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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인 집] 뒷산을 앞마당으로 들여 싱그러운 광주 198.0㎡(60.0평) 복층 스틸하우스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광주시 직동· 대지면적 : 561.0㎡(170.0평)· 건축면적 : 198.0㎡(60.0평)· 건축형태 : 복층 스틸하우스·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적삼목, 인조석(매직스톤)· 내벽마감 : 실크벽지· 천 장 재 : 실크벽지, 거실-루버· 바 닥 재 : 강화마루·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 김건축사사무소031-243-0333· 시공 : ㈜가온하우징031-797-6067 www.gaonhousing.co.kr 34세대 규모의 경기도 광주시 직동 양지전원마을 내 산기슭에 위치한 복층 스틸하우스다. 산자락과 바로 접한 위치이기에 심한 경사를 보이는 대지 형태를 그대로 살려 짓다 보니 높은 옹벽을 쌓아야 했고 기초공사에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들었다. 또 높은 옹벽 위로 건축 자재를 실어 나르느라 건축주이자 스틸하우스 전문 ㈜가온하우징 김병수(41세) 대표는 진땀 깨나 흘렸다고. 그 대신 고지대에서 내려다보는 한결 시원스런 조망과 산과 바로 이어지는 푸르른 마당을 노고에 대한 보상으로 받았다. 자연을 주거 공간의 일부분으로 끌어들여 전원의 멋이 솔솔 풍기는 주택이다. 높이 쌓아올린 옹벽 위에 집을 앉힘으로써 인해 외관은 웅장한 기세를 내뿜는다. 좌우로 기다란 형태의 이 주택 건물은 중앙 부분에 한 번 분절되고 두 개의 지붕으로, 채 나눔된 구조를 띤다. 약 20°물매의 평지붕이 입면의 모던한 느낌을 살리고, 마을 진입로에서는 건물의 배면을 바라보게 되는데 시멘트 사이딩과 적삼목에 그린 톤의 마감 칠을 해 자연미를 살리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때문에 지대가 높고 건물 규모가 크나 위압감을 주지 않으면서 자연과 조화롭다.스틸하우스 전문 업체인 ㈜가온하우징 김병수 대표가 가족을 위해 지은 전원주택이다. 단독주택과 아파트 생활을 해본 김 대표는 아파트가 노령의 부모님이나 아이에게 생활하기 좋은 주거 형태가 아님을 고려, 전원으로 이주를 결정했다. 부모님에겐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전원의 여유를 누리도록 하고 돌을 맞은 아이에겐 집 안팎으로 마음껏 뛰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했다.김 대표는 양지전원마을이 마침 송정동 사무실과 멀지 않은 거리에 있으면서 조성된 지 몇 년 지난 단지라는 점에 끌렸다. 입주가 거의 다 이뤄져 사람 냄새가 나고 개별적으로 부지를 마련할 때와 달리 지목변경 등 복잡한 절차를 생략하고 바로 착공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었다. 채 나눔-2가구 동거형 주택"고객의 집을 지어 드릴 때나 내 집을 지을 때나 짓고 나서 아쉬움이 생기는 건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김병수 대표는 자신의 집을 짓는다고 고객의 경우보다 더한 것도 덜한 것도 없다고 한다. 다만, 어떤 경우든 가족 구성원에 맞는 그 주택만의 특별한 컨셉트를 정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 주택의 경우 2가구 동거형 주택으로 건물 중앙부 현관과 복도를 기준으로 양분해 한쪽은 부모님 공간, 한쪽은 아들네 가족 공간으로 분리해 사용에 편리함을 더했다. 두 가구의 공간은 중앙부 복도를 통해 오갈 수 있는데 복도에는 한쪽 바닥면이 다른 쪽보다 높아 계단을 설치했다. 단차 때문에 실내에 들어서면 평평한 바닥에서 느낄 수 있는 안정감과 밋밋함 대신 다채롭고 역동적인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바닥면에 단차를 둔 것은 땅 속에 거대한 암석을 기초공사 도중 발견했는데 다 드러내자니 암석을 치우고 빈자리를 성토하는 등 예기치 않은 비용과 노력으로 손실이 만만치 않아 그대로 두고 그 위에 건물을 앉히기로 결정한 것.부모님 공간은 거실과 주방/식당 · 침실 · 2층 서재를 드리고, 아들네 공간은 거실과 아이 놀이방 · 2층 침실을 드렸다. 현관과 부모님 공간 사이 복도에 중문을 설치했을 뿐 아들네 공간에는 따로 방문을 설치하지 않았다. 침실을 2층에 놓아 프라이버시가 충분히 보호되는 데다 돌을 맞은 아이를 위한 독립 공간이 아직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최근 경향으로는 방 안에 욕실/화장실을 드리고 보통 3세대 거주주택에는 3~4개의 화장실을 두는데 김 대표는 습기와 악취로 실내가 불쾌해지지 않도록, 또 많이 필요하지 않다고 느껴 가구당 1개만 설치했다. 또 침실을 실내 가장 안쪽 은밀한 곳에 배치했다면 욕실을 공기 흐름이 좋은 복도 라인에 설치해 사용에도 편리하고 쾌적함이 유지되도록 했다. * 한 단지 내 김병수 대표가 손수 시공한 고객의 주택 앞에다 자신의 집을 지은 것만 보아도 건축주와의 관계성과 주택 시공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산을 바라보게끔 건물을 앉힌 이 주택은 대문을 통과해 앞마당에 이르면 진입로 쪽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전원 풍경이 신세계처럼 펼쳐진다. 편안한 느낌으로 앉아 있는 나지막한 산을 이용해 부지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계획했기에 완만한 경사를 이룬 산이 앞마당이나 다름없게 됐다. "숲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하는 노모의 여유로운 미소와 하루가 멀다 하고 삼촌네에 놀러오는 은수(5세) 유진(3세)의 발랄함을 보면서 전원이 주는 선물이 과연 무엇인지를 실감케 한다.글 박지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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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인 집] 뒷산을 앞마당으로 들여 싱그러운 광주 198.0㎡(60.0평) 복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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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인 집 | 포항 222.3㎡(67.4평) 복층 스틸하우스
- 자작나무로 내벽을 마감한포항 222.3㎡(67.4평) 복층 스틸하우스 외부에서는 남성미가 내부에서는 여성미가 물씬한 지곡동 스틸하우스는 포항공대 교수로 재직 중인 건축주 서판길 교수가 친구인 홍익대 김형우 교수에게 설계를 부탁해 지은 집이다. 징크 인테리어가 볼륨감과 역동성을 부여하고 자작나무는 온화하고 따스한 분위기를 이끈다. 333.3㎡(101.0평) 부지에 연면적 222.3㎡(67.4평) 복층 구조로 스틸하우스 메카라 불리는 지곡동 스틸하우스 단지 내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뽑힐 만큼 설계와 마감재 사용에 있어 강한 인상을 남긴다. 포항 지곡동 스틸하우스 단지 끝자락에 위치한 집으로 징크를 활용한 볼륨감과 역동성이 일품이다. 복층으로 포항공대 교수로 재직 중인 건축주가 친구에게 설계를 부탁해 올렸다(상). 대지면적을 최대한 이용해 바닥면적을 앉혔기에 정원은 넉넉지 않다(좌). 대문에서 몇 걸음이면 현관에 닿는다. 거실 전면창 밖에서 본 모습으로 징크 인테리어가 눈길을 잡는다(우). 건축정보·위 치 :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지곡동·부지면적 : 333.3㎡(101.0평)·연 면 적 : 222.3㎡(67.4평) . 1층 142.6㎡(43.2평), 2층 79.7㎡(24.2평)·외 장 재 : 조적, 징크, 적삼목 사이딩·지 붕 재 : 금속기와·바 닥 재 : 원목마루·내 장 재 : 자작나무 합판, 실크 벽지, VP 도장·난방형태 : 가스보일러·식 수 : 상수도·설계 : 홍익대학교김형우교수·시공 : 아이스틸하우스 054-284-6808 www.isteelhouse.com 스틸하우스에 대해 알고 싶은가. 그렇다면 포항 지곡동으로 가라. 감히 스틸하우스를 꿈꾸는 이들에게 던질 수 있는 말이다. 경북 포항시 남구 지곡동 스틸하우스 단지에는 100채가 넘는 스틸하우스가 빼곡히 들어섰다. 골조만 같을 뿐이지 외형도 제각각이요, 외벽이며 지붕이며 마감재도 저마다 특색을 달리하니 이보다 좋은 견학 장소가 없다. 거리가 멀다고 불평하지 말자. 스틸하우스에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꼭 찾아 봐야 할 장소인 것만은 분명하다. 오랜만에 지곡동 단지를 찾았지만 명성대로 여전한 모습이다. 아니 더 발전했다. 가구 수도 늘어 단지는 더욱 그 세를 넓히고 규모가 제법 커짐과 함께 빈 땅을 찾을 수 없어 이제는 나름의 질서도 전해진다. 1 서향 집이기에 전면으로 돌출된 부분으로 큰 창을 달아 모자란 빛을 만회했다. 복층까지 오프시킨 공간에서 확장감과 개방감이 느껴진다. 2 거실과 같은 선만큼 전면으로 치고 나온 주방/식당 공간. 3 안방 서재에서 본 거실 복도. 멀리 미닫이문을 열면 주방/식당이 나온다. 4 모던풍 안방 파우더룸과 욕실. 징크 활용한 볼륨감이 압권 두 달 전 단지 끝자락 골목에 새로운 스틸하우스가 들어섰다. 규모가 제법 있어 보이는 것은 333.3㎡(101.0평) 부지면적을 최대한 활용해 바닥면적 142.6㎡(43.2평)의 집을 앉혔기 때문이다. 대문에서 현관까지 몇 걸음이면 족하고 외벽선에서 치고 나온 징크를 이용한 인테리어가 볼륨감을 확장시킨다. 골목 끝 집이지만 생김새만큼은 단지 내에서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볼륨감과 역동성이 느껴지는 집이다. 울타리와 외벽 인테리어를 같은 색 징크로 설치해 통일감을 준 지곡동 주택은 포항공대 서판길 교수가 친구인 홍익대 김형우 교수에게 설계를 의뢰해 올린 집이다. 외관에서는 단연 징크가 포인트 역할을 맡는다. 장방형 주택을 바라보는 시선의 단조로움이 상쇄되는 것은 군데군데 적용한 징크가 그 멋을 발하기 때문이다. 조적과 징크가 어우러진 집이라 아무래도 딱딱해 보였던지 이를 보완하고자 설계자는 사이딩으로 적삼목재를 활용했다. 용적률을 최대한 활용했기에 정원은 그리 넓지 않다. 부지 형상에 따라 집은 서향으로 앉히고 전면으로 2층까지 확장한 돌출된 거실 전면창을 크게 뽑아 밖에서 보기에 시원스럽다. 서향인 점을 감안 돌출되면서 꺾인 부위 모두에 창을 놓음으로써 조금이라도 해를 더 끌어들이도록 한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이렇듯 외부가 활동적이고 강한 남성 이미지라면 내부는 차분하고 온화한 여성 이미지다. 현관을 넘어서는 순간 내부 전체를 아우르는 화사한 살구색 자작나무와 만나게 되는데 외부에서 느꼈던 강렬한 기운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1 깔끔하고 화사한 안방. 2 주방/식당에서 본 내부로 화사한 온기가 가득하다. 3 2층 왼편에 놓인 자녀방. 프라이버시를 위해 미닫이 문을 달아 침실을 분리했다. 4 2층 거실로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바닥선을 1층 거실 전면까지 치고 나오게 했다. 자작나무와 흡음판, 보기 드문 소재가 눈을 즐겁게 전면 쪽 거실 일부분만 2층까지 오픈하고 전면과 돌출된 부위로 작은 창보다는 큰 창을 여러 개 내 개방감을 강조했다. 내부를 지배하는 것은 합판으로 가공해 마감재로 사용한 자작나무다. 1층과 2층 모두에 사용된 자작나무는 보이는 색은 히노끼와 흡사하지만 느낌이 전혀 다르다. 따스하고 온화하다고 할까. 생김새가 아름다워 자작나무는 정원수에 주로 쓰이고 팔만대장경도 이 자작나무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내구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시공을 맡은 아이스틸하우스 관계자 말에 의하면 워낙 고가인 탓에 건축용 마감재로는 잘 사용하지 않으나 건축주가 자작나무를 좋아해 내부 마감재로 쓰게 됐다고 한다. 자작나무와 함께 시선을 잡는 것이 거실 벽면에 붙인 구멍이 송송 뚫린 흡음판이다. 흡수한 소리를 외부로 배출하지 않아 음악이나 영화를 감상할 때 일반 목재보다 훨씬 나아진 음향을 감상할 수 있다. 극장이나 공연장에서나 볼 수 있는 흡음판이 집에 설치된 것이다. 이 역시 건축주가 강력히 원했다고 한다. 1층은 현관을 중심으로 왼편에는 주방/식당, 다용도실이 오른편에는 거실, 안방, 서재가 놓였다. 주방/식당 공간이 돌출된 거실선만큼이나 치고 나와 가사 편의를 돕고 있으며 안방과 서재, 드레스룸, 안방 욕실을 묶은 단일 공간 크기가 상당해 부부가 사생활을 누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2층은 두 자녀를 위한 곳으로 계단실 앞으로 공용 공간이 자리하고 오른편과 왼편으로 각각 방을 둬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2층 역시 1층과 마찬가지로 자작나무가 전체를 감싸고 거실 벽선 앞까지 바닥선을 내밀어 공간을 최대한 넓게 확보한 점이 돋보인다. 6 전면으로 돌출된 거실 덕에 안방 공간이 깊숙이 묻히는 효과를 얻었다. 더불어 외부에서는 입체감이 배가된다.7 지곡동 스틸하우스 단지에는 100여 채에 달하는 집들이 빼곡히 들어섰다. 스틸하우스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찾아봐야 할 곳이다. 8 정면에서 본 집. 들고 남이 분명하면서 창호 크기가 일정해 입체감과 통일감이 느껴진다. *전원주택은 건축주와 설계자 그리고 시공사가 어떻게 호흡을 이루느냐에 따라 다양한 색을 낸다. 불협화음이 나게 되면 집 역시 어딘가에서 분명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지곡동 주택 화음은 훌륭하다. 볼륨감, 역동성, 온화함 등의 느낌은 여느 주택에서나 전해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다.田 글·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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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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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인 집 | 포항 222.3㎡(67.4평) 복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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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인 집] 채나눔 그리고 아늑한 아일랜드형 침실 강화 198.3㎡(60.0평) 단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 건축정보· 위 치 : 인천시 강화군 불은면 덕성리· 부지면적 : 825.4㎡(250.0평)· 건축면적 : 198.3㎡(60.0평)· 건축형태 : 단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외벽마감 : 스프릿블록, 목재, 석재 패널· 지 붕 재 : 우레탄 방수 도포· 내벽마감 : 실크벽지· 바 닥 재 : 원목마루, 천연대리석(거실), 타일(주방/식당)·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보조난방-가스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설 계 : 아키수건축사사무소02-2065-1670· 시 공 : 건축주직영조선 말 외적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격전을 벌였던 광성보(1656년 설치)로 인도하는 숲길에는 선열의 우렁찬 함성과 포연은 간데 없고 질곡의 역사를 견딘 땅이 오늘을 사는 섬사람들을 푸근히 안아준다. 그 숲길을 지나다 보면 김주영 · 최혜진 부부의 전원주택이 자연스레 올려다보인다. 이 주택이 유독 행인의 눈길을 사로잡는 까닭인즉, 건축물을 우람하게 치켜세우는 검은색 스프릿블록과 시공자의 공이 많이 들어감직한 원형 창이 어우러져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남동생이 누나와 매형을 위해 처음으로 올린 건축물이라 최혜진 씨도 남동생도 특별한 의미가 담긴 집이다. 강화군 덕성리 광성보 진입로 변에 위치한 김주영(46세)·최혜진(41세) 부부의 198.3㎡(60.0평) 철근콘크리트 주택은 모던한 느낌이 물씬하다. 마을 진입로 쪽으로 등을 돌린 이 주택은 바로 코앞에 서해가 조망되는 방향으로 좌향을 잡음으로써 조망권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확보했다. 마당 경사지 위에 설치한 단조로 된 정자가 방문객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데 외적 아름다움이나 활용도에 있어 모두 일품이다.외벽 마감용으로 사용한 스프릿블록(벽돌의 일종)은 최혜진 씨가 딸이 다니는 대학교를 방문했다가 한 건물 외벽에 사용한 것을 발견하고 마음에 쏙 들어서 사용했다고 한다. 스프릿블록은 공연장이나 기업체 사옥 등 공용건물이나 상업시설물에 주로 적용되는 자재로 묵직하고 고풍스러우면서 세련된 느낌을 내는 데 적용된다. 이 주택의 경우 주변 사적지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고 부드러운 질감과 자연스러운 형태로 인해 자연과도 잘 어우러진다.외장재가 주는 그런 이미지 때문인지 개인주택이라 단정 짓지 못하고 '뭐 하는 데냐? 카페냐 펜션이냐'하고 불쑥불쑥 찾아와 묻는 이가 더러 있다. 사적지를 둘러보는 관광객이 많은 휴일이면 어김없이 하루 2~3팀은 마당까지 들어와 자세히 물어보고 간다는데 시공업자나 예비 건축주들의 경우 똑같은 자재로 집을 짓고 싶어 판매업체와 명칭을 알려 달라고 조르기도 한다고.설계는 물론 건축물의 각 요소마다 마감재 및 인테리어 품목에 대해 일일이 신경을 썼다는 최혜진 씨는 남편과 본인의 취향을 고려하고 서로 어울리는 최적의 재료를 선정하기 위해 발품 파는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았다. 전원주택 관련 박람회, 국내외 서적을 두루 탐색하고 마음에 드는 자재가 눈에 뜨이면 생산 공장까지 달려가 한 번더 눈으로 확인한 후 시장 판매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해 왔다. 덕분에 자재비용을 대폭 줄였다. 개성을 잘 살린 각 공간들자연미 물씬한 검은색 스프릿블록이 주조를 이루는 외관은 부분적으로 목재를 적용하고 포인트 재료로 광택이 있는 검은색 석재 패널을 조화롭게 사용해 심플하고 세련된 외관을 뽐낸다.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은 거실, 주방/식당, 손님방, 욕실, 가족실이, 우측은 부부침실로 공적공간과 사적공간이 의미상 채나눔된 구조가 특징적이다. 1층 주차공간의 필로티 위에 앉혀 거실보다 반층 높은 위치에 놓인 부부침실은 마치 섬 위에 올린 성과 같은 분위기가 감돈다. 이 공간은 브리지 형태의 복도로 공적공간과 분리된 데다 기류를 한 번더 완화시키는 계단 설치로 인해 공간의 독립성이 한층 강조됐다. 침실과 더불어 욕실과 드레스룸, 파우더룸을 설치함으로써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중심 공간인 거실은 전면에 파티오 도어를 설치해 덱으로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하고 동쪽으로 열린 바다가 시원스럽게 실내로 들도록 한다. 거실 후면에 복도를 사이에 두고 주방/식당을, 그 위에 다락느낌의 가족실을 배치했다. 주방/식당은 평상시 오픈형으로 사용하고 경우에 따라 차단되도록 접이식 문을 설치했다. 거실에서 바라봤을 때 주방/식당은 그 자체로 마치 아트월 느낌을 내는데 패턴이 들어간 강화유리 소재의 문을 닫으면 깔끔하고 은은한 벽면이 나타나 공간을 차분하게 하고 문을 활짝 젖히면 주방가구의 붉은 톤이 포인트가 돼 집 안에 생기를 불어넣어 이중 효과를 낸다.건축주는 애초에 8m 정도의 높은 고와 복층을 원했으나 법적 제한으로 5m 조금 넘는 천장고에 만족하고 대신 거실 천장을 오픈시키고 공간들을 후면으로 밀어 주방/식당, 손님방, 욕실 위로 가족실을 드렸다. 모던한 거실과 대조적으로 가족실은 동화 속 인형의 집에 온 듯 로맨틱한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퀼트(Quilt)가 취미인 최혜진 씨의 공방으로 쓰이는 가족실에는 벽과 바닥이 온통 퀼트 작품으로 치장돼 있고 낮은 천장과 원형 창이 이러한 동화적 분위기에 일조한다. 방문객에게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것은 원형 창에 덧댄 목재 여닫이문과 목가구 그리고 그 위에 일일이 그려진 그림이 모두 남동생과 미술을 전공한 남동생 친구들의 수제 작품이라는 점이다. 모든 손님이 하나같이 감탄하는 공간이자 남편 김주영 씨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 김주영 · 최혜진 부부는 6년 전부터 전원생활을 계획했고 보다 더 젊을 때 전원주택을 짓기위해 노력해 왔다. 이들 부부는 보편적인 전원생활자와 달리 독특하게도 젊을 때 전원생활을 충분히 경험하고 노년기에는 다시 도시로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전원생활은 각종 시설이 부족하기에 불편함이 많다는 것인데 노후에는 의료시설을 비롯해 편의 · 문화시설이 인접해 있을수록 유리하므로 편리한 도시로 되돌아가겠다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런데,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 추억이 물밀듯 그리움으로 사무치는 노년기에 산천초목山川草木이 그리워지면 그때는 어이할까. 글 박지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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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인 집] 채나눔 그리고 아늑한 아일랜드형 침실 강화 198.3㎡(60.0평) 단층 철근콘크리트 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