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질경이는 인가 근처나 길섶에 무리 지어 자라는 다년초로, 농부에게는 농사철의 기상상태를 알려주고 약초꾼에겐 길을 잃었을 때 방향을 찾는 지표가 되는 고마운 식물이다. 예부터 질경이가 말라죽으면 그해에는 틀림없이 큰 가뭄이 든다고 했고, 산행 후 하산길에 질경이를 만나면 인가에 가까워졌음을 알 수 있다. 잎줄기는 질긴 섬유소로 이루어져 있어 손으로 끊거나 자르기가 쉽지 않으며 사람이 밟거나 우마차가 지나가도 수일내로 다시 살아나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이렇듯 척박한 토양과 극심한 가뭄, 강렬한 태양볕 아래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아 질경이라고 부른다.
 
  김용남 토종약초 연구가

도로변 질경이, 안전치 않아
질경이는 크기와 잔털의 유무, 자생지 차이에 따라 베짱이, 길경이, 빼부장 등으로도 불린다. 잎의 앞뒷면에 잔털이 있고 씨앗이 유독 작은 털질경이, 왕질경이, 개질경이 등은 약성과 쓰임에 큰 차이 없다. 

질경이는 길섶이나 인가 주변에 주로 군생하나 해발 1,000m 고지가 넘는 고산지대의 산길(임산 도로)과 화전밭, 산 정상 부근의 부분적으로 평지를 이루는 곳에도 존재한다. 

단, 인가나 도로 주변에 자라는 질경이는 환경오염과 차량으로부터 발생하는 각종 매연과 중금속에 쉽게 노출돼 절대 안전하지 않다. 어떤 상황에도 치병治病을 목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과 7-8월 다 자란 질경이

뿌리부터 씨앗까지 모두 사용
질경이는 전초(뿌리, 줄기, 잎)를 쓸 수 있는 약초로 잎은 차전초, 씨앗은 차전자 또는 부이라고 하며 약성이 따뜻하여 오자환(남성의 기력을 좋게 하는 다섯 가지 씨앗으로 만든 환)을 만들 때 약성이 차가운 사상자(뱀도랏의 씨앗)를 대용해 쓸 수 있다.

중국 한나라 광무제 때 황하 유역에 극심한 가뭄과 질병으로 병사와 말이 식량, 치료약, 물 부족으로 기아와 뇨독증 등의 질병으로 죽어갈 때 마차 앞에 무리 지어 자란 질경이를 삶아먹고 원기를 회복했다 하여 ‘마차 앞의 풀(차전초車前草)’이라 부르게 됐다고 중국 고서에 전해진다. 병사뿐만 아니라 군마軍馬도 살아났다 하여 의마초醫馬草라고도 부른다.

질경이는 세계 여러 나라에 효능이 알려진 약초로 호주, 아메리카 인디언, 뉴질랜드에서는 백인이 지나간 곳에는 반드시 질경이가 돋아난다고 하여 백인의 발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질경이 새순 채취

눈과 신장, 기관지 등에 좋아
야맹증과 눈 건강에 필요한 비타민A가 배추보다 무려 140배나 많이 들어 있다. 갱년기의 급속한 노안을 방지하는데 질경이 차茶는 좋은 약차가 될 수 있다. 비타민A(레티놀)는 돼지나 오리의 간에도 많이 들어 있으나 질경이의 식물성 천연 비타민은 육류에 의한 알레르기나 소화장애 부작용 없이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췄다. 또한 질경이는 이뇨작용을 도와 몸이 붓는 부종과 소변불리에 좋다.

사람은 산화된 세포 조직에서 독소 배출이 많아져 수면 중에 소변을 보는 횟수가 늘어난다. 또한 나이 들어 많아진 체내의 독소와 신장 기능 약화로 과민성 방광염이나 요실금, 전립선비대증 등 여러 가지 배뇨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

질경이의 강력한 이뇨작용은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며 축적된 염분을 배출해 고혈압에도 쓸 수 있다. 통풍의 극심한 고통을 유발하는 요산을 배출해 통풍과 통풍성 관절질환에도 이용한다.

질경이의 성분 중 프라타긴과 탄닌은 호흡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기침을 멈추게 하고 기관지 점액의 분비를 도와 가래를 삭이고 열을 내리며 염증을 삭이기도 한다. 부작용이 없어 어린이의 기침과 해열에도 좋다. 또한, 급만성 세균성 설사와 기관지염, 인후염 치료와 늑막염에도 쓰이고, 간장염으로 부종이 오고 복수가 찰 때 질경이와 옥발(옥수수수염)을 함께 넣어 달여 먹으면 좋다. 질경이의 탄닌 성분은 지혈 작용도 강해 혈뇨와 위궤양으로 인한 출혈에도 효능을 발휘한다.

건조 중인 질경이

암 치료에도 효과적
질경이 씨앗은 여러 종류의 암에 쓸 수 있다 한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차전자(씨앗)를 위암 등에 여러 가지 약초와 함께 이용하고 있다.

폐암, 식도암, 장腸암, 유방암 등에도 쓸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질경이의 엽록소와 미네랄, 비타민, 풍부한 섬유질은 체내 면역력을 강화하고 장의 독소를 제거해 항암에 도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민간에서는 자궁경부암에 질경이 뿌리를 생즙 내어 먹거나 충분히 익어 까매진 용규(까마중 열매)로 발효액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궤양에도 좋다. 질경이 생즙은 위장의 점막을 강화하고 소화액 분비를 촉진해 소화불량과 위궤양, 위염에 쓰이고 있다.

또한 질경이의 다당류는 진경 작용과 항 염증 작용뿐만 아니라 위액 산도를 조절하고 액의 분비를 정상화해 위궤양과 만성위염(특히 저산성 위염)에 효과적이다. 생것 또는 건조한 질경이를 물에 불려 쌀과 함께 지은 밥은 장 건강과 변비에 매우 좋다.

밥에 넣어 먹으면 질경이의 섬유소가 장내 유익균(유산균) 증식을 도와 면역력을 증강하고 장의 독소 배출과 만성 변비를 해결한다.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약밥인 질경이 밥에는 무기질과 단백질, 비타민, 자연당이 풍부하다.

건조한 질경이

활용성 높은 추억의 질경이
다양한 쓰임새도 자랑한다. 민간에서는 생잎을 뜯어 불에 살짝 쫴 부드럽게 한 후 종기나 여러 원인으로 생겨난 피부질환 치료제로 이용했고, 생잎을 짓찧어 소금을 넣어 버무려서 아픈 치아에 붙여 치통을 치료하기도 했다.

음식으로도 활용했다. 질경이를 넣어 만든 질경이죽은 봄철 춘궁기와 흉년에 쌀 대신 먹던 구황식량이었다. 씨앗을 살짝 볶아 기름을 내 메밀반죽에 넣어 함께 반죽하면 면발의 점도를 높이고 식감과 당뇨, 고혈압에 좋은 메밀국수가 되기도 한다.    

질경이 진액 추출 / 질경이 발효액

[IN SHORT] 질경이, 실생활 활용 팁
 
옥발차
부종에 매우 좋은 차이며 쇠약해진 간 기능을 활성화해 피로 해소와 간염 등에도 좋다. 질경이의 약성은 5월 말~6월 초의 꽃 필 무렵이 가장 높다. 주로 이 시기에 잎을 채취해 생것 또는 건조해두고 쓴다. 꽃대가 마르고 열매가 익을 무렵에는 잎보다는 씨앗을 채취해 쓴다.
◇ 물 1.5~2ℓ에 건조한 질경이 30~40g과 옥수수수염 20~30g을 넣어 약한 불로 30~40분 정도 달여 하루 3~4회 식후에 먹는다.
 
전초(잎줄기, 뿌리)를 이용한 차
질경이의 탄닌 성분은 수렴작용과 항균작용이 있어 여름철 설사와 세균성 이질에도 좋다. 생즙 또는 건조한 것을 달여먹는다.
◇ 생것을 채취해 깨끗이 씻어 이물질을 제거한 후 한 번에 약 100~200g 정도를 즙을 내 하루 2~3회 먹는다.
◇ 물 1.5~2ℓ에 건조한 질경이 약 20~30g을 넣어 약한 불에 30~40분 정도 달여 종이컵 분량으로 한 잔씩 하루 3~4회 먹는다(대추를 3~4개 함께 달여 감미를 좋게 해 마셔도 좋음).
 
발효액
여러 가지 병증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 특히 질경이 발효액은 맛과 향이 매우 뛰어나 음용 시에 부담이 전혀 없으며 나물 무침, 샐러드 등 여러 가지 요리에도 첨가해 쓸 수 있다. 발효액은 상기에 소개한 여러 가지 질환뿐만 아니라 갱년기의 눈 건강을 지키고 예방하는 데에도 매우 좋다.
◇ 꽃 필 무렵 전초를 채취해 깨끗이 씻은 후 이물질을 제거하고 설탕에 버무려 항아리나 유리 용기에 넣어 3개월 정도 발효하면 먹을 수 있다.  

글쓴이  
기담 약초원 김용남 대표  
토종약초 연구가, 한국 자생약초 발아. 육묘원 운영 
(주)기담식품 공동 설립 및 운영 
문의 기담약초원 033-461-5558, 010-5233-3574 http://kidam.co.kr/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
www.countryhome.co.kr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산약초이야기】 장 해독腸解毒 약반藥飯되는 질경이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