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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 체크 및 보수, 입주 및 유지 관리
지난 11회에 걸쳐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놓치기 쉬운, 그러나 놓쳐서는 안 되는 부분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물론 거론되지 않은 부분에서도 중요한 내용이 많다. 한정된 지면에 모든 내용을 담기란 불가능하다. 그동안 “가능하면 좀 더 도움이 되는 것은 어떤 것일까”하는 생각과 고민을 하며 연재했다. 마지막 호는 공사를 마치고 난 뒤 사용승인과 입주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살펴봐야 할 것을 정리했다. 
입주 전 하자 체크와 보수에 관해 살펴보자.

(주)AAPA건축사사무소 02-557-2011  www.aapa.co.kr

하자 체크 및 보수하기
주택은 외형과 더불어 기능과 각종 편의시설이 함께 발전해왔다. 전기와 상수도는 90% 이상의 가정에 보급되고, 도시가스 보급률도 60%를 넘어섰다. 이외 인터넷, 전화 등 가정에서 사용하는 각종 기기는 생활의 편의성을 더해준다. 하지만, 이러한 편의성은 각각 제 위치에서 원활하게 작동해야만 그 역할을 다한다. 만약 수도의 압이 약하거나 전등의 위치, 조도 등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생활하는 내내 불편함이 따른다. 이 때문에 입주하기 전에 꼼꼼하게 체크하고, 하자가 발생한 부분은 수정을 거친 뒤에 입주해야 한다.

그러나 집 안팎으로 체크해야 할 사항이 많아 무엇부터 해야 할지, 점검할 사항은 또 무엇인지 정리하지 않으면, 실수로 빠트리게 된다. 점검 사항은 순서를 정하고 목차로 나눠 실별로 점검해야 놓치는 곳이 없다. 이러한 점검은 총 네 단계로 나눠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첫째  먼저 점검해야 할 부분을 나열한다.
둘째 각 실별로 점검해야 할 목차를 작성한다.
셋째 기기별 기능, 위치, 환경에 맞게 설치됐는지 점검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한다.
넷째 점검하면서 누락되는 공간이 없도록 설계도면을 참고하거나, 집 안 곳곳을 둘러보면서 동선을 계획한다.

그렇다면 각 기기별로 점검해야 할 사항은 무엇이 있는지 간략하게 정리해보자.

기기점검
●도시가스
가스레인지 등 가스를 사용하는 기기의 점화 상태를 점검한다.
상·하수도
개수대, 화장실, 실외 수전의 수압 상태를 알아본다.
●위생기구
*양변기는 휴지를 넣고 물을 내려 보며 배수 상태를 점검한다.
*화장실 문을 닫고 변기 배수 시 소음 상태를 알아본다.
*양변기의 로우탱크 내 수위가 적절한지 점검한다.

●조명
*전등의 위치와 점멸 상태를 점검한다.
*각 조명의 조도는 실 별로 적절한지 점검한다.
*시간대 별로 조도를 조절하도록 조명을 나눴다면, 적절하게 분배됐는지 알아본다.

●인터넷 및 전화
각 실별로 적절한 위치에 시공이 되었는지 확인한다.

전기
스위치 및 콘센트 커버의 마감 상태를 살펴본다.




●마감 상태 점검
마감재의 마감 상태는 육안으로 쉽게 살펴볼 수 있다. 그렇다 보니 놓치는 부분이 발생한다. 바닥재, 벽, 천장재 등 마감재의 마감 정도를 육안만으로 파악하지 말고 쓰다듬거나 눌러보면서 들뜬 곳은 없는지 점검한다. 바닥재도 구석구석 밟아보며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독소 제거하기
건축 공사 시에 발생되는 각종 본드 성분의 유해 요소를 제거하는 단계이다. 친환경 재료를 사용해도 공사할 때 본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유해 물질은 입주 전에 전문 업체에게 의뢰해 제거하면 된다. 직접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집 안을 밀폐한 상태에서 보일러를 가장 높게 설정하고 반나절 정도 틀었다가 환기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방법을 2~3일에 거쳐 반복하면 독소는 어느 정도 제거한다.

유지 관리하기
단독주택은 일반 아파트와 다르다. 아파트는 관리실에서 주변 청소와 조경수 정리, 눈 청소, 분리수거 등 유지 관리와 수리를 맡아서 해준다. 반면, 단독주택은 이 모든 걸 건축주가 알아서 관리해야 한다. 집 안팎으로 장마철과 한파에 대비해야 하고, 산간지역은 폭설을 대비해 제설 장비를 갖춰야 한다. 또한 주기적으로 외관을 손봐야 한다. 조경은 한 해만 관리하지 않아도 풀이 무성해져 흡사 폐가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니 매년 잡초를 제거하고 잔디를 정리해야 한다.

단독주택은 잘 지었다고 끝이 아니다. 입주하면서부터 새로운 삶의 시작이다. “부지런하기, 부지런해지기, 부지런함에 익숙해지기”이다. 집을 살아있는 생명으로 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내 몸을 관리하듯 늘 집의 상태를 점검하고 아낀다. 수 백 년을 이어온 고택이 건장한 모습을 유지한 건 그 뒤에서 불편과 고단함을 감내한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주)AAPA건축사사무소 아놀드(문상배) 대표의 전원주택 짓기 ABC 연재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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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⑫ 건축가와 함께 짓는 집_시공편 12강 (마지막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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