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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야기, 화려한 꽃빛으로 물든 여름 정원 이야기
- 주황빛 꽃잎에 주근깨를 가득 머금고 검자줏빛 긴 꽃술 쭉 내밀은 참나리꽃이 한여름 초록빛으로 물든 정원 속에 화려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피었습니다. 어릴 적 여름날, 녹음이 무성한 산자락에서 가끔 만났던 주황빛 참나리꽃은 한두 송이만 피우고 수줍게 고개 숙인 다소곳한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지금 우리 집에 사는 산나리는 어릴 때 봤던 그 다소곳함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건강하게 자라 주변 아이들을 무척이나 짓궂게 괴롭혀 나에게 종종 구박을 받으면서도 초여름이 시작될 즈음 기다란 꽃대 쭉 내밀어 꽃망울 가득 달고 장마가 시작되면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올해는 건강하게 크지 못하고 멀대처럼 커 뭐가 못마땅한지 바닥에 누울 자세입니다. 그 키에 몇 송이 꽃망울도 견디지 못해 앞으로 엎어지면서도 장맛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다 자란 아이들 모두 일으켜 세우기도 어렵고 억지로 세운다고 예뻐 보이지도 않을 것 같아 그냥 보여주는 그대로 보자 생각하고 다시 보니 이 모습 또한 올해만 볼 수 있는 풍경인 듯싶다 여겨지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비록 어릴 때 만났던 그 모습은 아니지만 이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멀리 떠나간 아버지의 젊은 날 모습과 이젠 다리가 아파서 오래 걷지 못하는 어머니와의 아름다웠던 추억들이 생각납니다.이 말썽꾸러기 참나리꽃이 앞뜰, 2층 뜰, 물 정원, 가리는 곳 없이 온 정원 가득 주황빛으로 신나게 물들이는 모습이 나는 참 좋습니다. 비록 잠시 왔다 떠나가는 아이지만, 고운 추억 빛과 더불어 그리운 시절 떠오르게 해주는 이 아이들이 고마워 함부로 다루지 못하고 그냥 두렵니다. 바람이라도 조금 불면 쓰러질 듯 하늘거리는 가는 꽃대 쭉 내밀고, 오랜 시간 꽃망울을 품고 있던 도라지 한 포기가 쏟아지는 빗속에서 드디어 하얀 꽃잎 하나를 열었습니다. 오래전 아버지가 꽃이 참 예쁘다며 도라지 한 뿌리 들고 와 앞뜰 햇살이 가장 잘 드는 곳에 심었던 아이입니다. 난 이 아이가 보랏빛인 줄 알았었습니다. 제가 착각을 하고 있었나 봅니다. 꽃이 별로 없는 뜰에 홀로 핀 모습은 많은 꽃무리 속에서 느낄 수 없는 우아함과 고고함이 있습니다. 때마침 대문 옆 자두나무와 담장 사이에 살고 있는 늦게 핀 분홍빛 철쭉이 하얀 도라지꽃의 배경이 되어 멀리서 바라보는 대문 밖 풍경도 참 예쁩니다. 정원을 주황빛으로 물들이는 참나리꽃. 여행에서 돌아와 보니 무성하게 자란 나무들과 잡초 속에서 그동안 나에게 까다롭게 굴던 아메리칸 블루가 건강하게 자라 연하늘빛 고운 꽃을 피웠습니다. 한겨울 거실에서 비실비실하면서도 한두 송이 꽃을 피우던 이 아이는 연약해 보이지만 당찬 구석이 있습니다. 대부분 연회색빛 잎을 지닌 아이들은 햇살을 좋아하고 물은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이 아이는 물을 무척 좋아합니다. 나 없는 사이에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아이의 덩치보다 좀 과하게 큰 용기에 흙과 거름을 넉넉히 담아 옮긴 후 종일 햇살이 드는 앞뜰에 뒀더니, 무럭무럭 자라 이제는 용기를 가득 채우고 자그만 연하늘빛 꽃을 소담스럽게 피워냅니다. 이제야 이 아이의 까다로운 성격을 파악한 것 같습니다. 고고한 자태로 홀로 핀 하얀 도라지꽃. 현관 입구 하얀 용기 속에 살던 로벨리아는 거의 사라지고 몇몇 아이들만 가냘프게 꽃을 피우고, 용기 주변 타일 바닥에서는 놀랍게도 흙 없이 물만으로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조개나물이라고 부르는 아주과 Ajuga라는 식물인데 하얀 용기도 이 아주과 잎들의 색을 닮아 가고 있습니다. 예상 밖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주는 이 아이가 이렇게 물을 좋아하는지 몰랐습니다. 올해는 나 없는 사이 로벨리아는 사라졌지만 이 아이들이 그 빈자리를 대신해 줍니다. 연하늘빛 고운 꽃피운 아메리칸 블루. 이 못생긴 아이 좀 봐 주세요. 못생겼지만 참 탐스럽고 귀엽지요. 향기 또한 기가 막히게 좋습니다. 오랜만에 탐스러운 열매 두 개를 품은 이 아이는 앞뜰 동산 화단 밑돌 틈에 사는 장수매화랍니다. 철쭉, 구절초 수풀 사이 잡초를 제거하고, 조그만 장수매화가 편히 숨 쉬도록 주변 아이들 정리하다 만나서인지 보물을 만난 듯 참 반갑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두 아이입니다. 몇 해 전, 이 아이한테서 태어난 열매 하나가 노랗게 익어 얼마나 향기롭고 귀엽던지 데리고 놀다가 잃어버린 뒤 찾지 못해 한참을 애석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흙 없이 물만으로 건강하게 자라는 아주과. 탐스러운 열매 두 개를 품은 장수매화. 거실 앞뜰에 사는 마타피아에게 반가운 일이 생겼습니다. 올해 초, 죽어가는 고목에서 아주 빈약하게 새순을 내밀어 오월 초순까지도 연약한 모습으로 힘들게 버티던 마타피아가 나 없는 사이 꽃망울 맺고 제법 건강한 모습으로 반깁니다. 반갑고 고마운 마음에 고개 숙여 찬찬히 들여다보니 죽어가던 두어 줄기에서도 조그만 새순이 곧 터져 나올 듯한 낌새가 보입니다. 주변을 정리해 햇살과 바람을 좀 더 받도록 도와주고 이 아이가 좋아하는 쌀 씻은 물을 틈틈이 줬더니 드디어 건강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오랜 시간 곱지 않은 모습으로 힘들게 버텨 온 마타피아에게는 ‘세월이 약이다’란 말처럼 기다림과 시간이 약이 되었습니다. 비록 3주 동안이었지만 건강한 새순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고운 꽃들이 피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행복합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꽃을 피우는 마타피아. 이 예쁜 아이도 좀 봐주세요. 이 아이 이름은 협죽도(Nerium indicum)라 부르기도 하는 유도화랍니다. 하얀 꽃, 분홍 꽃의 아이는 자주 만날 수 있지만, 이 아이처럼 새빨간 꽃은 드뭅니다. 처음 본 것은 15년 전, 레옹베르그 Leonberg라는 독일의 작은 마을에서입니다. 그리고 6년 후, 그랜드 캐니언 Grand Canyoun으로 가는 도중 다시 만났습니다. 새빨간 꽃빛, 고운 자태에 반해 아주 조심스럽게 데려와 예쁜 모습 다시 보고자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보기 드문 새빨간 꽃빛의 유도화. 이 아이 역시 나 없는 사이 주변의 무성한 가지와 잎들에 가려 햇볕을 충분히 받지 못했나 봅니다. 멀쑥하게 자라 하늘거리는 가지마다 고운 꽃 한 아름 달고 고개 숙인 채 땅만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이른 봄 거실에서 꽃망울 맺어 이 예쁜 꽃 제대로 피우지 못할까 얼른 거실 밖으로 데려 나와 꽃샘추위 찬바람에 꽃망울이 말라가는 모습이 안쓰럽던, 제시기에 꽃 못 피울까 걱정했던 아이인데 지금 꽃은 활짝 피웠지만 그 모습이 참으로 불쌍하고 힘들어 보였습니다. 이 아이를 햇살 좋은 곳으로 데려 나와 지지대를 세워주고 쓰러져가는 줄기는 난간에 붙들어 매주고 나니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고맙게도 자리를 이동하고 약 3주 만에 지지대 없이도 홀로 서 있게 됐습니다. 이 아이에게는 햇살이 바로 보약이었나 봅니다. 그래도 올가을 서늘한 바람이 불면 지금 사는 용기에 알맞게 무성한 가지를 정리해 다른 작은 아이들이 사는 이곳에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도록 도와야겠습니다. 정원 친구들의 아늑한 쉼터가 되어준 연둣빛 앵초. 포근한 봄의 양지바른 언덕 전경을 연상하고 심은 용기 속 앵초는 물을 너무 많이 먹어 잎들이 용기 밖으로 넘쳐나 정글처럼 돼버렸습니다. 무성한 잎을 모두 잘라줬더니 일주일 만에 연둣빛 새잎들이 다시 나와 정원 친구들의 아늑한 쉼터가 되었습니다. 거실 앞뜰에도 변화하는 계절의 바람과 햇살이 들어와 마타피아, 유도화, 산수국, 찔레, 로벨리아, 바람꽃과 같은 아이들이 꽃을 피우고 예쁜 전경 만들어 갑니다. 하지만 이곳에도 작은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 혼자서 조용히 살아가는 아이, 자라면서 주변 친구들을 괴롭히는 아이 등 참 다양한 아이들이 함께 살아갑니다. 햇살, 바람 등의 기후와 주변 환경 변화에 따라 다양한 꽃 빛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산수국과 같이 아이들 대부분은 자신에게 주어진 관심과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반응하고 표현하며 살아갑니다. 나와 함께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보살피다 보면 결국 아이들이 주는 생명의 신비와 감동으로 마음과 정신이 맑고 행복해집니다. 여러 아이가 어울려 살아가는 거실 앞뜰 전경. 여름철 정원 관리* 늦봄부터 여름까지는 잡초가 수없이 많이 나는 계절이기에 잡초를 꾸준히 제거해야 하고, 꽃을 오랫동안 피우는 일년생인 백일초, 페츄니아와 여름꽃을 피우는 다년생인 플록스 phlox와 같은 아이의 시든 꽃은 꾸준히 제거해 계속 꽃피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병충해의 활동이 잦아지는데 조치가 빠를수록 효과적이며, 틈날 때마다 잘 돌봐야 합니다. * 활발하게 자라는 다년생(여러해살이풀)과 일년초에게 영양분(거름)을 충분히 공급합니다. 그러나 무더운 날씨에는 식물들도 잘 자라지 못해 그 영양분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기에 영양분을 주지 않습니다. * 꽃이 피고 진 아이들은 잘라내면 식물이 넓게 퍼지는 것을 통제하고 정원을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봄에 꽃이 피고 진 앵초, 깽깽이 풀, 뿌리와 씨로도 번식하는 낙동강 구절초라고 부르는 사스타 데이지shasta daisy나 패랭이 같은 다년생은 너무 과하게 자라거나 퍼져 나가면 포기를 나눠 원하는 곳으로 옮겨 심고, 너무 잘 자라 원하지 않는 곳으로 뻗어 나가는 제라늄과 같은 경우 가지를 꺾어 번식하기도 시킵니다. * 동백나무, 함소화, 철쭉 등은 원하는 수형으로 만들고, 바람이 잘 통할 수 있도록 원하지 않는 가지와 빽빽하게 태어난 새순들을 적절히 제거해 나무가 잘 자라도록 가지치기를 해줍니다. 특히 가을에 꽃망울을 맺고 겨울 지나 봄에 꽃피우는 동백과 철쭉 같은 나무는 꽃이 진 후부터가 가지치기에 적합한 시기이며 햇가지가 다 자란 8월 상순에서 8월 말까지는 가지치기를 마쳐야 합니다. 그 이후는 꽃눈이 형성되므로 가지치기를 해서는 안 됩니다. 이처럼 가지치기는 정원 일 중 식물학적 지식을 요구하는 것이지만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키우는 나무나 여러해살이풀은 기초적인 상식만 갖추면, 적합한 장소에 원하는 크기와 모양으로 잘 자라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어린 나무를 어떻게 가지치기하느냐에 따라 다 자란 나무는 그 형태에서 기품과 품위가 달라집니다. 가지치기할 때 유의해야 하는 것은 먼저, 식물의 형태를 결정한 후 그 형태에 따라 잘라주며 반드시 식물의 눈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눈의 방향을 살펴 가지가 뻗어 나가길 원하는 방향으로, 반드시 눈 바로 윗부분을 잘라주며 눈 반대 방향으로 자릅니다. 가장 좋은 가지치기는 가지치기를 한 뒤에도 티가 나지 않는 것입니다. * 비가 계속 내리는 장마철에는 건조하고 척박한 환경을 좋아하는 용기에 심은 선인장류와 물을 좋아하지 않는 제라늄 등의 식물을 비 피할 수 있는 곳으로 옮기고 흙이 건조해질 때까지 물을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연못, 또는 용기에 수생식물을 키우고 있다면 물속 잡초들을 방지하기 위해 염료를 풀어 물빛을 검게 해주고 자라는 잡초를 꾸준히 제거해야 합니다. 또한, 용기가 큰 경우나 연못은 모기 서식지가 될 수 있으므로 모기 유충을 잡아먹는 미꾸라지 몇 마리를 넣어두면 효과적입니다. * 휴가철, 집을 비울 때에는 가능한 시원하고 그늘진 장소로 용기를 옮기거나 가능하다면 땅에다 용기 채로 묻어 수분을 쉽게 증발하지 않도록 해줍니다. 글. 사진 이명희 숙명여자대학교 가정 대학 졸업 후 평소 관심 분야인 정원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 입학. 졸업논문'서민주택 정원 활성화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 취득. 평생 꽃을 가까이하여 얻은 경험과 대학원에서 연구한 이론적 체계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담장 허물기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버려진 공간 속에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라도 심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데 노력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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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야기, 화려한 꽃빛으로 물든 여름 정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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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늘 봄을 꿈꾸며 마당을 꽃밭 정원으로
- 겨울이 채 가시지 않은 3월을 지나 4월이면 마당에 오색 찬연한 빛 가득 머금은 봄꽃들을 만나게 된다. 정원을 가진 이의 특권은 마음 가는 대로 다양한 꽃을 심을 수 있다는 것 아닐까. 봄을 물론이고 여름, 가을, 겨울까지 일 년 내내 우리 집 마당을 꽃밭 정원으로 가꾸는 방법을 소개한다. 정리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사진제공 테라스가아름다운집 1644-9565 봄은 만물이 생장하는 중요한 시기지만 모든 화초들을 그 시기에 심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꽃은 봄에 심는 것과 가을에 심는 것으로 나뉘며 몇 해 피느냐에 따라 한 해 살이와 여러 해 살이로 분류된다. 한 해 살이의 경우 꽃 색깔이나 모양이 화려하고 단시일 내 꽃을 피우는 장점이 있는 반면, 모종을 때를 맞춰 구입하려면 번거롭다. 그러나 알뿌리나 여러해살이 화초는 오래 두고 볼 수 있어 보다 경제적인 화단 가꾸기가 가능하다. 화단 앞부분에는 그늘에서도 잘 자라며 꽃 색이 화려하면서 다양한 알뿌리나 여러해살이 꽃을, 그 뒤로 목련, 장미 등 우아하고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나무나 일반 가정에서 비교적 잘 자라는 사과나무, 산수유 등을 배치한다. 일 년 내내 꽃으로 물든 정원을 만들려면… 초봄에는 일반적인 팬지, 데이지, 금잔화를 심고 프리뮬러, 시네라리아 등을 섞어 분위기 전환을 유도한다. 초여름부터는 꽃 피는 기간이 긴 페튜니아나 베고니아로, 가을에는 들국화, 분화국화로 계절감을 표현하거나 1년 내내 피는 제라늄으로 장식하는 것도 좋다. 교체 요령은 꽃 피는 시기가 긴 것을 짝 지우는 것이다. 계절 꽃으로 화단을 구성하기보다 2~3회 바꿔 다양한 꽃을 즐기도록 한다. 한해살이 꽃 번갈아 심기 봉숭아, 채송화, 나팔꽃여러해살이 꽃 번갈아 심기 봄의 꽃잔디, 초여름의 채송화, 국화알뿌리 식물 번갈아 심기 아마릴리스, 수선화꽃나무 번갈아 심기 영산홍, 장미, 서양 수국, 동백이나 산다화, 철쭉, 서향 계절별 화단 조성하기 봄 화단(3월 하순 ~ 6월 상순)한해살이 : 데이지, 프리뮬러, 금잔화, 양귀비여러해살이 : 금계국, 붓꽃, 꽃잔디, 은방울꽃, 알뿌리, 튤립, 수선화, 크로커스여름 화단(6월 ~ 9월 중순)한해살이 : 색비름, 천일홍, 맨드라미, 일일초, 봉선화, 접시꽃여러해살이 : 리아트리스, 옥잠화, 작약알뿌리 : 글라디올러스, 튜베로스, 백합가을 화단(10월 초 ~ 11월 말)한해살이 : 메리골드, 페튜니아, 코스모스여러해살이 : 국화, 루드베키아, 플록스알뿌리 : 달리아겨울 화단(12월 ~ 2월 말)꽃양배추(영하 10℃ 이하에서는 동사함) 장소별 화단 조성하기 1 좁은 뜰은 화려한 꽃으로 여러해살이 꽃 제라늄은 건조한 공기나 먼지에 강하기에 좁은 뜰에 적합하다. 또 초여름의 채송화, 가을의 들국화·베고니아 등도 화분 선반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꽃나무로는 영산홍, 동백, 산다화, 수국, 무궁화, 모란 등의 꽃이 아름답다. 1~2년 초는 파종의 방법이 좋으나 모종을 사서 포트에 심으면 빨리 꽃을 볼 수 있다. 대형 플랜터, 박스 등을 이용해 키가 큰 튤립이나 나팔수선 등을 모아 심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 아이비, 제브리나 등의 관엽식물은 문기둥이나 현관 앞에 걸어두면 좋다. 2 작은 화단, 1~2종류를 다양한 높낮이로 작은 화단 역시 건조한 공기 먼지에 강한 것이 적합하다. 따뜻한 계절에는 프리뮬리, 베고니아, 서양 수국 등 온실용 화초도 길가 화단에 놓을 수 있으니 계절에 유의해 심는다. 작은 화단에는 가급적 종류를 적게 하되 각 꽃의 무리를 크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 색은 같은 계열끼리 모아야 돋보이고 화초의 높이는 달리해야 효과적이다. 3 담장에 어울리는 덩굴식물과 꽃나무 굴식물이나 여러 계절 꽃, 그리고 정원수나 꽃나무를 심는다. 가장자리에 플록스나 채송화, 아이비 등의 여러해살이 꽃 혹은 덩굴식물을 놓고, 뒤로 계절 꽃을 무리 지어 심으면 효과적이다. 면적이 크지 않다면 봄에는 팬지, 초여름에는 금어초,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서는 메리골드나 셀비어 등을, 때로는 제라늄이나 베고니아를 단색으로 심는 것도 산뜻하다. 4 자투리 공간, 디자인 돋보이는 소품으로 길에서 계단, 현관으로 이어지는 이동공간과 낮은 담장, 대문이 있는 곳에는 화분이나 플랜터를 놓는다. 무리하게 여러 종류를 배치하기보다 디자인이 돋보이는 용기를 활용하면 훨씬 즐거운 분위기가 된다. 또 화분, 작은 박스, 바구니 등을 매달고 접란을 심으면 싱그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창 밑에는 바구니 정원을 조성하거나 계단식 선반을 놓아 화려한 색의 꽃을 심으면 주택 외관상으로도 아름다움을 더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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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늘 봄을 꿈꾸며 마당을 꽃밭 정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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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디자인】 유럽 정원 여행
- 정원일을 하는 사람에게 계절은 너무도 중요하다. 봄에서 여름은 정원을 만드느라 바쁘고, 가을은 다음 해를 준비하는 타이밍이 중요한 때이다. 겨울에는 정원사에게 휴식 같지만, 잔잔한 일들이 이어진다. 봄에서 여름으로 이어지는 몇 달은 일정이 바쁘기에 사실 연재물인 본고本稿도 쓰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든다. 이달의 내용은 지난여름, 바쁜 기간 중에 유럽으로 날아가 정원을 여행하며 한숨 고르고 온 이야기이다. 물론 큰 타이틀이 ‘정원 디자인, 시공 그리고 가드닝’이라 실제 도움이 되는 정보가 아닐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실제 정보에 못지않게 정원을 보고 즐기는 것도 정원을 만들어가는 연장선이라 생각하면, 독자들도 여행 이야기를 들으며 유럽의 정원을 상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글·사진 주례민 오랑쥬리 대표 031-8017-3850 http://blog.naver.com/orangery2012 여행을 준비하는 설렘지난겨울, 서울여대 플로라아카데미의 유 교수님과 정원에 관해 이런저런 대화를 하던 중 정원 여행 이야기가 툭 튀어나왔다. ‘그래, 한번 떠나 보자’며 준비를 시작한 지 7개월이 지나서야 드디어 여행길에 올랐다. 여행 당일인 7월 8일 오전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지난 7년간 가 보지 못했는데 아름다운 정원은 그대로 있을까, 어떤 모습으로 나의 추억을 이어가게 될까, 함께하는 일행은 정원만으로 일정을 채운 여행을 즐겁게 보낼 수 있을까? 여행에 대한 기대와 함께 정원을 테마로 한 특별한 여행의 인솔자로서 걱정이 다가왔다. 하지만 여행의 묘미는 출발 직전의 설렘이라 하지 않았나. 걱정 반 기대 반의 설렘까지도 실제 정원이 눈에 펼쳐지는 순간까지 즐기리라 마음먹었다. 프랑스 파리의 오랑쥬리 미술관 내 수련 방. 모네가 정원의 해질녘을 그린 대형 화폭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The Water Lilies - Setting Sun, 1920?1926, Musee de l′Orangerie. 프랑스 정원_모네 정원에서 감동인천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 착륙했다. 저녁 공기는 시원하지만, 시곗바늘이 밤 10시를 향하는 데도 태양이 머리 위에서 끓어 눈이 부셨다. 다시 찾은 유럽은 한밤중에도 우리를 밝게 반기는 것 같았다. 첫날에 쇼몽 가든 페스티벌을 방문하고, 둘째 날에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과 지베르니에 있는 ‘모네의 정원’에 들렀다. 쇼몽 가든과 베르사유 궁전 정원보다 마음에 깊이 남은 곳은 모네의 생활이 여전히 숨쉬고, 그의 작품의 실제가 그려져 있는 모네의 정원이다. 모네의 정원, 지베르니! 영국에 살면서 눈앞에 두고도 가 보지 못해 마음속으로 그리던 곳이다. 정원을 보기 전까지 얼마나 많이 모네의 수련을 보며 연못의 다리를 지나기를 꿈꿨는지 모른다. 모네의 정원에 들어서면 관람 동선에 따라 움직여야 하기에 연못 정원(Water Garden)과 주택 정원(The clos Normand)으로 구분해서 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우선 연못 정원으로 발길을 정하고 실개천이 흐르며 안내하는 대로 좁은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대나무가 빼곡히 들어선 숲은 프랑스의 강한 여름 햇살을 시원하게 걸러줬다. 그리고 길옆으로, 나뭇잎 틈새로, 꽃 틈새로 나타나기도 하고 숨겨지기도 하며 연못이 펼쳐지는 걸 감지하니 발걸음이 나도 모르게 빨라졌다. 그리고 만나는 넓은 연못! 순간 바쁜 발걸음은 갈 길에 대한 방향을 잃고 시선은 연못으로 고정됐다. 잔잔한 물 위에 뜬 수련과 싱그러운 자연 색으로 연못을 둘러싼 버드나무와 붓꽃을 비롯한 여러 꽃에 매료됐다. 모네가 연못에 반사되는 정원 모습에 푹 빠져 화폭을 채웠을 상상에 빠져 보았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이곳을 보는 많은 사람이 그러했을까? 그 많은 방문객의 숨소리만이 새소리, 물소리와 함께 이 아름다운 공간을 채웠다. 모네의 정원은 연못 정원과 주택 정원으로 공간이 반으로 자른 듯 나뉜다. 연못 정원의 잔상을 마음에 간직하고 발길을 모네가 살던 집 쪽으로 돌렸다. 1883년 모네는 가족과 함께 이곳 지베르니로 건너와 새 터전을 만들어간다. 그 속에서 정원을 좋아하고 가드닝을 즐기던 그는 장미를 심고 나무를 다듬으며 그만의 정원을 만들어간다. 그의 그림을 보면 따뜻한 미소가 절로 나며 편안한 기분이 드는 것은 아마도 정원을 곁에 두고 살던 그의 행복이 전해지기 때문은 아닐까? 모네의 연못 정원에는 여섯 개의 다리가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모네가 심은 등나무가 다리를 덮고 있는 재패니즈 브릿지Japanese Bridge / 2층 모네의 침실에서 바라본 정원 모습. 시선 바로 아래 장미가 피어 있다. 주택 벽면을 덮은 장미는 실내에서 정원을 바라보는 시선까지도 사로잡는다. 오랜 세월 나무를 감고 있는 덩굴장미 로사 라벨르스와즈Rosa‘ la belle vichyssoise’ / 모네의 정원에서 플록스의 향기를 맡으며 즐기고 있는 방문객의 모습 / 노루오줌 종류인 아스틸베Astilbe, 우리나라 머위와 비슷한 종류인 페타시테스 자포니쿠스Petasites japonicus와 그 뒤로 보이는 모네의 연못. 영국 정원_풍경식 정원에 서서아쉬운 프랑스에서의 짧은 일정을 뒤로하고 우리 일행은 영국으로 이동했다. 영국에서 또 어떤 정원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를 가슴에 안고 해저 터널을 지나 가깝지만, 또 다른 세계로 입성했다. 영국에서 버킹험Buckingham지역에 위치한 스토우 랜드스케이프 가든Stowe Landscape Garden을 첫 번째로 방문했다. 영국의 자연 풍경식 정원을 이끈 세 명의 디자이너 찰스 브리지먼Charles Bridgeman(1690~1738), 윌리엄 켄트William Kent(1685~1748), 캐퍼빌리티 브라운Capability Brown; Lancelot Brown(1716~1783)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정원에 대한 기대로 가득했다. 입구에서 본격적인 정원의 문으로 들어서려면 드라이브 패스Drive Path를 지나야 했다. 목가적인 풍경이 옆으로 펼쳐지는 이 길은 아침 산책을 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었다. 너무도 상쾌한 공기가 나무가 우거진 풀 내음과 어울려 주변에 감돌았다. 이른 시간, 첫 방문객인 우리 일행은 조용한 정원의 문을 여는 듯 그곳으로 향했다. 풍경식 정원은 ‘한 폭의 풍경화를 그대로 옮겼다’하여 픽쳐레스크 가든Picturesque garden이라고 하는데, 이 정원을 사진 한 프레임에 담기엔 불가능했다. 어떻게 찍어도 그때의 감탄과 자연의 편안함이 사진에 담기길 않았다. 프레임에 담긴 경치보다 파노라마를 그리듯 눈으로 따라가는 경관이 우리에게 편안함을 주고 또 감탄하게 했다. 영국인은 이곳에서 골프를 치고 낚시를 하고 피크닉을 즐긴다. 우리 일행도 먼 곳에서 단숨에 정원을 보고 위해 넘어왔지만, 이곳의 편안함을 더 느끼고 싶어 잔디밭에 모여 앉아 피크닉을 즐겼다. 바쁜 여행 일정에서 쉬어가는 여유가 마치 달콤하게 빠지는 낮잠 같았다. 정원 여행의 시간이 지날수록 카메라 셔터 횟수는 줄어드는 대신 우리는 정원 곳곳을 마음속으로 음미하며 새겼다. 양이 풀을 뜯고 파란 하늘에 구름이 떠다니는 목가적 영국 초원의 풍경이 산책을 즐겁게 한다. 연못과 언덕과 사이사이 보이는 다리와 모뉴먼트는 계획에 의해 조성된 작품이다. 자연스러움을 만들어내기 위한 계산들이 막상 그곳에 서 있을 때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다. 정원을 즐기는 문화이번 여행은 잘 조성되고 아름다운 꽃이 만발한 유럽의 정원을 돌아보는 견학에서 끝나지 않는다. 우리가 정원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정원에서 어떤 즐거움을 누려야 하는지 직접 경험한 문화 체험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문화가 없다면 정원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정원 안에서 문화는 중요한 부분이다. 해마다 대규모 가든 쇼를 하고 완성도 있는 정원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그곳에 서 있는 또는 머물러 있는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 하는 점이 더 중요하다. 이점에 대한 고민에서 정원이 발전하고 좋은 정원이 많이 생길 길이 열릴 것이다. 여행하며 이동하는 차 안에서 우리 일행은 그때그때 느낀 생각과 의견들을 서로 공유했다. 같은 시공간에서 같은 것을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과의 여행은 평생 잊지 못할 진한 추억이 된다. 여행을 함께한 사람들은 그때의 추억이 아쉬워 모임을 갖는다. 여행 중 일행 한 분이 이런 말을 한 게 기억에 남는다. “우리나라에선 꽃 심고 잔디 심고 관리하는 사람이 나이 지긋한 어른들인데, 유럽 정원에서 일하는 사람은 젊은 친구들이 많더라.” 그 대신 정원을 보러 온 사람들은 노인이나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 대부분이었다. 그룹을 지어 온 사람들은 몇 보이지 않았다. 우리가 정원을 만들고, 잘 만들어진 정원에 구경을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름답게 만들고 가꾼 자연에서 진정 그곳을 즐기는 여유가 좀 더 찾아오길 바란다. 도시 내 시티 팜과 공원의 정원에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가지각색이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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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생활
- 정원.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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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디자인】 유럽 정원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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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 식재 스타일 디자인하기
- 테마는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데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테마가 있어야 전하려는 이야기의 의도와 주장을 명확하게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화단을 꾸밀 때도 마찬가지다. 어떤 테마로 화단을 보여줄지 정해야 화단을 디자인하고 꾸밀 수 있다. 그저 예쁘다고 두서없이 꽃을 심다 보면 혼란스럽고 지저분해질 수 있다. HOME & GARDEN ‘테마에 맞는 화단 디자인하기’는 각각 다른 테마에 따라 화단을 어떻게 디자인하고 연출하는지 보여준다. 그동안 화단 꾸미는 데 어려움을 느낀 독자라면, 이를 통해 자기만의 개성 넘치는 화단을 연출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정원의 식재디자인(임춘화 저, 도서출판 리원) 중 발췌글 임춘화 아이디얼가든 대표, 한양대 공학대학원 겸임교수 자료제공 아이디얼가든 www.idealgarden.co.kr 02-725-2737 식재 계획도(디자인: 정원 디자이너 임춘화) 자연주의 식재는 요즘 가장 트렌디한 식재 스타일이다. ‘거트루드 지킬Gertrude Jekyll’의 영국식 초화화단 개발 이후 새로운 초화 식재기법[New perennial movement]이 등장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관심을 보이는 양식이다. 이 양식은 자연스러움을 연출하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자연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과는 다르다. 세심한 식재 조합으로 의도된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것이지만, 마치 산야에서 흔하게 봤을 법한 느낌이 들 만큼 자연스러운 모습의 정원을 제시한다. 말하자면, 식재 조합이나 색상, 색감의 모델을 자연에서 찾는 방식이다. 자연주의 식재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는 것’이지, ‘자연에서 발견해 그대로 옮기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식재 스케치(디자인: 정원 디자이너 임춘화) 자연주의 식재의 대가 Piet Odolf의 「Trentham Garden」 그림 샘플 화단에서 그라스류는 팜파스 그라스와 흰무늬억새를 사용했다. 키가 크고 향기가 좋으며 식용도 가능한 배초향 허브는 자연스러운 화단 뒤편에서 무리 지어 피어날 때 잘 어울린다. 꽃은 보라색의 수직형 꽃이 무리를 이뤄 둥글게 모여 핀다. 벨가못은 키가 배초향보다 조금 작지만 여름 화단을 화려하게 꾸며주고 무리로 피는 모습이 초원 스타일에 좋다. 향등골은 옅은 자주색 꽃이 핀다. 가는 줄기 사이로 뒤편의 꽃이 보이는 투시형 꽃이라 어느 꽃과도 잘 어울린다. 그늘을 좋아하는 추명국은 그라스와 잘 어울려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한다. 잎이 아름다운 긴오이풀은 꽃이 진 후 씨방이 아름다워 겨울 정원에 좋은 수종이다. 분홍터리풀은 잎이 크고 질감이 시원해 질감을 강조하고 싶을 때 혼합 식재하면 좋다. 고운 질감의 그라스와 초화들과도 잘 어울린다. 에키놉스는 은빛의 색과 특유의 꽃 모양이 강한 인상을 줘 겨울 정원에서 최고의 볼거리를 준다. 에린지움도 색상과 형태가 아름답다. 에키네시아와 플록스, 큰꿩의비름은 위 화단 스타일에서 색과 화려함을 주고 싶을 때 선택하는 꽃이다.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담은 Piet Odolf의 「아일랜드 웨스트코크 정원」 자연의 모습을 향등골풀과 골든피라밋, 그라스(흰무늬억새, 핑크뮬리)로 연출한 초화화단. 「동탄 여울공원」 CONTENTS1. 따스하고 정열적인 색상의 화단 디자인하기2. 로맨틱한 분위기로 디자인하기3. 화이트 색상 테마의 화단 디자인하기 4. 그늘진 화단 디자인하기5. 자연주의 화단 디자인하기 ※이번 호를 끝으로 [테마에 맞는 화단 디자인하기] 연재를 마칩니다. 그동안 연재한 아이디얼가든 임춘화 대표께 감사드립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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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 식재 스타일 디자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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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자연주의 식재 스타일 디자인하기
- 테마에 맞는 화단 디자인하기 자연주의 식재 스타일 디자인하기 Combination of Naturalistic Planting Design 테마는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데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테마가 있어야 전하려는 이야기의 의도와 주장을 명확하게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화단을 꾸밀 때도 마찬가지다. 어떤 테마로 화단을 보여줄지 정해야 화단을 디자인하고 꾸밀 수 있다. 그저 예쁘다고 두서없이 꽃을 심다 보면 혼란스럽고 지저분해질 수 있다. HOME & GARDEN ‘테마에 맞는 화단 디자인하기’는 각각 다른 테마에 따라 화단을 어떻게 디자인하고 연출하는지 보여준다. 그동안 화단 꾸미는 데 어려움을 느낀 독자라면, 이를 통해 자기만의 개성 넘치는 화단을 연출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정원의 식재디자인(임춘화 저, 도서출판 리원) 중 발췌 글 임춘화 아이디얼가든 대표, 한양대 공학대학원 겸임교수 자료제공 아이디얼가든 www.idealgarden.co.kr 02-725-2737 CONTENTS 1. 따스하고 정열적인 색상의 화단 디자인하기 2. 로맨틱한 분위기로 디자인하기 3. 화이트 테마로 디자인하기 4. 그늘진 화단 디자인하기 5. 자연주의 식재 스타일 디자인하기 자연주의 식재는 요즘 가장 트렌디한 식재 스타일이다. ‘거트루드 지킬Gertrude Jekyll’의 영국식 초화화단 개발 이후 새로운 초화 식재기법[New perennial movement]이 등장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관심을 보이는 양식이다. 이 양식은 자연스러움을 연출하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자연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과는 다르다. 세심한 식재 조합으로 의도된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것이지만, 마치 산야에서 흔하게 봤을 법한 느낌이 들 만큼 자연스러운 모습의 정원을 제시한다. 말하자면, 식재 조합이나 색상, 색감의 모델을 자연에서 찾는 방식이다. 자연주의 식재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는 것’이지, ‘자연에서 발견해 그대로 옮기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림 샘플 화단에서 그라스류는 팜파스 그라스와 흰무늬억새를 사용했다. 키가 크고 향기가 좋으며 식용도 가능한 배초향 허브는 자연스러운 화단 뒤편에서 무리 지어 피어날 때 잘 어울린다. 꽃은 보라색의 수직형 꽃이 무리를 이뤄 둥글게 모여 핀다. 벨가못은 키가 배초향보다 조금 작지만 여름 화단을 화려하게 꾸며주고 무리로 피는 모습이 초원 스타일에 좋다. 향등골은 옅은 자주색 꽃이 핀다. 가는 줄기 사이로 뒤편의 꽃이 보이는 투시형 꽃이라 어느 꽃과도 잘 어울린다. 그늘을 좋아하는 추명국은 그라스와 잘 어울려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한다. 잎이 아름다운 긴오이풀은 꽃이 진 후 씨방이 아름다워 겨울 정원에 좋은 수종이다. 분홍터리풀은 잎이 크고 질감이 시원해 질감을 강조하고 싶을 때 혼합 식재하면 좋다. 고운 질감의 그라스와 초화들과도 잘 어울린다. 에키놉스는 은빛의 색과 특유의 꽃 모양이 강한 인상을 줘 겨울 정원에서 최고의 볼거리를 준다. 에린지움도 색상과 형태가 아름답다. 에키네시아와 플록스, 큰꿩의비름은 위 화단 스타일에서 색과 화려함을 주고 싶을 때 선택하는 꽃이다. 식재 계획도(디자인: 정원 디자이너 임춘화) 식재 스케치(디자인: 정원 디자이너 임춘화) 자연주의 식재의 대가 Piet Odolf의 「Trentham Garden」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담은 Piet Odolf의 「아일랜드 웨스트코크 정원」 자연의 모습을 향등골풀과 골든피라밋, 그라스(흰무늬억새, 핑크뮬리)로 연출한 초화화단. 「동탄 여울공원」 ※이번 호를 끝으로 [테마에 맞는 화단 디자인하기] 연재를 마칩니다. 그동안 연재한 아이디얼가든 임춘화 대표께 감사드립니다. 02-725-2737 | www.idealgard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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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자연주의 식재 스타일 디자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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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색상 테마의 화단 디자인하기
- 테마는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데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테마가 있어야 전하려는 이야기의 의도와 주장을 명확하게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화단을 꾸밀 때도 마찬가지다. 어떤 테마로 화단을 보여줄지 정해야 화단을 디자인하고 꾸밀 수 있다. 그저 예쁘다고 두서없이 꽃을 심다 보면 혼란스럽고 지저분해질 수 있다. HOME & GARDEN ‘테마에 맞는 화단 디자인하기’는 각각 다른 테마에 따라 화단을 어떻게 디자인하고 연출하는지 보여준다. 그동안 화단 꾸미는 데 어려움을 느낀 독자라면, 이를 통해 자기만의 개성 넘치는 화단을 연출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본 연재는 5월에 출간한 ‘《정원의 식재디자인(Planting Combition)》’의 일부 내용입니다.글 임춘화 아이디얼가든 대표, 한양대 공학대학원 겸임교수자료제공 아이디얼가든 옥잠화, 흰무늬억새, 여름수국 등 다양한 질감의 화이트 컬러 초화 식재가 조화로운 화이트 가든 단색 식재는 지루하고 단순하기에 그다지 좋지 않은 스타일이지만, 흰색 조합은 요즘 많은 정원에 등장하고 있는 색상 테마 화단이다. 흰색의 차분한 느낌과 단아함은 정원의 품격을 한층 더해준다. 굳이 흰색 꽃이 아니더라도 잎이 은색을 띄는 식물들과 다양한 질감의 식물을 혼합하면 아름다운 정원이 된다.하지만 다른 색 식물과 혼합한 화단에서 흰색 꽃은 적당히 사용해야 한다. 또한, 흰 꽃을 작은 화단에 여기저기 심어 놓으면 지나치게 많은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기에 지저분해 보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흰색의 풍성한 꽃이 매력적인 화이트 플록스 강렬한 색상 테마에서 흰 꽃을 조합할 때, 흰색은 붉은색의 풍부함을 강조하고, 노랑색과 주황색은 더 도드라지게 만든다. 완전한 흰색은 지나치게 평범할 수 있고, 보통은 크림색이 섞인 흰색이 더 보기 좋다. 흰색은 밝지 않은 색조 조합 속에 생기와 광채를 부여할 수 있다. 또, 차분하고 가라앉는 색상 조합에서는 흰색이 없으면 어두운 색조의 꽃들이 배경으로 후퇴하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 흰색 꽃이 더 가라앉은 부드러운 색의 다른 꽃을 제압할 수 있기 때문이다(RHS Encyclopedia of Planting Combinations, RHS 22-23.) 화이트 색상 화단 식재 스케치(디자인, 정원 디자이너 임춘화) 화이트 색상 화단 식재 계획도(디자인, 정원 디자이너 임춘화) 그림에서 보는 깊이 2.5m, 길이 15m 크기의 화이트 색상 화단 식재 계획에서 봄을 맞는 식물로는 공조팝, 백철쭉, 흰붓꽃, 작약, 램스이어, 돌단풍, 초롱꽃, 애기 말발도리, 디기탈리스를 식재했다. 그리고 여름을 맞는 식물로는 개쉬땅, 불두화, 백당나무, 톱풀, 리아트리스, 에키네시아, 샤스타데이지, 유카, 플록스, 노루오줌, 흰 무늬 비비추를 식재했다. 전통 담장과 멋스럽게 어울리는 백당나무 공조팝은 4월 말에서 5월에 걸쳐서 피어나는 꽃으로, 긴 줄기에 흰 꽃이 공 모양으로 뭉쳐서 주렁주렁 달려서 폭포처럼 아래로 쏟아져 내리는 모양으로 피어난다. 아름다운 봄에 피는 관목 중 하나다. 백철쭉은 이른 봄에 순수한 하얀색으로 작은 관목에 무수히 많은 꽃을 피워 경이롭기까지 하다. 개쉬땅 나무는 조금 속성으로 자라는 경향이 있지만, 넓은 정원이라면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알맞아 정원 둘레에 식재하면 좋다. 불두화는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수국으로 둥근 꽃 모양도 좋고 질 때 낱낱이 한 잎씩 흩날리는 꽃잎이 너무 아름다운 관목이다. 백당나무는 산수국과 꽃 모양이 흡사해 수국으로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가을에 빨간 열매가 매력적이다. 애기 말발도리는 키가 작지만, 하얗고 탐스러운 꽃이 좋다. 화단 앞쪽에 식재하면 잘 어울린다. 화이트 색상 화단에 어울리는 식물 램스이어, 꽃양귀비, 백작약 샤스타데이지, 안젤로니아, 제라늄 무리로 피는 샤스타 데이지는 화이트 가든 연출에 더없이 좋은 소재다. 수직형 꽃대를 가진 리아트리스도 주연으로 그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한다. 흰 무늬 비비추는 여름에는 연보랏빛 꽃이 피지만, 화이트 가든에 살짝 색감을 주기에 좋으며, 흰색 무늬의 잎이 어느 계절에도 화단 앞을 채워주는 유용한 식물이다. 가을에 피는 흰색 식물이 많지 않아 대신 그라스류를 많이 배치해 가을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했다. 봄부터 가을 겨울까지 부드러운 물결로 일렁이는 그라스류는 은색의 큼직한 갈대가 돋보이는 팜파스 그라스, 은색 잎이 동그랗게 말려 있는 것처럼 가는 억새 모닝라이트, 푸른빛이 감도는 은색을 가진 은사초, 흰줄무늬 질감이 아름다운 무늬염주 라스를 사용했다. 한 종류의 식물을 서너 번 정도 반복하면 일관성과 리듬을 얻을 수 있다. 애기 마발도리 / 불두화 에키네시아 화이트 / 접시꽃 CONTENTS1. 따스하고 정열적인 색상의 화단 디자인하기2. 로맨틱한 분위기로 디자인하기3. 화이트 색상 테마의 화단 디자인하기 4. 그늘진 화단 디자인하기5. 자연주의 화단 디자인하기 출간기념 북토크정원디자이너 1세대 임춘화 작가의 두 번째 저서 『정원의 식재디자인 Planting Design』 출간을 기념해 작은 북토크를 진행합니다. 가을이 찾아온 9월 중순 저녁, 경복궁 영추문 앞 작은 책방 <역사책방>에서 정원에 관하여 즐거운 이야기를 함께 나눕니다.찾아와주시는 분들을 위해 특별한 소정의 기념 선물도 준비했습니다. 일시: 2018년 9월 12일 오후 7시장소: 역사책방(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0길 24) 아이디얼가든 디자인스쿨, 식재디자인과정 개강안내개강일: 2018년 10월 4일 목요일 오후 7시수강기간: 매주 목요일 오후 7시~9시(2시간씩 10주 간 진행)장소: 아이디얼가든 디자인스쿨(서울 종로구 새문안로3길 23, 경희궁의아침 4단지 1306호 (3호선 경복궁역 또는 5호선 광화문역에서 5분 거리)대상: 다년초 화단을 디자인하거나 시공하고 싶은 분, 식재디자인에 관심 있는 분모집인원: 10명 선착순 연락처: 02-725-2737 / 010-9955-2812 이메일: leesil1427@naver.com홈페이지: www.idealgarden.co.kr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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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화이트 색상 테마의 화단 디자인하기
- 화이트 색상 테마의 화단 디자인하기 Combination of white, silver and grey colour 테마는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데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테마가 있어야 전하려는 이야기의 의도와 주장을 명확하게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화단을 꾸밀 때도 마찬가지다. 어떤 테마로 화단을 보여줄지 정해야 화단을 디자인하고 꾸밀 수 있다. 그저 예쁘다고 두서없이 꽃을 심다 보면 혼란스럽고 지저분해질 수 있다. HOME & GARDEN ‘테마에 맞는 화단 디자인하기’는 각각 다른 테마에 따라 화단을 어떻게 디자인하고 연출하는지 보여준다. 그동안 화단 꾸미는 데 어려움을 느낀 독자라면, 이를 통해 자기만의 개성 넘치는 화단을 연출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본 연재는 5월에 출간한 ‘《정원의 식재디자인(Planting Combition)》’의 일부 내용입니다. 글 임춘화 아이디얼가든 대표, 한양대 공학대학원 겸임교수 | 자료제공 아이디얼가든 CONTENTS 1. 따스하고 정열적인 색상의 화단 디자인하기 2. 로맨틱한 분위기로 디자인하기 3. 화이트 색상 테마의 화단 디자인하기 4. 그늘진 화단 디자인하기 5. 자연주의 화단 디자인하기 단색 식재는 지루하고 단순하기에 그다지 좋지 않은 스타일이지만, 흰색 조합은 요즘 많은 정원에 등장하고 있는 색상 테마 화단이다. 흰색의 차분한 느낌과 단아함은 정원의 품격을 한층 더해준다. 굳이 흰색 꽃이 아니더라도 잎이 은색을 띄는 식물들과 다양한 질감의 식물을 혼합하면 아름다운 정원이 된다. 하지만 다른 색 식물과 혼합한 화단에서 흰색 꽃은 적당히 사용해야 한다. 또한, 흰 꽃을 작은 화단에 여기저기 심어 놓으면 지나치게 많은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기에 지저분해 보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01 흰색의 풍성한 꽃이 매력적인 화이트 플록스 02 옥잠화, 흰무늬억새, 여름수국 등 다양한 질감의 화이트 컬러 초화 식재가 조화로운 화이트 가든 03 차분하며 단아한 느낌의 화이트 금낭화 강렬한 색상 테마에서 흰 꽃을 조합할 때, 흰색은 붉은색의 풍부함을 강조하고, 노랑색과 주황색은 더 도드라지게 만든다. 완전한 흰색은 지나치게 평범할 수 있고, 보통은 크림색이 섞인 흰색이 더 보기 좋다. 흰색은 밝지 않은 색조 조합 속에 생기와 광채를 부여할 수 있다. 또, 차분하고 가라앉는 색상 조합에서는 흰색이 없으면 어두운 색조의 꽃들이 배경으로 후퇴하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 흰색 꽃이 더 가라앉은 부드러운 색의 다른 꽃을 제압할 수 있기 때문이다(RHS Encyclopedia of Planting Combinations, RHS 22-23.) 그림에서 보는 깊이 2.5m, 길이 15m 크기의 화이트 색상 화단 식재 계획에서 봄을 맞는 식물로는 공조팝, 백철쭉, 흰붓꽃, 작약, 램스이어, 돌단풍, 초롱꽃, 애기 말발도리, 디기탈리스를 식재했다. 그리고 여름을 맞는 식물로는 개쉬땅, 불두화, 백당나무, 톱풀, 리아트리스, 에키네시아, 샤스타데이지, 유카, 플록스, 노루오줌, 흰 무늬 비비추를 식재했다. 전통 담장과 멋스럽게 어울리는 백당나무 공조팝은 4월 말에서 5월에 걸쳐서 피어나는 꽃으로, 긴 줄기에 흰 꽃이 공 모양으로 뭉쳐서 주렁주렁 달려서 폭포처럼 아래로 쏟아져 내리는 모양으로 피어난다. 아름다운 봄에 피는 관목 중 하나다. 백철쭉은 이른 봄에 순수한 하얀색으로 작은 관목에 무수히 많은 꽃을 피워 경이롭기까지 하다. 개쉬땅 나무는 조금 속성으로 자라는 경향이 있지만, 넓은 정원이라면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알맞아 정원 둘레에 식재하면 좋다. 불두화는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수국으로 둥근 꽃 모양도 좋고 질 때 낱낱이 한 잎씩 흩날리는 꽃잎이 너무 아름다운 관목이다. 백당나무는 산수국과 꽃 모양이 흡사해 수국으로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가을에 빨간 열매가 매력적이다. 애기 말발도리는 키가 작지만, 하얗고 탐스러운 꽃이 좋다. 화단 앞쪽에 식재하면 잘 어울린다. 무리로 피는 샤스타 데이지는 화이트 가든 연출에 더없이 좋은 소재다. 수직형 꽃대를 가진 리아트리스도 주연으로 그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한다. 흰 무늬 비비추는 여름에는 연보랏빛 꽃이 피지만, 화이트 가든에 살짝 색감을 주기에 좋으며, 흰색 무늬의 잎이 어느 계절에도 화단 앞을 채워주는 유용한 식물이다. 가을에 피는 흰색 식물이 많지 않아 대신 그라스류를 많이 배치해 가을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했다. 봄부터 가을 겨울까지 부드러운 물결로 일렁이는 그라스류는 은색의 큼직한 갈대가 돋보이는 팜파스 그라스, 은색 잎이 동그랗게 말려 있는 것처럼 가는 억새 모닝라이트, 푸른빛이 감도는 은색을 가진 은사초, 흰줄무늬 질감이 아름다운 무늬염주 라스를 사용했다. 한 종류의 식물을 서너 번 정도 반복하면 일관성과 리듬을 얻을 수 있다. 02-725-2737 | www.idealgard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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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화이트 색상 테마의 화단 디자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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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식재 디자인】 로맨틱한 분위기로 디자인하기
- 로맨틱한 분위기로 디자인하기Combination of Pink, Violet and Blue Color테마는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데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테마가 있어야 전하려는 이야기의 의도와 주장을 명확하게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화단을 꾸밀 때도 마찬가지다. 어떤 테마로 화단을 보여줄지 정해야 화단을 디자인하고 꾸밀 수 있다. 그저 예쁘다고 두서없이 꽃을 심다 보면 혼란스럽고 지저분해질 수 있다. HOME & GARDEN ‘테마에 맞는 화단 디자인하기’는 각각 다른 테마에 따라 화단을 어떻게 디자인하고 연출하는지 보여준다. 그동안 화단 꾸미는 데 어려움을 느낀 독자라면, 이를 통해 자기만의 개성 넘치는 화단을 연출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본 원고는 필자가 5월에 출간한 ‘《정원의 식재디자인(Planting Combition)》’의 일부 내용입니다. 글. 자료제공 임춘화 아이디얼가든 대표, 한양대 공학대학원 겸임교수 02-725-2737 www.idealgarden.co.kr 색상환에서 차가운 색과 따스한 색의 경계에 있는 분홍, 블루, 보라색 계열의 조합은 화사하고 부드럽고 포근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제격이다. 이 범주에 속하는 식물 종류가 많아 어렵지 않게 다양한 조합으로 화단을 만들 수 있다. 여름에 꽃이 피는 식물 가운데 이러한 색을 가진 것이 많기 때문에 여름 화단으로도 제격이다. 여기에 파스텔 톤 색상의 식물을 가미하면 더욱 풍성한 색감을 보여줄 수 있다. 이 색상 테마에 속하는 식물은 워낙 수종이 많아 선택의 범위가 넓고 선호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은색 잎을 가진 식물과 흰색 무늬 그라스류, 푸른빛이 도는 그라스류와 함께 조합하면 더욱 멋진 화단을 꾸밀 수 있다. 일례로 영국 코티지 가든에서 아름다운 분홍색 장미와 숙근 제라늄, 라벤더, 캣민트를 혼식해 전형적인 코티지 화단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도록 연출한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분홍, 블루, 보라색 계열의 꽃으로 분홍색 장미, 우단동자, 사피니아, 부채붓꽃, 보라색 꽃창포, 엔젤로니아, 금낭화, 아네모네, 후룩스, 폭스글로브, 라벤더 등의 초화류가 있다. 블루색 꼬리풀과 농담이 다른 분홍색 디기탈리스의 조합이 화사하다. / 짙은 자주색 향등골풀과 청량한 푸른색 청화쑥부쟁이가 잘 어울린다. 진한 분홍 추명국, 아스타, 연분홍 구절초가 화사한 가을 화단을 연출한다. / 플록스는 분홍색 여름꽃으로 자주 애용되는 식물이다. 농담이 다른 푸른색 꽃과 진한 분홍, 흰색 임파첸스 조합이 강렬하다. / 미스킴라일락은 연분홍 꽃도 좋지만, 향기가 진해 사랑받는 꽃이다. 깊이 2.5m, 길이 15m 화단에 맞는 식재 계획에서 먼저, 진한 분홍색 장미꽃 모양으로 꽃이 피는 겹벚꽃 교목을 식재했다. 그리고 이를 보조하도록 두 번째로 큰 부피의 나무로 벌과 나비가 좋아하는 향기로운 붓들레야를 오른쪽에 식재했다. 화단 뒤편에 질감을 위해 팜파스 그라스를 리듬감 있게 배치하고, 이른 봄 잎이 나기 전에 쌀알처럼 대롱대롱 매달리는 꽃이 피는 박태기나무를 심었다. 박태기나무 꽃이 질 무렵에 진한 향기를 뽐내는 라일락꽃이 피도록 계획했다. 라일락이 지면, 이어서 작지만 강렬한 미스킴라일락 꽃향기가 정원을 채운다. 이스라지도 4월이면 연분홍 꽃을 피우고 새빨간 작은 열매가 깊어가는 봄을 맞이할 것이다. 분홍 펠라고늄과 보라색 엔젤로니아 일년초 조합으로 화사한 화단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 가을 정원의 분홍색 조합을 잘 보여준다. 여름에 장미 가운데 향이 좋은 해당화와 분홍색 병꽃나무가 화단을 채울 것이다. 병꽃나무는 전지를 자주 해주면 새순에서 연속해서 꽃이 핀다. 겹벚꽃나무 아래 그늘을 좋아하면서 푸른색 꽃이 아름다운 산수국을 심으면 더운 여름에 청량한 느낌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금낭화, 하늘매발톱, 무늬염주 그라스 초화는 이른 봄에 타임(백련향), 꼬리풀, 붓꽃의 새싹이 돋아나는 틈에 살짝 피어나도록 심는다. 초여름과 여름 정원을 채울 주인공은 플록스, 노루오줌, 디기탈리스, 우단동자, 독일붓꽃, 부채붓꽃, 보라꽃창포, 에키네시아, 작약, 분홍 달맞이꽃이다. 비비추는 아름다운 잎을 뽐내며 다른 꽃들이 피고 지는 것을 지켜볼 것이다. 로맨틱 색상 화단 식재 스케치(디자인, 정원 디자이너 임춘화) 로맨틱 색상 화단 식재 계획도(디자인, 정원 디자이너 임춘화) 가을에 배초향, 추명국, 향등골풀, 구절초, 청화쑥쟁이, 아스타, 에키놉스가 화단이 화사함을 잃지 않도록 해준다. 이렇게 어느 계절에나 화사한 화단이 되도록 시도해 보아도 좋다.로맨틱 화단에 어울리는 식물 10종 델피늄 / 겹작약 큰꿩의 비듬 / 멜레인 꽃댕강나무 산수국 에키네시아 / 아스타 향달맞이꽃 / 해당화 CONTENTS1. 따스하고 정열적인 색상의 화단 디자인하기2. 로맨틱한 분위기로 디자인하기3. 화이트 색상 테마의 화단 디자인하기 4. 그늘진 화단 디자인하기5. 자연주의 화단 디자인하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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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식재 디자인】 로맨틱한 분위기로 디자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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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로맨틱한 분위기로 디자인하기
- 로맨틱한 분위기로 디자인하기 테마는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데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테마가 있어야 전하려는 이야기의 의도와 주장을 명확하게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화단을 꾸밀 때도 마찬가지다. 어떤 테마로 화단을 보여줄지 정해야 화단을 디자인하고 꾸밀 수 있다. 그저 예쁘다고 두서없이 꽃을 심다 보면 혼란스럽고 지저분해질 수 있다. HOME & GARDEN ‘테마에 맞는 화단 디자인하기’는 각각 다른 테마에 따라 화단을 어떻게 디자인하고 연출하는지 보여준다. 그동안 화단 꾸미는 데 어려움을 느낀 독자라면, 이를 통해 자기만의 개성 넘치는 화단을 연출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본 원고는 필자가 5월에 출간한 ‘《정원의 식재디자인(Planting Combition)》’의 일부 내용입니다. 글 임춘화 아이디얼가든 대표, 한양대 공학대학원 겸임교수 자료제공 아이디얼가든 02-725-2737 www.idealgarden.co.kr CONTENTS 1. 따스하고 정열적인 색상의 화단 디자인하기 2. 로맨틱한 분위기로 디자인하기 3. 화이트 테마로 디자인하기 4. 그늘진 화단 디자인하기 5. 자연주의 화단 디자인하기 로맨틱한 분위기로 디자인하기 Combination of Pink, Violet and Blue Color 색상환에서 차가운 색과 따스한 색의 경계에 있는 분홍, 블루, 보라색 계열의 조합은 화사하고 부드럽고 포근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제격이다. 이 범주에 속하는 식물 종류가 많아 어렵지 않게 다양한 조합으로 화단을 만들 수 있다. 여름에 꽃이 피는 식물 가운데 이러한 색을 가진 것이 많기 때문에 여름 화단으로도 제격이다. 여기에 파스텔 톤 색상의 식물을 가미하면 더욱 풍성한 색감을 보여줄 수 있다. 이 색상 테마에 속하는 식물은 워낙 수종이 많아 선택의 범위가 넓고 선호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은색 잎을 가진 식물과 흰색 무늬 그라스류, 푸른빛이 도는 그라스류와 함께 조합하면 더욱 멋진 화단을 꾸밀 수 있다. 일례로 영국 코티지 가든에서 아름다운 분홍색 장미와 숙근 제라늄, 라벤더, 캣민트를 혼식해 전형적인 코티지 화단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도록 연출한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분홍, 블루, 보라색 계열의 꽃으로 분홍색 장미, 우단동자, 사피니아, 부채붓꽃, 보라색 꽃창포, 엔젤로니아, 금낭화, 아네모네, 후룩스, 폭스글로브, 라벤더 등의 초화류가 있다. 블루색 꼬리풀과 농담이 다른 분홍색 디기탈리스의 조합이 화사하다.짙은 자주색 향등골풀과 청량한 푸른색 청화쑥부쟁이가 잘 어울린다.진한 분홍 추명국, 아스타, 연분홍 구절초가 화사한 가을 화단을 연출한다.플록스는 분홍색 여름꽃으로 자주 애용되는 식물이다.농담이 다른 푸른색 꽃과 진한 분홍, 흰색 임파첸스 조합이 강렬하다.미스킴라일락은 연분홍 꽃도 좋지만, 향기가 진해 사랑받는 꽃이다.분홍 펠라고늄과 보라색 엔젤로니아 일년초 조합으로 화사한 화단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가을 정원의 분홍색 조합을 잘 보여준다. 깊이 2.5m, 길이 15m 화단에 맞는 식재 계획에서 먼저, 진한 분홍색 장미꽃 모양으로 꽃이 피는 겹벚꽃 교목을 식재했다. 그리고 이를 보조하도록 두 번째로 큰 부피의 나무로 벌과 나비가 좋아하는 향기로운 붓들레야를 오른쪽에 식재했다. 화단 뒤편에 질감을 위해 팜파스 그라스를 리듬감 있게 배치하고, 이른 봄 잎이 나기 전에 쌀알처럼 대롱대롱 매달리는 꽃이 피는 박태기나무를 심었다. 박태기나무 꽃이 질 무렵에 진한 향기를 뽐내는 라일락꽃이 피도록 계획했다. 라일락이 지면, 이어서 작지만 강렬한 미스킴라일락 꽃향기가 정원을 채운다. 이스라지도 4월이면 연분홍 꽃을 피우고 새빨간 작은 열매가 깊어가는 봄을 맞이할 것이다. 로맨틱 색상 화단 식재 스케치(디자인, 정원 디자이너 임춘화) 로맨틱 색상 화단 식재 계획도(디자인, 정원 디자이너 임춘화) 여름에 장미 가운데 향이 좋은 해당화와 분홍색 병꽃나무가 화단을 채울 것이다. 병꽃나무는 전지를 자주 해주면 새순에서 연속해서 꽃이 핀다. 겹벚꽃나무 아래 그늘을 좋아하면서 푸른색 꽃이 아름다운 산수국을 심으면 더운 여름에 청량한 느낌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금낭화, 하늘매발톱, 무늬염주 그라스 초화는 이른 봄에 타임(백련향), 꼬리풀, 붓꽃의 새싹이 돋아나는 틈에 살짝 피어나도록 심는다. 초여름과 여름 정원을 채울 주인공은 플록스, 노루오줌, 디기탈리스, 우단동자, 독일붓꽃, 부채붓꽃, 보라꽃창포, 에키네시아, 작약, 분홍 달맞이꽃이다. 비비추는 아름다운 잎을 뽐내며 다른 꽃들이 피고 지는 것을 지켜볼 것이다. 가을에 배초향, 추명국, 향등골풀, 구절초, 청화쑥쟁이, 아스타, 에키놉스가 화단이 화사함을 잃지 않도록 해준다. 이렇게 어느 계절에나 화사한 화단이 되도록 시도해 보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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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있는 정원】 알프스 소녀의 행복한 놀이터, 강화 ‘해오름힐링센터’
- 한 시인은 이렇게 반문한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그래서 우리는 식물을 보며 위안을 얻는지도 모르겠다. ‘해오름힐링센터’의 정원지기가 식물을 가꾸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래서일까? 정원에 서서 식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치 정령처럼 나지막이 속삭이는 꽃들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흔들리고 바람과 비에 젖으며 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글 사진 강창대 기자자료 제공 임춘화(아이디얼 가든 대표) 02-725-2737 www.idealgarden.co.kr 인천 강화군 양사면 덕하리의 양사초등학교 부근에서 우측의 봉천산자락으로 난 농로를 따라가다 보면 높은 축대로 둘러진 곳이 나타난다. 그 축대 모퉁이에는 ‘해오름힐링센터’라는 팻말이 보인다. 해오름힐링센터(이하 해오름)를 운영하는 박미자 씨의 별명은 ‘알프스 소녀 하이디’다. 별명은 해오름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이웃들이 지어주었다. 북유럽풍의 경량 목구조로 된 단층집과 카페, 영국식 코티지Cottage 정원이 어우러진 해오름의 이국적인 풍경을 본다면 누구라도 하이디를 떠올릴 법하다. 막바지에 접어든 장마가 잠시 주춤하며 빗방울이 오락가락한다. 바짝 다가온 입추를 예고하기라도 하듯 고추잠자리가 잔디마당 위를 평화롭게 난다. 카페 정면으로 넓게 난 통유리 창을 통해 들어오는 정원을 보고 있자니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카페 한쪽에 놓인 장에는 이국적인 정취를 풍기는 형형색색의 도자기가 빼곡하다. 그리고 탁자와 창가, 카페 구석구석에 놓인 분재와 말린 꽃장식에서 바지런한 손놀림이 느껴진다. 해오름힐링센터의 작은 카페는 쉼과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카페 창밖으로 보이는 정원이 한여름을 맞아 더없이 풍성하다. “저도 한동안 들르지 않아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어요. 더구나 오늘 촬영이 있는 날인데, 혹시 꽃이 피지 않았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런데 와서 보고는 깜짝 놀랐어요.” 임춘화 아이디얼가든 대표는 촬영을 앞두고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장마철에는 꽃이 잘 피지 않아 정원이 예쁘지 않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흐드러지게 핀 꽃과 잘 가꾸어진 정원을 보는 임 대표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진다. 플록스Phlox와 여름 수국 그라스, 큰꿩의 비름이 어우러 져 코티지 정원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잔디마당 한쪽에는 구근과 일년초, 장미 등 단일 식재로 꾸미는 작은 포멀가든Formal Garden이 있다. 오솔길 주변으로 분홍빛 족두리꽃과 연한 녹색을 띠 는 여름수국, 벨가못, 붉은 백일홍 등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비록 작은 정원이지만 오솔길을 만들면 느릿느릿 산책을 하며 식물을 즐길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자란 식물들 사이로 하얀색 카페가 눈에 들어온다.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해오름지기 박미자 씨가 이곳을 마음속에 그리기 시작한 것은 20여 년 전부터다. 목사의 부인[師母]인 박미자 씨는 목회에서 은퇴하면 크리스마스 북카페를 만들겠다고 다짐했었다. 더불어 누구에게나 개방된 정원을 만들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기게 된 것은 약 3년 전부터다. 가장 먼저, 그는 여러 곳을 다니며 카페와 정원이 들어설 터를 찾았다. 그가 마음속에 그리던 터는 무엇보다도 산자락에 위치해 아늑하고 아래로 탁 트인 공간이 펼쳐지는 모습이었다. 그곳과 주변 환경이 어우러져 하나의 풍경을 이루길 바랐기 때문이다. 해오름이 위치한 강화도 양사면의 산자락이 바로 그런 곳인 셈이다. 평소 타샤 튜더Tasha Tudor 할머니를 선망하던 그는 코티지 정원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정원은 10년 이후의 모습을 두고 디자인되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정원 전문가를 찾아다녔지만, 대개가 조경전문가들이었고, 그가 바라는 도움을 받을 수는 없었다. 그러던 중 한 정원박람회에서 임춘화 대표를 알게 되면서 정원에 대한 본격적인 구상이 시작됐다. 하지만 새로운 장벽이 그의 길을 가로막았다. 정원 제작비용이 감당할 만한 범위를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기적은 멀리 있지 않았다. 뭇사람에게 안식을 나누고 싶다는 박미자 씨의 뜻에 임춘화 대표가 재능기부로 참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임 대표는 무료로 정원 설계를 맡았다. 그리고 2016년 5월 25일 해오름을 위한 공사가 시작됐다. 그는 그 설계에 따라 조금씩 나무와 화초를 조달해 심었다. 정원이 모습을 갖추어감에 따라 화초와 나무를 기증하며 정원 조성에 참여하고 싶다는 이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해오름에는 지금의 정원이 만들어졌다. 키가 큰 초화草花가 가득한 화단에 세워둔 오벨리스크는 초화가 쓰러지지 않게 하는 지지대 역할도 하지만, 그 자 체로도 좋은 장식물이다. 이국적인 카페 창가에 마련한 윈도우 박스가 더욱 낭만 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위로와 휴식을 나누기 위해박미자 씨가 은퇴 이후 위로와 휴식을 나누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한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그에게는 삼십대 중반을 넘었지만 여전히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한 딸이 있다. 그 딸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평범하지만 자폐를 갖고 있어 언어와 행동이 미숙하다. 특히, 개척교회를 맡아 목회를 하던 젊은 시절, 딸을 보살피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모로서, 엄마로서 주어진 삶을 지탱해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를 위해 감내해야 하는 고통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 법이다. “개척교회의 목회란 늘 생활고에 시달리는 것이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딸아이를 보살피며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기도 했어요. 그런데 저를 위로하는 이도, 잠시 휴식을 취할 여유도 없었어요. 그때 결심했어요, 언젠가는 나처럼 삶의 무게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휴식을 나누겠다고.” 주택 외벽의 코발트색이 연한 연둣빛을 띠는 수국을 더 욱 돋보이게 한다. 회양목이 산책로의 시작을 알리는 문주 역할을 하면서 정원을 장식한다. 초화가 지는 겨울이 되면 상록의 둥근 회양목의 빛깔은 더욱 큰 역할을 한다. 주택 현관으로 이어진 길도 화단으로 꾸며 집과 정원이 하나로 어우러지도록 했다. 지금 해오름은 계절 정원으로 꾸며져 있지만, 가을이 되면 다시 크리스마스 정원이 될 것이라고 한다. 해오름의 정원지기 박미자 씨는 정원을 가꾸며 식물들에게 말을 건다. “가물어서 목이 많이 탔겠구나. 내일은 특별한 손님이 오신단다. 오늘은 기분이 어떠니?” 그리고 “잘 자라주어서 고맙다”며 그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 그러면 식물들은 폭죽처럼 기쁨을 터뜨리며 정원지기의 말에 화답한다. 이렇게 정원을 가득 메운 향연은 앞으로 이곳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휴식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경험 하나하나가 누군가에게는 길게 여운을 드리우며 힘든 고비마다 힘이 되어줄 것이다. 정원지기 박미자 씨의 말이다. “예쁜 집에서 잠시 묵으면서 예쁜 그릇에 담긴 음식도 먹고, 예쁜 정원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고들 해요. 이런 안식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이 될 겁니다.” 창가로 본 정원 모습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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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있는 정원】 알프스 소녀의 행복한 놀이터, 강화 ‘해오름힐링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