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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마리의 반려견과 동고동락하는 제주 서귀포 주택
- 초등학교 동창인 남편과 아내에게 처음 찾아온 유기견을 시작으로, 각자 사연 있는 총 9마리의 반려견이 부부와 동거를 시작했다. 산들거리는 제주 바람을 맞으며 귤나무 밭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이곳에 터를 잡은 부부의 주택을 소개한다. 글 홍예지 기자사진 고영성 소장(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취재협조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HOUSE DATA위치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경량 철골조(지붕)건축규모 지상 2층대지면적 1080.00㎡(326.7평)건축면적 126.39㎡(38.23평)건폐율 11.70%연면적 114.29㎡(34.57평)용적률 10.58%설계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고영성, 이성범)070-8683-0029 www.formativearchitects.com시공 건축주 직영공사 낮은 경사가 특징인 이곳에서는 남쪽으로 넓게 펼쳐진 제주 귤나무 밭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건축주 부부는 각자의 생활공간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9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지낼 수 있는 너른 공간을 원했다. 건강 문제로 인해 오래전 육지 생활을 정리하고 이곳 제주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부부는 제주 지역의 설계 노하우가 풍부한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에 설계를 의뢰했다. 이에 대해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고영성·이성범 소장은 “부부의 첫 번째 집이 지금의 신흥리 주택 바로 옆 부지였다. 오랜 시간 정이 든 이곳을 떠나기보다는, 근처에 새로운 주택을 짓고 싶어 했던 부부의 바람을 이룬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전체 설계는 다양한 레벨을 갖는 외부와 건축 공간이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각기 다른 생활에 대한 프라이버시를 확보할 수 있도록 총 세 갈래의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이렇듯 남편을 위한 공간과 부인을 위한 공간, 반려견과 부부가 한데 만날 수 있도록 나눠진 세 공간에서는 만곡된 각각의 용마루가 만나면서 내외부에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1층 거실에서 바라본 내부. 거실과 주방/식당에는 단차를 둬 공간을 분리했다. 아울러 대지의 높낮이를 이용해 외부 장소에도 반려견 집을 마련하고, 관절이 좋지 않은 몇 마리의 노견을 위해 그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낮은 경사도의 계단도 두었다. 또한 집 주변으로는 건축주가 손수 가꾼 조경과 더불어 반려견과 산책할 수 있는 동선들을 구상해 집과 외부 공간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꾸몄다. 반려견을 위한 자재로는 반려견의 발톱이 상하지 않고 미끄러움이 덜할 수 있도록 ‘논 슬립 non slip’ 포세린 타일을 적용했다. 이어, 실내 공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좋아하는 강아지 특성을 고려해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계단의 단수를 늘리고 높이를 낮춰 완만한 경사의 계단을 설계했다. 수려한 자연환경이 어우러지는 내부 모습. 반려견의 안전을 위해 ‘논슬립 포세린 타일’을 적용했다. 2층 다락에서 바라본 1층 거실과 주방/식당 공간. 이 중에서도 중점을 둔 부분은 두 공간이 서로 중첩돼 교차되는 ‘거실’이다. 만곡되어 오르는 나지막한 계단과 귤나무 밭 조망을 위해 조금 들어 올린 아늑한 분위기의 거실, 그 모든 공간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2층 메자닌 Mezzanine 층도 신경 쓴 부분 중 하나다. 두 개의 박공지붕이 서로 중첩돼 만나는 부분의 공간 구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제주의 거센 바람을 이겨낼 수 있도록 아연도 각관 하지틀로 전체적인 골조를 만들고, 두 곡선이 유려하게 만나도록 현장에서 시공자와 현장 목업(mock-up, 모형)을 비롯한 모델링 시뮬레이션으로 여러 차례 조율을 해나갔다. 이러한 요소를 통해 단순 조형성뿐만 아니라, 하부 공간의 기능성(층고나 실공간의 효율성)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었다. 맞춤형 설계를 통해 건축주 부부와 9마리의 반려견 모두가 쾌적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완성된 신흥리 주택. 그들이 이곳에서 그리는 행복은 9배,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낮은 경사지에 위치한 신흥리 주택은 대지의 높낮이를 이용해 외부에도 반려견 집을 만들었다. 주 출입구 쪽에 마련된 주차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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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마리의 반려견과 동고동락하는 제주 서귀포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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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정취 고스란히 살린 편안함 천연동 한옥
- 오래된 한옥과 마당이 마음에 들어 ‘한옥에 살기’로 마음먹은 건축주에게 ‘한옥의 정취를 느끼며 편리하고 다채로운 삶을 누리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이에 한옥이 가진 고유한 정취와 시간성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하면 그 안에서의 삶을 더 욱 풍부하게 누릴 수 있는가를 고민했다. 천연동 한옥은 2017년 대한민국 한옥 공모전 준공부문에서 올해의 한옥 대상을 수상했다. 진행 & 구성 박창배 기자 글 조정구(구가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대표) 사진 박영채(변경 후), 구가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변경 전) HOUSE NOTEDATA위치 서울 서대문구 천연동 지역/지구 도시지역, 제2종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한식목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대지면적 119㎡(36.00평) 건축면적 71.33㎡(21.58평) 건폐율 59.94% 연면적 85.09㎡(25.73평) 지하 13.76㎡(4.16평) 1층 71.33㎡(21.58평) 용적률 59.94% 설계기간 2014년 10월~2015년 4월 시공기간 2015년 5월~2016년 3월 설계 구가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02-3789-3372 www.guga.co.kr (담당 요네다사치코, 정승환, 강민재, 황보람, 줄리안 아오) 시공 건축주 직영공사 (시공관리 구가도시건축)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한식기와 벽 - 한식미장 내부마감 천장 - 한식미장, 도장, 삼나무루버, 한지도배 벽 - 도장, 한지도배 바닥 - 원목마루, 한지장판 계단실 디딤판 - 오크 난간 - 오크 창호 한식창호, 이건창호, 필로브, 아우라토스템 주방기구 현대리바트 위생기구 아메리칸스탠다드 골목에서 바라본 외관. 고창을 두어 필요한 곳에 빛을 들이고, 기존 담장 재료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골목과 내부 관계를 살펴 담장 높이를 조절했다. 시간이 곱게 쌓인 집서대문 근처 천연동에 자리한 집이다. 1939년에 지은 한옥으로 주변은 대부분 다이 되었다. 수년 동안 비어있던 집은 일부 지붕이 무너져 내리기도 했지만, 실력 있는 대목이 지었는지 비례와 짜임이 좋고 보존상태도 무척 양호했다. 낮은 바닥의 부엌과 다락, 부엌에서 내려가는 창고와 창고 방, 마당에 둔 욕실과 장독대 그리고 마당을 가득 덮은 감나무와 그 아래 방공호까지, 집 안의 모든 것들이 시간 속에 곱게 쌓인 눈처럼 그대로 남아있었다. 이 집을 새로 장만한 건축주 가족은 부부와 자녀 모두 다섯으로, 원하는 공간을 마련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다. 초기에는 한옥 일부를 해체하고 지하에 부부 침실과 거실을 두는 안을 계획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래된 한옥과 마당이 마음에 들어 ‘한옥에 살기’로 마음먹은 건축주에게 ‘한옥의 정취를 느끼며 편리하고 다채로운 삶을 누리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대문 변경 전후. 집의 고유한 정취를 살리기 위해 대문간의 타일과 대문은 그대로 사용하면서, 턱 이 있어 건너다녔던 중문 하인방을 낮추어 석재로 제작해 설치했다. 기존 중문 창호 하부에 궁판을 덧대어 수리했다. 중문 너머 아트리움을 덮어 실내화한 마당이 보인다. 아트리움을 덮어 거실이 된 마당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은 대청을 주방과 식당으로 하고, 마당 일부를 아트리움으로 덮어 거실로 한 것이다. 주방과 식당이 가족생활의 중심공간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도시한옥의 핵심인 마당을 거실로 만드는 것은 ‘보편적인 생각’을 벗어나는 일이기에 고민이 많았다. 그럼에도 아트리움을 덮음으로서 원래의 창과 문을 그대로 둘 수 있으며, 마당이 된 거실에 앉아 ‘오래된 한옥’을 배경으로 자연과 가까운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아트리움에는 외부차양을 두어 날씨에 맞게 햇볕을 조절하고, 기단에 마루를 얹어 자연스럽게 몸을 대고 앉거나 누울 수 있도록 했다. 아트리움을 덮어 거실이 된 마당. 마당 일부를 아트리움으로 덮어 원래의 창과 문을 그대로 두어, 마당이 된 거실에 앉아‘ 오래된 한옥’을 배경으로 자연과 가까운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아트리움에는 외부차양을 두어 날씨에 맞게 햇볕을 조절하고, 기단에 마루를 얹어 자연스럽게 몸을 대고 앉거나 누울 수 있도록 했다. 시간과 삶을 조화시키는 과정집의 고유한 정취를 살린다는 것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두는 것이 아니다. 180cm가 넘는 건축주의 키에 맞추어 다닐 수 있도록 바닥을 낮추고, 원래 창들을 부분 해체하여 새로운 부재를 덧대었다. 하수도 공사로 바닥을 드러낼 수밖에 없어, 오래된 타일 바닥을 잘 들어낸 후, 타일 하나하나에 붙은 몰탈을 떼어내는 분리 작업을 했다. 한편, 원래 부엌이었던 욕실은 오래된 것과 새로운 기능을 조화시키려는 노력이 가장 많이 들어간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다락 장선을 그대로 두면서, 장독대에 있던 60년대 스테인리스 욕조(오리표)를 문래동에서 연마작업(빠우)을 해다 넣었으며, 원래의 바닥 타일을 분리 작업을 거쳐 그대로 다시 깔아놓았다. 또한 집 뒤로 통하는 출입문에 시스템 창호를 달아 빛과 바람이 통하도록 하여, 오래된 공간의 기억과 쾌적한 삶의 균형을 맞추어보고자 했다. 거실로 쓰이던 대청을 주방/식당으로 계획하였다. 전체 바닥을 낮추고 원래 창들의 아랫부분을 수리하여 다시 설치하였다. 어둡고 좁았던 문간방을 서재로 하였다. 책꽂이 아래는 반대편에서 신발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본래 있던 창 위로 새롭게 고창을 두어 밝은 방이 되었다. 기존 갑창의 문양으로 한지들창을 두었다. 천창과 환기창을 두어 빛과 바람이 잘 드는 밝은 지하 공간이 되도록 하였다. 삶의 풍부함을 위하여 ‘대청 식탁에 가족들이 모두 모여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집’, ‘마당 가득 하늘을 덮은 감나무를 바라보며 뒹굴뒹굴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집’을 생각했다. 천연동 한옥은 오래된 한옥이 가진 고유한 정취와 시간성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하면 그 안에서의 삶을 더욱 풍부하게 누릴 수 있는가를 같이 고민한 작업이라 하겠다. 기단 위로 기단 깊이보다 넓게 마루를 얹어 자연스럽게 몸이 닿을 수 있게 하였다. 가족실 다락 입구 모습. 기존 안방 자리에 가족실을 두었다. 안쪽의 문들을 열면 가족실에서부터 다락, 아이들 방까지 열려 통하는 구조로 계획했다. 다락문은 가운데 꽃살문을 둔 불발기 창으로 계획했으며, 창살 일부는 건축주가 아이들을 위해 직접 작업에 참여했다. 아이들 방과 다락창 모습. 기존 부엌 옆방 은 아이들 방으로 높은 천정을 그대로 살렸다. 건축주가 아이들을 위해 직접 만든 2 층 침대가 자리했다. 다락과 맞닿은 벽은 일부 창을 두어 방에서도 아이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욕실 변경 전후 모습. 원래 부엌이었던 욕실은 오래된 것과 새로운 기능을 조화시키려는 노력이 가장 많이 들어간 공간이다. 상부 다락 장선을 그대로 두면서, 장독대에 있던 60년대 스테인리스 욕조(오리표)를 문래동에서 연마작업(빠우)을 해다 넣었으며, 원래의 바닥 타일을 분리 작업을 거 쳐 그대로 다시 깔아놓았다. 또한 집 뒤로 통하는 출입문에 시스템창호를 달아 빛과 바람이 통하도록 하여, 오래된 공간의 기억과 쾌적한 삶의 균형을 맞추어보고자 했다. 조정구(구가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대표) 서울대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동경대학 박사과정을 거쳤다. 2000년 구가도시건축 사무소를 만들어 ‘우리 삶과 가까 운 보편적인 건축’에 주제를 두고 지속적인 도시 답사와 설계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도시한옥, 슬라브 집, 다세대 주택, 가게와 골목, 동 네의 풍경 등 다양한 삶의 형상을 바탕으로 현대건축과 한옥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우리 시대의 집’을 찾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02-3789-3372 www.gu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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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정취 고스란히 살린 편안함 천연동 한옥
집짓기 정보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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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예비 건축주를 위한 건축구조 가이드 2-2
- 각 구조별 대표 사례 철근콘크리트조부지 형태대로 건축 상도동 주택, 삼각 집상도동 주택은 삼각형인 부지 형태 그대로 설계했다. 도로와 인접한 상업 공간과 상층부에 위치한 거주 공간의 적절한 조합이 가장 중요했다. 진입 동선은 상업 공간과 거주 공간의 이용자가 공유하는 도로에 면한 계단이 유일하다. 동시에 도시와 연계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자료 전원주택라이프 DB사진 이한울 작가 HOUSE NOTE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연면적160.30㎡(48.49평)1층 30.45㎡(9.21평)2층 48.82㎡(14.76평)3층 43.79㎡(13.24평)4층 37.24㎡(11.26평)설계기간 2016년 11월~2017년 4월공사기간 2017년 5월~2018년 11월설계 리슈건축 02-790-6404 blog.naver.com/richuehong2시공 김지민, 장원석 010-4147-1317 필지 모양 그대로 형태화주차 공간, 진입계단, 테라스 등은 삼각형 부지를 변화시킨다. 인위적인 입면 구성이 아닌 건축 기능을 가진 공간의 모습이 그대로 표출되는 것이다. 이런 풍부한 인상의 형태는 철근콘크리트구조이기에 가능한 결과다. 도시의 자투리땅이 가진 부정적 이미지가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긍정적 이미지로 전환된다. 도시와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는 모습이다. 협소주택이 갖는 거주성거주 층인 3층과 4층 그리고 다락은 좁은 면적이 적층 된 모습이다. 이를 잇는 수직 계단이 마치 오브제처럼 연출된다. 천창을 통해 내려오는 채광과 좁은 면적 속 계단은 시각적, 공간적 역할을 겸한다. 여기에 각 층에 위치한 테라스는 좁은 공간에서 수평으로 확장된 효과를 선사한다.스틸하우스속이 알찬 골목길 소형 주택 목포 스틸하우스겨울엔 춥고 여름엔 덥고 여기에 보호받을 수 없는 사생활. 건축주가 이곳에 단층 조적 주택을 헐고 새롭게 스틸하우스를 지은 이유다. 얼핏 보면 단순한 모던스타일이지만, 단열, 차음, 프라이버시, 구조 안정 등 거주자의 만족도를 높일 요소로 알차게 구성했다. 자료 전원주택라이프 DB사진 제이건축 HOUSE NOTE건축구조 스틸하우스연면적94.29㎡(28.57평)1층 53.82㎡(17.82평)2층 40.47㎡(12.26평)설계기간 2016년 9월~10월공사기간 2016년 10월~12월설계 동아건축사사무소 061-279-2458시공 제이건축 02-400-3594 http://j-cons.co.kr/ 건축주가 반해 선택한 공법, 스틸하우스목포 스틸하우스는 어머니와 아들, 단둘이 사는 주택으로, 향후 맞이할 세 식구까지 염두에 두고 기존 조적 주택을 헐어 새롭게 지은 주택이다. 건축주는 실내 공간이 넓고 지진에 강하며 단열이 좋은 점, 그리고 건식공법이기에 여타 공법에 비해 공기가 짧고 수명이 길다는 점 등 스틸하우스가 가진 장점에 반해 건축구조로 선택했다고 한다. 구조 안정을 위해 앞서 실천해 온 자세2016년 경주 지진 이후 정부에서 구조설계를 강화하면서 구조계산서 및 구조안전 확인서 발급이 의무화됐다. 스틸하우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특별한 구조를 제외하곤 구조계산 및 구조안전 확인서 발급이 어렵지 않은 우수한 공법이고, 특히 2층 이하 스틸하우스는 구조 안전이 강화되기 훨씬 이전부터 포스코에서 제작 배포한 ‘구조설계 요령집‘의 내용을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고 시공 업체 담당자는 덧붙였다. 한옥옛 정취 고스란히 살린 천연동 한옥건축주는 오래된 한옥과 마당이 마음에 들어 한옥에 살기로 했다. 설계자는 이런 그에게 ‘한옥의 정취를 느끼면서 다채롭게 누리는 삶‘이 무엇보다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한옥이 품은 고유한 시간성은 유지하되, 그 안에서 풍부한 삶을 펼칠 수 있는 방법에 중점을 두고 고민했다. 자료 전원주택라이프 DB사진 박영채 작가 HOUSE NOTE건축구조 한식 목구조연면적85.09㎡(25.73평)지하 13.76㎡(4.16평)1층 71.33㎡(21.58평)설계기간 2014년 10월~2015년 4월시공기간 2015년 5월~2016년 3월설계 구가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02-3789-3372 www.guga.co.kr시공 건축주 직영공사 묵묵히 시간을 간직한 집천연동 한옥은 서대문 근처에 자리한 집이다. 1939년에 지은 한옥으로 주변은 대부분 다세대 주택으로 바뀌었다. 수년 동안 비어있던 집은 일부 지붕이 무너져 내리기도 했지만, 실력 있는 대목이 지었는지 비례와 짜임이 좋고 보존상태도 무척 양호했다. 낮은 바닥의 부엌과 다락, 부엌에서 내려가는 창고, 마당에 둔 욕실과 장독대 그리고 마당을 가득 덮은 감나무와 그 아래 방공호까지 집 안의 모든 것들이 시간 속에 곱게 쌓여 남아있었다. 아트리움을 덮어 거실이 된 마당대청을 주방과 식당으로 하고, 마당 일부를 아트리움으로 덮어 거실로 한 결정은 가장 중요한 계획이었다. 주방과 식당이 가족생활의 중심공간인 것은 자연스럽지만, 도시한옥의 핵심인 마당을 거실로 만드는 것은 보편적인 생각을 벗어나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마당에 아트리움을 덮음으로서 원래의 창과 문을 그대로 둘 수 있었다. 마당이 된 거실에 앉아 오래된 한옥을 배경으로 자연과 가까운 삶을 선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집의 고유한 정취를 살린다는 것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두는 것이 아니다. 경량목구조가성비 좋게 마련한 경주 행복이 가득한 집부지는 산과 들과 물 그리고 햇살과 바람 등 굳이 지형지세를 풍수로 따지지 않더라도 주거지로서 가히 어떠한지 짐작할 수 있다. 이 마을엔 지형지세에 순응하면서 전원주택의 특성과 편리성을 반영해 디자인한 주택이 있다. 번잡한 도시에서의 삶을 접고 전원에서 인생 1막 2장을 시작한 건축주 부부의 복층 경량 목구조 ‘행복이 가득한 집’이다. 자료 전원주택라이프 DB사진 윤홍로 기자 HOUSE NOTE건축구조 경량 목구조연면적193.95㎡(58.67평)1층 114.12㎡(34.52평)2층 54.58㎡(16.51평)창고 25.25㎡(7.64평)설계기간 2015년 4월~12월공사기간 2016년 2월~6월설계 및 시공 나무집협동조합 1588-3673 cafe.naver.com/namoohyup 현실을 고려해 변경한 구조 계획건축주는 어떤 주택을 지을까, 오랫동안 공부하고 궁리한 끝에 목구조로 정했다. 단열과 내진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목구조로 정했지만, 당시 목구조가 낯선 데다 지방이라 그런지 시공사가 드물었다. 애초에 바란 중목구조에서 비교적 가성비가 저렴한 경량 목구조로 방향을 틀었다. 대신 벽과 천장에 목재를 많이 노출하고, 중목구조의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공학 목재인 글루램 Glulam을 더했다. 조망과 일조, 편리성을 극대화한 디자인주택은 천장을 오픈한 거실을 각 실이 전면을 제외하고 둘러싼 구조로 공간 배치했다. 1층엔 거실을 중심으로 좌측에서 우측으로 식당·주방, 다용도실, 공용 화장실, 계단, 구들방, 드레스룸과 욕실이 딸린 안방이 있다. 현관을 기준으로 우측이 부부만의 사적 공간이라면, 좌측은 공용 공간과 단란 공간이다. 2층엔 가족실을 중심으로 좌우에 2개의 방이 있다. 1층 거실이 오픈 구조인 데다 2층 높이에 수직 창호를 여러 개 배치해 빼어난 일조와 개방감은 물론 주변 경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중목구조내진성 갖춘 일본식 중목구조 양평 건강 주택최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구조 부재를 현장에서 간단하게 조립하는 프리 컷 방식의 장부 또는 철물공법 중목구조 주택이 늘어나는 추세다. 무엇보다 나뭇결이 아름다우며 피톤치드 향이 배어 나오는 기둥과 보, 도리를 드러냄으로써 심적인 안정감뿐만 아니라 항균과 탈취, 방충 등 유익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경주 지진과 포항 지진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는 지진 안전 국가가 아니다. 따라서 단열은 물론 내진耐震 성능이 탁월한 쾌적하고 안전한 구조의 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바로 지진 강국인 일본에서 이미 검증을 마친 중목구조다. 경기 양평군 양동면 쌍학리에 일본식 철물공법 중목구조 주택이 들어서 있다. 자료 전원주택라이프 DB사진 강창대 기자 HOUSE NOTE건축구조 중목구조연면적95.01㎡(28.74평)1층 68.93㎡(20.85평)2층 26.08㎡(7.88평)설계기간 2017년 3월~4월공사기간 2017년 5월~7월설계 가사하라목재㈜시공 라라홈㈜ 031-355-0233 www.lalahome.net 오래 유지 가능한 중목구조중목구조는 100년간 유지 가능한 뛰어난 내구성, 우수한 단열성, 화재 안전성, 쾌적한 실내 환경, 시공 기간 단축 그리고 구조 부재인 기둥과 보, 도리 모두 철물 또는 장부로 연결돼 서로 맞물리는 특성상 구조적으로 매우 튼튼하면서 자체 유연성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구조 부재가 실내에 노출돼 우리의 생활양식과 정서에도 부합하는 편이다. 평소 한옥에 관심이 있던 양평의 건축주가 중목구조 주택을 지은 까닭이다. 공기단축으로 비용 감액까지양평 주택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안전성을 체크하는 구조 및 내진 설계를 일본 건축사가 전용 프로그램으로 진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구조 부재의 적산 물량을 컴퓨터로 정확히 산출했으며, 구조 부재는 일본 농림 규격(JAS, Japanese Agricultural Standard)에 따라 엄격하게 품질 관리된 목재로 공장에서 사전 제작했다. 그리고 하나하나 번호가 매겨진 구조 부재를 국내에 들여와 도면과 대조하면서 간단하게 조립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쳤기에 정밀한 시공으로 주택의 품질을 높이면서 공사 기간의 단축으로 인건비를 줄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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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예비 건축주를 위한 건축구조 가이드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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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4월 특집 4] 9마리의 반려견과 동고동락하는 제주 신흥리 주택
- 9마리의 반려견과 동고동락하는 제주 서귀포 남원 주택 초등학교 동창인 남편과 아내에게 처음 찾아온 유기견을 시작으로, 각자 사연 있는 총 9마리의 반려견이 부부와 동거를 시작했다. 산들거리는 제주 바람을 맞으며 귤나무 밭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이곳에 터를 잡은 부부의 주택을 소개한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고영성 소장(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취재협조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HOUSE DATA 위치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경량 철골조(지붕) 건축규모 지상 2층 대지면적 1080.00㎡(326.7평) 건축면적 126.39㎡(38.23평) 건폐율 11.70% 연면적 114.29㎡(34.57평) 용적률 10.58% 설계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고영성, 이성범) 070-8683-0029 www.formativearchitects.com 시공 건축주 직영공사 1층 거실에서 바라본 내부. 거실과 주방/식당에는 단차를 둬 공간을 분리했다. 낮은 경사가 특징인 이곳에서는 남쪽으로 넓게 펼쳐진 제주 귤나무 밭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건축주 부부는 각자의 생활공간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9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지낼 수 있는 너른 공간을 원했다. 건강 문제로 인해 오래전 육지 생활을 정리하고 이곳 제주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부부는 제주 지역의 설계 노하우가 풍부한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에 설계를 의뢰했다. 이에 대해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고영성·이성범 소장은 “부부의 첫 번째 집이 지금의 신흥리 주택 바로 옆 부지였다. 오랜 시간 정이 든 이곳을 떠나기보다는, 근처에 새로운 주택을 짓고 싶어 했던 부부의 바람을 이룬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전체 설계는 다양한 레벨을 갖는 외부와 건축 공간이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각기 다른 생활에 대한 프라이버시를 확보할 수 있도록 총 세 갈래의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이렇듯 남편을 위한 공간과 부인을 위한 공간, 반려견과 부부가 한데 만날 수 있도록 나눠진 세 공간에서는 만곡된 각각의 용마루가 만나면서 내외부에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수려한 자연환경이 어우러지는 내부 모습. 반려견의 안전을 위해 ‘논슬립 포세린 타일’을 적용했다. 2층 다락에서 바라본 1층 거실과 주방/식당 공간. 아울러 대지의 높낮이를 이용해 외부 장소에도 반려견 집을 마련하고, 관절이 좋지 않은 몇 마리의 노견을 위해 그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낮은 경사도의 계단도 두었다. 또한 집 주변으로는 건축주가 손수 가꾼 조경과 더불어 반려견과 산책할 수 있는 동선들을 구상해 집과 외부 공간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꾸몄다. 반려견을 위한 자재로는 반려견의 발톱이 상하지 않고 미끄러움이 덜할 수 있도록 ‘논 슬립 non slip’ 포세린 타일을 적용했다. 이어, 실내 공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좋아하는 강아지 특성을 고려해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계단의 단수를 늘리고 높이를 낮춰 완만한 경사의 계단을 설계했다. 낮은 경사지에 위치한 신흥리 주택은 대지의 높낮이를 이용해 외부에도 반려견 집을 만들었다. 이 중에서도 중점을 둔 부분은 두 공간이 서로 중첩돼 교차되는 ‘거실’이다. 만곡되어 오르는 나지막한 계단과 귤나무 밭 조망을 위해 조금 들어 올린 아늑한 분위기의 거실, 그 모든 공간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2층 메자닌 Mezzanine 층도 신경 쓴 부분 중 하나다. 두 개의 박공지붕이 서로 중첩돼 만나는 부분의 공간 구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제주의 거센 바람을 이겨낼 수 있도록 아연도 각관 하지틀로 전체적인 골조를 만들고, 두 곡선이 유려하게 만나도록 현장에서 시공자와 현장 목업(mock-up, 모형)을 비롯한 모델링 시뮬레이션으로 여러 차례 조율을 해나갔다. 이러한 요소를 통해 단순 조형성뿐만 아니라, 하부 공간의 기능성(층고나 실공간의 효율성)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었다. 맞춤형 설계를 통해 건축주 부부와 9마리의 반려견 모두가 쾌적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완성된 신흥리 주택. 그들이 이곳에서 그리는 행복은 9배,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주 출입구 쪽에 마련된 주차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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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4월 특집 4] 9마리의 반려견과 동고동락하는 제주 신흥리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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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02월호 특집 6]옛 정취 고스란히 살린 편안함 천연동 한옥
- 옛 정취 고스란히 살린 편안함 천연동 한옥 오래된 한옥과 마당이 마음에 들어 ‘한옥에 살기’로 마음먹은 건축주에게 ‘한옥의 정취를 느끼며 편리하고 다채로운 삶을 누리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이에 한옥이 가진 고유한 정취와 시간성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하면 그 안에서의 삶을 더 욱 풍부하게 누릴 수 있는 가를 고민했다. 천연동 한옥은 2017년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준 공부문에서 올해의 한옥대상을 수상했다. 진행 & 구성 박창배 기자 글 조정구(구가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대표) 사진 박영채(변경 후), 구가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변경 전) 아트리움을 덮어 거실이 된 마당. HOUSE DATA 위치 서울 서대문구 천연동 지역/지구 도시지역, 제2종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한식목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대지면적 119㎡(36.00평) 건축면적 71.33㎡(21.58평) 건폐율 59.94% 연면적 85.09㎡(25.73평) 지하 13.76㎡(4.16평) 1층 71.33㎡(21.58평) 용적률 59.94% 설계기간 2014년 10월~2015년 4월 시공기간 2015년 5월~2016년 3월 설계 구가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02-3789-3372 www.guga.co.kr (담당 요네다사치코, 정승환, 강민재, 황보람, 줄리안 아오) 시공 건축주 직영공사 (시공관리 구가도시건축)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한식기와 벽 - 한식미장 내부마감 천장 - 한식미장, 도장, 삼나무루버, 한지도배 벽 - 도장, 한지도배 바닥 - 원목마루, 한지장판 계단실 디딤판 - 오크 난간 - 오크 창호 한식창호, 이건창호, 필로브, 아우라토스템 주방기구 현대리바트 위생기구 아메리칸스탠다드 골목에서 바라본 외관. 고창을 두어 필요한 곳에 빛을 들이고, 기존담장 재료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골목과 내부 관계를 살펴 담장 높이를 조절했다. 대문 변경 전후. 집의 고유한 정취를 살리기 위해 대문간의 타일과 대문은 그대로 사용하면서, 턱 이 있어 건너다녔던 중문 하인방을 낮추어 석재 로 제작해 설치했다. 기존 중문창호 하부에 궁판 을 덧대어 수리했다. 중문 너머 아트리움을 덮어 실내화한 마당이 보인다. 시간이 곱게 쌓인 집 서대문 근처 천연동에 자리한 집이다. 1939년에 지은 한옥으로 주변은 대부분 다세대주택이 되었다. 수년 동안 비워있던 집은 일부 지붕이 무너져 내리기도 했지만, 실력 있는 대목이 지었는지 비례와 짜임이 좋고 보존상태도 무척 양호했다. 낮은 바닥의 부엌과 다락, 부엌에서 내려가는 창고와 창고 방, 마당에 둔 욕실과 장독대 그리고 마당을 가득 덮은 감나무와 그 아래 방공호까지, 집 안의 모든 것들이 시간 속에 곱게 쌓인 눈처럼 그대로 남아있었다. 이 집을 새로 장만한 건축주 가족은 부부와 자녀 모두 다섯으로, 원하는 공간을 마련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다. 초기에는 한옥 일부를 해체하고 지하에 부부 침실과 거실을 두는 안을 계획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래된 한옥과 마당이 마음 에 들어 ‘한옥에 살기’로 마음먹은 건축주에게 ‘한옥의 정취를 느끼며 편리하고 다채로운 삶을 누리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마당 일부를 아트리움으로 덮어 원래의 창과 문을 그대로 두어, 마당이 된 거실에 앉아‘ 오래된 한옥’을 배경으로 자연과 가까운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아트리움에는 외부차양을 두어 날씨에 맞게 햇볕을 조절하고, 기단에 마루를 얹어 자연스럽게 몸을 대고 앉거나 누울 수 있도록 했다. 아트리움을 덮어 거실이 된 마당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은 대청을 주방과 식당으로 하고, 마당 일부를 아트리움으로 덮어 거실로 한 것이다. 주방과 식당이 가족생활의 중심공간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도시한옥의 핵심인 마당 을 거실로 만드는 것은 ‘보편적인 생각’을 벗어나는 일이기에 고민이 많았다. 그럼에도 아트리움을 덮음으로서 원래의 창과 문을 그대로 둘 수 있으며, 마당이 된 거실에 앉아 ‘오래된 한옥’을 배경으로 자연과 가까운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아트리움에는 외부차양을 두어 날씨에 맞게 햇볕을 조절하고, 기단에 마루를 얹어 자연스럽게 몸을 대고 앉거나 누울 수 있도록 했다. 거실로 쓰이던 대청을 주방/식당으로 계획하였다. 전체 바닥을 낮추고 원래 창들의 아랫부분을 수리하여 다시 설치하였다. 어둡고 좁았던 문간방을 서재로 하였다. 책꽂이 아래는 반대편에서 신발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시간과 삶을 조화시키는 과정 집의 고유한 정취를 살린다는 것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두는 것이 아니다. 180cm가 넘는 건축주의 키에 맞추어 다닐 수 있도록 바닥을 낮추고, 원래 창들을 부분 해체하여 새로운 부재를 덧대었다. 하수도 공사로 바닥을 드러낼 수밖에 없어, 오래된 타일바닥을 잘 들어낸 후, 타일 하나하나에 붙은 몰탈을 떼어내는 분리작업을 했다. 한편, 원래 부엌이었던 욕실은 오래된 것과 새로운 기능을 조화시키려는 노력이 가장 많이 들어간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다락 장선을 그대로 두면서, 장독대에 있던 60년대 스테인리스 욕조(오리표)를 문래동에서 연마작업(빠우)을 해다 넣었으며, 원래의 바닥타일을 분리작업을 거쳐 그대로 다시 깔아놓았다. 또한 집 뒤로 통하는 출입문에 시스템 창호를 달아 빛과 바람이 통하도록 하여, 오래된 공간의 기억과 쾌적한 삶의 균형을 맞추어보고자 했다. 본래 있던 창 위로 새롭게 고창을 두어 밝은 방이 되었다. 기존 갑창의 문양으로 한지들창을 두었다. 천창과 환기창을 두어 빛과 바람이 잘 드는 밝은 지하 공간이 되도록 하였다. 삶의 풍부함을 위하여 ‘대청 식탁에 가족들이 모두 모여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집’, ‘마당 가득 하늘을 덮은 감나무를 바라보며, 뒹굴뒹굴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집’을 생각했다. 천연동 한옥은 오래된 한옥이 가진 고유한 정취와 시간성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하면 그 안에서의 삶을 더욱 풍부하게 누릴 수 있는 가를 같이 고민한 작업이라 하겠다. 욕실 변경 전후 모습. 원래 부엌이었던 욕실은 오래된 것 과 새로운 기능을 조화시키려는 노력이 가장 많이 들어간 공간이다. 상부다락 장선을 그대로 두면서, 장독대에 있던 60년대 스텐 욕조(오리표)를 문래동에서 연마작업(빠우)을 해다 넣었으며, 원래의 바닥타일을 분리작업을 거 쳐 그대로 다시 깔아놓았다. 또한 집 뒤로 통하는 출입문에 시스템창호를 달아 빛과 바람이 통하도록 하여, 오래된 공간의 기억과 쾌적한 삶의 균형을 맞추어보고자 했다. 기단 위로 기단 깊이보다 넓게 마루를 얹어 자연스럽게 몸이 닿을 수 있게 하였다. 가족실 다락입구 모습. 기존 안방 자리에 가족실을 두었다. 안쪽의 문들을 열면 가족실에서부터 다락, 아이들 방까지 열려 통하는 구조로 계획했다. 다락문은 가운데 꽃살문을 둔 불발기 창으로 계획했으며, 창살 일부는 건축주가 아이들을 위해 직접 작업에 참여했다. 아이들 방과 다락창 모습. 기존 부엌 옆방 은 아이들 방으로 높은 천정을 그대로 살렸다. 건축주가 아이들을 위해 직접 만든 2 층 침대가 자리했다. 다락과 맞닿은 벽은 일부 창을 두어 방에서도 아이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조정구(구가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대표) 서울대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동경대학 박사과정을 거쳤다. 2000년 구가도시건축 사무소를 만들어 ‘우리 삶과 가까 운 보편적인 건축’에 주제를 두고 지속적인 도시 답사와 설계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도시한옥, 슬라브집, 다세대 주택, 가게와 골목, 동 네의 풍경 등 다양한 삶의 형상을 바탕으로 현대건축과 한옥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우리 시대의 집’을 찾는 작업을 꾸준히 하 고 있다. 02-3789-3372 www.gu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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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02월호 특집 6]옛 정취 고스란히 살린 편안함 천연동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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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원대 집짓기, 서경화 건축가의 2 BOX
- 1억 원대 집짓기 프로젝트 4 건축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거주자의 삶과 일상을 건물에 녹여낸다. 그래서 조건이 같아도 결과물이 다르다. ‘2 BOX’는 개인의 삶을 존중하는 부부의 공간이다. 둘이지만, 함께 살아가는 삶. ‘따로 또 같이’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2 BOX는 우드플래닛에서 진행한 건축가 8인의 1억 원에 집짓기 프로젝트 『99하우스』 가운데 한 작품이다. 구성 백홍기 기자 자료협조 우드플래닛, 플라잉건축사사무소 HOUSING DATA규모 지상 1층대지면적 232.50㎡(70.33평)건축면적 80.73㎡(22.13평)연면적 74.40㎡(21.40평)건폐율 34.72%용적률 32.00%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외벽 파렉스, 컬러강판지붕 석재타일바닥재 강마루창호 독일식 시스템창호데크 탄화목 둘을 위한 하나의 집2 BOX는 두 사람이 하나의 가정을 이룬다는 개념을 보여주기 위해 두 박스를 엇갈려 교집합 형태로 만들었다. 컬러는 개성 강한 두 사람을 상징하는 빨간색과 노란색을 사용했다. 두 개의 공간, 두 개의 컬러, 2 BOX라는 직관적인 이름은 너무 일차원적 접근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러한 단순함이 개념을 더욱 명료하게 정의한다. 그렇다고 ‘2’에만 초점 맞춘 건 아니다. 각자 다름을 존중하고 신혼의 로망을 살린 공간도 명확하게 구현했다. 남편과 아내는 각자의 방, 각자의 마당에서 시간을 보내다 침실과 ‘그늘 마당’에서 만나도록 했다. 집은 갤러리 같은 인상을 준다. 직선과 사선, 흰색과 대비되는 강렬한 원색을 적절히 활용해 집 자체가 하나의 미술 작품처럼 보인다. 실내 공간은 독특한 집 외관에 비해 단순하다. 침실을 제외하면 특별한 내부 공간은 없다. 대신 거실 소파와 피규어 진열장, 아내 구두 진열장 등 중요한 가구는 포인트 역할을 하도록 꾸몄다. ▶대지 조건• 대지면적 232.50㎡(70.33평)• 북쪽이 좁고 남쪽이 넓은 마름모꼴• 동쪽에 6m, 남쪽에 4m 도로 인접• 동쪽에 하천이 있고 나머지 세 방향에는 상가를 둔 3층 건물과 인접 ▶거주자 조건 및 특징신혼부부남편(35세/게임 개발자) 게임을 좋아하고 피규어 모으는 게 취미다. 장식장 및 전시 공간이 필요하다.아내(33세/공예 디자이너) 공예 디자인할 작업실, 낮잠과 독서할 공간, 구두가 많아 별도 신발장이 필요하다.특징 각자 개성이 뚜렷하며 서로 취미 생활을 존중한다.공간 중요순 작업실 겸 취미실 - 침실 - 욕실 - 주방 - 아이 방가족계획 아이는 2년 후 하나만 낳을 예정 ‘2 BOX’는 두 사람이 만나 하나가 된다는 의미에 집중한 집이다. 나눌 것과 합할 것을 적절하게 선택해 각자의 공간을 확보하면서 함께 살아갈 공간으로도 부족함이 없다.▶설계 포인트01 3개의 마당으로 내·외부 공간 연계와 활용 유도02 따로 혹은 같이 공유하는 공간 구성03 다양한 입면과 통일된 마감 아내 요구 사항인 구두 진열장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었다. 건물 규모가 제한적이라 모든 요구 사항을 충족하면서 다 갖추는 건 쉽진 않았다. 우선 공예 디자인 작업이 주가 되는 아내의 수납공간을 확보하고 구두 진열장은 현관에 들어서면 가장 잘 보이는 벽면에 투명 유리문으로 설치했다. <건축비 산출 내역>기초공사 5300만 원(터파기, 구조공사, 되메우기)외장공사 1700만 원(파렉스 외단열재 포함)내장공사 570만 원전기공사 500만 원창호공사 1700만 원(독일식 PVC 시스템창호 3중유리)설비공사 700만 원부대공사 3050만 원가구제작 1000만 원기타비용(평지붕) 500만 원총비용 1억 3700만 원(부가세별도) 건축비 산출 부가 설명외장재는 유지·관리를 고려해 스타코플렉스보다 우수한 파렉스(탄성 보강)를 적용했다. 예산 절감을 고려하면 스타코플렉스나 테라코트를 사용하면 된다. 독일식 PVC 시스템창호 3중유리를 국산 제품으로 대체하면 창호공사 비용을 50%가량 낮출 수 있다. 타일 마감 역시 보급형 기준으로 조정하면 비용을 50% 낮출 수 있다. 창호나 타일 등 비용 절감을 고려해 자재를 변경하면 위 견적에서 약 1300만 원 절감할 수 있다. 견적 총비용은 가구 제작, 조경, 데크, 담장, 각종 인입공사 등을 제외한 건축주 직영공사 기준이며, 시공사와 현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하나의 옥상, 두 개의 공간, 세 개의 마당2 BOX는 보는 방향과 각도에 따라 인상이 달라진다. 흰 벽에 선명하게 적용한 노란색과 빨간색, 정면과 반대쪽 옥상 높이를 다르게 연출해 평범한 박스가 아니라 갤러리처럼 느껴진다. 주차 공간을 지나 잔디가 깔린 안쪽으로 들어가면 총 세 개의 마당이 등장한다. 진입로와 연결된 남향 햇빛 마당, 도로에 맞닿은 모서리 마당, 가장 안쪽에 있는 비밀스러운 그늘 마당이다. 마당은 크지 않지만, 성격이 달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햇빛 마당은 가장 빛을 많이 받는 공간이다. 접근성이 높고 모서리 마당과 연결돼 활동적인 공간이다. 모서리 마당은 아내 취미 방과 연결해 좁은 방을 보완한다. 그늘 마당은 건물 그늘이 드리우는 북쪽에 있어 여름에 시원한 공간으로 활용하기 좋다. 또한, 그늘 마당은 남편 취미 방과 아내 마당을 연결하는 부부의 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옥상은 아내를 위한 공간이다. 상대적으로 좁은 아내의 방을 보상하듯 작품을 전시하는 야외 갤러리 기능과 넓은 마당 역할을 한다. 옥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빨간 액자와 같은 천창이다. 박스 두 개를 겹치면서 만들어진 사각 형태에 강렬한 컬러를 입혀 교집합 공간을 강조했다. 빨간 천창 아래는 노란 침실이 있다. 2 BOX 개념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포인트이자 전부이다. 신혼집 중심, 침실밖에서 보면 완전히 분리된 공간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돌고 도는 순환구조다. 침실을 중심으로 현관과 주방, 아내 취미 공간, 침실, 남편 취미 공간, 욕실을 모두 연결해 각 실의 모든 문을 열면 하나로 이어진다. 중심 공간인 침실은 개인이 만나 부부가 되듯 각 공간을 결합해 생기는 교집합에 해당한다. 벽과 천장까지 노란색으로 칠한 침실은 천창을 설치해 하늘의 변화를 편안하게 감상하도록 했다. 침실이 부부의 공간이라면 각자 취미 공간은 개인 공간이다.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는 남편 공간은 빛이 적게 드는 북쪽에 배치하고 벽면 전체를 피규어 진열장으로 제작했다. 아내 공간은 동쪽에 배치해 빛을 많이 받는다. 면적이 좁은 편이라 툇마루를 만들어 공간을 외부로 확장했다. 평면도를 보면 특별히 크거나 작은 곳이 없다. 22평에 가족 구성원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에 어느 한 공간을 넓히는 대신 작게라도 각 방을 구획하는 방법을 택했다. 거실은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공간이라 가장 빛이 잘 드는 남향에 배치하고 층고를 침실보다 30㎝ 올려 답답하지 않게 했다. 기존 가구가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거실 소파는 외부 돌출 형태로 제작했다. 거실 겸 주방 겸 식당은 부부의 공용 공간이지만, 손님이 방문했을 땐 다른 모든 문을 닫아 현관-거실-공용 욕실만 독립적으로 구성해 사용하도록 했다. 아내가 원했던 전용 구두 진열장은 공간이 협소해 현관 신발장을 넓히는 방향으로 타협했다. 다만, 투명 유리문을 통해 드나들면서 예쁘게 진열한 신발장이 보이도록 했다. 묻고 답하다Q ‘2 BOX’ 프로젝트는 어디서 영감을 받았나.“그 남자와 그 여자는 다르다.”신혼보다 오래된 연인이라는 부분에 초점 맞췄다. 이미 서로를 오래 알아온 만큼 그들은 서로 필요한 부분을 정확히 파악했을 것이다. 함께 공유하는 공간보다 작아도 각자 뚜렷한 개성과 취미 생활이 가능한 공간을 우선 고려했다. 확실하고 직설적 개념의 ‘2 BOX’는 2개의 공간, 2개의 다른 삶에서 ‘2’를 인정하며 시작했다. 그래야만 진정 하나의 가족이 되지 않을까! Q ‘2 BOX’ 주택 포인트는.하나의 옥상, 두 개의 공간, 세 개의 마당이다. 명확히 보이는 박스 2개를 잇는 하나의 옥상, 그리고 ‘2 BOX’가 자리하고 비워낸 각기 다른 세 개의 마당을 의미한다. 2 BOX는 2개의 삶을 담는다. 남편과 아내 공간 그리고 서로 겹쳐진 교집합의 BOX는 드라마틱 한 신혼 공간을 상징한다. 다름을 존중하되 신혼의 로망은 포기할 수 없으므로 부부의 교집합 공간인 침실은 ‘2’가 만든 역설의 공간이며, 비로소 따로 혹은 함께 하는 공간을 가능하게 한다. 마당은 대지 형상에 맞춰 박스 2개를 사선으로 배치하고 어긋나게 이동시켜 성격이 다른 세 공간을 형성했다. 이는 내·외부 공간 연계와 활용을 통해 비워진 공간에 특정한 성격과 존재감을 부여한다. 넓은 마당은 2 BOX를 잇는 옥상공간으로 대신했다. Q ‘2 BOX’ 프로젝트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각자의 삶을 존중하는 공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함께 할 것과 따로 할 것을 지혜롭게 정의하고 계획에 잘 반영하면 거주지로서 집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다르게 말하면 공간이 이들의 삶을 지속적으로 또는 그 반대 상황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작지만 각자의 삶과 함께 하는 삶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 Q 99하우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물리적 의미의 1억은 상당히 제약적인 요소다. 20평 내외라는 부분과 예산 한계를 던져 준 프로젝트는 해를 넘기며 늘어난 인건비와 자재비, 강화되는 법규에 의해 진행을 더욱 힘들게 했다. 20평 내외라는 전제를 제외하면 결과적으로 1억은 대상에 따라 적정하기도 또는 부족하기도 하다. 하지만, 99하우스 프로젝트는 거주자 숫자와 삶의 방식, 그것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과 해석을 의미한다. 결국, 많은 한계를 극복하면서 건축주가 원하는 삶을 담아내려면 건축가의 뛰어난 역량이 필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좋은 건축가를 만나야 하는 이유 찾기’라는 상징적인 의미로 해석한다. Q 설계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건축주를 만나면 늘 하는 이야기가 있다. “과정까지 즐길 수 있을 만큼 설렐 것이다. 가족들의 이벤트가 될 테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모든 완성품에는 과정이 있기 마련이다. 이런 과정은 결국 건축주와 소통을 바탕으로 한다. 건축가는 깊은 대화를 통해 건축주가 원하는 바를 충분히 이해하고 설계에 반영한다. 단순하지만, 꼭 필요한 과정이다. 이를 통해 건축주는 거주자인 동시에 집의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참여자로서 역할을 인지하고 삶의 방향도 재정립할 수 있다. 또 하나는 디자인을 최대한 단순화하려고 노력한다. 단순화 과정에서 설계 우선순위를 파악하고 본질을 흐리는 불필요한 요소를 과감히 덜어낸다. 또한, 용도가 집인 만큼 따뜻함이 묻어나야 한다. 여러 방법이 있지만, 설계할 때 공간에 맞춰 가구까지 제작한다. Q 건축주들은 집을 잘 짓고 싶어 한다. 가장 필요한 것은.첫 단추가 중요하듯 소통이 잘 되는 건축가를 만나면 시공도 잘 될 확률이 높다. 소통 없이 좋은 건물이 완성되는 일은 극히 드물다. 그다음 믿음이다. 신뢰가 없으면 원활한 대화로 이어지기 힘들고 결국 원하는 공간을 얻을 수 없다. 그리고 예산이 넉넉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예산에 따라 꼭 필요한 부분과 향후에 추가해도 될 부분을 정리해야 한다. Q 하자 없는 집을 짓기 위해 필요한 것은.좋은 건축사를 만나는 것이 최선이다. 도면은 상세한 부분까지 표현했는지 살펴봐야 한다. 시공사는 도면을 잘 파악해야 하자 확률을 낮출 수 있다. 시공사도 반드시 대화가 잘 되는지 확인 후 결정하고 건축가와 시공사 간의 소통도 매끄러운지도 살펴봐야 한다. 디자인 의도대로 지으려면 무엇보다 건축가와 시공사 간 상호 협의가 잘 돼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착공 전에 건축주와 시공사는 도면에 대한 충분한 숙지를 위해 반드시 건축가의 설명을 듣는 게 좋다. Q 서경화 건축가는 형태와 기능 가운데 무엇을 우선하는가.이분법적으로 무엇을 우선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형태는 결국 전체를 아우르는 개념에서 도출되고 기능 역시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동시에 고려한다고 보면 된다. 모든 프로젝트는 기능을 충실히 따르는 게 기본이다. 큰 형태 속에서 기능을 풀어 낸 뒤 세부적인 형태를 다듬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Q ‘서경화 건축가의 작품이다’라고 특징지을 수 있는 건축물은.아직은 규정할 만큼은 아니고 노력 중이다. 간혹 주변에서 “디자인이 세다”라는 이야기를 듣는데 단순함이 갖는 힘이 아닐까 한다. 외부에서 보이는 형태는 가능한 단순화하려고 노력하고 한눈에 읽혀지는 공간보다 세밀한 공간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예상치 못한, 혹은 재밌는 공간을 담아내려고 한다. 종종 스스로 ‘유머’라는 단어로 설명하기도 한다. 바람이 있다면 건축물을 마주했을 때 한순간 멈칫하고 바라봐 주길. 짧은 순간이나마 건물과 교감이 되길 바란다.Q 서경화 건축가가 생각하는 단독주택(전원생활)의 가치는.전원 속의 단독주택은 할 일이 많다. 눈 오면 직접 치워야 하고 쓰레기 버리는 일도 번거롭다. 정원이나 마당도 부지런히 돌봐야 한다. 어찌 보면 번거로운 일이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재밌고 건강한 일이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도 무리하지 않은 소소한 삶이 가능해 일상을 풍성하게 한다. 무엇보다 나만의 집을 갖는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작아도 개성 있는 나만의 공간. 그런 공간에서 아이들의 창의력은 무한하다. 계절 변화를 온몸으로 맞고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과 팍팍한 일상에 위로를 주는 여유를 갖게 한다. 결국 단독주택 가치는 진정한 나를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Q 좋은 설계란 무엇인가.먼저 건축주가 원하는 공간을 얻어 행복해야 하고, 건축가 자신도 만족해야 좋은 설계라고 생각한다. 계약부터 도면 완성까지 설계하는 모든 과정에서 끊임없이 이야기하며 건축주가 원하는 삶을 공유하는 일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정까지 설레야 좋은 설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좋은 설계 필수조건으로 꼼꼼한 시공을 들 수 있는데, 도면대로 잘 지어야 설계도 비로소 존재 의미를 갖는다. 플라잉건축사사무소 대표 프로젝트 Project 01 다 같이 웃는 ^^하하 집 유독 미소가 아름다운 가족들 스토리와 대지 형상, 향, 공간 특성을 고려해 매스는 서로 기대 위로하는 혹은, 고스란히 웃는 모습을 상징하는 다소 직관적인 웃음 모양 ‘^^’을 모티브로 시작했다. 대지는 논 한가운데 평평한 모양으로 있다. 남북으로 긴 형상이고 동쪽 방향에 인접대지와 계단식 레벨 차를 두고 있다. 인접한 건물이 없어 4면 모두 노출된 환경이다. 동쪽으로는 멀리 큰길과 마을이 훤히 보이고 남쪽은 햇볕이 좋으며, 언니 집이 잘 보이는 서쪽은 추후 오가는 길이 될 곳이다. 북쪽은 진입로가 있고 4면 모두 정면성을 지닌다. ‘ㅅ’ 자 2개를 엇갈려 겹친 형태인 ‘^^하하 집’은 크게 두 공간으로 구분했다. 동쪽에 남북으로 긴 ‘ㅅ’ 자 공간은 평상 있는 거실, 주방/식당, 서재 등 가족이 모이는 공유 공간이고 서쪽에 남북으로 긴 ‘ㅅ’ 자 공간은 사적인 침실을 계획했다. 엇갈린 형태는 단순히 공간만 구분하는 것이 아니다. 겹쳐진 면에는 층을 연결하는 계단과 공간을 서로 넘나드는 중첩된 창이 있다. 서로 다른 공간과 중첩된 창은 2개, 4개 혹은 6개 공간을 다른 깊이로 투영한다. 이는 언제든 공용 공간과의 소통을 유도하는 장치다. 또한, 사적인 영역은 보호하되 가족이 서로 소통하도록 1층과 2층을 오픈했다. 외장재는 단일 재료로 자연과 잘 어울리는 붉은빛 레드토석을 적용했다. HOUSE NOTE위치 경기 양평군 양서면규모 지상 2층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394.00㎡(119.18평)건축면적 92.13㎡(27.87평)연면적 150.16㎡(45.42평) 1층 92.09㎡(27.86평) 2층 58.07㎡(17.56평) 다락(면적 산정 제외) 32.45㎡(9.81평)외부마감 외벽-레드토석(황토벽돌)지붕-컬러강판내부마감 천장-고급 천장지 벽-고급 벽지 바닥-강마루(오크)사진 Jung Song(송정근) 작가 Project 02 3대가 모여 사는 오순도순家 3대가 시골에 모였다. 30년 남짓 농사짓던 노부부와 도시에 살던 자녀들과 손주까지 다른 듯 하나인 오손도손家. 주택 서쪽은 주 진입도로, 동쪽은 산, 남쪽과 북쪽은 밭과 면한다. 디자인은 도로에서 진입할 때 보이는 산세에서 영감 얻었다. 뒤에 넓게 펼쳐질 꽃과 나무, 대지를 배경으로 주택은 단순해야 했다. 그러나 단순함이 지루함을 의미하지 않듯, 산을 닮은 중첩된 경사지붕은 다양한 입면을 형성하고 건물 따라 돌아가면서 보는 즐거움을 선사해 4면 모두 다른 표정과 마주한다. 형태는 본래 한 매스에서 출발했다. 마치 부모와 자식처럼. 부모 존과 자녀 존은 길게 반으로 나누고 엇갈리게 배치해 서로 방해하지 않고 독립적인 생활을 하도록 거실, 욕실, 주방을 별도로 계획했다. 그러나 현관 등 출입구는 언제든 쉽게 오가도록 연결했다. 각각 둘러싼 외부공간은 잘 보이는 출입 마당과 사생활을 보호하는 안마당으로 계획했다. 대지는 동서 방향으로 약 1.5m 레벨 차를 갖고 있다. 자녀 존은 대지 경사에 맞춰 1.5m가량 단차를 높여 단층 건물의 지루함을 보완하고 안마당은 걷는데 부담 없는 자연스러운 경사를 형성했다. 재료는 시간이 지나도 자연스러운 것이 좋다. 본래 한 매스였던 부분은 마치 과일을 반으로 자르듯 껍질 부분은 회색 벽돌로 견고한 느낌을, 속살 부분은 흰색 스타코플렉스로 공간 의미에 부합하도록 했다. HOUSE NOTE위치 충남 금산군 남일면규모 지상 2층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705.40㎡(213.38평)건축면적 153.81㎡(46.53평)연면적 146.39㎡(44.28평) 1층 130.68㎡(39.53평) 2층 15.71㎡(4.75평)외부마감 외벽-회색벽돌, 스타코플렉스 지붕-컬러강판내부마감 천장-고급 천장지 벽-고급 벽지바닥-강마루(오크)사진 유근종 작가 Project 03 두 팔 벌려 환영하는 웰컴 하우스 사다리꼴 형상인 대지는 북쪽에 진입도로가, 남쪽에 공원을 배경으로 두고 있다. 대지 레벨은 도로보다 한 개 층 높이에 평평하게 다져있다. 남향 전망이 좋지만, 공원 등산로에서 집이 훤히 보여 프라이버시 보호가 필요했다. 열려있으되 들여다보이지 않는 공간. 혹은 들여다보여도 무관한 공간으로. 그렇게 정리한 전체 매스 형태는 ‘ㄷ’ 자로 구성했다. 먼저 외부 시선과 바로 만나는 중앙에 계단실을 배치하고 좌우 양측 공간과 수직 공간을 이었다. 계단실이 몸통이라면 거실과 식당·주방은 두 팔에 해당한다. 거실은 남향에 면하되 주된 창은 서쪽으로 오픈해 외부 시선에서 자유로운 생활을 확보했다. 식당·주방은 데크와 마당을 자연스레 연결해 손님맞이와 파티 공간으로 안성맞춤이다. 사람이 좋아 늘 손님으로 가득 찬 집. 이름대로 ‘웰컴 하우스 Welcome House’가 됐다. 1층은 가족, 손님이 함께하는 공간이다. 거실과 식당·주방, 게스트룸, 화장실, 2층은 사적 공간으로 부부 방과 아이 방, 욕실을 계획하고 모든 방에는 개인 발코니를 설치해 외부 전이 공간을 적용했다. 옥상 휴게공간이 좋은 3층은 피아노 연주와 놀이를 위한 카페 같은 전용 가족실을 배치했다. 공간이 넉넉한 지하 주차장엔 영화 감상과 운동을 위한 시설을 설치해 취미 공간을 겸한다. HOUSE NOTE위치 경기 수원시 영통구규모 지하 1층, 지상 3층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333.00㎡(100.73평)건축면적 154.83㎡(46.83평)연면적 403.64㎡(122.10평) 지하 151.40㎡(45.80평) 1층 125.67㎡(38.15평) 2층 94.01㎡(28.44평) 3층 32.56㎡(9.85평)외부마감 외벽-현무암 벽돌, 송판 노출콘크리트, 박판세라믹 지붕-징크(JARDEN ZINC Ocean Blue)내부마감 천장/벽 - 안티스타코, 친환경 페인트(벤자민무어), 고급벽지 바닥 - 원목마루(인도네시아), 상아타일(이태리 수입) 사진 이재상 작가 ※ 그림 같은 집에서 사는 로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문제는 경제적 여유. 1억 원대에 집을 지을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실제가 아닌 가상 프로젝트다. 8인의 건축가가 같은 부지, 가상의 부부와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1억 원대에 지을 수 있는 집을 그려보았다. 건축사마다 다른 설계가 나왔다. 본지는 해당 설계와 인터뷰를 2020년 3월호부터 10월호에 걸쳐 소개했다. 서경화(플라잉건축사사무소 소장)㈜에이아이건축사사무소,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 등을 거쳐 계획과 실무경력을 쌓았다. 2012년 신나는 공간 여행을 모토로 플라잉건축사사무소(FLYING ARCHITECTURE)를 오픈했다. 건축사이자 미국친환경기술사(LEED AP, BD+C)이고 각종 심의, 강의,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부터 일반인과 접점을 찾기 위한 건축가들 모임인 ‘집톡’에서 활동하고 있다. 유쾌한 반전을 좋아하고 우연히 만드는 인연에 즐거워하며, 복잡함보다 단순함이 주는 명쾌함에 끌리고, 여유라는 이름의 유머를 공간에 담고자 한다. 건축물 외에도 가구, 제품, 전시까지 디자인 영역을 확장하려고 노력한다.플라잉건축사사무소 02-6013-5063 http://www.flyingarch.co.kr/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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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원대 집짓기, 서경화 건축가의 2 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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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INTERVIEW] 1억 원대 집짓기 프로젝트4_서경화 건축가 2 BOX
- 1억 원대 집짓기 프로젝트 서경화 건축가 2 BOX 건축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거주자의 삶과 일상을 건물에 녹여낸다. 그래서 조건이 같아도 결과물이 다르다. ‘2 BOX’는 개인의 삶을 존중하는 부부의 공간이다. 둘이지만, 함께 살아가는 삶. ‘따로 또 같이’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2 BOX는 우드플래닛에서 진행한 건축가 8인의 1억 원에 집짓기 프로젝트 『99하우스』 가운데 한 작품이다. 구성 백홍기 기자 | 자료협조 우드플래닛, 플라잉건축사사무소 ▶대지 조건 • 대지면적 232.50㎡(70.33평) • 북쪽이 좁고 남쪽이 넓은 마름모꼴 • 동쪽에 6m, 남쪽에 4m 도로 인접 • 동쪽에 하천이 있고 나머지 세 방향에는 상가를 둔 3층 건물과 인접 ▶거주자 조건 및 특징 신혼부부 남편(35세/게임 개발자) 게임을 좋아하고 피규어 모으는 게 취미다. 장식장 및 전시 공간이 필요하다. 아내(33세/공예 디자이너) 공예 디자인할 작업실, 낮잠과 독서할 공간, 구두가 많아 별도 신발장이 필요하다. 특징 각자 개성이 뚜렷하며 서로 취미 생활을 존중한다. 공간 중요순 작업실 겸 취미실 - 침실 - 욕실 - 주방 - 아이 방 가족 계획 아이는 2년 후 하나만 낳을 예정 ‘2 BOX’는 두 사람이 만나 하나가 된다는 의미에 집중한 집이다. 나눌 것과 합할 것을 적절하게 선택해 각자의 공간을 확보하면서 함께 살아갈 공간으로도 부족함이 없다. 설계 포인트 01 3개의 마당으로 내·외부 공간 연계와 활용 유도 02 따로 혹은 같이 공유하는 공간 구성 03 다양한 입면과 통일된 마감 아내 요구사항인 구두 진열장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었다. 건물 규모가 제한적이라 모든 요구 사항을 충족하면서 다 갖추는 건 쉽진 않았다. 우선 공예 디자인 작업이 주가 되는 아내의 수납공간을 확보하고 구두 진열장은 현관에 들어서면 가장 잘 보이는 벽면에 투명 유리문으로 설치했다. 평면 투시도 옥상 투시도 HOUSING DATA 규모 지상 1층 대지면적 232.50㎡(70.33평) 건축면적 80.73㎡(22.13평) 연면적 74.40㎡(21.40평) 건폐율 34.72% 용적률 32.00%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벽 파렉스, 컬러강판 지붕 석재타일 바닥재 강마루 창호 독일식 시스템창호 데크 탄화목 <건축비 산출 내역> 기초공사 5300만 원(터파기, 구조공사, 되메우기) 외장공사 1700만 원(파렉스 외단열재 포함) 내장공사 570만 원 전기공사 500만 원 창호공사 1700만 원(독일식 PVC 시스템창호 3중유리) 설비공사 700만 원 부대공사 3050만 원 가구제작 1000만 원 기타비용(평지붕) 500만 원 총비용 1억 3700만 원(부가세별도) 건축비 산출 부가 설명 외장재는 유지·관리를 고려해 스타코플렉스보다 우수한 파렉스(탄성 보강)를 적용했다. 예산 절감을 고려하면 스타코플렉스나 테라코트를 사용하면 된다. 독일식 PVC 시스템창호 3중유리를 국산 제품으로 대체하면 창호공사 비용을 50% 가량 낮출 수 있다. 타일 마감 역시 보급형 기준으로 조정하면 비용을 50% 낮출 수 있다. 창호나 타일 등 비용 절감을 고려해 자재를 변경하면 위 견적에서 약 1300만 원 절감할 수 있다. 견적 총비용은 가구제작, 조경, 데크, 담장, 각종 인입공사 등을 제외한 건축주 직영공사 기준이며, 시공사와 현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둘을 위한 하나의 집 2 BOX는 두 사람이 하나의 가정을 이룬다는 개념을 보여주기 위해 두 박스를 엇갈려 교집합 형태로 만들었다. 컬러는 개성 강한 두 사람을 상징하는 빨간색과 노란색을 사용했다. 두 개의 공간, 두 개의 컬러, 2 BOX라는 직관적인 이름은 너무 일차원적 접근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러한 단순함이 개념을 더욱 명료하게 정의한다. 그렇다고 ‘2’에만 초점 맞춘 건 아니다. 각자 다름을 존중하고 신혼의 로망을 살린 공간도 명확하게 구현했다. 남편과 아내는 각자의 방, 각자의 마당에서 시간을 보내다 침실과 ‘그늘 마당’에서 만나도록 했다. 집은 갤러리 같은 인상을 준다. 직선과 사선, 흰색과 대비되는 강렬한 원색을 적절히 활용해 집 자체가 하나의 미술 작품처럼 보인다. 실내 공간은 독특한 집 외관에 비해 단순하다. 침실을 제외하면 특별한 내부 공간은 없다. 대신 거실 소파와 피규어 진열장, 아내 구두 진열장 등 중요한 가구는 포인트 역할을 하도록 꾸몄다. 하나의 옥상, 두 개의 공간, 세 개의 마당 2 BOX는 보는 방향과 각도에 따라 인상이 달라진다. 흰 벽에 선명하게 적용한 노란색과 빨강색, 정면과 반대쪽 옥상 높이를 다르게 연출해 평범한 박스가 아니라 갤러리처럼 느껴진다. 주차 공간을 지나 잔디가 깔린 안쪽으로 들어가면 총 세 개의 마당이 등장한다. 진입로와 연결된 남향 햇빛 마당, 도로에 맞닿은 모서리 마당, 가장 안쪽에 있는 비밀스러운 그늘 마당이다. 마당은 크지 않지만, 성격이 달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햇빛 마당은 가장 빛을 많이 받는 공간이다. 접근성이 높고 모서리 마당과 연결돼 활동적인 공간이다. 모서리 마당은 아내 취미 방과 연결해 좁은 방을 보완한다. 그늘 마당은 건물 그늘이 드리우는 북쪽에 있어 여름에 시원한 공간으로 활용하기 좋다. 또한, 그늘 마당은 남편 취미 방과 아내 마당을 연결하는 부부의 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옥상은 아내를 위한 공간이다. 상대적으로 좁은 아내의 방을 보상하듯 작품을 전시하는 야외 갤러리 기능과 넓은 마당 역할을 한다. 옥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빨간 액자와 같은 천창이다. 박스 두 개를 겹치면서 만들어진 사각 형태에 강렬한 컬러를 입혀 교집합 공간을 강조했다. 빨간 천창 아래는 노란 침실이 있다. 2 BOX 개념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포인트이자 전부이다.신혼집 중심, 침실 밖에서 보면 완전히 분리된 공간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돌고 도는 순환구조다. 침실을 중심으로 현관과 주방, 아내 취미 공간, 침실, 남편 취미 공간, 욕실을 모두 연결해 각 실의 모든 문을 열면 하나로 이어진다. 중심 공간인 침실은 개인이 만나 부부가 되듯 각 공간을 결합해 생기는 교집합에 해당한다. 벽과 천장까지 노란색으로 칠한 침실은 천창을 설치해 하늘의 변화를 편안하게 감상하도록 했다. 침실이 부부의 공간이라면 각자 취미 공간은 개인 공간이다.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는 남편 공간은 빛이 적게 드는 북쪽에 배치하고 벽면 전체를 피규어 진열장으로 제작했다. 아내 공간은 동쪽에 배치해 빛을 많이 받는다. 면적이 좁은 편이라 툇마루를 만들어 공간을 외부로 확장했다. 평면도를 보면 특별히 크거나 작은 곳이 없다. 22평에 가족 구성원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에 어느 한 공간을 넓히는 대신 작게라도 각 방을 구획하는 방법을 택했다. 거실은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공간이라 가장 빛이 잘 드는 남향에 배치하고 층고를 침실보다 30㎝ 올려 답답하지 않게 했다. 기존 가구가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거실 소파는 외부 돌출 형태로 제작했다. 거실 겸 주방 겸 식당은 부부의 공용 공간이지만, 손님이 방문했을 땐 다른 모든 문을 닫아 현관-거실-공용 욕실만 독립적으로 구성해 사용하도록 했다. 아내가 원했던 전용 구두 진열장은 공간이 협소해 현관 신발장을 넓히는 방향으로 타협했다. 다만, 투명 유리문을 통해 드나들면서 예쁘게 진열한 신발장이 보이도록 했다. 묻고 답하다Q ‘2 BOX’ 프로젝트는 어디서 영감을 받았나. “그 남자와 그 여자는 다르다.” 신혼보다 오래된 연인이라는 부분에 초점 맞췄다. 이미 서로를 오래 알아온 만큼 그들은 서로 필요한 부분을 정확히 파악했을 것이다. 함께 공유하는 공간보다 작아도 각자 뚜렷한 개성과 취미 생활이 가능한 공간을 우선 고려했다. 확실하고 직설적 개념의 ‘2 BOX’는 2개의 공간, 2개의 다른 삶에서 ‘2’를 인정하며 시작했다. 그래야만 진정 하나의 가족이 되지 않을까! Q ‘2 BOX’ 주택 포인트는. 하나의 옥상, 두 개의 공간, 세 개의 마당이다. 명확히 보이는 박스 2개를 잇는 하나의 옥상, 그리고 ‘2 BOX’가 자리하고 비워낸 각기 다른 세 개의 마당을 의미한다. 2 BOX는 2개의 삶을 담는다. 남편과 아내 공간 그리고 서로 겹쳐진 교집합의 BOX는 드라마틱한 신혼 공간을 상징한다. 다름을 존중하되 신혼의 로망은 포기할 수 없으므로 부부의 교집합 공간인 침실은 ‘2’가 만든 역설의 공간이며, 비로소 따로 혹은 함께 하는 공간을 가능하게 한다. 마당은 대지 형상에 맞춰 박스 2개를 사선으로 배치하고 어긋나게 이동시켜 성격이 다른 세 공간을 형성했다. 이는 내·외부 공간 연계와 활용을 통해 비워진 공간에 특정한 성격과 존재감을 부여한다. 넓은 마당은 2 BOX를 잇는 옥상공간으로 대신했다. Q ‘2 BOX’ 프로젝트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각자의 삶을 존중하는 공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함께 할 것과 따로 할 것을 지혜롭게 정의하고 계획에 잘 반영하면 거주지로서 집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다르게 말하면 공간이 이들의 삶을 지속적으로 또는 그 반대 상황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작지만 각자의 삶과 함께 하는 삶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 Q 99하우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물리적 의미의 1억은 상당히 제약적인 요소다. 20평 내외라는 부분과 예산 한계를 던져 준 프로젝트는 해를 넘기며 늘어난 인건비와 자재비, 강화되는 법규에 의해 진행을 더욱 힘들게 했다. 20평 내외라는 전제를 제외하면 결과적으로 1억은 대상에 따라 적정하기도 또는 부족하기도 하다. 하지만, 99하우스 프로젝트는 거주자 숫자와 삶의 방식, 그것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과 해석을 의미한다. 결국, 많은 한계를 극복하면서 건축주가 원하는 삶을 담아내려면 건축가의 뛰어난 역량이 필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좋은 건축가를 만나야 하는 이유 찾기’라는 상징적인 의미로 해석한다. Q 설계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건축주를 만나면 늘 하는 이야기가 있다. “과정까지 즐길 수 있을 만큼 설렐 것이다. 가족들의 이벤트가 될 테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모든 완성품에는 과정이 있기 마련이다. 이런 과정은 결국 건축주와 소통을 바탕으로 한다. 건축가는 깊은 대화를 통해 건축주가 원하는 바를 충분히 이해하고 설계에 반영한다. 단순하지만, 꼭 필요한 과정이다. 이를 통해 건축주는 거주자인 동시에 집의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참여자로서 역할을 인지하고 삶의 방향도 재정립할 수 있다. 또 하나는 디자인을 최대한 단순화하려고 노력한다. 단순화 과정에서 설계 우선순위를 파악하고 본질을 흐리는 불필요한 요소를 과감히 덜어낸다. 또한, 용도가 집인 만큼 따뜻함이 묻어나야 한다. 여러 방법이 있지만, 설계할 때 공간에 맞춰 가구까지 제작한다. Q 건축주들은 집을 잘 짓고 싶어 한다. 가장 필요한 것은. 첫 단추가 중요하듯 소통이 잘 되는 건축가를 만나면 시공도 잘 될 확률이 높다. 소통 없이 좋은 건물이 완성되는 일은 극히 드물다. 그 다음 믿음이다. 신뢰가 없으면 원활한 대화로 이어지기 힘들고 결국 원하는 공간을 얻을 수 없다. 그리고 예산이 넉넉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예산에 따라 꼭 필요한 부분과 향후에 추가해도 될 부분을 정리해야 한다. Q 하자 없는 집을 짓기 위해 필요한 것은. 좋은 건축사를 만나는 것이 최선이다. 도면은 상세한 부분까지 표현했는지 살펴봐야 한다. 시공사는 도면을 잘 파악해야 하자 확률을 낮출 수 있다. 시공사도 반드시 대화가 잘 되는지 확인 후 결정하고 건축가와 시공사 간의 소통도 매끄러운지도 살펴봐야한다. 디자인 의도대로 지으려면 무엇보다 건축가와 시공사 간 상호 협의가 잘 돼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착공 전에 건축주와 시공사는 도면에 대한 충분한 숙지를 위해 반드시 건축가의 설명을 듣는 게 좋다. Q 서경화 건축가는 형태와 기능 가운데 무엇을 우선하는가. 이분법적으로 무엇을 우선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형태는 결국 전체를 아우르는 개념에서 도출되고 기능 역시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동시에 고려한다고 보면 된다. 모든 프로젝트는 기능을 충실히 따르는 게 기본이다. 큰 형태 속에서 기능을 풀어 낸 뒤 세부적인 형태를 다듬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Q ‘서경화 건축가의 작품이다’라고 특징지을 수 있는 건축물은. 아직은 규정할 만큼은 아니고 노력 중이다. 간혹 주변에서 “디자인이 세다”라는 이야기를 듣는데 단순함이 갖는 힘이 아닐까 한다. 외부에서 보이는 형태는 가능한 단순화하려고 노력하고 한눈에 읽혀지는 공간보다 세밀한 공간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예상치 못한, 혹은 재밌는 공간을 담아내려고 한다. 종종 스스로 ‘유머’라는 단어로 설명하기도 한다. 바람이 있다면 건축물을 마주했을 때 한 순간 멈칫하고 바라봐주길. 짧은 순간이나마 건물과 교감이 되길 바란다.Q 서경화 건축가가 생각하는 단독주택(전원생활)의 가치는. 전원 속의 단독주택은 할 일이 많다. 눈 오면 직접 치워야하고 쓰레기 버리는 일도 번거롭다. 정원이나 마당도 부지런히 돌봐야 한다. 어찌 보면 번거로운 일이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재밌고 건강한 일이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도 무리하지 않은 소소한 삶이 가능해 일상을 풍성하게 한다. 무엇보다 나만의 집을 갖는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작아도 개성 있는 나만의 공간. 그런 공간에서 아이들의 창의력은 무한하다. 계절 변화를 온몸으로 맞고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과 팍팍한 일상에 위로를 주는 여유를 갖게 한다. 결국 단독주택 가치는 진정한 나를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Q 좋은 설계란 무엇인가. 먼저 건축주가 원하는 공간을 얻어 행복해야하고, 건축가 자신도 만족해야 좋은 설계라고 생각한다. 계약부터 도면 완성까지 설계하는 모든 과정에서 끊임없이 이야기하며 건축주가 원하는 삶을 공유하는 일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정까지 설레야 좋은 설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좋은 설계 필수조건으로 꼼꼼한 시공을 들 수 있는데, 도면대로 잘 지어야 설계도 비로소 존재 의미를 갖는다. 플라잉건축사사무소 대표 프로젝트 Project 01 다 같이 웃는 ^^하하집유독 미소가 아름다운 가족들 스토리와 대지 형상, 향, 공간 특성을 고려해 매스는 서로 기대 위로하는 혹은, 고스란히 웃는 모습을 상징하는 다소 직관적인 웃음 모양 ‘^^’을 모티브로 시작했다. 대지는 논 한가운데 평평한 모양으로 있다. 남북으로 긴 형상이고 동쪽 방향에 인접대지와 계단식 레벨 차를 두고 있다. 인접한 건물이 없어 4면 모두 노출된 환경이다. 동쪽으로는 멀리 큰길과 마을이 훤히 보이고 남쪽은 햇볕이 좋으며, 언니 집이 잘 보이는 서쪽은 추후 오가는 길이 될 곳이다. 북쪽은 진입로가 있고 4면 모두 정면성을 지닌다. ‘ㅅ’자 2개를 엇갈려 겹친 형태인 ‘^^하하집’은 크게 두 공간으로 구분했다. 동쪽에 남북으로 긴 ‘ㅅ’자 공간은 평상 있는 거실, 주방/식당, 서재 등 가족이 모이는 공유 공간이고 서쪽에 남북으로 긴 ‘ㅅ’자 공간은 사적인 침실을 계획했다. 엇갈린 형태는 단순히 공간만 구분하는 것이 아니다. 겹쳐진 면에는 층을 연결하는 계단과 공간을 서로 넘나드는 중첩된 창이 있다. 서로 다른 공간과 중첩된 창은 2개, 4개 혹은 6개 공간을 다른 깊이로 투영한다. 이는 언제든 공용 공간과의 소통을 유도하는 장치다. 또한, 사적인 영역은 보호하되 가족이 서로 소통하도록 1층과 2층을 오픈했다. 외장재는 단일 재료로 자연과 잘 어울리는 붉은빛 레드토석을 적용했다. HOUSE NOTE 위치 경기 양평군 양서면 규모 지상 2층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394.00㎡(119.18평) 건축면적 92.13㎡(27.87평) 연면적 150.16㎡(45.42평) 1층 92.09㎡(27.86평) 2층 58.07㎡(17.56평) 다락(면적 산정 제외) 32.45㎡(9.81평) 외부마감 외벽-레드토석(황토벽돌) / 지붕-컬러강판 내부마감 천장-고급 천장지 / 벽-고급 벽지 / 바닥-강마루(오크) 사진 Jung Song(송정근) 작가 Project 02 3대가 모여 사는 오손도손家3대가 시골에 모였다. 30년 남짓 농사짓던 노부부와 도시에 살던 자녀들과 손주까지 다른 듯 하나인 오손도손家. 주택 서쪽은 주 진입도로, 동쪽은 산, 남쪽과 북쪽은 밭과 면한다. 디자인은 도로에서 진입할 때 보이는 산세에서 영감 얻었다. 뒤에 넓게 펼쳐질 꽃과 나무, 대지를 배경으로 주택은 단순해야 했다. 그러나 단순함이 지루함을 의미하지 않듯, 산을 닮은 중첩된 경사지붕은 다양한 입면을 형성하고 건물 따라 돌아가면서 보는 즐거움을 선사해 4면 모두 다른 표정과 마주한다. 형태는 본래 한 매스에서 출발했다. 마치 부모와 자식처럼. 부모 존과 자녀 존은 길게 반으로 나누고 엇갈리게 배치해 서로 방해하지 않고 독립적인 생활을 하도록 거실, 욕실, 주방을 별도로 계획했다. 그러나 현관 등 출입구는 언제든 쉽게 오가도록 연결했다. 각각 둘러싼 외부공간은 잘 보이는 출입 마당과 사생활을 보호하는 안마당으로 계획했다. 대지는 동서 방향으로 약 1.5m 레벨 차를 갖고 있다. 자녀 존은 대지 경사에 맞춰 1.5m가량 단차를 높여 단층 건물의 지루함을 보완하고 안마당은 걷는데 부담 없는 자연스러운 경사를 형성했다. 재료는 시간이 지나도 자연스러운 것이 좋다. 본래 한 매스였던 부분은 마치 과일을 반으로 자르듯 껍질 부분은 회색 벽돌로 견고한 느낌을, 속살 부분은 흰색 스타코플렉스로 공간 의미에 부합하도록 했다. HOUSE NOTE 위치 충남 금산군 남일면 규모 지상 2층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705.40㎡(213.38평) 건축면적 153.81㎡(46.53평) 연면적 146.39㎡(44.28평) 1층 130.68㎡(39.53평) 2층 15.71㎡(4.75평) 외부마감 외벽-회색벽돌, 스타코플렉스 / 지붕-컬러강판 내부마감 천장-고급 천장지 / 벽-고급 벽지 / 바닥-강마루(오크) 사진 유근종 작가 Project 03 두 팔 벌려 환영하는 웰컴 하우스사다리꼴 형상인 대지는 북쪽에 진입도로가, 남쪽에 공원을 배경으로 두고 있다. 대지 레벨은 도로보다 한 개 층 높이에 평평하게 다져있다. 남향 전망이 좋지만, 공원 등산로에서 집이 훤히 보여 프라이버시 보호가 필요했다. 열려있되 들여다보이지 않는 공간. 혹은 들여다보여도 무관한 공간으로. 그렇게 정리한 전체 매스 형태는 ‘ㄷ’자로 구성했다. 먼저 외부 시선과 바로 만나는 중앙에 계단실을 배치하고 좌우 양측 공간과 수직 공간을 이었다. 계단실이 몸통이라면 거실과 식당·주방은 두 팔에 해당한다. 거실은 남향에 면하되 주된 창은 서쪽으로 오픈해 외부 시선에서 자유로운 생활을 확보했다. 식당·주방은 데크와 마당을 자연스레 연결해 손님맞이와 파티 공간으로 안성맞춤이다. 사람이 좋아 늘 손님으로 가득 찬 집. 이름대로 ‘웰컴 하우스Welcome House’가 됐다. 1층은 가족, 손님이 함께하는 공간이다. 거실과 식당·주방, 게스트룸, 화장실, 2층은 사적 공간으로 부부방과 아이 방, 욕실을 계획하고 모든 방에는 개인 발코니를 설치해 외부 전이 공간을 적용했다. 옥상 휴게공간이 좋은 3층은 피아노 연주와 놀이를 위한 카페 같은 전용 가족실을 배치했다. 공간이 넉넉한 지하 주차장엔 영화 감상과 운동을 위한 시설을 설치해 취미 공간을 겸한다. HOUSE NOTE 위치 경기 수원시 영통구 규모 지하 1층, 지상 3층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333.00㎡(100.73평) 건축면적 154.83㎡(46.83평) 연면적 403.64㎡(122.10평) 지하 151.40㎡(45.80평) 1층 125.67㎡(38.15평) 2층 94.01㎡(28.44평) 3층 32.56㎡(9.85평) 외부마감 외벽-현무암 벽돌, 송판 노출콘크리트, 박판세라믹 지붕-징크(JARDEN ZINC Ocean Blue) 내부마감 천장/벽 - 안티스타코, 친환경 페인트(벤자민무어), 고급벽지 바닥 - 원목마루(인도네시아), 상아타일(이태리 수입) 사진 이재상 작가 서경화(플라잉건축사사무소 소장) ㈜에이아이건축사사무소,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 등을 거쳐 계획과 실무경력을 쌓았다. 2012년 신나는 공간여행을 모토로 플라잉건축사사무소(FLYING ARCHITECTURE)를 오픈했다. 건축사이자 미국친환경기술사(LEED AP, BD+C)이고 각종 심의, 강의,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부터 일반인과 접점을 찾기 위한 건축가들 모임인 ‘집톡’에서 활동하고 있다. 유쾌한 반전을 좋아하고 우연히 만드는 인연에 즐거워하며, 복잡함보다 단순함이 주는 명쾌함에 끌리고, 여유라는 이름의 유머를 공간에 담고자 한다. 건축물 외에도 가구, 제품, 전시까지 디자인 영역을 확장하려고 노력한다. 플라잉건축사사무소 02-6013-5063 http://www.flyingarch.co.kr/ 『99하우스』 프로젝트 참여 건축가 김동희, 김성우, 김창균, 서경화, 오신욱, 이성범, 이영재, 정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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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INTERVIEW] 1억 원대 집짓기 프로젝트4_서경화 건축가 2 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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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원대 집짓기, 26평 나를 품은 집 - 김성우 건축가
- 1억 원대 집짓기 프로젝트 3벽을 세우고 지붕을 얹으면, 집이다. 간단하지만, 개념만으로 집을 짓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가 필요하다. 전문 건축가는 건축 개념에 거주자의 일상과 삶을 녹여낸다. 그래서 조건은 같아도 결과물이 다르다. ‘나를 품은 집’은 같이 살지만, 공간을 나눴다. 나눔 속에 한 개인의 삶과 생을 녹여내기 위해서다. 그래서 공간을 나누었지만, 나를 품은 집이 됐다. ‘나를 품은 집’은 우드플래닛에서 진행한 건축가 8인의 1억 원대 집짓기 프로젝트 『99하우스』 작품 가운데 하나다. 구성 백홍기 기자 자료협조 우드플래닛, 건축사사무소 공유 HOUSING DATA규모 지상 1층높이 5.40m대지면적 232.50㎡(70.33평)건축면적 74.55㎡(25.55평)연면적 74.55㎡(25.55평)다락 45.28㎡(13.70평)건폐율 32.06%용적률 32.03%건축구조 경량 목구조외벽마감 스타코플렉스, T24 투명 로이복층유리(PVC 시스템창호)지붕 T0.5 컬러강판 나를 품은 집’은 집을 두 채로 분리해 특별해진 집이다. 효율성을 포기하고 자아실현에 집중한 이 집은 이름 그대로 ‘나를 품는 집’이다. ▶대지 조건•대지면적 232.50㎡(70.33평)•북쪽이 좁고 남쪽이 넓은 마름모꼴•동쪽에 6m, 남쪽에 4m 도로 인접•동쪽에 하천이 있고 나머지 3면에는 1층에 상가를 둔 3층 건물과 인접 ▶거주자 조건•신혼부부• 남편(35세/게임 개발자): 게임을 좋아하고 피겨 모으는 게 취미다. 장식장 및 전시공간이 필요하다.• 아내(33세/공예 디자이너): 공예 디자인할 작업 공간, 낮잠, 독서할 공간과 구두가 많아 별도 신발장이 필요하다.•둘 다 개성 뚜렷하고 각자 취미 생활 존중•공간 중요도: 작업, 취미 방 > 침실 > 욕실 > 주방 > 아이 방 설계 포인트01 채 나눔. 집을 두 동으로 분리해 독립적 활용이 가능하다.02 남쪽은 안채, 북쪽은 사랑채. 사랑채는 전시 공간 겸 가족실이다.03 사이 마당은 주변 마을에 열린 공간으로써 사람 간 소통 및 바람 통로다.04 잠시 떨어져 있고 싶거나 별거, 이혼해도 함께 살 수 있는 집이다.각자 존중하며 나를 담아내는 집으로써 공간을 나누는 방식을 제안했다. 전통가옥 채 나눔과 같은 방식이나 그 의미는 다르다. 집을 수평과 수직으로 나눠 4개의 공간 구조를 만들었다. 1층은 중정 마당을 통해 연결하고 2층은 브리지로 연결했다. 공간 4곳에 기본 요구 기능을 부여했으나 이용하면서 독립 공간으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북쪽 사랑채를 갤러리형 전시 및 가족실 겸 취미실로 계획하고 한쪽에 작은 마루를 설치해 요구 조건을 특별한 기능적인 공간으로 통합했다.건축비 산출 부가 설명단순한 구조지만, 2개 동으로 나눠 동일한 면적 1개 동을 공사하는 것보다 다소 건축비가 상승했다. 다락을 넓게 설계하고 지상층 데크와 2층 브리지에 의해 공사비가 다소 추가됐다. 내부 벽과 천장을 벽지로 마감하고 창호를 일반 2중창으로 대체하면 비용을 다소 절감할 수 있다. 본 건물은 시공면적(다락 포함) 36평 기준으로 평당 360만 원 정도 소요되며, 건축주 직영공사 비용으로 산출했다. 이 비용은 순공사비 개념이므로 직영공사가 아닌 시공사에 의뢰하면 공사비용은 상승한다. <건축비 산출 내역>가설 및 토목공사 350만 원기초 및 구조공사 2580만 원(철근콘크리트기초+경량 목구조)외장공사 1720만 원(스타코플렉스)지붕공사 560만 원(컬러강판)내장공사 570만 원(강마루, 친환경 수성페인트)창호공사 1550만 원(PVC 시스템창호)설비공사 1220만 원(기계, 전기, 통신)부대공사 3050만 원(정화조, 우·오수 배관, 데크, 조경)가구공사 1000만 원(싱크대 및 기본 붙박이장)기타비용(직영 인건비) 2000만 원총비용 1억 4600만 원(부가세별도) 단정과 공존 사이김성우 소장은 ‘따로 살아왔다’는 사실과 ‘결혼’이라는 현실에 집중하고 단절과 소통을 교집합 한 ‘나를 품은 집’을 설계했다. 부부로 한 집에 살지만, 각자 개성이 강하고 그것을 존중하며 서로의 기호를 충족하도록 두 채로 분리한 것이다. 채 분리는 중정과 2층 브리지로 다시 연결해 다양한 상상이 가능하고 사용자에 따라 각자 해석할 여지가 풍성한 공 173간으로 만들었다. 중정은 가족이 모이는 만남의 장이자 마당이다. 도로와 두 면 맞닿은 중정은 개방된 대지에서 외부 시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두 건물을 연결하는 브리지는 다락으로 통한다. 다락은 공간을 나누면서 좁아진 실내 면적을 보완하기 위해 경사 지붕을 만들어 확보했다. 본채의 정면 창은 박공지붕 따라 삼각형으로, 별채는 하부에 사각형으로 제작해 대비를 줬다. 덕분에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요즘 스타일’에 부합하면서 재미난 표정을 보여준다. 공간별 성격 부여나를 품은 집은 주택, 중정, 취미 공간, 주차장 1, 주차장 2로 구성했다. 사다리꼴 대지 중심을 차지하는 중정 좌우로 한 채의 건물과 주차장 한 개를 대칭으로 배치했다. 크기는 다르지만, 동일한 형태인 두 건물은 생활공간과 취미공간으로 나뉜다. 생활공간은 가족의 일상을 영위하는 공용 공간이고, 취미공간은 부부 취향에 따라 사용하는 개인 공간이다. 두 건물의 다락을 연결하는 브리지는 ‘나를 품은 집’ 설계 콘셉트와 이어진다. 김성우 소장은 ‘나를 품은 집’을 수직과 수평 개념으로 분할하고 각 공간에 부부, 아이, 남편, 아내의 공간 식으로 명확한 성격을 부여했다. 다소 작은 면적임에도 공간을 나눠 혼자 존재하는 공간을 만들면서 공간과 공간 사이에 ‘사이 공간’이라는 독특한 개념을 부여해 가족 본연의 의미를 공간 자체가 갖도록 한 것이다. 공간을 밝고 풍성하게 꾸며주는 창두 건물은 하천이 있는 동쪽을 향해 벽면 반 이상을 차지하는 전면 창을 냈다. 창은 형태와 위치를 다르게 배치해 시각적 재미를 주면서 실내를 밝고 쾌적한 느낌과 함께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전면 상부에 창을 설치한 공간은 생활공간인 거실이다. 도로와 인접해 있어 외부 시선에 방해받지 않고 거실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도록 상부에 고정식 창을 설치한 것이다. 오른쪽 취미 공간 겸 작업실은 주거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1층에 전면창을 내 작업실, 쇼룸, 작업 공간(카페) 등 필요에 따라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하도록 했다. 거실과 침실 사이에 있는 주방은 가림 벽을 설치해 복도와 분리했다. 공간은 좁지만, 조리하면서 마당을 바라보도록 싱크대 앞쪽에도 창을 내 답답한 느낌을 반감시켰다. 주방을 지나면 침실과 드레스룸이 나오는데, 주방과 마찬가지로 중정 마당을 바라보는 창이 있다. 다락은 예비실로, 독서 휴게실로 사용하다 향후 아이 방으로 변경할 수 있다.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3m가 넘는 긴 창이 있다. 이 집에서 남향 빛을 받는 유일한 창이다. 다락에서는 거실 쪽 벽면 창을 통해 하천이 보이고 두 개의 작은 천창으로 빛을 끌어들인다. 1층은 아내 공간 2층은 남편 공간으로 안쪽에 작은 마루도 만들어 부부는 서로 방해하지 않고 자기만의 공간을 누리게 될 것이다. 건축사사무소 공유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함께 한 김성우 소장(가운데). 묻고 답하다Q '나를 품은 집’프로젝트는 어디서 영감받았나각자 개성이 뚜렷하고 서로 취미생활을 존중한다는 것에 영감을 얻어, 상대를 존중하는 공간을 구상하고 ‘나를 품은 집’을 주제로 설정했다.‘뚜렷한 개성, 취미생활 존중, 따로 살아온 삶’이라는 공간 형성 제시어는 서로 충돌해도 집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는 집, 잠시 떨어지거나 이혼해도 함께 살 수 있는 집을 구상하게 했다. 거실 중심의 칸 나누기식 아파트에 사는 대다수 현대인에게 단독주택은 단순한 방 개수와 크기에 머물지 않고 공간 여백과 전이공간을 제시하는 특별한 집이라는 것을 제안해보고 싶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지만,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할 때가 있다. 집이 은신처라는 기능을 넘어 심리적으로 건강한 삶을 제공하는 공간이 되기 위해 물리적 심리적 간격 조정을 할 수 있는 공간구조를 곁들여야 한다. Q '나를 품은 집’의 포인트는유연한 나눔이다. 즉, 본채와 별채·주와 객·남과 여·주택과 취미·주택과 상가 등으로 쓰임에 따라 공간 성격을 부여한 프로그래밍 하우스다. 단순히 기능 분리가 아닌 환경에 순응해 풍경을 끌어들이려는 의도도 담았다. 단절과 공존 사이에 있는 ‘나를 품은 집’은 거주자 의도에 따라 집이 반응하는 열린 공간 개념으로 설계해 적정한 거리 두기나 소통을 위해 마주 볼 수 있다. 평생 따로 살아온 개성 강한 남녀가 결혼해 한 집에 산다는 설정에서 또 하나의 대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 Q '나를 품은 집’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집은 가장 기본 공간이자 근본이 되는 곳이다. 인간 삶의 기본 조건인 의식주에서 궁극적으로 모든 것을 품는 공간이다. 마치 소우주와 같다(집宇집宙). ‘나를 품은 집’을 통해 ‘우리’라는 틀보다 ‘나’라는 관점에서 공간 구상을 시작할 수도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집은 주인을 닮는다’는 말이 있다. 이는 집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집을 짓는 과정은 고단하지만, 나만의 작은 우주를 실현해가는 과정인 만큼 중요하다. 그래서 능력이 뛰어난 건축가라도 주택 설계를 마주할 때 겸손해지고 어려워한다. 때론 20~30평짜리 주택을 설계하는데 고층 빌딩을 설계할 때처럼 1년이 걸리는 이유기도 한다. ‘나를 품은 집’을 실제 구현하려면, ‘나는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공간을 편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공간이 삶에 변화를 줄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아쉬운 점은 아파트 문화에 익숙하고 집을 자산 가치로 생각하기에 여백을 말하는 건축주가 없다. 공간을 알차게 설계하는 건 기본이고 집에 꼭 담아내야 할 포인트는 삶의 가치다. 집을 설계할 때 관점을 다르게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Q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건축은 예산이 맞지 않으면 실행에 옮길 수 없다. 한정된 예산으로 내가 원하는 공간을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중요한 화두였다. 99하우스 프로젝트는 단순히 저비용의 최적화 집을 제안하기보다 건축규모 제한, 다양한 공간 해석, 적정한 마감재를 제시해 예산에 따른 합리적인 건축에 초점 맞췄다. 예컨대 외부 공간 활용, 다락, 가변형 벽체, 다목적 공간 또는 본채를 먼저 짓고 별채는 나중에 짓는 방식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이 정도 공간을 만들려면 최소 어느 정도 비용이 들어갈 테니 그에 따른 설계와 예산을 준비해 합리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Q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건축주 요구 사항을 풀어내고 설계 과정을 마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이에 더해 땅을 해석하는 것도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 프로그램만으로 설계하는 게 아니라 대지 조건에 따라 설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기에 땅을 잘 살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주택은 가급적 남향을 우선으로 하지만, 남향이 어려운 환경이라면, 중정 같은 것을 이용해 남향 빛이 미치지 못하는 주요 공간에 빛을 유입하도록 제안한다. 또한, 대지 조건에 따라 건축가로서 제안할 수 있는 공간 요소를 찾는 점도 중요하다. 설계는 전반적으로 담백하고 과하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다. 개인 주택이라도 거리에서 보여주는 건물이라 건축가로서 좋은 건물이 마을 또는 도시에 자리 잡도록 고민한다. Q 나에게 맞는 건축가를 만나려고 한다. 좋은 방법은미리 알아본 건축가 사무소에 직접 방문해 상담해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100% 나에게 맞는 배우자를 찾기도 어려운데, 딱 맞는 건축가를 찾는 건 쉽지 않다. 직접 면담하고 그간 설계했던 작업에 대해 설명 들으면서 마음에 든 건축가를 선택하면 된다. 진행 과정에서 서로 전혀 맞지 않아 다시 다른 건축가를 찾아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결국 사람 간의 관계이므로 서로 존중하되 안 맞는 것을 서로 강요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Q 이 건물은‘김성우 건축가의 작품이다’라고 특징지을 수 있는 부분은어떤 건축가처럼 특별한 형태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지 않기에 특징화하기는 어렵다. 매번 건축주가 다르고 땅도 달라 건물을 똑같이 설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담백하고 군더더기 없는 건축을 추구하기에 과하지 않은 건축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하지만,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서 과감한 디자인도 하기 때문에 정해진 특징은 아니다. Q 단독주택 건축 발전을 위해 개선해야 할 게 있다면단독주택은 60평 이하면 건축주가 직접 공사(직영공사)를 할 수 있다.하지만, 현실은 시공자에게 하도급을 주게 된다. 일정 규모 이하의 주택을 시공하는 시공자 면허 기준과 기술자 보유 기준을 낮춰 소규모 건축 건설 사업자 등록이 가능하도록 법 개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현실적으로 단독주택은 종합건설업 면허업체에 의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Q 김성우 건축가가 생각하는 ‘좋은 집’이란‘좋은 집’이란 단편적인 객관식이 아닌 주관적이라 그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이 만족해야 좋은 집이라고 본다. 그리고 모든 게 설계자 몫은 아니라서 거주자들이 사는 동안 잘 가꿔가는 집이 좋아 보인다. 건축사사무소 공유 대표 프로젝트 Project 01 유연한 삶 담은 향은재 향은재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면한 단독주택단지 가장자리에 있다. 대지는 남북 방향으로 긴 형상으로 북쪽에 8m, 서쪽에 9m 도로와 접해있다. 기존 주택은 북쪽 편에 작은 단층 규모로 남쪽에 앞마당과 차고를 두고 있었다. 건축주는 기존 주택 실내 공간이 협소해 자녀와 손녀들과 함께 지낼 조금 큰 규모의 주택을 짓고자 했다. 주택은 큰 도로에 면하고 있어 담백하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드러내고자 단순한 매스 형태로 디자인하고 외벽을 먹색 점토벽돌(전벽돌)로 담담하게 표현했다. 외벽 저층 일부는 목재로 마감해 상부의 묵직한 느낌과 대비되는 따뜻한 느낌을 줬다. 주택과 도로 사이에는 완충 공간 의미로 대나무를 식재 한 조경 공간을 두고 콘크리트 담장을 둘러 다소 삭막한 거리에 새로운 표정이 되도록 의도했다. 내부 공간은 1층에 거실과 주방을 두고, 2층에 안방과 다실을 계획했다. 1, 2층에 개방감을 주려고 2층 바닥을 오픈해 다실로 건너가는 브리지를 안방 외벽 따라 형성했다. 3층에는 취미실과 가족실을 적정규모로 축소하고 남는 부분을 옥상정원으로 꾸몄다. 외관은 단순하지만, 진입 공간 데크 마당에서부터 내부 오픈 공간, 브리지 그리고 옥상정원에 이르기까지 주택 안에 다양한 건축적 요소를 도입했다. HOUSE NOTE위치 경기 수원시 장안구규모 지상 3층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249.00㎡(75.32평)건축면적 149.25㎡(45.15평)연면적 317.26㎡(95.97평)1층 139.11㎡(42.08평)2층 117.83㎡(35.64평)3층 60.32㎡(18.25평)외부마감 외벽 - 점토 전벽돌, 이페(IPE)우드지붕 - 콘크리트 평슬래브 위 킬 라방이 데크마감내부마감 천장, 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 벤자민 무어)바닥 - 원목마루(LG하우시스)사진 백홍기 기자 Project 02 사진가의 집, 다세대 협소주택 계획 출발점은 골목길과의 관계였다. 골목길에 면한 상층부 매스를 후퇴시켜 입체적인 볼륨을 구성하면서, 중간층 임대주택 세대에서 골목길로 나오는 테라스를 확보했다. 상부 돌출된 매스는 멀리서 골목길과 하늘을 향해 살포시 떠 있어 마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된다. 내부에서는 빛과 함께 다양한 골목길 풍경을 채집하는 열린 창이며 ‘뜬 마루’ 공간이 된다. 오르막 골목길 흐름은 자그마한 선큰 가든으로 유입해 지하상가로 유도했다. 내부에 단차를 두어 공간에 변화를 주고 북쪽 일조로 인한 후퇴 여유 면적을 활용해 천창을 설치하고 지하에 빛을 끌어들였다. 승강기 벽면을 돌아 각 세대로 오르는 공용 계단은 노출콘크리트로 마감해 갤러리와 같은 분위기로 연출했다. 높낮이 변화를 둔 창은 액자와 같은 프레임을 만들어 소소한 주변 풍경을 담아냈다. 임대 주택은 도심 협소주택 개념으로 작은 원룸과 투룸으로 계획했다. 일부 세대는 작지만, 삶의 여유를 주는 테라스도 설치했다. 최상부층 세대는 복층이다. 복층 하층(4층)은 거실과 주방 및 식당, 안방, 돌출 창으로 된 응접 및 휴게공간으로 구성했다. 서재와 작은방을 배치한 상층(5층)은 일조 확보로 인한 후퇴 부분이 생겨 넓은 테라스 공간이 더해졌다. HOUSE NOTE위치 서울 종로구규모 지하 1층, 지상 5층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138.80㎡(41.99평)건축면적 73.59㎡(22.26평)연면적 312.79㎡(94.62평)지하 68.83㎡(20.68평)1층 20.87㎡(6.31평)2층 72.23㎡(21.85평)3층 65.77㎡(19.89평)4층 53.53㎡(16.19평)5층 31.56㎡(9.55평)외부마감 외벽 - 외단열 공법 미장마감(파렉스)지붕 - 콘크리트 평 슬래브내부마감 천장, 벽 - 임대세대: 합지, 주인세대: 친환경 수성페인트바닥 - 임대세대: PVC바닥재, 주인세대: 강마루사진 CA James Jeong Project 03 편리하고 편안한 보령 효도주택 이 주택은 자녀가 노부모를 위해 지은 주택이다. 초기에 땅을 보고 아담한 내부 지향적 중정형 주택을 구상했다. 그러나 땅 면적 159㎡(48.10) 평에 건폐율 40% 이하를 적용하는 계획관리지역이라 ‘ㄱ’자형 주택에 ‘ㄴ’자형 담장을 결합해 중정형 주택 개념으로 발전시켰다. 이 주택의 첫 번째 특징은 바닷가에서 채취한 해산물 등을 마당 수돗가에서 손질해 다용도실로 진입하는 동선 구조를 반영한 것이다. 즉, 주 출입구 외 다용도실 부출입구도 기능상 중요한 출입 동선이다. 두 번째는 습한 지대라 건물 1층 바닥을 높게 설계하고 노부모가 편히 진입하도록 경사로를 담장 따라 배치해 높이차를 극복하면서 주택 내 산책 회랑을 형성한 것이다. 부모님 주 공간인 1층은 각 실 단차를 제거하고 손잡이 등 편의 시설물을 부착했다. 2층과 다락은 자녀가 방문했을 때 이용하는 공간이다. 2층 바닥을 오픈해 다소 좁은 주택 내부에 소통 공간을 만들었다. 마지막 특징은 건축물 외벽 흐름 따라 연결한 영롱쌓기 담장이다. 주택을 소우주와 같이 감싸면서 마치 은하수처럼 내·외부 빛을 밤낮으로 발산해 집과 길에 시각적 변화를 준 건축적 장치다. HOUSE NOTE위치 충남 보령시규모 지상 2층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159.00㎡(48.10평)건축면적 63.41㎡(19.18평)연면적 99.66㎡(30.15평)1층 55.59㎡(16.81평)2층 44.07㎡(13.33평)다락 19.99㎡(6.05평)외부마감 외벽 - 유약벽돌지붕 - 컬러강판내부마감 천장, 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바닥 - 강마루사진 윤홍로 작가 ※ 그림 같은 집에서 사는 로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문제는 경제적 여유. 1억 원대에 집을 지을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실제가 아닌 가상 프로젝트다. 8인의 건축가가 같은 부지, 가상의 부부와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1억 원대에 지을 수 있는 집을 그려보았다. 건축사마다 다른 설계가 나왔다. 본지는 해당 설계와 인터뷰를 2020년 3월호부터 10월호에 걸쳐 소개했다. 김성우(건축사사무소 공유)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정림건축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2012년부터 독립해 현재 건축사사무소 공유를 이끌고 있다. 건축가들의 모임 ‘집톡’ 및 (사)한국주거학회 참여이사로 활동 중이며, 종로 묘동 골드리아 사옥으로 2019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신진건축사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02-909-2058 www.gyarch.com blog.naver.com/gyarch01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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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원대 집짓기, 26평 나를 품은 집 - 김성우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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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INTERVIEW] 1억 원 집짓기 프로젝트3_김성우 소장 나를 품은 집
- 1억 원대 집짓기 프로젝트_김성우 소장 나를 품은 집 벽을 세우고 지붕을 얹으면, 집이다. 간단하지만, 개념만으로 집을 짓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가 필요하다. 전문 건축가는 건축 개념에 거주자의 일상과 삶을 녹여낸다. 그래서 조건은 같아도 결과물이 다르다. ‘나를 품은 집’은 같이 살지만, 공간을 나눴다. 나눔 속에 한 개인의 삶과 생을 녹여내기 위해서다. 그래서 공간을 나누었지만, 나를 품은 집이 됐다. ‘나를 품은 집’은 우드플래닛에서 진행한 건축가 8인의 1억 원대 집짓기 프로젝트 『99하우스』 작품 가운데 하나다. 구성 백홍기 기자 | 자료협조 우드플래닛, 건축사사무소 공유 HOUSING DATA 규모 지상 1층 높이 5.40m 대지면적 232.50㎡(70.33평) 건축면적 74.55㎡(25.55평) 연면적 74.55㎡(25.55평) 다락 45.28㎡(13.70평) 건폐율 32.06% 용적률 32.03%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외벽마감 스타코플렉스, T24 투명 로이복층유리(PVC 시스템창호) 지붕 T0.5 컬러강판 <건축비 산출 내역> 가설 및 토목공사 350만 원 기초 및 구조공사 2580만 원(철근콘크리트기초+경량 목구조) 외장공사 1720만 원(스타코플렉스) 지붕공사 560만 원(컬러강판) 내장공사 570만 원(강마루, 친환경 수성페인트) 창호공사 1550만 원(PVC 시스템창호) 설비공사 1220만 원(기계, 전기, 통신) 부대공사 3050만 원(정화조, 우·오수 배관, 데크, 조경) 가구공사 1000만 원(싱크대 및 기본 붙박이장) 기타비용(직영 인건비) 2000만 원 총비용 1억4600만 원(부가세별도) ▶대지 조건 • 대지면적 232.50㎡(70.33평) • 북쪽이 좁고 남쪽이 넓은 마름모꼴 • 동쪽에 6m, 남쪽에 4m 도로 인접 • 동쪽에 하천이 있고 나머지 3면에는 1층에 상가를 둔 3층 건물과 인접 ▶거주자 조건 • 신혼부부 • 남편(35세/게임 개발자): 게임을 좋아하고 피겨 모으는 게 취미다. 장식장 및 전시공간이 필요하다. • 아내(33세/공예 디자이너): 공예 디자인할 작업 공간, 낮잠, 독서할 공간과 구두가많아 별도 신발장이 필요하다. • 둘 다 개성 뚜렷하고 각자 취미 생활 존중 • 공간 중요도: 작업, 취미 방 > 침실 > 욕실 > 주방 > 아이 방 ‘나를 품은 집’은 집을 두 채로 분리해 특별해진 집이다. 효율성을 포기하고 자아실현에 집중한 이 집은 이름 그대로 ‘나를 품는 집’이다. 설계 포인트 01 채 나눔. 집을 두 동으로 분리해 독립적 활용이 가능하다. 02 남쪽은 안채, 북쪽은 사랑채. 사랑채는 전시 공간 겸 가족실이다. 03 사이 마당은 주변 마을에 열린 공간으로써 사람 간 소통 및 바람 통로다. 04 잠시 떨어져 있고 싶거나 별거, 이혼해도 함께 살 수 있는 집이다. 배치도 각자 존중하며 나를 담아내는 집으로써 공간을 나누는 방식을 제안했다. 전통가옥 채 나눔과 같은 방식이나 그 의미는 다르다. 집을 수평과 수직으로 나눠 4개의 공간 구조를 만들었다. 1층은 중정 마당을 통해 연결하고 2층은 브리지로 연결했다. 공간 4곳에 기본 요구 기능을 부여했으나 이용하면서 독립 공간으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북쪽 사랑채를 갤러리형 전시 및 가족실 겸 취미실로 계획하고 한쪽에 작은 마루를 설치해 요구 조건을 특별한 기능적인 공간으로 통합했다. 건축비 산출 부가 설명 단순한 구조지만, 2개 동으로 나눠 동일한 면적 1개 동을 공사하는 것보다 다소 건축비가 상승했다. 다락을 넓게 설계하고 지상층 데크와 2층 브리지에 의해 공사비가 다소 추가됐다. 내부 벽과 천장을 벽지로 마감하고 창호를 일반 2중창으로 대체하면 비용을 다소 절감할 수 있다. 본 건물은 시공면적(다락 포함) 36평 기준으로 평당 360만 원 정도 소요되며, 건축주 직영공사 비용으로 산출했다. 이 비용은 순공사비 개념이므로 직영공사가 아닌 시공사에 의뢰하면 공사비용은 상승한다. 1층 평면도2층 평면도 단절과 공존 사이 김성우 소장은 ‘따로 살아왔다’는 사실과 ‘결혼’이라는 현실에 집중하고 단절과 소통을 교집합한 ‘나를 품은 집’을 설계했다. 부부로 한 집에 살지만, 각자 개성이 강하고 그것을 존중하며 서로의 기호를 충족하도록 두 채로 분리한 것이다. 채 분리는 중정과 2층 브리지로 다시 연결해 다양한 상상이 가능하고 사용자에 따라 각자 해석할 여지가 풍성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중정은 가족이 모이는 만남의 장이자 마당이다. 도로와 두 면 맞닿은 중정은 개방된 대지에서 외부 시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두 건물을 연결하는 브리지는 다락으로 통한다. 다락은 공간을 나누면서 좁아진 실내 면적을 보완하기 위해 경사 지붕을 만들어 확보했다. 본채의 정면 창은 박공지붕 따라 삼각형으로, 별채는 하부에 사각형으로 제작해 대비를 줬다. 덕분에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요즘 스타일’에 부합하면서 재미난 표정을 보여준다. 공간별 성격 부여 나를 품은 집은 주택, 중정, 취미 공간, 주차장1, 주차장2로 구성했다. 사다리꼴 대지 중심을 차지하는 중정 좌우로 한 채의 건물과 주차장 한 개를 대칭으로 배치했다. 크기는 다르지만, 동일한 형태인 두 건물은 생활공간과 취미공간으로 나뉜다. 생활공간은 가족의 일상을 영위하는 공용 공간이고, 취미공간은 부부 취향에 따라 사용하는 개인 공간이다.두 건물의 다락을 연결하는 브리지는 ‘나를 품은 집’ 설계 콘셉트와 이어진다. 김성우 소장은 ‘나를 품은 집’을 수직과 수평 개념으로 분할하고 각 공간에 부부, 아이, 남편, 아내의 공간 식으로 명확한 성격을 부여했다. 다소 작은 면적임에도 공간을 나눠 혼자 존재하는 공간을 만들면서 공간과 공간 사이에 ‘사이 공간’이라는 독특한 개념을 부여해 가족 본연의 의미를 공간 자체가 갖도록 한 것이다. 공간을 밝고 풍성하게 꾸며주는 창 두 건물은 하천이 있는 동쪽을 향해 벽면 반 이상을 차지하는 전면 창을 냈다. 창은 형태와 위치를 다르게 배치해 시각적 재미를 주면서 실내를 밝고 쾌적한 느낌과 함께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전면 상부에 창을 설치한 공간은 생활공간인 거실이다. 도로와 인접해 있어 외부 시선에 방해받지 않고 거실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도록 상부에 고정식 창을 설치한 것이다. 오른쪽 취미 공간 겸 작업실은 주거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1층에 전면창을 내 작업실, 쇼룸, 작업 공간(카페) 등 필요에 따라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하도록 했다. 거실과 침실 사이에 있는 주방은 가림 벽을 설치해 복도와 분리했다. 공간은 좁지만, 조리하면서 마당을 바라보도록 싱크대 앞쪽에도 창을 내 답답한 느낌을 반감시켰다. 주방을 지나면 침실과 드레스룸이 나오는데, 주방과 마찬가지로 중정 마당을 바라보는 창이 있다. 다락은 예비실로, 독서 휴게실로 사용하다 향후 아이 방으로 변경할 수 있다.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3m가 넘는 긴 창이 있다. 이 집에서 남향 빛을 받는 유일한 창이다. 다락에서는 거실 쪽 벽면 창을 통해 하천이 보이고 두 개의 작은 천창으로 빛을 끌어들인다. 1층은 아내 공간 2층은 남편 공간으로 안쪽에 작은 마루도 만들어 부부는 서로 방해하지 않고 자기만의 공간을 누리게 될 것이다. 묻고 답하다 Q ‘나를 품은 집’프로젝트는 어디서 영감 받았나 각자 개성이 뚜렷하고 서로 취미생활을 존중한다는 것에 영감을 얻어, 상대를 존중하는 공간을 구상하고 ‘나를 품은 집’을 주제로 설정했다. ‘뚜렷한 개성, 취미생활 존중, 따로 살아온 삶’이라는 공간 형성 제시어는 서로 충돌해도 집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는 집, 잠시 떨어지거나 이혼해도 함께 살 수 있는 집을 구상하게 했다. 거실 중심의 칸 나누기식 아파트에 사는 대다수 현대인에게 단독주택은 단순한 방 개수와 크기에 머물지 않고 공간 여백과 전이공간을 제시하는 특별한 집이라는 것을 제안해보고 싶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지만,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할 때가 있다. 집이 은신처라는 기능을 넘어 심리적으로 건강한 삶을 제공하는 공간이 되기 위해 물리적 심리적 간격 조정을 할 수 있는 공간구조를 곁들여야 한다. Q ‘나를 품은 집’의 포인트는 유연한 나눔이다. 즉, 본채와 별채·주와 객·남과 여·주택과 취미·주택과 상가 등으로 쓰임에 따라 공간 성격을 부여한 프로그래밍 하우스다. 단순히 기능 분리가 아닌 환경에 순응해 풍경을 끌어들이려는 의도도 담았다. 단절과 공존 사이에 있는 ‘나를 품은 집’은 거주자 의도에 따라 집이 반응하는 열린 공간 개념으로 설계해 적정한 거리 두기나 소통을 위해 마주 볼 수 있다. 평생 따로 살아온 개성 강한 남녀가 결혼해 한 집에 산다는 설정에서 또 하나의 대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 Q ‘나를 품은 집’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집은 가장 기본 공간이자 근본이 되는 곳이다. 인간 삶의 기본 조건인 의식주에서 궁극적으로 모든 것을 품는 공간이다. 마치 소우주와 같다(집宇집宙). ‘나를 품은 집’을 통해 ‘우리’라는 틀보다 ‘나’라는 관점에서 공간 구상을 시작할 수도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집은 주인을 닮는다’는 말이 있다. 이는 집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집을 짓는 과정은 고단하지만, 나만의 작은 우주를 실현해가는 과정인 만큼 중요하다. 그래서 능력이 뛰어난 건축가라도 주택 설계를 마주할 때 겸손해지고 어려워한다. 때론 20~30평짜리 주택을 설계하는데 고층 빌딩을 설계할 때처럼 1년이 걸리는 이유기도 한다. ‘나를 품은 집’을 실제 구현하려면, ‘나는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공간을 편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공간이 삶에 변화를 줄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아쉬운 점은 아파트 문화에 익숙하고 집을 자산 가치로 생각하기에 여백을 말하는 건축주가 없다. 공간을 알차게 설계하는 건 기본이고 집에 꼭 담아내야 할 포인트는 삶의 가치다. 집을 설계할 때 관점을 다르게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Q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건축은 예산이 맞지 않으면 실행에 옮길 수 없다. 한정된 예산으로 내가 원하는 공간을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중요한 화두였다. 99하우스 프로젝트는 단순히 저비용의 최적화 집을 제안하기보다 건축규모 제한, 다양한 공간 해석, 적정한 마감재를 제시해 예산에 따른 합리적인 건축에 초점 맞췄다. 예컨대 외부 공간 활용, 다락, 가변형 벽체, 다목적 공간 또는 본채를 먼저 짓고 별채는 나중에 짓는 방식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이 정도 공간을 만들려면 최소 어느 정도 비용이 들어갈 테니 그에 따른 설계와 예산을 준비해 합리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Q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건축주 요구사항을 풀어내고 설계 과정을 마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이에 더해 땅을 해석하는 것도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 프로그램만으로 설계하는 게 아니라 대지 조건에 따라 설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기에 땅을 잘 살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주택은 가급적 남향을 우선으로 하지만, 남향이 어려운 환경이라면, 중정 같은 것을 이용해 남향 빛이 미치지 못하는 주요 공간에 빛을 유입하도록 제안한다. 또한, 대지 조건에 따라 건축가로서 제안할 수 있는 공간 요소를 찾는 점도 중요하다. 설계는 전반적으로 담백하고 과하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다. 개인 주택이라도 거리에서 보여주는 건물이라 건축가로서 좋은 건물이 마을 또는 도시에 자리 잡도록 고민한다. Q 나에게 맞는 건축가를 만나려고 한다. 좋은 방법은 미리 알아본 건축가 사무소에 직접 방문해 상담해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100% 나에게 맞는 배우자를 찾기도 어려운데, 딱 맞는 건축가를 찾는 건 쉽지 않다. 직접 면담하고 그간 설계했던 작업에 대해 설명 들으면서 마음에 든 건축가를 선택하면 된다. 진행 과정에서 서로 전혀 맞지 않아 다시 다른 건축가를 찾아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결국 사람 간의 관계이므로 서로 존중하되 안 맞는 것을 서로 강요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Q 이 건물은‘김성우 건축가의 작품이다’라고 특징지을 수 있는 부분은 어떤 건축가처럼 특별한 형태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지 않기에 특징화하기는 어렵다. 매번 건축주가 다르고 땅도 달라 건물을 똑같이 설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담백하고 군더더기 없는 건축을 추구하기에 과하지 않은 건축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하지만,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서 과감한 디자인도 하기 때문에 정해진 특징은 아니다.건축사사무소 공유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함께 한 김성우 소장(가운데). Q 단독주택 건축 발전을 위해 개선해야 할 게 있다면 단독주택은 60평 이하면 건축주가 직접공사(직영공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시공자에게 하도급을 주게 된다. 일정 규모 이하의 주택을 시공하는 시공자 면허 기준과 기술자 보유 기준을 낮춰 소규모 건축 건설사업자 등록이 가능하도록 법 개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현실적으로 단독주택은 종합건설업 면허업체에 의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Q 김성우 건축가가 생각하는 ‘좋은 집’이란 ‘좋은 집’이란 단편적인 객관식이 아닌 주관적이라 그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이 만족해야 좋은 집이라고 본다. 그리고 모든 게 설계자 몫은 아니라서 거주자들이 사는 동안 잘 가꿔가는 집이 좋아 보인다. 건축사사무소 공유 대표 프로젝트 Project 01 유연한 삶 담은 향은재香隱齋향은재는 대규모 아파트단지에 면한 단독주택단지 가장자리에 있다. 대지는 남북 방향으로 긴 형상으로 북쪽에 8m, 서쪽에 9m 도로와 접해있다. 기존 주택은 북쪽 편에 작은 단층 규모로 남쪽에 앞마당과 차고를 두고 있었다. 건축주는 기존 주택 실내 공간이 협소해 자녀와 손녀들과 함께 지낼 조금 큰 규모의 주택을 짓고자 했다. 주택은 큰 도로에 면하고 있어 담백하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드러내고자 단순한 매스 형태로 디자인하고 외벽을 먹색 점토벽돌(전벽돌)로 담담하게 표현했다. 외벽 저층 일부는 목재로 마감해 상부의 묵직한 느낌과 대비되는 따뜻한 느낌을 줬다. 주택과 도로 사이에는 완충 공간 의미로 대나무를 식재한 조경 공간을 두고 콘크리트 담장을 둘러 다소 삭막한 거리에 새로운 표정이 되도록 의도했다. 내부공간은 1층에 거실과 주방을 두고, 2층에 안방과 다실을 계획했다. 1, 2층에 개방감을 주려고 2층 바닥을 오픈해 다실로 건너가는 브리지를 안방 외벽 따라 형성했다. 3층에는 취미실과 가족실을 적정규모로 축소하고 남는 부분을 옥상정원으로 꾸몄다. 외관은 단순하지만, 진입 공간 데크 마당에서부터 내부 오픈 공간, 브리지 그리고 옥상정원에 이르기까지 주택 안에 다양한 건축적 요소를 도입했다.HOUSE NOTE 위치 경기 수원시 장안구 규모 지상 3층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249.00㎡(75.32평) 건축면적 149.25㎡(45.15평) 연면적 317.26㎡(95.97평) 1층 139.11㎡(42.08평) 2층 117.83㎡(35.64평) 3층 60.32㎡(18.25평) 외부마감 외벽-점토 전벽돌, 이페(IPE)우드 지붕 - 콘크리트 평슬래브 위 방킬라이 데크마감 내부마감 천장, 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벤자민무어) 바닥 - 원목마루(LG하우시스) 사진 백홍기 기자 Project 02 사진가의 집, 다세대 협소주택계획 출발점은 골목길과의 관계였다. 골목길에 면한 상층부 매스를 후퇴시켜 입체적인 볼륨을 구성하면서, 중간층 임대주택 세대에서 골목길로 나오는 테라스를 확보했다. 상부 돌출된 매스는 멀리서 골목길과 하늘을 향해 살포시 떠 있어 마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된다. 내부에서는 빛과 함께 다양한 골목길 풍경을 채집하는 열린 창이며 ‘뜬 마루’ 공간이 된다. 오르막 골목길 흐름은 자그마한 선큰 가든으로 유입해 지하상가로 유도했다. 내부에 단차를 두어 공간에 변화를 주고 북쪽 일조로 인한 후퇴 여유 면적을 활용해 천창을 설치하고 지하에 빛을 끌어들였다. 승강기 벽면을 돌아 각 세대로 오르는 공용 계단은 노출콘크리트로 마감해 갤러리와 같은 분위기로 연출했다. 높낮이 변화를 둔 창은 액자와 같은 프레임을 만들어 소소한 주변 풍경을 담아냈다. 임대 주택은 도심 협소주택 개념으로 작은 원룸과 투룸으로 계획했다. 일부 세대는 작지만, 삶의 여유를 주는 테라스도 설치했다. 최상부층 세대는 복층이다. 복층 하층(4층)은 거실과 주방 및 식당, 안방, 돌출 창으로 된 응접 및 휴게공간으로 구성했다. 서재와 작은방을 배치한 상층(5층)은 일조 확보로 인한 후퇴 부분이 생겨 넓은 테라스 공간이 더해졌다.HOUSE NOTE 위치 서울시 종로구 규모 지하 1층, 지상 5층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138.80㎡(41.99평) 건축면적 73.59㎡(22.26평) 연면적 312.79㎡(94.62평) 지하 68.83㎡(20.68평), 1층 20.87㎡(6.31평) 2층 72.23㎡(21.85평), 3층 65.77㎡(19.89평) 4층 53.53㎡(16.19평), 5층 31.56㎡(9.55평) 외부마감 외벽 - 외단열 공법 미장마감(파렉스) 지붕 - 콘크리트 평 슬래브 내부마감 천장, 벽 - 임대세대: 합지, 주인세대: 친환경 수성페인트 바닥 - 임대세대: PVC바닥재, 주인세대: 강마루 사진 CA James Jeong Project 03 편리하고 편안한 보령 효도주택이 주택은 자녀가 노부모를 위해 지은 주택이다. 초기에 땅을 보고 아담한 내부 지향적 중정형 주택을 구상했다. 그러나 땅 면적 159㎡(48.10)평에 건폐율 40% 이하를 적용하는 계획관리지역이라 ‘ㄱ’자형 주택에 ‘ㄴ’자형 담장을 결합해 중정형 주택 개념으로 발전시켰다. 이 주택의 첫 번째 특징은 바닷가에서 채취한 해산물 등을 마당 수돗가에서 손질해 다용도실로 진입하는 동선 구조를 반영한 것이다. 즉, 주 출입구 외 다용도실 부출입구도 기능상 중요한 출입 동선이다. 두 번째는 습한 지대라 건물 1층 바닥을 높게 설계하고 노부모가 편히 진입하도록 경사로를 담장 따라 배치해 높이차를 극복하면서 주택 내 산책 회랑을 형성한 것이다. 부모님 주공간인 1층은 각 실 단차를 제거하고 손잡이 등 편의시설물을 부착했다. 2층과 다락은 자녀가 방문했을 때 이용하는 공간이다. 2층 바닥을 오픈해 다소 좁은 주택 내부에 소통 공간을 만들었다. 마지막 특징은 건축물 외벽 흐름 따라 연결한 영롱쌓기 담장이다. 주택을 소우주와 같이 감싸면서 마치 은하수처럼 내·외부 빛을 밤낮으로 발산해 집과 길에 시각적 변화를 준 건축적 장치다.HOUSE NOTE 위치 충남 보령시 규모 지상 2층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159.00㎡(48.10평) 건축면적 63.41㎡(19.18평) 연면적 99.66㎡(30.15평) 1층 55.59㎡(16.81평) 2층 44.07㎡(13.33평) 다락 19.99㎡(6.05평) 외부마감 외벽 - 유약벽돌 지붕 - 컬러강판 내부마감 천장, 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 바닥 - 강마루 사진 윤홍로 작가 김성우(건축사사무소 공유)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정림건축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2012년부터 독립해 현재 건축사사무소 공유를 이끌고 있다. 건축가들의 모임 ‘집톡’ 및 (사)한국주거학회 참여이사로 활동 중이며, 종로 묘동 골드리아 사옥으로 2019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신진건축사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02-909-2058 www.gyarch.com blog.naver.com/gyarch01 『99하우스』 프로젝트 참여 건축가 김동희, 김성우, 김창균, 서경화, 오신욱, 이성범, 이영재, 정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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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INTERVIEW] 1억 원 집짓기 프로젝트3_김성우 소장 나를 품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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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원대 집짓기, 김동희 건축가의 모듈형 움직이는 집
- 1억 원대 집짓기 프로젝트 2건축가는 ‘왜?’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완공하는 날까지 건축주와 이견을 조율하며 문제와 갈등을 해소한다. 건축주가 가장 적합한 집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래서 KDDH건축사사무소 김동희 소장은 “건축주의 동반자이며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게 건축가”라고 한다. ‘움직이는 집’은 우드플래닛에서 진행한 건축가 8인의 1억 원대 집짓기 프로젝트 『99하우스』 작품 가운데 하나다. 구성&사진 백홍기 기자 자료협조 우드플래닛, KDDH건축사사무소 묻고 답하다Q 99하우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건축은 경제, 문화, 삶의 가치가 더해진 결과물이다. 이 가운데 많은 사람이 삶의 가치가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경제적 가치가 다른 어떤 것보다 위에 있다. 단독주택을 원하지만, 부동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아파트를 쉽게 떠나지 못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러한 모순에서 건축의 가치를 찾고자 하는데 중점 두고 99하우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1억 원대에 나만의 집을 짓는 게 보편화된다면 삶의 질이 조금이나마 향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움직이는 집’의 포인트는가족이라도 각자의 삶이 있다. 그래서 하나의 집으로 두 개의 집을 가진 효과를 내고 싶었다. 움직이는 집은 떨어져 있으면서도 같이 있다는 것. 즉, 서로 침범하지 않는 두 개의 집이라는 느낌을 살린 부분이 핵심이다. 직사각형 박스를 교차한 형태는 움직임을 통해 단순한 형태에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한다. 역동적이고 능동적인 움직임으로 공간을 분리하면서 자신의 것을 얻는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 움직이는 집은 제작 단가가 높을 수 있어 현실화를 위해 규격화한 공업화 주택을 상상하며 설계했다. Q 전문 건축가에게 설계를 의뢰하면 좋은 점은건축가는 삶의 가치를 존중하는 공간을 찾는 과정에 있고, 시공자는 어떻게 견고하고 깔끔하게 잘 지을 것인지 기술에 집중한다. 다양한 경험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좋은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지만, 건축가와 시공자의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누구에게 의뢰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은 달라진다. 건축가와 함께 설계하는 건 한 사람 또는 가족의 삶을 온전히 공간에 담아내는 과정이다. 자신에게 편리하고 좋은 공간을 모르고 사는 것도 불행이라고 생각한다. Q 설계에 앞서 건축주가 알아두면 좋은 것은본인만의 스타일로 표현하고 싶은 것, 삶의 습관, 다양한 참고 자료 등을 기록하고 선호하는 삶이나 집에 대한 희망 사항을 정리하면 좋겠다. 자료가 많으면 좋다. 어떤 자료라도 건축가는 참고할 것이다. Q 설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여유를 두고 오래 설계하는 것이다. 디자인을 오래 한다는 뜻이 아니다. 건축주 자신도 모르는 사소한 습관이 하나의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건축주가 명확하게 알고 바라는 것과 무의식 행동에 내재된 것까지 모두 읽어내 최대한 건축에 반영하는 것이다. 따라서 건축가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게 건축주로서 현명한 설계 접근 방법이고 건축가도 좋은 결과를 위한 첫걸음이라 생각한다. Q 원색을 자주 사용하는데, 어떤 의미와 역할을 하는가모든 생명과 사물은 고유의 색을 가지고 있다. 원색이 좋다기보다는 건물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어울리는 색을 입히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집도 유행과 시대 흐름이 있듯 건축주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Q 평소 재미난 스케치를 자주 하는데, 어떤 의미인가스케치는 글이나 모형, 다이어그램, 캐드 선 등 생각을 정리하는 다양한 과정 가운데 내가 이용하는 한 방법이다. 생각한 콘셉트를 정형화하고 사전 검토하는 의미를 가진다. 좀 더 특별한 집을 설계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요즘엔 글이 상상력을 표현하는 데 더 좋은 것 같아 스케치에 비중을 크게 두지 않는다. 3D 프린터를 이용한 새로운 가능성도 생각 중이다. Q 지향하는 건축은 무언인가삶을 존중하고 자연을 살릴 수 있는 건축이다. 예전에 없던 놀랄만한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보다 기존 자연을 배려하고 건물과 관계를 만들어가는 건축이다. 건축의 모든 열쇠는 자연과 사람 그리고 삶의 방식에서 나온다고 본다. Q 단독주택 건축 발전을 위해 개선해야 할 게 있다면단독주택의 경제적 가치는 투자비용 대비 낮다. 부동산이 아닌 삶의 가치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파트와 다르게 투기 대상으로 보기 어려워 단독주택 시장 활성화를 위해 별도의 주거 정책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Q 좋은 집이란거주자가 자존감을 살릴 수 있는 집이다. 1억 원대 집 짓기는 단순하게 저렴한 집 짓기가 아니다. 물신주의에서 벗어나 집이란 본질을 찾아보려는 실험적 도전이다. 김동희 건축가는 “집을 지을 때 모든 걸 소유할 수 없고 어느 하나를 취하면 다른 하나를 잃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집 짓기를 제로섬 게임으로 비유한다. 움직이는 집 ‘움직이는 집’은 게임을 좋아하는 가상의 건축주가 대상이라 애초에 의견 조율이라는 건 없었다. 그렇다고 내키는 데로 설계를 진행하지 않았다. ‘게임’이라는 재미 요소에 집중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모빌리티 개념을 도출해냈다. 별것 아닌 아이디어는 김동희 건축가의 내력이 더해져 참신한 형태로 다시 태어났다. 신혼부부 조건남편(35세, 게임 개발자) 게임을 좋아하고 피겨 모으는 게 취미다. 장식장 및 전시 공간이 필요하다.아내(33세, 공예 디자이너) 공예 디자인할 작업 공간, 낮잠, 독서할 공간과 구두가 많아 별도 신발장이 필요하다. 대지 조건북쪽이 좁고 남쪽이 넓은 마름모꼴 대지는 동쪽에 6m, 남쪽에 4m 도로와 인접해 있다. 동쪽을 제외한 3면에는 1층에 상가를 둔 3층 건물이 있다. 설계 포인트01 확장을 고려한 모듈주택 지향.02 쓸모 있는 형태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집.03 다양한 형태를 지향하면서 폭넓은 외부 공간 활용.‘움직이는 집’은 부부가 결혼 전 개인의 삶과 개성, 취향을 유지하면서 자존감을 살리도록 독립된 공간을 배려하는 데 중점 뒀다. 각자의 공간이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공간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아이가 태어날 미래의 라이프 스타일을 예상해 가변적인 공간을 구성했다. 실내 공간은 각각 개성 있는 방이 거실을 중심으로 흩어졌다 모이는 구조다. 특히, 남편 방은 특수 공법을 시도해 움직이게 했다. 아내 역시 온전히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독립성을 강화하면서 부부간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며 서로의 삶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설계했다. HOUSING DATA대지면적 232.50㎡(70.33평)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규모 지상 2층높이 6.9m건축면적 59.32㎡(17.94평)건폐율 29.17%연면적 78.70㎡(23.80평) 1층 59.32㎡(17.94평) 2층 19.38㎡(5.86평)용적률 33.85%외벽마감 벽 - 컬러 도색, 스타코플렉스 지붕 - 콘크리트 평지붕 마감<건축비 산출 내역>기초 및 구조공사 3300만 원(터파기, 구조공사, 되메우기)외장공사 550만 원(외단열 시스템 마감)내장공사 2150만 원(단열, 석고보드, 도배, 마루, 타일)창호공사 1100만 원(로이 복층유리 PVC 시스템창호)설비공사 300만 원전기공사 400만 원미장 및 방수 500만 원기타공사 900만 원(기본 선반)특별공사 500만 원(조경, 우편함 등)총비용 9700만 원(부가세별도)※특수공사 2500만 원(움직이는 방 기계장치)건축비 산출 부가 설명내장 공사는 내부 단열재와 석고보드를 시공한 뒤 최종 마감은 벽지를 선택했다. 실내조명은 4인치 매립등을 적용하고 그 외는 별도 시공이다. 공사 진행과 자재, 포인트 색은 추후 상의해서 진행하는 조건이라 결과에 따라 공사비는 가감될 수 있다. 움직이는 방은 성능과 사용성, 경제성을 고려해 구체적인 사양을 결정한다. 건축비 산출 내역은 건축주 직영공사 기준이며, 시공사 및 현장 상황에 따라 변동된다. 집이 움직인다? 움직이는 집은 ‘집은 고정된다’, ‘집의 형태는 대지 형태를 따른다’, ‘마당은 넓은 수록 좋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났다. 기존 주택의 진부함을 비틀며 팝아트처럼 재기 발랄하다. 입면은 전면을 덮은 강렬한 원색과 사각형 박스를 쌓은 듯한 형태가 시선을 붙잡는다. 컬러와 독특한 형태 조합은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다양한 풍경을 그린다. 건물 형태는 돌출된 현관이 딸린 직사각형 메인 건물에 움직이는 남편 취미실과 1층은 아내 작업실, 2층은 부부 침실이 있는 매스를 결합해 총 네 덩어리로 나뉜다. 메인 건물 한쪽 끝에는 주방과 다용도실, 반대편에는 거실로 가는 작업실이 있다. 남편 취미실은 피겨 수집과 게임을 하는 ‘움직이는 방’이다. 게임할 때만큼은 집에서 분리돼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한 장치다. 형태와 기능의 균형을 잡는 지점은 2층 침실이다. 직각으로 블록을 배치하지 않고 2층 침실을 남향으로 살짝 틀어 빛을 끌어들이는 데 충실하면서 전체 형태적 통일성은 깨졌지만, 경직된 느낌은 줄이고 더욱 활기찬 분위기를 만든 것이다. 움직이는 집은 대지 이용 방식도 독특하다. 여러 개의 직사각형을 중첩한 형태에 따라 대지는 여러 조각으로 나뉘고 다양한 모양의 외부 공간이 생겨났다. 건물과 건물 사이나 사방으로 펼쳐진 비정형 마당들이 다소 산만해 보일 수 있지만, 사용자 의도와 관심도에 따라 매우 다이내믹하고 재미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 공간을 요모조모 뜯어보면 젊은 건축주 부부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개성 있는 공간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형태와 컬러가 독특한 움직이는 집은 게임을 좋아하는 남편과 공예 및 구두를 좋아하는 아내의 강한 개성을 반영한 결과다. KDDH건축사사무소 대표 프로젝트 Case 01 몸과 마음 편한 ‘평창주택’ 집이란 ‘다시 돌아가고 싶은 곳, 마음과 몸이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아닐까?오랜 여행 끝에 집이 그리워지듯, 부모 또한 한평생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나면 자신들만의 공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보상 차원이 아니라 자신에게 꼭 맞는 마지막 그리움을 담을 집이 필요한 것이다. 더불어 노동의 즐거움을 주는 농사일(귀농)은 숙성된 음식에 곁들이는 별미가 될 것이다. 인생의 마지막 여정에 만나는 자신만의 공간이란 모든 것을 내려놓은 욕심 없는 삶 아니겠는가. 평창주택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작은 강이 있는 단층집이다. 주택은 강변에 평탄하게 자리 잡은 대지 위에 앉혔다. 주변은 산으로 싸여있고 그 사이로 강이 흐른다. 산세와 어우러진 환경은 심신을 평안하게 한다. 주택은 따뜻한 느낌을 담기 위해 목구조와 벽돌로 마감했다. 거실, 주방, 작은 안방, 화장실 그리고 작은 중정에는 주변 풍경을 끌어들일 창을 공간 크기와 용도에 맞게 디자인했다. 전원주택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휴식이다. 휴식이 주는 안락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휴식의 대명사는 고요함과 편안한 풍경이 아닐까? 편안하다는 것은 따뜻한 기운이 넘치고 아름다운 풍경이 집 안으로 들어오면 된다는 것을 이 집을 통해 배운다. HOUSE NOTE위치 강원 평창군 평창읍 계장리규모 지상 1층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659.00㎡(199.35평)건축면적 159.39㎡(48.22평)연면적 116.56㎡(35.26평)외부마감 벽 - 벽돌 지붕 - 컬러강판내부마감 천장 - 벽지 벽 - 벽지 바닥 - 강마루사진 이한울 작가 Case 02 사랑 담은 ‘러브하우스’ 아파트에서 전원주택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자신의 삶을 담을 공간을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한다. 마치 집으로 귀환하는 느낌이다. 집은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생기는 곳이다. 그래서 공간이 작아도 사는데 필요한 다양한 아이템을 갖추는 게 좋다. 공간 아이템이 주는 힘이 있어서다. 러브하우스는 작지만, 공간에 이것저것 아이템을 다 모아둔 만능 맥가이버 칼과 같다. 집은 누가 오든지 반겨주는 것이 좋다. 출입구 옆에 설치한 가벽은 도로에서 현관에 접근할 때 두 팔을 벌려 반기는 듯하다. 장식 하트도 같이 반긴다. 가벽 뒤에는 집 외벽을 이용해 앉을 수 있는 벤치를 만들었다. 그 위 2층 가족실 앞에 캐노피 형태의 발코니를 설치해 실내외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벤치 앞 데크에는 모래 놀이터가 있다. 그리고 집 뒤편에는 모래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가 집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씻을 수 있는 작은 집 모양의 옥외 샤워실을 설치했다. 1층에는 거실과 주방 그리고 2층은 화장실, 부부 침실, 작은 가족실, 아이 방, 다락 순으로 발걸음을 유도한다. 작지만 다락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집은 예산에 맞춰 아름답게 만들면 된다. 자신이 살 집에 자신의 꿈을 담은 아이템을 하나씩 장착한다는 것은 집에 대해 새롭게 접근하고 내 집을 찾는 일이다. 양평 러브하우스는 작지만, 가족의 꿈을 담은 집이다. HOUSE NOTE위치 경기 양평군 지평면 곡수리규모 지상 2층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215.00㎡(65.04평)건축면적 42.56㎡(12.87평)연면적 85.12㎡(25.75평) 1층 42.56㎡(12.87평) 2층 42.56㎡(12.87평) 다락 12.00㎡(3.63평)외부마감 벽 - 스타코플렉스지붕 - 컬러강판내부마감 천장, 벽 - 벽지 바닥 - 강마루사진 송정근 작가 Case 03 과감한 형태 ‘노일강 펜션’ 영어로 펜션 pension은 연금이라는 뜻이다. 목돈을 한 번에 투자하고 조금씩 회수하는 의미다. 그래서일까 규모가 큰 건축물에 비해 예산에 더욱 민감하다. 펜션은 접근성이 낮거나 인근에 관광지가 부족하면, 사람들의 발길이 뜸할 수밖에 없다. 입지가 좋아도 경쟁 상대가 많기 때문에 결국 이런저런 현실성을 고려해보면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이슈가 꼭 필요하다. 경제적인 가성비와 디자인 가운데 어떤 것을 우선해야 할지 쉽게 판단하기 어렵지만, 건축주는 새로운 트렌드의 한 부분으로 접근하기로 하고 ‘건축가 펜션’으로 승화시키기로 했다. 노일강 펜션은 홍천 북방면 강변에 있다. 기존에 운영하던 펜션을 커플과 패밀리 2개 동으로 나누고, 홍천강을 바라보도록 사선 배치했다. 커플과 패밀리 동은 룸을 각각 3개씩 마련했으며, 모든 실은 강을 향해 넓은 창을 냈다. 입면은 과감하게 여러 개의 캔틸레버를 조합한 형태로 구성해 긴장감을 부여했다. 길과 면한 건물 측면에는 원색 빛을 띠는 작은 창을 무질서 형태로 배치해 건물을 하나의 작품처럼 보이게 해 시각적 볼거리를 풍성하게 표현했다. 인테리어는 입면과 다르게 모던하고 편안한 콘셉트로 정했다. 조금 과한 듯한 캔틸레버 디자인과 살아있는 색감으로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형태를 뽐내는 노일강 펜션은 형태가 주는 즐거움이란 같이 나누고 싶은 공간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HOUSE NOTE위치 강원 홍천군 북방면 노일리규모 지상 3층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706.00㎡(213.56평)건축면적 137.90㎡(41.71평)연면적 254.70㎡(77.05평)외부마감 스타코플렉스내부마감 천장 - 페인트 벽 - 벽지 바닥 - 강마루사진 양우상 작가 ※ 그림 같은 집에서 사는 로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문제는 경제적 여유. 1억 원대에 집을 지을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실제가 아닌 가상 프로젝트다. 8인의 건축가가 같은 부지, 가상의 부부와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1억 원대에 지을 수 있는 집을 그려보았다. 건축사마다 다른 설계가 나왔다. 본지는 해당 설계와 인터뷰를 2020년 3월호부터 10월호에 걸쳐 소개했다. 김동희(KDDH건축사사무소 대표)서울공공건축가, 목구조품질인증위원, 강남구청·관악구청 심의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콘크리트 공법뿐만 아니라 경량 목구조, 중목구조를 지속해서 연구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행촌공터3호점, 주향재, 익산 티하우스, 바바렐라하우스, 레인보우하우스, 제주 투피쉬하우스, 무주 다다펜션, 제주 달콤금복주택, 노일강펜션, 홍천 다나치과 등이 있다.02-2051-1677 kddh@kddh.kr www.kddh.kr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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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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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원대 집짓기, 김동희 건축가의 모듈형 움직이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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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INTERVIEW] 1억 원 집짓기 프로젝트2_모듈형 움직이는 집
- 1억 원 집짓기 프로젝트 모듈형 움직이는 집 건축가는 ‘왜?’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완공하는 날까지 건축주와 이견을 조율하며 문제와 갈등을 해소한다. 건축주가 가장 적합한 집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래서 KDDH건축사사무소 김동희 소장은 “건축주의 동반자이며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게 건축가”라고 한다. ‘움직이는 집’은 우드플래닛에서 진행한 건축가 8인의 1억 원대 집짓기 프로젝트 『99하우스』 작품 가운데 하나다. 구성&인물사진 백홍기 기자 | 자료협조 우드플래닛, KDDH건축사사무소 1억 원대 집짓기는 단순하게 저렴한 집짓기가 아니다. 물신주의에서 벗어나 집이란 본질을 찾아보려는 실험적 도전이다. 김동희 건축가는 “집을 지을 때 모든 걸 소유할 수 없고 어느 하나를 취하면 다른 하나를 잃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집짓기를 제로섬 게임으로 비유한다. 움직이는 집 ‘움직이는 집’은 게임을 좋아하는 가상의 건축주가 대상이라 애초에 의견 조율이라는 건 없었다. 그렇다고 내키는 데로 설계를 진행하지 않았다. ‘게임’이라는 재미 요소에 집중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모빌리티 개념을 도출해냈다. 별것 아닌 아이디어는 김동희 건축가의 내력이 더해져 참신한 형태로 다시 태어났다. 신혼부부 조건 남편(35세, 게임 개발자) 게임을 좋아하고 피겨 모으는 게 취미다. 장식장 및 전시 공간이 필요하다. 아내(33세, 공예 디자이너) 공예 디자인할 작업 공간, 낮잠, 독서할 공간과 구두가 많아 별도 신발장이 필요하다. 대지 조건 북쪽이 좁고 남쪽이 넓은 마름모꼴 대지는 동쪽에 6m, 남쪽에 4m 도로와 인접해 있다. 동쪽을 제외한 3면에는 1층에 상가를 둔 3층 건물이 있다. 설계 포인트 01 확장을 고려한 모듈주택 지향. 02 쓸모 있는 형태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집. 03 다양한 형태를 지향하면서 폭넓은 외부 공간 활용. ‘움직이는 집’은 부부가 결혼 전 개인의 삶과 개성, 취향을 유지하면서 자존감을 살리도록 독립된 공간을 배려하는 데 중점 뒀다. 각자의 공간이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공간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아이가 태어날 미래의 라이프 스타일을 예상해 가변적인 공간을 구성했다. 실내 공간은 각각 개성 있는 방이 거실을 중심으로 흩어졌다 모이는 구조다. 특히, 남편 방은 특수 공법을 시도해 움직이게 했다. 아내 역시 온전히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독립성을 강화하면서 부부간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며 서로의 삶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설계했다. 1층 평면도2층 평면도 HOUSING DATA 대지면적 232.50㎡(70.33평)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규모 지상 2층 높이 6.9m 건축면적 59.32㎡(17.94평) 건폐율 29.17% 연면적 78.70㎡(23.80평) 1층 59.32㎡(17.94평) 2층 19.38㎡(5.86평) 용적률 33.85% 외벽마감 벽 - 컬러 도색, 스타코플렉스 지붕 - 콘크리트 평지붕 마감 <건축비 산출 내역> 기초 및 구조공사 3300만 원(터파기, 구조공사, 되메우기) 외장공사 550만 원(외단열 시스템 마감) 내장공사 2150만 원(단열, 석고보드, 도배, 마루, 타일) 창호공사 1100만 원(로이 복층유리 PVC 시스템창호) 설비공사 300만 원 전기공사 400만 원 미장 및 방수 500만 원 기타공사 900만 원(기본 선반) 특별공사 500만 원(조경, 우편함 등) 총비용 9700만 원(부가세별도) ※특수공사 2500만 원(움직이는 방 기계장치) 건축비 산출 부가 설명 내장 공사는 내부 단열재와 석고보드를 시공한 뒤 최종 마감은 벽지를 선택했다. 실내조명은 4인치 매립등을 적용하고 그 외는 별도 시공이다. 공사 진행과 자재, 포인트 색은 추후 상의해서 진행하는 조건이라 결과에 따라 공사비는 가감될 수 있다. 움직이는 방은 성능과 사용성, 경제성을 고려해 구체적인 사양을 결정한다. 건축비 산출 내역은 건축주 직영공사 기준이며, 시공사 및 현장 상황에 따라 변동된다. 집이 움직인다? 움직이는 집은 ‘집은 고정된다’, ‘집의 형태는 대지 형태를 따른다’, ‘마당은 넓은 수록 좋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났다. 기존 주택의 진부함을 비틀며 팝아트처럼 재기발랄하다. 입면은 전면을 덮은 강렬한 원색과 사각형 박스를 쌓은 듯한 형태가 시선을 붙잡는다. 컬러와 독특한 형태 조합은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다양한 풍경을 그린다. 건물 형태는 돌출된 현관이 딸린 직사각형 메인 건물에 움직이는 남편 취미실과 1층은 아내 작업실, 2층은 부부침실이 있는 매스를 결합해 총 네 덩어리로 나뉜다. 메인 건물 한쪽 끝에는 주방과 다용도실, 반대편에는 거실로 가는 작업실이 있다. 남편 취미실은 피겨 수집과 게임을 하는 ‘움직이는 방’이다. 게임할 때만큼은 집에서 분리돼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한 장치다. 형태와 기능의 균형을 잡는 지점은 2층 침실이다. 직각으로 블록을 배치하지 않고 2층 침실을 남향으로 살짝 틀어 빛을 끌어들이는 데 충실하면서 전체 형태적 통일성은 깨졌지만, 경직된 느낌은 줄이고 더욱 활기찬 분위기를 만든 것이다. 움직이는 집은 대지 이용 방식도 독특하다. 여러 개의 직사각형을 중첩한 형태에 따라 대지는 여러 조각으로 나뉘고 다양한 모양의 외부 공간이 생겨났다. 건물과 건물 사이나 사방으로 펼쳐진 비정형 마당들이 다소 산만해 보일 수 있지만, 사용자 의도와 관심도에 따라 매우 다이내믹하고 재미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 공간을 요모조모 뜯어보면 젊은 건축주 부부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개성 있는 공간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형태와 컬러가 독특한 움직이는 집은 게임을 좋아하는 남편과 공예 및 구두를 좋아하는 아내의 강한 개성을 반영한 결과다. 묻고 답하다 Q 99하우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건축은 경제, 문화, 삶의 가치가 더해진 결과물이다. 이 가운데 많은 사람이 삶의 가치가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경제적 가치가 다른 어떤 것보다 위에 있다. 단독주택을 원하지만, 부동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아파트를 쉽게 떠나지 못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러한 모순에서 건축의 가치를 찾고자 하는데 중점 두고 99하우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1억 원대에 나만의 집을 짓는 게 보편화된다면 삶의 질이 조금이나마 향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움직이는 집’의 포인트는 가족이라도 각자의 삶이 있다. 그래서 하나의 집으로 두 개의 집을 가진 효과를 내고 싶었다. 움직이는 집은 떨어져 있으면서도 같이 있다는 것. 즉, 서로 침범하지 않는 두 개의 집이라는 느낌을 살린 부분이 핵심이다. 직사각형 박스를 교차한 형태는 움직임을 통해 단순한 형태에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한다. 역동적이고 능동적인 움직임으로 공간을 분리하면서 자신의 것을 얻는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 움직이는 집은 제작 단가가 높을 수 있어 현실화를 위해 규격화한 공업화 주택을 상상하며 설계했다. Q 전문 건축가에게 설계를 의뢰하면 좋은 점은 건축가는 삶의 가치를 존중하는 공간을 찾는 과정에 있고, 시공자는 어떻게 견고하고 깔끔하게 잘 지을 것인지 기술에 집중한다. 다양한 경험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좋은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지만, 건축가와 시공자의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누구에게 의뢰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은 달라진다. 건축가와 함께 설계하는 건 한 사람 또는 가족의 삶을 온전히 공간에 담아내는 과정이다. 자신에게 편리하고 좋은 공간을 모르고 사는 것도 불행이라고 생각한다. Q 설계에 앞서 건축주가 알아두면 좋은 것은 본인만의 스타일로 표현하고 싶은 것, 삶의 습관, 다양한 참고 자료 등을 기록하고 선호하는 삶이나 집에 대한 희망 사항을 정리하면 좋겠다. 자료가 많으면 좋다. 어떤 자료라도 건축가는 참고할 것이다. Q 설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여유를 두고 오래 설계하는 것이다. 디자인을 오래 한다는 뜻이 아니다. 건축주 자신도 모르는 사소한 습관이 하나의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건축주가 명확하게 알고 바라는 것과 무의식 행동에 내재된 것까지 모두 읽어내 최대한 건축에 반영하는 것이다. 따라서 건축가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게 건축주로서 현명한 설계 접근 방법이고 건축가도 좋은 결과를 위한 첫걸음이라 생각한다. Q 원색을 자주 사용하는데, 어떤 의미와 역할을 하는가 모든 생명과 사물은 고유의 색을 가지고 있다. 원색이 좋다기보다는 건물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어울리는 색을 입히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집도 유행과 시대 흐름이 있듯 건축주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Q 평소 재미난 스케치를 자주 하는데, 어떤 의미인가 스케치는 글이나 모형, 다이어그램, 캐드 선 등 생각을 정리하는 다양한 과정 가운데 내가 이용하는 한 방법이다. 생각한 콘셉트를 정형화하고 사전 검토하는 의미를 가진다. 좀 더 특별한 집을 설계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요즘엔 글이 상상력을 표현하는 데 더 좋은 것 같아 스케치에 비중을 크게 두지 않는다. 3D 프린터를 이용한 새로운 가능성도 생각 중이다. Q 지향하는 건축은 무언인가 삶을 존중하고 자연을 살릴 수 있는 건축이다. 예전에 없던 놀랄만한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보다 기존 자연을 배려하고 건물과 관계를 만들어가는 건축이다. 건축의 모든 열쇠는 자연과 사람 그리고 삶의 방식에서 나온다고 본다. Q 단독주택 건축 발전을 위해 개선해야 할 게 있다면 단독주택의 경제적 가치는 투자비용 대비 낮다. 부동산이 아닌 삶의 가치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파트와 다르게 투기 대상으로 보기 어려워 단독주택 시장 활성화를 위해 별도의 주거 정책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Q 좋은 집이란 거주자가 자존감을 살릴 수 있는 집이다. 김동희(KDDH건축사사무소 대표) 서울공공건축가, 목구조품질인증위원, 강남구청·관악구청 심의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콘크리트 공법뿐만 아니라 경량 목구조, 중목구조를 지속해서 연구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행촌공터3호점, 주향재, 익산 티하우스, 바바렐라하우스, 레인보우하우스, 제주 투피쉬하우스, 무주 다다펜션, 제주 달콤금복주택, 노일강펜션, 홍천 다나치과 등이 있다. 02-2051-1677 kddh@kddh.kr www.kddh.kr KDDH건축사사무소 대표 프로젝트 Case 01 몸과 마음 편한 ‘평창주택’ 집이란 ‘다시 돌아가고 싶은 곳, 마음과 몸이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오랜 여행 끝에 집이 그리워지듯, 부모 또한 한평생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나면 자신들만의 공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보상 차원이 아니라 자신에게 꼭 맞는 마지막 그리움을 담을 집이 필요한 것이다. 더불어 노동의 즐거움을 주는 농사일(귀농)은 숙성된 음식에 곁들이는 별미가 될 것이다. 인생의 마지막 여정에 만나는 자신만의 공간이란 모든 것을 내려놓은 욕심 없는 삶 아니겠는가. 평창주택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작은 강이 있는 단층집이다. 주택은 강변에 평탄하게 자리 잡은 대지 위에 앉혔다. 주변은 산으로 싸여있고 그 사이로 강이 흐른다. 산세와 어우러진 환경은 심신을 평안하게 한다. 주택은 따뜻한 느낌을 담기 위해 목구조와 벽돌로 마감했다. 거실, 주방, 작은 안방, 화장실 그리고 작은 중정에는 주변 풍경을 끌어들일 창을 공간 크기와 용도에 맞게 디자인했다. 전원주택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휴식이다. 휴식이 주는 안락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휴식의 대명사는 고요함과 편안한 풍경이 아닐까? 편안하다는 것은 따뜻한 기운이 넘치고 아름다운 풍경이 집 안으로 들어오면 된다는 것을 이 집을 통해 배운다. HOUSE NOTE 위치 강원 평창군 평창읍 계장리 규모 지상 1층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59.00㎡(199.35평) 건축면적 159.39㎡(48.22평) 연면적 116.56㎡(35.26평) 외부마감 벽 - 벽돌 / 지붕 - 컬러강판 내부마감 천장 - 벽지 / 벽 - 벽지 / 바닥 - 강마루 사진 이한울 작가 Case 02 사랑담은 ‘러브하우스’ 아파트에서 전원주택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자신의 삶을 담을 공간을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한다. 마치 집으로 귀환하는 느낌이다. 집은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생기는 곳이다. 그래서 공간이 작아도 사는데 필요한 다양한 아이템을 갖추는 게 좋다. 공간 아이템이 주는 힘이 있어서다. 러브하우스는 작지만, 공간에 이것저것 아이템을 다 모아둔 만능 맥가이버칼과 같다. 집은 누가 오든지 반겨주는 것이 좋다. 출입구 옆에 설치한 가벽은 도로에서 현관에 접근할 때 두 팔을 벌려 반기는 듯하다. 장식 하트도 같이 반긴다. 가벽 뒤에는 집 외벽을 이용해 앉을 수 있는 벤치를 만들었다. 그 위 2층 가족실 앞에 캐노피 형태의 발코니를 설치해 실내외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벤치 앞 데크에는 모래 놀이터가 있다. 그리고 집 뒤편에는 모래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가 집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씻을 수 있는 작은 집 모양의 옥외 샤워실을 설치했다. 1층에는 거실과 주방 그리고 2층은 화장실, 부부침실, 작은 가족실, 아이 방, 다락 순으로 발걸음을 유도한다. 작지만 다락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집은 예산에 맞춰 아름답게 만들면 된다. 자신이 살 집에 자신의 꿈을 담은 아이템을 하나씩 장착한다는 것은 집에 대해 새롭게 접근하고 내 집을 찾는 일이다. 양평 러브하우스는 작지만, 가족의 꿈을 담은 집이다. HOUSE NOTE 위치 경기 양평군 지평면 곡수리 규모 지상 2층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215.00㎡(65.04평) 건축면적 42.56㎡(12.87평) 연면적 85.12㎡(25.75평) 1층 42.56㎡(12.87평) 2층 42.56㎡(12.87평) 다락 12.00㎡(3.63평) 외부마감 벽 - 스타코플렉스 / 지붕 - 컬러강판 내부마감 천장, 벽 - 벽지 / 바닥 - 강마루 사진 송정근 작가 Case 03 과감한 형태 ‘노일강 펜션’ 영어로 펜션pension은 연금이라는 뜻이다. 목돈을 한번에 투자하고 조금씩 회수하는 의미다. 그래서일까 규모가 큰 건축물에 비해 예산에 더욱 민감하다. 펜션은 접근성이 낮거나 인근에 관광지가 부족하면, 사람들의 발길이 뜸할 수밖에 없다. 입지가 좋아도 경쟁 상대가 많기 때문에 결국 이런저런 현실성을 고려해보면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이슈가 꼭 필요하다. 경제적인 가성비와 디자인 가운데 어떤 것을 우선해야 할지 쉽게 판단하기 어렵지만, 건축주는 새로운 트렌드의 한 부분으로 접근하기로 하고 ‘건축가 펜션’으로 승화시키기로 했다. 노일강 펜션은 홍천 북방면 강변에 있다. 기존에 운영하던 펜션을 커플과 패밀리 2개 동으로 나누고, 홍천강을 바라보도록 사선 배치했다. 커플과 패밀리 동은 룸을 각각 3개씩 마련했으며, 모든 실은 강을 향해 넓은 창을 냈다. 입면은 과감하게 여러 개의 캔틸레버를 조합한 형태로 구성해 긴장감을 부여했다. 길과 면한 건물 측면에는 원색 빛을 띠는 작은 창을 무질서 형태로 배치해 건물을 하나의 작품처럼 보이게 해 시각적 볼거리를 풍성하게 표현했다. 인테리어는 입면과 다르게 모던하고 편안한 콘셉트로 정했다. 조금 과한 듯한 캔틸레버 디자인과 살아있는 색감으로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형태를 뽐내는 노일강 펜션은 형태가 주는 즐거움이란 같이 나누고 싶은 공간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HOUSE NOTE 위치 강원 홍천군 북방면 노일리 규모 지상 3층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706.00㎡(213.56평) 건축면적 137.90㎡(41.71평) 연면적 254.70㎡(77.05평) 외부마감 스타코플렉스 내부마감 천장 - 페인트 / 벽 - 벽지 / 바닥 - 강마루 사진 양우상 작가 『99하우스 프로젝트』 참여 건축가 김동희, 김성우, 김창균, 서경화, 오신욱, 이성범, 이영재, 정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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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INTERVIEW] 1억 원 집짓기 프로젝트2_모듈형 움직이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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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원대 집짓기, 김창균 건축가의 23평 쌈지마당집
- 1억 원대 집짓기 프로젝트 1 그림 같은 집에서 사는 로망은 누구에게 있다. 문제는 경제적 여유다. 1억 원 미만에 집을 지을 수 있다면 혹하지 않을까. 우드플래닛에서 진행한 ‘99하우스 프로젝트’는 설계와 시공까지 1억 원대에 지을 수 있는 집이다. 실제가 아닌 가상이지만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다. 8인의 건축가가 같은 부지 조건에 가상의 부부와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1억 원에 지을 수 있는 집을 그려보았다. 같은 조건이지만 건축사마다 다른 설계가 나왔다. 구성 백홍기 기자 자료&취재협조 우드플래닛, 유타건축사사무소 ‘좋은 집은 규모와 재료에 있지 않습니다.’김창균 건축가는 집을 설계할 때 건축주와의 이야기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이야기는 건축주의 일상을 추적하고 공간에 녹여내는 과정이다. 그래서 설계를 마치는 순간까지 이야기는 이어진다. 또한, 설계 과정마다 모형을 만들어 추상적인 공간을 재현해 실제 공간에 대해 이해를 돕는다. 그 과정에서 또다시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한다. ‘쌈지마당집’은 가상의 공간과 인물을 설정하고 진행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실제 대상이 없다. 그래서 쌈지마당집은 김창균 건축가의 내면 이야기라고 볼 수도 있다. 묻고 답하다Q 쌈지마당집 프로젝트는 어디서 영감받았나몬드리안 초기 작업인 ‘나무’시리즈 발전과정을 좋아한다. 모든 물체의 기본이 되는 선과 이를 통해 만들어지는 3차원 공간 조합이 결국은 건축이다. 겉으로는 검박하게 단순하면서도 건축만의 매력과 내면의 다양성을 담고 나아가 미래의 변화 가능성을 담고 싶었다. Q 프로젝트를 의뢰받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건축주가 존재하지 않는 집을 어떻게 설계할지 고민이 가장 컸다. 그리고 처음(4년 전)에는 9900만 원에 맞춰야 한다는 것도 큰 걱정거리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최적의 집’이란 무엇일까 하는 생각으로 바뀌었고, 자연스럽게 가상의 건축주 의견을 참고해 내가 하고 싶은 공간을 만들어 갔다. Q 쌈지마당집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집이 크거나 고급 재료를 사용했다고 좋은 집이 아니다. 단순히 부동산 가치나 크기를 따지기보다 가족만의 이야기를 담을 최적의 공간을 찾는 게 핵심이다. 그 안에 가족만의 개성. 역사와 꿈이 자연스럽게 녹아들면 좋다. 집은 직접 관리하며, 가족은 물론 이웃들과 눈을 맞춰가며 오래 살아가는 삶의 가장 기본적인 터전이다. Q 쌈지마당집을 실제 구현해도 문제없는지물론 실제 구현할 때는 현실의 건축주와 소통하며 맞춰야 한다. 만약 책 속의 가상 인물인 부부처럼 각자의 개성과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환경도 같다면,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 나라면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 Q 예산이 부족할 때 포기해야 할 것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은예산을 좌우하는 첫째도 둘째도 규모다. 예산이 빠듯하면 면적을 줄이고 공간을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게 좋다. 요리를 많이 하지 않는데 주방을 넓히는 게 대표적인 예산 낭비다. 집과 함께 생명을 다하는 곳은 과감하게 투자하고 변경이나 유지 보수가 필요한 마감재와 조명 등은 비싸지 않은 재료를 선택해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다. 설계와 단열, 창호 비용은 아끼지 말아야 한다. 설계는 가족에 대해 고민하는 단계로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고민하지 않는 저급한 설계를 선택하지 않는 게 좋다. 그리고 단열과 창호는 한번 설치하면 변경하기 힘들다. 예산을 아낀다고 싸구려를 사용했다가 후회할 수 있다. Q 설계에서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은언제나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건물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보기엔 비슷해 보여도 미묘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완성한 집이 건축주를 닮아야 좋은 결과를 낳는다. 이와 함께 집을 앉힐 땅도 매번 신경 쓴다. 이 두 가지에 건축가의 독창적인 콘셉트나 개성이 더해지면 세상에 하나뿐인 ‘우리 집’이 된다. Q 나에게 맞는 건축가를 만나려고 한다. 어떻게 해야 하나건축가의 포트폴리오와 인터뷰 등을 꼼꼼하게 보고 나에게 맞는 건축가를 선별한 뒤 상담하는 게 좋다. 가능하면, 사무실에 방문해 작업 환경 등도 확인해야 한다. 설계비는 그다음이다. 중요한 건 자격증이 있는 건축 전문가인 건축사에게 의뢰해야 한다. Q 건축 설계비가 너무 비싸다는 건축주들이 있다. 설계비 책정과 적정한 비용 기준은설계비는 건축가 및 직원의 작업 시간 비용과 사무소 경비, 이윤 그리고 규모별로 산정하는 외주 비용(설비, 전기, 통신, 소방, 구조, 정화조, 토목) 합으로 책정된다.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단독주택은 2000~5000만 원에 책정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적정한 설계비는 시공비의 10% 내외라고 생각한다. Q 김창균 소장이 생각하는 ‘좋은 집’이란?건축만의 매력을 가지면서 가족의 이야기를 소박하게 담아야 한다. 그리고 사람 냄새와 함께 시간에 따른 변화를 유연하게 담아내고,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없으며, 내·외부 전이 공간이 충분한 집이다. 강연 때마다 하는 이야기지만, 국보나 보물인 도자기는 만질 수 없지만, 건축은 언제나 만질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다. 마당 사용법이 독특한 쌈지마당집쌈지마당집 설계 포인트 • 대지 전체를 활용한 내·외부 공간 구성 • 프라이빗 한 공간의 풍성한 교차 • 한 가지로 고정된 집이 아닌 다양한 변화 주는 가변적인 집건축주 요구 사항인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대지 전체를 고루 활용했다. 결과적으로 대지 전체 내·외부가 막히지 않고 서로 교차하며 작지만 풍성한 공간을 만들었다. 각 공간은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향후 증축을 쉽게 했다.건축비 산출 부가 설명외부는 콘크리트면 처리 후 발수제만 도포해 노출 콘크리트 효과를 줬다. 내부는 단열과 함께 석고보드를 처리한 뒤 벽지로 마감했다. 창호는 적정 열관류율 이하의 로이 복층유리 PVC 시스템창호를 적용했다. 실내조명은 최소로 하고 간접등은 거실과 식당 두 곳에만 적용했다. 붙박이장은 현장 제작을 원칙으로 했다. 견적 비용은 건축주 직영공사 기준이며 도면 및 시공사 선택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투시도 단면 투시도 입면도 HOUSING DATA대지면적 232.50㎡(70.33평)규모 지상 1층건축면적 76.13㎡(23.03평)연면적 76.13㎡(23.03평)건폐율 32.61%용적률 32.61%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외벽마감 노출콘크리트지붕재 컬러 강판 <도면에 따른 쌈지마당집 건축비 산출 내역>기초 및 구조공사 4200만 원(터파기, 구조공사, 되메우기)외장공사 1000만 원(콘크리트 면처리 위 발수제 도포)내장공사 3100만 원(단열, 석고보드, 도배, 마루, 타일)창호공사 1200만 원(로이 복층유리 PVC 시스템창호)설비공사 500만 원전기공사 600만 원미장 및 방수 700만 원기타공사 2200만 원(붙박이장, 에어컨, CCTV, IoT)특별공사 700만 원(조경, 우편함 등 제작)총비용 1억4200만 원(부가세 별도) 대지 전체를 활용하다사다리꼴 대지 전체를 담장이 두르고 있다. 담은 높이를 다르게 해 폐쇄적인 느낌은 없다. 외벽이 집을 둘러싸 외부 시선을 차단하면서 마당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현관 양옆과 작업실 앞에 마당을 확보해 외부 공간은 여유롭다. 담은 신혼부부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실내 공간을 확장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횡으로 나눈 실내 공간은 북쪽부터 주차장, 주방-식당-현관, 거실-화장실, 작업실-침실-툇마루 순으로 배치했다. 마당 사이 징검다리를 지나 현관으로 들어서면 밝은 외부 공간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현관에서 바라본 풍경은 오른쪽 주방·식당, 왼쪽 거실로 이어지며 데크를 통해서도 서로 연결된다. 거실은 부부의 공용 공간이자 지인들과 함께 하는 공간이지만, 향후 자녀 계획에 따라 방으로 변경할 수 있다. 거실과 주방은 외부와 연결해 열린 공간인 반면, 부부의 사적 공간인 작업실과 침실은 이중으로 둘러싸 철저하게 독립성을 강화했다. 침실에는 방문이 없지만, 가구가 시선을 차단해 사적 공간임을 암시한다. 서로 연결된 침실과 작업실은 가구를 중심으로 동서로 나뉘고 각각 별도의 마당을 두고 있어 독립된 공간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미로처럼 복잡해 보이는 실내·외 공간은 데크를 중심으로 각각 유기적으로 연결하면서 독립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좁은 실내를 확장해 차를 마시거나 휴식, 빨래 건조, 아이들의 놀이 등 다양한 활동을 제공한다. 대지를 채우고 남은 부분은 이웃과 소통할 수 있도록 남겨뒀다. 침실 쪽 외벽은 누구나 쉬어갈 수 있도록 나무와 벤치를 설치하고 주차 공간은 필요에 따라 지붕을 덮어 동네 사랑방으로 활용할 수 있다. 부부의 취미생활 결과물로 프리 마켓을 열거나 테라스 카페 등으로 활용할 여지도 있어 다양한 상상이 가능한 주택이다. 유타건축사사무소 대표 프로젝트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주택 아파트에서 생활하던 부부는 유학 마치고 귀국한 두 아들과 함께 거주할 깔끔하고 간결한 단독주택을 원했다. 실내 공간은 손님을 맞이할 응접실, 넓은 주방과 거실, 취미가 다른 두 아들을 위한 독립 공간 그리고 프라이버시 확보를 요구했다. HOUSE NOTE위치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건축구조 철근콘트리트조대지면적 235.30㎡(71.18평)건축면적 117.42㎡(35.52평)연면적 338.15㎡(102.29평) 지하 134.80㎡(40.78평) 1층 109.69㎡(33.18평) 2층 93.66㎡(28.33평) 다락 1 - 13.90㎡(4.20평) 다락 2 - 13.31㎡(4.03평)외부마감 두라스택_탱고레드스테인리스스틸 헤어라인_골드로즈내부마감 바닥 - 대리석 벽 - 페인트 대지는 동쪽을 제외한 3면이 도로에 접해 있고, 북쪽으로 4.5m 공개공지 확보를 위한 건축 한계선을 가진 다소 불리한 정사각형이다. 건축주의 요구와 대지 조건을 고려해 주택 디자인은 과감하게 건축 한계선에 붙여 ‘ㅁ’자 형태로 구성하고 다른 크기의 ‘ㅁ’자 매스 네 개를 위로 뻗게 했다. 프라이버시를 위해 길에 면한 창들을 최소화하고, 이로 인해 답답해질 것 같은 공간은 중정으로 풀어냈다. 부족한 광원과 환기 통로는 건물 중앙에 실내 정원을 배치하고 매스와 매스 틈 사이에 창을 내 해결했다. 4.5m 공개공지는 주차 램프 형성에는 유리한 조건이었다. 따라서 법적 경사 길이를 충족하면서 지하 주차장을 확보해 스킵 플로어 형식의 입체적 평면 구조를 형성하게 됐다. 전체 입면은 각 매스의 위 아래층 볼륨이 합쳐지면서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을 연상케 한다. 여기의 다락 구조가 외부에 리듬감을 주면서 표정은 더욱 다채로워졌다. 외벽은 오밀조밀 맞물리게 쌓은 벽돌이 스테인리스스틸로 마감한 위층 볼륨을 감싸면서 견고한 느낌을 준다. 실내는 화이트 톤 마감으로 가볍고 환하다. 밖에서 볼 수 없던 실내 정원은 시시각각 다른 빛으로 풍성한 공간감을 더한다. 지하 주차장에 의해 생겨난 단차는 중정을 중심으로 배치한 각 실을 물 흐르듯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중정은 인위적인 경계가 없지만, 적절한 영역을 분리해 구성원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면서 서로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경남 양산시 언덕 위의 집 부산에서 거주하는 노부부는 자녀의 아토피성 피부염 때문에 오래전부터 자연 속에 있는 전원주택을 꿈꿨다. 봉화산, 천막산, 군지산, 선암산, 천성산이 그림같이 겹겹이 펼쳐지는 하북면 삼수리에 터 잡은 건축주는 단층주택과 농기구를 보관할 창고를 지었다. 주택은 도로와 인접하게 배치하고 시야가 열린 남쪽에 마당을 확보하면서 먼 풍경까지 끌어들였다. HOUSE NOTE위치 경남 양산시 하북면 삼수리규모 지상 1층건축구조 중목구조대지면적 2051.00㎡(620.42평)건축면적 309.90㎡(93.74평)연면적 309.90㎡(93.74평)외부마감 청고벽돌, 징크, 탄화적삼목내부마감 천장, 벽 - 친환경 페인트바닥 - 강마루 입면은 단순하게 외벽을 벽돌로 마감하고 목재와 금속으로 지붕을 올려 깔끔하다. 진입로에서 보면 5m 넘게 가로지르는 목구조와 영롱 쌓기로 쌓은 주차장 벽면이 먼저 눈에 띈다. 현관에 들어서면 처마와 마당, 산 풍경을 액자처럼 담은 눈높이 창이 반긴다. 크기와 모양이 다른 집 안의 모든 창은 각각 바깥 풍경을 개성 있게 담아내 실내를 더욱 풍성하게 꾸며준다. 마루에선 노출 보로 디자인한 높은 천장이 시원하게 다가온다. 기둥과 보 구조인 중목구조는 넓은 개구부를 내게 하면서 개방감을 준다. 또한, 그대로 노출한 기둥과 보, 장선은 구조적 아름다움을 더하고 공간을 구획하는 기능도 한다. 노부부가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곳은 서재와 연결된 외부 대청이다. 대청 위로 목구조가 드러난 처마는 해를 적절하게 가려주고, 비 오는 날 낙수를 감상하며 쉬는 아늑한 공간을 만들어준다. 외부 공간과 거실, 툇마루에서 연결된 남쪽 마당은 부부의 특별한 공간이다. 돌과 잔디, 나무 등 자연 재료만으로 연출해 자연 풍경을 선사하는 마당은 양옆으로 석축과 건물로 둘러싸여 아늑하기까지 하다. 부부는 이곳에 맨발로 나와 그늘진 돌 벤치에서 커피를 즐기곤 한다. 마당을 지나 조금 내려가면 창고와 밭이 나온다. 목구조로 제작한 창고는 단출하게 시멘트 블록으로 마감하고 경사지붕을 얹었다. 창고는 주택 마당과 높낮이를 고려해 배치함으로써 주택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고 서로 조화롭게 어울린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규우주 용인 전원주택단지 내에 지은 규우주는 40대 초반 건축주 부부와 두 자매를 위한 공간이다. 건축주 부부는 오래전부터 자녀와 함께 살 아늑한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 삶을 꿈꾸었다. HOUSE NOTE위치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 +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347.00㎡(104.97평)건축면적 124.84㎡(37.76평)연면적 251.84㎡(76.18평) 지하 45.82㎡(13.86평) 1층 105.94㎡(32.05평) 2층 100.08㎡(30.27평)외부마감 고벽돌 치장쌓기, 시멘트벽돌 치장쌓기, T43 로이 3중유리내부마감 천장, 벽 - 친환경 페인트 바닥 - 원목마루, 포세린타일 대지는 전면 도로보다 후면 도로 레벨이 8m 정도 높았다. 좌측 인접대지에는 테라스 블록형 타운 하우스가 있고, 우측에는 단독주택이 들어서 있었다. 단독주택은 지하 2층 깊이로 옹벽을 세우고 용적률을 꽉 채운 2층 건물을 올려 외부에서 보면 4층 규모의 건물로 보였다. 좌우 다른 콘텍스트와 전면과 후면의 높낮이 차가 심한 상황에서 집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건축주는 볕이 잘 드는 마당과 남향 주택을 요구했다. 마당은 가장 높은 뒷면이 아닌, 우측 지하 주차장 상부에 자리 잡아 건축주의 주택과 이웃의 옹벽이 마당을 감싸면서 아늑한 공간을 형성하게 됐다. 전면 도로(지하)에서 주거로 진입하는 입구는 도로와 경계 짓지 않고 비워둠으로써 시각적으로 지하 느낌을 덜어냈다. 마당과 외부 공간이 가장 가깝게 닿아있는 1층은 거실-식당-주방 공간으로 배치해 자연스럽게 시각적으로 연결하고 확장된 느낌을 준다. 2층은 서재 겸용 가족실과 자매의 방, 부부의 아늑한 안방을 별채처럼 구성해 1층 공간과는 다른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김창균 | 유타건축사사무소서울시립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해병대사령부 건축설계실, 에이텍건축 등에서 손 도면으로 시작해 건축설계와 다양한 작업에 참여해 실무 경험을 쌓았다. 2006년 ㈜리슈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를 거쳐 2009년 유타UTAA건축사사무소를 창업했으며,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도시 재생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젊은 건축가 상’을 수상했고, 주요 작업은 포천 피노키오 예술체험공간, 서울시립대학교 정문, 삼청가압장, 수원 상가주택(The Square), 울산 간절곶 카페 0732, 용인 단독주택(규우주), 운중동 단독주택(도시채), 중곡동 상가주택(도로돌), 중곡동 도시다반사 등이 있다.㈜유타건축사사무소 02-556-6903 www.utaa.co.kr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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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원대 집짓기, 김창균 건축가의 23평 쌈지마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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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원주 상가주택_경피리건축발전소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개구쟁이처럼 통통 튀는 원주 상가주택 튼튼이 원주 상가주택 ‘튼튼이’는 딸만 있는 클라이언트에게 듬직한 아들을 선물해주고 싶어 지은 이름이다. 입면 콘셉트는 ‘Simple is best’로, 장식을 최대한 배제한 채 기능성 위주의 단순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했다. 실내, 특히 임차세대는 모두 중앙에 거실과 주방/식당을 대면형으로 두어 개방감을 주고 좌우에 2개의 방을 배치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함으로써 동선을 단순화하면서 주요 공간을 쾌적하게 구성했다. 튼튼이는 거주자들이 필요로 하는 사항들을 센스 있게 해결하고자 노력한 프로젝트였다. 글 윤경필(경피리건축발전소) | 사진 백홍기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강원 원주시 지정면 가곡리 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268.00㎡(81.07평) 건축면적 141.30㎡(42.74평) 건폐율 56.28% 연면적 550.00㎡(166.37평) ※ 다락 포함 1층 104.52㎡(31.61평) 2층 133.79㎡(40.47평) 3층 133.79㎡(40.47평) 다락 80.00㎡(24.20평) 용적률 179.14% 설계기간 2018년 2월~6월 공사기간 2018년 7월~2019년 2월 건축비용 7억 3천만 원(3.3㎡당 420만 원) 토목공사비용 2천만 원 설계 경피리건축발전소 건축사사무소 010-4030-3700 `https://blog.naver.com/ssendesign5 시공 건축주 직영공사, 신동현 소장 010-7202-8929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알루징크(알루징크) 벽 - 벽돌 타일(매직스톤) 데크 - 방킬라이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페인트 벽 - 고급 합지벽지 바닥 - 원목마루(이건)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난간 - 스틸 플레이트 단열재 지붕 - T140 경질 우레탄폼 외단열 - T100 경질 우레탄폼 창호 시스템창호(LG하우시스) 현관문 번호키 자동문 조명 비츠조명 주방가구(싱크대) 한샘 유로 9000 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도시가스보일러(린나이) 신재생에너지 태양광시설(설치비 5백만 원) ‘튼튼이’의 건축주는 원주혁신도시 단독주택지에 필자가 설계한 시공 현장들을 1년여 관찰한 후 설계를 의뢰했다. 여러 건축사사무소와 비교해 보니 설계비가 과하지 않으면서도 요구 조건들을 잘 반영해줄 것 같았다고 했다. 건축주는 아파트와 다른 공간을 딸에게 선물하고 싶다며 차별화된 상가주택을 원했다. 여기에 부응하고자 많은 대안을 마련해 건축주와 하나하나 협의하면서 설계를 진행했다. 외부 디자인 콘셉트는 ‘Simple is best’로, 장식을 최대한 배제한 채 기능성 위주의 단순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했다. 반면, 실내는 거주자들을 위한 명쾌한 공간 디테일로 가득 채웠다. 임차세대는 넓고 쾌적한 공간으로 형성해 세입자들의 정신적인 만족도를 높였다. 또한, 주인세대 구성은 가족 간 원활한 소통을 장려하기 위해 독특한 디자인으로 구성했다. 튼튼이는 거주자들이 필요로 하는 사항들을 센스 있게 해결하고자 노력한 프로젝트였다. 행복 충전소로 계획한 넓은 공간 튼튼이의 대지는 북쪽보다 남쪽이 더 높은 경사면이기 때문에 깊이 고민해야만 했다. 무엇보다 불리한 일조권과 싸워야만 했다. 한편, 지형의 장단점을 고려해 튼튼이가 지닐 수 있을 개성을 찾고 싶었다. 경사지에 상가주택을 올리려면 고려할 사항이 많다. 옹벽 처리와 주차장의 편리성, 상가의 확장성을 고루 고려해 저층부를 계획해야 한다. 또한, 원활한 상가 임대도 고민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임대성을 높이기 위해 계단실 하부에 커피숍의 주방과 화장실을 분리했다. 게다가 동선이 중첩되지 않도록 상가와 주택 출입구를 분리하고, 계단실을 밝은 톤으로 디자인해 주거 공간에 긍정적 이미지를 갖게 했다. 이렇듯 튼튼이의 모든 디테일은 세입자들이 행복한 생활을 소망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기획했다. 동선이 명쾌한 내부 공간은 거주자로 하여금 안식을 취하게 할 수 있다. 2, 3층은 임차세대 공간으로, 층마다 2세대로 계획했다. 임차세대 공간은 모두 중앙에 거실과 주방/식당을 대면형으로 두어 개방감을 주고 좌우에 2개의 방을 배치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함으로써 동선을 단순화하면서 주요 공간을 쾌적하게 구성했다. 여기에다 높은 천장을 비롯해 발코니, LED 조명, 인덕션 설치, 그리고 친환경 페인트 사용과 세대 간 현관 공간 분리 등 외부 환경과 주거 환경을 모두 심도 있게 고려해 디자인했다. 이러한 디테일로 인해 공간은 비로소 제 역할을 하게 된다. 주인세대 공간은 높은 천장을 활용해 거실과 주방/식당 사이에 레벨 차를 두어 시각적인 재미와 공간감을 주고, 주방/식당과 다락 모두에서 거실과 소통하도록 계획했다. 주변의 상가주택은 좁은 환경에서도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내부 공간이 비좁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를 고려해 튼튼이는 엘리베이터 대신 넓은 실내 공간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클라이언트를 설득해 최종적으로 완성한 주택은 여타 임대주택에 비해 내부 공간이 확연히 넓고 명쾌해졌다. 튼튼이의 거실은 웬만한 25평 아파트 거실과 다를 바 없을 정도로 넓다. 햇살이 따사롭게 들어오는 거실과 주방에서 풍기는 온기는 가족 화목을 도모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입면은 벽돌의 감성과 박공지붕으로 이뤄진 단순한 형태로 디자인하고, 전면에 미학적 공간으로 매력을 돋보이게 하도록 노출형 발코니를 계획했다. 쓰임새보다 전면의 단순함을 보완하고자 한 디자인 코드라고 할 수 있다. 현관과 주차장의 붉은 기둥 역시 시각적인 미를 위한 포인트다. 전체적으로 단정하지만, 오렌지 프레임이 주는 상쾌한 인상으로 사람들에게 튼튼이의 매력을 각인시킬 것이다. 작은 부분도 모두 디자인에 포함되는 것이기에 튼튼이를 구성할 값싸고 품질 좋고 하자도 적은 재료를 찾고자 노력했다. 튼튼이는 주변 주택들보다 품질이 좋은 고급 자재로 마감하게 됐다. 이러한 공을 공사를 직접 챙기며 현장에서 고생한 신동현 현장소장의 열정에 돌리고 싶다. 상가주택 건축을 의뢰하는 클라이언트는 대부분 좋은 수익이 보장되길 바란다. 하지만 수익을 바라는 자본주의적인 속성에 있어 상가주택 신축 접근 방법은 설계자마다 다르다. 원주 튼튼이 프로젝트는 공사비 절감을 위해 시공을 관리할 현장 소장을 직접 뽑았다. 이는 현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시공을 선도하기 위함이었다. 결론적으로 공사 과정은 힘들었다. 원가 절감이란 달콤함은 있었으나, 다시 하기엔 벅찬 과정이었다. 그래서인지 왠지 모르게 더욱 애정이 가는 프로젝트였다. 시공한 자재 품질은 생각보다 좋았으며, 평당 공사비는 다시 실현하기 힘든 420만 원 수준이었다. ‘튼튼이’는 딸만 있는 클라이언트에게 듬직한 아들을 선물해주고 싶어 지은 이름이다. 주택에 이름을 붙여주는 일이 보편적이지 않지만, 그 마음과 애정은 분명한 효과를 보인다. 필자는 튼튼이가 건축주 가족에게 듬직하고 자랑스러운 존재이길 바란다. 튼튼이는 기본적으로 고려할 사항들을 충실히 담으면서도 여타 상가주택과 분명한 차이점을 가진다. 듬직하고 우월한 자태도 지니지만, 속내에 귀여운 개구쟁이처럼 통통 튀는 매력도 많이 지니고 있다. 이런 매력 덩어리는 누구도 미워할 수가 없다. 유머와 센스가 어울린 튼튼이는 건축주에게 생긴 잘난 아들 같은 상가주택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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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원주 상가주택_경피리건축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