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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STORY]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 빛 펜션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빛 펜션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설치는 사람이 있다. 터를 탓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한 수면을 이끌어줄 공간이다. 좋은 숙박시설을 논할 때 “내 집처럼 편해요”라는 말로 설명이 충분하듯 건축주도 설계 시공을 맡은 원하우징월드 이영석 대표를 만나 한마디로 주문을 끝냈다. “손님들이 내 집처럼 편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주세요.” 글 백홍기 기자 사진 및 취재협조 원하우징월드 HOUSE NOTE DATA 위치 인천 옹진군 영흥면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목구조 대지면적 9376.00㎡(2836.23평) 건축면적(관리동 포함) 314.67㎡(95.19평) 건폐율 3.36%(법정 40%) 연면적(관리동 포함) 466.22㎡(141.03평) 하늘, 빛 1층 127.93㎡(38.70평) 2층 71.80㎡(21.72평) 해, 달, 별 1층 27.84㎡(8.42평) 2층 27.84㎡(5.42평) 용적률 4.97%(법정 100%) 설계기간 2019년 4월~8월 공사기간 2020년 4월~8월 건축비용 5억 8200만 원(3.3㎡당 437만 원) 설계 및 시공 원하우징월드 010-3520-7873 www.onehousing.co.kr 펜션 하늘빛 010-2496-6796 https://하늘빛.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 벽 - 스타코 플렉스 / 데크 - 대리석,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벽지 / 벽 - 벽지 / 바닥 - 대리석, 강마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7, 비드법 보온판 T50 / 외벽 - 글라스울 R21, 비드법 보온판 T50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창호 제이드 블랙 위생기구 계림 난방기구 기름보일러(경동보일러) 레벨이 높은 곳에 있는 펜션은 열린 조망과 포근한 숲이 감싸 편안하다. 섬 여행은 쉽게 계획하기 어렵다. 배 타고 바다를 건너야 하는 일이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육로로 연결된 섬이라면 어떨까. 게다가 아름다운 풍경과 섬의 정취를 갖춘 곳이라면, 당장이라도 차를 몰아 그곳으로 향하고픈 마음으로 부풀 것이다. 영흥도가 바로 그런 곳이다. 거리는 수도권에서 1~2시간이면 닿는다. 대부도와 영흥도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하는 작은 선재도를 지나는 건 5분이면 충분하다. 영흥도를 차로 한 바퀴 둘러보는 데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작은 섬이지만, 매력적인 여행지다. 특히, 섬 서쪽에 있는 장경리해수욕장은 낙조가 장관이라 품 들여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다. 1.5km에 이르는 백사장은 스트레스를 날려주고, 인근에 1만 평이 넘는 노송지대는 휴식과 사색을 제공해 외지인을 끊임없이 유혹한다. 이 때문에 주변엔 편의 시설까지 잘 갖춰져 있다. ‘하늘, 빛’ 거실은 면적을 시원하게 확보하고 색감이 부드러운 마감재를 사용했다. 넉넉한 6인용 식탁을 배치한 식당 상부에 귀여운 조명과 편백을 활용해 디자인 포인트를 주었다. 주방과 야외 테이블의 연결 동선이 짧아 기분에 따라 실내외 공간을 편안하게 누릴 수 있다. 벽면을 파스텔로 마감해 산뜻하다. 방 내부에 샤워실을 마련해 편리함도 갖췄다. 계단실. ‘하늘, 빛’ 2층 정면에 있는 아늑한 방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은 비밀 공간이 있다. '하늘, 빛’ 2층 공간 사이에 마련한 아담한 화장대. 욕실. 하늘과 바다로 열린 공간 장경리해수욕장에서 섬 안쪽으로 200m 들어가면 숲이 포근하게 감싼 펜션이 반긴다. 섬을 형성하는 국사봉 끝자락에 위치한 지형이라 지세가 다소 높아 서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펜션은 도로가 끝나는 경사로 위에 자리 잡았다. 주변에 있는 것이라곤 숲과 멀리 펼쳐진 바다가 전부다. 건축주는 건너편 솔숲에서 오래전부터 캠핑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캠핑장 옆에 있는 숲이 위치와 조망이 좋아 펜션을 계획하면 좋을 거라 판단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나뉜 공간이 적당한 레벨 차가 있어 서로 간섭도 없을 거라 생각해 본격적으로 펜션 짓기에 나섰다. “지인에게 믿을만한 전문가를 소개해달라고 했어요. 그분이 2014년에 강원도 양양에 전원주택을 지었는데, 아직까지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고 집도 마음에 든다고 당시 업체를 알아봐 준다고 했어요. 5년 넘게 살면서도 만족하고 있다는 말에 신뢰가 갔어요.” 이 대표도 건축주와의 첫 만남이 인상 깊었다고 한다. “건축주도 직업이 같은 건설 계통이다 보니 의사소통이 잘 됐어요. 한마디 하면 다 이해했고, 펜션 계획도 오랫동안 준비하면서 필요한 것을 잘 정리해 진행하는 게 편했어요.” 부지는 남북으로 긴 형태에 안쪽이 넓은 물주머니 모양이다. 남쪽에 있는 진입로로 들어서면, 넓은 운동장이 먼저 시원하게 반긴다. 그 뒤로 펜션을 동서로 나눠 배치했다. 뒤쪽에 있는 펜션은 시선을 가리지 않도록 앞에 배치한 펜션과 레벨 차를 둔 뒤 북쪽으로 방향을 살짝 틀어 배치했다. 열린 하늘과 바다는 밤이면 별과 달이 촘촘하게 채운다. 그래서인지 객실 이름도 동쪽에 있는 넓은 본관 두 동은 ‘하늘, 빛’으로, 서쪽에 작은 펜션 세 동은 ‘해, 달, 별’로 지었다. ‘해, 달, 별’은 1층에 거실과 주방을 일체형으로 아늑하게 구성했다. ‘해, 달, 별’ 2층에는 침실과 욕실, 작은 전망대를 갖췄다.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함’ 이 펜션들은 숙박시설이라기보다 집처럼 보인다. 내부는 블랙 & 화이트 콘셉트로 마감하고, 효율성을 고려한 평면 구성에 맞춰 간결해진 입면은 담백한 첫인상으로 반긴다. 눈에 드러난 부분만 그럴싸한 게 아니다. 속도 알차다. 지붕과 벽 단열재를 글라스울에 비드법 보온판을 덧대 열손실을 최소화함으로써 냉난방 비용은 절감하면서 실내 쾌적성을 오래 유지하도록 했다. 펜션을 둘러보면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다. 손을 맞잡은 듯 다정하게 연결해 정면에 배치한 ‘하늘과 빛’ 객실은 든든해 보이는 부모와 같고, 뒤에 옹기종기 모인 ‘해, 달 별’은 귀여운 모습이 아이들처럼 여겨진다. 이처럼 단란하고 편안한 느낌은 실내로 이어진다. ‘하늘과 빛’ 실내는 여유로운 거실과 깔끔한 방으로 구성하고 포인트 마감재와 조명을 세심하게 골라 새로 지은 집을 방문하는 것 같다. 이보다 작은 ‘해, 달, 별’은 외형과 같이 내부도 아담하고 경쾌하다. 모든 공간의 포인트는 천장과 계단, 아트월 등에 사용한 목재 마감재다. 용도에 따라 다양한 목재 마감재를 선택해 시선이 편안하고 따듯한 공간을 제공해 쉼터 안에 또 다른 힐링 공간을 마련해 놓은 듯하다. 휴양림, 캠핑장, 펜션 등 휴양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모두 같다.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늘펜션은 나의 귀한 여가를 알찬 시간으로 채워줄 것만 같다. 시선을 가리지 않아 시원한 바다 풍경과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귀여운 모습으로 나란히 배치한 ‘해, 달, 별’ 펜션. 입구에서 들어오면, 넓은 운동장이 반긴다. 그 뒤로 ‘하늘, 빛’을 앞에 배치하고 뒤에 방향을 살짝 틀어 ‘해, 달, 별’을 배치해 모두 시원한 바다 조망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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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펜션] 대자연의 견고함을 담은 스틸하우스 펜션
대자연의 견고함을 담은 스틸하우스 펜션 전북 부안은 최상품의 고려청자를 생산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심지어는 청자박물관이 있을 정도다. 이곳의 장인들은 포근하게 자리 잡은 산세와 은근한 여운을 전하는 바다가 공존하는 지역에 살다 보니 이런 명작을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이처럼 부안의 멋스러운 산과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휴양림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그곳에는 대자연의 품에서 견고한 아름다움으로 방문객의 발길을 멈추는 건축물도 자리 잡고 있었다. 글 김경한 사진 최은지 취재협조 제이건축 www.jjm1976.co.kr HOUSE NOTE DATA 위 치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지면적 전체 269,555.00㎡(81,683.33평) 건축면적 전체 1,752.79㎡(531.15평) 필지 333.04㎡(100.92평) 연 면 적 필지 333.04㎡(100.92평) 9평형 29.93㎡(9.07평) - 8개동 14평형 46.80㎡(14.18평) - 2개동 용 도 농림지역, 생산관리지역, 보전관리지역 설계기간 2016년 1월 ~ 2016년 3월 공사기간 2016년 4월 ~ 2016년 7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슁글 외벽 - 낙엽송 채널 사이딩 실내 주요 마감재 실크벽지, 미송루버 주방 주요 마감재 타일 욕실 주요 마감재 타일 천장 실크벽지 바닥 강화마루 창호 로이 2중유리 창호 단 열 재 지붕 - 다층 구조 열반사 단열재 T-40, 지붕 - 그라스울 R-30 외단열 - 비드법 보온판 2종 T-50 내단열 - 그라스울 R-19 설계 지안건축설계사무소 070-8833-2572 시공 제이건축 02-400-3594 www.jjm1976.co.kr 조망권을 끌어들인 친환경 펜션 작년 초에 개장한 국립변산자연휴양림(이하 변산휴양림)은 국내 최초의 해안형 자연휴양림이다. 이 휴양림은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여행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서해안에 위치해 있지만 조금만 부지런하면 이른 새벽에 일출도 볼 수 있다. 일출을 본 후에는 습지관찰원에서 갯잔디, 해란초, 갯패랭이 등의 습지식물도 감상할 수 있다. 때 묻지 않은 대자연의 숨결을 느끼고 싶다면 변산마실길을 오르면 된다. 변산휴양림은 모항갯벌체험장에서 왕포마을로 이어지는 변산마실길 6코스의 중앙에 위치해 있다. 6코스의 전체 거리는 11km로 소요시간이 2시간 30분이나 되므로 만약 이 길을 산책하고자 한다면 어느 정도 숨이 찰 각오는 하고 가야 한다. 하지만 산과 바다로 이어지는 대자연의 풍광이 여행객을 반기니 그럴만한 가치는 충분해 보인다. 변산휴양림 관리소 송광헌 팀장은 “전면에 바다가 보이는 조망권을 최대한 끌어들인 트리하우스가 이곳의 인기 펜션”이라고 밝혔다. 트리하우스는 열대우림지대에서 현지인들이 살아있는 나무를 기초로 활용해 지은 주택을 말한다. 변산휴양림의 트리하우스(펜션) 시공사인 제이건축은 이를 응용해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자연 지형을 이용한 펜션을 선보였다. 되도록 숲을 해치지 않기 위해 건물을 도로변에 바짝 붙여서 지었다. 그러다 보니 절벽 위로 건물을 올릴 수밖에 없어서 철근콘크리트로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스틸하우스 구조의 펜션을 시공했다. 건물과 기둥의 외벽은 주변 산세와 조화를 이루고 바닷바람에 의한 부식을 막을 수 있는 국산 낙엽송 채널 사이딩으로 마감했다. 시공사인 제이건축은 나무 위에 세워진 열대우림지역의 트리하우스를 모티브로,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바다조망을 살릴 수 있는 방식으로 펜션을 시공했다. 트리하우스 펜션이 있는 국립변산자연휴양림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트리하우스 펜션은 스틸하우스로 지었지만, 외벽은 국산 낙엽송 채널 사이딩으로 마감해 휴양림과 잘 어우러지게 했다. 데크로 나오면 푸른 숲과 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지진에 강한 공법 적용해 제이건축 정재민 대표는 “스틸하우스 구조로 펜션을 시공한 이유가 최근 국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지진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틸하우스란 건물의 뼈대를 두께 1mm 내외의 냉강성형 아연도금경량형상(ZSS강) 구조용 부재로 지은 집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건물 자체의 무게가 가벼울수록 지진에 대한 영향을 덜 받는데, 스틸하우스는 구조체 자체가 가벼워 타 구조에 비해 지진에 대해 더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 구조별로 벽체 무게를 비교해 보면, 스틸하우스는 동일한 크기의 철근콘크리트에 비해 1/8 수준이고, 2×4 목재에 비해 1/2 수준이다. 또한, 스틸하우스는 과학적 실험에 의해 성능이 검증된 벽, 지붕, 바닥의 프레임을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지진에 잘 견디게 시공할 수 있다. “스틸하우스의 구조체를 공급하는 포스코가 100년에 한번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하중까지 계산한 데이터 값으로 앵커볼트(구조체와 기초를 연결하는 볼트)의 개수와 간격을 정했어요. 스틸하우스 업체는 이러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건물을 짓기 때문에 지진에 강한 구조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스틸하우스의 지진에 대한 안전성을 열정적으로 설명하던 정재민 대표는 “트리하우스 펜션이 도로 사면에 시공하는 점을 고려해 마이크로파일 공법을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이 공법은 지반을 먼저 천공한 후, 소구경 강관(마이크로파일)을 심고 시멘트를 주입하는 기초 보강 공법이다. 쉽게 말해 기초에 말뚝을 박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정 대표는 펜션이 자리 잡은 도로 위 기둥 2면의 기초에 마이크로파일을 설치해 건물의 슬라이딩과 사면 파괴를 방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청자의 장인이 반할 정도로 수려함을 자랑하는 전북 부안의 풍광을 제대로 감상할 계획이 있다면, 변산휴양림의 트리하우스를 기억해봄도 좋을 듯싶다. 거실과 주방을 일체형으로 구성해 방문객들의 동선을 줄였다. 주방에는 냉장고와 인덕션, 전기밥솥 등이 갖춰져 있다. 트리하우스 펜션은 9평형(8개동)과 14평형(2개동)의 두 가지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14평형은 작은 방이 하나 있는데, 크진 않지만 벽면을 모두 삼나무 몰딩으로 마무리해 휴양림의 숲속 이미지가 방안에도 이어지게 했다. 욕실은 펜션 이용객들이 주변 관광지를 다녀온 후에 여러 명이 동시에 샤워할 수 있을 정도로 넓게 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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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펜션] 몸은 가벼이 마음은 편하니 누이다
몸은 가벼이 마음은 편하니 누이다 매서운 북서풍도 잠시 머물다 조용히 물러나는 서귀포 중산간지역. 조용히 새소리만 울려 퍼지는 이곳에 아담한 갤러리가… 아니 펜션이 있다. 두 채의 건물을 오로지 손님 한 팀만을 위해 독채로 운영하는 ‘밀크인 제주’ 펜션이다. 글과 사진 백홍기 취재협조 밀크인 제주 www.milkinjeju.com HOUSE NOTE DATA 위치 제주도 서귀포시 분토왓로 대지면적 659.39㎡(199.81평) 건축면적 99.36㎡(30.10평) 연면적 120.02㎡(36.36평) 지하 20.66㎡(6.26평) 1층 99.36㎡(30.10평) 건폐율 15.07% 용적률 15.07%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 용도 자연녹지지역 설계기간 2014년 5월 ~ 2014년 11월 공사기간 2014년 12월 ~ 2015년 09월 공사비용 2억 6천만 원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제물방수 위 우레탄 마감 외벽 - 노출콘크리트, 적삼목 사이딩, 탄화 코르크보드 내부마감 외벽 - 친환경 페인트, 자기질 타일 천장 - 친환경 페인트 바닥 - 천연 입체 마루(헤링본), 바닥 - 도자기 타일 창호 - 시스템 창호(엔썸) 단열재 지붕 - 가등급 2종1호1 150T 외벽 - 가등급 2종1호1 100T 바닥 - 가등급 2종1호1 150T 주방기구 하이그로시(신성싱크) 위생기구 유로젠 모던(아메리칸 스텐다드) 설계 아키포럼건축사사무소 시공 건축주 직영 010-5221-9321 www.milkinjeju.com 밀크인 제주(MILK in Jeju). 여기서 M.I.L.K는 Moments of Intimacy, Laughter and Kinship(친밀감과 웃음, 가족애의 순간들)의 약자다. M.I.L.K 프로젝트는 1999년 지오프 블랙웰이 뉴질랜드 M.I.L.K. 출판사에 사진공모전을 제안해 164개국에서 1만 7천 명의 사진가가 참여한 사상 최대 사진 프로젝트다. 이들 사진가에 의해 모인 4만여 장의 출품작을 FRIENDSHIP, LOVE, FAMILY라는 세 가지 주제로 각각 100장씩 추려내 사진집으로 출판했다. 사람들의 사랑이 담긴 다양한 순간을 남기기 위해 진행한 M.I.L.K 프로젝트는 사진을 좋아하는 펜션지기 이재선 씨의 마음을 울린 작업이기도 하다. 펜션 이름도 프로젝트 이름에서 따왔고 갤러리에 전시한 사진도 친구, 사랑, 가족이라는 3개의 테마를 압축해 놓은 것이다. 갤러리로 꾸민 안거리 복도는 사랑을 주제로 한 M.I.L.K 프로젝트 사진 공모전에 당선된 작품으로 전시했다. 조명, 헤링본 바닥, 높은 천장은 고급 갤러리 느낌을 그대로 전해준다. 침실은 전면 창을 설치해 서귀포 시내의 야경과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침대 헤드에 설치한 탄화 코르크 보드 파티션은 적당한 크기로 만들어 욕실과 분리하면서 개방감을 동시에 만족했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명작 「키스」로 장식한 문손잡이. 가볍게 밀고 당기면 스르륵 열린다. 절제에서 단순미美 찾아 덜고, 또 덜어냈다. 불편과 거추장스러움은 덜어내고 단순함을 담아낸 미니멀리즘minimalism 개념으로 지었다. 남과 유사하거나 유행을 좇아 건물을 짓는 건 싫다고 했다. 나만의 것, 여기서만 누릴 수 있는 멋과 편안함을 찾았다고 한다. “건축도 유행이 있습니다. 최근 모던 스타일에 깔끔한 징크나 스타코를 많이 사용하죠. 밀크인 제주는 단순한 박스 형태에 적삼목 사이딩과 개방창의 황금분할비를 적용했어요. 따뜻하고 심플하면서 지속할 수 있는 아름다운 형태를 생각한 거죠. ‘Less is More(단순함이 가장 아름답다)’라는 것과 친환경 콘셉트로 박스 형태의 건축물을 제주도 전통 배치 형태인 안거리(안채)와 밖거리(바깥채)로 재해석해 ㄱ자로 배치했어요.” 건물은 주변 자연경관을 거스르지 않는 높이의 단층으로 계획했다. 천연 코르크 보드로 제주도 현무암의 색감과 질감을 재현해 친근하면서 따듯한 느낌이 들도록 내·외부 포인트 마감재로 사용했다. 들어가고 나옴이 없는 밋밋한 입면이라 자칫 삭막해 보일 수 있는 건물을 적삼목과 코르크를 적절하게 사용해 절제된 단순미에 우아함을 갖춘 갤러리처럼 완성했다. 무엇보다 건물의 완성도를 높인 건 두 메스를 연결한 전이공간이다. 이 공간 하나로 바라보는 방향과 각도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보이며, 호기심과 긴장감을 담아냈다. 기능적으로도 중정과 대청마루, 내·외부 동선의 완충 역할을 하는 곳으로 건물의 핵심적인 공간이다. 따뜻한 물을 채운 스파에 몸을 담그고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쌓인 피로는 금세 풀릴 것만 같다. 오픈된 구조에 급탕을 사용해도 열 회수 환기장치를 설치했기 때문에 습기가 차지 않고 늘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한다. 제주의 느낌을 담은 석제타일로 모던 스타일을 꾸민 샤워실은 천장을 높여 세련되고 시원한 느낌이 든다. 진열 부스에 진열된 샤워용품은 오가닉스 제품이라 피부가 민감한 사람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쉬고 누리는 공간 안거리 현관에 들어서면 M.I.L.K 프로젝트 전시 서문과 옆으로 전시된 사진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목적은 잊고 현실에 빠져 잠시 감상에 젖는다. 왼쪽 반대편 벽은 사진에서 사용하는 그레이카드와 같은 농도의 회색으로 벽을 칠해 사진의 집중도를 높였다. 높은 천장과 헤링본 무늬의 바닥으로 고급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복도를 따라가다 보면 몇 권의 사진집이 감상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감상을 마치고 뒤돌아보며 어느덧 거실에 서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거실은 주방과 공유하는 공간이다. 원목의 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주방과 거실이 나뉜다. 3m의 층높이로 시원한 공간감을 확보한 거실은 바닥부터 천정까지 이어진 전면 창의 개방감으로 자연을 내부로 끌어들였다. 데크 너머로 펼쳐진 서귀포 앞바다의 경관은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을 선사한다. 여행의 기본은 쉼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만끽할 때 비로소 여행의 참맛을 안다. 만약 여행이 일상의 연속으로 마친다면 돌아오는 발걸음 가볍지 않을 것이다. 펜션지기 이재선 씨가 주방에 신경 쓴 점도 “가급적이면 일을 줄이고 쉬자”였다. “집에서 하던 설거지를 밖에서도 하려면 짜증날 때 많죠. 그래서 식기세척기를 설치했어요. 밥솥도 놓지 않았어요. 전자레인지 있으니 간단하게 햇반 사다 먹으면 되죠. 이곳에선 그저 쉬고 누리기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어요.” 거실은 3m의 층높이에 맞춘 넓은 전면 창으로 풍경을 끌어들여 개방감을 확장하고, 데크 너머로 제주 앞바다의 경관이 펼쳐져 가슴 속까지 시원한 느낌을 선사한다. 거실과 오픈형으로 계획한 주방도 풍광을 마음껏 누리는 구조다. 주방은 동선을 최소화하는 구조로 주방기기를 배치했고, 가사 일을 줄이기 위해 밥솥을 비치하지 않고, 식기세척기를 놔뒀다. 싱크대 하부장엔 구급상자가 있다는 것도 알아두자. 깔끔하고 쾌적한 공간에 건강 더해 침실은 주방 뒤 복도로 돌아가면 나온다. 하나의 공간에 모든 것을 담고 파티션으로 공간을 나눴다. 먼저, 침대에 누우면 서귀포 야경과 아침에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침대 뒤에 설치한 스파와 샤워시설도 전면 창을 통해 밖의 풍경을 감상하며 피로를 풀기에 좋은 구조다. 침실에 오픈된 욕조와 샤워실에 의해 습기가 발생할 것 같지만, 열 회수 환기장치를 설치해 제주 중산간지역의 맑은 공기를 실내로 끌어들여 항상 쾌적함을 유지한다. 건물 전체를 대여하므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 없는 것도 큰 장점이다. 그래서 아담한 온돌방으로 만든 밖거리 역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밖거리는 온돌방이라 바닥에 담요를 깔아 놨다. 사각거림을 느낄 수 있는 깔끔한 담요에 의해 공간이 더욱 포근하고 쾌적하게 다가온다. 정갈한 식자재, 싱크대 한편에 비치해둔 구급상자, 오가닉스 샴푸와 비누, 화장대 코너에 놓아둔 면봉 등 어느 펜션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세심함이 요소요소에 가득하다. 이러한 세심함은 안주인 솜씨다. 조경설계 전문가였던 남편이 전체 인테리어와 방향을 잡고 소소한 부분은 아내가 담당하며 부부가 함께 일궈낸 쉼터다. 잘살고 싶어 4년 전 서울을 떠나 제주도에 정착한 부부가 그들만의 즐거움을 담은 공간을 만든 것이다. 아직 판단하기엔 이르지만, 부부의 해맑은 표정을 본다면, 분명 잘살고 있음을 알 수 있으리라. 온돌구조의 밖거리는 아담하고 아늑한 구조의 방이다. 침대를 불편하게 여기는 세대나 찜질방의 뜨끈한 기운을 느끼며 쉬고 싶은 이에게 적합하다. 두 메스를 연결한 전이공간 중정은 바라보는 방향과 각도에 따라 건물의 다양한 표정을 읽을 수 있다. 중정과 대청마루, 내·외부 동선의 완충 역할을 하는 곳으로 건물의 핵심적인 공간이다. 문의 밀크인 제주 T 010-5221-9321 W www.milkinjej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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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와우펜션 하늘과 바다 사이, 바람처럼 노닐다!
하늘과 바다 사이, 바람처럼 노닐다! 자연의 거대한 위엄 앞에 말을 잇지 못할 때가 있다. 마치 언어기능이 마비된 것처럼 협소한 인간 언어의 한계만을 느낄 뿐이다. 이러한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해변을 담은 펜션이 있다기에 거제도를 찾았다. 글과 사진 백홍기 취재협조 와우펜션 www.wow-pension.co.kr 더원하우징 www.theonehousing.co.kr HOUSE NOTE DATA 위치 경남 거제시 동부면 학동리 195-2 대지면적 383.00㎡(116.06평) 건축면적 146.44㎡(44.37평) 연면적 245.58㎡(74.41평) 1층 17.00㎡(5.15평) 2층 114.44㎡(34.67평) 3층 114.14㎡(34.58평) 건폐율 38.23% 용적률 64.20% 건축구조 철근콘트리트조 용도 계획관리지역, 자연취락지구 공사기간 2014년 10월 ~ 2015년 3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기계미장, 우레탄 방수 외벽 - 스톤 코트 미장, 수성 페인트 내부마감 천장 - SMC 경량 천장재, VP도장 벽 - 스톤 코트 미장, VP도장, 타일 바닥 - 아스콘, 폴리싱 슈퍼 화이트 창호 - 알루미늄 시스템 삼중유리 창호 설계 권성민건축사사무소 055-637-9691 시공 더원하우징 010-3751-6973 www.theonehousing.co.kr 거제는 바람이 주인이다. 잠시 쉬었다 한데 몰아치기도 하고 거세게 밀어붙이기도 한다. 특히, 바람의 언덕은 ‘바람이 놀다 가는 곳’이라고 한다. 동쪽 해안 따라 달려든 바람이 가라산 따라 갈곶리 포구로 몰려들어 바람의 언덕을 재빠르게 넘어간다. 외도에서 바람의 언덕으로 흐르는 바람 길에 와우펜션은 해변을 바라보고 있다. 객실에서 풍류를 즐기다 구름의 방을 만들어 하늘과 바다를 끌어들인 와우펜션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만약 신선대에서 놀던 신선이 다시 거제도를 찾는다면 이곳에서 한숨 쉬며 풍류를 즐기리라. 이처럼 눈으로 즐기는 여행이 있는가 하면, 입으로 즐기는 여행도 있다. 와우펜션의 장점은 눈과 입으로 동시에 여행을 즐기는 것이다. 맛과 재미를 겸비한 바비큐 그릴로 즐거움 배가 된다. 이때 펜션에서 준비한 바비큐 풀코스를 이용하면 장을 봐야 하는 불편함을 덜 수 있다. 바비큐 풀코스 서비스는 푸짐하고 신선한 재료로 가득해 펜션을 찾는 고객 절반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또 밤이면 낮에 감춰둔 노을이 창밖에 나타나 보는 이들의 감성을 무장해제 시킨다. 그래서인지 1년에 100 커플 이상의 연인이 이곳에서 프러포즈 이벤트를 이용한다. 최근에는 바비큐 그릴과 스파가 펜션의 필수 아이템인양 자주 눈에 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시설의 있고 없음이 아니다. 기름때 하나 눈에 띄지 않는 그릴을 보노라면 절로 신뢰와 믿음이 일어날 정도다. 스파 또한 혈액 순환과 피부를 관리하기 위한 기능성 욕조 시설이라 많은 부유물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 매번 관리해야 하는 시설이다. 그래서 스파만 관리하는 사람도 따로 뒀다. VIP 스위트룸은 2015년 7월 4개의 VIP 스위트룸 객실을 갖춘 신축건물을 준공했다. 기존 객실보다 더욱 넓고 바비큐와 스파를 실내에서 이용할 수 있다. 바비큐 그릴은 가스를 사용해 초보자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조리할 때 연기 발생이 적고 가스 누출 감지장치가 있어 안전하기까지 하다. 숨겨진 1%를 찾아라 펜션이 포화상태라 유지만 해도 성공이라는 말을 한다. 그러니 객실 가동률이 연간 50%만 넘기면 축포를 쏘아 올릴 지경이다. 그런데 와우펜션은 평일에도 종종 객실 예약이 완료돼 객실 가동률이 80%를 넘는다. 이처럼 이용객이 몰리는 이유는 무얼까? “직접 관리하는 거죠. 일종의 마케팅입니다. 고객 전화를 직접 받는 건 기본이죠. 화장실에 가서도 전화를 받죠. 친절하게 안내하기 위한 게 아닙니다. 고객이 원하는 것에 즉각 반응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기 위해서죠. 홈페이지 하나만 해도 어떻게 해야 고객이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는지 고민하면서 만들었어요.” 스위트룸은 26평 3개 객실로 구성돼 있어 2~6명까지 생활할 수 있다. 여러 명이 지내기에 불편하지 않게 공간이 넉넉하고 커다란 소파도 갖췄다. 테라스도 객실만큼 넓어 이용하기 편리하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건 감으로 얻어지는 게 아니다. 계절, 연령, 유행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는 이용자들의 성향을 기록하고, 넓게는 거제도 관광객의 유동성을 파악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정리해서 근거자료로 만든다. 펜션지기 김지훈(33) 씨는 “1%를 찾기 위해 노력”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조금씩 방문객 숫자를 끌어올린다고 한다. 1%라는 숫자는 하찮지만, 하나하나 쌓여 넘볼 수 없는 벽이 되었다. “펜션 시설과 자재는 이미 평준화됐어요. 사소한 것도 이용자 눈높이로 바라보고, 원하는 게 무엇인지 끝없이 찾는 거예요. 쌓는 건 힘들어도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라 늘 긴장하고 있어요.” 스페셜룸은 각각 다른 콘셉트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객실이다. 디럭스룸보다 높은 위치에 있어 전망이 좋다. 좋은 펜션 기준은 이용객이 정한다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단순한 흰색과 스틸 조합이다. 관리하기는 힘들어도 손님들이 좋아해 흰색을 인테리어 기본색으로 정했다.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주방기구에서도 펜션지기의 세심함이 전해진다. 창의 크기와 가구의 배치, 타일, 그릇 하나까지도 김 씨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게 없다. 특히, 흰색의 벽과 가구는 늘 깨끗해야 하는 게 핵심이다. 다른 색보다 흰색은 오염이 되면 더욱 더러워 보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부지런하고 꼼꼼해야 한다. “관리하기 힘든 건 처음부터 예상한 거라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요. 이 일로 스트레스받으면 그만둬야죠. 중요한 건 이용자가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텅 빈 객실에서 주인 혼자 아무리 좋다고 우겨봐야 공허할 뿐이다. 김 씨는 펜션을 지을 때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현장에 나와 이용자들의 눈높이로 살피며 수없이 뜯어고쳐 지금의 와우펜션을 만들었다. 연간 객실 가동률 80%. 이것이 와우펜션 이용자들의 결론이다. 스페셜룸의 모든 객실은 천장을 높게 해 2층에 침실을 만들었다. 침실 아래에 화장실과 현관을 배치해 버려지는 공간이 없어, 상대적으로 활동이 많은 거실과 테라스가 여유로워졌다. 20평의 디럭스룸은 모던하면서 심플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디럭스룸에도 다른 객실과 마찬가지로 테라스에 바비큐와 제트스파를 설치해 부족함이 없다. 왕새우 바비큐 석식 풀코스 1인당 40,000원. 2명이면 80,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석식 풀코스는 펜션을 찾는 고객 절반이 신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서비스다. 장 보는 것과 음식을 준비하는 시간이 아깝고 귀찮을 때 이용하면 좋지만, 푸짐한 구성과 신선한 재료를 보면 일단 이용해 볼 것을 추천한다. 와우 프러포즈 & 기념일 이벤트 와우펜션의 프러포즈 이벤트를 이용하는 연인이 매년 200쌍이다. 그동안 500쌍이 넘은 연인이 이곳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와우 객실 프러포즈, 서프라이즈 객실 세팅, 기념일 이벤트, LED 프러포즈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으니 취향에 맞게 이용하면 된다. 문의 와우펜션 T 010-6637-1821 W www.wow-pension.co.kr 문의 더원하우징 T 010-3751-6973 W www.theonehous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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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추억이 머무는 곳 ‘아이랑’ 펜션
3대 추억이 머무는 곳 ‘아이랑’ 펜션 제주 특유의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조각 같은 집을 앉혔다. 집 주변은 투박한 제주의 돌을 쌓고 초록으로 덮었다. 그 안에서 아이가 뛰어노니 그림 같은 풍경이 따로 없다. 예쁜 색만 모아 그린 그림을 뿌려놓은 것 같은 집. 주인공은 ‘아이랑’ 펜션이다. 글과 사진 백홍기 취재협조 아이랑 http://아이랑.com / 위드건축사사무소 www.jejuwith.com HOUSE NOTE DATA 위치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대지면적 568.00㎡(172.12평) 건축면적 80.26㎡(24.32평) 연면적 80.26㎡(24.32평) 1층 80.26㎡(24.32평) 건폐율 14.13% 용적률 14.13%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용도 제1종일반주거지역 설계기간 2014년 5월 ~ 2014년 7월 공사기간 2014년 9월 ~ 2015년 2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평 슬래브 에폭시 방수 외벽 - 합성목, 드라이비트 내부마감 벽, 천장 - 수성페인트, 타일 바닥 - 강마루 창호 - 금호 휴그린 단열재 지붕 - T130 단열재 외벽 - T50 외벽 단열재 설계 위드건축사사무소 064-725-1971 www.jejuwith.com 시공 건축주 직영 ‘귀한 자식일수록 여행을 보내라’라고 한다. 여행으로 견문을 넓히고 낯선 것을 겪으며 세상을 대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수많은 사람과의 인연도 생각할 수 있다. 여행이란 이렇게 여행객의 목적에 따라 취할 것과 버릴 것이 정해진다. 대부분의 여행은 허전함과 갈증을 채우기 위해 떠나지만, 몸과 마음을 비우기 위한 여행을 하는 사람도 있다. 건축주 부부가 그렇다. 과도한 업무에서의 탈출이다. 프로그래머인 건축주는 장기간의 프로젝트를 끝내고 머리를 식힐 겸 제주도로 향했다. 당시 제주에 먼저 이주해 사는 친구의 펜션에 놀러 갔다. 그곳에서 건축주 부부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제주의 삶이 좋아 보였어요. 나이 들어 이주하는 건 더욱 쉽지 않고 아이들을 위해 하루빨리 이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먹고사는 문제는 친구가 운영하는 펜션을 보고 따라 하게 됐어요.” 아기자기한 거실 분위기의 아이랑은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을 위한 펜션이다. 그래서 아이들의 감성에 유익한 자연소재로 마감재를 선택하고 색감도 밝고 은은하게 했다. 거실 창은 앉으면 제주의 돌담이 보이고 서면 멀리 바다가 보인다. 주방/식탁 자리의 기다란 가로 창은 야외수영장을 잘 보이게 설계했다. 수영장에서 아이들이 노는 것을 부모가 확인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냉장고는 펜션지기가 직접 색을 칠했다. 커튼과 조명 등 분위기에 따라 적절하게 변화를 주어 독특하고 개성이 넘치는 공간으로 완성했다. 발로 뛰고 운으로 찾은 집 이 땅 위의 대지는 바다의 향이 전해지는 마을 안쪽에 있었다. 넉살 좋은 아내가 동네 주민과 얘기 나누다 알게 된 집이다. 지역 부동산에 매물로 나오지도 않았던 땅이다. 땅은 남북(41m)으로 긴 형상이다. 건축주는 처음부터 펜션 두 동을 앉힐 계획을 세웠다. 나중에 들어설 건물을 고려해 공간을 구성했다. 돌담이 하나하나 쌓여갈 때마다 건축주의 희망도 높아지면서 아이랑은 형상을 서서히 갖춰갔다. 현관에서 들어오면 우측에 침실이 마주 보게 배치했다. 바닥과 침대 머리 쪽을 어두운 계열로 하고 천장과 다른 벽체는 밝은색으로 대조를 이뤄 안정적인 느낌이 든다. 깔끔하고 정돈이 잘 된 침대에서 주인 부부의 성격이 드러나는 듯하다. 설계는 제주도 위드건축 김형섭 대표가 맡았다. 처음부터 다시 설계하는 과정을 세 번 거치고 난 뒤에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었다. 첫 번째는 아담하고 예쁜 외형이었지만, 천장고가 낮아 건축주가 거부했다. 두 번째는 천장고를 3m로 높였지만, 건축주 의견에 치중한 나머지 공간 구성과 외형이 별로였다고 한다. 서로 의견을 절충하고 보탠 뒤에 지금의 건물로 완성했다. 건축주는 성공했다고 한다. 성공은 김 대표의 공으로 돌렸다. 그를 만나게 된 것을 행운이라고 말한다. 아이를 위한 방이다. 이 방만으로도 아이들에게 최고의 집으로 기억에 남을지 모른다. 침대 위로 작은 다락이 있다. 다락에는 앙증맞은 장난감 미니 주방이 있다. 다락은 미끄럼틀로 연결된다. 미끄럼틀 끝엔 푹신한 쿠션을 포개 부상을 방지하려는 세심함이 보인다. 한때 김 대표는 건축을 개인 작품처럼 여겼다. 건축이란 창작물이기에 전문가의 손에 맡겨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의뢰인의 의견은 듣지 않았다. 오로지 자신만의 건축세계를 바라보았다. 그가 만든 건축에 관한 평도 좋았다. 그럴수록 더욱 자신만의 작품에 몰두했다. 그러다 풍광 좋은 자리에 멋진 노인정을 짓게 됐다. 그런데 정작 노인정을 사용하는 동네 어른들은 앉아서 기댈 데가 없다며, 옆에다 소박한 외형의 노인정을 다시 지었다. 충격이었다. 건축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불편하고 꺼려하면 그 건축물은 실패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짧지 않은 휴지기를 가진 뒤에 다시 건축에 뛰어들었다.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의뢰인의 삶과 꿈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먼저 이야기를 듣고 설계를 시작하게 됐다. 침실 사이에 욕실을 마련하고 입구에는 아이들이 밖에서 놀다 들어와 간단하게 씻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욕실은 생각보다 크고 단출하다. 아이들이 있으면 오히려 샤워부스가 있는 게 불편하고 칸막이 강화유리가 깨질 수 있어 위험하기도 하다. 이 역시 안전을 고려해 칸막이를 없앤 것이다. 분명 건축은 창작예술에 속한다. 건축가는 자신의 작품에 심혈을 기울이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집의 본질은 거주에 있다. 사는 집이 아닌 보여주기 위한 집이 돼버리면 집으로써의 의미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거주하기 위한, 즉 건축주 가족을 위한 배려에서 설계를 시작해야 한다. 그 시작은 경청이다. 아이랑은 철저하게 사용자 중심에서 시작했다. 사용자는 아이를 둔 가족이다. 그래서 이름도 ‘아이랑’으로 지었다. 대문 입구에 넉넉한 주차장이 있다. 마당은 곳곳에 놀이시설을 마련해 아이들이 멀리 나가지 않고 집 안에서도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했다. 놀이와 생활의 경계를 허물다 애초에 두 동을 계획하고 지은 펜션은 나중에 들어설 건물 높이를 고려해 두 건물의 일정한 높이에서 바다가 보이게 했다. 겉은 단순하지만 적절하게 선을 안으로 들이고 밖으로 빼내 심심하지 않다. 마당 왼편에 위치한 수영장은 앞엔 합성목재를 세로로 세워 부족한 색감과 질감을 채우고 따뜻한 느낌을 담아냈다. 실내로 들어서면 거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거실은 이 건물의 중심이다. 거실은 모든 공간과 연결되고 외부로 향하는 다양한 시선도 갖췄다. 마을 건너 고내봉(망오름)과 멀리 푸른 제주 바다가 보이는 것은 물론 아이들 살필 수 있게 마당과 수영장도 보인다. 거실과 하나의 공간처럼 계획한 주방은 가장 활기차고 이야기를 품어갈 공간으로 계획했다. 침실은 일반 침실과 아이들을 위한 침실로 구분했다. 일반 침실은 남향이라 창을 작게 하고 눈높이에 맞췄다. 침실에 햇빛이 강하게 들이지 않게 하면서 앉거나 누웠을 때 하늘만 바라보이게 한 것이다. 아이 침실은 침실 위에 다락을 두고 미끄럼틀로 연결했다. 외부의 놀이시설을 실내로 옮겨놓은 것만으로 공간은 즐거움으로 가득한 느낌이다. 유난히 맑은 제주의 하늘을 유유자적 즐길 수 있게 데크 한편에 의자를 마련해뒀다.야외 수영장. 돌담이 낮지만 외부 시선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위쪽으로도 여러 개의 보를 설치해 더욱 안정감이 든다. 옆으로 주방의 가로 창이 보인다. 이곳에선 주방에서 감시하는 시선을 전혀 알 수 없다. 놀이는 강제성이 없어야 한다. 당연히 달성해야 할 목적이 없으니 고통도 없어야 한다. 즐거움과 만족을 위한 행위만 있어야 한다. 시간을 낭비하는 게 아니다. 특히,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신체를 강화하고 배려를 배우며 정서가 발달한다. 어른 또한 놀이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다. ‘아이랑’은 놀이라는 공간을 특정한 공간으로 구분하지 않고 모든 공간에 놀이 개념을 담았다. 그리고 그 바탕엔 언제나 가족의 행복을 잊지 않았다. 문의 위드건축사사무소 T 064-725-1971 W www.jejuwith.com 아이랑 T 010-8757-4376 W http://아이랑.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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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SPACE] 강, 바람, 몬드리안을 닮은 펜션
[ARCH SPACE] 디자인 펜션, 노일강 펜션(Noil River Pension) 강, 바람, 몬드리안을 닮은 펜션 예술藝術이라는 한자를 풀어보면 기능機能과 기술技術을 의미한다. 어떤 과제가 주어졌을 때 해결해내는 능력을 말한다. 여기에 행위자의 직관적인 표현이 더해지면 예술이 되고 행위자는 예술가라 불린다. 노일강 펜션은 일반적인 펜션 건축물을 일반적이지 않게 표현했다. 건축물에 구조적인 해석을 가미해 더욱 과장된 형상으로 나타냈다. 펜션을 장식한 빨강, 노랑, 파랑의 원색과 기하학적으로 배치한 창호는 몬드리안의 추상화를 불러온다. 글과 사진 | 백홍기 취재협조 | 노일강 펜션 www.noilriver.com 건축사사무소KDDH http://cafe.naver.com/kimddonghee ARCHITECTURE NOTE 작품명 노일강 펜션(Noil River Pension) 건축주 이강준 위치 강원도 북방면 노일리 821-23 용도 단독주택, 제1종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706.00㎡(213.93평) 건축면적 152.70㎡(46.27평) 연면적 232.20㎡(70.36평) 건폐율 21.62% 용적률 32.88% 규모 지상 3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설계기간 2013년 1월 ~ 2013년 12월 공사기간 2013년 12월 ~ 2014년 12월 MATERIAL 외부마감 외단열 시스템, 노출 콘크리트 내부마감 벽지, 에폭시 코팅 ARCHITECT 설계 건축사사무소KDDH 감리 건축사사무소KDDH 시공 건축주 직영 전문기술협력 구조분야 G&H Desgin Workshop 설비분야 (주)대림엠이 빛을 뿜어내는 건물은 갤러리와 같은 인상을 풍긴다. 쉼의 의미가 강한 펜션에 보고 느끼는 감상을 담아 신선하다. 색과 선의 어우러짐 건축사사무소KDDH 김동희 대표는 노일강 펜션을 멋쩍은 육면체의 몸놀림이라 소개한다. 육면체는 앞뒤로 그리고 옆으로 경쟁하듯 뛰쳐나와 캔틸레버로 시원하게 뻗는다. 네모난 상자에서 육면체가 힘겹게 비집고 나온 것 같다. 마치 몸부림치듯. 한편으론 아이들이 쌓은 블록 장난감으로 보인다. 이렇게 육면체는 바라보는 시선과 각도, 생각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펜션은 패밀리룸과 커플룸으로 나뉜다. 각각의 방은 천장색을 다르게 했다. 김 대표는 “육면체 형태의 각 실은 내부적으로 컬러의 화려한 향연을 꿈꾸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화려한 색은 방에서 기하학적인 선과 섞여 역동성을 끌어낸다. 밖에서 보았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색채와 기하학적 구조를 내부로 연결한 것이다. 색은 각 방을 상징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각 방의 이름도 자연스럽게 천장 색상으로 정했다. 패밀리동은 1층 갈바스톤, 2층 퍼플레인, 3층 화이트버치로 하고, 커플동 1층은 오렌지스카이, 2층 레이디버그, 3층 레이지선데이로 했다. ※캔틸레버: 벽체 또는 기둥에서 튀어나온 보. 한 쪽 끝 부분만 고정되는 빔이나 플랫폼. 패밀리동 1층에서 강을 바라본 모습. 유유히 흐르는 강을 바라보며 파티를 즐기는 공간이다. 이 공간 뒤로 단체고객이 머물 수 있는 널찍한 미디어룸이 있다. 미디어룸에서는 영화감상시설과 노래방기기를 마련해 지루함을 달랠 수 있다. 패밀리룸은 아이들이 활동하기에 넉넉한 공간이다. 아이들은 실내에서 그리고 데크와 복층으로 계획한 침실을 오가며 재미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야외 데크는 조용한 노일강 풍경을 바라보며 쉬기도 하고, 여럿이 모여 바비큐 파티를 즐기기에 좋다. 노일강을 펜션에 담다 건축주 이강준 씨는 기존 건물을 화마에게 빼앗겼다. 그 자리에 노일강 펜션을 지었다. 펜션은 독특한 구조에 조형미가 더해져 보는 이의 발걸음을 이끈다. 강을 배경으로 눈에 비친 펜션의 진한 이미지는 잔잔한 감동으로 가슴에 자리한다. 획일화된 형태에서 벗어난 펜션은 또 다른 신선함을 준다. 펜션 마당에선 노일강이 내려다보인다. 답답하지 않고 포근한 품처럼 건물이 감싼 구조다. 가족 동 1층 미디어룸에는 영화시설과 노래방 기기를 마련해 지루함을 달랜다. 각 방에는 진공관 앰프의 음향 시스템을 갖춰 귀를 즐겁게 한다. 각 방의 전용 야외 데크는 서로 높이와 방향을 다르게 배치해 외부의 시선을 차단한 구조라 편안하게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다. 앞으로 튀어나온 매스의 전면 창과, 건물 옥상도 적극 활용해 각 실만의 특별한 뷰를 만들어 쉬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노일강 펜션의 매력은 무엇보다 강으로 열린 시선이다. 호수와 같은 잔잔한 강의 여유는 바라보는 이의 마음까지 고요하게 한다. 건축주는 고요하지만 적막하지 않은 평화스러움에 반해 이곳에 펜션을 세웠다. 사람들에게 노일강의 멋과 정취를 선사하고픈 마음에서다. 어깨를 짓누르는 일상의 짐을 이곳에 풀어버리고 마음에 평화를 가득 담아가기를 바랄뿐이다. 각 객실엔 개별적인 데크를 배치했다. 데크는 다른 객실 데크와 위치를 다르게 배치해 시선을 차단한다. 커플의 오붓한 시간을 제공하는 커플룸은 다양한 색과 점, 선, 면의 기하학적인 인테리어로 재미난 공간으로 계획했다. 스테인글라스처럼 색을 입힌 작은 창들은 햇빛을 받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벽에 설치한 간결한 선반은 공간에 아기자기함을 더해준다. 각 객실은 전용 출입구를 뒀다. 각각 다른 색을 지닌 출입문은 객실 이름이기도 하다. 이 색은 내부 천장과 이어진다. 건축가가 ‘육면체의 몸부림’으로 표현한 건물은 건물 본채에서 육면체가 밀려나온 것처럼 보인다. 어찌 보면 블록을 끼워 맞춘 듯이 보인다. 건물은 보는 각도와 느낌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패밀리동 01 거실 02 거실/주방 03 방 04 다락 05 근린생활시설 커플동 01 현관 02 주방 03 방 04 화장실 05 데크 06 계단실 [IN SHORT] 건축가 소개 KDDH건축사사무소 김동희 대표 정림건축 소장을 지냈으며 2010년 독립해 건축사사무소 KDDH를 운영해오고 있다. 외국에 있는 건축주와 카톡으로 연락하며 지은 집 <이보재>로 세인들에게 알려졌고, 개인 블로그와 SNS를 적극 활용해 건축주와 소통하기로 유명하다. <익산 T하우스>, <완주 행와재주택>, <바바렐라하우스> 등 목조주택 다수를 디자인 했으며 <노일강 펜션>, <홍천 다나 치과> 등의 다양한 작품이 있다. ‘부기우기 행성 탐험’, ‘붉은 미친’, ‘욕망 채집 장치’ 등의 드로잉 및 설치 작품 전시를 통해 창조적인 공간 창출을 또 다른 은유로 표현하기도 했다. 2014 UIA 더반 세계건축대회 서울관 설계 공모에서 우수작으로 당선됐다. 건축주와 건축주의 접점을 찾기 위한 기획으로 집톡(건강한 집짓기 토크쇼)을 진행한다. * 문의 : 노일강 펜션 www.noilriver.com 건축사사무소KDDH http://cafe.naver.com/kimddo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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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STORY]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 빛 펜션
-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빛 펜션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설치는 사람이 있다. 터를 탓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한 수면을 이끌어줄 공간이다. 좋은 숙박시설을 논할 때 “내 집처럼 편해요”라는 말로 설명이 충분하듯 건축주도 설계 시공을 맡은 원하우징월드 이영석 대표를 만나 한마디로 주문을 끝냈다. “손님들이 내 집처럼 편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주세요.” 글 백홍기 기자 사진 및 취재협조 원하우징월드 HOUSE NOTE DATA 위치 인천 옹진군 영흥면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목구조 대지면적 9376.00㎡(2836.23평) 건축면적(관리동 포함) 314.67㎡(95.19평) 건폐율 3.36%(법정 40%) 연면적(관리동 포함) 466.22㎡(141.03평) 하늘, 빛 1층 127.93㎡(38.70평) 2층 71.80㎡(21.72평) 해, 달, 별 1층 27.84㎡(8.42평) 2층 27.84㎡(5.42평) 용적률 4.97%(법정 100%) 설계기간 2019년 4월~8월 공사기간 2020년 4월~8월 건축비용 5억 8200만 원(3.3㎡당 437만 원) 설계 및 시공 원하우징월드 010-3520-7873 www.onehousing.co.kr 펜션 하늘빛 010-2496-6796 https://하늘빛.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 벽 - 스타코 플렉스 / 데크 - 대리석,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벽지 / 벽 - 벽지 / 바닥 - 대리석, 강마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7, 비드법 보온판 T50 / 외벽 - 글라스울 R21, 비드법 보온판 T50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창호 제이드 블랙 위생기구 계림 난방기구 기름보일러(경동보일러) 레벨이 높은 곳에 있는 펜션은 열린 조망과 포근한 숲이 감싸 편안하다. 섬 여행은 쉽게 계획하기 어렵다. 배 타고 바다를 건너야 하는 일이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육로로 연결된 섬이라면 어떨까. 게다가 아름다운 풍경과 섬의 정취를 갖춘 곳이라면, 당장이라도 차를 몰아 그곳으로 향하고픈 마음으로 부풀 것이다. 영흥도가 바로 그런 곳이다. 거리는 수도권에서 1~2시간이면 닿는다. 대부도와 영흥도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하는 작은 선재도를 지나는 건 5분이면 충분하다. 영흥도를 차로 한 바퀴 둘러보는 데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작은 섬이지만, 매력적인 여행지다. 특히, 섬 서쪽에 있는 장경리해수욕장은 낙조가 장관이라 품 들여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다. 1.5km에 이르는 백사장은 스트레스를 날려주고, 인근에 1만 평이 넘는 노송지대는 휴식과 사색을 제공해 외지인을 끊임없이 유혹한다. 이 때문에 주변엔 편의 시설까지 잘 갖춰져 있다. ‘하늘, 빛’ 거실은 면적을 시원하게 확보하고 색감이 부드러운 마감재를 사용했다. 넉넉한 6인용 식탁을 배치한 식당 상부에 귀여운 조명과 편백을 활용해 디자인 포인트를 주었다. 주방과 야외 테이블의 연결 동선이 짧아 기분에 따라 실내외 공간을 편안하게 누릴 수 있다. 벽면을 파스텔로 마감해 산뜻하다. 방 내부에 샤워실을 마련해 편리함도 갖췄다. 계단실. ‘하늘, 빛’ 2층 정면에 있는 아늑한 방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은 비밀 공간이 있다. '하늘, 빛’ 2층 공간 사이에 마련한 아담한 화장대. 욕실. 하늘과 바다로 열린 공간 장경리해수욕장에서 섬 안쪽으로 200m 들어가면 숲이 포근하게 감싼 펜션이 반긴다. 섬을 형성하는 국사봉 끝자락에 위치한 지형이라 지세가 다소 높아 서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펜션은 도로가 끝나는 경사로 위에 자리 잡았다. 주변에 있는 것이라곤 숲과 멀리 펼쳐진 바다가 전부다. 건축주는 건너편 솔숲에서 오래전부터 캠핑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캠핑장 옆에 있는 숲이 위치와 조망이 좋아 펜션을 계획하면 좋을 거라 판단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나뉜 공간이 적당한 레벨 차가 있어 서로 간섭도 없을 거라 생각해 본격적으로 펜션 짓기에 나섰다. “지인에게 믿을만한 전문가를 소개해달라고 했어요. 그분이 2014년에 강원도 양양에 전원주택을 지었는데, 아직까지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고 집도 마음에 든다고 당시 업체를 알아봐 준다고 했어요. 5년 넘게 살면서도 만족하고 있다는 말에 신뢰가 갔어요.” 이 대표도 건축주와의 첫 만남이 인상 깊었다고 한다. “건축주도 직업이 같은 건설 계통이다 보니 의사소통이 잘 됐어요. 한마디 하면 다 이해했고, 펜션 계획도 오랫동안 준비하면서 필요한 것을 잘 정리해 진행하는 게 편했어요.” 부지는 남북으로 긴 형태에 안쪽이 넓은 물주머니 모양이다. 남쪽에 있는 진입로로 들어서면, 넓은 운동장이 먼저 시원하게 반긴다. 그 뒤로 펜션을 동서로 나눠 배치했다. 뒤쪽에 있는 펜션은 시선을 가리지 않도록 앞에 배치한 펜션과 레벨 차를 둔 뒤 북쪽으로 방향을 살짝 틀어 배치했다. 열린 하늘과 바다는 밤이면 별과 달이 촘촘하게 채운다. 그래서인지 객실 이름도 동쪽에 있는 넓은 본관 두 동은 ‘하늘, 빛’으로, 서쪽에 작은 펜션 세 동은 ‘해, 달, 별’로 지었다. ‘해, 달, 별’은 1층에 거실과 주방을 일체형으로 아늑하게 구성했다. ‘해, 달, 별’ 2층에는 침실과 욕실, 작은 전망대를 갖췄다.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함’ 이 펜션들은 숙박시설이라기보다 집처럼 보인다. 내부는 블랙 & 화이트 콘셉트로 마감하고, 효율성을 고려한 평면 구성에 맞춰 간결해진 입면은 담백한 첫인상으로 반긴다. 눈에 드러난 부분만 그럴싸한 게 아니다. 속도 알차다. 지붕과 벽 단열재를 글라스울에 비드법 보온판을 덧대 열손실을 최소화함으로써 냉난방 비용은 절감하면서 실내 쾌적성을 오래 유지하도록 했다. 펜션을 둘러보면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다. 손을 맞잡은 듯 다정하게 연결해 정면에 배치한 ‘하늘과 빛’ 객실은 든든해 보이는 부모와 같고, 뒤에 옹기종기 모인 ‘해, 달 별’은 귀여운 모습이 아이들처럼 여겨진다. 이처럼 단란하고 편안한 느낌은 실내로 이어진다. ‘하늘과 빛’ 실내는 여유로운 거실과 깔끔한 방으로 구성하고 포인트 마감재와 조명을 세심하게 골라 새로 지은 집을 방문하는 것 같다. 이보다 작은 ‘해, 달, 별’은 외형과 같이 내부도 아담하고 경쾌하다. 모든 공간의 포인트는 천장과 계단, 아트월 등에 사용한 목재 마감재다. 용도에 따라 다양한 목재 마감재를 선택해 시선이 편안하고 따듯한 공간을 제공해 쉼터 안에 또 다른 힐링 공간을 마련해 놓은 듯하다. 휴양림, 캠핑장, 펜션 등 휴양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모두 같다.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늘펜션은 나의 귀한 여가를 알찬 시간으로 채워줄 것만 같다. 시선을 가리지 않아 시원한 바다 풍경과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귀여운 모습으로 나란히 배치한 ‘해, 달, 별’ 펜션. 입구에서 들어오면, 넓은 운동장이 반긴다. 그 뒤로 ‘하늘, 빛’을 앞에 배치하고 뒤에 방향을 살짝 틀어 ‘해, 달, 별’을 배치해 모두 시원한 바다 조망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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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STORY]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 빛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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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펜션] 대자연의 견고함을 담은 스틸하우스 펜션
- 대자연의 견고함을 담은 스틸하우스 펜션 전북 부안은 최상품의 고려청자를 생산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심지어는 청자박물관이 있을 정도다. 이곳의 장인들은 포근하게 자리 잡은 산세와 은근한 여운을 전하는 바다가 공존하는 지역에 살다 보니 이런 명작을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이처럼 부안의 멋스러운 산과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휴양림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그곳에는 대자연의 품에서 견고한 아름다움으로 방문객의 발길을 멈추는 건축물도 자리 잡고 있었다. 글 김경한 사진 최은지 취재협조 제이건축 www.jjm1976.co.kr HOUSE NOTE DATA 위 치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지면적 전체 269,555.00㎡(81,683.33평) 건축면적 전체 1,752.79㎡(531.15평) 필지 333.04㎡(100.92평) 연 면 적 필지 333.04㎡(100.92평) 9평형 29.93㎡(9.07평) - 8개동 14평형 46.80㎡(14.18평) - 2개동 용 도 농림지역, 생산관리지역, 보전관리지역 설계기간 2016년 1월 ~ 2016년 3월 공사기간 2016년 4월 ~ 2016년 7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슁글 외벽 - 낙엽송 채널 사이딩 실내 주요 마감재 실크벽지, 미송루버 주방 주요 마감재 타일 욕실 주요 마감재 타일 천장 실크벽지 바닥 강화마루 창호 로이 2중유리 창호 단 열 재 지붕 - 다층 구조 열반사 단열재 T-40, 지붕 - 그라스울 R-30 외단열 - 비드법 보온판 2종 T-50 내단열 - 그라스울 R-19 설계 지안건축설계사무소 070-8833-2572 시공 제이건축 02-400-3594 www.jjm1976.co.kr 조망권을 끌어들인 친환경 펜션 작년 초에 개장한 국립변산자연휴양림(이하 변산휴양림)은 국내 최초의 해안형 자연휴양림이다. 이 휴양림은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여행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서해안에 위치해 있지만 조금만 부지런하면 이른 새벽에 일출도 볼 수 있다. 일출을 본 후에는 습지관찰원에서 갯잔디, 해란초, 갯패랭이 등의 습지식물도 감상할 수 있다. 때 묻지 않은 대자연의 숨결을 느끼고 싶다면 변산마실길을 오르면 된다. 변산휴양림은 모항갯벌체험장에서 왕포마을로 이어지는 변산마실길 6코스의 중앙에 위치해 있다. 6코스의 전체 거리는 11km로 소요시간이 2시간 30분이나 되므로 만약 이 길을 산책하고자 한다면 어느 정도 숨이 찰 각오는 하고 가야 한다. 하지만 산과 바다로 이어지는 대자연의 풍광이 여행객을 반기니 그럴만한 가치는 충분해 보인다. 변산휴양림 관리소 송광헌 팀장은 “전면에 바다가 보이는 조망권을 최대한 끌어들인 트리하우스가 이곳의 인기 펜션”이라고 밝혔다. 트리하우스는 열대우림지대에서 현지인들이 살아있는 나무를 기초로 활용해 지은 주택을 말한다. 변산휴양림의 트리하우스(펜션) 시공사인 제이건축은 이를 응용해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자연 지형을 이용한 펜션을 선보였다. 되도록 숲을 해치지 않기 위해 건물을 도로변에 바짝 붙여서 지었다. 그러다 보니 절벽 위로 건물을 올릴 수밖에 없어서 철근콘크리트로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스틸하우스 구조의 펜션을 시공했다. 건물과 기둥의 외벽은 주변 산세와 조화를 이루고 바닷바람에 의한 부식을 막을 수 있는 국산 낙엽송 채널 사이딩으로 마감했다. 시공사인 제이건축은 나무 위에 세워진 열대우림지역의 트리하우스를 모티브로,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바다조망을 살릴 수 있는 방식으로 펜션을 시공했다. 트리하우스 펜션이 있는 국립변산자연휴양림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트리하우스 펜션은 스틸하우스로 지었지만, 외벽은 국산 낙엽송 채널 사이딩으로 마감해 휴양림과 잘 어우러지게 했다. 데크로 나오면 푸른 숲과 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지진에 강한 공법 적용해 제이건축 정재민 대표는 “스틸하우스 구조로 펜션을 시공한 이유가 최근 국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지진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틸하우스란 건물의 뼈대를 두께 1mm 내외의 냉강성형 아연도금경량형상(ZSS강) 구조용 부재로 지은 집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건물 자체의 무게가 가벼울수록 지진에 대한 영향을 덜 받는데, 스틸하우스는 구조체 자체가 가벼워 타 구조에 비해 지진에 대해 더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 구조별로 벽체 무게를 비교해 보면, 스틸하우스는 동일한 크기의 철근콘크리트에 비해 1/8 수준이고, 2×4 목재에 비해 1/2 수준이다. 또한, 스틸하우스는 과학적 실험에 의해 성능이 검증된 벽, 지붕, 바닥의 프레임을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지진에 잘 견디게 시공할 수 있다. “스틸하우스의 구조체를 공급하는 포스코가 100년에 한번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하중까지 계산한 데이터 값으로 앵커볼트(구조체와 기초를 연결하는 볼트)의 개수와 간격을 정했어요. 스틸하우스 업체는 이러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건물을 짓기 때문에 지진에 강한 구조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스틸하우스의 지진에 대한 안전성을 열정적으로 설명하던 정재민 대표는 “트리하우스 펜션이 도로 사면에 시공하는 점을 고려해 마이크로파일 공법을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이 공법은 지반을 먼저 천공한 후, 소구경 강관(마이크로파일)을 심고 시멘트를 주입하는 기초 보강 공법이다. 쉽게 말해 기초에 말뚝을 박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정 대표는 펜션이 자리 잡은 도로 위 기둥 2면의 기초에 마이크로파일을 설치해 건물의 슬라이딩과 사면 파괴를 방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청자의 장인이 반할 정도로 수려함을 자랑하는 전북 부안의 풍광을 제대로 감상할 계획이 있다면, 변산휴양림의 트리하우스를 기억해봄도 좋을 듯싶다. 거실과 주방을 일체형으로 구성해 방문객들의 동선을 줄였다. 주방에는 냉장고와 인덕션, 전기밥솥 등이 갖춰져 있다. 트리하우스 펜션은 9평형(8개동)과 14평형(2개동)의 두 가지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14평형은 작은 방이 하나 있는데, 크진 않지만 벽면을 모두 삼나무 몰딩으로 마무리해 휴양림의 숲속 이미지가 방안에도 이어지게 했다. 욕실은 펜션 이용객들이 주변 관광지를 다녀온 후에 여러 명이 동시에 샤워할 수 있을 정도로 넓게 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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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펜션] 대자연의 견고함을 담은 스틸하우스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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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펜션] 몸은 가벼이 마음은 편하니 누이다
- 몸은 가벼이 마음은 편하니 누이다 매서운 북서풍도 잠시 머물다 조용히 물러나는 서귀포 중산간지역. 조용히 새소리만 울려 퍼지는 이곳에 아담한 갤러리가… 아니 펜션이 있다. 두 채의 건물을 오로지 손님 한 팀만을 위해 독채로 운영하는 ‘밀크인 제주’ 펜션이다. 글과 사진 백홍기 취재협조 밀크인 제주 www.milkinjeju.com HOUSE NOTE DATA 위치 제주도 서귀포시 분토왓로 대지면적 659.39㎡(199.81평) 건축면적 99.36㎡(30.10평) 연면적 120.02㎡(36.36평) 지하 20.66㎡(6.26평) 1층 99.36㎡(30.10평) 건폐율 15.07% 용적률 15.07%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 용도 자연녹지지역 설계기간 2014년 5월 ~ 2014년 11월 공사기간 2014년 12월 ~ 2015년 09월 공사비용 2억 6천만 원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제물방수 위 우레탄 마감 외벽 - 노출콘크리트, 적삼목 사이딩, 탄화 코르크보드 내부마감 외벽 - 친환경 페인트, 자기질 타일 천장 - 친환경 페인트 바닥 - 천연 입체 마루(헤링본), 바닥 - 도자기 타일 창호 - 시스템 창호(엔썸) 단열재 지붕 - 가등급 2종1호1 150T 외벽 - 가등급 2종1호1 100T 바닥 - 가등급 2종1호1 150T 주방기구 하이그로시(신성싱크) 위생기구 유로젠 모던(아메리칸 스텐다드) 설계 아키포럼건축사사무소 시공 건축주 직영 010-5221-9321 www.milkinjeju.com 밀크인 제주(MILK in Jeju). 여기서 M.I.L.K는 Moments of Intimacy, Laughter and Kinship(친밀감과 웃음, 가족애의 순간들)의 약자다. M.I.L.K 프로젝트는 1999년 지오프 블랙웰이 뉴질랜드 M.I.L.K. 출판사에 사진공모전을 제안해 164개국에서 1만 7천 명의 사진가가 참여한 사상 최대 사진 프로젝트다. 이들 사진가에 의해 모인 4만여 장의 출품작을 FRIENDSHIP, LOVE, FAMILY라는 세 가지 주제로 각각 100장씩 추려내 사진집으로 출판했다. 사람들의 사랑이 담긴 다양한 순간을 남기기 위해 진행한 M.I.L.K 프로젝트는 사진을 좋아하는 펜션지기 이재선 씨의 마음을 울린 작업이기도 하다. 펜션 이름도 프로젝트 이름에서 따왔고 갤러리에 전시한 사진도 친구, 사랑, 가족이라는 3개의 테마를 압축해 놓은 것이다. 갤러리로 꾸민 안거리 복도는 사랑을 주제로 한 M.I.L.K 프로젝트 사진 공모전에 당선된 작품으로 전시했다. 조명, 헤링본 바닥, 높은 천장은 고급 갤러리 느낌을 그대로 전해준다. 침실은 전면 창을 설치해 서귀포 시내의 야경과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침대 헤드에 설치한 탄화 코르크 보드 파티션은 적당한 크기로 만들어 욕실과 분리하면서 개방감을 동시에 만족했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명작 「키스」로 장식한 문손잡이. 가볍게 밀고 당기면 스르륵 열린다. 절제에서 단순미美 찾아 덜고, 또 덜어냈다. 불편과 거추장스러움은 덜어내고 단순함을 담아낸 미니멀리즘minimalism 개념으로 지었다. 남과 유사하거나 유행을 좇아 건물을 짓는 건 싫다고 했다. 나만의 것, 여기서만 누릴 수 있는 멋과 편안함을 찾았다고 한다. “건축도 유행이 있습니다. 최근 모던 스타일에 깔끔한 징크나 스타코를 많이 사용하죠. 밀크인 제주는 단순한 박스 형태에 적삼목 사이딩과 개방창의 황금분할비를 적용했어요. 따뜻하고 심플하면서 지속할 수 있는 아름다운 형태를 생각한 거죠. ‘Less is More(단순함이 가장 아름답다)’라는 것과 친환경 콘셉트로 박스 형태의 건축물을 제주도 전통 배치 형태인 안거리(안채)와 밖거리(바깥채)로 재해석해 ㄱ자로 배치했어요.” 건물은 주변 자연경관을 거스르지 않는 높이의 단층으로 계획했다. 천연 코르크 보드로 제주도 현무암의 색감과 질감을 재현해 친근하면서 따듯한 느낌이 들도록 내·외부 포인트 마감재로 사용했다. 들어가고 나옴이 없는 밋밋한 입면이라 자칫 삭막해 보일 수 있는 건물을 적삼목과 코르크를 적절하게 사용해 절제된 단순미에 우아함을 갖춘 갤러리처럼 완성했다. 무엇보다 건물의 완성도를 높인 건 두 메스를 연결한 전이공간이다. 이 공간 하나로 바라보는 방향과 각도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보이며, 호기심과 긴장감을 담아냈다. 기능적으로도 중정과 대청마루, 내·외부 동선의 완충 역할을 하는 곳으로 건물의 핵심적인 공간이다. 따뜻한 물을 채운 스파에 몸을 담그고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쌓인 피로는 금세 풀릴 것만 같다. 오픈된 구조에 급탕을 사용해도 열 회수 환기장치를 설치했기 때문에 습기가 차지 않고 늘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한다. 제주의 느낌을 담은 석제타일로 모던 스타일을 꾸민 샤워실은 천장을 높여 세련되고 시원한 느낌이 든다. 진열 부스에 진열된 샤워용품은 오가닉스 제품이라 피부가 민감한 사람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쉬고 누리는 공간 안거리 현관에 들어서면 M.I.L.K 프로젝트 전시 서문과 옆으로 전시된 사진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목적은 잊고 현실에 빠져 잠시 감상에 젖는다. 왼쪽 반대편 벽은 사진에서 사용하는 그레이카드와 같은 농도의 회색으로 벽을 칠해 사진의 집중도를 높였다. 높은 천장과 헤링본 무늬의 바닥으로 고급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복도를 따라가다 보면 몇 권의 사진집이 감상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감상을 마치고 뒤돌아보며 어느덧 거실에 서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거실은 주방과 공유하는 공간이다. 원목의 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주방과 거실이 나뉜다. 3m의 층높이로 시원한 공간감을 확보한 거실은 바닥부터 천정까지 이어진 전면 창의 개방감으로 자연을 내부로 끌어들였다. 데크 너머로 펼쳐진 서귀포 앞바다의 경관은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을 선사한다. 여행의 기본은 쉼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만끽할 때 비로소 여행의 참맛을 안다. 만약 여행이 일상의 연속으로 마친다면 돌아오는 발걸음 가볍지 않을 것이다. 펜션지기 이재선 씨가 주방에 신경 쓴 점도 “가급적이면 일을 줄이고 쉬자”였다. “집에서 하던 설거지를 밖에서도 하려면 짜증날 때 많죠. 그래서 식기세척기를 설치했어요. 밥솥도 놓지 않았어요. 전자레인지 있으니 간단하게 햇반 사다 먹으면 되죠. 이곳에선 그저 쉬고 누리기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어요.” 거실은 3m의 층높이에 맞춘 넓은 전면 창으로 풍경을 끌어들여 개방감을 확장하고, 데크 너머로 제주 앞바다의 경관이 펼쳐져 가슴 속까지 시원한 느낌을 선사한다. 거실과 오픈형으로 계획한 주방도 풍광을 마음껏 누리는 구조다. 주방은 동선을 최소화하는 구조로 주방기기를 배치했고, 가사 일을 줄이기 위해 밥솥을 비치하지 않고, 식기세척기를 놔뒀다. 싱크대 하부장엔 구급상자가 있다는 것도 알아두자. 깔끔하고 쾌적한 공간에 건강 더해 침실은 주방 뒤 복도로 돌아가면 나온다. 하나의 공간에 모든 것을 담고 파티션으로 공간을 나눴다. 먼저, 침대에 누우면 서귀포 야경과 아침에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침대 뒤에 설치한 스파와 샤워시설도 전면 창을 통해 밖의 풍경을 감상하며 피로를 풀기에 좋은 구조다. 침실에 오픈된 욕조와 샤워실에 의해 습기가 발생할 것 같지만, 열 회수 환기장치를 설치해 제주 중산간지역의 맑은 공기를 실내로 끌어들여 항상 쾌적함을 유지한다. 건물 전체를 대여하므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 없는 것도 큰 장점이다. 그래서 아담한 온돌방으로 만든 밖거리 역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밖거리는 온돌방이라 바닥에 담요를 깔아 놨다. 사각거림을 느낄 수 있는 깔끔한 담요에 의해 공간이 더욱 포근하고 쾌적하게 다가온다. 정갈한 식자재, 싱크대 한편에 비치해둔 구급상자, 오가닉스 샴푸와 비누, 화장대 코너에 놓아둔 면봉 등 어느 펜션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세심함이 요소요소에 가득하다. 이러한 세심함은 안주인 솜씨다. 조경설계 전문가였던 남편이 전체 인테리어와 방향을 잡고 소소한 부분은 아내가 담당하며 부부가 함께 일궈낸 쉼터다. 잘살고 싶어 4년 전 서울을 떠나 제주도에 정착한 부부가 그들만의 즐거움을 담은 공간을 만든 것이다. 아직 판단하기엔 이르지만, 부부의 해맑은 표정을 본다면, 분명 잘살고 있음을 알 수 있으리라. 온돌구조의 밖거리는 아담하고 아늑한 구조의 방이다. 침대를 불편하게 여기는 세대나 찜질방의 뜨끈한 기운을 느끼며 쉬고 싶은 이에게 적합하다. 두 메스를 연결한 전이공간 중정은 바라보는 방향과 각도에 따라 건물의 다양한 표정을 읽을 수 있다. 중정과 대청마루, 내·외부 동선의 완충 역할을 하는 곳으로 건물의 핵심적인 공간이다. 문의 밀크인 제주 T 010-5221-9321 W www.milkinjej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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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펜션] 몸은 가벼이 마음은 편하니 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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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와우펜션 하늘과 바다 사이, 바람처럼 노닐다!
- 하늘과 바다 사이, 바람처럼 노닐다! 자연의 거대한 위엄 앞에 말을 잇지 못할 때가 있다. 마치 언어기능이 마비된 것처럼 협소한 인간 언어의 한계만을 느낄 뿐이다. 이러한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해변을 담은 펜션이 있다기에 거제도를 찾았다. 글과 사진 백홍기 취재협조 와우펜션 www.wow-pension.co.kr 더원하우징 www.theonehousing.co.kr HOUSE NOTE DATA 위치 경남 거제시 동부면 학동리 195-2 대지면적 383.00㎡(116.06평) 건축면적 146.44㎡(44.37평) 연면적 245.58㎡(74.41평) 1층 17.00㎡(5.15평) 2층 114.44㎡(34.67평) 3층 114.14㎡(34.58평) 건폐율 38.23% 용적률 64.20% 건축구조 철근콘트리트조 용도 계획관리지역, 자연취락지구 공사기간 2014년 10월 ~ 2015년 3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기계미장, 우레탄 방수 외벽 - 스톤 코트 미장, 수성 페인트 내부마감 천장 - SMC 경량 천장재, VP도장 벽 - 스톤 코트 미장, VP도장, 타일 바닥 - 아스콘, 폴리싱 슈퍼 화이트 창호 - 알루미늄 시스템 삼중유리 창호 설계 권성민건축사사무소 055-637-9691 시공 더원하우징 010-3751-6973 www.theonehousing.co.kr 거제는 바람이 주인이다. 잠시 쉬었다 한데 몰아치기도 하고 거세게 밀어붙이기도 한다. 특히, 바람의 언덕은 ‘바람이 놀다 가는 곳’이라고 한다. 동쪽 해안 따라 달려든 바람이 가라산 따라 갈곶리 포구로 몰려들어 바람의 언덕을 재빠르게 넘어간다. 외도에서 바람의 언덕으로 흐르는 바람 길에 와우펜션은 해변을 바라보고 있다. 객실에서 풍류를 즐기다 구름의 방을 만들어 하늘과 바다를 끌어들인 와우펜션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만약 신선대에서 놀던 신선이 다시 거제도를 찾는다면 이곳에서 한숨 쉬며 풍류를 즐기리라. 이처럼 눈으로 즐기는 여행이 있는가 하면, 입으로 즐기는 여행도 있다. 와우펜션의 장점은 눈과 입으로 동시에 여행을 즐기는 것이다. 맛과 재미를 겸비한 바비큐 그릴로 즐거움 배가 된다. 이때 펜션에서 준비한 바비큐 풀코스를 이용하면 장을 봐야 하는 불편함을 덜 수 있다. 바비큐 풀코스 서비스는 푸짐하고 신선한 재료로 가득해 펜션을 찾는 고객 절반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또 밤이면 낮에 감춰둔 노을이 창밖에 나타나 보는 이들의 감성을 무장해제 시킨다. 그래서인지 1년에 100 커플 이상의 연인이 이곳에서 프러포즈 이벤트를 이용한다. 최근에는 바비큐 그릴과 스파가 펜션의 필수 아이템인양 자주 눈에 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시설의 있고 없음이 아니다. 기름때 하나 눈에 띄지 않는 그릴을 보노라면 절로 신뢰와 믿음이 일어날 정도다. 스파 또한 혈액 순환과 피부를 관리하기 위한 기능성 욕조 시설이라 많은 부유물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 매번 관리해야 하는 시설이다. 그래서 스파만 관리하는 사람도 따로 뒀다. VIP 스위트룸은 2015년 7월 4개의 VIP 스위트룸 객실을 갖춘 신축건물을 준공했다. 기존 객실보다 더욱 넓고 바비큐와 스파를 실내에서 이용할 수 있다. 바비큐 그릴은 가스를 사용해 초보자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조리할 때 연기 발생이 적고 가스 누출 감지장치가 있어 안전하기까지 하다. 숨겨진 1%를 찾아라 펜션이 포화상태라 유지만 해도 성공이라는 말을 한다. 그러니 객실 가동률이 연간 50%만 넘기면 축포를 쏘아 올릴 지경이다. 그런데 와우펜션은 평일에도 종종 객실 예약이 완료돼 객실 가동률이 80%를 넘는다. 이처럼 이용객이 몰리는 이유는 무얼까? “직접 관리하는 거죠. 일종의 마케팅입니다. 고객 전화를 직접 받는 건 기본이죠. 화장실에 가서도 전화를 받죠. 친절하게 안내하기 위한 게 아닙니다. 고객이 원하는 것에 즉각 반응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기 위해서죠. 홈페이지 하나만 해도 어떻게 해야 고객이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는지 고민하면서 만들었어요.” 스위트룸은 26평 3개 객실로 구성돼 있어 2~6명까지 생활할 수 있다. 여러 명이 지내기에 불편하지 않게 공간이 넉넉하고 커다란 소파도 갖췄다. 테라스도 객실만큼 넓어 이용하기 편리하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건 감으로 얻어지는 게 아니다. 계절, 연령, 유행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는 이용자들의 성향을 기록하고, 넓게는 거제도 관광객의 유동성을 파악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정리해서 근거자료로 만든다. 펜션지기 김지훈(33) 씨는 “1%를 찾기 위해 노력”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조금씩 방문객 숫자를 끌어올린다고 한다. 1%라는 숫자는 하찮지만, 하나하나 쌓여 넘볼 수 없는 벽이 되었다. “펜션 시설과 자재는 이미 평준화됐어요. 사소한 것도 이용자 눈높이로 바라보고, 원하는 게 무엇인지 끝없이 찾는 거예요. 쌓는 건 힘들어도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라 늘 긴장하고 있어요.” 스페셜룸은 각각 다른 콘셉트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객실이다. 디럭스룸보다 높은 위치에 있어 전망이 좋다. 좋은 펜션 기준은 이용객이 정한다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단순한 흰색과 스틸 조합이다. 관리하기는 힘들어도 손님들이 좋아해 흰색을 인테리어 기본색으로 정했다.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주방기구에서도 펜션지기의 세심함이 전해진다. 창의 크기와 가구의 배치, 타일, 그릇 하나까지도 김 씨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게 없다. 특히, 흰색의 벽과 가구는 늘 깨끗해야 하는 게 핵심이다. 다른 색보다 흰색은 오염이 되면 더욱 더러워 보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부지런하고 꼼꼼해야 한다. “관리하기 힘든 건 처음부터 예상한 거라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요. 이 일로 스트레스받으면 그만둬야죠. 중요한 건 이용자가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텅 빈 객실에서 주인 혼자 아무리 좋다고 우겨봐야 공허할 뿐이다. 김 씨는 펜션을 지을 때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현장에 나와 이용자들의 눈높이로 살피며 수없이 뜯어고쳐 지금의 와우펜션을 만들었다. 연간 객실 가동률 80%. 이것이 와우펜션 이용자들의 결론이다. 스페셜룸의 모든 객실은 천장을 높게 해 2층에 침실을 만들었다. 침실 아래에 화장실과 현관을 배치해 버려지는 공간이 없어, 상대적으로 활동이 많은 거실과 테라스가 여유로워졌다. 20평의 디럭스룸은 모던하면서 심플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디럭스룸에도 다른 객실과 마찬가지로 테라스에 바비큐와 제트스파를 설치해 부족함이 없다. 왕새우 바비큐 석식 풀코스 1인당 40,000원. 2명이면 80,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석식 풀코스는 펜션을 찾는 고객 절반이 신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서비스다. 장 보는 것과 음식을 준비하는 시간이 아깝고 귀찮을 때 이용하면 좋지만, 푸짐한 구성과 신선한 재료를 보면 일단 이용해 볼 것을 추천한다. 와우 프러포즈 & 기념일 이벤트 와우펜션의 프러포즈 이벤트를 이용하는 연인이 매년 200쌍이다. 그동안 500쌍이 넘은 연인이 이곳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와우 객실 프러포즈, 서프라이즈 객실 세팅, 기념일 이벤트, LED 프러포즈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으니 취향에 맞게 이용하면 된다. 문의 와우펜션 T 010-6637-1821 W www.wow-pension.co.kr 문의 더원하우징 T 010-3751-6973 W www.theonehous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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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와우펜션 하늘과 바다 사이, 바람처럼 노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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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추억이 머무는 곳 ‘아이랑’ 펜션
- 3대 추억이 머무는 곳 ‘아이랑’ 펜션 제주 특유의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조각 같은 집을 앉혔다. 집 주변은 투박한 제주의 돌을 쌓고 초록으로 덮었다. 그 안에서 아이가 뛰어노니 그림 같은 풍경이 따로 없다. 예쁜 색만 모아 그린 그림을 뿌려놓은 것 같은 집. 주인공은 ‘아이랑’ 펜션이다. 글과 사진 백홍기 취재협조 아이랑 http://아이랑.com / 위드건축사사무소 www.jejuwith.com HOUSE NOTE DATA 위치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대지면적 568.00㎡(172.12평) 건축면적 80.26㎡(24.32평) 연면적 80.26㎡(24.32평) 1층 80.26㎡(24.32평) 건폐율 14.13% 용적률 14.13%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용도 제1종일반주거지역 설계기간 2014년 5월 ~ 2014년 7월 공사기간 2014년 9월 ~ 2015년 2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평 슬래브 에폭시 방수 외벽 - 합성목, 드라이비트 내부마감 벽, 천장 - 수성페인트, 타일 바닥 - 강마루 창호 - 금호 휴그린 단열재 지붕 - T130 단열재 외벽 - T50 외벽 단열재 설계 위드건축사사무소 064-725-1971 www.jejuwith.com 시공 건축주 직영 ‘귀한 자식일수록 여행을 보내라’라고 한다. 여행으로 견문을 넓히고 낯선 것을 겪으며 세상을 대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수많은 사람과의 인연도 생각할 수 있다. 여행이란 이렇게 여행객의 목적에 따라 취할 것과 버릴 것이 정해진다. 대부분의 여행은 허전함과 갈증을 채우기 위해 떠나지만, 몸과 마음을 비우기 위한 여행을 하는 사람도 있다. 건축주 부부가 그렇다. 과도한 업무에서의 탈출이다. 프로그래머인 건축주는 장기간의 프로젝트를 끝내고 머리를 식힐 겸 제주도로 향했다. 당시 제주에 먼저 이주해 사는 친구의 펜션에 놀러 갔다. 그곳에서 건축주 부부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제주의 삶이 좋아 보였어요. 나이 들어 이주하는 건 더욱 쉽지 않고 아이들을 위해 하루빨리 이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먹고사는 문제는 친구가 운영하는 펜션을 보고 따라 하게 됐어요.” 아기자기한 거실 분위기의 아이랑은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을 위한 펜션이다. 그래서 아이들의 감성에 유익한 자연소재로 마감재를 선택하고 색감도 밝고 은은하게 했다. 거실 창은 앉으면 제주의 돌담이 보이고 서면 멀리 바다가 보인다. 주방/식탁 자리의 기다란 가로 창은 야외수영장을 잘 보이게 설계했다. 수영장에서 아이들이 노는 것을 부모가 확인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냉장고는 펜션지기가 직접 색을 칠했다. 커튼과 조명 등 분위기에 따라 적절하게 변화를 주어 독특하고 개성이 넘치는 공간으로 완성했다. 발로 뛰고 운으로 찾은 집 이 땅 위의 대지는 바다의 향이 전해지는 마을 안쪽에 있었다. 넉살 좋은 아내가 동네 주민과 얘기 나누다 알게 된 집이다. 지역 부동산에 매물로 나오지도 않았던 땅이다. 땅은 남북(41m)으로 긴 형상이다. 건축주는 처음부터 펜션 두 동을 앉힐 계획을 세웠다. 나중에 들어설 건물을 고려해 공간을 구성했다. 돌담이 하나하나 쌓여갈 때마다 건축주의 희망도 높아지면서 아이랑은 형상을 서서히 갖춰갔다. 현관에서 들어오면 우측에 침실이 마주 보게 배치했다. 바닥과 침대 머리 쪽을 어두운 계열로 하고 천장과 다른 벽체는 밝은색으로 대조를 이뤄 안정적인 느낌이 든다. 깔끔하고 정돈이 잘 된 침대에서 주인 부부의 성격이 드러나는 듯하다. 설계는 제주도 위드건축 김형섭 대표가 맡았다. 처음부터 다시 설계하는 과정을 세 번 거치고 난 뒤에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었다. 첫 번째는 아담하고 예쁜 외형이었지만, 천장고가 낮아 건축주가 거부했다. 두 번째는 천장고를 3m로 높였지만, 건축주 의견에 치중한 나머지 공간 구성과 외형이 별로였다고 한다. 서로 의견을 절충하고 보탠 뒤에 지금의 건물로 완성했다. 건축주는 성공했다고 한다. 성공은 김 대표의 공으로 돌렸다. 그를 만나게 된 것을 행운이라고 말한다. 아이를 위한 방이다. 이 방만으로도 아이들에게 최고의 집으로 기억에 남을지 모른다. 침대 위로 작은 다락이 있다. 다락에는 앙증맞은 장난감 미니 주방이 있다. 다락은 미끄럼틀로 연결된다. 미끄럼틀 끝엔 푹신한 쿠션을 포개 부상을 방지하려는 세심함이 보인다. 한때 김 대표는 건축을 개인 작품처럼 여겼다. 건축이란 창작물이기에 전문가의 손에 맡겨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의뢰인의 의견은 듣지 않았다. 오로지 자신만의 건축세계를 바라보았다. 그가 만든 건축에 관한 평도 좋았다. 그럴수록 더욱 자신만의 작품에 몰두했다. 그러다 풍광 좋은 자리에 멋진 노인정을 짓게 됐다. 그런데 정작 노인정을 사용하는 동네 어른들은 앉아서 기댈 데가 없다며, 옆에다 소박한 외형의 노인정을 다시 지었다. 충격이었다. 건축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불편하고 꺼려하면 그 건축물은 실패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짧지 않은 휴지기를 가진 뒤에 다시 건축에 뛰어들었다.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의뢰인의 삶과 꿈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먼저 이야기를 듣고 설계를 시작하게 됐다. 침실 사이에 욕실을 마련하고 입구에는 아이들이 밖에서 놀다 들어와 간단하게 씻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욕실은 생각보다 크고 단출하다. 아이들이 있으면 오히려 샤워부스가 있는 게 불편하고 칸막이 강화유리가 깨질 수 있어 위험하기도 하다. 이 역시 안전을 고려해 칸막이를 없앤 것이다. 분명 건축은 창작예술에 속한다. 건축가는 자신의 작품에 심혈을 기울이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집의 본질은 거주에 있다. 사는 집이 아닌 보여주기 위한 집이 돼버리면 집으로써의 의미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거주하기 위한, 즉 건축주 가족을 위한 배려에서 설계를 시작해야 한다. 그 시작은 경청이다. 아이랑은 철저하게 사용자 중심에서 시작했다. 사용자는 아이를 둔 가족이다. 그래서 이름도 ‘아이랑’으로 지었다. 대문 입구에 넉넉한 주차장이 있다. 마당은 곳곳에 놀이시설을 마련해 아이들이 멀리 나가지 않고 집 안에서도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했다. 놀이와 생활의 경계를 허물다 애초에 두 동을 계획하고 지은 펜션은 나중에 들어설 건물 높이를 고려해 두 건물의 일정한 높이에서 바다가 보이게 했다. 겉은 단순하지만 적절하게 선을 안으로 들이고 밖으로 빼내 심심하지 않다. 마당 왼편에 위치한 수영장은 앞엔 합성목재를 세로로 세워 부족한 색감과 질감을 채우고 따뜻한 느낌을 담아냈다. 실내로 들어서면 거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거실은 이 건물의 중심이다. 거실은 모든 공간과 연결되고 외부로 향하는 다양한 시선도 갖췄다. 마을 건너 고내봉(망오름)과 멀리 푸른 제주 바다가 보이는 것은 물론 아이들 살필 수 있게 마당과 수영장도 보인다. 거실과 하나의 공간처럼 계획한 주방은 가장 활기차고 이야기를 품어갈 공간으로 계획했다. 침실은 일반 침실과 아이들을 위한 침실로 구분했다. 일반 침실은 남향이라 창을 작게 하고 눈높이에 맞췄다. 침실에 햇빛이 강하게 들이지 않게 하면서 앉거나 누웠을 때 하늘만 바라보이게 한 것이다. 아이 침실은 침실 위에 다락을 두고 미끄럼틀로 연결했다. 외부의 놀이시설을 실내로 옮겨놓은 것만으로 공간은 즐거움으로 가득한 느낌이다. 유난히 맑은 제주의 하늘을 유유자적 즐길 수 있게 데크 한편에 의자를 마련해뒀다.야외 수영장. 돌담이 낮지만 외부 시선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위쪽으로도 여러 개의 보를 설치해 더욱 안정감이 든다. 옆으로 주방의 가로 창이 보인다. 이곳에선 주방에서 감시하는 시선을 전혀 알 수 없다. 놀이는 강제성이 없어야 한다. 당연히 달성해야 할 목적이 없으니 고통도 없어야 한다. 즐거움과 만족을 위한 행위만 있어야 한다. 시간을 낭비하는 게 아니다. 특히,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신체를 강화하고 배려를 배우며 정서가 발달한다. 어른 또한 놀이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다. ‘아이랑’은 놀이라는 공간을 특정한 공간으로 구분하지 않고 모든 공간에 놀이 개념을 담았다. 그리고 그 바탕엔 언제나 가족의 행복을 잊지 않았다. 문의 위드건축사사무소 T 064-725-1971 W www.jejuwith.com 아이랑 T 010-8757-4376 W http://아이랑.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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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추억이 머무는 곳 ‘아이랑’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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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SPACE] 강, 바람, 몬드리안을 닮은 펜션
- [ARCH SPACE] 디자인 펜션, 노일강 펜션(Noil River Pension) 강, 바람, 몬드리안을 닮은 펜션 예술藝術이라는 한자를 풀어보면 기능機能과 기술技術을 의미한다. 어떤 과제가 주어졌을 때 해결해내는 능력을 말한다. 여기에 행위자의 직관적인 표현이 더해지면 예술이 되고 행위자는 예술가라 불린다. 노일강 펜션은 일반적인 펜션 건축물을 일반적이지 않게 표현했다. 건축물에 구조적인 해석을 가미해 더욱 과장된 형상으로 나타냈다. 펜션을 장식한 빨강, 노랑, 파랑의 원색과 기하학적으로 배치한 창호는 몬드리안의 추상화를 불러온다. 글과 사진 | 백홍기 취재협조 | 노일강 펜션 www.noilriver.com 건축사사무소KDDH http://cafe.naver.com/kimddonghee ARCHITECTURE NOTE 작품명 노일강 펜션(Noil River Pension) 건축주 이강준 위치 강원도 북방면 노일리 821-23 용도 단독주택, 제1종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706.00㎡(213.93평) 건축면적 152.70㎡(46.27평) 연면적 232.20㎡(70.36평) 건폐율 21.62% 용적률 32.88% 규모 지상 3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설계기간 2013년 1월 ~ 2013년 12월 공사기간 2013년 12월 ~ 2014년 12월 MATERIAL 외부마감 외단열 시스템, 노출 콘크리트 내부마감 벽지, 에폭시 코팅 ARCHITECT 설계 건축사사무소KDDH 감리 건축사사무소KDDH 시공 건축주 직영 전문기술협력 구조분야 G&H Desgin Workshop 설비분야 (주)대림엠이 빛을 뿜어내는 건물은 갤러리와 같은 인상을 풍긴다. 쉼의 의미가 강한 펜션에 보고 느끼는 감상을 담아 신선하다. 색과 선의 어우러짐 건축사사무소KDDH 김동희 대표는 노일강 펜션을 멋쩍은 육면체의 몸놀림이라 소개한다. 육면체는 앞뒤로 그리고 옆으로 경쟁하듯 뛰쳐나와 캔틸레버로 시원하게 뻗는다. 네모난 상자에서 육면체가 힘겹게 비집고 나온 것 같다. 마치 몸부림치듯. 한편으론 아이들이 쌓은 블록 장난감으로 보인다. 이렇게 육면체는 바라보는 시선과 각도, 생각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펜션은 패밀리룸과 커플룸으로 나뉜다. 각각의 방은 천장색을 다르게 했다. 김 대표는 “육면체 형태의 각 실은 내부적으로 컬러의 화려한 향연을 꿈꾸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화려한 색은 방에서 기하학적인 선과 섞여 역동성을 끌어낸다. 밖에서 보았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색채와 기하학적 구조를 내부로 연결한 것이다. 색은 각 방을 상징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각 방의 이름도 자연스럽게 천장 색상으로 정했다. 패밀리동은 1층 갈바스톤, 2층 퍼플레인, 3층 화이트버치로 하고, 커플동 1층은 오렌지스카이, 2층 레이디버그, 3층 레이지선데이로 했다. ※캔틸레버: 벽체 또는 기둥에서 튀어나온 보. 한 쪽 끝 부분만 고정되는 빔이나 플랫폼. 패밀리동 1층에서 강을 바라본 모습. 유유히 흐르는 강을 바라보며 파티를 즐기는 공간이다. 이 공간 뒤로 단체고객이 머물 수 있는 널찍한 미디어룸이 있다. 미디어룸에서는 영화감상시설과 노래방기기를 마련해 지루함을 달랠 수 있다. 패밀리룸은 아이들이 활동하기에 넉넉한 공간이다. 아이들은 실내에서 그리고 데크와 복층으로 계획한 침실을 오가며 재미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야외 데크는 조용한 노일강 풍경을 바라보며 쉬기도 하고, 여럿이 모여 바비큐 파티를 즐기기에 좋다. 노일강을 펜션에 담다 건축주 이강준 씨는 기존 건물을 화마에게 빼앗겼다. 그 자리에 노일강 펜션을 지었다. 펜션은 독특한 구조에 조형미가 더해져 보는 이의 발걸음을 이끈다. 강을 배경으로 눈에 비친 펜션의 진한 이미지는 잔잔한 감동으로 가슴에 자리한다. 획일화된 형태에서 벗어난 펜션은 또 다른 신선함을 준다. 펜션 마당에선 노일강이 내려다보인다. 답답하지 않고 포근한 품처럼 건물이 감싼 구조다. 가족 동 1층 미디어룸에는 영화시설과 노래방 기기를 마련해 지루함을 달랜다. 각 방에는 진공관 앰프의 음향 시스템을 갖춰 귀를 즐겁게 한다. 각 방의 전용 야외 데크는 서로 높이와 방향을 다르게 배치해 외부의 시선을 차단한 구조라 편안하게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다. 앞으로 튀어나온 매스의 전면 창과, 건물 옥상도 적극 활용해 각 실만의 특별한 뷰를 만들어 쉬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노일강 펜션의 매력은 무엇보다 강으로 열린 시선이다. 호수와 같은 잔잔한 강의 여유는 바라보는 이의 마음까지 고요하게 한다. 건축주는 고요하지만 적막하지 않은 평화스러움에 반해 이곳에 펜션을 세웠다. 사람들에게 노일강의 멋과 정취를 선사하고픈 마음에서다. 어깨를 짓누르는 일상의 짐을 이곳에 풀어버리고 마음에 평화를 가득 담아가기를 바랄뿐이다. 각 객실엔 개별적인 데크를 배치했다. 데크는 다른 객실 데크와 위치를 다르게 배치해 시선을 차단한다. 커플의 오붓한 시간을 제공하는 커플룸은 다양한 색과 점, 선, 면의 기하학적인 인테리어로 재미난 공간으로 계획했다. 스테인글라스처럼 색을 입힌 작은 창들은 햇빛을 받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벽에 설치한 간결한 선반은 공간에 아기자기함을 더해준다. 각 객실은 전용 출입구를 뒀다. 각각 다른 색을 지닌 출입문은 객실 이름이기도 하다. 이 색은 내부 천장과 이어진다. 건축가가 ‘육면체의 몸부림’으로 표현한 건물은 건물 본채에서 육면체가 밀려나온 것처럼 보인다. 어찌 보면 블록을 끼워 맞춘 듯이 보인다. 건물은 보는 각도와 느낌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패밀리동 01 거실 02 거실/주방 03 방 04 다락 05 근린생활시설 커플동 01 현관 02 주방 03 방 04 화장실 05 데크 06 계단실 [IN SHORT] 건축가 소개 KDDH건축사사무소 김동희 대표 정림건축 소장을 지냈으며 2010년 독립해 건축사사무소 KDDH를 운영해오고 있다. 외국에 있는 건축주와 카톡으로 연락하며 지은 집 <이보재>로 세인들에게 알려졌고, 개인 블로그와 SNS를 적극 활용해 건축주와 소통하기로 유명하다. <익산 T하우스>, <완주 행와재주택>, <바바렐라하우스> 등 목조주택 다수를 디자인 했으며 <노일강 펜션>, <홍천 다나 치과> 등의 다양한 작품이 있다. ‘부기우기 행성 탐험’, ‘붉은 미친’, ‘욕망 채집 장치’ 등의 드로잉 및 설치 작품 전시를 통해 창조적인 공간 창출을 또 다른 은유로 표현하기도 했다. 2014 UIA 더반 세계건축대회 서울관 설계 공모에서 우수작으로 당선됐다. 건축주와 건축주의 접점을 찾기 위한 기획으로 집톡(건강한 집짓기 토크쇼)을 진행한다. * 문의 : 노일강 펜션 www.noilriver.com 건축사사무소KDDH http://cafe.naver.com/kimddo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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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SPACE] 강, 바람, 몬드리안을 닮은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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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 위 행복한 겨울 만들기, 평창 ‘숲 속의 별들’
- 영동고속도로 횡성·용평 나들목을 벗어나 용평리조트 방면으로 가는 길가에는 겨울을 재촉하는 낙엽이 바람에 나뒹군다. 고갯길로 접어들자 푸른 물감으로 채색한 듯한 하늘 아래 목장에서는 소 떼가 한가로이 노닌다. 마을 어귀에 다다르자 수채화처럼 곱고 예쁜 이름의 펜션 입간판들이 시선을 잡아끈다. 11월 중순부터 스키어들을 맞으려고 제설기를 동원해 눈 뿌리기에 한창인 스키장만큼이나 저마다 겨울 채비에 분주하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이자, 전국 최고의 적설량으로 스키어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용평스키장. 그곳에서 5분 남짓한 거리에 대관령의 산세를 받아 안아 하늘을 향해 날개짓 하는 듯한 펜션 ‘숲 속의 별들’이 자리한다. 맑고 깨끗한 청정지역에다 가까이 대관령목장을 끼고 있어서일까. 그 이름에서처럼 추억 속에 깊숙히 자리한 알퐁스 도테의 《별》을 떠올리게 한다. 밤하늘 숱한 별들 가운데 가장 빛나는 별처럼 ‘숲 속의 별들’이 두어 달 전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인간과 자연 그리고 집의 어우러짐 코발트색 하늘 탓일까. 뾰족지붕을 한껏 받쳐 든 흰색의 시멘트사이딩이 티 없이 맑고 깨끗해 보인다. 볼륨 넘치는 외관에다 아름다운 주변 풍광을 빨아들일 듯한 큼지막한 창들은 이국의 정취를 풍긴다. 독특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맵시를 즐기며 잠시나마 ‘역시, 뭔가 달라도 다르구나’하는 생각을 해 본다. 20년 넘게 외곬으로 나무 집만 60여 채 지어 온 ‘나무와 집’ 문병화 사장. 순간적으로 “진정한 목수는 나무가 자란 환경을 볼 줄 알고, 나무의 나이와 멋을 볼 줄 알며, 나무의 생명을 알아야 한다”는 문 사장의 예술혼을 훔쳐보았는지도 모른다. 펜션지기 김진열 씨(51세)도 나무와 집에서 시공한 집을 두세 채 둘러보고, 건축주들의 사는 얘기를 전해 들으면서 문 사장이면 모든 걸 믿고 맡길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집이 어디 한두 푼 하는 물건입니까. 더욱이 노후를 담아 낼 그릇이라면 무엇보다 신뢰할 만한 업체를 잘 만나야죠. 여러 업체를 찾아다녔지만 나무와 집만큼 믿음이 가지 않았어요. 문 사장은 그의 경력이 말하듯이 나무집에 대한 애착과 신념이 대단했어요. 아닌 게 아니라 시공한 집들마다 맘에 쏙 와 닿더라고요.” 그러한 펜션지기의 믿음에다 나무와 집 문병화 사장의 장인 정신이 만나서 금년 8월 연면적 60평의 경량 목조주택(2″×4″, 2″×6″)이 하나의 작품으로 빚어졌다. 조망과 프라이버시를 강조 강릉대학교 앞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원룸 임대사업을 하는 펜션지기 김진열·권미자 부부는 노후에 대비해 전원생활을 할 요량으로 펜션사업을 결심했다. 입지는 일찍이 평소 자주 왕래하며 봐 둔 평창군 도암면 용산리로 정했다. 강릉에서 넉넉잡아 30분 안팎이면 닿는 데다가 용평리조트와 대관령목장, 대관령옛길 등의 명소에 인접해 있는 반면, 비교적 펜션이 덜 밀집한 곳이기 때문이다. 2003년 봄, 부동산중개업소의 소개로 용평리조트에서 승용차로 5분 거리에 한국콘도의 미니스키장이 바라보이는 밭 400평을 평당 38만 원에 매입해 대지로 농지전용을 했다. 건축 구조는 건축박람회를 참관과 관련 잡지·인터넷을 통해 목조주택으로 정했다. 목조주택은 외형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수명이 길고 친환경적이며 건강에도 유익하다는 결론에서다. 건축 설계와 시공은 나무와 집 문병화 사장에게 전적으로 맡겼다. 설계 협의를 할 때, 다락방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게 전부라는 권미자 씨. “어릴 적에 키가 작아 먹을 것을 다락방에 올려두면 침만 삼켜야 했던 때가 있습니다. 그러한 추억을 떠올리며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고픈 마음에서 다락방을 요구했습니다. 만들고 나니 스키장 슬로프를 포함한 주변 전망이 시야 가득 펼쳐져 방문객들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공사는 주변 분위기를 조망할 수 있는 좌향에다 시선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외관, 여기에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평면 배치와 방음에 역점을 두고 진행했다. 워낙 평지에 가까운 부지라 마당과 건물의 차를 두어 조망권과 프라이버시를 살리려 했으나 성토작업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런 이유에서 정면에 덱을 널찍하게 빼 독립성을 강조하고, 객실에 다락방을 설치해 조망을 탁 트이게 했다. 또한 방과 방 사이, 층과 층 사이에 차음제를 사용해 목조주택의 방음 문제를 최소화했다. 펜션지기는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조건을 갖췄지만 마당에서 객실 출입구의 덱으로 오르는 계단이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여전하다고. 그것은 전원주택과 달리 펜션은 입지 못지 않게 건물을 앉힐 부지 선정에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였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기도 하다. 목동과 스테파네트 아가씨가 되어 숲 속의 별들 펜션은 6개의 룸과 1개의 서비스룸으로 짜여졌는데,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룸마다 독립된 출입문과 덱을 설치했다. 또한 룸마다 고급 샤워부스와 주방시설을 갖추고, 벽지와 이브자리, 침구 세트 등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해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내 집처럼 편안함과 정갈함을 느낄 수 있는 펜션으로 꾸몄습니다.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근사한 음식을 직접 만드는 세련되고 우아한 주방기구와 지하 암반수로 샤워하는 모던한 분위기의 욕실 그리고 고급스런 가구와 침구를 준비했습니다. 모든 객실에서 바라보이는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앞산이며, 두둥실 떠가는 뭉게구름 그 모든 게 ‘숲 속의 별들’을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머물게 할 것입니다.” 룸 이름은 아이비와 물망초, 다알리아, 에델바이스, 바이올렛, 라일락 등 아름다운 꽃말을 하고 있다. 정면에서 바라볼 때, 1층 맨 왼쪽이 인테리어 돋보이는 13평 ‘아이비 룸’이다. 온돌식 원룸형으로 다락방에는 침대를 갖춰 한 가족 또는 두 가족이 보내기에 그만이다. 두 번째가 누워서도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10평 ‘물망초 룸’이다. 8각정 모양의 이국적 냄새가 물씬한 아늑한 곳으로 앞산이 훤히 내다보인다. 정면 맨 오른쪽에 위치한 ‘다알리아 룸’은 단독구조로 동심을 자아내는 다락방이 있다. 원목 질감이 그대로 묻어나는 계단을 오르면 계단참을 사이에 두고, 또 ‘에델바이스 룸’과 ‘바이올렛 룸’으로 향하는 계단이 나온다. 왼쪽으로 오르면 우아한 레이스의 케노피가 환상적인 10평 에델바이스 룸이다. 그리고 2층 중간이 10평 ‘바이올렛 룸’으로 벽지가 화려한 다락방이 있어 커플에게 인기가 높다. 펜션지기가 가장 아름답고 아늑하다는 곳으로, T테이블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정면에서 바라볼 때, 2층 맨 오른쪽이 10평 ‘라일락 룸’으로 독립적인 출입구에 테라스가 아름답고 T테이블에 앉아 따스한 차 한 잔을 하고픈 룸이다. 숲 속의 별들에는 둥근 원탁 화덕에 참숯으로 불을 피우는 전천후 바비큐장이 마련돼 있다. 또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는 산악 자전거와 드넓은 산언덕 위에서 미끄러져 내리는 눈썰매를 무료로 대여해 준다. 한편 펜션 이용 실적이 우수한 회원과 분기별 커뮤니티(이용 후기, 포토갤러리)에 올린 회원 중 우수작을 선정해 무료 숙박권(1박2일)을 제공하기도 한다. “늘 바쁘고 고단한 일상 속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대관령의 맑은 공기와 누렁소들의 풀 뜯는 모습을 보며 잠시나마 몸과 마음을 쉬어갈 수 있는 그런 펜션이길 바란다”는 펜션지기 김진열·권미자 부부. 올 겨울 ‘숲 속의 별들’을 찾아 아름다운 초원을 순백으로 물들인 눈꽃을 감상하며 재충전을 하는 것은 어떨까. 田 ■숲 속의 별들(033-336-0904, www.yongpyungpension.com) 글·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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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 위 행복한 겨울 만들기, 평창 ‘숲 속의 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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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송소고택(松韶古宅)’
- 전통문화 체험의 신개념 한옥 펜션, 청송 ‘송소고택(松韶古宅)’ 경북 안동지역의 잘 보존된 오랜 유교문화와 전통은 귀중한 관광자원으로 가치가 높다. 1999년에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함으로써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전통문화지역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국가에서 2010년까지 ‘유교문화권개발사업’의 중심지역으로 1조70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집중 투자할 계획에 있어 유교문화의 고도(古都)로 새로운 면모를 갖추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종택(宗宅)과 고택(古宅)의 개방이라는 과감한 문화 프로젝트가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서 펜션사업의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게 된다. 우리나라에 펜션이 소개된 지도 벌써 여러 해가 지났다. 그 사이에 펜션은 엄청난 붐을 이뤘고, 신규 투자사업의 화두로 회자되기도 했다. 그런데 펜션하면 외형적으로 서구식 목조건축물만 연상한다. 꼭 그런 모양만 펜션일까? 물론 아니다. 외형과 내용에서 어느 한 쪽으로 국한시키는 것은 펜션의 발전을 막는 위험한 발상일 것이다. 안동지역의 고택이나 종택은 펜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을 상대로 독특한 전통문화 체험을 테마로 하는 새로운 펜션 영역을 활짝 열었기 때문이다. 관광산업으로 펜션시장의 의욕적인 발전과 확대가 가능해졌다. 아흔아홉 칸, 일곱 채 전통가옥 필자가 둘러본 곳은 경북 청송군 파천면 덕천리의 송소고택(松韶古宅)이다. ‘청송 가는 길’에 위치한 이 고택은 경주 최 부잣집과 함께 경북지방의 대표적 명문 토호(土豪)인 심 부잣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조선 영조 때, 만석(萬石)의 부를 누린 심처대의 7대 손인 송소 심호택이 호박골에서 조상의 본거지인 덕천동으로 옮겨와 지었다고 전한다. 뒷산의 울창한 참나무와 대나무 숲을 배경으로 넓은 경내에는 아흔아홉 칸에 이르는 일곱 채의 전통가옥이 잘 보존돼 있다. 홍살을 설치한 솟을대문으로 들어서면 정면 다섯 칸 측면 두 칸의 팔작지붕으로 크고 화려한 큰 사랑채다. 우측에 작은 사랑이 있고, 그 뒤의 안채는 ‘ㅁ’자 형으로 대청마루에는 세살문 위에 빗살무늬 교창을 달았다. 독립된 마당이며 잘 구분된 공간에서 조선시대 상류주택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별채는 두 채인데, 대문채와 별당으로 정면 네 칸, 측면 두 칸이다. 이 고택은 유교문화권개발사업에 힘입어, 2002년 전통가옥보수기금을 받아 오랫동안 빈집을 수리해 옛 모습을 거의 복원했다. 하지만 현실 문제에 부닥쳤다. 집이란 사람이 살아야 훈기가 돌고 생명이 느껴지는데, 종손 심재오 씨는 사업 관계로 내려올 형편이 안 됐다. 게다가 복원 후에도 계속해서 유지 보존을 해야 하는데, 그에 필요한 노력과 비용 문제가 대두됐다. 아마도 이 부분은 안동뿐만 아니라 전국의 고택들이 당면한 숙제라고 본다. 그래서 착안한 것이 바로 고택의 개방, 즉 일반인을 상대로 한 전통가옥 체험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송소고택을 전국 명소로 올려놓은 사람이 고택의 관리와 경영을 맡은 박경진 사장이다. 그는 안동 사람은 아니지만 친구인 종손 심재오 씨의 제안을 받아들여 전통문화사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고택 수리가 마무리될 무렵인 2003년 2월부터 14개의 방을 개방하여 방문객을 맞기 시작했다. 이 고택은 크게 행랑채와 큰 사랑채, 작은 사랑채, 안채 그리고 별채로 구성돼 있다. 사랑채 앞에는 작은 정원과 우물이 있고, 가운데 헛담이 경계를 짓고 있다. 경내는 꽃담으로 가지런히 구분돼 아늑하고 편안하다. 각 방은 한 칸부터 두 칸, 세 칸 그리고 네 칸으로 돼 있는데, 펜션처럼 주방이나 침실, 화장실 같은 현대 설비는 없다. 화장실과 세면장은 별도의 공동시설로 마련돼 있다. 현대식 펜션 개념으로 보자면 아주 불편한 곳일 수도 있다. 더구나 그 흔한 텔레비전도 인터넷 컴퓨터도 없다. 한 마디로 아주 적막한 곳이다. 그러나 방문객의 반응은 의외로 좋다. 왜냐하면 조상의 생활문화를 있는 그대로 체험한다는 점에서 불편할 것이 없다는 이해가 마음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문을 열면 넓은 마당과 아름드리 감나무, 뒷산 참나무 숲에서 내려오는 시원한 바람과 청아 한 숲 냄새가 맑은 가을 햇살과 함께 찾아온다. 도시에서 맛볼 수 없는 전통가옥의 운치와 조용함을 무엇에 비할 수 있을까? 200년이 훨씬 넘은 고택의 마루와 창살, 기둥, 기와지붕 심지어 여기저기 어슬렁거리는 순한 삽살개들까지……. 일찍이 경험해 보지는 못했지만 은근히 가슴에 와 닿는 정취를 안겨주는 까닭은 무엇일까? 박 사장은 이렇게 말한다. “펜션하면 테마를 주장하는데, 이곳은 ‘무(無)테마’가 그것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고택이 바로 테마입니다. 그래서 방문객들에게 여기에서는 아무 것도 하지 말고 빈둥빈둥 보내라고 권합니다.” 실제로 이곳에선 걸음걸이도 느려지고 말수도 줄어든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지낼 수 있는 멋과 즐거움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가만히 둘러보기만 해도 삶의 맛이 있고 평안함이 있는 곳. 조상들이 만들어 낸 삶의 지혜이고, 고택만이 지닌 최고의 가치일 것이다. 그래서 하룻밤을 묵은 이들은 며칠이고 더 숙박하기를 원한다. 실제로 포항에서 온 한 가족은 남편이 이곳이 맘에 들어 부인을 먼저 보내고 혼자서 며칠을 더 머문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곳도 알려지지 않으면, 고택의 정취를 즐기려는 고객을 만나기 어렵다. 다행히 요즘은 인터넷 홍보기술이 크게 발전해 송소고택 홈페이지(songso.co.kr)를 통해 숙박 예약이 잘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박 사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30여 명의 독일 청소년들로 구성된 칼오르츠 앙상블 공연, 50인조 안동밴드심포닉 공연, 일본 동경창작무용단 공연 등이 모두 송소고택 안뜰에서 행해졌다. 청송 가는 길, 그 깊은 산골에서 이러한 국제적 문화공연이 이뤄진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상상치 못한 일이다. 그러나 송소고택에서는 비일비재하다. 전통문화 체험을 본격적인 테마로 송소고택 방문객에겐 인근 문화유적지와 자연경관을 즐기는 기회도 주어진다. 도산서원과 하회마을, 봉정사를 비롯하여 지례예술관, 수애당, 농암종택, 퇴계 선생과 시인 이육사의 생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그리고 안동댐과 임하댐의 넓은 경관을 즐기며 주왕산과 주산지 그리고 청량산까지도 즐길 수 있다. 그야말로 관광산업을 위한 문화유적지의 보고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덕천마을 앞을 흐르는 개천에선 천렵도 즐길 수 있어 시골 정취가 물씬 넘친다. 여기에 상식을 깨뜨리는 방문객의 반응이 있다. 전통문화가 깃든 고택을 인터넷과 텔레비전에 찌든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 이것은 전통가옥 체험이 우리에게 무엇을 안겨주는가를 웅변한다. 그래서 박 사장은 ‘가장 비상업적인 것이 가장 상업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현재 있는 그대로의 고택이 현대 설비를 갖춘 어느 펜션보다 더 상업적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도 개발되지 않은 몇몇 고택들을 개발해 좀더 많은 사람이 체험하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제 펜션의 한 영역으로 전통문화 체험을 본격적인 테마로 고려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田 글 김창범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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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송소고택(松韶古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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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조각공원을 준비하는, 평창 ‘그라찌아 하우스’
- 소설가 이효석의 생가와 메밀꽃 축제로 유명한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일대는 여름휴가 때만 아니라 일년 내내 여행객이 끊이지 않는다. 건강에 좋다는 해발 700미터의 고원지대인데다 청정계곡이 흐르고 있어 전국에서 빼어난 건강휴양지로 명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스런 일이지만, 전국적으로 펜션사업이 가장 번창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줄잡아 100여 개의 펜션이 산골짜기 여기저기에 들어서 있다. 특히 흥정계곡 좌우로 늘어선 펜션들을 보면 ‘과연 펜션천국이구나’하고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온갖 모양의 펜션건물이 마치 야외 건축전시장처럼 늘어서 있다. 펜션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나, 펜션사업을 계획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마음에 드는 펜션을 마음껏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펜션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예전 같지 않다고 한숨을 짓는다. 초창기에는 말 그대로 호황을 누렸지만, 펜션 붐이 일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안정된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투자한 비용이라도 뽑을 수 있을까?’ 이것이 펜션지기들의 한결같은 관심사가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펜션에 투자한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 아닐 수 없다. 그것도 펜션 밀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흥정계곡에서 펜션사업을 한다는 것은 미친 짓처럼 보인다. 정말 그럴까? 흥정계곡에도 상식을 깨뜨리는 펜션이 나타났다. 필자가 찾아간 곳은 불경기라는 힘든 현실에도 불구하고 단골들이 꾸준히 찾는 펜션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바로 흥정계곡 상류에 위치한 ‘그라찌아 하우스(Grazia House)’다. 예술가가 운영하는 은총의 집 그라찌아는 이태리어로 ‘은총’이라고 한다. 첩첩산중에서 마치 지중해의 하얀 별장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이리저리 경사진 지붕 위에 얹어 놓은 빨간 이태리제 기와가 햇빛을 받아 더없이 산뜻하게 보인다. 부채꼴 모양으로 안채와 사랑채가 가지런히 둘러선 그리찌아 펜션은, 마치 학이 나르는 형상이라고 한다. 펜션 건축에서 흔한 목조를 선택하지 않고, 콘크리트 벽체를 사용하여 심플하게 디자인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두 동의 건물에는 60평과 40평의 지하를 들이고, 그 위에 60평씩 모두 120평의 건물을 올렸다. 흥정계곡을 앞에 두고 실개천을 옆에 낀 배산임수의 명당자리 2000평의 땅에 연건평 220평의 건물을 앉혔다. 마치 산속 중세 수도원과 같은 고전적 운치와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곳이다. 샹그릴라 펜션 강구성 사장의 안내로 찾아갔을 때는, ‘그라찌아 하우스’의 펜션지기 정주훈(52세) 씨는 보이지 않았다. 금속을 다듬어 만든 작은 간판이 한가롭게 흔들리고, 뒷마당 작은 연못의 물고기 조형물 주둥이로 계곡물이 쉴새없이 쏟아졌다. 그는 지하 작업실에서 마침 금속공예품을 만드는 중이었다. 인근에서 주워 온 돌을 받침으로 하여 두 개의 강철을 기하학적으로 세운 멋진 옷걸이가 완성되고 있었다. 정주훈 사장은 산업디자인전의 추천작가로 유명한 현역 금속공예작가다. 오랫동안 한국디자인포장센터(현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에서 중요한 산업디자인정책을 다루다가 2002년 은퇴하면서 이곳에 눌러 앉았다. 이미 13년 전 일본 하꼬네 지역을 방문하여 펜션이라는 것을 처음 접한 바 있다. 그리고 5년 전에는 월드컵 디자인 총괄 차 유럽지역을 방문했을 때, 펜션에 관심을 가지면서 노후생활의 한 방편으로 펜션을 선택했다고 한다. 청정계곡에 자리한 조각공원? 펜션? ‘그라찌아 하우스’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그리 쉽지만은 않은 듯했다. 먼저 공예작가인 부인 이정애 씨의 후원을 얻고, 큰딸과 둘째아들의 동의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서울에서만 살아 온 부인은 시골생활에 대한 두려움을 말했고, 큰딸은 펜션사장이라는 낯선 직함이 아무래도 결혼에 걸림돌이 될지도 모른다는 이유 있는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정주훈 사장은 무려 4개월에 걸쳐 가족들을 설득했고, 마침내 이해를 얻어서 부인과 함께 땅을 물색하러 다녔다. 그만큼 펜션에 대한 꿈이 깊고 뜨거웠다고 해야겠다. 현재의 땅은 그러한 열정이 가져온 소중한 열매이다. 무려 1년 동안 땅을 찾아 헤매고 다녔지만, 무턱대고 찾아다닌 것은 아니었다. 먼저 큰 지역을 선정했고 그리고 조금씩 범위를 좁히면서 최종적으로 흥정계곡을 선택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함께 동행하는 동안 펜션과 남편에 대한 부인의 이해가 더 깊어졌다는 점이다. 건축은 정주훈 사장의 동생인 건축가 정규훈 씨가 맡았다. 기본 디자인은 정 사장이 그렸고, 그것을 동생이 건축물로 승화시켰다. 설계에만 7개월 걸렸는데, 정 사장의 꿈을 꼼꼼하게 현실화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많은 자료를 검토한 끝에 지상에 노출된 건물은 주거와 휴식을 중심으로 한 심플한 공간으로 디자인하고, 지하에 감추어진 공간에는 갤러리와 카페, 홈시어터 등 다양한 서비스 공간을 들이기로 했다. 그리고 건물과 주차장을 제외한 부지 중심에 조각공원을 만들고, 물가를 따라 산책로를 내기로 했다. 조각공원에는 정적인 조각품 전시장이 아닌, 누구에게나 재미와 호기심, 감동을 느끼게 하는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조각들로 채울 계획이다. 돌과 금속, FRP 소재로 만든 다양한 모양의 모빌을 비롯하여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움직이는 조각품들이다. 지난 1월 중순에 오픈했지만 지하시설과 야외 조각공원은 아직 미완의 상태이다. 내년까지는 완성하여 이 지역 명소로 부각시킨다는 야심에 찬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그라찌아 하우스’는 규모가 큰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펜션 룸은 의외로 5실에 불과하다. 10평 규모의 룸 두 개와 복층으로 된 18평형이 두 개이고, 안채에 별도의 30평형을 마련했다. 고객들에게는 참으로 넉넉한 시설이다. 게다가 원하면 안채의 주방과 식당, 거실까지도 사용하도록 배려한다. 놀라운 것은 욕실의 타일과 거실의 마루 등 모두 스페인과 이태리에서 수입해 온 고급내장재를 사용했다. 또한 침대와 조명등, 옷걸이, 옷장, 커튼, 장식품 등 모두 정주훈 사장의 공예작품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방마다 느낌이 색다를 뿐 아니라 고품격 유럽풍 인테리어 분위기를 즐기도록 배려했다. 디자이너다운 솜씨가 곳곳에서 목격되는 현장이다. 펜션지기 정주훈 사장은 아직도 펜션에 대해 깊이 이해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펜션을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펜션을 방문한 고객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더없이 즐거워서 이제는 노후의 답답함도 털어 버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흥정계곡의 청정한 자연 환경과 또 이 지역문화와 함께, ‘그라찌아 하우스’를 최선의 휴식처로 제공하고 싶다고 한다. 요즘 펜션 경영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하는데, 정 사장은 그라찌아 하우스가 어떤 펜션과도 차별화되는 분명한 개성과 테마가 있다는 점에서 자신을 갖는다고 한다. 아직도 외부 정원이 미완성된 상태인데도, 벌써 4번이나 찾아온 고객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보면, 펜션지기의 자신감이 괜한 소리는 아닌 듯하다. 인근의 허브나라처럼 그라찌아 조각공원이 알려지게 되면 ‘그라찌아 하우스’는 흥정계곡이 낳은 또 하나의 명소가 될 날도 멀지 않았다. 田 ■ 글 김창범 ■ 사진 윤홍로 기자 ∴ 그라찌아 하우스 : (033)335-8887, www.graziahou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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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조각공원을 준비하는, 평창 ‘그라찌아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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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과 교감 마케팅에 성공한, 안면도 ‘하늘호수 펜션’
-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서산 I.C를 빠져나와 서산 땅을 지나면 태안읍을 중심으로 태안해안국립공원이 펼쳐진다. 그 아래쪽으로 연륙교 덕에 육지와 붙어 있는 큰 섬이 있다. 그 유명한 안면도(安眠島)다. 피서 막바지라서 도로가 한창 붐빌 것이라고 예상을 했지만, 의외로 한가했다. 경기가 좋지 않아서 휴가철인데도 예년 같지 않다고 한다. 마침 열리고 있는 안면도 연꽃박람회에서 신비로운 연꽃 봉오리들을 감상하려면 이른 아침에 오라는 ‘하늘호수’의 펜션지기, 임창선 씨(42세)의 권유가 있어서 이른 새벽에 서울을 출발했다. 해가 떠올랐을 때에도 해안도로는 아직도 바다안개로 가득했다. 숲과 바다와 안개가 어울려 신비한 한 폭의 산수화를 펼쳤다. 안면도 지역에서만 자란다는 지역 특산 소나무, 안면송(安眠松)들이 안개를 벗고 우아한 자태를 드러낼 무렵에야 ‘하늘호수’가 있는 승언 1호 저수지 옆을 지났다. 온통 삼색연(三色蓮)으로 가득한 넓은 저수지 건너편에 ‘하늘호수’는 말 그대로 하늘과 호수를 안고 맞이했다. ※ 호숫가에 드리운 평안과 여유 안면도는 북쪽 백사장항에서 남쪽 끝의 영목항에 이르기까지 길다란 계란형의 섬으로 숲과 해변이 어울린 일급 휴양지다. 많은 휴가인파가 몰려들 만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펜션 건축도 강원도 평창 다음으로 그 밀도가 높은 곳이다. 그다지 넓지도 않은 곳에 펜션이라는 이름을 가진 숙박 처가 무려 60여 곳이 넘는다. 게다가 민박 수준의 시설인데도 너도나도 덩달아 펜션이라는 이름을 남용하여, 그만큼 펜션의 가치가 떨어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펜션 사이에 고객 유치 경쟁도 치열할 수밖에 없다. 해변의 펜션 밀집 지역에서는 덤핑 가격이 판을 치고, 자연스런 일이지만 서비스의 질도 수준 이하로 떨어져 고객들의 불만이 쌓여만 간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작년에 비하여 수입이 반 이하로 떨어지고 대출이자의 부담이 그만큼 커지면서, 펜션 경영주들의 어려움은 더욱 높아 가고 있다. 그야말로 ‘펜션의 꿈이 날아갈지도 모른다는 절박한 심정’이라고 꽃지해수욕장의 한 펜션지기는 한숨을 쉬었다. 그렇다면 그 많은 펜션들 속에서 ‘하늘호수’는 어떠한가? 한 마디로 놀라웠다. 한숨보다는 즐거움이 넘쳤고, 근심이 가득해야 할 곳에 웃음이 가득했다. 도대체 ‘하늘호수’ 펜션은 무엇이 다른가? 펜션지기의 부인, 김은정 씨(41세)의 얘기를 듣고서야 그 까닭을 이해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하늘호수’는 처음부터 펜션 본래의 의미를 철저히 지켰고, 그 귀중한 가치를 드러내려 했기 때문이다. 펜션지기 임창선 씨와 김은정 씨의 한결같은 주장은 “여행객과의 교감(交感)이 펜션 경영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펜션을 찾는 여행객을 가능한 한 간섭하지 않아야겠지만 그렇다고 거의 방치하거나 무관심해서도 결코 안 된다는 말이다. 어떻게 하든 여행객과 자연스런 관계를 가져서, 펜션지기의 정성과 진심이 전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 펜션지기가 이러한 접객 관계를 실행하는 데는 그만한 배경과 까닭이 있다. 펜션지기 자신이 여행을 좋아하기에, 여행객이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을 좋아하는가를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펜션을 찾는 여행객들의 마음을 세심하게 읽어서 그들의 호기심과 기대를 채워주고 마음의 평안과 여유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 문화적 펜션지기와 여행객의 문화적 코드일치 여행객들이 ‘하늘호수’를 찾아오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하늘호수’의 마케팅 중심은 www.sky-lake.ne.kr이라는 홈페이지다. 일반 홈페이지와 크게 다를 게 없다. 다만 요란하지 않고 수수하고 편안하다는 점이 다르다. 임어당의 《생활의 발견》에서 인용해 왔을 여행의 의미가 방문객의 마음을 잡는다. “여행의 참맛을 느끼려면, 계획된 시간도 없고 소식도 전하지 않고 호기심 많은 이웃도 없고 환영회도 없고 이렇다할 목적지도 없는 나그네 길이어야 한다.” 이처럼 여행을 아는 사람들을 먼저 끌어들이는 하나의 공감대를 펼치고 있다. 이것이 이 홈페이지에 깔린 중요한 전략이다. 그리고 ‘쉼이 있는 여행을 위해… 아내의 입장에서 여행 설계하기’ 라는 공지 사항을 통해 펜션지기와 여행의 의미를 나눌 대상을 본격적으로 찾는다. 그 다음에는 ‘비밀글’을 통해 펜션지기와 은밀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오늘 아침에 전화예약 드린 사람이에요. 너무 따뜻한 홈페이지라서 일하다 다시 앉아 들어와 봤습니다. 시어른들과 한 달 뒤 찾아뵐게요.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요. 참, 회원가입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 하는 문의가 들어온다. 이 단계가 되면 이미 고객 한 팀이 예약된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펜션지기는 전화나 이메일을 통하여 그 여행객의 기대가 무엇인가를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하면서, 친밀감을 더욱 깊이 형성하는 기회를 갖는다. 이른바 교감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몇 명이 오는가? 부모님은 모시고 오는가? 아이들이 있는가? 결혼기념 여행인가? 효도여행인가? 등을 자상하게 확인한다. 그리고 가장 적당한 룸으로 1층, 혹은 2층을 결정한다. 아이들이 동행하면 소음을 고려해서 반드시 아래층을 제공한다. 그리고 펜션에 머무는 동안 지켜야 할 몇 가지 유의사항도 말해 둔다. ‘호수의 철새들이 놀라지 않게 조심해 달라.’ ‘애완견은 받지 않는다.’ 또 한 가지 ‘음식물 쓰레기는 남겨도 좋지만 일반 쓰레기는 반드시 도로 가져가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일방적 요구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호수’를 찾아올 때, 어디 어디를 들려서 천천히 즐기며 내려오라는, 좋은 여행 코스에 대한 제안도 잊지 않는다. 너무도 정확하게 여행객의 필요를 말해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이러한 교감 마케팅은 ‘하늘호수’를 성공으로 이끌고 있다. 아무리 처음 방문하는 여행객이라도 펜션지기와 인사를 나누는 시간에는 이미 오랜 친구와 같은 교감이 이루어져 있어서, 피차에 즐거운 만남을 갖게 된다. 이들은 문화적 코드가 일치하는 경험을 하기 때문에 더욱 마음이 즐겁고 편안해지는 것이다. 단골고객들은 펜션지기를 닮은 사람들이라는 말이 있다. 이 경우에 딱 들어맞는 얘기다. 펜션지기 임창선 씨는 이 지역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국어교사이고, 김은정 씨 역시 초등학교에서 유치원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안면도에 들어와 사는 지도 벌써 십 년이 가까워 오고 있다. 이제는 이곳이 고향이고 평생 이곳을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펜션을 단순히 생업의 수단으로 삼지 않는다. 내 고향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여행의 참맛과 안면도의 진면목을 전하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하겠다고 한다. 그래서 수입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편안함과 여유가 고객들의 마음에도 그대로 전달되어 이 불황의 시기에도 상당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비수기의 평일에도 단골들이 찾는 통에, 평균 50퍼센트 이상의 가동률을 자랑한다. 펜션의 본질적 의미와 가치를 구현할 때, 펜션은 수익도 창출한다는 하나의 진리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펜션지기 임창선 씨가 구입한 승언 1호 저수지에 붙은 지금의 땅은 사실 오래 전부터 눈여겨본 곳이다. 주변을 둘러싼 자연휴양림이 좋아 외동딸과 함께 숲길을 산책하며 호수를 바라보며 전원주택의 꿈을 키워왔던 것이다. 2년 전 250평의 땅이 매물로 나오자 말자, 바로 다음 날 계약을 해서 작년 가을부터 ‘하늘호수’를 지었다. 건평 60평에 연면적 114평으로 앉힌 이 건물은 12평형의 펜션룸 7실과 3실의 주인집을 갖추었다. 건축을 맡은 ‘건일건설’의 윤일희 사장 덕분에 마음 편하게 집을 지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윤 사장을 칭찬을 받아 마땅한 사람으로 소개했다. 주변 자연환경과 어울리는 중후한 디자인의 ‘하늘호수’는 펜션지기의 열정과 윤 사장의 꼼꼼한 솜씨를 구석구석에서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田 ■ 하늘호수 : 041-673-4688, www.sky-lake.ne.kr ■ 글 김창범 ■ 사진 윤홍로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대지면적 : 224평(740㎡) ·용도지역 : 자연환경보전지역 ·건축면적 : 75평(246.43㎡), 건폐율-33.3% ·연 면 적 : 115평(378.71㎡), 용적률-51.18% ·외벽마감 : 시다 베벨사이딩 ·내벽마감 : 천연페인트 ·천장마감 : 루바 ·지붕마감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우드타일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건축비용 : 평당 300만 원 ■설계·시공 : (주)건일산업건설, (02)2695-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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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과 교감 마케팅에 성공한, 안면도 ‘하늘호수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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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의 강렬한 생명력이 살아 숨쉬는, 홍천 ‘고흐와 해바라기’
- 서울에서 양평 방면으로 한강의 물줄기를 거슬러 21킬로미터쯤 달리다 보면 단월 교차로가 나온다. 이곳에서 ‘대명비발디·서면’ 방향으로 우회전, 단월 명성터널을 지나 대명비발디 정문을 거쳐 후문으로 나와서 약 5.5킬로미터 직진하면 맑고 시원스런 홍천강줄기가 떡 하니 앞을 가로막아 선다. 여기서 우회전해서 비포장도로를 따라 500여 미터 들어서면 강줄기를 굽어보는 야트막한 구릉에 뾰족지붕을 한 하얀 건물이 모습을 나타낸다. 갤러리 펜션 & 카페 ‘고흐와 해바라기’다. 홍천 팔봉산 자락을 휘감아 도는 홍천강 상류 한적한 곳에 둥지를 튼 갤러리 펜션 & 카페, ‘고흐와 해바라기’. 그 이름만으로도 오감(五感)을 상큼하게 자극할 뭔가가 느껴진다. 조소(彫塑)를 전공한 펜션지기 장은숙(41) 씨가 자연과 펜션을 매개체로 하여 자신의 재능을 맘껏 발산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고흐와 해바라기는’언뜻 지붕만 보면 네다섯 채로 채나눔을 한 듯하지만 실제는 두 채다. 입면 구조가 그만큼 복잡하다는 얘긴데, 시공 과정에 적잖은 어려움이 따랐겠지만 결과물은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아 맘을 설레게 한다. 자갈이 곱게 깔린 길을 오르면 펜션지기의 부지런함이 배인 정원 한쪽에 앙증맞은 한 쌍의 조각상이 환한 얼굴로 맞이한다. 고개를 들어 볼륨감 넘치는 펜션 건물을 바라보니 웃는 얼굴이 또 있다. 뾰족지붕 꼭대기에 매달린 해바라기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전원에 묻혀 작품활동에 열정을 쏟고자 하는 펜션지기와 ‘고흐와 해바라기’의 상징물이다. 펜션지기 장은숙 씨는 2002년 8월 전(田)과 하천부지(380평)인 땅 1700평을 평당 25만 원에 사들였다. 그 가운데 750평을 대지로 전용했는데, 당시 말이 전이지 10여 년 넘게 농사를 짓지 않아 불모지나 다름이 없었다. 마을하고 워낙 거리가 먼 외딴 곳이라 농사지을 엄두를 못 냈던 때문이다. ‘땅에는 임자가 따로 있다’고 했던가. 가족들과 이곳으로 여행을 왔던 펜션지기는 밤하늘에 수놓은 별과 강물에 비친 달 그리고 어둠의 화폭을 헤집고 군무(群舞)를 펼치는 반딧불이에게 그만 맘을 빼앗기고 말았다. 그 이튿날엔 ‘바로, 여기다! 그토록 갈망하던 작품활동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은혜로운 땅이다.’ 라는 생각이 번뜩 떠올랐다고.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새벽 물안개 속에서 초연하게 노니는 두루미에게서 삶에 대한 침잠(沈潛)을 엿보았던 것이다. 시계바늘에 쫓겨 쳇바퀴 돌 듯 하느라 잊고 지냈던 ‘참 나’에 대한 그리움일지도 모른다. 그 인연으로 민박집 주인에게 수소문해서 땅을 구입했다. 장인정신으로 빚어낸 펜션 땅을 구입한 후, 작품활동을 하는 지인(知人)들과 이를 함께 나눌 문화공간으로 50평 단층 갤러리 카페를 지었다. 카페를 두르는 50평의 넓은 덱은 작품 및 주변 경관을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런데 방문객들이 딱히 잠잘 곳이 없어 아쉬움을 남긴 채 떠나는 모습이 장은숙 씨의 맘을 무겁게 했다. ‘고흐와 해바라기’ 펜션은 그렇게 해서 태동했다. 갤러리와 달리 펜션은 뭔가 달라야 한다는 생각으로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10여 년 넘게 약 60여 채에 이르는 목조주택을 시공해 온 ‘나무와 집’을 알게 됐다. “나무로 집을 짓는 일, 그것은 예술이며 철학입니다.” 나무와 집의 모토(?)는 머릿속에 각인됐다고. “‘진정한 목수는 나무가 자란 환경을 볼 줄 알고 나무의 나이와 멋을 볼 줄 알며 나무의 생명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하는 문병화 사장님은 진정한 장인(匠人)입니다. 시공 과정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말하기 전에 알아서 척척 진행했어요. ‘고흐와 해바라기’는 문 사장님의 장인정신이 빚어낸 작품입니다. 아마, 이를 두고 인연이라고 하는 걸까요. 제 남편 이름과 같으니까요.” 펜션은 60평 고흐동과 40평 해바라기동 두 채로, 모두 캐나다산 경량((2″×6″)+(2″×4″)) 목구조다. 아스팔트 슁글로 마감한 물매 가파른 경사지붕에다 하얀 시멘트 하디 사이딩으로 벽체를 마감했으며, 객실 전면으로 포인트를 준 덧지붕이 이채롭다. 또한 강줄기를 바라보는 객실 전면에 덱을 넓게 냄으로써 쾌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복층 건물이지만 성토(盛土)를 하고 석축을 높이 쌓아 단을 높임으로써 1층이 2층이나 다름없다. 당초 펜션 옆 평탄한 족구장 터에 펜션을 앉힐까도 생각했지만, 카페가 앞을 가로막기에 조망이 문제가 됐다. 원래의 땅에다 집을 앉히는 게 바람직하다는 걸 알면서도 굳이 성토를 하면서까지 펜션을 옮겨 지은 까닭이다. 이를 두고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고 하는 걸까? 단을 높여 전면으로 덱을 넓게 뽑은 펜션을 앉히다 보니 2층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1층 모든 객실에서도 침대에 누워서 가까이 정원에서부터 강과 산을 감상하게 됐다. 또한 진입로를 펜션 옆과 정원으로만 내 1층 객실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방문객을 위한 배려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고흐동과 해바라기동 모두 좌·우측으로 독립된 공간과 출입구를 배치했음은 물론, 계단을 통해 오르는 2층 객실에는 서로 보이지 않게 중문을 덧달았다. 또한 공기(工期)와 비용을 그만큼 더 들여 방음과 흡음, 차음재를 이중으로 시공했는데 펜션지기는 물론 방문객 모두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객실, 인테리어 소재는 유명 작가들 유명 작가의 이름을 붙인 객실에는 그들의 작품을 걸고 그 이미지를 형상화해서 인테리어를 했다. 그럼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러 객실로 들어가 보자. 독립된 계단을 이용하는 환상적인 분위기의 ‘샤갈’은 원룸형으로 붉은 보라색으로 연출했다. 시원스레 펼쳐지는 전망에다 다락방이 있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락방과 천장으로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을 감상할 수 있는 ‘미로’는 초록색으로 꾸며 편안함을 담아냈다. 미로의 판화 작품 넉 점이 시선을 잡아끈다. 강줄기를 바라보면 계단을 통해 오르는 ‘르느와르’는 팔각정 모양의 환상적인 객실이다. 클래식한 분위기의 ‘고흐’는 가족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데, 방은 온돌이고 다락방에 침대가 놓여져 있다. 다락방에는 야광별을 붙여 아이들의 동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고갱’은 구릿빛 피부와 황토색을 좋아했던 고갱의 그림에서 그 색감을 가져 왔다. 독립 계단을 이용한 편리한 접근성과 아늑한 실내 분위기가 돋보이고 식탁에 앉으면 오른 쪽으로 난 큰 창을 통해 키 큰 벚나무 한 그루가 내다보인다. 펜션지기 장은숙 씨는 “빈센트 반 고흐는 해바라기를 즐겨 그렸는데 태양을 향한 해바라기의 강한 집념을 통해 자신도 그 뜨거운 열정을 닮고자 했을 겁니다.” 라면서 “해바라기의 꽃말이 숭배, 기다림, 언제나 사랑이듯, ‘고흐와 해바라기 펜션’에도 대자연의 강렬한 생명력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라고 말한다. 휴가철을 맞이해 숨가쁜 일상에 쫓겨 자연과 문화에 굶주렸던 허기를 채우러 ‘고흐와 해바라기’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은 어떨까. 田 ■ 고흐와 해바라기 : (033)434-9398, www.gallerypension.com ■ 글·사진 윤홍로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홍천군 서면 팔봉리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2″×4″)+(2″×4″)) ·부지면적 : 1700평(대지 750평) ·건축면적 : 100평(고흐동-60평, 해바라기동-40평) ·외벽마감 : 시멘트 하디 사이딩 ·내벽마감 : 실크벽지 ·천장마감 : 실크벽지 ·지붕마감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원목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건 축 비 : 평당 350만 원 ■ 설계 및 시공 : 나무와 집 (031)593-5465, www.iwoodhous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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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의 강렬한 생명력이 살아 숨쉬는, 홍천 ‘고흐와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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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농원에서 펜션으로 리모델링에 성공한, 강릉 ‘대관령 마이펜션빌’
- 관광농원에서 펜션으로 건물은 물론 운영 시스템 전반에 변화를 꾀함으로써 성공 가도를 달리는 곳.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에 자리한 보광가족관광농원이 전신인 ‘대관령 마이펜션빌’이다. 자연 입지의 삼박자라 할 산과 계곡, 바다를 모두 갖춘 보기 드문 곳이다. 해발 1000미터에 자리한 보현사에서 새벽을 알리는 종소리를 들으며 동해 일출을 감상한 뒤, 펜션을 끼고 흐르는 계곡 또는 그 물을 끌어들인 야외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20∼30분 거리의 연곡·주문진·안목·정동진해수욕장을 찾아 맘껏 더위사냥을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최근 여행객의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400평의 본관과 100평의 별관을 6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 했다. 또한 정확한 타깃에 근거한 목표 고객 설정과 이에 맞춘 객실 구성, 그리고 적극적인 홍보로 놀라운 객실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지금부터 ‘대관령 마이펜션빌’ 속으로 더위사냥을 떠나본다. 7월 1일부터 주5일 근무제가 본격 실시되면서 도시민들의 국내 여행 횟수가 2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주5일 근무제와 도로망 확충에 힘입어, 주말여행을 떠나는 도시민들의 이동 시간이 2.8시간에서 4.0시간으로, 이동 거리는 133킬로미터에서 195킬로미터로 늘었다고 한다. 사실상 전국이 주말여행권에 들어온 셈이다. 또한 주5일 근무제 실시 전에는 당일 관광(53.6%) 에서 1박2일(53.3%)과 2박3일(34.2%) 등 숙박 관광(91.5%) 위주로 변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관광 패턴이 다양해지면서 농어촌을 체험하려는 여행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농수산물 수입 개방으로 경제력이 열악해진 농어촌에 도시 여행객을 수용할 만한 시설을 갖춘 곳이 과연 몇이나 될까? 농촌관광마을과 관광농원, 자연휴양림이 있다지만 잠자리는 물론, 변변한 취사시설과 욕실을 갖추지 못해 도시민에게 외면을 당하고 있다. 한때 정부 각 부처마다 농촌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며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관광농원 단지 조성 사업을 경쟁적으로 펼쳤다. 전국 관광농원 390여 곳에 지원한 금액만 1300여 억 원이지만 지금은 그 절반이 사실상 휴·폐업 상태다. 프로그램 개발과 전문가 양성, 마케팅 교육 등 내실을 기하기보다는 숫자 채우기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현재 천혜의 자연 경관을 갖춘 곳에는 어김없이 아름다운 건물에, 갖가지 테마와 이벤트를 내세운 2500여 개의 펜션이 들어차 있다. 여기에 여행객을 끌어들이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한 홍보도 적극적이다. 이제 관광농원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혁신적으로 변해야 한다. 여행객에게 편안하고 아늑한 쉼터가 되도록 건물도 개·보수해야 한다. 이는 자산 가치를 높이는 효과까지 가져다 줄 것이다. 또한 주로 어떤 여행객이 찾는지 타깃을 분명히 잡아서 기존 테마와 이벤트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여기, 건물은 물론 운영 시스템 전반에 변화를 꾀함으로써 성공한 곳이 있다.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에 자리한 ‘대관령 마이펜션빌’이다. 사계절 체험학습장을 갖추고 산골아이들 놀이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관심을 불러모은 바 있는 보광가족관광농원이 아름다운 펜션으로 거듭난 것이다. 산과 계곡, 바다를 한번에… 영동고속도로 강릉 나들목을 나와 대관령·성산 방면 약 4킬로미터 지점에서, 보광리(보현사)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하여 다시 1킬로미터쯤 들어서면 ‘대관령 마이펜션빌’이 모습을 나타낸다. 마치 울창한 숲 속에서 목을 축인 새 한 마리가 바다를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는 듯한 형상이다. 대관령 산기슭 6000평의 대지에 새의 형상을 한 400평 규모의 본관이 앉혀져 있고, 그 뒤로 사시사철 맑은 보현계곡물이 흐른다. 대관령 마이펜션빌은 자연 입지의 삼박자라 할 산과 계곡, 바다를 모두 갖춘 보기 드문 곳이다. 해발 1000미터에 자리한 보현사에서 새벽을 알리는 종소리를 들으며 동해 일출을 감상한 뒤, 펜션을 끼고 흐르는 계곡 또는 그 물을 끌어들인 야외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20∼30분 거리의 연곡·주문진·안목·정동진해수욕장을 찾아 맘껏 더위사냥을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펜션 부지 안에는 그네와 널뛰기, 제기차기, 굴렁쇠 굴리기, 투호, 디딜방아 찧기 등의 ‘민속놀이 체험’, 원숭이 골려주기, 부엉이 관찰하기, 아기 반달곰과 얘기 나누기 등의 ‘동물 체험’, 수수깡공예, 새총 만들기, 대나무피리 만들기 등의 ‘창작 체험’ 그리고 담력 기르기, 토종물고기 관찰하기 등 하루가 부족할 만큼 가족과 함께 즐기는 이벤트들이 무궁무진하다. 이벤트는 전문교사와 보조교사 3명이 진행하는데, 한 전문교사는 ‘가장 훌륭한 교사는 자연’이라고. “자연의 품속에서 눈과 귀, 혀, 살갗으로 외부의 생명력을 느끼고 풀, 나무, 짐승, 벌레 등 살아 있는 것들을 온몸으로 만나게 해야 합니다. 이렇게 만나는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들은 창의력, 자율성, 집중력 그리고 서로 돕고 살아가는 사회성을 터득하고 익히게 됩니다. 이것이 아이들에겐 최고의 교육입니다.” 이처럼 ‘대관령 마이 펜션빌’은 입지나 이벤트 면에서 손색이 없다. 그러면 건축 면에서는 어떨까? 대대적인 리모델링으로 이미지 변신 ‘대관령 마이펜션빌’은 최근 400평의 본관과 100평의 별관을 6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 했다. 기존 건물로는 여행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결론에서다. 빼어난 주변 경관을 살리면서 웰빙 추구라는 여행객의 선호도에 맞춰 공사를 마쳤다는 펜션지기 이은이 씨. “대관령 마이펜션빌은 울창한 소나무 숲과 맑은 계곡이 자랑이며, 객실에서 산상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최근 웰빙이 화두가 되면서 자연 친화적인 건물과 자연을 가까운 곳에서 만끽할 수 있는 펜션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관령 마이펜션빌은 여기에 맞추어 리모델링을 집중적으로 했습니다.” 보광가족관광농원에서 대관령 마이펜션빌로 변화하기까지의 과정을 리모델링 설계·시공을 담당한 (주)풍산우드홈 김창근 대표이사의 설명으로 들어본다. ● 계곡 별관의 과감한 리모델링 : 기존에는 안타깝게도 계곡 별관이 객실이라기보다는 평상을 갖다 놓은 임시 휴식처 정도로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다.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별관을 살려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펜션 이용객이 계곡과 소나무 숲의 뛰어난 경관을 맘껏 감상하도록 했다. 또한 덱(Deck)을 넓게 만들고 계곡에 최대한 가깝게 다가가도록 배려했다. ● 본관, 모든 객실의 덱을 과감하게 리모델링 : 대관령의 울창한 소나무 숲과 새소리 그리고 계곡의 물소리는 그것만으로도 펜션 이용객에게 감동을 주기에 족하다. 하지만 이전에는 덱이 매우 협소하여 창문을 열고 나가기에는 불편하고 답답한 느낌을 받았다. 덱 난간이 두껍고 넓적한 나무로 돼 있어 객실에서 밖의 자연 경관을 맘껏 감상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단점을 없애려고 덱을 넓히고 기존의 나무 난간을 과감히 뜯어내고, 미적 감각이 돋보이는 클래식 철제 난간으로 대체했다. 그 결과 대관령의 울창한 소나무 숲을 덱에서 맘껏 감상하는 것은 물론 방으로까지 끌어들임으로써 분위기가 한층 맑고 쾌적해졌다. 또한 작은 객실은 넓히고 큰 객실은 분리하는 과정에서 노후된 설비를 교체하고 화장실을 개·보수하는 데 상당한 신경을 썼다. 냉·난방비 절감과 겨울철 동파를 방지하기 위해 바깥쪽 객실의 외벽 단열을 보강했다. 성공의 비결은 정확한 타깃 설정 입지, 테마, 건물이 아무리 빼어나도 그 자체만으로는 여행객을 불러모으지 못한다. 달라진 여행 패턴과 주로 이용하는 대상층을 분석하여 그에 따른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 즉 고객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다가서야만 객실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 ‘대관령 마이펜션빌’의 빽빽한 예약 상황표가 이를 말해 준다. (주)마이펜션하우징의 윤택중 마케팅 이사는 정확한 타깃에 근거한 목표 고객 설정과 이에 맞춘 객실 구성이 한몫을 했다고 한다. “주중엔 단체, 주말엔 가족 단위로 목표 고객을 설정했습니다. 첫 번째 타깃은 산골아이들 놀이학교의 오랜 경험을 살려 유아, 아동, 청소년 그리고 가족 단위 프로그램 참가자로 설정했습니다. 두 번째 타깃은 중소 규모의 기업체 행사와 워크숍 참가자, 세 번째 타깃은 가족 단위의 고객을 설정했습니다. 단체와 가족 단위의 경우, 이용 목적이 서로 다르기에 한 곳에서 둘 다를 만족시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단체의 경우는 주로 주중에 이용하고 가족 단위는 주말에 이용한다는 점을 감안해 서로 충돌되지 않도록 ‘주중엔 단체, 주말엔 가족 단위’로 구분했습니다. 단체객이 예약할 때는 개인은 예약 접수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정했는데, 이러한 마케팅 전략이 적중하고 있습니다.” ‘대관령 마이펜션빌’은 단체와 개인 모두를 배려하여 객실을 구성했다. 바다를 향해 날아오르는 듯한 새의 형상을 한 건물에서 착안해 객실마다 검은머리물떼새, 흰목물떼새, 팔색조 등 아름다운 새의 이름을 붙였다. 전체 객실은 △단체객을 위한 원룸형 대형 객실(25평형 : 방 1, 대형 화장실, 싱크대) 3개 △두 가족이 이용 가능한 투룸형 객실(21평형 : 방 2, 거실 1, 화장실, 싱크대) 2개 △한 가족이 이용 가능한 원룸형 객실(10∼14평형 : 방, 거실 1, 화장실, 싱크대) 11개 △커플룸(7평형) 구성돼 있다. ‘대관령 마이펜션빌’은 유아, 아동,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계절 자연체험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산골아이들 놀이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대관령은 국내 최초로 자연휴양림이 문을 열만큼 자연체험학습을 위한 충분한 소재들을 갖추고 있다. 식당, 강당, 야외수영장 및 야외무대 등 잘 갖추어진 부대시설은 중소 규모의 기업체 행사와 워크숍을 진행하기에 안성맞춤일 뿐만 아니라, 산과 계곡 그리고 바다가 어우러진 훌륭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의 휴양지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산과 계곡, 바다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십분 활용, 주5일 근무제의 본격 실시에 따라 늘어나는 여행객과 여행 패턴에 맞춰 건물에서부터 운영시스템을 개·보수함으로써 성공 가도를 달리는 ‘대관령 마이펜션빌’. 구호뿐인 농촌관광 정책과 대조를 이루는 이곳을 통해 무엇이 도시 여행객을 끌어들여 농촌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길인가를 생각해 본다. 田 ■ 대관령 마이펜션빌 (033)6488-999, www.mypensionvill.com ■ 글·사진 윤홍로 기자 ■ 리모델링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 1014 ·건축구조 : 철근콘크리트 ·대지면적 : 6000평 ·총 건축면적 : 본관 400평, 별관 100평 ·외부마감 : 드라이비트 ·내부마감 : 벽지 ·바닥마감 : 타일, LG우드륨 ■ 리모델링 설계시공, 홍보마케팅 : ㈜마이펜션하우징 (02)2149-8114, (031)769-1666, www.mypen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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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농원에서 펜션으로 리모델링에 성공한, 강릉 ‘대관령 마이펜션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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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펜션의 보석 ‘티파니에서 아침을’
-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즈음, 쉼 없이 나무숲을 흔드는 산바람과 흰 포말을 일으키는 바닷바람이 그리워진다. 녹음이 짙게 드리운 산과 넓고 푸른 바다는 가히 여름철 청량제라 할 만하다. 이 모두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휴양지를 찾는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대답은 ‘NO’이다. 제주도 남원읍 의귀리에 산과 바다를 함께 조망할 수 있는 펜션, ‘티파니에서 아침을’이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통해 영원한 스타로 떠오른 배우 오드리 헵번이 세계 10대 자연미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제주도에 금년 5월 모습을 드러낸 펜션, ‘티파니에서 아침을’이 그러하다. 제주 특유의 풍치를 감상하며 찾아가는 길 역시 즐거움 중 하나이다. 제주공항에서 동부관광도로로 따라가다가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라 불리는 1118번 남조로로 들어서 계속 직진하면 나오는 의귀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진물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300여 미터 들어서면 오름 중턱에 ‘티파니에서 아침을’이 나온다. 두 채의 펜션동과 한 채의 관리동을 처음 본 순간 “한라산 토끼 모양”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연면적 130평(바닥면적 45평)의 3층 통나무집 두 채도 그러려니와 지면에서 2.5미터 떠서 좌우대칭을 이룬 모습에 그만 놀란 토끼처럼 눈이 동그래진다. 스위스 정통 통나무집의 진수를 한눈에 제주에는 주산(主山)인 한라산과 자그마한 기생화산인 오름이 모두 368개 있다. 멀찍이 한라산이 보이는 곳에 웅장하고 아름다운 두 채의 건물이 앉혀졌으니 오름이 두 개 더 늘어났다고 하면 과장일까?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설계·시공한 세계적인 통나무주택 공급사인 스위스 VALMIS SA와 핀란드의 STEUEROY의 ‘한국발미스’ 정인화 사장은 한라산과 오름에서 컨셉을 잡았다고 한다. “집의 배치는 지형과 어울리도록 하는 게 기본인데 ‘티파니에서 아침을’이 그렇습니다. 먼저 오름 중턱에 물고기처럼 생긴 지형을 살려 한라산과 바다를 함께 조망하도록 서남향으로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오름의 연장으로 보고 지붕 선을 살렸는데 3층이지만 실제 높이는 5층 건물에 해당합니다. 한라산이 주산이라면 두 채의 펜션이 큰 오름, 관리동이 작은 오름이라고 할까요.” 펜션지기 이정애 씨는 한국발미스 정인화 사장의 부인이다. 그러니 각종 인·허가에서 설계와 시공, 오픈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은 당연지사이다. 현 부지는 1년 전에 지목(地目)이 전(田)인 땅을 900여 평 매입하여 그 가운데 330평을 대지(垈地)로 전용했다. 많은 사람이 제주 하면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과 푸른 바다를 떠올린다. 하지만 제주에서도 ‘티파니에서 아침을’처럼 한라산과 바다를 모두 바라볼 수 있는 곳을 찾기란 드물다. 여기에 오름을 사이에 두고 펜션이 들어선 이곳은 귤밭만 있을 뿐 집이라곤 한 채도 없어 한적한 휴식처 그 자체다. 더욱이 오름의 녹음을 배경으로 앞에는 방품림이 둘러쳐 있어 숲에 들어 온 느낌마저 든다. 펜션지기가 현 부지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밤바다를 환하게 밝히는 고깃배의 물결, 산새 우짖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 발코니로 나서면 한눈에 들어오는 한라산의 비경은 환상 그 자체입니다. 봄에는 밀감꽃과 가을에는 노랗게 익은 밀감 냄새가 코끝을 기분 좋게 간지럽힙니다.” 부지는 오름의 경사면을 살려 2단으로 조성했는데 전면 570평에는 제주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이국풍의 정원이, 후면 330평에는 펜션동과 관리동이 자리한다. 구조재에서 마감재,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자연친화적인 소재만을 선별하여 사용했다. 펜션이 자연에 자리하는 만큼 당연히 자연과 동화돼야 한다며 정 사장은 이렇게 말한다. “자연에서 살려면 건축주 자신이 자연과 하나가 되는 심성을 갖춰야 합니다. 건물도 예외는 아니어서 자연과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자연 속의 테마하우스라 불리는 펜션은 더욱 그러합니다. 이 집은 건물이 웅장하기에 아름답고 자연스러우며 너그러운 맛을 풍기도록 설계·시공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의 일부인 원주민들까지도 거부감 없이 좋아들 합니다.” 한라산과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펜션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국내에선 보기 드물게 두 채 통나무집 바닥 전면이 지면에서 2.5미터 띄워져 있다. 오름 중턱이라 자연 경사면을 살려 뒷길하고의 높이를 맞췄기 때문이다. 또한 눈비가 많은 지역이라 습기로부터 보호하고 벌레가 꾀지 않도록 하는 효과까지도 염두에 둔 것이다. 그 하중을 100×200밀리미터 핑거조인트 구조재가 이중으로 45도 빗장걸이를 하여 떠받치고 있다. 단일 구조재만을 사용해 3층으로 쌓아올린 통나무집이라는 사실도 놀랄 만하다. 2층 이상의 통나무집은 대개 적재하중과 고정하중이 보를 통해 모여져서 기둥으로 전달되는 방식을 혼용한다. 그런데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지붕 경사면이 서로 맞닿는 3층 천장까지 100밀리미터 핀란드산 홍송만을 사용해 쌓아올렸다. 나무는 살아서 숨을 쉬기에 맞닿은 면의 사이가 벌어지기 마련인데 자재에 대한 믿음과 치밀한 구조계산으로 이를 극복한 것이다. 정 사장은 “스위스 발미스의 통나무 구조재의 평균 함수율은 16퍼센트로 건축 후 시간이 흘러도 남쪽 벽체는 11퍼센트, 북쪽 벽체는 15퍼센트를 유지하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생면부지인 사람이 머무는 펜션 건축에서는 무엇보다 방음 문제가 중요하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평면 설계 단계에서 방과 방 사이에 부엌과 욕실을 배치함으로써 일차적으로 극복했다. 다음으로 벽체와 층간에 나무하고 양모를 혼합하여 40밀리미터로 압축한 차음·흡음제를 이중으로 시공함으로써 극소화했다. 한편 전면에 1층 출입구를, 후면에 2·3층 출입구를 냄으로써 자연스럽게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1층의 경우 바닥에서 2.5미터 떠 있어 정원이나 진입로에서 내부가 전혀 들여다보이지 않을뿐더러 조망권까지 갖췄다. 화산 불출암을 깔아 밟을 때 묘한 쿠션감을 주는 진입로와 한라산과 오름을 바라보면서 오르는 아기자기한 계단도 빼놓을 수 없다. 이처럼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곳까지도 여행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려는 세심한 배려가 담겨 있다. 티파니 하면,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과 함께 미국 최고의 보석점인 티파니를 떠올린다. 펜션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는 보석처럼 귀중한 대우를 받으면서 영화처럼 값진 추억을 만드는 곳이다. 그래서 펜션의 보석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상큼한 목향(木香)이 풍기는 객실로 들어서면 앤틱(Antique)풍의 가구와 화려한 인테리어에 마음을 뺏기고 만다. 신혼부부들이라면 로맨틱한 분위기 속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새록새록 쌓을 것이다.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경사면 천장의 묘미는 통나무집에서 즐길 수 있는 매력 가운데 하나다. 천장은 루바로, 통나무벽면 일부는 핸디코트로 심플하게 마감하여 안정감을 더한다. 방에는 주방과 욕실이 딸려 있으며 침대와 화장대, 테이블, 냉장고, 각종 주방기구와 욕실용품이 갖춰져 있어 편안하다. 또한 안전을 고려해 고급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키텍을 설치했다. 우아하게 깔린 카펫을 밟으며 발코니에 이르면 밀감밭을 지나 더위를 날려버릴 한라산과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발 밑으로는 잔디정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왼쪽에는 이국적인 야자수 100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전면에는 140여 그루의 소철과 철쭉, 장미, 구상나무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특히 정원 한가운데 자리한 구상나무는 제주 토종으로 마을에서 기증한 것이기에 펜션지기는 더욱 값지게 생각한다. B&B를 추구하는 정통 유럽식 펜션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 식품영영사이자 한식·양식 조리사인 펜션지기가 카페 문리버에서 무료로 내놓는 아침식사다. 메뉴는 전복죽, 조개죽과 한라산 물영아리 표고죽, 한방 영양닭죽 그리고 제주의 명물 보리빵, 맥반석 계란구이, 시리얼 등이다. 제주의 토속미 물씬한 메뉴와 함께 하는 향 그윽한 모닝커피를 곁들이면 스스로 선택받은 귀중한 존재임을 느끼게 된다. 田 ■ 티파니에서 아침을 : 064-764-9669, 064-764-9779. www.jejutiffany.com ■ 글·사진 윤홍로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제주도 남제주군 남원읍 의귀리 ·건축구조 : 3층 통나무주택(핀란드산 100㎜ 홍송) ·부지면적 : 900(330평 대지 전용) ·건축면적 : 45평(연면적 130평)-펜션 1동당 ·실내구조 : 원룸형(침실, 욕실, 주방) ·외벽마감 : 통나무 ·내벽마감 : 통나무(일부 핸디코트) ·천장마감 : 원목 루바 ·지붕마감 : 이중 그림자싱글 ·바 닥 재 : 원목마루 ·창 호 재 : 프랑스 BIEBER사 원목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건 축 비 : 평당 500만 원 ■ 설계·시공 : 한국발미스(054-975-1240, www.valmi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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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펜션의 보석 ‘티파니에서 아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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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령산 정기에 음악과 그림과 도예를 담은, 전통 한옥펜션, ‘취옹예술관’
- 경춘국도(46번) 청평검문소 삼거리에서 현리 방면(37번)으로 꺾어 들어서면 조종천 맑은 물이 축령산 계곡을 따라 시원스럽게 흐른다. 5월 초인데도 숲은 어느새 녹색으로 우거져 그늘이 시원하게 다가온다. 여기저기에서 유원지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이 길은 그 유명한 ‘아침고요수목원’으로 이어진다. 이정표를 따라 경기도 가평군 상면 행현리 고개를 넘으면 축령산이 마주 보이는 곳에 아흔아홉 칸(間)은 족히 되는 기와집의 높고 낮은 지붕들이 가지런히 내려다보인다. 그곳이 취옹예술관이다. 이 일대는 지금 신작로(新作路)를 내느라 어지럽혀져 있고, 또 온갖 모양의 요란스런 민박과 펜션이 들어서고 있어 아쉽게도 옛 정취는 찾기 힘들어졌다. 그러나 다행이라고 할까! 취옹예술관이라고 새겨진 나무 현판이 달린 문으로 들어서면 별세계(別世界)가 펼쳐진다. 높은 돌담 위로 올려다 보이는 팔각정인 청류정(淸流亭)이 가장 먼저 일행을 맞는다. 그리고 작은 내를 끼고 잣나무 숲 기슭에 걸쳐 지은 취옹산방이 멀리서 부른다. 마치 숨겨진 비밀의 정원처럼 취옹예술관은 감춰놓은 풍경들을 하나둘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도 한눈에 들어오는 한옥의 규모와 품격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주인장인 도예가 김 호 관장이 넓은 마당을 가로질러 석이당(石二堂)으로 안내한다. 작은 강의실로 쓰인다는 이 기다란 마루방은 한옥의 맛을 유감없이 전해 준다. 대들보와 서까래 그리고 기둥의 어울림이 예사롭지 않다. 천장 아래 매달린 목어등(木魚燈)은 한옥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금년에 따왔다는 작설차를 따르는 김 관장의 어깨 너머로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또 어떤가! 별채 한옥들의 기와지붕이 멀리 축령산 줄기에 걸쳐 있어 감탄을 절로 일으키게 한다. 장인의 혼을 담아 한옥 향기 짙게 드리우고 도예가인 스승 이희전 선생이 붙여주었다는 ‘취옹’이라는 아호(雅號)의 의미대로 스스로 ‘도자기를 굽는 화부(火夫)’라고 소개하는 김 호 관장. 그가 이곳에 자리잡은 것은 5년 전, 1999년의 일이다. 10여 년을 변함없이 도자기를 굽고 문화예술마당으로 운영하던 포천의 취옹예술관을 수해로 모두 잃었다. 그후 재기의 결단으로 이곳 축령산 기슭에 둥지를 튼 것이다. 경기도 일대를 다 다녔지만 축령산처럼 마음을 편안히 하는 곳도 없었다고 한다. 조용하고 물이 맑고 게다가 석재(石材)도 풍부해서 그것을 캐어내 석축을 쌓으면 마음먹고 한옥을 지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땅을 사들였다. 그래서 2000여 평의 땅에 평생 소원인 전통 한옥을 세우는 일을 시작했다. 김 관장이 전통 한옥에 관심을 가진 것은 무척 오랜 일이다. 중학교 2학년 때쯤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의 미륵사지를 방문한 후, 전통 한옥에 관심을 가졌다. 물론 집터만 남았지만, 망초꽃으로 뒤덮인 사적지에서 받은 인상은 조상들의 집에 대한 그리움이라고나 할까. 우리만의 아름다운 집을 짓고 보존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갖게 했다. 그후 웬만한 기와집은 다 둘러보면서 미학은 물론, 대목(大木)의 안목까지 익혔다고 하니, 취옹예술관의 한옥들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그는 수십 년을 가슴에 쌓아 온 한옥의 꿈을 한 채, 두 채 이곳에 펼치고 있다. 그래서 일본식 건축술에 고유한 영역을 상실한 우리네 한옥을 원래대로 살리고 지켜가려는 꿈을 이루어 가는 것이다. 터를 잡는 일과 조경을 준비하는 일에 2년의 공을 들였고, 집을 짓는 데만 3년이 걸렸다. 경내는 3단의 터를 조성하여 첫 단 중심에는 청류정(淸流亭)을 앉혔다. 그 좌우에는 ‘미술관’과 ‘다석지실(茶石地室)’이라는 전시실이 나란히 있다. 장차 전시실을 공방이나 아틀리에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둘째 단에는 ‘수향헌(垂鄕軒)’과 ‘백송제(白松齊)’라는 객사(客舍)를 두고, 식당과 세미나 장으로 쓰는 ‘석이당(石二堂)’을 앉혔다. 그리고 맨 상단에는 주 전시실 두 동을 한참 짓고 있다. 김 관장은 조경과 터 조성을 먼저 한 셈이다. 현재 일곱 동의 건물에 상단 전시실 두 동을 더 지으면 모두 아홉 동으로 대궐 규모의 한옥 단지가 조성된다.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재정이나 건축 면에서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묵묵히 인내하며 기다리며 추진해 온 김 관장의 열정에는 그 누구도 혀를 차지 않을 수 없다. 결국에는 이 엄청난 일을 해냈기 때문이다. 전통 문화예술이 살아 숨쉬는 곳 더구나 문화 낙후지역의 경기도민에게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제공하자는 생각으로, 장르별 문화학교를 개설하여 각종 공연도 쉬지 않고 있다. 김 관장만의 이 독특한 주장과 철학은 이미 오래 전 포천에서부터 시작해 온 일이다. 양악에서 국악까지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고 사물놀이를 가르침은 물론, 동양화를 그리고 도자기를 굽는 등의 이 모두는 농사짓는 시골 사람들로서는 감히 접근하기 어려운 고급 문화예술이다. 이와 함께 경기도 내의 문화예술집단이 서로 협력하여 운영하는 ‘기전문화대학’의 경기 북부지역 캠퍼스로도 내놓고 있다. 바로 이곳에 ‘한국 문화예술 체험’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펜션을 개설했다. 마당을 중심으로 기역자로 놓인 ‘수향헌’과 ‘백송제’라는 두 채의 객사가 취옹예술관의 펜션이다. 수향헌에는 7평에서 10평 남짓한 방이 모두 3개 있다. 장작불을 때 한옥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런가 하면 백송제는 같은 크기의 방을 6개 갖추고 있다. 보일러로 난방을 하게 한 다소 현대식 방들이다. 모두 최신 화장실과 샤워시설을 갖추고 있어 전혀 불편하지 않다. 단 취사시설은 갖춰져 있지 않아 석이당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 공연히 음식을 만든다고 부산을 떨지 않아 좋다. 주변을 조용히 산책하거나 마주 건너다 보이는 ‘취옹산방’ 마루에 걸터앉아 축령산을 바라보는 여유는, 값을 매기기 어려운 즐거움일 것이다. 김 관장의 개인 사저로 사용하는 이곳은 한옥의 걸작품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하다. 며느리서까래를 달아 지붕을 쳐 올린 솜씨가 한옥의 멋을 한껏 보여주기 때문이다. 달랑 방 하나에 누마루를 들였는데 현대에 지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그래서 누마루에서 예술관 전체를 조망하는 즐거움은 또 다른 수확이라고 할까. 조용히 흘러내리는 골짜기 물을 내려다보며 청류정과 마주하여 주인장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면 신선의 풍류를 달리 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펜션의 새 지평을 여는 취옹예술관 주인장 김 호 관장은 당초 수향헌과 백송제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작가들의 숙소로 제공하기 위해 지었다고 한다. 그러나 도시인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지금은 그들을 위한 펜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펜션이 지나치게 상업화되면서 펜션 본래의 문화적 의미가 퇴색되는 것을 우려하는 김 관장. 그는 취옹예술관을 통해서라도 펜션의 모습이 제대로 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족이 함께 머물며 우리의 전통 문화예술을 체험하고 배우는 즐거움이 이 펜션이 제시하는 테마이다. 김 관장은 보다 많은 사람이 이러한 즐거움에 참여하도록 다양한 기획 이벤트를 펼칠 계획이다. 그래서 도회에서도 만나기 힘든 독특한 음악회와 미술전시회 등을 계속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젊은 작가들에게 창작 의욕을 높여 주고 작품을 무료로 전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해, 전시실 관람자들이 더 많이 찾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또 작가들의 고객인 예술 애호가들의 참여 폭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펜션은 중요한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한다. 다행히 우리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일반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이제 취옹예술관 펜션은 요즈음 침체된 펜션 비즈니스에 활기를 불어넣는 어떤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예술의 생산자와 수요자들이 즐겁게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취옹예술관 펜션은 축령산 기슭에서 새로운 차원의 펜션 문화 작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서양화된 펜션으로부터 한국화된 펜션으로 발전되는 우리 펜션의 새로운 가능성과 그 미래를 보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田 ■ 취옹예술관 (031)585-8649, www.chi-ong.co.kr ■ 글 김창범(월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위원, ‘펜션으로 성공하기’ 저자) ■ 사진 권지혜 기자 ■ 인터뷰 * 농촌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취옹예술관은 가평을 중심으로 한 경기 동북부 지역을 대상으로 주민의 문화적인 여가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재능 있는 청소년 및 역량 있는 지역 작가를 육성하며 여러 분야의 예술인의 활동을 지원하고자 설립됐다. 나아가 세계의 유수한 미술관과 교류 및 협력을 통하여 국내의 유망한 작가가 국제 무대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여 외국작가들을 초청하여 전시회 및 워크숍 등을 열어 국내외 작가들 간의 교류를 활성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문화활동은 이제 더 이상 특정 지역이나 일부 계층 혹은, 전문인들의 영역이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여 주는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현실은 일부 계층이나 대도시 위주로 편중화 현상이 깊어지고 있다. 굳이 외국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도시와 농촌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 특히, 소외된 농촌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을 더욱 많이 마련하여 균형 있는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이 시대의 의무일 것이다. 비록 역량은 부족하더라도 ‘취옹예술관’은 문화예술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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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령산 정기에 음악과 그림과 도예를 담은, 전통 한옥펜션, ‘취옹예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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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형 60평 목조 펜션, 평창 ‘대관령 가는 길’
- 영동고속도로의 동쪽 끝 강릉에 닿기 직전에 횡계I.C가 있다. 동해를 병풍처럼 둘러막고 솟은 국토의 등줄기 깊은 속, 바닷내음이 여기까지 닿지는 않아도 울창한 소나무 숲과 광활한 초원이 있고, 그 사이로 개곡물이 물이 흘러내리는 풍경은 북구 유럽의 어느 지방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다. 같은 강원도 땅이라도 대관령 부근은 원주나 춘천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횡계 I.C에서 ‘스키 1번지’ 용평리조트로 가는 중간쯤에 지난 6월에 문을 연 새내기 펜션 ‘대관령 가는 길’이 있다. 스위스풍의 목조건물 두 채 중 하나는 가정집이고 2층 건물이 펜션이다. 건축주 이성호 씨는 여느 전원생활자들과 마찬가지로 시골에 대한 그리움으로 전원생활을 결심했다. 원래 인천의 교외에서 태어나 자연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결혼 후 서울로 이사하게 됐고 도시에서의 바쁜 날들을 보내게 됐다. 그러다 3년 전 쯤, 이 씨는 평소 꿈꿔왔던 전원생활을 실현시키기 시작했다. 점차 나이를 먹다보니 어릴 적의 시골생활을 되살려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도 칠순이 넘은 부친의 건강을 위해서도 전원생활이 필요했다. 그리고 점점 커가는 아이들을 시골에서 자라게 해주고 싶은 이유도 컸다. 특별히 보아두었던 땅은 없었고 틈나는 대로 여행을 겸해 부지를 보러 다녔다. 물론 기본적인 수입을 위해 펜션도 운영할 계획이었므로, 경치 좋고 휴양시설이 많은 곳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독립형 덱과 입구, 손님 지상주의 경영 이 씨는 지난해 10월 우연히 들른 이곳이 마음에 들어 곧바로 계약을 했다. 경치도 시원했고 스키장 등 레저시설도 마음에 들었지만, 무엇보다도 제주와 함께 우리나라 관광 1번지인 강원도 평창이라는 지리적 여건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물론 한참 펜션 열풍이 불고 있는 봉평 지역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자연 그대로의 한적함이 남아있어 오히려 좋았다. 바로 옆에 다른 펜션이 이미 들어서 있다는 점도 이 씨의 마음을 끈 이유다. 펜션이라는 게 외진 곳에 있다 보니 어느정도 알려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지만, 가까이에 이미 운영하고 있는 펜션이 있으면 서로 상승효과가 클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450평의 부지를 평당 35만 원에 구입했고 펜션은 60평, 주택은 45평을 각각 계획했다. 경사진 땅이라 축대를 쌓은 후에 건물을 짓고 마당에는 잔디를 깔았다. 한 쪽에 연못을 팠고, 작은 시냇물에는 정자를 놓아 운치를 더했다. 파라솔과 테이블은 여름밤의 가든파티를 위해서이고 앙증맞게 만든 강아지 집에는 시베리안 허스키와 토종개를 키운다. 건물은 경량 목구조 2"×4", 2"×6" 공법이고, 비닐사이딩으로 마감했다. 처음엔 스틸하우스도 생각해 보았지만 어느 곳인가 경험 삼아 우연히 들렀던 목구조 펜션이 마음에 들어 목조로 결정했다. 겨울에는 허리까지 찰 정도로 눈이 많이 내리는 이 지방의 특성을 감안해 지붕이 뾰족한 유럽풍으로 설계했고, 모두 7개의 방에는 별도의 입구와 덱을 설치해 숙박객의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해 주었다. 허브에 관심이 많았던 이 씨의 아이디어로 라벤더, 로즈마리 등의 허브 이름이 붙여진 각 방은 이름만큼이나 아늑하고 독특한 멋이 들어 있다. 공간활용이 돋보이는 주방에는 고급 부엌가구를 놓고, 조리가 편리하다는 인덕션레인지가 설치됐다. 주방장과 앞치마, 도기 그릇 세트 등 소품도 다양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에 별도의 샤워부스가 있는 화장실, 캐노피가 드리워진 침대에 식탁보까지, 각 방을 둘러보면 숙박업소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이용객의 편의를 철저히 배려한 점이 돋보였다. 지하 180미터에서 끌어올리는 암반수는 여름에도 손이 시릴 정도. 뒷마당의 널찍한 밭은 이 씨의 것은 아니지만 한 번쯤 둘러볼 만하다. 난방은 기름 보일러를 쓰고 온수만은 심야 전기를 쓰는데 아직 겨울을 나지 않아 월 난방비를 계산할 수 없단다. 덱의 전체구조목은 올림픽스테인 마감을 했다. 이렇게 짓는데 소요된 건축비는 평당 330만 원. 레저, 건강 고려한 퓨젼 펜션 펜션사업은 분명한 테마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관광지가 많기로 소문난 평창에 자리한 ‘대관령 가는 길’은 입지만으로도 일단 성공적이라 볼 수 있다. 여름에도 모기가 없을 정도로 시원한 기후에 깨끗한 환경이 최대의 장점이다. 강원도 특유의 산세는 어디를 보아도 눈이 지루하지 않고, 20여 분 거리에는 푸른 동해가 넘실거려 해수욕도 즐길 수 있다. 3킬로미터 거리의 용평리조트는 사계절 휴양지로 자리잡아 반드시 스키시즌이 아니라도 관광객은 꾸준하다. 8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600만 평 규모의 삼양목장도 이미 이름난 관광명소. 연인끼리라면 비경의 오대천을 돌아 흐르는 드라이브 코스도 반드시 들를 곳이다. 이외에도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관광명소가 집중돼 있는 곳이 평창이다. 관광펜션뿐만 아니라 대관령 가는 길의 또다른 테마는 건강펜션이다. ‘Happy700’ 이라고 불리는, 인간의 생체리듬에 가장 좋다는 높이인 해발 700미터에 위치해 투숙객의 건강에도 좋다는 것. 그래서 홈페이지 주소도 ‘pension700.com’으로 정했는지 모르겠다. 말하자면 레저와 건강의 두 가지 테마를 가진 ‘퓨젼펜션’이랄까? 이 씨는 처음 시작하는 펜션사업인 만큼 공사 중 예상치 못한 일들에 당황하기도 했다. 그중 가장 어려웠던 일이 쓰레기 처리문제였다. 서울에서는 전용 봉투에 담아 내놓으면 그만이었지만, 여기는 쓰레기 수거차량이 잘 들어오지 않아 봉투에 담아도 그대로 쌓이는 경우가 많았다. 웬만한 것들은 소각해버렸지만 음식물 쓰레기는 분리해서 따로 매립해야 했다. 얼마 전에는 늘어나는 쓰레기를 처리할 곳이 없어 서울에서 구입한 100리터 전용봉투에 담아 서울에 싣고 가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외에도 부지 확보 문제도 처음부터 잘 고려해야 한다. 펜션은 휴양시설인 만큼 주변에 충분한 부지가 확보돼야 사용자가 편안하게 쉴 수 있고, 나중을 위해서도 그렇다. 개장하느라 정신이 없어 마을사람들과 아직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타 지역과는 달리 관광지로 이미 알려진 곳이라 주민들은 관광시설에 대해 큰 반감은 없는 것 같아 다행이란다. 아직은 홈페이지를 운영한 것 외에는 별다른 광고는 하지 않았음에도 손님들의 문의전화가 많고 이번 휴가 시즌에는 예약이 꽉 찼을 정도로 객실가동률이 좋아 다행이란다. 아직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아내가 곧 합류하게 되면 원래 계획했던 허브용품 판매나 겨울철 개 썰매 타기 등의 크고 작은 이벤트를 실행할 계획이다. “이제 시작이라 확언할 수는 없지만, 펜션을 운영하는데 큰 노하우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항상 청결하고 친절함을 잃지 않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성공적인 펜션사업이 되기 위해서는 훌륭한 관광지와 레저시설이 인접한 것도 중요하지만 주인네의 넉넉한 인심과 정성도 매우 중요하다는 말일 게다. 田 ■ 대광령 가는 길(033-336-8169 www.pension700.com) ■ 글ㆍ사진 신동성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음암리 건축형태 : 목구조 2"×4", 2"×6"공법 대지면적 : 450평 건축면적 : 펜션 60평, 가정집 45평 실내구조 : 펜션동 객실 7개동 외벽마감 : 비닐 사이딩 창 호 : 수입 시스템 창호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수입은박지 식수공급 : 지하 180미터 암반수 공사기간 : 2003년 3월~6월 30일 데 크 : 전체구조목 올림픽 스테인 마감 건 축 비 : 평당 330만 원 ■ 설계·시공 : 나무와 집(031-593-5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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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형 60평 목조 펜션, 평창 ‘대관령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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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농원을 펜션 타운으로 리모델링한, 평창 ‘그린팜(Green Farm)’
- 하늘이 낮아서 고개 위가 겨우 석자.” 지대가 높은 곳에 자리잡은 평창고을을 읊은 정도전의 시구(詩句)다. 강원도의 등줄기를 타고 내리는 태백산맥과 거기서 갈라져 나온 차령산맥을 삿갓처럼 쓰고 앉은 평창은 고원지대다. 동쪽에는 오대산과 황병산, 발왕산, 계방산이 북서쪽은 흥정산과 태기산, 백석산이 둘러싸고 있다. 이러한 산악에서 발원한 물이 계곡을 따라 평창강을 이루고 다시 남한강으로 흘러든다. 대표적인 골짜기가 이른바 펜션 명승지로 이름난 흥정계곡과 금당계곡이다. ‘그린팜(Green Farm)’ 펜션 타운도 금당계곡 상류 양쪽 기슭, 약 1만여 평의 넓은 땅에 자리잡고 있다. 장평I.C에서 평창 방면으로 3킬로미터 들어선 후, 금당계곡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해 1.5킬로미터 정도 들어서면 그린팜 입간판이 나온다. 입구는 생각보다 좁은 편인데 유리온실과 본관이 드넓게 펼쳐진 그린팜의 전경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목공예 솜씨로 아기자기하게 세운 입간판은 곧 전개될 그린팜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일행이 찾아간 날은 장맛비가 쏟아지는데다 휴가철 막바지라 무척 조용했다. 본관 2층 카페룸에서 내려다보는 그린팜 전경은 그야말로 그림 같았다. 불어난 물이 쉴새없이 흐르는 금당계곡을 가르는 다리 건너에 십여 채의 통나무집들이 가지런히 자리했다. 연락이 늦어서인지, 얼마를 기다린 후에야 안성숙 실장(31세)이 나타났다. 계속해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니, ‘여기가 펜션이구나’ 하고 실감했다. 안 실장은 그린팜과 ‘평창로그’ 대표인 백균현 사장(32세)의 부인이자, 설립자인 백찬수 회장(62세)의 며느리다. 안 실장이 그린팜의 실질적인 운영을 하는데 그와 얘기를 나누면서 이곳 역시 패밀리 비즈니스의 전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무려 열다섯 채의 통나무집을 거느린 대규모 펜션 타운, 그린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갈 수 있었다. 그린팜, 그곳엔 엔도르핀이 넘친다 그린팜의 역사는 십여 년 전, 우리나라에 ‘엔도르핀(Endorphin)’이란 건강이론을 소개한 이상구 박사와 함께 한다. 엔도르핀 이론이 세간의 관심을 불러모으자, 이 박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위마연구소에서 행했던 뉴-스타트 프로그램을 국내에서 실행할 장소를 필요로 했다. 그 적격지로 선택한 곳이 바로 그린팜이다. 강원도 평창이라는 지역적 이점은 물론이고 대규모 세미나실과 숙소, 식당 등의 시설을 고루 갖춘 그린팜은 뉴-스타트 운동의 최적지였다. 그 때문에 그린팜은 펜션보다는 한국의 대표적인 건강 요양지로 더 알려져 왔다. 그린팜의 효시는 1991년 설립된 용평관광농원으로, 현재 목재 유통·가공 전문회사인 평창목재를 운영하는 백찬수 회장이 세웠다. 당시 우루과이라운드로 농촌 경제가 한참 어려울 때, 이곳 금당계곡 2만여 평의 부지를 사들여 특수작물 재배와 농촌관광을 연계한 관광농원을 시작했다. 건강과 자연 친화적인 환경을 생각해 물과 산, 통나무집, 유기농 등을 접목시킨 건강휴양센터였다. 주 작물은 1500여 평의 유리온실에서 재배한 청정 토마토로 당시 상류층의 식탁에 없어서는 안될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모았다. 지금도 대한항공 기내식은 물론 갤러리아백화점 등에 납품하고 있다. 이와 함께 1995년부터 1997년까지 매월 3주에 걸쳐 이상구 박사의 뉴-스타트 세미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기간 동안 29기의 졸업생들을 배출했으며, 1998년부터는 365일 언제든지 참가할 수 있는 건강생활을 위한 교육센터로 발전했다. 본격적으로 365일 뉴-스타트 건강 프로그램을 시작하자 현재도 전국 각지에서 많은 건강동호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후 1998년 5월, 용평관광농원은 일대 변신을 시도했다. 평창하우징을 설립하고 계곡 건너편에 십여 채의 통나무주택을 지어 이른바 전원단지를 구성한 것이다. 설립자 백 회장은 누구라도 아름다운 자연과 농촌을 경험할 수 있는 건강한 자연 속의 처소를 마련한 것이다. 이름도 용평관광농원에서 청농원(淸農園)이라고 바꿨다. 당시는 펜션이 도입되기 이전이었으므로 전원형 별장이란 개념이 더 어울렸다. 규모도 최소 20평에서 30평, 60평, 100평 등 대형 통나무주택들로 구성했다. 요즘 10평 이하의 옹색한 펜션 룸의 규모하고 비교할 때, 오히려 이것이 진정한 펜션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시설 못지 않게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 2000년 이후, 평창에 불어닥친 펜션 붐과 함께 청농원도 단순한 건강 휴양사업에서 펜션사업으로 재차 변신을 시도했다. 2002년 말, 이름도 그린팜이라고 명명했는데 청농원의 영어식 표기다. 또한 홈페이지(www.green-pension.com)도 젊은 세대에게 걸맞은 디자인으로 참신하게 단장했다. 펜션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그린팜은 지금 십여 년에 걸쳐 쌓아온 건강에 대한 경험과 명성에 펜션 개념을 새롭게 접목하는 사업적 리모델링을 전개하고 있다. 모험이 뒤따르긴 하지만, 이곳을 이용했던 수많은 건강동호인들이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그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그린팜은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숙박 레저문화를 일구는 품격 높은 펜션 타운이라 할 만하다. 테마형 펜션 타운으로 전원생활의 향수를 느끼고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조용한 휴식처다. 꽃과 나무, 맑은 계곡과 아름다운 산, 통나무주택이 어우러진 풍경은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 같다. 건강과 자연, 이것이 그린팜의 테마다. 안 실장은 “기존 시설과 함께 새로운 펜션 시설을 증축해 평창의 대표적인 건강 펜션 타운으로 가꾸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사실 기존 시설만 하더라도 이 계획을 충족시킬 만하다. 이색 프로그램으로 승마장을 운영 중인데 성인을 위한 네 필의 말과 아동을 위한 한 필의 작은말 그리고 마차를 끄는 한 필의 말이 있다. 전문교관이 지도하는 승마 체험코스나 경내를 일주하는 마차 코스는 인기 만점이다. 또한 금당계곡 기슭의 바비큐장과 D.I.Y를 즐기는 목공예실, 아름다운 숲과 어우러진 가든파티 및 소규모 콘서트장, 1500평의 네덜란드식 유리온실, 산악자전거 및 오프로드 코스, 다양한 물놀이 시설, 족구장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황토찜질방과 건강강의, 다양한 채식식단 등으로 갖춰진 건강 프로그램은 그린팜의 진면목을 유감 없이 보여준다. 한편 금년 안에 가족 고객을 위한 원룸형 통나무 펜션(4인 기준)을 더 지을 예정이라고 한다. 모두 16개 룸에 10평 정도로 지어지는 이 펜션은 그린팜의 대표적 펜션으로 이미지업하게 될 것이다. 그린팜의 역할은 시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건강과 자연을 나눠주는 진정한 이웃으로 자리매김하기를 원한다”고 안 실장은 강조한다. 그래서 성악을 전공한 백균현 사장은 “콘서트 무대를 개설해 자연과 문화를 아우르는 음악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미 지난 8월, 지역 주민과 금당계곡에 이웃한 펜션 고객들과 함께 200여 명이 참석하는 ‘작은 산골 음악회’를 개최한 바 있다. 안 실장은 전문가다운 한 마디를 잊지 않았다. “누구나 집을 떠날 때는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을 기대합니다. 그러므로 펜션이라면 단순한 시설보다는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준비해야 하고, 또한 기분 좋은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합니다.” 田 ■ 그린팜 (033-332-8966, www.green-pension.com) ■ 글 / 김창범 ■ 사진 / 윤홍로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재산리 1570 ·부지면적 : 2만 평 ·건축면적 : 아이리스 100평, 칸나 60평, 프리지아 60평, 튤립 60평, 데이지 30평, 펜지 30평, 로즈캐빈 20평 등 ·건축형태 : 통나무주택 ·외벽마감 : 통나무 ·내벽마감 : 통나무, 통나무 위 원목 루바 또는 벽지 ·지붕마감 : 아스팔트슁글 ·천장마감 : 원목 루바 ·바닥마감 : 온돌마루 ·창호마감 : 통유리 ·식수공급 : 지하수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기름보일러 겸용 ·건 축 비 : 평당 350만 원 ■ 설계·시공 : 평창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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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농원을 펜션 타운으로 리모델링한, 평창 ‘그린팜(Green F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