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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주거를 한 공간에 녹여낸 제주 카페 속솜
- 제주의 감성과 현대 건축이 어우러진 카페 속솜. 내부엔 주거 공간도 마련해 일과 주거를 한 번에 해결한 효율성도 갖췄다. 그런데 이곳 주인인 바리스타 김종태(34) 씨의 예정된 삶은 사실 건축사였다. 어머니가 노후 계획을 좀 더 늦게 했다면, 제주에 건물을 지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김종태 씨는 아직도 건축사의 삶을 살고 있었을 것이다. 건축사에서 바리스타로 무대를 바꾼 김종태(34) 씨의 제주살이에 대해 들어봤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노드건축사사무소 HOUSE NOTEDATA위치 제주 제주시 구좌읍지역/지구 보전녹지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467.00㎡(142.27평)건축면적 93.38㎡(28.25평)건폐율 20.00%연면적 170.29㎡(51.51평)1층 76.91㎡(23.26평)2층 93.38㎡(28.25평)용적률 35.46%설계기간 2018년 1월~7월공사기간 2018년 7월~2019년 7월건축비용 3억 원(3.3㎡당 580만 원)설계 노드건축사사무소 010-8762-1527 www.node-a.co.kr 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노출콘크리트벽 - 노출콘크리트, 현무암내부마감 천장 - 수성페인트벽 - 수성페인트바닥 - 에폭시, 우레탄단열재 지붕 - 압출법 보온판외벽 - 압출법 보온판 계단실 디딤판 - 30T 애쉬 합판창호 알루미늄커튼월, 알루미늄 폴딩도어(신양윈도우)주방가구 16T 자작나무 합판 제작 1층에 현무암을 쌓고 그 위에 박스 형태 콘크리트 매스를 올려 제주의 감성을 살리면서 모던한 현대 건축물과의 조화를 이뤄냈다. 카페 주인이 생활하는 주거 공간. 문 열고 나가면 일하는 공간이다. 카페 속솜 주인 김종태 씨의 꿈은 바리스타가 아니었다. 나름 건축인에 대한 꿈을 품고 서울에 있는 노드건축사사무소에서 팀장으로 근무했었다. 속솜은 그가 설계한 건물이다. “어머니가 정년퇴임하고 제주도에 정착하시려고 카페를 계획했어요. 설계를 마치고 시공하는 과정에서 제주도 현지 시공업체와 문제가 생겼죠. 골조공사만 마치고 공사비 추가 요청하면서 시간을 끌어 제가 내려와 문제를 해결해야 했어요. 그때부터 제주에 머물면서 현장소장 역할을 했어요.”시공사와 분쟁을 해결하고 업체와 자재 선정을 다시 하다 보니 건물을 완공하기까지 1년 6개월이 걸렸다. 예산과 시간을 낭비하며 몸과 마음은 지쳐갔다. 그를 옆에서 위로하고 토닥여준 건 사람이 아닌 제주도가 품은 자연이었다. “처음엔 건물만 완공하고 돌아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제주도가 점점 좋아졌어요. 공사를 마칠 때쯤엔 제주도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없었어요. 그리고 카페를 이용하는 손님이 주로 젊은 층이다 보니 어머니가 운영하는 것보다 제가 운영하는 게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 결국 계획에 없던 바리스타를 하게 된 거죠.” 카페 내부에서 본 입구와 진열장. 주인이 일하는 공간은 콘크리트와 합판이라는 재료 물성을 별도 가공 없이 그대로 드러내 독특한 분위기를 냈다. 1층은 앞뒤에 폴딩도어를 설치해 상황에 따라 외부와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문을 모두 열면 제주 바람이 통과하는 길이 만들어진다. 건물 뒤편에 벽을 쌓아 시선을 가리면서 아늑한 중정이 생겨났다. 제주스러움 입힌 건물속솜은 제주도 동쪽 해안 도로에 있다. 대지는 평탄하고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하늘이 넓게 열린 곳이다. 간간이 바람에 실려 오는 바다 내음이 시원한 청량감을 준다. 건물은 이차선 해안 도로를 서쪽에 두고 북서와 남동으로 길게 누워있다. 입구는 접근성을 고려해 도로를 향해 배치하고, 건물과 도로 사이에 잔디마당을 조성해 편안한 진입로를 만들었다. 입면은 건물과 대지가 접점을 이루는 1층 외벽에 현무암을 쌓고, 그 위에 사각 박스 형태의 콘크리트 매스를 올려 제주의 감성을 살리면서 모던한 현대 건축물과의 조화를 이뤄냈다. 형태는 단순한 사각형 모양이지만, 현무암에 반사된 빛과 그림자가 거친듯하면서 부드러운 질감을 드러내고, 2층의 넓은 개구부는 시시각각 다른 풍경을 액자처럼 담아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바다는 북동쪽으로 100여 미터 떨어져 있어 1층에서 보이지 않지만, 주변에 시야를 가리는 건물이 없어 2층만 올라가면 시원하게 열린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2층 사각 프레임 구조는 유리로 채워진 부분과 비어있는 부분으로 대비시켰어요. 유리 부분은 온실을 차용한 플랜테리어를 계획해 시야가 단절되지 않고 밖의 풍경을 즐길 수 있게 하고, 비어있는 테라스에 바람길을 만들어 건물 전체에 시원한 이미지를 주고 싶었죠.” 2층은 사각 프레임 방식으로 형태를 단순화했다. 주변 환경에 이미 현무암 요소가 곳곳에 있었고 저층부가 현무암으로 구성됨으로써 마치 2층 콘크리트 프레임만 이 프로젝트의 건축 요소인 양 인식되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계단도 현무암을 이용해 제주의 감성을 살렸다. 2층 사각 프레임 구조는 유리로 채운 공간과 비어 있는 부분으로 대비시켰다. 유리 공간은 다양한 식물을 배치해 온실같이 온화하고 편안한 느낌이다. 비운 공간은 간단하게 의자와 테이블만 배치해 풍경에만 집중하게 했다. 화장실은 2층에서 유일하게 사방이 막힌 공간이다. 내부는 환한 빛을 채워 편안하고 밝은 분위기를 냈다. 계단 옆에 설치한 진열장 뒤로 열린 공간이 보인다. 주거와 일, 한 공간에 담아속솜 카페 안에는 작은 주거 공간도 마련했다. 주거지를 별도로 준비해야 하는 부담을 덜기 위한 차선책이지만, 일과 주거를 한 공간에 해결함으로써 이동의 편리함을 얻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사적인 영역이 상업공간에 함께 있는 건 큰 부담이다. 적절한 영역 나눔이 필요했다. 여기서 기존 돌담을 활용하는 혜안을 발휘했다. “1층에서 주거와 카페를 자연스럽게 나누고 외부공간을 각각 점유할 수 있게 현무암으로 담을 쌓고 영역을 구분했어요. 대지 내에 자연적인 요소가 많았고 주변 경관도 수려해 자연스럽게 풍경이 스며드는 공간을 연출하도록 노력했어요.” 1층 분위기가 아늑함이라면 2층은 시원함이다. 1층은 대지와 익숙한 목재를 우드슬랩, 책꽂이, 주방가구에 사용해 포근하고 아늑한 기운으로 채우고, 플랜테리어로 연출한 2층은 넓은 통창을 설치해 외부의 풍경을 시원하게 끌어들였다. 그리고 건물 뒤편에는 기존 돌담을 이용해 담을 쌓아 근접한 이웃 건물의 시선을 차단하고 소소한 정원으로 아담한 공간을 확보했다. 박근수 소장과 의논하며 설계를 진행할 때만 해도 모든 게 순조로웠다. 의도치 않게 제주도에 내려와 건축사의 길을 접게 됐지만, 이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또 다른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박 소장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그는 “부족한 예산과 어려운 과정을 거쳐 아쉬운 부분이 많은 상태로 완성됐지만, 나름 흥미로운 요소들로 가득 채워지고 계절과 바람, 바다 풍경이 담긴 이 공간이 많은 사람을 즐겁게 하는 건축물이 되기를 바란다”며 옛 직원의 새로운 삶에 응원을 보냈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2층에만 올라가도 먼 곳까지 시선이 닿아 풍경이 아름다운 카페로 알려졌다. 제주 동쪽 해안 도로 옆에 있는 속솜. 독특한 건물 풍경이 차를 멈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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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주거를 한 공간에 녹여낸 제주 카페 속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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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들판을 품은 그림 같은 풍광 고성 강안당
- 건축은, 사람과 자연의 관계 맺기며 공간과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있다. 고성 해품채 전원마을에 자리한 강안당은 자연에 순응하도록 집을 앉히고 수평적 안정감과 함께 심플하고 모던하게 외관을 디자인했다. 마당에 서면 바다와 들판이 한눈에 들어와 전원의 여유를 만끽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글 김성곤(성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사진 성종합건축사사무소, 박창배 기자※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경남 고성군 동해면 양촌리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지역/지구 보전관리지역대지면적 1,746.00㎡(527.17평)건축면적 225.09㎡(68.09평)건폐율 12.89%연면적 191.81㎡(58.02평) 1층 133.75㎡(40.46평) 2층 58.06㎡(17.56평)용적률 10.99%설계기간 2018년 3월~5월공사기간 2018년 12월~2019년 10월설계 성종합건축사사무소 051-506-0572 sung8883@hanmail.net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평지붕(콩자갈 마감)벽 - 씨블랙 버너구이, 스타코데크 - 아비동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벽 - 실크벽지, 대리석바닥 - 원목마루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난간 - 목재 손잡이단열재 지붕 - 180㎜ 스티로폼외단열 - 100㎜ 스티로폼 40㎜ 열 반사 단열재내단열 - 4㎜ 열 반사 단열재창호 3중 유리 시스템창호(PNS)현관 단열패션도어주요조명 LED 조명주방가구(싱크대) 한샘위생기구 대림바스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주택 진입로. 따뜻한 분위기를 내는 적삼목으로 마감한 주출입구. 주택의 부지는 산 중턱에 위치하며 전면으로는 푸른 바다가, 우측으로는 넓은 들판이 한눈에 들어오는 그야말로 그림 같은 풍경이다. 확 트인 바다와 계절에 따라 옷을 갈아입으며 채우고 비우기를 반복하는 들판을 품고 있어 눈이 지루할 틈이 없다. 배치는, 부지 폭이 좁은 계단식으로 개발된 택지에 순응하도록 1층은 하단부에 2층은 상단부에 계단식으로 걸쳐 집을 앉혔다. 1층 거실 앞의 다소 부족한 마당은, 1층 옥상을 이용한 데크 마당으로 보완했다. 마당에 서면 그림 같은 전망이 한눈에 들어와 열린 바다와 넓은 들판이 앞마당처럼 느껴진다. 1층 옥상 마당엔 잔디를 식재하고 목재 데크를 설치해 친환경적이면서 에너지 절감 효과를 꾀했다. 거실과 다이닝룸이 있는 공간은 전망 좋은 동쪽 바다와 들판을 향해 앉으면 바다와 들판이 앞마당이 된다. 실내 중정과 계단실이 보이는 거실. 바닥은 원목마루, 벽과 천장은 화이트 컬러로 통일했다. 거실과 주방이 일체형이라 시야가 탁 트여 시원하다. 다이닝룸은 가벽을 설치해 거실과 공간을 분리했다. 가족 공간과 간접적으로 분리한 자녀 공간. 1층 자녀가 사용하는 욕실. 하늘로 열린 실내 중정과 계단실. 자연환경에 순응하는 평면 배치 평면은, 부지의 형상과 주변 환경 그리고 전망을 고려해 외부 지향형으로 계획하고 실내 중정으로 빛과 홍단풍의 자연을 들였다. 거실과 다이닝룸의 공용 공간은 전망 좋은 동쪽의 바다와 들판으로 향하고, 1층과 2층의 방들은 남향이다. 서쪽으론 개구부가 없고, 북쪽으론 계단과 다용도실 등의 공용 공간을 배치해 에너지 절감을 고려했다. 2층으로 오르는 직통 계단 천장엔 원형 천창을 설치해 밤으론 별빛을 낮으론 자연 채광을 선물한다. 거실 앞 연못의 친수 공간은, 정서적 안정과 함께 여름철 지열을 식혀줄 장치다. 잔잔하던 물 위로 바람이 찾아드니 작은 물결이 인다. 마치 평온하던 마음에 걱정거리가 생기니 마음이 흔들리는 것과 같이 자연에서 지혜를 배운다. 1층에서 본 계단과 2층에서 내려다 본 계단. 원형 천창이 있어 항상 밝고 쾌적한 계단실. 실내 중정의 단풍나무. 2층 다실 앞 풍경. 2층 안방 모서리 창호에 담긴 풍경. 1층 샤워부스가 설치되어 있는 공용 욕실. 수평적 안정감에 모던한 디자인 외관과 색상은 계단식 입지임을 고려해 수평적 안정감과 함께 심플하고 모던하게 디자인했다. 색상은 백색과 회색의 단순 대비다. 건축은, 무채색으로 색을 줄이고 자연과 인간 그리고 실내의 소품들이 공간과 건축에 색을 더한다. 인테리어 역시 자연을 관조하는데 시각을 어지럽히는 색상과 장식은 배제하고 화이트로 통일했다. 바닥의 걸레받이는 벽면과 일치시켜 턱을 없애고 천장의 몰딩 역시 없어 심플하다. 조명의 불빛도 간접조명은 자연광 색상으로, 직부등은 백색과 자연광 색으로 적절하게 배치해 부드러우면서도 밝은 분위기로 연출했다. 이는 건축주의 안목이었다. 조경 역시 건축주가 수종을 사전에 봐 뒀다가 최종적으론 건축가와 함께 결정한 소통의 결과다. 거실 앞 수공간과 데크. 바다 방향으로 물이 흐르는 수공간. 백색과 회색이 대비된 전경. 에너지 절감도 고려된 2층 잔디와 목재 데크 마당. / 2층 지붕의 뚫린 원형으로 비가 1층 실내 중정으로 떨어진다. 바다와 들판에 치우침이 없는 전망. 해품채 전원마을 전경. 김성곤(성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행복한 삶을 위한 건축’을 화두로, 자연과 건축의 관계 맺기 그리고 전통건축의 정신을 현대건축에 접목시키는 작업을 통해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2016년 ‘도원겸’, 2017년 ‘미연재’, 2018년 ‘인애당’, 2019년 ‘강안당’, ‘화백당’, ‘다옴재’를 설계해 4년 연속 ‘경상남도 우수주택’에 선정됐으며, 창원시 건축상, 동래건축상 우수상, 사하건축상 금상, 부산건축대전 완공 건축부문 동상 등 다수의 건축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기술자문위원과 새대한공인중개사협회에서 건축 강의를 하고 있다.051-506-0572 sung8883@hanmail.net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고성 철근콘크리트주택_성종합건축사사무소 성종합건축사사무소 설계 사례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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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들판을 품은 그림 같은 풍광 고성 강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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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인 집] 채나눔 그리고 아늑한 아일랜드형 침실 강화 198.3㎡(60.0평) 단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 건축정보· 위 치 : 인천시 강화군 불은면 덕성리· 부지면적 : 825.4㎡(250.0평)· 건축면적 : 198.3㎡(60.0평)· 건축형태 : 단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외벽마감 : 스프릿블록, 목재, 석재 패널· 지 붕 재 : 우레탄 방수 도포· 내벽마감 : 실크벽지· 바 닥 재 : 원목마루, 천연대리석(거실), 타일(주방/식당)·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보조난방-가스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설 계 : 아키수건축사사무소02-2065-1670· 시 공 : 건축주직영조선 말 외적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격전을 벌였던 광성보(1656년 설치)로 인도하는 숲길에는 선열의 우렁찬 함성과 포연은 간데 없고 질곡의 역사를 견딘 땅이 오늘을 사는 섬사람들을 푸근히 안아준다. 그 숲길을 지나다 보면 김주영 · 최혜진 부부의 전원주택이 자연스레 올려다보인다. 이 주택이 유독 행인의 눈길을 사로잡는 까닭인즉, 건축물을 우람하게 치켜세우는 검은색 스프릿블록과 시공자의 공이 많이 들어감직한 원형 창이 어우러져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남동생이 누나와 매형을 위해 처음으로 올린 건축물이라 최혜진 씨도 남동생도 특별한 의미가 담긴 집이다. 강화군 덕성리 광성보 진입로 변에 위치한 김주영(46세)·최혜진(41세) 부부의 198.3㎡(60.0평) 철근콘크리트 주택은 모던한 느낌이 물씬하다. 마을 진입로 쪽으로 등을 돌린 이 주택은 바로 코앞에 서해가 조망되는 방향으로 좌향을 잡음으로써 조망권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확보했다. 마당 경사지 위에 설치한 단조로 된 정자가 방문객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데 외적 아름다움이나 활용도에 있어 모두 일품이다.외벽 마감용으로 사용한 스프릿블록(벽돌의 일종)은 최혜진 씨가 딸이 다니는 대학교를 방문했다가 한 건물 외벽에 사용한 것을 발견하고 마음에 쏙 들어서 사용했다고 한다. 스프릿블록은 공연장이나 기업체 사옥 등 공용건물이나 상업시설물에 주로 적용되는 자재로 묵직하고 고풍스러우면서 세련된 느낌을 내는 데 적용된다. 이 주택의 경우 주변 사적지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고 부드러운 질감과 자연스러운 형태로 인해 자연과도 잘 어우러진다.외장재가 주는 그런 이미지 때문인지 개인주택이라 단정 짓지 못하고 '뭐 하는 데냐? 카페냐 펜션이냐'하고 불쑥불쑥 찾아와 묻는 이가 더러 있다. 사적지를 둘러보는 관광객이 많은 휴일이면 어김없이 하루 2~3팀은 마당까지 들어와 자세히 물어보고 간다는데 시공업자나 예비 건축주들의 경우 똑같은 자재로 집을 짓고 싶어 판매업체와 명칭을 알려 달라고 조르기도 한다고.설계는 물론 건축물의 각 요소마다 마감재 및 인테리어 품목에 대해 일일이 신경을 썼다는 최혜진 씨는 남편과 본인의 취향을 고려하고 서로 어울리는 최적의 재료를 선정하기 위해 발품 파는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았다. 전원주택 관련 박람회, 국내외 서적을 두루 탐색하고 마음에 드는 자재가 눈에 뜨이면 생산 공장까지 달려가 한 번더 눈으로 확인한 후 시장 판매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해 왔다. 덕분에 자재비용을 대폭 줄였다. 개성을 잘 살린 각 공간들자연미 물씬한 검은색 스프릿블록이 주조를 이루는 외관은 부분적으로 목재를 적용하고 포인트 재료로 광택이 있는 검은색 석재 패널을 조화롭게 사용해 심플하고 세련된 외관을 뽐낸다.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은 거실, 주방/식당, 손님방, 욕실, 가족실이, 우측은 부부침실로 공적공간과 사적공간이 의미상 채나눔된 구조가 특징적이다. 1층 주차공간의 필로티 위에 앉혀 거실보다 반층 높은 위치에 놓인 부부침실은 마치 섬 위에 올린 성과 같은 분위기가 감돈다. 이 공간은 브리지 형태의 복도로 공적공간과 분리된 데다 기류를 한 번더 완화시키는 계단 설치로 인해 공간의 독립성이 한층 강조됐다. 침실과 더불어 욕실과 드레스룸, 파우더룸을 설치함으로써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중심 공간인 거실은 전면에 파티오 도어를 설치해 덱으로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하고 동쪽으로 열린 바다가 시원스럽게 실내로 들도록 한다. 거실 후면에 복도를 사이에 두고 주방/식당을, 그 위에 다락느낌의 가족실을 배치했다. 주방/식당은 평상시 오픈형으로 사용하고 경우에 따라 차단되도록 접이식 문을 설치했다. 거실에서 바라봤을 때 주방/식당은 그 자체로 마치 아트월 느낌을 내는데 패턴이 들어간 강화유리 소재의 문을 닫으면 깔끔하고 은은한 벽면이 나타나 공간을 차분하게 하고 문을 활짝 젖히면 주방가구의 붉은 톤이 포인트가 돼 집 안에 생기를 불어넣어 이중 효과를 낸다.건축주는 애초에 8m 정도의 높은 고와 복층을 원했으나 법적 제한으로 5m 조금 넘는 천장고에 만족하고 대신 거실 천장을 오픈시키고 공간들을 후면으로 밀어 주방/식당, 손님방, 욕실 위로 가족실을 드렸다. 모던한 거실과 대조적으로 가족실은 동화 속 인형의 집에 온 듯 로맨틱한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퀼트(Quilt)가 취미인 최혜진 씨의 공방으로 쓰이는 가족실에는 벽과 바닥이 온통 퀼트 작품으로 치장돼 있고 낮은 천장과 원형 창이 이러한 동화적 분위기에 일조한다. 방문객에게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것은 원형 창에 덧댄 목재 여닫이문과 목가구 그리고 그 위에 일일이 그려진 그림이 모두 남동생과 미술을 전공한 남동생 친구들의 수제 작품이라는 점이다. 모든 손님이 하나같이 감탄하는 공간이자 남편 김주영 씨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 김주영 · 최혜진 부부는 6년 전부터 전원생활을 계획했고 보다 더 젊을 때 전원주택을 짓기위해 노력해 왔다. 이들 부부는 보편적인 전원생활자와 달리 독특하게도 젊을 때 전원생활을 충분히 경험하고 노년기에는 다시 도시로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전원생활은 각종 시설이 부족하기에 불편함이 많다는 것인데 노후에는 의료시설을 비롯해 편의 · 문화시설이 인접해 있을수록 유리하므로 편리한 도시로 되돌아가겠다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런데,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 추억이 물밀듯 그리움으로 사무치는 노년기에 산천초목山川草木이 그리워지면 그때는 어이할까. 글 박지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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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인 집] 채나눔 그리고 아늑한 아일랜드형 침실 강화 198.3㎡(60.0평) 단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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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고성 철근콘크리트주택_성종합건축사사무소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바다와 들판을 품은 그림 같은 풍광 고성 강안당 건축은, 사람과 자연의 관계 맺기며 공간과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있다. 고성 해품채 전원마을에 자리한 강안당은 자연에 순응하도록 집을 앉히고 수평적 안정감과 함께 심플하고 모던하게 외관을 디자인했다. 마당에 서면 바다와 들판이 한눈에 들어와 전원의 여유를 만끽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글 김성곤(성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 사진 성종합건축사사무소, 박창배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경상남도 고성군 동해면 양촌리 지역/지구 보전관리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1,746.00㎡(527.17평) 건축면적 225.09㎡(68.09평) 건폐율 12.89% 연면적 191.81㎡(58.02평) 1층 133.75㎡(40.46평) 2층 58.06㎡(17.56평) 용적률 10.99% 설계기간 2018년 3월~5월 공사기간 2018년 12월~2019년 10월 설계 성종합건축사사무소 051-506-0572 sung8883@hanmail.net 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평지붕(콩자갈 마감) 벽 - 씨블랙 버너구이, 스타코 데크 - 아비동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 벽 - 실크벽지, 대리석 바닥 - 원목마루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난간 - 목재 손잡이 단열재 지붕 - 180㎜ 스티로폼 외단열 - 100㎜ 스티로폼 40㎜ 열반사단열재 내단열 - 4㎜ 열반사단열재 창호 3중 유리 시스템창호(PNS) 현관 단열패션도어 주요 조명 LED 조명 주방가구(싱크대) 한샘 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주택의 부지는 산 중턱에 위치하며 전면으로는 푸른 바다가, 우측으로는 넓은 들판이 한눈에 들어오는 그야말로 그림 같은 풍경이다. 확 트인 바다와 계절에 따라 옷을 갈아입으며 채우고 비우기를 반복하는 들판을 품고 있어 눈이 지루할 틈이 없다. 배치는, 부지 폭이 좁은 계단식으로 개발된 택지에 순응하도록 1층은 하단부에 2층은 상단부에 계단식으로 걸쳐 집을 앉혔다. 1층 거실 앞의 다소 부족한 마당은, 1층 옥상을 이용한 데크 마당으로 보완했다. 마당에 서면 그림 같은 전망이 한 눈에 들어와 열린 바다와 넓은 들판이 앞마당처럼 느껴진다. 1층 옥상 마당엔 잔디를 식재하고 목재 데크를 설치해 친환경적이면서 에너지 절감 효과를 꾀했다. 자연 환경에 순응하는 평면 배치 평면은, 부지의 형상과 주변 환경 그리고 전망을 고려해 외부 지향형으로 계획하고 실내 중정으로 빛과 홍단풍의 자연을 들였다. 거실과 다이닝룸의 공용 공간은 전망 좋은 동쪽의 바다와 들판으로 향하고, 1층과 2층의 방들은 남향이다. 서쪽으론 개구부가 없고, 북쪽으론 계단과 다용도실 등의 공용 공간을 배치해 에너지 절감을 고려했다. 2층으로 오르는 직통 계단 천장엔 원형 천창을 설치해 밤으론 별빛을 낮으론 자연 채광을 선물한다. 거실 앞 연못의 친수 공간은, 정서적 안정과 함께 여름철 지열을 식혀줄 장치다. 잔잔하던 물위로 바람이 찾아드니 작은 물결이 인다. 마치 평온하던 마음에 걱정꺼리가 생기니 마음이 흔들리는 것과 같이 자연에서 지혜를 배운다. 수평적 안정감에 모던한 디자인 외관과 색상은 계단식 입지임을 고려해 수평적 안정감과 함께 심플하고 모던하게 디자인했다. 색상은 백색과 회색의 단순대비다. 건축은, 무채색으로 색을 줄이고 자연과 인간 그리고 실내의 소품들이 공간과 건축에 색을 더한다. 인테리어 역시 자연을 관조하는데 시각을 어지럽히는 색상과 장식은 배제하고 화이트로 통일했다. 바닥의 걸레받이는 벽면과 일치시켜 턱을 없애고 천장의 몰딩 역시 없어 심플하다. 조명의 불빛도 간접조명은 자연광 색상으로, 직부등은 백색과 자연광 색으로 적절하게 배치해 부드러우면서도 밝은 분위기로 연출했다. 이는 건축주의 안목이었다. 조경 역시 건축주가 수종을 사전에 봐 뒀다가 최종적으론 건축가와 함께 결정한 소통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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