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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종의 꽃향기가 집 안 가득, 천안 프로방스 주택
- 천안에서 아름다운 주택을 만났다. 베르시 빌라주Bercy Village 단지에 한 아름 꽃을 끌어안은 꽃 향 가득한 주택이다. 어디에나 주택은 있지만, 어디서나 볼 수 없는 주택. 25년간 조경 및 정원 전문가로 활동한 열린식물원 이종표 대표가 아내를 위해 지은 것이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아르모니아주택건설 조감도 HOUSE NOTEDATA위치 충남 천안시 동남구 유량동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362.00㎡(109.50평)건축면적 123.78㎡(37.44평)건폐율 34.19%연면적 165.25㎡(49.98평) 1층 123.78㎡(37.44평) 2층 41.50㎡(12.55평)용적률 45.64%설계기간 2018년 4월~7월공사기간 2018년 7월~11월건축비용 2억 7500만 원(3.3㎡당 550만 원)토목비용 4900만 원 설계 건축사사무소 청솔시공 (주)아르모니아주택건설 031-613-6890 http://armonia.house조경 열린식물원 041-561-7450 www.open-garden.co.kr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프랑스 베르시 빌라주Bercy Village를 오마주한 단지는 이름도 베르시 빌라주를 그대로 따랐다. 경부고속도로 천안 IC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단지는 대학 캠퍼스들과 초·중·고가 인접해 있다. 시내와도 지근거리라 도심의 편리한 생활권도 갖췄다. 베르시 빌라주 단지는 현재 1차 단지 개발과 분양을 마치고 2차 단지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단지 내 레스토랑과 카페도 들어설 예정이라 입주민의 일상은 더욱 풍요로워질 전망이다. 여기에 차량 출입통제와 경비실 등 보안 시스템까지 갖춰 외출 시 불안한 마음도 잠재웠다. 건축주 부부는 길을 가다 우연히 베르시 빌라주 단지를 발견했다. 아내는 예쁜 단지 모습과 보안, 기존 거주지였던 시내와도 멀지 않아 편리한 생활권을 갖추고 있어 마음에 들어 했다. “두 아이들이 유학 가고 집에 남편과 둘이 살면서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었어요. 그런데 도시에서 너무 떨어진 곳은 살기 불편해서 싫었어요. 마침 베르시 빌라주 단지를 보고 그동안 제가 생각하고 있던 전원생활을 하기에 딱 어울리는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남편은 서둘러 계약했다. 이미 분양이 거의 끝난 상태라 위치를 선택할 여유는 없었다. 최적의 위치는 아니었지만, 최고의 주택을 계획하며, 아내를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아내가 어디서나 정원을 볼 수 있는 집에서 살고 싶어 했어요. 그래서 지난해 이 단지를 보고 생일 선물로 준비한 거예요. 집 안 곳곳에서 정원을 볼 수 있도록 공간을 배치했어요.” 짙은 색으로 다른 공간과 영역을 구분한 주방. 아일랜드 테이블은 평소엔 주방을 멋스럽게 꾸미는 진열대로 활용한다. 건축주의 주택은 정면과 우측면이 도로에 접한 단지 내 코너에 서쪽으로 살짝 틀어진 대지에 맞춰 남서향으로 앉혔다. 이웃은 북쪽과 서쪽이 인접해 있고, 정면과 우측면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다. 입면은 아치형 현관과 목재 덧창을 덧댄 작은 창, 점토기와를 얹은 박공지붕에 아이보리색 스타코플렉스로 마감해 전체 깔끔하면서 아기자기한 프로방스 느낌을 표현했다. 여기에 기와로 눈썹처마를 설치해 귀여운 표정도 담았다. 화이트와 짙은 브라운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담은 현관 파스텔 톤 벽과 빛나는 폴리싱 타일로 산뜻하게 연출한 거실. 자작나무 아트월이 부드러운 느낌을 더한다. 거실과 주방 사이에 정원을 감상하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작은 응접실을 꾸몄다. 짙은 색으로 다른 공간과 영역을 구분한 주방. 아일랜드 테이블은 평소엔 주방을 멋스럽게 꾸미는 진열대로 활용한다. 정원을 감상할 수 있게 식당을 돌출된 구조로 계획하면서 ‘ㄱ’자 형 주택을 설계했다. 현관을 통하지 않고 정원에서 식당과 선룸을 연계해 공간의 확장성을 부여했다. 주택 설계 때부터 정원 계획해야 완성도 높아대문을 열면 꽃의 세상이 펼쳐진다. 100종이 넘는 꽃이 바람에 향기를 실어 보내 반갑게 맞이한다. 빛이 닿는 곳엔 어김없이 꽃들이 자기만의 색을 드러낸다. 대문에서 현관까지 몇 걸음이면 도착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 깊고 진한 자연의 울림이 전해진다. 대지 레벨을 1m 높여 단차를 준 정원은 다양한 표정도 품고 있다. “정원 때문에 대지 레벨을 높인 거예요. 집 안팎에서 보는 정원의 시각적 변화를 주기 위해서죠. 대문은 외부 도로와 같은 레벨이고 현관과 이어지는 부분부터 계단식으로 높이를 다르게 적용했어요. 대문에서 현관으로 이동하는 동선 따라 정원을 감상하도록 위치도 변경한 거예요. 집을 ‘ㄱ’ 자로 꺾은 것도 실내 곳곳에서 정원을 감상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죠.” 건축주 이동표 씨는 집과 어울리는 정원을 바란다면, 설계 때부터 정원 전문가와 상의하면서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주택과 정원의 비율, 위치, 스타일을 결정해 균형과 조화를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가든 디자이너가 건축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라고 꼽는다. 이 주택은 윈터가든을 기본으로 토스카나 풍에 맞췄다. “주택이 프로방스 스타일이라 여기에 어울리는 정원을 계획했어요. 설계 때부터 주택과 정원의 조화를 생각해서 주택 형태와 위치, 방향을 설정하고 나무와 꽃들을 적절하게 배치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4계절이 있기 때문에 수종 선택에 신경 썼어요. 그게 유럽에서 주로 적용하는 윈터가든이라는 거예요. 윈터가든은 전체 수목의 60%를 상록수로 심어 겨울에도 푸른 정원을 유지하는 거죠.” 꽃 식재는 영국의 혼식 기법을 따랐다. 꽃들이 서로 영역을 침범해 죽이지 않도록 중간마다 구근을 이용하는 것이다. 수선화, 튤립, 나리 등 구근 사이사이엔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꽃을 심고 나무를 배치했다. 이렇게 심은 꽃과 나무가 모여 하나의 삼각형 무리를 이루고, 여러 삼각형 무리를 조화롭게 배치한 정원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습과 다른 느낌을 전한다. 뒤편에 배치한 안방은 수면을 위해 아늑한 공간으로 꾸몄다. 창은 서 있을 때 눈높이에 맞춰 답답하지 않으면서 충분한 채광을 유도했다. 안방에서 본 드레스룸 / 넓고 시원하게 계획한 욕실. 거울 테두리와 수전 등에 금색을 사용해 포인트를 줬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테릴기와(카스텔벨) 벽 - 스타코플렉스 데크 - 지정 수입타일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페인트 벽 - 실크벽지(LG지인) 바닥 - 강마루(동화마루)단열재 지붕 - 에코배트(크나우프) 내단열 - 에코배트(크나우프)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창호 시스템 창호(밀가드)현관 원목 엘더도어(제이드)주요조명 디자인 조명주방가구 한샘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텐다드, 이누스난방기구 경동나비엔 주방과 계단 사이 벽면에 전기 벽난로를 설치해 아늑한 분위기를 냈다. 2층에서 본 계단. 화장실 앞에 물과 음료수를 보관하는 작은 냉장고와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 2층 면적에 비해 넓은 홀을 확보한 뒤 편안한 벤치를 설치했다. 이곳에서 천창으로 떨어지는 눈과 비, 별빛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한다. 방학 때 잠깐 들르는 자녀가 쉴 수 있는 공간이다. 2층에 건축주가 혼자만의 시간을 갖거나 업무를 해결할 수 있는 서재가 있다. 정원 중심의 공간 배치현관에 들어서면, 정원에서 전해지는 흥분을 잠시 가라앉히는 차분한 공간이 반긴다. 주택 외관과 사뭇 다른 인테리어는 아내 이은아 씨의 솜씨다. “인테리어는 편안하고 관리하기 편리한 것에 중점 뒀어요. 집 안이 너무 화려하거나 짙으면, 정원을 감상하는 데 방해돼서 은은한 파스텔 톤을 베이스로 하고 최대한 불필요한 요소는 없앴어요.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식당과 거실 옆에 별도로 마련한 티 테이블이에요. 요즘처럼 날씨 좋은 날엔 차 한 잔의 기쁨을 누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실내 공간은 정원 감상에 무게를 두고 부부가 주로 머무는 거실과 주방, 식당을 전면에, 침실은 후면 구석에 배치한 구조다. 크게 두 개의 콘셉트로 나뉘는 정원은 대문에서 현관으로 이어지며 거실을 감싸는 전정과 주방, 식당, 선룸과 연계한 마당 정원이다. 선룸은 폴딩도어를 열면 마당 정원과 일체형 야외 공간으로 확장돼 다양한 외부 활동 공간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창호 역시 정원을 실내로 끌어들이기 위해 곳곳에 크고 넓게 냈다. 2층은 한결 간소하다. 간혹 찾아오는 자녀와 건축주의 업무를 위해 꼭 필요한 만큼만 공간을 할애해 방 1개와 서재, 화장실 1개만 갖췄다. 2층 면적에 비해 홀을 다소 넓게 계획했는데, 한쪽 벽에 설치한 벤치에서 천창으로 떨어지는 별빛을 감상하며 잠시 쉴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부부는 가끔 2층에서 작은 창을 통해 기와에 내려앉는 비와 눈을 감상하는 날도 즐긴다. 유럽 스타일 주택에 어울리는 토스카나 풍의 정원을 시공해 균형과 조화를 갖춘 아름다운 주택을 완성했다. 거실과 대문 사이 전정. 주차장 입구도 카페처럼 예쁘게 꾸몄다. 바닥을 1m 높여 단차를 주고 대문과 현관의 방향을 다르게 배치해 정원의 다양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가볍게 둘러볼 수 있게 디딤석과 각종 꽃으로 꾸민 후정 기타 주택 입구의 아기자기한 정원 바닥에 주택과 어울리는 수입 타일을 적용한 아늑한 마당 정원은 휴식과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 뒷마당 부부는 아파트에서 살 때보다 몸이 바빠졌다. 하지만, 마음은 여유를 얻었다. 그들이 얼마나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는지는 부드러운 표정과 환한 웃음만으로도 충분히 전해졌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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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종의 꽃향기가 집 안 가득, 천안 프로방스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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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슬로우퍼니처 10|01 전시회(5.12~20)
- ‘슬로우퍼니처’로 한마음이 되어 차곡차곡 쌓아온 시간이 10년이 됐습니다.앞으로 나아가기도 하고 제자리를 맴돌기도 하고 때론 뒤로 한걸음 물러나기도 했던 우리의 발자취를 거울에 비춰봅니다.매해 전시 콘셉트를 잡기 위해 카페를 전전했던 날들, 하루하루 나무를 응시하며 시간만 흘려보내던 날들, 원하던 모습이 눈앞에 나타났을 때의 환희 관객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에 설렜던 순간들.거울에 비춰진 우리의 10년은 다시 01을 가리킵니다. 처음 슬로우퍼니처를 모토로 함께 한 우리들의 또 다른 10년의 출발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10년을 담고 앞으로의 10년을 보여주는 거울을 준비합니다. 김명호 거울을 사이에 두고 있는 너와 나.거울 너머에 있는 너는 나의 어제이고 오늘이자 내일이다.어제의 나는 오늘의 너를 꿈꾸고, 내일의 너는 오늘의 나를 그리워한다.내일의 성장을 꿈꾸고, 어제의 열정을 그리워하는 너와 나, 나와 너 우리는 다름아닌 한 몸이다. 작품명: i mirror u ; 그릇장 1500재료: Alder, Cherry, Paulownia, Felt크기(㎜): 1500(W) × 400(D) × 900(H)작품명: i mirror u ; 그릇장 900재료: Alder, Walnut, Paulownia, Felt크기(㎜): 900(W) × 400(D) × 900(H)작품명: i mirror u ; 그릇장 600재료: Alder, Walnut, Paulownia, Hanji, Felt크기(㎜): 600(W) × 400(D) × 900(H) 김선아 나를 비추고 또 다른 나를 품은 모습을 표현하였다.오픈된 공간을 가리는 문짝은 가면이 모티브가 되었고 방법론적 페르소나의 의미를 담아 어떤 필요에 의해 이 공간이 쓰여질지 기대한다. 작품명: 가면(Persona)재료: Red Oak, Mirror크기(㎜): 1160(W) × 360(D) × 1450(H) 반사된 대칭적 모습이 거울의 본질임을 표현 하였다.나뉜것이 겹쳐지며 깊고 얕은 쓰임의 공간을 만든다.반에 반을 더하여 비로소 완성되어진다. 작품명: 반ㆍ반 (反ㆍ半)재료: Walnut, Hard Maple크기: 1500(W) × 400(D) × 830(H) 안형재 세상과 타인에 의해 깎이고 재단되어 정형화된 것처럼 보이는 평범한 삶도 그 이면에는 누구 하나 같은 이 없으며 한때는 눈이 부시도록 반짝였고, 지금도 켜켜이 쌓인 먼지를 걷어내면 그 찬란함에 눈이 부시다. 작품명: 나를 담다, 나를 닮다 재료: Walnut, Veneer on plywood, Acrylic mirror크기(㎜): 1200(Ø) × 600(H) 전통 경대를 육각형으로 재해석했다.육각형의 뚜껑을 열면 원형의 거울이 얼굴을 내민다.거울이 열린 빈자리는 세 개의 삼각형 서랍들이 차지한다.좌우에 배치한 문을 열면 높고 광활한 수납공간이 펼쳐진다. 작품명 : 육각경대재료 : Hard Maple, Paulownia, Ebony, Mirror크기 : 430 (W) × 380( H) × 320 (D) 이경원 휘어진 네 개의 선이 묵직한 기둥을 버티고 있다.곡선과 직선이 어우러져 한 몸을 이루고 긴장과 이완이 공존한다.모든 악보가 높은음자리표로 시작하듯 한 바퀴 돌아 다시 시작해보는 의미를 담았다. 작품명: 높은음자리표(Mirror)재료: Red Oak, Acrylic mirror크기(㎜): 550(W) × 600(D) × 1800(H) 곧게 뻗은 나무는 보이지 않고 그 너머에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가려진 것 같아 보이지만 숨길 수 있는 것은 없다.벽면에 다양하게 설치할 수 있는 오브제이면서 실용적인 소품(거울)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작품명: 숲 너머 보다(Mirror)재료: Red Oak, Cherry, Walnut, Acrylic mirror크기: 620(Ø) × 23(D) 황태임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하여 수선화가 된 나르키소스처럼.테이블 한 가운데에 시선을 집중해본다.그 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중한 것을 발견한다.작품명: 나르시시즘_Narcissism(Table)재료: Walnut, Red Oak, Glass, Mirror크기(㎜): 2300(W) × 910(D) × 730(H) 과거는 현재의 거울이다.비춰진 거울에서 현재를 바라보며, 과거를 느끼고, 미래를 그려본다.자개공예를 통해 과거를, 스탠딩 거울의 형태로 현재를 표현하였다.작품명: 과거와 현재 _ Past & Present (Mirror)재료: Walnut, Red Oak, mirror, mother of pearl크기: 900 (W) × 2,000 (H) × 50 (T) · 전시일시: 2019년 5월 12일(일)~5월 20일(월)· 관람시간: 11:00~20:00(12일 13:00~20:00)· 전시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 제3전시실· 주소: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02-580-1300 / www.sac.or.kr· 참여작가: 김명호, 김선아, 안형재, 이경원, 황태임· 전시문의: 김선아 010-9577-6175 ksa02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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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슬로우퍼니처 10|01 전시회(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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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쉬운 실내 봄꽃 인테리어로 봄 향기 가득한 집 만들기
- 거리의 화사하고 가벼운 여성 옷차림에서 봄이 오는 신호를 느끼듯 집 안에선 식물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재개를 켜듯 움을 틔우고 향기를 뿜어낼 때 새로운 계절이 찾아왔음을 실감한다. 겨우내 혹독한 추위에 맞서 이겨낸 생명은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기 시작한다. 봄꽃 인테리어로 움츠렸던 집 안 분위기에 생기와 향기를 불어넣어 보자. 글 최영희 기자 자료협조 블루밍앤미 070-8256-6491 www.bloomingnme.com 모마스토어 1661-1057 ww.momastore.co.kr 별도의 공사 없이 쉽게 봄을 집 안으로 들이는 방법으로 꽃과 식물을 이용한 인테리어가 있다. 식물을 이용한 인테리어는 집 안에 화사함을 더하고 더불어 공기 정화 기능과 가습 역할까지 해 봄맞이 대표 인테리어로 손꼽힌다. 이미 만개한 꽃으로 연출할 경우 키우는 어려움이 없고 향긋한 꽃내음으로 집 안을 환하게 만든다. 이제 막 봉오리가 열리기 시작한 꽃은 그 꽃도 오래가고 피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기에 근사한 화병이나 바구니를 이용하면 조금 더 화려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들은 단순한 기능성을 넘어 인테리어 장식으로도 손색없다. 방, 거실, 테이블 등에 놓아두는 것만으로도 간단한 꽃 인테리어가 완성된다. 봄꽃 인테리어 Tip 1. 대표적 봄꽃 종류로는 물주기나 햇빛만 조금 신경 쓰면 쉽게 키울 수 있는 시클라멘, 수국, 수선화, 바이올렛, 수국, 튤립 등이 있다. 2. 완전히 피어난 꽃보다 봉오리가 막 열리기 시작한 꽃으로 고른다. 3. 대량으로 구매할 것이 아니라면 도매시장보다 동네 작은 꽃집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4. 물을 너무 자주 주는 것보다 겉흙이 말랐을 때 흠뻑 주는 것이 좋고, 꽃이 지면 영양분이 떨어지지 않도록 영양제를 주입해 준다. 모마스토어 제품 3x3 TubeVase 7만 7,000원 ChalkboardVase 6만 5,000원 TerrainVase 9만 9,000원 블루밍앤미 제품 스트랩 내츄럴 바구니 1만 1,500원 내추럴 우드 화기 1만 4,000원 린넨 화분 커버 3,000원(大) / 2,800원(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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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05월 특집 3] 팬데믹 시대의 처방전, 힐링정원 가이드 (2-1)
- 팬데믹 시대의 처방전, 힐링정원 가이드 (2-1) 정원을 가꾸다 보면, 이리저리 얽힌 생각들이 스르르 풀려 가지런해진다. 이렇듯 자연을 섬세하게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직접 키운 채소를 맛보는 등의 정원 일을 하다 보면 내면이 더 크게 열리고 더 깊이 확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건강과 행복의 지수를 모두 상승시키는 힐링정원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글 이수민 기자 도움말 이명(울림가든디자인 대표) 취재협조 농촌진흥청 지식정보화실(www.rda.go.kr), 국립원예특작과학원(www.nihhs.go.kr) 자료출처 농촌진흥청(063-238-1000 www.rda.go.kr), 6차산업(농촌진흥청), 농업기술포털 농사로(www.nongsaro.go.kr), 농업기술길잡이 생활원예(농촌진흥청, 2013),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그대에게(송한나 지음, 책밥, 2020), 정원생활자의 열두 달(오경아 지음, 궁리출판, 2018), 꽃 오래보고 화초 잘 키우기(이지영 지음, 도서출판 플로라, 2016), 집안에 숲을 들이다 힐링원예(김혜숙 지음, 2015), 정원의발견(오경아, 궁리출판, 2013), 풍수원리의 양기론에 입각한 치유정원 공간계획 방향에 대한 연구(영산대학교 부동산대학원, 이손선, 2013)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집콕에 지친 사람들은 일상생활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고 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정원에 관심을 가져보자. 정원은 규모와 관계없이 꾸준히 관리하게 되면, 일상생활에서 받는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방감을 주고, 개인적인 성취감과 만족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 일상 속에서 답답함을 날려버릴 수 있는 힐링정원 만들기에 도전해보자. 먼저 몇 가지 알아둬야 할 것들이 있다. 정원조성 전, 알아둬야할 것 주택 내 공간 자세히 살펴보기 주택 내 정원을 만들기 위한 첫 번째 준비로 ‘주변을 자세히 살펴볼 것’을 권한다. 단독주택의 경우 그 규모나 위치에 따라 구조가 달라질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공간구성은 앞뜰, 안뜰, 작업공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앞뜰 공간 내 머무는 시간이 적지만, 이용 횟수가 잦은 곳으로 주택의 첫인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공간이다. 손질이 많이 필요하지 않아도 아름다운 모습이 유지될 수 있도록 디자인하도록 한다. 소재와 공간 구성은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선택하는데, 좌우에 시선을 끌 수 있는 관상수나 초화류를 식재해 자연감을 주는 것이 좋다. ■안뜰 정원이 가장 중심이 되는 곳으로 주변의 경관과 주택 내의 정원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거실이나 침실에서 조망할 수 있고 야외에서 다목적 활동이 가능한 공간이므로, 중앙 부분에 마당의 느낌을 주고, 주위는 수목이나 화단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면적이 넓고 자연광 유입이 많아서 각종 초화류를 심고 연못 등의 물 요소를 도입하거나 탁자와 벤치 등 시설물이나 조명시설을 함께 배치하면 좋다. ■뒤뜰 우리나라 전통정원의 후원과 같은 공간으로 주로 침실과 같은 휴식 공간과 연결돼 있어 조용하고 정숙한 분위기로 조성하면 좋다. 정원 설계하기 정원은 크게 ‘계획→설계→시공→유지와 관리’ 단계로 이루어진다. 계획단계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정원에 대한 이미지를 구성하고, 대략적인 예산을 정하도록 한다. 전문가의 힘을 빌릴 계획이 아니라면, 모든 것을 한 번에 완성하려하기 보다 몇 년을 두고 조금씩 공사할 것을 계획한다. 정원은 생명이 있는 장소이므로 시간의 경과에 따라 꾸준히 변해가므로 환경과 생태조건을 고려해 준비하도록 한다. 조사와 분석하기 집과 정원을 시각적으로 연결시키며 통일되고 조화된 실용적인 아름다운 정원을 조성하고 싶다면, 공간을 정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반드시 다음 항목을 점검하도록 한다. 또 울타리 안의 공간도 중요하지만 경관을 차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의 정원과 이웃의 정원 사이에 담장 대신 나무나 화초로 경계를 나누면, 자연스레 사생활 보호 기능을 갖으며 두 정원은 훨씬 넓어 보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 햇볕의 길이와 그늘이 지는 곳은 어디인가? ■ 경사도는 얼마나 되며 배수는 원활한가? ■ 현재 식재돼 있는 나무와 화초, 돌을 활용할 수 있는가? ■ 조망하고자 하는 곳과 시선을 차단할 부분은 어디인가? ■ 기존 건물이나 시설물의 모양이나 재료는 무엇인가? 기본구상과 계획하기 정원은 공간을 어떻게 나누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설계상의 주요 기능과 공간과의 적절한 관계를 가진 형태와 수종의 선택, 식재 위치, 정원 시설물 등이 결정돼야 한다. 정원의 기본 계획을 세울 때에 고려해야할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기본 구상 시 고려할 것들 첫째, 상록수와 낙엽수를 적절히 식재해 계절의 변화를 연출한다. 둘째, 대문에서 거실이 직접 보이지 않도록 식재에 의한 차폐 효과를 유도한다. 셋째, 전망이 좋은 곳의 시계는 차단하지 않는다. 넷째, 사람이나 차량의 통행이 많은 도로변은 방음식재를 한다. 다섯째, 건물의 서쪽에는 석양볕을 차단하기 위해 키가 큰 낙엽수를 식재하면 좋다. ■정원 식물 선정하기 농촌진흥청 농업기술길잡이의 조사에 따르면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이들은 실용적 목적으로 정원을 이용할 때 활용가치가 높은 식물을 선정하고,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이들은 시각적인 측면에서 식물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늘을 제공할 수 있는 식물. 가장 선호도 높은 식재 유형으로 정원에서 휴식을 위한 그늘을 제공하며 미기후 측면에서 햇볕을 조절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식물을 식재한다. 교목 느티나무, 목련, 산벚나무, 겹벚나무, 왕벚나무, 이팝나무, 팥배나무, 은행나무, 회화나무, 계수나무, 칠엽수, 팽나무 항상 잎이 있는 식물. 사계절 항상 잎을 감상할 수 있는 식물로 관리 정도에 비해 정원에서의 경관적 가치가 매우 높은 유형이다. 교목 구상나무, 반송, 섬잣나무, 소나무, 스트로브잣나무, 잣나무, 전나무, 주목, 측백나무, 편백, 화백, 가시나무, 감탕나무, 굴거리나무, 녹나무, 동백나무, 먼나무, 아왜나무, 태산목, 후박나무 관목 광나무, 꽝꽝나무, 눈주목, 눈향, 피라칸사스, 호랑가시나무, 팔손이, 회양목, 남천, 사철나무 계절별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식물. 수목과 초장을 고려하여 계절별로 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식물을 선정 한다. 교목 봄 매화나무, 산수유, 이팝나무, 살구나무, 산딸나무, 벚나무, 목련, 돌배나무, 복숭아나무, 생강나무, 앵두나무, 자두나무 여름 자귀나무, 귀룽나무, 배롱나무, 노각나무, 백당나무, 수국류, 때죽나무, 함박꽃나무, 산사나무, 층층나무, 산딸나무 관목 봄 명자나무, 영산홍, 개나리, 다정큼나무, 라일락, 노린재나무, 진달래 여름 무궁화, 해당화, 조팝나무, 작살나무, 정향나무, 철쭉 가을 산초나무 초화류 봄 금낭화, 꽃잔디, 돌나물, 돌단풍, 동의나물, 맥문동, 뱀딸기, 복수초, 산마늘, 삼지구엽초, 수선화, 아주가, 애기나리, 앵초, 으름덩굴, 은방울꽃, 하늘매발톱, 할미꽃, 머위, 바위취 여름 개상사화, 금불초, 까치수영, 꽃창포, 노랑어린연꽃, 노루오줌, 도라지, 동자꽃, 두메부추, 둥근잎꿩의비름, 둥글레, 말나리, 매발톱꽃, 물싸리, 바위취, 백리향, 별노랑이, 범부채, 부들, 부처꽃, 붓꽃, 비비추, 산수국, 상사화, 섬기린초, 섬말나리, 섬초롱꽃, 수련, 술패랭이, 어리연꽃, 연꽃, 옥잠화, 우산나물, 원추리, 으아리, 인동, 일월비비추, 작약, 제비동자, 좀씀바귀, 함나리, 창포, 초롱꽃, 큰꿩의 비름, 맨드라미, 봉선화, 잇꽃 가을 감국, 구절초, 벌개미취, 산국, 석산, 용담, 층꽃, 곰취 열매를 제공하는 식물.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도시민들의 선호도가 높은 식물 유형으로 실용적 목적으로 정원을 이용할 때 활용 가치가 높은 식물을 선정한다. 교목 감나무, 배나무, 참다래, 살구나무, 복숭아나무, 앵두나무, 매실나무, 대추나무, 꽃사과, 마가목, 모과나무, 돌배나무, 자두나무 관목 무화과나무, 피라칸사스 형태가 아름다운 식물.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도시민들의 선호가 높은 식물 유형으로 관상, 휴식과 같은 정적인 형태로 정원을 이용할 때 활용가치가 높다. 교목 주목, 향나무, 소나무, 섬잣나무, 느티나무, 배롱나무, 자작나무, 소사나무 관목 반송, 회양목, 돈나무, 병꽃나무, 분꽃나무 시공하기 예산에 맞춰 정원을 꾸미려면, 먼저 구입할 품목들을 정리해보도록 한다. 설계도를 바탕으로 필요한 관목류와 초본류, 기타 부자재 등의 품목을 체크하고 수량을 계산해서 구입하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몸과 마음 건강해지는 힐링정원 만들기 정원은 자연 속에서 태양을 느끼며 꽃과 나무를 바라보고 물과 새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낸다. 이런 정원의 치유효과는 식물을 직접 재배하고 관리하며 수확하는 등 식물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제대로 발현되고, 나아가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는 결과까지 낳을 수 있다. 생활에 생기를 불어넣는 꽃 테라피. 정원에 심겨진 화목류는 꽃이나 잎, 가지, 열매가 계절마다 변화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계절감을 제공하여 원예식물을 보는 즐거움을 더해 주며 더 나아가 일상생활에 활기를 불어넣는 효과가 있다. 화목류의 재배는 일반 초화류와는 달리 물주기나 빛, 온도 조절 등에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처음에 환경조건이 적당한 위치를 잘 잡아서 심어 주지 않으면 생육이 불량해지며 다시 옮겨심기도 쉽지 않다는 어려운 점도 있다. 보통 수형을 아름답게 하고 충실한 꽃이나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서는 전정 관리를 해야 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겨울을 정원에서 보낼 수 없는 화목류는 화분에 심어 실내에서 기르도록 한다. ■수국 봄에 뿌리에서 가지가 올라와 6~7월에 꽃이 핀다. 분화로 키운다면 5월부터 10월까지는 햇빛이 좋은 밖에 두고 키우는 것이 좋다. 11월 실내로 들여놓기 전에 가지의 밑을 바짝 자르고 0℃ 전후의 실내에 두어 겨울을 보낸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산수국은 중부지방의 실외에서도 키울 수 있고, 남부지방에서는 원예종 수국도 실외에서 기를 수 있다. 수국은 5월 중순에서 6월 상순 꺾꽂이로 번식시킨다. 수국은 물을 좋아하므로 특히 더운 여름철에는 물주기에 주의한다. 수국은 병해충의 발생이 거의 없어 정원이나 화분에서 비교적 쉽게 기를 수 있다. ■치자나무 남부지방에서는 실외의 정원에 심어 기르고 있는 상록성 화목류로, 추위에 비교적 약하므로 추운지방이라면 5~10월까지 햇빛이 좋은 밖에서 화분상태로 키우다가 11월부터 4월까지는 0℃ 이상의 실내에서 기른다. 분화로 기를 때에는 보통 겹꽃을 기르는데 달콤한 향기가 매력적이다. 분화로 기를 경우에는 꽃봉오리가 너무 많이 달린 상태에서 햇빛이 좋은 곳에 두면 잎맥 사이가 황화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비료를 충분히 주어야 한다. 잎만 너무 무성하면 꽃이 잘 피지 않으므로 포기 안쪽으로 뻗은 가지나 잎들은 전정하여 충분히 햇빛을 받도록 한다. 번식은 주로 꺾꽂이로 한다. ■철쭉류 자생종인 산철쭉이나 철쭉나무, 진달래는 주로 정원에 심어서 봄철 화려한 꽃을 감상한다. 분화로 키우기도 적당해 햇빛이 좋은 실내에서 기른다. 일반적으로 4~5월 꽃이 피지만, 실내에서 키울 생각이라면 11월 실내에 들여놓고 따뜻한 곳에 두면 1~2월에 꽃을 볼 수 있다. 꽃 피는 시기 전후에 묽은 액체비료를 2주에 한 번 정도 주는 것이 좋다. 분화로 기를 때에는 봄가을에는 햇빛이 좋은 곳에, 여름철에는 반양지에서 두고 기른다. 꽃이 진 후 건조한 5월과 6월에 햇빛이 너무 강한 곳에서는 응애(진드기)의 발생이 심하다. 철쭉류는 주로 꺾꽂이나 포기나누기로 번식한다. ■장미 5~6월에 걸쳐 화려한 꽃이 피며, 화단용 장미는 꽃이 진 후 적절히 전정해 주면 9월에 다시 한 번 꽃이 핀다. 장미는 봄철 찔레에 접붙인 묘목을 구입해 양지바른 곳에서 기른다. 화단용 장미는 6월 꽃이 진 후 바로 밑의 눈에서 5㎝ 위를 잘라 새로 나온 가지를 충실히 키우면 9월에 다시 한 번 꽃을 볼 수 있다. 덩굴장미의 경우 웃자란 가지의 전정과 유인 작업 시 주의해야 한다. 장미는 병해충이 많은 편으로 다소 서늘하고 다습할 때에는 흰가루병,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잎에 흑반병, 건조한 시기에는 진딧물과 응애가 발생하기 쉽다. 화단용 장미 중 일부 품종은 비교적 추위에 약한 식물이므로 겨울을 나기 전에 짚이나 흙으로 덮어 준다. 화목류 기르는 법 심는 시기 일반적으로 낙엽성 화목류는 잎이나 꽃이 없는 시기에 옮겨심는 것이 좋으므로 봄에 꽃이 피는 화목류는 잎이 떨어지고 난 뒤 가을에서 초겨울 사이나 초봄에 심는 것이 좋다. 위치 식물이 좋아하는 빛이나 수분, 토양과 같은 환경조건을 먼저 파악한 후에 정원에 적당한 위치를 선정하고 키가 큰 나무는 뒤쪽으로 심고 키가 작은 식물을 앞쪽에 심어 서로 가리지 않도록 한다. 심는 방법 나무의 뿌리분 크기보다 두 배 정도 넓게 구덩이를 판 뒤 먼저 바닥에 퇴비 등의 비료를 넣고 뿌리에 비료가 직접 닿지 않도록 그 위에 흙으로 살짝 덮은 다음, 나무를 심고 물을 충분히 준다. ① 나무를 심을 구덩이는 깊이나 넓이 모두 뿌리분의 두 배 정도로 판다. ② 복합비료와 퇴비, 부엽 등을 잘 섞는다. ③ 구입해 온 나무는 뿌리분을 싸고 있는 짚을 풀거나 또는 그냥 심는다. 비닐끈일 경우에는 뿌리에서 흙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푼다. ④ 비료가 뿌리에 직접 닿지 않도록 사이에 흙을 넣고 너무 깊게 심지 않도록 한다. ⑤ 심은 뒤에는 물을 충분히 준다. ⑥ 흙으로 잘 덮는다. 건조한 봄에 나무를 심을 경우에는 물이 고여 있도록 홈을 만들어 둔다. 가지치기하는 법 가지치기는 ① 웃자란 가지 ② 병해충의 피해를 입은 가지 ③ 서로 얽히거나 겹쳐진 가지 ④ 안쪽으로 뻗은 가지 ⑤ 바닥에서 나온 가지 ⑥ 가지의 수가 너무 많을 때에 한다. 가지치기 방법은 위, 옆, 아래의 순서로 가지를 잘라내는 것이 좋다. 굵은 가지는 2~3번 나누어 자른다. 가지를 자른 후의 수형이나 꽃이 피고 열매 맺힐 것을 고려하여 가지치기를 한다. 꽃이나 잎이 지고 난 후에 가지를 치는 것이 좋으며 식물에 따라 늦가을에서 이른봄 사이나, 초가을에서 가을 사이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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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05월 특집 3] 팬데믹 시대의 처방전, 힐링정원 가이드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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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2019 슬로우퍼니처 10|01 전시회
- 2019 슬로우퍼니처 10|01 전시회 ‘슬로우퍼니처’로 한마음이 되어 차곡차곡 쌓아온 시간이 10년이 됐습니다. 앞으로 나아가기도 하고 제자리를 맴돌기도 하고 때론 뒤로 한걸음 물러나기도 했던 우리의 발자취를 거울에 비춰봅니다. 매해 전시 콘셉트를 잡기 위해 카페를 전전했던 날들, 하루하루 나무를 응시하며 시간만 흘려보내던 날들, 원하던 모습이 눈앞에 나타났을 때의 환희 관객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에 설렜던 순간들. 거울에 비춰진 우리의 10년은 다시 01을 가리킵니다. 처음 슬로우퍼니처를 모토로 함께 한 우리들의 또 다른 10년의 출발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10년을 담고 앞으로의 10년을 보여주는 거울을 준비합니다. 김명호 거울을 사이에 두고 있는 너와 나. 거울 너머에 있는 너는 나의 어제이고 오늘이자 내일이다. 어제의 나는 오늘의 너를 꿈꾸고, 내일의 너는 오늘의 나를 그리워한다. 내일의 성장을 꿈꾸고, 어제의 열정을 그리워하는 너와 나, 나와 너 우리는 다름아닌 한 몸이다. 작품명: i mirror u ; 그릇장 1500 재료: Alder, Cherry, Paulownia, Felt 크기(㎜): 1500(W) × 400(D) × 900(H) 작품명: i mirror u ; 그릇장 900 재료: Alder, Walnut, Paulownia, Felt 크기(㎜): 900(W) × 400(D) × 900(H) 작품명: i mirror u ; 그릇장 600 재료: Alder, Walnut, Paulownia, Hanji, Felt 크기(㎜): 600(W) × 400(D) × 900(H) 김선아 나를 비추고 또 다른 나를 품은 모습을 표현하였다. 오픈된 공간을 가리는 문짝은 가면이 모티브가 되었고 방법론적 페르소나의 의미를 담아 어떤 필요에 의해 이 공간이 쓰여질지 기대한다. 작품명: 가면(Persona) 재료: Red Oak, Mirror 크기(㎜): 1160(W) × 360(D) × 1450(H) 반사된 대칭적 모습이 거울의 본질임을 표현 하였다. 나뉜것이 겹쳐지며 깊고 얕은 쓰임의 공간을 만든다. 반에 반을 더하여 비로소 완성되어진다. 작품명: 반ㆍ반 (反ㆍ半) 재료: Walnut, Hard Maple 크기: 1500(W) × 400(D) × 830(H) 안형재 세상과 타인에 의해 깎이고 재단되어 정형화된 것처럼 보이는 평범한 삶도 그 이면에는 누구 하나 같은 이 없으며 한때는 눈이 부시도록 반짝였고, 지금도 켜켜이 쌓인 먼지를 걷어내면 그 찬란함에 눈이 부시다. 작품명: 나를 담다, 나를 닮다 재료: Walnut, Veneer on plywood, Acrylic mirror 크기(㎜): 1200(Ø) × 600(H) 전통 경대를 육각형으로 재해석했다. 육각형의 뚜껑을 열면 원형의 거울이 얼굴을 내민다. 거울이 열린 빈자리는 세 개의 삼각형 서랍들이 차지한다. 좌우에 배치한 문을 열면 높고 광활한 수납공간이 펼쳐진다. 작품명 : 육각경대 재료 : Hard Maple, Paulownia, Ebony, Mirror 크기 : 430 (W) × 380( H) × 320 (D) 이경원 휘어진 네 개의 선이 묵직한 기둥을 버티고 있다. 곡선과 직선이 어우러져 한 몸을 이루고 긴장과 이완이 공존한다. 모든 악보가 높은음자리표로 시작하듯 한 바퀴 돌아 다시 시작해보는 의미를 담았다. 작품명: 높은음자리표(Mirror) 재료: Red Oak, Acrylic mirror 크기(㎜): 550(W) × 600(D) × 1800(H) 곧게 뻗은 나무는 보이지 않고 그 너머에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 가려진 것 같아 보이지만 숨길 수 있는 것은 없다. 벽면에 다양하게 설치할 수 있는 오브제이면서 실용적인 소품(거울)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작품명: 숲 너머 보다(Mirror) 재료: Red Oak, Cherry, Walnut, Acrylic mirror 크기: 620(Ø) × 23(D) 황태임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하여 수선화가 된 나르키소스처럼. 테이블 한 가운데에 시선을 집중해본다. 그 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중한 것을 발견한다. 작품명: 나르시시즘_Narcissism(Table) 재료: Walnut, Red Oak, Glass, Mirror 크기(㎜): 2300(W) × 910(D) × 730(H) 과거는 현재의 거울이다. 비춰진 거울에서 현재를 바라보며, 과거를 느끼고, 미래를 그려본다. 자개공예를 통해 과거를, 스탠딩 거울의 형태로 현재를 표현하였다. 작품명: 과거와 현재 _ Past & Present (Mirror) 재료: Walnut, Red Oak, mirror, mother of pearl 크기: 900 (W) × 2,000 (H) × 50 (T) · 전시일시: 2019년 5월 12일(일)~5월 20일(월) · 관람시간: 11:00~20:00(12일 13:00~20:00) · 전시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 제3전시실 · 주소: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02-580-1300 / www.sac.or.kr · 참여작가: 김명호, 김선아, 안형재, 이경원, 황태임 · 전시문의: 김선아 010-9577-6175 ksa02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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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2019 슬로우퍼니처 10|01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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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올 가이드⑨ 계절에 맞는 실내인테리어-날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 전원주택에서는 가까운 주변에서 자연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숲에서 들리는 새소리와 함께 붉은 꽃이 피고, 초록의 잎이 점차 짙어지는 모습을 보면 '전원 속에 살고 있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이렇게 멋진 자연을 좀 더 가까이 들여올 수는 없을까. 하지만 자연을 소재로 집을 꾸미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보기에는 그럴 듯 하지만 생활하기에 불편한 집도 있고, 비싼 가구를 배치해 움직이는 데 조심스러운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집은 무엇보다 편해야 한다. 집 안에서 지내는 데 불편함 없이, 계절별로 변하는 주변의 환경에 맞추어 집 안의 분위기를 바꾸는 방법을 알아본다. 절별 특성을 담은 공간 봄(春), 모든 식물이 잎을 틔우는 어린잎들이 새싹을 틔우는, 생명이 꿈틀대기 시작하는 계절이다.싱그러운 초록의 잎을 집안 곳곳 담아본다.거실의 전면창에 햇빛을 듬뿍 받을 수 있는 화분들을 모아 놓고, 소파 옆이나 거실창 옆에는 작은 테이블을 놓고 화분을 올려놓는다. 마땅한 테이블이 없다면 작은 나무 의자를 이용해도 좋다. 레몬밤이나 라벤더 등 피로 회복과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인 허브식물이나 예쁜 꽃이 피는 화분들을 놓아 상큼하고 편안한 봄을 집안에 들여놓는다.주방의 식탁에는 연한 올리브나 노란색 계열의 테이블러너를 깔아준다. 밝고 상큼한 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준비대나 창틀에 미니 수선화를 올려 생기를 불어넣는다. 여름(夏), 천연소재로 시원함 연출 안방을 비롯해서 각 방에는 대나무, 삼베 등으로 만든 침구와 커튼을 사용한다.거실에는 금속, 유리, 아크릴 소재의 소품과 은색이나 흰색의 가구 등으로 깨끗하고 밝은 느낌을 강조한다.시원한 느낌을 주는 파란 색으로 집안에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큼직한 유리 꽃병이나 하얀도자기를 활용해 복도 끝이나 집안 곳곳을 장식하면 다른 소품류보다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장마철의 습한 기운으로 인한 쾌쾌한 냄새는 현관과 신발장 등에 습기제거제를 넣어 방지한다.신발장 위에 허브나 포프리 등 향기나는 제품을 놓아 신선한 향기가 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을(秋), 떨어지는 낙엽의 쓸쓸함 아침저녁으로 부는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이다. 은은한 조명과 낭만적인 분위기로 집안을 꾸며보자.많은 비용으로 집안 전체의 분위기를 바꾸는 인테리어보다는 작은 소품을 이용해 잠시 동안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거실의 부분조명으로 카페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며, 따뜻한 느낌의 할로겐램프도 갤러리의 부분조명을 연상케 한다. 들꽃이나 마른 갈대잎을 커다란 꽃병에 가득 꽃아 놓으면 투박하면서도 가을의 거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겨울(冬), 따뜻한 촉감이 그리워지는 지난 계절동안 바닥재, 가구, 조명 등을 이용해 집을 꾸몄다면, 겨울은 '패브릭(fabric)' 소재를 가장 먼저 손꼽을 수 있다. 침구, 소파 커버, 카펫 등 우리몸에 가장 먼저 닿는 소재들로 어느때 보다 따뜻함을 찾게 되는 계절이다. 거실에는 푹신한 느낌의 카펫을, 침실이나 안방에는 작은 크기의 러그를 사용해 따뜻한 느낌을 연출한다. 하나의 주제로 다양한 소품 사용 주제가 있는 코너로 만든다 어떤 분위기로 꾸밀 것인지 테마를 정한다.예를 들어 파리의 낭만적인 거리를 주제로 잡는다면, 프랑스제 찻잔과 파리의 거리가 연상되는 향수, 에펠탑 모형의 양초나 꽃이 그려진 카드 등을 함께 장식한다면 작은 파리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정돈된 느낌, 편한 분위기 같은 소품이라도 어떻게 배열하느냐에 따라서 인상이 달라진다. 다양한 형태와 사이즈의 물건을 균형있게 배열하려면 기본형 대칭과 비대칭을 이용한다.대칭은 좌우에 하나씩, 비대칭은 한쪽에 포인트가 되는 커다란 것을 두고 그옆에 중간이나 작은 물건을 놓아서 높이가 달라지도록 한다.또 공간에 깊이가 있는 경우는 안쪽이나 앞쪽에도 소품을 놓고 볼륨감을 준다. 전체를 하나의 형태로 생각한다 특별히 균형미가 돋보이는 벽 장식을 가만히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액자의 바깥쪽 라인을 연결했을때 일정한 형태가 좋다는 것이다.큰 사각의 모양은 정돈된 분위기가, 삼각이나 원형이 되면 안정감이 느껴진다.조금 변화를 주고 싶을 때는 마름모꼴을 기본으로 삼아도 좋다. 색의 기본 특징을 이해 집 안에서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부분이 바로 벽이다. 벽지를 선택하는데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만큼 어두운 색을 잘못 쓰거나 실내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색을 사용했다면 다시 작업을 하는데 드는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모든 일에 있어 전문가가 아니라도 원칙이 되는 기본만 잘 참고를 하면 원하는 방향으로 일을 마칠 수 있다. 인테리어에서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인 색의 성격을 잘 파악한다면 편안하고 안정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갈색, 보라색 차분함을 느끼는 클래식한 컬러로, 어느 쪽이든 진할수록 차분함이 강조된다. 차분한 중압감이 어울리는 거실에 적합하다. 베이지, 녹색 마음이 편안해지는 자연스러운 색이다.다른 색과 배합하기 쉽고, 거실과 같은 가족공용공간에 사용하면 좋다.특히 녹색은 편안함을 주는 색으로 관엽식물과 같은 자연의 색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붉은색, 황색, 오렌지색 강한 생동감이 느껴지는 색이다.방안에 이런 색의 소품을 놓아두면 스트레스 해소 및 기분전환에 도움이 된다.또한 붉은색과 오렌지 계열은 식욕을 돋구어 주기 때문에 주방의 일부분에 사용해도 좋다. 분홍 마음이 풀어지고 긴장을 완화시키는 로맨틱한 분위기로 어린이방에 인기있다.회색과 배색을 조화롭게 사용하면 성숙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파스텔 계열 청결함과 상쾌함을 가지고 있는 시원스러운 느낌이다.침실에 사용하면, 몸과 마음의 피로를 더는데 도움을 준다. 흰색, 회색, 검정색 무채색이라고 불리우는 이 색은 도시적이면서 샤프한 느낌으로 긴장과 집중력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다.무채색을 메인으로 쓴다면 액센트 컬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흰색은 다른 색을 받쳐주는 색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효과를 낸다. 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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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올 가이드⑨ 계절에 맞는 실내인테리어-날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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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야기, 나의 가을 정원 이야기
- 연분홍빛 구절초가 한두 송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쑥부쟁이가 고운 모습으로 꽃을 활짝 피우자 이 아이들도 연이어 정갈한 시골 아낙네 모습으로 한 송이, 두 송이 피어 어느 화창한 아침 밖으로 나와 보니 연 분홍빛 하얀빛의 구절초가 뜰을 가득 채웠습니다. 맑은 가을 햇살 아래 무리 지어 핀 구절초들의 모습은 황홀하고 찬란합니다. 고운 꽃 한 아름 선물을 받은 듯 행복한 순간입니다. 한동안 이 아름다움에 푹 빠져 지냅니다. 10여 년 전, 설악산 가는 길의 어느 화원에서 맑고 고운 모습의 이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하늘거리며 핀 하얀 구절초가 하도 예뻐 그 고운 모습 행여 다칠까 조심조심 데려와 우리 집 앞뜰에 심었습니다. 해를 지나며 예쁘게 잘 자라는 이 아이들 모습이 마냥 흐뭇하고, 고운 꽃들로 가득 찬 가을 뜰을 상상하며 이 아이들 마음대로 뻗어 가게 두었더니 뜰 이곳저곳을 덮어가며 마음껏 자라나 올가을에 그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냅니다. 하지만 이번 가을을 마지막으로 내년부터는 조금씩 관리하며 키워야겠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자라기엔 나의 정원이 너무 작습니다. 특히 봄에는 앞뜰 동산 돌 틈에서 예쁘게 태어나는 용담이 이 아이들 때문에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고 도와주었지만, 구절초를 감당하기에는 너무 허약하였습니다. 청보랏빛 고운 용담 꽃을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아야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구절초에 가려서 어렴풋이 보이는 청보랏빛 용담은 분홍빛 꽃을 피우는 키다리 아네모네 Anemone랑 여름 내내 꽃을 피운 보랏빛 안젤로니아 Angelonia와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이룹니다. 여름 내내 더위와 장마를 견뎌내고 꽃을 피운 쑥부쟁이 꽃을 찾아온 작은 나비들과 꿀을 찾아 날아온 벌들이 윙윙거리며 이 꽃 저 꽃으로 옮겨 다니는 이 작은 정원은 보랏빛, 연보랏빛, 분홍빛, 연분홍빛, 하얀 꽃들의 가을잔치가 한창입니다. 여름 내내 억지를 부리듯 현관 계단 아래 드러누워 사계 패랭이를 못살게 굴던 보랏빛 쑥부쟁이가 9월 중순의 어느 아침 마법처럼 한 아름 피어 늦게 핀 구절초들과 함께 어우러져있는 모습이 참 예쁩니다. 무더위와 긴 장마, 나의 실수로 힘없이 축 처져 있는 모습이 안쓰럽고 보기 싫어 몇 번인가 이 아이를 포기할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이 아이의 아름다움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포기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예쁘게 피어날 줄 몰랐습니다. 누런 잎들을 달고 허약하게 누워 있는 모습에서 이런 모습은 기대할 수가 없었습니다. 꽃들의 가을잔치 가을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꽃, 청초한 청보랏빛 용담이 예쁘게 피지 못하였습니다. 그나마 조금 핀 용담도 구절초에 가려 그 아름다움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아쉬운 마음에 화원을 찾았지만, 긴 장마로 이 아이들 대부분이 죽거나 예쁜 모습은 찾기 힘들고 매우 비싸게 팔리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힘들게 살아남아 꽃을 피워 준 것에 대견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래층 뜰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 용담이 이 층 용기 정원에선 고맙게도 예쁘게 피었습니다. 나는 이 보랏빛 용담이 왜 이렇게 좋은지 모릅니다. 한 송이 한 송이 다 예쁘고 정겨워 보입니다. 분홍, 진분홍, 주홍, 주황, 노란빛의 다양한 색을 지닌 란타나 Lantana 꽃이 오늘 아침 유난히 아름답게 보입니다. 여름에 핀 란타나와 가을 아침 햇살에 비친 란타나의 모습은 참 많이 다르게 보입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변하는 그 빛과 내 마음이 정원 속 식구들의 모습을 바꿔갑니다. 정갈하고 고운 시골 아낙네의 모습으로 피어난 구절초 이 층 서재 앞 용기 정원 작은 탁자 위에는 탐스러운 고운 꽃을 많이 피우기 위해 온종일 햇볕이 드는 이곳으로 이사 온 연꽃, 수련, 물양귀 등과 본래 이곳에서 살아가는 쑥부쟁이, 숫잔대, 용담 등이 아직도 서로 좀 어색한 분위기로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이들 곁에서 함께 꽃을 피우고 있는 플루메리아 Plumeria가 긴 장마에 이끼만 살아남은 작은 용기 속으로 살며시 내려와 떠나간 아이들의 빈자리를 이끼들과 함께 예쁜 모습으로 채웁니다. 플루메리아와 보랏빛 쑥부쟁이, 청보랏빛 용담, 분홍빛 구절초가 서서히 사라져 갈 무렵, 멀리서 데려온 또 한 그루 작은 플루메리아 Plumeria가 이제야 꽃망울을 맺기 시작했습니다. 내년에는 이 아이들이 서로 서로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도록 더 고민해야겠습니다. 구절초 틈에서 청초하게 핀 보라빛용담 깊숙이 드리워진 가을 아침 햇살은 온실 속 식구들을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보이게 합니다. 온실 전경이 하도 고와 사진기를 들고 나와서 이 순간을 담아봅니다. 그러나 마냥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이 온실을 태어나게 한, 내 아끼는 천리향이 이유도 없이 서서히 한두 그루 사라지더니 이제는 겨우 한 그루만 남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아주 건강하게 잘 있던 아이들이 이유도 없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아쉬움과 답답함뿐이었습니다. 이 생각 저 생각 아무리 궁리해 보아도 알 수 없었지만, 이제는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 그 아이들이 왜 그렇게 힘없이 사라져 갔는지를... 아네모네, 구절초, 용담, 안젤로니아가 핀 앞뜰 동산 언양 석남사에서 만난 건강하게 자라던 천리향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그 아이들이 사는 주변 환경이 떠올랐습니다. 그 아이는 산속이지만 법당 주변 아주 건조한 뜰에서 살았습니다. 아무래도 지금의 생각으로는 나의 온실 속 천리향은 주변 용기에 사는 아이들이 많아 그 아이들에게 물을 줄 때마다 그 물들이 천리향이 심어진 곳으로 들어가 너무 습한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특히 올해는 천리향 바로 곁에 흰동백나무 한 그루가 심어진 용기를 놓아뒀는데 한여름 무더위에 잠시 돌보지 못해 겨우 몇몇만 살아남은 이 아이들과 주변 물방울 풀들과 씨름하고 있는 귀여운 누운주름, 함소화에게 물 주는 것이 늦어져 나도 모르게 주변 용기들에 물을 많이 주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지금 나는 이 온실을 바라보면서 나의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을 후회하고 또 후회하지만 이미 내 사랑하는 천리향은 사라졌습니다. 난 고향 같은 천리향을 나의 온실에 다시 데려오기 위해 천리향이 있는 여러 곳을 찾아다닐 것 같습니다. "많은 애착이 독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천리향에 대한 나의 사랑은 끝이 없습니다. 이끼만 살아남은 작은 용기 속에서 예쁜 모습으로 피어난 플루메리아 아침 햇살을 머금은 란타나 집 정원은 옆집 뜰과 어우러져 한층 더 아름답습니다. 옆집 뜰에 흐드러지게 핀 구절초와 분홍빛 국화는 우리 집에서 데려간 아이들인데, 햇볕과 건조한 곳을 좋아해 우리 집보다 양지바른 옆집 뜰에서 더 많은 꽃을 피웁니다. 아름다운 마을에 산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내 정원이 주는 즐거움보다 더 많은 행복과 여유 있는 삶을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아름다운 마을을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단지 우리의 마음입니다. 작은 나무 한 그루, 꽃 한 포기라도 심을 여유는 각박한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정원을 만들기엔 부적합 땅이나 공간은 없습니다. 우리가 가진 작은 공간, 어둡고 쓸모없는 공간이라도 즐길 수 있는 감각과 감성을 가진다면 잘 활용해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들어 즐길 수 있습니다. 꽃들의 가을잔치가 한창인 온실 전경 Tip. 가을철 정원 관리10월은 나무와 관엽식물, 초본식물을 심기 시작하는 좋은 달이다. 정원이나 화단에서 예쁜 꽃을 피워준 추위에 약한 라벤더 Lavender, 세이지 Sage, 제라늄 Geranium, 동백 등을 추위가 오기 전에 용기에 옮겨 심어 온실 등에 둔다. 10월은 나무, 관목, 다년생 들을 심기에 알맞은 달이다. 아직 땅속 기온이 따뜻하기 때문이다. - 병충해와 셀프 씨딩 Self-Seeding(스스로 씨 뿌리는 것)을 방지해 깨끗함을 유지하기 다년생 식물의 가지를 자른다. 추운 지역에선 가지 줄기를 5∼10㎝ 남겨 두고 자른다. 남은 가지에 눈이 쌓여 뿌리를 보호하기 때문이다. - 과도하게 자란 다년생 덩이를 분리해 필요한 장소에 옮겨 심거나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준다. - 다년생을 원하는 장소에 심거나 옮긴다. - 서리가 두세 번 내린 후 다년생이 자라는 정원에는 거름을 준다. 뿌리가 겨울 동안 영 양분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 튤립, 수선화, 히아신스, 크로커스와 같은 봄에 꽃을 피우는 구근을 심는다. - 다알리아, 글라디올러스와 같은 여름용 구근을 파내 얼지 않는 서늘한 곳에서 둔다. - 화단에서 마지막 잡초를 제거한다. 돌아오는 봄철에 일거리를 줄이기 위함이다. ※ 참고 문헌| 《 Gardening through the year 》, Royal Horticultural Society 著. 《 The Flower Gardener ′ s Bible 》, LEWIS and NANCY HILL 著 글. 사진 이명희 숙명여자대학교 가정 대학 졸업 후 평소 관심 분야인 정원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 입학. 졸업논문'서민주택 정원 활성화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 취득. 평생 꽃을 가까이하여 얻은 경험과 대학원에서 연구한 이론적 체계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담장 허물기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버려진 공간 속에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라도 심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데 노력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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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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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야기, 나의 가을 정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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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의 정원 식물 이야기, 봄 마중
- 한겨울 내내 기다리던 붉은 홑동백이 드디어 짙푸른 녹색 잎들 사이에서 맑고 고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긴 겨울 녹색 꽃망울만 꼭꼭 보듬고 전혀 꽃을 피울 내색이 없던 동백꽃 한 송이가 2월의 중순 눈이 내리는 날, 드디어 검푸른 녹색 잎들 사이에서 새빨강 꽃잎을 살며시 열었습니다. 동백은 향기가 없지만 향기를 능가하는 아름다움이 있다고 하는데, 그 모습이 매우 예쁩니다. 작은 연못 속에 핀 동백꽃과 그 사이를 노니는 금붕어와 우렁이.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나고 어느덧 무서운 추위도 서서히 물러갈 때쯤, 한낮 아련히 비춰주는 솜털 같은 봄기운에 노루귀가 분홍 꽃을 피우더니 이내 오래전 사라졌던 아주 반가운 아이 현호색(산과 들에 나는 다년생 초본)도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온실도 봄을 전합니다. 연하디연한 하늘빛 작은 꽃을 지닌 연못가 물망초는 한겨울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소담스럽게 잘 자랐고, 동백나무에는 붉은빛 홑동백이 가득 피었습니다. 작은 연못 속에도 동백꽃이 가득 피었습니다. 겨울잠에 일찍 깨어난 금붕어가 예쁘게 핀 동백꽃들 사이로 평화롭게 왔다 갔다 합니다. 이 모습이 하도 예뻐 어제도 오늘도 허리 굽혀 들여다보면서 예쁜 사진 한 장 찍어 볼까 하지만, 이 아이들은 야속하게도 자기 일에 바쁩니다.한낮 봄볕이 고아 신선한 바람과 맑은 공기 맞이하라고 온실 창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어찌 알았는지 동네 벌들이 동백꽃으로 모여 윙윙거리며 이 꽃 저 꽃을 다니며 꿀을 모으고 꽃가루를 퍼트립니다. 욕심 많은 한 녀석은 가느다란 다리 끝에 노란 꽃가루 동글동글 뭉친 것으로도 모자라 아직 열지 않은 꽃봉오리 속으로 들어가려고 한참 동안 넘어지고 미끄러지고 야단입니다. 욕심이 과하면 화를 입는다는 이치를 아직 모르는 모양입니다. 세상 어디에나 꼭 이런 녀석이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달콤하고 고운 향기로 겨우내 신선한 거실을 만들어줬던 아이들이 하나둘 떠나가자 창으로 비쳐오는 따사로운 햇살과 봄기운으로 실내 공기가 답답해지기 시작합니다. 이맘때쯤이면 늘 갈등을 하게 됩니다. 겨우내 실내에서 힘들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밖으로 내보내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곧 닥쳐올 꽃샘추위 때문에 매일매일 날씨를 확인하고 또 확인하면서 언제 내보낼지 갈등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3월 초, 거실 앞뜰로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나왔습니다. 보일 듯 말 듯 조용히 핀 연보라빛 제비꽃. 올해는 마음을 다잡고 꽃샘추위가 지나갈 때까지 밖으로 절대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지만, 다잡은 마음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겨울 동안 한두 마리에 불과하던 모기가 갑자기 많아진 것입니다. 모기가 있을 곳으로 의심되는, 용기들이 많은 욕조 안을 들여다보니 ‘아이고-’ 이곳이 바로 모기들의 아지트였습니다.모기약을 뿌리던 중 우연히 반갑지 않은 걱정스러운 꽃망울을 보았습니다. 꽃을 키우는 모든 이들에게 꽃망울은 최고의 선물이며 기쁨입니다. 그럼에도 반갑지 않은 이유는 겨우 생명력을 이어가는 연약한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새빨강 꽃피우는 모습을 보려 무던히도 애를 썼던 유도화입니다. 한겨울 창가로 들어오는 햇빛에 의지해 겨우 매달려 있는 것을 보자니, 그 매력적인 꽃다운 꽃을 다시는 보지 못할 것 같아 불안했습니다. 거실에 두는 것이 더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싸늘하지만 신선한 바람과 충분한 해가 있는 거실 뜰로 데려왔습니다. 꽃샘추위가 오면 이 아이를 들였다 다시 내오는 한이 있더라도 밖에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온실과 거실로 피접 떠났던 아이들이 모두 제자리로 돌아와 서로서로 반가운 듯 거실 앞뜰에서 인사를 나눕니다. 그 속에 참으로 반가운 아이가 있습니다. 안타깝게 바라만 봐야 했던 마타피아인데, 나무줄기 밑 부분에서 조그만 새순이 나왔습니다. 쑥뜸에 다 망가진 몸으로 마지막 아랫부분만큼은 녹색 빛을 잃지 하고 견디어 겨우 살아난 것입니다. 고맙게도 이 아이와 나와의 인연은 아직 끝이 아닌가 봅니다. 겨우내 아래 밑둥치에 녹색 빛이 사라지지 않았나 들여다보고 살며시 손톱으로 확인하면서 잘 견뎌주길 기다렸을 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빨리 따뜻한 봄이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이렇게 좋은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또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해야겠습니다. 재작년에는 겨울에도 새빨강 꽃을 피워주었던 붉은 찔레도 고운 빛 머금은 건강한 새싹을 올렸습니다.작은 용기 속에서 참으로 신기한 아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자세히 보지 않았더라면 그냥 스쳐지나 갔을 만큼, 나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작은 마사돌 속에서 제비꽃이 보일 듯 말 듯 연한 연보랏빛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아마 이 녀석은 혹시 누가 데려갈까 봐 제대로 예쁜 꽃 빛을 만들지 않고, 조용히 피었다가 살며시 떠날 모양이었나 봅니다. 가느다란 다리 끝에 노란 꽃가루를 예쁘게 동글동글 뭉친 욕심 많은 벌. 뜰에 봄 햇살이 내려앉았습니다. 나도 모르게 자주 빈 땅에 고개 숙여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하는 초록의 생명들을 찾아봅니다. 내 정원 식구들은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몇 번이나 허리 굽혀 찬찬히 들여다보지만 항상 제일 먼저 노란 꽃망울을 달고 언 땅을 헤집고 올라오는 복수초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직 때가 이른 모양입니다. 대문 앞에 서 있는 자두나무를 틈틈이 쳐다보며 행여 하얀 꽃망울이 있지는 않나 찾아보지만, 역시 보이지 않습니다. 올해는 작년에 피우지 못했던 몫까지 한 아름 피워 루비색 같은 자두를 주렁주렁 달아주면 좋겠습니다. 작년 늦가을 자두나무 곁에 뿌린 아케네시아, 분홍 아네모네, 마음씨 좋은 아저씨가 몇 포기 준 금낭화도 소식이 없습니다.봄꽃을 만나러 양재동으로 향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벌써 예쁜 꽃들이 참 많이 나왔습니다. 꽃을 사러 온 사람으로 붐볐습니다. 해마다 보는 친근한 꽃들인데도 항상 새롭고 정겨워 또 데려오고 싶어집니다. 조금만 참으면 내 정원에도 복수초, 얼레지, 앵초, 크로커스, 수선화, 물망초들이 연달아 피어날 테지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 빨강 노랑 분홍의 고운 빛과 향기를 지닌 줄리안이라 부르는 앵초와 진분홍빛 조그만 꽃을 피운 심산앵초를 외면하기 어렵습니다. 작년 가을 이미 식구를 많이 불려 온실에도 뜰에도 모두 건강하게 자라고 있기에, 데려오지 않으려고 마음 다잡고 발길을 돌렸지만, 연둣빛 새싹의 귀여운 아이들이 조그만 야생화 용기에 담겨 예쁜 꽃을 피우는 모습이 자꾸 눈에 아른거려 결국 돌아가 데려오고 말았습니다.이 아이들을 모두 온실에 놓고 하루 이틀 지켜보면서 틈을 내 어울려 살아갈 만한 곳을 마련합니다. 화려한 꽃을 피우는 줄리안은 아직 아무도 태어나지 않은 뜰에 들어가는 게 맘에 걸려 한참 동안 두었다가 물망초, 바위취, 수호초의 녹색 빛이 짙어질 무렵, 새벽 비가 조금 내리고 종일 구름이 낀 어느 날, 만사 제치고 이 아이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 속에 옮겨주었습니다. 무늬 꽃다지. 화원에서 만난 이 조그만 아이들이 심산앵초입니다. 해마다 만나는 모습이지만 볼수록 곱고 예쁘고 정겹습니다. 조그만 용기에 작은 바위와 함께 심어 부드러운 봄 햇살이 종일 비추는 거실 앞뜰 난간 위에 두고서 깊은 산골짝 양지바른 곳에 살고 있는 예쁜 전경을 그려봅니다. 5월경 붉은 찔레꽃이 피기 시작하면 찔레에 자리를 넘겨주고, 감나무 그늘이 있는 난간 밑으로 내려와 한여름 뜨거운 햇살을 피하도록 할 것입니다. 심산앵초는 조금 습하고 약간의 햇살과 그늘이 있으며 영양분이 있는 땅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우리 집에서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양지바른 온실, 거실과 습한 환경인 앞뜰 계단 입구에서도 건강하게 잘 자랍니다. 작은 용기에서 살아갈 아이들이라 배수와 영양분을 고려해, 화분용 배양토에 원활한 공기 유입과 적당한 수분을 유지하도록 마사와 거름을 조금 넣어 배합한 후, 물이 빨리 마르지 않도록 이끼를 심었습니다.아직 주인을 만나지 못한 빈 용기에 빨강, 노랑, 자줏빛 줄리안을 넣었습니다. 어딘가 좀 어색하지만, 자세히 보면 어린아이 머리에 귀여운 꽃 머리핀 하나 꼽은 듯한 모습입니다. 이 귀여운 앵초들을 보면서 저 멀리 살고 있는 우리 큰딸아이의 아름다운 마을을 떠올립니다. 4월 중순쯤 동네 집집이 작고 큰 정원에서 하얀, 빨강, 노랑의 고운 빛 앵초들이 보여주는 그 아름다움에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앵초들의 천국 같았습니다.앵초들과 함께 온 조그만 보랏빛 꽃피우는 이 아이는 이름도 꽃도 예쁜 무늬 꽃다지입니다. 생김새를 보아서는 앞뜰 바위틈에 꼭 어울리겠지만, 추운 겨울에는 밖에서 지내지 못해 어쩔 수 없어 가장 예쁘게 보일 수 있는 작은 용기에 담았습니다. 햇빛과 물을 좋아하고, 조금 건조한 환경에서 잘 자랍니다. 여름 장마만 잘 견디면 이듬해에도 다시 만날 수 있지만, 나는 지난여름을 잘 보내지 못해 또다시 데려오고 말았습니다. 심산앵초보다 마사를 조금 많이 넣어서 심었습니다. 거름은 적게 하고요. 수분이 빨리 날아가지 않도록 얕은 화분에 심고, 물을 줄 때도 흙이 실려 내려가지 않도록 이끼를 덮었습니다. 건조한 곳에서 잘 자라는 아이라 제법 굵은 마사를 놓아두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용기가 너무 작습니다. 여름철 장마 기간처럼 습한 시기에는 식물이 물러지기 쉬우므로, 이때는 건조하게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온실과 거실로 피접 떠났던 아이들이 제자리로 돌아와 서로서로 반가운 듯 인사를 나눈다. 저 멀리 남녘땅에서 불어온 매화꽃향기 실은 봄바람과 봄 햇살에 아직도 이름을 정확히 모르는, 낙동구철초라고 부르는 아이들과 패랭이가 누른 옷을 벗고 연둣빛 옷으로 갈아입으려 합니다. 무거운 옷을 벗어던진 나목의 당당한 기상과 멋을 지닌 서재 앞 용기 정원 속 매화나무는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면서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작은 꽃망울들을 조금씩 부풀려 꽃피울 채비를 하는 듯합니다. 어제 오후부터 봄비가 내리더니 새벽에는 제법 큰 빗방울 소리가 들렸습니다. 지금 내리는 비는 꽃샘추위를 몰고 올 테지만, 대지를 흠뻑 적셔 겨우내 땅속에 움츠려 있던 아이들에게 감로수가 돼, 귀여운 초록빛 생명들을 세상 밖으로 내보낼 힘이 될 것입니다. 얼레지, 복수초, 물망초, 앵초, 크로커스, 매발톱, 패랭이 등 여기저기 흩어진 가을꽃 구절초와 쑥부쟁이 등이 제법 많이 태어나 정원을 녹색 빛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며칠 전까진 보이지 않았던 복수초가 노란 꽃망울을 머리에 달고서 올해도 어김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놀랐습니다.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더니 복수초뿐만 아니라 언제 이렇게 자랐는지 돌담 아래에는 깽깽이풀이 연한 붉은빛을 자랑하고, 바로 건너편 철쭉 아래에는 얼레지 한 포기가 용기 아래 깔려 갓 태어난 애기 피부처럼 붉은빛 새싹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용기를 얼른 치우고 며칠 후 다시 보니 고맙게도 여러 포기가 예쁜 모습으로 나오고 있었습니다. 신비로운 이 아이는 약 4년 전, 정성을 들여 데려와 정원에 심었습니다. 가을과 겨울을 땅속 깊은 곳에서 지내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다소곳이 요염한 연보랏빛 꽃을 피울 긴 꽃망울을 안고서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 옆에 크로커스, 수선화, 바람꽃, 앵초, 물망초, 구절초가 옹기종기 모여 제법 녹색 빛을 드러냅니다. 해마다 이 계절에 만나는 반가운 아이들입니다. 깊음 산골짝 양지바른 어느곳에 사는 듯한 예쁜 심산앵초. 자동차를 위한 공간이 정원을 잠식하면서 도심은 점점 삭막해져 갑니다. ‘대문 담장 허물기’ 등의 명목으로 주차장을 만들면, 일정 비용을 지자체에서 지원해 줍니다. 그 취지는 십분 이해하나, 그로 인해 그나마 있던 정원도 하나둘 사라집니다. 식물이 사라지니 벌과 나비와 새도 사라집니다. 주차장을 만들고도 작게나마 정원을 갖게 된 나는 복이 있는 사람입니다. 도심 속 이 작은 뜰을 찬찬히 살펴보면 봄빛 머금고 새봄에 태어나는 생명의 신비로움을 곳곳에서 만나게 됩니다. 하늘, 땅, 햇볕, 바람, 비. 자연에 감사하며 올 한 해도 이 아이들이 보여줄 예쁜 모습을 그려봅니다. 감사와 기대를 품고 아름다운 순수한 초록빛 생명들과 함께 새로운 정원을 만들어갑니다. 글. 사진 이명희 숙명여자대학교 가정 대학 졸업 후 평소 관심 분야인 정원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 입학. 졸업논문'서민주택 정원 활성화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 취득. 평생 꽃을 가까이하여 얻은 경험과 대학원에서 연구한 이론적 체계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담장 허물기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버려진 공간 속에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라도 심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데 노력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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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생활
- 정원.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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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의 정원 식물 이야기, 봄 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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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위에 또 다른 개성을 입힌다. 정원에서 다양한 색 즐기기
- 가까운 정원에서 어떤 색깔이 가장 많이 보이는지 살펴보자. 그저 관심 없이 바라보던 자연의 색이 새롭게 우리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자연의 색 하나만으로도 다양한 감성을 느낄 수 있겠지만, 여기에 나만의 개성을 씌워 보자. 정원에 다양한 색을 사용해 색다른 조화를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청명한 하늘이 시원스레 펼쳐지는 맑은 하늘만큼이나 화려한 꽃들은 봄보다 덜하지만, 곱게 물든 나뭇잎들은 온 산을 붉게 물들이며 대자연의 멋을 자랑한다. 가로수들은 저마다 멋진 모습을 보일 것이고, 우리는 벌과 나비처럼 주말이면 자연의 색을 찾아다닐 것이다. 글 사진 이성현(푸르네 대표) 02-529-2030 www.ipurune.com 작은 정원일수록 색이 중요여기에서 말하는 정원의 색은 이 계절만이 아닌, 봄부터 여름, 가을 그리고 눈 내리는 겨울까지를 포함한다. 추운 겨울을 보낸 우리에게 봄의 따뜻한 마음을 안겨 주는 튤립과 수선화, 시원한 그늘을 찾아 햇빛을 피하는 진녹색의 나뭇잎, 이 계절에만 표현이 가능한 오색(五色)의 나뭇잎, 그리고 눈 덮인 겨울 정원은 우리에게 깨끗한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 정원의 색을 즐기는 것은, 작은 정원이라 하더라도 너무나 중요하다. 작은 정원이라는 것은 멀리 나가거나 자주 못 가는 정원이 아닌, 언제든지 문만 열면 보이고 나와 우리만의 공간에 자리하는 정원이라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멀리 보이는 몇 가지의 색이 아니라, 하나의 잎에서도 여러 가지의 색을 볼 수 있기에 작은 정원에서의 색은 중요한 것이다. 00 강렬한 주황색을 정원의 담에 사용했다. 주황색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힘이 있다. 자연색의 초록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다양한 색채로 이루어진 정원요즘은 다양한 색채를 가진 꽃들이 우리의 눈길을 끈다. 과거보다 품종 개량으로 인해 여러 종류가 나오면서 우리의 정원은 다양한 색채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우리는 다양한 구조물과 함께 나만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색을 사용했으면 한다. 앞의 사진에서 주황색의 넓은 벽을 보았다. 적극적인 색을 사용하면서 치유 효과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예이다. 이 색은 나의 생활 리듬과 함께 변화하고, 자신에게 가장 끌리는 색을 쉽게 표현할 수 있기에 좋다. 내면적인 나의 삶을 바라보고, 점검해 보는 정원 안에서의 색을 즐겨 보자. 건강한 사람의 아우라(Aura, 모든 생물을 둘러싸고 있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장)에는 색의 균형이 잘 잡혀있다. 그러다 보니 조금은 여러 가지 색을 혼잡하게 사용하기보다는 대비와 균형과 비율은 잘 조정해 가며 사용해야 한다. 갈색계열의 펜스를 자주 보지만, 초록색으로 주변의 나뭇잎과 통일감을 준 모습이 이채 롭다. 꿀풀의 흰색 꽃잎을 보면 청순함을 떠올리게 된다. 붓꽃의 노란색 꽃잎은 따뜻한 봄의 소리를 듣는 듯하다. 마거릿은 주변의 흰색 꽃잎에 가운데 노란색의 관상화가 조화를 이루는 꽃이다. 붉은 인동이 힘찬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오랫동안 정원에 자리 잡고 있다. 과감한 색의 범위가 넓어져자연은 참 좋다. 우리가 이러한 색의 표현을 하기 위해 꽃과 나무를 심으면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보이고, 아침과 점심 그리고 저녁의 햇빛에 따라 색의 표현이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꽃과 나무들이 색채를 잃어버린 계절을 생각하면서 우리는 식물을 선택하고, 식재해야 한다. 이 정원은 특정 계절에만 즐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적극적인 색을 사용하는 경우를 보기가 어렵지만, 서서히 도심 가운데 들어서는 건축물을 보면서 곧 정원에도 적극적인 컬러를 이용하는 때가 오리라고 생각한다. 흰색 자갈을 깐 꽃길이 한결 여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베이지색 계열이나 원목의 색감을 살린 정원 용품들이 대부분이지만, 이처럼 과감한 색을 칠한 의자는 정원에서 그 모습이 돋보인다. 정원에서 다양한 색을 만나는 일은 참 흥미 있고, 때로는 나를 바라보게 하기도 하고, 정원의 멋을 살려 준다. 이 계절부터 자연 가까이에서 나만의 색을 즐겨 보자. 활력을 주는 빨강색빨강하면 우리는 사랑을 생각한다. 하트를 그릴 때 우리는 뜨거운 심장처럼 빨강으로 그리곤 한다. 빨강색은 민첩하고, 소극적인 사람을 적극적으로 이끄는데 도움을 주고, 빨강색의 에너지는 힘을 내게 해서 최근 이란과의 축구에서도 우리는 빨강의 물결을 만들어 내곤 한다. 하지만 압박을 받고 있는 이들에게는 너무 자극이 되어 스트레스를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정원에서 빨강은 시선을 이끌어 내기 때문에 튀어 보이는 색이다. 그래서 너무 산만하게 여러 곳에 사용하면 혼잡하고 좁아 보이기 때문에 적당히 사용해야 한다. 낙천성을 주는 주황색 주황색을 보고 있자면 왠지 기뻐진다. 그래서 그런지 앞 사진을 나는 참 좋아하고, 내 머릿속에 언제나 그려져 있다. 주황색은 활동, 열성, 자유, 변화를 나타낸다고 한다. 하지만 정원에서 사용하기는 조금 어려운 색이다. 정원이라고 하는 풍경과 잘 사용해야지 잘 못하면 혼자만 보이는 색이 되기 쉽다. 정원에서는 바비큐를 하는 장소에 일부 사용하면 식욕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좋을 수도 있다. 또한 황토의 담을 가진 전원 풍경에 잘 사용하면 좋을 듯싶다. 만족감을 주는 노랑색노랑색의 에너지는 집중력과 학습에 도움을 준다. 또한 현재 상황에서 물러나 나름대로 자신을 돌아보게 하므로 나를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흔히 개혁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노랑색을 선택한다고 한다. 노랑색의 수선화와 개나리는 봄에 너무나도 우리의 눈길을 끈다. 추운 겨울을 지내고 보는 노랑색을 봄을 준비하며 심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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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위에 또 다른 개성을 입힌다. 정원에서 다양한 색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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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에서 빛나는 보석, 야생화 정원이 아름다운 집
- 색색의 꽃이 만발한 정원을 갖춘 전원주택은 전원행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공통 관심사일 것이다. 아파트나 단독주택에 거주할 때에도 실내정원을 가꾸기는 했지만 세심하게 관리를 해주었던 것에 비해 손쉽게 가꿀 수 있는 야생화(野生花) 정원. 전원주택을 생각한다면 심고, 가꾸고, 보는 재미가 가득한 야생화 가꾸기에 도전하여 멋진 전원주택과 함께 어우러지는 정원도 가져 보자. 정리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사진·도움말 들꽃마을 문기담·곽귀자 가평 야생화 동호회 모임 이춘기 신뢰라는 꽃말의 노루귀. 잎이 눈을 뚫고 올라올 때의 모습이 노루의 귀와 비슷하다 하여‘노루귀’라 명명한 꽃. 이른 봄에 꽃을 먼저 피우고 다음에 잎이 나오며 분홍색과 보라색도 있다. 야생화는 산이나 들에서 절로 나고 자라는 들의 꽃이라는 사전적 의미처럼 본래 노지(露地)에서 스스로 자생하는 식물이다. 자연이 물도 주고 비료도 주고 빛도 공급하기 때문에 특별히 관리를 하지 않아도 잘 자란다. 국내에 서식하는 야생화 종류는 알려진 것만 약 500여 종에 이른다. 계절이나 서식지에 따라 구분할 수 있고, 특성에 따라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피는 양지식물(陽地植物)과 그늘에서 자라는 음지식물(陰地植物)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나라 야생화는 대부분 양지식물이다. 물가에서 서식하는 수생식물(水生植物)도 있다. 복과 장수를 부른다 하여‘복수초(福壽草)’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른 봄 제일 먼저 피운다고 봄을 부르는 등불이라 묘사되기도 하며 한방과 민간에서 약재로도 쓰인다. 야생화 심기 야생화를 심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모종을 구하는 것이다. 일단 심으면 꽃을 피우기 때문에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다음으로 씨앗을 발아시킨 것을 옮겨올 경우 흙으로 살짝 덮기만 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씨를 뿌려 싹을 틔울 수도 있는데, 이 방법이 가장 어렵다. 자연환경에 따라 변수가 많으니 될 수 있으면 세 가지 방법을 모두 병행해 실패 확률을 줄이는 것이 좋다. 노지에 정원을 처음 가꾸어 본다면 계절별 대표적인 야생화로 먼저 시작을 해보자. 복수초(봄), 개망초(여름)를 비롯해 코스모스(가을)와 동백(겨울) 등 이외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으니 야생화의 특성이나 색상 등을 파악해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을 한다. 야생화는 번식력이 강해 한 해가 지나면 군락(群落)을 이루므로 다른 종류끼리는 어느 정도의 간격을 띄워 심는다. 가령 몇 개의 동산 위에는 봄꽃을 심었다면 동산 아래에는 여름꽃을 심어 계절마다 색다른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같은 종의 꽃이라도 여러 가지 색이 있을 수도 있으니 꽃이 피었을 때를 상상하며 정원의 색상을 미리 그리고 배치해 보는 것도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는 방법이다. 산의 나무 밑에서 자라는 분홍색의 노루귀. 야산에서 낙엽이 많은 곳을 잘 살펴보면 만날 수 있다. 야생화 즐기기노지에 야생화를 심어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연못가 경사진 암반 사이로 피어오른 구절초(九節草)가 고개를 떨어내며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쉽게 감상할 수 없는 절경이다. 야생화를 감상하는 데 보는 맛을 더하고 싶다면 정원에 작은 연못을 만들어 수생식물을 심으면 연못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운치가 있다. 아쉬움이 남는다면 연못가에 암반을 놓아 그 사이로 피운 꽃을 감상하는 것은 가슴을 설레게 하는 특별함을 선사해 준다. 2월 초 눈 속에서도 빨간색의 선명함을 자랑하는 꽃. 추운 겨울에 핀다 하여 ‘동백(冬栢)’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앵초(櫻草)는 4월경부터 개화하는데 습기가 많은 곳에서 서식한다. ‘행운의 열쇠’라는 꽃말로 꽃은 천식이나 기침에 마시는 차의 재료로 쓰이기도 한다. 겨울의 야생화겨울을 나는 동안 엄동설한(嚴冬雪寒)이라도 야생화는 특별히 보온을 할 필요가 없다. 노지에서 자라는 특성상 한겨울을 이겨내야 더 강해지고 다음 해에도 꽃을 피울 수 있다고 한다. 겨울에 감상할 수 있는 야생화로는 동백나무에서 열리는 동백꽃과 겨우살이를 볼 수 있고, 눈이 녹으면 제일 먼저 피는 복수초를 만날 수 있다. 눈을 헤치고 나온 듯한 복수초의 사진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복수초가 피고 난 후 눈이 와서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복수초는 진노란 색을 띠며 2월 말경이면 꽃을 피운다. 줄기가 솜털처럼 올라와서 피는 노루귀도 초봄에 피는 꽃으로 분홍색과 보라색 흰색의 세 가지를 감상할 수 있다. 키가 작고 옆으로 퍼지는 듯이 피는 앵초는 습기가 많은 곳에서 피고 연보라색, 노란색, 진한 분홍색을 띤다. 제주도를 포함한 남부 지방에서는 겨울에 수선화와 변산 바람꽃도 볼 수 있다. 한 여름에 흰색과 하늘색으로 피어나는 산수국(山水菊). 가을을 지나 겨울을 맞이하면서 꽃잎이 마른 여름 야생화. 보라색의 노루귀. 추운 겨울에 겨우겨우 살아간다고 겨우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늘 푸른 상록식물이지만 나뭇잎이 다 떨어진 겨울에만 볼 수 있다. 야생화 정원이 아름다운 집야생화를 어떻게 하면 잘 가꿀 수 있는지를 묻자, “야생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키우면 됩니다.”라며 털털한 웃음을 짓는 정원주 이 씨. 가평에 주말주택을 짓고 야생화를 가꾼 지 8년째에 접어들었다. 초등학교 시절 지름길인 야산을 가로질러 등하교를 했는데 그때 오가며 할미꽃, 장미꽃, 제비꽃 등을 보던 것이 계기가 됐다고. 서울에 있는 집도 정원이 있는 주택인데 여기에 대추나무와 감나무, 모과나무 등의 유실수와 단풍나무 등의 조경수를 심고, 정원에는 장미를 비롯해 물망초, 봉선화 등을 가꾸면서 답답한 도시생활을 견딜 수 있었다. 그러던 중 마침 가평의 어느 곳에서 집을 내놓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 지금의 집을 짓게 됐다. 각종 나무를 비롯해 야생화를 조금씩 심었는데 번식력이 뛰어나 지금은 정원을 가득 채운다. 야생화가 피기 시작할 초봄이면 아침에 일어나 세수도 안 한 채 뛰어나가 야생화를 본다고. “꽃을 보고 있으면 참으로 신통하지 않을 수 없어요. 작은 씨앗에서 싹을 틔워 오색찬란한 색을 내뿜는 것이 잠도 못 이룰 정도로 설레게 하지요. 해마다 겨울이면 꽃이 피는 시기까지 가슴이 떨려옵니다.” 개화 기간이 1~2주 사이로 짧아 즐거움도 있지만 아쉬움도 있어 야생화를 남기기 위해 사진까지 배웠다는 정원주 이 씨. 그래서 야생화를 잘 볼 수 없는 계절이 되면 그동안 찍어 놓은 야생화 사진도 감상하고 관련 서적도 보면서 겨울을 난다고. 현재 주말주택으로 이용하면서 하늘마루 펜션도 운영하고 있다. 야생화 정원으로 따스하고 정겨운 이미지를 안겨주는 가평의 주말주택. 산세를 이용해 만든 연못. 습기가 많은 곳에서만 볼 수 있는 꽃이 연못 주위로 가득하다. 정원주가 제안하는 옥잠화(玉簪花) 무리 만들기옥잠화는 다른 야생화에 비해 가격도 비싼 편이라 야생화를 키우는 사람들 중에서도 옥잠화 무리는 잘 만들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옥잠화는 은은하면서도 좋은 향기 때문에 한번 도전해 볼 만한 꽃이다. 옥잠화 40~50개 정도면 넓고 푸른 잎을 자랑하는 옥잠화 무리를 만들 수 있는데 은은한 향은 말로 다 설명할 수가 없다. 여름을 대표하는 향을 가진 야생화인 만큼 미리 심어 여름을 난다면 여름의 푸름과 더불어 향기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꽃이다. 한여름 시원하게 보이는 푸름과 그윽한 향기를 선사하는 옥잠화(玉簪花) 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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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에서 빛나는 보석, 야생화 정원이 아름다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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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의 처방전, 힐링 정원 가이드
- 정원을 가꾸다 보면, 이리저리 얽힌 생각들이 스르르 풀려 가지런해진다. 이렇듯 자연을 섬세하게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직접 키운 채소를 맛보는 등의 정원 일을 하다 보면 내면이 더 크게 열리고 더 깊이 확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건강과 행복 지수를 모두 상승시키는 힐링 정원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글 이수민 기자도움말 이명(울림가든디자인 대표)농촌진흥청 지식정보화실 www.rda.go.kr 국립원예특작과학원 www.nihhs.go.kr자료출처농촌진흥청 063-238-1000 www.rda.go.kr 6차산업(농촌진흥청), 농업기술포털 농사로 www.nongsaro.go.kr 농업기술길잡이 생활원예(농촌진흥청, 2013),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그대에게(송한나 지음, 책밥, 2020), 정원 생활자의 열두 달(오경아 지음, 궁리출판, 2018), 꽃 오래 보고 화초 잘 키우기(이지영 지음, 도서출판 플로라, 2016), 집안에 숲을 들이다 힐링 원예(김혜숙 지음, 2015), 정원의 발견(오경아, 궁리출판, 2013), 풍수 원리의 양기론에 입각한 치유정원 공간계획 방향에 대한 연구(영산대학교 부동산대학원, 이손선, 2013)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집콕에 지친 사람들은 일상생활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고 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정원에 관심을 가져보자. 정원은 규모와 관계없이 꾸준히 관리하게 되면, 일상생활에서 받는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방감을 주고, 개인적인 성취감과 만족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 일상 속에서 답답함을 날려버릴 수 있는 힐링 정원 만들기에 도전해보자. 먼저 몇 가지 알아둬야 할 것들이 있다. 정원 조성 전, 알아둬야 할 것주택 내 공간 자세히 살펴보기 주택 내 정원을 만들기 위한 첫 번째 준비로 ‘주변을 자세히 살펴볼 것’을 권한다. 단독주택의 경우 그 규모나 위치에 따라 구조가 달라질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공간구성은 앞뜰, 안뜰, 작업 공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앞뜰공간 내 머무는 시간이 적지만, 이용 횟수가 잦은 곳으로 주택의 첫인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공간이다. 손질이 많이 필요하지 않아도 아름다운 모습이 유지될 수 있도록 디자인하도록 한다. 소재와 공간 구성은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선택하는데, 좌우에 시선을 끌 수 있는 관상수나 초화류를 식재해 자연감을 주는 것이 좋다. ■안뜰정원이 가장 중심이 되는 곳으로 주변의 경관과 주택 내의 정원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거실이나 침실에서 조망할 수 있고 야외에서 다목적 활동이 가능한 공간이므로, 중앙 부분에 마당의 느낌을 주고, 주위는 수목이나 화단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면적이 넓고 자연광 유입이 많아서 각종 초화류를 심고 연못 등의 물 요소를 도입하거나 탁자와 벤치 등 시설물이나 조명시설을 함께 배치하면 좋다. ■뒤뜰우리나라 전통정원의 후원과 같은 공간으로 주로 침실과 같은 휴식 공간과 연결돼 있어 조용하고 정숙한 분위기로 조성하면 좋다. 정원 설계하기정원은 크게 ‘계획→설계→시공→유지와 관리’ 단계로 이루어진다. 계획단계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정원에 대한 이미지를 구성하고, 대략적인 예산을 정하도록 한다. 전문가의 힘을 빌릴 계획이 아니라면, 모든 것을 한 번에 완성하려 하기 보다 몇 년을 두고 조금씩 공사할 것을 계획한다. 정원은 생명이 있는 장소이므로 시간의 경과에 따라 꾸준히 변해가므로 환경과 생태조건을 고려해 준비하도록 한다. 조사와 분석하기집과 정원을 시각적으로 연결하며 통일되고 조화된 실용적인 아름다운 정원을 조성하고 싶다면, 공간을 정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반드시 다음 항목을 점검하도록 한다. 또 울타리 안의 공간도 중요하지만 경관을 차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의 정원과 이웃의 정원 사이에 담장 대신 나무나 화초로 경계를 나누면, 자연스레 사생활 보호 기능을 가지며 두 정원은 훨씬 넓어 보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 햇볕의 길이와 그늘이 지는 곳은 어디인가?■ 경사도는 얼마나 되며 배수는 원활한가?■ 현재 식재돼 있는 나무와 화초, 돌을 활용할 수 있는가?■ 조망하고자 하는 곳과 시선을 차단할 부분은 어디인가?■ 기존 건물이나 시설물의 모양이나 재료는 무엇인가? 기본구상과 계획하기정원은 공간을 어떻게 나누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설계상의 주요 기능과 공간과의 적절한 관계를 가진 형태와 수종의 선택, 식재 위치, 정원 시설물 등이 결정돼야 한다. 정원의 기본 계획을 세울 때에 고려해야 할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기본 구상 시 고려할 것들첫째, 상록수와 낙엽수를 적절히 식재해 계절의 변화를 연출한다. 둘째, 대문에서 거실이 직접 보이지 않도록 식재에 의한 차폐 효과를 유도한다. 셋째, 전망이 좋은 곳의 시계는 차단하지 않는다. 넷째, 사람이나 차량의 통행이 많은 도로변은 방음식재를 한다. 다섯째, 건물의 서쪽에는 석양볕을 차단하기 위해 키가 큰 낙엽수를 식재하면 좋다. ■정원 식물 선정하기농촌진흥청 농업기술 길잡이의 조사에 따르면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이들은 실용적 목적으로 정원을 이용할 때 활용가치가 높은 식물을 선정하고,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이들은 시각적인 측면에서 식물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늘을 제공할 수 있는 식물.가장 선호도 높은 식재 유형으로 정원에서 휴식을 위한 그늘을 제공하며 미기후 측면에서 햇볕을 조절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식물을 식재한다. 교목 느티나무, 목련, 산벚나무, 겹벚나무, 왕벚나무, 이팝나무, 팥배나무, 은행나무, 회화나무, 계수나무, 칠엽수, 팽나무 항상 잎이 있는 식물.사계절 항상 잎을 감상할 수 있는 식물로 관리 정도에 비해 정원에서의 경관적 가치가 매우 높은 유형이다. 교목 구상나무, 반송, 섬잣나무, 소나무, 스트로브잣나무, 잣나무, 전나무, 주목, 측백나무, 편백, 화백, 가시나무, 감탕나무, 굴거리나무, 녹나무, 동백나무, 먼나무, 아왜나무, 태산목, 후박나무관목 광나무, 꽝꽝나무, 눈주목, 눈향, 피라칸사스, 호랑가시나무, 팔손이, 회양목, 남천, 사철나무 계절별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식물.수목과 초장을 고려하여 계절별로 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식물을 선정한다. 교목 봄 매화나무, 산수유, 이팝나무, 살구나무, 산딸나무, 벚나무, 목련, 돌배나무, 복숭아나무, 생강나무, 앵두나무, 자두나무 여름 자귀나무, 귀룽나무, 배롱나무, 노각나무, 백당나무, 수국류, 때죽나무, 함박꽃나무, 산사나무, 층층나무, 산딸나무관목 봄 명자나무, 영산홍, 개나리, 다정큼나무, 라일락, 노린재나무, 진달래 여름 무궁화, 해당화, 조팝나무, 작살나무, 정향나무, 철쭉 가을 산초나무초화류 봄 금낭화, 꽃잔디, 돌나물, 돌단풍, 동의나물, 맥문동, 뱀딸기, 복수초, 산마늘, 삼지구엽초, 수선화, 아주가, 애기나리, 앵초, 으름덩굴, 은방울꽃, 하늘매발톱, 할미꽃, 머위, 바위취 여름 개상사화, 금불초, 까치수영, 꽃창포, 노랑어린연꽃, 노루오줌, 도라지, 동자꽃, 두메부추, 둥근잎꿩의비름, 둥글레, 말나리, 매발톱꽃, 물싸리, 바위취, 백리향, 별노랑이, 범부채, 부들, 부처꽃, 붓꽃, 비비추, 산수국, 상사화, 섬기린초, 섬말나리, 섬초롱꽃, 수련, 술패랭이, 어리연꽃, 연꽃, 옥잠화, 우산나물, 원추리, 으아리, 인동, 일월비비추, 작약, 제비동자, 좀씀바귀, 함나리, 창포, 초롱꽃, 큰꿩의 비름, 맨드라미, 봉선화, 잇꽃 가을 감국, 구절초, 벌개미취, 산국, 석산, 용담, 층꽃, 곰취 열매를 제공하는 식물.단독주택에 거주하는 도시민들의 선호도가 높은 식물 유형으로 실용적 목적으로 정원을 이용할 때 활용 가치가 높은 식물을 선정한다. 교목 감나무, 배나무, 참다래, 살구나무, 복숭아나무, 앵두나무, 매실나무, 대추나무, 꽃사과, 마가목, 모과나무, 돌배나무, 자두나무 관목 무화과나무, 피라칸사스 형태가 아름다운 식물.공동주택에 거주하는 도시민들의 선호가 높은 식물 유형으로 관상, 휴식과 같은 정적인 형태로 정원을 이용할 때 활용가치가 높다. 교목 주목, 향나무, 소나무, 섬잣나무, 느티나무, 배롱나무, 자작나무, 소사나무관목 반송, 회양목, 돈나무, 병꽃나무, 분꽃나무 시공하기예산에 맞춰 정원을 꾸미려면, 먼저 구입할 품목들을 정리해보도록 한다. 설계도를 바탕으로 필요한 관목류와 초본류, 기타 부자재 등의 품목을 체크하고 수량을 계산해서 구입하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몸과 마음 건강해지는 힐링 정원 만들기정원은 자연 속에서 태양을 느끼며 꽃과 나무를 바라보고 물과 새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낸다. 이런 정원의 치유 효과는 식물을 직접 재배하고 관리하며 수확하는 등 식물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제대로 발현되고, 나아가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는 결과까지 낳을 수 있다. 생활에 생기를 불어넣는 꽃 테라피.정원에 심어진 화목류는 꽃이나 잎, 가지, 열매가 계절마다 변화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계절감을 제공하여 원예식물을 보는 즐거움을 더해 주며 더 나아가 일상생활에 활기를 불어넣는 효과가 있다. 화목류의 재배는 일반 초화류와는 달리 물 주기나 빛, 온도 조절 등에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처음에 환경조건이 적당한 위치를 잘 잡아서 심어 주지 않으면 생육이 불량해지며 다시 옮겨 심기도 쉽지 않다는 어려운 점도 있다. 보통 수형을 아름답게 하고 충실한 꽃이나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서는 전정 관리를 해야 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겨울을 정원에서 보낼 수 없는 화목류는 화분에 심어 실내에서 기르도록 한다. ■수국봄에 뿌리에서 가지가 올라와 6~7월에 꽃이 핀다. 분화로 키운다면 5월부터 10월까지는 햇빛이 좋은 밖에 두고 키우는 것이 좋다. 11월 실내로 들여놓기 전에 가지의 밑을 바짝 자르고 0℃ 전후의 실내에 두어 겨울을 보낸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산수국은 중부지방의 실외에서도 키울 수 있고, 남부 지방에서는 원예종 수국도 실외에서 기를 수 있다. 수국은 5월 중순에서 6월 상순 꺾꽂이로 번식시킨다. 수국은 물을 좋아하므로 특히 더운 여름철에는 물 주기에 주의한다. 수국은 병해충의 발생이 거의 없어 정원이나 화분에서 비교적 쉽게 기를 수 있다. ■치자나무남부 지방에서는 실외의 정원에 심어 기르고 있는 상록성 화목류로, 추위에 비교적 약하므로 추운 지방이라면 5~10월까지 햇빛이 좋은 밖에서 화분 상태로 키우다가 11월부터 4월까지는 0℃ 이상의 실내에서 기른다. 분화로 기를 때에는 보통 겹꽃을 기르는데 달콤한 향기가 매력적이다. 분화로 기를 경우에는 꽃봉오리가 너무 많이 달린 상태에서 햇빛이 좋은 곳에 두면 잎맥 사이가 황화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비료를 충분히 주어야 한다. 잎만 너무 무성하면 꽃이 잘 피지 않으므로 포기 안쪽으로 뻗은 가지나 잎들은 전정하여 충분히 햇빛을 받도록 한다. 번식은 주로 꺾꽂이로 한다. ■철쭉류자생종인 산철쭉이나 철쭉나무, 진달래는 주로 정원에 심어서 봄철 화려한 꽃을 감상한다. 분화로 키우기도 적당해 햇빛이 좋은 실내에서 기른다. 일반적으로 4~5월 꽃이 피지만, 실내에서 키울 생각이라면 11월 실내에 들여놓고 따뜻한 곳에 두면 1~2월에 꽃을 볼 수 있다. 꽃 피는 시기 전후에 묽은 액체비료를 2주에 한 번 정도 주는 것이 좋다. 분화로 기를 때에는 봄가을에는 햇빛이 좋은 곳에, 여름철에는 반 양지에서 두고 기른다. 꽃이 진 후 건조한 5월과 6월에 햇빛이 너무 강한 곳에서는 응애(진드기)의 발생이 심하다. 철쭉류는 주로 꺾꽂이나 포기나누기로 번식한다. ■장미5~6월에 걸쳐 화려한 꽃이 피며, 화단용 장미는 꽃이 진 후 적절히 전정해 주면 9월에 다시 한번 꽃이 핀다. 장미는 봄철 찔레에 접붙인 묘목을 구입해 양지바른 곳에서 기른다. 화단용 장미는 6월 꽃이 진 후 바로 밑의 눈에서 5㎝ 위를 잘라 새로 나온 가지를 충실히 키우면 9월에 다시 한번 꽃을 볼 수 있다. 덩굴장미의 경우 웃자란 가지의 전정과 유인 작업 시 주의해야 한다. 장미는 병해충이 많은 편으로 다소 서늘하고 다습할 때에는 흰가루병,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잎에 흑반병, 건조한 시기에는 진딧물과 응애가 발생하기 쉽다. 화단용 장미 중 일부 품종은 비교적 추위에 약한 식물이므로 겨울을 나기 전에 짚이나 흙으로 덮어 준다. 화목류 기르는 법 심는 시기 일반적으로 낙엽성 화목류는 잎이나 꽃이 없는 시기에 옮겨심는 것이 좋으므로 봄에 꽃이 피는 화목류는 잎이 떨어지고 난 뒤 가을에서 초겨울 사이나 초봄에 심는 것이 좋다. 위치 식물이 좋아하는 빛이나 수분, 토양과 같은 환경조건을 먼저 파악한 후에 정원에 적당한 위치를 선정하고 키가 큰 나무는 뒤쪽으로 심고 키가 작은 식물을 앞쪽에 심어 서로 가리지 않도록 한다. 심는 방법 나무의 뿌리분 크기보다 두 배 정도 넓게 구덩이를 판 뒤 먼저 바닥에 퇴비 등의 비료를 넣고 뿌리에 비료가 직접 닿지 않도록 그 위에 흙으로 살짝 덮은 다음, 나무를 심고 물을 충분히 준다. ① 나무를 심을 구덩이는 깊이나 넓이 모두 뿌리분의 두 배 정도로 판다. ② 복합비료와 퇴비, 부엽 등을 잘 섞는다. ③ 구입해 온 나무는 뿌리분을 싸고 있는 짚을 풀거나 또는 그냥 심는다. 비닐끈일 경우에는 뿌리에서 흙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푼다. ④ 비료가 뿌리에 직접 닿지 않도록 사이에 흙을 넣고 너무 깊게 심지 않도록 한다. ⑤ 심은 뒤에는 물을 충분히 준다. ⑥ 흙으로 잘 덮는다. 건조한 봄에 나무를 심을 경우에는 물이 고여 있도록 홈을 만들어 둔다. 가지치기하는 법가지치기는 ① 웃자란 가지 ② 병해충의 피해를 입은 가지 ③ 서로 얽히거나 겹쳐진 가지 ④ 안쪽으로 뻗은 가지 ⑤ 바닥에서 나온 가지 ⑥ 가지의 수가 너무 많을 때에 한다. 가지치기 방법은 위, 옆, 아래의 순서로 가지를 잘라내는 것이 좋다. 굵은 가지는 2~3번 나누어 자른다. 가지를 자른 후의 수형이나 꽃이 피고 열매 맺힐 것을 고려하여 가지치기를 한다. 꽃이나 잎이 지고 난 후에 가지를 치는 것이 좋으며 식물에 따라 늦가을에서 이른 봄 사이나, 초가을에서 가을 사이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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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의 정원 이야기 6 정원을 마음 깊이 만나는 가구
- Garden chair는 정원을 마음 깊숙이 만나게 하는 정원 가구다. 어떤 소재라도 괜찮다. 버려진 통나무 한 가닥도 정원에 놓여 있으면 그 자체가 주는 편안함이 있어 자연스러운 의자가 될 수 있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봄을 이렇게 기다려 본 적이 있는가? 낮 기온이 빠르게 올라가면서 작년 가을에 심어놓았던 수선화가 여기저기에서 고개를 들며 세상과의 만남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광경을 지켜보며 매년 봄을 맞이하지만 볼 때마다 늘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왜 그럴까. 특히 3월의 정원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한다. 마치 수채화 물감의 그림을 보는 듯 정원을 지켜보는 재미가 새롭고 쏠쏠하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올해 역시 봄이 더욱 기다려진다. 정원의 변화를 감상하는 재미를 배가시키는 정원 가구가 있다. 정원 의자다. 어떤 종류의 의자이든 간에 정원에 의자를 마련해두면 매우 유용하다. 정원 의자에 어떤 종류가 있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정원 의자를 놓는 위치정원을 새로이 계획할 때 전체 부지의 공간의 장단점을 정리하고 공간마다 역할을 부여한 다음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위치에 놓는 것이 정원 의자다. 정원 가구라고 표현하고 싶은 것은 그 자체가 장식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그렇다. 정원 의자는 내 몸과 하나가 되는 가구이기에 어떤 정원 가구들 보다 재미난 요소라 생각한다. 그럼 정원의 어떤 위치에 의자를 놓을까? 대문에서 현관까지 거리가 조금 있다면 담장이나 큰 나무 아래에 의자를 배치해보자. 오며 가며 의자가 상징해 주는 편안함이 있어 좋고 실질적으로도 사용 빈도가 높을 수 있는 위치이다. 의자는 크지 않고 혼자 또는 둘이서 앉을 수 있는 정도의 소박한 크기면 충분하겠다. 다음으로 좋은 공간은 정원에 앉아서 정원 전체가 보이는 가장 깊숙한 장소를 선택해보자. 깊숙한 장소라는 것은 정원이 가장 길게 보이거나 크게 보일 수 있는 장소다. 이때 의자 뒷면에 수목이나 담장의 덩굴장미처럼 경관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매우 좋다. 꼭 의자에 앉지 않더라도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도 의자가 상징적으로 주는 편안함이 크기 때문이다. 또 그러한 분위기에서는 의자에 앉고 싶은 욕구가 생기게 된다. 소재가 가벼운 의자를 준비해 놓으면 옮겨 다니며 다양한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가령 정원에 모인 사람의 수에 따라서 의자의 숫자를 맞출 수 있고 시간에 따라 의자의 방향을 쉽게 바꿀 수 있다. 근래에 시인 친구가 이오의 정원을 보더니 “꽃 피는 봄이 오면 시 쓰는 친구들과 함께 정원에서 시를 가지고 노래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여분의 의자가 더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정원이라는 공간은 활동적이기도 하면서 정적인 공간이기도 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편하게 활용하려면 의자가 여기저기에 놓여 있으면 유용하다. 정원 가구로서 의자의 장식성을 고려해 제작해 보자. 배경으로 수목을 이용하면 공간감을 더욱 느낄 수 있다. 정원을 마음 깊이 만나는 가구정원 의자는 정원을 마음 깊숙이 만나게 하는 정원 가구다. 정원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만들어줄 수 있기 때문에 의자는 정원에서 반복적으로 있어도 좋다. 그냥 지나 칠 수 있는 공간에 작은 의자 하나만으로도 앉게 되고 잠시 여유를 가지게 된다. 계절에 따라서 정원의 풍경이 달라지니 의자가 놓이는 장소도 그때그때 바뀔 수 있다. 모든 의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몇몇 의자는 쉽게 옮길 수 있는 소재가 좋다. 어떤 소재라도 괜찮다. 버려진 통나무 한 가닥도 정원에 놓여 있으면 그 자체가 주는 편안함이 있어 자연스러운 의자가 될 수 있다. 돌담과 자연 목재 파고라 그리고 나무 의자가 주는 느낌이 더 자연으로 초대받은 느낌이다. 통나무 몇 개지만 소재의 치수가 무게감 있는 공간감을 만들어준다. 이오는 천국 같은 기분을 느끼며 앉아 보았던 의자가 있다. 지금도 그날의 햇빛과 꽃이 기억에 생생하다. 계단 틈으로 꽃들이 피어있는 원형 계단 의자가 가장 아름답게 기억되는 의자다. 목제 가구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정원을 마음 깊이 만나게 하는 장소와 의자로 기억에 남아 있다. 출입구 주변으로 오가며 쉴 수 있는 의자는 활용도가 가장 높다. 의자에 몇 명이 앉을 수 있는지도 재미있다. 둘이 앉아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의자를 놓으면 함께 긴 시간을 재미있게 보내게 된다. 정원을 깊이 만나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상대방을 깊이 만나게 하는 장소로도 정원에서 의자의 역할은 중요하다. 때로는 혼자 앉을 수 있는 의자를 서로 마주 보게 배치해서 놓아보자. 그 사이로 장미꽃이 피어서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이어주듯이 말이다. 정원 의자에 몇 명이 또는 어떻게 놓을지에 따라서 우리는 정원을 새로이 만나게 된다. 서로 마주할 수 있는 의자 배치로 관계성을 높일 수 있다. 때로는 나만 앉을 수 있는 의자나 공간도 가져보자. 비밀의 공간, 비밀의 의자라고 할까. 오로지 나만을 위한 작은 의자를 갖는 것이다. 나만 앉는 비밀의자? 생각만 해도 즐거워진다. 특별히 혼자만의 공간을 가지기 어려우면 나만의 비밀의자 하나로도 공간과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요즘은 반쯤 누울 수 있는 의자도 있으니 봄 햇빛을 받으며 햇빛 샤워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정말 단짝처럼 앉아서 오랜 시간을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의자다. 의자에 몇 명이 앉을 수 있는지도 재미있다. 둘이 앉아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의자를 놓으면 함께 긴 시간을 재미있게 보내게 된다. 정원을 깊이 만나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상대방을 깊이 만나게 하는 장소로도 정원에서 의자의 역할은 중요하다. 때로는 혼자 앉을 수 있는 의자를 서로 마주 보게 배치해서 놓아보자. 그 사이로 장미꽃이 피어서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이어주듯이 말이다. 정원 의자에 몇 명이 또는 어떻게 놓을지에 따라서 우리는 정원을 새로이 만나게 된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가능한 장소처럼 느껴진다. 의자의 생각건축가 르 꼬르뷔지에의 의자를 만난 적이 있다. 그리고 여러 사람이 자신의 의자를 직접 디자인하고 앉았던 전시장에 다녀온 기억이 난다. 각자의 의자는 차를 마시거나 음악을 들고 맛있는 음식을 나눌 수 있기에 의자에 대한 각별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다. 이오에게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계단 의자다. 계단이 동선으로만 이용되지 않고 이렇게 넉넉한 의자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오의 작업실인 가든 하우스에도 의자 3개가 놓일 계획이다. 월든 호숫가에서 숲속 생활을 살았던 소로우의 생각처럼 말이다. 하나는 나를 위해서, 하나는 친구를 위해서,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모두를 위해서 말이다. 내 온몸을 맡기며 깊은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정원 의자, 그리고 정원을 마음에 깊이 들일 수 있는 의자로 새봄을 시작해 보자. 등받이가 움직여서 양 방향에서 앉을 수 있는 의자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현장에서 27년간 정원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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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의 정원 이야기 6 정원을 마음 깊이 만나는 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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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6 정원을 마음 깊이 만나는 가구
- 이오의 정원 이야기 6 정원을 마음 깊이 만나는 가구 Garden chair는 정원을 마음 깊숙이 만나게 하는 정원 가구다. 어떤 소재라도 괜찮다. 버려진 통나무 한 가닥도 정원에 놓여 있으면 그 자체가 주는 편안함이 있어 자연스런 의자가 될 수 있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봄을 이렇게 기다려 본 적이 있는가? 낮 기온이 빠르게 올라가면서 작년 가을에 심어놓았던 수선화가 여기저기에서 고개를 들며 세상과의 만남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광경을 지켜보며 매년 봄을 맞이하지만 볼 때마다 늘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왜 그럴까. 특히 3월의 정원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한다. 마치 수채화 물감의 그림을 보는 듯 정원을 지켜보는 재미가 새롭고 쏠쏠하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올해 역시 봄이 더욱 기다려진다. 정원의 변화를 감상하는 재미를 배가시키는 정원 가구가 있다. 정원 의자다. 어떤 종류의 의자이든 간에 정원에 의자를 마련해두면 매우 유용하다. 정원 의자에 어떤 종류가 있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정원 가구로서 의자의 장식성을 고려해 제작해 보자. 배경으로 수목을 이용하면 공간감을 더욱 느낄 수 있다. 정원 의자를 놓는 위치 정원을 새로이 계획할 때 전체 부지의 공간의 장단점을 정리하고 공간마다 역할을 부여한 다음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위치에 놓는 것이 정원 의자다. 정원 가구라고 표현하고 싶은 것은 그 자체가 장식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그렇다. 정원 의자는 내 몸과 하나가 되는 가구이기에 어떤 정원 가구들 보다 재미난 요소라 생각한다. 그럼 정원의 어떤 위치에 의자를 놓을까? 대문에서 현관까지 거리가 조금 있다면 담장이나 큰 나무 아래에 의자를 배치해보자. 오며가며 의자가 상징해주는 편안함이 있어 좋고 실질적으로도 사용 빈도가 높을 수 있는 위치이다. 의자는 크지 않고 혼자 또는 둘이서 앉을 수 있는 정도의 소박한 크기면 충분하겠다. 다음으로 좋은 공간은 정원에 앉아서 정원 전체가 보이는 가장 깊숙한 장소를 선택해보자. 깊숙한 장소라는 것은 정원이 가장 길게 보이거나 크게 보일 수 있는 장소다. 이때 의자 뒷면에 수목이나 담장의 덩굴장미처럼 경관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매우 좋다. 꼭 의자에 앉지 않더라도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도 의자가 상징적으로 주는 편안함이 크기 때문이다. 또 그러한 분위기에서는 의자에 앉고 싶은 욕구가 생기게 된다. 소재가 가벼운 의자를 준비해 놓으면 옮겨 다니며 다양한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가령 정원에 모인 사람의 수에 따라서 의자의 숫자를 맞출 수 있고 시간에 따라 의자의 방향을 쉽게 바꿀 수 있다. 근래에 시인 친구가 이오의 정원을 보더니 “꽃피는 봄이 오면 시 쓰는 친구들과 함께 정원에서 시를 가지고 노래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여분의 의자가 더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정원이라는 공간은 활동적이기도 하면서 정적인 공간이기도 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편하게 활용하려면 의자가 여기저기에 놓여 있으면 유용하다. 돌담과 자연 목재 파고라 그리고 나무 의자가 주는 느낌이 더 자연으로 초대 받은 느낌이다. 통나무 몇 개지만 소재의 치수가 무게감 있는 공간감을 만들어준다. 정원을 마음 깊이 만나는 가구 정원 의자는 정원을 마음 깊숙이 만나게 하는 정원 가구다. 정원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만들어줄 수 있기 때문에 의자는 정원에서 반복적으로 있어도 좋다. 그냥 지나 칠 수 있는 공간에 작은 의자 하나만으로도 앉게 되고 잠시 여유를 가지게 된다. 계절에 따라서 정원의 풍경이 달라지니 의자가 놓이는 장소도 그때그때 바뀔 수 있다. 모든 의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몇몇 의자는 쉽게 옮길 수 있는 소재가 좋다. 어떤 소재라도 괜찮다. 버려진 통나무 한 가닥도 정원에 놓여 있으면 그 자체가 주는 편안함이 있어 자연스런 의자가 될 수 있다. 출입구 주변으로 오가며 쉴 수 있는 의자는 활용도가 가장 높다. 이오는 천국 같은 기분을 느끼며 앉아 보았던 의자가 있다. 지금도 그날의 햇빛과 꽃이 기억에 생생하다. 계단 틈으로 꽃들이 피어있는 원형 계단 의자가 가장 아름답게 기억되는 의자다. 목재가구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정원을 마음 깊이 만나게 하는 장소와 의자로 기억에 남아 있다. 서로 마주할 수 있는 의자 배치로 관계성을 높일 수 있다. 의자에 몇 명이 앉을 수 있는지도 재미있다. 둘이 앉아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의자를 놓으면 함께 긴 시간을 재미있게 보내게 된다. 정원을 깊이 만나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상대방을 깊이 만나게 하는 장소로도 정원에서 의자의 역할은 중요하다. 때로는 혼자 앉을 수 있는 의자를 서로 마주보게 배치해서 놓아보자. 그 사이로 장미꽃이 피어서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이어주듯이 말이다. 정원의자에 몇 명이 또는 어떻게 놓을지에 따라서 우리는 정원을 새로이 만나게 된다. 정말 단짝처럼 앉아서 오랜 시간을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의자다. 때로는 나만 앉을 수 있는 의자나 공간도 가져보자. 비밀의 공간, 비밀의 의자라고 할까. 오로지 나만을 위한 작은 의자를 갖는 것이다. 나만 앉는 비밀의자? 생각만 해도 즐거워진다. 특별히 혼자만의 공간을 가지기 어려우면 나만의 비밀의자 하나로도 공간과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요즘은 반쯤 누울 수 있는 의자도 있으니 봄 햇빛을 받으며 햇빛 샤워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가능한 장소처럼 느껴진다. 의자의 생각 건축가 르 꼬르뷔지에의 의자를 만난 적이 있다. 그리고 여러 사람이 자신의 의자를 직접 디자인하고 앉았던 전시장에 다녀온 기억이 난다. 각자의 의자는 차를 마시거나 음악을 들고 맛있는 음식을 나눌 수 있기에 의자에 대한 각별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다. 이오에게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계단의자다. 계단이 동선으로만 이용되지 않고 이렇게 넉넉한 의자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오의 작업실인 가든 하우스에도 의자 3개가 놓일 계획이다. 월든 호숫가에서 숲 속 생활을 살았던 소로우의 생각처럼 말이다. 하나는 나를 위해서, 하나는 친구를 위해서,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모두를 위해서 말이다. 내 온 몸을 맡기며 깊은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정원 의자, 그리고 정원을 마음에 깊이 들일 수 있는 의자로 새 봄을 시작해 보자. 등받이가 움직여서 양 방향에서 앉을 수 있는 의자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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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6 정원을 마음 깊이 만나는 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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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선정 민간 정원 1호, '행복정원'
- 양평 동문마을 동네 어귀에서 초록으로 담을 두른 집을 만났다. 정원은 빈 땅 없이 치밀하게 식물을 심었지만, 어지럽지 않다. 꽃들은 드러나기도 하고 숨어있기도 해 시선이 멈추는 곳마다 어김없이 환하게 반겨준다. 그리고 모든 꽃과 나무에선 빛이 난다. 이 빛들은 건축주의 사랑과 존중으로 빚어진 것들이다. 그래서 집 두 채를 품은 ‘행복정원’에선 은은한 고매함이 흐른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울림가든디자인 010-6730-1756 인스타그램 mleegardendesign 정원이 집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건 수많은 장점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정원은 불편한 마음을 다스려주고 눈을 즐겁게 하며, 건강을 찾아준다. 또, 삶의 풍요와 행복감, 생명과 자연의 신비함을 선사한다. 그래서 정원의 모든 것을 누리고자 한다며, 바라보기만 하고 겉돌아선 안 된다. 몸과 마음으로 가꾸고 다스리며 공감해야 오롯이 정원을 누릴 수 있다. 행복 정원집에는 정문은 있지만, 대문이 없다. 나무와 꽃이 활짝 열린 대문 역할을 한다. 정문에선 소나무를 중심으로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디딤석이 유도하는 두 길은 왼쪽으론 언니인 홍은옥·한동진 부부, 오른쪽으로는 동생인 홍영옥·김정택 부부의 집으로 연결된다. 두 집을 하나의 정원이 품고 있는 모습이다.두 집은 담 없이 잔디정원과 분수로 경계를 나눴다. 시원한 청량감을 주면서 관수 역할을 하는 분수, 귀여운 조형물과 화살나무, 공작 단풍이 어우러진 자연 울타리는 단절이 아닌 어울림을 위한 경계다. 그래서 울타리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거리감이 없고, 바라봤을 때의 즐거움과 돌아섰을 때 또 보고 싶은 아쉬움으로 가득하다. 두 주택에 사는 사이좋은 자매가 그러하지 않을까. 대문이 없는 정문에서 분홍낮달맞이와 세덤 종류의 지피식물이 손님을 반갑게 맞이한다. 예쁜 분홍낮달맞이 뒤로 아담한 주택이 보인다. 시원하게 넓은 면적을 확보한 마당 주변에 아기자기한 정원을 꾸몄다. 마당은 한여름 야외 수영장을 설치해 손주들의 놀이터가 된다. 볼거리, 놀 거리, 쉴 거리 풍족한 정원자매 내외가 이곳에 함께 터 잡은 건 7년 전이다. 정원 가꾸기는 언니네 남편 한동진 씨가 먼저 시작했다. 한동진 씨는 은퇴 후 조경 자격증과 숲해설 자격증을 취득해 여러 곳에 재능기부하며 활동했을 정도로 꽃과 나무, 자연을 동경하는 마음이 컸다. 2013년에 집을 짓고 한동진 씨가 정원을 가꾸기 시작할 무렵 자매도 조금씩 정원에 대한 애정이 싹텄다. 2015년 자매는 이명 울림가든디자인 대표를 스승으로 만난 뒤 정원을 새롭게 구성해나갔다. 새로운 정원을 계획하면서 이명 대표에게 요구한 조건은 ▲담 없이 두 집이 넓은 잔디를 공유하고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정원 ▲자녀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정원 ▲이웃에게 아름다운 꽃을 제공하고 함께 공유하는 행복한 정원 ▲지형이 불규칙하지만, 넓고 예뻐 보이도록 시각적 효과로 가득한 정원 ▲노후의 쉼을 제공하며 그네에 앉아 독서를 즐기기에 좋은 조용한 시크릿 정원 ▲전원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줄 풍족한 과실 정원이다. 이러한 요구와 환경, 관리에 따라 잔디정원&분수, 비밀정원, 숲속 정원, 원형 정원, 바비큐 공간, 과수&텃밭 6개의 콘셉트로 연출했다. 각 콘셉트는 개성과 용도가 분명하지만, 어디서나 조화로운 꽃과 나무가 반기고 배웅하기 때문에 동떨어진 느낌은 없다. 아무데서나 내디딘 첫걸음이 조용한 정원 산책의 시작이고, 멈추는 곳에 휴식처만 있을 뿐이다. 비밀정원에서 본 건축주 가족. 숲속 정원 내에 마련한 쉼터. 에키네시아 핑크 꽃 사이로 쉼터가 보인다. 에키 네시아, 디기탈리스(종꽃), 좀새풀, 낮은 그라스와 어 어우러져 눈까지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 깔끔하고 아기자기하게 가꾼 원형 정원은 행복정원의 포인트 역할을 한다. 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시각적으로 낮은 동글이 그라스-좀새풀, 그라스 실버셉터, 낮은 꼬리풀, 하설초, 섬백리향, 백리향, 패랭이, 수선화 등 지피식물 위주로 심었다 꾸준한 관리로 아름다운 정원 만들어아이가 성장하며 몸에 변화가 오고 입는 옷이 달라지듯, 정원도 생의 마디를 늘려갈수록 모습이 달라져 그때그때 어울리는 옷으로 갈아입혀 줘야 한다. 이 주택의 정원은 수년째 이명 대표와 건축주 가족이 함께 정원을 키워오고 있다. 계절별로 다른 옷을 입는 행복정원은 봄엔 라일락·라노스·불도화(백당화)·병꽃나무·자엽병꽃나무·작약·당쉬 등이 은은한 향과 색으로 계절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서 여름엔 백합·후룩스·그라스·아나벨라수국·산수국·모나다·운남국화 등이 화려한 색으로 반긴다. 가을이 다가오면 화살나무·단풍나무·계수나무·라노스·우산단풍나무 등이 색동옷으로 갈아입는다. 겨울에는 소나무·에메랄드그린·동글이 측백나무·노랑 말채나무·백두산 애기기린 세덤·자작나무 등 상록수가 늘 포근하게 집과 정원을 감싸 을씨년스러운 기운을 잠재운다. 한동진 씨는 “정원을 가꾸면서 더 건강해지고 삶도 여유로워졌다”면서 “무엇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정원을 보면 마음이 흐믓하다”고 자랑했다. 홍은옥 씨는 “올해 코로나 때문에 대형마트에 가기 어려웠지만, 집 뒤에 자연 마트가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했다. 또, 정원이 주는 기쁨에 대해서는 “마당에서 차 마시고 정원관리하느라 지루할 틈이 없고, 손녀들이 마당에서 물놀이하며 즐거워하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동생인 홍영옥 씨는 정원 관리에 대해 한 마디 보탰다. “정원을 만들고 초기 3~4년이 가장 힘들기 때문에 처음에 작게 시작하는 게 좋고, 시작하기 전에 정원에 대한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원 조형물은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정원을 연출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기능을 잃은 분수, 빈 항아리, 두꺼비 등 곳곳 숨겨진 조형물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다양한 측백나무로 자연 울타리를 만들었다. 울타리 아래에 방치한 토분, 철제 의자가 조화를 이뤄 근사한 풍경을 자아낸다. 여러 그룹으로 나눠 식재 한 꽃들이 계절별 아름다운 색과 향기를 채워 별거 없는 데크를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다년생 야생화를 포기로 나눠 반복해서 심으면 늘 푸른 잎과 꽃을 볼 수 있다. 거실에서 본 정원. 아치형으로 만든 넝쿨 지지대를 타고 올라간 참으아리의 백색 별 모양 꽃과 에키네시아 핑크의 분홍 꽃이 고벽돌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행복정원 구성잔디정원&분수정원 마당 한가운데 있는 수돗가에 울타리를 쌓아 주택 두 채를 자연스럽게 구분했다. 수전을 이용해 간단하게 분수정원 느낌을 연출하면서 관수 기능까지 해결했다. 한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공간이며, 가을에는 화살나무가 빨갛게 물들어 예쁜 모습으로 계절 변화를 알려준다. 원형 정원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는 원형 정원은 바닥에 설치한 벽돌이 시각적으로 사계절 온화한 느낌과 부드러운 질감을 제공한다. 우산처럼 가지가 퍼지는 우산단풍나무와 균형감을 맞추기 위해 시점이 낮은 동글이 그라스(좀세풀), 그라스 실버셉터, 낮은 꼬리풀, 하설초, 섬백리향, 백리향, 패랭이, 수선화 등 지피식물로 장식했다. 비밀정원 병아리꽃나무로 자연 펜스를 만든 시크릿 정원이다. 어른은 독서와 휴식, 아이들은 재미난 놀이터로 즐겨 찾는 장소며, 작은 연주회 무대가 되기도 한다. 이곳은 정원 내에서 새로운 공간을 제공하는 창조의 공간이기도 하다. 곡선을 이용해 시각적으로 넓게 보이며,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왕벗나무 아래에는 음지 식물이 군락을 이루어 허전하지 않다. 병아리꽃나무 펜스는 봄에는 흰 꽃이 설렘이 주고, 꽃이 지면 사이사이로 열린 시각적 효과를 준다. 옥잠화, 호스타, 백합, 목련, 자목련, 왕벗나무, 고광나무, 황철쭉, 홍철쭉 등이 더욱 풍성한 공간을 꾸며준다. 숲속 정원 야생화와 소나무 숲으로 만든 오솔길은 발걸음을 느리고 가볍게 만들어 조용한 산책을 유도한다. 각종 다년생 야생화와 작은 관목은 봄에 삽목하고, 야생화 씨앗은 바로 직삽해 봄과 여름 아름다운 분위기를 이어간다. 숲속 정원의 특징은 적절한 시기에 야생화 꽃과 가지를 잘라 연 2~3회 꽃을 감상하도록 한 것이다. 에키네시아 핑크, 디기탈리스, 좀세풀, 낮은 그라스 등 풍성한 야생화 식물군이 방문객에게 아름다움을 선물로 안겨준다. 바비큐 공간 자작나무 그늘 아래 가족이 식사하고 담소를 즐기는 공간을 연출했다. 건물과 나무, 키 큰 작물 등이 외부 시선을 차단해 가족만을 위한 조용하고 오붓한 공간을 제공한다. 과수&텃밭정원 포도나무, 감나무, 대추나무, 앵두나무, 자두, 복숭아, 비타민나무, 아로니아, 보리수, 은행나무, 감자, 고구마, 딸기, 땅콩 외 다양한 채소를 심어 전원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해준다. 식사나 바비큐 파티 때 과수&텃밭정원은 신선한 야외 마트가 된다. TIP 정원 관리 Q 비올 때 수로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A 정원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관수와 배수설계이다. 특히, 올해처럼 장맛비가 연이은 폭우로 쏟아질 땐 물 빠짐이 더욱 중요하다. 배수설계는 정원 공사나 식재할 때 자연 배수를 신경 써야 하며, 기본 배수구를 기준으로 자연 지형의 물 흐름을 파악해 식재하는 게 가장 좋다. 만약 물이 계속 고이는 곳이 생기면 장마 후 식물에 변화가 생기니 빨리 수로를 만들어야 한다. 간혹 나무가 죽는다며 정원을 관리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대부분 토양의 물 빠짐이 안 좋아서 그렇다. 물 빠짐이 안 좋은 토양은 마사토와 일반 토양을 섞어 흙길이를 해주면 된다. 배수가 안 되는 정원은 여름에 잔디가 넓은 부분 썩거나 나무가 안 자라기도 한다. 이럴 땐 지름 10㎝ 크기의 유공관*을 땅속에 묻어주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유공관 지하에 매설하는 관체에 많은 구멍이 있는 배수용 관으로, 빗물 집수와 배수에 사용한다. Q 태풍 오기 전 약한 식물 어떻게 잡아주나A 태풍 오기 전 특히 바람이 심한 지형이라면, 어린 정원수나 나무에 삼각 지지대를 받쳐야 한다. 키 큰 야생화는 부분부분 그룹을 지어 미리 묶어주면 쓰러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장마 기간에 웃자란 식물을 잘라주면 장마 후 새로 꽃 피는 경우가 많다. 비 오기 전에 잘라야 식물에게 자극이 적으며, 정원 정리와 함께 또다시 꽃을 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는 방법이다.Q 가을에 피는 야생화 언제 심고 어떤 것들이 있을까A 가을에 피는 야생화는 9월까지 심으면 된다. 보랏빛이 예쁜 청아쑥부쟁이는 중간 크기 화분에 심으면 좋다. 구절초(분홍, 흰색, 빨강)는 국화보다 병충해도 적고 해마다 번식을 많이 해 옮겨 심기에 좋다. 흰색, 분홍, 빨간 꽃이 피는 바늘꽃(가우라)은 키가 크고 하늘거리는 동적 질감을 주며 12월 초까지 개화하는 다년생 야생화로 추천하는 식물이다.행복정원 「양평 정원」 민간 정원 1호로 선정 양평 행복정원이 양평군에서 선정한 「양평 정원」 민간 정원 1호로 선정돼 9월 15일 현판 및 정원 등록증 전달 행사를 가졌다. 행사에는 정원 소유자인 건축주 4명, 정동균 양평군수 및 군 관계자, 가든 디자이너 등이 참석했다.* 양평정원 등록제 우수한 민간정원을 발굴해 개방을 유도, 정원문화 확산에 기여하고자 시행하는 제도로 지난 7월 공모해 최종 4개소가 등록대상으로 선정됐다. 등록된 정원은 2021년부터 사전신청을 통해 개인 및 단체에게 개방할 예정이며, 정원주에게는 소정의 재료비 및 정원컨설팅, 교육기회 제공 등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질 계획이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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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선정 민간 정원 1호, '행복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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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GARDEN] 풍요와 행복이 가득 양평 행복정원
- 풍요와 행복이 가득 양평 행복정원 양평 동문마을 동네 어귀에서 초록으로 담을 두른 집을 만났다. 정원은 빈 땅 없이 치밀하게 식물을 심었지만, 어지럽지 않다. 꽃들은 드러나기도 하고 숨어있기도 해 시선이 멈추는 곳마다 어김없이 환하게 반겨준다. 그리고 모든 꽃과 나무에선 빛이 난다. 이 빛들은 건축주의 사랑과 존중으로 빚어진 것들이다. 그래서 집 두 채를 품은 ‘행복정원’에선 은은한 고매함이 흐른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 취재협조 울림가든디자인 010-6730-1756 인스타그램 mleegardendesign ※10월호부터 가든 디자이너 이명의 <정원이 아름다운 집>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정원이 집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건 수많은 장점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정원은 불편한 마음을 다스려주고 눈을 즐겁게 하며, 건강을 찾아준다. 또, 삶의 풍요와 행복감, 생명과 자연의 신비함을 선사한다. 그래서 정원의 모든 것을 누리고자 한다며, 바라보기만 하고 겉돌아선 안 된다. 몸과 마음으로 가꾸고 다스리며 공감해야 오롯이 정원을 누릴 수 있다. 대문이 없는 정문에서 분홍낮달맞이와 세덤 종류의 지피식물이 손님을 반갑게 맞이한다. 예쁜 분홍낮달맞이 뒤로 아담한 주택이 보인다. 행복정원집에는 정문은 있지만, 대문이 없다. 나무와 꽃이 활짝 열린 대문 역할을 한다. 정문에선 소나무를 중심으로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디딤석이 유도하는 두 길은 왼쪽으론 언니인 홍은옥·한동진 부부, 오른쪽으로는 동생인 홍영옥·김정택 부부의 집으로 연결된다. 두 집을 하나의 정원이 품고 있는 모습이다. 두 집은 담 없이 잔디정원과 분수로 경계를 나눴다. 시원한 청량감을 주면서 관수역할을 하는 분수, 귀여운 조형물과 화살나무, 공작단풍이 어우러진 자연 울타리는 단절이 아닌 어울림을 위한 경계다. 그래서 울타리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거리감이 없고, 바라봤을 때의 즐거움과 돌아섰을 때 또 보고 싶은 아쉬움으로 가득하다. 두 주택에 사는 사이좋은 자매가 그러하지 않을까. 시원하게 넓은 면적을 확보한 마당 주변에 아기자기한 정원을 꾸몄다. 마당은 한여름 야외 수영장을 설치해 손주들의 놀이터가 된다. 볼거리, 놀거리, 쉴거리 풍족한 정원 자매 내외가 이곳에 함께 터 잡은 건 7년 전이다. 정원 가꾸기는 언니네 남편 한동진 씨가 먼저 시작했다. 한동진 씨는 은퇴 후 조경 자격증과 숲해설 자격증을 취득해 여러 곳에 재능기부하며 활동했을 정도로 꽃과 나무, 자연을 동경하는 마음이 컸다. 2013년에 집을 짓고 한동진 씨가 정원을 가꾸기 시작할 무렵 자매도 조금씩 정원에 대한 애정이 싹텄다. 2015년 자매는 이명 울림가든디자인 대표를 스승으로 만난 뒤 정원을 새롭게 구성해나갔다. 새로운 정원을 계획하면서 이명 대표에게 요구한 조건은 ▲담 없이 두 집이 넓은 잔디를 공유하고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정원 ▲자녀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정원 ▲이웃에게 아름다운 꽃을 제공하고 함께 공유하는 행복한 정원 ▲지형이 불규칙하지만, 넓고 예뻐 보이도록 시각적 효과로 가득한 정원 ▲노후의 쉼을 제공하며 그네에 앉아 독서를 즐기기에 좋은 조용한 시크릿 정원 ▲전원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줄 풍족한 과실 정원이다. 이러한 요구와 환경, 관리에 따라 잔디정원&분수, 비밀정원, 숲속정원, 원형정원, 바비큐 공간, 과수&텃밭 6개의 콘셉트로 연출했다. 각 콘셉트는 개성과 용도가 분명하지만, 어디서나 조화로운 꽃과 나무가 반기고 배웅하기 때문에 동떨어진 느낌은 없다. 아무데서나 내딛은 첫 걸음이 조용한 정원 산책의 시작이고, 멈추는 곳에 휴식처만 있을 뿐이다. 비밀정원에서 본 건축주 가족. 숲속 정원 내에 마련한 쉼터. 에키네시아 핑크 꽃 사이로 쉼터가 보인다. 에키네시아, 디기탈리스(종꽃), 좀새풀, 낮은 그라스와 어우러져 눈까지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 꾸준한 관리로 아름다운 정원 만들어 아이가 성장하며 몸에 변화가 오고 입는 옷이 달라지듯, 정원도 생의 마디를 늘려갈수록 모습이 달라져 그때그때 어울리는 옷으로 갈아입혀 줘야한다. 이 주택의 정원은 수년 째 이명 대표와 건축주 가족이 함께 정원을 키워오고 있다. 계절별로 다른 옷을 입는 행복정원은 봄엔 라일락·라노스·불도화(백당화)·병꽃나무·자엽병꽃나무·작약·당쉬 등이 은은한 향과 색으로 계절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서 여름엔 백합·후룩스·그라스·아나벨라수국·산수국·모나다·운남국화 등이 화려한 색으로 반긴다. 가을이 다가오면 화살나무·단풍나무·계수나무·라노스·우산단풍나무 등이 색동옷으로 갈아입는다. 겨울에는 소나무·에메랄드그린·동글이 측백나무·노랑 말채나무·백두산 애기기린 세덤·자작나무 등 상록수가 늘 포근하게 집과 정원을 감싸 을씨년스런 기운을 잠재운다. 깔끔하고 아기자기하게 가꾼 원형정원은 행복정원의 포인트 역할을 한다. 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시각적으로 낮은 동글이 그라스-좀새풀, 그라스 실버셉터, 낮은 꼬리풀, 하설초, 섬백리향, 백리향, 패랭이, 수선화 등 지피식물 위주로 심었다. 정원 조형물은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정원을 연출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기능을 잃은 분수, 빈 항아리, 두꺼비 등 곳곳 숨겨진 조형물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한동진 씨는 “정원을 가꾸면서 더 건강해지고 삶도 여유로워 졌다”면서 “무엇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정원을 보면 마음이 흐믓하다”고 자랑했다. 홍은옥 씨는 “올해 코로나 때문에 대형마트에 가기 어려웠지만, 집 뒤에 자연마트가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했다. 또, 정원이 주는 기쁨에 대해서는 “마당에서 차 마시고 정원관리 하느라 지루할 틈이 없고, 손녀들이 마당에서 물놀이하며 즐거워하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동생인 홍영옥 씨는 정원 관리에 대해 한 마디 보탰다. “정원을 만들고 초기 3~4년이 가장 힘들기 때문에 처음에 작게 시작하는 게 좋고, 시작하기 전에 정원에 대한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양한 측백나무로 자연 울타리를 만들었다. 울타리 아래에 방치한 토분, 철제 의자가 조화를 이뤄 근사한 풍경을 자아낸다. 여러 그룹으로 나눠 식재한 꽃들이 계절별 아름다운 색과 향기를 채워 별거 없는 데크를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다년생 야생화를 포기로 나눠 반복해서 심으면 늘 푸른 잎과 꽃을 볼 수 있다. 거실에서 본 정원. 아치형으로 만든 넝쿨 지지대를 타고 올라간 참으아리의 백색 별 모양 꽃과 에키네시아 핑크의 분홍 꽃이 고벽돌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행복정원 구성잔디정원&분수정원 마당 한가운데 있는 수돗가에 울타리를 쌓아 주택 두 채를 자연스럽게 구분했다. 수전을 이용해 간단하게 분수정원 느낌을 연출하면서 관수 기능까지 해결했다. 한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공간이며, 가을에는 화살나무가 빨갛게 물들어 예쁜 모습으로 계절 변화를 알려준다. 원형정원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는 원형정원은 바닥에 설치한 벽돌이 시각적으로 사계절 온화한 느낌과 부드러운 질감을 제공한다. 우산처럼 가지가 퍼지는 우산단풍나무와 균형감을 맞추기 위해 시점이 낮은 동글이 그라스(좀세풀), 그라스 실버셉터, 낮은 꼬리풀, 하설초, 섬백리향, 백리향, 패랭이, 수선화 등 지피식물로 장식했다. 비밀정원 병아리꽃나무로 자연 팬스를 만든 시크릿 정원이다. 어른은 독서와 휴식, 아이들은 재미난 놀이터로 즐겨 찾는 장소며, 작은 연주회 무대가 되기도 한다. 이곳은 정원 내에서 새로운 공간을 제공하는 창조의 공간이기도 하다. 곡선을 이용해 시각적으로 넓게 보이며,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왕벗나무 아래에는 음지 식물이 군락을 이루어 허전하지 않다. 병아리꽃나무 팬스는 봄에는 흰 꽃이 설레임이 주고, 꽃이 지면 사이사이로 열린 시각적 효과를 준다. 옥잠화, 호스타, 백합, 목련, 자목련, 왕벗나무, 고광나무, 황철쭉, 홍철쭉 등이 더욱 풍성한 공간을 꾸며준다. 숲속 정원 야생화와 소나무 숲으로 만든 오솔길은 발걸음을 느리고 가볍게 만들어 조용한 산책을 유도한다. 각종 다년생 야생화와 작은 관목은 봄에 삽목하고, 야생화 씨앗은 바로 직삽해 봄과 여름 아름다운 분위기를 이어간다. 숲속정원의 특징은 적절한 시기에 야생화 꽃과 가지를 잘라 연 2~3회 꽃을 감상하도록 한 것이다. 에키네시아 핑크, 디기탈리스, 좀세풀, 낮은 그라스 등 풍성한 야생화 식물군이 방문객에게 아름다움을 선물로 안겨준다. 바비큐 공간 자작나무 그늘 아래 가족이 식사하고 담소를 즐기는 공간을 연출했다. 건물과 나무, 키 큰 작물 등이 외부 시선을 차단해 가족만을 위한 조용하고 오붓한 공간을 제공한다. 과수&텃밭정원 포도나무, 감나무, 대추나무, 앵두나무, 자두, 복숭아, 비타민나무, 아로니아, 보리수, 은행나무, 감자, 고구마, 딸기, 땅콩 외 다양한 채소를 심어 전원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해준다. 식사나 바비큐 파티 때 과수&텃밭정원은 신선한 야외 마트가 된다. 정원 관리 TIP Q 비올 때 수로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A 정원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관수와 배수설계이다. 특히, 올해처럼 장맛비가 연이은 폭우로 쏟아질 땐 물 빠짐이 더욱 중요하다. 배수설계는 정원 공사나 식재할 때 자연 배수를 신경써야하며, 기본 배수구를 기준으로 자연 지형의 물 흐름을 파악해 식재하는 게 가장 좋다. 만약 물이 계속 고이는 곳이 생기면 장마 후 식물에 변화가 생기니 빨리 수로를 만들어야 한다. 간혹 나무가 죽는다며 정원을 관리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대부분 토양의 물 빠짐이 안 좋아서 그렇다. 물 빠짐이 안 좋은 토양은 마사토와 일반 토양을 섞어 흙갈이를 해주면 된다. 배수가 안 되는 정원은 여름에 잔디가 넓은 부분 썩거나 나무가 안 자라기도 한다. 이럴 땐 지름 10㎝ 크기의 유공관*을 땅속에 묻어주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유공관 지하에 매설하는 관체에 많은 구멍이 있는 배수용 관으로, 빗물 집수와 배수에 사용한다. Q 태풍 오기 전 약한 식물 어떻게 잡아주나 A 태풍오기 전 특히 바람이 심한 지형이라면, 어린 정원수나 나무에 삼각지지대를 받쳐야 한다. 키 큰 야생화는 부분부분 그룹을 지어 미리 묶어주면 쓰러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장마기간에 웃자란 식물을 잘라주면 장마 후 새로 꽃피는 경우가 많다. 비 오기 전에 잘라야 식물에게 자극이 적으며, 정원 정리와 함께 또다시 꽃을 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는 방법이다. Q 가을에 피는 야생화 언제 심고 어떤 것들이 있을까 A 가을에 피는 야생화는 9월까지 심으면 된다. 보랏빛이 예쁜 청아쑥부쟁이는 중간 크기 화분에 심으면 좋다. 구절초(분홍, 흰색, 빨강)는 국화보다 병충해도 적고 해마다 번식을 많이 해 옮겨심기에 좋다. 흰색, 분홍, 빨간 꽃이 피는 바늘꽃(가우라)은 키가 크고 하늘거리는 동적 질감을 주며 12월초까지 개화하는 다년생 야생화로 추천하는 식물이다. 「양평정원」 민간정원 1호로 선정 양평 행복정원이 양평군에서 선정한 「양평정원」 민간정원 1호로 선정돼 9월 15일 현판 및 정원등록증 전달 행사를 가졌다. 행사에는 정원 소유자인 건축주 4명, 정동균 양평군수 및 군 관계자, 가든 디자이너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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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GARDEN] 풍요와 행복이 가득 양평 행복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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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향기 가득한 정원사의 집과 정원
- 안성 장미 피는 마을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이성현 정원사(푸르네 대표). 그에게 집과 정원은 기쁨의 공간이자 축제의 공간이다. 집과 정원이 별도의 개념이 아니라 하나의 공간이고, 가족이 함께 하는 일이자 놀이고 즐거움이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 취재협조 푸르네 GARDENING NOTE주소 경기 안성시 금광면 장미 피는 마을대지면적 495.87㎜(150.00평)건축면적 99.17㎜(30.00평)정원면적 총 380.16㎜(115.00평)정원 디자인 장미꽃과 향기가 가득한 파티가 있는 정원공간 구성 장미 향기 가득한 정원 거실, 장미 길, 오가는 길이 행복한 출입구, 작업이 손쉬운 작업 공간, 멋진 파티를 위한 잔디 광장, 즐거운 요리가 가능한 텃밭, 다양한 쉼터교목 감나무, 호두나무, 매화나무관목 라일락, 수국, 남천, 블루엔젤, 조팝나무, 불두화, 꽃댕강, 국수나무, 블루버드, 장미꽃 물싸리, 옥스아이데이지, 라벤더, 펜스데몬, 블루세이지, 브론즈휀넬, 작약, 호스타, 삽색조팝, 은쑥, 백합, 튤립, 수선화, 바위취, 아주가, 패랭이 등정원 시설물 정원 대문, 아치, 목재 울타리, 퇴비장, 가든하우스, 툇마루, 장미 기둥바닥 포장 마사포장, 벽돌포장, 데크, 디딤석정원 디자인비 약 300만 원 식재 디자인비 약 1000만 원 정원 시공비 약 4000만 원 정원디자인 & 시공 푸르네 070-7806-4005 www.ipurune.com 소소한 일상이 행복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사람마다 기준과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이성현 정원사는 ‘집과 정원’이 일상이면서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안성 ‘장미 피는 마을’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그는 가족과 함께 기쁨의 공간에서 축제를 즐기는 재미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한다. 쉼터와 놀이터를 제공하며 시시각각 변하면서 새로움을 안겨주는 정원 때문이라고. “아침 먹고 나와서 저녁 8시에 들어간 적도 있어요. 정원을 가꾸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거든요. 정원은 저희 가족에게 즐거운 노동이자 행복이에요. 할 일도 아주 많아요. 물 주기부터 진드기, 송충이, 무당벌레 등을 잡고, 잡초 뽑고, 가지치기를 하다 보면 하루 종일 그냥 정원에서 보내게 돼요.” 툇마루는 집과 정원을 이어주는 통로이자 가족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곳이다. 이른 아침에 툇마루로 나가서 기지개를 펴고 정원을 감상하며 하루 일과를 준비하는 공간이고, 낮에 차를 마시며 망중한을 즐기는 공간이기도 하다. 때로는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며 다양한 패턴을 그려보는 공간이기도 하다. 기쁨과 축제의 공간이성현 정원사에게 집은 가족들과 일상을 공유하는 즐거움이자 기쁨의 공간이다. 겉모양과 인테리어보다는 가족과 함께 어떻게 일상을 즐겁게 만들어갈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저희 집은 외관도 내부도 매우 단출해요. 화장실도 하나만 만들었어요. 불편함도 있지만 그 속에는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죠. 작은 일상이라도 가족들과 함께 공유하고 있어요.” 그에게 집이 기쁨의 공간이라면 정원은 축제의 공간이다. 정원은 기쁨을 배가시켜주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과 파티를 즐기는 나눔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기쁨과 축제가 연결돼 있듯, 집과 정원을 하나의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연계시키고, 주택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모든 공간을 정원으로 활용했다. 집과 정원이 연결돼 있는 툇마루와 정원 거실은 그와 가족들에게 특별한 공간이다. 툇마루는 집과 정원을 이어주는 통로이자 가족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곳이다. 이른 아침에 툇마루로 나가서 기지개를 펴고 정원을 감상하며 하루 일과를 준비하는 공간, 낮에 차를 마시며 망중한을 즐기는 공간, 때로는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며 다양한 패턴을 그려보는 공간이기도 하다. 정원 거실은 거실과 정원을 이어주는 공간으로 내부 거실처럼 또 하나의 거실로 생각하고 꾸민 외부 거실이다. 그와 가족은 이곳을 ‘정원 거실’이라 부른다. 쉬는 날이면 세 딸들과 정원 거실에서 아침 식사도 하고, 저녁에는 이웃과 지인들과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하는 공간이다. 이성현 정원사에게 집은 가족들과 일상을 공유하는 즐거움이자 기쁨의 공간이다. 물 주기부터 진드기, 송충이, 무당벌레 등 해충 잡고, 잡초 뽑고, 가지치기 등 할 일도 아주 많지만 하루 종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원에서 보내게 된다고 한다. 정원은 기쁨을 더욱 배가시켜주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과 파티를 즐기며 나눔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장미 향기 가득한 축제의 정원축제의 공간에는 화려하면서 향기 가득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장미꽃을 빼곡히 심었다. 5월부터 11월까지 장미가 피고 지고는 모습을 보며 그와 가족은 매일 축제를 즐긴다. 축제를 더욱 풍요롭게 할 먹거리도 빼놓지 않았다. 온갖 채소를 심은 텃밭이 정원 중앙에 장미와 함께 자리하고 있는데, 언제든지 풍성한 요리를 할 수 있고, 오가는 지인들의 두 손 가득 선물을 안겨주기도 한다. 정원에는 두 개의 문이 있다. 축제의 광장으로 들어서는 첫 번째 문을 들어서면, 세상 시름 다 잊고 ‘축제의 정원’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아름다운 장미길에 온갖 채소가 심어져 있는 텃밭, 집과 작업실 주변으로 빼곡히 심어져 있는 장미와 그 사이사이에 피어있는 온갖 야생화, 공간마다 앉아서 또는 누워서 쉴 수 있도록 마련해 둔 쉼터 등 여기가 무릉도원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든다. 정원에서 한바탕 축제를 즐기고 난 후 아쉬움을 뒤로하고 두 번째 문을 나가면서 다시 한번 놀란다. 축제의 정원으로 들어서면서 받은 감동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문은 나가는 문이지만 자신만의 축제의 공간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세 딸과 부부 5명의 가족의 상징하는 나무로 만든 조형물. 이 또한 곧 장미꽃으로 뒤덮일 것이다. 이성현 대표의 아명인 이오의 정원은 인공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에서 나온 퇴비와 음식물 쓰레기를 발효시켜 사용하고 있다. 정원 한쪽에는 나무로 만든 퇴비 상자가 있다. 아래 사진은 거실과 이성현 정원사의 작업실이다. 가족과 함께 하는 소소한 행복정원에는 장미 110그루와 야생화 80품종이 심어져 있다. 야생화는 장미와 함께하면 좋은 식물로 선정했는데, 장미의 멋스러움을 더 멋스럽게 만들어 주거나 장미꽃이 없는 계절에 정원을 채워줄 수 있는 식물들이다. 이성현 정원사는 가족 모두가 한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하고 있다는 게 무엇보다 행복하다고 한다. 그의 세 딸 중 두 명이 조경을 전공하고 있고, 아내 또한 하루 종일 정원을 가꾸며 시간을 보낼 정도로 그와 가족에게는 정원이 일상이다. 앞으로 정원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겠다는 게 그의 소소한 목표다. 축제의 정원처럼 그의 목표가 화려하게 피어나기를 기대하고 응원한다. 집은 외관도 내부도 단출하지만 집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모든 공간을 정원으로 활용하고 있어 풍성하고 오가는 이를 즐겁게 한다. 마음 맞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고 있는 장미 피는 마을은 옛날 시골마을처럼 정을 나누는 공동체 마을이다. 축제의 정원 감상 포인트 01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 02 정원으로 가는 길. 03 축제의 정원 첫 번째 문(들어가는 문). 04 축제의 광장으로 가는 길. 05 축제의 정원 텃밭 길가. 06 축제의 정원 장미길 입구. 07 축제의 정원 장미길. 08 거실과 작업실로 가는 길. 09 쉼터로 가는 길. 10 향기의 정원으로 가는 좁은 길. 11 향기의 정원 길. 12 축제의 정원 두 번째 문(나가는 문). 정원을 장식하고 있는 화초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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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향기 가득한 정원사의 집과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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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에세이/열두 번째 이야기] 전원에서 겨울 즐기기
- 겨울은 쓸쓸하다. 날씨는 춥고 을씨년스럽다. 새싹은 말할 것도 없고 나뭇잎도, 꽃도, 열매도 없다. 나무들은 앙상하고 산과 들은 휑하다. 겨울은 그야말로 삭막하기 그지없다.그래도 겨울은 그 나름의 멋이 있다. 특히 전원 속의 겨울은 어린 시절과 고향을 생각나게 하는 일이 많다. 어린 시절에는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에서, 복잡하고 화려한 도시보다는 한적하고 여유로운 전원에서 살았다. 마당 있는 집을 나서면 보이는 것은 산이고 들이었다. 그 시절 겨울은 춥고 힘들었다. 그래도 어린 시절이어서인지 그 겨울의 추억이 좋다.한동안 이런 겨울이 없는 나라에서 산 적이 있다.계절의 변화가 없는 열사의 나라였다. 그 사막에도 겨울이 있기는 하다. 엄청나게 덥기만 하던 사막에도 12월경 살얼음이 두세 번 얼다가 겨울이 맥없이 지나간다. 그곳에는 눈도, 산과 들도 없어서 겨울의 멋이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다. 그런 생활을 한 탓인지 우리나라의 겨울이 좋다.무엇보다 하얀 눈과 산이 있어서 좋다. 또 크리스마스라는 것이 있어서 마음을 설레게도 한다. 이런 눈과 크리스마스도 도시보다 전원이라야 더 좋다. 산과 들로 둘러싸인 전원이야 언제나 좋지만 겨울의 참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원 속의 겨울은 도시나 아파트에서의 겨울하고 확실히 다르다.포근하고 재밌는 월동 준비겨울을 나려고 월동 준비를 한다. 아파트에서야 필요 없지만 전원주택에서는 겨울을 준비할 일이 많다. 김장, 동물, 분재, 꽃밭, 정원 등의 월동준비…….전원주택에서는 우선 김장이 다르다. 아파트에서는 절여주기까지 하는 배추 몇 포기 사다가 욕실과 좁은 주방에서 재미없게 한다. 전원주택에서는 온 가족이 텃밭에 나와 그동안 정성스럽게 기른 배추를 뽑고 다듬는다. 널다란 정원과 정자에서 여유롭게 배추를 절여 마당의 수돗가에서 김장을 담근다. 그러니 협소한 아파트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넉넉하고 재밌을 뿐만 아니라 옛 생각이 절로 난다. 예전에는 김장 담그는 일은 집안 대사였다. 어머니 지휘 아래 아버지, 누나, 형, 동생들까지 온 식구가 다 동원된 가운데 배추밭과 동네 우물을 오가며 이삼 일간 일을 치렀다.또 군대에서의 월동 준비도 생각난다. 막사의 방풍 작업, 난로 설치, 주변 산에서 땔감을 준비하는 일. 특히 김장 담그기는 대단히 큰 행사다. 김장 비용을 마련하려고 여름부터 부식비를 줄였으므로 김장 담그기 전까지는 매일 미역국만 지겹도록 먹었다. 김장 담그는 날은 부근 부녀회와 여고생들까지 평소 보기 어렵던 사람(여자)들이 부대로 찾아왔다. 이들로 말미암아 부대 분위기는 밝아지고 위문품에 맛있는 김치까지 완전히 잔칫날이었다. 당시 처음 나온 전기밥솥에 지은 쫄깃쫄깃하던 흰쌀밥에 김장김치까지 평소 군대 짠밥하고는 비교할 수 없다.이렇게 어린 시절과 군대의 추억들을 떠올리며 온 가족이 텃밭과 정원에 나와 김장을 담근다. 김치냉장고가 있지만 정자 옆에 김칫독도 묻고 시래기도 엮었다. 어디 이런 일들을 아파트나 도시에서 상상이나 하겠는가.다른 월동 준비도 많다. 그동안 가을 정원을 아름답게 꾸민 국화와 분재들을 온실로 옮기고 나무들 보온도 한다. 백합, 다알리아, 수선화 같은 구근류는 얼지 않도록 낙엽으로 덮는다. 닭들도 추운 겨울을 나도록 준비해 준다. 닭장 바닥에는 발이 얼지 않도록 볏짚을 깔고 잠자는 곳도 바람막이를 해 아늑하게 한다. 집을 든든히 지키는 진이(진돗개)네 집도 바닥을 만들고 바람구멍도 막아야 한다. 연못도 깊은 곳까지 얼지 않도록 덮개를 만들어 보온한다. 이같이 집안 식구들을 위한 겨울준비, 이런 일들은 힘들고 귀찮기보다는 놈들을 생각해서 하는 일이므로 마음이 포근하고 재미있다.하여간 이런 시대에, 이 나이에, 그것도 서울에 살면서, 옛날과 고향집을 생각하며 월동 준비를 하는 일은 아무나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즐거움이 아니다.목욕, 임금님 부럽지 않은 호사(?)나는 집에서 하는 목욕을 아주 좋아한다. 특히 추운 겨울날이면 너무나 행복하다. 비록 사우나보다 협소하고 불편하지만 행복감을 느끼려고 일부러 집에서 목욕한다. 뜨거운 물 속에 잠겨 고향집이나 어린 시절 그리고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생각하면서 목욕을 즐기면 신기하기까지 하다. 밖은 엄청나게 추운데 그것도 내 집의 욕탕에서, 나 홀로, 조용히, 뜨거운 물 속에 앉아 있다는 게 얼마나 호사스러운 일인가. 그 옛날 임금님도 누리지 못한 일일 텐데…….이 사소한 일(?)을 이토록 행복하고 신비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다. 내가 건축을 하는 것과 어린 시절 추억 때문이다. 더욱이 복잡하고 삭막한 도시의 아파트가 아닌 전원주택에서 하는 목욕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사람들은 집에서 목욕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웬만한 아파트나 집에는 다 보일러가 있고 온수 꼭지만 틀면 따뜻한 물이 쏟아져 나오니까. 그러나 건축적으로 보면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학창 시절에 건축을 공부한 탓으로 난방과 욕실에 관심이 많았다. 당시 난방은 어려운 일이었다. 더욱이 가정에서의 급탕은 상상하기 힘들었다.작은 단독주택에도 반드시 별도의 보일러실이 있어야 할 정도로 보일러는 크고 복잡했다. 그러니 그런 보일러를 아무나 설치할 수도 없고 순간적으로 온수가 나오지도 않았다. 거기다 기름 값이 얼마나 비싼 시절인데 집에서 목욕을 하다니… 아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또 집에서 하는 목욕이 행복한 것은 어린 시절 추억 탓이다.요즘은 목욕탕이 흔하다. 어딜 가나 사우나와 온천이 있어 시도 때도 없이 할 수 있다. 그것도 때를 벗기러 목욕을 가는 것이 아니라 피로를 풀거나 즐기러 간다. 그러나 어린 시절에는 명절 때나 목욕탕에 갔다. 그것도 추운 바람이 쌩쌩 불던 논밭을 지나 멀리 시내에 있는 목욕탕까지… 그 때는 정말 목욕탕에 가는 것이 싫었다.당시 목욕탕은 만원이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엉덩이가 서로 부딪히는 것은 물론 욕탕에는 아예 들어갈 수도 없었다. 실내는 수증기로 어두컴컴하여 옆 사람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거기다 당시 우리들의 손과 발은 때가 많아 트고 갈라져 피가 나지 않는 아이들이 없었다. 심지어 동상을 입은 적도 있다. 날씨는 추운데 옷을 제대로 입기를 했나, 먹을 것이 풍족하기를 했나, 제대로 씻기를 했나, 거기다 매일같이 밖에서 팽이 치고, 땅 따먹기 놀이, 연날리기, 산과 들에서 전쟁놀이나 하고 놀았으니… 그런 몸으로 오랜만에 목욕을 한다.일 년에 한두 번 하는 목욕이니 본전을 뽑아야 한다. 아버지의 힘센 팔로 껍질이 벗겨지도록 때를 미니 보통 아픈 게 아니다. 이리 저리 몸을 빼다 마침내 그 힘든 과정을 마칠 때의 홀가분함과 새 내복으로 갈아입었을 때의 그 안온한 느낌. 그리고 싸한 바람으로 상쾌하게 목욕탕을 나올 때는 어느덧 어둠이 깔렸다. 그리고 또 매서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걸어서 멀리 집으로 오곤 했다.지금은 추운 바람을 맞으며 먼 길을 걸어 집으로 갈 필요도 없다. 엉덩이를 부딪히지도 않는다. 그렇게 아프도록 때를 벗기지도 않는다. 그러니 이 매서운 추위에 한가로이 따스한 물에 잠겨 이 일 저 일을 생각하며 목욕하자니 얼마나 행복하고 신기한가. 그것도 '내 집에서 나 홀로 여유 자작하며 하는 목욕이…' 생각할수록 신통방통한 일이 아닐 수 없다.그래서 이 집을 지으면서 욕실에 신경을 꽤 많이 썼다. 비록 화장실과 겸한 욕실이지만 기능을 분리했다. 공간은 최대한 넓히고 바닥에도 난방했다. 특히 옷을 갈아입는 곳도 별도로 만들었다. 다음에 또 집 지을 기회가 있다면 더 좋고 화려한(?) 욕실을 만들고 싶다.눈 내린 날의 풍경화"고향집 싸리울에∼ 함박눈이 내리네∼"가곡의 한 소절이다. 이 음악은 곡도 아름답지만 노랫말이 정겹다. 어린 시절 고향집과 시골 풍경은 생각만 해도 아득하다. 이렇게 추운 겨울 밤, 고향집 싸리 울타리에 함박눈이 소리도 없이 펑펑 내린다. 정말 아름답고 아득한 풍경이다. 그런 집에 어여쁜 소녀가 아름다운 캐롤을 들으며 창 밖의 눈을 바라보거나 백열등이 켜진 아늑한 방 아랫목에 누워 책을 본다면 더 아득한 눈 내리는 겨울밤이겠다. 이런 장면을 떠올리는 것도 전원주택에 사는 덕이다. 화려하고 휘황찬란한 도시에 내리는 눈도 멋있다. 그러나 고향집 같은 집 그리고 산과 들이 보이는 이런 전원에 내리는 눈은 너무나 정겹고 아득하다. 겨울은 이런 눈이 있어서 좋다.전원주택에서 하얀 눈이 펑펑 내리는 날. 정원을 바라보는 즐거움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나뭇가지에 하얀 눈이 그대로 쌓여 하얀 나무로 만들었다. 하얀 눈은 특히 잔디 위에 잘 앉는다. 마치 마당에 하얀 솜이불을 깔아 놓은 것 같다.진돗개도 하얀 눈 내리는 것이 신기한지 하염없이 눈을 바라본다. 닭들은 자기 집 앞에 소복소복 쌓이는 눈을 평화롭게 바라보고…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리는 날 동네 참새들은 모두 우리 집 닭장으로 몰려온다. 평소에도 동네 참새들은 내가 다 기르는데 온통 눈으로 덮어 버렸으니 새들은 먹을 것이 없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조그맣고 귀여운 새가 바로 내 옆 창 밖의 눈 덮인 포도 나뭇가지에서 뭔가를 열심히 찾고 있다.전원주택에서는 눈을 쓰는 것도 재밌다. 멀리서 들려오는 눈 쓰는 소리에 서둘러 대문 밖에 나가면 벌써 발자국이 나 있다. 누군가 새벽길을 떠나 것이다."하아∼얀 눈 위에 구두 발자국∼, 바둑이와 같이 간 구두 발자국∼, 누가누가 새벽길 떠나갔나, 외∼로운 산기∼이일에 구두 발자국∼"콧노래와 함께 집 앞을 쓰는 즐거움 이 또한 전원주택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집 앞 눈은 집 주인이 의무적으로 치워야 한다는 법까지 만들었다. 아마도 복잡한 도시의 이야기일 테고 전원주택에서는 오히려 집 앞 눈을 쓰는 즐거움도 보통이 아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바로 내 집인데 예전에는 늘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던가. 또 전원마을에 내린 눈은 너무 아름답다. 어젯밤 서울에 10센티미터가 넘는 눈이 내려 장관을 이루고 있다."눈, 눈이 왔어요, 지붕 위에도 하얗고, 장독 위에도 하얗고…"그 옛날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는 하얀 눈이 내린 마을 그림과 함께 '눈'에 관한 글이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다. 하얀 눈이 내린 전원주택은 그런 교과서의 글과 같은 풍경이다. 그야말로 지붕 위에도, 장독 위에도, 마당에도, 정자에도, 꽃밭에도, 온 천지가 다 하얗다. 그 시절 겨울방학책의 표지 그림 같다.바로 이런 장면을 볼 수 있는 곳도 복잡한 도시나 아파트가 아닌 전원주택에서다.전원에 울려 퍼지는 캐롤겨울은 삭막하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라는 것이 있어서 좋다. 특히 도시의 휘황찬란한 크리스마스보다 전원의 크리스마스는 더 정겹다."탄일종이 땡땡땡∼ 멀리멀리 퍼진다∼, 저 깊고 깊은 산골 오막살이에도 탄일종이 울린다."산골과 전원의 크리스마스는 바로 이 노랫말 같은 풍경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사인장과 크리스마스 씰 그리고 크리스마스 카드가 생각난다. 지금이야 흔치 않지만 학창시절에는 이런 것들을 직접 만들었다. 하얀 눈이 덮인 한적한 시골마을에 초가집이나 십자가 달린 조그만 교회를 그렸다. 바로 전원마을 풍경이다. 금모래까지 붙여 반짝거리는 전원 풍경을 담은 크리스마스 카드는 이맘 때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또 마을 교회 성가대의 캐롤송 순례도 잊을 수 없다. 촛불을 들고 마을 곳곳을 돌며 크리스마스 노래를 들려주던 그런 풍경도 도시나 아파트보다는 전원마을이 어울린다. 이밖에도 추운 겨울 멀리서 들려오는 찹쌀떡 장수의 구성진 목소리와 부엉이 우는 소리 등은 오래 전 고향 마을의 겨울 풍경이다.크리스마스 추억 가운데 사막에서 보낸 크리스마스가 생각난다. 젊은 날 몇 년 동안 중동에서 근무했다. 한창 젊고 감성도 풍부하던 때라 그 시절 사막에서 보낸 크리스마스는 오래 전 일인데도 너무나 애 닳도록 그립다. 사막의 크리스마스는 분위기에 의한 것이 아니라 날짜에 의한 것이다. 하얀 눈은 상상할 수 없고 그저 12월 25일이니 크리스마스다.그런 사막에 우리는 크리스마스를 만들었다. 그 삭막하기만 한 사막 현장 입구에 썰매 타고 선물 보따리를 메고 오는 커다란 산타할아버지를 만들었다. 사막의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지금 생각해도 생뚱맞은 풍경이다.비록 삭막한 사막이지만 크리스마스를 만들고 싶고 기억하고 싶던 나이였다. 한 달 전부터 크리스마스 카드를 준비하고 방마다 크리스마스 트리도 만들며 캐롤을 들었다. 지금도 어느 캐롤을 들으면 그 시절과 그곳에서의 추억이 떠오른다. 당시 듣던 갖가지 캐롤 가운데 클래식기타로 연주한 캐롤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또 같이 근무했던 '모리 영감님' 생각이 난다. 아일랜드 사람으로 전형적인 영국 신사였다. 험상궂은 외국인과는 다르게 늘 인자한 미소로 나이 어린 우리들을 친구처럼 대하던 할아버지 엔지니어였다. 그런 모리 영감님이 크리스마스 때면 같이 일하는 우리 모두에게 각자의 이름을 쓴 크리스마스 카드를 주어 감동시켰다.그러한 추억을 생각하여 지금도 크리스마스 때마다 직원들 모두에게 카드를 주곤 한다.매섭게 추운 눈 내리는 날, 어린 시절과 옛날 그리고 사막의 크리스마스 등을 생각하니 아득하다. 더욱이 이런 전원에서 TV에 나오는 크리스마스 캐롤을 들으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니 더 아득하기만 하다. 지금도 흰 눈은 정원과 연못 그리고 닭장 위에 소복이 쌓여 있다. 특별히 크리스마스를 생각하여 심어 놓은 전나무에 만든 진짜 크리스마스트리가 너무 아름답다. 바로 이런 광경은 전원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특히 이렇게 한가하고 여유로운 전원에서 옛날의 추억들과 함께 정원에 쌓인 하얀 눈을 보니 더 좋다. 역시 전원에서의 겨울과 크리스마스는 너무나 좋다.田글 김인환<건축사, TAS건축사사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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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에세이/열두 번째 이야기] 전원에서 겨울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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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봄바람 꽃바람을 따라 온 '불꽃바람' 조심하세요!
- 봄은 물러가는 겨울과 엎치락 뒤치락 하느라 때론 폭설과 거친 바람으로 변덕을 부리기도 하지만, 찾아오는 사람 없는 묘지 마당에도 영락없이 할미꽃을 피워주고 돌보지 않은 화단에도 수선화 봉오리를 머금게 한다. 모처럼 햇볕이 좋은 한가로운 오후였다. 벚꽃은 언제 피게 될지 공연스레 마당에 있는 벚나무 아래를 거닐다가 푸석푸석해진 땅에 냉이가 지천으로 돋아 있는 것이 보였다. 저녁상에 향긋한 냉이반찬을 올릴 생각에 횡재한 기분까지 들어서 호미를 찾아오려고 일어난 참이었다. 때아닌 119 구급차와 붉은색 소방차가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울리며 우리 집 앞을 쌩하니 지나치는 것이었다. 동네 어디선가 또 산불이 난 모양이었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시골 마을에서는 꼭 한두 번씩 있는 일이다. 요소요소에 ‘산불조심’이라는 현수막을 붙이고 ‘논두렁 밭두렁 태우다가 금수강산 다 태운다’라는 표어로 곳곳에 도배를 해놓아도 그 틈새를 뚫고 사람들의 실화에 의한 산불이 일어난다. 그것으로도 부족해서 산불 조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여자 아나운서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차량이 온 동네를 누비고 다니는 것도 봄철 시골 풍경 중에 하나이다. 재작년에도 한가로운 봄날 오후였는데 난데없이 헬리콥터가 저공비행을 하며 요란한 프로펠러 소리로 조용한 시골마을을 흔들어 놓은 일이 있었다. 마치 잠자리들이 물웅덩이에 꼬리를 담갔다가 빼는 유희를 즐기듯이 헬리콥터가 저수지 표면에 빠질 듯이 내려앉았다가 커다란 물주머니를 매달고는 옆 골짜기로 날아가는 것이었다. 호기심에 헬리콥터가 날아간 방향으로 따라가 보았더니 매캐한 연기 속에 동백꽃잎 같은 불꽃이 골짜기를 덮치고 있었다. 그 한 가운데에 헬기가 저수지에서 퍼온 물을 뿌려대고 있는 것이었다. 헬기에서 하얀 가루 같은 것을 쏟아내며 굉음 소리로 산을 뒤덮으며 불을 끄는 뉴스에서나 보았던 그런 장면이 바로 우리 동네 코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검은 연기가 치솟는 가운데 시뻘건 불꽃이 야금야금 산자락을 덮어가는 광경을 동네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지켜보면서 헬기가 물을 뿌려도 되살아나는 불꽃을 향해 근접하지는 못하고 소리만 질러댔다. 소방차도 진입할 수 없는 산속에서 일어난 산불이라서 그렇게 소방 헬기가 동원된 것이었다. 그 당시에도 동네 어르신이 밭두렁을 태우다가 변덕스런 봄바람에 산 쪽으로 불씨가 튄 것이 돌이킬 수 없는 화재가 된 사고였다. 산불이 휩쓸고 간 골짜기는 그야말로 전쟁 영화의 한 장면이었다. 얼굴에 새까맣게 재가 묻은 채 눈물, 콧물을 흘리며 울고 있는 아이 한 명만 데려다 놓으면 베트남전이나 6·25 동란을 소재로 한 영화의 한 장면이었다. 큰 나무들의 밑둥이 불에 타서 쓰러져 있고 이제 막 파릇하게 싹이 돋은 풀들까지 까맣게 타버린 것이 어떤 생명의 기운도 느껴지지 않는 시커먼 잿더미였다. 초록색으로 성성한 옆 골짜기와 확연히 비교가 되는 산불이 난 자리를 지나갈 때마다 동네사람들은 할 말을 잊고 혀를 찼다. 해마다 그 산자락에서 고사리를 꺾고 취나물을 뜯다가 혼자 핀 각시붓꽃 같은 야생화를 발견하던 재미는 더 이상 누릴 수 없을 것이라는 안타까운 마음의 표현일 것이다. 시골 마을의 소식은 인터넷보다 빨라서 소방차가 출현했던 이유는 곧 비보로 전해졌다. 오랜 와병으로 몸이 불편했던 한 노인이 오랜만에 산책을 하러 나왔다가 죽은 고춧대가 겨우내 그냥 서 있는 밭이 눈에 거슬렸던 모양이었다. 고춧대를 몇 대를 뽑아서 쌓아놓고 불을 붙인 것이 걷잡을 수 없이 산으로 번져버렸다고 한다. 노인은 혼자서 그 불을 꺼보겠다고 외투를 벗어서 불꽃에 대항을 했다. 하지만 겨울 가뭄에 바짝 말라 있던 나뭇가지와 마른 풀들에 붙은 불이 병들고 힘없는 노인네를 덮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지난겨울은 유난히 물이 부족해서 산야와 들녘은 마를 대로 말라 있었다. 바람이 불어서 마른 삭정이들 끼리 부딪치기만 해도 부싯돌이 될 것 같은 상태였다. 동네 사람들과 119구급차 등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한 많았던 노인의 영혼은 연기를 타고 활활 자유롭게 떠나 간 다음이었다. 꽃바람을 타고 오는 봄 앞에서 노인은 그의 영혼을 희생양으로 기꺼이 바쳤던 것이 아닐까. 공교롭게도 노인이 넋으로 남았던 골짜기를 사람들은 ‘지장굴’이라고 불렀다. 불가에서 ‘지장(地藏)’은 지옥에서 고통 받는 중생을 구제하고 가는 길을 동행해 준다는 ‘보살’의 이름이다. 가까운 곳에서 일어난 산불 사고 소식은 남녘 마을에서 매화꽃, 동백꽃이 피어서 올라온다는 꽃 소식마저 우울하게 들리게 했다. 올 봄에는 꽃 소식보다 차가운 봄비 소식이 더 반가울 것 같다. 田 글 오수향(ocho2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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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봄바람 꽃바람을 따라 온 '불꽃바람'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