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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色田園] 학교가 숲으로 들어왔다, 남양주 ‘하늘숲학교’
- 학교가 숲속으로 들어왔다. 천마산 줄기를 타고 내려온 마치고개에 위치하는 남양주 '하늘 숲 학교' 어린이집은 말그대로 자연 속에 지어진 학교다. 건물 벽엔 커다란 투명 유리창을 달아 실내에 있어도 마치 자연 속에 있는 기분이 든다. 소나기내리는 날에는 아이들이 "선생님, 종이컵 주세요. 빗물 받아야 돼요"한다. 하늘 향해 종이컵을 높이 쳐들고 통유리에 코를 박는다. 종이컵에 물은 받아도 받아도 넘치지 않는다. 엄마들이 꿈꾸는 하늘과 숲, 대자연 속에서 배우는 '하늘 숲 학교'다. 건축정보· 위치 :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대지면적 : 5940.0㎡(1800.0평)· 연면적 : 452.1㎡(137.0평)· 건축형태 : 3층 포스트 & 빔(Post&Beam)+경량 목구조· 내벽재 : 적삼목 루버, 한지, 컬러유리· 외벽재 : 적삼목 사이딩· 바닥재 : 강화마루· 난방형태 : 가스보일러+냉난방 시스템 에어컨· 설계 및 시공 : 파인그로브 031-954-3422, 010-3844-0455 www.pinegrove.kr '이런 곳에 어린이집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깎아지른 비탈길을 오르다 내리막이 시작될 무렵에야 한 교회 뒤로 목조 건물이 빼꼼히 보인다. 남양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은 전망도 그렇거니와 해바라기처럼 해를 향해 자리 잡은 특이한 건물이 눈길을 확 사로잡는다.박스 형태가 세 개 층에 지그재그로 설치된 독특한 디자인은 한 사람의 신선한 발상에서 비롯됐다. 하늘숲학교 박효선 원장이 지인들과 함께 설계 의견을 나누던 중 일반 상식도 비틀어 생각하면 창의적 사고가 되듯 건물을 비틀면 어떨까라는 제안이 나온 것. 그 제안을 가지고 상상의 나래를 펴다 목조주택 시공 전문 파인그로브 신정호 대표를 만나 현실화됐다."규격화된 도시에서 나온 만큼 건물도 심심한 사각을 탈피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자재는 무조건 친환경 재료를 쓸 것을 요구했고요. 자연의 이로움을 얻겠다고 오는 아이들을 콘크리트 건물에서 가르칠 수는 없잖아요. 층마다 큼직한 통유리를 설치한 것도 하늘을 가까이 두기 위함이고요." 자연과 뛰노는 낙원 같은 어린이집하늘 숲 학교는 교실을 건물내로 한정하지 않는다. 밖으로 한발짝만 나서도 솔향기가 향긋한 숲이니 주로 숲이 교실이고 놀이터가 된다. 수업내용도 아이들 위주로 시시때때로 변한다. 비오는 날에는 밖으로 나가 비를 맞고 뛰어 놀아보기도 한다. 넘어져도 우는 아이 하나 없단다. 콘크리트바닥이었으면 벌겋게 피가 나고 그 피에 놀라 울기도 하지만 여기선 푹신푹신한 흙과 풀이 아이들을 받아주니 교사들도 놀랐다가는 한숨놓게 된다고 한다.박원장은 수년간 유치원교사로 재직하면서 자연주의 교육에 늘 목말랐다. '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뛰노는' 낙원 같은 어린이집을 오랫동안 꿈꿨다."보통 어린이집은 '해라, 하지 마라'명령하고 아이들을 틀 안에 가두려 해요. 사고가 좁아질 수밖에 없죠.아이들 스스로 보고 만지고 느끼며 깨달아야 해요. 그래서 자연은 가장 좋은 학습 도구며 장소예요. 꺼리가 아주 풍부하니까요. 식물, 곤충을 친구로 여기고 이들을 소중하다고 느끼면서 자연의 중요성도 스스로 깨닫는 거죠. 그것이 바로 바람직한 교육, 학습이라고 생각해요." 나무로 튼튼하게 몸엔 이롭게설계와 시공을 맡은 파인그로브는 아이들을 위한 건물이라 좋은 재료와 안전에 특별히 신경 썼다. 게다가 아이들이 생활할 공간이라는 생각에 공사 과정이 즐거웠다 한다. 3층 건물을 목재로 세운 만큼 하중 계산을 철저히 했다. 기둥-보(Post & Beam)와 경량 목구조 공법을 혼용해 골조를 세운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수직하중은 2″×4″구조재를 여러 겹 포개 만든 8개 기둥으로 받치고 횡 하중은 공학목재가 맡았다. 통유리 주변부도 공학목재를 세 겹씩 둘러 힘을 받도록 했다.외벽은 색이 깊고 습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적삼목으로 마감했다.내외부에 거친 질감을 살린 적삼목을 많이 이용함으로써 아이들은 변화하는 자연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이를 가감 없이 받아들인다."복도 적삼목 루버, 교실 문, 칸막이… 현장에서 하나하나 정성으로 가공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감사하기도 했고요. 아이들이 지낼 곳이라 그런지 문 높이, 창틀 하나도 골똘히 고민하시더라고요. 대충하는 법이 없었어요."이에 대해 신 대표는 "안과 밖의 경계를 최대한 부수고자 노력했다"며 "기제품을 쓰지 않고 수작업으로 자재를 가공한 것도 자연을 내부로 끌어들여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교실 내부는 유해 물질 발생을 막는 천연 한지에 녹말 성분 풀을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마감했다. 곡물, 델타샌드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퍼포먼스실에는 청소가 수월하고 시각적 자극이 되는 컬러 유리를 시공했다.2층에서 수영장까지 이어지는 다리를 건널 때도 아이들은 신을 벗어던진다. 부드러운 나무가 발바닥에 와 닿는 기분이 나쁘지 않아서다. 3층에선 마치 허공에 떠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 그 느낌이 신기하고 좋아서 아이들은 왁자지껄한다. 창밖엔 꽉 막힌 잿빛 건물 대신 녹색 그득한 숲과 그 너머로 마을까지 한눈에 잡힌다. 그 활달한 기상으로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랄 것이다. 글 한송이 기자 사진 송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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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色田園] 학교가 숲으로 들어왔다, 남양주 ‘하늘숲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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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色田園 치유와 나눔의 숲 가꾸는 - 어처구니 숲학교와 예술가들
- 경기도포천지장산자락어처구니숲학교는예술가들의손에단장되는중이다". 예술가들이숲에 휴식처를 제작하며 예술문화를 기반으로 한 숲 치유 프로그램을 기획해,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웃과 숲학교를 일구고 있는 홍순각·서광자 부부에게 지속적인 활생문화공명을 기대합니다."어처구니 숲학교 프로젝트를 기획한 문화살롱 공 박이창식 대표의 설명에 따라 예술가들의 온기가 번져 더욱 정겨운 언덕으로 올랐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백희정 기자 취재협조 문화살롱 공 070-7642-9876 cafe.naver.com/spacegong어처구니 숲학교 010-9335-5595 cafe.naver.com/eocheoguni 인적 뜸한 경기도 포천시 지장산자락, 숲속에 조각가 설치예술가 들이 뚝딱대며 뭔가 만드는 데 열심이다. 언덕 위 나무 기둥을 세워 철망을 설치한 닭장이 한창 설치되고 있으며 또 저쪽에는 생태화장실이 세워지는 중이다. 그 위쪽으로는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며 걷는 산책길이 생겨나고 있다.이곳은 홍순각·서광자 부부가 운영하는'어처구니 숲학교'부지. 네 명의 작가가 숲학교에 필요한 시설물을 만드는 중이다."예술가들은 그들만의 특별한 안테나가 있는 모양이에요. 나는 대수롭지 않게보던곳이었는데,' 느낌좋다'며'여기에뭘만들고저기에뭘만들고'하는 거예요. 시설이 부족해 프로그램 진행이 불편했는데 이렇게 도와주시니 감사하죠."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문화바우처 사업숲학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문화살롱 공'박이창식 대표는"경기문화재단 후원을 받아 문화바우처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중입니다"라 설명한 다. 덧붙여"문화바우처는 문화상품권이나 공연을 보는 등 일회성으로 끝나는데 그것보다 당사자들의 삶 속에 파고드는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문화바우처 사업을 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라고 설명한다. 문화바우처란 기초생활수급자 등 경제적 어려움으로 문화예술 활동 참여에 제약 받는 국민들에게 공연 전시 영화 도서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 비용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2005년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했다.예술가들은 숲학교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수시로 이곳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 시설물을 완성한 후에도 숲학교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란다.예술가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홍순각 씨는"아마 과거의 나 같으면 이곳을 굴삭기로 싹 밀어 콘크리트 박스를 올려 편리하게 만들었을지 모르죠. 그러나 숲에 살다 보니 무위無爲라는 것이 뭔지 서서히 알게 됐어요"라 말한다. 콘크리트 박스로 채워진 숲이었다면 백혈병을 앓던 아들의 치료는 어땠을지 생각게 한다.홍 씨는'숲의 위력'에 대해 다시금 말한다."프로그램을 마쳤는데도 아이들은 집에 안 가려고 울기도 해요. 그렇게 2시간 떼를 쓴 적도 있어요. 어른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것들이 아이들에게는 훌륭한 장난감으로, 숲에 풀어 놓으면 아주잘 놀아요. 그 과정에서 숲 자체가 아이들에게 힘을 주는 걸 보면 새삼 놀라기도 해요."그는 땅에 떨어진 낙엽을 주우며 낙엽이 부스러져 섞인 부엽토는 항암 작용을 한다고도 알려준다. 예술가들이 꾸미는 생태 공간마을을 발아래 두고 동남향으로 터져 있는 숲학교 부지는 속세와 단절된 곳이란 느낌을 준다. 그만큼 자연 그 자체다. 언덕을 오르다 보면 나비처럼 생긴 나비나물, 멍개잎, 개암나무, 생강나무, 취나물꽃, 표고버섯, 노란 양지꽃, 보라 엉겅퀴가 보인다. 태평농법으로 가꾼 텃밭도 있다. 갈지 않는다, 농약 안 친다, 풀 안 뽑는다. 이 3무無를 지켜 키운 텃밭 작물들은 홍 씨 가족에게 돌아오는게 거의 없다. 벌레가 파먹기도 하고 고슴도치, 멧돼지, 고라니 등 산짐승이 먹어치우기 일쑤다.이런 생태적인 곳에 어울리는 것은 콘크리트보다 나무로 된 시설물이다. 그래서 작가들은 거의 모든 재료를 이곳에서난나무로쓰고직접재단, 가공해사용하고있다.제일먼저만나는작품은닭장이다." 아이들은어른과 달리 동물을 무서워하지 않고 아주 좋아하기에 이곳에 어울리는 닭장을 생각했습니다."생태적이며 생명주의적 작업을 실천하는 조각가 정기현 씨는 스스로 닭을 사육한 경험을 살려 닭장을 만들고, 직접 부화시킨 토종 병아리 10여 마리를 이주시킬 예정이다.닭장 조금 위에는 하정수 씨가 생태 화장실 2개를 만드는 중이다. 3주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이 와도 사용할 화장실이 부족해 보여 생태화장실을 생각해 냈다. 무엇보다 화장실에서 난 배설물을 태평농법으로 짓고 있는 텃밭에 훌륭한 자양분으로 거듭날 것도 고려했다. 기존 있는 것을 다듬는 일이지만 어찌 보면 가장 큰 규모의 작업을 맡은 이종균 씨. 수백 미터 길이의 오솔길을 새로 내고 있다. 이름 하여 생태탐방로." 이미만들어진넓은길은다니기편하지만좀지루해요. 그래서 자연과 함께해서 마음이 절로 즐거워지고 간간이 쉬어갈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있어요."눈을 찌르거나 발을 거는 나뭇가지를 치우고 흙바닥을 정리해 편하게 다니도록 하고 가파른 경사는 돌을 괴어 계단을 만든다. 걸터앉을 수 있는 넓적 바위로 이어지는 길도 내고 길이 끊어지는 좁은 계곡 위로는 단단한 물푸레나무 가지를 엮어 다리도 만들었다. 주변과 어우러진 오솔길은 마치 세월에 따라 만들어진 듯 자연스럽다. 이종균 작가 는 길 혹은 이동이라는 모티브로 예술작업을 쭉 해 왔는데 그런 그에게안성맞춤인 작업이다. "일주일간 만들고 있어요. 한 400미터 될까요? 물리적으로 아래쪽 닭장과 생태화장실 그리고 위쪽 캠프장까지 쭉 이어주고, 추상적으로 각 작품들과 작가들을 연결하는 비유적 장치이기도 해요."또한 조각가 나규환 씨는 자신의 작업장에서 난로를 제작 중이고 강지수 씨는 마임을, 황보림 씨는 숲 명상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이들 덕분에 어처구니 숲학교는 날로 풍요로워지고 있다. 문화살롱 공 박이창식 대표는 사라지는 옛것에 대한 백서 만드는 일도꾸준히 진행한다. 3년째 경기북부 수몰지역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금은 숲학교 인근 중리 수몰지역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수몰돼 사라지는 운명에 처한 50년 된 근대 가옥 도롱이집을 사진작품 등 기록으로 남기고 해체 후 복원하는 프로젝트다. 복원한 도롱이집은 26가구가 살게 되는 이주 지역 커뮤니티 센터로 활용, 수몰지 관련 전시장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교동 장독대마을 사례처럼 전통문화 계승과 마을 기업을 만드는 등 마을 활력과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사업도 한다. 하루하루 생활에 급급한 이들에게 문화예술은 사치라고들 한다. 그처럼 문화예술은 일상과 동떨어진 특별한 것으로 간주하는 이가 많다. 먼발치에서 보며 감상에 젖는 예술작품이 아닌 생활 속에 문화예술을 퍼트리는, 그들의 재능을 마을 깊숙이에서 나누는, 이들예술가들이 세상에 주는 울림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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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色田園 치유와 나눔의 숲 가꾸는 - 어처구니 숲학교와 예술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