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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족 집짓기, 2호 집 차콜하우스 - 코하우징 이야기 4
- 집과 사람, 자연과 소통하는 집 세 가족 공동체 마을 2호 집 차콜하우스자연과 시각적, 공간적 연결을 고려하고 소통을 중요시한 주택이다. 외관 디자인은 심플하지만 내부는 쓰임새 있는 구조로 설계했다. 인테리어는 자연소재를 사용해 한옥 스타일로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취재협조 코비즈건축협동조합 HOUSE NOTEDATA위치 경기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지역/지구 제1종일반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베라산취락), 과밀억제권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201.00㎡(60.80평)건축면적 73.71㎡(22.30평)건폐율 36.67%연면적136.17㎡(41.19평)1층 66.51㎡((20.12평)2층 69.66㎡(21.07평)다락 32.40㎡(9.80평)용적률 67.75%설계기간 2019년 6월~2019년 12월공사기간 2019년 12월~2020년 6월설계 및 시공 코비즈건축협동조합 070-4895-6028건축비용 총 3억 2800만 원(3.3㎡당 800만 원)토목공사 비용 1300만 원토목공사 유형 옹벽, 침목, 성토, 투수블록, 조경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징크(컬러강판)(한성하우징)벽 - 스토(지정색)(Sto Korea)데크 - 방킬라이, 합성내부마감 천장 - 코르크, 석고보드벽 - 석고보드, 코르크바닥 - 원목마루, 코르크마루(이건마루)계단실 디딤판 - 오크(자체제작)난간 - 평철단열재 지붕 - 그라스울 보온판(가등급)외단열 - 비드법보온판2종1호(가등급)창호 알루미늄시스템창(이건창호)현관 탄화목(자체 제작)조명 LED등, 간접 및 매입등(아인산업)주방기구 상판 오크 원목(주문제작)위생기구 대림바스난방기구 귀뚜라미 가스보일러 세 가족 공동체 마을 2호 집 건축주인 베짱이와 꽃잔디 부부. 이들은 2006년 충남 서천에 위치한 산너울마을이라는 생태전원마을 프로젝트에서 만났다. 당시 아내 꽃잔디는 조경담당 과장이었고, 남편 베짱이는 토목건축팀 과장이었다. 둘은 마인드가 통하고 삶과 주거에 대한 방향이 비슷하다 보니 대화가 잘 통했고, 연인으로 발전하고 결혼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생태전원마을 조성 프로젝트 공사기간은 거의 2년 정도였어요. 당시 저희 회사는 주택 설계, 시공, 컨설팅까지 진행한 회사로 시공이라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공동체, 관계, 생태, 순환 등 소프웨어적인 부분까지 관리하는 회사였죠. 그때 도시라는 공간에서 각자 나이, 직업, 성별, 가족관계 수 등 정말 다양하지만 공동체라는 큰 틀과 생태라는 철학을 선택하는 용기를 보면서 저희도 마음이 통하는 분들과 전원에 집 짓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둘은 결혼 후 일과 생활 때문에 도심에 정착할 수밖에 없었지만 첫째 아들을 낳고 어린이집 다닐 즈음 아내는 일반적인 교육과정보다 공동육아를 할 수 있는 곳으로 가자고 제안했다. 세 가족과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현관. 내부는 자연소재를 사용한 한옥 스타일로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거실부터 식사 공간 주방까지 탁 트여 한눈에 들어온다. 거실은 아이들 놀이터 겸 모임 장소로 사용하는 다용도 공간이다. 거실에서 본 명상방 입구. 명상방은 한옥 스타일로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1층 다실. 주방은 후정으로 시선과 동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주방은 주부의 작업 공간이기도 하다. 끌어당김의 법칙‘끌어당김의 법칙’이 통했던 걸까. 베짱이와 꽃잔디는 세 가족과 공동육아를 하면서 살아온 환경은 서로 다르지만 특별한 만남이었다고 한다. “서로 닮은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어요. 작게는 친환경 먹을거리부터 크게는 삶의 목표 등 공감대가 통하는 부분이 많았어요. 공동체 삶을 꾸려나가다 보니 갈등도 있고 서운한 일이 생기기도 했지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죠. 이웃사촌으로 10년을 생활하다 보니 가족 같은 마음이 들어 함께 공동체 마을까지 만들게 됐어요.” 코비즈협동조합의 일원인 베짱이는 세 가족 공동체 마을 프로젝트 현장소장을 자처했다. 집을 짓기보다는 관계를 짓는다는 마음이었다. 최소 3년 하자 보증은 기본이고 30년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집을 짓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부지는 있는 그대로의 모양을 최대로 살리고 싶었다. 땅 구입 후 구옥을 철거하고 땅이 원래 생긴 모습 그대로를 보존하자고 세 가족과 코비즈 설계팀에 제안했다. 지붕은 오랜 시공경험으로 터득한 경사지붕을 권유했다. 방수 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고, 또 경사 지붕에 맞게 내부에 다락을 만들면 아이들이 커가면서 좋은 추억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세 가족과 코비즈도 베짱이 제안에 흔쾌히 동의했다. 1층 계단실은 거실, 주방에 있는 부모와 계단을 오르내리는 아이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연결돼 있다. 2층 복도. 2층 가족실과 안방, 다락이 보인다. 가족실은 아이들 놀이공간으로 이용하다가 필요시 방으로 사용할 수 있다. 2층 안방. 사람과 자연과 소통하는 집베짱이와 꽃잔디는 주택 설계할 때 자연과 시각적, 공간적 연결을 중요시했다. 비 오는 날 빗소리 듣고, 바람 좋은 날엔 차를 마시며 쉼을 누릴 수 있는 야외 공간과 주방 옆 식사 공간 앞에 데크를 설치해 날씨 좋은 날에는 야외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계획했다. 외관 디자인은 심플하지만 내부는 실용적이고 쓰임새 있는 구조로 설계했다. 인테리어는 자연소재를 사용한 한옥 스타일로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실내외 공간 배치는 주부의 짧고 편리한 동선을 고려하고, 공간마다 수납장을 짜넣어 여백의 미를 강조했다. 거실, 식사 공간, 주방은 한 동선으로 탁 트이고 넓다. 거실은 소파 등 최소한의 가구를 배치해 아이들의 놀이터이가 되기도 하고 손님맞이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다용도 공간이다. 주방은 식사 겸 주부의 작업 공간으로 계획하고, 식사 공간(큰창), 데크, 후정(프라이빗 정원)으로 시선과 동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2층 계단실은 거실, 주방에 있는 부모와 계단을 오르내리는 아이들이 소통하기 쉬운 구조로 연결돼 있다. 또 계단 높이를 낮게 하고 디딤판을 넓게 해 어린아이들이 오르내리기 편하게 고려했다. 아이들이 자라 가족 수의 변화를 고려해 유용한 공간 구조를 계획한 점도 돋보인다. 2층 중간에 가족실을 두어 그림 그리기와 놀이공간으로 이용하다가 필요시 방으로 사용하고, 아이들이 독립해서 나가면 가족실이나 부모의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손님이 올 경우를 고려해 편리한 동선에 변기와 작은 세면기를 욕실과 분리해 설치했다. 다락 계단실. 아이들의 비밀 공간인 다락. 아이들 자유롭게 노는 모습에 만족집 짓고 사는 모습을 보고 주위 사람들은 부러워하지만, 부부는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한다. 쓰레기 분리수거부터 이웃과의 관계도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등 할 일이 많고 아직 공사가 끝난 게 아니라는 것. “집 짓는 게 끝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살면서 가꾸고 만들어나가야 할 게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공유 마당 가꾸는 것도 최소한 1년을 지켜보면서 우리 부지에 맞는 것들을 5년 10년 30년을 내다보고 심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린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다녀도 일단 층간 소음 걱정을 하지 않아도 좋다고 한다. “우리 자녀들이 마음 놓고 집 안팎에서 뛰어놀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고, 그 모습을 보면 집 짓기를 잘했고 보람을 찾는 것 같습니다.” 1호 집 밀크하우스와 나란히 자리한 2호 집 차콜하우스. 색상대비 효과로 뚜렷해 보인다. 주방과 이어진 데크. 날씨 좋은 날에는 야외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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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족 집짓기, 2호 집 차콜하우스 - 코하우징 이야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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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이 30년 같았던 세 가족 집짓기 - 코하우징 이야기 2
- 3개월이 30년 같았던 세 가족 집짓기공동체 마을을 만들기로 한 ‘포비와 스머프’, ‘베짱이와 꽃잔디’, ‘바람개비와 막대기’ 세 가족. 이들은 일을 추진할 때 만장일치를 규칙으로 하고 있다. 어느 누가 반대 의견을 제시하면 설득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소소한 일이라도 모두가 마음에서 동할 때 함께 일을 추진한다. 세 가족이 함께 진행한 땅 구입부터 집짓기 과정을 소개한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 자료제공 세 가족과 코비즈협동조합 070-4895-6028 www.cobees.net 공동육아로 만난 세 가족은 또래 자녀들이 같은 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학부모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학부모 모임들 중 가까운 지인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단독주택을 짓는 것을 보자, 이들도 부러운 마음에 자기들만의 집과 공동체 마을을 만들기로 했다. 입지는 자녀들이 걸어서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대곡초등학교가 자리한 고양시 대장동 인근을 알아보기로 했다. 하지만 대장동 주변은 땅값이 비싸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 대곡초등학교 교사인 바람개비가 차로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기로 하고 지역을 확장해서 알아보기로 했다. 2017년 겨울, 스머프와 바람개비가 마음에 드는 땅을 발견하고는 건축업에 종사하고 있는 베짱이에게 집을 지을 수 있겠는지 확인해보라고 했다. 베짱이 역시 바로 추진하자고 했다. 세 가족은 들뜬 마음으로 부동산중개사무소를 방문했다. 하지만 맥 빠진 답변이 돌아왔다. 팔 수 없는 땅이라는 것. 근저당이 설정돼 있다는 것이다.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베짱이는 그 땅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고 한다. “사실 부지를 본 첫 느낌은 너무 초라해 보였어요. 귀신 나올 것 같은 오래된 구옥이 있는 허름한 곳이었거든요. 구옥이 없다는 상상을 하자 마음에 들었고, 규모와 가격 면에서 이만한 땅을 찾기란 어려울 것 같았어요.” 배치도 5차 스케치 배치도 6차 스케치 007 작전 방불케 한 땅 구입겨울이 지나고 이듬해 봄에 베짱이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다시 부동산중개사무소에 들러봤다. 그러자 근저당 설정이 풀려 이제는 팔 수 있다고 했고, 세 가족은 긴급회의 후 바로 구입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막상 땅 구입을 위해 부동산중개사무소를 방문하자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세금 체납 건으로 10평 남짓한 땅 진입로가 압류돼 있는 것이다. 세 가족은 아쉽지만 다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아이들 학교와 15분 거리밖에 안 되는 위치며 자금에 맞는 땅 규모며 마음에 드는 곳이어서 놓치기 싫었다. 여러 곳을 알아봤지만 이와 같은 부지를 찾기란 불가능할 것 같았다. 세 가족은 부지 진입로 압류 건을 직접 해결하고 땅을 구입하기로 했다. 체납된 세금을 지주 대신 입금해 주고 압류가 풀리는 즉시 땅 계약을 마무리 짓기로 한 것이다. 역할을 나눴다. 1명은 세무서에서 토지 압류 건 문제를 해결하고, 1명은 공인중개사무소에 대기하고 있다가 압류 건이 해결됐다는 소식이 들어오면 땅값을 지급하고 계약서를 작성하고, 1명은 법무사와 계약사항과 등기소에서 압류 건을 확인하기로 했다. 수시로 휴대폰으로 진행 상황에 대해 연락을 주고받았다.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식으로 세 가족은 2018년 봄에 고양시 성사동 땅 210평을 평당 400만 원에 구입했다. 이웃 주민들은 “이곳에 빌라를 지으려고 이미 여러 업체에서 땅을 보고 갔고, 땅 모양도 안 좋고 진입로가 너무 좁다며 다들 포기하고 돌아갔는데, 도대체 뭔 생각으로 이 땅을 샀느냐”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구옥이 있는 부지 모습. 구옥을 철거하고 깔끔하게 정리된 부지 모습. 세 가족 공동체 마을의 모형. 세 가족 모두 허탈했던 땅 배분땅 구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지만, 세 가족이 공동명의로 구입한 땅을 3등분으로 분할해야 했다. 협소한 땅을 3등분으로 분할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배분하는 게 더 큰 난관이었다. 모두가 원하는 땅을 배분 받기를 바라는 게 당연지사.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원하지 않는 땅이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땅 배분 방식을 놓고 여러 의견이 나왔다. 그중 두 가지 방식으로 압축됐다. 하나는 제비뽑기였고, 또 하나는 1, 2, 3지번 중 원하는 땅과 원하지 않는 땅을 선택하고 그에 대한 이유를 각각 적어보기로 했다. 그런 다음 이유가 가장 설득력 있다고 생각되는 가족에게 해당 땅을 배분하는 방식이었다. 두 번째 방식으로는 도무지 결론이 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가장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제비뽑기 방식으로 선택하기로 했다. 원하지 않는 땅을 뽑더라도 인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토목공사와 조경공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세 가족이 공동으로 부담하기로 합의했다. 제비뽑기하는 날, 세 가족 모두가 가슴을 졸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너무나 허탈했다. 어느 누구에게도 원하던 땅이 돌아가지 않은 것이다. 제비뽑기 후 세 가족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떨어뜨린 채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땅 배분이 끝나고 나서는 설계에 들어갔다. 땅의 크기가 210평 정도이고 진입로와 도로부지를 제외하면 200평, 세 집으로 나누면 65~68평이 나왔다. 건폐율과 용적률을 적용하면 바닥 평수는 20평대, 전체 평수는 40평 전후의 2층 집 모양이 그려졌다. 집과 집 사이의 경계를 나누지 않고 마당을 함께 공유하기로 했다. 대지 모양도 반듯한 모양이 아니기에 3등분 하면서 자연스럽게 모서리 쪽 자투리 공간들이 생겼다. 설계는 2018년 봄부터 가을까지 5개월 정도 걸렸다. 설계하는 동안 세 가족은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전원주택 전문 잡지를 보며 스크랩하고 부부간에 상의하고, 자녀들과 상의하고, 또 세 가족 간에 정보를 공유하며 상의하는 등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것. 하지만 시공에 들어가면서 다시 험난한 여정이 시작됐다. <공사 과정> 진입로가 좁다 보니 공사차량으로 인한 민원발생으로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세 가족은 가슴을 졸여야 했다. 세 가족은 2020년 3월 15일 일요일에 집을 지어주는 사람들에게 진심을 담아 고마움을 표하고 같이 살 이웃들에게 화합을 청하는 고사를 지냈다. 원주민과의 마찰과 비교하는 마음가장 큰 문제는 원주민과의 마찰이었다. 여기저기서 민원이 들어왔다. 앞으로 마을에서 함께 살아갈 이웃이기도 하다 보니 조금이라도 불편한 관계가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원주민과 공사차량이 이동하는 동선에 있는 주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양해를 구했다. 식사 대접을 하기도 하고 과일 선물을 보내기도 했다. 공사가 끝날 때까지 늘 조마조마한 마음이었는데, 공사가 진행되는 3개월이 꼭 30년 같았을 정도라고 한다. 그나마 세 가족이 함께 하다 보니 다행이었다. 원주민과 민원 대응도 세 가족이 역할을 나눠서 맡았다. 만일 혼자 감당해야 했다면 포기했을 것 같다고 한다. 세 가족이 함께 해서 좋은 것도 있지만 안 좋은 점도 있었다. 옆집과 비교하는 마음이 생기면서 힘들었다는 것. “안 그러려고 해도 세 집을 동시에 짓다 보니 비교하는 마음이 생겨나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우리는 못하는데 옆집에서 하는 것을 볼 때 부러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죠.” 건축에 종사하는 이들이 하는 말 중에 ‘친한 사람 집 짓기’, ‘내 집 짓기’ 그리고 ‘그곳에 함께 사는 것’이 세 가지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에 대한 애로사항도 있었다고 한다. “함께 살 사람이 시공을 맡다 보니 시공자도 저희도 애로사항이 컸던 것 같습니다. 가깝게 지내왔고 앞으로 함께 살아갈 이웃사촌이다 보니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못했고요. 그리고 시공자 입장에서 뱉은 말도 애초에 모르던 사람이었다면 그냥 넘어갔을 텐데 가까운 사람이어서 그런지 왠지 서운한 감정이 들었어요.” 세 가족 공동체 마을 현장소장을 맡은 베짱이도 공사를 진행하면서 본의 아니게 실수를 한 것 같다고 토로한다. “이웃으로 만나 관계를 유지하는 거와 클라이언트 관계는 다르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어요. 건축주들과 형님 동생 하면서 아주 가깝게 지냈는데 공사를 진행하면서 서먹서먹해졌어요. 이웃사촌의 집이고, 직접 살 집이다 보니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하려다 보니 부담감을 주면서 힘들게 했던 것 같아요. 시공하는 입장에서 아내도 클라이언트 중 1명이었고, 아내한테도 많이 힘들게 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에요.” 세 가족 공동체 마을은 베라산을 등지고 도심 속 작은 마을의 맨 끝 쪽에 자리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세 가족의 집 짓기는 2019년 겨울에 첫 삽을 뜨고 2020년 여름에 완공을 보았다. 갈등도 있고,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서로 간의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좋은 공동체 마을을 가꾸어나가겠다는 게 세 가족의 소박한 희망이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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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이 30년 같았던 세 가족 집짓기 - 코하우징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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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이야기】 장 해독腸解毒 약반藥飯되는 질경이
- 질경이는 인가 근처나 길섶에 무리 지어 자라는 다년초로, 농부에게는 농사철의 기상상태를 알려주고 약초꾼에겐 길을 잃었을 때 방향을 찾는 지표가 되는 고마운 식물이다. 예부터 질경이가 말라죽으면 그해에는 틀림없이 큰 가뭄이 든다고 했고, 산행 후 하산길에 질경이를 만나면 인가에 가까워졌음을 알 수 있다. 잎줄기는 질긴 섬유소로 이루어져 있어 손으로 끊거나 자르기가 쉽지 않으며 사람이 밟거나 우마차가 지나가도 수일내로 다시 살아나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이렇듯 척박한 토양과 극심한 가뭄, 강렬한 태양볕 아래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아 질경이라고 부른다. 글 김용남 토종약초 연구가 도로변 질경이, 안전치 않아질경이는 크기와 잔털의 유무, 자생지 차이에 따라 베짱이, 길경이, 빼부장 등으로도 불린다. 잎의 앞뒷면에 잔털이 있고 씨앗이 유독 작은 털질경이, 왕질경이, 개질경이 등은 약성과 쓰임에 큰 차이 없다. 질경이는 길섶이나 인가 주변에 주로 군생하나 해발 1,000m 고지가 넘는 고산지대의 산길(임산 도로)과 화전밭, 산 정상 부근의 부분적으로 평지를 이루는 곳에도 존재한다. 단, 인가나 도로 주변에 자라는 질경이는 환경오염과 차량으로부터 발생하는 각종 매연과 중금속에 쉽게 노출돼 절대 안전하지 않다. 어떤 상황에도 치병治病을 목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과 7-8월 다 자란 질경이 뿌리부터 씨앗까지 모두 사용질경이는 전초(뿌리, 줄기, 잎)를 쓸 수 있는 약초로 잎은 차전초, 씨앗은 차전자 또는 부이라고 하며 약성이 따뜻하여 오자환(남성의 기력을 좋게 하는 다섯 가지 씨앗으로 만든 환)을 만들 때 약성이 차가운 사상자(뱀도랏의 씨앗)를 대용해 쓸 수 있다.중국 한나라 광무제 때 황하 유역에 극심한 가뭄과 질병으로 병사와 말이 식량, 치료약, 물 부족으로 기아와 뇨독증 등의 질병으로 죽어갈 때 마차 앞에 무리 지어 자란 질경이를 삶아먹고 원기를 회복했다 하여 ‘마차 앞의 풀(차전초車前草)’이라 부르게 됐다고 중국 고서에 전해진다. 병사뿐만 아니라 군마軍馬도 살아났다 하여 의마초醫馬草라고도 부른다.질경이는 세계 여러 나라에 효능이 알려진 약초로 호주, 아메리카 인디언, 뉴질랜드에서는 백인이 지나간 곳에는 반드시 질경이가 돋아난다고 하여 백인의 발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질경이 새순 채취 눈과 신장, 기관지 등에 좋아 야맹증과 눈 건강에 필요한 비타민A가 배추보다 무려 140배나 많이 들어 있다. 갱년기의 급속한 노안을 방지하는데 질경이 차茶는 좋은 약차가 될 수 있다. 비타민A(레티놀)는 돼지나 오리의 간에도 많이 들어 있으나 질경이의 식물성 천연 비타민은 육류에 의한 알레르기나 소화장애 부작용 없이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췄다. 또한 질경이는 이뇨작용을 도와 몸이 붓는 부종과 소변불리에 좋다.사람은 산화된 세포 조직에서 독소 배출이 많아져 수면 중에 소변을 보는 횟수가 늘어난다. 또한 나이 들어 많아진 체내의 독소와 신장 기능 약화로 과민성 방광염이나 요실금, 전립선비대증 등 여러 가지 배뇨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질경이의 강력한 이뇨작용은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며 축적된 염분을 배출해 고혈압에도 쓸 수 있다. 통풍의 극심한 고통을 유발하는 요산을 배출해 통풍과 통풍성 관절질환에도 이용한다.질경이의 성분 중 프라타긴과 탄닌은 호흡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기침을 멈추게 하고 기관지 점액의 분비를 도와 가래를 삭이고 열을 내리며 염증을 삭이기도 한다. 부작용이 없어 어린이의 기침과 해열에도 좋다. 또한, 급만성 세균성 설사와 기관지염, 인후염 치료와 늑막염에도 쓰이고, 간장염으로 부종이 오고 복수가 찰 때 질경이와 옥발(옥수수수염)을 함께 넣어 달여 먹으면 좋다. 질경이의 탄닌 성분은 지혈 작용도 강해 혈뇨와 위궤양으로 인한 출혈에도 효능을 발휘한다. 건조 중인 질경이 암 치료에도 효과적질경이 씨앗은 여러 종류의 암에 쓸 수 있다 한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차전자(씨앗)를 위암 등에 여러 가지 약초와 함께 이용하고 있다.폐암, 식도암, 장腸암, 유방암 등에도 쓸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질경이의 엽록소와 미네랄, 비타민, 풍부한 섬유질은 체내 면역력을 강화하고 장의 독소를 제거해 항암에 도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민간에서는 자궁경부암에 질경이 뿌리를 생즙 내어 먹거나 충분히 익어 까매진 용규(까마중 열매)로 발효액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궤양에도 좋다. 질경이 생즙은 위장의 점막을 강화하고 소화액 분비를 촉진해 소화불량과 위궤양, 위염에 쓰이고 있다.또한 질경이의 다당류는 진경 작용과 항 염증 작용뿐만 아니라 위액 산도를 조절하고 액의 분비를 정상화해 위궤양과 만성위염(특히 저산성 위염)에 효과적이다. 생것 또는 건조한 질경이를 물에 불려 쌀과 함께 지은 밥은 장 건강과 변비에 매우 좋다.밥에 넣어 먹으면 질경이의 섬유소가 장내 유익균(유산균) 증식을 도와 면역력을 증강하고 장의 독소 배출과 만성 변비를 해결한다.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약밥인 질경이 밥에는 무기질과 단백질, 비타민, 자연당이 풍부하다. 건조한 질경이 활용성 높은 추억의 질경이다양한 쓰임새도 자랑한다. 민간에서는 생잎을 뜯어 불에 살짝 쫴 부드럽게 한 후 종기나 여러 원인으로 생겨난 피부질환 치료제로 이용했고, 생잎을 짓찧어 소금을 넣어 버무려서 아픈 치아에 붙여 치통을 치료하기도 했다.음식으로도 활용했다. 질경이를 넣어 만든 질경이죽은 봄철 춘궁기와 흉년에 쌀 대신 먹던 구황식량이었다. 씨앗을 살짝 볶아 기름을 내 메밀반죽에 넣어 함께 반죽하면 면발의 점도를 높이고 식감과 당뇨, 고혈압에 좋은 메밀국수가 되기도 한다. 질경이 진액 추출 / 질경이 발효액 [IN SHORT] 질경이, 실생활 활용 팁 옥발차茶부종에 매우 좋은 차이며 쇠약해진 간 기능을 활성화해 피로 해소와 간염 등에도 좋다. 질경이의 약성은 5월 말~6월 초의 꽃 필 무렵이 가장 높다. 주로 이 시기에 잎을 채취해 생것 또는 건조해두고 쓴다. 꽃대가 마르고 열매가 익을 무렵에는 잎보다는 씨앗을 채취해 쓴다.◇ 물 1.5~2ℓ에 건조한 질경이 30~40g과 옥수수수염 20~30g을 넣어 약한 불로 30~40분 정도 달여 하루 3~4회 식후에 먹는다. 전초(잎줄기, 뿌리)를 이용한 차질경이의 탄닌 성분은 수렴작용과 항균작용이 있어 여름철 설사와 세균성 이질에도 좋다. 생즙 또는 건조한 것을 달여먹는다.◇ 생것을 채취해 깨끗이 씻어 이물질을 제거한 후 한 번에 약 100~200g 정도를 즙을 내 하루 2~3회 먹는다.◇ 물 1.5~2ℓ에 건조한 질경이 약 20~30g을 넣어 약한 불에 30~40분 정도 달여 종이컵 분량으로 한 잔씩 하루 3~4회 먹는다(대추를 3~4개 함께 달여 감미를 좋게 해 마셔도 좋음). 발효액여러 가지 병증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 특히 질경이 발효액은 맛과 향이 매우 뛰어나 음용 시에 부담이 전혀 없으며 나물 무침, 샐러드 등 여러 가지 요리에도 첨가해 쓸 수 있다. 발효액은 상기에 소개한 여러 가지 질환뿐만 아니라 갱년기의 눈 건강을 지키고 예방하는 데에도 매우 좋다.◇ 꽃 필 무렵 전초를 채취해 깨끗이 씻은 후 이물질을 제거하고 설탕에 버무려 항아리나 유리 용기에 넣어 3개월 정도 발효하면 먹을 수 있다. 글쓴이 기담 약초원 김용남 대표 토종약초 연구가, 한국 자생약초 발아. 육묘원 운영 (주)기담식품 공동 설립 및 운영 문의 기담약초원 033-461-5558, 010-5233-3574 http://kidam.co.kr/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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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이야기】 장 해독腸解毒 약반藥飯되는 질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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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 이야기 09 장 해독 약반되는 질경이
- 장 해독腸解毒 약반藥飯되는 질경이 질경이는 인가 근처나 길섶에 무리 지어 자라는 다년초로, 농부에게는 농사철의 기상상태를 알려주고 약초꾼에겐 길을 잃었을 때 방향을 찾는 지표가 되는 고마운 식물이다. 예부터 질경이가 말라 죽으면 그해에는 틀림없이 큰 가뭄이 든다고 했고, 산행 후 하산길에 질경이를 만나면 인가에 가까워졌음을 알 수 있다. 잎줄기는 질긴 섬유소로 이루어져 있어 손으로 끊거나 자르기가 쉽지 않으며 사람이 밟거나 우마차가 지나가도 수일내로 다시 살아나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이렇듯 척박한 토양과 극심한 가뭄, 강렬한 태양볕 아래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아 질경이라고 부른다. 글 기담 김용남 토종약초 연구가, kyn1509@naver.com 도로변 질경이, 안전치 않아 질경이는 크기와 잔털의 유무, 자생지 차이에 따라 베짱이, 길경이, 빼부장 등으로도 불린다. 잎의 앞뒷면에 잔털이있고 씨앗이 유독 작은 털질경이, 왕질경이, 개질경이 등은 약성과 쓰임에 큰 차이 없다. 질경이는 길섶이나 인가주변에 주로 군생하나 해발 1,000m 고지가 넘는 고산지대의 산길(임산 도로)과 화전밭, 산 정상 부근의 부분적으로 평지를 이루는 곳에도 존재한다. 단, 인가나 도로주변에 자라는 질경이는 환경오염과 차량으로부터 발생하는 각종 매연과 중금속에 쉽게 노출돼 절대 안전하지 않다. 어떤 상황에도 치병治病을 목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건조 중인 질경이 건조한 질경이 뿌리부터 씨앗까지 모두 사용 질경이는 전초(뿌리, 줄기, 잎)를 쓸 수 있는 약초로 잎은 차전초, 씨앗은 차전자 또는 부이라고 하며 약성이 따뜻하여 오자환(남성의 기력을 좋게 하는 다섯가지 씨앗으로 만든 환)을 만들 때 약성이 차가운 사상자(뱀도랏의 씨앗)를 대용해 쓸 수 있다. 중국 한나라 광무제 때 황하 유역에 극심한 가뭄과 질병으로 병사와 말이 식량, 치료약, 물 부족으로 기아와 뇨독증 등의 질병으로 죽어갈 때 마차 앞에 무리지어 자란 질경이를 삶아먹고 원기를 회복했다하여 ‘마차 앞의 풀(차전초車前草)’이라 부르게 됐다고 중국 고서에 전해진다. 병사뿐만 아니라 군마軍馬도 살아났다 하여 의마초醫馬草라고도 부른다. 질경이는 세계 여러 나라에 효능이 알려진 약초로 호주, 아메리카 인디언, 뉴질랜드에서는 백인이 지나간 곳에는 반드시 질경이가 돋아난다고 하여 백인의 발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질경이 발효액 질경이 진액 추출 눈과 신장, 기관지 등에 좋아 야맹증과 눈 건강에 필요한 비타민A가 배추보다 무려 140배나 많이 들어 있다. 갱년기의 급속한 노안을 방지하는데 질경이 차茶는 좋은 약차가 될 수 있다. 비타민A(레티놀)는 돼지나 오리의 간에도 많이 들어 있으나 질경이의 식물성 천연 비타민은 육류에 의한 알레르기나 소화장애 부작용 없이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췄다. 또한 질경이는 이뇨작용을 도와 몸이 붓는 부종과 소변불리에 좋다. 사람은 산화된 세포 조직에서 독소 배출이 많아져 수면 중에 소변을 보는 횟수가 늘어난다. 또한 나이들어 많아진 체내의 독소와 신장기능 약화로 과민성방광염이나 요실금, 전립선비대증 등 여러 가지 배뇨 이상증세가 나타난다. 질경이의 강력한 이뇨작용은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며 축적된 염분을 배출해 고혈압에도 쓸 수 있다. 통풍의 극심한 고통을 유발하는 요산을 배출해 통풍과 통풍성 관절질환에도 이용한다. 질경이의 성분 중 프라타긴과 탄닌은 호흡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기침을 멈추게 하고 기관지 점액의 분비를 도와 가래를 삭이고 열을 내리며 염증을 삭이기도 한다. 부작용이 없어 어린이의 기침과 해열에도 좋다. 또한, 급만성 세균성 설사와 기관지염, 인후염 치료와 늑막염에도 쓰이고, 간장염으로 부종이 오고 복수가 찰 때 질경이와 옥발(옥수수 수염)을 함께 넣어 달여 먹으면 좋다. 질경이의 탄닌 성분은 지혈 작용도 강해 혈뇨와 위궤양으로인한 출혈에도 효능을 발휘한다. 암 치료에도 효과적 질경이 씨앗은 여러 종류의 암에 쓸 수 있다 한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차전자(씨앗)를 위암 등에 여러 가지 약초와 함께 이용하고 있다. 폐암, 식도암, 장腸암, 유방암 등에도 쓸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질경이의 엽록소와 미네랄, 비타민, 풍부한 섬유질은 체내 면역력을 강화하고 장의 독소를 제거해 항암에 도움되는 것이다. 그래서 민간에서는 자궁경부암에 질경이 뿌리를 생즙 내어 먹거나 충분히 익어 까매진 용규(까마중 열매)로 발효액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궤양에도 좋다. 질경이 생즙은 위장의 점막을 강화하고 소화액 분비를 촉진해 소화불량과 위궤양, 위염에 쓰이고 있다. 또한 질경이의 다당류는 진경작용과 항 염증작용뿐만 아니라 위액 산도를 조절하고 액의 분비를 정상화해 위궤양과 만성위염(특히 저산성 위염)에 효과적이다. 생것 또는 건조한 질경이를 물에 불려 쌀과 함께 지은 밥은 장 건강과 변비에 매우 좋다. 밥에 넣어 먹으면 질경이의 섬유소가 장내 유익균(유산균) 증식을 도와 면역력을 증강하고 장의 독소배출과 만성 변비를 해결한다.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약밥인 질경이밥에는 무기질과 단백질, 비타민, 자연당이 풍부하다. 활용성 높은 추억의 질경이 다양한 쓰임새도 자랑한다. 민간에서는 생잎을 뜯어 불에 살짝 쫴 부드럽게 한 후 종기나 여러 원인으로 생겨난 피부질환 치료제로 이용했고, 생잎을 짓찧어 소금을 넣어 버무려서 아픈 치아에 붙여 치통을 치료하기도 했다. 음식으로도 활용했다. 질경이를 넣어 만든 질경이죽은 봄철 춘궁기와 흉년에 쌀 대신 먹던 구황식량이었다. 씨앗을 살짝 볶아 기름을 내 메밀반죽에 넣어 함께 반죽하면 면발의 점도를 높이고 식감과 당뇨, 고혈압에 좋은 메밀국수가 되기도 한다. IN SHORT 질경이, 실생활 활용 팁 옥발차茶 부종에 매우 좋은 차이며 쇠약해진 간 기능을 활성화해 피로해소와 간염 등에도 좋다. 질경이의 약성은 5월 말~6월 초의 꽃 필 무렵이 가장 높다. 주로 이 시기에 잎을 채취해 생것 또는 건조해두고 쓴다. 꽃대가 마르고 열매가 익을 무렵에는 잎보다는 씨앗을 채취해 쓴다. ◇ 물 1.5~2ℓ에 건조한 질경이 30~40g과 옥수수 수염 20~30g을 넣어 약한 불로 30~40분 정도 달여 하루 3~4회 식후에 먹는다. 전초(잎줄기, 뿌리)를 이용한 차 질경이의 탄닌성분은 수렴작용과 항균작용이 있어 여름철 설사와 세균성 이질에도 좋다. 생즙 또는 건조한 것을 달여먹는다. ◇ 생것을 채취해 깨끗이 씻어 이물질을 제거한 후 한 번에 약 100~200g 정도를 즙을 내 하루 2~3회 먹는다. ◇ 물 1.5~2ℓ에 건조한 질경이 약 20~30g을 넣어 약한 불에 30~40분 정도 달여 종이컵 분량으로 한 잔씩 하루 3~4회 먹는다(대추를 3~4개 함께 달여 감미를 좋게해 마셔도 좋음). 발효액 여러 가지 병증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 특히 질경이 발효액은 맛과 향이 매우 뛰어나 음용 시에 부담이 전혀 없으며 나물 무침, 샐러드 등 여러 가지 요리에도 첨가해 쓸 수 있다. 발효액은 상기에 소개한 여러 가지 질환뿐만 아니라 갱년기의 눈 건강을 지키고 예방하는데에도 매우 좋다. ◇ 꽃필 무렵 전초를 채취해 깨끗이 씻은 후 이물질을 제거하고 설탕에 버무려 항아리나 유리 용기에 넣어 3개월 정도 발효하면 먹을 수 있다. 문의 기담약초원 T 033-461-5558, 010-5233-3574 W www.기담약초.com E kyn15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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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초 이야기 09 장 해독 약반되는 질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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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PEOPLE] 좋은 집 짓는 사람들의 코하우징 이야기 4
- 좋은 집 짓는 사람들의 코하우징 이야기 4 집과 사람, 자연과 소통하는 집 세 가족 공동체 마을 2호집 차콜하우스 자연과 시각적, 공간적 연결을 고려하고 소통을 중요시한 주택이다. 외관 디자인은 심플하지만 내부는 쓰임새 있는 구조로 설계했다. 인테리어는 자연소재를 사용해 한옥 스타일로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 취재협조 코비즈건축협동조합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고양시 성사동 지역/지구 제1종일반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베라산취락), 과밀억제권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201.00㎡(60.80평) 건축면적 73.71㎡(22.30평) 건폐율 36.67% 연면적 136.17㎡(41.19평) 1층 66.51㎡((20.12평) 2층 69.66㎡(21.07평) 다락 32.40㎡(9.80평) 용적률 67.75% 설계기간 2019년 6월~2019년 12월 공사기간 2019년 12월~2020년 6월 설계 및 시공 코비즈건축협동조합 070-4895-6028 건축비용 총 3억 2800만 원(3.3㎡ 당 800만 원) 토목공사 비용 1300만 원 토목공사 유형 옹벽, 침목, 성토, 투수블록, 조경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징크(컬러강판)(한성하우징) 벽 - 스토(지정색)(Sto Korea) 데크 - 방킬라이, 합성 내부마감 천장 - 코르크, 석고보드 벽 - 석고보드, 코르크 바닥 - 원목마루, 코르크마루(이건마루) 계단실 디딤판 - 오크(자체제작) 난간 - 평철 단열재 지붕 - 그라스울 보온판(가등급) 외단열 - 비드법보온판2종1호(가등급) 창호 알루미늄시스템창(이건창호) 현관 탄화목(자체 제작) 조명 LED등, 간접 및 매입등(아인산업) 주방기구 상판 오크 원목(주문제작) 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귀뚜라미 가스보일러 세 가족 공동체 마을 2호집 건축주인 베짱이와 꽃잔디 부부. 이들은 2006년 충남 서천에 위치한 산너울마을이라는 생태전원마을 프로젝트에서 만났다. 당시 아내 꽃잔디는 조경담당 과장이었고, 남편 베짱이는 토목건축팀 과장이었다. 둘은 마인드가 통하고 삶과 주거에 대한 방향이 비슷하다 보니 대화가 잘 통했고, 연인으로 발전하고 결혼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생태전원마을 조성 프로젝트 공사기간은 거의 2년 정도였어요. 당시 저희 회사는 주택 설계, 시공, 컨설팅까지 진행한 회사로 시공이라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공동체, 관계, 생태, 순환 등 소프웨어적인 부분까지 관리하는 회사였죠. 그때 도시라는 공간에서 각자 나이, 직업, 성별, 가족관계 수 등 정말 다양하지만 공동체라는 큰 틀과 생태라는 철학을 선택하는 용기를 보면서 저희도 마음이 통하는 분들과 전원에 집짓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둘은 결혼 후 일과 생활 때문에 도심에 정착할 수밖에 없었지만 첫째 아들을 낳고 어린이집 다닐 즈음 아내는 일반적인 교육과정보다 공동육아를 할 수 있는 곳으로 가자고 제안했다. 세 가족과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현관. 내부는 자연소재를 사용한 한옥 스타일로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거실부터 식사공간 주방까지 탁 트여 한 눈에 들어온다. 거실은 아이들 놀이터 겸 모임장소로 사용하는 다용도 공간이다. 거실에서 본 명상방 입구. 명상방은 한옥 스타일로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끌어당김의 법칙 ‘끌어당김의 법칙’이 통했던 걸까. 베짱이와 꽃잔디는 세 가족과 공동육아를 하면서 살아온 환경은 서로 다르지만 특별한 만남이었다고 한다. “서로 닮은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어요. 작게는 친환경 먹을거리부터 크게는 삶의 목표 등 공감대가 통하는 부분이 많았어요. 공동체 삶을 꾸려나가다 보니 갈등도 있고 서운한 일이 생기기도 했지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죠. 이웃사촌으로 10년을 생활하다 보니 가족 같은 마음이 들어 함께 공동체 마을까지 만들게 됐어요.” 코비즈협동조합의 일원인 베짱이는 세 가족 공동체 마을 프로젝트 현장소장을 자처했다. 집을 짓기 보다는 관계를 짓는다는 마음이었다. 최소 3년 하자보증은 기본이고 30년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집을 짓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부지는 있는 그대로의 모양을 최대로 살리고 싶었다. 땅 구입 후 구옥을 철거하고 땅이 원래 생긴 모습 그대로를 보존하자고 세 가족과 코비즈 설계팀에 제안했다. 지붕은 오랜 시공경험으로 터득한 경사지붕을 권유했다. 방수 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고, 또 경사 지붕에 맞게 내부에 다락을 만들면 아이들이 커가면서 좋은 추억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세 가족과 코비즈도 베짱이 제안에 흔쾌히 동의했다. 주방은 후정으로 시선과 동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주방은 주부의 작업 공간이기도 하다. 1층 계단실은 거실, 주방에 있는 부모와 계단을 오르내리는 아이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연결돼 있다. 사람과 자연과 소통하는 집 베짱이와 꽃잔디는 주택 설계할 때 자연과 시각적, 공간적 연결을 중요시했다. 비 오는 날 빗소리 듣고, 바람 좋은 날엔 차를 마시며 쉼을 누릴 수 있는 야외 공간과 주방 옆 식사 공간 앞에 데크를 설치해 날씨 좋은 날에는 야외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계획했다. 외관 디자인은 심플하지만 내부는 실용적이고 쓰임새 있는 구조로 설계했다. 인테리어는 자연소재를 사용한 한옥 스타일로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실내외 공간 배치는 주부의 짧고 편리한 동선을 고려하고, 공간마다 수납장을 짜넣어 여백의 미를 강조했다. 거실, 식사 공간, 주방은 한 동선으로 탁 트이고 넓다. 거실은 소파 등 최소한의 가구를 배치해 아이들의 놀이터이가 되기도 하고 손님맞이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다용도 공간이다. 주방은 식사 겸 주부의 작업 공간으로 계획하고, 식사 공간(큰창), 데크, 후정(프라이빗 정원)으로 시선과 동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2층 가족실과 안방, 다락이 보인다. 가족실은 아이들 놀이공간으로 이용하다가 필요 시 방으로 사용할 수 있다. 2층 안방. 2층 계단실은 거실, 주방에 있는 부모와 계단을 오르내리는 아이들이 소통하기 쉬운 구조로 연결돼 있다. 또 계단 높이를 낮게 하고 디딤판을 넓게 해 어린 아이들이 오르내리기 편하게 고려했다. 아이들이 자라 가족 수의 변화를 고려해 유용한 공간 구조를 계획한 점도 돋보인다. 2층 중간에 가족실을 두어 그림그리기와 놀이공간으로 이용하다가 필요 시 방으로 사용하고, 아이들이 독립해서 나가면 가족실이나 부모의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손님이 올 경우를 고려해 편리한 동선에 변기와 작은 세면기를 욕실과 분리해 설치했다. 아이들의 비밀 공간인 다락. 아이들 자유롭게 노는 모습에 만족 집 짓고 사는 모습을 보고 주위 사람들은 부러워하지만, 부부는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한다. 쓰레기 분리수거부터 이웃과의 관계도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등 할 일이 많고 아직 공사가 끝난 게 아니라는 것. “집 짓는 게 끝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살면서 가꾸고 만들어나가야 할 게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공유 마당 가꾸는 것도 최소한 1년을 지켜보면서 우리 부지에 맞는 것들을 5년 10년 30년을 내다보고 심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린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다녀도 일단 층간소음 걱정을 하지 않아도 좋다고 한다. “우리 자녀들이 마음 놓고 집 안팎에서 뛰어놀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고, 그 모습을 보면 집짓기를 잘했고 보람을 찾는 것 같습니다.” 1호집 밀크하우스와 나란히 자리한 2호집 블랙하우스. 색상대비 효과로 뚜렷해 보인다. 주방과 이어진 데크. 날씨 좋은 날에는 야외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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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PEOPLE] 좋은 집 짓는 사람들의 코하우징 이야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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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PEOPLE] 좋은 집 짓는 사람들의 코하우징 이야기2
- 좋은 집 짓는 사람들의 코하우징 이야기2 3개월이 30년 같았던 세 가족 집짓기 공동체 마을을 만들기로 한 ‘포비와 스머프’, ‘베짱이와 꽃잔듸’, ‘바람개비와 막대기’ 세 가족. 이들은 일을 추진할 때 만장일치를 규칙으로 하고 있다. 어느 누가 반대 의견을 제시하면 설득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소소한 일이라도 모두가 마음에서 동할 때 함께 일을 추진한다. 세 가족이 함께 진행한 땅 구입부터 집짓기 과정을 소개한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 | 자료제공 세 가족과 코비즈협동조합 배치도 5차 스케치배치도 6차 스케치 공동육아로 만난 세 가족은 또래 자녀들이 같은 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학부모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학부모 모임들 중 가까운 지인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단독주택을 짓는 것을 보자, 이들도 부러운 마음에 자기들만의 집과 공동체 마을을 만들기로 했다. 입지는 자녀들이 걸어서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대곡초등학교가 자리한 고양시 대장동 인근을 알아보기로 했다. 하지만 대장동 주변은 땅값이 비싸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 대곡초등학교 교사인 바람개비가 차로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기로 하고 지역을 확장해서 알아보기로 했다. 구옥이 있는 부지 모습 구옥을 철거하고 깔끔하게 정리된 부지 모습 2017년 겨울, 스머프와 바람개비가 마음에 드는 땅을 발견하고는 건축업에 종사하고 있는 베짱이에게 집을 지을 수 있겠는지 확인해보라고 했다. 베짱이 역시 바로 추진하자고 했다. 세 가족은 들뜬 마음으로 부동산중개사무소를 방문했다. 하지만 맥 빠진 답변이 돌아왔다. 팔 수 없는 땅이라는 것. 근저당이 설정돼 있다는 것이다.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베짱이는 그 땅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고 한다. “사실 부지를 본 첫 느낌은 너무 초라해 보였어요. 귀신 나올 것 같은 오래된 구옥이 있는 허름한 곳이었거든요. 구옥이 없다는 상상을 하자 마음에 들었고, 규모와 가격 면에서 이만한 땅을 찾기란 어려울 것 같았어요.” 세 가족 공동체 마을의 모형 007 작전 방불케 한 땅 구입 겨울이 지나고 이듬해 봄에 베짱이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다시 부동산중개사무소에 들러봤다. 그러자 근저당 설정이 풀려 이제는 팔 수 있다고 했고, 세 가족은 긴급회의 후 바로 구입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막상 땅 구입을 위해 부동산중개사무소를 방문하자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세금체납 건으로 10평 남짓한 땅 진입로가 압류돼 있는 것이다. 세 가족은 아쉽지만 다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아이들 학교와 15분 거리밖에 안 되는 위치며 자금에 맞는 땅 규모며 마음에 드는 곳이어서 놓치기 싫었다. 여러 곳을 알아봤지만 이와 같은 부지를 찾기란 불가능할 것 같았다. 세 가족은 부지 진입로 압류 건을 직접 해결하고 땅을 구입하기로 했다. 체납된 세금을 지주 대신 입금해주고 압류가 풀리는 즉시 땅 계약을 마무리 짓기로 한 것이다. 역할을 나눴다. 1명은 세무소에서 토지 압류 건 문제를 해결하고, 1명은 공인중개사무소에 대기하고 있다가 압류 건이 해결됐다는 소식이 들어오면 땅 값을 지급하고 계약서를 작성하고, 1명은 법무사와 계약사항과 등기소에서 압류 건을 확인하기로 했다. 수시로 휴대폰으로 진행 상황에 대해 연락을 주고받았다.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식으로 세 가족은 2018년 봄에 고양시 성사동 땅 210평을 평당 400만원에 구입했다. 이웃주민들은 “이곳에 빌라를 지으려고 이미 여러 업체에서 땅을 보고 갔고, 땅 모양도 안 좋고 진입로가 너무 좁다며 다들 포기하고 돌아갔는데, 도대체 뭔 생각으로 이 땅을 샀느냐”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진입로가 좁다보니 공사차량으로 인한 민원발생으로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세 가족은 가슴을 졸여야 했다. 세 가족은 2020년 3월 15일 일요일에 집을 지어주는 사람들에게 진심을 담아 고마움을 표하고 같이 살 이웃들에게 화합을 청하는 고사를 지냈다. 세 가족 모두 허탈했던 땅 배분 땅 구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지만, 세 가족이 공동명의로 구입한 땅을 3등분으로 분할해야 했다. 협소한 땅을 3등분으로 분할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배분하는 게 더 큰 난관이었다. 모두가 원하는 땅을 배분받기를 바라는 게 당연지사.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원하지 않는 땅이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땅 배분 방식을 놓고 여러 의견이 나왔다. 그중 두 가지 방식으로 압축됐다. 하나는 제비뽑기였고, 또 하나는 1, 2, 3지번 중 원하는 땅과 원하지 않는 땅을 선택하고 그에 대한 이유를 각각 적어보기로 했다. 그런 다음 이유가 가장 설득력 있다고 생각되는 가족에게 해당 땅을 배분하는 방식이었다. 두 번째 방식으로는 도무지 결론이 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가장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제비뽑기 방식으로 선택하기로 했다. 원하지 않는 땅을 뽑더라도 인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토목공사와 조경공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세 가족이 공동으로 부담하기로 합의했다. 제비뽑기하는 날, 세 가족 모두가 가슴을 졸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너무나 허탈했다. 어느 누구에게도 원하던 땅이 돌아가지 않은 것이다. 제비뽑기 후 세 가족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떨어뜨린 채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땅 배분이 끝나고 나서는 설계에 들어갔다. 땅의 크기가 210평 정도이고 진입로와 도로부지를 제외하면 200평, 세 집으로 나누면 65~68평이 나왔다. 건폐율과 용적률을 적용하면 바닥 평수는 20평대, 전체평수는 40평 전후의 2층집 모양이 그려졌다. 집과 집 사이의 경계를 나누지 않고 마당을 함께 공유하기로 했다. 대지 모양도 반듯한 모양이 아니기에 3등분하면서 자연스럽게 모서리 쪽 자투리 공간들이 생겼다. 설계는 2018년 봄부터 가을까지 5개월 정도 걸렸다. 설계하는 동안 세 가족은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전원주택 전문 잡지를 보며 스크랩하고 부부간에 상의하고, 자녀들과 상의하고, 또 세 가족 간에 정보를 공유하며 상의하는 등 시간가는 줄 몰랐다는 것. 하지만 시공에 들어가면서 다시 험난한 여정이 시작됐다. 세 가족 공동체 마을은 베라산을 등지고 도심 속 작은 마을의 맨 끝 쪽에 자리한다. 원주민과의 마찰과 비교하는 마음 가장 큰 문제는 원주민과의 마찰이었다. 여기저기서 민원이 들어왔다. 앞으로 마을에서 함께 살아갈 이웃이기도 하다 보니 조금이라도 불편한 관계가 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원주민과 공사차량이 이동하는 동선에 있는 주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양해를 구했다. 식사대접을 하기도 하고 과일 선물을 보내기도 했다. 공사가 끝날 때까지 늘 조마조마한 마음이었는데, 공사가 진행되는 3개월이 꼭 30년 같았을 정도라고 한다. 그나마 세 가족이 함께 하다 보니 다행이었다. 원주민과 민원 대응도 세 가족이 역할을 나눠서 맡았다. 만일 혼자 감당해야 했다면 포기했을 것 같다고 한다. 세 가족이 함께 해서 좋은 것도 있지만 안 좋은 점도 있었다. 옆집과 비교하는 마음이 생기면서 힘들었다는 것. “안 그러려고 해도 세 집을 동시에 짓다보니 비교하는 마음이 생겨나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우리는 못하는데 옆집에서 하는 것을 볼 때 부러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죠.” 건축에 종사하는 이들이 하는 말 중에 ‘친한 사람 집짓기’, ‘내 집 짓기’ 그리고 ‘그곳에 함께 사는 것’이 세 가지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에 대한 애로사항도 있었다고 한다. “함께 살 사람이 시공을 맡다보니 시공자도 저희도 애로사항이 컸던 것 같습니다. 가깝게 지내왔고 앞으로 함께 살아갈 이웃사촌이다 보니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못했고요. 그리고 시공자 입장에서 뱉은 말도 애초에 모르던 사람이었다면 그냥 넘어갔을 텐데 가까운 사람이어서 그런지 왠지 서운한 감정이 들었어요.” 세 가족 공동체 마을 현장소장을 맡은 베짱이도 공사를 진행하면서 본의 아니게 실수를 한 것 같다고 토로한다. “이웃으로 만나 관계를 유지하는 거와 클라이언트 관계는 다르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어요. 건축주들과 형님 동생하면서 아주 가깝게 지냈는데 공사를 진행하면서 서먹서먹해졌어요. 이웃사촌의 집이고, 직접 살 집이다 보니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하려다 보니 부담감을 주면서 힘들게 했던 것 같아요. 시공하는 입장에서 아내도 클라이언트 중 1명이었고, 아내한테도 많이 힘들게 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에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세 가족의 집짓기는 2019년 겨울에 첫 삽을 뜨고 2020년 여름에 완공을 보았다. 갈등도 있고,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서로간의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좋은 공동체 마을을 가꾸어나가겠다는 게 세 가족의 소박한 희망이다. <공사 과정> 01 부지 내 외부 옹벽 터파기 02 옹벽 기초 버림 타설 03 옹벽 거푸집 해체 및 3호집 1층 주차장 기초 철근 배근 04 1, 2호집 기초 철근 배근. 3호집 2층 바닥 거푸집 설치 05 1, 2호집 기초타설 및 양생 중. 3호집 2층 바닥 철근 배근 완료 06 경량 목구조 자재 반입 07 1, 2, 3호 외부 단열재 및 지붕 서까래 및 방수시트 완료 08 1, 2, 3호집 철근콘크리트 공사 완료. 내·외부 거푸집 해체 09 1, 2, 3호집 지붕 공사 전경. 1호집은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 2, 3호집은 징크로 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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