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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주거를 한 공간에 녹여낸 제주 카페 속솜
- 제주의 감성과 현대 건축이 어우러진 카페 속솜. 내부엔 주거 공간도 마련해 일과 주거를 한 번에 해결한 효율성도 갖췄다. 그런데 이곳 주인인 바리스타 김종태(34) 씨의 예정된 삶은 사실 건축사였다. 어머니가 노후 계획을 좀 더 늦게 했다면, 제주에 건물을 지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김종태 씨는 아직도 건축사의 삶을 살고 있었을 것이다. 건축사에서 바리스타로 무대를 바꾼 김종태(34) 씨의 제주살이에 대해 들어봤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노드건축사사무소 HOUSE NOTEDATA위치 제주 제주시 구좌읍지역/지구 보전녹지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467.00㎡(142.27평)건축면적 93.38㎡(28.25평)건폐율 20.00%연면적 170.29㎡(51.51평)1층 76.91㎡(23.26평)2층 93.38㎡(28.25평)용적률 35.46%설계기간 2018년 1월~7월공사기간 2018년 7월~2019년 7월건축비용 3억 원(3.3㎡당 580만 원)설계 노드건축사사무소 010-8762-1527 www.node-a.co.kr 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노출콘크리트벽 - 노출콘크리트, 현무암내부마감 천장 - 수성페인트벽 - 수성페인트바닥 - 에폭시, 우레탄단열재 지붕 - 압출법 보온판외벽 - 압출법 보온판 계단실 디딤판 - 30T 애쉬 합판창호 알루미늄커튼월, 알루미늄 폴딩도어(신양윈도우)주방가구 16T 자작나무 합판 제작 1층에 현무암을 쌓고 그 위에 박스 형태 콘크리트 매스를 올려 제주의 감성을 살리면서 모던한 현대 건축물과의 조화를 이뤄냈다. 카페 주인이 생활하는 주거 공간. 문 열고 나가면 일하는 공간이다. 카페 속솜 주인 김종태 씨의 꿈은 바리스타가 아니었다. 나름 건축인에 대한 꿈을 품고 서울에 있는 노드건축사사무소에서 팀장으로 근무했었다. 속솜은 그가 설계한 건물이다. “어머니가 정년퇴임하고 제주도에 정착하시려고 카페를 계획했어요. 설계를 마치고 시공하는 과정에서 제주도 현지 시공업체와 문제가 생겼죠. 골조공사만 마치고 공사비 추가 요청하면서 시간을 끌어 제가 내려와 문제를 해결해야 했어요. 그때부터 제주에 머물면서 현장소장 역할을 했어요.”시공사와 분쟁을 해결하고 업체와 자재 선정을 다시 하다 보니 건물을 완공하기까지 1년 6개월이 걸렸다. 예산과 시간을 낭비하며 몸과 마음은 지쳐갔다. 그를 옆에서 위로하고 토닥여준 건 사람이 아닌 제주도가 품은 자연이었다. “처음엔 건물만 완공하고 돌아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제주도가 점점 좋아졌어요. 공사를 마칠 때쯤엔 제주도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없었어요. 그리고 카페를 이용하는 손님이 주로 젊은 층이다 보니 어머니가 운영하는 것보다 제가 운영하는 게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 결국 계획에 없던 바리스타를 하게 된 거죠.” 카페 내부에서 본 입구와 진열장. 주인이 일하는 공간은 콘크리트와 합판이라는 재료 물성을 별도 가공 없이 그대로 드러내 독특한 분위기를 냈다. 1층은 앞뒤에 폴딩도어를 설치해 상황에 따라 외부와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문을 모두 열면 제주 바람이 통과하는 길이 만들어진다. 건물 뒤편에 벽을 쌓아 시선을 가리면서 아늑한 중정이 생겨났다. 제주스러움 입힌 건물속솜은 제주도 동쪽 해안 도로에 있다. 대지는 평탄하고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하늘이 넓게 열린 곳이다. 간간이 바람에 실려 오는 바다 내음이 시원한 청량감을 준다. 건물은 이차선 해안 도로를 서쪽에 두고 북서와 남동으로 길게 누워있다. 입구는 접근성을 고려해 도로를 향해 배치하고, 건물과 도로 사이에 잔디마당을 조성해 편안한 진입로를 만들었다. 입면은 건물과 대지가 접점을 이루는 1층 외벽에 현무암을 쌓고, 그 위에 사각 박스 형태의 콘크리트 매스를 올려 제주의 감성을 살리면서 모던한 현대 건축물과의 조화를 이뤄냈다. 형태는 단순한 사각형 모양이지만, 현무암에 반사된 빛과 그림자가 거친듯하면서 부드러운 질감을 드러내고, 2층의 넓은 개구부는 시시각각 다른 풍경을 액자처럼 담아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바다는 북동쪽으로 100여 미터 떨어져 있어 1층에서 보이지 않지만, 주변에 시야를 가리는 건물이 없어 2층만 올라가면 시원하게 열린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2층 사각 프레임 구조는 유리로 채워진 부분과 비어있는 부분으로 대비시켰어요. 유리 부분은 온실을 차용한 플랜테리어를 계획해 시야가 단절되지 않고 밖의 풍경을 즐길 수 있게 하고, 비어있는 테라스에 바람길을 만들어 건물 전체에 시원한 이미지를 주고 싶었죠.” 2층은 사각 프레임 방식으로 형태를 단순화했다. 주변 환경에 이미 현무암 요소가 곳곳에 있었고 저층부가 현무암으로 구성됨으로써 마치 2층 콘크리트 프레임만 이 프로젝트의 건축 요소인 양 인식되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계단도 현무암을 이용해 제주의 감성을 살렸다. 2층 사각 프레임 구조는 유리로 채운 공간과 비어 있는 부분으로 대비시켰다. 유리 공간은 다양한 식물을 배치해 온실같이 온화하고 편안한 느낌이다. 비운 공간은 간단하게 의자와 테이블만 배치해 풍경에만 집중하게 했다. 화장실은 2층에서 유일하게 사방이 막힌 공간이다. 내부는 환한 빛을 채워 편안하고 밝은 분위기를 냈다. 계단 옆에 설치한 진열장 뒤로 열린 공간이 보인다. 주거와 일, 한 공간에 담아속솜 카페 안에는 작은 주거 공간도 마련했다. 주거지를 별도로 준비해야 하는 부담을 덜기 위한 차선책이지만, 일과 주거를 한 공간에 해결함으로써 이동의 편리함을 얻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사적인 영역이 상업공간에 함께 있는 건 큰 부담이다. 적절한 영역 나눔이 필요했다. 여기서 기존 돌담을 활용하는 혜안을 발휘했다. “1층에서 주거와 카페를 자연스럽게 나누고 외부공간을 각각 점유할 수 있게 현무암으로 담을 쌓고 영역을 구분했어요. 대지 내에 자연적인 요소가 많았고 주변 경관도 수려해 자연스럽게 풍경이 스며드는 공간을 연출하도록 노력했어요.” 1층 분위기가 아늑함이라면 2층은 시원함이다. 1층은 대지와 익숙한 목재를 우드슬랩, 책꽂이, 주방가구에 사용해 포근하고 아늑한 기운으로 채우고, 플랜테리어로 연출한 2층은 넓은 통창을 설치해 외부의 풍경을 시원하게 끌어들였다. 그리고 건물 뒤편에는 기존 돌담을 이용해 담을 쌓아 근접한 이웃 건물의 시선을 차단하고 소소한 정원으로 아담한 공간을 확보했다. 박근수 소장과 의논하며 설계를 진행할 때만 해도 모든 게 순조로웠다. 의도치 않게 제주도에 내려와 건축사의 길을 접게 됐지만, 이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또 다른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박 소장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그는 “부족한 예산과 어려운 과정을 거쳐 아쉬운 부분이 많은 상태로 완성됐지만, 나름 흥미로운 요소들로 가득 채워지고 계절과 바람, 바다 풍경이 담긴 이 공간이 많은 사람을 즐겁게 하는 건축물이 되기를 바란다”며 옛 직원의 새로운 삶에 응원을 보냈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2층에만 올라가도 먼 곳까지 시선이 닿아 풍경이 아름다운 카페로 알려졌다. 제주 동쪽 해안 도로 옆에 있는 속솜. 독특한 건물 풍경이 차를 멈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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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주거를 한 공간에 녹여낸 제주 카페 속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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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호 특집] interview 국산 목재 생산의 메카 중부목재유통센터 낙엽송 전도사 김종태 센터장
- 국산 목재 생산의 메카 중부목재유통센터 낙엽송 전도사 김종태 센터장 산림 자원의 효율적 관리 미비, 짧은 침엽수 조림 역사로 인한 우량 대경목 부재不在, 국산 목재의 홍보 부족과 낮은 가격 경쟁력… 부존자원이 적으니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 수입 목재에 익숙해진 국민들의 국산 목재는 결함이 많을 것이란 생각. 이러한 악순환이 우리나라 국산 목재산업의 단면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목조주택 건축용 국산 낙엽송 제재를 생산하는 곳,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이한 산림조합중앙회 중부목재유통센터다. 국산 낙엽송 원목을 갖고 국내 최초로 용재用材를 개발해 생산하고 있는 중부목재유통센터의 김종태 센터장. 국산 낙엽송 전도사로 통하는 김 센터장에게 우리나라 목재산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들어본다. 대담 윤홍로 기자 | 사진 백홍기 기자 Q 중부목재유통센터는 어떤 곳인지 치산녹화사업으로 생긴 간벌목을 가공 유통해 산주山主의 이익 증대와 국산 목재의 이용 발전을 위해 1997년 설립된 목재 종합 가공공장이다. 설립 당시 6%에 그치던 국산 목재 자급률을 지금은 16%로 향상시킨 주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Q 낙엽송 위주로 건축용 제재製材를 생산하는 이유는 소나무 대경목은 문화재 보수용으로도 부족하며 소·중경목은 곡재가 많을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가공하기도 어렵다. 이를 대체할 국내 수종이 편백나무와 낙엽송 정도인데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편백나무는 비싸기도 하지만 간벌間伐밖에 못한다. 현재 국내 침엽수 중 구조재로 북미산 수입 목재보다 내구성이나 휨강도, 압축강도 등이 뛰어난 낙엽송이 적합하다. 참나무류는 아직 건축용으로 개발이 안 됐는데 속이 빈 것이 많으며 제대로 건조하지 않으면 부패하기 쉽다. 산주 입장에서도 낙엽송은 ㎥당 12만∼15만 원 사이에 팔 수 있으니, 내 세대엔 돈을 못 벌지만 다음 세대엔 괜찮다. Q 산림청에서 낙엽송 대신 백합나무를 권장하는데 바람직한지 약 10년 전부터인가, 낙엽송을 베어낸 자리에 대체 수종으로 우리나라 기후와 토양에 맞는 속성수인 백합나무를 많이 권장했다. 백합나무는 가구재로 적합할지 몰라도 건축재로는 부적합하다. 최소한 낙엽송을 벌채한 임지林地만이라도 다시 낙엽송을 심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센터처럼 낙엽송을 연구개발해 용재를 생산하는 곳에서 사회에 환원할 수 있다. 이 흐름이 끊기면 우리나라는 20, 30년이 흘러야 또 경제수종이 나온다는 얘기다. Q 경골목조주택 설계 시 국산 구조재는 치수 모듈이 다르고 구조계산도 힘들다는데 ‘투 바이 포 공법’이라고 하는 경골목구조가 북미에서 들어온 것이다 보니, 그러한 인식이 강한 것 같다. 우리 센터에선 이미 북미산 SPF보다 성능이 뛰어난 경골목구조용 낙엽송 구조재를 규격에 맞게 대량 생산하고 있다(중부목재유통센터 낙엽송 구조재 규격 참조). 구조계산이 힘들다는 건 아마도 등급 라벨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도 10월 1일부터 목재제품의 규격 품질 검사 및 품질인증제가 시행됨에 따라 등급 인증 도장을 찍도록 돼 있다. 현재도 KSF 3020 또는 건축구조 설계 기준(8장 목구조)에 따라서 구조설계를 할 수 있다. 이 기준은 경골목구조 종주국인 미국임산물협회의 기술부(AWC; American Wood Council)에서 제정한 목구조 설계세칙, 즉 NDS를 표준으로 삼은 것이다. 따라서 국산 낙엽송 구조재는 경골목구조에 맞지 않는다는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 Q 국산 낙엽송 제재의 가격 경쟁은 나무를 50년 키웠을 때 생장 조건상 국산재는 굵기가 40∼50㎝이지만, 수입재는 70∼80㎝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그러다 보니 투입 원목 대비 제재의 수율이 국산재는 45% 정도이고, 수입재는 65% 이상이므로 원자재 경쟁력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낙엽송의 특성이 나선형 목리木理로 자라므로 제대로 된 공정을 거치지 않고 생산하면 틀어진다든가 하는 결함이 생긴다. 그래서 우리는 제대로 된 건조 가공 공정을 거쳐 함수율 12% 이하 FM대로 생산하다 보니 생산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가공성을 떠나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춘 임업 선진국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낮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낙엽송 제재와 동급인 더글라스 퍼나 헴록과 가격을 비교해야지, 급이 낮은 SPF와 비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더욱이 SPF 수입재는 구조재로 아무런 문제는 없지만 대부분이 2등급이다. Q 중부목재유통센터엔 어떠한 생산 설비가 있는지 먼저 72시간 만에 함수율을 12% 이하로 낮춤으로써 제재의 뒤틀림이나 갈라짐, 송진 등의 결함을 잡을 수 있는 고온고습건조기다. 나무에 있는 송진은 휘발성 물질로 기화氣化하려면 120℃ 이상의 고온이 필요하고, 기화한 송진이 날아가다 액화液化돼 목재에 안 닿게 하려면 고습이 필요하다. 고온, 고습으로 천천히 낙엽송을 건조시켜야 낙엽송은 목재 자체가 연해지고 송진이 제거되면서 잘 건조된다. 그후 목재가 상온에 도달할 때까지 음지에서 3, 4일간 양생시켜야 휨이나 뒤틀림 등 결함 발생이 덜하다. 우리 센터엔 아마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동으로 등급을 구분하는 MSR이 있다. 육안으로도 등급을 구분하지만, 정확한 구조계산을 요하는 구조용 집성재는 MSR로 등급을 구분한다. 그리고 2006년 국내 최초로 목재를 자동 가공하는 프리 컷 시스템인 K-2를 설치했다. 현재 중목구조에 이용되는 기둥, 보, 대들보 등 주요 골조를 가공하고 있다. K-2로 30평 기준 한 채를 생산하는데 4일 정도 걸리며, 연간 약 60채를 생산할 수 있다. Q 국산 목재 활성화의 걸림돌은 국산 목재에 대한 건축주의 인식 부족과 가격 경쟁력에서 수입 저가품과 비교 열위에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국산 목재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해야 하는데 국민에게 목재가 좋다고 강조만 했지, 국산 목재가 왜 좋은지는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너무 휴양이나 힐링에만 치중해 있는데, 이젠 산림을 대하는 자세가 국산 목재가 좋다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 또한, 산림을 관장하는 정부나 지자체조차 국산 목재엔 관심이 없다. 국산 목재를 공공기관에서 우선 구매하고, 자연휴양림에 국산 목재를 사용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다. 하지만 유명무실한 사문화된 법규이다. 우리 땅에서 우리 나무를 키우는 정부기관조차 목조건축물을 지을 때 국산 목재를 20%도 쓰지 않는다. Q 목재 품질 인증제 시행 전후 달라진 점은 인증업체 제품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 및 인지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로 인해 제품 생산비는 상승한 반면 가격은 그대로다. 인증업체에 실질적으로 돌아오는 게 부족하다. 조달청을 통한 공공기관 발주 시 인증업체에 가점을 주든지, 인증업체 제품만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이든지 해야 양질의 목재제품이 유통될 수 있다. 그래야만 인증제도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는 과도기에 접어들었다. 인증제 시행 이후 현재까지 많은 목재업체가 고충을 겪고 있지만, 우리 목재산업의 발전을 위한다는 일념 하나로 부단히 노력해 온 결과 어느 정도 정착되고 있다. 앞으로 산림청을 비롯한 여러 기관, 목재산업계가 서로 소통하며 차근차근 이행해 간다면 우리나라 목재시장은 밝아지리라 예상한다. Q 중부목재유통센터의 비전은 친환경 주거 분야에서 두드러진 것이 자연 생태 순환형 목구조 건축물이다. 나무 상태일 땐 탄소를 흡수하고 물을 저장하며, 건축 과정에선 여타 구조물 중 탄소 배출이 가장 적은 재료이다. 그리고 100년 후 건축물로서 수명을 다하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이만하면 우리 땅에 우리 나무로 주택을 지으면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처럼 정부나 지자체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게 어떨까. 국산 목재 보급 활성화나 후대에 물려줄 경제림 조성을 위해서라도… 일부에서 수입 목재로 한옥을 지으면 보조금을 주는 것보다는 모름지기 더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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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호 특집] interview 국산 목재 생산의 메카 중부목재유통센터 낙엽송 전도사 김종태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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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뛰어든 국산 목재,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 국산 목재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외국 제품에 밀려 그간 소수에 그쳤던 공급량이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산 목재 보급을 담당한 산림조합중앙회 목재유통센터(이하 유통센터)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목재 산업 관련 종사자들은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나타낸다. 품질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지만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유통 활로가 원활하지 않다는 게 주된 이유다. 올해를 기점으로 과연 국산 목재 시장이 살아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글 홍정기 기자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인간을 둘러싼 모든 것들을 친환경적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친환경 주거 분야에 있어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바로 목재를 활용한 건축 공법이다. 목재는 가공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가 적고 오염 물질을 유발하지 않으며 사용 후 자연으로 돌아가 새로운 생물의 밑거름이 되는 등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을 야기치 않는 유기물질이다. 그야말로 자연 생태 순환형, 친환경적이고 천연적인 재생산 가능한 건축 재료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산림이 전 국토의 60% 이상을 차지하면서도 2007년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나무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산림청이 국정감사에 보고한 자료에 의하면 2007년 목재 자급률은 9.8%에 그쳤다. 이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굉장히 낮은 수치다. 핀란드, 러시아, 인도네시아는 이미 자급률이 100%를 넘어 목재를 수출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도 꽤 높은 자급률을 보여준다. 그나마 옆 나라 일본이 23%로 낮은 수치를 보이지만 이는 자국 내 산림을 보호키 위함이 크고, 그래도 우리나라보다 2배 이상 높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2003년 이후 매년 자급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웰빙, 친환경, 로하스 열풍으로 목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황토집과 목조주택 등을 위시한 전원주택 수요가 꾸준히 늘었기 때문이다. 목조 건축물 착공 동수를 살펴보면 2000년도 842동, 2004년도 1,942동(착공 면적 328,550㎡), 2006년도에 4,203동(착공면적 365,390㎡)으로 6년 만에 5배의 성장 실적을 보였다. 그럼에도 국산 목재 보급률이 10%도 채 안 되는 사실은 그야말로 심각한 상황이다. 유통센터 목재연구실 류재윤 박사는 "국산 목재 산업 환경의 단면을 살펴보면 부존자원이 적어 수입 의존도가 높다, 국내 목재 공급량이 적다 보니 수입재에 익숙해져 있다, 수입 원목 및 수입 가공 목재에 친숙해 국산재는 결함이 많다는 의식이 강하다"면서 이뿐만 아니라 "산림 자원의 효율적 관리 미비, 침엽수 조림 역사가 짧아 우량 대경목이 없다, 가격 경쟁력이 낮다, 홍보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등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다"고 목재 시장 반응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지적은 대경 원목을 사용해 다량 생산하는 목재 수출국에 비교한다면 국산 목재 산업에서 감수해야 할 부담"라고 말했다. 국산 목재 활성화?…해결해야 할 문제 산적 전원주택 관련 시장에서 국산 목재를 바라보는 시각은 냉담했다. 현장에서는 앞선 류재윤 박사 지적을 한 치의 빠짐도 없이 그대로 느끼고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으로 업체 관계자들은 가격 경쟁력과 유통 문제를 꼽았다. 한 시공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국산 목재로 집을 짓겠다는 문의가 종종 있긴 하다. 그러나 가격이 3.3㎡당 1,000만 원 가까이 간다고 하면 혀를 내두른다. '비행기나 배를 타고 오는 것도 아닌데, 국산 목재면 더 저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레 우리에게 따지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국산 목재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비싸기 때문이다. 시공하는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건축 비용을 줄여야 하는데 굳이 비싼 자재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국산 목재를 구해달라는 요구가 적지 않다는 전원주택 자재 유통 전문 업체 ㈜세주INC 구자춘 대표는 "일반 소비자가 유통센터를 찾아 구매를 하나 우리 같은 유통 업체가 가서 사나 가격이 똑같다. 건축주 입장에서 유통 업체를 거치면 물류비에 인건비 등을 포함해 지불해야 하니 그만큼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직접 가서 사시라'고 한다"면서 "자재 유통 업체를 위한 할인된 공급 가격이 제시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유통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이상 국산 목재 활성화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근본적인 우리나라 산림 계획이 수정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북미산이나 일본산에 밀려 국산 목재가 들어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목조건축디자인센터 김진희 소장은 "산림이 60% 이상이라고 하지만 정작 숭례문을 다시 짓는데 제대로 된 나무가 없어 난리다. 이게 무얼 의미하느냐. 지금까지 보기 좋은 관상용 나무만 심어왔다는 이야기다. 나무도 농사라는 생각을 가지고 과학적인 조림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우리는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면서 "보는 것이 아닌 후손이 쓸 수 있는 나무를 심어야 한다. 일본만 보더라도 자국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당장은 힘들어도 앞을 보고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나무를 심고 가꾸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럼에도 왜 국산 목재에 주목하는가 목재는 자란 지역의 기후나 토양 조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같은 수종이라 하더라도 지역에 따라 재질이나 특성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도 뿌리가 내리는 땅과 자연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열대우림지역에서 생산되는 남양재 같은 경우는 나이테가 없거나 그 폭이 넓어 무늬가 다양하지 못한 수종이 많고, 뉴질랜드 등에서 자란 속성수는 일반적으로 목재 강도가 낮다. 북미산 침엽수는 추운 지방에서 성장 강도가 약한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나무는 기후 변화가 뚜렷한 4계절을 거치면서 자생하기에 나이테가일정하고 무늬결이 뚜렷하다. 이는 나무가 오밀조밀 균일하게 성장한다는 뜻이다. 더불어 제재방법에 따라 무늬 결이 다양하게 생산할 수 있다는 것도 다른 나라 목재와 비교했을 때 드러나는 장점이다. 이를 근거로 임산물 관련 전문가들은 외국산 목재를 우리나라에 사용할 경우 성장한 기후 등 환경조건과 용도지 기후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목재 수축 팽창률 등에서 변형 비율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반면 국내산 목재는 환경 기후 조건에 적응이 잘 돼 변형이 작아 활용 범위가 넓다고 평한다. 전원주택 관련 시공, 자재 유통에 종사하는 이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낙엽송으로 대표되는 국산 목재의 장점은 뛰어난 내구성과 외부로 드러나는 화려한 멋에 있다. 전문 목수들조차 대패질이 어렵다고 하소연할 정도로 높은 내구성을 자랑하는 낙엽송은 대표적 북미산 수입 목재인 미송보다도 높고 더글라스 퍼와 햄록과 비교했을 때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수분을 제거한 상태에서의 비중을 측정하는 기건 비중을 보면 낙엽송 0.61, 더글라스 퍼 0.54, 햄록 0.45를 나타내고 휨강도(낙엽송 986, 더글라스 퍼 872, 햄록 794)나 압축강도(낙엽송 532, 더글라스 퍼 498, 햄록 500)에 있어서도 낙엽송이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유통센터 김종태 차장은 "어떤 업체에서는 낙엽송은 대패질이 어려워 가공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하지만 이는 강도가 낮은 북미산 목재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라면서 " 그만큼 국산 목재의 내구성이 우수하다는 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산림과학연구원 내 낙엽송만을 사용한 한국형 목조주택 시공에 참여한 ㈜내외건장 강호 과장 역시 "북미산 목재와 비교해도 내구성은 나무랄 데가 없다. 가격적인 문제만 해결된다면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다"고 밝혔다. 세주INC 구자춘 대표는 결코 외국 목재에서는 접할 수 없는 국산 목재만의 멋이 있다고 전한다. "화려하고 아름답다. 구조재가 아니더라도 몰딩이나 마감재로만 사용해도 그 느낌을 전해 받을 수 있다. 특히 낙엽송은 북미산 목재에서 받을 수 없는 우리만의 무언가가 있는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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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라이프 2017년 4월호 발간안내
- 월간 '전원주택라이프' 2017년 4월호 목차2017 CONTENTS Vol.217 ■SPECIAL FEATURE 국산 목재 성능에 주목하다 096 속빈 강정뿐인 산림대국, 낙엽송으로 꽉 채우자 102 구조재 등급 인증 도장 확인은 필수 106 산림조합중앙회 중부목재유통센터 110 낙엽송 전도사 김종태 센터장 112 중목구조 한옥, 한나모家 시공 과정 116 한국형 ‘한그린’ 목조주택, 문제는 홍보다 ■HOUSE STORY 124 60.39평 견고하고 세대 간 취향 고려한 안성 철근콘크리트주택 132 51.19평 일터와 전원생활을 더하다! 용인 경량목구조 138 40.14평 땅에서 분리돼 떠있는 집 광주 경량철골조 144 67.99평 창틀 가득 풍광을 담은 장성 ALC+경량목조 150 46.00평 삼대 6인 가족 보금자리 18평 '진영재' 156 149.99평 공항의 이점을 활용한 영종도 상가주택 ■KOREA WOOD DESIGN AWARDS 166 59.15평 경량목구조_광주 부메랑 170 160.53평 경골목구조+중목구조_아산 염치주택 174 99.86평 경량목구조_성남 파티오 하우스 178 29.97평 경량목구조_공주 주향재 088 GREEN LIFE_산약초山藥草 이야기 14 090 실내정원-유리 속 작은 정원 ‘테라리움’ 162 ARCHITECT STYLE_가족이 행복하고 즐거운 집 복락재 182 STYLING INTERIOR_131.3㎡(39.78평) 논산 목조주택 188 ARCHITECTURE DESIGN_내게 꼭 맞는 집 짓기 193 FIELD REPORT_지진에 안전한 목조주택 짓기 198 프리즘_경주 지진 피해로 본 한옥의 발전 방향 200 DESIGN POINT_건축가의 집 이야기 04 벽체 202 자재 정보_시스템 창호 게알란 S9000 204 EXPERT COLUMN_부동산 진단 206 EXPERT COLUMN_법과 부동산 33 208 HOT SPOT_한강신도시 자이더빌리지 210 NEWS & ISSUE_업계 소식과 정보들 214 HOT PRODUCTS 216 MONTHLY PICKUP_매물 정보 218 MONTHLY INFORMATION_시공사 및 자재 업체 리스트 086 社告 087 창간 18주년 기념사 192 READER'S PRESENTS_애독자 사은 이벤트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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