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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CORNER] 땅끝 마을에 농가주택 짓고 인생 2모작 해남 빵집 빵끗빵끗
땅끝 마을에 농가주택 짓고 인생 2모작 해남 빵집 빵끗빵끗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해남 빵집과 농가 프로젝트는 땅 끝 마을 빵집이어서 ‘땅끝 빵끗’, ‘빵끗빵끗’으로 불렀다. 겨울에서 봄까지 한 건축주로부터 의뢰받은 두 번째 집의 설계가 완성되었고, 그해 여름 공사가 시작되었다. 뜨거운 들 한가운데서 세 번의 태풍을 겪으며, 건물은 더없이 튼튼하고, 꼼꼼하게 지어졌다. 글 권현효(건축사사무소삼간일목 대표) 진행 박창배 기자 자료 제공 삼간일목 HOUSE NOTE DATA 위치 전남 해남군 삼산면 용도 단독주택(2동) 및 근린생활시설(2동)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단독주택 641㎡(194평), 근린생활시설 646㎡(195평) 건축면적 단독주택 119.61㎡1(36.18평), 근린생활시설 145.98㎡(44.2평) 건폐율 단독주택 18.66% 근린생활시설 22.56% 연면적 건축면적과 동일 용적률 건폐율과 동일 설계기간 2018년 10월~2019년 2월 공사기간 2019년 7월~2020년 1월 건축비용 단독주택(2개동) 2억 4000만 원(외부부대공사 담장 포함, 가구 제외) - 설계, 감리비 제외 근린생활시설(2개동) 2억 6000만 원(외부부대 토목 포함) - 설계, 감리비 제외 설계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 www.sgim.co.kr 시공 위빌건설 www.we-build.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지정색상) 벽 - 제임스하디(James Hardie)사의 스카이온 엑손 사이딩, 지정 벽돌타일 데크 - 킹스우드 방킬라이 19㎜ 담장재 철근콘크리트 옹벽+지정 벽돌타일 내부마감 벽 - 삼화페인트 NCS 컬렉션 650 바닥 - 풍산마루(르플로) - 슬릭오크, 대성타일 단열재 지붕 - THK240 그라스울 R40 벽체 - THK140 그라스울 R21 기초외벽 - 방수 후 50㎜ 압출법 보온판 최하층바닥 - THK100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 창호 엔썸 케멀링 47㎜(에너지등급 1등급) 현관 커널시스텍 주문제작 조명 비츠(VITTZ)조명에서 인터넷구입 주방가구 건축주 별도 주문 제작 위생기구 CL-214 양변기(대림바스) 난방기구 가스보일러(린나이) 에너지원 LPG 가스 환기장치 유럽 Paul 전열 회수 환기장치(Climos 200㎥) 외부 입구_빵집 출입구의 전경. 베이커리 카페 내부에서 바라본 모습. 한 건축주와 두 번째 인연 “농가주택이랑 조그만 빵집을 하며 살려고 하는데 설계를 맡아줄 수 있을까요? 근데 땅은 전남 해남이에요. 너무 멀지요? 괜찮으실까요?” 몇 해 전 과천에서 작업했던 두루딱딱이 집 건축주분이 전화를 주셨다. 두 번째 집의 설계를 부탁한다는 전화였다. 한 건축주로부터 두 번째 집을 설계하는 인연은 정말 쉽지 않다. 나는 그 고마움만으로도 어디라도, 어떤 집이라도 설계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무조건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얼마 후 사무실로 찾아오신 부부(어머니, 아버지)와 오랜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참 나누었다. 귀촌을 결심하셨고, 해남 삼산면 평활리에 논 1600평을 매입하였다고 하셨다. 두 번째 집은 빵집과 농가주택 그리고 게스트하우스(농가민박)를 짓고 싶다고 하셨다. 아내는 빵을 굽고, 남편은 밭과 논을 일구면서 자연 속에서 살고 싶다고 하셨다. 그때 책 한 권을 보여주셨는데 “내일도 따뜻한 햇살에서”라는 책이었다. 부제는 ‘텃밭 옆 작은 통나무집 88세, 85세 노부부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책이 얼마 전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되어서 며칠 전에 보셨다고, 무척 감동적이었다고, 보기를 추천해 주셨다. 영화 제목은 “인생 후르츠.” 얼마 뒤 나도 책을 사고, 영화를 보았다. 무척이나 감동을 받았다. 특히 할아버지는 건축가여서 더욱……. 제빵실에서 보이는 카페 내부 모습. 카페에서 본 제빵실 내부 모습. 카페 내부 화장실의 세면대와 청록색 타일. 외부 도로변에서 본 다목적 창고 전경. 입구에서 보이는 빵집 출입구와 다목적 창고. 다목적 창고와 제빵실 사이 공간을 통해 각각의 공간 확장을 만든다. 들 한가운데서 1600평의 논 가운데 빵집 부지 200평, 농가주택과 농가 민박 부지 200평의 대지를 만드는 일은 새로운 땅을 조성하는 일이었다. 주어진 대지에서 설계하는 것과는 달리, 400평의 대지를 설계하고, 다시 그 대지 위에 네 개의 건물을 자리 잡게 만드는 일은 새로운 숙제이자 도전이었다. 2019년 1월 처음 가본 논에는 청보리가 봄처럼 푸르게 피어있었다. 우선 인지성과 도로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설정된 빵집 부지, 그리고 동쪽의 들과 산을 품으며 빵집의 뒤편으로 조성된 주택 부지를 계획하였다. 가능하면 기존 마을과의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혹시나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치지는 않을까 연심 고심하며 빵집과 주택의 부지를 계획하였고, 들과 마을 풍경에 좀 더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건물의 크기와 형태 그리고 관계를 생각하는 본격적인 설계가 시작되었다. 주택 내부에서 바라본 거실과 주방 모습. 게스트하우스 내부에서 본 바깥 풍경. 게스트하우스 내부의 모습. 주택 거실에서 바라본 천장 간접조명. 어둑해진 저녁 무렵 마당에서 바라본 주택 풍경. 빵집에서 주택으로 진입하며 보이는 모습. 주택 방 데크에서 바라본 안개 낀 두륜산 풍경과 게스트룸 부엌의 모습. 주택 내부의 거실 풍경. 네 개의 공간과 마당 전체적으로 4개의 건물로 이루어진 해남 빵집과 농가주택의 전체 구성은 한옥과도 닮아있다. 도로변 진입 마당에서 볼 때는 창고와 빵집이 마치 바깥사랑채의 역할을 하듯 공적 공간으로서의 열린 구조를 지녔고, 창고 옆을 지나 뒤편에 자리 잡은 농가 주택의 마당은 도로에서는 보호되어 있지만 안마당의 역할을 하면서 동측의 들과 산을 향해 열려있다. 빵집, 창고, 농가주택, 그리고 게스트하우스의 네 개의 건물은 적절하게 그리고 독립된 장소와 공간을 가진다. 각각 열려있는 방향이 서로 다르며 건물과 건물 사이 공간에 조성된 매개 공간, 처마, 데크, 그리고 담장을 통해 적절히 구분되고 연결된다. 특히 안채와 별채 사이의 야외 주방공간은 삶의 공간을 좀 더 외부로 확장하며, 시골 생활에 적합한 여러 기능들을 담아낸다. 창고는 본래 시골 생활에 필수적인 빵집과 주택의 창고의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차츰 제3의 중성적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주택의 기능을 확장할 수도 있고, 빵집의 기능을 확장할 수도 있게 구성되었다. 도로변과 빵집에서 독립적으로 진입이 가능하고, 주택 마당으로도 연결이 가능하다. 때로는 서재로, 때로는 갤러리로, 때로는 체험공간으로 사용될 수 있는 변화무쌍한 여러 가능성을 지닌 공간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빵집은 어머니의 공간이고, 창고는 아버지의 공간인 셈이다. 외부에서 바라본 게스트하우스와 주택 전경. 게스트룸 야외 부엌과 연결된 주택 쉼터의 모습. 빵집과 주택 사이에서 보이는 들녘과 구름 낀 두륜산의 풍경. 날씨 좋은 날 야외에서 바라본 빵집과 다목적 창고 그리고 두륜산의 전경. 진입로 측 마당에서 바라본 게스트 하우스와 농가주택의 모습. 권현효(건축사사무소삼간일목 대표) 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대학원과정을 마쳤다. 소오건축과, 엄이건축에서 실무를 쌓았으며,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三間一木을 설립한 이후 다양한 건축 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더불어 패시브하우스 및 한옥 작업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 2012년에 제7회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2013년에 제3회 대한민국한옥공모전에서 올해의 한옥 대상, 2018년에 경기도건축문화상 사용승인부문 입선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02-6338-3131 sgim01@naver.com www.sgi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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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부부가 알콩달콩 운영하는 강화 ‘카페 하루 CAFE HARU’
역사의 고장 강화도는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으로 면적이 293㎢에 이른다. 연륙교인 강화대교와 초지대교로 접근성이 좋으며, 수려한 경치와 문화 관광지, 맛집 등이 밀집해 관광객이 꾸준히 찾는 섬이다. 김포에서 강화대교를 건너 48번 국도를 따라 북쪽 지역으로 올라가다 보면 강화군 양사면 덕하리의 성덕산 중턱에 젊은 부부가 알콩달콩 만들어가는 ‘카페 하루 CAFE HARU ’가 있다. 한적한 강화도 해안도로와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 좁은 비포장 시골 길로 접어들면 ‘카페 하루’의 방향을 알리는 작은 나무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를 따라 산길로 돌아들면 시원스레 탁 트인 전경과 함께 카페 하루가 마법처럼 나타난다. 길 위에 도토리나무와 밤나무에서 떨어진 알록달록한 나뭇잎이 양탄자처럼 깔린 입구에 ‘카페 하루’가, 그 안쪽에 펜션 ‘더 하루’가 자리한다. 카페 하루 곳곳엔 수집하거나 직접 만든 소품과 목공 작품들로 구경하는 소소한 재미를 준다. 카페 하루 곳곳엔 수집하거나 직접 만든 소품과 목공 작품들로 구경하는 소소한 재미를 준다. 카페 하루 곳곳엔 수집하거나 직접 만든 소품과 목공 작품들로 구경하는 소소한 재미를 준다. 건물 가운데 중정 부분에 덱을 깔아 열린 자연만큼이나 넓고 시원스럽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전원카페 카페 하루는 블랙 톤의 아스팔트슁글 지붕과 목재 버티컬 사이딩으로 마감한 경량 목구조 건물이다. 멀리서 카페를 바라보면 뒷산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산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뤄 매우 인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ㄷ’자형으로 배치한 단층 건물로 가운데 중정中庭 부분에 덱Deck을 깔아 열린 자연만큼이나 넓고 시원스럽다. 중정 한쪽에 배치한 수련이 있는 작은 연못은 밋밋할 수 있는 덱에서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한다. 입구에서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 소소하게 구경하는 재미를 주는 카페 하루는 황인석(29세)·손지영(26세) 부부가 펜션과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카페하루 내부 모습. 틈틈이 여행하며 모은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카페 내부를 꾸몄다. 젊은 부부와 처음 대면하는 순간 현대인이 퇴직 후 노후대책으로 가장 선호한다는 펜션과 카페를 젊은 나이에 어떻게 시작했는지 하는 궁금증이 앞선다. 카페지기 황인석 씨는 “강화 토박이인 어머니가 4년 전 이곳에 터를 잡고 펜션을 지어 직접 운영했어요. 당시 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어머니를 도울 요량으로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적성에 잘 맞는단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관광학과를 졸업했기에 운영에도 자신이 있었고요. 결국, 어머니가 한번 해보라며 믿고 맡겨주셨지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카페는 원래 펜션 바비큐장으로 사용하던 곳으로 기둥과 지붕만 있었어요. 겨울엔 추워서 사용하기 어려웠죠. 그래서 겨울에도 사용하게끔 창호 설치를 위한 리모델링을 했어요. 완성하고 보니까 바비큐장보다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인테리어를 다시 손보고 카페로 오픈한 지 1년 정도 돼요”라는 말을 덧붙인다. 카페 중심에 자리한 널찍한 화덕은 예전에 이곳이 바비큐장이었음을 말해준다. 난방으로 장작 난로와 온풍기를 사용하지만, 가끔 화덕에 불을 피우기도 한다고. 리모델링 하기 전 바비큐장이었을 때 사용하던 화덕. “여섯 개의 작은 아치형 화덕에서 나오는 장작불의 따뜻한 열기도 좋지만, 은은한 불빛이 카페 내부의 운치를 더해줘요. 손님들은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화덕 인테리어가 독특하다고들 하죠. 원래 바비큐용 화덕으로 쓰던 거라고 말하면 다들 깜짝 놀라더라고요”라며 아내 손지영 씨가 웃으며 말한다. 카페하루 내부 모습. 틈틈이 여행하며 모은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카페 내부를 꾸몄다. 커다란 창으로 하루종일 햇빛이 들어 카페 내부를 환하게 밝힌다. 커다란 창으로 하루종일 햇빛이 들어 카페 내부를 환하게 밝힌다. 젊은 감성으로 채운 카페 하루 카페 인테리어 디자인과 시공을 주도한 사람이 바로 손재주도 좋아 뭐든 척척 잘 만드는 카페지기 황인석 씨이다. 수납장과 선반, 테이블 모두 그의 솜씨이다. 목공 실력은 수십 년 경력의 목수들에게 인정받아 인테리어 작업 의뢰 문의가 들어오기도 한다고. “카페에서 사용하는 테이블은 모두 직접 제작한 거예요. 수종마다 특유의 재질과 향을 갖는데 미송과 낙엽송을 좋아해 가장 많이 사용했어요. 많은 손님이 인테리어에 사용한 작은 소품과 목공 작품들이 판매용인지 묻곤 해요. 그래서 내년엔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해 보려고 준비 중이에요. 우선 수익성보다 내가 만든 것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은 목적이 더 커요.” 카페지기 황인석 씨가 직접 만든 테이블. 카페에서 가장 인기있는 테이블이다. 푹신한 쿠션과 지붕 캐노피 등 소녀방같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해 여성 손님들에게 인기있는 자리다. 각종 커피, 음료뿐만 아니라 펜션의 아침 서비스도 카페에서 준비한다. 빵과 수프, 과일, 주스, 호박고구마 등을 제공하는데, 호박고구마는 지인이 직접 강화에서 농사지은 것이다. 강화도에서 제철에 나오는 식자재를 사용하기에 메뉴는 조금씩 바뀌기도 한다고.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 나름의 준비를 많이 했어요.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면서 틈틈이 바리스타 과정을 배우러 다니는 남편이 안쓰러웠지만,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는 카페를 보면 힘이 났어요”라며 환하게 웃는 손지영 씨의 얼굴에서 행복함이 묻어난다. 주문이 들어오자 주방에서 직접 커피를 내리고 있는 카페지기 황인석 씨. 젊은 나이에 카페와 펜션을 운영하면서 어려움은 없는지 넌지시 묻자, 카페지기 부부는 “한창 친구들과 어울리고 놀러 다니고 싶은 20대가 하기엔 인내심이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개인적인 시간을 내기 어렵거든요. 하지만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층에 대한 뉴스를 볼 때면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내가 좋아는 하는 일을 남보다 빠르게 찾았잖아요. 사람들을 만나고 카페를 새롭게 꾸며나가는 일이 즐겁고 재밌어요”라며 입을 모은다. 카페 하루 뒤편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면 작은 야외무대가 있다. 카페 하루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더 하루’ 펜션. 카페 하루와 같은 목조주택으로 주변 경치와 잘 어울린다.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욕심도 있고 매일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는 황인석·손지영 씨 부부는 이제 갓 6개월 된 예쁜 딸과 함께 카페 하루를 만들어 가고 있다. “아직은 서툴고 힘든 부분도 있지만, 젊기에 할 수 있는 것들로 카페와 펜션을 채워나갈 거예요”라고 당차게 말하는 카페지기 부부가 앞으로 카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된다.田 글 소선희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취재 협조 카페 하루 010-8734-6620 www.harua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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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을 담은 진한 전통 한방차, 파주‘뜰’
전원카페‘뜰’은 산 중턱에 자리해 전망이 매우 좋다. 카페 마당에 서면 임진강이 보이고 날씨가 좋으면 강 건너 북녘 땅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부지는 모두 3필지로 맨 아래쪽 필지는 카페로, 위쪽 2필 지는 오토캠핑장으로 사용한다. 뜰은 카페와 오토캠핑장을 함께 운 영하는데, 재방문율을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한방 차 전문카페는 차별화된 맛과 메뉴로 호평을 받고 있는데 방문객을 사로잡은 비결에 대해 들어보자. 황토와 기와를 사용하여 만든 벽면 인테리어. 카페에 들어서면 카페지기의 맑고 상쾌한 인사말보다 먼저 손님 을 반기는 것은 한방차 특유의 향이다. 마치 한의원에 들어온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다. 파주 토박이인 카페지기 윤인승 씨는“매일 아침 손질한 재료로 차를 끓여요. 미리 끓여 두면 편하긴 한데, 맛이 달라요. 그건 손님들이 더 잘 알지요”라고 말하는 중간에도 불을 조절하느라 눈을 떼지 못한다. 그는 까다롭게 품질 좋은 국산 재료만 골라 사들인 후 손질해 말리기 를 반복한다. “물론 좋은 재료만 사용한다고 해서 좋은 차 맛이 나는 건 아녜요. 재 료도 좋아야 하지만, 그보다 좋은 재료를 어떻게 잘 손질하고 관리하 느냐에 따라 차 맛이 달라지거든요.” 차를 마시며 외부 전경을 감상하기 좋은 통유리 큰 창. 빈집에서 카페로 “오빠가 손수 원목과 황토로 지은 집인데 그냥 놔두기엔 너무 아까워 2년 전에 카페를 열었어요. 카페 위쪽 부지에 캠핑장을 함께 운영하면 서요. 주변에선 식당을 권유했는데 음식보다 차 만드는 일에 더 자신 이 있어 시작한 거예요.” 카페는 언뜻 기둥과 보와 도리를 전통 사개맞춤 방식으로 짠 오량 한 옥처럼 보이지만, 주어진 여건에 맞춰 손길 닿는 대로 조금씩 올린 퓨 전 형태의 건물이다. 우진각지붕과 맞배지붕(현관 부분)엔 돌 너와를 얹고 일종의 용마루와 내림마루 부분에만 기와를 올린 부분이 눈길을 끈다. 처마 끝엔 빗물이 그대로 흘러내리도록 빗물받이 대신 동판을 둘러 비 오는 날엔 건물이 강과 산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떠올 리게 한다. 난로는 쌀쌀한 겨울 카페를 훈훈하게 해주는 유일한 난방장치이다. 운치있는 한지 펜던트 조명. 카페지기는“벽체는 한식韓式심벽 방식을 그대로 적용했는데 주거용 건물이 아니기에 단열 부분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겨울엔 실내 에 마련한 난로가 난방을 책임지는데 나름대로 운치뿐만 아니라 거기 에다 고구마나 감자 등을 구워 손님하고 나눠 먹는 재미도 쏠쏠해요. 카페 뒤에 별채를 겸해 짓는 한옥이 완공되면 카페와 연결할 거예요” 라고 말한다. 요즘 아웃도어 열풍으로 주말이면 오토캠핑장마다 빈자리를 찾기 어 렵다. 이곳도 예외는 아니어서 오토캠핑장을 찾은 사람들이 대부분 카페‘뜰’을 이용하기에 주말엔 일손이 부족할 정도이다. 전원카페와 오토캠핑장이 묘하게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다. 주어진 여건에 맞춰 손길 닿는 대로 조금씩 만든 퓨전 형태의 카페 내부. 가을, 정성이 깃든 차향에 빠지다 전원카페‘뜰’에서 요즘 인기 많은 메뉴는 불에 달군 돌솥에 담아내 는 쌍화탕과 대추탕이다. 진하게 우려낸 보양식 국물을 떠먹는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로 양도 많고 향과 맛도 좋다. 돌솥은 손님이 담소하며 오랜 시간 천천히 들어도 온기를 잃지 않게끔 특별히 제작 한 제품이다. “차를 끓이는 물을 비롯해 손님상에 내는 물까지 모두 날마다 약수터 에 가서 떠오는 약수예요. 약수를 물의 정화력이 뛰어난 큰 항아리에 그날그날 쓸 만큼만 보관하기에 우리 집엔 정수기가 없어요.” 전원카페‘뜰’에선 손님에게 주문한 차는 물론 둥굴레차와 가래떡을 함께 내놓는다. 주방에서 한방차를 끓이고 재료를 다듬느라 카페지기의 손길이 분주하다. “차가 너무 진하면 입맛에 맞게 농도를 조절하라 고 둥굴레차를 내놓는 거예요. 구수한 맛에 아마 뜰에서 제일 많이 찾는 차가 아닐까 싶어요. 또한, 한방 찻집에선 한과를 같이 내는데 뜰에선 그대신 가래떡을 구워 조청과 함께 내고 있어요. 떡은 직 접 뽑고 조청은 언니가 할머니에게 배운 옛 방식 그대로 만든 거예요. 어릴 때 먹던 조청 맛이라며 연세가 좀 든 손님들이 아주 좋아해요.” 불에 달군 돌솥에 담긴 한방차와 구운 가래떡. 얼음이 녹으면서 아카시아 꽃향기가 은은하게 퍼진다. 뜰에서 내는 조청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과 맛과 색이 확연히 다르다. 색은 진하면서 너무 달지 않 아 떡을 찍어 먹기에 적당하다. 따로 판매해도 인 기가 많을 것 같다고 넌지시 묻자, 카페지기는“뜰 에서 사용할 양을 만들기에도 언니가 힘에 부쳐 하는데, 별도 판매할 정도로 많은 양을 만들어달 라고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손사래를 한다. 뜰은 주변에 헤이리 예술 마을, 프로방스 마을, 오 두산 통일전망대 등 명소를 비롯해 소문이 난 음 식점이 많기에 손님 대부분이 그런 곳을 방문했다 가 입간판을 보고 찾아온다. 대나무발을 이용하여 적절한 시선 차단 효과를 냈다. 카페지기는“이렇다 할 홍보도 하지 않는데‘뜰’ 이란 간판을 보고 찾은 손님이 차 맛이 좋다며 다 른 사람들을 데리고 와요. 처음엔 한방차라는 특 성상 중장년층 손님이 많이 찾을 것 같았는데, 예 상보다 젊은층이 더 많이 찾아와요. 그렇게 알음 알음 단골손님이 꽤 생겼어요.” 카페 전경. 아이들도 좋아하는 한방차 전문 카페 아이들과 함께 찾아오는 가족 손님을 위해 만들었 다는 홍시와 오디 스무디는 시럽 등 일절 다른 재 료는 섞지 않고 그 자체만으로 만들어 풍미가 뛰 어나다. “직접 담근 효소 차는 보통 차갑게 해서 내는데 여 름에 따둔 아카시아 꽃잎을 얼려놨다가 찻물에 띄 워 손님상에 내요. 얼음이 녹으면서 아카시아 꽃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고 입안에도 향기가 가득하 거든요.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메뉴에요.” 다른 일보다 좋은 차 맛을 만들어내는 일이 가장 재밌다는 카페지기 윤인승 씨. 카페 전경. 주차장에서 카페로 올라가는 길이 산책로처럼 이어져 있다. “‘뜰’카페를 찾은 손님들이 차가 맛있다 할 때 보 람을 느껴요. 좋은 재료 구입에서 손님상에 정성 스레 내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는데, 그 힘든 과 정이 싹 사라져요. 나만의 손맛 래시피를 더 연구 해 메뉴에 하나씩 올리는 게 목표예요.”田 글 소선희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취재협조 뜰 031-949-6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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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의변신은무죄, 낮에는카페밤에는주택으로. 남양주‘팔당갤러리하우스’
오랜 시간 전원주택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두루 섭렵한 윤영식(63세), 심규미(56세) 부부 앞에서는 웬만한 부동산 전문가도 저리 가라 한다. 이들 부부가 10년 동안 발품 팔아 마련한 집터. 집 뒤로 해발 680미터의 예봉산이 병풍처럼 둘러있고, 앞으로는 한강이 흐르는 그야말로 가장 적합한 배산임수 지형에 지은 전원주택. 어느덧 입주한 지 20년이 지나고, 남편 윤영식 씨의 은퇴 후 부부는 작은 아이디어 하나를 떠올린다. 바로 전원카페를 운영하는 것. 지금부터 이 주택의 이유 있는 변신에 대해 들어보기로 하자. 글·사진 최영희 기자 취재협조 팔당갤러리하우스 010-7999-1346 [전시 이외에도 촬영이나 회의 공간, 독서토론 공간 등 여러 용도로 활용하는 1층 갤러리.] 사람도 동물처럼 회귀본능回歸本能이란 게 있어요. 시골에서 자라 그런지 시골에 대한 향수가 늘 있었어요.” 경북 군위 출신의 윤영식 씨는 늘 가슴속에 전원에 대한 소망을 품고 있다가 결혼 후 10년이란 시간을 발품 팔아 지금 이곳, 남양주 와부읍 팔당리에 집터를 마련했다.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든 요건이 꼭 들어맞는 집이였다. “제가 꼼꼼히 체크한 것이 정남향으로 집을 앉힐 수 있는 배산임수의 지형, 편리한 교통편, 그리고 집이 외롭지 않게 이웃집들과 어우러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지지고 볶고 싸워도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맛이 있잖아요.” 처음엔 비포장도로에 산자락 바로 밑이어서 그때가 더 전원다운 분위기는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개발돼 큰 도로가 인접하고 교통편이 좋아져 강남도 20분이면 갈 수 있단다. [팔당갤러리하우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깔끔한 맛의 더치커피.] 대문이 없는 집 “대문은 원래 두지 않았어요. 입구에 있는 바위는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거에요. 우리 집 조경물 중 최고의 자연산 명품이죠.” 집주인의 단아하고 단정한 성품을 따라 화려하지 않고 심플하며 편안함을 콘셉트로 지었다. 철근콘크리트 구조를 택하고 단열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썼다. 내부는 화이트 톤으로 통일감을 주고 가구는 오래된 것을 리폼해 빈티지한 느낌을 살렸다. “오시는 분마다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이 마치 유럽의 전원주택 같다는 말을 많이 하셨어요.” [뒤로 예봉산이 병풍처럼 둘러있고, 앞으로 한강이 흐르는 배산임수 지형에 지은 주택. 잘 다음어진 정원 관리는 남편 윤영식 씨의 몫이다.] 예쁘게 잘 가꿔진 정원과 깔끔하게 지은 복층 주택에 다녀간 친구나 지인마다 하나같이 홈 카페를 권유했다고 한다. 2011년, 윤영식 씨의 은퇴 후 부부는 결심했다. 노후 대책은 이미 마련한 상태이고, 돈을 버는 목적보다는 노후에 지루하지 않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카페를 운영하기로. “일하게 되면 생활이 규칙적이고 부지런해져요. 또한, 전원카페를 운영하는 건 적자가 나지 않는 일이죠. 세 나갈 일 없고 인건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매출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도 되고요.” [화이트 톤으로 통일감을 주고 빈티지 느낌의 가구를 배치한 2층 카페 내부.] 카페를 위해 특별히 개조한 것은 없다. 돈을 들이지 않고 있는 것을 활용하고 대문 없는 집을 더 활짝 오픈한 것이 전부다. “예약이 없는 날은 저녁 8시 정도 되면 영업을 마감하고 가정모드로 변신해요. 카페 공간이 거실로 바뀌는 거죠. 테이블을 모두 한쪽으로 밀고 거실에 모여 TV를 시청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작은 공간, 다양한 이야기 야외 정원과 1층 갤러리는 남편 윤영식 씨가, 2층 카페는 아내 심규미 씨가 맡는다. “커피를 원래 좋아해서 카페 운영하기 전부터 배워뒀어요. 특히 드립커피와 더치커피의 깔끔한 맛에 반했죠. 주방에 머신을 들이진 않았어요. 커피잔만 몇 개와 드립 커피 용품, 더치기구만 뒀어요.” 메뉴도 단출하다. 카페 분위기를 고수하고자 일부러 식사 메뉴는 넣지 않고 커피가 맛을 중시해 기계로 뽑아내는 커피 대신 드립커피와 더치커피 위주로 판매한다. 갤러리 공간은 전시 이외에도 쇼핑몰 촬영이나 회의 공간, 독서토론 공간 등 여러 용도로 대관해준다. [돈을 버는 목적보다 노후에 지루하지 않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카페를 운영하는 윤영식 심규미 부부. 큰 욕심없이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부부의 모습이 아름답다.] “여기서 프러포즈하는 커플도 있었어요. 작은 공간이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접할 수 있고 여러 경험도 생기고 구경하는 재미도 있어요.” 카페 오픈 전에는 전화하고 오던 사람들도 이제는 수시로 들르고, 주택을 개조해 카페로 운영하고자 하는 사람들, 멀리서 입소문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까지 별도의 홍보 없이도 카페는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카페가 꽉 차더라도 테이블을 더 두지 않아요. 확장할 생각도 없고요. 공간도 마음도 여유를 즐기고 가시라는 마음에서요.”田 [부부가 자랑하는 팔당갤러리하우스의 자연산 명품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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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 만든 전원카페, 홍천 ‘수니의 정원’
삼십여 년 전, 그림을 그리던 수니는 수제 액자를 맞추기 위해 상점에 들렀다. 그때 그곳에서 만난 조각가 청년과의 인연은 날실과 씨실이 만나 엮인 듯 부부의 연으로 이어졌다. 지금은 강원도 홍천에 터를 잡아 남편은 뚝딱뚝딱 나무로 집을 짓고, 아내는 조그만 정원이 딸린 카페를 운영한다. 아내가 설계하고 남편이 지은 전원카페 ‘수니의 정원’에서 카페지기 황향순 씨를 만나 오순도순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최영희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취재협조 수니의 정원 011-753-3847 설계 및 시공 나무와 집 011-9765-5469 www.iwoodhouse.co.kr 강원도 홍천군 희망리 241번지. 주소부터 기분 좋게 만드는 카페 ‘수니의 정원’은 석암사 입구에 놓여 한적하기 이를 데 없다. 복층 목조 건물은 멀리서 보면 정원이 딸린 집인지 카페인지 분간이 안 가는데 카페지기 황향순 씨와 남편 문병화 씨가 거주하며 카페로 운영하는 공간이다. 건물 둘레에 낮게 쳐진 울타리, 정원 입구 퍼걸러Pergola 주위를 장식한 석조물과 식물은 카페지기 황향순 씨의 이름 마지막 자를 따서 만든 카페 이름 ‘수니의 정원’과 어우러져 처음 방문하는 이들에게 편안함과 정겨움을 전한다. 또한, 퍼걸러 위의 ‘수니의 비밀정원’이라는 나무 현판은 카페지기의 소박하고 서정적인 성격을 드러내는 동시에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카페 운영자이며 화가, 도예가, 수집가, 정원 관리사, 인테리어 설계사까지 업(?)을 정의 내리기 어려운 그녀는 음악 마니아에 독서광이기까지 하다. 그와 ‘나무와 집’ 대표로 홍천에 꽤 많은 집을 지은 목조주택 전문가 남편이 함께 지은 전원카페, 그 공간 속으로 들어가 보자. 서재, 사랑방, 음악다방이 한데에... 카페지기 부부는 8년간 대관령에서 펜션을 운영하다 남편 문병화 씨의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6월, 제2의 고향과도 같은 홍천에 자리 잡았다. 황향순 씨는 이곳으로 옮기며 펜션보다는 정원이 있는 카페를 계획했다. “펜션 일도 재밌었지만, 요즘 지어지는 펜션 추세를 보면 예전과 성격이 많이 달라서 운영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어요. 또한, 전부터 커피를 좋아해 펜션을 운영하면서도 틈틈이 커피를 배웠기에 이번엔 카페를 운영해 보기로 했어요.” 집 짓기의 달인인 남편을 둬 공사는 50일 만에 뚝딱 마무리했다. 공기가 짧다고 해도 전혀 걱정이 없는 예쁘고 튼튼한 복층 목조 건물이 들어섰고, 이제 카페지기 황향순 씨의 몫으로 인테리어와 정원 가꾸는 일만 남았다. 그간 문화, 예술 다방면에 두루 관심을 둔 터라 지난 세월 차곡히 모아뒀던 애장품들로 카페 내부를 가득 채우니 별도의 장식이 필요하지 않았다. 작은 연못을 만들고 다양한 꽃과 식물, 동물의 보금자리까지 마련해 정성스레 정원을 꾸민 후 지난해 11월에 이르러 카페를 오픈했다. 1층은 목조 건물에 어울리는 다양한 소품으로 앤틱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한쪽 벽면을 빼곡히 채운 책들이 있는 공간은 서재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카페 한쪽의 턴테이블과 몇백 장의 레코드판은 70~80년대 향수가 베인 음악다방에 온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2층은 지붕 경사면을 살려 한쪽 공간을 좌식으로 꾸미고 마루 밑에 전기 패널을 깔았다. “2층은 40~50대 주부들의 사랑방 같은 느낌으로 꾸몄어요. 이곳에서 1주일에 한 번씩 퀼트 모임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도자기도 만들어요.” 주인 맞춤형 카페 “펜션은 제가 수집한 애장품들이 이곳저곳 분산돼 있지만, 카페는 한눈에 다 볼 수 있고 관리하기 편해요. 그리고 고객 취향보다 제 취향대로 꾸밀 수 있어 좋고요. 그걸 좋아하고 맞는 손님들이 찾아오시다 보니 자연스레 공감대도 형성되고 친밀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허스키 부자 두 마리, 프렌치 불도그, 펠릿, 앵무새 한 쌍, 잉꼬 한 쌍, 금화조 한 쌍, 펠릿, 기니피그. 카페지기와 함께 사는 반려 동물들이다. “여기는 동물 싫어하면 못 오세요. 아이들을 묶어놓거나 가둬놓지 않거든요.” 카페지기는 단호히 말한다.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유치하려고 모든 것을 고객 중심에 둔 여느 카페들과는 다르게 카페지기는 본인이 즐기고 행복한 것을 우선으로 한다. 20~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이 오는데 찾는 이유도 제각각이다.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책을 빌리러 먼 길 오는 손님도 있고, 커피 때문에 주말마다 찾아오는 단골도 있어요. 다녀가는 손님마다 ‘정원이 예쁘다, 커피가 맛있다’라는 말을 해주고 가면 더할 나위 없이 기뻐요.” 양질의 원두로 내리는 드립 커피 외에도 직접 반죽해 구운 와플과 파우더를 사용하지 않고 수제로 만든 고구마 라떼, 단호박 라떼가 인기 메뉴이다. * 카페를 오픈한 지 약 9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어려운 점 하나 없단다. 전원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그녀만의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전원을 즐길 줄 알고 동·식물을 좋아해야 해요. 하다못해 벌레까지도요. 막연한 낭만만을 기대하지 말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일이라 생각하지 말고 재미로 즐기다 보면 전원생활이 행복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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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너 참 재주도 좋다 ‘갤러리카페 테라Terra’
천혜의 자연경관이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 제주도는 그 이름만으로도 빛을 발하는 곳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관광객만큼 제주도 곳곳에 게스트하우스와 음식점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해안가 주변으로는 농어촌주택을 개조한 카페들이 유행이다. 이 가운데 조경과 분재를 하는 아버지, 도예를 하는 어머니, 조각하는 동생 그리고 미술을 전공한 카페지기 손 문(36세) 씨까지, 예술가 가족이 운영하는 갤러리 카페 테라Terra는 제주를 찾는 여행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알려진 명소 중 하나이다. 글·사진 최영희 기자 취재협조 카페 테라 064-799-3377 http://jejusabal.blog.me 여행지가 주는 생경함과 낯설음은 이내 그곳의 청량한 바람을 만나 잠재우고 기대와 설렘이 가득 채워진다. 공항을 벗어나 제주시에서 중문 방면으로 1135번 평화로를 타고 애월읍 유수암리에 이르면 숲 속에 여유롭게 자리 잡은 전원주택 한 채가 보인다. 입구에‘Gallery Cafe Terra’라고 적힌 나무 현판과 예쁘게 가꿔진 정원 길은 호기심 찬 발걸음을 재촉한다.‘흙, 대지’라는 뜻의 테라Terra. 그 이름에서부터 흙으로 빚는 공예 작품들과 좋은 땅에서 재배한 커피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생긴다. 다양한 종의 식물을 감상하며 걷다 보니 전면에 시원스레 창을 낸, 조경과 잘 어우러진 2층 건물이 모습을 드러내고 정원을 바라보며 차를 나눌 수 있는 테라스에 마련된 나무 테이블에 당장이라도 앉고 싶은 기분이 든다. 실내에 들어서니 정겹게 흐르는 음악과 함께 인상 좋은 카페지기가 커피를 내리며 잔잔한 여유로움을 전한다. ■재주 많은 공간 13년 전 조경과 분재를 하는 아버지가 사업 차 제주에 터를 잡았다. 900평의 부지에 복층 주택을 올려 1층은 도예를 하는 어머니, 가죽 공예를 하는 동생, 조각하는 카페지기의 공동 공방으로, 2층은 가족이 거주하는 주거 공간으로 구성하고 정원을 조성했다. 오는 손님마다 정원에 대한 칭찬이 자자한 이유가 13년이라는 세월과 정성이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계할 당시 1층은 언젠가 리모델링을 할 계획이었어요. 오래전부터 갤러리와 카페를 접목한 문화 공간을 만드는 게 꿈이었거든요.” 레저와 여행 관련업에 종사하다가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꿈을 실행에 옮긴 카페지기는 워낙 커피를 좋아해서 핸드 드립 커피 전문점을 찾아다닐 정도였다고. “제가 대학 다닐 때만 해도 드립 커피 전문점이 많지 않았어요. 다행히 지인 중에 카페 하는 분들이 있어서 자주 들러 커피에 대해 배웠어요.” 인테리어는 어릴 적부터 벽난로가 있는 주택에서 살았던 분위기와 추억들을 살리고 갤러리와 카페가 공존하는 복합 문화공간을 콘셉트로 대학 선배에게 부탁했다. “제주는 자재 구입에 제약이 많이 따르는 편이에요. 벽돌 같은 경우는 운송비가 많이 들어 일반 카페들은 주로 타일 마감을 많이 하는 데 반해 저는 중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어서 벽돌을 고집했어요.” 내부는 고벽돌과 낙엽송 합판을 사용해 앤틱하면서 중후한 느낌을 입히고 외부는 회벽 페인트로 마감해 자연스러움과 멋스러움을 살렸다. “그 선배도 저희 카페 공사하다가 제주에 반해 결국 제주도로 이사를 왔어요.” ■드립 커피, 맛있게 해 드립… “식상한 메뉴의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개성 있는 카페를 운영하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커피가 맛있는….” 그가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지 않고 핸드 드립 커피를 고수하는 이유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시내가 아니기에 여유롭게 여가를 즐기러 오는 손님들이 대부분이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직접 로스팅 한 신선한 원두로 정성스레 한 잔 한 잔 커피를 내려드리고 싶었다고. “단가를 높이는 대신 원두의 질을 높이고 산지별로 구분해 골라 마시는 재미까지 드리고 싶어요. 대부분 여행 온 분들께서 커피 맛을 보고 타 지역에 비해 저렴하면서 고급 퀄리티라고 하세요.” 하지만 카페지기는 2년 동안 카페를 운영하면서 콘셉트를 바꿨다고 한다. 커피 맛을 무엇보다 중시했던 그였지만, 찾아오는 손님들의 연령대가 높다 보니 커피의 신맛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을 파악하고 산미를 줄이면서 원두와 블랜딩 방법을 달리했다. 또한, 커피를 소량 진하게 추출해 연하게 만든 후 은은한 차처럼 마실 수 있게끔 차 사발에 담아내는 ‘사발커피’를 개발했는데 커피를 안 마시는 이들도 찾을 정도로 인기 메뉴이다. 더불어 허니브레드, 수제 요구르트도 카페 대표 메뉴인데, 이것도 부족한지 요즘 여름 메뉴 개발에 한창이라고 하니 어떤 신메뉴가 탄생할지 기다려진다. “이 곳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기복이 좀 있는 편이에요. 매출은 아직 들쑥날쑥하지만 전년에 대비해 보면 조금씩 상향 곡선을 그리는 것 같아요.” 갤러리는 별도의 대관료나 판매 수익금 분배 없이 카페 분위기에 어울리는 작품의 전시일 경우 무료로 대관해준다. 커피 맛은 물론 인심까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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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CORNER] 땅끝 마을에 농가주택 짓고 인생 2모작 해남 빵집 빵끗빵끗
- 땅끝 마을에 농가주택 짓고 인생 2모작 해남 빵집 빵끗빵끗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해남 빵집과 농가 프로젝트는 땅 끝 마을 빵집이어서 ‘땅끝 빵끗’, ‘빵끗빵끗’으로 불렀다. 겨울에서 봄까지 한 건축주로부터 의뢰받은 두 번째 집의 설계가 완성되었고, 그해 여름 공사가 시작되었다. 뜨거운 들 한가운데서 세 번의 태풍을 겪으며, 건물은 더없이 튼튼하고, 꼼꼼하게 지어졌다. 글 권현효(건축사사무소삼간일목 대표) 진행 박창배 기자 자료 제공 삼간일목 HOUSE NOTE DATA 위치 전남 해남군 삼산면 용도 단독주택(2동) 및 근린생활시설(2동)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단독주택 641㎡(194평), 근린생활시설 646㎡(195평) 건축면적 단독주택 119.61㎡1(36.18평), 근린생활시설 145.98㎡(44.2평) 건폐율 단독주택 18.66% 근린생활시설 22.56% 연면적 건축면적과 동일 용적률 건폐율과 동일 설계기간 2018년 10월~2019년 2월 공사기간 2019년 7월~2020년 1월 건축비용 단독주택(2개동) 2억 4000만 원(외부부대공사 담장 포함, 가구 제외) - 설계, 감리비 제외 근린생활시설(2개동) 2억 6000만 원(외부부대 토목 포함) - 설계, 감리비 제외 설계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 www.sgim.co.kr 시공 위빌건설 www.we-build.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지정색상) 벽 - 제임스하디(James Hardie)사의 스카이온 엑손 사이딩, 지정 벽돌타일 데크 - 킹스우드 방킬라이 19㎜ 담장재 철근콘크리트 옹벽+지정 벽돌타일 내부마감 벽 - 삼화페인트 NCS 컬렉션 650 바닥 - 풍산마루(르플로) - 슬릭오크, 대성타일 단열재 지붕 - THK240 그라스울 R40 벽체 - THK140 그라스울 R21 기초외벽 - 방수 후 50㎜ 압출법 보온판 최하층바닥 - THK100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 창호 엔썸 케멀링 47㎜(에너지등급 1등급) 현관 커널시스텍 주문제작 조명 비츠(VITTZ)조명에서 인터넷구입 주방가구 건축주 별도 주문 제작 위생기구 CL-214 양변기(대림바스) 난방기구 가스보일러(린나이) 에너지원 LPG 가스 환기장치 유럽 Paul 전열 회수 환기장치(Climos 200㎥) 외부 입구_빵집 출입구의 전경. 베이커리 카페 내부에서 바라본 모습. 한 건축주와 두 번째 인연 “농가주택이랑 조그만 빵집을 하며 살려고 하는데 설계를 맡아줄 수 있을까요? 근데 땅은 전남 해남이에요. 너무 멀지요? 괜찮으실까요?” 몇 해 전 과천에서 작업했던 두루딱딱이 집 건축주분이 전화를 주셨다. 두 번째 집의 설계를 부탁한다는 전화였다. 한 건축주로부터 두 번째 집을 설계하는 인연은 정말 쉽지 않다. 나는 그 고마움만으로도 어디라도, 어떤 집이라도 설계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무조건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얼마 후 사무실로 찾아오신 부부(어머니, 아버지)와 오랜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참 나누었다. 귀촌을 결심하셨고, 해남 삼산면 평활리에 논 1600평을 매입하였다고 하셨다. 두 번째 집은 빵집과 농가주택 그리고 게스트하우스(농가민박)를 짓고 싶다고 하셨다. 아내는 빵을 굽고, 남편은 밭과 논을 일구면서 자연 속에서 살고 싶다고 하셨다. 그때 책 한 권을 보여주셨는데 “내일도 따뜻한 햇살에서”라는 책이었다. 부제는 ‘텃밭 옆 작은 통나무집 88세, 85세 노부부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책이 얼마 전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되어서 며칠 전에 보셨다고, 무척 감동적이었다고, 보기를 추천해 주셨다. 영화 제목은 “인생 후르츠.” 얼마 뒤 나도 책을 사고, 영화를 보았다. 무척이나 감동을 받았다. 특히 할아버지는 건축가여서 더욱……. 제빵실에서 보이는 카페 내부 모습. 카페에서 본 제빵실 내부 모습. 카페 내부 화장실의 세면대와 청록색 타일. 외부 도로변에서 본 다목적 창고 전경. 입구에서 보이는 빵집 출입구와 다목적 창고. 다목적 창고와 제빵실 사이 공간을 통해 각각의 공간 확장을 만든다. 들 한가운데서 1600평의 논 가운데 빵집 부지 200평, 농가주택과 농가 민박 부지 200평의 대지를 만드는 일은 새로운 땅을 조성하는 일이었다. 주어진 대지에서 설계하는 것과는 달리, 400평의 대지를 설계하고, 다시 그 대지 위에 네 개의 건물을 자리 잡게 만드는 일은 새로운 숙제이자 도전이었다. 2019년 1월 처음 가본 논에는 청보리가 봄처럼 푸르게 피어있었다. 우선 인지성과 도로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설정된 빵집 부지, 그리고 동쪽의 들과 산을 품으며 빵집의 뒤편으로 조성된 주택 부지를 계획하였다. 가능하면 기존 마을과의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혹시나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치지는 않을까 연심 고심하며 빵집과 주택의 부지를 계획하였고, 들과 마을 풍경에 좀 더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건물의 크기와 형태 그리고 관계를 생각하는 본격적인 설계가 시작되었다. 주택 내부에서 바라본 거실과 주방 모습. 게스트하우스 내부에서 본 바깥 풍경. 게스트하우스 내부의 모습. 주택 거실에서 바라본 천장 간접조명. 어둑해진 저녁 무렵 마당에서 바라본 주택 풍경. 빵집에서 주택으로 진입하며 보이는 모습. 주택 방 데크에서 바라본 안개 낀 두륜산 풍경과 게스트룸 부엌의 모습. 주택 내부의 거실 풍경. 네 개의 공간과 마당 전체적으로 4개의 건물로 이루어진 해남 빵집과 농가주택의 전체 구성은 한옥과도 닮아있다. 도로변 진입 마당에서 볼 때는 창고와 빵집이 마치 바깥사랑채의 역할을 하듯 공적 공간으로서의 열린 구조를 지녔고, 창고 옆을 지나 뒤편에 자리 잡은 농가 주택의 마당은 도로에서는 보호되어 있지만 안마당의 역할을 하면서 동측의 들과 산을 향해 열려있다. 빵집, 창고, 농가주택, 그리고 게스트하우스의 네 개의 건물은 적절하게 그리고 독립된 장소와 공간을 가진다. 각각 열려있는 방향이 서로 다르며 건물과 건물 사이 공간에 조성된 매개 공간, 처마, 데크, 그리고 담장을 통해 적절히 구분되고 연결된다. 특히 안채와 별채 사이의 야외 주방공간은 삶의 공간을 좀 더 외부로 확장하며, 시골 생활에 적합한 여러 기능들을 담아낸다. 창고는 본래 시골 생활에 필수적인 빵집과 주택의 창고의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차츰 제3의 중성적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주택의 기능을 확장할 수도 있고, 빵집의 기능을 확장할 수도 있게 구성되었다. 도로변과 빵집에서 독립적으로 진입이 가능하고, 주택 마당으로도 연결이 가능하다. 때로는 서재로, 때로는 갤러리로, 때로는 체험공간으로 사용될 수 있는 변화무쌍한 여러 가능성을 지닌 공간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빵집은 어머니의 공간이고, 창고는 아버지의 공간인 셈이다. 외부에서 바라본 게스트하우스와 주택 전경. 게스트룸 야외 부엌과 연결된 주택 쉼터의 모습. 빵집과 주택 사이에서 보이는 들녘과 구름 낀 두륜산의 풍경. 날씨 좋은 날 야외에서 바라본 빵집과 다목적 창고 그리고 두륜산의 전경. 진입로 측 마당에서 바라본 게스트 하우스와 농가주택의 모습. 권현효(건축사사무소삼간일목 대표) 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대학원과정을 마쳤다. 소오건축과, 엄이건축에서 실무를 쌓았으며,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三間一木을 설립한 이후 다양한 건축 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더불어 패시브하우스 및 한옥 작업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 2012년에 제7회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2013년에 제3회 대한민국한옥공모전에서 올해의 한옥 대상, 2018년에 경기도건축문화상 사용승인부문 입선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02-6338-3131 sgim01@naver.com www.sgi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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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CORNER] 땅끝 마을에 농가주택 짓고 인생 2모작 해남 빵집 빵끗빵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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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부부가 알콩달콩 운영하는 강화 ‘카페 하루 CAFE HARU’
- 역사의 고장 강화도는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으로 면적이 293㎢에 이른다. 연륙교인 강화대교와 초지대교로 접근성이 좋으며, 수려한 경치와 문화 관광지, 맛집 등이 밀집해 관광객이 꾸준히 찾는 섬이다. 김포에서 강화대교를 건너 48번 국도를 따라 북쪽 지역으로 올라가다 보면 강화군 양사면 덕하리의 성덕산 중턱에 젊은 부부가 알콩달콩 만들어가는 ‘카페 하루 CAFE HARU ’가 있다. 한적한 강화도 해안도로와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 좁은 비포장 시골 길로 접어들면 ‘카페 하루’의 방향을 알리는 작은 나무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를 따라 산길로 돌아들면 시원스레 탁 트인 전경과 함께 카페 하루가 마법처럼 나타난다. 길 위에 도토리나무와 밤나무에서 떨어진 알록달록한 나뭇잎이 양탄자처럼 깔린 입구에 ‘카페 하루’가, 그 안쪽에 펜션 ‘더 하루’가 자리한다. 카페 하루 곳곳엔 수집하거나 직접 만든 소품과 목공 작품들로 구경하는 소소한 재미를 준다. 카페 하루 곳곳엔 수집하거나 직접 만든 소품과 목공 작품들로 구경하는 소소한 재미를 준다. 카페 하루 곳곳엔 수집하거나 직접 만든 소품과 목공 작품들로 구경하는 소소한 재미를 준다. 건물 가운데 중정 부분에 덱을 깔아 열린 자연만큼이나 넓고 시원스럽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전원카페 카페 하루는 블랙 톤의 아스팔트슁글 지붕과 목재 버티컬 사이딩으로 마감한 경량 목구조 건물이다. 멀리서 카페를 바라보면 뒷산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산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뤄 매우 인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ㄷ’자형으로 배치한 단층 건물로 가운데 중정中庭 부분에 덱Deck을 깔아 열린 자연만큼이나 넓고 시원스럽다. 중정 한쪽에 배치한 수련이 있는 작은 연못은 밋밋할 수 있는 덱에서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한다. 입구에서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 소소하게 구경하는 재미를 주는 카페 하루는 황인석(29세)·손지영(26세) 부부가 펜션과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카페하루 내부 모습. 틈틈이 여행하며 모은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카페 내부를 꾸몄다. 젊은 부부와 처음 대면하는 순간 현대인이 퇴직 후 노후대책으로 가장 선호한다는 펜션과 카페를 젊은 나이에 어떻게 시작했는지 하는 궁금증이 앞선다. 카페지기 황인석 씨는 “강화 토박이인 어머니가 4년 전 이곳에 터를 잡고 펜션을 지어 직접 운영했어요. 당시 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어머니를 도울 요량으로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적성에 잘 맞는단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관광학과를 졸업했기에 운영에도 자신이 있었고요. 결국, 어머니가 한번 해보라며 믿고 맡겨주셨지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카페는 원래 펜션 바비큐장으로 사용하던 곳으로 기둥과 지붕만 있었어요. 겨울엔 추워서 사용하기 어려웠죠. 그래서 겨울에도 사용하게끔 창호 설치를 위한 리모델링을 했어요. 완성하고 보니까 바비큐장보다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인테리어를 다시 손보고 카페로 오픈한 지 1년 정도 돼요”라는 말을 덧붙인다. 카페 중심에 자리한 널찍한 화덕은 예전에 이곳이 바비큐장이었음을 말해준다. 난방으로 장작 난로와 온풍기를 사용하지만, 가끔 화덕에 불을 피우기도 한다고. 리모델링 하기 전 바비큐장이었을 때 사용하던 화덕. “여섯 개의 작은 아치형 화덕에서 나오는 장작불의 따뜻한 열기도 좋지만, 은은한 불빛이 카페 내부의 운치를 더해줘요. 손님들은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화덕 인테리어가 독특하다고들 하죠. 원래 바비큐용 화덕으로 쓰던 거라고 말하면 다들 깜짝 놀라더라고요”라며 아내 손지영 씨가 웃으며 말한다. 카페하루 내부 모습. 틈틈이 여행하며 모은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카페 내부를 꾸몄다. 커다란 창으로 하루종일 햇빛이 들어 카페 내부를 환하게 밝힌다. 커다란 창으로 하루종일 햇빛이 들어 카페 내부를 환하게 밝힌다. 젊은 감성으로 채운 카페 하루 카페 인테리어 디자인과 시공을 주도한 사람이 바로 손재주도 좋아 뭐든 척척 잘 만드는 카페지기 황인석 씨이다. 수납장과 선반, 테이블 모두 그의 솜씨이다. 목공 실력은 수십 년 경력의 목수들에게 인정받아 인테리어 작업 의뢰 문의가 들어오기도 한다고. “카페에서 사용하는 테이블은 모두 직접 제작한 거예요. 수종마다 특유의 재질과 향을 갖는데 미송과 낙엽송을 좋아해 가장 많이 사용했어요. 많은 손님이 인테리어에 사용한 작은 소품과 목공 작품들이 판매용인지 묻곤 해요. 그래서 내년엔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해 보려고 준비 중이에요. 우선 수익성보다 내가 만든 것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은 목적이 더 커요.” 카페지기 황인석 씨가 직접 만든 테이블. 카페에서 가장 인기있는 테이블이다. 푹신한 쿠션과 지붕 캐노피 등 소녀방같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해 여성 손님들에게 인기있는 자리다. 각종 커피, 음료뿐만 아니라 펜션의 아침 서비스도 카페에서 준비한다. 빵과 수프, 과일, 주스, 호박고구마 등을 제공하는데, 호박고구마는 지인이 직접 강화에서 농사지은 것이다. 강화도에서 제철에 나오는 식자재를 사용하기에 메뉴는 조금씩 바뀌기도 한다고.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 나름의 준비를 많이 했어요.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면서 틈틈이 바리스타 과정을 배우러 다니는 남편이 안쓰러웠지만,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는 카페를 보면 힘이 났어요”라며 환하게 웃는 손지영 씨의 얼굴에서 행복함이 묻어난다. 주문이 들어오자 주방에서 직접 커피를 내리고 있는 카페지기 황인석 씨. 젊은 나이에 카페와 펜션을 운영하면서 어려움은 없는지 넌지시 묻자, 카페지기 부부는 “한창 친구들과 어울리고 놀러 다니고 싶은 20대가 하기엔 인내심이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개인적인 시간을 내기 어렵거든요. 하지만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층에 대한 뉴스를 볼 때면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내가 좋아는 하는 일을 남보다 빠르게 찾았잖아요. 사람들을 만나고 카페를 새롭게 꾸며나가는 일이 즐겁고 재밌어요”라며 입을 모은다. 카페 하루 뒤편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면 작은 야외무대가 있다. 카페 하루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더 하루’ 펜션. 카페 하루와 같은 목조주택으로 주변 경치와 잘 어울린다.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욕심도 있고 매일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는 황인석·손지영 씨 부부는 이제 갓 6개월 된 예쁜 딸과 함께 카페 하루를 만들어 가고 있다. “아직은 서툴고 힘든 부분도 있지만, 젊기에 할 수 있는 것들로 카페와 펜션을 채워나갈 거예요”라고 당차게 말하는 카페지기 부부가 앞으로 카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된다.田 글 소선희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취재 협조 카페 하루 010-8734-6620 www.harua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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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부부가 알콩달콩 운영하는 강화 ‘카페 하루 CAFE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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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을 담은 진한 전통 한방차, 파주‘뜰’
- 전원카페‘뜰’은 산 중턱에 자리해 전망이 매우 좋다. 카페 마당에 서면 임진강이 보이고 날씨가 좋으면 강 건너 북녘 땅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부지는 모두 3필지로 맨 아래쪽 필지는 카페로, 위쪽 2필 지는 오토캠핑장으로 사용한다. 뜰은 카페와 오토캠핑장을 함께 운 영하는데, 재방문율을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한방 차 전문카페는 차별화된 맛과 메뉴로 호평을 받고 있는데 방문객을 사로잡은 비결에 대해 들어보자. 황토와 기와를 사용하여 만든 벽면 인테리어. 카페에 들어서면 카페지기의 맑고 상쾌한 인사말보다 먼저 손님 을 반기는 것은 한방차 특유의 향이다. 마치 한의원에 들어온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다. 파주 토박이인 카페지기 윤인승 씨는“매일 아침 손질한 재료로 차를 끓여요. 미리 끓여 두면 편하긴 한데, 맛이 달라요. 그건 손님들이 더 잘 알지요”라고 말하는 중간에도 불을 조절하느라 눈을 떼지 못한다. 그는 까다롭게 품질 좋은 국산 재료만 골라 사들인 후 손질해 말리기 를 반복한다. “물론 좋은 재료만 사용한다고 해서 좋은 차 맛이 나는 건 아녜요. 재 료도 좋아야 하지만, 그보다 좋은 재료를 어떻게 잘 손질하고 관리하 느냐에 따라 차 맛이 달라지거든요.” 차를 마시며 외부 전경을 감상하기 좋은 통유리 큰 창. 빈집에서 카페로 “오빠가 손수 원목과 황토로 지은 집인데 그냥 놔두기엔 너무 아까워 2년 전에 카페를 열었어요. 카페 위쪽 부지에 캠핑장을 함께 운영하면 서요. 주변에선 식당을 권유했는데 음식보다 차 만드는 일에 더 자신 이 있어 시작한 거예요.” 카페는 언뜻 기둥과 보와 도리를 전통 사개맞춤 방식으로 짠 오량 한 옥처럼 보이지만, 주어진 여건에 맞춰 손길 닿는 대로 조금씩 올린 퓨 전 형태의 건물이다. 우진각지붕과 맞배지붕(현관 부분)엔 돌 너와를 얹고 일종의 용마루와 내림마루 부분에만 기와를 올린 부분이 눈길을 끈다. 처마 끝엔 빗물이 그대로 흘러내리도록 빗물받이 대신 동판을 둘러 비 오는 날엔 건물이 강과 산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떠올 리게 한다. 난로는 쌀쌀한 겨울 카페를 훈훈하게 해주는 유일한 난방장치이다. 운치있는 한지 펜던트 조명. 카페지기는“벽체는 한식韓式심벽 방식을 그대로 적용했는데 주거용 건물이 아니기에 단열 부분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겨울엔 실내 에 마련한 난로가 난방을 책임지는데 나름대로 운치뿐만 아니라 거기 에다 고구마나 감자 등을 구워 손님하고 나눠 먹는 재미도 쏠쏠해요. 카페 뒤에 별채를 겸해 짓는 한옥이 완공되면 카페와 연결할 거예요” 라고 말한다. 요즘 아웃도어 열풍으로 주말이면 오토캠핑장마다 빈자리를 찾기 어 렵다. 이곳도 예외는 아니어서 오토캠핑장을 찾은 사람들이 대부분 카페‘뜰’을 이용하기에 주말엔 일손이 부족할 정도이다. 전원카페와 오토캠핑장이 묘하게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다. 주어진 여건에 맞춰 손길 닿는 대로 조금씩 만든 퓨전 형태의 카페 내부. 가을, 정성이 깃든 차향에 빠지다 전원카페‘뜰’에서 요즘 인기 많은 메뉴는 불에 달군 돌솥에 담아내 는 쌍화탕과 대추탕이다. 진하게 우려낸 보양식 국물을 떠먹는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로 양도 많고 향과 맛도 좋다. 돌솥은 손님이 담소하며 오랜 시간 천천히 들어도 온기를 잃지 않게끔 특별히 제작 한 제품이다. “차를 끓이는 물을 비롯해 손님상에 내는 물까지 모두 날마다 약수터 에 가서 떠오는 약수예요. 약수를 물의 정화력이 뛰어난 큰 항아리에 그날그날 쓸 만큼만 보관하기에 우리 집엔 정수기가 없어요.” 전원카페‘뜰’에선 손님에게 주문한 차는 물론 둥굴레차와 가래떡을 함께 내놓는다. 주방에서 한방차를 끓이고 재료를 다듬느라 카페지기의 손길이 분주하다. “차가 너무 진하면 입맛에 맞게 농도를 조절하라 고 둥굴레차를 내놓는 거예요. 구수한 맛에 아마 뜰에서 제일 많이 찾는 차가 아닐까 싶어요. 또한, 한방 찻집에선 한과를 같이 내는데 뜰에선 그대신 가래떡을 구워 조청과 함께 내고 있어요. 떡은 직 접 뽑고 조청은 언니가 할머니에게 배운 옛 방식 그대로 만든 거예요. 어릴 때 먹던 조청 맛이라며 연세가 좀 든 손님들이 아주 좋아해요.” 불에 달군 돌솥에 담긴 한방차와 구운 가래떡. 얼음이 녹으면서 아카시아 꽃향기가 은은하게 퍼진다. 뜰에서 내는 조청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과 맛과 색이 확연히 다르다. 색은 진하면서 너무 달지 않 아 떡을 찍어 먹기에 적당하다. 따로 판매해도 인 기가 많을 것 같다고 넌지시 묻자, 카페지기는“뜰 에서 사용할 양을 만들기에도 언니가 힘에 부쳐 하는데, 별도 판매할 정도로 많은 양을 만들어달 라고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손사래를 한다. 뜰은 주변에 헤이리 예술 마을, 프로방스 마을, 오 두산 통일전망대 등 명소를 비롯해 소문이 난 음 식점이 많기에 손님 대부분이 그런 곳을 방문했다 가 입간판을 보고 찾아온다. 대나무발을 이용하여 적절한 시선 차단 효과를 냈다. 카페지기는“이렇다 할 홍보도 하지 않는데‘뜰’ 이란 간판을 보고 찾은 손님이 차 맛이 좋다며 다 른 사람들을 데리고 와요. 처음엔 한방차라는 특 성상 중장년층 손님이 많이 찾을 것 같았는데, 예 상보다 젊은층이 더 많이 찾아와요. 그렇게 알음 알음 단골손님이 꽤 생겼어요.” 카페 전경. 아이들도 좋아하는 한방차 전문 카페 아이들과 함께 찾아오는 가족 손님을 위해 만들었 다는 홍시와 오디 스무디는 시럽 등 일절 다른 재 료는 섞지 않고 그 자체만으로 만들어 풍미가 뛰 어나다. “직접 담근 효소 차는 보통 차갑게 해서 내는데 여 름에 따둔 아카시아 꽃잎을 얼려놨다가 찻물에 띄 워 손님상에 내요. 얼음이 녹으면서 아카시아 꽃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고 입안에도 향기가 가득하 거든요.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메뉴에요.” 다른 일보다 좋은 차 맛을 만들어내는 일이 가장 재밌다는 카페지기 윤인승 씨. 카페 전경. 주차장에서 카페로 올라가는 길이 산책로처럼 이어져 있다. “‘뜰’카페를 찾은 손님들이 차가 맛있다 할 때 보 람을 느껴요. 좋은 재료 구입에서 손님상에 정성 스레 내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는데, 그 힘든 과 정이 싹 사라져요. 나만의 손맛 래시피를 더 연구 해 메뉴에 하나씩 올리는 게 목표예요.”田 글 소선희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취재협조 뜰 031-949-6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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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을 담은 진한 전통 한방차, 파주‘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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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의변신은무죄, 낮에는카페밤에는주택으로. 남양주‘팔당갤러리하우스’
- 오랜 시간 전원주택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두루 섭렵한 윤영식(63세), 심규미(56세) 부부 앞에서는 웬만한 부동산 전문가도 저리 가라 한다. 이들 부부가 10년 동안 발품 팔아 마련한 집터. 집 뒤로 해발 680미터의 예봉산이 병풍처럼 둘러있고, 앞으로는 한강이 흐르는 그야말로 가장 적합한 배산임수 지형에 지은 전원주택. 어느덧 입주한 지 20년이 지나고, 남편 윤영식 씨의 은퇴 후 부부는 작은 아이디어 하나를 떠올린다. 바로 전원카페를 운영하는 것. 지금부터 이 주택의 이유 있는 변신에 대해 들어보기로 하자. 글·사진 최영희 기자 취재협조 팔당갤러리하우스 010-7999-1346 [전시 이외에도 촬영이나 회의 공간, 독서토론 공간 등 여러 용도로 활용하는 1층 갤러리.] 사람도 동물처럼 회귀본능回歸本能이란 게 있어요. 시골에서 자라 그런지 시골에 대한 향수가 늘 있었어요.” 경북 군위 출신의 윤영식 씨는 늘 가슴속에 전원에 대한 소망을 품고 있다가 결혼 후 10년이란 시간을 발품 팔아 지금 이곳, 남양주 와부읍 팔당리에 집터를 마련했다.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든 요건이 꼭 들어맞는 집이였다. “제가 꼼꼼히 체크한 것이 정남향으로 집을 앉힐 수 있는 배산임수의 지형, 편리한 교통편, 그리고 집이 외롭지 않게 이웃집들과 어우러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지지고 볶고 싸워도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맛이 있잖아요.” 처음엔 비포장도로에 산자락 바로 밑이어서 그때가 더 전원다운 분위기는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개발돼 큰 도로가 인접하고 교통편이 좋아져 강남도 20분이면 갈 수 있단다. [팔당갤러리하우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깔끔한 맛의 더치커피.] 대문이 없는 집 “대문은 원래 두지 않았어요. 입구에 있는 바위는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거에요. 우리 집 조경물 중 최고의 자연산 명품이죠.” 집주인의 단아하고 단정한 성품을 따라 화려하지 않고 심플하며 편안함을 콘셉트로 지었다. 철근콘크리트 구조를 택하고 단열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썼다. 내부는 화이트 톤으로 통일감을 주고 가구는 오래된 것을 리폼해 빈티지한 느낌을 살렸다. “오시는 분마다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이 마치 유럽의 전원주택 같다는 말을 많이 하셨어요.” [뒤로 예봉산이 병풍처럼 둘러있고, 앞으로 한강이 흐르는 배산임수 지형에 지은 주택. 잘 다음어진 정원 관리는 남편 윤영식 씨의 몫이다.] 예쁘게 잘 가꿔진 정원과 깔끔하게 지은 복층 주택에 다녀간 친구나 지인마다 하나같이 홈 카페를 권유했다고 한다. 2011년, 윤영식 씨의 은퇴 후 부부는 결심했다. 노후 대책은 이미 마련한 상태이고, 돈을 버는 목적보다는 노후에 지루하지 않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카페를 운영하기로. “일하게 되면 생활이 규칙적이고 부지런해져요. 또한, 전원카페를 운영하는 건 적자가 나지 않는 일이죠. 세 나갈 일 없고 인건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매출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도 되고요.” [화이트 톤으로 통일감을 주고 빈티지 느낌의 가구를 배치한 2층 카페 내부.] 카페를 위해 특별히 개조한 것은 없다. 돈을 들이지 않고 있는 것을 활용하고 대문 없는 집을 더 활짝 오픈한 것이 전부다. “예약이 없는 날은 저녁 8시 정도 되면 영업을 마감하고 가정모드로 변신해요. 카페 공간이 거실로 바뀌는 거죠. 테이블을 모두 한쪽으로 밀고 거실에 모여 TV를 시청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작은 공간, 다양한 이야기 야외 정원과 1층 갤러리는 남편 윤영식 씨가, 2층 카페는 아내 심규미 씨가 맡는다. “커피를 원래 좋아해서 카페 운영하기 전부터 배워뒀어요. 특히 드립커피와 더치커피의 깔끔한 맛에 반했죠. 주방에 머신을 들이진 않았어요. 커피잔만 몇 개와 드립 커피 용품, 더치기구만 뒀어요.” 메뉴도 단출하다. 카페 분위기를 고수하고자 일부러 식사 메뉴는 넣지 않고 커피가 맛을 중시해 기계로 뽑아내는 커피 대신 드립커피와 더치커피 위주로 판매한다. 갤러리 공간은 전시 이외에도 쇼핑몰 촬영이나 회의 공간, 독서토론 공간 등 여러 용도로 대관해준다. [돈을 버는 목적보다 노후에 지루하지 않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카페를 운영하는 윤영식 심규미 부부. 큰 욕심없이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부부의 모습이 아름답다.] “여기서 프러포즈하는 커플도 있었어요. 작은 공간이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접할 수 있고 여러 경험도 생기고 구경하는 재미도 있어요.” 카페 오픈 전에는 전화하고 오던 사람들도 이제는 수시로 들르고, 주택을 개조해 카페로 운영하고자 하는 사람들, 멀리서 입소문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까지 별도의 홍보 없이도 카페는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카페가 꽉 차더라도 테이블을 더 두지 않아요. 확장할 생각도 없고요. 공간도 마음도 여유를 즐기고 가시라는 마음에서요.”田 [부부가 자랑하는 팔당갤러리하우스의 자연산 명품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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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의변신은무죄, 낮에는카페밤에는주택으로. 남양주‘팔당갤러리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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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 만든 전원카페, 홍천 ‘수니의 정원’
- 삼십여 년 전, 그림을 그리던 수니는 수제 액자를 맞추기 위해 상점에 들렀다. 그때 그곳에서 만난 조각가 청년과의 인연은 날실과 씨실이 만나 엮인 듯 부부의 연으로 이어졌다. 지금은 강원도 홍천에 터를 잡아 남편은 뚝딱뚝딱 나무로 집을 짓고, 아내는 조그만 정원이 딸린 카페를 운영한다. 아내가 설계하고 남편이 지은 전원카페 ‘수니의 정원’에서 카페지기 황향순 씨를 만나 오순도순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최영희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취재협조 수니의 정원 011-753-3847 설계 및 시공 나무와 집 011-9765-5469 www.iwoodhouse.co.kr 강원도 홍천군 희망리 241번지. 주소부터 기분 좋게 만드는 카페 ‘수니의 정원’은 석암사 입구에 놓여 한적하기 이를 데 없다. 복층 목조 건물은 멀리서 보면 정원이 딸린 집인지 카페인지 분간이 안 가는데 카페지기 황향순 씨와 남편 문병화 씨가 거주하며 카페로 운영하는 공간이다. 건물 둘레에 낮게 쳐진 울타리, 정원 입구 퍼걸러Pergola 주위를 장식한 석조물과 식물은 카페지기 황향순 씨의 이름 마지막 자를 따서 만든 카페 이름 ‘수니의 정원’과 어우러져 처음 방문하는 이들에게 편안함과 정겨움을 전한다. 또한, 퍼걸러 위의 ‘수니의 비밀정원’이라는 나무 현판은 카페지기의 소박하고 서정적인 성격을 드러내는 동시에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카페 운영자이며 화가, 도예가, 수집가, 정원 관리사, 인테리어 설계사까지 업(?)을 정의 내리기 어려운 그녀는 음악 마니아에 독서광이기까지 하다. 그와 ‘나무와 집’ 대표로 홍천에 꽤 많은 집을 지은 목조주택 전문가 남편이 함께 지은 전원카페, 그 공간 속으로 들어가 보자. 서재, 사랑방, 음악다방이 한데에... 카페지기 부부는 8년간 대관령에서 펜션을 운영하다 남편 문병화 씨의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6월, 제2의 고향과도 같은 홍천에 자리 잡았다. 황향순 씨는 이곳으로 옮기며 펜션보다는 정원이 있는 카페를 계획했다. “펜션 일도 재밌었지만, 요즘 지어지는 펜션 추세를 보면 예전과 성격이 많이 달라서 운영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어요. 또한, 전부터 커피를 좋아해 펜션을 운영하면서도 틈틈이 커피를 배웠기에 이번엔 카페를 운영해 보기로 했어요.” 집 짓기의 달인인 남편을 둬 공사는 50일 만에 뚝딱 마무리했다. 공기가 짧다고 해도 전혀 걱정이 없는 예쁘고 튼튼한 복층 목조 건물이 들어섰고, 이제 카페지기 황향순 씨의 몫으로 인테리어와 정원 가꾸는 일만 남았다. 그간 문화, 예술 다방면에 두루 관심을 둔 터라 지난 세월 차곡히 모아뒀던 애장품들로 카페 내부를 가득 채우니 별도의 장식이 필요하지 않았다. 작은 연못을 만들고 다양한 꽃과 식물, 동물의 보금자리까지 마련해 정성스레 정원을 꾸민 후 지난해 11월에 이르러 카페를 오픈했다. 1층은 목조 건물에 어울리는 다양한 소품으로 앤틱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한쪽 벽면을 빼곡히 채운 책들이 있는 공간은 서재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카페 한쪽의 턴테이블과 몇백 장의 레코드판은 70~80년대 향수가 베인 음악다방에 온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2층은 지붕 경사면을 살려 한쪽 공간을 좌식으로 꾸미고 마루 밑에 전기 패널을 깔았다. “2층은 40~50대 주부들의 사랑방 같은 느낌으로 꾸몄어요. 이곳에서 1주일에 한 번씩 퀼트 모임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도자기도 만들어요.” 주인 맞춤형 카페 “펜션은 제가 수집한 애장품들이 이곳저곳 분산돼 있지만, 카페는 한눈에 다 볼 수 있고 관리하기 편해요. 그리고 고객 취향보다 제 취향대로 꾸밀 수 있어 좋고요. 그걸 좋아하고 맞는 손님들이 찾아오시다 보니 자연스레 공감대도 형성되고 친밀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허스키 부자 두 마리, 프렌치 불도그, 펠릿, 앵무새 한 쌍, 잉꼬 한 쌍, 금화조 한 쌍, 펠릿, 기니피그. 카페지기와 함께 사는 반려 동물들이다. “여기는 동물 싫어하면 못 오세요. 아이들을 묶어놓거나 가둬놓지 않거든요.” 카페지기는 단호히 말한다.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유치하려고 모든 것을 고객 중심에 둔 여느 카페들과는 다르게 카페지기는 본인이 즐기고 행복한 것을 우선으로 한다. 20~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이 오는데 찾는 이유도 제각각이다.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책을 빌리러 먼 길 오는 손님도 있고, 커피 때문에 주말마다 찾아오는 단골도 있어요. 다녀가는 손님마다 ‘정원이 예쁘다, 커피가 맛있다’라는 말을 해주고 가면 더할 나위 없이 기뻐요.” 양질의 원두로 내리는 드립 커피 외에도 직접 반죽해 구운 와플과 파우더를 사용하지 않고 수제로 만든 고구마 라떼, 단호박 라떼가 인기 메뉴이다. * 카페를 오픈한 지 약 9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어려운 점 하나 없단다. 전원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그녀만의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전원을 즐길 줄 알고 동·식물을 좋아해야 해요. 하다못해 벌레까지도요. 막연한 낭만만을 기대하지 말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일이라 생각하지 말고 재미로 즐기다 보면 전원생활이 행복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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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 만든 전원카페, 홍천 ‘수니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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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너 참 재주도 좋다 ‘갤러리카페 테라Terra’
- 천혜의 자연경관이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 제주도는 그 이름만으로도 빛을 발하는 곳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관광객만큼 제주도 곳곳에 게스트하우스와 음식점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해안가 주변으로는 농어촌주택을 개조한 카페들이 유행이다. 이 가운데 조경과 분재를 하는 아버지, 도예를 하는 어머니, 조각하는 동생 그리고 미술을 전공한 카페지기 손 문(36세) 씨까지, 예술가 가족이 운영하는 갤러리 카페 테라Terra는 제주를 찾는 여행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알려진 명소 중 하나이다. 글·사진 최영희 기자 취재협조 카페 테라 064-799-3377 http://jejusabal.blog.me 여행지가 주는 생경함과 낯설음은 이내 그곳의 청량한 바람을 만나 잠재우고 기대와 설렘이 가득 채워진다. 공항을 벗어나 제주시에서 중문 방면으로 1135번 평화로를 타고 애월읍 유수암리에 이르면 숲 속에 여유롭게 자리 잡은 전원주택 한 채가 보인다. 입구에‘Gallery Cafe Terra’라고 적힌 나무 현판과 예쁘게 가꿔진 정원 길은 호기심 찬 발걸음을 재촉한다.‘흙, 대지’라는 뜻의 테라Terra. 그 이름에서부터 흙으로 빚는 공예 작품들과 좋은 땅에서 재배한 커피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생긴다. 다양한 종의 식물을 감상하며 걷다 보니 전면에 시원스레 창을 낸, 조경과 잘 어우러진 2층 건물이 모습을 드러내고 정원을 바라보며 차를 나눌 수 있는 테라스에 마련된 나무 테이블에 당장이라도 앉고 싶은 기분이 든다. 실내에 들어서니 정겹게 흐르는 음악과 함께 인상 좋은 카페지기가 커피를 내리며 잔잔한 여유로움을 전한다. ■재주 많은 공간 13년 전 조경과 분재를 하는 아버지가 사업 차 제주에 터를 잡았다. 900평의 부지에 복층 주택을 올려 1층은 도예를 하는 어머니, 가죽 공예를 하는 동생, 조각하는 카페지기의 공동 공방으로, 2층은 가족이 거주하는 주거 공간으로 구성하고 정원을 조성했다. 오는 손님마다 정원에 대한 칭찬이 자자한 이유가 13년이라는 세월과 정성이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계할 당시 1층은 언젠가 리모델링을 할 계획이었어요. 오래전부터 갤러리와 카페를 접목한 문화 공간을 만드는 게 꿈이었거든요.” 레저와 여행 관련업에 종사하다가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꿈을 실행에 옮긴 카페지기는 워낙 커피를 좋아해서 핸드 드립 커피 전문점을 찾아다닐 정도였다고. “제가 대학 다닐 때만 해도 드립 커피 전문점이 많지 않았어요. 다행히 지인 중에 카페 하는 분들이 있어서 자주 들러 커피에 대해 배웠어요.” 인테리어는 어릴 적부터 벽난로가 있는 주택에서 살았던 분위기와 추억들을 살리고 갤러리와 카페가 공존하는 복합 문화공간을 콘셉트로 대학 선배에게 부탁했다. “제주는 자재 구입에 제약이 많이 따르는 편이에요. 벽돌 같은 경우는 운송비가 많이 들어 일반 카페들은 주로 타일 마감을 많이 하는 데 반해 저는 중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어서 벽돌을 고집했어요.” 내부는 고벽돌과 낙엽송 합판을 사용해 앤틱하면서 중후한 느낌을 입히고 외부는 회벽 페인트로 마감해 자연스러움과 멋스러움을 살렸다. “그 선배도 저희 카페 공사하다가 제주에 반해 결국 제주도로 이사를 왔어요.” ■드립 커피, 맛있게 해 드립… “식상한 메뉴의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개성 있는 카페를 운영하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커피가 맛있는….” 그가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지 않고 핸드 드립 커피를 고수하는 이유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시내가 아니기에 여유롭게 여가를 즐기러 오는 손님들이 대부분이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직접 로스팅 한 신선한 원두로 정성스레 한 잔 한 잔 커피를 내려드리고 싶었다고. “단가를 높이는 대신 원두의 질을 높이고 산지별로 구분해 골라 마시는 재미까지 드리고 싶어요. 대부분 여행 온 분들께서 커피 맛을 보고 타 지역에 비해 저렴하면서 고급 퀄리티라고 하세요.” 하지만 카페지기는 2년 동안 카페를 운영하면서 콘셉트를 바꿨다고 한다. 커피 맛을 무엇보다 중시했던 그였지만, 찾아오는 손님들의 연령대가 높다 보니 커피의 신맛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을 파악하고 산미를 줄이면서 원두와 블랜딩 방법을 달리했다. 또한, 커피를 소량 진하게 추출해 연하게 만든 후 은은한 차처럼 마실 수 있게끔 차 사발에 담아내는 ‘사발커피’를 개발했는데 커피를 안 마시는 이들도 찾을 정도로 인기 메뉴이다. 더불어 허니브레드, 수제 요구르트도 카페 대표 메뉴인데, 이것도 부족한지 요즘 여름 메뉴 개발에 한창이라고 하니 어떤 신메뉴가 탄생할지 기다려진다. “이 곳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기복이 좀 있는 편이에요. 매출은 아직 들쑥날쑥하지만 전년에 대비해 보면 조금씩 상향 곡선을 그리는 것 같아요.” 갤러리는 별도의 대관료나 판매 수익금 분배 없이 카페 분위기에 어울리는 작품의 전시일 경우 무료로 대관해준다. 커피 맛은 물론 인심까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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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너 참 재주도 좋다 ‘갤러리카페 테라Ter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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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사람 이야기가 있는 곳 송림원
- "아버지께서 친환경 재료인 황토와 통나무만으로 우리가 살 집을 직접 지으셨어요. 하지만 짓는 동안 많은 사람이 오가며 편하게 구경하도록 개방해 줄 수 없겠냐고 하셔서 결국 찻집이 됐지만요."송림다원 경영 및 홍보를 담당하는 큰딸 김소영(23세) 씨의 소개를 듣고 소박한 황토집을 예상했던 기자의 판단은 오산이었다. 6600㎡(2000평) 가량의 넓은 부지에 모여 있는 황토 집들은 상당한 규모와 완성도를 자랑한다. 애초에 살림집으로 계획했던 황토집은 현재 송림다원으로 십전대보탕, 천마탕, 솔차 등과 같은 전통차를 마시는 카페로 사용되고 있다. 카페를 만드니 식사를 원하는 손님이 많아져 송림 가든을 만들었고 최근에는 쉬어갈 수 있는 작은 방도 마련했다. 그러다 보니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가족 구성원이 함께 꾸려가는 송림원의 설계 및 시공은 아버지인 장복민(49세) 씨가, 차와 음식은 어머니 김정합(49세)씨가, 경영은 두 딸이 담당하고 있다. 가족의 헌신으로 카페를 일구다 대문을 넘어 다소 가파른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니 송림다원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여 가꾼 흔적이 역력한 정원에는 소나무들이 소담스럽게 심어져 있다. 내부에 들어서니 황토와 소나무 향이 차향과 어우러져 훈훈하게 공간을 채우고 있다. 198㎡(60평) 남짓한 공간에는 나무 기둥 외에 시야를 막는 것이 없어 시원스럽게 전망된다. 좌측으로는 주방이 자리하고 나머지는 모두 좌식으로 구성돼 있다. 살림집을 생각하고 만든 곳이기에 카페보다는 이웃집에 온 듯 편안한 느낌이 강하게 풍긴다.당초 계획과 달리 카페로 목적을 전환한 것은 부지의 특성과 세월때문이었다. 카페지기 장복민 씨는 30세였던 1989년 젊은 시절 전 재산을 부지를 매입하는 데 투자했다. 그 후로 10년에 걸쳐 필요한 자재를 틈틈이 수집하며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려나갔다. 가장 오염되지 않은 곳이라 생각해 산 정상 가까운 곳을 선택했으나 외부와 단절되기 쉬운 단점이 있었다."고생이 말도 못했지요. 푹 파인 대지에 눈이라도 오면 아무 곳에도 갈 수 없었거든요. 아내 덕이 컸어요. 딸아이들이 졸업할 때까지 아침이면 거르지 않고 등교시켰지요. 딸아이들도 기꺼이 고생에 동참해주었고요."구입한 나무들을 건조시키고 필요한 자재들이 어느 정도 갖춰지자 장 씨는 직접 집 짓는 일에 뛰어들었다. 내 마음 같이 지어줄 사람이 어디 있겠나 싶은 생각에서였다. 집을 올리기 시작한 것은 4년 전으로 황토와 통나무만을 사용해 지금의 송림다원을 만들었다. 그러자 2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집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을 권유했다. 이웃도 거의 없는 외지인 점에 마음이 적잖게 쓰이던 차였다. 아내가 평소 즐기던 차를 주 상품으로 기획하고 2006년 송림다원을 오픈했다. 처음에는 카페지기 내외의 지인들 모임터로 활용하다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차츰 단골이 생겼다. 다른 카페와는 달리 지기가 손수 지은 탓에 손님들의 궁금 사항도 건물에 관한 것들이 많다.대번에'얼마나 들었어요?'라고 묻는 사람부터 자신의 집을 지어달라는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이야기를 하다 흥이 나면 즉석에서 장구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있단다."우리 집에는 여유 있는 분들이 많이 오시는 것 같아요. 카페에 오셔서 눕는 경우는 거의 없지 않나요? 하지만 이곳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에요."송림원의 매력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친근감 혹은 친밀함이다. 너른 찻상에서 차를 마시고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해가 뉘엿뉘엿 저문다. 황토가 주는 예스러움과 편안한 느낌 덕분에 우연히 지나가다 들린 손님들은 다음에는 부모님과 함께 가족 단위로 방문한다.실내 곳곳에는 장복민 씨가 취미로 모아온 낡은 카메라, 먼지가 수북하게 쌓인 놋그릇, 약장 등 골동품들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별로 비싼 것들이 아니에요. 100~200원하는 것도 있는 걸요. 그저 내 눈에 좋은 것이 보이면 구입했는데 손님들이 더욱 좋아해요. 카메라 같은 경우 손님들이 사용법을 아는 경우가 오히려 많아요." * 자연인, 자유인으로 살겠다는 소망을 품고 오랜 세월을 거쳐 전원카페의 주인이 된 장복민씨는 카페에 대한 판단은 손님의 몫으로 남긴다."자연을 오염시키지 않는 최소한의 모습으로 살고자 노력했어요. 가족의 희생과 헌신이 없었더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예요. 내가 한 일이 옳은지에 대한 판단은 손님들과 후손에게 물을 따름이지요. 그저 지금처럼 편안하고 여유 있는 모습이 변치 않았으면 하는 바람뿐이에요." - 글 서상신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취재협조 송림원 031-835-8813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백석리 3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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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사람 이야기가 있는 곳 송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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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카페] 커피 왕국 100년을 꿈꾸다 왈츠와 닥터만
- 왈츠와 닥터만이 양수리 북한강변을 따라 밀집해 있는 카페들과 다른 점은 '변치 않음' 이다. 세월이 지남에 따라 인테리어를 바꾸고 외벽 색을 달리하여 손님을 맞는 다른 카페들과 달리 왈츠와 닥터만은 1996년 문을 열었을 때 모습 그대로다. 진하고 그윽한 커피 맛과 향도 여전하다. 1년에 한 번씩만 들러도 단골이 될 수 있을 만큼 오랜 전통을 만들어 자랑하는 곳, 왈츠와 닥터만으로 가보자.글 서상신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취재협조 왈츠와 닥터만 031-576-0020 www.wndcof.com 커피 하면 연상되는 것은 비단 쌉싸래한 맛만이 아니다.향과 함께 커피를 마셨던 장소 그리고 그 때의 기분도 자연스럽게 추억된다. 여기 숱한 이들의 추억을 간직한 카페가 있다. 커피 마니아라면 익히 알고 있을 '왈츠와 닥터만'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에서 서울영화촬영소 방향으로 가다 촬영소 맞은편 진입로로 들어가면 북한강을 배경으로 그림 같은 성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초록색 담쟁이덩굴이 붉은 외벽을 타고 올라가 고풍스러움이 느껴지는 왈츠와 닥터만은 1층은 레스토랑, 2층은 커피 박물관이다.일본 커피회사 왈츠가 모티브왈츠와 닥터만은 대표 박종만 씨가 만들어온 커피 역사의 집약체이다. 인테리어 회사에서 근무하던 박 씨는 일본 출장 중 '왈츠' 라는 커피 회사를 알게 되면서 인생 진로를 바꾸게 된다. 커피의 매력에 급속도로 빠져든 그는 원두커피라는 말조차 낯설던 1989년 일본 커피회사 이름을 따 원두커피 전문점 '왈츠' 를 열었다. 이를 모태로 1996년 오픈한 레스토랑이 왈츠와 닥터만. 닥터만이라는 이름은 박사를 뜻하는 '닥터' 와 자신의 이름 끝 글자 '만' 을 합친 것으로 한국 최고의 커피 박사가 되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다.외관은 독일 여행 중 폭격 맞은 성에 착안했다. 수십 년이 지났는데도 변치 않은 모습에 가치를 느꼈다고. 100년 가는 집을 만들겠다고 결심한 박종만 씨는 3년 뒤 비바람에도 끄떡없도록 철근 콘크리트로 골조를 올렸다. 왈츠와 닥터만의 가장 큰 특징은 환풍기가 없다는 점. 공기 흐름을 이용해 환풍기 없이도 음식 냄새 및 담배연기가 자연스럽게 빠지도록 설계했다. 덕분에 구조가 단순해져 12년이 지난 지금에도 특별한 수리 한 번 없이 원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내부는 예스러움이 물씬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200년된 미니 파이프 오르간이 보이고 천장 중앙에는 180여 년 전 영국 왕실에서 사용했던 램프가 자리한다. 12년 전 오픈할 때 마련한 낡은 소파는 천을 덧대 그대로 사용한다.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아낸 까닭에 4~5년 전에 온 손님도 마치 어제 온 듯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을 받는다. 커피 철학으로 지켜온 변치 않는 맛과 향박종만 씨는 해외에서 직접 커피 생두를 사온다. 기온과 강수량 및 토양 등에 따라 예민하게 달라지는 커피 맛을 변함없이 유지하기 위한 그만의 원칙이다. 이처럼 왈츠와 닥터만 커피에는 그의 확고한 철학이 깃들어 있다.그간 프랜차이즈 제의도 많았지만 모두 거절했다. 각 지점마다 같은 맛을 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최근 부쩍 늘어난 로스팅(Roasting) 카페와 의미를 달리하는 점도 여기에 있다."물론 힘든 부분이지만 이것이 곧 왈츠와 닥터만이라는 브랜드와 정체성을 뜻한다고 생각해요. 왈츠와 닥터만을 매년 찾아주시는 손님들에 대한 책임감이기도 하고요."그 연장선상으로 약 3년 전부터 닥터만 금요음악회를 진행하고 있다. 커피 문화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바람에서다."10명도 채 안 되는 사람들만 모여 공연을 한 적도 있어요. 연주자들에게 얼마나 미안했는지 몰라요.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열의를 다해 연주하는 모습에 모두 감동했지요." * 왈츠와 닥터만에는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잔이 있다. 빅토리아 시대에 사용했던 이 잔은 카페를 찾는 손님 중 최고의 품격과 인격을 가진 이에게 대접하고자 준비해 놓은 것."고故피천득 선생님께서 생전에 이곳에 오시면 항상 같은 자리에서 커피를 마시곤 하셨어요. 그분께 드리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아요."왈츠와 닥터만은 꿈꾼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커피의 산실産室로 100년, 아니 그 이후로도 만인의 추억과 함께 하는 공간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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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카페] 커피 왕국 100년을 꿈꾸다 왈츠와 닥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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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카페] 진한 커피와 사람향기 가득한 - 파주'Quilt'
- 전원 카페가 도심 카페와 다른 점은 자연을 맘껏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수려한 자연 풍관 속에 위치하더라도 한 번 가기가 수월치 않다면 그 자체가 일이 되기 마련이다. 파주교하 택지개발지구 내 위치한 카페 'Qusilt'는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을 뿐 아니라 창 밖으로 눈을 돌리면 푸른 자연이 일상의 노곤함을 풀어준다. 파주 유일의 로스팅 하우스(Roasting House), 'Quilt'를 찾아가 보았다.글 서상신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취재협조 Quilt 031-949-1255 경기도 파주시 금능동 446-9아침 9시 반, 눈 뜨기 바쁘게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1층으로 내려간다. 복도에는 이미 커피향이 가득하다. 기계를 예열하는 데 30분, 커피 원두를 알맞게 볶는 데도 15분 정도가소요돼 먼저 일어난 남편이 커피 원두를 볶고 있던 참. 전원 가득 커피 향이 퍼진다. "처음에는 이웃집에서 밥이 타는 거 아니냐며 찾아오기도 했어요. 저는 커피 향이 좋고 익숙해 몰랐는데 말이에요"라며 카페지기 문봉실(56세) 씨는 해맑게 웃어 보인다.문 씨가 그윽한 커피 향에 매료된 지도 벌써 5년째. 퀼트 강사로 활동하던 중 부수입 삼아 테이블 4개로'Quilt & Coffee(지금의 Quilt)'를 열었다. 어느 한 가지에 몰두하면 끝까지 파고든다는 문 씨는 점점 커피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개업 6개월부터는 로스팅을 배우기 시작해'Quilt & Coffee'를 파주 유일의 로스팅 하우스로 만들었다. 입소문이 퍼지고 단골이 생기기 시작했다. 자신이 볶아낸 커피가 좋아 찾아온 손님들이 가지 않게만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수입 이상의 것을 꿈꾸게 됐다.커피 향으로 물드는 전원 풍경문봉실 씨는 카페 겸 살림집 위치로 한적한 전원이 펼쳐진 곳을 우선 순위로 삼았다. 단, 지역은 단골손님을 배려해 파주시 내로 한정했다. 이러한 연유로 최종 결정된 곳이 파주교하택지개발지구로 파주 시내와 가까울 뿐 아니라 한적한 전원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건축주 부부가 3년 전 집을 짓기 시작할 당시에는 5~6채의 건물밖에 들어서지 않아 막힘없이 논밭을 훤히 내다볼 수 있는 최적의 위치였다고. "얼마 후면 주변에 관공서가 들어서 최근 들어 공사를 시작한 집들이 많아졌어요. 저는 한적한 곳이 좋은데..... 하지만 단골손님 생각하면 여기만한 곳이 없지요." 카페'Quilt'는 외관부터 단연 돋보인다. 파란 하늘 아래 흰색 페인트와 벽돌 그리고 목재로만 마감해 스위스풍 전원주택을 연상시킨다.카페 우측으로는 빽빽한 아파트 숲이 좌측으로는 한적한 논과 밭이 펼쳐져 더욱 두드러진다. 1층은 카페로 2, 3층은 살림집으로 사용한다. 인테리어를 구상할 때 문봉실 씨의 주문은 오직 하나, " 커피 향이 나게 해주세요"였단다. 이러한 문 씨의 주문이 적극 반영돼 내부로 들어서면 벽돌과 짙은 고동색의 목재가 아늑함을 준다. 발을 내딛을 때마다 삐걱거리는 마루 바닥 위로 떡 하니 버티고 있는 낡은 소파, 카페지기 솜씨가 고스란히 배어 있는 퀼트 작품들에서 소박함이 묻어난다.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니 끝없이 펼쳐진 전원 풍경에 커피 한 잔 생각이 절로 난다.또 한 가지'Quilt'만의 매력은 사람 냄새나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먼저 다른 카페와는 다르게 주방과 테이블 공간을 구분 짓는 Bar의 턱을 대폭 낮춰 손님과 얼굴을 마주보며 소통하도록 했다. 문봉실 씨가 커피를 드립(Drip)하는 모습을 여과 없이 손님에게 보여줌으로써 신뢰감도 얻는다. 좌석마다 설치하는 사생활 보호용 칸막이를 만들지 않은 것도 같은 이치. 주인과 손님을 구분 짓지 않고'사람'들이 만나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한결같은 정성으로이처럼 흔히 맛볼 수 없는'Quilt'만의 편안한 분위기, 진한 커피맛, 카페지기의 여유로움으로 이주 후 손님이 배로 늘어났다. 어깨가 으쓱할 법한데도 이에 멈추지 않고 문봉실 씨는 새로운 아이템 구상에 마음이 분주하다. 정해진 시간 내에 이동이 불편한 직장인을 배려해 점심 메뉴를 개설하는가 하면 9월 26일에는 카페를 통해 알게 된 이의 소개로 두 번째 재즈공연을 가질 계획이다.카페 운영 원칙에 대해 묻자 대번에 "초심을 잃지 말자"라고 한다. 커피는 기온이나 습도 만드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변치 않는 맛을 위해서는 한결같은 마음이 중요하다며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에는 정성이 들어가야지요"하며 활짝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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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카페] 진한 커피와 사람향기 가득한 - 파주'Qui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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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까페] 자연속 사색의 공간으로 떠나는 여행 매거진하우스
- 넓게 펼쳐진 자연 풍경 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수많은 잡지와 최근 베스트셀러까지 볼 수 있는 곳이 문을 열었다. 9월 24일 경기도 파주시 예술마을 헤이리 내에 개관식을 가진 ‘매거진하우스’이다. 다양한 전문지와 관련 상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 곳은 지상 3층 규모의 건물로 층마다 서로 다른 특색을 담고 있다. 1층은 국내 최대 규모의 잡지 단일 매장인 매거진 스토어(Magazine Store), 2층은 탁 트인 전망창을 통해 예술마을 헤이리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카페 마카진(Makhazin), 3층은 건축과 인테리어를 비롯해 각종 예술 서적을 구입할 수 있는 전문 서점(Book Store)으로 구성돼 있다. 그윽한 커피 향과 함께 자연 속에서 책을 한장 한장 넘기는 여유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예술마을 헤이리의 다양한 건축물을 구경하는 재미와 구석구석 이어지는 산책길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예술마을 헤이리 내 ·대 지 면 적 : 187평 ·건 축 형 태 : 철근콘크리트조 ·연 면 적 : 1층 77평, 2층 55평, 3층 55평 ·외벽마감재 : 노출콘크리트, 유리블록, 점토벽돌 ·내벽마감재 : 노출콘크리트, 유리블록, 석고보드 ·바 닥 재 : 데코타일 ·천 장 재 : 석고보드 ·시 공 기 간 : 2005년 3월 ~ 8월 설 계 : 건축사사무소 환 아키그룹 02-583-1941 www.whan.co.kr 시 공 : (주)미래C&R 02-3442-3440 www.miraecnr.com 마을 사람들 모두가 각기 고유한 장르를 갖고, 다양한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예술마을 헤이리다.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 위치한 이 마을은 문화예술인들의 거주지와 작업실, 전시실이 한데 어우러진 곳이다. 이들이 살고 있는 다양한 모양의 건축물은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예술 분야의 다양성을 접할 수 있어 주말이면 마을 곳곳에 사람들의 발길이 가득하다. 9월24일부터 10월9일까지 이곳에서는 ‘헤이리 판.판.판’ 축제가 열렸다.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행사에 참여하고, 자신들의 공간을 개방하는 한판 축제를 벌인 것이다. 야외음악회, 사진전, 재즈 콘서트, 영화 상영회 등 다양한 문화와 예술 작품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러한 축제 기간에 맞춰 새롭게 ‘판’을 연 곳이 있으니 ‘매거진하우스’가 바로 그 곳이다. 잡지(Magazine)를 테마로 한 이 곳은 지상 3층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건물로, 국내외 잡지를 전시 판매하고 있는 매거진 스토어, 예술마을 헤이리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카페, 예술 분야 서적을 갖춘 전문서점 등으로 이루어졌다. 국내외 잡지를 한눈에… 매거진 스토어 아이를 등에 업고 유아 정보지를 읽고 있는 부부,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골라 서로에게 보여 주는 연인, 아동도서 코너에서 발을 떼지 않는 아이 등 매거진스토어에 많은 고객이 북적댄다. 매거진하우스 1층에 위치한 ‘매거진 스토어’는 잡지 단일 매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이 찾고 있기 때문이다. 77평의 매장에는 약 1500여 종의 잡지를 분야별로 나누어 전시, 판매하고 있다. 이 곳을 찾은 고객들은 필요한 잡지를 현장에서 구입하는 것은 물론, 매장 한 쪽에 의자를 마련해 오랜 시간 서서 책을 보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이와 함께 어린이 도서 코너와 베스트셀러 코너를 따로 마련해 최근 도서 판매의 흐름도 알 수 있다. 1층 왼편에는 잡지와 별도로 전원주택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정원 관련 용품 전시 매장이 자리한다. 실외 정원은 물론 실내 정원에 필요한 다양한 용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어 전원주택 예비 건축주들의 발길이 잦은 편이다. 헤이리의 자연 풍경을 안은… 마카진 카페 2층은 마카진(Makhazin) 카페이다. Makhazin은 아랍어로 magazine의 어원으로, 다양한 종류의 잡지(magazine)를 전시, 판매하고 있는 매거진하우스의 대표적인 특징을 담은 이름이다. 55평의 널찍한 바닥은 데코타일로 마감하고, 탁 트인 전면창과 양 옆면의 유리블록이 시원스러운 모습이다. 카페 오른쪽 면에는 열람용 잡지와 도서를 마련해 차와 함께 독서삼매경에 푹 빠지고 싶은 충동이 일게 한다. 월간 전원주택라이프는 물론 전원생활과 인테리어 관련 잡지, 명상집, 어린이용 도서 등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유리블록을 통해 가을햇살이 은은히 퍼지는 실내에서 책장을 한 장씩 넘기는 여유를 즐기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춘 셈이다. 또한 전면창을 통해 주변의 산책로는 물론 야외에 설치된 미술품과 함께 예술마을 헤이리의 자연 풍광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헤이리의 자연을 좀 더 가까이 느끼고 싶다면, 2층 외부 덱으로 자리를 옮겨보자. 노출콘크리트와 방부목으로 마감한 이 곳은 자연 소재의 질감과 여유로운 공간이 어울려 있다. 벤치에 등을 기대고 앉으면, 절로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보게 된다. 눈부신 햇살에 눈이 감기는 것도 잠시, 시간이 흐른 후 하늘을 보면 전깃줄 하나 걸쳐지지 않은 시원스러운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하늘과 반대인 곳에 시선을 두면, 건물 뒤편에 마련한 아담한 정원이 눈에 들어온다. 잔디밭과 작은 연못 주변에 심은 대나무가 바람결에 서로 몸을 비비며 전원의 운치를 더하고 있다. 전문서적의 역할과 방향 제시…북 스토어 3층은 건축, 인테리어, 조경 등 건축 관련 분야와 디자인, 그래픽, 음악, 미술 등 예술 관련 특화 분야만을 모아 해당 도서를 전시, 판매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2005 헤이리 페스티벌 ‘헤이리 판.판.판’ 기간에 맞춰 한국 잡지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잡지 100년(1)-개화기, 해방 전의 잡지 변천사’ 전시회를 개최해 화제를 모았다. 지금은 휴간되거나 폐간된 잡지들의 창간호와 빛 바랜 잡지의 표지들을 통해 한국 잡지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볼 수 있었다. (주)매거진하우스의 노영선 공동 대표는 개관식과 함께 이번 전시회를 진행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우리는 지금 정보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수많은 정보들이 실시간 쏟아져 나오고 있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특화된 정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잡지의 기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라며 “각 분야별로 전문정보를 모아 그 시대의 상황과 앞으로 나아갈 바를 제시하는 전문지야말로 반드시 계속 이어져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잡지를 테마로 문을 연 매거진하우스가 잡지 출판 문화사업에 미약하나마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라고 매거진하우스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田 글·사진 조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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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까페] 자연속 사색의 공간으로 떠나는 여행 매거진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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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까페] 수락산 주변의 맑은 자연을 품은 남양주시 '도시 너머'
- 경기도 남양주시 수락산 자락에 폭 싸여 있는 ‘도시 너머’. 이름에서처럼 자연의 한적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Natural Cafe’라는 주제를 살리기 위해 방부목과 인조석으로 꾸민 외관은 초록의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각 실별로 이어지는 오솔길은 한적한 산장을 찾은 듯한 느낌을 준다. 주말마다 많은 방문객을 맞고 있는 도시 너머 그 속으로 들어가 보자. 빌딩 숲 속을 벗어나 메아리 소리 가득한 계곡을 찾아 여행을 떠나자는 대중가요가 꾸준히 사람들의 입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 복잡한 도심을 떠나 자연으로 떠나고 싶은 이들의 간절한 마음은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모양이다. 잠시 도심의 소음을 잊고, 흐르는 계곡 물소리에 머리를 식힐 수 있는 곳.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에 위치한 ‘도시 너머’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가능하다. 도심을 떠나 자연 속으로 서울에서 수년간 카페를 운영한 정철우 씨는 그동안 쌓아 온 경험을 살려 자연과 가까운 곳에 깔끔한 분위기의 휴식 공간을 만들었다. 그는 주변의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편한 분위기를 위해 ‘Natural Cafe’라는 주제를 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자연에 어울리는 마감재를 선택하고, 오솔길을 만들어 산장에 찾은 듯한 느낌을 연출했다. 방부목을 주재료로 마감한 외관은 초록의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전면에 사용한 인조석은 목재와 자연스러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주말마다 많은 방문객을 맞고 있는 이곳은 경사면을 살린 외부 덱이 포인트다. 기존 건물 앞 화단을 손질한 이 덱은 도시 너머에서 가장 조망이 뛰어난 곳으로, 들어오는 입구에서부터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각 실별로 서로 다른 특징 도시 너머의 가장 큰 특징은 쓰임이 다른 공간별로 각각의 주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조망이 뛰어난 덱을 지나면 들어서는 메인 홀은 지중해 풍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핸디코트로 벽과 천장을 마감해 하나로 연결된 느낌을 주었으며, 전면창에는 광목천을 X자로 장식해 멋스러움을 강조했다. 홀 중앙에는 인조석으로 마감한 벽난로가 눈에 띈다. 벽난로는 외부 마감재와 같은 소재를 사용해 산장의 분위기를 한껏 느끼도록 연출한 부분이다. 메인 홀의 오른편에는 온돌바닥과 붙박이장을 설치한 한식 공간이 이어져 있다. 카페 직원들의 휴식공간으로, 단체석으로 사용하는 곳으로 고풍스러운 소품을 주로 이용했다. 전통 문살을 통해 흘러나오는 은은한 조명은 한옥 공간의 멋스러움이 연상되고, 이천에서 직접 주문한 도자기와 조각보는 손님들의 탄성이 끊이지 않는다. 메인 홀과 독립된 공간에 마련된 별채는 바(Bar) 형식으로 연출했다. 최대한 공간을 개방해 다양한 이벤트를 가질 수 있으며, 천장형 커튼을 사용해 텐트 안에 있는 느낌을 준 색다른 공간이다. 별채 외부에는 방부목으로 펜스를 설치한 바비큐 공간으로 꾸몄다. 짙푸른 하늘과 수락산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은 지중해 풍의 메인 홀이나 바 형식의 별채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도시 너머의 자연을 느낄 수 있다. 단골손님의 잦은 발걸음 평일에는 도시 너머의 한적한 풍경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띄엄띄엄 이어지지만, 주말에는 가족단위의 손님들을 맞아 직원들의 움직임도 바빠진다. 카페 입구의 커다란 밤나무를 중심으로 넓게 펼쳐진 잔디와 얕게 흐르는 계곡 물은 아이들의 자연 놀이터로 더없이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작은 연못에서는 시원스레 분수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이 계절에는 툭툭 떨어지는 밤을 줍는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가족들이 직접 수확한 밤은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1급수에서만 산다는 도롱뇽도 볼 수 있고, 뜨거운 가을빛을 담은 알밤을 줍는 재미까지 있으니 단골손님들의 발걸음도 그만큼 잦을 수밖에 없다고. 커다란 이정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으로 홈페이지를 따로 운영하지도 않지만 이곳의 주변 환경과 넉넉한 풍경에 반한 손님들이 많아져 정철우 씨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 좀더 많은 사람이 이 풍경 안으로 들어오도록 그는 조만간 홈페이지를 운영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자연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만 지켜 준다면, 언제든 맑은 공기와 호흡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함께 할 수 있는 도시 너머. 잠시 도시 너머 수락산의 맑은 풍경에 발을 담그는 것은 어떨까. 田 글·사진 조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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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까페] 수락산 주변의 맑은 자연을 품은 남양주시 '도시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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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까페] 푸른 자연에 라보엠의 선율을 씌운 카페 모무스(Cafe Momus)
- 푸른 자연에 라보엠의 선율을 씌운 카페 모무스(Cafe Momus) 널찍한 정원을 가득 메운 푸른 잔디, 그 위로 풍성한 열매와 색색의 화려한 꽃잎이 자리한 정원 풍경. 전원주택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정원의 여유로운 풍경을 카페로 옮겨 놓은 곳이 있다. ‘카페 모무스(Cafe Momus)’가 바로 그곳이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기흥주택단지 내에 자리해 전원주택의 편안함과 여유를 동시에 느끼게 하는 곳으로 이탈리아에서 음악을 공부한 길한나 씨의 손길이 가득한 공간이다. 젊은 보헤미안들의 슬픔과 기쁨을 묘사한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La Boheme) 2막에 나오는 카페 모무스. 바로 그 카페에서 이름을 빌려왔다는 ‘카페 모무스’는 유럽에서 음악을 전공한 길한나 씨가 푸른 자연 위에 그만의 감성을 덧씌워 놓은 곳이다. 자연스러운 정원 분위기 살려 이곳은 기흥주택단지 내에 자리한 일반 주택이었다. 길한나 씨는 일반주택의 편안함을 최대한 살리면서, 많은 사람이 한 곳에 함께 하는 공간으로 변신을 꾀했다. 이 공사는 2003년 겨울 시작해 약 5개월간 진행했다. 빨간색 벽돌로 치장한 외관은 흰색 페인트를 이용해 차분하면서도 시원스럽게 초록과 어울리도록 마감하고, 실내 분위기는 심플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주제로 삼았다. 푸른 잔디 가득한 정원의 수영장과 연못은 하얀색 벽돌의 외관과 어우러져 전원주택의 여유로움을 안겨주고 있다. 길한나 씨는 번거롭고 화려한 장식은 피하고, 양떼가 지나다니는 한가로운 풍경과 유럽의 에스프레소-바(Espresso-Bar)를 컨셉으로 실내를 꾸몄다. 기존 주택의 거실 천장 서까래를 그대로 두고, 거실 전면창을 벽면 전체로 확대시켜 통유리로 마감했다. 창을 통해 바라보는 정원 풍경은 금세 의자에서 엉덩이를 뗄 수 없게 단단한 끈으로 몸을 묶어놓은 듯한 착각이 든다. 피아노를 올려놓은 작은 무대는 프레스코 풍의 벽화로 장식하고, 주방 입구에는 요즘 유행인 비즈공예품을 이용해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를 주었다. 이러한 카페 소품 또한 지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상쾌한 주말 충전을 위해 이 카페의 가장 큰 특징은 ‘금연·금주’라는 것이다. 금연 좌석이 있는 카페나 음식점이 점차 늘어나고는 있지만, 카페에서 ‘금주’를 한다니. 이러한 카페의 광고 문안을 보고는 슬쩍 발걸음을 돌리는 손님들도 있겠지만, 잘 먹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위해 노력하는 ‘웰빙족’들에게는 더없이 반갑고, 또 찾아오고 싶은 공간이 아닐까. 길한나 씨는 음악을 함께 하는 동료는 물론, 가까이 지내는 지인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장소를 계획했고, 기흥주택단지 안에 그러한 공간을 만들었다. 유럽 지역에서 활성화된 주말주택에서 착안해 주말의 휴식이나 편안함을 즐기는 분위기에 중점을 두고, 인테리어와 소품 등을 사용했다는 길한나 씨. 특히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자연에서의 휴식 및 충전시간을 원하므로, 이러한 장소의 필요성은 절실했다. 실제로 이탈리아에서 공부할 때에도, 도심보다는 외곽지역에서 생활한 시간이 더 많았고, 그는 이곳 용인의 상쾌한 공기가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고. 색채의 조화와 선율이 흐르는 카페 모무스에는 젊은 보헤미안들의 슬픔과 환희를 묘사한 오페라 ‘라보엠 (La Boheme)’에는 색의 조화와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고 있다. 이곳의 편안한 음악과 자연스러운 색채로 그려진 벽화가 마음을 스치게 한다. 공사 일정에 약간의 차질이 생겨 카페를 오픈하는 날까지 벽화 작업을 진행했지만, 오히려 손님들은 하나의 퍼포먼스로 구경했고 그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규모 살롱 음악회를 재현하고 싶었던 길한나 씨는 실제 연주가 열리지 않을 때는 다양한 곡들을 골라 손님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프레스코 풍의 벽화와 피아노, 전면창으로 보이는 정원의 여유로운 풍경과 어울리는 곡들을 고르는 그의 손길은 바쁘기만 하다. 봄이면 철쭉과 진달래가 그 붉은 빛을 서로 다퉈가며 선보이고, 가을이면 단풍나무의 화려함은 물론, 손님들에게 대접하기에 충분한 양의 감이 주렁주렁 열리는 모무스. 한여름의 무더위가 살짝 모습을 감추었으니, 벌써부터 나뭇가지에 매달린 풍성한 감이 기다려진다. 전원주택단지 내에 있는 카페? 과연 얼마나 많은 손님이 올까 하는 의아심은 이곳 매니저의 설명에 금방 사라져 버린다. 인근에 연예인들이 여럿 살고 있는데, 그들의 인터뷰 장소로 이곳이 자주 애용된다고. 그들의 잦은 방문은 자연의 색과 보헤미안들의 예술에 대한 열정의 선율이 함께 흐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田 글·사진 조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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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까페] 푸른 자연에 라보엠의 선율을 씌운 카페 모무스(Cafe Mo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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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까페] 눈부신 햇살과 붉은 노을에 잠긴 UNA Gallery
- 눈부신 햇살과 붉은 노을에 잠긴 UNA Gallery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생태·환경 주거지로써 기능을 하는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아트밸리’에는, 새로운 건물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2002년부터 건물이 들어서기 시작했는데, 지금도 여러 곳에서 건축이 진행 중이다. 그중 ‘유나 갤러리(UNA Gallery)’는 Unique New Art의 영문 이니셜로 ‘박유나’라는 건축주의 이름과 똑같아 재미를 더한다. 이곳은 각종 생활 도예품을 만드는 작업실과 전시장, 헤이리의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카페, 건축주의 주거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기자기한 소품과 인도네시아에서 들여 온 대문 장식이 눈에 띄는 카페와 건물 후면의 작은 정원, 건물 입구와 계단 사이사이에 놓인 그의 작품 등 ‘유나(UNA)’의 다양한 공간들을 담아보았다. 도예를 전공한 박유나 씨는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필요했다. 때마침 지인(知人)의 소개로 이곳을 알게 되면서 자연에 흠뻑 빠져 살게 됐다. 이전 지하층 작업실의 갑갑함을 날려 버리기 위해, 건물의 전면은 유리와 무석면 섬유강화 시멘트 판(CRC Board : Cellulose fiber Reinforced Cement Board)으로 꾸며, 풍부한 햇살을 실내 곳곳으로 끌어들였다. 온도 변화에 따른 변화가 적고, 내수성·차음성이 우수한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해 주변의 자연 환경과도 어울리게 했다. 또한 도예 수업을 진행하는 작업실은, 전기 가마와 가스 가마를 모두 갖추도록 공간을 넓게 할애했다. 그 후면은 정원을 아담하게 꾸며 콘크리트의 차가운 느낌을 덜었다. 아트밸리의 자연에 반해 “아파트에 살다 보니, 지하 작업실을 따로 얻어 사용했어요. 하지만 그릇을 굽는 가마를 놓기에는 너무 비좁았고, 지하층을 사용하다 보니 갑갑했죠. 왜, 지하층의 습한 기운도 그렇고, 햇빛도 잘 들지 않는 어둠침침한 분위기 있잖아요. 우연한 기회에 아는 분의 소개로 이곳을 알게 됐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작업실과 주거 공간을 함께 지을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꼈죠. 맑은 공기는 두말할 나위도 없고요.” 해질 녘 붉게 타오르는 풍경을 감상할 때면, 정말 자연 깊숙이 들어온 것 같아 뿌듯해한다. 특히 자유로를 타고 서울로 이동할 때면, 자연의 축복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비 오는 날은 비가 오는 대로, 해질 녘은 붉게 물든 노을을 보면서 기쁨에 겨워 이곳으로 이주하길 잘 했구나 하고 생각한단다. 헤이리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역시 ‘노을’ 이라고 답한다. ‘노을?’이라는 대답에 고개를 약간 갸우뚱하자, 설명이 금방 이어진다. “이곳 파주의 공기가 서울과 달리 맑다는 것을 느끼기는 했지만, 한 점 티 없이 붉게 물들며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으면, 정말 아름다운 자연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헤이리 아트밸리의 여러 기능 가운데 하나가,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생태·환경의 주거지’인데, 그는 이곳에서 자연과 가까이 지내며 창작활동에 도움을 받고 있어 마을 주민으로서 아주 만족해하고 있다. 초록마을의 전경이 한눈에 박유나 씨는 1층 개인작업실에서 매주 목요일 도예공예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스 가마와 전기 가마를 갖추고 있어 도예의 기초부터 직접 만드는 과정을 배우려는 수강생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곳에서 만든 작품들은 왼편의 유나숍에 전시·판매도 한다. 도예뿐만 아니라, 입던 옷을 새롭게 리폼(Reform)하고, 평범한 모자에 꽃을 달거나 장식을 덧붙여 전혀 다른 제품으로 새롭게 탄생시키는 작업에도 능숙하다. 톡톡 튀는 장신구들과 생활 도예품들을 보기 위한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주말이면 매장 안을 가득 채운다. 1층 작업실과 숍 사이의 계단을 오르면, 2층에는 헤이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카페가 있다. 친환경 주거단지를 모토로 한 아트밸리에 유난히 초록색이 눈에 많이 띄는 것은 당연한 일. 실내 카페는 물론 야외에 놓인 의자에 앉아서도 초록마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카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나무를 깎아 만든 벽이다. 얼핏보면 나무 벽을 직접 깎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그가 인도네시아에서 구입한 대문이다. 인도네시아의 왕족이나 귀족 등 신분이 높은 사람들의 집 대문에 사용하는 것을 몇 년 전 구입해 놓은 것이다. “집을 지으면서 꼭 이것을 대문으로 사용할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설계를 담당한 임재용 씨의 컨셉과 맞지 않아 사용하지 못해 너무 아쉬웠죠. 2층에 카페를 오픈하고, 한쪽 벽이 너무 허전해 이 문을 생각했는데, 원래 이 대문 자리가 있었나 봐요. 크기를 맞추기라도 한 듯 딱 맞는 거예요.” 일일이 나무 문양을 깎고 다듬은 정성이 가득한 이 문은 방문객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으면서, 카페의 포인트가 되고 있다. 그러한 설명을 듣고 대문 옆에 앉아 헤이리의 전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인도네시아 귀족이나 왕족의 기품 있는 행동을 따라 좀더 천천히 움직이며 한 박자 쉬어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계절별로 실내 분위기 바꿔 박유나 씨는 계절별로 카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소품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카페에서 사용하는 의자와 테이블은 주문 제작하고, 쿠션이나 방석 등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쳐 태어난 작품들이다. 봄에는 연초록의 기운을, 한 여름에는 시원한 청량감이 느껴지는 소재 등을 사용해 계절별 특성을 실내 곳곳에 담아내고 싶었다고. 평범한 모자 하나에 꽃으로 포인트를 주고, 몇 가지 장식을 새로 해 전혀 다른 옷을 만들어 내는 그녀의 손놀림만큼이나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카페를 장식하고 있다. 저녁이면 테이블 위의 작은 초들이 빛을 발하며 로맨틱한 분위기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田 글·사진 조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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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까페] 눈부신 햇살과 붉은 노을에 잠긴 UNA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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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까페] 서운산의 푸르름에 안긴 안성, ''''여우가 말했다''''
- 서운산의 푸르름에 안긴 안성, ‘여우가 말했다’ 경기도 안성시 서운산 입구에 노란 지붕의 야트막한 집이 자리잡고 있다. 바깥벽에는 단박에 어린왕자임을 알 수 있는 그림이 작은 별과 함께 그려져 있고, ‘여우가 말했다’라고 쓰여진 노란색 표지판이 눈에 띈다. 화가인 이경희 씨가 예전에 작업실 겸 카페로 꾸민 공간인데, 이곳 단골이던 류중용·박욱희 부부가 3년 전에 인수해 운영해 오고 있다. 당시 화가는 생텍쥐페리가 쓴 《어린왕자》에 푹 빠져 동화 속의 주인공을 카페 곳곳에 그리고는 이름을 ‘여우가 말했다’로 정했다. 부부는 기존의 카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소소하게나마 작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네 시가 가까워질수록 나는 점점 더 행복하겠지. 그리고 아마 네 시가 다 되었을 때 난 흥분해서 가만히 있지 못할 거야. 아마 행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 알게 되겠지.” 어린왕자에게 길들여지고 싶은 여우가 한 말이다. 이곳에서는 《어린왕자》 속에 나오는 짧은 글들을 실내 곳곳에서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자연 속에서의 기다림은 즐거운 일 경기도 안성시 서운산의 맑고 푸른 자연에 푹 길들여진 류중용(62세)·박욱희(56세) 부부. 인근의 평택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우연찮게 전원카페 ‘여우가 말했다’에 들렀다가 당시 주인이던 화가 이경희 씨와 친분을 쌓았다. 박욱희 씨는 서울에서 오랫동안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그림을 그렸기에 서로 잘 통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경희 씨에게서 더 이상 카페를 운영할 수 없게 됐다는 말을 듣고는 자연스럽게 인수했다. 부부는 ‘단골손님이 주인이 되다니… 꿈에도 상상치 못한 일’이라며 입을 모은다. 카페가 서운산 등산로 입구에 위치한 덕에 등산객의 발길도 잦은 편이다. 처음에는 손님들에게 음식이나 차를 내주는 일이 서툴러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이제는 나름대로 손님 대하는 방법을 터득한 데다 손님들이 자연에 안겨 행복해 하는 부부의 마음을 느꼈는지 단골이 꽤 늘었다. “지방에서 일곱 종의 야생화와 장식장 등을 갖다 준 손님이 있어요. 어디 그뿐인가요. 황토로 마감한 실내 벽난로도 손님이 직접 발라 줬고, 실내 곳곳을 장식한 불당화도 이웃에서 직접 따다 준 거예요.” 단골뿐만 아니라 주변에 사는 이웃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는 박욱희 씨. 흰색 꽃 여러 개가 공처럼 둥글게 모여 있어서 마치 부처님 머리처럼 보인다 하여 이름 붙여진 불당화 말고도 카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뉴인 산채비빔밥에 들어가는 재료 구입에도 이웃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물론 손수 나물을 캐기도 하지만 현지에서 구입하면 우선 질 좋은 먹거리를 믿고 살 수 있어서 좋다고. 오랜 시간을 담은 소박한 공간 카페 한가운데는 황토로 마감한 벽난로가 떡 하니 버티고 있고, 실내 천장은 옛 가옥에서 가져 온 서까래를 그대로 사용해 고풍스럽다. 또한 노출된 서까래에 매달린 등을 잇고 고정시키는 전선과 애자의 투박함에서는 서정적인 분위기를 엿보게 한다. “실내는 고가를 철거할 때 나온 목재를 사용해 꾸몄는데 너무 오래 된 것이라 일부는 교체가 필요하지요. 기존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하나하나씩 바꿔 나갈 계획이에요. 창틀과 대들보도 찬찬히 보세요. 모양이 다 다른데 고가에서 사용하던 것을 그대로 옮겨왔기 때문이죠.” 부인과 함께 카페를 찾은 손님에게 조용하면서도 차분하게 서비스를 하는 류중용 씨의 말이다. 시골집 다락방의 정겨움이 느껴지는 2층에는 박욱희 씨가 좋아하는 장욱진·이응로 화백의 작품을 전시해 놓았다. 테이블과 벽면에 그려 놓은 노란색 해바라기도 인상적이다. 또한 유리공예에 사용하는 다양한 색상의 유리 소재를 창틀과 벽의 모서리에 손으로 박아 포인트를 주었다. 각 층의 창틀과 주방 입구에는 장미와 꽈리 등을 말려 하나씩 매달아 놓은 모습에서 주인의 정성이 엿보인다. 주변의 작은 것을 사랑하는 마음 카페를 운영하면서 전원생활을 하게 된 박욱희 씨는 ‘이제 누가 서울에서 생활하라고 한다면 못할 것’이라며 손사래를 친다. 이곳의 어떤 점에 그토록 매료된 것일까? “여기에서는 늘 신선한 공기와 초록잎을 질리도록 보지만 어쩌다 일이 있어 서울에 가면 먼저 목부터 콱콱 막혀 오더라고요. 요즘 참살이 관련 프로그램을 보면 공통되는 게 세 가지 있어요. 맑은 공기를 마시고, 인간 관계에서 쌓이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생각을 긍정적으로 한다는 것이죠. 이 세 가지면 굳이 참살이에 따른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우리 부부는 실제로 그러한 삶을 실천하고 있고요.”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비로소 사계절을 제대로 느끼게 됐다는 박욱희 씨는 하찮은 풀 한 포기도 소중히 여기는 넉넉한 마음을 갖고 있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카페를 운영하느라 좀처럼 짬이 나지 않아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그렇지만 해가 넘어갈 즈음 서운산 등산로에서 바라보는 ‘여우가 말했다’ 풍경은 동화책 속의 헨젤과 그레텔이 찾은 과자로 만든 집을 연상케 해 이곳을 떠나지 못하게 한단다. 田 글·사진 조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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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까페] 서운산의 푸르름에 안긴 안성, ''''여우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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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까페] 문을 여닫아도 호수가 보이는 江으로 향하는 문
- 문을 여닫아도 호수가 보이는 江으로 향하는 문 문안에서도, 문밖에서도 호수의 잔잔한 흐름을 감상할 수 있는 곳. 강원도 춘천시 의암호 주변에 자리한 ‘江으로 향하는 문’은 2001년에 문을 연 카페로 민속박물관을 겸하고 있다. 카페 안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도 뛰어나지만, 카페 주인이 직접 수집한 옛 생활용품을 구경하는 재미를 덤으로 얻을 수 있다. 해질녘 호수의 붉은 노을은 물론 푸른 잔디를 밟으며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는 ‘江으로 향하는 문’ 속으로 들어가 보자. 문밖에서도 보이고, 문안에서도 보이는 곳. 의암호를 마주 보는 ‘강으로 흐르는 문’이 문을 연 날을 축하하며 김금분 시인이 헌사한 시의 일부다. 그는 이곳을 강과 인생이 함께 흘러간다고 표현했다. 비가 오는 날엔 조용히 비를 맞고, 해질녘이면 붉은 해를 아쉬움 없이 보내며 자연에 순응하는 의암호의 풍경 속에서 사람살이의 흐름을 보는 듯하다. 2001년 문을 연 이곳은 실내에서 의암호의 잔잔한 물결을 바라보는 전경도 빼어나지만, 야외 테라스와 카페 뒤편의 풍경도 일품이다. 촬영 중에도 정원을 가득 메운 유치원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끊이질 않는다. 이것저것 처음 보는 물건들이 재미있는지, 작은 손으로 쓰다듬고 직접 앉아 보는 등 아이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호숫가의 햇살만큼이나 반짝인다. 카페에서 정원으로 흐르는 문 ‘OPEN’ 이라는 팻말을 보며 들어서는 카페는 입구부터 예사롭지 않다. 금색의 ‘江으로 흐르는 문’이란 글자가 검정색 벽과 강렬한 대조를 이루고, 창호의 전통문살을 떠올리게 하는 캐노피는 중후하면서도 은은한 분위기를 풍긴다. 카페 주인이 직접 모은 크고 작은 종들을 캐노피에 매달아 시선을 끌고, 양쪽 계단 부의 바람이 불 때마다 울리는 잔잔한 풍경 소리는 호수와 어우러진다. 실내에는 대형 유리를 통해 의암호를 충분히 맛보도록 편한 소파를 배치하고, 중앙에 장식한 대형 수레바퀴와 미술품 등으로 갤러리의 어느 부분에 서 있는 듯하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실내에서 유리창을 통해 바라보는 호수 풍경이다. 그와 함께 초여름 햇살을 받으며 강바람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야외 테라스의 전경도 뛰어나다. 또한 초록잔디가 한창 빛을 발하는 카페 뒤의 정원에는 돌로 깎아 만든 양 모형과 석탑, 대형 맷돌, 항아리 등이 어울려 자연의 넉넉한 풍경을 더하고 있다. 사라져 가는 아쉬움을 담아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호수의 잔잔한 풍경을 잠시 잊고 과거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 주인이 수집한 다양한 민속 생활용품을 전시한 현암민속관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전시장은 크게 실내와 야외로 나뉘며, 야외전시장을 지나면 탁 트인 호수를 향해 열린 정원으로 이어진다. 그곳에서 전시장으로 들어서는 출입구에 전통기와를 얹어 한국의 전통미가 물씬 느껴지는 반면, 야외전시장은 커다란 벽면 전체에 맷돌을 듬성듬성 배치해 대형 설치미술품을 보는 듯하다. 야외전시장의 각종 농구기와 대형 가마솥 등을 통해 거칠면서도 투박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실내전시장에 들어서면 조선시대 후기부터 청동기시대까지 선조들이 사용한 생활용품들을 둘러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매주 주말과 공휴일에는 강원대학교 사학과 학생들이 큐레이터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물레부터 비녀, 촛대 등 최근에는 사용하지 않아 직접 보기 어려운 생활용품의 자세한 기능과 사용법 등 그와 관련된 역사를 들을 수 있다. 청동기부터 근대까지의 시간여행 50여 평의 실내 전시장에는 반닫이, 혼례식에 사용하던 기러기 모형, 백자 장기말, 거북빗장, 미투리, 신골 등 교과서에 실린 사진에서나 봤던 다양한 생활용품으로 가득하다. 그 종류가 많음에도 놀랍지만, 이 모두 개인 수집품이란 사실에 한번 더 놀란다. 40년간 취미로 하나둘 모으기 시작한 물건이 박물관으로 이어졌다니 카페 주인의 노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청동 수저를 통해 고려시대 금속공예의 일면을 볼 수 있고, 촛대와 등기구는 사용하는 용도에 따라 그 종류와 양식도 다양했음을 알 수 있다. 소꿉장난처럼 작게 만들어진 사발, 접시, 병 등의 백자명기는 죽은 사람의 영혼이 내세에도 평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무덤에 넣어 놓았다는 사실 등을 알게 되면서 박물관 내의 용품 하나하나에 더욱 세심한 눈길이 간다. 단순히 예전에 사용하던 용품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고 해설자의 설명을 들을 수 있으니 아이들에게도 생생한 역사수업을 들려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의암호의 빛나는 호수를 배경으로 초록의 정원을 밟고, 과거로의 시간여행도 겸하는 짧은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을 어떨까. 田 글·사진 조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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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까페] 문을 여닫아도 호수가 보이는 江으로 향하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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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까페] 실내 가득 나무향이 솔솔~ 제천 통나무집 통갈비
- 실내 가득 나무향이 솔솔~ 제천 통나무집 통갈비 용두산을 등에 업은 두 개의 직선은 시원스레 박공지붕을 만들며 힘찬 기운을 내뿜고 있다. 아직 다 자라지 않은 키 작은 목련나무는 겨우 몇 송이 피워낸 흰 꽃을 부끄러운 듯 내보이고, 돌기둥 위에 얹혀진 등은 어둠이 깔려 제 빛이 발하기를 기다리는 듯하다. 삼면이 덱으로 둘러싸여 어디서든 맑은 공기를 맘껏 들이쉴 수 있는 이곳은 충북 제천시 모산동에 위치한 ‘통나무집 통갈비’다. 건축주 허상원 씨가 2005년 1월 문을 연 갈비 전문점으로 ‘고향’이란 단어에서 느껴지는 푸근함과 자연 소재인 통나무로 지은 집이 어루어져 멋진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의림지를 찾는 관광객은 물론, 많은 사람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보람이 느껴진다는 허상원 씨의 전원 속의 집을 찾아보았다. 한독약품에서 오랫동안 근무해 온 허상원 씨는 퇴직 후 직접 집을 지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지난해 충북 제천시 모산동 의림지 입구에 375평의 부지를 구입했다. 빙어의 원산지로 유명한 의림지는 둘레가 2킬로미터인 인공호수로 김제의 벽골제, 밀양의 수산제와 더불어 삼한시대의 3대 수리시설 중 하나다. 모산동은 의림지를 비롯해 세명대학교가 가까이 있어 이동 인구가 많으므로 상업공간이 들어서기에 적당했다. 외국에서 생활한 시간이 많은 허상원 씨는 자연과 가장 가까운 통나무집에 매력을 느꼈고, 통나무집을 지으리라 생각했지만 집을 짓고 난 후 무엇을 할지가 문제였다. 퇴직 후 노년을 위해 경제적인 생활이 필요했고, 통나무집과 잘 어울리는 우리나라 음식을 찾아 ‘통나무집 통갈비’를 열게 됐다. 자연과 조화를 위한 통나무집 올해 1월 문을 연 이곳은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모양의 입간판이 눈에 띈다. 장승을 지나 마당 안으로 들어서면 시원스레 높이 솟은 뾰족지붕이 방문객을 맞는다. 용두산을 등에 업은 모양으로 두 개의 흰색 직선이 힘찬 기운을 느끼게 한다. 현관 양옆으로는 덱과 아기자기하게 꾸민 작은 뜰이 자리하고, 건물 뒤편에 널찍한 덱이 이어져 있다. 기존에 자라던 나무를 훼손하지 않으려고 나무 주변의 덱 바닥을 오렸다. 통나무의 거친 듯한 질감과 자연의 향을 맡으며 갈비를 먹는 즐거움도 있지만, 실내 곳곳에 허상원 씨가 모아온 다양한 소품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현관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이 중앙의 카운터다. 카운터와 홀을 구분하는 곳에 유리장식장을 두어 아기자기한 인형들을 전시했다. 금박의 돼지 인형과 화려한 색과 문양의 작은 알공예품 등은 그가 직접 수집한 장식품으로 이곳에 들어서는 손님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공간 활용도를 높여 이 집은 종업원이 음식을 나를 때 이동하는 공간을 복도식으로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복도를 중심으로 손님이 앉는 공간을 배치하고, 테이블을 중심으로 네 모서리 부분에 나무기둥을 세우고 간이용 접이문을 설치했다. 접이문을 걷고 테이블을 일렬로 이어 하나의 공간으로 단체손님을 맞을 수 있고, 접이문을 닫으면 각각 독립된 공간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 통나무 기둥은 그 자체로도 장식효과를 내지만, 허상원 씨는 기둥 하나하나에 빨간색과 초록색의 작은 화분을 하나씩 두어 포인트를 주었다.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을 것에 대비해 카운터 맞은편에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 시설을 따로 마련했다. 작은 공을 만지며 뛰놀 수 있는 공간을 두어 식사시간 외에 가만히 앉아 있기 어려운 꼬마 손님들에게 인기가 좋다. 주방을 비롯해 실내 공간 청결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는 허상원 씨는 화장실은 그 집의 얼굴이라는 생각을 갖고 특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그러한 이유에서인지 이곳의 화장실은 입구부터 산뜻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실내에 화장실이 이어져 있어 미관상 보기 싫을 수도 있지만, 한옥의 전통미가 물씬한 방문과 치자나무를 함께 배치해 고풍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또한 공기정화기능이 뛰어난 산세베리아를 비롯해 다양한 초록식물도 화장실로 이어지는 공간을 한껏 밝게 해준다. 내벽 마감은 따로 하지 않고 통나무의 거친 재질감을 그대로 살렸으며, 바닥은 나무 소재와 잘 어울리는 강화마루를 깔았다. 핀란드산 적송을 수입해 직접 가공하는 정일품송의 강석찬 사장은 “통나무집은 자재 자체가 훌륭한 인테리어 효과를 갖고 있습니다. 나무의 자연스러운 질감이 내벽과 외벽마감재 역할을 그대로 하게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라며 통나무집의 장점에 대해 설명한다. 이 집의 연면적은 약 100평으로 1층은 상업공간으로 2층은 주거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2층은 실내구조가 같은 형태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듀플렉스(Duplex) 모양으로 동생 가족과 허상원 씨 가족이 따로 생활하도록 배치했다. 허상원 씨의 일을 도우면서 이곳으로 이사한 동생 가족에게 최근 큰 변화가 생겼다. 제천 시내의 아파트에서 살던 7살짜리 조카가 아토피를 심하게 앓았지만, 통나무집에서 생활을 시작한 후 한 달이 지나자 피부 상태가 몰라보게 좋아진 것이다. 바쁜 회사일에 쫓겨 주말부부로 지냈던 허상원 씨는 퇴직 후 맑은 자연 속에서 전원의 여유로움을 느끼고자 했지만, 어린 조카가 먼저 몸으로 자연을 만끽하고 있어 더 없이 큰 기쁨이라고 한다. 田 글·사진 조영옥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충청북도 제천시 모산동 ·건 축 구 조 : 사각 통나무구조 ·지 붕 재 : 아스팔트슁글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바 닥 마 감 : 강화마루 ■설계·시공 : 정일품송 043-647-1161 www.kbsho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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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까페] 실내 가득 나무향이 솔솔~ 제천 통나무집 통갈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