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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⑦ 구들 시공 순서와 방법(후편)
- 콩을 절구에 넣어 찧거나 맷돌에 갈아 만든 옛날 방식을 생각한다면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 그러니 콩댐만큼은 손수 하자. 콩을 물에 불렸다 믹서에 아주 곱게 갈아내기만 하면 재료 준비는 완료다. 이틀 정도 시간 내어 가족이 역할을 분담해 함께 한다면 가족 간 정도 더욱 끈끈해질 것이다.글 오홍식 <(사)한구전통구들협회 구들문화원 원장> 010-3044-8396 http://blog.daum.net/guwdle 말리기 완성한 구들방은 확실히 말라 있어야 한다.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 고래 속이 확실히 마를 때까지 불을 넣어 구들 각 부분의 속이 다 말라야 다시 젖는 일이 있어도 겉부터 젖어 별문제가 없다. 이와 달리 속이 젖은 경우 아무리 불을 피워도 겉만 잠시 말랐다가 다시 쉽게 젖어버린다. 젖은 구들은 열효율 문제만 있는 게 아니라 방 안 이불 등 전부 눅눅하게 되고 방 둘레로 시꺼먼 곰팡이가 펴서 싸구려 구들방이 된다. 완전히 마를 때까지 매일 한 번씩 불을 피워 고래 안팎 습기를 몰아내야 한다. 여름이라도 사나흘, 추울 때는 일주일에서 열흘간 불을 땐다. 구들 시공 순서(전편 이어 연재) 13. 불 때기.요즘은 장작에 불붙이는 일도 해보지 않아서 어려워한다. 대여섯 번 해 보면 요령이 생기니 주저하지 말고 덤벼 보자. 짚단 끝에 불을 붙이고 아궁이 속으로 들이밀면서 그 위에 콩깍지나 작은 나뭇가지들을 올려 불을 붙이던 것이 옛 방식이라면 요즘은 잘게 쪼개 넣은 장작 불쏘시개 위에 마른 장작을 올려놓고 토치로 불을 붙인다. 누구나 순식간에 능숙해질 테니 걱정할 일이 아니다.아궁이 앞에서 얼마나 때면 되냐고 물어보자. 그러면 거의 다 "적당히"라고 답할 것이다.적당히! 말이야 바른 말이지 '적당'이상 더 맞는 표현이 있겠나 싶다. 남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정도를 긍정적인 '적당'의 뜻으로 푼다면 까다롭게 따지고 계산하는 서구식 계량보다 훨씬 감각적이고 여유롭다. 우리 문화는 의, 식, 주 모든 영역에서 계산적인 것보다 감각적인 것이 더 발달돼 있는데, 감각적이라는 것이 사실 대단히 예리한 관찰력을 바탕에 두고 있다.지능지수로 대변되던 20세기를 지나 감성지수의 중요성이 대두된 21세기의 안목에서 본다면 '적당'이라는 이 감각적 어휘의 비중을 가벼이 해서는 안되겠다.구들의 특성 중에 감각적인 계량법은 대단히 중요하다. 물론 며칠간 불을 피워 보면 어느 정도 떼야 할지 감이 잡히니까 그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그 '적당히'가 어느 정도를 말하는지 좀 더 물질과학의 수치를 존중하며 접근해보자. 아궁이 불 때기 중부지방에서 단열 시공된 건축물의 열손실지수가 약 90㎉/㎡hr이며 평당 환산하면 90㎉/㎡hr × 3.24㎡ = 291.6㎉로, 하루에 약 7000㎉를 기준으로 보게 되어 다섯 평짜리 방이라면 7000㎉ × 5 = 35000㎉라는 계산이 나온다. 하루에 35000㎉ 이상의 열량을 사용해야 다섯 평짜리 방의 열손실을 보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일단 따뜻이 한 다음에 손실되는 열을 보충하기 위한 계산이므로 집 구조에 따라 차이가 클 것이다.경유로 난방을 한다면, 경유의 열량이 9200㎉/ℓ이므로 35000 ÷ 9200 = 3.8ℓ가 필요한 기준이 되고, 장작이라면 잘 마른 장작의 열량이 5000㎉/㎏이므로 35000 ÷ 5000 = 7이 되어 하루에 약 7㎏의 마른 장작으로 불을 때서 하는 난방 기준으로 보면 열손실지수 문제에는 크게 틀리지 않겠다.장작의 질이 떨어진다거나 덜 말라서 연기로 많이 소모된다면 20~30% 더 쓰자. 그래봐야 총 10여㎏이다.20평 정도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등유 난로의 경우를 보면, 추울 때 하루에 한 말이 보통인데 24시간 쓰는 게 아니니까 20ℓ등유로 열 평을 덥힌다는 계산이다. 다섯 평이라면 10ℓ가 되니 열손실지수를 기준으로 한 3.8ℓ와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1℃ 온도를 올리는데 7%의 에너지가 더 필요하다. 5℃의 실내 온도를 20℃로 올리려면 7 ×(20-5)℃ = 105%의 열량이 필요한 셈이니까 구들방의 경우, 보온되는 보료 정도만 바닥에 깔아 두어도 엄청난 에너지 절약이 된다.바닥 난방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이 계속 열량을 공급해야 할 뿐 다른 대안이 빤하다. 독일에서 실험용으로 만들어 본 것처럼 황토벽 두께를 1m 이상, 지붕도 그렇게 두껍게 한다면 몰라도. 14. 구들의 열효율.전기주전자도 물을 끓이는 데 150W 전기가 들어간다. 조그만 물통 100ℓ짜리를 끓여 난방에 이용한다면 100 × 150 = 15㎾ 전기가 필요하다. 끓이는 데만 15㎾ 들고, 순환 펌프로 이동시키는 데 약간의 에너지가 더 필요하다. 그래서 저온 온수 순환 방식으로 난방 하는 데 50℃ 정도의 더운물로 순환시킨다 해도 만만치 않은 전기가 필요하다. 심야 전기보일러는 값도 비싸졌고 자리도 많이 차지한다. 수명이 얼마나 길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싼 게 아니다. 매달 들어가는 전기료도 만만치 않다. 사실 화석연료나 원자력 에너지를 쓰는 전기는 송전 과정에서 이미 절반 이상의 에너지를 잃어버린다. 태양 발전이나 풍력 발전 등 자연에너지를 이용한 전기가 아니라면 맨 마지막에만 청정에너지로 보일 뿐이다. 태양 발전이라고 해도 사실 전부 청정淸淨이라는 옷을 입히기에는 아직 문제가 많다. 그 설비와 구조물들의 수명이 얼마나 되나? 재활용 가능 부분은? 태양광 설비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재료와 에너지 등을 종합하면 과연 청정이라는 말이 합당할까 싶다. 반면에, 제대로 만든 다섯 평짜리 구들이라면 중부지방 기준으로 한겨울 내내 월평균 300㎏ 내외의 장작으로 따뜻한 난방이 될 수 있으며 좀 더 기술적인 구들을 설치한다면 장작이 아닌 다른 연료를 쓰거나 훨씬 적은 양의 연료로도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 번 데워진 구들은 하루 이상 온기를 유지하며 그다음부터는 아주 소량의 연료만을 태워도 계속 따뜻한 방에서 생활할 수 있다. 열효율 면에서 소위 말하는 '게임'이 안 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때서 연기만 자욱하게 해서는 될 일이 아니다. 얼마나 떼야 할지 좀 더 쉬운 기준은 없을까? 며칠씩 버려두어 아궁이, 함실이 다 식어버린 구들이나 새까맣게 아랫목이 탄 구들방은 이야기에서 빼자. 이미 수명이 다 되어 더 이상 기능을 못하겠다는 표시인데 불만 넣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매일 불을 넣는 방이라면 불을 때고 20~30분 지나 방바닥에 따뜻한 느낌이 온다. 그 정도에서 불문을 닫으면 되겠다. 자주 쓰지 않던 방이라면 반 시간이건 한 시간이 건 센불로 피워주는데 방바닥을 만져서 미지근한 기운이 들면 그만떼야 한다. 정 지지고 싶다면 따뜻한 느낌 정도까지 불을 땐다. 미지근한 정도라도 앉아있으면 점점 따뜻하게 더워지는 바닥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방마다 성격이 다르고 뜸 드는 시간이 있다. 황토 구들의 특징이다. 불문을 꼭 막아두는 일은 필수 코스로 잡아야 한다. 돌침대나 전기온돌바닥도 따뜻하지만 마치 살 껍질만 덥히는 느낌이다. 구들처럼 깊은 맛이 없다. 여러 가지 땔감들 15. 땔감과 불 때는 요령.예전 아낙들은 마른 짚을 한 움큼 집어 그 끝에 불을 붙여 불붙은 쪽을 먼저 아궁이 속에 넣으며 불쏘시개로 썼다. 불 피워본 경험이 없는 현대인들에겐 아궁이에 불 한 번 지피는 일도 만만치 않다. 불쏘시개만 타고 나무에는 불이 붙지 않아 "후- 후-"불다 보면 연기가 눈에 들어가 금세 눈이 빨갛게 되고, 소나무 삭정이라도 만질라치면 송진이 묻고 하여 지저분하게 손을 버린다. '광솔'이라 하여 소나무 장작을 패다 보면 가지 이음매에 송진이 뭉쳐 있는 부분이 떨어져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나무가 그야말로 엑기스 덩어리다. 불도 잘 붙으려니와 한번 붙으면 불 힘이 압권이다. 그러나 충분히 불이 붙지 않은 광솔, 송진에서는 상당량의 그을음과 연기가 생기니까 숙달되기 전까지는 종이나 잔가지 등으로 불쏘시개를 대신한다. 참나무라고 부르는 신갈나무는 자라는 속도가 여간 빠르지 않고 불 힘도 세다. 잎이 두 개인 조선 소나무를 최고로 치는 데는 이유가 있으니 장작 자체의 감촉과 느낌부터 고급스럽다. 더 고급스러운 소나무들이 있으나 되도록이면 산에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한다. 잎이 셋인 이끼다 소나무는 고급 목재로는 질이 한결 떨어지는 소나무로 자라기도 잘 자라고 웬만해서는 죽지 않으니 이런 나무들은 다른 품종으로 대신하게 땔감으로 써도 좋겠다.반면 잘 모르는 나무들이라도 수령이 오래된 나무라면 자르지 말고 주위의 잔 나무들을 솎아내어 육림에 도움도 되게 해야 한다. 땔감으로는 어느 나무나 풀도 좋으나 늙은 밤나무는 불에 탈 때 좋지 않은 신경성 가스를 내뿜는다고 하니 밤나무는 조심하는 것이 옳겠다. 연료로는 장작이 최고지만 기름도 좋고 가스도 좋다. 그런데 연탄만큼은 조심하자. 연탄에서는 유독 무어라 하는 탄산가스가 묵직하게 내려앉아 연기도 잘 나가지 못하게 하고 한 번 스며든 가스는 치명적인 독성을 가지고 있다. 값싸고 오래 타서 좋지만 그만큼 나쁜 면이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불 때기 편하게 두툼한 싸구려 장갑도 하나 끼고 볼 일이다. 구겨진 종이 위에 마른 솔가지나 얇게 찢어진 장작 조각들을 듬뿍 올려놓고 불을 붙인다. 빡빡하다 싶게 올려놓아야 좋다. 요즈음엔 부탄가스통에 끼워 쓰는 토치가 있어 이런 과정 없이 그냥 잔가지 위에 장작을 올려놓고도 불붙이는 일이 너무 쉬워졌다. 굵고 큰 것들을 불붙은 잔가지 위에 얼기설기 올려 불이 붙으면 조금씩 밀어 넣고 불길이 뻗치면 장작을 충분히 넣는다. 원하는 만큼 불이 탈 때까지 불문을 열어 놓고 장작에 제법 불이 다 붙었다 싶으면 불문을 조금만 열어 틈새로 공기가 빨려 들게 한다. 자기들끼리 열심히 타 들어갈 테니까 옷에 묻은 먼지나 털고 방으로 들어가면 되겠다. 얼마나 장작을 넣어야 하는지는 사나흘 불을 피워 보면 대충 짐작이 간다. 옛말에 장작불은 너무 자주 쑤셔도 안 좋고 너무 오래 내버려 둬도 안 좋다는 말이 있는 데 맞는 말이다. 일부러 불이 다 타도록 아궁이 앞에 앉아 불꽃의 너울거림과 색깔, 장작 타는 소리와 냄새에 취해 불과의 대화를 즐길 수 있다면 메말라가는 가슴에 링거액을 주는 격이니 새털같이 많은 시간을 아까워할 이유가 없다. 불을 다 땐 아궁이는 더 이상의 공기 유입이 없게 불문을 꼭꼭 닫아두는 것을 잊지 말자.고려 시대 최자崔滋(1181~1260)는《보한집補閑集》권하에 '급히 땔나무로 불을 피워 구들을 따듯하게 하고 떠나 … 작은 돌을 주워 아궁이를 막고 회를 이겨서 틈을 메우고'라고 적어 보온력을 최대한 높이는 한 가지 지혜를 알려 주고 있다. 조상네의 일상에서 한 수 배우지 않겠는가! 부토와 마감하기 / 콩댐 16. 장판 깔기와 콩댐하기.두서너 날 불을 때면 바닥의 부토는 부연 색으로 말라서 마치 모두 건조된 듯 보인다. 마감 미장용 황토로 마감을 하지 않았다면 초배지를 붙여도 쉽게 떨어져 나오기 십상이다. 곱게 갠 황토 반죽을 미장 흙손으로 바닥 위에 바르고 풀칠을 해야겠지만, 되도록 마감 미장용 황토를 구해서 바닥만큼은 미장이에게 맡기는 것이 좋겠다. 어찌 되었건, 초배지를 서너 겹 붙이고, 한 장에 3천 원부터 몇 만 원까지 하는 한지 장판을 형편 되는 대로 구해서 된풀을 이용해 방문 쪽으로 붙여 나온다. 이 부분도 가능하다면 도배장이에게 맡기는 결단이 필요하다. 그리고 귀찮다고 비닐 장판으로 마감한다면 그간의 수고는 빛을 잃는다. 난방 효과만 남고 습도 조절과 통기성 문제가 해당되지 않는 얼치기 구들방이 되는 것을 모른체 해서야 안 될 말이다. 콩댐만큼은 내가 하자. 메주콩이건 쥐눈이콩이건 국산 콩으로, 한 되 그리고 들깨 한 홉을 구해 하루 정도 물에 담가 불린다. 불어난 콩과 들깨를 섞어 믹서에 넣고 최고 속도로 곱게 갈아낸다. 예전에 절구에 넣어 찧거나 맷돌에 갈아 만드는 과정을 생각한다면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 올이 촘촘한 헝겊으로 된 주머니를 만들어 그 속에 갈아낸 콩을 넣고 주둥이를 단단히 봉한 후에 아랫목부터 문지르면서 윗목으로 온다. 이때 하얀 콩물이 나오면서 장판에 스미는 데, 따뜻하게 불을 땐 방에서 콩댐을 하면 순식간에 마르기에 한나절이면 여덟 번 정도 겹쳐 바를 수 있다. 다 마른 바닥을 고운 헝겊으로 쓸듯이 문질러주면 감촉까지 달라진 고품격 구들방이 탄생한다. 벌레를 유난히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장판에 엷은 옻칠한 것을 쓰면 기막히게 좋다 한다-값이 비싸 걱정이지만. 오래전에 궁궐에서 쓰던 방식으로, 초분을 쓸 수 있다. 초분은 벽에도 사용했다고 한다. 다만, 벌레가 살지 못하는 방이라면 사람 건강에도 보이지 않는 독소가 있다는 말이니까, 모기나 파리 같은 해충 정도에만 신경을 쓰는 게 좋겠다. 따뜻한 방에서, 이제 행복하다는 것을 알기만 하면 된다. 한뎃부엌 17. 한뎃부엌 만들기.요긴하게 쓸 수 있는 시설물 중에 한뎃부엌이 빠질 수 없다. 살 만한데도 정원 한쪽에 녹슬어서 벌겋게 된 드럼통에 솥을 걸고 불을 피우는 집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원시적인 맛을 보려고, 피난살이에 대한 향수에 젖어서라면 몰라도, 우리 고유의 한뎃부엌을 만들어 쓰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칫하면 아궁이 속에 태울 수 있는 온갖 쓰레기를 모아 놓게 된다. 이럴 때, 한뎃부엌은 부뚜막 아궁이 역할과 함께 집 청소에도 도움이 된다. 특별한 기술이나 돈들 일 없는 게 한뎃부엌이다. 마당 한쪽 구석이나 뒤꼍에, 준비된 솥 크기와 비슷하게 흙과 돌을 버무려가면서 쌓아 올리고 마지막 솥을 올릴 때에 수평을 잡아주면 된다. 옥외 시설물이니까 겉은 시멘트로 발라준다. 소각이 금지된 것이 아니라면 여기에 모아 놓고 태우면서 솥에 빨래를 삶아도 좋다. 만들었다 부셔도 아까울 게 없고 마음에 안 들면 다시 만들어도 된다. 황토와 잡석, 시멘트 한포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덧붙여, 생활의 지혜로움을 갖게 해주는 21세기 구들 활용법 한두 가지를 늘어놓아 본다. 첫째, 화장실과 욕실 밑에도 구들 고래를 한 줄 통과시키면 추운 겨울에도 훈훈하고 보송보송한 화장실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이다. 바닥에 타일을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높이 조절을 잘 하면 된다. 정말로 좋다. 겨울철 추위로 떠는 문제뿐 아니라 배관이 얼어 터지고 화장실을 쓰지 못하는 고통을 겪어 본 사람들에게 겨울 추위 걱정을 싹 날려 버리게 해 줄 것이다. 아궁이 속에 태울 수 있는 연료를 꼭 나무 장작만 고집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일반연료로 쓰는 것들은 뭐든지 다 쓸 수 있다. 아궁이 속에 기름이나 가스버너를 넣어도 되고 펠릿 보일러 연소기를 넣거나 조개탄을 태워도 된다. 다만, 비닐이나 합성수지 등의 독성물질을 배출하는 것들을 태운다면 내가 살고 있는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연재를 마치며구들 놓기에 있어 기초적인 부분을 열거해 봤다. 그리고 핵심이기도 하다. 그다음은 각자 현장에서 지식을 쌓을 일이다. 바로 자신의 집 구들을 놓아 보아도 되고 아니면 구들 시공 현장에 달려가 관찰하다 보면 필자가 했던 말이 훨씬 구체적으로 와닿을 것이다. 이것으로 내 손으로 구들 놓기 연재를 갈음한다.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의 기수, 구들 문화의 발전을 기원하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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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⑦ 구들 시공 순서와 방법(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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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⑥ 구들 시공 순서와 방법(전편)
- 구들 시공에도 원칙과 순서가 있다. 무턱대고 고임돌을 쌓고 구들장을 만들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시도했다간 비용과 시간이 몇 곱절들어 낭패보는 수가 있다. 가장 기본적이고 원칙적인 구들시공순서와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글 오홍식 <(사)한구전통구들협회 구들문화원 원장> 010-3044-8396 http://blog.daum.net/guwdle 구들방 하나 놓는데 작은 방이라 해도 현대식 방에 비해 천 배千拜, 열 평 가까이 되는 방이라면 최소 삼천 배三千拜는 해야 일이 끝난다. 고수高手가 있어도 그만큼 공력功力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다. 하수下手가 적당히 만드는 구들방은 까짓것 허리 이삼백 번 정도 굽혔다 펴도 되겠지만…. 가장 먼저 마음 자세부터 단단하고 경건히 해야겠다.어느 경우나 순서 없이 진행되는 곳에서는 비용도 더 들고 기간도 많이 걸릴 뿐 아니라 무엇보다 하자 발생에 따른 고통이 가장 크다. 그러니 구들 시공 순서를 터득하고 나서 팔을 걷어 붙여야 한다.구들 시공은 두 가지로 크게 나뉘는데, 신축 주택이나 아궁이가 있는 주택 수리 경우와 아궁이가 없는 기존 주택 수리 변경의 경우가 있다. 신축 주택 경우는 원칙대로 시공하면 되지만 아궁이가 없는 기존 주택의 경우에는 방바닥 높이가 지면에서 얼마나 높은 지가 구들 성능을 좌우하는 첫째 관건이다. 가능하면 그 높이가 1m가량 돼야 하는데, 어느 상황에서도 대개는 땅을 파고 아궁이 자리를 잡게 된다. 이때 물이 고이는 등의 문제를 고려한 작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더구나 방 안에서 고래개자리를 만들려면 이것 또한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이럴 때는 최대한 아궁이를 깊게 파서 방수 처리를 하고 방 안의 고래개자리를 아궁이 깊이와 같게 만들어 작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예전에는 어느 집에나 있었던 구들을 만드는데 이제 와서 야단법석을 칠 필요야 없지만,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 것으로 알았다가는 방 안에서 연기 냄새를 맡거나 불도 잘 안 들어가는 아궁이 앞에서 애만 쓰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으니 기본은 갖추고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렇다고 시작부터 겁먹고 주저앉아야 할 만큼 대단한 것은 아니겠다. 기존 주택의 경우 땅을 파고 아궁이 자리 잡기 구들 시공 순서1. 제일 먼저 굴뚝 자리를 결정한다.굴뚝 밑에 만드는 굴뚝개자리는 주택의 구조물 중에서 가장 깊이 자리하기에 기초 공사 때 함께 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건 크건 굴뚝을 세울 때는 어느 곳에도 가능하나 물이 나거나 암반으로 되어 굴착에 어려움이 있는 곳은 피해야 한다. 굴뚝을 세우지 않는 가랫 굴뚝이라면 굴뚝도 개자리도 필요 없다. 처마에 기울여 매달아 놓은 굴뚝은 집값도 떨어뜨리고 굴뚝의 기능이나 모양도 좋을 게 없다. 형편이 안되면 나중에 세울 요량으로 개자리까지만 만들어둔다.방에서 연기가 나오는 여내미부터 굴뚝개자리까지의 내굴길을 흄관이나 이중관 등으로 연결하면 그곳을 다시 파헤칠 일이 없다. 경복궁 교태전의 내굴길은 건물에서 약 30m 떨어져 아미산 굴뚝으로 연결된다. 50m 떨어져도 안 될게 없다. 내굴길고 굴뚝개자리 2. 아궁이 자리를 잡는다.누마루가 있는 한옥이 아니라면 바람 방향이나 동서남북과는 아무 관계없이 집 뒤꼍이나 옆, 불 때기 편한 곳에 만든다. 가능하다면 구석으로 치우친 곳보다 가운데 쪽으로 두는 것이 열효율을 높이기에 편하다. 행여 눈에 잘 띄는 집 전면에 아궁이를 만들어 놓는다면, 볼 때마다 거무스레한 아궁이자리가 눈에 거슬리고 지저분해 보여 공연히 속상할 일만 생기기 쉽다.경우에 따라 아궁이 자리가 제한돼 있고 연기를 내보내는 구멍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느 구조의 고래로 만들지 결정하기 쉽지 않아 고심하게 될 수도 있는데, 이럴 때는 돈을 좀 들여서라도 전문가와 상의해 진행한다. 내 손으로 만드는 구들방이라고 혼자서 만드는 걸로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호미로 막을 일을 굳이 가래로 막아야 할 이유가 없다. 3. 아궁이와 굴뚝 자리를 결정하면 집 주위 배수로 설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아무리 잘 만든 구들도 바닥이 젖어 습기가 많이 차게 되면 불도 잘 안 들어가고 나무만 잡아먹게 된다. 여름철 비가 많아 고래 속까지 젖게 되면 경우에 따라서 지렁이가 파고 들 수 있으며 몇 마리의 지렁이가 방고래 속을 무르게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방고래가 차츰 가라앉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물을 덥히려면 공기보다 28배 가까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한 단의 장작으로 데울 수 있는 방이 물구덩이처럼 젖어 있다면 28단 가까이 장작을 때야 더워진다는 말이다. 물구덩이 구들방이야 있겠냐만, 어쨌든 구들 고래 속이 젖어 있다면 최소 몇 배의 나무가 더 낭비된다는 얘기다. 방고래 속은 최대한 건조해야 좋다. 따라서 고래 속이 젖지 않도록 하려면 집터 자체를 젖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돈이 많이 드는 일도 아니다. 무지하거나 게으른 탓에 젖은 바닥으로 고생하고 건물의 수명도 짧아진다. 습해濕害는 질병을 몰고 온다고 해서 예전부터 꺼려해 왔다. 건물 수명이 짧아지면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의 수명이라고 영향을 안 받겠는가. 집터가 아예 건조한 곳이 아니라면 건물주위로 배수로를 파자! ' 공투(02)'라는 작은 굴삭기를 쓰면 반나절 만에 동결선 이하로 배수로를 파고 200㎜ 전후의 구멍관(유공관)을 묻어 배수 처리 설비를 끝낼 수 있다. 투자 대비효과 몇 백 퍼센트가 된다. 이미 건물이 자리를 잡고 주변에 작업할 만한 공간이 없는 경우에는 삽과 곡괭이 등으로 몇 십 센티미터 깊이로라도 파서 배수로를 만드는 것이 원칙이다. 부인네 말 들어 손해 볼 것 없다는 말처럼 원칙을 지켜서 밑질 게 없다. 아궁이건 함실이건 물기에 젖어 득 볼게 없다. 물과 불은 상극인데, 원수끼리 붙여 놓아서야 구들 고래속이 편할 리 없다.4. 흙 반죽이 그 다음이다.체로 친 황토에 모래를 섞어 흙 반죽을 충분히 만든다. 묽은 흙 반죽은 벽돌을 쌓고 붙이는데 사용하며, 된 반죽은 고임돌과 두둑 위에 구들돌을 올려 굳힐 때 쓴다. 작업 시작 하루 이틀 전에 반죽을 해 놓아야 성능 좋은 반죽 흙이 준비된다. 하루 이상 숙성시킨 흙 반죽은 붙기도 잘 붙을 뿐 아니라 굳고 나서도 단단하기가, 급히 만든 흙 반죽과는 비교가 안 된다. 좋은 반죽 흙은 힘을 적게 들이면서도 견고한 구들을 만들게 도와준다. 묽은 반죽은 통 속에 넣어 쓰거나 바닥에 그냥 두고 사용하며, 된 반죽은 송구공만하게 알매를 만들어 편리하게 쓸 수 있다. 반죽된 흙은 비와 햇빛을 피해 보관하면 되는데 한 달이 넘어도 괜찮다.5. 함실과 고래개자리 그리고 고래 바닥을 만든다.함실 자리에 적벽돌이나 자연석을 이용해 함실을 만들고 반대편에 고래개자리를 만든 다음에 그 사이를 함실 높이만큼 마른 흙으로 채워 다져서 고래바닥이 되게 한다.바닥의 습기가 걱정된다면 흙을 넣기 전에 버림 콘크리트 작업으로 시작해도 좋다. 땅바닥에 시멘트와 모래, 자갈을 2:2:1 정도 적당히 섞어 물을 붓고 5~10㎝ 두께로 바닥에 펴서 깔아 두면 방수가 되고 바닥을 굳게 해서 도움이 된다. 그 위에 흙을 넣어 고래바닥을 만드는 데, 젖은 흙을 넣거나 논흙, 밭흙을 채우는 일이 없어야 한다. 고래 바닥이 꺼지기도 하고 좋지 않은 냄새가 배어 들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흙을 채울 때 한꺼번에 흙을 넣어 다지는 것보다 한 뼘 정도씩 넣어 다지는 것이 효과적이다. 연기가 새는 것은 거의 방벽을 따라서 생기며 방벽에 붙여 만드는 두둑(구들돌을 올려놓는 턱)이 부실하게 자리를 잡으면 연기가 새기 쉬우므로 특히 방 벽을 따라서 철저히 다졌는 지 확인한다.연기는 새어 든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기름처럼 배어든다고 봐야 한다. 고래 바닥 전체의 경사도와 평탄 작업의 중요성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만큼 중요하다. 아궁이를 중심으로 좌우수평이 맞는 지 꼭 확인해야 합격이다. 6. 설계에 따라 고래를 켠다.적벽돌과 묽은 흙 반죽으로 고임돌을 쌓아 고래를 만드는 일을 '고래켜기'라고 한다. 예전에는 주변의 잡석이나 기와 깨진 것들과 황토 갠 것으로 고임돌을 만들고 그 위에 구들돌을 올렸으나, 흙으로 만든 고임돌은 부서지거나 습기를 잘 머금어 불기운을 떨어뜨리는 이유로 환영받지 못하게 됐다.고래의 폭은 10㎝부터 40㎝까지, 높이는 20㎝에서 50㎝까지가 일반적이다. 참고로 궁궐 구들은 폭30㎝, 높이30㎝를 기준으로 할 수 있다. 고래켜기 7. 함실 위에 이맛돌을 올리고 불목 구멍을 조절해 불기운이 고루 퍼지게 한다.용암이 굳어 형성된 현무암의 경우에는 걱정없지만 화강암이나 편마암 같은 것으로 이맛돌을 쓰게 될 때는 어느 경우에도 불에 타거나 터지지 않는 것으로 써야 한다. 지상부 공사에서의 상량식과 같이 가장 중요한 단계이므로 이에 걸맞은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행여 이맛돌 올리는 부위에 자동차 스프링을 걸거나 철근을 걸쳐 쓰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구들을 놓는다면 나머지 부분에도 억지와 오류가 깔리기 쉽다. 불목 만들기 8. 고임돌 위에 된 반죽을 놓고 구들돌을 올려 움직이지 않게 자리를 잡는다.송구공 정도 크기로 반죽을 만들어 놓았다가 가져다 쓰면 제격이다. 고래개자리 쪽부터 시작해 이맛돌 위에서 마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아랫목부터 구들돌을 덮어 나가기도 한다. 돌과 돌 사이에 흙 반죽을 문질러 두면 새침 작업에 도움이 된다. 구들돌과 방 벽 사이는 1㎝ 이상 떨어뜨려 가는 모래를 채워 넣고 다져야 연기가 새어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곳에 반죽 흙을 채워 넣으면 연기가 새어 나오기 쉽고, 한 번 새기 시작한 연기는 여간해서는 막을 재간이 없다. 흘려듣지 말아야 할 중요한 대목이다. 구들 교육을 하면서 느낀 점 중에서 많은 사람이 이 부분의 중요함을 무시하고 넘어간다는 점이다. 사실 시공에서 이 단계가 되면 마음이 먼저 바빠지고 몸은 뒤따라가기 힘들게 된다. 구들장 돌 올리기 9. 구들돌을 다 덮으면 그것이 바로 구들장이 된다.이제부터 하루에 한 번씩 아궁이에 불을 넣어 고래를 말린다. 센 불로 한 시간 이상씩 피운다. 추운 계절이면 일주일에서 열흘, 봄여름이면 사나흘 정도 불을 피워 말린다. 구들돌과 돌 사이 생긴 틈을 흙 반죽으로 메우고 연기가 새는지 확인한다. 새침 작업의 완성이다. 구들돌 사이에 침을 놓듯이 구멍이나 틈을 막는다고 해서 '사이침→새침'이라 한다.10. 구들장 위에 흙을 올린다.새침 작업이 끝나 연기가 새어 나오는 곳이 없으면 마른 흙을 올리는 부토 작업을 한다. 얇게는 두께 5㎝, 두껍게는 40㎝까지, 방의 용도에 따라 흙을 올려 다진다. 반드시 마른, 자연상태의 흙이라야 한다. 정벌, 재벌 같은 말은 잊어도 좋다. 초벌 바름이라 해서 반죽한 황토를 먼저 올리고 건조시키는 방법이 있으나, 마르면서 생기는 균열은 두드리거나 흙물을 이용해 별도로 메우는 작업이 필요하므로 권장하지 않는다. 자신이 알고 있는 흙 중에서 제일 좋은 황토와 첨가물로 맥반석, 게르마늄, 수정가루등 등 좋다는 광물은 무엇이든 아끼지 말고 같이 섞어 밟는다. 끼지 않는 금반지건 보석 목걸이건 방바닥에 묻어 보관하면 보석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구들방이 된다. 잃어버릴 염려까지 없으니 금상첨화다. 내가 사는 동안 가장 오랜 시간 내게 영향을 주는 바닥인데, 그 위에서 생활하고 잠자는 이상 어느 곳보다도 대우해야 마땅하다. 24시간 정도 난방을 기준으로 한다면 밟고 나서 약 10㎝ 정도 흙이 쌓이게 하면 되겠다. 여름이라도 사나흘, 추운 계절에 만든다면 일주일에서 열흘 가까이 매일 불을 피워 고래 속과 방바닥을 말린다. 마지막으로 마감용 황토를 구해 마감 미장으로 방바닥을 완성한다. 두께 약 3㎝! 인터넷에서 찾으면 마감용 황토가 여러 곳에서 취급되고 있는 것을 찾을 수 있고 대략 3.3㎡(1.0평)당 25㎏짜리 10포 정도면 정리된다. 미장이 끝난 방은 마를 때까지 며칠 그냥 두거나 2~3일간 약한 불로 은근히 말린다. 욕심내서 센 불로 말리면 황토 방울이 생기거나 부풀고 터지기도 한다. 슬로우 라이프Slow life의 맛을 음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11. 굴뚝을 세운다.여내미에서 굴뚝개자리까지 연기나 물 새는 곳이 없게 (시멘트)처리하고 굴뚝개자리 지상부 주위에 굴뚝 바닥 자리를 만들어 굴뚝을 세울 수 있게 한다.굴뚝 상태에 따라 그 집 전체의 품격이 달라 보인다. 우람하고 웅장한 굴뚝이라면 권위와 부를 느끼게 하고, 아담하고 소박한 모습이라면 그 집의 학풍과 철학을 가늠케 한다. 아무리 잘 지은 집이어도 처마에 매달려 있는 PVC 파이프 연통을 보면 어쩐지 그 집 주인의 안목이 의심스럽다. 정장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있는 것 같다고 할까!형편이 안 되면 굴뚝을 무릎 높이 정도로 해 연기 구멍으로 뭔가 들어가는 일이 없게 해 놓고 기다리는 게 낫다. 구멍으로 벌레나 쥐 등이 들어가 빠질 수도 있으니까. 경제적인 방법으로 직경 200㎜ 정도의 파이프로 굴뚝을 세우고 그 둘레에 흙과 돌 등으로 쌓아 올리면 제법 훌륭한 굴뚝이 된다. 두툼하게! 12. 아궁이 마감.일반 가정집에서 쓰는 아궁이 불문으로 주물로 만든 제품들이 있다. 가운데 동그라미 속에 20이라는 숫자가 있는 가로 40㎝, 세로 30㎝ 크기면 적당하다. 건물 벽보다 튀어나오지 않게 불문을 달면 되는데, 기초 때에 만들어 둔 사방 60㎝ 크기의 아궁이 자리가 유용하게 쓰인다. 적벽돌이나 사각형의 자연석을 이용해 벽 양쪽으로 각각 폭 10㎝씩 30㎝ 높이까지 쌓고 아궁이 불문을 끼워 맞춘 다음, 그 위에 머릿돌을 얹어 고정시킨다. 불문이 빠져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머릿돌 아래에 그라인더로 홈을 파서 불문을 끼워도 된다.여기에 쓰는 흙 반죽은 소석회나 시멘트를 섞어 바르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비, 바람 등에 노출되는 곳이므로 황토 모르타르만으로 작업하기에는 구조물의 수명이 문제된다. 깔끔하고 단단하게 마감한다. 함실아궁이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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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⑥ 구들 시공 순서와 방법(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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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⑤ 아궁이부터 굴뚝까지 구들 구조 익히기
- 구들 설계를 위해서는 구들 구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아궁이부터 굴뚝으로 놓인 순서에 따라 구조를 설명해 본다. 최소한 이 정도는 이해해야 올바른 시공에 접근할 수 있다. 다른 분야는 기술적 용어들이 거의 다 영어나 일본어 또는 한자어로 뒤범벅되어 그 근원이 어딘지 불분명하지만 다행스럽게 도구들 관련용어들은 모두 우리토속어다.글 오홍식 <(사)한구전통구들협회 구들문화원 원장> 010-3044-8396 http://blog.daum.net/guwdle 구들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구들 구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도면을 스케치 해 봤다. 기본 중에 기본으로 초등학생도 그릴 수 있지만 중요한 핵심은 다 파악한 그림이다. 아궁이와 함실, 화굴과 내굴길, 굴뚝개자리를 볼 수 있다 전전문가에게 맡기든 그렇지 않든, 손수 구들 설계를 시도해 보자. 집 구조와 구들방의 위치는 이미 결정된 것으로 보고 구들방 자체만 생각하고 구들의 주요구조를 생각하며 그려 본다. 구들 그림과 사진을 여러 곳에서 제법 봐서 눈에 익을 것이다. 설계를 하려다 보면 아무래도 구들 구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진다. 좀 더 효율적이고 과학적인 구조의 시공을 위해 수없이 많은 용어를 가진 구들 구조 중에서 뽑아 정리해 본다. 최소한 이정도 구조에 대한 이해는 하고 있어야 올바른 시공에 접근할 수 있다. 한 번 만들면 수십 년, 어쩌면 수백 년도 그냥 쓰게 될 구조물인데, 뜯었다 고치는 다른 부분과 차별화가 필요하다. 열역학에 구조공학, 유체공학과 재료공학 분야가 망라된 시설물을 주먹구구식으로 만든다는 건 말도 안 된다. 구들의 기본 구조를 알고 시작함이 당연하다. 구들의 구조아궁이부터 굴뚝으로 놓인 순서에 따라 설명한다. 다른 분야는 기술적 용어들이 거의 다 영어나 일본어 또는 한자어로 뒤범벅돼 그 근원이 어딘지 불분명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구들에서 쓰는 용어들은 모두 우리의 토속어로 남아 있어 전통 온돌, 구들의 원조가 우리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자랑스러움을 알게 된다. 아궁이방고래 속으로 직접 불을 넣는 함실아궁이와 솥을 거는 부뚜막 아궁이가 있다. 함실방고래 아래에 있으며 불이 타는 보일러실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부넘기부뚜막 아궁이에서 방 벽을 지나 들어간 연기가 방고래 속으로 들어가기 쉽게 만들어 놓은 경사진 곳. 함실아궁이 구들에서는 이 구조가 없다. 불목함실 위에서 불길을 펴 방고래 속으로 나누어 들어가게 하는 곳. 이맛돌함실 바로 위 또는 부넘기 위에서 맨 처음 불을 받아 퍼지게 해주는 돌. 이맛돌을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 열효율과 구들 성능이 달라진다. 고래연기와 열기의 통로가 되는 골. 바다 속의 고래와 하등 관계가 없다. 고임돌고래 뚝(둑)이라고도 한다. 구들돌을 올려 놓아 고래 만드는 돌이나 뚝과 같은 구조물로 지금은 적벽돌을 주로 사용한다. 편하게 한다고 흙벽돌을 쓰는 것을 보기도 하는데 굽지 않은 흙의 물성이 습기를 가지고 있으려 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좋을 게 없다. 전돌이나 기와 깨진 것을 황토 반죽과 버무려 만들기도 한다. 두독시근담 또는 구들 정개라고 하며, 방 안쪽 벽을 따라 빙 둘러 만들어 구들돌을 올려 놓게 하는 구조로 고래 바닥에서 두둑까지의 높이가 바로 고래의 높이가 된다.일반적으로 적벽돌 다섯 장을 쌓아 만들면 30㎝ 정도 높이의 고래가 된다. 두둑과 벽이 확실히 밀착되지 않으면 그 사이로 연기가 새어 나오기 쉽다. 벽돌과 벽돌 사이 그리고 벽돌과 방 벽 사이에 흙 반죽을 넣고 밀착시켜야 한다. 연기가 새는 곳 중에는 90% 이상이 벽을 따라 생기므로 꼼꼼하게 작업한다. 두둑의 기울기를 보면 방바닥 구배가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다. 고래개자리고래 끝에 깊게 파인 골. 연기를 끌어당기며 분진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일각에서 개가들어가 잠을 자기도 하는 자리라서 개자리라고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一자 개자리(윈쪽)가 일반적이지만 ㄴ자(오른쪽)나 ㄷ자 개자리도 있다 내굴길방에서 빠져 나가는 연기의 통로. 달걀을 놓으면 제법 잘 굴러 내려가는 정도의 기울기로 만드는데 반드시 굴뚝개자리 쪽으로 내려 묻으며 굴뚝까지 거리가 멀 경우 중간에 개자리를 두어 연결한다. 경복궁 교태전의 내굴길은 30여 m 떨어진 아미산 굴뚝까지 연결돼 있었다. 내굴길이 부실하면 쥐나 벌레들이 뚫고 들어오기도 하며 물이 스며들어 굴뚝개자리를 채워 연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굴뚝개자리그 집에서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하는 구조물이 된다. 내굴길을 통해 나온 연기를 모아 밖으로 나가게 하며 연기 속에서 생기는 목초액을 고이게 하고 밖에서 부는 바람이 역풍이 되어 방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준다. 방수가 되지 않으면 그 일대의 물기를 몽땅 끌어 와 물구덩이가 되므로 반드시 방수가 되도록 작업한다. 커다란 독을 사용하면 좋겠지만 값이 만만치 않다. 못 줘도 칠팔십만 원은 한다. 주변에 깨진 독이 있다면 주저 말고 가져다 본드로 붙이고 비닐로 감아 쓰면 되지만 그나마 여의치 않다면 방 크기에 따라 400~600㎜의 검정 이중관을 잘라 쓰거나 깊이 1m 이상 되는 맨홀로 개자리를 만들기도 한다. 구들 용어와 기본 구조에 대한 이해가 되어 있고 교육과 실습의 경험을 가졌다면 과감히 설계작업에 들어간다. 아래 그림은 바닥면적 3.7 × 4.5m의 일반적인 규모의 구들방 함실아궁이 줄고래 구들 도면이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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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⑤ 아궁이부터 굴뚝까지 구들 구조 익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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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④ 구들 시공에도 설계는 필수, 규모와 고래 형태 결정 후 자재 산출
- 구들 시공에 있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역시 설계다. 설계도 없이 한옥 기와집을 짓는 도편수들도 있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세상에 3D 입체 도면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본 설계는 당연한 준비다. 그리고 구들설계에서 핵심은 고래형태다. 역사 속의 고래에서 우리는 힌트를 얻는다. 글 오홍식 <(사)한구전통구들협회 구들문화원 원장> 010-3044-8396 http://blog.daum.net/guwdle 난방용으로만 사용할 아궁이라면 부뚜막 아궁이보다 함실 아궁이 난방 효율이 낫다. 부뚜막 아궁이를 운용하는 구들일 경우 용도에 맞는 크기의 무쇠솥이나 양은 솥을 준비한다. 메주를 쑤어 장 담그는 집이거나 두부를 끓여 만드는 곳 등에서는 솥을 거는 부뚜막 아궁이 구들방을 시공한다. 그러나 난방 위주로 한다면 함실 아궁이를 만드니 솥을 걸어야 할 이유가 없다.난방용 함실 아궁이로 만들면서 어딘가 솥단지를 얹어 쓰고 싶다면 눈에 잘 띄지 않는 곳 한 편에 한뎃부엌(방고래와 상관없는 한데에 따로 솥을 걸고 쓰는 부엌)을 만들면 쓸모가 많다.까맣게 길들어져 있는 솥이 아닌 회색의 생 솥이라면 처음부터 길들여 써야 한다. 왕겨 속에 묻고 겉에서부터 은근히 타들어가도록 하면서 그 열기와 연기에서 나온 왕겨 기름이 쇠솥에 배게 해 쓰기도 했는데, 이 방법이 번거로워 간편하게 다루는 방법을 적어본다.먼저 쇠 수세미나 거친 볏짚으로 불이 닿는 솥 아랫부분만 빼고 박박 문질러 쇠 때를 벗겨 내고 물로 씻는 것이 제일이다. 충분히 연마됐다 싶으면 불 위에 올려 은근히 데워가면서 들기름을 듬뿍 적신 헝겊을 문질러 기름이 솥에 스며들게 한다. 솥뚜껑도 마찬가지로 한다. 자꾸 문질러주면 기름이 스며드는 것을 알 수 있다.어느 정도 지나 더 이상 기름이 스며들지 않으면 뜨겁게 한 번 달궈 겉에 남아 있는 기름을 태운다. 그러고 나서 솔잎을 가득 넣고 물을 조금 부어 센 불로 끓이고 나면 검은색의 솥이 되면서 쇠 비린내도 사라져 제 역할을 하는 무쇠솥이 태어난다. 쓸수록 낡아지는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등의 솥과 달리 이 무쇠솥은 쓸수록 빛이 나고 좋아진다. 그냥 놔두면 어느 날 뻘겋게 녹이 슨 흉물로 변하니 꾸준히 대해줘야 한다. 가정용으로 쓰기에는 400㎜ 정도가 적당하겠다. 식구가 적다면 300㎜도 작은 솥이 아니다.굴뚝은 안 세울 수도 있고, 지금 시세로 천만 원 이상 하는 굴뚝을 만들 수도 있다. 구들과는 별개의 설비로 보고 형태와 자재 등을 맞춰야 한다. 건강을 생각해 만드는 구들인 만큼 열을 가했을 때도 몸에 해롭지 않은 재료를 골라 구들을 시공한다. 시멘트보다 몸에 좋은 황토를 써야지난 호에 언급한 구들 공사 자재들 중 황토에 대한 상식의 깊이를 더해 볼 분명한 이유가 있다. 특히 시멘트와의 비교를 통해 어느 면에서 황토가 좋은지 확실히 안다면 건강 백세를 추구하는 현대 주거문화에서의 자재 선택에 좋은 기준이 된다.첫째, 고임돌이나 두둑을 만들 때, 시멘트 벽돌은 황토보다 훨씬 열손실이 크다. 시멘트 열전도율은 황토의 수십 배이고 길이 변화는 50배이며, 수축 균열과 열 균열이 황토에 훨씬 못 미친다. 다시 말해 축열성능이 황토에 비해 1/40 정도로, 쉽게 뜨거워지고 쉽게 열을 빼앗긴다.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 우리나라 기후 특성상 수명이 짧고 직접 불에 접촉됐을 때 쉽게 부서지는 등 구들 재료로는 적합지 않다.뜨거운 여름에도 시멘트의 빠른 열전도율은 실내 온도를 쉽게 높여주는 단점이 있다. 화재가 날 경우 황토로 만든 구조물은 흙이 점점 더 단단해질 뿐 타거나 부서질 일이 없다. 그을음만 뺀다면 화재 후에도 문제 될 게 없지만 시멘트는 결코 만만치 않다. 철근 콘크리트라면 더 문제가 간단치 않다. 그 구조물의 재료들, 즉 철근과 시멘트, 자갈, 모래, 첨가제 등 각각의 단위팽창계수가 달라 불기운을 받으면 속부터 균열이 생기면서 갈라지고 약해지기 때문에 '불만 났다 하면 맥을 못쓴다'.둘째, 시멘트는 수분 흡수를 억제해 습도가 높을 경우 조절 능력이 거의 없지만 황토의 흡습률은 35%이고 건조할 때의 방습률은 65%로 습도 조절 능력이 뛰어나다. 반면 시멘트는 항상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어 특히 호흡기 계통의 질환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진다. 시멘트로 지은 집에서 겨울철 난방을 위해 실내 온도를 높이면 공기 중 습도가 낮아져 건조해지기에 가습기를 틀게 된다. 이와 달리 흙 구들에 콩댐한 한지 장판이 깔린 방에서는 별로 건조함을 느끼지 못한다. 바로 습도 조절력 문제다.셋째, 시멘트는 황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탈취율을 가지고 있으며 시멘트 강도가 높을 경우에는 사실상 탈취 기능을 기대하기 어렵다.넷째, 통기성 또한 거의 비교되지 못할 정도로 황토가 우수하다.다섯째, 깨끗한 황토는 ph 5~9로 중성에 가까우나 시멘트는 ph 12의 강한 알카리성으로 피부에 쉽게 손상을 입히고 다량의 라돈가스를 방출해 인체에 해롭다. 반면 황토는 체내의 과산화지질을 중화시키는 해독작용을 한다. 여섯째, 황토의 원적외선 방사 효과는 인체 내의 분자활동을 촉진해 신진대사를 돕고 온열효과로 혈액순환이 좋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러나 시멘트의 특징인 방수 효과와 성형의 용이성 그리고 경제성 등이 현대 건축물을 발전시켜 왔다는 장점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단, 구들에서 시멘트재료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시멘트 바닥이든 흙 바닥이든 따뜻한 맛이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면 천연 양모나 비단옷을 폴리에스터 직물이나 인조견과 구분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농약에 찌든 식품과 유기농 식품의 생산 과정 상의 차이를 확인하지 못해도 그 가치의 차이를 무시할 수 없듯이, 독성 물질이 가득한 시멘트 바닥과 흙 바닥의 차이를 인지할 때 제대로 된 구들방을 만들 수 있다.구들방에 드는 자재는 아끼지 말고 최고를 써야 옳다. 돈이 부족하다면 방 크기를 줄이는 것이 더 현명하다. 자재를 준비할 때 미리 꼼꼼하게 계산해, 큰 차량을 이용해 한꺼번에 운반하는 것도 여러 번 나눠 하는 것보다 비용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칠불사 아자방 발굴 사진. 가운데 어미 아궁이가 보이고 왼쪽에 구들돌이 보인다. 아자빙 발굴 후 작성한 구들 도면과 구들돌 배치도. 고래를 붉은색으로 표시했으며 구들돌은 크기와 형태가 모두 기록돼 있다. 복원된 아자방 건물. 시공 준비… 구들 설계하기구들 시공은 특성상, 지붕과 벽체 공사가 거의 다 된 후에 하는 것이 순서다. 구들이 만들어지면 도배, 장판만이 남아 있는 작업이 될 정도로 마지막 단계의 공사로 보고 진행한다. 구들을 먼저 만들어 놓으면, 다른 공사를 진행하면서 충격을 줘 균열이 생기고 나중에 연기가 샐 위험이 있다.나는 구들을 놓을 때, 다른 작업과 부딪치게 되면 손을 놓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구들은 집에서 기능을 가진 부분 중 가장 까다로운 구조물이기에 일하는 도중에 정신이 분산되거나 다른 작업과 겹쳐 불편하게 되면 철저한 점검이 소홀해지기 때문이다.요즘 '내 손으로 놓는 구들방'과 같은 정보자료나 교육 안내문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손수 구들 만드는 데에 준비가 소홀하다면 예상치 못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 쉽고 대충 넘어가게 되어 부실시공으로 이어진다. 구들은 만들고 나면 모두 덥혀져 볼 수가 없다. 벽체든 지붕이든 다시 뜯어고치는 게 어렵지 않으나, 구들을 들어내야 할 경우엔 방 안의 세간을 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므로 '한 번 구들은 영원한 구들'식으로 만드는 게 좋다.굴뚝개자리에 고이는 목초액 꺼내는 일 외에는 최소한 삼사십 년 손 안 보도록 해야 한다. 당연히 구들도 설계를 해야 옳다. 설계도 없이도 한옥 기와집을 짓는 도편수들이 있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세상에 3D 입체 도면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본 설계는 당연한 준비다.어떤 고래 구조로 할지 결정해야 구체적인 설계가 가능하다. 설계를 위한 선결 과제로 이론학습과 실습은 필수. 기술자가 놓는 구들을 같이 거들면서 배운다든지 취향에 맞는 구들 교육장을 찾아 1박 2일짜리라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도 인터넷을 뒤져보면 수두룩하다. '명품'부터 '짝퉁'까지. 다만, 이론이 뒷받침되지 않는 기술이나 기능은 배워도 제 자리 걸음이기 쉽다. 응용할 수 있는 지혜는커녕 적절한 지식도 갖기 어려우므로 반드시 이론적 보강이 필요하다.내 기술, 내 이론만이 정통이라고 고집하는 도그마 역시조심해야 할 사항이다. 구들 자체가 홍익이념에 맞는 문화 과학이듯이, 배우고 가르치는 데도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서방장지에서 발굴된 외골 고래 구들. 가운데 어미 아궁이, 오른족 새끼 아궁이 자리가 보인다. 어떤 고래로 할까문헌에서 수십 종의 고래를 볼 수 있으나 전국에 산재해 있는 유적을 중심으로 볼 때 가장 많이 나타나는 구조는 줄고래 구들이다. 곧은 줄 고래이건 굽은 줄고래이건 궁궐이나 사찰, 사대부 집의 구들을 보면 거의 줄고래 양식이다. 잘살던 사람들이 쓰던 구들이 제일 좋았던 구조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면 줄고래 양식이 여러 가지 면에서 대세라고 봐야겠다.그래도 굳이 나누어 본다면, 줄고래 외에 쇠고래, 범고래, 중방 고래, 들경 고래, 맞선 고래, 부채 고래, 십자 고래, 되돈 고래, 숯불을 연료로 사용한 궁궐의 탕방 고래까지 건물 구조와 상황에 따라 거기에 맞는 고래 구조가 있다.서기 119년 가야국 태조왕 때, 담공선사曇空禪師가 만들었다는 지리산 칠불사 '아자방亞字房'구들도 6.25 전쟁 후 발굴했을 때 줄고래였음이 밝혀졌다. 한 번 불을 때서 100일간 난방이 됐다는 이야기는 아자방 구들 구조에 더욱 관심을 갖게 한다.가장 많은 고래 종류를 볼 수 있는 곳으로는 단연 경기도 양주에 있는 회암사 터를 따라 갈 곳이 없다. 수십 개 이상의 구들 유적이 발굴됐는데, 100평짜리 서승당지 구들은 그 규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여기서도 거의 다 줄고래로 나타나 있다.재미있는 것으로, 2천여 년 전의 칠불사 아자방 구들 구조와 유사한 고래가 이곳 서방장지에서 보게 된다. 이름 하여 외골 고래 구들! 추울 때 본격적으로 불을 때는 어미 아궁이와 여름에도 가끔 냉기와 습기를 없애기 위해 불을 때는 새끼 아궁이가 있어 일반인이 보기에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고성능 고래 구조다.궁궐, 사찰 등 큰 건물들 외에 농어촌에서 쓰던 구들은 상당수 막고래 구들, 일명 허튼 고래 구들이 많이 보이며, 실제 이러한 구들을 전통적인 구들의 대표적 구조로 알고 있는 이가 많다.수도 없이 많은 것 같은 고래 종류에 혼란스러워 하지 말고 내 손으로 만드는 구들방에는 함실 아궁이 줄고래 구들을 추천한다. 구들방 크기는 대여섯 평으로. 굳이 고성능의 좋은 구들방을 만들어야 직성이 풀린다면 구들 문화 발전에 기여한다는 셈 치고 고급 기능인에게 의뢰하는 게 좋겠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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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④ 구들 시공에도 설계는 필수, 규모와 고래 형태 결정 후 자재 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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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③ 구들은 동서양 막론 효과적인 난방설비
- 동서양의 난방 역사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에서 오늘날까지 지켜오고 있는 구들 난방설비가 얼마나 발달돼 있고 독보적인지 알 수 있다. 중국에도 우리나라 구들과 유사한 형태가 유지돼 왔으나, 방 전체를 데우지 않은 형태인 데다 화재와 건강문제 등 불편함이 따른다. 이번호에는 구들재료부터 알아보며 구들시공 실제에 들어가보자. 글 오홍식 <(사)한구전통구들협회 구들문화원 원장> 010-3044-8396 http://blog.daum.net/guwdle 서구인들이 기록한 구들 이야기를 몇 가지 소개한다. 네델란드 출신의 니콜라스 비첸Nicolaas Witsen(1641~1717)은 1667년 모스코바에서 타르타리아誌에 '방을 만들 때 마루 밑으로 1/2피트 정도 구멍을 뚫고 문 밖에 설치한 아궁이에서 불을 피워 넣어 방 안을 따뜻하게 하였다'고 구들을 소개했다《( 우리 문화의 수수께끼》 주강현 지음). 프랑스의 천주교 선교사 달레Dallet가 1593년부터 1871년까지의 한국 천주교회사를 정리하면서 그의 책 《Histoire de I'Englise de Coree; 한국천주교회사》에서 구들에 대해 쓰고 있으며, 그리피스W. E. Griffis는 1882년 《COREA, The Hermit Nation; 은자의 나라, 한국》에서 구들을 다음과 같이 상세히 기록했다. '동북아시아 지방에 있는 주택에는 고래가 있다. 고래는 관으로 된 일종의 화덕으로 감자를 굽듯 사람을 굽는다. 서양 사람들이 벽돌로 침대를 만들고 그 아래 발을 따듯하게 하는 난로를 설치한 것과 같다. 집의 한쪽 끝에 있는 아궁이로부터 다른 쪽 끝의 굴뚝에 이르기까지 연기관(내굴길) 위를 벽돌이나 구들돌로 덮는다.' 로만 하이포코스트 시스템의 모형도 David Dobson(영국) 서양의 난방 역사중세 서구에서 왕비가 추위를 이기려고 애완견들을 껴안고 잔다든지, 숯불을 담은 용기를 침대 밑이나 심지어 귀부인의 치마 밑에 놓고 난방을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서양의 난방법인 벽난로는 10세기 정도부터 등장했다. 오늘날 우리가 난로라고 생각하는 형태의 난로 난방법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400년대였고, 연통 있는 기구는 18세기 들어서야 보게 됐다. 연기를 연통으로 처리하기보다 창문으로 내보내려 했기에 건물의 구조도 연기를 빨리 내보내는 기능을 중시했다. 창문(Window)은 바람(Wind)의 소통을 우선적으로 의미하는 단어라고 한다.서구에서는 고통스러운 연기와의 싸움이 치열했던 반면, 구들 난방에서는 연기 자체도 쓸모 있게 다룬다. 추녀 밑을 감돌아 마당에까지 깔리는 연기로 해충과 병원균의 침입을 상당 부분 막아 위생은 물론 건물의 수명에도 도움이 됐다. 목구조인 한옥에서는 연기의 그을음 성분은 방부재 역할을 해 건물의 수명을 오래 가게 하는 효과도 있다. 서양 유적으로 남아 있는 하이포코스트(Hypocaustum; Hypocaust)는 로마시대 바닥 가열 방법으로, 프레푸르니움이라 불리는 아궁이에 불을 피워 바닥 아래를 순환해 바닥을 덥히고, 그 뜨거운 열기가 테라코타 튜브나 속이 비어 있는 판석 벽을 타고 올라가는 시설을 말한다. 기원전 약 200년경부터 생겨서 주로 테르메(Thermae, 공중목욕탕)의 난방으로 사용됐던 제정로마시대의 서양식 구들 문화를 보면, 놀이를 하거나 몸을 씻기 위해 테르메에 가곤 했으며, 아우구스투스 황제 때의 170여 개 대중탕이 기원후 300년에는 900여 개로 늘어났다고 한다. 기원전 2세기경에 세워진 폼페이 스타비안 하이포코스트가 최초의 것으로 알려졌는데, 규모와 시설에서 대형화 고급화되며 부유한 황실에서 모종某種의 특별한 목적을 위해 백성들에게 접근하려고 경우에 따라서는 무료로 사용케 했다. 212년 잔인한 황제로 악명 높았던 카라칼라 황제는 로마의 어려운 재정 상황도 아랑곳없이 무려 2800여 평 크기의 목욕탕을 건설해 열탕, 냉탕 등에 사용한 물이 하루에 8000톤에 달했고 50군데 아궁이에서 불을 피우기 위해 2000톤의 장작을 재워 놓았다고 한다. 284~305년에 있었던 디오클레시안 목욕탕은 그 규모가 무려 27만 평방피트에 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는 권투나 레슬링 같은 경기장, 도서관 또는 레스토랑, 스낵바, 심지어 극장 같은 시설들이 있었다. 아예 동네하나를 다용도 목욕장으로 만든 셈이다. 대개 가난한 사람과 노예들은 사용할 수 없었으며, 오전 10시 반경에 개장해 저녁시간 전에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지고, 모든 욕조에 물만 공급했던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 와인이나 우유가 채워지기도 할 정도로 사치스러운 시설이었다. 서양의 난방 설비는 철제 기구가 나오기 전까지 오스트리아의 라우흐하우스Rauchhaus로 대표되는 실내 화덕의 형태가 주종을 이루다가 1400년대 벽난로의 시효로 보는 독일의 슈비프보겐헤르트Schuwifwogenhert까지 실내에서 직접 불을 피우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실내 연기 문제는 여전했다. 이후 독일에서 나타난 철제 벽난로에 연통이 생기고 미국으로 건너가 열효율을 더욱 높인 프랭클린 벽난로로 발전돼 나중에 나타난 라디에이터와 함께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한편, 러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쓰인 페치카는 벽난로가 열효율 면에서 커다란 발전을 이뤄 지금도 애용되고 있으며 이 구조에 대한 연구가치가 크다고 본다. Philip Nixon(Durham County Council)의 빈체스터 로만 하이포코스트 형태. 제작된 고임돌용 석재와 그 높이로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동양의 난방 역사중국의 '캉', '장갱長坑'이라는 쪽구들은 현재도 쓰고 있다. 2005년까지 북경 시내 한복판인 사합원四合院동네에도 캉이 남아 있었으나 이후 모두 철거됐다. 중국의 주거문화 특성상 방 한구석에 침상과 같은 정도의 크기로 만들어 쓰고 아궁이가 집 안에 있는 구조로, 고구려 초기 유적에서 보이는 구들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우리와 같은 발달된 구들을 갖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침상 외에서는 난로와 같은 설비로 난방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참고로 갱坑이란 말은 중국에서 형벌 중 하나인 생매장을 뜻하기도 하는 데 분서갱유焚書坑儒라는 사건을 연상시키는 단어기도 하다. 지금도 중국 투르판에 사는 위구르인들의 주거형태에서는 만주 일부지역의 집들과 같이 집 안에 아궁이를 만들고 한쪽에 걸터앉을 수 있게 쪽구들 놓은 것을 볼 수 있다.만주, 우리의 옛 강역인 간도 지방을 중심으로 하는 곳에서는 한족과 만주족, 몽골족과 조선족의 양식들이 섞여 있는데, 신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전면 구들(통구들)은 조선족만이 쓰고 있고 만주족과 한족들은 아직도 쪽구들이나 ㄷ자 형태의 변형 구들방을 만들어 쓰고 있다《( 온돌, 그 찬란한 구들문화》 김준봉 지음). 캉은 구들과 달리 방 일부분에만 고래를 만들고, 고래 윗부분을 제외한 다른 부위에서는 신발을 신은 채 생활해 먼지 등 오염원을 처리하기 어려우며 아궁이에 해당하는 화구가 방 안에 있음으로써 화재에 약할뿐 아니라 실내에서 연기 문제 또한 해결하기 어렵다. 1940년대 만주에서 의사 생활을 하던 현규환(오하라 신지)은 캉에 관한 자신의 논문에서 우리의 구들 용어를 한자화했는데 화구(아궁이), 화호로(구들개자리), 화동火洞(고래), 항단(고임돌), 구동狗洞(회굴), 항면자(구들장), 순와자(굴뚝개자리) 등 왜 우리말을 굳이 한자화하려고 했는지 모를 일이다. 연암의《열하일기》에서는 굴뚝개자리를 연문견좌烟門犬座로 적고 있다. 일본을 보자. 우리나라 춘천 중도 유적지에서 나타난 1~2세기 움집형태에서 쓰였던 난방법을 일본의 북해도 모요로 유적인 움집에서 볼 수 있으며 구다라(くだら, 큰 나라) 즉, 백제인들이 지었거나 그들에게 배워서 만들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백제시대 대벽건물(땅에 구멍을 파서 기둥을 세우고 벽을 만든 건물)과 같은 건물의 5세기경 유적에서 구들의 형태가 오사카 나라현 가시하라市와 시가현 오츠市에서도 발굴됐다. 조선왕조실록에는 1700년대 정조 때 '일본도 온돌이 일반화돼 너무 많은 나무가 없어진다고 국법으로 온돌을 못 만들게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을 보아 임진란 이후 일본에서도 중세에는 온돌방이 일반화돼 많은 이가 사용했다고 보겠다(정조 31권, 14년(1790년 경술 : 왜국처럼 온돌 만드는 것을 금하는 법령을 내린 뒤에야 논의할 수 있는 일이다. 왜국의 풍토도 지금은 옛날과 달라서 귀천을 막론하고 모두 집을 온돌로 꾸민다고 하는데'). 임진란 이후 성행하기 시작한 일본의 온돌은 1700년대 초부터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 중국의 캉 일본의 이로리 난방 형태. 방 안에 사각형 구덩이나 테를 두르고 불을 피워 난방을 한다. 독보적인 우리나라의 구들 문화고구려 패망 때까지 수천 년간, 우리 민족은 큰 변란이나 이동 없이 전통적인 문화를 꾸준히 이어 오면서 문명의 발달과 기술의 진보를 가져온 결과 구들과 같이 정착된 문화의 과학화를 이뤘다. 이는 음식문화에서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저장용 발효식품들의 발달이 중국이나 일본보다 우리가 훨씬 앞서 있음을 봐도 짐작이 간다.어떠한 문화 또는 과학적 발견이 수천 년간 이어지며 발전, 계승됐다는 것은 반드시 그 속에 들어있는 어떤 요소가 인류문명 발달에 기여하는 핵심적인 내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구들은 그 독보적인 우수성으로 우리가 세계에 자랑스레 알리고 연구, 발전시킬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이며, 실용성에 있어서도 앞으로 더욱 각광받을 수 있는 에너지 과학 분야다. 구들골을 주로 사용하는 돌 종류 구들 시공의 첫 걸음… 구들 재료구들 설비는 모두 자연물만 사용한다. 구들 바닥부터 방바닥까지, 시멘트나 철근 등 인공물은 일절 사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간혹 유리병을 거꾸로 박아 넣는 경우도 보는데 이는 바람직한 재료의 사용이라고 보기 어렵다. 3×4m 정도의 일반적인 넓이의 구들방을 기준으로 아래와 같은 재료가 들어간다. • 구들돌 : 불에 타거나 깨지지 않는 넓적한 돌이면 된다.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활용 구들돌이 없다면 요즈음 흔하게 들여오는 현무암 중에서 중국 흑룡강성이나 길림성 돌이 여러 가지 면에서 좋다. 크기가 60×60㎝, 60×40㎝, 60×30㎝, 50×50㎝, 40×40㎝ 등으로 규격화돼 있고 두께는 3㎝, 4㎝, 5㎝가 일반적이다. 5㎝ 두께의 돌이 축열 성능과 견고성에서 적절하다고 본다.예상 소요량보다 20~30% 더 준비해야 이맛돌까지 작업이 된다. 바닥을 두 겹, 세 겹으로 하고자 한다면 거기에 맞춰 소요량을 계산한다.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하지 않았던가! 욕심이 과하지 않은지도 유념할 일이다. 구옥에서 해체된 화강암 구들돌은 깨지거나 부서지지 않은 것으로 준비하되, 예상 소요량보다 50% 이상 준비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남는 것이 생기면 담장에 쓰거나 바닥에 깔아 써도 좋다. 구들 시공 중에 구들돌이 부족해서 애를 먹은 일이 적지 않다. 넓적한 구들돌 중에서 편마암도 사용되며, 충북 옥천이나 미원 같은 곳의 채석장에서 구할 수 있다. 그러나 편마암은 부정형의 돌이라 구들장을 만들 때 더욱 수고로운 단점이 있다. 점차 올라가는 인건비를 생각한다면 고려해볼 일이다. 기타 잡석도 있는데 시험으로 불을 피워 보아 터지거나 깨지지 않는 것을 써야 한다. 인터넷에서 '구들돌'을 검색해 적절한 재료를 수습할 수 있으며, 건자재 취급소에서도 정보를 구할 수 있다. • 적벽돌 : 고래의 높이를 30㎝로 할 경우 약 1800장(한 팔레트 반).• 내화벽돌 : 특별히 꼭 써야 하는 재료는 아니지만, 있어서 나쁠 것은 없다. 30~40장 정도 함실, 불목용.• 모래 : 6W 굴삭기 기준 두 바가지. 황토와 섞어 반죽용 모르타르를 만들고, 마감처리(새침) 때도 쓴다.• 황토 : 체로 친 것으로 1톤짜리 두 포. 모르타르용으로 쓰고 구들돌 위 마감작업때도 쓴다.• 마감 미장용 황토 모르타르 : 20㎏짜리 30포 정도. 마감 두께에 따라 조정.• 시멘트 : 3포 정도. 방 밖의 내굴길과 굴뚝개자리 등의 방수.• 마사 황토 : 마사 황토는 새침 후에 올리는 흙(부토)과 고래 바닥 정리할 때 필요하다. 구들장 위에 올리는 흙으로 평균 10㎝ 정도 예정한다면 1톤 조금 넘게 준비한다. 가장 오랜 시간을 몸 가까이에서 접촉하는 바닥이므로 제일 중요한 자재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구할 수 있는 흙 중에서 제일 좋은 것으로 준비하는 세심함이 중요하다. 행여, 밭이나 논 또는 불결한 곳에서 가져온 것으로 시공한다면 두고두고 야릇한 향기에 시달릴 것은 물론, 결코 건강에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할 일이다. 흙마다 맛이나 냄새가 다르다는 것은 대체로 예상할 수 있지만, 비린 맛이나 구린 맛이 나는 것은 독성 성분 때문임은 중요한 체크 포인트가 된다. 구들 시공에 고임돌용 적벽돌과 체로 친 황토가 들어간다. 바닥 부토용으로 준비된 흙에 맥반석, 게르마늄 등 좋다는 것은 무엇이든 첨가할 수 있다. 혹, 형편이 되어 금붙이건 보석이건 바닥에 묻어 두고 그 위에 눕는다면 도난, 분실의 걱정 없이 보석들이 주는 기氣를 고스란히 받고 살 수 있겠다. 첨가제로 숯을 쓰려면 식용食用도 되는 소나무 숯이 좋겠으나, 한의사들 의견은 마른 체형은 삼가는 게 좋다고 한다. 소금을 쓰려면 천일염을 일단 한 번 볶거나 구워서 써야 좋다. 소금 구울 때 나는 냄새를 맡아 본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할 것이다.그리고 아궁이 주물 불문 20호짜리 하나(철물점이나 대형 주방기구 취급점에서 구입 가능), 내굴길용 300㎜ 함석관 또는 이중 주름관 하나, 굴뚝용 200㎜ 함석관 또는 이중 주름관 하나, 굴뚝개자리용으로 100㎜ 정도의 항아리 또는 600㎜ 주름관 하나가 필요하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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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③ 구들은 동서양 막론 효과적인 난방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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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② 사찰 전당을 4개 아궁이로 데운 사실 놀라워
- 역사서로 배우는 구들 자그마치 천 명의 승려가 들어갈 만큼 큰 건물을 아궁이 네 개로 난방을 했다는 기록에서 전율을 느꼈다. 약 1500년 전에 만든 구들이, 100평이 넘는 큰 방을 네 군데 아궁이에서 불을 넣어 난방을 했다는 말이다. 중국에는 없는 고구려의 독특한 난방 형태에 대해 분명하게 말함으로써 구들의 오리진Origin을 확인시키는 중요한 대목이다. 글쓴이 오홍식 님은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구들 놓는 장인으로 반평생 구들 설치와 연구를 거듭하며 우리 주거문화의 백미白眉구들 문화 보존 및 전파에 힘쓰고 있습니다. 한 번 불을 때면 100일 따듯했다는 '칠불사 아자방亞字房'에 감동받아 구들 문화에 대한 사명감을 갖게 됐으며, 현재 구들문화원 원장이자 평창 황토 구들마을, 전국흙집 짓기 운동 본부 전담 구들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글 오홍식 <(사)한구전통구들협회 구들문화원 원장> 010-3044-8396 http://blog.daum.net/guwdle 지금의 구들은 어떤 경로를 통해 전해져 왔으며, 그 실상은 어땠는지 알아보는 것이 제대로 된 구들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순서라고 생각한다. 문헌으로 남아 있는 구들 관련 자료는 서유구의《임원경제지》나 《금화 경 독기》, 《산림경제지》, 《거가필용》 등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지만, 대표적인 것으로 《열하일기》를 들 수 있다. 조선왕조 중조시대 《열하일기》의 저자인 연암 박지원은 구들에 관해서 중국식 '캉'이 우리나라 온돌보다 뛰어나다 했으며, 급기야 '서둘러 캉의 제도에 의거해 바꾸는 것이 옳다'고 언급했다.2000년 전에 이미, 한 번 불을 때서 100일 난방을 했다는 우리의 찬란한 구들 문화와 과학은 그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킬 제도적 장치가 없어지면서 고작 방 한쪽에 침상 대신으로 만드는 중국의 캉을 본받아야 한다는 참담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전통문화의 황폐화가 나라의 패망으로 다다른 모습을 보는 듯하다. 해가 갈수록 구들 놓는 법을 배우겠다는 사람이 많다. 전구 각지에서 배우어 온다. 그런데 급한 마음에 속성으로 익히는 것도 좋겠지만 구들의 역사와 과학적 원리를 공부해 자기 것으로 만들면, 열효율을 더욱 높이는 방법도 터득할 수 있다. 역사에 나오는 구들 형태도 다종다양했으니 우리라고 한 가지만 고수하라는 법은 없다. 열하일기를 통해 보는 조선의 구들《열하일기》에 묘사된 우리 구들의 결점 여섯 가지를 보자.1. 구들돌을 올려놓는 고임돌의 진흙 재료가 약하고 부정형의 구들돌을 올려놓기 위해 받치는 작은 돌들 이 부실해 방고래가 꺼지기 쉽다.2. 구들장의 두께가 일정치 않아 고루 따뜻하지 않다.3. 고임돌이 높고 고래가 넓어서 불꽃이 서로 연결되지 못한다.4. 담과 벽이 성기고 엷어서 생긴 틈으로 바람이 뚫고 들어와 방 안에 연기가 차고 아궁이로 불길이 거꾸 로 나온다.5. 불목火頂 아래에 불목구멍이 연달아 있지 않기에 불이 멀리까지 넘어가지 못하고 땔나무 끄트머리에 서 맴돈다.6. 방을 말리는 데 땔나무 100단을 쓰고도 열흘 안으로 방에 들어가 살지 못한다. 게다가 굴뚝 만드는 법은 더 허술하다. 굴뚝에 틈이 생기면 한 오라기의 바람도 아궁이의 불을 꺼버릴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우리나라 온돌에서는 불이 부엌으로 되나오고 골고루 따뜻하지 못한 것을 염려 하는데 그 잘못은 굴뚝에 있다. 연암은 여기에 덧붙여 여섯 가지 해독을 말한다.1. 잘못된 온돌 때문에 땔감 낭비가 심하다. 땔감과 재물의 태반이 부엌 아궁이 속으로 사라져버린다.2. 땔감이 귀해 한 아름 되는 나무는 100리를 가도 찾지 못한다. 따라서 재목이나 관재로 쓸 나무가 적다.3. 땔감이 귀한 까닭에 산은 헐벗고 황폐해 한 번 큰물이 나면 모래와 진흙이 씻겨 내려가 도랑과 시내에 쌓이고, 논밭을 덮어버린다.4. 땔감이 귀한 까닭에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한 방에 거처하게 되며 남자가 내실에 머물게 되어 《예기禮 記 》의 경계를 어기게 되므로 예의에 어긋난다.5. 여러 날 불을 때지 않으면 온갖 벌레와 쥐가 벽에 구멍을 뚫고, 어느 날 갑자기 불을 때면 하인방까지 불이 달라붙어 집 전체를 잿더미로 만든다.6. 구들을 깔고 방바닥에 장판지를 바르는 데 돈이 많이 들기에 부유한 집이 아니면 쓰지 못한다. 그리고 굴뚝 가까운 부분은 불길이 닿지 못해 얼룩덜룩 썩는다. 사방 한 길 정도를 바꾸고자 장판지 한 장 걷 어울리면 구들장 위에 흙손질한 것이 들고일어나 구들장 전체를 다시 깔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다고 3년 동안 바꾸지 않으면 재가 고래 속을 메워 구들장이 차갑다. 여러 해 만에 장판을 다시 하면 귀한 물 건을 마구 버리게 된다. 강화도 선원사지 유적 중 동쪽 건물 터의 구들 구조. 선원사는 1245년 몽골 항쟁에 대한 상징의 의미와 함께 지어진 고려시대 사찰로 지금의 해인사 팔만대장경이 맨 처음 만들어져 보관했던 곳으로 알려진다. 2001년 동국대 박물관에서 발굴했다. 연암의 지적을 현대 구들에 비춰보면연암의 시대와 다르지 않게 지금도 많은 곳에서 퇴락한 구들 설비로 비슷한 고통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연암의 지적을 기준으로 현대 구들 속을 들여다보자.1. 구들의 재료와 구조 문제는 현재 올바른 시공으로 고임돌이 무너지거나 구들장이 꺼지게 되는 일은 생 기지 않는다. 과거 일부 가난과 무지의 소산으로 보아야 옳다.2. 구들장 두께의 균일성과 난방의 균등성은 별개의 문제다. 구들돌의 두께가 일정치 않아도 고래의 구조 등으로 고르게 따뜻한 방을 만든다.3. 고임돌 높이 등으로 불꽃이 연결되지 못한다는 말은 잘못된 발상이다. 고임돌이 높고 고래가 넓으면 일반적으로 열효율을 높이기 쉬우며 구들의 수명도 오래가는 등 좋은 점이 많다. 고래의 구조로 해결 되는 문제다.4. 하방 쌓기의 문제인데, 고막이라고도 하는 부위의 시공이 부실해 열기의 유통이 안 되는 문제지만 지 금의 건축에서는 일부러 만들려고 해도 어려운 이야기다. 기초공사에서 간단히 해결된다.5. 부뚜막 아궁이에서 불목 배치가 적절치 못하면 불이 들지 않고 연기를 거꾸로 내뱉는 것은 당연한 일 이다. '바보가 만들어도 아랫목은 따스하다'는 식으로 비과학적이거나 합리적이지 못한 구조의 구들이 대부분이었다는 말이다. 부넘기 또는 불목 조절뿐 아니라 고래의 구조와 개자리 등의 적절한 설비는 이러한 문제를 간단히 해결한다.6. 5번 조항에 해당하는데, 전통 구들의 원칙에 따라 시공하면 문제 되지 않으며 방바닥 마감은 장판지 외에도 좋은 재료들이 얼마든지 개발돼 있다. 굴뚝의 중요성을 지적한 연암의 안목에는 탄복을 금할 수 없다. 더구나 중국의 캉 제도를 칭찬하면서 중국 캉의 구조 중에 굴뚝 개자리[烟門犬座]를 언급한 것은 대단한 식견이다.그런데 자금성은 캉에 불을 피워 난방을 했지만 굴뚝은 없다. 굴뚝을 타고 자객이 들어올 것을 막기 위해 굴뚝 없이 배연했다고 하니 중국에서 굴뚝은 궁궐에서 배척된 반면, 우리는 굴뚝을 국가 문화재로 지정한 유일한 나라가 됐다.여섯 가지 해독에 대한 내용은 기초공사의 부실로 인한 문제와 뒤떨어진 구들 구조의 방고래로 인해 생기는 연료 낭비와 열효율을 지적하는데, 정통 구들방 시공법으로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들이다.땔감으로는 지천에 널린 게 나무고 풀이다. 산속의 나무들은 너무나 빡빡해서 육림育林사업으로 솎아 주는 일이 필요하다. 육림도 하고 화석 연료를 덜 쓰게 하는 땔감 모으기가 권장돼야 한다. 간벌을 한다고 베어 놓은 나무나 자연적으로 썩어 넘어진 것 들이 큰비가 오면 쓸려 내려가 개울을 메우고 다리에 걸려 물길을 막는 통에 해마다 물난리를 겪고 있다. 나라에서 땔감 모으기에 관심을 가진다면 이런 문제는 큰돈 안 들이고 해결된다. 도랑치고 가재 잡는 격이다.2000여 년 전 100일간 난방이 되는 아자방亞字方구들을 만들었고, 1500여 년 전 고구려의 관계사觀鷄寺에는 천여 명의 승려가 들어갈 수 있는 건물을 아궁이 네 개로 덥힐 수 있었던 구들이 어쩌다가 조선왕조 후반기에는 내다 버려야 할 만큼 한심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 구들의 역사적인 면면을 잠시 짚어보면서 다른 나라에서의 난방 역사를 일별一瞥하는 짬을 내어 보자. 경복궁 집경당 발굴도. 경복궁 구들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거의 훼손돼 그 원형을 알 수 없으며 굴뚝만 문화재로 지정됐다. 구들의 역사와 다른 나라의 구들구들 관련 이름에 대해 기록에 나타난 것을 보면 항방, 갱, 돌 , 난돌, 온방, 온돌, 구돌, 흙구들 등의 표현이 있다. 이외에도 몽고캉, 북지항, 만주캉, 여진캉, 유해캉, 토촹, 창 등 다양한 명칭으로 쓰였다. 한편 《훈몽자회訓蒙字會》에서 '묻을 캉', ' 말릴 캉'을 '구들캉'으로 토를 달아 놓았으며, 고려시대에 온돌방을 오실墺室이라고 기록했음을 볼 수 있다. 자칫하면 캉의 종류가 더 많고 더 오래된 것으로 오해할 소지까지 있어 더욱 우리의 구들(온돌)에 대한 위상 정립이 중요하다. 구들에 대해 그 역사적 기원을 찾기 시작한 것은 근래의 일로, 언제부터 '집'이라는 말이 있었는지 모르듯 구들이라는 용어도 마찬가지다. '구운 돌'에서 구들이 유래됐다는 설도 있지만, 글쎄다. 구들에 대한 최초의 문헌 기록은 AD 500~513년 북위北緯의 력도원麗道元이 쓴 중국의 옛 지리서인 《수경주水經注》제 14권 <포구수조鮑丘水條>의 주석에서 찾을 수 있는데, 중국 북경 동북부 고구려 접경에 위치한 관계사의 구들 형태와 기록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찰 안 전당은 높고 넓어서 승려 천 명이 들어갈 수 있다. …바닥은 모두 석판으로 깔았고 지붕은 전부 흙으로 메웠으며 안에는 많은 통로가 있어 마치 경맥이 사방으로 뻗쳐 있는 것 같다. 바깥의 방 옆 네 면에 불을 지펴서 열기가 안으로 들어가 전당 전체를 따뜻하게 한다.' 자그마치 천 명의 승려가 들어갈 만큼 큰 건물을 아궁이 네 개로 난방을 했다는 기록에 전율을 느꼈다. 약 1500년 전에 만든 구들이다. 한 평 넓이에 아홉 사람을 수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100평이 넘는 큰 방을 네 군데 아궁이에서 불을 넣어 난방을 했다는 말이다. 중국에는 없는 고구려의 독특한 난방 형태에 대해 분명하게 말함으로써 구들의 오리진Origin을 확인시키는 중요한 대목이다. 온돌문화의 원조가 어디인지는 역사를 포함한 강역江域의 구분을 주장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근거가 된다. 이외에 《수경주》보다 100여 년 지난 중국 당나라 시대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에도 구들에 대한 기록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는 고려시대 최자崔滋(1181~1260)가 《보한집補閑集》 하권에 '급히 땔나무로 불을 피워 구들을 따듯하게 하고 … 작은 돌을 주워 아궁이를 막고 회를 이겨서 틈을 메우고'라고 기록했다. 아궁이 불문을 막아 방고래 속의 열기가 빠져 나가지 못하게 했다는 내용을 당연한 것으로 써 놓았다. 아궁이를 막아 자연적인 기류의 이동을 차단함으로써 열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과학적인 표현이다. 열역학을 생활에서 일상화했다는 말이겠다. 《삼국유사》제 1권에서 발해 구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기단 위 중앙 3개의 방 툇간에 구들이 있는데 북쪽 툇간의 것은 한 줄이고 나머지는 두 줄 고래다. 구들 바닥은 방바닥 면적의 1/3 정도로, 고래는 한 자 두께고 세 치 두께의 구들장을 놓았다. 또 서측 방과 툇간의 구들 고래도 마찬가지로 합쳐져 북쪽 방 밖의 굴뚝과 닿아 있다. 굴뚝은 사방 27자 크기다.' 단기 2452년(서기 119년) 신라 지마왕 때 만들어진 아자방 구들은 그 역사가 2000년이며 1931년 일본인 후지타 료사크의 《청구학총》 기고문 <유적으로 보는 구들이야기>(p.233)에 이렇게 기록됐다. ' 신석기시대 유물들과 함께 출토된 함경북도 웅기 송평동의 구들 유적 발굴 결과 그 구조가 오늘날과 같은 전면구들이다.' 집경당 구들의 ㄹ부. 전면구들의 역사가 2000년이 넘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지금까지 발견된 긴 고래구들 유적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는 초기철기시대(BC 300년경)로 추정되는 수원시 서둔동 유적에서 볼 수 있는 터널식 구들로 알려졌다. 고구려의 문화를 그대로 이어 받았다는 발해의 유적 중 지금의 흑룡강성 영안현에 있는 상경용천부上京龍泉府궁성 침전터에서 발굴된 구들은 고구려 구들과 같이 방안에 아궁이를 두고 아궁이의 방향이 고래와 거의 직각을 이루며, 굴뚝까지 연결된 내굴길이 두 줄로 이뤄져 있다. 인천 강화군 선원면 지산리, 고려시대 창건한 선원사禪源寺는 원래 해인사에 있는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던 절로, 이 사찰 터에서 지금까지 알려졌던 서너 줄 고래와는 달리 열다섯 줄 고래의 형태가 발견됐다. 독특한 형태의 구들 구조를 가지고 있는 이 건물은 고임돌의 폭이 35~60㎝, 고임돌 간격은 25~35㎝, 깊이는 40㎝ 정도로 보고됐다《( 동국대박물관 발굴조사 보고서Ⅰ》 p.233, 2003년). 결복굴 교태전 아궁이 궁궐의 구들궁궐 중 ○○당堂과 ○○전殿 등으로 현재 남아 있는 궁전 건축물의 구들 중 연경당 본채의 부뚜막 아궁이를 제외하면 모두 난방만을 위한 함실아궁이고 구들 개자리가 없다. 숯을 연료로 사용했으며 구들장으로는 다듬은 화강암을 썼고, 고임돌은 장대석 등으로 쌓았다. 재료로 일반 석재 외에 전塼 등도 사용됐다. 궁궐의 구들 중에 숯불을 담는 탕이라는 용기를 함실 속에 넣어 난방을 한 탕방구들 양식이 많았던 것으로 보이지만, 일제 강점기 동안 이곳에 일본인들이 살면서 그 원형을 훼손해 실제 남아 있는 구들은 조선왕조의 정궁인 경복궁에는 거의 없고 대부분 창덕궁에서나 볼 수 있다. 경복궁은 지상 건축물만 다시 만들고 구들은 거의 복원하지 않고 굴뚝만 문화재로 지정했다. 기초 바닥에서 이맛돌까지 높이가 100~150㎝, 고임돌은 화강암 다듬은 것이나 전塼 또는 강회벽돌로 만들었으며 함실 바닥은 강회다짐을 했고 3~5개의 굽은 고래가 대표적이다. 구들돌은 주로 다듬은 화강암을 썼고 간혹 운모석이 섞여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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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② 사찰 전당을 4개 아궁이로 데운 사실 놀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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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① 다른 난방설비는 흉내 못 내는 구들의 탁월함
- 아무도 구들(온돌)을 놓지 않는다고 상상해 볼까. 아파트 생활자가 많다 보니 구들을 접할 기회는 더 줄어들었다. 그러나 펜션이나 농촌 체험 등의 기회로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 구들을 체험해 봤을 것이다. 어땠나. 엉덩이와 등은 뜨끈하고 이윽고 온몸이 편안해지고 그러면서 얼굴은 달아오르지 않는다. 영영 구들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어떨까. 본지는 우리 전통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창간특집호 기념 '내 손으로 구들 놓기'연재를 시작한다. 이론부터 시작해 구들 놓는 방법을 오홍식 구들 문화원장이 안내한다. 편집자 주 현대의학의 신화적 존재로 알려진 네덜란드 의사 부르하페도 그의 유고遺稿에서 '머리를 시원하게 하고 몸 아래를 따뜻하게 하면 의사가 할 일이 적어진다'고 했듯이 구들은 두한족열頭寒足熱의 원리가 가장 잘 적용된 건강 설비다.글쓴이 오홍식 님은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구들 놓는 장인으로 반평생 구들 설치와 연구를 거듭하며 우리 주거문화의 백미白眉구들 문화 보존 및 전파에 힘쓰고 있습니다. 한 번 불을 때면 100일 따듯했다는 '칠불사 아자방亞字房'에 감동받아 구들 문화에 대한 사명감을 갖게 됐으며 현재 구들 문화원 원장이자 평창 황토 구들마을, 전국흙집 짓기 운동 본부 전담 구들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글 오홍식<(사)한구전통구들협회 구들문화원 원장> 010-3044-8396 http://blog.daum.net/guwdle 전통은 삶을 편하고 행복하게 해준 여러 문화요소들이 계승, 발전된 결과물이다. 난방설비 구들도 그 한 예다. 구들이 갖는 매력은 그 어떤 종류의 난방설비도 따라올 수 없는 것으로 골동품 취급을 받던 우리의 전통 구들이 첨단 과학 시대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아볼 일이다.수천 년이 넘는 오랜 세월을 통해 전해져 익숙하고 친밀한 전통적 생활양식에서 벗어나 지나치게 서구화돼 가는 주거문화가 과연 우리에게 맞는지 검토해 봐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우리의 전통문화와 근세 들어 우리 생활 전반에 파고들어 온 서구문화의 차이를 알아야 주택 구조를 결정하는 데에도 기준을 잡을 뿐 아니라 문화적 이질감이 주는 스트레스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통과 습성에 거슬리는 방식이 불편할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우리 옛집의 안방은 안주인이 바느질하고 책을 읽으며 아이들을 양육하는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이었다. 충남 예산군 추사 고택 안채 전통문화와 서구문화의 차이톱질, 대패질을 할 때 우리는 당기면서 하고 서구에서는 밀면서 한다. 우리는 대문을 밀고 들어가고 서양식 주택은 당기고 들어간다. 우리는 시각적으로 글이나 그림을 볼 때 오른쪽 위에서부터 시작했고 서구에서는 왼쪽 위에서 시작한다. 우리는 위에서 아래로 글을 썼고 서구에서는 좌우로 써 왔다.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방식이 자신들에게 편하고 유익하니까 그렇게 전통으로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특히 시각적 구도를 볼 때 우리 그림들은 거의 모두가 위에서 내려다보는 각도에서 그렸다. 어느 그림에서도 지붕 위가 보이게 그렸다. 위에서 내려다볼 때 시각적으로 편하게 느낀다는 말이 되겠다. 구들과 마루라는 구조적 특성을 빼더라도 한옥의 경우 잘 지은 집일수록 기단이 높아 집 안에 있는 사람이 밖을 볼 때 내려다보는 형상이 된다. 그래야 심리적으로 더 안정감을 갖고 편하게 느낀다. 이것을 무시하고 현대 주택은 바닥에 붙여지어서인지 사람들 심사가 별로 편하지 못한 듯하다. 밖에서 보이지 않게 커튼으로 가리고 막아야 한다. 우리 전통은 바닥을 덥히는 난방이고 서구식 난방은 옆이나 위에서 열을 뿜게 한다. 에너지 관리 면에서 과학 수준의 커다란 차이를 보인다. 우리는 실내에서 신발을 벗고 살고 서구는 신을 신고 사는 문화다. 청결성과 보건 위생학적으로 볼 때 어느 것이 나은지 물을 필요도 없다. 부뚜막 아궁이에서 땐 불은 방을 데우는 것과 동시에 음식을 조리하는 데 쓰여 일석이조의 역할을 했다. 안방/건넌방과 침실/거실 등으로 대별되는 우리와 서구 주택 구조의 차이를 보면 우리는 어느 방이나 똑같은 기능을 갖지만 서구식 방들은 각각의 기능이 따로 있다. 우리의 안방은 집 안쪽에 있는 제일 높은 위상을 갖는 공간이면서 누구나 들어가는 방이지만 지금의 서구화된 침실, 특히 주인 침실은 그 방주인만 들어가는 배타적인 공간이 됐다. 우리 전통으로는 안방에 마루, 건넌방, 사랑방이면 족했다. 지금은 침실도 몇 개에 화장실도 몇 개, 거실, 주방, 서재, 다용도실, 놀이방… 형편 닿는 대로 방 개수와 종류가 늘어나게 됐다. 에너지 활용이나 공간 이용의 효율성 문제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한 예로 우리는 습해와 벌레 등을 피하고자 마당의 풀을 없앴으며 서구는 문 앞까지 잔디를 깐다. 장구한 세월에 거쳐 익혀 온 우리 전통문화를 불과 수십 년 만에 서구식으로 바꿔 살기 시작한 결과 시행착오의 연속으로 고단함이 끊이지 않는다. 전통이 무시된 주택의 구조와 설비에서 편안함과 행복을 찾기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건강 면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구들은 웰빙과 슬로우 라이프로 나아가는 현대 생활에서 기막히게 좋은 소재다. 1. 변형 부채고래구들 2. 줄고래구들 3. 탕방고래구들 4. 맞선고래구들 인간미 넘치는 지혜로운 구들이 주는 혜택지난겨울처럼 혹한의 날씨 속에서는 액체 성분의 것들은 몽땅 얼어 터지게 마련이다. 코일 난방이라면 사람이 없어도 보일러를 돌려야 한다. 아끼다가 얼어 터지면 수리 교체 비용에 불편함까지, 소위 울화병이 생기기 쉽다. 그러나 영하 수십 도까지 떨어져도 구들은 걱정 없다. 필요할 때 불을 피우면 된다. 정주간에 매달아 둔 시래기나 무청은 말라도 푸른색이 많이 남고 굴뚝 밑에서 꺼내는 목초액은 비료와 농약으로 유용하며 사찰의 해우소 등에서 나는 분변 냄새와 악취를 없애주는 것이 아궁이에서 꺼낸 재였다는 것뿐 아니라, 기둥이나 서까래 등 목구조물의 방부제 역할을 하는 것도 이 구들에서 나온 연기임을 생각한다면 가랫 굴뚝에서 나오는 하얀 연기와 연관된 예술의 경지까지 말할 필요는 없겠다. 한마디로 전통 구들은 단순한 난방 기능 차원을 뛰어넘어 건강에 도움이 되면서 문화적이고 정서적으로 인간미 넘치는 지혜로운 친환경 설비 구조다. 사실상 문제는, 오늘날 구들은 소수의 혜택받은 사람만이 향유할 수 있는 고급문화 설비라는 데에 있다. 구들방에서 지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얼마나 복받은 인생인가! 아궁이에서 공기까지, 구들 난방의 원리구들 난방은 방 밖에서 아궁이를 통해 위로 올라가려는 불의 특성을 고래를 통해 옆으로 퍼뜨려 방바닥을 데우고, 열을 빼앗긴 연기가 가라앉으려는 속성을 개자리에서 받아내면서 불기운과 연기가 분리돼 구들 밖으로 나가는 원리에 의해 이뤄진다. 방고래를 통하는 열 기운이 구들돌을 축열 시키고 방바닥을 통해 방열해 긴 시간 자연스러운 대류방식에 의한 난방을 하게 된다. 구들 설치 전 알아 둘 기본 사항구들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설치할 경우 피할 수 없는 4가지 문제점이 발생한다. 첫째, 불이 잘 들지 않는다. 둘째, 불은 잘 타는데 방이 따뜻하지 않다. 셋째, 연기가 샌다. 넷째,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몇 년 지나면서부터 문제가 생긴다. 다시 말해, 구들은 만들자마자 계속 불이 잘 들면서 연기가 새지 않고 방이 따뜻해야 한다. 이것이 기본이다. 물론 욕심껏 한 번 불을 피우면 순식간에 따뜻해져서 며칠씩 난방이 되기를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빨리 따뜻해지는 방은 빨리 식게 마련이고 오래 따뜻하게 할 방이라면 불도 좀 더 많이 피워야 하는 것이 자연의 순리다. 다만 얼마나 효율이 높은 구들을 만드느냐는 기술적인 차이가 있겠고 어떤 재료를 쓰느냐에 따라 품격 차이가 생기게 된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우리말이 적절한 비유가 되겠다. 그럼, 지금부터 구들을 설치하기 전에 빠트리지 말고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들에 대해 설명한다. 1. 운조루 가랫 굴뚝 2. 중국 심양 칭닝궁 굴뚝 3. 강릉 선교장 굴뚝 4. 지리산 대원사 굴뚝 구들 설치 전에 알아야 할 기본적인 사항은 아래와 같다. 1. 굴뚝 세울 자리를 먼저 확인하고 가능하다면 굴뚝개자리가 될 곳을 만들어 둔다. 굴뚝은 건물에서 수십 미터 떨어져도 상관없다. 경복궁 교태전에서 나가는 연기는 30여 미터 떨어진 아미산 굴뚝에서 나가게 돼 있었다. 굴뚝 없이도 연기는 잘 나가지만 굴뚝개자리가 없으면 역풍에 연기가 거꾸로 나올 수 있다. 굴뚝은 배연 기능보다 연기와 그을음으로 인한 불편을 고려해 연기가 나갈 곳을 지정해주는 독립 구조물로 대우해야 옳다. 처마에 기울여 매달아 굴뚝을 만들면 집값도 떨어지고 그 집의 가세家勢가 기운다고 한다. 2. 아궁이 바닥에서 방바닥까지의 높이는 1미터 정도 확보해야 좋다. 기초가 높으면 그만큼 건강한 건물이 된다. 아궁이 바닥은 지표면 위에 있는 것이 좋으며 땅을 파고 들어가야 할 상황이라면 최대한 침수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방수 작업을 해야 한다. 3. 구들이 설치될 바닥이 확실히 다져졌는지 점검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바닥이 내려앉게 되면 치명적이다. 젖은 흙이나 논흙, 밭흙처럼 오염된 흙을 채워 넣었다면 두고두고 향기롭지 못한 냄새에 시달릴 각오를 해야 한다. 기초 바닥이 제대로 다져지지 않았다면 다른 부분은 볼 것도 없다. 4. 구들방 안이나 밖으로 설치되는 배관 전선, 구조물 등을 점검한다. 5. 방의 용도에 따른 구들 구조를 결정한다. 장을 담그거나 두부 등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부뚜막 아궁이에 가마솥을 거는 구조가 아니라면 난방 효율이 훨씬 높은 함실아궁이로 한다. 손님방이라면 빨리 데워지는 구조로 설계하고 거주 목적의 방이라면 오래 따뜻할 수 있는 구조로 구상한다. 구조와 방식 그리고 구들 재료 모두가 상이하다. 6. 아궁이의 위치는 한옥의 누마루나 그와 같은 구조가 있는 주택이 아니라면 건물 옆이나 뒤쪽에 자리하되 불 때기 편한 곳으로 잡는다. 바람 방향이나 동서남북 같은 것에 현혹되지 않는다. 구들은 어느 곳에 만들었어도 불을 피우면 잘 타고 연기가 잘 나가야 한다. 7. 구들에 필요한 자재 소요량을 계산해 한꺼번에 준비해야 운반비로 인한 추가 비용 발생이 줄어든다. 8. 구들 공사는 원칙적으로 지붕과 벽체가 만들어진 다음에 한다. 구들방은 만들고 나서 2, 3주간에 거쳐 마르고 굳기 때문에 그 중간에 다른 공사로 충격을 가하지 않아야 좋다. 구들 공사가 진행되는 방에서는 다른 공정이 겹치지 않아야 한다. 9. 구들방 위에 코일 난방이나 온돌마루 시공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자주 쓰지 않는 방이라면 구들이 데워질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난로나 전기매트를 사용하면 되겠다. 비닐 장판이나 바니시(니스) 칠 어느 것도 구들이 주는 혜택을 반감함을 명심하자. 10. 구들 형태는 거의 모든 궁궐이나 사찰 유적에서 볼 수 있듯이 가장 일반적인 구조는 줄고래구들이다. 고래 바닥 위에 적벽돌로 고임돌을 쌓고 그 위에 현무암이나 화강암 또는 편마암 등 적절한 구들돌을 올린 후 마른 황토로 부토해 방바닥을 만드는 방식이다. 기타 회전 고래 구들이나 벽난로 구들과 같이 개량되고 현대 과학과 접목된 구조도 있으므로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필요하다면 전문가를 찾아 의뢰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몇 군데에서 구들 시공에 관한 실습 교육이 이뤄지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자세한 정보를 구할 수 있다. 불행히도 전통건축학과에서조차 구들에 대한 체계적 교육이 없는 현실이며 국가 기능 자격에 대한 제도도 없이 그나마 2014년에나 문화재청에서 '온돌공'이라는 직제를 두겠다는 계획이 다행스러울 뿐이다. 가능하다면 한 군데에서 배운 것보다 두세 군데 골라 학습한 뒤 종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좀 더 잘 만들고 싶다면 함실과 개자리, 고래 구획 배치와 같이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부분은 전문가에게 의뢰하고 나머지는 스스로 하는 방식으로 만들 수도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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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① 다른 난방설비는 흉내 못 내는 구들의 탁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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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⑦] 구들 놓기: 단계별 설치 방법 - 불 때기와 구들방 장판 마감
- 콩을 절구에 넣어 찧거나 맷돌에 갈아 만든 옛날 방식을 생각한다면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 그러니 콩댐만큼은 손수 하자. 콩을 물에 불렸다 믹서에 아주 곱게 갈아내기만 하면 재료 준비는 완료다. 이틀정도 시간내어 가족이 역할을 분담해 함께 한다면 가족간 정도 더욱 끈끈해 질 것이다.글 오홍식<(사)국제온돌학회 구들문화원 원장> 완성한 구들방은 확실히 말라 있어야 한다.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 고래 속이 확실히 마를 때까지 불을 넣어 구들 각 부분의 속이 다 말라야 다시 젖는 일이 있어도 겉부터 젖어 별 문제가 없다. 이와 달리 속이 젖은 경우 아무리 불을 피워도 겉만 잠시 말랐다가 다시 쉽게 젖어버린다.젖은 구들은 열효율 문제만 있는 게 아니라 방 안 이불 등 전부 눅눅하게 되고 방 둘레로 시꺼먼 곰팡이가 펴서 싸구려 구들방이 된다. 완전히 마를 때까지 매일 한 번씩 불을 피워 고래 안팎 습기를 몰아내야 한다.여름이라도 사나흘, 추울 때는 일주일에서 열흘간 불을 땐다. 구들 시공 순서 13. 불 때기.요즘은 장작에 불붙이는 일도 해보지 않아서 어려워한다. 대여섯 번 해 보면 요령이 생기니 주저하지 말고 덤벼 보자. 짚단 끝에 불을 붙이고 아궁이 속으로 들이밀면서 그 위에 콩깍지나 작은 나뭇가지들을 올려 불을 붙이던 것이 옛 방식이라면 요즘은 잘게 쪼개 넣은 장작 불쏘시개 위에 마른 장작을 올려놓고 토치로 불을 붙인다. 누구나 순식간에 능숙해질 테니 걱정할 일이 아니다.아궁이 앞에서 얼마나 때면 되냐고 물어보자. 그러면 거의 다 "적당히"라고 답할 것이다.적당히! 말이야 바른 말이지 '적당'이상 더 맞는 표현이 있겠나 싶다. 남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정도를 긍정적인 '적당'의 뜻으로 푼다면 까다롭게 따지고 계산하는 서구식 계량보다 훨씬 감각적이고 여유롭다. 우리 문화는 의, 식, 주 모든 영역에서 계산적인 것보다 감각적인 것이 더 발달돼 있는데, 감각적이라는 것이 사실 대단히 예리한 관찰력을 바탕에 두고 있다.지능지수로 대변되던 20세기를 지나 감성지수의 중요성이 대두된 21세기의 안목에서 본다면 '적당'이라는 이 감각적 어휘의 비중을 가벼이 해서는 안되겠다.구들의 특성 중에 감각적인 계량법은 대단히 중요하다. 물론 며칠간 불을 피워 보면 어느 정도 때야 할지 감이 잡히니까 그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그 '적당히'가 어느 정도를 말하는지 좀 더 물질과학의 수치를 존중하며 접근해보자.중부지방에서 단열 시공된 건축물의 열손실지수가 약 90㎉/㎡hr이며 평당 환산하면 90㎉/㎡hr × 3.24㎡ = 291.6㎉로, 하루에 약 7000㎉를 기준으로 보게 되어 다섯 평짜리 방이라면 7000㎉ × 5 = 35000㎉라는 계산이 나온다. 하루에 35000㎉ 이상의 열량을 사용해야 다섯 평짜리 방의 열손실을 보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일단 따뜻이 한 다음에 손실되는 열을 보충하기 위한 계산이므로 집 구조에 따라 차이가 클 것이다.경유로 난방을 한다면, 경유의 열량이 9200㎉/ℓ이므로 35000 ÷ 9200 = 3.8ℓ가 필요한 기준이 되고, 장작이라면 잘 마른 장작의 열량이 5000㎉/㎏이므로 35000 ÷ 5000 = 7이 되어 하루에 약 7㎏의 마른 장작으로 불을 때서 하는 난방 기준으로 보면 열손실지수 문제에는 크게 틀리지 않겠다.장작의 질이 떨어진다거나 덜 말라서 연기로 많이 소모된다면 20~30% 더 쓰자. 그래봐야 총10여㎏이다.20평 정도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등유 난로의 경우를 보면, 추울 때 하루에 한 말이 보통인데 24시간 쓰는 게 아니니까 20ℓ등유로 열 평을 덥힌다는 계산이다. 다섯 평이라면 10ℓ가되니 열손실지수를 기준으로 한 3.8ℓ와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1℃ 온도를 올리는데 7%의 에너지가 더 필요하다. 5℃의 실내온도를 20℃로 올리려면 7 ×(20-5)℃ = 105%의 열량이 필요한 셈이니까 구들방의 경우, 보온되는 보료 정도만 바닥에 깔아 두어도 엄청난 에너지절약이 된다.바닥 난방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이 계속 열량을 공급해야 할 뿐 다른 대안이 빤하다. 독일에서 실험용으로 만들어 본 것처럼 황토벽 두께를 1m 이상, 지붕도 그렇게 두껍게 한다면 몰라도. 14. 구들의 열효율.전기주전자도 물을 끓이는 데 150W 전기가 들어간다. 조그만 물통 100ℓ짜리를 끓여 난방에 이용한다면 100 × 150 = 15㎾ 전기가 필요하다. 끓이는 데만 15㎾ 들고, 순환 펌프로 이동시키는 데 약간의 에너지가 더 필요하다.그래서 저온 온수 순환 방식으로 난방 하는 데 50℃ 정도의 더운 물로 순환시킨다 해도 만만치 않은 전기가 필요하다. 심야 전기보일러는 값도 비싸졌고 자리도 많이 차지한다. 수명이 얼마나 길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싼 게 아니다. 매달 들어가는 전기료도 만만치 않다.사실 화석연료나 원자력 에너지를 쓰는 전기는 송전 과정에서 이미 절반 이상의 에너지를 잃어버린다. 태양 발전이나 풍력 발전 등 자연에너지를 이용한 전기가 아니라면 맨 마지막에만 청정 에너지로 보일 뿐이다. 태양 발전이라고 해도 사실 전부 청정淸淨이라는 옷을 입히기에는 아직 문제가 많다. 그 설비와 구조물들의 수명이얼마나되나? 재활용가능부분은? 태양광 설비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재료와 에너지 등을 종합하면 과연 청정이라는 말이 합당할까 싶다.반면에, 제대로 만든 다섯 평짜리 구들이라면 중부지방 기준으로 한겨울 내내 월 평균 300㎏ 내외의 장작으로 따뜻한 난방이 될 수 있으며 좀 더 기술적인 구들을 설치한다면 장작이 아닌 다른 연료를 쓰거나 훨씬 적은 양의 연료로도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 번 데워진 구들은 하루 이상 온기를 유지하며 그 다음부터는 아주 소량의 연료만을 태워도 계속 따뜻한 방에서 생활할 수 있다. 열효율 면에서 소위 말하는 '게임'이 안된다.그렇다고 무조건 때서 연기만 자욱하게 해서는 될 일이 아니다. 얼마나 때야할지 좀 더 쉬운 기준은 없을까? 며칠씩 버려 두어 아궁이, 함실이 다 식어버린 구들이나 새까맣게 아랫목이 탄 구들방은 이야기에서 빼자. 이미 수명이 다 되어 더 이상 기능을 못하겠다는 표시인데 불만 넣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매일 불을 넣는 방이라면 불을 때고 20~30분 지나 방바닥에 따뜻한 느낌이 온다. 그 정도에서 불문을 닫으면 되겠다.자주 쓰지 않던 방이라면 반 시간이건 한 시간이 건센불로 피워주는데 방바닥을 만져서 미지근한 기운이 들면 그만 때야 한다. 정 지지고 싶다면 따뜻한 느낌 정도까지 불을 땐다. 미지근한 정도라도 앉아있으면 점점 따뜻하게 더워지는 바닥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방마다 성격이 다르고 뜸 드는 시간이 있다. 황토 구들의 특징이다.불문을 꼭 막아두는 일은 필수 코스로 잡아야 한다. 돌침대나 전기온돌바닥도 따뜻하지만 마치 살 껍질만 덥히는 느낌이다. 구들처럼 깊은 맛이 없다. 15. 땔감과 불 때는 요령.예전 아낙들은 마른 짚을 한 웅큼 집어 그 끝에 불을 붙여 불붙은 쪽을 먼저 아궁이 속에 넣으며 불쏘시개로 썼다. 불 피워본 경험이 없는 현대인들에겐 아궁이에 불 한 번 지피는 일도 만만치 않다. 불쏘시개만 타고 나무에는 불이 붙지 않아 "후- 후-"불다 보면 연기가 눈에 들어가 금세 눈이 빨갛게 되고, 소나무 삭정이라도 만질라치면 송진이 묻고 하여 지저분하게 손을 버린다.'광솔'이라 하여 소나무 장작을 패다 보면 가지 이음매에 송진이 뭉쳐 있는 부분이 떨어져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나무가 그야말로 엑기스 덩어리다. 불도 잘 붙으려니와 한번 붙으면 불 힘이 압권이다. 그러나 충분히 불이 붙지 않은 광솔, 송진에서는 상당량의 그을음과 연기가 생기니까 숙달되기 전까지는 종이나 잔가지 등으로 불쏘시개를 대신한다.참나무라고 부르는 신갈나무는 자라는 속도가 여간 빠르지 않고 불 힘도 세다. 잎이 두 개인 조선소나무를 최고로 치는 데는 이유가 있으니 장작 자체의 감촉과 느낌부터 고급스럽다. 더 고급스러운 소나무들이 있으나 되도록이면 산에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한다.잎이 셋인 이끼다소나무는 고급 목재로는 질이 한결 떨어지는 소나무로 자라기도 잘 자라고 웬만해서는 죽지 않으니 이런 나무들은 다른 품종으로 대신하게 땔감으로 써도 좋겠다.반면 잘 모르는 나무들이라도 수령이 오래된 나무라면 자르지 말고 주위의 잔 나무들을 솎아내어 육림에 도움도 되게 해야 한다. 땔감으로는 어느 나무나 풀도 좋으나 늙은 밤나무는 불에 탈 때 좋지 않은 신경성 가스를 내뿜는다고 하니 밤나무는 조심하는 것이 옳겠다.연료로는 장작이 최고지만 기름도 좋고 가스도 좋다. 그런데 연탄만큼은 조심하자. 연탄에서는 유독 무어라 하는 탄산가스가 묵직하게 내려앉아 연기도 잘 나가지 못하게 하고 한 번 스며든 가스는 치명적인 독성을 가지고 있다. 값싸고 오래 타서 좋지만 그만큼 나쁜 면이 있음을 간과해선 안된다.불 때기 편하게 두툼한 싸구려 장갑도 하나끼고 볼 일이다. 구겨진 종이 위에 마른 솔가지나 얇게 찢어진 장작 조각들을 듬뿍 올려 놓고 불을 붙인다. 빡빡하다 싶게 올려 놓아야 좋다.요즈음엔 부탄가스통에 끼워 쓰는 토치가 있어 이런 과정 없이 그냥 잔가지 위에 장작을 올려 놓고도 불붙이는 일이 너무 쉬워졌다. 굵고 큰 것들을 불붙은 잔가지 위에 얼기설기 올려 불이 붙으면 조금씩 밀어 넣고 불길이 뻗치면 장작을 충분히 넣는다. 원하는 만큼 불이 탈 때까지 불문을 열어 놓고 장작에 제법 불이 다 붙었다 싶으면 불문을 조금만 열어 틈새로 공기가 빨려 들게 한다.자기들끼리 열심히 타 들어갈 테니까 옷에 묻은 먼지나 털고 방으로 들어가면 되겠다. 얼마나 장작을 넣어야 하는지는 사나흘 불을 피워 보면 대충 짐작이 간다. 옛말에 장작불은 너무 자주 쑤셔도 안 좋고 너무 오래 내버려 둬도 안좋다는 말이 있는 데 맞는 말이다.일부러 불이 다 타도록 아궁이 앞에 앉아 불꽃의 너울거림과 색깔, 장작 타는 소리와 냄새에 취해 불과의 대화를 즐길 수 있다면 메말라가는 가슴에 링거액을 주는 격이니 새털같이 많은 시간을 아까워 할 이유가 없다.불을 다 땐 아궁이는 더 이상의 공기 유입이 없게 불문을 꼭꼭 닫아두는 것을 잊지말자.고려 시대 최자崔滋(1181~1260)는《보한집補閑集》권하에 '급히 땔나무로 불을 피워 구들을 따듯하게 하고 떠나 … 작은 돌을 주워 아궁이를 막고 회를 이겨서 틈을 메우고'라고 적어 보온력을 최대한 높이는 한 가지 지혜를 알려 주고 있다. 조상네의 일상에서 한 수 배우지 않겠는가! 16. 장판 깔기와 콩댐하기.두서너 날 불을 때면 바닥의 부토는 부연 색으로 말라서 마치 모두 건조된 듯 보인다. 마감 미장용 황토로 마감을 하지 않았다면 초배지를 붙여도 쉽게 떨어져 나오기 십상이다. 곱게 갠 황토 반죽을 미장 흙손으로 바닥 위에 바르고 풀칠을 해야겠지만, 되도록 마감 미장용 황토를 구해서 바닥만큼은 미장이에게 맡기는 것이 좋겠다.어찌 되었건, 초배지를서너 겹 붙이고, 한 장에 3천 원부터 몇 만 원까지 하는 한지 장판을 형편 되는 대로 구해서 된풀을 이용해 방문 쪽으로 붙여 나온다. 이 부분도 가능하다면 도배장이에게 맡기는 결단이 필요하다. 그리고 귀찮다고 비닐 장판으로 마감한다면 그간의 수고는 빛을 잃는다. 난방 효과만 남고 습도 조절과 통기성 문제가 해당되지 않는 얼치기 구들방이 되는 것을 모른체해서야 안될 말이다.콩댐만큼은 내가 하자. 메주콩이건 쥐눈이콩이건 국산 콩으로, 한 되 그리고 들깨 한 홉을 구해 하루 정도 물에 담가 불린다. 불어난 콩과 들깨를 섞어 믹서에 넣고 최고 속도로 곱게 갈아낸다. 예전에 절구에 넣어 찧거나 맷돌에 갈아 만드는 과정을 생각한다면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 올이 촘촘한 헝겊으로 된 주머니를 만들어 그 속에 갈아낸 콩을 넣고 주둥이를 단단히 봉한 후에 아랫목부터 문지르면서 윗목으로 온다. 이때 하얀 콩물이 나오면서 장판에 스미는 데, 따뜻하게 불을 땐 방에서 콩댐을 하면 순식간에 마르기에 한나절이면 여덟 번 정도 겹쳐 바를 수 있다. 다 마른 바닥을 고운 헝겊으로 쓸듯이 문질러주면 감촉까지 달라진 고품격 구들방이 탄생한다. 벌레를 유난히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장판에 엷은 옻칠한 것을 쓰면 기막히게 좋다 한다-값이 비싸 걱정이지만. 오래전에 궁궐에서 쓰던 방식으로, 초분을 쓸 수 있다. 초분은 벽에도 사용했다고 한다. 다만, 벌레가 살지 못하는 방이라면 사람 건강에도 보이지 않는 독소가 있다는 말이니까, 모기나 파리 같은 해충 정도에만 신경을 쓰는 게 좋겠다. 따뜻한 방에서, 이제 행복하다는 것을 알기만 하면된다. 17. 한뎃부엌 만들기.요긴하게 쓸 수 있는 시설물 중에 한뎃부엌이 빠질 수 없다. 살 만한데도 정원 한쪽에 녹슬어서 벌겋게 된 드럼통에 솥을 걸고 불을 피우는 집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원시적인 맛을 보려고, 피난살이에 대한 향수에 젖어서라면 몰라도, 우리 고유의 한뎃부엌을 만들어 쓰는 지혜가 필요하다.자칫하면 아궁이 속에 태울 수 있는 온갖 쓰레기를 모아 놓게 된다. 이럴 때, 한뎃부엌은 부뚜막 아궁이 역할과 함께 집 청소에도 도움이 된다. 특별한 기술이나 돈들 일 없는 게 한뎃부엌이다.마당 한쪽 구석이나 뒤꼍에, 준비된 솥 크기와 비슷하게 흙과 돌을 버무려가면서 쌓아 올리고 마지막 솥을 올릴 때에 수평을 잡아주면 된다. 옥외 시설물이니까 겉은 시멘트로 발라준다. 소각이 금지된 것이 아니라면 여기에 모아 놓고 태우면서 솥에 빨래를 삶아도 좋다. 만들었다 부셔도 아까울 게 없고 마음에 안 들면 다시 만들어도 된다. 황토와 잡석, 시멘트 한포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덧붙여, 생활의 지혜로움을 갖게 해주는 21세기 구들 활용법 한두 가지를 늘어놓아 본다.첫째, 화장실과 욕실 밑에도 구들 고래를 한 줄 통과시키면 추운 겨울에도 훈훈하고 보송보송한 화장실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이다. 바닥에 타일을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높이 조절을 잘 하면 된다. 정말로 좋다. 겨울철 추위로 떠는 문제뿐 아니라 배관이 얼어 터지고 화장실을 쓰지 못하는 고통을 겪어 본 사람들에게 겨울추위 걱정을 싹 날려 버리게 해 줄 것이다.둘째, 아궁이 속에 태울 수 있는 연료를 꼭 나무 장작만 고집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일반연료로 쓰는 것들은 뭐든지 다 쓸 수 있다. 아궁이 속에 기름이나 가스버너를 넣어도 되고 펠릿 보일러 연소기를 넣거나 조개탄을 태워도 된다. 다만, 비닐이나 합성수지 등의 독성물질을 배출하는 것들을 태운다면 내가 살고 있는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연재를 마치며구들 놓기에 있어 기초적인 부분을 열거해 봤다. 그리고 핵심이기도 하다. 그 다음은 각자 현장에서 지식을 쌓을 일이다. 바로 자신의 집 구들을 놓아 보아도 되고 아니면 구들 시공 현장에 달려가 관찰하다 보면 필자가 했던 말이 훨씬 구체적으로 와 닿을 것이다. 이것으로 내 손으로 구들 놓기 연재를 갈음한다.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의 기수, 구들 문화의 발전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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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⑦] 구들 놓기: 단계별 설치 방법 - 불 때기와 구들방 장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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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⑤] 아궁이부터 굴뚝까지 구들 구조 익히기
- 구들 설계를 위해서는 구들 구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아궁이부터 굴뚝으로 놓인 순서에 따라 구조를 설명해 본다. 최소한 이 정도는 이해해야 올바른 시공에 접근할 수 있다. 다른 분야는 기술적 용어들이 거의 다 영어나 일본어 또는 한자어로 뒤범벅되어 그 근원이 어딘지 불분명하지만 다행스럽게 도구들 관련용어들은 모두 우리토속어다.글 오홍식<(사)국제온돌학회 구들문화원 원장> 전전문가에게 맡기든 그렇지 않든, 손수 구들 설계를 시도해 보자. 집 구조와 구들방의 위치는 이미 결정된 것으로 보고 구들방 자체만 생각하고 구들의 주요구조를 생각하며 그려 본다. 구들 그림과 사진을 여러 곳에서 제법 봐서 눈에 익을 것이다. 설계를 하려다 보면 아무래도 구들 구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진다. 좀 더 효율적이고 과학적인 구조의 시공을 위해 수없이 많은 용어를 가진 구들 구조 중에서 뽑아 정리해 본다. 최소한 이정도 구조에 대한 이해는 하고 있어야 올바른 시공에 접근할 수 있다. 한 번 만들면 수십 년, 어쩌면 수백 년도 그냥 쓰게 될 구조물인데, 뜯었다 고치는 다른 부분과 차별화가 필요하다. 열역학에 구조공학, 유체공학과 재료공학 분야가 망라된 시설물을 주먹구구식으로 만든다는 건 말도 안 된다. 구들의 기본 구조를 알고 시작함이 당연하다. 구들의 구조아궁이부터 굴뚝으로 놓인 순서에 따라 설명한다. 다른 분야는 기술적 용어들이 거의 다 영어나 일본어 또는 한자어로 뒤범벅돼 그 근원이 어딘지 불분명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구들에서 쓰는 용어들은 모두 우리의 토속어로 남아 있어 전통 온돌, 구들의 원조가 우리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자랑스러움을 알게 된다. 아궁이방고래 속으로 직접 불을 넣는 함실아궁이와 솥을 거는 부뚜막 아궁이가 있다. 함실방고래 아래에 있으며 불이 타는 보일러실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부넘기부뚜막 아궁이에서 방 벽을 지나 들어간 연기가 방고래 속으로 들어가기쉽게 만들어 놓은 경사진 곳. 함실아궁이 구들에서는 이 구조가 없다. 불목함실 위에서 불길을 펴 방고래 속으로 나누어 들어가게 하는 곳. 이맛돌함실 바로 위 또는 부넘기 위에서 맨 처음 불을 받아 퍼지게 해주는 돌.이맛돌을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 열효율과 구들 성능이 달라진다. 고래연기와 열기의 통로가 되는 골. 바다 속의 고래와 하등 관계가 없다. 고임돌(왼쪽)고래 뚝(둑)이라고도 한다. 구들돌을 올려 놓아 고래 만드는 돌이나 뚝과 같은 구조물로지금은 적벽돌을 주로 사용한다. 편하게 한다고 흙벽돌을 쓰는 것을 보기도 하는데굽지 않은 흙의 물성이 습기를 가지고 있으려 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좋을 게 없다.전돌이나 기와 깨진 것을 황토 반죽과 버무려 만들기도 한다.두독(오른쪽)시근담 또는 구들 정개라고 하며, 방 안쪽 벽을 따라 빙 둘러 만들어 구들돌을올려 놓게 하는 구조로 고래 바닥에서 두둑까지의 높이가 바로 고래의 높이가 된다.일반적으로 적벽돌 다섯 장을 쌓아 만들면 30㎝ 정도 높이의 고래가 된다. 두둑과벽이 확실히 밀착되지 않으면 그 사이로 연기가 새어 나오기 쉽다. 벽돌과 벽돌 사이그리고 벽돌과 방 벽 사이에 흙 반죽을 넣고 밀착시켜야 한다. 연기가 새는 곳 중에는90% 이상이 벽을 따라 생기므로 꼼꼼하게 작업한다. 두둑의 기울기를 보면방바닥 구배가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다. 고래개자리고래 끝에 깊게 파인 골. 연기를 끌어당기며 분진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일각에서 개가들어가 잠을 자기도 하는 자리라서 개자리라고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一자 개자리(윈쪽)가 일반적이지만 ㄴ자(오른쪽)나 ㄷ자 개자리도 있다 내굴길방에서 빠져 나가는 연기의 통로. 달걀을 놓으면 제법 잘 굴러 내려가는 정도의기울기로 만드는데 반드시 굴뚝개자리 쪽으로 내려 묻으며 굴뚝까지거리가 멀 경우 중간에 개자리를 두어 연결한다. 경복궁 교태전의 내굴길은30여 m 떨어진 아미산 굴뚝까지 연결돼 있었다. 내굴길이 부실하면쥐나 벌레들이 뚫고 들어오기도 하며 물이 스며들어 굴뚝개자리를 채워연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굴뚝개자리그 집에서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하는 구조물이 된다. 내굴길을 통해나온 연기를 모아 밖으로 나가게 하며 연기 속에서 생기는 목초액을 고이게 하고밖에서 부는 바람이 역풍이 되어 방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준다. 방수가되지 않으면 그 일대의 물기를 몽땅 끌어 와 물구덩이가 되므로 반드시 방수가되도록 작업한다. 커다란 독을 사용하면 좋겠지만 값이 만만치 않다. 못 줘도칠팔십만 원은 한다. 주변에 깨진 독이 있다면 주저 말고 가져다 본드로 붙이고비닐로 감아 쓰면 되지만 그나마 여의치 않다면 방 크기에 따라 400~600㎜의검정 이중관을 잘라 쓰거나 깊이 1m 이상 되는 맨홀로 개자리를 만들기도 한다. 구들 용어와 기본 구조에 대한 이해가 되어 있고 교육과 실습의 경험을 가졌다면 과감히 설계작업에 들어간다. 아래 그림은 바닥면적 3.7 × 4.5m의 일반적인 규모의 구들방 함실아궁이 줄고래 구들 도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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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⑤] 아궁이부터 굴뚝까지 구들 구조 익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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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⑥] 구들 놓기: 단계별 설치 방법 - 제일 먼저 굴뚝 자리 결정하기
- 구들 시공에도 원칙과 순서가 있다. 무턱대고 고임돌을 쌓고 구들장을 만들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시도했다간 비용과 시간이 몇 곱절들어 낭패보는 수가 있다. 가장 기본적이고 원칙적인 구들시공순서와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글 오홍식<(사)국제온돌학회 구들문화원 원장> 구들방 하나 놓는데 작은 방이라 해도 현대식 방에 비해 천 배千拜, 열 평 가까이 되는 방이라면 최소 삼천 배三千拜는 해야 일이 끝난다. 고수高手가 있어도 그만큼 공력功力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다. 하수下手가 적당히 만드는 구들방은 까짓것 허리 이삼백 번 정도 굽혔다 펴도 되겠지만…. 가장 먼저 마음 자세부터 단단하고 경건히 해야겠다.어느 경우나 순서 없이 진행되는 곳에서는 비용도 더 들고 기간도 많이 걸릴 뿐 아니라 무엇보다 하자 발생에 따른 고통이 가장 크다. 그러니 구들 시공 순서를 터득하고 나서 팔을 걷어 붙여야 한다.구들 시공은 두 가지로 크게 나뉘는데, 신축 주택이나 아궁이가 있는 주택 수리 경우와 아궁이가 없는 기존 주택 수리 변경의 경우가 있다. 신축 주택 경우는 원칙대로 시공하면 되지만 아궁이가 없는 기존 주택의 경우에는 방바닥 높이가 지면에서 얼마나 높은 지가 구들 성능을 좌우하는 첫째 관건이다. 가능하면 그 높이가 1m가량 돼야 하는데, 어느 상황에서도 대개는 땅을 파고 아궁이 자리를 잡게 된다. 이때 물이 고이는 등의 문제를 고려한 작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더구나 방 안에서 고래개자리를 만들려면 이것 또한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이럴 때는 최대한 아궁이를 깊게 파서 방수 처리를 하고 방 안의 고래개자리를 아궁이 깊이와 같게 만들어 작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예전에는 어느 집에나 있었던 구들을 만드는데 이제 와서 야단법석을 칠 필요야 없지만,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 것으로 알았다가는 방 안에서 연기 냄새를 맡거나 불도 잘 안 들어가는 아궁이 앞에서 애만 쓰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으니 기본은 갖추고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렇다고 시작부터 겁먹고 주저앉아야 할 만큼 대단한 것은 아니겠다. 구들 시공 순서 1. 제일 먼저 굴뚝 자리를 결정한다.굴뚝 밑에 만드는 굴뚝개자리는 주택의 구조물 중에서 가장 깊이 자리하기에 기초 공사 때 함께 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건 크건 굴뚝을 세울 때는 어느 곳에도 가능하나 물이 나거나 암반으로 되어 굴착에 어려움이 있는 곳은 피해야 한다. 굴뚝을 세우지 않는 가랫 굴뚝이라면 굴뚝도 개자리도 필요 없다. 처마에 기울여 매달아 놓은 굴뚝은 집값도 떨어뜨리고 굴뚝의 기능이나 모양도 좋을 게 없다. 형편이 안되면 나중에 세울 요량으로 개자리까지만 만들어둔다.방에서 연기가 나오는 여내미부터 굴뚝개자리까지의 내굴길을 흄관이나 이중관 등으로 연결하면 그곳을 다시 파헤칠 일이 없다. 경복궁 교태전의 내굴길은 건물에서 약 30m 떨어져 아미산 굴뚝으로 연결된다. 50m 떨어져도 안 될게없다. 2. 아궁이 자리를 잡는다.누마루가 있는 한옥이 아니라면 바람 방향이나 동서남북과는 아무 관계없이 집 뒤꼍이나 옆, 불 때기 편한 곳에 만든다. 가능하다면 구석으로 치우친 곳보다 가운데 쪽으로 두는 것이 열효율을 높이기에 편하다. 행여 눈에 잘 띄는 집 전면에 아궁이를 만들어 놓는다면, 볼 때마다 거무스레한 아궁이자리가 눈에 거슬리고 지저분해 보여 공연히 속상할 일만 생기기 쉽다.경우에 따라 아궁이 자리가 제한돼 있고 연기를 내보내는 구멍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느 구조의 고래로 만들지 결정하기 쉽지 않아 고심하게 될 수도 있는데, 이럴 때는 돈을 좀 들여서라도 전문가와 상의해 진행한다. 내 손으로 만드는 구들방이라고 혼자서 만드는 걸로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호미로 막을 일을 굳이 가래로 막아야 할 이유가 없다. 3. 아궁이와 굴뚝 자리를 결정하면 집 주위 배수로 설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아무리 잘 만든 구들도 바닥이 젖어 습기가 많이 차게 되면 불도 잘 안 들어가고 나무만 잡아먹게 된다. 여름철 비가 많아 고래 속까지 젖게 되면 경우에 따라서 지렁이가 파고 들 수 있으며 몇 마리의 지렁이가 방고래 속을 무르게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방고래가 차츰 가라앉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물을 덥히려면 공기보다 28배 가까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한 단의 장작으로 데울 수 있는 방이 물구덩이처럼 젖어 있다면 28단 가까이 장작을 때야 더워진다는 말이다. 물구덩이 구들방이야 있겠냐만, 어쨌든 구들 고래 속이 젖어 있다면 최소 몇 배의 나무가 더 낭비된다는 얘기다.방고래 속은 최대한 건조해야 좋다. 따라서 고래 속이 젖지 않도록 하려면 집터 자체를 젖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돈이 많이 드는 일도 아니다. 무지하거나 게으른 탓에 젖은 바닥으로 고생하고 건물의 수명도 짧아 진다.습해濕害는 질병을 몰고 온다고 해서 예전부터 꺼려해 왔다. 건물 수명이 짧아지면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의 수명이라고 영향을 안 받겠는가. 집터가 아예 건조한 곳이 아니라면 건물주위로 배수로를 파자! ' 공투(02)'라는 작은 굴삭기를 쓰면 반나절 만에 동결선 이하로 배수로를 파고 200㎜ 전후의 구멍관(유공관)을 묻어 배수 처리 설비를 끝낼 수 있다. 투자 대비효과 몇백퍼센트가 된다.이미 건물이 자리를 잡고 주변에 작업할 만한 공간이 없는 경우에는 삽과 곡괭이 등으로 몇 십 센티미터 깊이로라도 파서 배수로를 만드는 것이 원칙이다. 부인네 말 들어 손해 볼 것 없다는 말처럼 원칙을 지켜서 밑질 게 없다. 아궁이건 함실이건 물기에 젖어 득 볼게 없다. 물과 불은 상극인데, 원수끼리 붙여 놓아서야 구들 고래속이 편할 리 없다. 4. 흙 반죽이 그 다음이다.체로 친 황토에 모래를 섞어 흙 반죽을 충분히 만든다. 묽은 흙 반죽은 벽돌을 쌓고 붙이는데 사용하며, 된 반죽은 고임돌과 두둑 위에 구들돌을 올려 굳힐 때 쓴다. 작업 시작 하루 이틀 전에 반죽을 해 놓아야 성능 좋은 반죽 흙이 준비된다. 하루 이상 숙성시킨 흙 반죽은 붙기도 잘 붙을 뿐 아니라 굳고 나서도 단단하기가, 급히 만든 흙 반죽과는 비교가 안 된다. 좋은 반죽 흙은 힘을 적게 들이면서도 견고한 구들을 만들게 도와준다.묽은 반죽은 통 속에 넣어 쓰거나 바닥에 그냥 두고 사용하며, 된 반죽은 송구공만하게 알매를 만들어 편리하게 쓸 수 있다. 반죽된 흙은 비와 햇빛을 피해 보관하면 되는데 한 달이 넘어도 괜찮다. 5. 함실과 고래개자리 그리고 고래 바닥을 만든다.함실 자리에 적벽돌이나 자연석을 이용해 함실을 만들고 반대편에 고래개자리를 만든 다음에 그 사이를 함실 높이만큼 마른 흙으로 채워 다져서 고래바닥이 되게 한다.바닥의 습기가 걱정된다면 흙을 넣기 전에 버림 콘크리트 작업으로 시작해도 좋다. 땅바닥에 시멘트와 모래, 자갈을 2:2:1 정도 적당히 섞어 물을 붓고 5~10㎝ 두께로 바닥에 펴서 깔아 두면 방수가 되고 바닥을 굳게 해서 도움이 된다. 그 위에 흙을 넣어 고래바닥을 만드는 데, 젖은 흙을 넣거나 논흙, 밭흙을 채우는 일이 없어야 한다. 고래 바닥이 꺼지기도 하고 좋지 않은 냄새가 배어 들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흙을 채울 때 한꺼번에 흙을 넣어 다지는 것보다 한 뼘 정도씩 넣어 다지는 것이 효과적이다. 연기가 새는 것은 거의 방벽을 따라서 생기며 방벽에 붙여 만드는 두둑(구들돌을 올려놓는 턱)이 부실하게 자리를 잡으면 연기가 새기 쉬우므로 특히 방 벽을 따라서 철저히 다졌는 지 확인한다.연기는 새어 든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기름처럼 배어든다고 봐야 한다. 고래 바닥 전체의 경사도와 평탄 작업의 중요성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만큼 중요하다. 아궁이를 중심으로 좌우수평이 맞는 지 꼭 확인해야 합격이다. 6. 설계에 따라 고래를 켠다.적벽돌과 묽은 흙 반죽으로 고임돌을 쌓아 고래를 만드는 일을 '고래켜기'라고 한다. 예전에는 주변의 잡석이나 기와 깨진 것들과 황토 갠 것으로 고임돌을 만들고 그 위에 구들돌을 올렸으나, 흙으로 만든 고임돌은 부서지거나 습기를 잘 머금어 불기운을 떨어뜨리는 이유로 환영받지 못하게 됐다.고래의 폭은 10㎝부터 40㎝까지, 높이는 20㎝에서 50㎝까지가 일반적이다. 참고로 궁궐 구들은 폭30㎝, 높이30㎝를 기준으로 할 수 있다. 7. 함실 위에 이맛돌을 올리고 불목 구멍을 조절해 불기운이 고루 퍼지게 한다.용암이 굳어 형성된 현무암의 경우에는 걱정없지만 화강암이나 편마암 같은 것으로 이맛돌을 쓰게 될 때는 어느 경우에도 불에 타거나 터지지 않는 것으로 써야 한다. 지상부 공사에서의 상량식과 같이 가장 중요한 단계이므로 이에 걸맞은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행여 이맛돌 올리는 부위에 자동차 스프링을 걸거나 철근을 걸쳐 쓰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구들을 놓는다면 나머지 부분에도 억지와 오류가 깔리기 쉽다. 8. 고임돌 위에 된 반죽을 놓고 구들돌을 올려 움직이지 않게 자리를 잡는다.송구공 정도 크기로 반죽을 만들어 놓았다가 가져다 쓰면 제격이다. 고래개자리 쪽부터 시작해 이맛돌 위에서 마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아랫목부터 구들돌을 덮어 나가기도 한다. 돌과 돌 사이에 흙 반죽을 문질러 두면 새 침작업에 도움이된다. 구들돌과 방 벽 사이는 1㎝ 이상 떨어뜨려 가는 모래를 채워 넣고 다져야 연기가 새어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곳에 반죽 흙을 채워 넣으면 연기가 새어 나오기 쉽고, 한 번 새기 시작한 연기는 여간해서는 막을 재간이 없다.흘려듣지 말아야 할 중요한 대목이다. 구들 교육을 하면서 느낀 점 중에서 많은 사람이 이 부분의 중요함을 무시하고 넘어간다는 점이다.사실 시공에서 이 단계가 되면 마음이 먼저 바빠지고 몸은 뒤따라가기 힘들게 된다. 9. 구들돌을 다 덮으면 그것이 바로 구들장이 된다.이제부터 하루에 한 번씩 아궁이에 불을 넣어 고래를 말린다. 센 불로 한 시간 이상씩 피운다. 추운 계절이면 일주일에서 열흘, 봄여름이면 사나흘 정도 불을 피워 말린다. 구들돌과 돌 사이 생긴 틈을 흙 반죽으로 메우고 연기가 새는지 확인한다. 새침 작업의 완성이다. 구들돌 사이에 침을 놓듯이 구멍이나 틈을 막는다고 해서 '사이침→새침'이라 한다. 10. 구들장 위에 흙을 올린다.새침 작업이 끝나 연기가 새어 나오는 곳이 없으면 마른 흙을 올리는 부토 작업을 한다. 얇게는 두께 5㎝, 두껍게는 40㎝까지, 방의 용도에 따라 흙을 올려 다진다. 반드시 마른, 자연상태의 흙이라야 한다. 정벌, 재벌 같은 말은 잊어도 좋다. 초벌 바름이라 해서 반죽한 황토를 먼저 올리고 건조시키는 방법이 있으나, 마르면서 생기는 균열은 두드리거나 흙물을 이용해 별도로 메우는 작업이 필요하므로 권장하지 않는다. 자신이 알고 있는 흙 중에서 제일 좋은 황토와 첨가물로 맥반석, 게르마늄, 수정가루등 등 좋다는 광물은 무엇이든 아끼지 말고 같이 섞어 밟는다. 끼지 않는 금반지건 보석 목걸이건 방바닥에 묻어 보관하면 보석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구들방이 된다. 잃어버릴 염려까지 없으니 금상첨화다.내가 사는 동안 가장 오랜 시간 내게 영향을 주는 바닥인데, 그 위에서 생활하고 잠자는 이상 어느 곳보다도 대우해야 마땅하다. 24시간 정도 난방을 기준으로 한다면 밟고 나서 약 10㎝ 정도 흙이 쌓이게 하면 되겠다. 여름이라도 사나흘, 추운 계절에 만든다면 일주일에서 열흘 가까이 매일 불을 피워 고래 속과 방바닥을 말린다.마지막으로 마감용 황토를 구해 마감 미장으로 방바닥을 완성한다. 두께 약 3㎝! 인터넷에서 찾으면 마감용 황토가 여러 곳에서 취급되고 있는 것을 찾을 수 있고 대략 3.3㎡(1.0평)당 25㎏짜리 10포 정도면 정리된다.미장이 끝난 방은 마를 때까지 며칠 그냥 두거나 2~3일간 약한 불로 은근히 말린다. 욕심내서 센 불로 말리면 황토 방울이 생기거나 부풀고 터지기도 한다. 슬로우 라이프Slow life의 맛을 음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11. 굴뚝을 세운다.여내미에서 굴뚝개자리까지 연기나 물 새는 곳이 없게 (시멘트)처리하고 굴뚝개자리 지상부 주위에 굴뚝 바닥 자리를 만들어 굴뚝을 세울 수 있게 한다.굴뚝 상태에 따라 그 집 전체의 품격이 달라 보인다. 우람하고 웅장한 굴뚝이라면 권위와 부를 느끼게 하고, 아담하고 소박한 모습이라면 그 집의 학풍과 철학을 가늠케 한다. 아무리 잘 지은 집이어도 처마에 매달려 있는 PVC 파이프 연통을 보면 어쩐지 그 집 주인의 안목이 의심스럽다. 정장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있는 것 같다고 할까!형편이 안 되면 굴뚝을 무릎 높이 정도로 해 연기 구멍으로 뭔가 들어가는 일이 없게 해 놓고 기다리는 게 낫다. 구멍으로 벌레나 쥐 등이 들어가 빠질 수도 있으니까. 경제적인 방법으로 직경 200㎜ 정도의 파이프로 굴뚝을 세우고 그 둘레에 흙과 돌 등으로 쌓아 올리면 제법 훌륭한 굴뚝이 된다. 두툼하게! 12. 아궁이 마감.일반 가정집에서 쓰는 아궁이 불문으로 주물로 만든 제품들이 있다. 가운데 동그라미 속에 20이라는 숫자가 있는 가로 40㎝, 세로 30㎝ 크기면 적당하다. 건물 벽보다 튀어나오지 않게 불문을 달면 되는데, 기초 때에 만들어 둔 사방 60㎝ 크기의 아궁이 자리가 유용하게 쓰인다. 적벽돌이나 사각형의 자연석을 이용해 벽 양쪽으로 각각 폭 10㎝씩 30㎝ 높이까지 쌓고 아궁이 불문을 끼워 맞춘 다음, 그 위에 머릿돌을 얹어 고정시킨다. 불문이 빠져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머릿돌 아래에 그라인더로 홈을 파서 불문을 끼워도 된다.여기에 쓰는 흙 반죽은 소석회나 시멘트를 섞어 바르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비, 바람 등에 노출되는 곳이므로 황토 모르타르만으로 작업하기에는 구조물의 수명이 문제된다. 깔끔하고 단단하게 마감한다. * 다음 호에 구들 불 때기와 방바닥 마감하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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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⑥] 구들 놓기: 단계별 설치 방법 - 제일 먼저 굴뚝 자리 결정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