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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특집] 04. 주택 안전 위해 구조설계 시스템 구축 필요
- EXPERT INTERVIEW “주택 안전 위해 구조설계 체계적 시스템 구축 필요” 김성호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부회장 “지금의 건축법과 건축현장에서는 안전한 주택을 보장하기 어렵습니다. 구조전문가가 설계에 적극 참여하는 환경 조성이 시급합니다.” 지난 9월 지진공학회가 긴급히 마련한 ‘제1회 국민건설안전포럼’에서 김성호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부회장은 안전 설계를 위해 건축구조기술사의 적극적 역할 수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성호 부회장은 설계 단계에서의 문제점과 제도 개선 방향에 대해 피력했다. 최근 정부는 내진설계 기준을 강화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숫자놀음’이 아닌 건축물을 지을 때 실질적 안전을 꾀할 수 있는 제도 강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김성호 부회장은 “후진적 건축법 체계를 과감히 개편하거나 관련 법을 새롭게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내진 설계의 ‘사각지대’에 소규모 건축물이 있다 그렇다. 현재 모든 건축물은 지진 등 각종 하중에 대하여 안전한 구조를 가져야 한다고 건축법 제48조에 기재돼 있다. 하지만 2층 이하 소규모 건축물들은 내진 안전확인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점은 여전하다. 사실 지진파 특성상 서민이 많이 사는 1~2층 저층 건축물이 더 위험하지만 정부 관심사는 고층건물인 것 같다. 조적조 건물을 예로 들면, 벽돌을 쌓은 방법에 따라 모르타르를 어떻게 시공하느냐에 따라 집의 안전성이 달라진다. 이는 건축가나 시공업체가 어떻게 집을 짓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어떻게 내 집의 안전을 ‘운’에 맡길 수 있겠느냐 말이다. 모든 건축물의 내진설계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내진설계 대상에만 지정되면 안전한가 현재 안전 확인 시 규모에 따라 구조전문가 참여 여부가 각각 다르다. 실제로 6층 이상의 건축물의 경우 구조전문가의 협력을 받아 내진설계를 의무화하지만, 2~5층 건축물은 구조전문가 없이도 내진설계가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건축물의 구조설계 외주비 절감을 위해 구조전문가의 협력을 기피한다. 그렇다보니 내진설계 대상이 되더라도 저층 건축물이 내진 안전성을 확보했는지는 의문이다. 설계 단계에서 구조전문가의 참여는 어떤 식으로 이뤄지고 있나 건축사와 구조전문가는 건축물의 안전을 위해서 긍정적인 협력관계가 돼야 하지만 실상은 그러지 못한 경우가 많다. 현행 건축법하에서는 구조, 전기, 기계, 토목 등 각 기술분야 전문가가 건축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내진 상세설계도의 경우 구조전문가가 직접 작성해야 부실을 방지하는데, 현재 건축 현장에서는 하청을 주는 형태로 ‘더 싸게, 더 빨리’ 의 잘못된 관행이 정착돼 있다. 그러다보니 안전 관련한 구조도면의 부실을 초래한다. 아예 건축사가 기존 비슷한 구조설계한 집을 토대로 자의대로 설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 집이 과연 안전하겠는가? 사실 구조설계하는데 적게는 몇십에서 많아야 몇백만 원이 든다. 건축주 입장에서는 안전한 집을 짓겠다는데 그 비용을 아까워하지 않을 거다. 하지만 현재 시스템하에서는 건축주의 바람대로 집이 지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안타깝다. 그러한 체계는 어떻게 마련된 것인가 1962년 기술사 제도가 없는 일본식 건축법을 채택했는데 이후 1975년 미국식 구조기술사 제도를 도입하면서 두 제도가 상충했다. 그러면서 이후 땜질 식 건축법 개정이 되면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 따라서 협회에서는 건축가와 구조기술사와의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가능할 수 있도록, 건축법 체계를 과감히 개편하거나 관련 특별법을 새로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관련 법안 마련을 위해 노력 중이다. 감리 제도도 문제다 몇 해 전 발생했던 판교 환풍구 추락 사망사건이나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망사건 등은 감리자의 구조 안전에 대한 지식과 경험 부족으로 발생한 문제다. 현재 감리자는 건축사나 시공기술사이다. 전문성이 부족한 감리자가 현장에서 바른 감리를 하기 어려울 것이다. 선진국처럼 공무원과 구조전문가가 시공 현장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제도 변경이 필요하다. 특히 중소규모 건축물의 철저한 현장 확인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내진설계가 되지 않은 건물에 대한 대책은? 일반인이 자신의 집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우리도 지어진 건물의 안전성을 확인할 때는 오랜 시간과 기술력을 투입한다. 만약 불안하다면 구조기술사에 의뢰하는 수밖에 없다. 내진보강을 위한 구조안전진단은 구조전문가에게 직접 발주해야 예산 낭비를 막고 적정한 내진성능 확보가 가능하다. 내진보강 관련 안전진단과 설계, 시공 등 전 과정에 걸쳐 전문가에 의한 검증 시스템 도입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제점 해결을 위한 노력은? 많은 건축인이 관련 제도를 고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다행히 이번 지진으로 정부도 저층 건축물의 안전에 대해 많은 관심 있는 것으로 안다. 많은 국회의원과 정부 관계자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구조기술사 등 전문가와 관련 논의 중이다. 최근 국회와 정부 등에 관련 자문을 하고 있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이 안전한 집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다. 관심 가져달라. 잠깐! 지진 많은 일본, 어떻게 집 짓나요? 지진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일본의 경우, 내진설계 기준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고 꼼꼼하기로 유명하다. 여기에 큰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건축법 또한 강화하면서 덩달아 내진설계 기준도 강화했다. 설계단계부터 건물의 규모와 구조에 따라 1차, 2차 설계로 나눈다. 이때 1차 설계에서는 진도 5에 버틸 수 있게, 2차 설계에서는 진도 6~7에서 붕괴하지 않도록 한다. 내진설계 자체가 품이 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에 주택 가격도 내진설계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주택 내진설계 기준은 1~3등급으로 나뉘는데, 가장 낮은 1등급은 일반적인 일본 내진설계 기준이다. 2등급은 1등급의 1.25배 충격에 버틸 수 있으며, 3등급은 1등급의 1.5배를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된다. 일본 내 주택 대부분은 2등급 기준으로 지어지고 있다. in short 2차 피해가 더 무서워 지난번 경주지진 당시 많은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기 전, 황급히 시행했던 것이 있었다. 바로 가스 밸브 잠그기다. 지진 발생 시 건물의 파손 외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것이 화제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지진은 단순히 건축물의 구조뿐만 아니라 비구조재에도 큰 피해를 준다. 그렇다면 지진 발생 시 신경써야 할 비구조재에는 무엇이 있을까? 비구조재_건축물의 기둥, 기초, 보, 슬래브, 구조벽체 등 구조부재를 제외한 모든 요소를 포함해 구조물에 설치하는 기계 및 전기, 소방시설, 건축 요소와 고정장치 및 부착물을 말한다. 외벽이나 칸막이벽, 내외부 인테리어 부재와 천장, 난간, 차양, 보일러, 물탱크, 파이프, 전기 및 통신장비, 승강기, 소화설비 등이 그 예다. 특히 비구조재인 채움벽의 경우 창이나 문을 이곳에 만들거나 기존 창문을 확장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 계단도 비구조재로 포함되는데, 계단 평면이 비대칭으로 돼 있으면 건물의 비틀림을 유발한다. 대피요령_지진 피해는 진동에 의한 것보다 이차적 피해가 훨씬 크다. 법에서 의무 규정으로 정한 것 외에 사용하는 모든 물건은 앵커 볼트 및 가대 등을 설치해 견고히 고정한다. 특히 전력 시설물과 고정배관은 상하좌우 어떠한 흔들림에도 견딜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비상시 전기와 가스는 차단해 화재사고를 방지해야 하고 밖으로 대피 후에는 담이나 문, 기둥 근처를 피하고 유리창이나 간판 등의 낙하물에 주의해야 한다. 자료협조 한국소방안전권익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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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특집] 04. 주택 안전 위해 구조설계 시스템 구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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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원형을 드러내는 붓질의 궤적 화가 ''전원길''
- 자연의 원형을 드러내는 붓질의 궤적 화가 전원길 한낮의 햇살이 가물가물 이울고 있다고 느낀 순간, 차창 밖의 하늘은 어느새 푸른 기운을 거두고 엷은 먹빛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때아닌 눈발을 또다시 퍼부을 참인가 싶어 가슴 한 구석이 철렁했으나 이내 마음이 놓였다. 한결 순해진 바람에 실려 온 흙내와 풀내가 일러주었다. 겨울을 힘겹게 밀어낸 봄기운이 산천에 내려앉아 이미 곳곳에 생명의 싹을 틔우고 있다고. 그리움에도 색이 있다면 아마 저런 하늘빛일 거라는 생각을 하며 좁고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따라 한참을 내달리는데 길 끝자락 무렵에서 갑자기 시야가 탁 트였다. 곧 너른 평지에 자리한 하얀색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붓질의 궤적을 통해 자연의 원형적 질서를 드러내 온 전원길(44세) 화가의 일터이자 삶터인 미술공간 ‘소나무 스튜디오 갤러리’이다. 산천을 닮은 사람들 차 소리를 듣고 잰걸음으로 마중을 나온 전원길·최예문(48세) 부부는 소박한 옷차림에 박꽃처럼 환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처음 대하는 객의 손을 잡아끌어 오랜 친구처럼 안부를 묻고, 자잘한 일상을 털어놓는 따스한 살가움. 산천을 닮은 이들 부부의 여유와 넉넉함이 눈빛과 말투에 여지없이 묻어났다. 직전까지도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던 듯 그림도구들이 어지러운 화실에서 최예문 씨가 직접 만들어 우려냈다는 구기자차를 앞에 두고 전원길 화가와 마주했다. “사실 전원생활을 목적으로 이곳에 내려온 건 아닙니다. 전업 작가로서 작업공간이 절실했기 때문에 땅값이 싼 이곳을 선택했죠. 하지만 이곳에 살면서부터 자연의 왕성한 생명력을 통해 제 몸이 싱싱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 그림도 더욱 생생해졌습니다. 정말 기대 이상입니다. 이곳을 통해 제 작업과 자연이 오롯이 관계를 맺었다고나 할까요. 제 안에 잠재돼 있었던 자연성이 무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자연에 동화된 그림 그리고 삶 그는 작품의 소재를 주로 자연물에서 얻고 있다. 나뭇잎, 꽃, 풀잎, 사과, 포도, 호박 등 주변의 자연물이 가진 색채를 화면에 베껴내는 작업을 통해 자연물과의 시각적, 정신적 교감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 그가 매진하는 주 테마다. 그는 작업에서 자연물의 본디 ‘그 색’에 접근하기 위해 ‘조색과 칠하기’를 끊임없이 반복한다. 그의 작품에서 자연물의 ‘어떠함’은 색으로 대변되어진다. 좀더 엄밀히 말하자면 자연물이 갖고 있는 원형적 질서를, 자연물의 ‘그 색’을 찾아가는 반복된 ‘붓질’ 행위를 통해 오롯이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자연은 어느 순간 어떤 장면을 보아도 싱그럽고 풍성합니다. 자연은 그저 마음 없이 저절로 움직일 따름인데 그 결과물은 아름다운 것이죠. 제가 그림을 그리는 태도 또한 그러합니다. 무심하게 움직이면서도 늘 제대로 일하는 자연을 닮고 싶습니다. 자연의 한 장면처럼 보는 이의 눈과 머리 그리고 마음에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작업을 하고 싶은 거죠.” 미술평론가 김성호는 이런 그의 작업태도에 대해 ‘자연의 질서를 분석, 구축해내려고 하기보다는 자연에 동화되거나 차라리 그 부분집합이 되기를 원하는 태도’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그의 작품에 대해 ‘자연의 생성과 소멸의 내재적 질서를 따라가고자 하는 자라나는 그림’이라고 평했다. 평면적인 화면 위에 사색과 노동의 산물로써 순환하는 그의 작품은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는 자연의 속성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동시대와 호흡하는 대안적 미술공간 그의 가족은 4년 전 이곳 오양골에 둥지를 틀었다. 주로 서울에서 작품 활동을 펼쳐온 그는 세 식구 함께 감행한 영국 유학을 마친 뒤 ‘아파트를 팔아서 시골로 내려가는 무모함’을 실천하기로 맘먹고 수원의 집을 팔아, 이곳 안성시 미양면 계륵리 오양골에 자리한 양지바른 터 1000평을 매입했다. 탁 트인 전망은 없었지만 사람살이를 보듬어 줄 푸근한 지세와 주변의 울창한 잣나무 숲이 부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는 친구의 도움으로 H빔 샌드위치패널로 60평 복층 건물을 지어 1층은 작업실과 전시실로, 2층은 세 식구의 휴식공간으로 꾸몄다. 한데 막상 지어놓고 보니 공간이 넓어도 너무 넓었다. “처음엔 시골서 작업실을 갖고 덜 먹고 덜 쓴다는 생각으로 내려왔는데 여기 와서 살아보니 의외로 너무나 큰 공간을 갖게 됐더군요. 이게 전부 우리 소유의 공간이어서는 안 되는데, 함께 나누는 공간이어야 하는데 싶어 아내와 의논한 끝에 젊은 작가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이곳을 개방하기로 맘먹었습니다.” 90년대 초중반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현대미술 발표의 장으로 역할을 했던 ‘소나무갤러리(서울 동숭동, 90∼94)’의 창단 멤버였던 그는 당시 함께 활동했던 동료들과 의기투합해 소나무갤러리의 취지를 이곳 오양골에서 계속 이어나가기로 결정했다. 또한 이곳이 작가들만의 전유물이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소나무미술학교를 기획했다. 그의 의지는 곧 실천으로 이어져 지난해에만 5차례의 전시회가 이곳 소나무갤러리에서 이뤄졌고, 올해에도 10여 차례의 전시회가 계획돼 있다. 이들 전시회는 작가들만의 잔치는 아니었다. 개관 행사 때마다 미술 평론가와 큐레이터 그리고 일반인들을 초청해 작품 설명회와 토론회를 개최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젊은 작가가 시골에 파묻혀 본인의 작업에만 매몰된 채 사는 것에 반대합니다. 시대의 정신과 동시대인들의 문화와 호흡하며 자신을 확대해야 합니다. 저는 이곳을 젊은 작가들과 동시대인들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대안적인 미술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이 공간을 통해 새로운 미술운동, 새로운 창작의 아이디어를 함께 나누었으면 하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그의 바람이 현실화되기까지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이는 바로 아내 최예문 씨이다. 매 전시회 때마다 손님맞이와 행사진행을 도맡아온 것은 물론 지역 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현대미술 프로그램과 전통천연염색 강좌를 진행하기도 했다. 남편의 내조 역할에 머물지 않고 자신만의 독립된 활동영역을 개척해나간 것이다. “지금의 학교 미술교육은 학습만 있지 즐거움은 없어요. 저는 아이들에게 미술을 제대로 즐기는 법을 일러주고 싶어요. 다행히 학부모와 교사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도 이 프로그램들은 계속 진행할 생각이에요. 지역 문화재단의 예산 지원이 올해부터는 아마 어려울 터지만 사비를 털고 회비를 조금씩 걷으면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해 지역의 유치원생들을 초청해 진행한 현대미술 프로그램 사진첩을 꺼내 든 그녀는 언제 봐도 새롭다는 듯 한참을 사진 속 아이들의 모습에 매료돼 있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닌, 남들이 보면 무모하다 싶을 수도 있는 이런 일들에 대해 부부는 ‘그저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짧고 담담하게 말했다. 변방을 중심으로 전 작가의 희망은 이 시대의 작가로서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 했다. 동시대 작가들과의 팽팽한 긴장 관계를 통해 보편적 인식의 틀을 깨는 새로운 작품들을 세상에 내놓고 싶다는 게 앞날에 대한 그의 포부다. 하지만 그의 미래가 비단 자기 발전의 영역에만 국한돼 있지는 않아 보인다. 재능 있는 젊은 작가들의 교류를 통해 비평문화를 활성화하고, 일반인들에게 현대미술의 높은 문턱을 낮추며,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사회를 위해 질 높은 문화프로그램을 기획해 온 그의 꿈은 어쩌면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을는지도 모른다. 소나무갤러리를 중심으로 이 지역을 국제적인 문화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게 그가 꾸는 진짜 꿈은 아닐는지. 변방에서 중심을 꿈꾸는 게 아니라 변방을 중심으로 만들고자 하는 그와 같은 이가 전국의 시골마을에 많아진다는 상상은 무척이나 유쾌하다. 田 글 송희정 기자 / 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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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원형을 드러내는 붓질의 궤적 화가 ''전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