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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STORY]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편리한 아파트 문화 속에 고질병이 있다. 적층으로 쌓인 주거 형태에 의해 위아래 층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심리적 불안을 안고 산다.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에게도 아파트는 자유롭지 못한 공간이다. 장두영(41), 심현아(36) 부부도 아이를 위한 편안하고 재미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아파트를 벗어날 계획을 세웠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청담건설 HOUSE NOTE DATA 위치 부산 진구 개금동 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414.40㎡(125.35평) 건축면적 100.82㎡(30.49평/주차장 미포함) 건폐율 24.32% 연면적 162.95㎡(49.29평) 1층 96.23㎡(29.11평) 2층 66.72㎡(20.18평) 용적률 39.32% 설계기간 3개월 시공기간 2021년 9월~2022년 5월 건축비용 평당 780만 원(토목공사비 별도) 설계 아키21 건축사사무소 051-317-8788 시공 ㈜청담건설 051-728-6449 https://blog.naver.com/chungdam0115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노출 우레탄 / 벽 - 인조대리석 라임스톤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벽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바닥 - 강마루(동화자연마루) 단열재 지붕 - T18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 내단열 - T30, T5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 / 난간 - 철골+백색 도장 창호 시스템창호(이건창호) 현관 제작 주방기구 제작 위생기구 대림, 계림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밝고 심플한 현관 인테리어는 자연스럽게 실내 분위기로 이어져 편안한 첫인상을 준다. 현관 중문 옆에 가족사진 진열 공간을 기획했다. 테두리는 벤치로 이용하도록 넓고 깊게 만들어 아이들이 앉아 책을 읽거나 놀이 공간으로 이용하도록 했다. 인구 밀집 도시는 어디나 그렇듯 대지를 조밀하게 이용하려다 보니 건물들이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형태다. 이는 부산도 마찬가지다. 부산 시내를 가로지르는 백양대로에서 경사로로 이어진 주택 골목길을 따라 오르면, 진입로 초입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주택이 나타난다.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상가건물이 뒤섞인 답답한 도심 속 동네에서 마당 넓은 전원주택이 들어서니 사람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건물과 담장을 하나로 연결해 실제보다 더욱 웅장해 보이는 주택은 외벽과 담장에 은은한 라임스톤 마감재로 치장해 포근하면서 고급스러움까지 풍긴다. 깔끔한 외벽은 모던 스타일이 이국적인 멋을 자아내 오가는 젊은이들이 셀카 배경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웃들의 반응이 어떤지 듣고 싶어 심현아 씨에게 물었다. “동네에서 예쁘고 멋지다고 유명해졌어요. 집 구경하러 다른 동네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아오다 보니까, 요 아래 새로 생긴 카페도 손님이 늘었데요. 사람들이 좋게 봐주니 기분 좋아요. 밖에서만 둘러보니까 외부 시선으로부터 생기는 불편한 점도 없어요.” 부산 시내에서 건물 두 채가 있던 자리에 젊은 부부가 고급스러운 2층 건물을 지었으니 이력이 궁금해졌다. “사실 부모님이 가족들하고 다 같이 살 집을 지으려고 수년 전에 단층 주택과 작은 가게가 있던 건물을 엄마 아빠가 각각 사두셨어요. 제가 아이들 때문에 아파트를 벗어나려고 하는데, 예산에 맞는 집을 찾을 수 없어서, 아빠에게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해서 살 수 없냐고 했어요. 손녀들을 워낙 좋아하셔서 흔쾌히 그러라고 하셨어요.” 1층 거실은 라운드 우물천장에 간접조명과 매입조명을 조합해 적절한 조도를 맞추면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방은 ㄴ 자 구조로 계획하고 거실을 향하도록 아일랜드 식탁을 설치해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조리하도록 반영했다. 다용도실은 1층과 2층에 마련해 세탁 및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게 했다. 거실 오른쪽에 배치한 안방과 계단실을 연결하는 복도다. 풍부한 빛과 마당을 연결하도록 안방을 건물 정면(오른쪽)에 배치하고 뒤편에(왼쪽) 계단실을 뒀다. 사진 정면으로 보이는 드레스룸은 안방 내부로도 연결돼 동선이 편리하다. 안방은 시원한 분위기로 벽을 마감하고 넓은 통창을 내 마당에서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기 좋게 했다. 아이들이 함께 목욕할 수 있게 대형 욕조를 설치하고 건축주 취향에 맞춰 유니크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아이들이 욕조를 이용하기에 편하도록 작은 계단도 설치했다. 현관 옆에 배치한 게스트룸은 현재 아이들 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침대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핑크색 제품을 골랐다. 아이들 중심의 공간 계획 리모델링하려던 주택은 70년대에 지은 25평 단층 건물이었다. 새로운 공간을 구성하면서 이것저것 알아보던 가운데 임신을 해 아이가 넷이 될 예정이었다. 여섯 명이 살기엔 공간이 좁았다. 게다가 오래된 주택이다 보니 낡고 단열이 취약해 전문가들이 신축을 추천했다.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이때 구원에 나선 사람이 심씨의 어머니다. “엄마가 기왕 새로 지어야 한다면, 아이들이 뛰어놀게 마당을 넓히고 집도 규모 있게 계획해 가족이 모두 모이기 좋게 함께 지으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집은 아빠가 지어주셨어요. 부모님에게 정말 감사드려요.” 대지는 남저북고인 경사이며 고저 차는 2.5m 정도다. 대지 레벨은 편리한 마당 진입과 아이들 놀이마당 확보를 고려해 대문 위치에 맞춰 높이를 조정했다. 건물은 주변 건물들과 어우러지게 남서향으로 앉혔다. 마당에는 인조잔디를 깔아 아이들의 놀이마당을 만들었다. 놀이마당 끝에 생긴 단 차는 지하 주차장을 설치하면서 생겨난 것이다. 마당을 주차장 높이에 맞추면 진입 계단이 마당 중간까지 침범해야 하고 오르내리기도 힘들어 낮춘 것이다. 이것이 오히려 입체적인 놀이마당을 완성하면서 주택의 포인트가 됐다. 놀이 공간은 2층에도 있다. 자녀들의 전용 공간으로 만든 2층에 거실과 베란다 데크를 연계해 마당만큼 넓은 놀이 공간을 마련했다. 거실 한편에는 향후 아이들이 커서 간단한 조리도 할 수 있게 작은 주방도 준비했다. 아이들 방도 모두 2층에 배치했지만, 아직 따로 재우기엔 어리고 함께 자고 싶어 해 1층 게스트룸을 아이들 침실로 이용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살 때부터 아이들 중심으로 공간을 꾸민 부부는 이번 주택을 계획할 때도 같았다. 10년 뒤 리모델링이 필요해지더라도 중요한 건 아이들이 오늘 당장 뛰어놀 공간이었다. 또, 아이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세심하게 공간을 연출했다. 예를 들면 벌레를 싫어하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인조잔디를 깔고, 어디서나 아이들을 살피고 돌볼 수 있게 시선을 놀이마당으로 모은 것 등이다. 계단실은 밝은 바탕에 짙은 멀바우 계단재를 조합해 차분한 분위기를 냈다. 향후 아이들이 2층에서 생활할 때 편의성을 고려해 작은 주방을 설치했다. 주방 옆으로 보이는 서재는 처음 계획 때 부부의 운동실로 계획했던 공간이다. 지금은 짐을 정리하면서 아이들의 서재가 됐다. 2층 방 앞에서 본 주방. 2층 거실은 천장을 높여 아이들의 창의성을 높여 주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메인 조명도 아기자기한 형태를 골라 아이들 취향에 맞췄다. 2층엔 아이들 방이 3개 있다. 현재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1층에서 잠을 자면서 2층 방을 손님방과 놀이방으로 이용하고 있다. 2층 욕실은 아이들이 선택한 타일을 사용해 컬러풀하게 연출했다. 2층 거실 앞에 베란다에 데크를 설치해 아이들이 2층에서도 뛰어놀기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데크 양 끝에 배치한 방에도 파티오 도어를 설치해 쉽게 실내외를 드나들게 했다. 넓은 집을 새로 짓게 되면서 부부도 작은 욕심을 냈다. “아이 낳고 남편과 운동하면서 홈트레이닝에 관심을 가졌어요. 아파트에선 공간이 부족해 생각할 수 없었는데, 이 집을 지으면서 작더라도 우리만의 운동실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렇게 2층 한편에 작은 공간을 마련했는데, 짐을 정리하다 보니 아이들 서재가 돼버렸어요. 궁여지책으로 안방 앞 데크에 운동기구를 놓고 야외 운동실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좋아요.” 이 집을 완공하는데, 1년 걸렸다. 이중 시공하는 데만 9개월이 소요됐다. 여섯 식구가 살 공간을 계획하다 보니 신경 쓸 게 한둘이 아니어서 변경 사항이 번번이 일어났다. 그러나 까다로운 요구와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상황에도 업체와는 큰소리 한 번 오가지 않았다. “아키21 건축사사무소에서 소개한 곳이 청담건설이었어요. 사업가인 아버지는 좀처럼 남을 쉽게 믿지 않으시는데, 대표님이 준비해온 자료를 보고 첫눈에 신뢰가 간다고 했어요. 자녀 셋을 둔 아빠라 다둥이 부모 마음을 너무 이해해 주시고, 아이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환경에 대해 함께 고민해 주셨어요,” 심씨는 집을 짓는데 부모님이 가장 큰 도움을 줬다면, 아이들이 행복한 환경을 완성해 준 1등 공신은 청담건설 대표님을 꼽았다. 집 짓는 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때면, 힘들었던 지난 과정은 다 잊고 행복하기만 하다고 전한다. 마당은 아이들이 싫어하는 벌레가 생기지 않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부드러운 인조잔디를 깔았다. 이웃과 인접한 곳엔 키 높은 나무를 심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화단으로 구성했다. 지하 주차장 연결 통로에서 바라본 모습. 외벽에 톤이 부드러운 라임스톤 마감재를 사용해 미적 요소를 충족시키면서 관리하기 편하게 했다. 입면은 단순한 형태에 재료 물성과 골드 톤 소품을 적절히 조합해 세련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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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1]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집을 짓기 위해 땅을 잘 고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단독이나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이들은 땅 고르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로세로가 균등한 비율을 가진 사각 형태의 땅을 가장 선호한다. 군더더기 없이 공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고 애매한 데드스페이스가 생길 우려도 훨씬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벽한 땅을 찾다 보면 조금씩 지쳐가는 자신을 발견할지 모른다. 누구나 원하는 토지는 시세를 비교하는 것도 쉽지 않다. 꼭 이루고자 했던 주택의 꿈도 점차 멀어져 가는 듯하다. 바로 이때, 조금만 눈높이를 낮춰 ‘못난이 땅’도 고려해 보자.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설계를 통해 오히려 잠재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쩌면 반듯한 형태보다 집 짓기에 반영하고 싶었던 요소들을 더욱 명확하게 실현시킬 수 있는 좋은 땅일지도 모른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자료 제공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PART 01 땅은 각양각색의 모양과 높낮이가 있다. 건축주라면 대부분 넓고 반듯한 부지에 집 짓기를 꿈꾼다. 하지만 좁은 대한민국에서 네모 반듯한 땅을 찾아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도심 속 낡은 집을 매입해 재건축하는 경우에도 이상적인 부지를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 결국 원하는 형태의 반듯한 부지가 아닌 ‘못난이 땅’을 개발해 가치 있는 땅으로 만드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특히, 주택은 아파트보다 환금성이나 수익성이 떨어진다. 저렴하게 구입한 못난이 땅을 개발해 집을 짓는다면 분명 부동산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요즘은 못난이 땅을 일부러 구하는 건축주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보통 도시에는 가로의 장방형 토지가 많고, 시골에는 개발이 되지 않은 다양한 형태의 토지들이 산재해 있다. 먼저 ‘정방형 토지’는 정사각형으로 세장비가 앞쪽과 안쪽 기장이 비슷한 정사각의 모양이다. ‘세장형’은 넓은 면이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고 있는 토지다. ‘사다리형 토지’는 사다리꼴 모양에 긴 쪽 면이 도로에 접한다. ‘삼각형 토지’는 한 면이 보통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는 모양이며, ‘역삼각형’은 한 면의 모서리가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한다. ‘부정형 토지’는 토지의 형상을 정의할 수 없고 모양이 일그러진 다각형이며 ‘자루형 토지’는 도로에 접한 면이 자루의 입구처럼 좁게 생긴 L자형 토지를 말한다. 반듯한 형태가 일반적으로 좋은 토지에 속하지만 특성과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형태뿐만 아니라 토지의 높낮이도 중요하다. 토지의 높낮이는 토지가 속한 지대의 전반적인 경사도를 기준으로 간선도로 및 주위 지형지세를 비교해 기재된다. 이에 대한 판단은 지자체와 협의해 결정된다. ‘저지’低地는 간선도로 또는 주의 지형지세보다 낮은 지대를 의미한다. ‘평지’는 경사도가 미미하거나 주변 지형지세와 높이가 비슷한 토지다. ‘완경사지’는 간선도로 또는 주위 지형지세보다는 높으면서 경사도가 15도 이하인 지대를 말한다. ‘급경사지’는 경사도 15도를 초과하고 지형지세보다 토지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끝으로 ‘고지’高地는 간선도로 혹은 주위 지형지세보다 현저히 높은 지대의 토지를 말한다. 단, 임야의 경우 높낮이 개념이 아닌 표고를 반영하는데 15도 미만은 완경사, 15~30도 미만은 중경사, 30도 이상은 급경사로 나뉜다. 토지가는 해당 토지가 위치한 지역의 ‘토지가격비준표’를 열람하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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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2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PART 02 예쁜 땅보다 활용가치 높은 못난이 땅 전문가들은 땅을 고를 때 먼저 도로에 많이 접한 부지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상가주택이나 건축물의 수익성을 따져야 한다면 특히 이점을 유의하자. 감정가가 비싼 상업지보다는 여러 용도로 개발할 수 있는 일반주거지나 준주거지가 낫다. 도로 이면이나 주택가 입구변의 자투리땅은 개발 가능성이 높은 틈새 종목으로 수익형 건축물로도 개발이 가능하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상가주택 도담도담 하우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보통 토지의 60% 정도에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지 면적을 활용할 때는 건폐율뿐만 아니라 주차장법이나 그 외에 여러 가지 건축법 등 규제를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지가 어떤 환경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건폐율과 건축법 적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못난이 땅의 경우 잘라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이 때문에 보기에는 작은 땅이 아닌데 막상 관련법을 적용하다 보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면적이 급격히 작아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경우엔 일반적으로 말하는 ‘협소 건축물’을 짓게 돼버린다. 잔여지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잔여지는 토지 중 일부를 공익사업 용지에 편입한 후 남은 토지를 말한다. 쉽게 말해 신도지, 재개발, 도로 등을 건설하기 위해 시행청이 매입할 때 편입되지는 않은 자투리땅이다. 특히, 잔여지는 대부분 도로에 접해있기 때문에 주변 부동산 소유자에 매각도 쉽고 반대로 건물을 지어 부동산 가치를 높이기에도 좋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토지 구매가 가능하기에 건축을 원하는 지역에 잔여지가 발생했는지 수시로 체크해 보는 것도 권장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도심 속 자투리땅을 활용할 때 이들 땅을 하나로 합쳐 하나의 건축물을 짓는 것을 고려해 보라고 조언한다. 당사자 간 합의만 이뤄진다면 각각 필지에 건축하는 것보다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계단이나 화장실, 보일러실, 주차장 등을 원활히 사용할 수 있고 전용공간도 각각 건축할 때보다 훨씬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도심 속 부정형 토지에 지은 상가주택 도담도담 하우스는 1층에 근린생활시설을 두고 한쪽에 집으로 진입하는 별도의 입구를 계획했다. 토지 형태를 그대로 살린 내부는 개방감과 입체감이 공존해 시선이 재미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잠깐!> 못난이 땅, 경매로 살 때 못난이 땅에 관심 있는 건축주들은 경매를 자주 활용한다. 하지만 경매에 나오는 못난이 땅이나 자투리땅 모두가 사업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사전에 건축 전문가나 부동산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개발 및 건축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직접 가설계를 해 수익성을 분석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자가 있는 땅이 경매에 나오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입찰할 때는 특히 신중해야 한다. 지자체마다 건축조례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토지 관련 공무원 및 건축 설계 담당자로부터 자문을 받아 입찰해야 한다. 특히,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나 자치구는 건축 허가가 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자. 실제로 건축법 제50조 규정에 의하면 인접 대지와의 사이에 최소 50cm 이상 공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두 건물 사이는 최소 1m 이상을 거리를 둬야 한다. 하지만 공동 개발을 하거나 합벽 건축(대지 경계선에 양쪽 건축물 외벽을 붙여 건축하되 건물은 각각 소유함) 할 때는 1m 공간을 띄우지 않아도 된다. 물론 합벽 건축이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대지 활용 차원에서는 고려해 볼 만한다. 마지막으로 부동산과 건축사사무소를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직접 관공서나 허가관청에 찾아가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미관지구는 지구에 따라 건축 허가 기준이 제각각이다. 또 개발부담금, 등록세, 양도세 등과 같은 세금도 고려해야 한다. 일례로 만약 토지가 비사업용 토지라면 일반 양도소득세보다 중과세 양도세율, 즉 일반 양도세보다 10%가 더 가중되는 세율을 적용받아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특히, 주택의 경우 부속 토지를 거주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보기 때문에 사업용 토지로 판단한다. 이 때문에 관공서에 찾아가 토지 활용 가능성과 발생 세금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언제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지 모른다’는 말에 혹해 부가 비용 등을 확인하지 않은 계약에 피눈물을 흘리는 건축주들이 생각보다 적지 않다. 반드시 확인 또 확인하자. <잠깐!> 정확한 토지는 지적도로 확인 아무리 매의 눈으로 토지를 본다고 한들, 눈으로 보는 것과 실제 생김새는 다를 수 있다. 특히 못난 땅은 경계가 불분명하거나 다각형인 경우가 많아 매매 전 제대로 경계와 땅 모양을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소유권 분쟁도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적도 열람은 필수다. 지적도는 민원처리 사이트인 ‘정부 24’ 홈페이지를 통해 국토부 지적도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고 발급받을 수도 있다. 물론 ‘토지이음’ 사이트에서 토지이용계획을 열람해 토지의 경계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법적 효력이 없다. 정확한 경계를 확인하려면 지적도 발급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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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3]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PART 03 못난이 땅 특성 살린 개성 있는 집 못난이 땅에 집 짓기, 형태가 주는 장점 이제 땅을 구했다면 그 모양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집 짓기에 나설 차례다. 모가 많고 모양이 들쭉날쭉한 못난이 땅에 집 짓기의 관건은 건폐율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다. 설계를 맡기는 업체의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건축주 본인도 부지 형태와 주택 활용도 등을 함께 고민해야 완공 후의 아쉬움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인 ‘못난이 땅’은 삼각형이나 비정형으로 압축된다. 최근 전국적으로 재개발과 지구 개발이 이뤄지면서 못난이 땅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다 보니 그간 선호하던 네모반듯한 건축물에서 벗어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부지를 그대로 살리는 집 짓기에 도전하는 건축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지 형태를 그대로 살려 계획한 꼬꼬마하우스 입면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삼각형 토지 삼각형 토지는 개발과정에서 남는 자투리땅인 경우가 많다. 불편하고 비좁은 공간으로 여겨지며 단점이 많아 건축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평범한 직사각형 대지가 아니다 보니 오히려 색다른 공간감을 연출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도로에 인접한 경우가 많아 건축만 잘하면 땅과 주택 가치가 배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부동산 전문가들은 삼각형 대지는 기왕이면 북쪽이 좁은 땅으로 선택해야 활용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요즘은 삼각형 땅에 일반적인 사각형 건물을 짓게 되면 잘라내야 하는 부지가 많다 보니 건폐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부지 형태 그대로 건축물을 세운다. 하지만 좁은 각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니 기성 가구는 실내 공간 활용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처음 집을 지을 때부터 꼭 필요한 가구는 붙박이로 주문 제작하는 편이 낫다. 자루형(L자형) 토지 자루형(L자형)는 도심 개발 잔여지와 시골에서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다. 집 짓기에 좋은 형태는 아니지만 대지 모양에 따라 설계하면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집을 지을 수 있다. 생각보다 구도심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형태로 보통 앞 쪽을 주차장이나 전실로 활용한다. 앞쪽이 긴 구조 덕분에 집으로 들어가는 전실을 길게 뽑거나 아이들 놀이 공간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만약 도심 속 부지라면 앞쪽 입구 부분은 간단한 물건이나 식음료를 파는 상가로 활용하고 뒷부분은 실제 거주지로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상업용 주택이 아니라면 앞쪽 긴 부분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집 짓기 전 주택 부지 협소주택 꼬꼬마하우스의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고, 북쪽으로는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으로는 건물과 접해있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모난 땅 다듬기 각이 뾰족하고 모가 많은 땅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건축가는 집의 구조를 변형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려 한다. 하지만 이렇게 구조를 전체 땅에 맞추게 되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인해 정작 본인 집의 일조권이 나빠지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중정을 활용하자. 중정은 실내 정원을 통해 채광뿐만 아니라 집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건축 장치다. 또 도심 속이라면 외부 조망이 어려울 수 있는데, 중정을 계획한 후 내부로 창을 내면 프라이버시와 조망권을 둘 다 확보할 수 있다. 자투리 공간을 아무리 활용한다고 해도 공간이 남을 수 있다. 또 법적 제한으로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공간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엔 주차장으로 활용하면 좋다. 이를테면 필로티 구조로 1층을 주차장과 넓은 마당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있다. 또, 도심이라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집을 비스듬하게 건축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가뜩이나 공간 활용이 어려운 모난 땅인데 죽은 공간까지 추가로 발생하는 어려움이 발생해버리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죽은 공간에 다용도실이나 작은 화장실 등을 설치하거나 계단실, 수납장 등을 둬 수납 효율을 높일 것을 조언한다. 모난 벽 때문에 가구를 두기 어려운 곳에는 채광창을 설치할 수도 있다. ▲건축법들을 적용하니 토지보다 좁아진 건축면적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못난이 땅 건축 사례 대구 남구 대명동, 긴 이등변삼각형 부지에 놓인 이른바 ‘세모집’이 있다. 작고 특이한 부지지만 건축주는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여기서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이를 매매하고 집 짓기를 결심했다.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었고 북쪽은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도 건물과 접한 조건이었다. 설계·시공을 맡은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는 최대한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대지에 순응하는 계획을 잡았다. 직삼각형 형태의 건물로 디자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장 긴 면인 동쪽 6m 도로 방향에 주 출입구를 계획했다. 북쪽은 폭이 아주 좁아서 정화조를 간신히 넣었다. 단독주택 하면 흔히 떠올리는 마당은 과감히 포기하고 대신 3층에 테라스를 배치했다. 누군가 “트럭 한대 주차하면 딱이다”라고 말할 정도의 좁은 부지였지만, 놀라울 정도로 완벽히 설계·시공했다. 해당 주택은 1층 면적 24.5m²의 3층 규모로 총면적은 73.5m²에 불과하다. 하지만 좁은 땅에 지어진 것을 감안하면 버려진 공간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짜임새 있게 계획했다. 계단 아래 빈 공간은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고 세면대를 화장실 밖에 설치했으며 서재를 계단에 두는 등 공간 하나라도 알뜰하게 활용해 삼각형 부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드스페이스를 최소화했다.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황광수 대표는 “대지 모양이 단점일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모양을 활용한 덕분에 더 멋진 집을 지을 수 있었다. 이처럼 부지가 일반적이지 않을 때는 건축주의 생각을 잘 해석한 건축가와 뛰어난 시공 기술을 가진 업체의 협력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계단 하부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디자인 난간을 사용해 공간에 입체감을 주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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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1]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3-1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치솟는 집값과 코로나19 팬데믹 등 여파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이 커지면서 주거 개념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가치가 크게 변하고 있다. 이런 흐름과 변화를 주도하는 세력은 기존 은퇴자들뿐만 아니라 새롭게 출현한 M세대가 주를 이룬다. 은퇴자의 주 선택지였던 단독주택 수요가 이젠 전원생활을 꿈꾸는 M세대에게까지 이동한 것이다.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각자의 색으로 교외 지역에 터를 잡은 M세대 주택을 엿보았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더존하우징, 김종오 작가, 박종민 작가, 이충건 작가 최근 ‘MZ세대’는 소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1980년 초에서 2000년 초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일컬어 MZ세대라 한다. 그들은 국내 최대 이슈였던 부동산 대란의 중심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비 주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M세대는 답답한 도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위해 교외 지역 단독주택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 가치에 집착해 아파트 거주만 고집하던 젊은 세대들이 이제는 다양한 색을 낼 수 있는 맞춤형 주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들은 왜, 교외로 향했을까 대도시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을 것 같던 M세대가 교외 지역으로 새로운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런 M세대를 겨냥하듯 교외 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어 선택의 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교외 생활 간접 체험하기 사실상 교외로 향하는 M세대의 행보를 가장 반기는 곳은 관계 부처와 지자체일 것이다. 저출산과 대도시로의 쏠림 현상으로 고민이 많은 지역에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 귀농귀촌종합센터의 ‘2021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귀농 이유로 29.3%로 1위를 차지한 ‘자연환경이 좋아서’를 꼽았다. 귀촌의 경우에는 ‘농산업 분야 외 직장 취업’(27.2%)이 1위, ‘정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서’가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M세대를 포함해 귀농·귀촌을 꿈꾸는 이들은 적당히 생계를 유지하면서 뛰어난 자연환경을 만끽하고 여유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 교외로 이주하려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정부는 교외 생활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 ‘소규모 농촌체험 프로그램 개발 지원 사업’ 지원 대상 마을 100곳을 최종 선정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침체한 농촌관광 회복을 위해 추진하는 해당 사업은 요즘 유행하는 소규모·개별화 관광에 맞춰 올해 처음 시도하고 있다. 선정된 마을에는 소규모 농촌체험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시범 운영, 홍보와 마케팅, 마을 사업 관계자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위해 연간 총 18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는 ‘청년농업인 육성정책’과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정책들은 교외 생활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M세대를 포함, 여러 세대의 귀농·귀촌 희망자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공업체 더존하우징 관계자는 “‘농촌에서 한 달간 살아보기’는 실제 거주가 아닌 마을 체험이나 조금 긴 여행 정도가 될 것 같다. 다만, 사람마다 이에 대한 경험치와 느낌은 각각 다를 수 있다. 도시 생활에 지친 M세대라면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계기는 될 것 같다. 또한, 도시만이 정답은 아니며 교외에서 새 터전을 꾸리고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많은 관계자는 ‘얼마간의 교외생활은 매우 중요하지만 집을 짓고 생활하는 행위를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체험으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조언한다. 동일한 지역이라도 어떤 형태의 집에서 어떤 삶을 꾸려 가느냐에 따라 해당 지역이나 주택에 대한 이미지는 크게 바뀔 수도 있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은 큰 기대를 갖고 접근하기보다는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었던 교외 생활에 대한 간접 체험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충고한다. 단독주택의 새로운 소비층, M세대의 부상浮上 그동안 교외에 단독주택을 계획했던 주 연령층은 자녀들이 모두 출가하고 퇴직한 은퇴자들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한적했던 고향에 대한 좋은 추억 때문에 다시 전원에서 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고, 젊은 세대보다 경제적인 면에서 비교적 여유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새로 동참한 M세대는 부담스럽게 치솟은 집값과 포화된 도시에서 벗어나 교외에 자신들만의 집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업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단독주택을 지으려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한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재경 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점차 나타나던 현상은 이후 더욱 강해진 것 같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부동산을 통한 재산 증식의 불편함’, ‘부의 대물림이 필요 없어진 가족 구성’, ‘기성세대와는 다른 다양한 삶의 형태’ 등이 주요 원인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더존하우징의 관계자 역시 “층간 소음과 거주자 밀집으로 인한 공동체 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아파트값 폭등으로 인해 기존 주택을 매매한 후 단독주택으로 주거를 전환하고 있다. 무주택자의 경우는 아파트 거주 장벽이 높아지자 단독주택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내 집 짓기’에 대한 M세대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점도 교외 주택 거주 증가의 주요 요소로서 작용했다. 은퇴 이후 ‘내 삶의 마지막 집’이라는 개념으로 시도했던 ‘내 집 짓기’에 과거와 달리 ‘나이에 맞게 살 집’을 짓는다는 생각을 갖고 가볍게 접근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이다. 더존하우징, L315 주택사진 더존하우징 주택은 울산에 위치한다. 건축주는 주택 설계를 위한 자료를 열정적으로 찾아보고 제안하는 등 능동적인 태도를 갖추고 요구 사항도 명확했던 젊은 신혼부부였다. 부부만 생활하게 될 공간이기에 큰 면적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칼로 자른 듯한 반듯한 면들로 이뤄진 형태에 대한 바람은 확실했다. 외관은 건축주의 확고한 취향만큼 곳곳에서 독특한 포인트를 찾아볼 수 있다. 집 앞 진입로에 작은 주차장이 있는 구조는 클래식카를 사랑하는 건축주의 요청을 반영한 결과다. 한편, 거실 천장을 열어 개방감을 높인 실내는 마치 카페에 온 듯한 아늑하고 감성적인 인테리어를 통해 젊은 건축주의 감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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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2]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그렇다면 일찍 교외 생활을 시작한 건축주들의 주택은 어떤 모습일까. 은퇴자에 비해 예산에 여유가 없는 M세대는 아담한 평수의 독창적인 설계를 원하는 경우가 주를 이뤘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더존하우징, 김종오 작가, 박종민 작가, 이충건 작가 도시의 인근 지역 선호 높은 집값에도 불구하고 M세대가 대도시 인근에 주거 공간을 마련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직장과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다. 출퇴근이 편리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직주근접職住近接은 언제나 큰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출퇴근이 자유롭고 재택근무의 비중이 높은 직업을 가진 M세대일수록 꼭 이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전히 해제돼 많은 직장인이 일터로 복귀하면서 이는 다시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M세대가 도시를 벗어나 교외 지역에 터를 잡는 일은 결코 가벼운 결정이 아니다. 따라서 한창 경제활동을 영위해야 하는 특성상 이들은 임야 개발보다는 신도시 택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큰다. 놀이터와 도로 등 시설이 잘 조성돼 있어 아이들 키우기가 훨씬 안전하고, 자녀 학업, 직장 출근, 방범 등을 고려했을 때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재경 소장은 “기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상권이 형성된 신도시 지역의 단독 주택지를 가장 선호하지만 토지 비용 상승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 대안으로 수도권 주변의 농촌 지역이 있는데 건축주마다 생활권에 따라서 대중없이 선택된다.” 또,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M세대는 교외 주택을 세컨드 하우스가 아니라 주된 거주 목적으로 짓는 추세다. 설령 세컨드 하우스로 짓고자 하더라도 평소에 본인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일터와 결합된 공간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SUP건축사사무소 선상희 소장은 “예를 들어 세종시 단독주택지는 직장, 학교와 인접해 있다. 따라서 사무소를 방문하는 M세대 건축주들은 평소 어린 자녀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모든 예산을 한데 모아 주택 짓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설계 M세대 건축주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설계 구현을 중요시하며, 요구사항을 상세하게 정리해 관철시키려는 뚜렷한 주관을 갖고 있다. 특히 주변 시선이 차단된 프라이빗한 주택 설계 요청이 많다. 면적은 은퇴자들에 비해 평수가 큰 편은 아니며 4인 가족 기준으로 40~45평형을, 이층집인 경우는 47~55평형 정도 선호한다. 선 소장은 “M세대는 향후 재산 가치를 고려해 두루 선호하는 방식의 설계보다 자신만의 개성에 맞추려는 특성을 보인다. 가령 잠만 자는 공간으로 여기는 침실은 아주 작게 만들고 공용공간 거실은 되도록 넓게 만든다. 전망 좋은 2층에는 주방을 배치하는 등 전형적인 주택 구조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아울러 인터넷에서 맘에 드는 주택 사진을 검색하고 상세한 시공 방법 등을 공부해 집 짓기에 반영하는 등 집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수납 문제’도 은퇴자들과 M세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젊은 세대일수록 살림이 많지 않고, 가벼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단출한 인테리어를 선호한다. 또한 모든 일을 집에서 해결하지 않고 외식 비율도 높을 뿐만 아니라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이런 특성을 반영한 설계가 주를 이루고 있다. 관리는 용이하면서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M세대의 특성은 설계에 정해진 틀이 없고 주로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는다는 것이다. 이들이 선호하는 인테리어 트렌드도 딱히 정해진 패턴(형태)은 없다. 기성 아파트와 동일한 설계를 원하는 동시에 특이한 인테리어를 적용하려는 비율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나름의 경향성을 보이기도 한다. M세대는 모던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인데, 몰딩이나 걸레받이가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이나, 벽지 대신 고급 페인트 마감을 원하기도 한다. 건축주가 교외 지역에 주택을 지을 때, 업체 관계자들이 주로 제안하는 건축 공법은 상이하다. 더존하우징 관계자는 “구조적인 부분은 친환경 자재로 습도 조절과 단열 기능이 우수한 목구조를 권하는 편이다. 고단열, 저탄소, 저에너지 주택을 추천하기도 한다. 유지관리가 용이한 세라믹 계열의 제품도 권하고 있다. 특히 해풍 및 염분에 의한 부식 우려가 있는 해안가 지역에는 알루미늄 제품을 권하는 등 지역특성을 고려하고 있다. 외장재도 건축주가 자연스러움을 원하면 벽돌을, 모던한 느낌을 바라면 세라믹 사이딩 타일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콘크리트구조를 추천하는 경우도 있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 소장은 “많은 분이 예산과 시간을 고려해 목조건물을 선호하지만 우리는 콘크리트구조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건축주 요구사항에 맞춰 설계를 진행하다 보면 가끔 목조건축물의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목을 활용한 고유의 공간감을 원한다면 굳이 콘크리트구조를 권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M세대의 주택 설계 콘셉트, 구조, 자재는 특별하게 정해진 형태나 방식이 없다. 전체적인 대지 형태와 설계 방향에 따라 자연스러운 결과물이 나온다. 하지만 단열, 방수, 창호, 설비같이 기능적인 자재는 건축가와 충분히 상의한 후에 결정할 것을 추천한다. 막연한 기대보다 가족에게 귀 기울인 선택의 중요성 M세대 교외 거주에 대해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 반응은 긍정적이다. 물론 도심에서 거주하는 것보다 감수해야 할 불편한 요소가 많다. 이 때문에 주변 조언이나 시선에 집중하기보다는 가족 구성원 요구에 귀를 기울여 거주지 이전을 결정하길 권한다. 막연한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과 기대감으로 섣불리 교외로 진출한다면 여러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다. 장점 한, 두 개만을 보고 결정하지 말고 가족 구성원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해 전반적인 만족도, 불편한 점을 모두 고려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소보건축사사무소 신현보 소장은 “신혼부부일 때와 자녀 육아, 성장기 등 단계별 생활환경에 맞는 주택 유형이 있다. 그런 점에서 ‘내 집 짓기’는 사실 은퇴 이 후보다는 오히려 젊을 때의 ‘첫 집’으로써 더 효용적이고 가치가 있다. 작은 집에 살아도 되는 젊은 시절에는 적은 비용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히려 은퇴 후에 인프라와 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 속 아파트에서 편안하게 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 같다. 이런 이유로 과거의 일정했던 주거 형태를 역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더존하우징 관계자 역시 “교외에 단독주택을 짓고 싶은 건축주라면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이루기 위한 우수 시공사 선정과 더불어 주택에 대한 지식 습득이 중요하다. 평소 건축 방법이나 진행과정, 건축용어 등을 익히고 가족의 니즈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제시하며 전문가와 소통한다면 집 짓는 과정은 즐겁고 설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타건축사사무소, OUR FOREST 사진 건축주 주택은 신혼부부인 건축주가 전원 삶에 대한 로망을 빼곡하게 적은 손 편지 한 장에서 시작했다. 주변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고 소박하게 자리 잡은 배치를 통해 ‘쉼’을 담아냈다. 남편과 아내의 취미 생활을 위한 1층의 수평 공간과 높은 거실 및 테라스를 통해 외부로 무한한 확장이 가능한 2층의 부부 공간을 계획했다. 모험을 즐기는 부부의 삶에 다양한 ‘가능성’의 여지를 주고자 한 집이다. SUP건축사사무소, 언덕 위의 바람 집 사진 김종오 작가 ‘언덕 위의 바람 집’은 SUP건축사사무소 선상희 소장이 직접 설계하고 시공한 주택으로 신인건축사대상 우수상을 받았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금강이 바라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대지 특성을 살려 외부 자연과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또한 건물로 마당을 감싸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마당의 경우 2층 누마루 공간과 은유적으로 공간을 연계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 특히 전통 한옥 공간에서 차용한 홑겹의 평면을 통해 빛과 경관을 끌어들이며 바람이 사방으로 잘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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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STORY]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편리한 아파트 문화 속에 고질병이 있다. 적층으로 쌓인 주거 형태에 의해 위아래 층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심리적 불안을 안고 산다.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에게도 아파트는 자유롭지 못한 공간이다. 장두영(41), 심현아(36) 부부도 아이를 위한 편안하고 재미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아파트를 벗어날 계획을 세웠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청담건설 HOUSE NOTE DATA 위치 부산 진구 개금동 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414.40㎡(125.35평) 건축면적 100.82㎡(30.49평/주차장 미포함) 건폐율 24.32% 연면적 162.95㎡(49.29평) 1층 96.23㎡(29.11평) 2층 66.72㎡(20.18평) 용적률 39.32% 설계기간 3개월 시공기간 2021년 9월~2022년 5월 건축비용 평당 780만 원(토목공사비 별도) 설계 아키21 건축사사무소 051-317-8788 시공 ㈜청담건설 051-728-6449 https://blog.naver.com/chungdam0115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노출 우레탄 / 벽 - 인조대리석 라임스톤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벽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바닥 - 강마루(동화자연마루) 단열재 지붕 - T18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 내단열 - T30, T5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 / 난간 - 철골+백색 도장 창호 시스템창호(이건창호) 현관 제작 주방기구 제작 위생기구 대림, 계림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밝고 심플한 현관 인테리어는 자연스럽게 실내 분위기로 이어져 편안한 첫인상을 준다. 현관 중문 옆에 가족사진 진열 공간을 기획했다. 테두리는 벤치로 이용하도록 넓고 깊게 만들어 아이들이 앉아 책을 읽거나 놀이 공간으로 이용하도록 했다. 인구 밀집 도시는 어디나 그렇듯 대지를 조밀하게 이용하려다 보니 건물들이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형태다. 이는 부산도 마찬가지다. 부산 시내를 가로지르는 백양대로에서 경사로로 이어진 주택 골목길을 따라 오르면, 진입로 초입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주택이 나타난다.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상가건물이 뒤섞인 답답한 도심 속 동네에서 마당 넓은 전원주택이 들어서니 사람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건물과 담장을 하나로 연결해 실제보다 더욱 웅장해 보이는 주택은 외벽과 담장에 은은한 라임스톤 마감재로 치장해 포근하면서 고급스러움까지 풍긴다. 깔끔한 외벽은 모던 스타일이 이국적인 멋을 자아내 오가는 젊은이들이 셀카 배경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웃들의 반응이 어떤지 듣고 싶어 심현아 씨에게 물었다. “동네에서 예쁘고 멋지다고 유명해졌어요. 집 구경하러 다른 동네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아오다 보니까, 요 아래 새로 생긴 카페도 손님이 늘었데요. 사람들이 좋게 봐주니 기분 좋아요. 밖에서만 둘러보니까 외부 시선으로부터 생기는 불편한 점도 없어요.” 부산 시내에서 건물 두 채가 있던 자리에 젊은 부부가 고급스러운 2층 건물을 지었으니 이력이 궁금해졌다. “사실 부모님이 가족들하고 다 같이 살 집을 지으려고 수년 전에 단층 주택과 작은 가게가 있던 건물을 엄마 아빠가 각각 사두셨어요. 제가 아이들 때문에 아파트를 벗어나려고 하는데, 예산에 맞는 집을 찾을 수 없어서, 아빠에게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해서 살 수 없냐고 했어요. 손녀들을 워낙 좋아하셔서 흔쾌히 그러라고 하셨어요.” 1층 거실은 라운드 우물천장에 간접조명과 매입조명을 조합해 적절한 조도를 맞추면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방은 ㄴ 자 구조로 계획하고 거실을 향하도록 아일랜드 식탁을 설치해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조리하도록 반영했다. 다용도실은 1층과 2층에 마련해 세탁 및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게 했다. 거실 오른쪽에 배치한 안방과 계단실을 연결하는 복도다. 풍부한 빛과 마당을 연결하도록 안방을 건물 정면(오른쪽)에 배치하고 뒤편에(왼쪽) 계단실을 뒀다. 사진 정면으로 보이는 드레스룸은 안방 내부로도 연결돼 동선이 편리하다. 안방은 시원한 분위기로 벽을 마감하고 넓은 통창을 내 마당에서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기 좋게 했다. 아이들이 함께 목욕할 수 있게 대형 욕조를 설치하고 건축주 취향에 맞춰 유니크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아이들이 욕조를 이용하기에 편하도록 작은 계단도 설치했다. 현관 옆에 배치한 게스트룸은 현재 아이들 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침대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핑크색 제품을 골랐다. 아이들 중심의 공간 계획 리모델링하려던 주택은 70년대에 지은 25평 단층 건물이었다. 새로운 공간을 구성하면서 이것저것 알아보던 가운데 임신을 해 아이가 넷이 될 예정이었다. 여섯 명이 살기엔 공간이 좁았다. 게다가 오래된 주택이다 보니 낡고 단열이 취약해 전문가들이 신축을 추천했다.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이때 구원에 나선 사람이 심씨의 어머니다. “엄마가 기왕 새로 지어야 한다면, 아이들이 뛰어놀게 마당을 넓히고 집도 규모 있게 계획해 가족이 모두 모이기 좋게 함께 지으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집은 아빠가 지어주셨어요. 부모님에게 정말 감사드려요.” 대지는 남저북고인 경사이며 고저 차는 2.5m 정도다. 대지 레벨은 편리한 마당 진입과 아이들 놀이마당 확보를 고려해 대문 위치에 맞춰 높이를 조정했다. 건물은 주변 건물들과 어우러지게 남서향으로 앉혔다. 마당에는 인조잔디를 깔아 아이들의 놀이마당을 만들었다. 놀이마당 끝에 생긴 단 차는 지하 주차장을 설치하면서 생겨난 것이다. 마당을 주차장 높이에 맞추면 진입 계단이 마당 중간까지 침범해야 하고 오르내리기도 힘들어 낮춘 것이다. 이것이 오히려 입체적인 놀이마당을 완성하면서 주택의 포인트가 됐다. 놀이 공간은 2층에도 있다. 자녀들의 전용 공간으로 만든 2층에 거실과 베란다 데크를 연계해 마당만큼 넓은 놀이 공간을 마련했다. 거실 한편에는 향후 아이들이 커서 간단한 조리도 할 수 있게 작은 주방도 준비했다. 아이들 방도 모두 2층에 배치했지만, 아직 따로 재우기엔 어리고 함께 자고 싶어 해 1층 게스트룸을 아이들 침실로 이용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살 때부터 아이들 중심으로 공간을 꾸민 부부는 이번 주택을 계획할 때도 같았다. 10년 뒤 리모델링이 필요해지더라도 중요한 건 아이들이 오늘 당장 뛰어놀 공간이었다. 또, 아이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세심하게 공간을 연출했다. 예를 들면 벌레를 싫어하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인조잔디를 깔고, 어디서나 아이들을 살피고 돌볼 수 있게 시선을 놀이마당으로 모은 것 등이다. 계단실은 밝은 바탕에 짙은 멀바우 계단재를 조합해 차분한 분위기를 냈다. 향후 아이들이 2층에서 생활할 때 편의성을 고려해 작은 주방을 설치했다. 주방 옆으로 보이는 서재는 처음 계획 때 부부의 운동실로 계획했던 공간이다. 지금은 짐을 정리하면서 아이들의 서재가 됐다. 2층 방 앞에서 본 주방. 2층 거실은 천장을 높여 아이들의 창의성을 높여 주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메인 조명도 아기자기한 형태를 골라 아이들 취향에 맞췄다. 2층엔 아이들 방이 3개 있다. 현재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1층에서 잠을 자면서 2층 방을 손님방과 놀이방으로 이용하고 있다. 2층 욕실은 아이들이 선택한 타일을 사용해 컬러풀하게 연출했다. 2층 거실 앞에 베란다에 데크를 설치해 아이들이 2층에서도 뛰어놀기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데크 양 끝에 배치한 방에도 파티오 도어를 설치해 쉽게 실내외를 드나들게 했다. 넓은 집을 새로 짓게 되면서 부부도 작은 욕심을 냈다. “아이 낳고 남편과 운동하면서 홈트레이닝에 관심을 가졌어요. 아파트에선 공간이 부족해 생각할 수 없었는데, 이 집을 지으면서 작더라도 우리만의 운동실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렇게 2층 한편에 작은 공간을 마련했는데, 짐을 정리하다 보니 아이들 서재가 돼버렸어요. 궁여지책으로 안방 앞 데크에 운동기구를 놓고 야외 운동실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좋아요.” 이 집을 완공하는데, 1년 걸렸다. 이중 시공하는 데만 9개월이 소요됐다. 여섯 식구가 살 공간을 계획하다 보니 신경 쓸 게 한둘이 아니어서 변경 사항이 번번이 일어났다. 그러나 까다로운 요구와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상황에도 업체와는 큰소리 한 번 오가지 않았다. “아키21 건축사사무소에서 소개한 곳이 청담건설이었어요. 사업가인 아버지는 좀처럼 남을 쉽게 믿지 않으시는데, 대표님이 준비해온 자료를 보고 첫눈에 신뢰가 간다고 했어요. 자녀 셋을 둔 아빠라 다둥이 부모 마음을 너무 이해해 주시고, 아이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환경에 대해 함께 고민해 주셨어요,” 심씨는 집을 짓는데 부모님이 가장 큰 도움을 줬다면, 아이들이 행복한 환경을 완성해 준 1등 공신은 청담건설 대표님을 꼽았다. 집 짓는 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때면, 힘들었던 지난 과정은 다 잊고 행복하기만 하다고 전한다. 마당은 아이들이 싫어하는 벌레가 생기지 않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부드러운 인조잔디를 깔았다. 이웃과 인접한 곳엔 키 높은 나무를 심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화단으로 구성했다. 지하 주차장 연결 통로에서 바라본 모습. 외벽에 톤이 부드러운 라임스톤 마감재를 사용해 미적 요소를 충족시키면서 관리하기 편하게 했다. 입면은 단순한 형태에 재료 물성과 골드 톤 소품을 적절히 조합해 세련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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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STORY]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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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1]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집을 짓기 위해 땅을 잘 고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단독이나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이들은 땅 고르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로세로가 균등한 비율을 가진 사각 형태의 땅을 가장 선호한다. 군더더기 없이 공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고 애매한 데드스페이스가 생길 우려도 훨씬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벽한 땅을 찾다 보면 조금씩 지쳐가는 자신을 발견할지 모른다. 누구나 원하는 토지는 시세를 비교하는 것도 쉽지 않다. 꼭 이루고자 했던 주택의 꿈도 점차 멀어져 가는 듯하다. 바로 이때, 조금만 눈높이를 낮춰 ‘못난이 땅’도 고려해 보자.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설계를 통해 오히려 잠재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쩌면 반듯한 형태보다 집 짓기에 반영하고 싶었던 요소들을 더욱 명확하게 실현시킬 수 있는 좋은 땅일지도 모른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자료 제공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PART 01 땅은 각양각색의 모양과 높낮이가 있다. 건축주라면 대부분 넓고 반듯한 부지에 집 짓기를 꿈꾼다. 하지만 좁은 대한민국에서 네모 반듯한 땅을 찾아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도심 속 낡은 집을 매입해 재건축하는 경우에도 이상적인 부지를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 결국 원하는 형태의 반듯한 부지가 아닌 ‘못난이 땅’을 개발해 가치 있는 땅으로 만드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특히, 주택은 아파트보다 환금성이나 수익성이 떨어진다. 저렴하게 구입한 못난이 땅을 개발해 집을 짓는다면 분명 부동산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요즘은 못난이 땅을 일부러 구하는 건축주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보통 도시에는 가로의 장방형 토지가 많고, 시골에는 개발이 되지 않은 다양한 형태의 토지들이 산재해 있다. 먼저 ‘정방형 토지’는 정사각형으로 세장비가 앞쪽과 안쪽 기장이 비슷한 정사각의 모양이다. ‘세장형’은 넓은 면이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고 있는 토지다. ‘사다리형 토지’는 사다리꼴 모양에 긴 쪽 면이 도로에 접한다. ‘삼각형 토지’는 한 면이 보통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는 모양이며, ‘역삼각형’은 한 면의 모서리가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한다. ‘부정형 토지’는 토지의 형상을 정의할 수 없고 모양이 일그러진 다각형이며 ‘자루형 토지’는 도로에 접한 면이 자루의 입구처럼 좁게 생긴 L자형 토지를 말한다. 반듯한 형태가 일반적으로 좋은 토지에 속하지만 특성과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형태뿐만 아니라 토지의 높낮이도 중요하다. 토지의 높낮이는 토지가 속한 지대의 전반적인 경사도를 기준으로 간선도로 및 주위 지형지세를 비교해 기재된다. 이에 대한 판단은 지자체와 협의해 결정된다. ‘저지’低地는 간선도로 또는 주의 지형지세보다 낮은 지대를 의미한다. ‘평지’는 경사도가 미미하거나 주변 지형지세와 높이가 비슷한 토지다. ‘완경사지’는 간선도로 또는 주위 지형지세보다는 높으면서 경사도가 15도 이하인 지대를 말한다. ‘급경사지’는 경사도 15도를 초과하고 지형지세보다 토지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끝으로 ‘고지’高地는 간선도로 혹은 주위 지형지세보다 현저히 높은 지대의 토지를 말한다. 단, 임야의 경우 높낮이 개념이 아닌 표고를 반영하는데 15도 미만은 완경사, 15~30도 미만은 중경사, 30도 이상은 급경사로 나뉜다. 토지가는 해당 토지가 위치한 지역의 ‘토지가격비준표’를 열람하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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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1]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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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2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PART 02 예쁜 땅보다 활용가치 높은 못난이 땅 전문가들은 땅을 고를 때 먼저 도로에 많이 접한 부지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상가주택이나 건축물의 수익성을 따져야 한다면 특히 이점을 유의하자. 감정가가 비싼 상업지보다는 여러 용도로 개발할 수 있는 일반주거지나 준주거지가 낫다. 도로 이면이나 주택가 입구변의 자투리땅은 개발 가능성이 높은 틈새 종목으로 수익형 건축물로도 개발이 가능하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상가주택 도담도담 하우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보통 토지의 60% 정도에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지 면적을 활용할 때는 건폐율뿐만 아니라 주차장법이나 그 외에 여러 가지 건축법 등 규제를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지가 어떤 환경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건폐율과 건축법 적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못난이 땅의 경우 잘라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이 때문에 보기에는 작은 땅이 아닌데 막상 관련법을 적용하다 보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면적이 급격히 작아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경우엔 일반적으로 말하는 ‘협소 건축물’을 짓게 돼버린다. 잔여지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잔여지는 토지 중 일부를 공익사업 용지에 편입한 후 남은 토지를 말한다. 쉽게 말해 신도지, 재개발, 도로 등을 건설하기 위해 시행청이 매입할 때 편입되지는 않은 자투리땅이다. 특히, 잔여지는 대부분 도로에 접해있기 때문에 주변 부동산 소유자에 매각도 쉽고 반대로 건물을 지어 부동산 가치를 높이기에도 좋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토지 구매가 가능하기에 건축을 원하는 지역에 잔여지가 발생했는지 수시로 체크해 보는 것도 권장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도심 속 자투리땅을 활용할 때 이들 땅을 하나로 합쳐 하나의 건축물을 짓는 것을 고려해 보라고 조언한다. 당사자 간 합의만 이뤄진다면 각각 필지에 건축하는 것보다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계단이나 화장실, 보일러실, 주차장 등을 원활히 사용할 수 있고 전용공간도 각각 건축할 때보다 훨씬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도심 속 부정형 토지에 지은 상가주택 도담도담 하우스는 1층에 근린생활시설을 두고 한쪽에 집으로 진입하는 별도의 입구를 계획했다. 토지 형태를 그대로 살린 내부는 개방감과 입체감이 공존해 시선이 재미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잠깐!> 못난이 땅, 경매로 살 때 못난이 땅에 관심 있는 건축주들은 경매를 자주 활용한다. 하지만 경매에 나오는 못난이 땅이나 자투리땅 모두가 사업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사전에 건축 전문가나 부동산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개발 및 건축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직접 가설계를 해 수익성을 분석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자가 있는 땅이 경매에 나오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입찰할 때는 특히 신중해야 한다. 지자체마다 건축조례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토지 관련 공무원 및 건축 설계 담당자로부터 자문을 받아 입찰해야 한다. 특히,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나 자치구는 건축 허가가 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자. 실제로 건축법 제50조 규정에 의하면 인접 대지와의 사이에 최소 50cm 이상 공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두 건물 사이는 최소 1m 이상을 거리를 둬야 한다. 하지만 공동 개발을 하거나 합벽 건축(대지 경계선에 양쪽 건축물 외벽을 붙여 건축하되 건물은 각각 소유함) 할 때는 1m 공간을 띄우지 않아도 된다. 물론 합벽 건축이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대지 활용 차원에서는 고려해 볼 만한다. 마지막으로 부동산과 건축사사무소를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직접 관공서나 허가관청에 찾아가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미관지구는 지구에 따라 건축 허가 기준이 제각각이다. 또 개발부담금, 등록세, 양도세 등과 같은 세금도 고려해야 한다. 일례로 만약 토지가 비사업용 토지라면 일반 양도소득세보다 중과세 양도세율, 즉 일반 양도세보다 10%가 더 가중되는 세율을 적용받아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특히, 주택의 경우 부속 토지를 거주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보기 때문에 사업용 토지로 판단한다. 이 때문에 관공서에 찾아가 토지 활용 가능성과 발생 세금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언제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지 모른다’는 말에 혹해 부가 비용 등을 확인하지 않은 계약에 피눈물을 흘리는 건축주들이 생각보다 적지 않다. 반드시 확인 또 확인하자. <잠깐!> 정확한 토지는 지적도로 확인 아무리 매의 눈으로 토지를 본다고 한들, 눈으로 보는 것과 실제 생김새는 다를 수 있다. 특히 못난 땅은 경계가 불분명하거나 다각형인 경우가 많아 매매 전 제대로 경계와 땅 모양을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소유권 분쟁도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적도 열람은 필수다. 지적도는 민원처리 사이트인 ‘정부 24’ 홈페이지를 통해 국토부 지적도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고 발급받을 수도 있다. 물론 ‘토지이음’ 사이트에서 토지이용계획을 열람해 토지의 경계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법적 효력이 없다. 정확한 경계를 확인하려면 지적도 발급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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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2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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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3]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PART 03 못난이 땅 특성 살린 개성 있는 집 못난이 땅에 집 짓기, 형태가 주는 장점 이제 땅을 구했다면 그 모양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집 짓기에 나설 차례다. 모가 많고 모양이 들쭉날쭉한 못난이 땅에 집 짓기의 관건은 건폐율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다. 설계를 맡기는 업체의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건축주 본인도 부지 형태와 주택 활용도 등을 함께 고민해야 완공 후의 아쉬움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인 ‘못난이 땅’은 삼각형이나 비정형으로 압축된다. 최근 전국적으로 재개발과 지구 개발이 이뤄지면서 못난이 땅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다 보니 그간 선호하던 네모반듯한 건축물에서 벗어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부지를 그대로 살리는 집 짓기에 도전하는 건축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지 형태를 그대로 살려 계획한 꼬꼬마하우스 입면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삼각형 토지 삼각형 토지는 개발과정에서 남는 자투리땅인 경우가 많다. 불편하고 비좁은 공간으로 여겨지며 단점이 많아 건축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평범한 직사각형 대지가 아니다 보니 오히려 색다른 공간감을 연출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도로에 인접한 경우가 많아 건축만 잘하면 땅과 주택 가치가 배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부동산 전문가들은 삼각형 대지는 기왕이면 북쪽이 좁은 땅으로 선택해야 활용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요즘은 삼각형 땅에 일반적인 사각형 건물을 짓게 되면 잘라내야 하는 부지가 많다 보니 건폐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부지 형태 그대로 건축물을 세운다. 하지만 좁은 각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니 기성 가구는 실내 공간 활용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처음 집을 지을 때부터 꼭 필요한 가구는 붙박이로 주문 제작하는 편이 낫다. 자루형(L자형) 토지 자루형(L자형)는 도심 개발 잔여지와 시골에서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다. 집 짓기에 좋은 형태는 아니지만 대지 모양에 따라 설계하면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집을 지을 수 있다. 생각보다 구도심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형태로 보통 앞 쪽을 주차장이나 전실로 활용한다. 앞쪽이 긴 구조 덕분에 집으로 들어가는 전실을 길게 뽑거나 아이들 놀이 공간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만약 도심 속 부지라면 앞쪽 입구 부분은 간단한 물건이나 식음료를 파는 상가로 활용하고 뒷부분은 실제 거주지로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상업용 주택이 아니라면 앞쪽 긴 부분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집 짓기 전 주택 부지 협소주택 꼬꼬마하우스의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고, 북쪽으로는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으로는 건물과 접해있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모난 땅 다듬기 각이 뾰족하고 모가 많은 땅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건축가는 집의 구조를 변형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려 한다. 하지만 이렇게 구조를 전체 땅에 맞추게 되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인해 정작 본인 집의 일조권이 나빠지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중정을 활용하자. 중정은 실내 정원을 통해 채광뿐만 아니라 집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건축 장치다. 또 도심 속이라면 외부 조망이 어려울 수 있는데, 중정을 계획한 후 내부로 창을 내면 프라이버시와 조망권을 둘 다 확보할 수 있다. 자투리 공간을 아무리 활용한다고 해도 공간이 남을 수 있다. 또 법적 제한으로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공간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엔 주차장으로 활용하면 좋다. 이를테면 필로티 구조로 1층을 주차장과 넓은 마당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있다. 또, 도심이라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집을 비스듬하게 건축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가뜩이나 공간 활용이 어려운 모난 땅인데 죽은 공간까지 추가로 발생하는 어려움이 발생해버리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죽은 공간에 다용도실이나 작은 화장실 등을 설치하거나 계단실, 수납장 등을 둬 수납 효율을 높일 것을 조언한다. 모난 벽 때문에 가구를 두기 어려운 곳에는 채광창을 설치할 수도 있다. ▲건축법들을 적용하니 토지보다 좁아진 건축면적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못난이 땅 건축 사례 대구 남구 대명동, 긴 이등변삼각형 부지에 놓인 이른바 ‘세모집’이 있다. 작고 특이한 부지지만 건축주는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여기서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이를 매매하고 집 짓기를 결심했다.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었고 북쪽은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도 건물과 접한 조건이었다. 설계·시공을 맡은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는 최대한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대지에 순응하는 계획을 잡았다. 직삼각형 형태의 건물로 디자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장 긴 면인 동쪽 6m 도로 방향에 주 출입구를 계획했다. 북쪽은 폭이 아주 좁아서 정화조를 간신히 넣었다. 단독주택 하면 흔히 떠올리는 마당은 과감히 포기하고 대신 3층에 테라스를 배치했다. 누군가 “트럭 한대 주차하면 딱이다”라고 말할 정도의 좁은 부지였지만, 놀라울 정도로 완벽히 설계·시공했다. 해당 주택은 1층 면적 24.5m²의 3층 규모로 총면적은 73.5m²에 불과하다. 하지만 좁은 땅에 지어진 것을 감안하면 버려진 공간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짜임새 있게 계획했다. 계단 아래 빈 공간은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고 세면대를 화장실 밖에 설치했으며 서재를 계단에 두는 등 공간 하나라도 알뜰하게 활용해 삼각형 부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드스페이스를 최소화했다.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황광수 대표는 “대지 모양이 단점일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모양을 활용한 덕분에 더 멋진 집을 지을 수 있었다. 이처럼 부지가 일반적이지 않을 때는 건축주의 생각을 잘 해석한 건축가와 뛰어난 시공 기술을 가진 업체의 협력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계단 하부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디자인 난간을 사용해 공간에 입체감을 주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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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3]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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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1]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3-1
-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치솟는 집값과 코로나19 팬데믹 등 여파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이 커지면서 주거 개념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가치가 크게 변하고 있다. 이런 흐름과 변화를 주도하는 세력은 기존 은퇴자들뿐만 아니라 새롭게 출현한 M세대가 주를 이룬다. 은퇴자의 주 선택지였던 단독주택 수요가 이젠 전원생활을 꿈꾸는 M세대에게까지 이동한 것이다.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각자의 색으로 교외 지역에 터를 잡은 M세대 주택을 엿보았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더존하우징, 김종오 작가, 박종민 작가, 이충건 작가 최근 ‘MZ세대’는 소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1980년 초에서 2000년 초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일컬어 MZ세대라 한다. 그들은 국내 최대 이슈였던 부동산 대란의 중심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비 주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M세대는 답답한 도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위해 교외 지역 단독주택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 가치에 집착해 아파트 거주만 고집하던 젊은 세대들이 이제는 다양한 색을 낼 수 있는 맞춤형 주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들은 왜, 교외로 향했을까 대도시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을 것 같던 M세대가 교외 지역으로 새로운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런 M세대를 겨냥하듯 교외 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어 선택의 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교외 생활 간접 체험하기 사실상 교외로 향하는 M세대의 행보를 가장 반기는 곳은 관계 부처와 지자체일 것이다. 저출산과 대도시로의 쏠림 현상으로 고민이 많은 지역에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 귀농귀촌종합센터의 ‘2021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귀농 이유로 29.3%로 1위를 차지한 ‘자연환경이 좋아서’를 꼽았다. 귀촌의 경우에는 ‘농산업 분야 외 직장 취업’(27.2%)이 1위, ‘정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서’가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M세대를 포함해 귀농·귀촌을 꿈꾸는 이들은 적당히 생계를 유지하면서 뛰어난 자연환경을 만끽하고 여유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 교외로 이주하려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정부는 교외 생활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 ‘소규모 농촌체험 프로그램 개발 지원 사업’ 지원 대상 마을 100곳을 최종 선정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침체한 농촌관광 회복을 위해 추진하는 해당 사업은 요즘 유행하는 소규모·개별화 관광에 맞춰 올해 처음 시도하고 있다. 선정된 마을에는 소규모 농촌체험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시범 운영, 홍보와 마케팅, 마을 사업 관계자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위해 연간 총 18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는 ‘청년농업인 육성정책’과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정책들은 교외 생활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M세대를 포함, 여러 세대의 귀농·귀촌 희망자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공업체 더존하우징 관계자는 “‘농촌에서 한 달간 살아보기’는 실제 거주가 아닌 마을 체험이나 조금 긴 여행 정도가 될 것 같다. 다만, 사람마다 이에 대한 경험치와 느낌은 각각 다를 수 있다. 도시 생활에 지친 M세대라면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계기는 될 것 같다. 또한, 도시만이 정답은 아니며 교외에서 새 터전을 꾸리고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많은 관계자는 ‘얼마간의 교외생활은 매우 중요하지만 집을 짓고 생활하는 행위를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체험으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조언한다. 동일한 지역이라도 어떤 형태의 집에서 어떤 삶을 꾸려 가느냐에 따라 해당 지역이나 주택에 대한 이미지는 크게 바뀔 수도 있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은 큰 기대를 갖고 접근하기보다는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었던 교외 생활에 대한 간접 체험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충고한다. 단독주택의 새로운 소비층, M세대의 부상浮上 그동안 교외에 단독주택을 계획했던 주 연령층은 자녀들이 모두 출가하고 퇴직한 은퇴자들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한적했던 고향에 대한 좋은 추억 때문에 다시 전원에서 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고, 젊은 세대보다 경제적인 면에서 비교적 여유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새로 동참한 M세대는 부담스럽게 치솟은 집값과 포화된 도시에서 벗어나 교외에 자신들만의 집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업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단독주택을 지으려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한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재경 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점차 나타나던 현상은 이후 더욱 강해진 것 같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부동산을 통한 재산 증식의 불편함’, ‘부의 대물림이 필요 없어진 가족 구성’, ‘기성세대와는 다른 다양한 삶의 형태’ 등이 주요 원인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더존하우징의 관계자 역시 “층간 소음과 거주자 밀집으로 인한 공동체 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아파트값 폭등으로 인해 기존 주택을 매매한 후 단독주택으로 주거를 전환하고 있다. 무주택자의 경우는 아파트 거주 장벽이 높아지자 단독주택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내 집 짓기’에 대한 M세대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점도 교외 주택 거주 증가의 주요 요소로서 작용했다. 은퇴 이후 ‘내 삶의 마지막 집’이라는 개념으로 시도했던 ‘내 집 짓기’에 과거와 달리 ‘나이에 맞게 살 집’을 짓는다는 생각을 갖고 가볍게 접근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이다. 더존하우징, L315 주택사진 더존하우징 주택은 울산에 위치한다. 건축주는 주택 설계를 위한 자료를 열정적으로 찾아보고 제안하는 등 능동적인 태도를 갖추고 요구 사항도 명확했던 젊은 신혼부부였다. 부부만 생활하게 될 공간이기에 큰 면적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칼로 자른 듯한 반듯한 면들로 이뤄진 형태에 대한 바람은 확실했다. 외관은 건축주의 확고한 취향만큼 곳곳에서 독특한 포인트를 찾아볼 수 있다. 집 앞 진입로에 작은 주차장이 있는 구조는 클래식카를 사랑하는 건축주의 요청을 반영한 결과다. 한편, 거실 천장을 열어 개방감을 높인 실내는 마치 카페에 온 듯한 아늑하고 감성적인 인테리어를 통해 젊은 건축주의 감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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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1]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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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2]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그렇다면 일찍 교외 생활을 시작한 건축주들의 주택은 어떤 모습일까. 은퇴자에 비해 예산에 여유가 없는 M세대는 아담한 평수의 독창적인 설계를 원하는 경우가 주를 이뤘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더존하우징, 김종오 작가, 박종민 작가, 이충건 작가 도시의 인근 지역 선호 높은 집값에도 불구하고 M세대가 대도시 인근에 주거 공간을 마련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직장과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다. 출퇴근이 편리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직주근접職住近接은 언제나 큰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출퇴근이 자유롭고 재택근무의 비중이 높은 직업을 가진 M세대일수록 꼭 이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전히 해제돼 많은 직장인이 일터로 복귀하면서 이는 다시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M세대가 도시를 벗어나 교외 지역에 터를 잡는 일은 결코 가벼운 결정이 아니다. 따라서 한창 경제활동을 영위해야 하는 특성상 이들은 임야 개발보다는 신도시 택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큰다. 놀이터와 도로 등 시설이 잘 조성돼 있어 아이들 키우기가 훨씬 안전하고, 자녀 학업, 직장 출근, 방범 등을 고려했을 때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재경 소장은 “기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상권이 형성된 신도시 지역의 단독 주택지를 가장 선호하지만 토지 비용 상승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 대안으로 수도권 주변의 농촌 지역이 있는데 건축주마다 생활권에 따라서 대중없이 선택된다.” 또,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M세대는 교외 주택을 세컨드 하우스가 아니라 주된 거주 목적으로 짓는 추세다. 설령 세컨드 하우스로 짓고자 하더라도 평소에 본인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일터와 결합된 공간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SUP건축사사무소 선상희 소장은 “예를 들어 세종시 단독주택지는 직장, 학교와 인접해 있다. 따라서 사무소를 방문하는 M세대 건축주들은 평소 어린 자녀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모든 예산을 한데 모아 주택 짓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설계 M세대 건축주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설계 구현을 중요시하며, 요구사항을 상세하게 정리해 관철시키려는 뚜렷한 주관을 갖고 있다. 특히 주변 시선이 차단된 프라이빗한 주택 설계 요청이 많다. 면적은 은퇴자들에 비해 평수가 큰 편은 아니며 4인 가족 기준으로 40~45평형을, 이층집인 경우는 47~55평형 정도 선호한다. 선 소장은 “M세대는 향후 재산 가치를 고려해 두루 선호하는 방식의 설계보다 자신만의 개성에 맞추려는 특성을 보인다. 가령 잠만 자는 공간으로 여기는 침실은 아주 작게 만들고 공용공간 거실은 되도록 넓게 만든다. 전망 좋은 2층에는 주방을 배치하는 등 전형적인 주택 구조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아울러 인터넷에서 맘에 드는 주택 사진을 검색하고 상세한 시공 방법 등을 공부해 집 짓기에 반영하는 등 집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수납 문제’도 은퇴자들과 M세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젊은 세대일수록 살림이 많지 않고, 가벼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단출한 인테리어를 선호한다. 또한 모든 일을 집에서 해결하지 않고 외식 비율도 높을 뿐만 아니라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이런 특성을 반영한 설계가 주를 이루고 있다. 관리는 용이하면서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M세대의 특성은 설계에 정해진 틀이 없고 주로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는다는 것이다. 이들이 선호하는 인테리어 트렌드도 딱히 정해진 패턴(형태)은 없다. 기성 아파트와 동일한 설계를 원하는 동시에 특이한 인테리어를 적용하려는 비율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나름의 경향성을 보이기도 한다. M세대는 모던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인데, 몰딩이나 걸레받이가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이나, 벽지 대신 고급 페인트 마감을 원하기도 한다. 건축주가 교외 지역에 주택을 지을 때, 업체 관계자들이 주로 제안하는 건축 공법은 상이하다. 더존하우징 관계자는 “구조적인 부분은 친환경 자재로 습도 조절과 단열 기능이 우수한 목구조를 권하는 편이다. 고단열, 저탄소, 저에너지 주택을 추천하기도 한다. 유지관리가 용이한 세라믹 계열의 제품도 권하고 있다. 특히 해풍 및 염분에 의한 부식 우려가 있는 해안가 지역에는 알루미늄 제품을 권하는 등 지역특성을 고려하고 있다. 외장재도 건축주가 자연스러움을 원하면 벽돌을, 모던한 느낌을 바라면 세라믹 사이딩 타일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콘크리트구조를 추천하는 경우도 있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 소장은 “많은 분이 예산과 시간을 고려해 목조건물을 선호하지만 우리는 콘크리트구조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건축주 요구사항에 맞춰 설계를 진행하다 보면 가끔 목조건축물의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목을 활용한 고유의 공간감을 원한다면 굳이 콘크리트구조를 권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M세대의 주택 설계 콘셉트, 구조, 자재는 특별하게 정해진 형태나 방식이 없다. 전체적인 대지 형태와 설계 방향에 따라 자연스러운 결과물이 나온다. 하지만 단열, 방수, 창호, 설비같이 기능적인 자재는 건축가와 충분히 상의한 후에 결정할 것을 추천한다. 막연한 기대보다 가족에게 귀 기울인 선택의 중요성 M세대 교외 거주에 대해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 반응은 긍정적이다. 물론 도심에서 거주하는 것보다 감수해야 할 불편한 요소가 많다. 이 때문에 주변 조언이나 시선에 집중하기보다는 가족 구성원 요구에 귀를 기울여 거주지 이전을 결정하길 권한다. 막연한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과 기대감으로 섣불리 교외로 진출한다면 여러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다. 장점 한, 두 개만을 보고 결정하지 말고 가족 구성원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해 전반적인 만족도, 불편한 점을 모두 고려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소보건축사사무소 신현보 소장은 “신혼부부일 때와 자녀 육아, 성장기 등 단계별 생활환경에 맞는 주택 유형이 있다. 그런 점에서 ‘내 집 짓기’는 사실 은퇴 이 후보다는 오히려 젊을 때의 ‘첫 집’으로써 더 효용적이고 가치가 있다. 작은 집에 살아도 되는 젊은 시절에는 적은 비용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히려 은퇴 후에 인프라와 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 속 아파트에서 편안하게 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 같다. 이런 이유로 과거의 일정했던 주거 형태를 역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더존하우징 관계자 역시 “교외에 단독주택을 짓고 싶은 건축주라면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이루기 위한 우수 시공사 선정과 더불어 주택에 대한 지식 습득이 중요하다. 평소 건축 방법이나 진행과정, 건축용어 등을 익히고 가족의 니즈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제시하며 전문가와 소통한다면 집 짓는 과정은 즐겁고 설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타건축사사무소, OUR FOREST 사진 건축주 주택은 신혼부부인 건축주가 전원 삶에 대한 로망을 빼곡하게 적은 손 편지 한 장에서 시작했다. 주변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고 소박하게 자리 잡은 배치를 통해 ‘쉼’을 담아냈다. 남편과 아내의 취미 생활을 위한 1층의 수평 공간과 높은 거실 및 테라스를 통해 외부로 무한한 확장이 가능한 2층의 부부 공간을 계획했다. 모험을 즐기는 부부의 삶에 다양한 ‘가능성’의 여지를 주고자 한 집이다. SUP건축사사무소, 언덕 위의 바람 집 사진 김종오 작가 ‘언덕 위의 바람 집’은 SUP건축사사무소 선상희 소장이 직접 설계하고 시공한 주택으로 신인건축사대상 우수상을 받았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금강이 바라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대지 특성을 살려 외부 자연과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또한 건물로 마당을 감싸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마당의 경우 2층 누마루 공간과 은유적으로 공간을 연계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 특히 전통 한옥 공간에서 차용한 홑겹의 평면을 통해 빛과 경관을 끌어들이며 바람이 사방으로 잘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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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2]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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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내가 겪은 전원주택 이야기
- 사람이 태어나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새로운 일을 수없이 만난다. 스스로 어떤 일을 선택해 만나기도 하고, 반대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떤 상황에 부닥치기도 한다. 어찌 됐든 이 모두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의 연속이 우리네 인생이 아닐까 싶다.전자처럼 자신이 어떤 일을 선택해 만나는 경우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전원주택에서 살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원주택을 짓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여러 가지 문제점에 봉착하기도 한다.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판단력과 순발력을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강력한 추진력을 갖는 것, 바로 '학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그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전문지를 읽고, 업체 광고를 보고, 전시회와 잘 지은 집들을 보면서 실제 살고 있는 건축주들의 체험담을 듣고… 등등 여기에는 수많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또한 누구나 쉽게 접근하는 인터넷을 통한 정보 수집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다만 필자가 언젠가 본지에 언급했듯이 그 많은 정보가 때론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정보 분석력과 현실 적응력 등 많은 내공을 쌓아야만 무분별한 정보들로부터 알짜배기를 건질 수 있다. 여기에서는 그러한 내공을 쌓는데 작지만 도움이 되는 필자의 체험을 몇 가지 적어 보고자 한다. 필자도 전원주택을 설계·시공하면서 세끼 밥을 먹고사는 사람이다. 완전히 건축주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업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마구 썼다가는 고객이 떨어질 수 있는 위험(?)도 있다. 특히 동종 업계 많은 분들에게 누가 될 수도 있으므로 단어 선택에 신중했다는 점을 이해하기 바란다.전원주택 시공 중 겪은 이야기CASE 1 산재보험 이야기건설 현장 종사자들의 안전 문제는 보험을 통해 보장을 받도록 해야 한다. 경기도 용인시 고기동의 한 주택을 준공한 후에 일어난 일이다. 건축주에게서 하자와 관계없이 손볼 일이 좀 있다며 용역 인부 한 명을 불러 달라는 요청이 왔다. 그런데 일을 맡긴 인부가 작업 중 실수로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병원에 입원한 그는 보상을 요구했다. 더 큰 문제는 이후에 터졌다.준공을 이미 마친 상태라 산재보험이 100퍼센트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시 보험 담당자의 말을 종합하면, 산재보험에 들었다고 하더라도 준공 후 하자처리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보험료 지급액의 1/2을 우리(건축주·시공자)에게 징수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사고 당사자는 본인의 휴업 일수와 치료비를 제한 그 금액이 200만 원을 넘으면 우리 측에서 200만 원만 내고, 후에 자기가 보상을 받은 금액 중 일부를 돌려주겠다는 거의 불법적(?)인 제안을 해와 사태는 더욱 꼬였다. 결국 건축주와 필자가 함께 1/2을 지불하고 보험으로 처리해 일은 일단락을 지었다.간단한 공사이겠거니 하는 방심이 사고를 부르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꼭 근로자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건축주와 시공자 간의 신뢰, 원활한 사업 진행 등을 위해 산재보험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CASE 2 - 정화조 준공 필증우리나라의 법이나 규정들 중 행정기관이나 국회에서 선심성 혹은 국민에게 이런 일을 위해 이러한 것을 만들었다고 하는 생색내기 식이 간혹 눈에 띈다. 그것도 모자라 이익 단체나 그 관련 업체에게 기술 자문을 받아야만 무엇을 해 준다는 식의 문구상 기가 막힌 모순투성이 규정들도 보인다. 그 가운데 하나가 '정화조 준공 필증'과 '통신 필증'이다. 필자 같은 사람은 사실 이러한 것들이 공정거래에 맞는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지만 공무원 입장에서는 아주 합당한 모양이다.정화조는 설계 후 건축허가를 넣을 때 정화조 관련 서류를 첨부해야 한다. 그런데 관련 업체에 문의하면 정화조 1개당 준공 필증 서류를 1부 밖에 제공하지 않으므로 반드시 자사 제품을 사용해야 필증을 내 준다는 반 협박성 말을 듣곤 한다. 건축주 입장에서 보면 여러 회사의 제품을 비교 평가한 후 견적을 받아야 하지만 이와 같은 제도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업체에 끌려갈 수밖에 없다.또한 건물 평수가 약 45평 이상이면 허가 시 통신 설계 및 감리 능력을 가진 엔지니어링 업체의 도장이 들어간 설계도면을 첨부해야 한다. 또한 준공 시에는 이들을 통해 준공 확인을 받아야 건축물 준공이 나도록 되어 있다. 현실상 이들은 현장에 한 번도 가지 않고 그저 건축사사무소에서 만든 양식에 도장만 찍을 뿐이다. 그럼에도 어렵게 받은 설계비의 일부를 떼어 주어야 한다.각설하고, 정화조 시공 순서는 먼저 땅을 파서 콘크리트 박스를 만들고 여기에 정화조를 넣은 후 상부에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공기를 주입하는 전기 에어 브로어(AIR BLOWER)를 설치하면 된다. 이때는 반드시 공정별로 사진을 촬영해 준공 시 행정 관청에 제출해야 한다.여기서 일화 한 토막. 우리 현장 소장이 사진 관리를 잘못해 시공 중 사진을 구할 수 없어 급한 김에 불법이지만 다른 현장의 사진을 첨부해 제출했다. 어느 날 행정 관청에서 연락이 왔다. 가서 보니 시공 중 사진에는 정화조 상부의 원형 뚜껑이 3개인데 준공 시 현장에는 왜 구멍이 2개 밖에 없냐고 묻는 것이다. 덧붙인 질문. 어떻게 정화조 넣는 사진이 준공 날짜보다 느릴 수가 있나?아뿔싸! 그냥 들통나고 말았다. 망신 또 망신. 지중 매입 공종 시 꼭 사진을 철저히 보관하시라.CASE 3 - 페인트 칠하얗게 예쁘게 만들어 가는 펜션의 마지막 공정인 페인트 작업 시 생긴 일이다. 창틀 주위와 벽체 일부분에 방부 사이딩을 붙이고 나머지는 흰색 수성 페인트로 시멘트 사이딩을 마감하는 것으로 설계했다. 이때는 반드시 방부목에 오일스테인 작업을 먼저 끝내고 수성 페인트를 칠해야 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약 5년 전쯤이다.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나머지 시멘트 사이딩에 흰색 수성 페인트를 먼저 하얗게 칠해 놓은 며칠 후, 필자가 페인트 업자와 현장에 들어가 함께 오일스테인 작업을 시작했다. 그날 따라 바람이 몹시 심하게 불었다. 오일스테인은 일반적인 칠과는 달리 유분이 강한 기름과 같아서 잘못하면 줄줄 흘러내리거나 바람에 날리기 쉽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 화근이었다. 며칠 후 다시 현장에 방문해 수성 페인트를 칠할 수밖에 없었다. 사무실에서 현장 가는 길은 적어도 5시간은 족히 걸리는 강원도 깊은 산골. 건축주 보기도 창피하고 돈은 돈대로 들어가고. 아, 이 마음! '마이 아파∼.'CASE - 4 비바람 속의 O.S.B 2년 / 내후성 실험그러니까 아마 1999년쯤일 게다. 아주 멋지게 생긴 젊은 분이 고급 승용차를 타고 건축 상담을 하러 온 적이 있다. 내용인즉 강원도 홍천에 홀로 되신 아버님을 위해 집을 지어 드리고 싶다는 것이다.설계를 시작하고 공사를 맡게 되었다. 스틸 스터드를 완료하고 O.S.B공사를 마칠 무렵 잘 나가던 아드님의 사업이 어려움을 겪게 되어 어쩔 수 없이 공사 중단이라는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2년 정도 지나서야 다시 연락이 왔다. 이제 건축비를 마련했으니 다시 시공해 달라고.현장을 찾으니 O.S.B만 시공하고 2년간 타이벡도 씌워 놓지 않은 상태라, 비바람을 맞아 온 O.S.B는 희끄무레한 색으로 변하고 표면은 일어날 대로 일어나 있었다. 그러나 건축주는 현재 자금 여건상 어쩔 수 없으니 O.S.B를 뜯지 말고 그냥 해 달라고 요청했다. O.S.B 표면을 긁어 표면에 일어난 나뭇결을 떼어 보니 생각보다 쓸만했다. 지붕공사를 마친 것이 다행이었다. 세워진 상태였고 O.S.B 외부 면의 자체 방부처리 기능이 그나마 상태를 유지시켰던 것이다. 결국 요구대로 마무리했다.건축주와의 질기고도 특이한 인연은 지금까지 계속되지만 더 세월이 흐른 뒤에 그 집을 해체했을 때 O.S.B는 어떤 상태까지 가 있을지 매우 궁금하다.CASE - 5 지금도 반복되는 백호우 투입 일수세상에 남는 것 없다며 엄살 부리지 않는 업자 없듯이 세상에 남기지 않고 공사하는 업자 또한 있을까?다른 일도 마찬가지지만 건축공사 계약 시 시공업체에서 이것저것 서비스를 많이 하겠다며 공사를 따내는 일을 목격하곤 한다. 필자는 제 값을 받고 정직하게 하는 것이 올바른 서비스라고 믿는다. 그러다 보니 가끔 "왜 다른 사람들은 신발장도 그냥 해 주고 뭐도 그냥 해 준다는데 말만 꺼내면 돈을 더 내라고 하는가?" 라는 질문을 받으면 솔직히 곤혹스럽다.필자는 견적을 낼 때 백호우(포크레인)로 땅을 팔 때 1회, 현장 완료 후 1회 그리고 이것저것 필요해 1∼2회 정도를 더 잡아 계약서에 명기한다.어느 집을 시공할 때 일이다. 그때도 건축주와 공사비로 꽤 오랫동안 밀고 당기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여기저기서 공사비를 조금씩 줄이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백호우 사용 일수를 4일로 정한 것이다. 막상 공사를 하는 땅 부지는 250여 평이지만 그 일대의 꽤 많은 땅을 연접해 소유한 건축주는 백호우가 나오는 날은 여지없이 현장에 와서 기사에게 이것저것 지시하기 일쑤였다. 처음에는 그냥 참았는데 꽤 심해지기 시작했다. 대지 옆의 개울도 청소하고 연접한 넓은 땅도 정리하고 그 결과 백호우가 2배 이상 투입됐다.하루 38만 원 × 5일 = ???결국 시공자는 추가로 사용한 돈에 대해 청구할 수밖에 없다. 누구? 결국 건축주 아닌가 말이다.CASE 6 - 벽난로 손해보험과 SESCO벽난로만큼은 정품 그것도 화재보험에 가입된 제품을 골라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과거 통나무집에 설치한 벽난로 연도가 뜨거워지면서 벽지가 새카맣게 타 버린 적이 있다. 2중 연도를 사용하는 벽난로 천장 매입구 내부에서 문제가 생겼던 것이다. 더 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사람이 거주하는 곳은 화재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벽난로를 설치할 때는 반드시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는지 확인하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자.지어진 지 5년여 된 통나무집에 얽힌 일화다. 나무의 뒤틀림 등으로 외부에 조그마한 바람구멍들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언제부턴가 처마 끝에서 말벌들이 눈에 띄었다. 하나 둘 말벌들이 자그마한 바람구멍을 타고 실내로 침투, 점점 그 수가 늘어만 갔다. 리모델링 시 1층은 석고보드를 대 말벌의 침입을 막아냈으나 다락 부분은 어떻게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이었다. 'SESCO'에 SOS 긴급 타전 "Help Us!"※음식점으로 사용하다 당사에서 전원주택으로 리모델링을 한 사례임.CASE 7 - 라∼라∼ 비데날로 화장실에 대한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설계에서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특히 변기에 앉았을 때 우측에 벽이 있는 화장실 구조와 좌측에 화장실 벽이 있는 구조를 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우측에 벽이 있는 화장실은 변기 바닥 드레인(X물 빠지는 구멍)의 위치를 우측 벽 내부에서 최소 45센티미터 이상(55㎝가 좋음) 띄워 만드는 것이 좋다.한번은 무심코 약 40센티미터 떨어트려 드레인을 설치하고 말았다. 변기를 앉힐 때까지는 문제없었는데 그 위에 비데를 놓자 비데가 벽에 딱 붙어 버리고 만 것이 아닌가. 비데 구조는 오른손잡이를 고려해 우측에 모든 조작 스위치가 있다 보니 우측에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위생도기 판매업체에 전화를 해 좌측에 스위치가 있는 제품이 있는가 물어 보니 대답은 "NO!"CASE 8 - 국가대표 목수님들방과 거실 사이 미닫이(슬라이딩) 문이 4짝 들어가도록 설계했을 때의 일이다. 4짝을 사용하면 때로는 넓게 쓰고 공간 분리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당시 고가 오크(Oak) 재질의 전통 문살 형식을 주문 설치 완료 후 가서 보니 문제가 생겼다. 4짝의 문을 우측으로 밀면 반짝 정도가 닫히지 않고 좌측으로 밀면 문틀보다 문짝이 작아 문이 옆으로 이탈해 넘어질 지경이었다.자로 검측해 보니 선 시공한 문틀이 우측보다 좌측이 1센티미터나 높게 만들어져 있었다. 문짝 제조사에 전화를 걸었다. 인건비를 아끼느라 연변에서 제일 가는 문짝 기술자들의 실수가 있었던 모양이라며 죄송하니 다시 만들어다 주겠단다. 제조사가 아니라 시공 측이 문제였다. 우리나라 국가대표급(?) 목수님들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시공을 끝내고 또 다른 데에 가서 기술을 발휘하시느라 A/S 올 겨를이 없다는 것 아닌가. 그럼 이것을 뜯고 다시 시공하는 비용은 누가 지급하고 이로 인해 얼굴 찌그러진 건축주 설득은 누가 한단 말인고?어느 날 필자는 꽤 친한 몇 명과 함께 강화도에서 새우깡 한 봉지를 사서 들고 배에 올라 섬으로 들어가던 중이었다. 바쁜 일정에, 그래도 업무 차 가는 길이지만 기분은 상쾌했다. 갑자기 허리에 진동이 느껴졌다. 현장에서 걸려온 전화다.막 공사가 끝난 집인데 상부 층에서 바닥으로 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린다는 내용이었다. 아, 이거 아직 섬으로 들어가고 있는 주말 오후인데 언제 다시 배를 타고 나가서 현장까지 가야 할지. 정말 뒤는 설사요, 앞은 꽉 찬 오줌이라더니 진퇴양난이었다. 이마에 땀만 삐질삐질 날 수밖에.밤늦게 현장에 도착해 보니 그리도 신신 당부했건만 목수님들이 벽체를 설치하면서 바닥에 콘크리트 타카를 치다가 난방 배관을 찍은 것이다.항상 주의를 주면 "아∼ 걱정 마세요. 그래도 우리가 목수 일을 30년 이상씩 한 사람들이니 걱정일랑 붙들어 매세요." 라고 하신다. 그들은 연장과 함께 유유히 사라지고 남은 상처는 그저 나와 건축주의 몫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CASE 9 - 콩기름 먹인 한지 장판거세게 불어 닥치는 웰빙 열풍을 타고 가끔 전주 6배지 한지 장판 시공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한지 장판지 시공의 핵심은 콩기름을 얼마나 잘 먹이냐는 것과 난방 온도 조절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아주 미세하게 온도를 조절해 잘 유지해 주어야 한지의 일어남이나 울음(배가 나오거나 주름이 지는 현상)이 없어진다.2000년 한겨울 어느 날.처음으로 한지 장판을 시공하게 됐다. 잘 말린 다음날 다시 콩기름을 먹일 생각으로 온도를 조금 과하게 넣었더니 이곳저곳에서 공기의 팽창으로 생긴 혹 같은 것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도배업자에게 전화를 하니 "아니 건축사가 그것도 몰랐습니까? 너무도 당연한 것인데…" 라는 식이다. 죄다 뜯어서 재시공할 정도는 아니었고 곰곰이 생각하다 약국으로 달려가 일회용 주사기를 잔뜩 집어 들고는 문방구로 향했다. 그리고 순간접착제 몇 통을 샀다. 스스로의 순발력에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현장으로 돌아 왔다.건축 모형을 만들 때처럼 능숙한 솜씨로 주사기에 순간접착제를 담아 방바닥에 생긴 수포에 살짝 찔러 넣고 주사기의 뒤를 살짝 눌러 본드를 주입하고 살짝 눌러 주었더니 아니다 다를까 대성공이었다. 그런데 한참 작업하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손을 보니 어∼ 주사기와 내 손가락이 한 몸이 되어 있었다. 주사기를 누를 때 뒤로 새어 나온 순간접착제가 그만 내 손가락과 주사기를 일체화시켰던 것이다. 동행한 우리 직원이 면도칼을 이용해 샴쌍둥이 분리하듯 조심스럽게 수술을 했다. 자만은 화를 부른다.설계 관련 이야기들은 필자가 본 지면을 통해 그간 많이 했기에 중복을 피하고자 이번 호에서는 시공 관련 이야기들 위주로 적어 보았다.본의 아니게 현장과 관련된 분들에게 좋지 못한 이야기들을 나열하게 된 점 깊이 사과 드린다. 실제 필자의 호구지책을 책임지는 분들이 건축주, 부족한 본인과 함께 옆에서 오랜 세월 함께 일을 하고 계시는 목수, 도배공, 프레이머 들을 비롯한 수많은 분들과 우리 직원들이다. 왜, 이분들을 욕하고 싶겠는가? 다만 지면을 빌어 필자가 겪은 전원주택 이야기를 쓰다 보니 남자들 군대 이야기 즐기듯 생각나는 일들을 적게 됐음을 너무 나무라지 않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田글 최길찬<신영 건축사사무소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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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내가 겪은 전원주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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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유형5 목조주택·통나무주택 건축 유형 10選(2)
- ■건축정보·위 치 :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고모리 ·부 지 면 적 : 600평 ·연 면 적 : 43.26평 (1층 - 29.48평, 2층 - 13.78평)·건 축 형 태 : 2층 경량 목조주택·외벽마감재 : 시멘트 사이딩·내벽마감재 : 천연페인트, 벽지·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천 장 재 : 천연페인트, 벽지·바 닥 재 : 온돌마루·창 호 재 : 시스템창호·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식 수 공 급 : 지하수·시 공 기 간 : 2005년 4월 ~ 6월 ·건 축 비 용 : 평당 320만 원설계·시공 : 우드선 031-573-1220 www.woodsun.co.kr ■건축정보·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연 면 적 : 42평(1층 32평, 2층 10평)·건 축 형 태 : 복층 목조주택 ·외벽마감재 : 시멘트사이딩, 이미지 벽돌 ·내벽마감재 : 이미지 벽돌, 벽지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천 장 재 : 루바 ·바 닥 재 : 온돌마루·창 호 재 : 시스템 창호·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식 수 공 급 : 지하수·시 공 기 간 : 2005년 7월 ~ 8월 설계·시공 : 에덴하우징 031-774-3808 www.3808.co.kr ■건축정보·위 치 :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 ·연 면 적 : 35평(다락방 5평)·건 축 형 태 : 단층 목조주택·외벽마감재 : 시멘트사이딩, 적삼목·내벽마감재 : 루바, 벽지·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천 장 재 : 루바 ·바 닥 재 : 온돌마루·창 호 재 : 시스템 창호·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식 수 공 급 : 지하수·시 공 기 간 : 2005년 7월 ~ 8월설계·시공 : (주)한길건축 031-533-3030 www.housing114.com ■건축정보·위 치 : 경북 성주군 월항면 안포리 ·대 지 면 적 : 187평 ·건 축 면 적 : 35평(1층 25평, 2층 10평) ·건 축 형 태 : 240밀리미터 통나무집 ·외벽마감재 : 통나무 위 오일스테인 ·내벽마감재 : 통나무 ·지 붕 재 : 유럽식 황토기와 ·단 열 재 : 인슐레이션·창 호 재 : 시스템 창호·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식 수 공 급 : 지하수·시 공 기 간 : 2005년 5월 ~ 9월 설계·시공 : (주)삼진건설 051-462-7726 www.samjinbuild.co.kr ■건축정보·위 치 :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단현 2리·부 지 면 적 : 202평·건 축 면 적 : 22평·연 면 적 : 58평 (지하층 - 22평, 1층 - 22평, 2층 - 14평)·건 축 형 태 : 2층 통나무주택(All-Notch)·실 내 구 조 : 1층 - 방, 거실, 주방, 욕실 2층 - 방, 미니 거실·외벽마감재 : 통나무·내벽마감재 : 통나무·지 붕 재 : 나무기와·창 호 재 : 알파인 노우-이(Low-Energy)유리 창·난 방 형 태 : 벽난로·식 수 공 급 : 지하수구조설계 : 시애틀 통나무주택 모델명 '캐스캐이드' 시 공 : 밥 존슨 외 1명(전문 로그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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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유형5 목조주택·통나무주택 건축 유형 10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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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유형5 목조주택·통나무주택 건축 유형 10選(1)
- ■건축정보·위 치 : 전북 익산군 금마면 기양리·부 지 면 적 : 240평·건 축 면 적 : 56평(1층 32.3평, 2층 23.6평), 덱 11평·건 축 형 태 : 경량 목조주택(외벽 2″×6″, 내벽 2″×4″)·외벽마감재 : 시멘트 사이딩(일부 찬넬 사이딩)·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MDF 위 백색도장·지 붕 재 :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30년 보증)·천 장 재 : MDF 위 백색도장·바 닥 재 : 강화마루·창 호 재 : 시스템창호·단 열 재 : 인슐레이션·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건식온돌 시스템)·식 수 공 급 : 지하수설계·시공 : 가원목조주택 042-538-0444 www.gwood.co.kr ■건축정보·위 치 : 경기 오산시 서동·부 지 면 적 : 130평·대 지 면 적 : 120평·건 축 면 적 : 40평·연 면 적 : 74평·건 축 형 태 : 경량 목조주택(외벽 2″×6″, 내벽 2″×4″)·외벽마감재 : 시멘트 사이딩+인조석·단 열 재 : 인슐레이션·지 붕 재 : 20년산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천 장 재 : 거실-회벽, 방-도배·바 닥 재 : 거실-강화마루, 방-장판·창 호 재 : 수입산 시스템창호·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2대·식 수 공 급 : 상수도·시 공 기 간 : 2004년 8월 ~ 2005년 1월 ·건 축 비 용 : 평당 400만원설계·시공 : 에스엠종합건설 031-272-6060 www.smfamily.com ■건축정보·위 치 : 경기 가평군 하면 하판리 ·부 지 면 적 : 500평·건 축 면 적 : 34평·건 축 형 태 : 2″×6″ 경량 목조주택·외벽마감재 : 시멘트 사이딩·내벽마감재 : 루바 + 실크벽지·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바 닥 재 : 미국산 강화마루·창 호 재 : 독일산 시스템창호·단 열 재 : 인슐레이션·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식 수 공 급 : 지하수 ·시 공 기 간 : 2004년 9월 ~ 2004년 11월 ·건 축 비 용 : 총 1억 3600만 원(조경비 별도)설계·시공 : 코람하우징 031-773-0587 www.ikoram.com ■건축정보·위 치 : 경기 용인시 포곡면 금어리 ·부 지 면 적 : 340평·대 지 면 적 : 200평 ·건 축 면 적 : 37평·연 면 적 : 57평(1층 37평, 2층 20평), 다락 6평·건 축 형 태 : 경량목구조(외벽 2″×6″, 내벽 2″×4″)·외벽마감재 : 인조석, 시멘트 사이딩, 시더 사이딩·내벽마감재 : 페인트, 실크벽지·단 열 재 : 인슐레이션·지 붕 재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천 장 재 : 거실-햄록 루바, 방-실크벽지·바 닥 재 : 강화마루·창 호 재 : 수입산 시스템창호·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식 수 공 급 : 상수도·시 공 기 간 : 2005년 5월 ~ 7월·건 축 비 용 : 평당 400만 원설계·시공 : 두원하우징 031-338-0425 www.doowonhousing.co.kr ■건축정보·위 치 : 부산광역시 강서구 식만동 ·부 지 면 적 : 800평·대 지 면 적 : 245평·건 축 면 적 : 42평·연 면 적 : 70평(1층 42평, 2층 28평)·건 축 형 태 : 2층 경량 목조주택 (대들보 서까래 구조)·외벽마감재 : 시멘트 사이딩, 시더 베벨 사이딩·내벽마감재 : 원목 루바, 원목 몰딩·지 붕 재 : 대들보, 서까래 노출+루바·천 장 재 : 한지, 노출 서까래 루바(거실)·단 열 재 : 인슐레이션·바 닥 재 : 온돌마루·창 호 재 : 시스템창호·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식 수 공 급 : 상수도설계·시공 : 상림건설(주) 상림목조주택 055-324-0488 www.sanglim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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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유형4 품격과 소박한 멋을 자아내는 통나무 주택
- 통나무주택은 화려하거나 아기자기한 맛보다는, 품격 있고 소박한 멋을 아는 사람들만이 선택하는 소수를 위한 주택이다. 통나무주택을 선호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무엇보다 자연 회귀라는 점에서 최고의 가치를 갖는다. 특히,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낀 사람에게 그 보상 효과는 어떤 주택보다 월등하다. 통나무주택의 장점으로는 보온성이 뛰어나고, 온·습도 조절이 잘 되고, 건강 호흡을 한다는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렇듯 검증된 효과에 앞서 마음으로부터 거부감이 없고 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본능적인 선택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통나무주택의 구조재는 70퍼센트 이상이 소나무 종류로 전나무(Fir)와 삼나무(Cedar), 가문비나무(Spruce), 편백나무(Cypress) 등 침엽수가 주로 쓰인다. 가공 방법에 따라서 크게 '수공식'과 '기계식 통나무주택'으로 구분한다. 수공식 통나무주택(Hand Craft) 통나무를 손으로 다듬어 지는 집이다. 먼저 용도에 맞는 원목을 골라서 하얀 속살이 나오도록 양손 낫으로 속껍질까지 깨끗하게 벗겨 낸다. 껍질 사이에는 해충이 많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껍질을 벗긴 원목을 하나하나 아래위가 꼭 맞물리도록 깎고, 단열을 위한 홈파기, 방향이 바뀌는 벽체와 벽체를 이어주는 모서리 파기(Notch) 등의 공정을 거친다. 여기에 사용하는 원목의 직경은 대개 35∼48센티미터다. 이 통나무를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쌓아서 집의 벽체를 구성한다. 수공식 통나무는 자연스런 통나무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집을 지으므로 자연에 가장 가까운 주택이다. 하지만 제작 과정을 주로 인력에 의존하고 손이 많이 가기에 인건비 부담이 크다. 최근에는 집을 스스로 짓도록 교육하는 통나무학교가 여러 곳에서 운영 중이며, 교육을 이수한 후 손수 집을 짓는 경우도 많다. 기계식 통나무 주택(Milled Craft) 기계식 공법은 통나무주택의 구조체를 공장에서 가공해 현장에서는 조립하는 것이다. 현장에서 설계를 변경하거나 구조를 변형하기 어려우므로, 주문 시 창호의 크기나 위치 등 모든 요소를 확실히 이해하고 설계해야 한다. 기타 부자재의 규격과 수량에 대한 주문 내용도 정확해야 한다. 기계식 통나무주택은 설계 외에 건조, 생산 과정 등 대부분의 공정이 자동화로 이루어진다. 품질을 표준화해 생산비를 낮출 수 있으므로,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통나무주택의 꿈을 이루도록 한 것이다. 기계화·자동화로 수공식 통나무주택보다 건축 기간이나 비용을 30퍼센트 정도 줄일 수 있다. 기계식 통나무주택은 통나무의 원형을 살린 'O'형, 한쪽을 잘라낸 'D'형, 양쪽을 잘라낸 사각형(Rectangular) 등이 있다. 물론 회사마다 각기 나름대로 독특한 모양으로 원목을 가공 생산하고 있다. 모서리를 짜 맞추는 방법도 여러 가지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원형 통나무(Round Log) 원목을 원형으로 가공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법으로 별장용이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전원카페 등의 상업용 건물로 많이 짓고 있다. 주거용의 경우 관리 측면에서 다소 불편한 점이 있어 선호도가 낮은 편이다. D-Type 통나무 원목을 'D'자 모양으로 가공해 시공하는 방법으로 외부에서 건축물을 보면 원형통나무로 시공한 듯한 느낌을 준다. 고전적인 미를 강조하고, 내부는 루바로 마감해 깔끔하다. 장점으로는 실내 공간을 주거용에 맞게 모양을 내어 관리가 편하다는 점이다. 사각형 통나무(Plat Log) 원목을 사각으로 가공해 시공하는 방법으로, 멀리서 보면 경량 목조주택으로 착각할 수 있다. 모양이나 디자인 측면에서 주거용이나 펜션용이 많고, 전원카페 같은 상업용 건물로는 선호도가 낮은 편이다. 특히 같은 크기의 통나무를 라운드형과 비교하면 보온 효과가 뛰어나 주거용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추세다. 라미네이트 통나무(집성통나무) 통나무의 수분 함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것이 라미네이트 통나무다. 즉, 원형 통나무를 반쪽으로 갈라 완전한 통나무보다 수분이 빠져나갈 수 있는 면적을 넓혀 빠르게 건조한 후, 반대로 돌려 안쪽이 바깥이 되도록 접착제로 붙여 새롭게 만든 것이다. 함수율을 12퍼센트 정도로 조절할 수 있어 라미네이트 통나무로 집을 지으면, 수축률이 낮아 뒤틀리거나 갈라짐을 방지할 수 있다. 사각 통나무 혹은 집성통나무라고도 한다. 정리 박창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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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유형4 품격과 소박한 멋을 자아내는 통나무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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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유형3 아름답고 편안한 전원주택의 백미 목조주택
- 목조주택이란 뼈대(골조), 즉 주요 구조 부재(部材)가 목재로 짜여진 주택이다. 자연 소재인 나무라 전원 분위기에 잘 어울리면서 정서적으로도 친근감을 주기에 전원주택 예비 건축주들의 선호도가 높다. 현재 전국적으로 지어진 전원주택이나 각종 휴양 건축물의 60~70퍼센트 이상이 목조 건축물이다. 건축 재료로 목재는 장점이 많다. 습도 조절 및 단열 효과가 빼어나 쾌적감을 주고 무늬의 아름다움과 부드러운 색상은 친숙함을 준다. 또한 목재의 냄새는 살균과 방취(防臭) 성분이 있기에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게 한다. 여기에 안정적인 구조로 '100년 주택'이라 불릴 만큼 건축물의 수명이 길며, 외관의 아름다움과 품질에 비해 건축비가 저렴한 편이다. 나무의 낮은 열전도율로 에너지 효율성도 높다. 설계의 가변성과 응용성도 뛰어나 집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으며, 주택이 낡았을 때 리노베이션도 가능하다. 하지만 정품 자재를 정량 적재 적소에 사용하지 않으면 준공 후, 나무의 뒤틀림이나 갈라짐 그리고 벌레 등에 의한 피해가 생길 수 있다. 목조주택은 구조재인 목재의 형태와 규격 그리고 시공 방법에 따라 통나무주택, 경량 목구조주택, 기둥ㆍ보 구조로 나뉜다(통나무주택은 58쪽에서). 기둥-보 구조(Post & Beam) 기둥-보 구조는 오래된 목구조 방식 가운데 하나로, 통나무 구조에서 발전된 건축 방식이다. 우리나라의 고건축도 이 방식에 속하며 궁궐이나 사찰 등의 건축 방식이 대표적이다. 현대 목조 건축에서는 경골 목구조 다음으로 널리 쓰이는 구조법이다. 이 구조는 나무로 만든 기둥과 보로 건물 하중을 지탱하는 구조체를 형성한다. 기둥-보 방식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름이 굵은 큰 단면의 나무를 부재로 사용하므로 부재 수가 줄어들고, 칸 사이가 넓어져 벽의 활용이 원활하며, 자재 및 인력을 절감할 수 있다. 최근에 개발된 각종 패널 재료와 유리를 활용하는 데 적절한 구조법이다. 둘째, 구조체로 사용한 나무가 외부로 노출되므로 목조 건축의 감각을 만끽할 수 있다. 기둥 사이는 하중을 받지 않는 비내력벽이므로 개구부를 만들어 대형 창을 달고 전망을 좋게 할 수 있다. 셋째, 골조와 마감 작업이 분리되므로 공장에서 미리 제작할 수 있다. 기둥-보 구조는 현장에서 목재를 가공해 건축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현장이 좁거나 산간 등 작업 여건이 좋지 않을 때는 공장에서 제작한 기둥-보를 현장에서 조립하고, 그 위에 지붕 및 마감공사를 해서 집을 완성할 수 있다. 기둥-보 방식의 단점은 전기나 기계 설비가 노출된다는 점이다. 경골 목구조(2?×4?, 2?×6?)에서는 이것들을 벽 속에 감출 수 있으나, 이 구조법에서는 천장과 같은 공간 속에 설비를 감추고 수직 설비 라인을 위한 별도의 공간이 필요하다. 경골 목구조(Light Weight Wood System) 목구조에서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미국식 목조주택(2?×4?, 2?×6? 목구조)의 기본 구조로 발룬과 플랫폼, 패널 공법의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발룬 구조 작은 단면의 각재들만 사용한다. 각재의 간격을 좁혀서 벽체에는 스터드(Stud), 바닥에는 장선(Joist), 지붕에는 서까래(Rafter)로 구성하며, 못을 사용해 목수들이 쉽고 빠르게 건축할 수 있게 만든 구조다. 이 방식은 화재가 발생했을 때 불길이 퍼지는 것을 적절하게 차단하지 못한다. 또한 스터드의 길이가 길어 시공할 때 다루기 힘든 약점이 있어 현재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플랫폼 구조 현재 시공되는 경골 목구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2층 건물을 짓는다면, 먼저 콘크리트 줄기초 위에 평탄한 바닥을 만들고 벽체를 세운다. 2층 벽체는 1층 벽체 위에 새로 평탄한 바닥을 만든 뒤 세우고, 마지막으로 2층 벽체 위에 지붕 서까래와 천장틀을 설치한다. 벽의 스터드 부재는 외벽에 2?×6?, 내벽에 2?×4?의 규격재를 16인치 간격으로 설치하고, 스터드 사이에 단열재를 채우는 방법이다. 이 구조의 장점으로는 ▲구조 부재의 길이가 짧고 가벼워서 작업이 용이하다. ▲평탄한 플랫폼 위에서 벽체를 제작하고 조립하므로 작업이 신속하고 정확하다. ▲플랫폼의 바닥 구조는 하층부와 상층부 사이에서 방화막 역할을 한다는 것 등이다. 패널 공법 현장 인력을 최소화하고 대량 생산에 의한 공사비 절감 효과를 목적으로 개발된 방식이다. 내력 패널(Framed Panel)은 경골 목구조의 구조 개념과 동일한데, 현장에서 조립되는 공법(Stick Frame)과 다른 점은, 벽체 제작은 공장에서 하고 조립은 현장에서 한다는 것이다. 골조와 단열공사를 함께 공장에서 작업하므로 현장 작업이 많이 축소되기에 경제적이다. 정리 박창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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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유형3 아름답고 편안한 전원주택의 백미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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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유형2 황토주택 건축 유형 10選(2)
- ■건축정보·위 치 : 경기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 ·부 지 면 적 : 187평·건 축 면 적 : 35평·건 축 형 태 : 목구조 황토주택·외벽마감재 : 황토벽돌(300×200×150㎜)·내벽마감재 : 황토벽돌 + 한지벽지, 닥나무 벽지·지 붕 재 : 유럽식 황토기와·천 장 재 : 루바 + 벽지·바 닥 재 : 콩자갈 위 황토미장·창 호 재 : 우드 새시 + 나왕 세살창·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온돌, 벽난로·식 수 공 급 : 150m 지하 암반수설계·시공 : (주)행인흙건축 031-338-0983 www.hangin.co.kr ■건축정보·위 치 :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하남리 ·건 축 면 적 : 36평·건 축 형 태 : 단층 한옥 목구조·실 내 구 조 : 누마루, 거실, 주방, 안방, 서재, 마루, 화장실 2, 다용도실, 보일러실·구 조 재 : 햄록, 육송(서까래)·외벽마감재 : 황토벽돌(줄눈마감)·내벽마감재 : 황토 미장에 한지 벽지·지 붕 재 : 개량형 한식 기와(팔작지붕)·바 닥 재 : 방 - 황토 미장에 한지장판, 거실 - 원목 정(井)마루·창 호 재 : 이중 창(외부 - 225㎜ 우드 새시, 내부 - 햄록 세살창)·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및 구들·식 수 공 급 : 지하수설계·시공 : (주)행인흙건축 031-338-0983 www.hangin.co.kr ■건축정보·위 치 : 충남 서산시 팔봉면 호리·부 지 면 적 : 270평·연 면 적 : 65평(지하 25평, 지상 40평)·건 축 형 태 : 통나무 황토주택·외벽마감재 : 황토벽돌 줄눈마감, 하단부 황토미장·내벽마감재 : 한지 벽지·지 붕 재 : 개량형 한식 기와·천 장 재 : 오량천장, 루바·바 닥 재 : 우물마루 형태의 온돌마루, 강화마루·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사랑방 구들)·건 축 비 용 : 평당 500만 원설계·시공 : (주)행인흙건축 031-338-0983 www.hangin.co.kr ■건축정보·위 치 : 인천광역시 강화군 양사면 덕하1리·부 지 면 적 : 600평·대 지 면 적 : 197평·건 축 면 적 : 38평·건 축 형 태 : 목구조 황토·지 붕 모 양 : 맞배지붕·외벽마감재 : 로그사이딩·내벽마감재 : 황토모르타르+한지 벽지·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천 장 재 : 서까래(국산 잣나무), 루바(국산 미송)·바 닥 재 : 황토모르타르 미장, 강화온돌마루·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식 수 공 급 : 지하수·시 공 기 간 : 2003년 1월 ~ 6월설계·시공 : (주)초원황토 031-987-7322 www.cwhouse.co.kr ■건축정보·위 치 :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용설리·부 지 면 적 : 600평(200평 대지 전용)·건 축 면 적 : 27평·건 축 형 태 : 단층 귀틀집·벽 체 구 조 : 잣나무·내벽마감재 : 황토 미장(벽체·천장·바닥 일체)·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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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유형2 황토주택 건축 유형 10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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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유형2 황토주택 건축 유형 10選(1)
- ■건축정보·위 치 : 충북 영동군 용산면 봉곡리(텃골)·부 지 면 적 : 700평·대 지 면 적 : 200평 ·건 축 면 적 : 42평(다락방 6평 포함)·건 축 형 태 : 통나무 황토주택·실 내 구 조 : 거실, 방 2, 욕실, 간이세면대, 주방·식당, 다용도실, 다락방·외벽마감재 : 황토벽돌 줄눈마감, 시더 베벨 사이딩·내벽마감재 : 한지벽지, 루바·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천 장 재 : 루바·바 닥 재 : 강화마루·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목창호·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벽난로·식 수 공 급 : 지하 암반수·시 공 기 간 : 2005년 10월 ~ 12월·건 축 비 용 : 평당 450만 원(조경비 별도)설계·시공 : (주)웰빙하우징 043-745-0004 www.wellbeingh.com ■건축정보·위 치 : 인천시 강화읍 대산리·부 지 면 적 : 576평·연 면 적 : 1층 35평, 2층 다락방 6평·건 축 형 태 : 목구조 황토주택·외벽마감재 : 황토모르타르·내벽마감재 : 순수 황토벽돌(300×180×160㎜) + 한지벽지·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천 장 재 : 루바 + 한지벽지·바 닥 재 : 강화마루·창 호 재 : 전통살창 무늬의 하이새시·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온돌, 벽난로·식 수 공 급 : 지하수·건 축 비 용 : 총 1억 3200만 원 정도설계·시공 : 일하는 사람들 032-937-7393 www.mogsoo.co.kr ■건축정보·위 치 : 경북 청도군 매전면 예전1리·부 지 면 적 : 480평·대 지 면 적 : 270평·건 축 면 적 : 12.5평·건 축 형 태 : 단층 전통 목구조 황토집·평 면 구 조 : 현대식 일(一)자형·실 내 구 조 : 구들방 1, 거실 겸 서재, 주방, 욕실, 부엌, 현관·내·외마감 : 황토 맞벽 후 황토미장·벽 체 구 조 : 황토 이중 심벽치기·바 닥 재 : 황토, 운모, 백모래 혼합 황토·창 호 재 : 우드 컬러 하이 새시, 내부 목문(세살문)·난 방 형 태 : 전통 구들 및 기름보일러·식 수 공 급 : 지하수 ·정 화 조 : 5인용 오수정화조(혐기여상폭기식) ·시 공 기 간 : 2005년 1월 ~ 2월(2개월)·건 축 비 용 : 평당 300만 원별 체 : 목구조 전통 흙집 (5평, 평당 250만 원) 설계·기술지도 : 한국전통초가연구소 052-263-3007, 011-556-2007 www.koreachoga.co.kr ■건축정보·위 치 : 제주도 남제주군 남원읍 태흥리·부 지 면 적 : 362평·대 지 면 적 : 200평 ·건 축 면 적 : 30평·건 축 형 태 : 단층 목구조 흙집·내·외마감 : 황토 모르타르 + 통나무·지 붕 재 : 개량형 한식 기와·천 장 재 : 오량천장·바 닥 재 : 거실- 우물마루, 방-황토 모르타르·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식 수 공 급 : 수도·시 공 기 간 : 2003년 4월 ~ 2004년 3월·건 축 비 용 : 평당 430만 원설계·시공 : 직영 ■건축정보·위 치 :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양지리 ·부 지 면 적 : 240평·대 지 면 적 : 37평·연 면 적 : 45평(1층 - 32평, 2층 - 13평)·건 축 형 태 : 목구조 한옥(납도리 뼈대, 겹처마)·외벽마감재 : 황토벽돌 줄눈마감·내벽마감재 : 황토벽돌 줄눈마감, 황토 모르타르 위 한지 벽지·지 붕 재 : 개량형 한식 기와·천 장 재 : 한지, 노출 서까래 루바(거실)·바 닥 재 : 한지 장판, 원목 쪽마루(거실)·창 호 재 : 전통 창호(띠살문에 한지 바름)·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시 공 기 간 : 2004년 9월 ~ 12월설계·시공 : (주)행인흙건축 031-338-0983 www.hang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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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유형2 황토주택 건축 유형 10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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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유형1 살아숨쉬는 건강 전원주택, 목구조 황토집
- 주거 문화의 새로운 키워드는 건강이다. 자연이나 사람과 가장 친근한 건축 소재는 '나무'와 '흙'이다. 골조를 목재로, 바닥·지붕·벽체를 황토로 지은 목구조 흙집이야말로 가족의 건강을 생각한 건강 주택이다.본지 홈페이지(www.countryhome.co.kr) 설문 조사에 따르면, 예비 전원주택 건축주들 대부분이 목구조 흙집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막상 건축을 목전에 두고 다른 구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목구조 흙집이 좋다는 것은 알지만, 여타 건축 구조에 비해 시공비가 비싸고 관리가 수월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과연 그럴까? 관련 전문가의 얘기를 들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일하는 사람들'의 유명성 대표는 "목구조 흙집 하면 팔작지붕에 기와를 올린 한옥만을 떠올리기에 건축이 까다롭고 자재나 품삯이 비싸다고 여긴다. 그런데 요즘은 전통 살림집 모양에다 현대 주택의 기능을 접목한 형태들이 많고, 가격이나 편리성 면에서 여타 구조에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목구조 흙집의 특징 목구조 흙집은 나무와 흙이 지닌 장점들을 모두 안고 있다. 황토 1그램 속에는 인체에 유익한 미생물이 2억 마리 정도 있다. 이것은 황토가 살아 숨쉬는 물질임을 증명한다.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황토도 살아서 숨을 쉰다. 황토는 탄산칼슘에 의해 쉽게 부서지지 않는 점력(粘力)을 지니고 있다. 석영, 장석, 운모, 방해석 등 다양한 광물 입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들 물질이 철분과 함께 산화 작용을 하면서 황색, 자색, 적색, 회색, 미녹색 등의 색깔로 나타난다.건축 자재로 황토의 큰 특징은 적외선보다 파장이 긴 비가시광선인 원적외선을 다량 발산한다는 점이다. 원적외선은 자외선이나 적외선 등의 다른 광선과 달리 인체 흡수가 잘 되고 열에너지 방사율이 높다. 이 원적외선은 현대 의학에서도 생리 작용을 활성화하고 각종 질병에 치유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병원에서도 이것을 이용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황토집에서 사는 사람들은 "자고 일어나면 몸이 개운하다", "혈색이 좋아졌고 잔병치레가 없다", "실내 공기가 쾌적해 마치 집 밖에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황토가 갖고 있는 다른 장점은 높은 단열성이다. 황토는 여름철 뜨겁고, 겨울철 차가운 외기(外氣)를 효율적으로 차단하므로 자연스러운 냉난방 효과는 물론, 주택 내부의 습도 조절 기능까지 한다. 또한 미립자를 통한 통풍 작용으로 주택 내부에 쾌적한 공기 밀도를 유지시켜 준다. 좋은 목재와 황토를 선택해야 목구조 흙집의 수명과 효능을 맘껏 누리려면, 무엇보다 좋은 자재를 선택해야 한다. 목재(수종, 치수, 가구 방식)를 결정하는 일은 뼈대 공사의 핵심이다. 주변에서 벌목한 목재를 사용했던 옛 집과 달리, 현재는 수입 목재에 많이 의존하므로 공사비와 직결된다.원형 목재를 사용할지, 사각 목재를 사용할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궁궐이나 사찰과 같은 큰 건축물인 경우에는 치수가 큰 원기둥을 사용했다. 반면 민가의 살림집에서는 주로 사모, 육모, 팔모 등의 각기둥을 사용했다. 산판(山坂)에서 벌목한 국산 소나무(육송) 가운데 춘양목을 선호하지만, 길이의 한계와 희소성으로 값이 비싸기에 대부분 수입 목재를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뉴송(뉴질랜드 소나무)이나 미송(햄록이나 더글라스)을 사용하고, 특수한 경우에는 국내 낙엽송이나 잣나무를 사용하기도 한다.또한 흙집의 기능을 제대로 살리려면, 흙 자체의 자연 성분을 헤치지 않는 자재를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순수 황토인지, 시멘트 등 첨가물을 혼합한 것인지 구별해야 한다. 물론 순수 황토로 만든 흙벽돌이라도 압축 강도가 낮으면 안 된다. 물로 반죽해 만든 벽돌(압출 공법)이 생황토 벽돌(압축 공법)보다 내수성과 내구성이 우수하다. 만약 압축 공법으로 만든 벽돌인데도 내수성이 뛰어나다면 황토에 첨가물을 혼합한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보아야 한다. 목구조 흙집의 건축 유형 목구조 흙집의 유형으로는 목재로 뼈대를 짠 후 심벽치기나 흙벽돌로 벽체를 만든 집, 서구식 경량 목구조와 결합한 흙집, 통나무와 결합한 흙집 등이 있다. 심벽집(뼈대집) 나무로 기둥과 보를 세우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 흙으로 심벽치기를 해서 만든 집이다. 벽에 흙을 바르는 일을 '흙을 친다'고 하는데, 이 때는 세 번에 걸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통 지붕을 얹으면서 심벽치기를 하는데 욋가지로는 수수깡이나 싸리, 대나무 등을 사용한다. 심벽치기는 먼저 벽면에 '힘살'을 엮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욋가지를 칡넝쿨이나 새끼로 촘촘히 엮어 '외'를 만든다. 이렇게 만든 외에 흙을 발라 세 번에 걸쳐 심벽치기를 하는 것이다. 초벽치기는 진흙에 5센티미터 길이 정도의 볏짚을 썰어 넣어 쉽게 뭉치도록 해야 한다. 초벌치기 후 충분히 말린 다음 재벽치기를 하는데 이때 쓰는 흙에는 볏짚을 넣지 않는다. 그후 고은 흙 반죽을 벽에 바르는 새벽치기를 한다. 여기에는 모래, 강회 등을 섞기도 한다. 귀틀집 벌목해 다듬은 목재를 우물 정(井) 자로 쌓아 올려 구조벽(집의 무게를 지탱하는 벽)을 만들고, 그 틈새에 흙을 메우는 방식이다. 모서리나 교차 부분은 나무에 홈을 파서 물리고, 나무 사이의 틈은 흙을 발라 메운다. 귀틀집은 깊은 산간 오지에서 주변의 재료를 구해 집을 짓는 과정에서 나타났다. 통나무로 사방벽을 쌓은 하나의 공간이 방이다. 통나무를 사면으로 두 번 쌓아 방 2개를 만들고, 그 사이에 다시 통나무로 쌓아 막으면 3칸짜리 집이 된다. 그러므로 실내에서 기둥을 볼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목구조 흙벽돌집 황토로 찍은 벽돌로 벽체를 쌓아 올리면 흙벽돌집이고, 나무로 기둥과 보를 세우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 흙벽돌을 쌓아 올리면 목구조 흙벽돌집이 된다. 대개 흙벽돌과의 결합을 고려해 원형이 아닌 사각기둥을 쓰며 처마도리를 사용한다. 나무 기둥과 흙벽 이음매의 틈 발생을 감안해 주로 흙벽돌 이중 쌓기 등의 보완 작업을 거쳐 시공한다. 현재 가장 대중적인 흙집 유형으로 자리를 잡았다. 목구조를 이용한 건물의 폭과 길이가 자유롭고 2층(복층) 형태도 가능하다. 정리 박창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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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유형1 살아숨쉬는 건강 전원주택,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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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전원주택의 본질
- 이 달에는 '전원주택이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우리는 전원주택을 쉬운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즐겨 사용하고 있다. 혹, 다 아는 내용을 갖고, 왜 아까운 지면을 할애해 '전원주택의 본질'이라는 제목을 붙여서 떠드는가? 이렇게 반문할지도 모른다.그렇지만 많은 사람에게 '전원주택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면, 십중팔구는 내용은 잘 알면서도 말로 어떻게 표현할지 몰라 머뭇거리기 일쑤다."어, 전원주택하면 다 알 것 같았는데 설명하기가 좀 껄끄럽구먼."우리나라에서 전원주택이란 용어를 언제부터 사용했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아마도 '88서울올림픽'을 전후한 폭발적인 경제 성장기와 맞물려 생겨났다고 본다.전원주택은 국어사전에 기재된 '사전적 용어'도, 건축법규나 행정청 등에서 사용되는 '행정적 용어'도 아니다. 즉, 건축 허가나 신고 시 전원주택이란 용어로 인허가를 받지 못한다. 전원주택은 그 발생 동기에서 보듯이 사회 통념적으로 이해되고, 사회 구성원들이 상당 수 사용함으로써 의미나 뜻의 전달이 확립된 '사회적 용어'라고 볼 수 있다.전원주택이라는 용어를 NAVER지식검색 - 사전 - 전원주택에서 찾아보자."대도시(大都市) 근교에 자연(自然)과 접하면서 전원(田園)생활을 맛볼 수 있도록 지은 단독주택(單獨住宅)"영어사전에서는 전원주택이란 용어를 찾기 힘들고, 단지 전원(田園)이라는 용어를 'Farms ; Fields and Gardens' 정도로 표현해 놓았다. 이것도 명쾌하게 정립된 '사전적 용어'가 아니라, 그저 한자 용어를 직역해 풀이해 놓은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서 문제는 '대도시 근교에∼' 라는 상당히 자의적으로 위치적인 뜻까지 첨부해 설명한 것이다.그런데 이와 비슷한 용어를 보면 한국어에서 '시골' 내지는 '교외'라는 용어를 찾아볼 수 있다. 한글 풀이야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사전적으로 시골은 'The Country' 혹은 'Rural District' 그리고 교외는 'Suburbs' 정도로 쉽게 해석된다.필자가 이러한 내용들을 종합해 공통점을 찾으려는 것은, 전원주택의 본질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전원주택시장에 종사하는 동료들이나, 예비 건축주들에게 화두(話頭) 정도로 던져 보고자 하는 것임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우리가 소위 전원주택이나 단독주택에 대해 흔히 사용하는 용어들은 ①단독주택 ②전원주택 ③농가주택 ④주말주택 정도다. 이 가운데 단독주택이라는 행정적 용어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도시 사람들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필자의 친구들이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데, 어떤 친구는 부모님 대부터 물려받은 집 툇마루에 새시를 끼우고 부인을 위해 내부에 화장실을 드려서 제법 그럴싸하게 갖춰 놓고 살고, 어떤 친구는 물려받은 집을 아예 싹 헐고 예쁜 벽돌집을 지어 살고, 어떤 친구는 조립식 패널을 기본으로 외부에 전원주택의 분위기 물씬 풍기는 하얀색 사이딩을 둘러놓고 살고 있다.그 친구들의 입장에서 그 집을 바라보면 절대 '전원주택'이 아니다. 한편 농사를 겸하니 '농가주택'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정작 시골에 터를 잡고 사는 친구들은 그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저 '내 집'이고 '주택'일뿐, 단독주택이란 용어도 사용하지 않는다.그럼에도 농림부에서 행정적으로 농가주택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마치 전원주택과 유사한 농가주택이니 주말주택이니 하는 용어가 사회적으로 상당히 정착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회 구성원을 '도시 사람'과 '시골 사람'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놓고 본다면, 다분히 도시민들만 사용하는 용어임을 쉽게 알 수 있다.마찬가지로 도시에서 살다가 귀농하여 지은 집이나, 아예 퇴직하고 시골에서 노후를 보낼 요량으로 지은 집을 포함해 주말주택 등을 모두 전원주택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기존 시골집을 개조했거나 한옥 형태로 지은 집은 전원주택이라고 하지 않는다.이렇듯 사회적 통념 속에서 만들어진 용어인 전원주택을 명확히 정의 내리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의 조그만 한 분야가 아닌 상당히 영향력이 있는 용어로 등장했다는 점에는 쉽게 동감할 수 있다.지금부터 필자의 입장에서 주택 관련 용어에 대해 개념을 분류하고자 한다. 이로 인해 앞으로 전원주택시장의 활성화나, 학술적 고찰과 관련한 수준 높은 토론회 등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분류 기준은 사회 통념적 방법으로 잡았다. 행정적·사전적 의미나 도심지의 다가구주택·다세대주택도 본 범주에서 제외시켰다. 주택의 종류는 크게 도시형 주택, 전원주택, 농가주택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주말주택과 세컨드하우스 등을 전원주택의 범주에 넣었다.도시형 주택대도시의 주택이나 수도권 신도시 같은 택지개발지구 내의 전용주거용지에 지은 주택을 가리킨다.예를 들어 일산신도시 정발산공원 주변 전용주거용지에 지은 주택을 보자. 외관이나 구조 형식에 목조주택이나 스틸하우스 등이 많기에 주로 전원주택이라는 표현을 한다. 그 대부분은 땅의 크기가 100평 안팎으로, 주택을 짓고 정원을 꾸미고 나면 텃밭을 만들 만한 여유조차 없다. 생활자들은 대도시의 편리한 교통, 의료 서비스, 쇼핑 및 자녀를 위한 학원 등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기에 전원주택이라기보다는 도시형 주택으로 분류하고 싶다.마찬가지로 남양주시 평내지구에 몇 년 전에 조성된 드림사이트코리아의 전원주택단지도 도시형 단독주택 단지에 포함시키고 싶다.전원주택전원주택은 대부분 대지 평수가 100여 평이 넘거나 주변에 텃밭 혹은 농토가 있어야 하고, 도시형 단독주택에 비해 사회적 환경이 열악하지만 자연적 환경이 뛰어난 곳에 위치해야 하고, 건축물을 신축한 시기가 현재 시점으로 20여 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로 한정하고 싶다.그 이유는 전원주택이란 용어를 사용한 88서울올림픽 이전의 집들은, 그 용도가 시골이나 전원에 있더라도 대부분 농어업인의 생계형 주택이거나, 도시의 부유층이 지은 별장이나 세컨하우스 등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형태의 주택들은, 사실 전원주택이라는 사회 통념적 개념의 주거 문화를 수용하기 어려웠던 시기였다.마찬가지로 현재의 전원주택은 순수하게 전원주택단지를 조성한 경우에는, 대부분 그 마을의 세대수가 50호를 넘지 않고 10여 가구나 그 이하다. 대체로 교통이 그리 발달하지 않은 곳이나, 교통 여건이 좋더라도 마을버스의 운행 등은 기대하기 어려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대지 평수도 150평 이상이 대부분이어서 마당 한 쪽에 바둑이도 키우고 4∼5평의 텃밭도 만든다.전원주택의 위치는 비록 시골이 아닌 도시 근교에 위치했더라도 대부분이 건축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물론 그린벨트 내에 위치했거나, 경기도 의왕시·성남시·광주시의 남한산성 일대 및 용인시 고기동의 경우에는 대부분 전원주택이라고 명쾌하게 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시계획상 도시지역에 편입이 되어 건축법의 적용을 받는다.세컨드하우스는 용도상 전원주택으로 분류하기에 좀 모호한 점이 있다. 그렇지만 위치나 건축물의 양식·형태 등이 전원주택 풍이고, 건축주가 퇴직이나 일정 기간 후에는 그곳에서 노후를 보낼 생각이므로 결과적으로 전원주택이라고 할 수 있다.다만 여름 휴가철이나 스키 시즌 등 한 계절에만 이용하는 별장은 전원주택의 범주에 넣지 않았으면 한다. 그 이유는 상시 거주를 목적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상시 거주를 목적으로 한 주택과는 평면 계획 등에서부터 접근 프로세스 내지는 방법 및 유지 관리 측면에서 차이가 많다.물론 주말주택과 별장은 그 경계선이 모호하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세월이 지나도 주말주택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짓는 경우에는 전원주택이라고 볼 수 없다. 즉, 현재는 주말주택이더라도 종국에는 상시 거주를 목적으로 해야만 전원주택이라고 할 수 있다.이런 논리로 펜션에 대해 접근해 보자.최근 객실 동의 규모를 주인 거주 면적을 포함해 45평 이하로 제한한 되먹지 못한 악법이 생겼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주인 거주 공간과 콧구멍 만한 방 하나에 싱크대를 함께 들여놓아야 한다. 거기에 심야전기보일러까지 넣으면 대실 면적이 나올 수 없다. 참으로 답답한 행정 편의적 발상 내지는 행정가의 황제 같은 발상이다. 이 법의 사이드 이펙트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지만, 이 법이 시행되기 이전에 지은 펜션의 상당수는, 그 건축주가 '귀거래사'적 생각으로 설계해 지은 것이다.이러한 펜션은 전원에서 소일거리와 생활비 해결을 위한 방편일 뿐, 궁극적인 목적은 건축주 자신이 전원생활을 즐기고자 하는 데 있다. 그러다 보니 주인이 기거하는 본채 규모가 30∼40평이고, 별채나 2층에 짓는 객실동이 20∼30평(객실 수 4개 이하)으로 지어졌다. 마당에 딸린 텃밭이나 별도의 농지에다 채소를 가꾸며 전원생활을 즐기는 목적이 컸다. 비록 건축물의 간판은 ○○펜션이라 붙였지만, 전원에서 상시 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전원주택이라고 할 수 있다.농가주택농가주택도 필자가 고등학교와 대학을 다닐 때까지 쉽게 들어본 용어는 아니다. 행정부에서 도시민이 농지를 취득할 때, 땅을 사서 그곳에서 1년 이상 농사를 짓고 농업인임을 증명해야 농가주택을 짓도록 한 규정 등이 만들어지면서 생겨난 행정 편의적 용어다.그러다 보니 그 마을에서 농사지으며 사는 농업인이 굳이 자신의 집을 농가주택이라고 말할 필요가 없다. 기왕 사는 집을 그렇지 않아도 돈벌이도 시원찮고, 농산물 수입 개방으로 어려운데, 집까지 농가주택이란 말로 표현할 리 없을 것이다. 필자의 경우도 도시로 나간 자녀들에게서 시골에서 농사짓는 부모님에게 집을 지어 드리겠다는 상담 의뢰가 들어오더라도 굳이 농가주택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외국의 경우에도 농사를 짓고 사는 사람의 집을 'Farmer's House' 등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농가주택은 뭔가 왜소해 보이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움츠려 들게 만드는 행정 편의적 발상에서 만들어진 용어로 치부하고 싶다.예를 들어 농사를 크게 짓는 사람이 100여 평의 크고 멋진 집을 짓고 산다고 하자. 분명 그 사람은 농부이지만, 이를 두고 농가주택이라고 말할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필자의 경우 국문학 전공자나 행정가도 아니다. 그렇다 보니 상대방에게 내 뜻과 주장을 명쾌하게 전달할 수 있는 용어 선정 능력이 부족해 말을 많이 늘어놓는다. 그러나 행정가들은 그렇게 해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이 든다.어쩌면 사회 통념적 입장에서 농가주택이라는 용어도 점진적으로는 전원주택의 범주에 넣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곳에서 사는 사람의 직업이 농부일수도, 또 대학 교수일 수도 있다. 물론 전원주택은 규모와 위치·주거 형태도 중요하지만, 건축물의 품격도 함께 넣어야 한다는 점에서 일반 시골주택과는 달리할 수 있을 것이다.예를 들어 온전한 시골집을 헐고, 평당 공사비 약 300여만 원 이상을 들여서 스틸하우스나 목조주택을 짓고 정원도 가꾸고 산다고 하자. 그 사람의 직업이 집을 새로 짓기 전이나 그후나 직업은 똑같이 농부지만, 이는 농가주택이 아닌 전원주택이라고 온전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필자는 올해 초에 연재 글의 목차를 정할 때만 해도, 이 내용의 글을 써야 하는 시점까지 몇 달이 남았으니 전원주택의 본질에 대해 많은 생각과 자료를 긁어모을 수 있으리라 보았다. 게으른 본성과 닥쳐야 하는 한국인 특유의 똥배짱으로 세월만 까먹고, 이제 자판 위에 손가락을 올려놓으니 머리가 꽉 막힌 느낌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누군가 '전원주택의 사전적 정의 내지 본질'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리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시작했다. 이로 인한 문제 제기가 없었으면 하는 자조적 생각을 하면서…….田글 최길찬<신영 건축사사무소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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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전원주택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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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건축!-그러나 누구나 건국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 건축주를 처음 만나서 주택 설계나 공사 의뢰를 받을 때마다 듣는 몇 가지 공통된 이야기가 있다."이 집은 설계를 맡은 건축사님의 작품이라 생각하고, 멋지게 좀 부탁을 드립니다."그리고는 이런 말을 덧붙인다."우리 집을 모델하우스라고 생각하고 잘 지어 주세요. 강원도 설악산 쪽에, 또 충청도 서해안 쪽에 땅을 가진 친구들을 많이 아는데, 다들 내년쯤 집 짓을 계획을 갖고 있으니 … 많이 소개해 드릴게요. "물론 '주변에 건축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처남도 지금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천 세대가 넘는 아파트 현장소장으로 있어요. 제가 집을 짓겠다고 하자, 목수를 보내겠다고 하더군요. '보낸 목수를 필두로 하여 업자를 데리고 직접 공사를 하면, 자신의 얼굴을 봐서라도 아주 싸게 좋은 품질로 집을 짓을 수 있다'고 하면서요. 이것을 뿌리치고 귀사에 건축을 의뢰한 거예요."그리고 습관처럼 이런 말도 한다."전문가에게 믿고 맡기는 것이니 정말로 알아서 잘해 주세요. 우리는 주택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 말이죠."그러나 막상 설계나 건축공사에 들어가면 건축주는 주변의 소위 건축 전문가(그 중에는 토목과 교수, 조적공, 방수공… 심지어 동네 철물점 사장까지)의 의견이나, 때론 집을 지은 바 있는 경험자들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것을 무척이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자신이 의뢰한 건축사나 시공사에다 이렇게 전한다."저∼ 말이지요. 몰라서 그러는데 주변에 목수 일을 30년간 했고, 전원주택도 시공한 김 목수라는 분에게 우리 집 도면을 보여 주며 검토를 부탁 드렸는데요. 그 분이 '아무래도 이 집의 평면 구성은 내부가 너무 오밀조밀하고, 창들도 크기가 좀 작다'고 하더군요.""어제 교회에 갔더니 교우(敎友)인 아주 유명한 토목과 교수님이, '건축은 건축전문가에게 맡기면 되지만, 기초는 튼튼하게 하라'고 하던데요. 그리고 '강원도 땅은 겨울에 얼었다가 봄에 녹으면서 지반이 들어올려졌다가 내려앉으니, 기초는 반드시 '동결심도' 이하로 약 1미터 이상 깊게 묻어서 시공해야 한다'고도 했고요. 사실 우리 생각에도 기초만큼은 튼튼해야 한다고 봐요."사실 일을 진행하다 보면 건축주의 집에 사는 연세 많은 할머니부터 가끔은 파출부 아주머니까지 건축공사에 대해 한 마디씩 거드는 것을 볼 수 있다. 필자는 이런 경우를 많이 겪으면서, 그 이유를 '건축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우리나라 산업 인구 비율상 많은 사람이 목수나 미장은 아니더라도, 철물점이나 타일 또는 건축 자재 판매·인테리어·도배 등 건축 관련 일을 하고 있다. 그 중 많은 사람이 소주 한 잔 걸치면 '노가다'는 이렇고 저렇고 하면서 자신의 업을 그냥 건축에 포함시킨다. 실제는 집 짓는 곳에서 벽돌 일을 했어도 '평창동 ○○ 회장님 댁 공사를 내가 했지'하면서 영웅담을 늘어놓기도 한다.그들의 주장은 틀림이 없으며, 자신의 업종에서 영업력을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사실 필자도 그런 범주의 인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주택을 지으려는 건축주인 경우에는, 그런 것들에 대해 생각을 좀 더 깊이 하는 것이 좋다.주택, 전시장에 진열된 작품인가건축주는 주택을 작품이었으면 하고 바란다. 주택의 기능 가운데 하나는, 그 안에다 건축주를 포함해 그 가족의 삶을 행복하게 담아내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필수 불가결한 요소보다는 작품적 성격만 강할 경우, 거대하고 강한 기에 눌려 삶 자체가 추울 뿐만 아니라 남편이 출근한 빈자리에 써∼얼렁한 기운만 감돌지 않을까? 그런 미술품 같은 집이 가져다 주는 값어치는 얼마일까?건축설계를 오랫동안 했더라도 막상 주택 설계 의뢰를 받으면 답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가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주택의 기능을 엮기 위한 노력이다. 때론 그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주택을 설계하고도, 정작 만들어진 주택의 모습은 노출 콘크리트에 많은 유리의 커튼-월을 사용한 갤러리 풍인 경우를 보아 왔다. 물론 그런 양식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타입만이 건축가의 작품인 것처럼 건축가들끼리 자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 자신이 그런 부류의 회원이 될 자격이 없음을 느끼곤 한다.컴퓨터를 만들려면 반도체, LCD액정, 프로그램 등 수많은 전문가가 필요하다. LCD액정 전문가 혼자서 컴퓨터를 만들기란 불가능하다. 이것을 그림에 비유해 보자.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도화지에 수많은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그림을 그릴 줄 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을 만나기란 참으로 어렵다.여기에 비하면 주택 한 채도 제대로 지어 보지 못한, 주택공사의 일부분인 목조주택이나 스틸하우스 프레밍, 주택 전기 설비 공사, 벽돌 공사, 도배 공사, 특히 철근 콘크리트 공사 등의 업에 종사한 사람들 대부분이 '주택 전문가는 아니어도 주택 건축 정도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다 보면 스스로 정말 그런 경지에 올라선 것처럼 느끼는 일종의 마취 효과까지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집을 짓고자 하는 주변의 친구나 친척 등에게 자문 역을 자처하고 나서거나, 아예 계약까지 하고 착공에 들어간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주택 건축을 시작하면서 때로는 '정말 좋은 주택이다, 그냥 저냥 보아 넘길 만한 주택이다' 하면서 스스로를 주택 전문가(?)의 반열에 올려놓는다.정작 건축주의 입장에서 보면, 똑같은 주택이 없기에 그것이 진짜 잘 지은 주택인지, 아니면 그럭저럭 보아 넘겨야 할 주택인지를 판단하기조차 모호하게 만든다.누구나 주택 건축을 할 수 있는 예를 들어보자.80세 할머니도 값싼 데다 도면을 맡기고, 자기 명의로 직영공사 형태를 취해 목수반장 한 명을 앞세워 시공해도 가능한 것이 주택 건축이다. 그렇게 평당 공사비 200만 원도 안 들여 지은 집을 허접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80세 할머니의 경제력이나 안목 그리고 여생 동안에 등 따습게 지낼 수 있으니 말이다. 80세 할머니에게는 손색이 없는 훌륭한 주택이다.건축의 시작과 끝, 주택전원주택이란 이름의 꽤 괜찮은 단독주택을 설계하고 시공하는 주택 전문 건축사들이 갖추어야 할 소양은 생각보다 많다. 그것은 건축학도들이 "건축의 시작도 주택이지만, 건축의 최종 완성도 주택 작품에서 나온다." 라는 생각으로 공부하는 것을 보아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적어도 주택 건축과 관련 '스틸하우스 프레밍' 작업을 비롯해 각종 공종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앞으로 주택 건축을 업으로 하려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도면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바란다. 혹 이렇게 반문할지도 모르겠다."아니! 내가 목수 생활만 벌써 30년인데 도면을 읽고 이해할 능력을 키우라니?""건축사가 그려 놓은 도면을 보고 그대로 시공만 하면 되는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건축공사에서 도면은 건축주나 설계자의 뜻을 명확히 전달하는, 기능적 측면에서는 '글'과 같은 것이다. 글을 더듬더듬 읽던 아이들이 초등학교 2, 3학년이 되면 대체로 무리 없이 빠른 속도로 읽는 능력이 생기는 것처럼, 목수생활 몇 년이면 도면을 정확히 읽어 내어 공사를 아주 멋지게 수행하는 것을 본다.여기서 잠시 아이들이 읽는 교과서나 동화책과 건축 도면의 성격을 비교해 보자. 아이들의 책은 그 자체가 완성품이다. 그러나 주택 건축용 도면은 소위 전문가 중의 전문가인 설계자가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면에서 완벽한 의사 전달 매체가 될 수는 없다. 즉 건축주의 예산을 완벽하게 반영한 최적의 주택, 또는 건축주의 의견과 설계자의 디자인 성을 반영하여 완벽한 예술품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판독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종종 주택에 대해 왜곡된 시각을 가진 건축주와 합작으로 만든 모순 투성이 전달 매체가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면, 초등학생이 고학년이 되어 글을 완벽하게 읽고 쓰는 능력을 구사한다고 해도 단테의 《신곡》 같은 난해한 글을 읽게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1000세대 이상의 아파트 공사나 초고층 빌딩 공사 그리고 상가주택 공사에 있어 목수는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의 도면 이해 능력과 경험만 많으면 아무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다. 그러한 건축 공사용 도면은 글을 읽는 능력만 되면 판독 가능하게 만들지, 어떤 경우도 단테의 《신곡》이나 함축된 언어의 미학인 '시'처럼 만들지 않는다. 그렇기에 있는 그대로 읽어서 달리 해석 없이 공사를 하는 사람만이 훌륭한 목수가 될 수밖에 없다. 괜히 아는 척해서 달리 해석했다가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큰 불행의 싹이 되기도 한다.가시밭길에서 만난 주택 건축 전문가그렇지만 주택은 어떠한가? 막상 설계 도면을 갖고 착공에 들어가 보자. 기초공사 때부터 건축주는 이순신 장군께서 긴 칼을 옆에 차고 망루를 내려다보며 왜군의 기를 감시하는 듯한 눈초리로 현장을 지휘하는 경우도 있다. 어디 그뿐인가."이 창문 때문에 안방에 가구 하나 들여놓을 수가 없으니, 이쪽 창문을 없애고 저쪽 창문을 키워 주시오!"외장재의 색깔은 물론 자재도 수시로 바뀌는 경우가 허다하다. 전문가는 그저 이런 저런 색상의 견본품만 제시하고, 공사 시작 전 '전문가에게 모든 걸 믿고 맡기겠다던 건축주는 부지불식간에 전장을 장악하고, 심지어 군사들에게 각각 전투의 임무를 주는 경우도 있다.그런 일들이 왜 생길까? 그 이유는 첫째 일반 건축물과 달리 주택은 규모는 작지만 설계 변경 없이 완성된 도면을 만들어 내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프로젝트이고, 둘째 그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만한 진정한 전문가가 별로 없다는 것 때문이다.국내 설계 용역 시장의 환경상, 주택 전문 건축가가 되면 바로 밥 굶기에 딱 맞다. 그렇다 보니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주택 설계는 가끔 취미 삼아, 건축주를 재물 삼아 자신의 작품 세계를 펼치고자 하는 경우가 생길 수밖에 없다.주택 전문가가 되려면 비록 종사하는 분야가 스틸 스터드를 짜는 프레이머거나 목수이거나를 막론하고 한국에서의 '주거학'이라는 거창한 용어는 붙이지 못하더라도, '주택 도면에 대한 이해'와 '대부분의 주택 도면은 미완성의 전달 매체'임을 인지해야 한다. 그래야만 시공을 다해 놓고 건축주의 심경 변화에 의하여 뜯고, 재시공하고를 반복하는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주택 건축이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모두 주택 전문가는 아니다. 주택 전문가가 되는 길은 생각보다 이율배반적인 요소가 가득한 가시밭 속을 걷는 것과 같다.◆이윤에 얽매이기보다는 자신의 작품이라는 장인정신이 요구되는 반면, 많은 경험과 영속을 위해 이윤을 최대한 많이 남기거나 아껴 써야 하는 현실.◆최고 전문가로서 컨설팅부터 진행을 해야 하지만, 정작 모든 결정을 고객에게 맡겨야 하는 일의 진행 방법.◆건축주의 건강한 삶을 위해 가장 친환경적 자재를 엄선해야 하지만, 본드나 석유화학 제품 및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현실.◆'건설산업기본법'에 의해 주택 시공을 의뢰 받아 공사를 할 경우에 '일반건설업 면허'가 없는 사람은 건축주/시공자 모두 형사 고발 대상임에도, 거의 90퍼센트 이상이 일반 개인 또는 무자격자가 건축주 직영의 형식을 빌어 공사를 시행할 수밖에 없는 법적 현실.◆주택 전문 건축가가 되는 것은 건축에서 가장 어렵지만, 주변에 무수히 많은 주택전문 건축가.대부분의 경우 이렇게 앞뒤가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 현실 속에서 필자도 주택 전문 건축사로 생업을 유지하고 있다. 그저 이런 냉탕과 온탕을 적절히 오갈 수 있다는 능력 정도만 가지고 있을 뿐임에도 말이다..田글 최길찬<신영 건축사사무소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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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건축!-그러나 누구나 건국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