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Home >  전원생활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2
이오의 정원이야기 22 정원행동, 재미있는 장미 정원 만들기 필자는 이번에 한국장미회에서 주최한 세계장미대회에 참석했는데, 장미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장미가 주는 매력을 알고, 그중에서도 일부러 개성을 가진 장미를 찾아 식재할 정도로 그 인기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장미 정원을 만드는 방법은 각 나라마다 특징이 있는데, 하나의 장미로도 그 표현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필자도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이번 호에서는 장미의 다양한 향기와 색감 그리고 화형을 활용해 화단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고민하는 것이 좋다. 스토리를 담아 독특하게 구성할 수도 있다. 특히, 식용 장미를 이용한 정원 만들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정원을 만드는 새로운 접근이 될 수 있다. 흔히 장미를 꽃 중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장미는 많은 사람의 기억과 삶에서 인상 깊은 꽃인 것은 분명하다. 주제가 된 장미 집 주변에 장미를 심어보자. 많지 않아도 충분히 화단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있다. 때로는 한 송이로 집 전체를 덮도록 심을 수도 있다. 많지 않은 양에도 장미가 정원에서 중심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가을까지 핀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장미가 5월에 한 번 피고 나서 더 이상 피지 않았다면, 이제는 품종이 개량되면서 수명도 길어지게 됐다. 그만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니 중심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게 된 셈이다. 이처럼 적은 양으로도 향기 가득한 정원을 만들 수 있으니 그 매력에 빠지는 것도 당연하다. 아치와 담장에 핀 장미는 새로운 경관이 주는 신선함을 선사한다. 벽면과 마감재에 핀 장미는 정원에 입체감을 부여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치에 꾸민 장미 정미 정원에서 아치를 이용하는 것은 가장 쉬우면서 입체적인 형태로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입구나 정원 중심 등 각 영역에 마련한 아치는 정원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먼저 출입구에 설치한 아치는 오가는 길에 만나는 장미로 기억하기 쉽다. 중심에 설치한 아치를 통해 동선을 따라 마주한 경관은 어느 곳보다도 특별하다. 아치는 크기와 재료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목재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철재는 곡선 제작이 용이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연출할 수 있다. 벽돌은 제작은 어려워도 장미와의 조합이 편안해 장식성이 강하다. 아치 높이는 2.5m 이상으로 계획하길 권한다. 낮은 아치는 자칫 공간을 답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색상도 양쪽에 같은 색상으로 하느냐, 다른 색상으로 하느냐 아니면 한쪽에만 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벽면을 이용한 장미 장미를 벽면에 이용할 때는 그림 그리듯이 연출하면 쉽다. 이것도 정해진 방법은 없고 개성을 담아 표현하면 된다. 필자는 장미가 13m 벽면 전체를 감싸도록 계획했다. 또, 벽면뿐만 아니라 담장에 이용해도 좋다. 단조로울 수 있는 담장도 장미로 색을 입히면 멀리서부터 집을 감싼 화려한 연출로 돋보인다. 색상도 흰색에서 시작해 분홍색, 노란색, 빨간색 순으로 나열하면 변화가 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때 단색만을 사용해 지루하게 연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설치도 직접 고정 핀을 다는 방법과 별도 구조물을 이용하는 법으로 나눌 수 있다. 고정 핀을 다는 방법은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축물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별도 구조물을 통해 설치하는 방법은 장식성을 살려 화려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부담된다. 집 전체에 강한 인상을 주는 장미는 연출 방법에 따라 화려하거나 소박하다. 화분에 핀 장미 혹시 정원이 없다면 화분 몇 개로 연출해 보자. 현관 입구 또는 매장 앞에 둔 화분 장미는 오가는 사람들이 웃음꽃을 피울 이유일 것이다. 화분 장미에는 몇 개의 품종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으로 ‘레이디 오브 샬롯’, ‘프린세스 앤’, ‘프린세스 알렉산드라 오브 캔트’를 추천한다. 모양이 다른 여러 개의 화분을 모아 연출하는 것도 재미있다. 휴식 공간에 화분 장미를 놓으면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화분은 이동할 수 있기에 매번 그 위치를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화분은 충분한 토양으로 장미를 건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20L 이상의 크기로 준비하면 좋다. 이렇게 화분 장미의 다양한 연출을 위해서는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장미회’라는 민간단체는 세계장미회에 소속되어 세계장미인들과 국제적인 교류 활동도 하고 있다.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로자리안’이라는 단어도 생겼다. 이러듯 여가 생활로 깊게 자리잡은 장미재배는 새로운 문화로 그 영역을 점차 넒혀가고 있다. 5월에 피웠던 장미꽃 몇 송이가 필자의 작업실 옆에 마른 꽃으로 매달려 있다. 이미 생명은 다했지만 아직 남은 색상이 그날, 5월의 기쁨을 이어가는 듯하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정원 행동, 장미 정원을 돌보는 방법 정원에서 장미가 주는 즐거움은 크다. 향기 또한 그 매력에 한 번 빠지면 어느새 정원에 장미를 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향기 이외에도 색과 화형花形 등 다양한 재미요소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장미는 5월에서 11월까지의 기간 동안 가장 돋보인다. 이에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정원 장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5월의 장미는 어느 꽃보다도 매력적인 모습이다. 화분에 핀 작은 장미부터 벽을 장식하는 장미 그리고 입구 아치를 감싼 장미는 정원에서 우리의 발걸음을 잡는다. 이런 장미를 몇 가지만 기억하면 누구든지 쉽고 건강하게 가꿀 수 있다. 그럼 장미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체크하면 좋을까. 이를 위해 필자는 정원에 110그루가 넘는 장미를 피워냈다. 작은 공간에 비교적 많이 있는 편인데, 이는 품종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을 관찰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주택에서 장미 정원을 조성하고 가꿀 때 필자가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장미 정원 조성 시 체크해야 할 사항 1 햇빛을 좋아하는 장미 장미는 하루 최소 6시간 햇빛이 들어오는 공간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햇빛은 장미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된다. 마치 우리가 매일 먹는 식사와 같다. 필자는 주택을 중심으로 사방에 장미를 심었다. 햇빛을 받는 시간에 따라 장미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기 위해서다. 물론 햇빛에 비교적 늦게 노출된 장미도 꽃은 피우지만 다른 곳보다 꽃송이가 적은 것을 볼 수 있었다. 2 바람을 좋아하는 장미 바람은 병충해로부터 장미를 보호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병충해는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이 때문에 장미 정원에는 통풍이 잘 되게 물리적인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에 가지치기도 햇빛과 바람이 골고루 들어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겨울철 지속되는 바람은 오히려 장미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바람이 식물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바람이 너무 심한 곳은 피해 주어야 한다. 3 장미를 건강하게 만드는 적당한 거름 작년부터 필자는 장미에 특별한 거름을 주지 않고 있다. 퇴비함에서 나오는 거름 정도만 봄에 주고 있다. 퇴비장과 떨어진 장미는 이마저도 받지 못하고 있다. 보통 장미는 1년에 3번 거름을 주지만, 이 거름주기를 중지한 것은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장미 스스로 꽃의 양을 조절하며 피우길 바랐기 때문이다. 영양관리를 하면서 꽃을 피우도록 장미에게 선택권을 준 셈이다. 이런 정원 행동은 정원의 모든 식물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4 뿌리를 튼튼히 만들어 줄 멀칭 멀칭은 유기물로 토양을 덮어주는 것을 말한다. 흔히 텃밭에서 비닐로 덮어주는 것도 멀칭의 한 방법이다. 멀칭을 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토양의 습도를 유지하고 토양 속 미생물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런 환경은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촉진한다. 식물에게 뿌리는 생리적 조건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미를 심고 나면 멀칭을 꼭 해주어야 한다. 5 농약 사용 없이 장미 키우기 농약은 개인 여건과 정원 형태에 따라서 선택해야 한다. 개인 정원이라면 농약 없이 장미를 키워보자. 장미가 각종 해충으로부터 견디어 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수 있다. 또, 상처를 남기고 겨우 이겨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시련을 거친 장미는 결국 스스로를 지켜낸다. 참고로 농약은 토양 속 미생물이 움직이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한다. 그 사실을 안다면 농약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친환경 제품조차도 사용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장미를 믿고 응원하기 때문이다. 요즘 정원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장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장미를 피워내기 위해 많은 노동과 화학제로 장미를 돌보는 방법은 잠시 접어두자. 우리에게는 건강한 물리적 환경과 정원 행동을 선택하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다음 세대도 건강한 장미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지속가능한 정원 만들기 정원 행동 두 번째 집인 정원에서 공간을 나누고 위치와 면적을 조정했다면, 이제는 마감재를 적용하듯 색을 입혀보자. 정원사에게는 자연의 색으로 정원을 채워나가는 일 또한 큰 즐거움이다. 이전 호에서는 식물을 배치하는 법에 대해 다뤘다면, 이번 호에서는 활기찬 자연의 색을 유지하기 위한 정원 관리 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정원 식물은 사람의 손길로 가꾸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 현재 정원을 관리하고 있는 중이라면 혹시 사람에게 의존하도록 식물을 가꾸고 있지 않은지 돌이켜 생각해 보자. 그럼 정원에서 식물을 자연의 순리대로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우리는 어떤 ‘정원 행동’을 하면 좋을지 고민을 해보자. 나는 사람이 아닌 식물의 관점으로 방향을 옮겨보려고 한다. 가꾸는 정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정원이다. 그동안 땅바닥에 붙어 있는 작은 꽃을 보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정도로 바라봤다면, 이제는 눈과 코 그리고 귀를 좀 더 땅 가까이에 대고 관찰해 보는 것이다. 그 안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상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원에서 이들과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괜히 말을 걸어오는 자연의 말소리도 들리는 듯하다. 자연 숨소리가 살아있고 모든 식물이 건강한 야성野性을 잃어버리지 않아 힘찬 에너지로 꽉 찬듯한 그런 공간에 내 몸과 마음을 기대보려 한다. 정원 행동 1 건강한 식물은 멀칭 mulching에서 시작한다. 숲속을 거닐다 보면 다양한 유기물들이 토양을 덮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와 같이 정원도 속살이 보이는 토양이 아닌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해 멀칭을 해야 한다. *에다폰 edaphon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흔히 지력이라고 불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이해하고 있다. 휴작을 하거나 연작을 피하는 것처럼 땅의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토양이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도록 다양한 미생물을 돌봐야 한다. 이처럼 토양을 돌보는 것이 지속 가능한 정원을 만드는 시작이기 때문에 멀칭은 중요한 것이다. 멀칭 재료 또한 가능하다면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 입장에서 관찰해 보면 일반적인 *바크 bark보다 토양 속 미생물을 사용하는 쪽이 좋은 서식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다폰 edaphon 토양 내 존재하는 유기체의 총칭 *바크 bark 목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 2 적절한 양분이 식물의 힘을 키운다. 우리는 식물들이 정원에서 꽃을 많이 피우길 기대하며 과한 양분을 주고 있다. 하지만 양분은 식물 스스로가 꽃의 양을 결정하도록 적절하게 공급하는 것이 좋다. 식물 건강을 챙기거나 열매를 좋게 하기 위해 비옥한 땅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과는 다르다. 예를 들어 장미는 보통 일 년에 3회 거름을 주어 꽃을 피우는데, 나는 작년에 전혀 거름을 주지 않았다. 식물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꽃은 조금 줄어들지 모르지만, 정원에 함께 식재 한 다른 꽃이 피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3 생태계에서 동반 식물은 기본 질서다. 정원에서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기 때문에 병이 생기거나 벌레가 오더라도 한 작물 정도만 피해를 입는다. 즉, 한 품종이 대부분을 차지하지 않고 여러 품종이 서로 어우러지는 다양성을 만들어 줘야 전체적인 피해가 예방되는 것이다. 시각적인 감동이 있는 풍경을 넘어 건강한 생태 환경을 가진 식물 관계를 만들어 주자. 4 충분한 햇빛과 바람이 보약이다. ‘좋은 햇빛과 바람이 식물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정원에서도 적당한 장소가 보이기 시작한다. 태양을 필요로 하며 살아가는 식물에게 충분한 햇빛은 중요한 식량이다. 또, 햇빛과 마찬가지로 바람은 세균이나 병이 서식하기 싫어하는 생육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익혀야 한다. 5 ‘빗물 저금통’은 영양제다. 정원에서는 수돗물 사용도 줄여야 한다. 대신 빗물 저금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빗물은 수돗물보다 좋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 모아두면 식물에게 좋은 양분이 된다. 또한 식물에 물을 자주 주는 것보다는 정원에서 살아남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겠다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는 것도 좋은 정원 행동이다. 6 퇴비함이 있는 정원 앞으로는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에 우리는 자연의 방식을 존중하기 위해 정원에서 폐기물이 아닌 유기물을 발생시켜 멀칭 재료와 거름을 만들어야 한다. 가정이라면 미생물에게 음식물을 제공해 그것을 다시 정원에 사용할 수 있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퇴비통에서 미생물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때는 60℃에 가깝게 온도가 높아지며, 한겨울에도 미생물들은 계속해서 움직여 영상 20℃의 온도를 보인다. 정원문화에도 조금은 새로운 생각과 판단 그리고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준비해야 한다. 소비하고 없어져 버리는 환경이 아닌 계속해서 이어질 환경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정원 행동’을 통해 훗날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 사회에 건강한 자연환경을 돌려주고자 한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HOUSE STORY]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 빛 펜션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빛 펜션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설치는 사람이 있다. 터를 탓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한 수면을 이끌어줄 공간이다. 좋은 숙박시설을 논할 때 “내 집처럼 편해요”라는 말로 설명이 충분하듯 건축주도 설계 시공을 맡은 원하우징월드 이영석 대표를 만나 한마디로 주문을 끝냈다. “손님들이 내 집처럼 편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주세요.” 글 백홍기 기자 사진 및 취재협조 원하우징월드 HOUSE NOTE DATA 위치 인천 옹진군 영흥면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목구조 대지면적 9376.00㎡(2836.23평) 건축면적(관리동 포함) 314.67㎡(95.19평) 건폐율 3.36%(법정 40%) 연면적(관리동 포함) 466.22㎡(141.03평) 하늘, 빛 1층 127.93㎡(38.70평) 2층 71.80㎡(21.72평) 해, 달, 별 1층 27.84㎡(8.42평) 2층 27.84㎡(5.42평) 용적률 4.97%(법정 100%) 설계기간 2019년 4월~8월 공사기간 2020년 4월~8월 건축비용 5억 8200만 원(3.3㎡당 437만 원) 설계 및 시공 원하우징월드 010-3520-7873 www.onehousing.co.kr 펜션 하늘빛 010-2496-6796 https://하늘빛.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 벽 - 스타코 플렉스 / 데크 - 대리석,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벽지 / 벽 - 벽지 / 바닥 - 대리석, 강마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7, 비드법 보온판 T50 / 외벽 - 글라스울 R21, 비드법 보온판 T50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창호 제이드 블랙 위생기구 계림 난방기구 기름보일러(경동보일러) 레벨이 높은 곳에 있는 펜션은 열린 조망과 포근한 숲이 감싸 편안하다. 섬 여행은 쉽게 계획하기 어렵다. 배 타고 바다를 건너야 하는 일이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육로로 연결된 섬이라면 어떨까. 게다가 아름다운 풍경과 섬의 정취를 갖춘 곳이라면, 당장이라도 차를 몰아 그곳으로 향하고픈 마음으로 부풀 것이다. 영흥도가 바로 그런 곳이다. 거리는 수도권에서 1~2시간이면 닿는다. 대부도와 영흥도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하는 작은 선재도를 지나는 건 5분이면 충분하다. 영흥도를 차로 한 바퀴 둘러보는 데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작은 섬이지만, 매력적인 여행지다. 특히, 섬 서쪽에 있는 장경리해수욕장은 낙조가 장관이라 품 들여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다. 1.5km에 이르는 백사장은 스트레스를 날려주고, 인근에 1만 평이 넘는 노송지대는 휴식과 사색을 제공해 외지인을 끊임없이 유혹한다. 이 때문에 주변엔 편의 시설까지 잘 갖춰져 있다. ‘하늘, 빛’ 거실은 면적을 시원하게 확보하고 색감이 부드러운 마감재를 사용했다. 넉넉한 6인용 식탁을 배치한 식당 상부에 귀여운 조명과 편백을 활용해 디자인 포인트를 주었다. 주방과 야외 테이블의 연결 동선이 짧아 기분에 따라 실내외 공간을 편안하게 누릴 수 있다. 벽면을 파스텔로 마감해 산뜻하다. 방 내부에 샤워실을 마련해 편리함도 갖췄다. 계단실. ‘하늘, 빛’ 2층 정면에 있는 아늑한 방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은 비밀 공간이 있다. '하늘, 빛’ 2층 공간 사이에 마련한 아담한 화장대. 욕실. 하늘과 바다로 열린 공간 장경리해수욕장에서 섬 안쪽으로 200m 들어가면 숲이 포근하게 감싼 펜션이 반긴다. 섬을 형성하는 국사봉 끝자락에 위치한 지형이라 지세가 다소 높아 서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펜션은 도로가 끝나는 경사로 위에 자리 잡았다. 주변에 있는 것이라곤 숲과 멀리 펼쳐진 바다가 전부다. 건축주는 건너편 솔숲에서 오래전부터 캠핑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캠핑장 옆에 있는 숲이 위치와 조망이 좋아 펜션을 계획하면 좋을 거라 판단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나뉜 공간이 적당한 레벨 차가 있어 서로 간섭도 없을 거라 생각해 본격적으로 펜션 짓기에 나섰다. “지인에게 믿을만한 전문가를 소개해달라고 했어요. 그분이 2014년에 강원도 양양에 전원주택을 지었는데, 아직까지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고 집도 마음에 든다고 당시 업체를 알아봐 준다고 했어요. 5년 넘게 살면서도 만족하고 있다는 말에 신뢰가 갔어요.” 이 대표도 건축주와의 첫 만남이 인상 깊었다고 한다. “건축주도 직업이 같은 건설 계통이다 보니 의사소통이 잘 됐어요. 한마디 하면 다 이해했고, 펜션 계획도 오랫동안 준비하면서 필요한 것을 잘 정리해 진행하는 게 편했어요.” 부지는 남북으로 긴 형태에 안쪽이 넓은 물주머니 모양이다. 남쪽에 있는 진입로로 들어서면, 넓은 운동장이 먼저 시원하게 반긴다. 그 뒤로 펜션을 동서로 나눠 배치했다. 뒤쪽에 있는 펜션은 시선을 가리지 않도록 앞에 배치한 펜션과 레벨 차를 둔 뒤 북쪽으로 방향을 살짝 틀어 배치했다. 열린 하늘과 바다는 밤이면 별과 달이 촘촘하게 채운다. 그래서인지 객실 이름도 동쪽에 있는 넓은 본관 두 동은 ‘하늘, 빛’으로, 서쪽에 작은 펜션 세 동은 ‘해, 달, 별’로 지었다. ‘해, 달, 별’은 1층에 거실과 주방을 일체형으로 아늑하게 구성했다. ‘해, 달, 별’ 2층에는 침실과 욕실, 작은 전망대를 갖췄다.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함’ 이 펜션들은 숙박시설이라기보다 집처럼 보인다. 내부는 블랙 & 화이트 콘셉트로 마감하고, 효율성을 고려한 평면 구성에 맞춰 간결해진 입면은 담백한 첫인상으로 반긴다. 눈에 드러난 부분만 그럴싸한 게 아니다. 속도 알차다. 지붕과 벽 단열재를 글라스울에 비드법 보온판을 덧대 열손실을 최소화함으로써 냉난방 비용은 절감하면서 실내 쾌적성을 오래 유지하도록 했다. 펜션을 둘러보면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다. 손을 맞잡은 듯 다정하게 연결해 정면에 배치한 ‘하늘과 빛’ 객실은 든든해 보이는 부모와 같고, 뒤에 옹기종기 모인 ‘해, 달 별’은 귀여운 모습이 아이들처럼 여겨진다. 이처럼 단란하고 편안한 느낌은 실내로 이어진다. ‘하늘과 빛’ 실내는 여유로운 거실과 깔끔한 방으로 구성하고 포인트 마감재와 조명을 세심하게 골라 새로 지은 집을 방문하는 것 같다. 이보다 작은 ‘해, 달, 별’은 외형과 같이 내부도 아담하고 경쾌하다. 모든 공간의 포인트는 천장과 계단, 아트월 등에 사용한 목재 마감재다. 용도에 따라 다양한 목재 마감재를 선택해 시선이 편안하고 따듯한 공간을 제공해 쉼터 안에 또 다른 힐링 공간을 마련해 놓은 듯하다. 휴양림, 캠핑장, 펜션 등 휴양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모두 같다.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늘펜션은 나의 귀한 여가를 알찬 시간으로 채워줄 것만 같다. 시선을 가리지 않아 시원한 바다 풍경과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귀여운 모습으로 나란히 배치한 ‘해, 달, 별’ 펜션. 입구에서 들어오면, 넓은 운동장이 반긴다. 그 뒤로 ‘하늘, 빛’을 앞에 배치하고 뒤에 방향을 살짝 틀어 ‘해, 달, 별’을 배치해 모두 시원한 바다 조망을 확보했다.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② ‘두 번째 집’은 어떤 공간이 필요할까. 그리고 검토한 공간 간의 관계를 파악해 보자. 마지막으로 위치와 면적은 자연조건을 반영해 구체화시켜 나간다. 정원 계획은 마치 정성을 들여 키워낸 맛있는 열매와도 같아 보인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을 짓기 위한 부지를 찾는데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열심히 찾는 이유는 훗날 행복한 일상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인간의 당연한 욕구라고 생각한다. 부지를 찾았으면 이제 전문가 도움을 받아 집 짓기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보통 예비 건축주는 집 짓기를 앞두고 건축가를 찾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원 전문가인 나를 먼저 찾아온 건축주가 있었다. 건축주가 되기에 앞서 정원주로 시작한 것이다. 정원주는 작은 펜션 두 채와 카페 한 채를 함께 지으려고 하는데, 정원이 예쁜 건축물을 짓기 위해 건축가보다 정원사를 먼저 찾게 되었다고 했다. 흔한 경우가 아니었지만 정원사 입장에서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설계 방향은 도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세 채의 건축물이 적당한 프라이버시와 유대를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정했다. 더불어 ‘두 번째 집’인 정원을 건축물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편리함과 미적 연결성을 가지는 장치로서 접근했다. 다음은 집 앞에 있는 작은 호수를 고려한 각 건축물의 배치 계획이다. 먼저 부지 북(서) 쪽에 두 채를, 남쪽에 한 채를 배치해 호수로 향한 시야를 열어 주었다. 그리고 각 건축물을 이리저리 회전시키며 사이에서 생기는 공간 형태를 파악했다. 정원에서 건축물은 오브제와 같은 역할로 정해봤다. 특별한 장치가 아니어도 충분히 훌륭한 장식물이다. 이렇게 주어진 부지에서 집을 배치하는 과정을 통해 정원은 좀 더 풍요로워질 준비가 된다. 배치 계획 1. 배치 계획 2. 배치 계획 3. 주택 정원에서 공간 찾기 처음 건축을 계획할 때 필요한 실, 위치 그리고 크기를 검토하는 것처럼 주택정원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공간과 위치, 면적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조성될 정원 공간과 형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다. 1 정원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메모하자 정원에도 쉼터, 텃밭, 꽃밭, 온실, 개인 공간, 수돗가, 창고 등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다. 이때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검색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이와 같이 내가 필요한 공간을 찾아가며 메모해두면 공간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2 크기와 위치는 햇빛 방향을 고려하자 위에서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설정했다면 다음은 면적을 계획해야 한다. 면적을 정하는 방법은 첫째, 사용 인원과 빈도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쉼터의 경우 한곳이 아닌 여러 곳에 적절히 배치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편이 좋다. 기본적으로 ‘쉼’의 역할을 하지만 정원을 바라보는 조망 공간,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취미 공간 등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참고로 다양한 쉼터 중 면적이 넓은 쉼터는 정원에서 중심이 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위치를 정해보자. 둘째, 집을 중심으로 햇빛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해 본다. 계절에 따라 들어온 햇빛은 머무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잘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다. 3 기타 공간을 배치하자 정원에서 중심 공간이 정해졌다면 이제 남은 공간을 차례로 배치한다. 수돗가는 쉼터 주변에 설치해 휴식 중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하거나 빈번한 사용이 예상된다면 주방에서 오고 가기 편리한 곳에 배치한다. 창고는 많이 사용하는 공간이지만 미관상 눈에 잘 들어오는 곳보다는 집 중심으로부터 조금 숨겨진 곳이나 많이 사용하지 않을 곳으로 배치한다. 또는 예쁘게 만들어 오브제와 같이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건강한 정원 환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퇴비함은 텃밭 주변에 배치해 편리한 동선을 가진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요즘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반려동물 공간은 집과 가까운 곳에 두어 반려동물이 사람들과 자주 마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나는 툇마루 아래에 계획했는데, 실제로 반려동물이 편안하게 자주 이용하고 있다. 정원은 ‘두 번째 집’이기 때문에 필요한 공간을 검토한 후 자연조건을 고려한 위치·면적을 계획해 편리하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조성할 수 있다. 봄을 맞이하며 집 짓기를 시작하는 건축주들이 많다. 아름다운 집과 그에 어울리는 정원을 만들기 위해 이번 호에서 다룬 내용을 참고하고 적용해 보자.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 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주택정원을 계획하기 전 살펴볼 사항 1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주택정원은 단순히 꽃과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닌 용도에 맞춰 공간을 설정하고 동선을 계획해 꾸며나가는 작업이다. 이는 언뜻 집 짓기와 비슷해 보인다. 여러 가지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고 정성껏 가꾼 정원은 계절과 함께 뿌듯함으로 돌아온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 짓기는 체력 소모와 함께 금전적인 여유도 사라지는 활동이다. 이는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땀 흘려 지은 집에 입주하게 되면 마치 여행을 온 듯한 들뜬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정원도 마찬가지다. 보통 1~2년 동안 스스로 고민하고 작업하는 과정을 거쳐 나름대로 완성하는데, 계절과 함께 바뀌어가는 모습에 더욱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것이 정원이 주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봄이면 주택정원을 준비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에게 내가 꼭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이번 호는 주택정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좀 더 짜임새 있는 모습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알짜 정보라고 생각해도 좋다. 더불어 시간과 예산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식재 전 고려해야 할 요소 첫째, 정원은 꽃과 나무를 가득 심어 완성하지 않는다. 정원 만들기를 집 짓기와 비교한다면 단순히 커튼을 달고 벽지를 붙이는 작업이 아닌 방을 몇 개로 구성하고, 크기는 얼마로 해야 하며, 공간끼리 어떻게 배치할지와 같은 구체적인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주택정원은 두 번째 집이라고 할 만큼 외부에 생활공간을 조성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둘째, 나에게 꼭 필요한 공간 찾기. 정원에 꽃과 식물을 식재하기 이전에 텃밭이 필요한지, 잔디 비중을 얼마나 설정할지, 쉼터는 몇 개로 구성할지, 주차장은 어디에 배치해야 할지 등 나에게 필요한 공간은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공간을 찾는 방법은 집 짓기에서 방을 배치할 때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은 어디인지,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때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등을 생각해 보면 그 공간이 더 정확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셋째, 알맞은 동선이 예쁜 정원을 만든다. 동선은 정원의 축과 주제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직선과 곡선 그리고 사용할 재료를 고민하면 좋다. 예컨대 동선을 따라 피어 있을 꽃을 생각한다면 자연스러운 질감과 색상을 가진 식물로 선택해 따뜻하고 세련미 있는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넷째, 꽃과 나무 선택하기. 정원에서 용도를 설정하고 공간을 구획했으니, 먼저 큰 나무를 어디에 식재할지 고민해 본다. 보통 큰 나무는 정원 중심에 두거나 시설물 주변에 놓아 경직된 선을 부드럽게 만들어 공간을 한층 멋스럽게 연출해 준다. 다음은 중간 나무 위치를 선정한다. 공간 구획이 뼈대를 세우는 작업이라면 중간 나무 위치 선정은 뼈대 주위에 살을 붙이는 작업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공간마다 포인트를 둔다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섯째, 계절을 대표하는 꽃을 계획하는 작업이다. 꽃을 선택할 때는 높이와 컬러, 개화시기에 따른 형태 등을 함께 살펴본다. 이 작업은 식물 노트를 함께 준비하면 좋다. 추가로 음지에서 피는지 양지에서 피는지, 물이 필요한지 아닌지 등을 함께 고민한다면 이후 생육환경을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식재 후 정원 관리하는 방법 첫째, 건강한 식물 만들기.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멀칭 mulching을 해주면 좋다. 멀칭이란 식물을 심고 흙이 보이지 않도록 소나무 껍질이나 다른 유기물로 주변을 덮어주는 작업을 말한다. 멀칭을 함으로써 토양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잡초가 자라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겉보기에도 정원이 정돈돼 보인다.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토양을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조성해 식물이 스스로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퇴비함 만들기. 먹고 남은 음식물부터 식재료 부산물까지 퇴비함으로 보내면 이를 정원 식물도 함께 먹는다. 또한 정원에서 나오는 많은 부산물도 퇴비함으로 보내 건강한 양질 퇴비를 스스로 만들도록 한다. 발효 과정 중 퇴비함 속 온도는 최대 60℃까지 올라가거나 한겨울에도 영상 10℃를 유지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퇴비함에서 미생물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물 주기. 처음 정원을 만들고 나서 2~3년 동안 정성껏 물을 준다. 이 시간은 식물이 땅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물을 자주 주는 것도 좋지 않다. 나는 3년 차가 되는 시점에서 정원에 물을 주지 않았다. 작년 한 해 두 달가량 비가 내리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자연의 생명력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실제로 1년간 지켜본 결과,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물론 물을 잘 주는 정원보다는 메마른 느낌이 보였다). 물 주기는 선택사항이니 굳이 따라 할 필요 없다. 이번 호는 정원을 만드는 것부터 완성한 정원 속 식물을 가꾸는 과정까지 짧게 정리해 봤다. 무턱대고 꽃과 나무부터 심어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집 짓기처럼 공간을 구성해가는 작업부터가 주택정원을 만드는 시작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2
- 이오의 정원이야기 22 정원행동, 재미있는 장미 정원 만들기 필자는 이번에 한국장미회에서 주최한 세계장미대회에 참석했는데, 장미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장미가 주는 매력을 알고, 그중에서도 일부러 개성을 가진 장미를 찾아 식재할 정도로 그 인기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장미 정원을 만드는 방법은 각 나라마다 특징이 있는데, 하나의 장미로도 그 표현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필자도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이번 호에서는 장미의 다양한 향기와 색감 그리고 화형을 활용해 화단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고민하는 것이 좋다. 스토리를 담아 독특하게 구성할 수도 있다. 특히, 식용 장미를 이용한 정원 만들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정원을 만드는 새로운 접근이 될 수 있다. 흔히 장미를 꽃 중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장미는 많은 사람의 기억과 삶에서 인상 깊은 꽃인 것은 분명하다. 주제가 된 장미 집 주변에 장미를 심어보자. 많지 않아도 충분히 화단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있다. 때로는 한 송이로 집 전체를 덮도록 심을 수도 있다. 많지 않은 양에도 장미가 정원에서 중심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가을까지 핀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장미가 5월에 한 번 피고 나서 더 이상 피지 않았다면, 이제는 품종이 개량되면서 수명도 길어지게 됐다. 그만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니 중심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게 된 셈이다. 이처럼 적은 양으로도 향기 가득한 정원을 만들 수 있으니 그 매력에 빠지는 것도 당연하다. 아치와 담장에 핀 장미는 새로운 경관이 주는 신선함을 선사한다. 벽면과 마감재에 핀 장미는 정원에 입체감을 부여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치에 꾸민 장미 정미 정원에서 아치를 이용하는 것은 가장 쉬우면서 입체적인 형태로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입구나 정원 중심 등 각 영역에 마련한 아치는 정원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먼저 출입구에 설치한 아치는 오가는 길에 만나는 장미로 기억하기 쉽다. 중심에 설치한 아치를 통해 동선을 따라 마주한 경관은 어느 곳보다도 특별하다. 아치는 크기와 재료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목재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철재는 곡선 제작이 용이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연출할 수 있다. 벽돌은 제작은 어려워도 장미와의 조합이 편안해 장식성이 강하다. 아치 높이는 2.5m 이상으로 계획하길 권한다. 낮은 아치는 자칫 공간을 답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색상도 양쪽에 같은 색상으로 하느냐, 다른 색상으로 하느냐 아니면 한쪽에만 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벽면을 이용한 장미 장미를 벽면에 이용할 때는 그림 그리듯이 연출하면 쉽다. 이것도 정해진 방법은 없고 개성을 담아 표현하면 된다. 필자는 장미가 13m 벽면 전체를 감싸도록 계획했다. 또, 벽면뿐만 아니라 담장에 이용해도 좋다. 단조로울 수 있는 담장도 장미로 색을 입히면 멀리서부터 집을 감싼 화려한 연출로 돋보인다. 색상도 흰색에서 시작해 분홍색, 노란색, 빨간색 순으로 나열하면 변화가 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때 단색만을 사용해 지루하게 연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설치도 직접 고정 핀을 다는 방법과 별도 구조물을 이용하는 법으로 나눌 수 있다. 고정 핀을 다는 방법은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축물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별도 구조물을 통해 설치하는 방법은 장식성을 살려 화려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부담된다. 집 전체에 강한 인상을 주는 장미는 연출 방법에 따라 화려하거나 소박하다. 화분에 핀 장미 혹시 정원이 없다면 화분 몇 개로 연출해 보자. 현관 입구 또는 매장 앞에 둔 화분 장미는 오가는 사람들이 웃음꽃을 피울 이유일 것이다. 화분 장미에는 몇 개의 품종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으로 ‘레이디 오브 샬롯’, ‘프린세스 앤’, ‘프린세스 알렉산드라 오브 캔트’를 추천한다. 모양이 다른 여러 개의 화분을 모아 연출하는 것도 재미있다. 휴식 공간에 화분 장미를 놓으면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화분은 이동할 수 있기에 매번 그 위치를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화분은 충분한 토양으로 장미를 건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20L 이상의 크기로 준비하면 좋다. 이렇게 화분 장미의 다양한 연출을 위해서는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장미회’라는 민간단체는 세계장미회에 소속되어 세계장미인들과 국제적인 교류 활동도 하고 있다.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로자리안’이라는 단어도 생겼다. 이러듯 여가 생활로 깊게 자리잡은 장미재배는 새로운 문화로 그 영역을 점차 넒혀가고 있다. 5월에 피웠던 장미꽃 몇 송이가 필자의 작업실 옆에 마른 꽃으로 매달려 있다. 이미 생명은 다했지만 아직 남은 색상이 그날, 5월의 기쁨을 이어가는 듯하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2
-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정원 행동, 장미 정원을 돌보는 방법 정원에서 장미가 주는 즐거움은 크다. 향기 또한 그 매력에 한 번 빠지면 어느새 정원에 장미를 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향기 이외에도 색과 화형花形 등 다양한 재미요소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장미는 5월에서 11월까지의 기간 동안 가장 돋보인다. 이에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정원 장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5월의 장미는 어느 꽃보다도 매력적인 모습이다. 화분에 핀 작은 장미부터 벽을 장식하는 장미 그리고 입구 아치를 감싼 장미는 정원에서 우리의 발걸음을 잡는다. 이런 장미를 몇 가지만 기억하면 누구든지 쉽고 건강하게 가꿀 수 있다. 그럼 장미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체크하면 좋을까. 이를 위해 필자는 정원에 110그루가 넘는 장미를 피워냈다. 작은 공간에 비교적 많이 있는 편인데, 이는 품종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을 관찰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주택에서 장미 정원을 조성하고 가꿀 때 필자가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장미 정원 조성 시 체크해야 할 사항 1 햇빛을 좋아하는 장미 장미는 하루 최소 6시간 햇빛이 들어오는 공간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햇빛은 장미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된다. 마치 우리가 매일 먹는 식사와 같다. 필자는 주택을 중심으로 사방에 장미를 심었다. 햇빛을 받는 시간에 따라 장미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기 위해서다. 물론 햇빛에 비교적 늦게 노출된 장미도 꽃은 피우지만 다른 곳보다 꽃송이가 적은 것을 볼 수 있었다. 2 바람을 좋아하는 장미 바람은 병충해로부터 장미를 보호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병충해는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이 때문에 장미 정원에는 통풍이 잘 되게 물리적인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에 가지치기도 햇빛과 바람이 골고루 들어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겨울철 지속되는 바람은 오히려 장미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바람이 식물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바람이 너무 심한 곳은 피해 주어야 한다. 3 장미를 건강하게 만드는 적당한 거름 작년부터 필자는 장미에 특별한 거름을 주지 않고 있다. 퇴비함에서 나오는 거름 정도만 봄에 주고 있다. 퇴비장과 떨어진 장미는 이마저도 받지 못하고 있다. 보통 장미는 1년에 3번 거름을 주지만, 이 거름주기를 중지한 것은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장미 스스로 꽃의 양을 조절하며 피우길 바랐기 때문이다. 영양관리를 하면서 꽃을 피우도록 장미에게 선택권을 준 셈이다. 이런 정원 행동은 정원의 모든 식물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4 뿌리를 튼튼히 만들어 줄 멀칭 멀칭은 유기물로 토양을 덮어주는 것을 말한다. 흔히 텃밭에서 비닐로 덮어주는 것도 멀칭의 한 방법이다. 멀칭을 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토양의 습도를 유지하고 토양 속 미생물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런 환경은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촉진한다. 식물에게 뿌리는 생리적 조건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미를 심고 나면 멀칭을 꼭 해주어야 한다. 5 농약 사용 없이 장미 키우기 농약은 개인 여건과 정원 형태에 따라서 선택해야 한다. 개인 정원이라면 농약 없이 장미를 키워보자. 장미가 각종 해충으로부터 견디어 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수 있다. 또, 상처를 남기고 겨우 이겨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시련을 거친 장미는 결국 스스로를 지켜낸다. 참고로 농약은 토양 속 미생물이 움직이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한다. 그 사실을 안다면 농약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친환경 제품조차도 사용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장미를 믿고 응원하기 때문이다. 요즘 정원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장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장미를 피워내기 위해 많은 노동과 화학제로 장미를 돌보는 방법은 잠시 접어두자. 우리에게는 건강한 물리적 환경과 정원 행동을 선택하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다음 세대도 건강한 장미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지속가능한 정원 만들기 정원 행동 두 번째 집인 정원에서 공간을 나누고 위치와 면적을 조정했다면, 이제는 마감재를 적용하듯 색을 입혀보자. 정원사에게는 자연의 색으로 정원을 채워나가는 일 또한 큰 즐거움이다. 이전 호에서는 식물을 배치하는 법에 대해 다뤘다면, 이번 호에서는 활기찬 자연의 색을 유지하기 위한 정원 관리 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정원 식물은 사람의 손길로 가꾸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 현재 정원을 관리하고 있는 중이라면 혹시 사람에게 의존하도록 식물을 가꾸고 있지 않은지 돌이켜 생각해 보자. 그럼 정원에서 식물을 자연의 순리대로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우리는 어떤 ‘정원 행동’을 하면 좋을지 고민을 해보자. 나는 사람이 아닌 식물의 관점으로 방향을 옮겨보려고 한다. 가꾸는 정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정원이다. 그동안 땅바닥에 붙어 있는 작은 꽃을 보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정도로 바라봤다면, 이제는 눈과 코 그리고 귀를 좀 더 땅 가까이에 대고 관찰해 보는 것이다. 그 안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상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원에서 이들과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괜히 말을 걸어오는 자연의 말소리도 들리는 듯하다. 자연 숨소리가 살아있고 모든 식물이 건강한 야성野性을 잃어버리지 않아 힘찬 에너지로 꽉 찬듯한 그런 공간에 내 몸과 마음을 기대보려 한다. 정원 행동 1 건강한 식물은 멀칭 mulching에서 시작한다. 숲속을 거닐다 보면 다양한 유기물들이 토양을 덮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와 같이 정원도 속살이 보이는 토양이 아닌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해 멀칭을 해야 한다. *에다폰 edaphon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흔히 지력이라고 불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이해하고 있다. 휴작을 하거나 연작을 피하는 것처럼 땅의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토양이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도록 다양한 미생물을 돌봐야 한다. 이처럼 토양을 돌보는 것이 지속 가능한 정원을 만드는 시작이기 때문에 멀칭은 중요한 것이다. 멀칭 재료 또한 가능하다면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 입장에서 관찰해 보면 일반적인 *바크 bark보다 토양 속 미생물을 사용하는 쪽이 좋은 서식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다폰 edaphon 토양 내 존재하는 유기체의 총칭 *바크 bark 목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 2 적절한 양분이 식물의 힘을 키운다. 우리는 식물들이 정원에서 꽃을 많이 피우길 기대하며 과한 양분을 주고 있다. 하지만 양분은 식물 스스로가 꽃의 양을 결정하도록 적절하게 공급하는 것이 좋다. 식물 건강을 챙기거나 열매를 좋게 하기 위해 비옥한 땅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과는 다르다. 예를 들어 장미는 보통 일 년에 3회 거름을 주어 꽃을 피우는데, 나는 작년에 전혀 거름을 주지 않았다. 식물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꽃은 조금 줄어들지 모르지만, 정원에 함께 식재 한 다른 꽃이 피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3 생태계에서 동반 식물은 기본 질서다. 정원에서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기 때문에 병이 생기거나 벌레가 오더라도 한 작물 정도만 피해를 입는다. 즉, 한 품종이 대부분을 차지하지 않고 여러 품종이 서로 어우러지는 다양성을 만들어 줘야 전체적인 피해가 예방되는 것이다. 시각적인 감동이 있는 풍경을 넘어 건강한 생태 환경을 가진 식물 관계를 만들어 주자. 4 충분한 햇빛과 바람이 보약이다. ‘좋은 햇빛과 바람이 식물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정원에서도 적당한 장소가 보이기 시작한다. 태양을 필요로 하며 살아가는 식물에게 충분한 햇빛은 중요한 식량이다. 또, 햇빛과 마찬가지로 바람은 세균이나 병이 서식하기 싫어하는 생육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익혀야 한다. 5 ‘빗물 저금통’은 영양제다. 정원에서는 수돗물 사용도 줄여야 한다. 대신 빗물 저금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빗물은 수돗물보다 좋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 모아두면 식물에게 좋은 양분이 된다. 또한 식물에 물을 자주 주는 것보다는 정원에서 살아남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겠다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는 것도 좋은 정원 행동이다. 6 퇴비함이 있는 정원 앞으로는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에 우리는 자연의 방식을 존중하기 위해 정원에서 폐기물이 아닌 유기물을 발생시켜 멀칭 재료와 거름을 만들어야 한다. 가정이라면 미생물에게 음식물을 제공해 그것을 다시 정원에 사용할 수 있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퇴비통에서 미생물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때는 60℃에 가깝게 온도가 높아지며, 한겨울에도 미생물들은 계속해서 움직여 영상 20℃의 온도를 보인다. 정원문화에도 조금은 새로운 생각과 판단 그리고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준비해야 한다. 소비하고 없어져 버리는 환경이 아닌 계속해서 이어질 환경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정원 행동’을 통해 훗날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 사회에 건강한 자연환경을 돌려주고자 한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
-
[HOUSE STORY]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 빛 펜션
-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빛 펜션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설치는 사람이 있다. 터를 탓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한 수면을 이끌어줄 공간이다. 좋은 숙박시설을 논할 때 “내 집처럼 편해요”라는 말로 설명이 충분하듯 건축주도 설계 시공을 맡은 원하우징월드 이영석 대표를 만나 한마디로 주문을 끝냈다. “손님들이 내 집처럼 편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주세요.” 글 백홍기 기자 사진 및 취재협조 원하우징월드 HOUSE NOTE DATA 위치 인천 옹진군 영흥면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목구조 대지면적 9376.00㎡(2836.23평) 건축면적(관리동 포함) 314.67㎡(95.19평) 건폐율 3.36%(법정 40%) 연면적(관리동 포함) 466.22㎡(141.03평) 하늘, 빛 1층 127.93㎡(38.70평) 2층 71.80㎡(21.72평) 해, 달, 별 1층 27.84㎡(8.42평) 2층 27.84㎡(5.42평) 용적률 4.97%(법정 100%) 설계기간 2019년 4월~8월 공사기간 2020년 4월~8월 건축비용 5억 8200만 원(3.3㎡당 437만 원) 설계 및 시공 원하우징월드 010-3520-7873 www.onehousing.co.kr 펜션 하늘빛 010-2496-6796 https://하늘빛.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 벽 - 스타코 플렉스 / 데크 - 대리석,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벽지 / 벽 - 벽지 / 바닥 - 대리석, 강마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7, 비드법 보온판 T50 / 외벽 - 글라스울 R21, 비드법 보온판 T50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창호 제이드 블랙 위생기구 계림 난방기구 기름보일러(경동보일러) 레벨이 높은 곳에 있는 펜션은 열린 조망과 포근한 숲이 감싸 편안하다. 섬 여행은 쉽게 계획하기 어렵다. 배 타고 바다를 건너야 하는 일이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육로로 연결된 섬이라면 어떨까. 게다가 아름다운 풍경과 섬의 정취를 갖춘 곳이라면, 당장이라도 차를 몰아 그곳으로 향하고픈 마음으로 부풀 것이다. 영흥도가 바로 그런 곳이다. 거리는 수도권에서 1~2시간이면 닿는다. 대부도와 영흥도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하는 작은 선재도를 지나는 건 5분이면 충분하다. 영흥도를 차로 한 바퀴 둘러보는 데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작은 섬이지만, 매력적인 여행지다. 특히, 섬 서쪽에 있는 장경리해수욕장은 낙조가 장관이라 품 들여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다. 1.5km에 이르는 백사장은 스트레스를 날려주고, 인근에 1만 평이 넘는 노송지대는 휴식과 사색을 제공해 외지인을 끊임없이 유혹한다. 이 때문에 주변엔 편의 시설까지 잘 갖춰져 있다. ‘하늘, 빛’ 거실은 면적을 시원하게 확보하고 색감이 부드러운 마감재를 사용했다. 넉넉한 6인용 식탁을 배치한 식당 상부에 귀여운 조명과 편백을 활용해 디자인 포인트를 주었다. 주방과 야외 테이블의 연결 동선이 짧아 기분에 따라 실내외 공간을 편안하게 누릴 수 있다. 벽면을 파스텔로 마감해 산뜻하다. 방 내부에 샤워실을 마련해 편리함도 갖췄다. 계단실. ‘하늘, 빛’ 2층 정면에 있는 아늑한 방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은 비밀 공간이 있다. '하늘, 빛’ 2층 공간 사이에 마련한 아담한 화장대. 욕실. 하늘과 바다로 열린 공간 장경리해수욕장에서 섬 안쪽으로 200m 들어가면 숲이 포근하게 감싼 펜션이 반긴다. 섬을 형성하는 국사봉 끝자락에 위치한 지형이라 지세가 다소 높아 서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펜션은 도로가 끝나는 경사로 위에 자리 잡았다. 주변에 있는 것이라곤 숲과 멀리 펼쳐진 바다가 전부다. 건축주는 건너편 솔숲에서 오래전부터 캠핑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캠핑장 옆에 있는 숲이 위치와 조망이 좋아 펜션을 계획하면 좋을 거라 판단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나뉜 공간이 적당한 레벨 차가 있어 서로 간섭도 없을 거라 생각해 본격적으로 펜션 짓기에 나섰다. “지인에게 믿을만한 전문가를 소개해달라고 했어요. 그분이 2014년에 강원도 양양에 전원주택을 지었는데, 아직까지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고 집도 마음에 든다고 당시 업체를 알아봐 준다고 했어요. 5년 넘게 살면서도 만족하고 있다는 말에 신뢰가 갔어요.” 이 대표도 건축주와의 첫 만남이 인상 깊었다고 한다. “건축주도 직업이 같은 건설 계통이다 보니 의사소통이 잘 됐어요. 한마디 하면 다 이해했고, 펜션 계획도 오랫동안 준비하면서 필요한 것을 잘 정리해 진행하는 게 편했어요.” 부지는 남북으로 긴 형태에 안쪽이 넓은 물주머니 모양이다. 남쪽에 있는 진입로로 들어서면, 넓은 운동장이 먼저 시원하게 반긴다. 그 뒤로 펜션을 동서로 나눠 배치했다. 뒤쪽에 있는 펜션은 시선을 가리지 않도록 앞에 배치한 펜션과 레벨 차를 둔 뒤 북쪽으로 방향을 살짝 틀어 배치했다. 열린 하늘과 바다는 밤이면 별과 달이 촘촘하게 채운다. 그래서인지 객실 이름도 동쪽에 있는 넓은 본관 두 동은 ‘하늘, 빛’으로, 서쪽에 작은 펜션 세 동은 ‘해, 달, 별’로 지었다. ‘해, 달, 별’은 1층에 거실과 주방을 일체형으로 아늑하게 구성했다. ‘해, 달, 별’ 2층에는 침실과 욕실, 작은 전망대를 갖췄다.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함’ 이 펜션들은 숙박시설이라기보다 집처럼 보인다. 내부는 블랙 & 화이트 콘셉트로 마감하고, 효율성을 고려한 평면 구성에 맞춰 간결해진 입면은 담백한 첫인상으로 반긴다. 눈에 드러난 부분만 그럴싸한 게 아니다. 속도 알차다. 지붕과 벽 단열재를 글라스울에 비드법 보온판을 덧대 열손실을 최소화함으로써 냉난방 비용은 절감하면서 실내 쾌적성을 오래 유지하도록 했다. 펜션을 둘러보면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다. 손을 맞잡은 듯 다정하게 연결해 정면에 배치한 ‘하늘과 빛’ 객실은 든든해 보이는 부모와 같고, 뒤에 옹기종기 모인 ‘해, 달 별’은 귀여운 모습이 아이들처럼 여겨진다. 이처럼 단란하고 편안한 느낌은 실내로 이어진다. ‘하늘과 빛’ 실내는 여유로운 거실과 깔끔한 방으로 구성하고 포인트 마감재와 조명을 세심하게 골라 새로 지은 집을 방문하는 것 같다. 이보다 작은 ‘해, 달, 별’은 외형과 같이 내부도 아담하고 경쾌하다. 모든 공간의 포인트는 천장과 계단, 아트월 등에 사용한 목재 마감재다. 용도에 따라 다양한 목재 마감재를 선택해 시선이 편안하고 따듯한 공간을 제공해 쉼터 안에 또 다른 힐링 공간을 마련해 놓은 듯하다. 휴양림, 캠핑장, 펜션 등 휴양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모두 같다.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늘펜션은 나의 귀한 여가를 알찬 시간으로 채워줄 것만 같다. 시선을 가리지 않아 시원한 바다 풍경과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귀여운 모습으로 나란히 배치한 ‘해, 달, 별’ 펜션. 입구에서 들어오면, 넓은 운동장이 반긴다. 그 뒤로 ‘하늘, 빛’을 앞에 배치하고 뒤에 방향을 살짝 틀어 ‘해, 달, 별’을 배치해 모두 시원한 바다 조망을 확보했다.
-
- 전원생활
- 펜션
-
[HOUSE STORY]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 빛 펜션
-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② ‘두 번째 집’은 어떤 공간이 필요할까. 그리고 검토한 공간 간의 관계를 파악해 보자. 마지막으로 위치와 면적은 자연조건을 반영해 구체화시켜 나간다. 정원 계획은 마치 정성을 들여 키워낸 맛있는 열매와도 같아 보인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을 짓기 위한 부지를 찾는데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열심히 찾는 이유는 훗날 행복한 일상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인간의 당연한 욕구라고 생각한다. 부지를 찾았으면 이제 전문가 도움을 받아 집 짓기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보통 예비 건축주는 집 짓기를 앞두고 건축가를 찾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원 전문가인 나를 먼저 찾아온 건축주가 있었다. 건축주가 되기에 앞서 정원주로 시작한 것이다. 정원주는 작은 펜션 두 채와 카페 한 채를 함께 지으려고 하는데, 정원이 예쁜 건축물을 짓기 위해 건축가보다 정원사를 먼저 찾게 되었다고 했다. 흔한 경우가 아니었지만 정원사 입장에서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설계 방향은 도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세 채의 건축물이 적당한 프라이버시와 유대를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정했다. 더불어 ‘두 번째 집’인 정원을 건축물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편리함과 미적 연결성을 가지는 장치로서 접근했다. 다음은 집 앞에 있는 작은 호수를 고려한 각 건축물의 배치 계획이다. 먼저 부지 북(서) 쪽에 두 채를, 남쪽에 한 채를 배치해 호수로 향한 시야를 열어 주었다. 그리고 각 건축물을 이리저리 회전시키며 사이에서 생기는 공간 형태를 파악했다. 정원에서 건축물은 오브제와 같은 역할로 정해봤다. 특별한 장치가 아니어도 충분히 훌륭한 장식물이다. 이렇게 주어진 부지에서 집을 배치하는 과정을 통해 정원은 좀 더 풍요로워질 준비가 된다. 배치 계획 1. 배치 계획 2. 배치 계획 3. 주택 정원에서 공간 찾기 처음 건축을 계획할 때 필요한 실, 위치 그리고 크기를 검토하는 것처럼 주택정원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공간과 위치, 면적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조성될 정원 공간과 형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다. 1 정원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메모하자 정원에도 쉼터, 텃밭, 꽃밭, 온실, 개인 공간, 수돗가, 창고 등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다. 이때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검색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이와 같이 내가 필요한 공간을 찾아가며 메모해두면 공간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2 크기와 위치는 햇빛 방향을 고려하자 위에서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설정했다면 다음은 면적을 계획해야 한다. 면적을 정하는 방법은 첫째, 사용 인원과 빈도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쉼터의 경우 한곳이 아닌 여러 곳에 적절히 배치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편이 좋다. 기본적으로 ‘쉼’의 역할을 하지만 정원을 바라보는 조망 공간,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취미 공간 등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참고로 다양한 쉼터 중 면적이 넓은 쉼터는 정원에서 중심이 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위치를 정해보자. 둘째, 집을 중심으로 햇빛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해 본다. 계절에 따라 들어온 햇빛은 머무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잘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다. 3 기타 공간을 배치하자 정원에서 중심 공간이 정해졌다면 이제 남은 공간을 차례로 배치한다. 수돗가는 쉼터 주변에 설치해 휴식 중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하거나 빈번한 사용이 예상된다면 주방에서 오고 가기 편리한 곳에 배치한다. 창고는 많이 사용하는 공간이지만 미관상 눈에 잘 들어오는 곳보다는 집 중심으로부터 조금 숨겨진 곳이나 많이 사용하지 않을 곳으로 배치한다. 또는 예쁘게 만들어 오브제와 같이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건강한 정원 환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퇴비함은 텃밭 주변에 배치해 편리한 동선을 가진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요즘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반려동물 공간은 집과 가까운 곳에 두어 반려동물이 사람들과 자주 마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나는 툇마루 아래에 계획했는데, 실제로 반려동물이 편안하게 자주 이용하고 있다. 정원은 ‘두 번째 집’이기 때문에 필요한 공간을 검토한 후 자연조건을 고려한 위치·면적을 계획해 편리하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조성할 수 있다. 봄을 맞이하며 집 짓기를 시작하는 건축주들이 많다. 아름다운 집과 그에 어울리는 정원을 만들기 위해 이번 호에서 다룬 내용을 참고하고 적용해 보자.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 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주택정원을 계획하기 전 살펴볼 사항 1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주택정원은 단순히 꽃과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닌 용도에 맞춰 공간을 설정하고 동선을 계획해 꾸며나가는 작업이다. 이는 언뜻 집 짓기와 비슷해 보인다. 여러 가지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고 정성껏 가꾼 정원은 계절과 함께 뿌듯함으로 돌아온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 짓기는 체력 소모와 함께 금전적인 여유도 사라지는 활동이다. 이는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땀 흘려 지은 집에 입주하게 되면 마치 여행을 온 듯한 들뜬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정원도 마찬가지다. 보통 1~2년 동안 스스로 고민하고 작업하는 과정을 거쳐 나름대로 완성하는데, 계절과 함께 바뀌어가는 모습에 더욱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것이 정원이 주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봄이면 주택정원을 준비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에게 내가 꼭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이번 호는 주택정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좀 더 짜임새 있는 모습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알짜 정보라고 생각해도 좋다. 더불어 시간과 예산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식재 전 고려해야 할 요소 첫째, 정원은 꽃과 나무를 가득 심어 완성하지 않는다. 정원 만들기를 집 짓기와 비교한다면 단순히 커튼을 달고 벽지를 붙이는 작업이 아닌 방을 몇 개로 구성하고, 크기는 얼마로 해야 하며, 공간끼리 어떻게 배치할지와 같은 구체적인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주택정원은 두 번째 집이라고 할 만큼 외부에 생활공간을 조성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둘째, 나에게 꼭 필요한 공간 찾기. 정원에 꽃과 식물을 식재하기 이전에 텃밭이 필요한지, 잔디 비중을 얼마나 설정할지, 쉼터는 몇 개로 구성할지, 주차장은 어디에 배치해야 할지 등 나에게 필요한 공간은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공간을 찾는 방법은 집 짓기에서 방을 배치할 때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은 어디인지,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때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등을 생각해 보면 그 공간이 더 정확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셋째, 알맞은 동선이 예쁜 정원을 만든다. 동선은 정원의 축과 주제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직선과 곡선 그리고 사용할 재료를 고민하면 좋다. 예컨대 동선을 따라 피어 있을 꽃을 생각한다면 자연스러운 질감과 색상을 가진 식물로 선택해 따뜻하고 세련미 있는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넷째, 꽃과 나무 선택하기. 정원에서 용도를 설정하고 공간을 구획했으니, 먼저 큰 나무를 어디에 식재할지 고민해 본다. 보통 큰 나무는 정원 중심에 두거나 시설물 주변에 놓아 경직된 선을 부드럽게 만들어 공간을 한층 멋스럽게 연출해 준다. 다음은 중간 나무 위치를 선정한다. 공간 구획이 뼈대를 세우는 작업이라면 중간 나무 위치 선정은 뼈대 주위에 살을 붙이는 작업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공간마다 포인트를 둔다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섯째, 계절을 대표하는 꽃을 계획하는 작업이다. 꽃을 선택할 때는 높이와 컬러, 개화시기에 따른 형태 등을 함께 살펴본다. 이 작업은 식물 노트를 함께 준비하면 좋다. 추가로 음지에서 피는지 양지에서 피는지, 물이 필요한지 아닌지 등을 함께 고민한다면 이후 생육환경을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식재 후 정원 관리하는 방법 첫째, 건강한 식물 만들기.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멀칭 mulching을 해주면 좋다. 멀칭이란 식물을 심고 흙이 보이지 않도록 소나무 껍질이나 다른 유기물로 주변을 덮어주는 작업을 말한다. 멀칭을 함으로써 토양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잡초가 자라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겉보기에도 정원이 정돈돼 보인다.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토양을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조성해 식물이 스스로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퇴비함 만들기. 먹고 남은 음식물부터 식재료 부산물까지 퇴비함으로 보내면 이를 정원 식물도 함께 먹는다. 또한 정원에서 나오는 많은 부산물도 퇴비함으로 보내 건강한 양질 퇴비를 스스로 만들도록 한다. 발효 과정 중 퇴비함 속 온도는 최대 60℃까지 올라가거나 한겨울에도 영상 10℃를 유지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퇴비함에서 미생물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물 주기. 처음 정원을 만들고 나서 2~3년 동안 정성껏 물을 준다. 이 시간은 식물이 땅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물을 자주 주는 것도 좋지 않다. 나는 3년 차가 되는 시점에서 정원에 물을 주지 않았다. 작년 한 해 두 달가량 비가 내리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자연의 생명력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실제로 1년간 지켜본 결과,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물론 물을 잘 주는 정원보다는 메마른 느낌이 보였다). 물 주기는 선택사항이니 굳이 따라 할 필요 없다. 이번 호는 정원을 만드는 것부터 완성한 정원 속 식물을 가꾸는 과정까지 짧게 정리해 봤다. 무턱대고 꽃과 나무부터 심어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집 짓기처럼 공간을 구성해가는 작업부터가 주택정원을 만드는 시작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전원생활
-
-
[그린인테리어] 오염된 실내 공기를 맑게 하는 공기 정화 식물
-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면서 열린 창문들을 하나둘 닫기 시작한다. 갈수록 실외보다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때이니 만큼 실내 공기에 신경을 많이 쓰는 계절이다. '창문을 닫으면 공기 청정기를 틀자'라는 모 광고를 보면서, 뭔가 방안을 마련해야 할텐데 조금 막막한 기분이 든다. 그렇다면 실내외 조경 전문 업체인 'BOXEN'의 김미혜 대표에게서 겨울철 실내 공기에 탁월한 식물과 그 관리 방법 등에 대해 들어 보자. 실내 공기 정화에 기능이 뛰어난 화분을 몇 개 들여놓으면 좀 괜찮아질까? 환기를 자주 시키면 될까? 하는 궁금증이 풀릴 것이다. 현대의 실내 환경은 에너지 경비를 줄일 목적으로 건물을 밀폐하고, 보온 시설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지고 있기에 실내 공기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신축 건물의 경우, 휘발성 오염 물질이 실외 환경에 비해 100배 이상 검출된다는 놀라운 결과도 있다. 이처럼 실내 공기의 오염 수준은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 더욱이 오래 전부터 건축 자재와 내장재 및 가구의 원재료는 천연목을 대신하여, 가공된 압축 목재와 파이버 보드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바닥에는 카펫이 깔리고, 사무실은 물론 가정의 내장재도 그 대부분이 천연 자재가 아니라 여러 가지 접착제와 합성 자재를 사용하고 있기에 오염 수준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이른바 천식, 만성호흡기질환, 암, 아토피성피부염 등의 확산과 새집증후군, 빌딩증후군, 유아돌연사증후군 등의 새로운 질병의 원인으로, 인간의 건강한 삶을 위협하는 심각한 요소이다. 공기 정화 식물 및 효과 현대인이 일상생활의 80퍼센트를 영위하는 실내 환경이고 보면, 이러한 공기 오염은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오직 식물만이 적절한 해결책이 될 수밖에 없다. 식물은 휘발성 오염 물질에 대한 뛰어난 정화 능력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음이온을 통한 입자성 오염 물질의 제거 능력도 갖고 있다. 식물이 발산하는 피토케미칼(phytochemical : 식물 속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은 실내의 세균이나 곰팡이 포자의 확산을 억제하고, 제어하는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이 물질이 사람의 몸에 들어가면, 항산화물질이나 세포 손상을 억제하는 작용을 해 건강을 유지시켜 준다. 이제까지 단순히 습도를 조절하고 산소를 공급하는 것쯤으로 이해했던 식물이 사실상 인간에게 쾌적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필요로 하는 모든 역할을 하고 있다. 부가적으로 식물은 존재하는 것 자체로 인간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있는 필수적인 대안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기 위하여 어떤 식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대부분의 식물이 습도 조절과 공기 정화 기능을 지녔지만, 그 중에서도 실내 환경에 잘 적응하면서 공기 정화 기능이 뛰어난 것이 있다. 다음의 예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발표 자료와 대학교수의 연구논문 자료에 근거했음을 밝힌다. NASA에서는 이렇게 공기 정화 기능이 뛰어난 실내 식물을 '에코플랜트(Eco Plant)'라 명명하여 사용하고 있다. 휘발성 오염 물질 제거 능력이 뛰어난 식물로는 아레카야자, 피닉스야자, 대나무야자, 보스톤고사리, 인도고무나무, 포트암, 드라세나, 벤자민고무나무, 쉐프레라, 헤데라, 관음죽, 스파트필름, 쉐프레라 등을 열거하고 있으며, 잎의 면적이 넓은 식물이 음이온 발생이 뛰어난 것으로 실험을 통하여 검증되었다. 식물이 공기를 정화하는 과정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식물의 호흡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증산작용을 통하여 습도가 조절된다. 음이온은 활발한 광합성 과정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음이온은 입자성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 뿌리 부분의 미생물도 공기 오염 물질 제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드럽고 얇은 잎을 선호 대체로 현대인은 두껍고 강한 느낌의 식물보다는 가느다란 줄기와 부드럽고 얇은 잎을 가진 식물을 선호한다. 그 이유는 콘크리트와 철로 만들어진 도시 구조가 주는 압박감과 위협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심리적 영향으로부터 그 취향과 선호도가 이루어진 것처럼 보인다. 그로 인해 소철이나 몬스테라, 인도고무나무, 관음죽 등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으며, 반면 폴리셔스, 벤자민고무나무, 대나무야자, 아레카야자, 드라세나 등 잎이 잔잔하거나 부드럽고 색이나 무늬가 들어가 있는 식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환경에 따른 식물 배치 분류 실내 식물은 대부분 열대의 반음지 식물로 식물의 신진대사만 원활하면, 웬만한 실내 환경에 잘 적응하여 살아갈 수 있다. 통기성과 보수성이 충분한 토양이 유지되고, 산도(酸度)가 적절히 유지되며, 적정한 양분과 수분 공급이 원활하다면 실내 식물은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 극히 평범하고 당연한 내용이지만, 이러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식물을 잘 키우는 비결이다.田 글 김미혜(BOXEN 대표) 문의 031-716-1849, www.boxen.co.kr -->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그린인테리어] 오염된 실내 공기를 맑게 하는 공기 정화 식물
-
-
[전원까페] 자연속 사색의 공간으로 떠나는 여행 매거진하우스
- 넓게 펼쳐진 자연 풍경 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수많은 잡지와 최근 베스트셀러까지 볼 수 있는 곳이 문을 열었다. 9월 24일 경기도 파주시 예술마을 헤이리 내에 개관식을 가진 ‘매거진하우스’이다. 다양한 전문지와 관련 상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 곳은 지상 3층 규모의 건물로 층마다 서로 다른 특색을 담고 있다. 1층은 국내 최대 규모의 잡지 단일 매장인 매거진 스토어(Magazine Store), 2층은 탁 트인 전망창을 통해 예술마을 헤이리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카페 마카진(Makhazin), 3층은 건축과 인테리어를 비롯해 각종 예술 서적을 구입할 수 있는 전문 서점(Book Store)으로 구성돼 있다. 그윽한 커피 향과 함께 자연 속에서 책을 한장 한장 넘기는 여유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예술마을 헤이리의 다양한 건축물을 구경하는 재미와 구석구석 이어지는 산책길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예술마을 헤이리 내 ·대 지 면 적 : 187평 ·건 축 형 태 : 철근콘크리트조 ·연 면 적 : 1층 77평, 2층 55평, 3층 55평 ·외벽마감재 : 노출콘크리트, 유리블록, 점토벽돌 ·내벽마감재 : 노출콘크리트, 유리블록, 석고보드 ·바 닥 재 : 데코타일 ·천 장 재 : 석고보드 ·시 공 기 간 : 2005년 3월 ~ 8월 설 계 : 건축사사무소 환 아키그룹 02-583-1941 www.whan.co.kr 시 공 : (주)미래C&R 02-3442-3440 www.miraecnr.com 마을 사람들 모두가 각기 고유한 장르를 갖고, 다양한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예술마을 헤이리다.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 위치한 이 마을은 문화예술인들의 거주지와 작업실, 전시실이 한데 어우러진 곳이다. 이들이 살고 있는 다양한 모양의 건축물은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예술 분야의 다양성을 접할 수 있어 주말이면 마을 곳곳에 사람들의 발길이 가득하다. 9월24일부터 10월9일까지 이곳에서는 ‘헤이리 판.판.판’ 축제가 열렸다.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행사에 참여하고, 자신들의 공간을 개방하는 한판 축제를 벌인 것이다. 야외음악회, 사진전, 재즈 콘서트, 영화 상영회 등 다양한 문화와 예술 작품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러한 축제 기간에 맞춰 새롭게 ‘판’을 연 곳이 있으니 ‘매거진하우스’가 바로 그 곳이다. 잡지(Magazine)를 테마로 한 이 곳은 지상 3층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건물로, 국내외 잡지를 전시 판매하고 있는 매거진 스토어, 예술마을 헤이리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카페, 예술 분야 서적을 갖춘 전문서점 등으로 이루어졌다. 국내외 잡지를 한눈에… 매거진 스토어 아이를 등에 업고 유아 정보지를 읽고 있는 부부,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골라 서로에게 보여 주는 연인, 아동도서 코너에서 발을 떼지 않는 아이 등 매거진스토어에 많은 고객이 북적댄다. 매거진하우스 1층에 위치한 ‘매거진 스토어’는 잡지 단일 매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이 찾고 있기 때문이다. 77평의 매장에는 약 1500여 종의 잡지를 분야별로 나누어 전시, 판매하고 있다. 이 곳을 찾은 고객들은 필요한 잡지를 현장에서 구입하는 것은 물론, 매장 한 쪽에 의자를 마련해 오랜 시간 서서 책을 보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이와 함께 어린이 도서 코너와 베스트셀러 코너를 따로 마련해 최근 도서 판매의 흐름도 알 수 있다. 1층 왼편에는 잡지와 별도로 전원주택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정원 관련 용품 전시 매장이 자리한다. 실외 정원은 물론 실내 정원에 필요한 다양한 용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어 전원주택 예비 건축주들의 발길이 잦은 편이다. 헤이리의 자연 풍경을 안은… 마카진 카페 2층은 마카진(Makhazin) 카페이다. Makhazin은 아랍어로 magazine의 어원으로, 다양한 종류의 잡지(magazine)를 전시, 판매하고 있는 매거진하우스의 대표적인 특징을 담은 이름이다. 55평의 널찍한 바닥은 데코타일로 마감하고, 탁 트인 전면창과 양 옆면의 유리블록이 시원스러운 모습이다. 카페 오른쪽 면에는 열람용 잡지와 도서를 마련해 차와 함께 독서삼매경에 푹 빠지고 싶은 충동이 일게 한다. 월간 전원주택라이프는 물론 전원생활과 인테리어 관련 잡지, 명상집, 어린이용 도서 등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유리블록을 통해 가을햇살이 은은히 퍼지는 실내에서 책장을 한 장씩 넘기는 여유를 즐기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춘 셈이다. 또한 전면창을 통해 주변의 산책로는 물론 야외에 설치된 미술품과 함께 예술마을 헤이리의 자연 풍광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헤이리의 자연을 좀 더 가까이 느끼고 싶다면, 2층 외부 덱으로 자리를 옮겨보자. 노출콘크리트와 방부목으로 마감한 이 곳은 자연 소재의 질감과 여유로운 공간이 어울려 있다. 벤치에 등을 기대고 앉으면, 절로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보게 된다. 눈부신 햇살에 눈이 감기는 것도 잠시, 시간이 흐른 후 하늘을 보면 전깃줄 하나 걸쳐지지 않은 시원스러운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하늘과 반대인 곳에 시선을 두면, 건물 뒤편에 마련한 아담한 정원이 눈에 들어온다. 잔디밭과 작은 연못 주변에 심은 대나무가 바람결에 서로 몸을 비비며 전원의 운치를 더하고 있다. 전문서적의 역할과 방향 제시…북 스토어 3층은 건축, 인테리어, 조경 등 건축 관련 분야와 디자인, 그래픽, 음악, 미술 등 예술 관련 특화 분야만을 모아 해당 도서를 전시, 판매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2005 헤이리 페스티벌 ‘헤이리 판.판.판’ 기간에 맞춰 한국 잡지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잡지 100년(1)-개화기, 해방 전의 잡지 변천사’ 전시회를 개최해 화제를 모았다. 지금은 휴간되거나 폐간된 잡지들의 창간호와 빛 바랜 잡지의 표지들을 통해 한국 잡지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볼 수 있었다. (주)매거진하우스의 노영선 공동 대표는 개관식과 함께 이번 전시회를 진행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우리는 지금 정보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수많은 정보들이 실시간 쏟아져 나오고 있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특화된 정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잡지의 기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라며 “각 분야별로 전문정보를 모아 그 시대의 상황과 앞으로 나아갈 바를 제시하는 전문지야말로 반드시 계속 이어져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잡지를 테마로 문을 연 매거진하우스가 잡지 출판 문화사업에 미약하나마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라고 매거진하우스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田 글·사진 조영옥 기자
-
- 전원생활
- 전원카페
-
[전원까페] 자연속 사색의 공간으로 떠나는 여행 매거진하우스
-
-
[전원까페] 수락산 주변의 맑은 자연을 품은 남양주시 '도시 너머'
- 경기도 남양주시 수락산 자락에 폭 싸여 있는 ‘도시 너머’. 이름에서처럼 자연의 한적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Natural Cafe’라는 주제를 살리기 위해 방부목과 인조석으로 꾸민 외관은 초록의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각 실별로 이어지는 오솔길은 한적한 산장을 찾은 듯한 느낌을 준다. 주말마다 많은 방문객을 맞고 있는 도시 너머 그 속으로 들어가 보자. 빌딩 숲 속을 벗어나 메아리 소리 가득한 계곡을 찾아 여행을 떠나자는 대중가요가 꾸준히 사람들의 입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 복잡한 도심을 떠나 자연으로 떠나고 싶은 이들의 간절한 마음은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모양이다. 잠시 도심의 소음을 잊고, 흐르는 계곡 물소리에 머리를 식힐 수 있는 곳.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에 위치한 ‘도시 너머’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가능하다. 도심을 떠나 자연 속으로 서울에서 수년간 카페를 운영한 정철우 씨는 그동안 쌓아 온 경험을 살려 자연과 가까운 곳에 깔끔한 분위기의 휴식 공간을 만들었다. 그는 주변의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편한 분위기를 위해 ‘Natural Cafe’라는 주제를 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자연에 어울리는 마감재를 선택하고, 오솔길을 만들어 산장에 찾은 듯한 느낌을 연출했다. 방부목을 주재료로 마감한 외관은 초록의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전면에 사용한 인조석은 목재와 자연스러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주말마다 많은 방문객을 맞고 있는 이곳은 경사면을 살린 외부 덱이 포인트다. 기존 건물 앞 화단을 손질한 이 덱은 도시 너머에서 가장 조망이 뛰어난 곳으로, 들어오는 입구에서부터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각 실별로 서로 다른 특징 도시 너머의 가장 큰 특징은 쓰임이 다른 공간별로 각각의 주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조망이 뛰어난 덱을 지나면 들어서는 메인 홀은 지중해 풍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핸디코트로 벽과 천장을 마감해 하나로 연결된 느낌을 주었으며, 전면창에는 광목천을 X자로 장식해 멋스러움을 강조했다. 홀 중앙에는 인조석으로 마감한 벽난로가 눈에 띈다. 벽난로는 외부 마감재와 같은 소재를 사용해 산장의 분위기를 한껏 느끼도록 연출한 부분이다. 메인 홀의 오른편에는 온돌바닥과 붙박이장을 설치한 한식 공간이 이어져 있다. 카페 직원들의 휴식공간으로, 단체석으로 사용하는 곳으로 고풍스러운 소품을 주로 이용했다. 전통 문살을 통해 흘러나오는 은은한 조명은 한옥 공간의 멋스러움이 연상되고, 이천에서 직접 주문한 도자기와 조각보는 손님들의 탄성이 끊이지 않는다. 메인 홀과 독립된 공간에 마련된 별채는 바(Bar) 형식으로 연출했다. 최대한 공간을 개방해 다양한 이벤트를 가질 수 있으며, 천장형 커튼을 사용해 텐트 안에 있는 느낌을 준 색다른 공간이다. 별채 외부에는 방부목으로 펜스를 설치한 바비큐 공간으로 꾸몄다. 짙푸른 하늘과 수락산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은 지중해 풍의 메인 홀이나 바 형식의 별채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도시 너머의 자연을 느낄 수 있다. 단골손님의 잦은 발걸음 평일에는 도시 너머의 한적한 풍경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띄엄띄엄 이어지지만, 주말에는 가족단위의 손님들을 맞아 직원들의 움직임도 바빠진다. 카페 입구의 커다란 밤나무를 중심으로 넓게 펼쳐진 잔디와 얕게 흐르는 계곡 물은 아이들의 자연 놀이터로 더없이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작은 연못에서는 시원스레 분수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이 계절에는 툭툭 떨어지는 밤을 줍는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가족들이 직접 수확한 밤은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1급수에서만 산다는 도롱뇽도 볼 수 있고, 뜨거운 가을빛을 담은 알밤을 줍는 재미까지 있으니 단골손님들의 발걸음도 그만큼 잦을 수밖에 없다고. 커다란 이정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으로 홈페이지를 따로 운영하지도 않지만 이곳의 주변 환경과 넉넉한 풍경에 반한 손님들이 많아져 정철우 씨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 좀더 많은 사람이 이 풍경 안으로 들어오도록 그는 조만간 홈페이지를 운영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자연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만 지켜 준다면, 언제든 맑은 공기와 호흡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함께 할 수 있는 도시 너머. 잠시 도시 너머 수락산의 맑은 풍경에 발을 담그는 것은 어떨까. 田 글·사진 조영옥 기자
-
- 전원생활
- 전원카페
-
[전원까페] 수락산 주변의 맑은 자연을 품은 남양주시 '도시 너머'
-
-
가족의 의미와 기쁨을 되찾아 주는 가평 패밀리 펜션, '파인 빌(Pine Vill)'
- 가족 중심의 패밀리 펜션을 선언하고 나선 경기도 가평의 ‘파인 빌(Pine Vill)’. 45평에 방이 4개인‘사랑채’, 20평에 방이 2개인‘하늘채’는 전형적인 목조주택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느 곳 하나 빈틈없이 단단하게 잘 짜여진 집, 정성이 들어간 집이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펜션지기는 펜션의 경쟁력이 시설이나 서비스만으로 충족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조화된 아름다운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가족의 의미와 기쁨을 찾아서 펜션 ‘파인 빌’ 속으로 들어가 보자.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개곡리 ·부 지 면 적 : 3500평 ·대 지 면 적 : 410평 ·연 면 적 : 65평(사랑채 - 45평, 하늘채 - 20평) ·건 축 형 태 : 사랑채 - 통나무+경량 목구조, 하늘채 - 통나무(80㎜) ·외벽마감재 : 통나무 ·내벽마감재 : 사랑채 - 루바, 하늘채 - 통나무 ·지 붕 재 : 사랑채 - 금속기와, 하늘채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원목 온돌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태양열 온수기 ·식 수 공 급 : 지하수 암반수(120m) ·건 축 비 : 평당 600만 원 설계·시공 : (주)핀우드 031-967-0906 www.finwood.co.kr 펜션하면 으레 2인용 커플룸을 중심으로 한 고급 민박을 연상한다. 그래서 연인이든 부부든 꿈 같이 아름다운 펜션에서의 하룻밤을 신데렐라처럼 기다린다.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들의 꿈을 대리 만족시켜 주는 환경과 서비스를 준비했다는 것이 펜션의 장점일 것이다. 그래서 펜션의 중심 고객은 20대가 주류를 이룬다. 요즘 색다르게 사랑을 고백하고 청혼하는 요란한 이벤트들이 신세대들에게는 익숙한 삶의 양식임을 생각할 때, 펜션 역시 그들에게는 하나의 일상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러다 보니 혹시라도 건강한 가족을 위한 펜션의 기능이 당초부터 파손되지 않나 하여 우려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고객의 행태와 그들의 문화에 대한 관찰과 이해 없이 무조건 좋다, 나쁘다 하고 단정짓는 것은 섣부르다. 펜션은 시대의 흐름과 그 문화를 표현하고 담는 하나의 그릇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펜션을 단순히 도덕적 잣대로만 재단할 수는 없는 일이다. 펜션 문화의 건강 지킴이 커플룸이 대종을 이루는 펜션 시장에 대담하게 가족 중심의 패밀리 펜션을 선언하고 나선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인근 펜션들이 커플룸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는 현실을 잘 알면서도 단체 고객을 대상으로 펜션 문화의 ‘건강 지킴이’임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경기도 가평읍 개곡리 일대 계관산 골짜기에 위치한 ‘파인 빌(Pine Vill)’이다. 만약 어떤 커플이 이 펜션을 이용하고 싶다면, 서너 개의 방을 한꺼번에 빌려야만 한다. 이 펜션에는 통나무주택이 두 채 있는데 ‘사랑채’가 45평에 방이 4개이고, ‘하늘채’가 20평에 방이 2개나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펜션에는 가족 또는 동창회나 기업 등의 단체 고객이 주를 이룬다. 펜션지기 최만호 씨(55세)는 평생 숙녀복 의류 제조와 판매로 살아왔다. 그의 부인은 남대문시장 삼익패션타운에서 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최 사장이 전원생활에 관심을 갖고 눈뜨기 시작한 것은 오래 전 일이다. 40대 초반이던 80년대 말부터 물 맑은 데를 찾아 전원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주말이면 부인과 함께 분주한 일상을 떨치고 한적한 자연을 찾았다. 최 사장은 뜻 있는 노후를 준비하자는 계획을 세웠다.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교회 가족을 섬기며 함께 자연을 즐기는 삶을 만들어가고 싶었다. 여러 가족이 쉴 수 있는 커다란 전원주택을 계획했다. 그래서 친구 소개로 15년 전에 길도 없던 이 골짜기에 땅 3500평을 사들였다. 그 땅은 지금과는 달리 밋밋한 경사지를 이룬 밭이었다. 최 사장은 우선 이 땅에 널찍한 컨테이너 박스를 옮겨다 놓고 거처로 삼았다. 주말이면 서울에서 내려와 밭농사를 지으면서 자연을 경험하고 즐겼다. IMF로 의류공장의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오히려 이곳에 더욱 애정을 가졌다. 먼저 시작한 일은 집을 짓기 위해 땅의 모양을 바꾸는 작업이었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토목공사지만, 누구에게 맡기지 않고 스스로 계획하고 장비를 동원하여 돌을 운반했다. 몇 년에 걸친 이 대담하면서도 꼼꼼한 노력은 늘 기도하며 헌신해 온 그의 성실한 신앙적 태도에 기인했다고 본다. 토목공사의 마지막은 현재의 사랑채에 위치했던 30평에 달하는 컨테이너 박스를 별채 자리로 이동하는 일이었다. 이 일에 100톤짜리 대형 크레인을 그 산골짜기로 불러들여 해냈다고 하니 그의 결단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잘 짜여진 사랑의 징검다리 최 사장이 지금의 펜션 건물을 건축하기로 결심한 것은 2003년 무렵이니까,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늘 가까이 지내던 후배의 권유로 증권에 투자했다가 수억의 큰 손해를 보고서 속만 태우던 시기였다. 게다가 사업도 부진하여 재정적인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삶이 바닥에 이른 상황이었다. 큰아들이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고, 이제 새로운 인생을 결심해야 할 전환점에 서 있었다. 이 무렵 계곡 위에 세워진 ‘그린벨리’라는 펜션을 보고, 최 사장도 펜션사업을 결심했다. 그 펜션은 커플룸을 통해 연간 이용률이 150일에 달하는 성공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후 그는 건축박람회를 참관하면서 여러 펜션들을 방문했다. 커플룸을 중심으로 하는 일반적인 펜션의 패턴과는 다르게 가족 단위의 휴식처를 마음에 두었다. 자연 속에서 건강한 가족 관계가 만들어지는 징검다리로 펜션을 만들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전혀 다른 펜션 유형을 만들어 가자는 대담한 계획을 세웠다. 그것은 45평의 사랑채와 20평의 하늘채 등 두 채의 통나무주택을 짓는 일이었다. 2004년 8월 말에 준공한 이 건축물은 전형적인 목조주택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꼼꼼한 성품을 보는 듯하다. 어느 곳 하나 빈틈없이 단단하게 잘 짜여진 집, 정성이 들어간 집이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최 사장은 이 집들이 마음에 들었다. 영업을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사랑채를 주인집으로 이용하고 하늘채 하나만 가족 단위로 빌려줄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곳을 이용한 사람들의 요청으로 이제는 사랑채마저 빌려주고 그는 별채로 밀려나(?) 있다. 게다가 이번 여름에는 그 별채마저 요구해 골방에서 잠을 청했다고 한다. 교회와 단체, 기업 등에서 이용 요청이 늘어나면서 고객들도 이 집들을 좋아한다는 생각에 기분이 무척 좋다고 한다. 가족의 의미와 기쁨을 찾아서 그러나 펜션 운영의 현실은 만만치 않다. 무턱대고 덤벼든 펜션 운영으로 겪는 최 사장의 어려움은 크게 두 가지라고 한다. 첫째는 인터넷 홍보비 부담이 너무 크다는 점이다. 월 50만 원 이상을 지불하는 지금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그만큼 펜션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말이다. 둘째는 펜션 이용료를 흔히 평당 1만 원으로 적용하지만 그렇게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평수대로 적용하면 45만 원과 20만 원을 각각 받아야 하지만, 현실성이 없다는 애로점이 있다. 이것은 펜션 수익을 고려한 경제성 있고, 효율적인 평수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겨준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파인빌 펜션은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있다. 3000평이 넘는 땅을 ‘파인빌 정원’으로 가꾸는 계획이 그것이다. 마침 영국에 가 있는 아들을 통해 영국식 정원의 노하우를 배워서 한국 땅에 접목하는 노력도 펼칠 생각이다. 이제는 펜션의 경쟁력이 시설이나 서비스만으로 충족되는 것이 아니다. 자연과 조화된 아름다운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그것은 바로 아름다운 정원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미 수년 전부터 정원을 염두에 두고 계획 조림을 해왔다고 한다. 이제는 본격적인 정원 조성에 들어가 수년 안에 놀라운 작품을 선보일 각오이다. 펜션 사업은 아직은 모험이고 많은 노력과 수고가 들어가야 하는 일이다. 그런 중에도 펜션지기 최 사장을 위로해 주고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일이 한 가지 있다. 당초에 마음에 품었던 대로 아름다운 가족들의 모습을 보는 즐거움이 그것이다.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삼대가 와서 즐기는 가족의 모습을 종종 목격하는 것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고 한다.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이들 가족이 있는 한, ‘파인 빌’은 존재 가치가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이들은 떠날 때 뒷정리마저 깨끗하다고 한다. 부모에 대한 효도와 자녀에 대한 사랑이 가족애로 뭉쳐진 그들의 모습 속에서 가족의 의미와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그리고 떠나기 전에 어김없이 주인을 찾아서 “고맙다, 다시 오겠다” 라고 인사하는 그들을 배웅하고 나면 피곤도 싹 사라진다고 한다. 최 사장은 이것이 펜션을 운영하는 맛이 아니겠냐고 모처럼 너털웃음을 짓는다.田 글 김창범 / 사진 최선희 기자
-
- 전원생활
- 펜션
-
가족의 의미와 기쁨을 되찾아 주는 가평 패밀리 펜션, '파인 빌(Pine Vill)'
-
-
[HOME D.I.Y] 보드판/다용도 사다리 화분 받침대 만들기
- Do It Yourself! D.I.Y, 당신도 할 수 있다. D.I.Y란 꼭 복잡하고 모양이 예쁜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가령 벽에 못박기, 고장난 의자 다리 고치기, 페인트칠하기 등등. 집에서 할 수 있는 D.I.Y는 무수히 많다. 우선 필요한 것은 관심이다. 집 안 구석구석 손봐야 할 것이 없는지 눈여겨보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실천이다. 눈에 띄면 바로 행동에 들어가는 것이다. 집도 고치고, 가족들로부터 점수도 따도, 스스로 보람도 느끼고 일석삼조가 아니겠는가. 그렇게 재미를 붙이다보면 어느새 D.I.Y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자, 그럼 지금 이 순간부터 빠져보도록 하자. D.I.Y의 세계로… 출발! 보드판 만들기 1 자르기. 재단기을 이용하여 필요한 길이와 넓이 만큼 자른다. 길이 770㎜, 넓이 80㎜, 두께 18㎜ 원목 각 2장 길이 440㎜, 넓이 80㎜, 두께 18㎜ 원목 각 2장 가로 770㎜, 세로 600㎜ 합판 1장 2 샌딩작업. 밸트샌딩기와 진동샌딩기를 사용하여 사포번호 80번. 150번순으로 샌딩. 3 드릴링 작업. 40㎜ 정도 띄우고 드릴링 부분 표시한 다음 그 지점에 이중비트 드릴을 이용하여 드릴링 작업을 한다. 4 조립하기. 이중비트로 드릴링을 한 부분은 피스나사못과 목공용 본드를 사용하여 충전드릴로 조립한다. 5 윗면 곡선 자르기. 윗면에 곡선 자르기 할 부분을 스케치 한 다음에 직소를 사용하여 자른다. 6 마무리 샌딩 및 콜크판 끼우기. 사포 320번으로 마무리 샌딩을 한 다음에 콜크판을 끼워 넣는다. 7 8 페인트칠하기와 고리달기. 원하는 색상으로 페인트칠을 한 다음에 고리를 단다. 다용도 사다리 화분 받침대 만들기 1 자르기. 재단기를 사용하여 원목을 자른다. 길이 900㎜, 넓이 180㎜, 두께 18㎜ 1장 길이 700㎜, 넓이 180㎜, 두께 18㎜ 1장 길이 800㎜, 넓이 40㎜ 4장 길이 220㎜, 넓이 40㎜ 2장 길이 180㎜, 넓이 25㎜ 8개 2 사다리 사선자르기. 샌딩작업이 끝나면 각도 절도기를 이용하여 15도 각도로 다리부분과 윗면을 절단한다. 3 드릴링 작업. 이중비트를 이용하여 드릴링 작업을 한다. 4 조립하기. 목공용 본드와 피스를 사용하여 조립을 한다. 5 상판부분 고정하기. 상판 부분이 움직이지 않도록 못을 박는다. 6 경첩달기. 두 개의 다리부분이 완성이 되면 경첩을 단 다음 마무리 샌딩과 페인트를 칠한다. -->
-
- 전원생활
- 전원라이프
-
[HOME D.I.Y] 보드판/다용도 사다리 화분 받침대 만들기
-
-
마음으로 평생 그려온 무공해 한옥, 홍천 '반딧불 황토 펜션'
- 흔히 개똥벌레라고 부르는 반딧불은, 이제는 주위에서 찾아보기 힘든 생물체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희귀하다. 반딧불은 오염되지 않은 곳에서만 서식하기에 청정지역을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전북 무주군의 남대천 일대는 반딧불의 대표적 서식지로, 매년 반딧불을 테마로 한 지역축제를 열고 있다. 그런데 강원도 홍천군에 위치한 금학산 기슭에도 여름밤이면 황홀한 반딧불 축제가 열린다. 반짝이는 별빛 사이로 여기저기 출몰하는 반딧불 떼를 바라보는 즐거움은 비단 아이들만의 것은 아니다. 노일강변 금학산 중턱에 오르면 ‘반딧불황토펜션’이 낯선 얼굴로 손님을 맞는다. 원형의 이층 황토벽을 덮은 너와 지붕 위로 항아리를 탑 모양으로 쌓아올린 자태가, 흔한 목조 펜션과는 달라 보이는 곳이다. 또 차라리 누각이라고 불러야 할 만한 이층 별실로 이어진 통나무 층계와 투박한 난간이 질박한 자연의 맛을 그대로 전한다. 이곳이야말로 반딧불과 함께 살아가는 천연 펜션이요, 황토 대지 위에 그 황토로 지은 무공해 펜션이기도 하다.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노일리 ·부 지 면 적 : 1210평 ·연 면 적 : 본채 49평-반딧불 24평, 산비둘기 25평. 별채-딱따구리 15평 ·건 축 형 태 : 목구조 황토벽돌집 ·외벽마감재 : 황토 모르타르 ·내부마감재 : 황토 모르타르 ·지 붕 재 : 본채-너와, 별채-아스팔트 슁글 ·천 장 재 : 황토 모르타르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공 급 : 1200m 지하 암반수 ·건 축 비 : 평당 450만 원 설계·시공 : (주)충일건업 02-477-5088∼9 펜션지기 한상호 씨(55세)는 20년 넘게 샌드위치 패널과 경량 철 구조물을 공급하는 (주)충일건업을 경영해 온 중소기업인이다. 그가 노일강변에 1210평의 부지를 구입한 지 5년째다. 이 지역 펜션 부지로 말하자면 선두주자인 셈이다. 당초 펜션보다는 소박한 주말주택을 계획하면서 마음으로 여러 형태의 집을 설계했다. 그러나 목조주택은 아니다. 그 자신이 패널 자재를 사용해 전원주택을 많이 지으면서 소위 서구식 목조주택에 식상했기 때문이다. 좀더 자연에 어울리면서 한국적인 집을 짓고자 하는 열망이 그로 하여금 통나무와 황토를 소재로 한 한옥에 관심을 갖게 했다. 그러나 판에 박은 듯한 전통 한옥도 식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 어디에도 구애를 받지 않는 그만의 황토집을 짓고 싶었다. 이러한 꿈을 실현시킨 건축물이 ‘반딧불황토펜션’이다. 신토불이 무정형 건축물 반딧불황토펜션은 금학산 기슭 노일강을 바라보는 터에 3개의 펜션 룸을 나란히 조화시켰다. 이층에 다락을 둔 원형 ‘반딧불(24평)’을 필두로, 벽난로와 넓은 거실을 둔 ‘산비둘기(25평)’ 그리고 높은 누각을 이층에 둔 ‘딱따구리(15평)’ 등이 각각 특색을 보이면서 한 건물로 통일돼 있다. 이처럼 특이한 외형은 기존 건축 자재들을 마다하고 황토벽돌과 통나무만으로 지었기에 가능했다. 건축사의 설계도면도 없이 한상호 사장의 마음에 그린 설계도를 따라 지었기에 건축의 원칙이 무시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나의 무정형(無定型) 건축물이라고 할까? 그래서 마치 백설공주와 함께 숲 속의 일곱 난쟁이가 살던 동화 속의 집이 연상된다. 당연한 결과지만 건축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고 한다. 몇 번이고 집을 허물고 다시 짓는 일이 되풀이되었다. 지리산 청학동에서 평생 통나무집만 지었다는 네 명의 목수들과 함께 이 어려운 공정을 감당하며 서로 무던히도 인내한 셈이다. 이 펜션은 2004년 9월 공사를 시작해 무려 10개월이 걸려서야 준공됐다. 그러나 펜션지기 한 사장은 의외로 너무나 즐겁다고 한다. 오랫동안 열망해 온 대로 자신이 마음에 그린 집을 마음껏 지었기 때문이다. 남들은 여러 차례 집을 부셔야 했으니 얼마나 손해가 컸을까 생각하겠지만 한 사장 자신으로서는 너무도 신나는 일이었다. 그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들뜬 마음으로 매번 공사장을 찾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 펜션을 찾는 고객들도 자기 마음 같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무공해 천연 건축물 한상호 사장이 황토집을 고집한 까닭은 건강에 있다. 황토에서 방사되는 원적외선 효과가 인체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그 자신이 체험했기 때문이다. 황토는 혈액순환 촉진, 노화 방지, 성인병 예방, 숙면 효과, 방균에다 공기 정화 효과까지 있다. 그래서 이 펜션의 바닥은 황토의 기운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콘크리트 기초공사를 하지 않았다. 벽면을 따라 줄기초만 했을 뿐이다. 바닥 전체에 참숯을 깔아 습기를 제거하고, 병충해 예방을 위해 소금을 뿌리고, 그 위에 황토를 깔았다. 현장의 황토를 그대로 사용했고, 통나무는 한국산 육송을 생긴 그대로 사용했다. 말 그대로 신토불이 무공해 천연 건축물이다. 그래서 그런지 ‘반딧불황토펜션’은 준공 전부터 소문이 났다. “그 펜션에서는 하룻밤만 자면 모든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말이 그것이다. 실제로 지난주에는 모 연구소 박사들 10여 명이 워크숍을 하고 갔는데, “몸도 마음도 깨끗이 씻고 간다며 다음에도 다시 오겠다”고 만족해했다는 것이다. 건강을 테마로 한 펜션 ‘반딧불황토펜션’의 운영은 한 사장의 부인 권병옥 씨(49세)가 그의 오라버니인 조각가 권병직 씨와 함께 맡고 있다. 펜션에 대한 부인의 꿈도 한 사장 못지 않게 단단하다. 우선 무공해 음식의 기초가 되는 된장 담그는 일을 준비 중이다. 금학산으로 이어지는 펜션 뒷마당에 백여 개의 항아리를 가지런히 정렬해 두고 고향 맛의 된장을 담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겨울에는 김치와 동치미로 고객들의 전원요리를 도와줄 것이다. 그리고 장독대 뒤로는 표고버섯 종균을 심어놓은 60여 개의 통나무들이 울타리를 치게 될 것이다. 넓은 족구장이 있는 펜션 아래쪽 마당에는 황토찜질방을 설치할 예정이다. 그리고 텃밭에는 갖가지 채소와 감자, 고구마, 옥수수를 심어 놓았다. 이제 ‘반딧불황토펜션’은 건강이라는 큰 주제 아래 ‘반딧불, 된장, 버섯 그리고 황토’를 중심 테마로 삼는 건강 펜션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부인은 전망한다. 그의 부인은 노일강의 유유한 흐름을 내려다보며 금학산 기슭에 느긋이 누워 보내는 펜션에서의 하룻밤은 모든 고객에게 도심의 찌든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리게 하는 소중한 체험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새벽이면 들려오는 딱따구리와 뻐꾸기, 소쩍새들의 지저귐은 흙 냄새, 풀 냄새, 나무 냄새와 어울려 무공해 건강펜션의 진수를 유감 없이 보여준다고 자랑한다. 문득 내려다보이는 우아한 자태의 노송들. 멀리 충북 음성에서 옮겨왔다는 얘기를 들으며 주인의 열심과 정성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아직은 완성되지 않았지만, 건강 펜션의 미래를 꿈꾸는 ‘반딧불황토펜션’은 이제 기지개를 켜며 손님 맞을 준비에 분주해 있다. “이 펜션 덕분에 그동안 제 마음 속에 묻어 두었던 건강 펜션과 한옥 건축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발견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의 사업은 차츰 정리하고 펜션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향해 남은 생을 계획하고 살아갈 생각입니다. 답답한 도시공간을 벗어나 고향 집 같은 푸근한 휴식을 고객들에게 전하면서 저 자신도 그 여유와 정취를 즐기고 싶거든요. 지금까지의 전원주택 개념 그리고 펜션의 개념을 뛰어넘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즐거움은 그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을 겁니다.” 펜션지기 한상호 씨의 얼굴은 어느새 그만이 아는 기쁨으로 넘쳐 있었다.田 글 김창범 / 사진 윤홍로 기자
-
- 전원생활
- 펜션
-
마음으로 평생 그려온 무공해 한옥, 홍천 '반딧불 황토 펜션'
-
-
[HOME D.I.Y] 바퀴달린 화분 만들기
- 바퀴달린 화분 만들기 Do It Yourself! D.I.Y, 당신도 할 수 있다. D.I.Y란 꼭 복잡하고 모양이 예쁜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가령 벽에 못박기, 고장난 의자 다리 고치기, 페인트칠하기 등등. 집에서 할 수 있는 D.I.Y는 무수히 많다. 우선 필요한 것은 관심이다. 집 안 구석구석 손봐야 할 것이 없는지 눈여겨보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실천이다. 눈에 띄면 바로 행동에 들어가는 것이다. 집도 고치고, 가족들로부터 점수도 따도, 스스로 보람도 느끼고 일석삼조가 아니겠는가. 그렇게 재미를 붙이다보면 어느새 D.I.Y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자, 그럼 지금 이 순간부터 빠져보도록 하자. D.I.Y의 세계로… 출발! 1 재단기를 사용하여 자르기. 상판 프레임(길이×넓이 : 720㎜×60㎜) 2개, 상판프레임 측면(길이×넓이 : 420㎜×60㎜) 2개, 화분틀(길이×넓이 : 600㎜×140㎜) 4개, 화분틀 측면(길이×넓이 : 300㎜×140㎜) 4개, 화분 하단 부분(720㎜) 4개를 각각 치수에 맞게 자른다. 2 자르기를 한 후 모습. 3 1단 부분을 조립하기 위해 눈금 표시하기(원목 끝에서 30㎜ 정도 들어간 위치에 표시). 4 1단 부분 피스로 조립하기. 5 1단 부분 조리한 후 모습. 6 조립하기 위하여 목공 본드 이용하기. 7 2단 부분도 1단 부분과 똑같이 조립한 다음 1단과 2단을 고정시킨다. 8 하단부분 조립하기. 하단부분은 기본형 박스형이 완성이 된 다음에 드릴링을 한 후 조립을 시작한다. 하단 부분 원목 조립을 위하여 눈금 표시하기. 9 하단 부분 드릴링. 10 하단 부분 원목 조립하기. 11 상단 부분에 프레임 조립하기. 45도로 자른 원목을 조립한다. 12 바퀴조립. 4개의 바퀴를 화분 하단에 부착시킨다. 앞면 두 개의 바퀴는 고정이 가능한 것으로 선택한다. -->
-
- 전원생활
- 전원라이프
-
[HOME D.I.Y] 바퀴달린 화분 만들기
-
-
[전원까페] 푸른 자연에 라보엠의 선율을 씌운 카페 모무스(Cafe Momus)
- 푸른 자연에 라보엠의 선율을 씌운 카페 모무스(Cafe Momus) 널찍한 정원을 가득 메운 푸른 잔디, 그 위로 풍성한 열매와 색색의 화려한 꽃잎이 자리한 정원 풍경. 전원주택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정원의 여유로운 풍경을 카페로 옮겨 놓은 곳이 있다. ‘카페 모무스(Cafe Momus)’가 바로 그곳이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기흥주택단지 내에 자리해 전원주택의 편안함과 여유를 동시에 느끼게 하는 곳으로 이탈리아에서 음악을 공부한 길한나 씨의 손길이 가득한 공간이다. 젊은 보헤미안들의 슬픔과 기쁨을 묘사한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La Boheme) 2막에 나오는 카페 모무스. 바로 그 카페에서 이름을 빌려왔다는 ‘카페 모무스’는 유럽에서 음악을 전공한 길한나 씨가 푸른 자연 위에 그만의 감성을 덧씌워 놓은 곳이다. 자연스러운 정원 분위기 살려 이곳은 기흥주택단지 내에 자리한 일반 주택이었다. 길한나 씨는 일반주택의 편안함을 최대한 살리면서, 많은 사람이 한 곳에 함께 하는 공간으로 변신을 꾀했다. 이 공사는 2003년 겨울 시작해 약 5개월간 진행했다. 빨간색 벽돌로 치장한 외관은 흰색 페인트를 이용해 차분하면서도 시원스럽게 초록과 어울리도록 마감하고, 실내 분위기는 심플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주제로 삼았다. 푸른 잔디 가득한 정원의 수영장과 연못은 하얀색 벽돌의 외관과 어우러져 전원주택의 여유로움을 안겨주고 있다. 길한나 씨는 번거롭고 화려한 장식은 피하고, 양떼가 지나다니는 한가로운 풍경과 유럽의 에스프레소-바(Espresso-Bar)를 컨셉으로 실내를 꾸몄다. 기존 주택의 거실 천장 서까래를 그대로 두고, 거실 전면창을 벽면 전체로 확대시켜 통유리로 마감했다. 창을 통해 바라보는 정원 풍경은 금세 의자에서 엉덩이를 뗄 수 없게 단단한 끈으로 몸을 묶어놓은 듯한 착각이 든다. 피아노를 올려놓은 작은 무대는 프레스코 풍의 벽화로 장식하고, 주방 입구에는 요즘 유행인 비즈공예품을 이용해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를 주었다. 이러한 카페 소품 또한 지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상쾌한 주말 충전을 위해 이 카페의 가장 큰 특징은 ‘금연·금주’라는 것이다. 금연 좌석이 있는 카페나 음식점이 점차 늘어나고는 있지만, 카페에서 ‘금주’를 한다니. 이러한 카페의 광고 문안을 보고는 슬쩍 발걸음을 돌리는 손님들도 있겠지만, 잘 먹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위해 노력하는 ‘웰빙족’들에게는 더없이 반갑고, 또 찾아오고 싶은 공간이 아닐까. 길한나 씨는 음악을 함께 하는 동료는 물론, 가까이 지내는 지인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장소를 계획했고, 기흥주택단지 안에 그러한 공간을 만들었다. 유럽 지역에서 활성화된 주말주택에서 착안해 주말의 휴식이나 편안함을 즐기는 분위기에 중점을 두고, 인테리어와 소품 등을 사용했다는 길한나 씨. 특히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자연에서의 휴식 및 충전시간을 원하므로, 이러한 장소의 필요성은 절실했다. 실제로 이탈리아에서 공부할 때에도, 도심보다는 외곽지역에서 생활한 시간이 더 많았고, 그는 이곳 용인의 상쾌한 공기가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고. 색채의 조화와 선율이 흐르는 카페 모무스에는 젊은 보헤미안들의 슬픔과 환희를 묘사한 오페라 ‘라보엠 (La Boheme)’에는 색의 조화와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고 있다. 이곳의 편안한 음악과 자연스러운 색채로 그려진 벽화가 마음을 스치게 한다. 공사 일정에 약간의 차질이 생겨 카페를 오픈하는 날까지 벽화 작업을 진행했지만, 오히려 손님들은 하나의 퍼포먼스로 구경했고 그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규모 살롱 음악회를 재현하고 싶었던 길한나 씨는 실제 연주가 열리지 않을 때는 다양한 곡들을 골라 손님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프레스코 풍의 벽화와 피아노, 전면창으로 보이는 정원의 여유로운 풍경과 어울리는 곡들을 고르는 그의 손길은 바쁘기만 하다. 봄이면 철쭉과 진달래가 그 붉은 빛을 서로 다퉈가며 선보이고, 가을이면 단풍나무의 화려함은 물론, 손님들에게 대접하기에 충분한 양의 감이 주렁주렁 열리는 모무스. 한여름의 무더위가 살짝 모습을 감추었으니, 벌써부터 나뭇가지에 매달린 풍성한 감이 기다려진다. 전원주택단지 내에 있는 카페? 과연 얼마나 많은 손님이 올까 하는 의아심은 이곳 매니저의 설명에 금방 사라져 버린다. 인근에 연예인들이 여럿 살고 있는데, 그들의 인터뷰 장소로 이곳이 자주 애용된다고. 그들의 잦은 방문은 자연의 색과 보헤미안들의 예술에 대한 열정의 선율이 함께 흐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田 글·사진 조영옥 기자
-
- 전원생활
- 전원카페
-
[전원까페] 푸른 자연에 라보엠의 선율을 씌운 카페 모무스(Cafe Momus)
-
-
경쟁적 삶에서, 홀가분한 휴식으로의 유턴 강릉 '펜션 헤브론'
- 프랑스어인 ‘뺑시옹(Pension)’에서 비롯된 펜션은 ‘연금’ 혹은 ‘보험’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노후에 받는 연금처럼, 퇴직 후 일정 소득을 올릴 수 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 갖고 있는 자산을 밑천으로 월 생활비를 창출해 낸다는 것. 이는 은퇴를 했거나 앞둔 중년층이 펜션 사업에 매력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다. 미국의 유명 소프트웨어 제조회사의 한국지사에 근무하는 손승호(43세) 씨도 노후 대책의 일환으로 펜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 펜션은 당장의 호구지책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산 불리기의 투자 처도 아니다. 5년 전 은퇴한 장인어른이 여유롭고 쾌적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한 효도선물이자, 10∼20년 후에 있을 자신의 퇴직을 생각하고 미리 들어둔, 말 그대로 노후연금이다. 2대에 걸친 노후사업의 일환으로 손 씨 가족이 선택한 전략, ‘펜션 헤브론’ 속으로 들어가 보자.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송림리 ·부 지 면 적 : 450평 ·대 지 면 적 : 340평 ·건 축 면 적 : 50평 ·연 면 적 : 93평(지하 7평, 1층 45평, 2층 40평) ·건 축 형 태 : 경량 목조주택( 2″×6″) ·외벽마감재 : 시멘트 사이딩 ·내부마감재 : 석고보드 + 실크벽지 ·천 장 재 : 석고보드 + 실크벽지 ·바 닥 재 : 우드데코타일 ·창 호 재 : PVC 단열창 ·단 열 재 : 글라스 울 ·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시 공 기 간 : 2004년 9월∼2005년 1월 ·건 축 비 : 3억 9000만 원(평당 420만 원) 설계·시공 : 케이에스씨엠(주) 02-540-6155 www.kscm.co.kr 오대산 소금강에서 발원하는 연곡천이 긴 허리를 드리우고, 곱고 너른 백사장을 간직한 연곡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강릉시 연곡면. 동쪽으로는 동해바다, 서쪽으로는 평창군과 홍천군, 북쪽으로는 강릉시 주문진읍과 양양군을 동시에 접하고 있는 이곳은 산과 바다, 계곡이 어우러진 천혜의 비경으로 사시사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펜션 헤브론은 동해 바닷가와 약 2킬로미터 남짓 떨어진 송림리 야산자락, 우거진 솔숲 안쪽에 푸근히 깃들어 있다. 평탄하게 조성된 대지 위에 우뚝 서 있는 하얀색 펜션 건물은, 그 규모 면에서나 입면의 아름다움 면에서나 인근에서는 보기 드문 외관을 자랑한다. 송림에 둘러싸인 아늑한 집 초록이 싱그러운 옥수수 밭을 지나 마당에 들어서자, 잔디를 손질하고 있던 노부부가 환한 웃음으로 객을 맞는다. 송승호 씨의 장인장모 되는 강성기(68세)·이종애(60세) 부부다. “산자락이 에둘러 싸고 있어서 바깥에서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지만, 한번이라도 목격한 사람들은 꼭 집 안을 구경하고 갈 만큼 집이 아름답지요. 제대로 지은 집이라는 얘기를 여럿한테서 들었죠. 봄부터는 아내와 함께 마당 이곳저곳을 가꾸고 있어요. 조경업자 손을 거친다면 더 훌륭한 정원이 탄생하겠지만 사위와 딸이 애써 장만한 펜션인데, 또다시 큰 돈 들이게 할 수는 없는 일이죠. 평생을 군부대서 나이 어린 상관들 눈치를 보며 일하다가 내 집 가꾸는 일만 하고 사니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 없어요.” 2대에 걸친 노후 투자 소개에서부터 사위와 큰딸 강혜경(39세) 씨에 대한 고마움과 자부심이 묻어나는 노부부. 그들은 작년 12월부터 펜션 주인인 사위를 대신해, 이곳의 실질적인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논산시 육군 제2훈련소에서 군무원으로 28년을 근무해 온 강성기 씨는 5년 전 정년퇴임을 하고, 최근까지 군 아파트단지에서 관리인으로 일했다. 부인 역시 남편과 함께 군부대 세탁소에서 일을 했다. 한평생 자식교육과 생계를 위해 앞만 보고 내달려 온 노부부에게 ‘노후 준비’내지는 ‘노년의 안락한 삶’이란, 당연히 먼 나라 남의 얘기일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처음 사위의 권유를 받았을 때는 몸에 익숙해진 생활을 접고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적잖은 스트레스로 다가왔다고. “처음에는 집도 있고 직장도 있는 논산시를 떠나 왜 여기서 살라고 하는지 이해를 못했습니다. 이곳에 와서 살면서 그제야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렸죠. 평생 사람들 밑에서 손에 흙 묻히고 물 묻히며 살았던 우리에게 삶의 여유를 찾아주고 싶었던 겁니다. 물론 자신들의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우리에게도 새로운 삶을 살아볼 기회가 된 거죠.” 노부부를 위한 사위와 딸의 배려는 펜션 운영 시스템에서도 잘 드러난다. 펜션 운영 및 관리는 노부부에게 전적으로 맡기되, 객실 예약과 수익 관리는 서울의 사위와 딸이 직접 챙기고 있다. 예약과 월수입 같은 복잡한 사안은 전적으로 자신들이 책임을 지고, 대신 노부부의 생활비와 펜션 운영비는 매달 정기적으로 자신들의 통장에서 빠져나가게끔 한 것이다. 어찌 보면 노부부의 재량권을 극히 제한하는 처사로 여겨질 수 있지만 노부부의 나이와 지금껏 삶의 여정을 생각하면, 이만큼 속 깊은 배려도 없다 싶다. 여기에 펜션 운영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 전액은 현재의 펜션 터 옆 부지에 노부부 명의의 전원주택을 짓는 데 투자할 계획이라고 하니, 사위와 딸의 마음 씀씀이가 보통은 넘어 보인다. 진심과 진솔함이 서비스 “이곳에서는 도통 마음 쓸 일이 없습니다. 젊은이들이 예약할 때 사용하는 인터넷 홈페이지는 작은딸이 손수 제작하고, 그 관리는 큰딸이 도맡아 하니, 우리는 복잡한 계산을 할 필요가 없지요. 이제 손님이 많아지면 청소와 빨래를 담당할 사람을 고용한다니 몸 고될 일도 없고요. 마음이 편하다 보니 손님이 왔다가나 우리 애들이 왔다가나 매 한가지 기분입니다. 쌀 안 갖고 왔다 그러면 밥 지어서 갖다 주고, 반찬 나눠주고…. 그러면 손님들이 고맙다고 인사하며 깍듯이 예의를 차리니, 집 주인으로 대접받는 것 같아 기분 아주 좋습니다.” 펜션 헤브론이 문을 연 지는 이제 한 달 남짓. 아직 성공과 실패를 말한 시기는 아니다. 하지만 이용객들의 반응에서 긍정적인 일면을 발견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객실 예약과 홈페이지 관리를 책임지는 큰딸 강혜경 씨는 “아직 별다른 광고 없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홈페이지만 등록해 둔 상태인데도 홈페이지에 오른 집 이미지만 보고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다”며 “부모님 천성이 워낙에 부지런하고 소탈하다보니 하루 묵고 갈 예정이었다가 따뜻한 분위기에 반해 예약을 연장하는 손님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자식을 대하듯 손님을 대하는 노부부의 진심과 진솔함 외에도 이용객들에게 어필하는 요소는 많다. 그중 하나가 바로 세련되고 아늑한 객실 분위기다. 설계와 시공을 맡은 케이에스씨엠(주)는 객실 간벽에 2″×6″ 기둥 부재를 엇갈리게 설치해 객실 간의 소음을 차단했고, 여타 목조주택보다 약 40퍼센트의 목재를 더 투입해 견고성을 높였다. 객실 남쪽으로 각각의 덱(또는 발코니)과 넓은 전면창을 내 자연으로의 몰입을 극대화하고, 2층의 천장고를 당초 계획보다 높여 4평 남짓한 크기의 다락방을 앉혀 가족 이용객들의 안락한 쉼을 도모했다. 케이에스씨엠(주)는 펜션 헤브론이 들어선 일대의 단지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전체 부지 12000평 내 가용 공간 8000평 가운데 약 3800평이 개발행위허가가 완료됐고, 현재 허가부지에 대한 공사를 준비하는 단계다. 전체 단지가 완료되면 약 20여 호의 전원주택 및 펜션이 들어설 계획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헤브론의 휴일 최근 펜션지기 가족들은 보통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든 중대한 결정 하나를 내렸다. 요단강 서안에 위치한 유대교의 4대 성지 가운데 하나인 ‘헤브론(Hebron)’에서 따온 펜션 이름에서 짐작 가능하듯,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들 가족은 매주 토요일을 펜션 헤브론의 휴일로 못 박아 놓은 것이다. 주말 장사 덕에 유지한다는 펜션인데 세간의 상식을 깨고 주말 고객을 포기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부모를 생각하는 사위와 큰딸의 지극한 마음이 또 한번 녹아 있다. “아버지 어머니는 지금껏 한 번도 주말교회를 거르신 적이 없는데, 강릉으로 옮기신 후에는 펜션을 돌보시느라 믿음을 실행하지 못하시고 계세요. 힘든 결정이었지만, 두 분의 믿음을 지켜드리고 싶었고, 또 일주일에 하루는 편히 쉬시게 해드리고 싶어서 토요일을 휴일로 정했습니다. 처음에는 ‘장사를 하자는 거냐 말자는 거냐’는 주위의 핀잔도 듣고, 또 손님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도 됐는데, 지금은 우리 정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가족 이용객들의 예약문의가 증가하고 있어 나름의 희망을 갖게 됐어요. 마음 불편하게 해드리려고 강릉으로 모신 게 아닌 만큼 수익에 대한 집착은 버려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입니다.” 노부부의 거짓 없고 꾸밈없는 진솔한 성품과 아늑하고 평안한 객실 분위기. 그리고 여기에 여유롭고 넉넉한 삶의 태도를 지닌 펜션지기 가족들의 마음까지 더해진 펜션 헤브론. 이곳에서 발산되는 따스한 아우라는 머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감염시키기에도 모자람이 없을 듯싶다. 고된 도시의 일상을 훌훌 벗어던지고 전원의 품에 안겨 가족과 인생의 참 의미를 음미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솔향기와 사랑향기 가득한 펜션 헤브론을 찾아가 볼 일이다.田 펜션헤브론(016-243-1739, 02-6428-1739 www.i-hebron.com) 글 송희정 기자 / 사진 박창배 기자
-
- 전원생활
- 펜션
-
경쟁적 삶에서, 홀가분한 휴식으로의 유턴 강릉 '펜션 헤브론'
-
-
HOME D.I.Y-공간박스 만들기
- 공간박스 만들기 Do It Yourself! D.I.Y, 당신도 할 수 있다. D.I.Y란 꼭 복잡하고 모양이 예쁜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가령 벽에 못박기, 고장난 의자 다리 고치기, 페인트칠하기 등등. 집에서 할 수 있는 D.I.Y는 무수히 많다. 우선 필요한 것은 관심이다. 집 안 구석구석 손봐야 할 것이 없는지 눈여겨보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실천이다. 눈에 띄면 바로 행동에 들어가는 것이다. 집도 고치고, 가족들로부터 점수도 따도, 스스로 보람도 느끼고 일석삼조가 아니겠는가. 그렇게 재미를 붙이다보면 어느새 D.I.Y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자, 그럼 지금 이 순간부터 빠져보도록 하자. D.I.Y의 세계로… 출발! 1 재단기를 이용하여 원목을 치수에 맞게 자른다. 상판 하단부분(가로×넓이 : 356㎜×230㎜) 2장, 양쪽 측면판(가로×세로 : 320㎜×330㎜) 2장, 합판(가로×세로 : 330㎜×230㎜) 1장을 각각 재단한다. 2 재단한 후 모습. 3 재단기를 이용하여 홈파기를 한다. 홈의 깊이는 8㎜ 넓이는 5㎜로 하여 홈따기를 한다. 홈파기를 할 때 원목에서 5㎜정도 들어가서 홈파기를 해야 한다. 홈따기를 할 때 합판이 제대로 들어가는지 확인을 하면서 홈따기를 해야 한다. 4 홈파기 한 후 모습. 5 홈파기를 한 후 합판 끼워 보기. 6 7 벨트샌딩기와 진동샌딩기를 이용하여 사포번호 80번 150번 320번 순으로 샌딩작업을 한다. 8 9 피스 박을 자리 표시하기. 자를 이용하여 원목 끝에서 10㎜정도 들어간 곳에 피스 박을 자리에 눈금 표시를 하고, 표시가 끝나면 자를 이용하여 줄을 긋는다. 10 드릴프레스를 이용하여 드릴링. 드릴프레스는 많은 양을 할 경우에는 편리하고, 일정하게 드릴링되기 때문에 드릴링 자리가 깔끔하다. 11 충전드릴로 피스 박는다. 12 피스 박은 자리에 나무못을 박는다. 13 나무못 박기가 끝나면 나무못의 튀어 나온 부분을 깔끔하게 처리한다. 14 마지막 샌딩. 벨트샌딩기 → 진동샌더기 → 손사포 순으로 작업한다. 15 천연페인트를 이용하여 페인트칠을 한다. 16 완성 후 세팅한 모습. -->
-
- 전원생활
- 전원라이프
-
HOME D.I.Y-공간박스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