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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소형 전원주택】 아이들의 성장과 생활주기를 반영한 집
- 준비된 아주 좋은 건축주를 만났다. 건축주들은 대개 아무런 준비 없이 방문해(때로는 집 지을 땅까지) 모든 것을 맡기는데 대전 주택(해원이네) 건축주는 달랐다. 땅을 사기 전부터 창호, 가구, 바닥, 조경 등 요소 하나하나, 그리고 아이들의 성장을 고려한 생활 주기 분석, 가족 구성원의 생활 패턴과 취미 등 모든 것을 고민한 페이퍼를 들고 찾아왔다. 글·설계 아놀드Arnold, 에일린Aileen<AAPA건축사사무소>사진 윤홍로기자HOUSE STORYDATA위 치 대전광역시 유성구 덕명동건축구조 경량목구조용 도 지구단위계획구역대지면적 169.8㎡(51.36평)건축면적 45.76㎡(13.84평) 연 면 적 67.58㎡(20.44평) 1층 39.11㎡(11.85평) 2층 29.47㎡(8.93평) ※다락 11.43㎡(3.46평) 제외건 폐 율 26.95%용 적 률 39.79%MATERIAL외 벽 재 본채-스타코, 별채-컨테이너내 벽 재 벽지, 자작나무 합판바 닥 재 강마루설 계AAPA건축사사무소 02-557-2011 www.aapa.co.kr시 공드림하우징(대표 염진도) 일반적으로 건축가는 건축주에게 이와 같은 내용을 숙제로 내고, 그것을 파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들인다. 하지만 대전 주택 건축주는 그 모든 것을 잘 준비해 온 덕분에 무엇을 원하는지 조금 더 다가갈 수 있었다. 지금의 상황과 꼭 맞지 않더라도 이러한 준비는 ‘나의 집’을 짓는 데에 굉장히 중요하다. 건축가에게 맡기더라도 그들의 집이 아닌 나의 집을 짓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대전 주택 건축주가 건네준 페이퍼를 바탕으로 계획안의 기초를 잡고 본격적으로 설계를 진행했다. 다세대주택 부지에서 바라본 별채, 다세대 주택에서의 시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땅보다 작은 집대전 주택 건축주는 현명했다. 보통은 땅에 맞게 전체 면적을 꽉 채우면서 집을 계획하지만, 그것에 개의치 않았다. 예산에 맞춰 꼭 필요한 면적만 짓기를 원했다. 그래서 집은 큰 짐이 아닌 안락한 곳이 됐고 넓어진 마당으로 더욱 풍족해졌다. 모서리에 자리한 대지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동쪽은 주차장에 남쪽은 다세대주택이 들어설 필지에 접했다. 대지가 동쪽과 남쪽으로 다른 집이 아닌 도로에 면한 것은 다행이지만, 앞에 들어설 다세대주택과 입구 쪽 모서리라는 조건상 시선 차단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거실과 침실이 있는 본채 앞에 아이들의 놀이방과 덱Deck이 있는 별채를 두어 시선 차단에 대한 고민을 해결했다. 또한, 주변에 들어설 집들에 비해 작은 규모임을 염두에 두고 입면을 ‘집’과 ‘사각’ 형태로 최대한 단순화하고 색상을 흰색으로 통일해 힘을 실었다. 메인 공간은 주방 레벨과 거실 레벨, 주방 위 다락 레벨의 3단으로 구성했다. 주방 싱크대와 계단 등은 평면 형태에 맞춰 장방형으로 방향성을 주고 거실의 탁자까지 연계되도록 했다. 생활 주기를 고려한 집대전 주택 건축주는 세 명의 아이들(아들 6살, 딸 3살과 1살)이 자라날 것을 고려해 2013년부터 2040년까지 공간 분할 등을 통해 각 실의 사용 계획을 세웠다. 그것을 바탕으로 계획에 맞춰 나온 실들이 향후 어떠한 방식으로 바뀌어 사용될지 생활 주기 분석에 들어갔다. 지금은 아이들이 어리기에 안방에서 모두 함께 잠을 자고 작은 방은 드레스룸으로, 다락은 아이들의 별세계 공간으로, 별채의 방은 완벽한 놀이 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나는 시기에 맞춰 본채 1층 작은 방과 다락방, 그리고 별채의 방을 하나씩 각자의 방으로 마련해줄 것이다. 별채의 놀이방에서 편리한 사용과 마당에서 놀이 후 들어오는 동선을 고려해 본채 1층 욕실은 덱에서도 별도 출입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이처럼 대전 주택은 협소한 공간을 아이들의 성장과 생활 주기를 반영해 최대한 활용하도록 계획했다. 본채 1층 계단은 하부에 창고를 만들어 협소 공간의 활용도를 높였다. 본채 1층 욕실은 본채뿐만 아니라 별채인 놀이방에서, 그리고 마당에서도 덱을 통해 별도 출입이 가능하다. 별채 놀이방. 본채 1층에서 대청마루를 통해 연결된다. 누마루가 있는 집두 부부의 취미는 주酒였다. “가끔 한잔씩 하기 좋은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건축주의 의견을 반영해 별채 상부에 누마루 공간을 드렸다. 마당 있는 집에서 누구나 꿈꿀 바비큐 파티 장소와 부부가 한잔씩 하기 좋은 공간. 보통 마당이나 발코니를 상상하지만, 대지의 특성상 노출이 많이 될 것을 고려해 별채인 놀이방 상부에 누마루 공간을 별도로 구성했다. 사각 형태를 극대화하기 위해 컨테이너라는 구조를 선택함으로써, 그 구조의 단순한 특성을 이용한 상부 덱 공간에선 여러 가지 연출이 가능했다. 컨테이너의 기본 구조를 제외한 면을 컷팅해 열린 공간과 막힌 공간을 구성했다. 덱 공간이지만 남쪽의 도로나 다세대주택에서 바라보이는 시선을 차단하도록 일정 높이의 벽을 남겨두고 부분부분 필요한 조망을 하도록 열린 공간을 만들었다. 옥외 공간이지만 보고 싶은 부분만 볼 수 있는 안락한 공간이 됐다. 별채 누마루는 본채 2층 주방에서 브리지Bridge를 통해 연결되고 별채 놀이방은 본채 1층에서 대청마루를 통해 연결된다. 별채는 컨테이너의 기본 구조를 제외한 면을 컷팅해 열린 공간과 막힌 공간으로 구성했다 별채 누마루는 본 채 2층 주방에서 브리지를 통해 연결되고 별채 놀이방은 본채 1층에서 대청마루를 통해 연결된다. 온 가족이 소통하는 집세 아이는 낮엔 엄마와 함께 생활하고 평소에도 온 가족이 친밀하게 지내는 것을 즐기기에 잠을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항상 거주할 거실과 주방이 주요 공간이 된다. 그래서 작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주방과 거실을 하나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다만 주방보다 거실을 높여 거실에서 탁자를 놓고 앉았을 때 주방에 있는 엄마와 눈높이가 맞도록 계획했다. 이 메인 공간은 주방 레벨과 거실 레벨, 주방 위 다락 레벨의 3단으로 구성했다. 주방에서 거실로, 거실에서 다락으로, 다락에서 주방과 거실로 어느 곳에서든 서로 소통하는 공간이다. 이 세 공간은 시각적, 청각적, 후각적으로 연결돼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든 서로 통한다. 주방 싱크대와 계단 등은 평면 형태에 맞춰 장방형으로 방향성을 주고 거실의 탁자까지 연계되도록 했다. 통행이 잦은 계단과 욕실, 주방 등 동적인 공간은 낮은 레벨에 동선을 맞추고 주로 좌식 생활을 할 정적인 공간인 거실은 높은 레벨로 공간을 분할했다. 세 공간에서 동시에 무엇인가가 행해지고, 그것은 독립되면서도 연결된다. 주차장과 도로에서 바라본 모습. 본채와 별채가 따로 또 같이 유기적으로 호응하는 독특한 주택이다. 명쾌한 집 짓기처음 질문의 답부터 예사롭지 않던 건축주의 철저한 준비와 진행 과정에서의 제안 등에 대해 명쾌하게 답한 덕분에 설계에서 시공까지 모든 일을 순조롭게 진행했다. 오히려 우리가 놀랄 정도였다. 별채 재료로 컨테이너를 선택한 것이며 단순화된 집 형태와 재료 등에 흔쾌히 동의하고 가족에게 맞는 공간 구성(주방과 거실의 연결 등)까지 제안해 작업이 더욱 즐거웠다. 거리가 멀어도 직접 미팅해야 한다는 생각이 깨진 것은 물론이었다.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지 않으면 세세한 것까지 맞추지 못하리라는 걱정은 기우였다. 메일로 의견을 전달하는 것에 전혀 무리가 없었고 건축주 또한 오히려 정리된다고 말했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 더욱 가능한 일이었다. 그것을 보여준 건축주에게 감사드리고 신뢰를 바탕으로 만든 이 집이 항상 행복과 재미가 넘치는 다섯 식구의 집이 되길 바란다. [건축가 소개]아놀드Arnold, 에일린Aileen <㈜AAPA건축사사무소>. ‘집’에 대한 여러 가지 고민을 협소 주택, 도심 주택, 컨테이너 주택, 전원주택 외 다양한 형태로 접근하고 있다. 누구든지 ‘자신만의 집’을 가질 수 있다는 전제로 건축주의 아이덴티티Identity가 나타나고 대지와 주변 환경과 어울리고 감성을 깨울 수 있는 건축 활동을 하고 있다. 강남 아름다운 건축상을 받았으며, 작품으로 ‘임조의 오두막’, ‘나무의 꿈’ 등이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스마트폰은 현재 무통장 입금 신청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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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소형 전원주택】 아이들의 성장과 생활주기를 반영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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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⑫ 건축가와 함께 짓는 집_시공편 12강 (마지막편)
- 하자 체크 및 보수, 입주 및 유지 관리지난 11회에 걸쳐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놓치기 쉬운, 그러나 놓쳐서는 안 되는 부분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물론 거론되지 않은 부분에서도 중요한 내용이 많다. 한정된 지면에 모든 내용을 담기란 불가능하다. 그동안 “가능하면 좀 더 도움이 되는 것은 어떤 것일까”하는 생각과 고민을 하며 연재했다. 마지막 호는 공사를 마치고 난 뒤 사용승인과 입주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살펴봐야 할 것을 정리했다. 입주 전 하자 체크와 보수에 관해 살펴보자. 글 (주)AAPA건축사사무소 02-557-2011 www.aapa.co.kr 하자 체크 및 보수하기주택은 외형과 더불어 기능과 각종 편의시설이 함께 발전해왔다. 전기와 상수도는 90% 이상의 가정에 보급되고, 도시가스 보급률도 60%를 넘어섰다. 이외 인터넷, 전화 등 가정에서 사용하는 각종 기기는 생활의 편의성을 더해준다. 하지만, 이러한 편의성은 각각 제 위치에서 원활하게 작동해야만 그 역할을 다한다. 만약 수도의 압이 약하거나 전등의 위치, 조도 등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생활하는 내내 불편함이 따른다. 이 때문에 입주하기 전에 꼼꼼하게 체크하고, 하자가 발생한 부분은 수정을 거친 뒤에 입주해야 한다. 그러나 집 안팎으로 체크해야 할 사항이 많아 무엇부터 해야 할지, 점검할 사항은 또 무엇인지 정리하지 않으면, 실수로 빠트리게 된다. 점검 사항은 순서를 정하고 목차로 나눠 실별로 점검해야 놓치는 곳이 없다. 이러한 점검은 총 네 단계로 나눠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첫째 먼저 점검해야 할 부분을 나열한다. 둘째 각 실별로 점검해야 할 목차를 작성한다.셋째 기기별 기능, 위치, 환경에 맞게 설치됐는지 점검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한다. 넷째 점검하면서 누락되는 공간이 없도록 설계도면을 참고하거나, 집 안 곳곳을 둘러보면서 동선을 계획한다.그렇다면 각 기기별로 점검해야 할 사항은 무엇이 있는지 간략하게 정리해보자. 기기점검●도시가스가스레인지 등 가스를 사용하는 기기의 점화 상태를 점검한다.●상·하수도개수대, 화장실, 실외 수전의 수압 상태를 알아본다.●위생기구*양변기는 휴지를 넣고 물을 내려 보며 배수 상태를 점검한다.*화장실 문을 닫고 변기 배수 시 소음 상태를 알아본다.*양변기의 로우탱크 내 수위가 적절한지 점검한다. ●조명*전등의 위치와 점멸 상태를 점검한다.*각 조명의 조도는 실 별로 적절한지 점검한다.*시간대 별로 조도를 조절하도록 조명을 나눴다면, 적절하게 분배됐는지 알아본다.●인터넷 및 전화각 실별로 적절한 위치에 시공이 되었는지 확인한다.●전기스위치 및 콘센트 커버의 마감 상태를 살펴본다. ●마감 상태 점검마감재의 마감 상태는 육안으로 쉽게 살펴볼 수 있다. 그렇다 보니 놓치는 부분이 발생한다. 바닥재, 벽, 천장재 등 마감재의 마감 정도를 육안만으로 파악하지 말고 쓰다듬거나 눌러보면서 들뜬 곳은 없는지 점검한다. 바닥재도 구석구석 밟아보며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다.●독소 제거하기건축 공사 시에 발생되는 각종 본드 성분의 유해 요소를 제거하는 단계이다. 친환경 재료를 사용해도 공사할 때 본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유해 물질은 입주 전에 전문 업체에게 의뢰해 제거하면 된다. 직접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집 안을 밀폐한 상태에서 보일러를 가장 높게 설정하고 반나절 정도 틀었다가 환기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방법을 2~3일에 거쳐 반복하면 독소는 어느 정도 제거한다. 유지 관리하기단독주택은 일반 아파트와 다르다. 아파트는 관리실에서 주변 청소와 조경수 정리, 눈 청소, 분리수거 등 유지 관리와 수리를 맡아서 해준다. 반면, 단독주택은 이 모든 걸 건축주가 알아서 관리해야 한다. 집 안팎으로 장마철과 한파에 대비해야 하고, 산간지역은 폭설을 대비해 제설 장비를 갖춰야 한다. 또한 주기적으로 외관을 손봐야 한다. 조경은 한 해만 관리하지 않아도 풀이 무성해져 흡사 폐가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니 매년 잡초를 제거하고 잔디를 정리해야 한다. 단독주택은 잘 지었다고 끝이 아니다. 입주하면서부터 새로운 삶의 시작이다. “부지런하기, 부지런해지기, 부지런함에 익숙해지기”이다. 집을 살아있는 생명으로 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내 몸을 관리하듯 늘 집의 상태를 점검하고 아낀다. 수 백 년을 이어온 고택이 건장한 모습을 유지한 건 그 뒤에서 불편과 고단함을 감내한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주)AAPA건축사사무소 아놀드(문상배) 대표의 전원주택 짓기 ABC 연재를 마칩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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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⑫ 건축가와 함께 짓는 집_시공편 12강 (마지막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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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ABC ⑫ 건축가와 함께 짓는 집_시공편 12강
- 전원주택 짓기 ABC ⑫ 하자 체크 및 보수, 입주 및 유지 관리 지난 11회에 걸쳐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놓치기 쉬운, 그러나 놓쳐서는 안 되는 부분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물론 거론되지 않은 부분에서도 중요한 내용이 많다. 한정된 지면에 모든 내용을 담기란 불가능하다. 그동안 “가능하면 좀 더 도움이 되는 것은 어떤 것일까”하는 생각과 고민을 하며 연재했다. 마지막 호는 공사를 마치고 난 뒤 사용승인과 입주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살펴봐야 할 것을 정리했다. 입주 전 하자 체크와 보수에 관해 살펴보자. | 연 재 순 서 | 설계편 1강. 일정, 예산, 규모 및 부지 선정하기 2강. 셀프 설계 1_필요 실 정하기, 이미지 찾기 및 공간 정하기 3강. 셀프 설계 2_기타 공간 적용 및 전체 실 배치하기 4강. 홈 스타일링 시공편 5강. 견적 및 시공업체 선정하기 6강. 셀프 감독 1_공사 전 체크, 철거 및 터파기 7강. 셀프 감독 2_골조공사 8강. 셀프 감독 3_설비 전기공사 9강. 셀프 감독 4_내부 마감공사 10강. 셀프 감독 5_외부 마감공사 11강. 셀프 감독 6_외부 부대공사 12강. 하자 체크 및 보수, 입주 및 유지 관리 하자 체크 및 보수하기 주택은 외형과 더불어 기능과 각종 편의시설이 함께 발전해왔다. 전기와 상수도는 90% 이상의 가정에 보급되고, 도시가스 보급률도 60%를 넘어섰다. 이외 인터넷, 전화 등 가정에서 사용하는 각종 기기는 생활의 편의성을 더해준다. 하지만, 이러한 편의성은 각각 제 위치에서 원활하게 작동해야만 그 역할을 다한다. 만약 수도의 압이 약하거나 전등의 위치, 조도 등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생활하는 내내 불편함이 따른다. 이 때문에 입주하기 전에 꼼꼼하게 체크하고, 하자가 발생한 부분은 수정을 거친 뒤에 입주해야 한다. 그러나 집 안팎으로 체크해야 할 사항이 많아 무엇부터 해야 할지, 점검할 사항은 또 무엇인지 정리하지 않으면, 실수로 빠트리게 된다. 점검 사항은 순서를 정하고 목차로 나눠 실별로 점검해야 놓치는 곳이 없다. 이러한 점검은 총 네 단계로 나눠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첫째, 먼저 점검해야 할 부분을 나열한다. 둘째, 각 실별로 점검해야 할 목차를 작성한다. 셋째, 기기별 기능, 위치, 환경에 맞게 설치됐는지 점검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한다. 넷째, 점검하면서 누락되는 공간이 없도록 설계도면을 참고하거나, 집 안 곳곳을 둘러보면서 동선을 계획한다. 그렇다면 각 기기별로 점검해야 할 사항은 무엇이 있는지 간략하게 정리해보자. 기기점검 도시가스 ·가스레인지 등 가스를 사용하는 기기의 점화 상태를 점검한다. 상·하수도 ·개수대, 화장실, 실외 수전의 수압 상태를 알아본다. 위생기구 ·양변기는 휴지를 넣고 물을 내려 보며 배수 상태를 점검한다. ·화장실 문을 닫고 변기 배수 시 소음 상태를 알아본다. ·양변기의 로우탱크 내 수위가 적절한지 점검한다. 조명 ·전등의 위치와 점멸 상태를 점검한다. ·각 조명의 조도는 실 별로 적절한지 점검한다. ·시간대 별로 조도를 조절하도록 조명을 나눴다면, 적절하게 분배됐는지 알아본다. 인터넷 및 전화 ·각 실별로 적절한 위치에 시공이 되었는지 확인한다. 전기 ·스위치 및 콘센트 커버의 마감 상태를 살펴본다. 마감 상태 점검 마감재의 마감 상태는 유관으로 쉽게 살펴볼 수 있다. 그렇다 보니 놓치는 부분이 발생한다. 바닥재, 벽, 천장재 등 마감재의 마감 정도를 유관만으로 파악하지 말고 쓰다듬거나 눌러보면서 들뜬 곳은 없는지 점검한다. 바닥재도 구석구석 밟아보며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독소 제거하기 건축 공사 시에 발생되는 각종 본드 성분의 유해 요소를 제거하는 단계이다. 친환경 재료를 사용해도 공사할 때 본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유해 물질은 입주 전에 전문 업체에게 의뢰해 제거하면 된다. 직접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집 안을 밀폐한 상태에서 보일러를 가장 높게 설정하고 반나절 정도 틀었다가 환기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방법을 2~3일에 거쳐 반복하면 독소는 어느 정도 제거한다. 유지 관리하기 단독주택은 일반 아파트와 다르다. 아파트는 관리실에서 주변 청소와 조경수 정리, 눈 청소, 분리수거 등 유지 관리와 수리를 맡아서 해준다. 반면, 단독주택은 이 모든 걸 건축주가 알아서 관리해야 한다. 집 안팎으로 장마철과 한파에 대비해야 하고, 산간지역은 폭설을 대비해 제설 장비를 갖춰야 한다. 또한 주기적으로 외관을 손봐야 한다. 조경은 한 해만 관리하지 않아도 풀이 무성해져 흡사 폐가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니 매년 잡초를 제거하고 잔디를 정리해야 한다. 단독주택은 잘 지었다고 끝이 아니다. 입주하면서부터 새로운 삶의 시작이다. “부지런하기, 부지런해지기, 부지런함에 익숙해지기”이다. 집을 살아있는 생명으로 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내 몸을 관리하듯 늘 집의 상태를 점검하고 아낀다. 수 백 년을 이어온 고택이 건장한 모습을 유지한 건 그 뒤에서 불편과 고단함을 감내한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주)AAPA건축사사무소 아놀드(ARNOLD, 문상배) 대표의 전원주택 짓기 ABC 연재를 이번 호로 마침니다. 지난 1년간 연재해준 아놀드 대표에게 본지 애독자를 대신해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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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ABC ⑫ 건축가와 함께 짓는 집_시공편 12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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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식물씨뿌리는 황대석씨의16년지기知己야생화정원
- 국내특산종연구자들이주로하는말이있다'. 우량종자필유부국優良種子必有富國'. 우량종자를가진나라가부강하게된다는것이다. 그런의미에서토종식물수백종이서식하는뜰을가진황대석씨는부유하다. 심지어그는1000평넘는부지를구입해연면적80평정도의집을지은것말고는모두식물에게내어주었다.글 박지혜 기자 사진 황예함 기자 태기산에서 발원한 맑은 물과 숲이 어우러지며 간간이 너럭바위를 띄운 진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는 주천강을따라가다 보면 황대석 씨의 집과 야생화 뜰이 있다. 1000평가량의 부지를 구입해 400평 조금 넘는 대지에 1996년 통나무집을 짓고 수백 종의 자생 식물을 퍼트렸다. 이곳에 둥지를 튼 갖가지 식물은 세월이 흘러 왕성하게 성장하고 번식해 어느덧 하나의 숲을 이루고 있다."요즘 꽃이 별로 없는데…"하던 황 씨는 기자를 이끌고 집 앞마당부터 한 바퀴 돌며 식물들을 부르기 시작한다. 재미난 야생화 이름들이 줄줄 쏟아진다. 꼬리진달래 삼색병꽃 황칠나무박쥐나무 범꼬리 연잎꿩의다리 개느삼 물솜방망이 금방망이옥불투구꽃 깽깽이풀 두루미… 우리 야생화에 문외한인 기자의 눈에 하나같이 초록색과 그저 꽃일 뿐 구별되지 않았던 식물들은 주인의 부름에"네"하고 벌떡 일어서듯 분별되기 시작한다. 꽃의 시인 김춘수의'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시구가 절묘하게 떠오르는순간이다. 야생화에 대한 설명은 대문 밖을 나와 도로까지 이어진다. 그의 집으로 오르며 진입로 양옆을 초록으로 물들인 부지가 미처 그의 것이라는 건 몰랐다. 그의 안내를 따라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하나의 생태계가 존재한다. 황 씨가 아낀다는 앙상한 가지의 흰 꽃 피는 진달래를 비롯해, 물고기가 노니는 연못에 창포와 꽃창포, 울릉도에서 제일 비싼 나물이라는 눈개승마, 삼지구엽초, 약재로 쓰며 봉황 꼬리를 닮았다 하여 봉삼이라고도 불리는 백선, 용의 대가리를 닮은 보라색의 용머리와 흰용머리, 줄댕강, 잎이 층을 이룬 모습이 특히 무리지어 있을 때 기하학적인 모양새로 눈에 띄며 동강 토종인 층층둥굴(글)레, 금낭화처럼 꽃이 땅을 향해 핀 섬초롱꽃, 금빛에 가까운 진한 노란색이 매력적인 금매화, 꽃잎이 갈기 형태의 백두산에서 온 구름패랭이, 번식력이 좋으며우리나라에만 있는 미선나무, 밭을 만들고자 했으나 홀로 피기를 좋아하는지 군락을 이루는 데 실패한 큰제비고깔, 씨앗을 1000개 넘게 뿌렸지만 수명이 3~4년으로 짧아 애를 태우는 짙은 주황색 하늘나리, 이름은 외래종 같지만 우리 특산종인 히어리, 개미가 물어다 씨앗 끄트머리 영양분만 쏙 빨아먹고 버리기에 군데군데 자라는 깽깽이풀, 그리고 발길 닿는 곳마다 지면을 덮고 있는노란 기린초와 돌나물… 이렇게 대강 둘러보며 호칭한 야생화만도 금세 100가지를 훌쩍 넘겼다. 희귀한 우리 꽃으로 가득한 정원서울대 건축학도 출신인 황대석 씨가 야생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건설회사에 종사하던 젊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외 출장 중 카페테라스에서 외국인과 대화를 나누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화단에 핀 식물 이름을 말했다. 우리나라에서처럼 시골 사람이거나 식물 관련 종사자여서가 아니었다. 그들은 주로 비즈니스맨이나 엔지니어였다. 그들에게 식물은 친숙해 보였다."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시골 사람들이나 잘 알까 그 외는 식물을몰라요. 내 어릴 적 우리 아버지는 낫에 손을 베면 어느 풀을 따서 갈아다 지혈에 사용하기도 했어요. 이름뿐 아니라 식물의 사용법까지도 잘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산업화되면서 전 국민이 식물을 깡그리 잃어버렸지요."그런 계기로 그는 식물 공부를 시작해 수유리 그의 집에 자생식물을 가꾸었으며 한국자생식물협회 활동을 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영월로 이주 후에는 영월의 자생식물을 널리 알리고 보존하기 위해 15년 전쯤 영월자원식물연구회를 창설했다."영월은 북반계 식물과 남반계 식물의 분수령이라는 점에서 자생식물연구, 보존 가치가 있어요.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석회암 지역 특수 식물인 석회식물도 연구 가치가 있는데 동강할미꽃이나 미선나무,줄댕강, 분꽃나무가 그 예지요. 이 식물들은 정원수로도 관상 가치가있는데 아직 많이 퍼트려지지 않아 아쉽네요."황 씨는 우리나라에 4300종의 자생식물이 분포하며 이 가운데 600여종이 관상 가치가 있다고 한다. 특히 영월에 흐르는 동강 유역에는1000종에 이르는 많은 자생식물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반도에서 가장 많은 종이 분포하는 곳은 백두산으로 2000종, 그 다음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동강순으로 자생종이 많다는 황 씨의 설명이다.자원식물은 관상 가치가 있거나 약용, 식용, 염료 혹은 공업원료로 쓰이는 유용한 식물을 일컫는다. 자원식물을 연구하고 보존하는 것은 종자전쟁으로부터 우리 자원을 지키고 국력을 키우는 길이기도 하다. 황씨는 우리 자생식물에 대한 주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해 다른 나라에로열티를 넘겨준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그는 마당 정면 근사한 자태로 등등하게 서 있는 45년 된 구상나무를 가리키며 말한다."구상나무는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등지에 자라는 우리 특산종이에요. 그런데 1900년대 초반 미국에서 구상나무 종자를 가져가 개량해 지금은 세계 으뜸 정원수로 자리 잡았어요. 크리스마스트리로 인기를 끌어 전 세계로 판매하는데 우리나라도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비싼 로열티를 지불하고 쭉 역수입해 왔어요."우리 특산종이 국외로 유출된 큰 사례는 1910년대 미국 아놀드수목원식물학자들이 한라산에서 금강산에 이르는 전국 식물을 조사하고 300여 종의 식물 종자를 채집해 간 것과 1980년대 미국 국립수목원과 홀덴수목원 식물학자들이 950종의 자생식물을 채집해 간 기록이 있다. 구상나무를 비롯해 전남 완도 산딸나무, 흑산도 비비추, 부안 호랑가시나무, 지리산 원추리, 북한산 백운대 자생하던 털개회나무 종자를 육종한미스김(Miss. Kim)라일락이 국외로 유출된 우리 특산종 예다.우리 특산종인 걸 알아도 종자 개량 후 특허 등록을 했기에 우리는 목소리를 낼 수 없다. 진작 식물자원을 조사하고 소유권을 행사하지 못한탓인데 결과적으로 경제적 손실과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황대석 씨는 좋은 소나무가 많은 걸 보고 이곳에 터를 잡았다. 그의 집앞 덱에서 보면 소나무를 배경으로 그 앞으로 키 순서에 따라 큰키나무, 떨기나무 그리고 갖가지 우리 초화류가 넘실거린다. 양지, 반음지,습지, 연못 등 식물 습생에 맞춰 배식했다. 수백 종의 야생화가 자라는곳이지만 꽃 피는 시기가 제각각이고 그 기간이 짧아 한 번에 많은 꽃을 보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꼭 꽃을 보아야 맛인가. 꽃 모양이 조금씩다르고 색깔조차 완벽하게 똑같은 꽃이 없듯 식물마다 싹이 올라와 자라는 과정이 다르고 잎의 모양, 꽃이 달리는 모습도 제각각의 특징이있다. 그 자체로도 관상 가치가 충분하다. 그리고 그런 생명체가 주변을 맴돌며 둘러싸고 있음은 마음에 위안과 포근함을 준다. 우리 야생화의 묘미는 바로 이런 데 있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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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식물씨뿌리는 황대석씨의16년지기知己야생화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