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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맛 나는 집] 파로호 강태공의 풍족한 전원생활, 양구 115.5㎡(35.0평) 단층 경량 목조주택
- '청산도 절로 절로 녹수도 절로 절로/ 산 절로 수 절로 산수간에 나도 절로/ 이 중에 절로 자란 몸이 늙기 절로 하리라'하는 송시열의 시조가 절로 읊조려지는 곳이다. 강원도 양구는 수도권에서 접근할 경우 춘천시를 통해 30㎞ 이상 구절양장九折羊腸배후령을 넘는 길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길이 만만치 않아 춘천과 양구를 잇는 배후령 터널 공사가 진행 중이다. 길이 험해서 좋은 점도 있다. 그만큼 청정 자연이 잘 보존돼 있다는 것. 심산유곡 좋은 터에 살만한 집 한 채 있다는 것 자체로 이미 배부르다.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양구군 동면 임당리· 대지면적 : 660.0㎡(200.0평)· 건축면적 : 115.5㎡(35.0평)· 건축형태 : 단층 경량 목조주택· 외 벽 재 : 시멘트 사이딩, 로그 사이딩, 인조석·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내 벽 재 : 햄록 루버, 실크벽지, 인조석· 바 닥 재 : 강화마루, 타일·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벽난로· 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미가건축 010-2039-0310 cafe.naver.com/mool0310 38.9㎢의 면적에 10억 톤의 물을 담을 수 있다는 파로호. 그 방대한 절경을 오롯이 감상하려면 수십 굽이의 산길을 타야 하기에 찾는 이가 썩 많지 않다. 고개를 하나 넘을 때마다 산의 단면과 물이 만나 어우러진 풍경이 매번 새로운데 히말라야산에 둘러싸인 네팔 포카라 호수 부럽지 않은 풍광을 뽐낸다. 낚싯줄을 담그면 몸보신에 좋은 붕어, 잉어가 떼로 몰린다는데 천하의 강태공들도 이곳까진 오르지 않는지 덕분에 몇 안 되는 파로호 낚시 마니아들만 물 만났다.기자가 방문한 전날 파로호에서 붕어와 잉어를 많이 낚았다는 전재석(61세) 씨도 강원도 양구에 전원주택을 마련하고 나서 파로호에 푹 빠져 지낸다. 낚시꾼의 집 아니랄까, 집 마당에 파 놓은 연못에는 파로호에서 건너온 물고기들이 살랑살랑 노닐고 있다."워낙 낚시를 좋아해 집 짓기 전부터 집터에 연못부터 만들었어요. 작은 이동식 건물도 만들어 이곳을 아지트 삼고 호수에 낚시하러 다니며 건강도 챙기고 여유를 즐겼지요."인천에 사업장을 둔 전 씨는 최근 몇 년 사이 건강이 안 좋아져 물 맑고 공기 좋은 양구에 전원주택을 마련했다. 인천에서 편하게 오갈 수 있는 거리는 아니지만 강원도 출생인데다 한 동네에 가족들이 뿌리내리고 있어 전 씨에겐 정서적으로 편안한 곳이다. 전원생활 재미에 일가가 펜션도 지어"주말주택용으로 벌써 3년 전에 지은 건데 이제야 열심히 사용하게 되네요"하며 아내 김인숙(53세) 씨가 거든다. 애초 주말용으로 쓸 것을 고려해 관리가 편하도록 단출하게 지었다고 설명하며 35평 단층 목조주택을 구경시켜 주었다. 지을 때 마음과 달리 6개월 전부터 아예 이곳에서 살다시피 하고 인천 집에 들르는 건 가끔이라고 한다. 5都2村이 아닌 5村2都다.공간구성 특징은 가족이 모이는 거실을 중앙부에 큼직하게 드리고 대신 침실을 작게 냈다. 거실과 마당에서 활동량이 많고 침실은 수면만 해결하므로침실이 작아 생기는 불편은 없단다. 그리고 주방 음식 냄새가 거실까지 미치지 못하도록 주방과 식당을 거실과 분리하고 좁다란 복도로 연계한 점이 눈에 띈다. 주출입구 외에 거실과 식당 전면 덱으로 이동하는 미닫이문을 설치해 안팎으로 이동이 편리하도록 짜여졌다. 해발 약 1300m 대암산을 주 조망으로 삼아 남동향으로 집을 앉혔는데 사진으로 치자면 세로 컷으로 잡히는 대암산 풍경이 마치 이 주택을 위해 존재하는 듯 액자처럼 자리 잡았다. 김인숙 씨는 "대암산 풍경이 얼마나 멋진지 몰라요. 4월까지도 눈이 쌓여있는 산으로 유명한데 원경으로 잡히는 대암산에는 눈이 오고 그 앞 낮은 산에는 비가 내리는 신기한 풍경도 볼 수 있어요"라며 집 주변 자연환경을 자랑했다.부모가전원으로 들어간다하자 작은 딸 선미(30세) 씨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따라 나섰다. '젊은 딸이 사회교류없이 촌에 막혀 있으면 안되지'하는 생각에 식구들은 다양한 사람들과 접촉 가능한 펜션을 만들자는 의견을 모았고 출가한 큰딸도 펜션 경영에 합류키로 했다. 펜션 건축비용의 반을 아버지가, 반을 두 딸이 투자했고, 설계와 시공을 이번에도 미가건축에 맡겼다. " 한번 전원주택을 맡겨보고 못 미더웠으면 다시 맡겼겠어요? 젊은 양반들이 아주 성실하고 제 집같이 지어주니 믿음직스럽고 편해서 이번에도 건축을 부탁했지요." 사실 전재석 씨 가족은 9마리 애견들을 맘 놓고 키우기 위해서라도 전원으로 올 수밖에 없었다. 전씨가 유기견을 데려다 키운 지는 10년 됐다는데 노년기에 접어들어 시름시름 하는 17년 된 개부터 아직 짖을 줄도 모르는 1년도 안 된 강아지까지 어느덧 대가족을 이뤘다. 차 소리가 나면 마을 어귀까지 내려와 반갑다고 꼬리치는 순한 순돌이, 5월에 식구가 된 새봄이, 동네 사납기로 이름난 개들도 이 개 앞에서는 맥을 못춘다는 쎈순이, '솔마루'펜션오픈을 앞두고 새로 얻은 솔이와 마루, 보신용으로 잡혀 불쌍한 눈으로 쳐다보기에 만 원과 바꿔치기 했다는 복실이. 이름에 담긴 사연도 재밌다.겉보기에 화려하진 않으나 자연과 동물 그리고 한번 인연맺은 시공사 사람들까지 모두 보듬어 살아가는 전원에서의 넉넉한 삶이 더 없이 아름답고 동경이 될 뿐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송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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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맛 나는 집] 파로호 강태공의 풍족한 전원생활, 양구 115.5㎡(35.0평) 단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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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th Anniversary 미가건축] 미가건축 김정호 대표가 제안하는 ‘살맛 나는 집’, 준비 과정도 즐거워야 한다
- "그동안 많은 분들과 전원주택으로 인연을 맺었습니다. 지금의 미가건축을 있게 해준 고마운 분들입니다. 누구나 한번 생각하는 전원생활, 그 첫걸음이자 기본이 되는 집 짓기는 인생 전체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일 것입니다. 집 짓기만큼은 혼자가 아닌 건축업자와 함께 고민하며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건축주가 애정을 쏟는 모습을 보면 시공자도 자연스럽게 애정을 쏟습니다. 집짓는 과정자체가 '살맛나는 집'을 만듭니다."정리 박지혜 기자 자료협조 미가건축 010-2039-0310 cafe.naver.com/mool0310 "좋은 집을 짓기 위한 방법은 철저한 준비에 달려 있다. 집을 짓겠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바로 시작이다. 집 지을 땅과 어떤 종류의 집을 지을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전원생활을 유지할 것인가…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실행에 옮기며 차근차근 준비한다."미가건축 김정호 대표는 가평의 한 건축주 사례를 들려준다. 가평 건축주는 전원주택을 짓기 위해 3년간 준비했다. 가평 현리면 물 맑은 골짜기에 집터를 만들고 주말농장 가는 마음으로 와서 손수 나무를 심고 돌을 쌓으며 터를 잡았다. 김 대표는 건축 상담을 위해 현장을 처음 봤을 때 건축주가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준비하고 가꿨는지 느낄 수 있었다. 감동을 받으면 시공자는 절로 집을 열심히 짓고 싶어진다.건축 상담을 하는 과정에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미가건축의 공사 현장을 찾아와 궁금한 것을 물어보며 건축 계획을 꼼꼼히 체크했다. 그런 가운데 건축주와 시공자 간 이해의 폭을 많이 줄일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가평 건축주가 너무 자주 찾아와서 부담스러웠는데 나중에는 되레 시공사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가평 건축주는 물질적인 투자는 물론 시간과 열정을 많이 투자했다. 그만큼 철저히 준비하고 마련한 전원주택이기에 집에 대한 애정이 많아 김 대표가 가끔 가평을 지날 일이 있어 들르면 여전히 주변 정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상담을 오랜 기간 진행해서인지 시공사와 건축주는 오래 알아 온 사람같이 편한 관계로 발전했다. 농막으로 전원생활 미리 맛보기법적으로 20㎡(6평) 이하의 농막은 농기구 등 농사 관련 보관 창고로 쓰며 농사짓다 휴식하는 시설물로도 쓴다. 주택이 아니므로 건축허가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대신 전기, 상하수도, 가스 등 시설은 설치할 수 없다.전원을 지나다 컨테이너박스를 쉽게 볼 수 있다. 18㎡의 컨테이너박스를 농막으로 사용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없으며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 많이들 사용한다. 컨테이너박스가 싫다면 경량 목구조 조립 방식의 제품을 구입해 놓을 수 있고 산에서 간벌한 나무와 흙으로 자기 취향대로 지을 수도 있다. 규모는 작거나 외형이 볼품없어도 주말 농사를 짓거나 부지를 다듬기 위해 찾아올 때 비와 햇빛을 피하는 휴식처로 부족함이 없다. 준비 없이 전원주택을 급하게 짓고 전원생활을 하려다 시행착오를 겪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처럼 살뜰한 농막 하나 마련해 놓고 자연과 이웃들과 먼저 친해 놓으면 그 다음 과정은 자연스럽게, 즐겁게 풀린다. 토목공사 업자 선정 문제땅을 구입하고 나면 집을 짓기 위해 어디부터 어떻게 건드려야 할지 난감하다는 건축주들이 많다. 그럴 때 부동산을 중개한 업자에게 토목공사 업자 소개를 부탁하는 데 소개받는 업자는 대개 자신과 이권관계에 있거나 초보자에 불과해 덥석 맡겼다가 후회할 수 있다.이런 경우도 조심해야 한다. 자연을 훼손해 땅을 깨끗하게 깎고 메워 매끈한 운동장을 만드는 게 잘하는 개발이라 생각하는 업자가 많은데 일단 공사규모를 부풀려 많은 돈을 요구할 심산이다. 땅이 생긴 대로 자연을 최대한 살려 자연스럽게 다듬는 게 안전하고 좋은 방법이다. 그런 감각을 지닌 업자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만약 업자를 소개 받으면 집 지을 때와 마찬가지로, 냉큼 일을 맡기지 말고 자신이 공사한 현장을 보여 달라고 하자. 실력과 감각을 직접 확인하면 맡겨도 될지 안 될지 감이 올 것이다. 공사를 따내기 위해 누구나 자신이 잘한다고 하니 반드시 현장을 확인해야 한다.그리 크지 않은 땅이라면 힘들어도 스스로 지형을 살피며 설계를 해 보자.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거나 규모가 크다면 발품을 팔기만 하면 되는 손쉬운 방법이 있다. 드라이브 삼아 주변을 다니며 마음에 드는 곳을 찾는다. 단, 한 번 보고 결정하지 말고 며칠 걸러 몇 차례 살펴보고 여전히 마음에 드는지 구석구석 체크해야 한다. 마음에 드는 곳을 정했다면 음료수나 과일을 사 들고 가서 겸손하게 공사업자의 정보를 부탁하면 기꺼이 소개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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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th Anniversary 미가건축] 미가건축 김정호 대표가 제안하는 ‘살맛 나는 집’, 준비 과정도 즐거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