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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문화의 새로운 키워드는 건강이다. 자연이나 사람과 가장 친근한 건축 소재는 '나무'와 '흙'이다. 골조를 목재로, 바닥·지붕·벽체를 황토로 지은 목구조 흙집이야말로 가족의 건강을 생각한 건강 주택이다.
본지 홈페이지(www.countryhome.co.kr) 설문 조사에 따르면, 예비 전원주택 건축주들 대부분이 목구조 흙집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막상 건축을 목전에 두고 다른 구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목구조 흙집이 좋다는 것은 알지만, 여타 건축 구조에 비해 시공비가 비싸고 관리가 수월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과연 그럴까? 관련 전문가의 얘기를 들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일하는 사람들'의 유명성 대표는 "목구조 흙집 하면 팔작지붕에 기와를 올린 한옥만을 떠올리기에 건축이 까다롭고 자재나 품삯이 비싸다고 여긴다. 그런데 요즘은 전통 살림집 모양에다 현대 주택의 기능을 접목한 형태들이 많고, 가격이나 편리성 면에서 여타 구조에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목구조 흙집의 특징



목구조 흙집은 나무와 흙이 지닌 장점들을 모두 안고 있다. 황토 1그램 속에는 인체에 유익한 미생물이 2억 마리 정도 있다. 이것은 황토가 살아 숨쉬는 물질임을 증명한다.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황토도 살아서 숨을 쉰다. 황토는 탄산칼슘에 의해 쉽게 부서지지 않는 점력(粘力)을 지니고 있다. 석영, 장석, 운모, 방해석 등 다양한 광물 입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들 물질이 철분과 함께 산화 작용을 하면서 황색, 자색, 적색, 회색, 미녹색 등의 색깔로 나타난다.
건축 자재로 황토의 큰 특징은 적외선보다 파장이 긴 비가시광선인 원적외선을 다량 발산한다는 점이다. 원적외선은 자외선이나 적외선 등의 다른 광선과 달리 인체 흡수가 잘 되고 열에너지 방사율이 높다. 이 원적외선은 현대 의학에서도 생리 작용을 활성화하고 각종 질병에 치유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병원에서도 이것을 이용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황토집에서 사는 사람들은 "자고 일어나면 몸이 개운하다", "혈색이 좋아졌고 잔병치레가 없다", "실내 공기가 쾌적해 마치 집 밖에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황토가 갖고 있는 다른 장점은 높은 단열성이다. 황토는 여름철 뜨겁고, 겨울철 차가운 외기(外氣)를 효율적으로 차단하므로 자연스러운 냉난방 효과는 물론, 주택 내부의 습도 조절 기능까지 한다. 또한 미립자를 통한 통풍 작용으로 주택 내부에 쾌적한 공기 밀도를 유지시켜 준다.

좋은 목재와 황토를 선택해야



목구조 흙집의 수명과 효능을 맘껏 누리려면, 무엇보다 좋은 자재를 선택해야 한다. 목재(수종, 치수, 가구 방식)를 결정하는 일은 뼈대 공사의 핵심이다. 주변에서 벌목한 목재를 사용했던 옛 집과 달리, 현재는 수입 목재에 많이 의존하므로 공사비와 직결된다.
원형 목재를 사용할지, 사각 목재를 사용할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궁궐이나 사찰과 같은 큰 건축물인 경우에는 치수가 큰 원기둥을 사용했다. 반면 민가의 살림집에서는 주로 사모, 육모, 팔모 등의 각기둥을 사용했다. 산판(山坂)에서 벌목한 국산 소나무(육송) 가운데 춘양목을 선호하지만, 길이의 한계와 희소성으로 값이 비싸기에 대부분 수입 목재를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뉴송(뉴질랜드 소나무)이나 미송(햄록이나 더글라스)을 사용하고, 특수한 경우에는 국내 낙엽송이나 잣나무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흙집의 기능을 제대로 살리려면, 흙 자체의 자연 성분을 헤치지 않는 자재를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순수 황토인지, 시멘트 등 첨가물을 혼합한 것인지 구별해야 한다. 물론 순수 황토로 만든 흙벽돌이라도 압축 강도가 낮으면 안 된다. 물로 반죽해 만든 벽돌(압출 공법)이 생황토 벽돌(압축 공법)보다 내수성과 내구성이 우수하다. 만약 압축 공법으로 만든 벽돌인데도 내수성이 뛰어나다면 황토에 첨가물을 혼합한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보아야 한다.

목구조 흙집의 건축 유형



목구조 흙집의 유형으로는 목재로 뼈대를 짠 후 심벽치기나 흙벽돌로 벽체를 만든 집, 서구식 경량 목구조와 결합한 흙집, 통나무와 결합한 흙집 등이 있다.

심벽집(뼈대집)



나무로 기둥과 보를 세우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 흙으로 심벽치기를 해서 만든 집이다. 벽에 흙을 바르는 일을 '흙을 친다'고 하는데, 이 때는 세 번에 걸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통 지붕을 얹으면서 심벽치기를 하는데 욋가지로는 수수깡이나 싸리, 대나무 등을 사용한다. 심벽치기는 먼저 벽면에 '힘살'을 엮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욋가지를 칡넝쿨이나 새끼로 촘촘히 엮어 '외'를 만든다. 이렇게 만든 외에 흙을 발라 세 번에 걸쳐 심벽치기를 하는 것이다. 초벽치기는 진흙에 5센티미터 길이 정도의 볏짚을 썰어 넣어 쉽게 뭉치도록 해야 한다. 초벌치기 후 충분히 말린 다음 재벽치기를 하는데 이때 쓰는 흙에는 볏짚을 넣지 않는다. 그후 고은 흙 반죽을 벽에 바르는 새벽치기를 한다. 여기에는 모래, 강회 등을 섞기도 한다.

귀틀집



벌목해 다듬은 목재를 우물 정(井) 자로 쌓아 올려 구조벽(집의 무게를 지탱하는 벽)을 만들고, 그 틈새에 흙을 메우는 방식이다. 모서리나 교차 부분은 나무에 홈을 파서 물리고, 나무 사이의 틈은 흙을 발라 메운다. 귀틀집은 깊은 산간 오지에서 주변의 재료를 구해 집을 짓는 과정에서 나타났다. 통나무로 사방벽을 쌓은 하나의 공간이 방이다. 통나무를 사면으로 두 번 쌓아 방 2개를 만들고, 그 사이에 다시 통나무로 쌓아 막으면 3칸짜리 집이 된다. 그러므로 실내에서 기둥을 볼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목구조 흙벽돌집



황토로 찍은 벽돌로 벽체를 쌓아 올리면 흙벽돌집이고, 나무로 기둥과 보를 세우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 흙벽돌을 쌓아 올리면 목구조 흙벽돌집이 된다. 대개 흙벽돌과의 결합을 고려해 원형이 아닌 사각기둥을 쓰며 처마도리를 사용한다. 나무 기둥과 흙벽 이음매의 틈 발생을 감안해 주로 흙벽돌 이중 쌓기 등의 보완 작업을 거쳐 시공한다. 현재 가장 대중적인 흙집 유형으로 자리를 잡았다. 목구조를 이용한 건물의 폭과 길이가 자유롭고 2층(복층) 형태도 가능하다.

정리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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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유형1 살아숨쉬는 건강 전원주택,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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