도록 하되, 난간 높이의 경사지붕면을 평지붕 외곽에 설치하는 것을 금지한다. 계단실, 물탱크 등 옥탑 구조물 설치 시 경사지붕과 조화를 이루며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차폐한다. 신영건설 시공 사례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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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주택과 공대 감성의 결합 군산 패시브하우스
- 건축주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군산에서 수십 년을 살아왔다. 군산이 제2의 고향인 셈이다. 노후도 군산에서 보내기로 결정하고, 전 재산을 털어서 연로한 어머니와 함께 살 주택을 짓기로 했다. 아내는 소설 속 주택을 꿈꿨고 남편은 공학박사답게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집을 원했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 HOUSE NOTEDATA위치 전북 군산시 미장안5길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미장지구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284.30㎡(86.00평)건축면적 162.76㎡(49.23평)건폐율 57.25%연면적 402.29㎡(121.69평)1층 139.50㎡(42.19평)2층 133.71㎡(40.44평)3층 129.08㎡(39.04평)용적률 141.50%설계기간 2018년 4월~10월공사기간 2018년 10월~2019년 4월건축비용 8억 3050만 원(3.3㎡당 682만 5000원)설계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 070-5213-1611시공 ㈜이에코건설 02-3431-8600 https://blog.naver.com/y0482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아연도강판(㈜디비에스브릿지스틸)벽 - 플렉시텍스(테라코코리아(주))데크 - 고강도 바닥타일(한국요업주식회사)내부마감 천장 - Wall paint No.321(AURO)벽 - Wall paint No.321(AURO)바닥 - 세라 오크(이건마루)계단실 디딤판 자재 - 고흥석 버너계단 난간 - 스테인리스 스틸단열재 지붕 - 인조광물섬유단열재 (생고뱅이소바코리아㈜)외단열 - 비드법 2종 2호(㈜정양SG)창호 88D(엔썸 캐멀링)현관 HIGH 2 TYPE(엔썸 캐멀링)조명 일반등 + LED T5(비츠조명)주방가구(싱크대) 제작(이케아)위생기구 PURO(범한공영㈜)난방기구 콘덴싱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신재생에너지 태양광 발전기(설치비용 650만 원) 주거 진입 공간은 우편 택배함 기능의 가벽으로 자연스럽게 동선이 유도된다. / 패시브 하우스 인증 현판. 부자인 독신 남자에게 아내가 필요하리라는 것은 당연한 진리이다’라는 도발적인 문장으로 시작하는 ‘오만과 편견’. 다소 오만했던 한 남자와 그 남자에 대해 편견을 가졌던 여자가 결국엔 자신의 오만과 편견을 접고 사랑에 빠진다는 달콤한 로맨스 소설이다. 이는 셰익스피어와 함께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작품으로 여러 번 영화화, 드라마화됐다. 군산 상가주택은 건축이 진행되기 전부터 ‘팸벌리하우스Pemberley House’로 불리었다. 건축주 아내가 소설 ‘오만과 편견’의 주인공 팸벌리 가문의 다아시가 사는 저택을 떠올리며 일찌감치 이름을 지어놓은 것. 아내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깨어나 드레스를 끌며 주택 계단을 내려오는 상상을 하곤 했다고 한다. 반면, 지역 공과대학 교수인 남편은 직업적 영향일지도 모르는 공대 감성으로 기밀과 단열에 중점을 둔 패시브하우스를 원했다. 엘리베이터 홀. 모형과 도면 등이 담긴 캐비닛에서 공들인 집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안주인의 취향이 담긴 현관. 우측에 외투와 신발을 수납하는 머드룸을 설치하여 깔끔한 현관을 유지한다. 이성과 감성의 조화 “2017년 말부터 건축을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부지는 이미 마련해 놓고 있었죠. 주택 관련 자료를 모으다가 패시브하우스에 대해 알게 됐는데, 제 직업이 공학박사다 보니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는 부분에 관심이 가더군요. 아내는 소설 속 주택을 상상했고요.” 건축주 부부는 상가가 딸린 3층 철근콘크리트 주택을 계획하고 있었다. 여기에 패시브하우스 조건이 하나 더 붙은 것이다. 내부 콘셉트는 아내의 상상력이 동원됐다. 건축주는 건축사와 시공사를 소개해 주는 온라인 사이트에 ‘군산-패시브하우스-3층 콘크리트 상가주택’ 설계자를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 전상규 대표가 첫 번째로 메시지를 남겼다. “패시브하우스에 관심이 많다”는 내용이었다. 건축주는 직접 만나서 상의를 하고 나자 마음이 끌렸다고. “전상규 대표는 첫 미팅 때 마음이 끌렸어요. 저희가 원하는 콘셉트를 포괄적으로 잘 받아줬거든요. 다른 건축사들도 여럿 만나보았는데 의견 조율이 잘 안될 것 같았어요.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로 결정했죠.” 군산 팸벌리하우스는 전상규 대표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군산 최초의 패시브하우스이었기 때문이다. 설계는 패시브하우스에 걸맞게 단열과 기밀성능 확보, 실내 공기질의 쾌적함을 유지하며 동시에 주거공간에서의 질적 만족도를 높이는 것을 기본으로 잡았다. 내부 공간은 익숙함과 보편성을 추구하기보다는 건축주 부부가 원하는 방향에 최대한 맞췄다. 거실을 중심으로 위아래 3개의 스킵플로어 공간으로 조성된다. 다이닝 룸은 모서리창과 천창, 박공지붕 등으로 아늑한 공간감을 살렸다. 주방은 유리벽을 이용, 시선은 이어지되 냄새는 완벽히 차단된다. 머드룸을 통해 현관과 이어져 동선이 편리하다. 거실은 박공지붕을 살려 높은 천정고로 개방감을 강조했다. 중복도 형식으로 조성된 아래층의 게스트 공간은 독립성이 확보된다. 자녀들이 외국에 있어 침실은 게스트룸으로 활용된다. 공용화장실 A/V 룸은 타공 패널로 마감해 기능성을 살렸다. 군산 최초의 패시브하우스 설계가 완성되자, 건축주는 전상규 대표에게 시공사를 추천해달라고 했고, ㈜이에코건설을 소개 받았다. 다른 시공사와도 상담을 가졌지만 스케줄이 안 맞거나 너무 비싸거나 너무 싸서 신뢰가 가지 않아 최종적으로 이에코건설과 계약을 맺었다. 이에코건설은 패시브건축협회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패시브하우스 전문 시공사였고 보편적인 건축사사무소와도 호흡이 잘 맞아 긍정적 시너지를 창출했다. 건축가가 원하는 재료 구현과 디테일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시공 노하우를 발휘했다는 것. 공용 계단실의 석재와 난간, 문틀과 실내 계단의 난간 손잡이 등은 그러한 결과로 도출된 요소라고 한다. 팸벌리하우스는 군산 최초의 패시브하우스로 협회의 기밀 및 성능 테스트를 거쳐 3.0L 패시브 하우스 인증을 받았다. 남측에 면한 거실, 식당과 취미공간 그리고 동측을 향한 자녀방과 부부욕실에는 3중창 사이에 베네시안 블라인드를 설치하고, 식당의 천창은 전동 셔터를 설치해 일사 조절이 가능하게 했다. 발코니에는 구조용 열교차단용 제품을 적용하고, 창호 주변에는 팽창 및 기밀테이프를 시공하여 기밀성을 확보했다. 지붕에는 6㎾ 용량의 태양광 설비가 위치한다. 이는 열 회수 환기장치와 더불어 패시브하우스를 위한 기본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반 층 위엔 서재와 부부 침실이, 반 층 아래엔 A/V 룸과 게스트룸으로 계획됐다. 서재는 남향 발코니와 아래층 거실로 확장된다. 서재와 연결되는 침실도 유리벽으로 구획해 시야에 막힘이 없다. 안방 부부의 화장실 부부 침실과 욕실은 계단으로 이어진다. 아래층에서 본 욕실 계단. 시선 차단 없이 시야가 연속된다. 2인 세면대와 욕조를 설치하고 변기, 샤워실, 사우나 등을 별도 구획하여 사용성을 극대화했다. 부부 욕조와 사우나 스킵 플로어로 구성된 주거 공간 대지는 군산에 새롭게 조성된 택지개발지구에 자리하며, 점포주택 용도로 지정된 곳이다. 1층은 임대를 위한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섰고, 2층에는 연로한 어머니와 간병인을 위한 공간으로 구성돼 항상 남향의 빛을 받으며 초등학교를 바라볼 수 있다. 3층은 건축주 부부가 사용하는 곳으로, 두 사람을 위한 공간에 해외에 거주하는 두 딸을 위한 영역과 A/V 룸, 사우나실 등 다양한 실들로 구성됐다. 건축주 부부가 꿈꾸던 공간을 한 개 층으로 채우기에는 면적이 다소 부족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부부가 거주하는 3층은 스킵 플로어 형태로 구성했다. 자녀방과 공용 욕실 및 부부 욕실로 구성된 아래층과 부부 침실과 취미실로 구성된 위층 사이는 반 층 높이차로 접근 가능한 거실과 주방, 식당이 위치한다. 여기에 부부 침실에서 부부 욕실로 전용 계단을 설치해 공간에 변화를 주었다. 부부가 사용하는 공간은 벽으로 막힌 실이 존재하지 않는다. 침실과 서재 사이에는 유리 칸막이를 설치했고, 욕실은 칸막이조차 없다. 서로가 무엇을 하는지 시선이 공간 구석구석 머무를 수 있다. 유리 칸막이 너머 시선이 통하는 침실과 거실, 식당이 내려다보이는 취미실과 침실, 사우나실과 욕실로 접근하는 독립된 계단, 거친 표면의 노출콘크리트 등은 살고 싶은 집을 항상 머릿속으로 그려온 건축주 부부의 희망사항을 귀담아 건축적 요소를 통해 구현했다. 거실 전면의 발코니. 서재 전면의 발코니. 거실과 반 층 차이지만 조망의 변화가 재미있다. 도로변에서 본 외관. 이에코건설 시공 사례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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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남매 뭉치게 한 복덩어리 제주 패밀리 하우스
- 제주를 떠나 뭍으로, 해외로 떠났던 사 남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가족끼리 함께 지낼 상가주택을 건축했다. 시간이 지나도 가족애만큼 따듯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첫째가 이전에 사업하려고 사둔 땅을 내놓았고, 제주에 살고 있는 둘째네 부부가 주택 건축 전반을 신경 쓴 대표 건축주로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온 가족이 따로 또 같이 지낼 상가주택을 굳건히 완공시켰다. 글 이상현 기자 사진제공 하우디종합건설 HOUSE NOTEDATA위치 제주 제주시 삼양이동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 최고고도지구(30m 이하)대지면적 534.40㎡(161.65평)건축면적 319.94㎡(96.78평)건폐율 59.86%연면적 758.35㎡(229.40평) 지하(물탱크실) 15.12㎡(4.57평) 1층 175.77㎡(53.17평) 2층 202.53㎡(61.26평) 3층 202.53㎡(61.26평) 4층 162.40㎡(49.12평)용적률 139.07%설계기간 2018년 3월~7월공사기간 2018년 10월~2019년 12월토공유형 지하 터파기(코어천공)토공비용 2500만 원건축비용 13억 2000만 원(3.3㎡당 550만 원)설계 이동춘건축사사무소 064-752-8881시공 하우디종합건설 02-538-0002 www.haudyhome.com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우레탄 방수벽 - 마천석, 타일, 롱브릭타일(이낙스타일)데크 - 합성목재(뉴테크우드코리아)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벽지(LG하우시스)벽 - 친환경 벽지(LG하우시스)바닥 - 강마루(LG하우시스)계단실 디딤판 - 화강석난간 - 스틸 + PVC압출 마감단열재 지붕 - 비드법 보온판 가등급 2종 1호외벽 - 비드법 보온판 가등급 2종 1호창호 로이 2중유리 알루미늄창호(LG하우시스)현관문 성우스타게이트조명 렉스조명주방가구 한샘위생기구 대림바스, 로얄토토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남쪽에서 본 패밀리 하우스. 전면과 다르게 후면은 화이트 톤의 비율을 높여 ‘ㄱ’모양 대신 ‘一’모양처럼 보이게 해 시원한 입면을 의도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 남매간에 사랑은 끈끈해졌지만, 가깝거나 멀거나 최대한 자주 보려는 사 남매 마음속에 한 가지 안타까움이 있었다. 세상이 ‘핵가족화’되면서 형제간, 친척간 사이가 멀어진 것 같아 보였다. 그 마음은 자녀들을 바라볼 때도 동일했다. 사 남매는 ‘함께 더불어 살자’, ‘우리끼리라도 함께 모여 살자’라고 공감대가 생겼고, 그 마음은 고향인 제주도에 상가주택을 짓게 한 원동력이 됐다. 첫째가 20여 년 전에 사업하려고 사둔 땅을 꺼냈고, 나머지 가족들이 십시일반으로 건축비를 모았다. 설계·시공은 제주에 사는 둘째네가 대표 건축주를 맡아 진행했다. “모여 살면 우리는 당연히 좋고, 자녀들도 이곳에 모일 테죠. 가족의 끈끈함이 자녀들에게도 생겼으면 하는 마음이었어요. 우리가 뭉치면 자녀 세대도 가까워지지 않을까 싶어서요. 당장 이사 오지 못하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이곳에 이사 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가족끼리 시끌벅적하고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기 위해서요.” 주택 입구를 상가와 별도 분리하고, 각 세대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와 계단실, 복도 면적을 최소화해 주거 공간을 조금이라도 더 넓게 했다. 그레이 톤이 주색이지만 현관은 중문과 발판 붙박이장을 모두 블랙으로 톤을 확 낮췄다. 중문을 열고 집 안에 들어서면 밝아지고 넓어 보이게 한 연출이다. 블랙 컬러 디딤판과 중문은 무심한 듯 시크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거실에 큰 창을 설치해 더 많은 채광을 받아들이고자 했다. 대리석 무늬 타일을 사용해 아트월에 시선이 집중되도록 했으며, 톤이 밝은 바닥재와 우물천장, 직부등은 거실을 실 평수보다 더 넓어 보이게 만든다. INTERIOR POINT! 프리미엄 인테리어 자재로 완성하는 건강한 주거 공간 ‘알루미늄 시스템창’, ‘베스띠’, ‘강그린 SUPER’ LG지인 알루미늄 시스템창(좌), 베스띠 / 네추럴 페인팅 / 진그레이 82483-4(중간), 강그린 SUPER / 엔틱 화이트 / GAGRPAW-A2(우)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는 주거 공간의 단열 성능이나 인테리어 자재의 친환경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뛰어난 단열성의 ‘LG지인 알루미늄 시스템창’과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 ‘LG지인 벽지 베스띠’&’LG지인 바닥재 강그린SUPER’는 건강한 주거공간을 꾸미는데 도움을 준다. LG지인의 알루미늄 시스템창은 창틀과 창짝이 완벽하게 밀착되어 우수한 기밀성을 자랑한다. 시공 층수나 위치, 용도, 기능 등 주거 환경에 따라 유리 두께를 선택할 수 있어 건축물의 용도나 특성에 맞게 단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한 내구성이 우수해 시간이 지나도 변색이 없고, 해안가 같은 특수 지역에서도 자재의 내구성이 그대로 유지된다. LG지인의 친환경 벽지 ‘베스띠’는 유럽섬유제품 품질인증 최고 등급인 1등급(Baby Class), 환경부 환경표지인증 등 국내외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친환경성을 인정 받았다. 실크벽지의 화려한 컬러와 패턴 입체감은 고스란히 유지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뛰어난 경제성을 갖춘 제품이다. LG지인 바닥재 ‘강그린 SUPER’는 유해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0.3mg/L이하로 최우수 등급(SE0)을 충족한 친환경 제품이다. 습기에 강한 내수합판을 사용해 강한 내구성과 안전성을 갖췄으며 트렌디한 컬러 구성으로 세련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현관부터 거실 복도까지 이어지는 간접조명은 공간을 확장시키는 느낌을 주면서 멋스러움을 더한다. 그레이&화이트 배색으로 모던하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의도했다. 화이트 톤 주방 벽타일과 주방 상판은 주방을 더 깔끔하게 보이게끔 만든다. 1호 라인은 아일랜드 식탁형 11자 주방, 2호 라인은 ‘ㄷ’자형 주방으로 설계했다. 2층과 3층은 실 거주 공간이기에 주방 옆에 펜트리 공간을 두어 여유로운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모든 침실마다 시스템에어컨을 설치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거실처럼 천장 높낮이를 달리하고 간접조명을 넣어 넓고 고급스러워 보이도록 디자인했다. 202호는 상가주택 옥상을 이용해 작은 마당으로 사용할 수 있게 목재로 데크를 설치했다. 네 개의 집과 큰 가족실 사 남매는 각 가족이 살 수 있는 넉넉한 네 개의 집과 온 가족이 모일 다목적 공간이 있는 상가주택을 원했다. 또한 다목적 공간은 손님이 올 경우 게스트룸으로도 사용할 수 있길 바랐다. 대표 건축주는 가족들의 요구 사항을 가지고 여러 업체를 찾았다. “제주는 육지와 다르게 인건비나 자재비가 높은 편이라 쉽게 건축을 맡길 수 없었어요. 건설 경험이 많은 업체를 위주로 찾았습니다. 여러 업체를 찾아보던 중 체계적인 관리체계를 가지고 있고, 건축 보증을 지원하던 하우디종합건설을 알게 됐죠. 여러 번 상담하면서 정직한 모습이 눈에 보이더군요. 시공 중에도 그 정직함이 주택에 고스란히 나타나 잘 선택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4층은 사 남매가 모두 모여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넉넉하게 공간을 구획했다. 간접등과 벽등을 주광색으로 넓지만 아늑함을 더하고자 연출했다. 주방은 간단한 요리가 가능할 정도로만 배치하고, 가벽을 세워 눈에 잘 띄지 않게 하면서도 개구부를 내어 답답함을 줄였다. 제주 상가주택은 삼화지구 북쪽 일반주거지역에 위치한다. 대지는 좌우로 긴 사다리꼴 모양으로 블록 모서리에 있으며 서쪽과 남쪽엔 공동 주택과 면하고, 북쪽과 동쪽으로 8m 도로와 접한다. 동쪽으로 도로를 사이에 끼고 근린공원과 마주해 시선이 열려 있다. 접근성과 뷰가 좋고, 지구 안에 아파트와 단독주택단지가 많아 상가주택을 짓기에 무난한 환경이다. 설계시공을 위임받은 시공사는 세 가지를 중점으로 설계했다. 근린생활시설은 접근성을 최대한 높이고, 주거 공간은 개방감이 있고 편리한 동선을 갖추는 것. 따라서 ‘ㄱ’자 모양으로 북동쪽에 상가주택을 최대한 붙이고, 남서쪽에 오픈 공간을 만들었다. 모든 공간에 남향 빛을 골고루 받게 한 설계다. 상가는 눈에 띄도록 공원이 있는 동쪽으로 전방 배치하고 그 뒤로 필로티 구조 주차장을 구획했다.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자 근린생활시설과 주택 출입구를 따로 만들고,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서 차량 동선과 보행 동선도 명확하게 구분했다. 북동쪽에서 상가주택을 바라보면 도로 면을 따라 돌출된 상가와 포치처럼 외벽을 키운 4층 베란다로 인해 볼륨감이 느껴진다. 하얀색 긴 벽돌 타일을 바탕으로 화강석 중 하나인 마천석을 둘러 모던함을 입혔다. 인테리어는 살짝 톤 다운된 그레이 색을 배경 삼아 가구와 창호 프레임, 조명 등으로 적절하게 포인트를 주어 차분하면서 깔끔하게 연출했다. 복도를 기준으로 중문을 설치해 두 개의 거실로 나누어져 있다. 4층은 거실이 두 개다. 인원에 따라 상황에 따라 적재적소로 따로 또 같이 머물 수 있게 구획했다. 모든 욕실의 인테리어는 같다. 샤워부스(4층 안방은 욕조)와 선반을 설치해 실용성을 높였다. 원피스형 양변기, 반다리 일체형 세면대, 선반형 샤워 수전, 거울 겸용 슬라이드장이 깔끔하면서도 편리함과 기능성을 갖춰 욕실을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게 연출할 수 있었다. 4층은 게스트하우스처럼 모든 침실에 욕실을 넣었고, 메인 침실엔 드레스룸을 추가해 편리함을 더했다. 4층 안방의 드레스 룸 작은방 1 작은방 2 평면은 2층과 3층이 동일하며 방 3개, 욕실 2개, 발코니 2개, 거실, 주방·식당 구성도 같다. 배치만 다르다. 특히 주방 옆에 발코니와 펜트리를 설치해 주부의 편의성을 높였다. 4층은 사 남매가 함께 모일 수 있는 게스트룸처럼 구획했다.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에 넓은 베란다와 거실, 주방·식당, 욕실, 좌측에 욕실이 딸린 방 3개와 또 다른 거실을 배치했다.대표 건축주는 상가주택을 지으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준공 후엔 싹 날아가고 행복한 마음만 남았다고 한다. “네 가족이 함께 짓다 보니 의견을 조율하는 것도 일이고, 실내외에 어떤 자재를 사용할지 찾아다니는 것도 재밌지만, 쉽지 않더군요. 그래도 준공하고 나선 싹 잊어버렸어요. 오히려 이렇게 신경 써서 좋은 상가주택이 지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주택 시공 중에 미국에 왔다 갔다 일하는 처남이 자랑스러운 제주인상을 수상했거든요. 좋은 일이 계속 생기고 있어요. 패밀리 하우스는 우리에게 복덩어리입니다.” 패밀리 하우스 옥상. 1층 필로티 구조 주차장.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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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남매 뭉치게 한 복덩어리 제주 패밀리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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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풍수와 풍광이 훌륭한 영주 괴헌고택
- 경상북도 영주 괴헌고택槐軒古궀(중요민속자료 제262호/경북 영주시 이산면 두월리 877번지)은 두월산 끝자락 경사진 대지에 내성천을 앞에 두고 서남서향으로 배치됐다. 문화재청 자료에 의하면 현 주인 7대조인 괴헌槐軒 김영金榮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집으로서 광무 8년(1904년)에 김영의 손자인 김복연이 일부 고쳤다고 한다. 외풍을 막아주고 낙엽 등이 모인다 하여 잘 산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삼태기형 명형국지名形局地 한가운데 지은 집이다.글 최성호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집은 1972년 수해로 앞에 있던 정자인 월은정月隱亭(정면 3칸 측면 2칸)과 행랑채가 완전 붕괴돼 최근 행랑채를 복원했다(월은정 현판은 현재 사랑채 앞에 달려있다). ㄷ자형 안채와 뒤집힌 ㄴ자형 사랑채가 이어진 형태로 경상북도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ㅁ자형 폐쇄구조와는 다른 모습이다. 대문에서 정면을 본 모습으로 사란채 오른편으로 난 작은 문 뒤에 사당이 놓였다. 마을 도로와 인접한 괴헌 고택은 내성천을 앞에 두고 서남향으로 배치됐다. 사랑채 옆문을 통해 본 사당은 동쪽 언덕 위에 위치한다. 사랑채와 안채가 안마당을 공유하고 있어 안채를 보호하기 위해 벽장벽을 뒀다. 익공구조가 특이한 사랑채새로 복원한 행랑채 바로 앞이 사랑채다. 사랑채가 중문이 있는 안행랑채와 붙어 있어 평면상으로는 둘이 한몸을 이루지만 실제로는 이벌대 정도 높이에 누마루처럼 높게 지어진 사랑채(지붕도 팔작지붕이다)로 말미암아 별동 건물처럼 느껴진다. 사랑채는 전면 3칸 측면 4칸 반 규모다. 사랑채는 김영에 의해 1904년에 중수된 것이라고 한다. 흔치 않은 직절익공집인데 아마 중수할 당시가 구한말이어서 사회적으로 기강이 와해된 때라, 일반 사가에서 지을 수 없었던 익공집이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사랑채 익공구조가 일반 익공집과 많이 다르다. 일반 익공집은 주두 바로 위에 보가 얹혀지고 그 위에 도리가 올라탄다. 따라서 보는 보아지가 받게 된다. 그러나 괴헌고택 사랑채는 보를 주두에 얹힌 것이 아니라 별도 설치된 장혀 위에 놓았다. 그렇다 보니 보 위에 도리가 얹혀지는 것이 아니라 도리와 보가 같은 위치에서 만나고 오히려 도리에 보가 타는 것과 같은 형식이 된 것이다. 구조상 특별한 장점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런 구조를 선택했는지 궁금하다. 어쨌든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구조임에 틀림없다. 사랑채 전면은 좌측으로부터 두 칸이 방이고 우측 모서리 한 칸이 대청이다. 대청은 전면 한 칸 측면 두 칸 규모로 대가 대청으로는 소박하다. 그 뒤로 방이 두 칸 붙었다. 사랑채 앞으로는 반 칸 규모 퇴칸을 뒀는데 계자난간으로 멋을 내 누마루 같은 분위기가 난다. 한편 퇴칸은 기둥 밖으로 반의반 칸 정도 돌출시켜 일반적인 퇴칸보다 넓게 한 것이 특징. 이렇게 퇴칸을 넓게 했기에 대청을 두 칸으로 만든 것이 아닐까 한다. 사랑채 중앙 칸인 어칸에는 월은정이라는 현판이, 우측에는 관수헌觀水軒, 좌측에는 어약해중천魚躍海中天이라는 편액이 붙어 있다. 월은정은 앞서 말한 정자의 것이고 관수헌은 사랑채 당호다. 이런 당호를 붙인 것은 아마도 집 앞 내성천을 바라다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관수헌은 산과 물이 잘 어우러진 주변 경관에 딱 어울리는 멋진 이름이다. 두 칸 방과 대청으로 구성된 사랑채는 도리와 보가 같은 위치에서 만나는 특이한 익공구조를 지녔다. 정면 3칸 측면 칸 반인 사당은 단순하게 보이지 않도록 양대문과 편개문을 사용해 입면의 변화를 줬다. 수해로 붕괴됐던 행랑채를 최근에 복원했다. 안행랑채에서 안채로 연결된 문으로 괴헌 고택 현판이 붙어있다. 사랑채와 안채 연결 문제를 풀어준 벽장벽사랑채를 제외한 안채는 ㄷ자형에서 건넌방 쪽이 앞으로 두 칸 돌출된 형태다. 돌출된 두 칸에는 창고를 놓았다. 안채는 민도리집으로 전면 5칸 측면 2칸인 삼평주 오량집이다. 또 부엌, 안방 두 칸, 대청 두 칸, 건넌방 한 칸으로 구성된 전퇴집이다. 안채에 가내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제일 높은 신인 성주신을 모시는 성주단지가 놓였다. 이제는 옛날 집에 가도 성주단지를 거의 볼 수 없는데 이는 집에 사람이 살지 않거나 미신이라 생각해 모두 치워버렸기 때문이다. 안주인 말로는 이 집은 한 번도 비운 적이 없다고 했는데 이 때문에 성주단지가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안채 안방 앞 퇴칸에는 다른 곳과 달리 고미반자가 설치돼 있다. 일반적으로 안채 전퇴는 대부분 연등천장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이렇게 고미반자를 설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집안 구석구석을 알뜰하게 쓰려는 노력으로 이렇게 고미반자까지 놓은 것이다. 이로 인해 만들어진 고물 출입구는 쉽게 위장할 수 있어 일제나 해방 후 격변기에 비밀 피신처로 활용됐다. 그리고 안채 안방 뒤쪽으로 돌출 된 2칸은 찬방으로 쓰였던 곳으로 집주인 말로는 80년 전쯤 달아낸 것이라고 한다. 이 집에서 눈여겨볼 부분 중 하나는 사랑채와 안채 연결 방식이다. 사랑채와 안채는 안채 마당을 공유하고 있어 사랑채에서 안채가 쉽게 들여다보이는 구조다. 고택은 벽장 공간 일부를 활용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안채로 출입하는 문에 벽장벽을 연장해 설치함으로써 문을 열더라도 안채가 직접 들여다보이지 않도록 한 것이다. 사랑채에서 안채 출입구는 두 곳인데 큰 사랑채와 작은 사랑채 각각에 같은 모양의 벽장벽을 뒀다. 사당은 정면 3칸 측면 칸 반 규모로 동쪽 언덕 위에 배치했다. 맞배지붕으로 전면에 퇴칸을 둔 직절익공집이다. 전체적인 느낌으로 볼 때 사랑채를 중수한 시점에 다시 지어진 것이 아닌가 한다. 그렇지만 익공은 사랑채와 달리 보아지가 보를 받는 일반적인 모양새다. 원기둥을 사용해 격을 달리했으며 작은 집이지만 단순하게 보이지 않도록 중앙 어칸 문은 양개문으로 하고 좌 · 우측 협칸 문은 편개문으로 달아 입면의 변화를 준 것이 돋보인다. ㄷ자형에서 건너방 쪽이 앞으로 두칸 돌출된 안채로 민도리집, 삼평주 오량집이다. 정부 4대 강 사업으로 괴헌 고택을 포함해 지역 13개 지정문화재가 수몰 위기에 놓였다. 정부 4대 강 사업으로 이건 유감정부 4대 강 사업으로 괴헌 고택은 수몰위기에 몰려 이건移建하여 복원하는 사업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 이곳을 포함해 주변 13개 지정문화재가 같은 이유로 옮겨간다.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에게 문화재라는 것이 하찮은 것일 수 있으나 문화재를 함부로 옮겨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다. 집은 불상 등과 같은 유물과 다르다. 집은 제 위치에 있을 때 가치를 갖는다. 특히 우리나라는 풍수와 주변 풍광을 고려해 집을 짓기에 원래 장소에 있어야만 본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 집도 풍수형국을 따져 집을 앉혔다. 풍수형국은 그 집이 원래 위치한 곳에서만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만일 다른 곳으로 이건한다면 어떻게 풍수형국을 따질 수 있겠는가. 그리고 풍광도 집의 일부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 집에서는 풍광이 특히 중요하다. 일예로 병산서원 핵심은 누각인 만대루다. 만대루 자체는 건축적 관점에서 볼 때 수준 높은 건축물이라 할 수 없으나 만대루에서 바라보는 낙동강과 병풍처럼 둘러쳐 있는 병산은 병산서원을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건축물로 만들고 있다. 괴헌고택과 같은 살림집도 마찬가지다. 제자리에 있어야 참 맛을 알 수 있다. 괴헌고택 사랑채와 사당이 제공하는 풍광이 매우 수려하다는 것은 처음 이 집을 지은 사람이 집터를 잡을 때 이를 고려했음을 분명하게 확인시켜준다. 그러나 집을 이건하면 앞으로는 결코 이와 같은 풍광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무엇을 보고 생활하는가에 따라 집에 사는 사람의 인격이 결정된다. 만일 풍광을 없애버린다면 집은 죽은 집이 된다. 박제된 동물이 동물이 아닌 것처럼 전시된 집도 집이 아니다. 사람이 살지 않고 풍광도 잃어버린 집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사태를 볼 때마다 우리나라 위정자들이 언제쯤 문화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문화에 대한 단견이 문화재 홀대를 가져온다.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이런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다. 하긴 문화재지표조사조차 몇 개월 만에 뚝딱 해치우는 사람에게서 무엇을 기대할 것인가. 배치도 글쓴이 최성호 1955년 8월에 나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에서 1998년까지 ㈜정림건축에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산솔도시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가 있습니다. 고택 시리즈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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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풍수와 풍광이 훌륭한 영주 괴헌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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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과 노후 대비 위한 상가주택 동탄 별담집
- 건축주는 아파트에 거주할수록 어릴 적 살았던 단독주택의 향수가 점점 크게 다가왔다. 편리한 것도 불편한 것도 있지만, 층간 소음이 가장 큰 문제였다. 아파트를 떠나기로 결정한 후 전원주택단지, 타운하우스 등 여러 곳을 찾아다녔다. 그러던 중 지인이 자기 땅을 인수하지 않겠냐며 건축주에게 제안했다. 글 사진 이상현 기자 HOUSE NOTEDATA위치 경기 화성시 동탄대로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지역/지구 1종 일반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대지면적 277.00㎡(83.79평)건축면적 164.40㎡(49.73평)건폐율 59.35%(법정 60%)연면적 427.30㎡(129.26평) 1층 162.96㎡(49.30평) 2층 201호 46.97㎡(14.21평) 202호 62.64㎡(18.94평) 3층 116.00㎡(35.09평) 다락 152.54㎡(46.14평)용적률 154.26%(법정 180%)주차대수 4대설계기간 3개월간공사기간 6개월간설계 및 시공 신영건축 031-712-0494 http://cafe.daum.net/greenhousing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컬러 강판 벽 - 백고벽돌, 노출콘크리트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 벽 - 실크벽지 바닥 - 강화마루, 강마루단열재 지붕 - 180T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 외벽 - 120T비드법 보온판 2종 1호 내벽 - 20T 압출법 보온판 1호창호 LG하우시스현관문 ㈜금강방화문 챔프도어주방가구 한샘(싱크대)위생기구 동서 이너스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반사된 햇빛으로 빛난 고벽돌이 별담집을 눈에 띄게 한다. 건축주가 제안받은 곳은 동탄 2신도시 D8 구역 이주자택지로 택지 주변으로 골프장과 공공청사 및 의료시설 부지, 신리천 밑으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어 상가주택을 짓기에 부족함 없는 인프라를 갖췄다. 제안받은 대지는 가로로 긴 장방형이면서 3면이 모두 도로와 접하고, 신리천 카페거리 중앙에 위치해 인구 유입도 좋은 자리다. 게다가 이주자택지로 조성된 만큼 마을 커뮤니티가 잘 형성돼 있다. “상가주택을 지을 생각이 없었지만, 전원주택과 달리 수익을 낼 수 있고 아내와 두 아들 우리 가족이 살 집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끌렸습니다. 나이가 드는 만큼 노후 준비도 어느 정도 필요했으니까요. 그래서 지인에게 이 땅을 매입했습니다.” 별담집 1층에 들어선 음식점. 주방을 제외한 모든 곳이 창문으로 시선이 열려 있어 더욱 넓어 보인다. 주택 현관은 근린생활시설 이용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게 서쪽에 따로 입구를 냈다. 별담집 대지는 이웃과 면하는 서쪽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단지 내 도로와 접한다. 대지 모양은 서쪽이 넓고 동쪽으로 갈수록 좁아져 평행사변형과 같이 서쪽 끝이 살짝 뾰족한 모양이다. 흔하지 않은 좋은 위치와 부정형의 대지 모양을 잘 활용할 설계가 필요했다. 건축주는 상가주택을 짓는 여러 시공사를 찾다 신영건축을 알게 됐고, 이곳에서 지은 상가주택 건축주들을 만나 본 후 자신의 주택을 맡겼다. “여러 시공사와 미팅했지만, 상가주택을 오래 지은 곳이면서 금전 스케줄 등 제 편의를 봐주는 곳은 이곳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서로 신뢰할 수 있을만한 관계를 유지했어요. 그래서 건축을 맡겼습니다. 이 시공사에서 지은 상가주택들을 방문해 건축주들과 얘기한 것도 한몫했어요. 만나본 건축주들의 공통점은 시공사에 불만이 없다는 거였죠.” 건축주는 믿을 만한 설계·시공사를 찾았지만, 정작 업체에서는 의뢰를 받고서도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대지 여건과 지구단위계획이 꽤나 까다로워서다. 시공사는 “대지 모양에 맞는 설계, 심플하지만 주변보다 부각되는 입면, 건축주 세대의 안락함까지 세 가지를 중심으로 설계했다”고 한다. 임대 세대에 조금 더 넓은 공간을 구획하고 계단과 엘리베이터까지 설치하려다 보니 삼각형에 가까운 독특한 계단실이 완성됐다. 대지 모양에 따라 다각형 모양인 현관. 점점 좁아지는 평면이 자연스레 발걸음을 주택 안으로 안내하는 듯하다. 고정 창을 낮게 설치해 프라이버시는 보호하면서 현관에 햇빛을 끌어들였다. 화이트 톤을 바탕으로 주방가구 하단에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주방·식당. 개수대 앞에 창을 내 후드만으로 부족할 수 있는 환기를 직접 할 수 있으면서도 집안일하는 주부의 답답할 수 있는 시야를 넓혀주었다. 브라운 톤 벽지를 사용해 따듯함이 느껴지는 거실. 아트월도 톤을 맞추고, 대리석 질감을 더했다. 천장엔 고른 빛 번짐이 특징인 바리솔 조명을 사용했다. 거실과 주방 사이 가벽은 일부분을 제거해 공간이 넓어 보이게 만들었다. 안방엔 코너 창을 달아 외부에선 독특한 입면을, 내부에선 채광 확보 기능을 더했다. 안방은 드레스룸, 파우더룸과 욕실로 나눠 구획했다. 드레스룸엔 장기간 보관하는 옷을 보관하고, 욕실과 연결한 파우더룸 붙박이장은 실내용 옷을 비치하기에 안성맞춤인 평면 배치다. 안방 욕실. 취미실으로 사용하는 거실 옆 작은방. 주방 옆 작은방은 둘째 아들이 사용 중이다. 대지를 활용한 평면, 눈에 띄는 입면 별담집은 대지 동쪽으로 최대한 붙여 서쪽에 주택 입구와 주차장을 뒀다. 눈에 띄지 않게 주차장을 숨기고, 북쪽에 상가 입구를 설치해 주택 입주자와 동선을 분리한 것이다. 1층 근린생활시설은 주방으로 사용하는 서쪽 벽을 제외한 나머지 3면을 모두 유리로 마감해 지구단위계획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시원한 입면을 자랑한다. 또한, 2층과 3층은 상아색에 가까운 밝은 톤의 고벽돌을 붙였다. 박스 형태에 심플한 입면이지만, 햇빛에 비친 별담집은 밝으면서도 따듯한 느낌을 자아내 행인들의 시선이 계속 머물게 한다. 1획지 당 3가구 이하인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3층에 건축주가 거주할 한 세대, 그리고 2층에 임대할 두 세대를 시공했다. 임차 세대는 2~3인 가구가 사용하기에 알맞은 평면으로 구획했다. 건축주가 머무는 3층은 남쪽에 다용도실과 주방, 거실, 전용 욕실과 드레스룸이 딸린 안방을 두고, 북쪽에 현관을 기준으로 좌측에 작은방, 우측에 공용 욕실과 계단실 그리고 취미실을 구획했다. 계단실을 통해 연결되는 다락은 반으로 나눠 하나는 서재, 하나는 침실로 사용한다. 다락과 이어진 작은 옥상 테라스는 평지붕으로 마감하고 다락 부분만 박공지붕을 올려 지구단위계획에 맞추면서도 안락한 공간이 됐다. 계단실 벽엔 첫째 아들이 어린 시절에 그린 그림을 걸고 주광색 조명을 달았다. 계단실을 오르면 보이는 작은 홀. 왼쪽은 다락문, 오른쪽은 옥상으로 나가는 문이다. 첫째 아들이 사용하는 다락은 공간을 나눠 한 곳은 서재, 한 곳은 침실로 사용한다. 다락방과 나란히 한 옥상 건축주에게 상가주택을 지은 후 좋은 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상가주택을 짓고 나서 마음에 여유가 생겼고, 무엇보다 층간 소음이 없어서 좋습니다. 물론, 상가주택인 만큼 상가 주변 소리가 아예 안 들릴 순 없지만, 층간 소음에 비하면 약해요. 그리고 상가주택을 지으면서 그 정도를 생각 안 하고 짓는다는 건 말이 안 되죠. 환기할 때 빼곤 문 닫고 생활하기에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저녁에 상가주택을 이리저리 둘러보면 곳곳에 불빛 켜진 창이 마치 우주에서 빛나는 별 같이 보여 주택 이름을 ‘별담집’이라 지은 건축주. 마음이 맞고 경제적 여건을 이해하는 설계·시공사를 찾았고, 대지 여건을 잘 활용해 공실 걱정 덜은 상가주택을 지어 실리를 얻었다. 가족의 행복은 덤이다. 앞으로도 그 이름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나날이 건축주와 그 가정에 있기를 바라본다. 북동 측에서 바라본 모습. 이웃 대지와 면한 곳에 주차장을 배치하고, 음식점 환기시설도 눈에 띄지 않은 곳으로 빼 나머지 3면의 외관을 살렸다. <동탄 2 지구단위계획 시행지침>건축물의 용도 및 규모 등에 관한 사항에서 상가(점포겸용) 주택은 단독주택(다중주택 제외), 제1종 근린생활시설, 제2종 근린생활시설 중 가목, 라목 내지 하목, 너목, 러목의 노래 연습장으로만 허용되며, 학교 환경 위생 정화 구역 내 금지시설은 들어설 수 없다. 건폐율은 60%, 기준 용적률 180% 이하며, 최고 층수 3층에 1획지당 가구 수 3가구 이하(단, 주거 전용으로 사용 시 5가구 이하)로 만 건축할 수 있다. 외벽은 가급적 페인트를 지양하고 재료의 물성, 색상이 그대로 드러나야 하며, 채색할 경우 주변 경관과 어울려야 함을 명시했다. 특히 상가주택일 경우 1층 전면부 외벽은 50% 이상 투시형 벽면으로 시공해야 한다. 지붕은 박공형식의 경사지붕이 원칙이며 평지붕은 전체 지붕 면적의 30% 이내로 설치할 수 있다. 게다가 평지붕으로 계획된 부분은 테라스나 정원으로 사용하되 가로에서 조망되지 않아야 하고, 옥외 계단과 물탱크실을 설치할 수 없다. 평지붕 외곽에 경사지붕을 설치하거나, 경사지붕 외곽에 평지붕을 배치할 수 없다. 신영건축 시공 사례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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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과 노후 대비 위한 상가주택 동탄 별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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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가족 25명이 함께 지은 집 모여가
- 2019 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 2019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일반 주거 부문 대상은 ‘모여가’가 수상했다. ‘모여가’는 여덟 가족 각자에 맞춤한 단독주택이기도 하고, 타운 하우스이기도 하며, 동네이기도 한 집이다. 구성 & 진행 이수민 기자 자료제공 대한건축사협회 사진 윤준환 건축사진작가 대상작 ‘모여가’는 다세대주택이기도 하면서 타운 하우스이며 단독주택이기도 한 여덟 가족이 한데 모여 지은 집이다. HOUSING DATA위치 부산 남구 대연동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지역/지구 제1종일반주거지역, 근린생활시설건축규모 지상 4층대지면적 678.00㎡(205.09평)건축면적 400.06㎡(121.01평)건폐율 59.01%연면적 819.83㎡(247.99평)용적률 120.92%설계 오신욱(라움 건축사사무소) 051-816-1405~6시공사 ㈜콘크리트공작소 여덟 가족의 로망 찾기 모여서 집을 짓고 사는 것은 꿈같은 일이다. 하지만 점점 다양한 목적을 위해 모여 사는 집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구성원의 의견을 모두 수용하면서 각자의 형편에 맞게 집을 짓는다는 것은 너무 어렵다. 도심에서의 모여 사는 집은 흔히 빌라라고 이야기하는 다세대주택의 유형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런 다세대주택은 땅의 크기, 주변의 상황, 공사비 등의 이유로 천편일률적인 형태가 되기 마련이다. 수상작 ‘모여가’는 도심에서, 과도한 공사비 투입 없이, 각자의 가족 구성, 라이프스타일, 각 집의 예산, 그리고 각자의 가정에서 가지고 있던 집에 대한 로망을 찾아주는 집이다. 아이들이 좀 더 아이답게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들이 뭉쳐서 집 짓기가 시작됐다. 한 건물에 각각 다른 개성의 여덟 채의 집이 담겨있다. 스물다섯 명을 위한 집짓기 젊은 부부들은 전원으로 쉽게 나가지 못한다. 각자의 일터가 도심에 있고, 아이들도 교육 때문에 도시를 떠나기 쉽지 않다. 아파트는 너무 삭막해 아이들에게 집에 대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기는 어렵다. 수상작 ‘모여가’는 아이들을 좀 더 아이답게 키우고 싶은 부모들이 뭉쳐서 시작됐다. 이들은 감성적 육아를 기대하며 특별한 개성을 드러내길 바랐다. 정감 있는 골목과 동네를 마련해주고, 자신의 아이들에게 많은 형제와 친구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그래서 건축가와 함께 목적에 걸맞은 환경을 만들기 시작했다. 땅을 구입하고, 그곳에 집을 짓기 위해 여덟 가족 약 25명은 행복한 모임을 시작했다. 도심 생활권은 유지하며 공동육아로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각자의 집은 가족의 독특한 라이프스타일과 가족 구성원이 가졌던 주택에 대한 로망에 맞는 구조와 공간을 따라 계획, 실현했다. 여덟 채의 집에 각각의 장점과 매력이 발산되도록 했다. 다른 집이 부럽지만, 그 집도 이 집이 부럽도록 하는 방법으로 건축과 공간을 만들었다. 건축가가 집집마다 그들의 경제적 예산과 꿈꾸는 집에 대한 로망에 맞춰 작업을 진행했다. ‘모여가’는 아이들의 친구가, 형제가, 자매가 가까이에 있는 새로운 공간 심리적 도시 주거이다. 수상작 ‘모여가’와 일반 협동주택에는 차이점이 있다. 협동주택은 법인이 설립하고 소유하지만, 모여가는 개인 소유이므로 언제든 매매와 권리 양도가 가능하다. 또한 개별적 공간의 구성과 색다른 건축 평면이 가능하다. 서로 부러워하는 집 ‘어떻게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의 답을 고민하고, 서로의 생각과 상황, 육아의 방법 등을 공유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공동육아의 바탕이 되는 작은 마을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과정을 통해서 구성원들은 서로의 아이들과 친해지고, 누군가의 친구, 누군가의 형제자매가 되어 갔다. 각자의 집은 가족의 독특한 라이프스타일과 가족 구성원이 가졌던 집에 대한 로망에 맞는 구조와 공간을 계획하면서, 가지고 싶었던 공간을 찾아가고, 꿈꾸던 집을 실현시키게 되었다. 건축가는 집집마다 그들의 경제적 예산에 맞추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작은 공간들과 각 집들의 시각적, 공간적 소통이 가능한 장치(테라스, 마당, 발코니, 공동마당, 데크, 수영장, 공부방 등)를 각자의 공간에서 바라보고, 누리고 점유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여덟 채의 집은 하나의 건물에서 어느 층, 어느 위치, 어떤 방식의 집을 소유할 것인가에 대한 이해 다툼이 생기지 않도록, 여덟 채의 집에 각각의 장점과 매력을 발산하도록 했다. 다른 집이 부럽지만, 그 집도 이 집이 부럽도록 하는 방법을 시작으로, 건축과 공간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모든 집들이 각자의 매력과 장점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모든 가정이 만족하는 공간적 분배가 합의되었다. ‘모여가’는 각자 소유의 재산이며, 각자에게 맞춤적인 단독주택이기도 하고, 타운 하우스이기도 하며, 동네이기도 하다. ‘모여가’는 부산 사투리로‘ 한데 모여서라’는 뜻을 갖고 있다. 새로운 도시 주거 모델 ‘일반 협동주택’은 협동조합 법인이 설립하고 소유권도 협동조합 법인이지만, ‘모여가’는 개인이 모여 만들고, 개인 소유이므로 언제든지 매매와 권리 양도가 가능하다. 또한 ‘협동주택’은 외곽, 도심에서 벗어난 것이며 개별 선택권과 개별 공간에 대한 특화 설계가 어렵지만, ‘모여가’는 도심 생활권은 유지하며 공동육아로 삶의 질을 개선한다. 또한 개별 선택권이 가능하며 개별적 공간의 구성과 색다른 건축 평면도 가능하다. 게다가 가족구성원과 필요규모에 따라 조정도 가능하며, 공용 공간과 놀이터도 필요한 만큼 확보가 가능하다. 또한 ‘모여가’는 빌라도 아니며, 단독주택도 아파트도 아니다, 또한 타운 하우스도 공유 주거도 아니다. ‘모여가’는 각자의 소유로서 재산이며, 각자에게 맞춤적인 단독주택이기도 하고, 타운 하우스이기도 하며, 동네이기도 하다. 특히 아이들의 친구가, 형제가, 자매가 가까이에 있는 새로운 공간 심리적 도시주거이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도시에서의 새로운 주거 모델이 될 것이다. 한국건축문화대상 더 보기 전원주택 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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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가족 25명이 함께 지은 집 모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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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명문세가 위엄이 느껴지는 제월당·옥오재
- 제월당 霽月堂은 조선 숙종 때 대사헌을 지낸 송규렴 宋奎濂(1630~1709)의 별당이고 옥오재玉吾齋는 사랑채다. 제월당은 송규렴의 호이고 옥오재는 송규렴 아들인 송상기 宋相琦(1657~1723)의 호인데 호를 따라 당호를 지은 특이한 경우다(제월당과 옥오재는 시도유형문화재 제9호). 제월당이라는 이름은 근처에 있는 쌍청당 雙淸堂에 연원을 두고 있다. 쌍청당은 송규렴 선조인 조선 초 유학자 송유宋愉가 지은 것으로 박팽년이 쓴 쌍청당 당기 堂記에 있는 제월 霽月을 따온 것이다. 글 최성호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시도유형문화재 제9호인 제월당과 옥오재는 각종 개발로 지맥이 끊기고 대지는 잘려나가 옹색해졌으며 경관도 훼손됐다. 명문세가 기품을 엿볼 수 있는 문화재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 집은 전체적으로 남남동을 바라보며 배치됐다.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중문이고 그 안쪽에 송규렴이 지은 제월당이, 뒤로 아들 송상기가 지은 사랑채 옥오재와 안채가 놓였다. 우측은 전면 세 칸 측면 칸 반 규모의 사당이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당은 다른 곳에서 보이는 일반적인 배치에서 벗어나 있다. 사당은 안채나 사랑채와 같은 방향으로 놓는 것이 원칙이어서 이곳은 남쪽을 향하고 있어야 하지만 다른 건물 옆을 바라보는 서향으로 배치됐다. 이렇게 된 것은 제의적 원칙에 충실하기보다 대지가 전체적으로 서쪽으로 경사졌기에 그 흐름에 충실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즉 대지에 순응해 사당 앉힐 자리를 잡았다. 대사헌을 지낸 송규렴의 별당인 제월당은 둘러싼 담이 있었으나 지금은 남아 있지 않다. 연못도 있었으며 필요에 따라 여섯 칸 모두 사용할 수 있게 한 점으로 보아 접객 공간으로 쓰였을 것이다. 솟을대문 너머 중문이 보이고 그 뒤가 제월당이다. 행랑채에서 본 모습으로 위치가 바뀌어 담이 놓였다. 경부고속도로와 고택 앞 8차선 도로가 뚫리면서 이런 변화가 생겼다. 송규렴 宋奎濂의 별당, 제월당집 건물들은 건립 연대가 조금씩 다르다. 특히 안채 안방과 대청은 1900년대 들어와 지은 것으로 예전과 많은 차이가 있다. 제월당을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경부고속도로, 서쪽으로는 8차선 도로가 뚫리면서 과거 모습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안채와 사랑채 제월당은 여전히 제 모습을 갖추고 있지만 솟을대문과 행랑채 담 등은 위치가 바뀌고 장서각이 새롭게 들어섰다. 제월당을 둘러싼 담도 없어졌다. 앞으로 연못도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남아 있지 않다. 참고로 별당에 담을 두르는 방식은 대전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목격되는데 보물로 지정된 동춘당, 쌍청당, 송애당 등이 그렇다. 남향으로 배치된 제월당은 ㄴ자 평면으로 전면 세 칸, 측면 두 칸 몸체에 좌측 뒤로 다락 한 칸이 붙었다. 다락 아래 아궁이가 설치됐으며 뒤로 돌출된 부분이 없었다면 동춘당이나 쌍청당 평면과 같은 모습이다. 가장 먼저 들어선 쌍청당 평면을 기본으로 다른 별당들이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제월당은 굴도리 집으로 격식을 높인 반면 구조와 평면은 단순해 단아한 기품을 준다. 몸체를 이루는 여섯 칸 중 좌측 두 칸이 온돌방이고 나머지 4칸은 넓은 대청이다. 방과 대청 사이 문은 들어 열개로 돼 있어 필요에 따라 여섯 칸 모두 널찍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제월당은 생활공간이라기 보다 접객 공간으로 쓰였을 것이다. 사당 옆에 놓인 장서각은 후대에 지은 것이다. 사당은 안채, 사랑채와 같은 방향으로 놓는 것이 원칙이나 이곳은 대지에 순응하고자 다른 건물 옆을 바라보는 서향으로 배치됐다. 전면 일곱 칸 반 규모인 안채는 마당 깊이가 여섯 칸 반에 폭이 세 칸 반으로 워낙 깊어 중후함이 느껴진다. 압록강 목재가 보급되면서 나무도 넉넉히 사용했다. 기세등등 제월당… 관아 건물을 보는 듯제월당은 높은 외벌대 기단 위에 올라앉아 있는데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잘 다듬은 장대석 기단이다. 외벌대 기단이라도 높이가 높다. 일반 사가 私家에서 예를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돌 크기와 솜씨가 대단하다. 마치 관아 건물을 보는 듯 위엄이 느껴진다. 이런 돌을 사용했을 정도라면 집을 지을 당시 가문 위세는 상당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송준길에게 학문을 배운 송규렴과 송시열에게 수학한 송상기, 2대에 걸쳐 제상 반열에 올랐으니 당대 대단한 가문이었다. 제월당 뒤쪽에는 사랑채와 안채가 있다. 사랑채와 안채는 한 몸을 이뤄 ㄷ자 형태를 이루는데 앞쪽에 세 칸 규모 중문 겸 광채를 합치면 전체적으로 ㅁ자다. 현재 중문은 사랑채 서쪽에 위치한다. 그러나 한국건축문화재(충남편)에 소개된 평면을 보면 서쪽 광채는 원래 두 칸으로 집 구조가 전체적으로 튼 ㅁ자 형태고 중문도 사랑채 동쪽에서 몸체와 만나는 부분 중 한 칸을 사용한 것으로 돼있다. 중문을 옮겨 지은 것이다. 재질이나 기법으로 보아 솟을대문과 같은 시기에 지어진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이는 사랑채 앞쪽 벽을 봐도 알 수 있다. 동쪽 세 번째 기둥에는 사랑채 툇마루가 돌출된 길이만큼 벽이 돌출돼 중문으로 드나드는 사람과 내외하도록 했다. 지금은 중문 박공면을 보고 들어가는 구조로 전통한옥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특이한 경우다. 따라서 동쪽 두 번째 칸에 있던 중문을 폐쇄해 광으로 개조하고 대신 중문은 사랑채 서쪽으로 옮겨 놓았다. 이것은 제월당을 둘러싼 담의 철거와 장서각을 새로 만든 것과 관계가 있다. 장서각이 들어서면서 사당 출입이 불편해져 제월당 서쪽으로 담을 쌓아 자연스럽게 현재의 중문으로 드나들 수 있게 한 것이다. 제월당 너머로 보이는 옥오재. 제월당과 옥오재가 앞뒤로 서 있다. 내외벽 없는 옥오재와 안채제월당 뒤 사랑채인 옥오재는 높은 기단 위에 놓였으며 전면 다섯 칸 측면 한 칸에 반 칸의 퇴칸을 둔 전퇴집으로 매우 단출하다. 서쪽 두 칸이 대청이고 이은 두 칸이 방, 동쪽 한 칸 상부는 다락, 하부는 부엌이다. 사랑채 대청이 서쪽 끝에 위치한 것은 앞에 위치한 제월당 때문이다. 경관상 제월당을 피해 대청 자리를 잡다 보니 한쪽 끝으로 몰리게 됐다. 다른 집과 조금 다른 점은 사랑채에서 안채와의 내외가 그렇게 심하지 않다는 것이다. 많은 곳에서 사랑채 뒤 안마당이 들여다보일 때는 내외벽을 만드는 경우가 많으나 이곳은 그런 시설을 하지 않았다. 안채는 전면 일곱 칸 반 규모다. 마당은 깊이가 여섯 칸 반이고 폭이 세 칸 반으로 장방형인데 워낙 마당이 깊어 다른 곳에서 접할 수 없는 중후함이 느껴진다. 역시 뼈대 있는 가문이다. 안채를 살펴보면 목재를 옥오재에 비해 훨씬 풍족하게 사용했을 뿐 아니라 목재를 다루는 기법도 사랑채와 완연한 차이를 보인다. 당시 압록강 목재 보급 후 자재가 풍성해진 후에 지어진 것이 아닌가 한다. 사랑채인 옥오재는 높은 기단에 섰으나 전면 다섯 칸 측면 한 칸에 반 칸 퇴칸을 둔 전퇴집으로 단출한 평면을 하고 있다. 인도와 맞닿은 외부 담으로 도로가 생기면서 지은 것이다. 배치도 제월당을 돌아보면서 우리나라의 문화재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천박한지 다시 한번 느꼈다. 현재 제월당 동쪽 언덕으로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고 서쪽으로는 8차선 도로가 뚫렸다. 제월당은 우선 경부고속도로 인해 계족산으로부터 내려오는 지맥이 끊겼고 앞쪽 대지는 8차선 도로 때문에 잘려나가 집 전체가 옹색해졌다. 여기에 주변 개발로 제월당에서 바라다 보이는 풍광마저 사라지고 말았다. 이는 제월당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전 시내에 있는 동춘당, 남간정사, 쌍청당 등 모든 문화재가 같은 아픔을 겪고 있다. 우리 문화재를 무시하는 태도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계속 반복되는 것이다. 한 번 잃어버린 문화 가치는 되찾기 힘들다. 남아있는 문화재만이라도 이런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지만 4대강 사업에서도 문화재는 뒷전이다.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돼야 하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글쓴이 최성호1955년 8월에 나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에서 1998년까지 ㈜정림건축에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산솔도시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가 있습니다. 다른 고택들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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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명문세가 위엄이 느껴지는 제월당·옥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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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살아온 딸에게 선물한 양평 플로라. 늘
- 쉬는 날 없이 열심히 사는 자녀를 부모가 본다면 어떨까. 대견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 것 같다. 9년 전 양평에 이사 와 살던 건축주 부부가 이번엔 바쁘게 지내온 딸을 위해 용문산 초입에 주택을 지어 선물했다. 1층에는 카페를 운영하고 2층에서 생활하는 복층 상가주택이다. 건축주 부부 또한 그 뒤에 전원주택을 짓고 딸이 운영하는 카페를 물심양면으로 도우며 살고 있다. 글 이상현 기자 사진 백홍기 기자 건축주 부부가 거주하는 단층 주택 HOUSE NOTEDATA위치 경기 양평군 용문면 덕촌리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주택>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632.00㎡(191.18평)건축면적 181.40㎡(54.87평)건폐율 28.70%연면적 174.60㎡(52.81평)용적률 27.62%설계기간 2018년 12월~2019년 2월공사기간 2019년 3월~7월건축비용 3억 8300만 원설계(주택) 미래건축사사무소 시공 에스디하우징 031-338-0425 www.sdhousing.co.kr MATERIAL<주택>외부마감 지붕 - 스페니쉬 기와 벽 - 스타코플렉스 데크 - 방킬라이내부마감 천장 - 페인트 벽 - 페인트 바닥 - 타일, 원목마루단열재 지붕 - 220T 압축법 보온판 가등급 외벽 - 90T 우레탄보드 내벽 - 열 반사 단열재창호 시스템창호(KCC)현관문 성우스타게이트조명 영광주방가구(싱크대) 제작위생기구 이누스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신재생에너지 태양광6kw 용문산으로 들어가는 341번 지방 도로를 가다 보면 좌측에 고벽돌과 징크로 단장한 ‘플로라. 늘’ 카페가 눈에 띈다. 이곳이 건축주 부부가 딸과 자신들을 위한 주택을 지은 곳이다. 전면에 카페와 딸이 거주하는 상가주택, 그 뒤로 건축주 부부가 생활하는 단독주택이 있다. 양평 건축주 부부는 9년 전 양평 청운면 가현리에 목조주택을 지었다. 분가한 두 딸을 두고 부부가 온전히 쉴 요량으로 5610㎡(약 1700평) 대지에 주택 172㎡(약 50평) 짜리 주택을 짓고 자연 속 생활을 즐겼다(본지 2010년 12월 호 게재). 시간이 지나 두 딸도 각자의 자리를 잡았지만, 건축주는 몇 년 전부터 큰 딸이 쉬는 날 없이 일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큰 딸이 서울 가산동에서 커피 프랜차이즈 지점을 8년 정도 운영했는데, 정말 쉬는 날 없이 일하더라고요. 세상을 바쁘게 산다고 다 좋은 게 아니잖아요. 여유도 있고, 사람도 만나고 해야 인생이죠. 그래서 딸이랑 얘기했어요. 일도 일이지만, 여유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요. 잠시 쉬라고 했죠. 그리고 저는 이곳저곳 땅을 알아봤습니다. 딸이 자신의 가게 갖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일했으니까 저도 돕고 싶었어요. 남양주 강변과 양평 등을 다니다 지금 덕촌리 땅을 보니 맘에 들더군요. 아내와 한 번 더 본 후 구입했습니다. 용문산 초입이라 관광객도 적당히 다니면서 자연과 함께 있으니 딸이 카페를 운영하기에 무리 없겠다 싶었어요.” 단독주택 현관 입구 딸의 꿈과 부모님의 마음이 만나다 서울에서 양평으로 가는 6번 국도를 타고 가다 용문터널을 지나자마자 마룡IC교에서 좌회전 후 약 1㎞를 달리면 좌측에 브라운 톤 벽돌과 징크로 마감하고 통유리로 내부가 뻥 뚫린 제법 규모가 큰 카페가 눈에 띈다. 이곳이 건축주 부부와 딸이 운영하는 카페 ‘플로라. 늘’이다. 이곳 대지는 약 2200㎡(약 660평)로 한반도의 남한을 가로로 눕혀놓은 모양과 비슷하다. 대지 좌측엔 용문산 자락과 맞닿고, 남측엔 이웃 대지와 면한다. 북쪽에 작은 골목길, 동쪽에 지방 도로와 접한다. 지방 도로와 접하는 동북쪽에 입구를 놓고 주차장을 배치한 후 상가주택을 대지 중간에 세웠다. 상가주택은 남북으로 길게 북쪽으로 붙여 배치했다. 입구에서 주차장을 지나 카페 왼쪽으로 들어가면 카페 뒤쪽에 건축주 부부가 거주하는 단층 주택이 보인다. 건축주 부부가 생활하는 단독주택 현관. 현관에서 거실을 바라본 모습 건축주 부부가 거주하는 단독주택은 각 공간을 크고 널찍하면서 단순하게 구획했다. 특히 거실은 좌측에 코너 창호와 우측에 중정으로 통하는 창호, 지붕의 사선을 그대로 드러낸 천장 때문에 이미 넓은 거실이 더욱 넉넉해 보인다. 건축주는 온 가족이 오더라도 한 공간에서 북적이며 재미나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투영된 것이라고 말한다. 거실에서 중정, 주방과 안방으로 향하는 홀을 바라본 모습. 타일로 마감한 바닥이 세련된 분위기를 더한다. 주방·식당도 거실과 마찬가지로 천장고를 높였다. 주방은 아일랜드 식탁을 두고 11자 모양으로 배치했다. 상부장을 없애 큰 창을 설치하고 좌측에도 중정으로 향하는 창호를 둬 항상 밝은 분위기를 띈다. 화이트 톤을 바탕으로 외벽에 사용한 밝은 브라운 톤과 비슷한 타일을 붙어 주택 콘셉트를 유지했다. 단조롭지만, 편안한 느낌이다. 좌-다용도실. 우-복도. 상가주택 1층과 옥상 테라스로 사용하는 2층 일부는 건축주 부부와 딸이 운영하는 카페, 2층 나머지는 딸이 거주하는 공간이다. 맨 처음 작은 카페를 구상했지만, 100평으로 규모가 커진 것은 수익률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자연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자 철골구조로 중간 기둥 없는 평면을 만들고, 용문산을 바라본 전좌우 세 면을 통유리로 마감했다. 천장을 높여 개방감까지 든다. 상가주택 좌측 고벽돌로 마감한 부분은 카페 욕실과 주방, 그리고 사무실을 배치했고, 사무실 계단을 오르면 딸이 거주하는 주택과 연결된다. 상가주택 2층은 삼등분하면 좌측부터 딸이 거주하는 주택, 옥상 테라스, 카페 천장으로 나뉜다. 옥상 테라스와 주택 사이 벽엔 창문을 없애 큰 딸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면서 손님에게도 편안한 휴식공간이 되도록 했다. 상가주택 뒤 카페 정원을 지나면 건축주 부부가 거주하는 주택이 보인다. 백색 스타코를 바탕으로 하단에 브라운 고벽돌로 마감하고, 스페니쉬 기와를 얹었음에도 단정하고 깔끔해 보인다. 주택은 ‘ㄴ’자 모양으로 현관을 가운데 배치해 집에 들어서면 집 안 구조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설계했다. 주방·식당과 안방 사이 복도엔 길고 높은 수납장을 설치해 갤러리 같은 분위기다. 건축주 부부가 머무는 안방. 안방은 넓은 드레스룸과 전용 욕실이 딸려있다. 거실과 주방·식당 어느 곳에서든 접근 가능한 중정. 주택 외관 거실 쪽으로는 데크와 포치를 함께 시공했다. 주택 전면에 주방과 거실, 그 사이에 중정을 뒀다. 다용도실은 주방과 함께 배치했고, 주택 후면에 작은방과 공용 욕실, 드레스룸과 전용 욕실이 딸린 안방을 구획했다. 건축주는 가현리에 지었던 주택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짓고 싶었다고 한다. “가현리에 지은 집은 오랫동안 사회생활을 하다가 지었기에 휴식이 목적이었어요. 그래서 외관이든 내부든 모두 나무로 둘렀죠. 밖에 나가도 우리 집만 있어서 아담과 하와 같은 생활을 해도 볼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웃음). 공기도 좋고 제대로 쉬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지을 땐 심플한 느낌이 드는 주택을 콘셉트로 잡았어요. 그중 흰색이 핵심이죠. 흰색을 바탕으로 가구나 조명 등으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더 들면 계단도 부담스러워질듯해 단층으로 지었고요.” 아내는 남편의 말에 동의하며 한 마디 보탰다. “나이가 들면 사람들과 더 어울려야 하잖아요. 그동안 쉬었으니 이젠 밖에도 자주 나와 사람들과 교류도 더 활발하게 해야죠. 제가 카페에서 베이커리를 담당하고 있는데, 좋아하는 일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도 좋습니다. 찾아오는 손님들이 빵이 맛있다고 칭찬해주면 얼마나 뿌듯한지 모릅니다. 힘들긴 한데, 보람차고 즐거워요.” 입구에서 카페를 지나 주택 옆으로도 또다른 널찍한 주차장을 마련했다. 카페 뒤편에 방문객이 이용할 수 있는 작은 정원을 뒀다. 건축주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사진 찍기 바쁜 장소라고 한다. 상가주택 1층이자 카페 ‘플로라. 늘’ 전경. 파노라마 같은 느낌을 주고자 가운데 기둥 없는 철골구조로 지었다. 1층 야외 테라스와 카페에서 계단을 오르면 2층 옥상 테라스와 연결된다. HOUSE NOTEDATA<카페>건축구조 철골구조대지면적 1549.00㎡(468.57평)건축면적 357.00㎡(107.99평)건폐율 23.05%연면적 454.32㎡(137.4평) 1층 카페 357.00㎡(107.99평) 2층 주택 97.32㎡(29.43평)용적률 29.33%설계기간 2017년 7월~12월공사기간 2018년 3월~10월건축비용 6억3100만 원설계(카페) 삼보건축사사무소시공 에스디하우징 031-338-0425 www.sdhousing.co.kr MATERIAL<카페>외부마감지붕 - 징크벽 - 고벽돌데크 - 방킬라이내부마감천장 - 페인트바닥 - 우레탄계단실디딤판 - 애쉬 집성목난간 - 단조단열재지붕 - T260 징크패널외벽 - T150 징크패널창호 KCC조명 영광위생기구 대림바스난방기구 냉난방 시스템에어컨(LG),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잔디밭이 있고 루프 탑이 있는 개인 브랜드 카페 꿈을 이룬 큰 딸은 이곳을 운영하면서 장점이 점점 많아진다고 한다. “단점이 없을 순 없죠. 그래도 부모님이 항상 옆에 계시니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는 것이 좋아요. 인생 선배이자 사업 선배들이시니까요. 카페 여기저기 맘에 드는 곳 안 드는 곳을 여전히 개선하는 중이에요. 그때마다 부모님과 에스디하우징 사장님과 상의하면서 카페를 더 좋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주말이면 사람들로 붐빈다는 ‘플로라. 늘’ 카페. 건축주 부부와 큰 딸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한다. 무엇보다 딸도 고정적인 휴일이 생겨 본인은 물론 건축주 부부도 마음이 편하다고. 가현리 주택은 건축주 부부가 일주일에 한두 번씩 가서 쉬면서 세컨드하우스로 사용 중이다. 옥상 테라스에서 바라본 카페 정원과 건축주 부부가 생활하는 단독주택. 건축주 부부는 딸을 도울 수 있어서 좋고 딸은 든든한 지원군과 함께 열심히 준비한 꿈을 펼친 곳, 양평 ‘플로라. 늘’ 앞으로도 지금처럼 늘 행복한 나날이 계속되길 바란다. 에스디하우징 시공 사례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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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살아온 딸에게 선물한 양평 플로라.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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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예전 만석꾼 거부의 별장은 어떤 모습일까 - 성북동 이종석 별장
-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재준 가옥으로 불리던 곳으로 최근 연구에 의해 이종석의 여름 별장이라는 것이 밝혀져 2009년 성북동 이종석 별장으로 문화재 명칭이 바뀌었다. 이종석(1875-1952) 가문은 대대로 재산이 많았는데 9900석을 소출하는 집안이었다고 한다. 이종석은 1933년 보인 학원을 설립하고 1952년까지 이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가 거주하던 집은 성북동이 아닌 장교동에 위치한다.글 최성호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강북 재산가들이 모여 산다는 서울 성북동은 예로부터 물 좋은 곳으로 유명해 좋은 집과 별장이 많았다. 이종석 별장 외에도 명승 제35호로 지정된 정원이 아름다운 성락원 城樂園, 마포 최사영 고택 麻浦 崔思永 古宅(성북구 문화재자료 제37호), 상허 이태준 가옥 尙虛 李泰俊 家屋(성북구 민속자료 제11호), 만해 한용운 심우장 萬海 韓龍雲 尋牛莊(성북구 기념물 제7호) 등이 인근에 있어 하루 시간을 내 둘러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이종석 별장은 1960년부터 대림산업이 소유하다 1985년 덕수교회에서 매입해 목사 사택으로 사용해 왔으며 현재는 교회 수양관으로 쓴다. 대청에서 누마루를 본 모습. 대청과 누마루 사이는 현재 접이 문을 달았으나 원래는 들어열개였을 것으로 추측한다. 부잣집 사랑채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집은 크게 두 가지 특징을 지녔다. 첫 번째 별장으로 지어진 집이라 구조가 일반 살림집과 조금은 다른 모습이고 두 번째는 거부 별장답게 곳곳에서 섬세함이 묻어난다.먼저 집 구조를 보면 일반 집은 행랑채 사랑채 안채 등으로 구분되고 각 시설 간 위계가 있기 마련이나 이 집은 별장으로 지어졌기에 별당과 그것을 관리하는 행랑채로 구분되었을 뿐 부속건물이 없다. 행랑채는 경관을 최대한 살리고자 본채 전면이 아닌 별장 좌측 뒷산에 붙여 배치됐다. 사랑방 너머에 위치한 부엌으로 원래는 방이였으나 최근 수양관으로 개조하면서 바뀌었다. 지금은 문 앞에 바로 별장 앞마당이 펼쳐지지만 과거에는 행랑 마당을 거쳐 안마당으로 들어가도록 해 층위를 중요시 한 당대 주택 기본 개념을 살렸다. 높이가 제법인 앞 담이 별장의 무게감을 떨어뜨리지 않을까 싶으나 그럼에도 집 자체가 워낙 높은 곳에 위치해 별장 기능은 충분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거부 별장답게 당당한 모습이다. 잘 다듬어진 장대석 기단 위에 우뚝 선 집은 들어서는 이에게 위압감을 줄 만큼 웅장하고, 특히 솜씨가 빼어난 장대석 기단과 누마루 아래 장주초석長柱礎石은 건축 시 얼마나 많은 공력을 들였는지 짐작게 한다. 방 안에 들인 벽장으로 활용 범위가 넓다. 본채는 전면 6칸 측면 4칸 규모다. 우측 누마루가 전면으로 한 칸 돌출됐고 후면은 좌측 두 칸이 뒤로 한 칸 나와 전체적으로 집은 ㄴ자와 ㄱ자를 이어놓은 형태가 됐다. 또 마치 부잣집 사랑채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데 이는 별장이 바깥주인의 휴식이나 손님 접대를 위한 공간이기에 일반 사랑채와 유사할 수밖에 없다. 맨 좌측에 부엌과 방이 있고 다음으로 방 두 칸, 대청 두 칸, 누마루 한 칸으로 구성됐다. 1고주 5량 집으로 굴도리집이고 겹처마다. 칸 반 규모의 사랑방. 개조와 함께 모든 곳에 창호를 새로 냈는데 격에 맞게 잘 골랐다. 육간대청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누마루최근 수양관으로 고쳐 쓰면서 많은 개조가 있었다. 먼저 좌측 뒤에 있던 방은 부엌으로, 부엌은 화장실로, 앞쪽 방은 현관으로 바뀌었다. 하인방 아래 검은 벽돌을 십자가 문양으로 대체했으며 뒤쪽 쪽마루를 늘려 퇴칸으로 만들었다. 퇴칸이 생기면서 지붕 선이 맞지 않게 됐는데 이점만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집은 과거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집과 대청은 두 칸 깊이고 사랑방은 칸 반 규모다. 대청 옆 누마루는 대청보다 한 자(30㎝) 정도 높다. 대청과 사랑방 사이, 대청과 누마루 사이는 현재 불발기 창에 접이 문을 달았으나 원래는 이런 형식이 아니었을 것이다. 원래 불발기 창이었다면 문은 들어열개로 설치하는 게 일반적이다. 일반 집 육간대청과 견줘도 손색없는 누마루 내부. 전면 한 칸 측면 세 칸 규모인 이곳은 사면이 모두 창으로 돼 있어 전망을 감상하기에 아주 좋다. 누마루에서 몇 가지 구조적 특징이 보인다. 첫 번째, 추녀 부분이다.당시 여러 명문 세가에서 선자서까래를 썼으나 이종석 별장은 반 선자서까래다. 집의 격을 볼 때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렇게 된 것은 부재의 한계 때문이다. 부실한 부재를 활용하다 보니 반 선자서까래가 된 것이 아닌가 한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곳은 소로다 이종석 별장은 인방과 장혀 사이에 소로를 끼워 놓은 소로수장집이다. 보통 소로수장집에서 소로는 기둥과 기둥 사이에 놓는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기둥 양옆에 소로를 반쪽으로 만들어 끼워 놓아 마치 주두처럼 보이게 했다. 이렇게 반쪽으로 만들어 붙이는 소로를 건소로라 한다 배치도 대청에서 목구조 상 특이한 점은 대공이다. 대부분 사가에서 사용하는 대공은 사다리꼴 판대공 형식으로 대공이 수축 팽창 시 휘어지는 것을 막고자 판재로 이어 붙여 만든다. 그런데 이곳에 쓰인 대공은 동자대공에 가깝다. 형태는 판대공과 비슷하지만 부재가 한 개로 돼 있어 동자대공으로 보는 것이 맞다. 이런 동자대공은 곳간 등과 같은 부속건물에서 주로 쓰지 일반 살림집에서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누마루는 전면 한 칸 측면 세 칸 규모인데 전면 한 칸이 일반 집의 두 칸과 비슷할 정도로 크다. 일반 집 육간대청과 견주어도 손색없다. 또 대청과 면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사면이 모두 창으로 돼 있어 주변 경관을 잘 바라보기에도 그만이다. 우측이 사랑채 좌측이 별장을 관리하는 행랑채이다. 경관을 최대한 살리고자 전면이 아닌 좌측 뒷산에 붙여 배치했다. 이곳은 관리가 아주 잘 됐다. 최근 대대적인 수리를 통해 용도에 맞는 변형이 이뤄져 원래 모습에서 달라진 부분이 있긴 하지만 집이 가졌던 풍미를 찾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예전 집보다 더 격이 높아졌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특히 후원 화계花階는 원래 없었던 것을 새롭게 만든 것이라고 한다. 이 정도 집이라면 당연히 가졌어야 했을 수준의 조경 시설이다. 집을 고칠 때 이런 배려까지 한 것이 놀랍기만 하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뒤편 장독대다. 후대 살림집으로 이용하면서 장독대를 들였을 것이지만 애초 별장이었기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가지런히 놓인 장독대가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그리 나쁜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후대에 살림집으로 이용하면서 장독대를 들였다.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어쨌든 이 집을 고칠 때 교회에서 많은 정성을 들였다는 것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고재古材와 신재新材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옛날 나무도 일일이 겉을 벗겨내 신재처럼 보이게 했고 새로 드린 창호도 격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갖췄다. 그뿐만 아니라 부속품인 손잡이 하나하나에도 깊은 정성을 들였다. 고택을 연구하는 사람 입장에서 이런 부분까지 세세하게 배려한 덕수교회에 감사드린다. 행랑채. 이곳을 포함해 최근 대대적인 보수 작업이 있었지만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 글쓴이 최성호1955년 8월에 나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에서 1998년까지 ㈜정림건축에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산솔도시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가 있습니다. 다른 고택들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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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예전 만석꾼 거부의 별장은 어떤 모습일까 - 성북동 이종석 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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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 변하는 건축물의 표정, 동네 가게 녹슨 NOXON
- 2019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건물의 외벽을 1549장의 동판을 수작업으로 구워 마감해 이목을 끄는 수상작 동네 가게 ‘녹슨’. 비록 3층짜리 작은 건축물이지만, 지역 도시 재생의 상징이 됐다. 2019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수상은 물론, 2019년 한국건축가협회상, 2019 울산시건축상 대상에도 선정됐다. 구성 & 진행 이수민 기자자료제공 대한건축사협회 동네 가게 녹슨은 2019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수상은 물론, 2019 한국건축가협회상, 2019 울산시건축상 대상을 수여하는 영광을 안았다. HOUSING DATA위치 울산 중구 옥교동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지역/지구 일반상업지역, 제1종 근린생활시설건축규모 지상 3층대지면적 111.00m²(33.57평)건축면적 69.44m²(21.00평)건폐율 62.56%연면적 131.34m²(39.73평)용적률 118.32%설계 정웅식 온건축사사무소 052-211-1773 www.on-u.kr시공 정현정(건축주 직영)사진 윤준환 건축사진작가 건축물 하나가 노후화된 지역의 모습을 바꾸고 활성화하는 도시 재생의 상징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이 시작됐다. 구도심의 도시재생의 의미 동네 가게 녹슨은 아트 숍이자 베이커리 카페로 활용되는, 말 그대로 동네 가게다. 이 가게가 자리한 동네는 구도심이다. 경제개발 시기에는 상업적으로 번창했던 곳이었지만 이제는 구청이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곳이다. 젠트리피케이션 gentrification(구도심 지역이 활성화되어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유입됨으로써 기존의 원주민을 대체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지역 세입자들과 건물주가 갈등을 겪고 가게들이 생기고 나가는 일이 반복됐다. 건축사는 수차례 현장을 방문하면서 단순히 과거의 시간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방문하는 이들의 기억 속에 행복을 줄 수 있는 건축물을 만들기를 바랐다. 나아가 이 동네의 작은 건축물 하나가 노후화된 지역의 모습을 바꾸고 활성화하는 도시 재생의 상징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작은 딸을 위한 베이커리 카페 공간. 큰딸을 위한 열린 아트 숍. 루프 탑에서는 구도심 풍경을 녹슨은 3층으로 높지 않은 건물이지만 수직의 인상을 풍기는 건축물이다. 작은 대지에 지은 건축물이라 각 층이 모두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해 위로 올린 형태다. 1층은 큰딸을 위한 열린 아트 숍과 작은딸을 위한 베이커리 카페 공간을 겸했다. 2·3층은 매장으로 구성했다. 루프 탑에서는 구도심의 풍경을 그림처럼 담고자 했다. 각 층을 잇는 계단 등 동선은 가운데의 주 공간과 외벽 사이에 두어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도록 설계했다. 특히 이동 통로와 가운데 주 공간은 따로 분리되지 않고 곳곳에서 연결되고 분리된다. 좁은 대지에서 건축물 내부의 공간을 보다 여유 있게 사용하기 위한 설계다. 이동 통로와 가운데 주 공간은 따로 분리되지 않고 곳곳에서 연결되고 분리된다. 각 층을 잇는 계단 등 동선은 가운데의 주 공간과 외벽 사이에 두어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도록 했다. 테라스. 녹슨은 총 3층으로 높지 않은 건물이다. 1층은 아트 숍과 베이커리 카페 공간을 겸하고, 2·3층은 매장으로 구성했다. 루프 탑에서는 구도심의 풍경을 그림처럼 담고자 했다. 위에서 본 모습. 매 순간 달라지는 건축물의 표정 외벽은 1549장의 동판을 한 장 한 장 사람의 손으로 두들기고 불로 구워서 만들었다. 그래서 같은 모양의 동판이 한 장도 없다. 동판이 산화되는 시간을 다르게 하기 위하여 불이라는 요소를 사용했다. 이 건축물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가공성이 양호하도록 적정한 크기를 결정하고 종이를 구기듯이 구겨서 부착했다. 햇빛에 반사되는 빛의 각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건축물의 표정은 매 순간마다 달라진다. 오전, 오후 그리고 맑은 날, 흐린 날, 비 오는 날 모든 시간마다 다르다. 낮에 볼 수 있는 건물 외관. 한국건축문화대상 더 보기 전원주택 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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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 변하는 건축물의 표정, 동네 가게 녹슨 NOX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