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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후 선택한 집 속초 실용 한옥
- 건축주는 암 치료 후 건강한 삶을 위해 실용 한옥을 선택했다. 주택을 앉힌 부지는 낮은 돌담으로 이루어진 이웃집들과 송암산 산세가 보이는 양지바른 곳이다. 내부는 가족과 손님 공간으로 나누어 동선을 명확하게 구분했고, 외관은 한옥의 따스함을 살려 주변과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글 남두진 기자사진 백홍기 기자취재협조 ㈜채세움 HOUSE NOTEDATA위치 강원 속초시 도문동지역/지구 도시지역, 제1종 일반주거지역건축구조 목구조대지면적 478.40㎡(144.72평)건축면적 35.58㎡(10.76평)건폐율 7.44%연면적45.45㎡(13.75평)1층 35.58㎡(10.76평)다락 9.87㎡(2.98평)용적률 9.50%설계 및 시공 ㈜채세움 033-733-0353 www.chaeseum.com MATERIAL외부마감지붕 - 기와벽 - 황토마감데크 - 현무암내부마감천장 - 서까래 노출 천장벽 - 황토미장바닥 - 마루단열재지붕 - 숯 단열 지붕판외벽 - 숯 단열 벽체내벽 - 숯 단열 벽체 전통 격자무늬로 제작한 도어와 황토마감은 건강하고 따뜻한 느낌을 자아낸다. 거실은 박공지붕과 통창으로 트인 개방감을 연출했다. 멀리 송암산 산세를 배경으로 두고 있는 속초 한옥마을. 쾌청한 하늘 아래 유치원생들은 서로 손을 잡고 재잘거리며 고즈넉한 한옥마을을 견학하고, 바로 옆집 허리쯤 올라온 돌담 너머로 고양이를 돌보는 할머니가 보인다. 건축주가 이곳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데는 절박한 이유가 있었다. 암 치료 후 자연환경 좋은 곳에서 건강한 삶을 이어나가기 위함이었다. “한번 아프고 난 후 건강한 삶을 위해 전원생활을 꿈꾸게 됐습니다. 또한 오랫동안 도시생활을 해 온 저에게는 자연 이외에도 고려할 여러 요소가 있었죠.” 모던한 형태로 설치한 가구는 주방 내에서 포인트가 된다. 박공지붕과 화이트 톤의 가구는 공간감을 한층 더해준다. 남향으로 설치된 창호는 송암산 산세 줄기를 담는다. 나무로 제작한 조명은 한지마감에 은은하게 투영된다. 모던한 스타일로 연출한 욕실. 건강한 삶을 바라며건축주는 건강을 우선에 두고 부지 선정을 진행하니 자연스럽게 자연과 가까운 곳을 생각하게 됐다. 그렇게 여러 곳을 둘러보다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이자 어머니가 계신 속초를 찾게 됐다. 부지는 차량으로 십여 분 거리에 영화관, 카페, 음식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전원생활이 처음인 사람도 부담스럽지 않은 조건이었다. 무엇보다 맑은 공기와 자연을 가까이한다는 점에서 그에게는 최적의 장소였다. 산과 바다를 좋아하는 마음과 함께 노후를 보내고자 부지를 매입했다. 부지는 한옥이 모여 있는 문화재 보존지역으로 한옥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자 목기연이 있는 지붕으로 한옥의 편안함을 최대로 표현했다. 건물은 남향을 정면으로 앉혀 안방, 사랑방, 거실에 각각 창을 계획했다. 특히 거실 통창은 송암산 산세 줄기를 담아내는 한 폭의 액자 같아 보인다. “완공된 건축물을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검고 흰 나무색이 눈에 들어왔어요. 양지바른 곳에서 단단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기운이 나는 듯했습니다.” 건축주는 “세련된 도시생활보다 자연과 더불어 지내는 소박함에 소중하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사랑방은 내부에 전통 격자무늬로 덧댄 창호를 설치했다. 사랑방 입구에 완충 공간을 두어 아늑한 실내 분위기를 조성했다. 박공지붕과 평평한 천장으로 역동적인 공간감을 연출했다. 거실에서 본 사랑방 복도. 현관 옆쪽에 다락으로 향하는 계단을 설계했다. 다락 천장은 박공지붕으로 답답함을 해소했다. 명확한 실 계획, 고즈넉한 외관집을 짓기 전 건축주가 가장 중점 둔 것은 친환경 소재다. 그 가운데 황토는 습도 조절과 탈취 능력이 뛰어나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을 유지한다는 점 때문에 선택한 재료다. 또한 열이 가해지면 인체에 유익한 원적외선을 방출해, 숙면을 바라던 건축주에게는 안성맞춤이었다. 황토주택을 원한 건축주는 이와 관련한 업체를 찾았다. 그러다 건축박람회에서 우연히 실용 한옥을 짓는 채세움을 알게 됐다. 채세움은 모던 한옥, 실용 한옥뿐만 아니라 ‘숯 단열 벽체와 지붕’ 자재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유지하는 기술력도 갖추고 있었다. 평면은 계단을 중심에 두고 가족과 손님 공간으로 용도가 나뉜다. 가족 공간은 건축주 생활에 맞춰 거실과 안방, 개인실, 욕실, 주방, 다용도실로 구성된다. 주방은 다용도실과 연계해 동선을 줄이고 거실과 안방 사이에 평행하게 배치해 이동을 편리하게 했다. 공용 욕실은 거실과 인접하게 계획해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모던한 스타일로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친인척이 방문할 땐 손님 공간인 사랑방으로 안내하면 된다. 사랑방은 거실을 사이에 두고 안방 반대편에 앞뒤로 두 개 마련했다. 각 사랑방에는 화장실을 별도로 마련해 사적인 영역을 강화하고, 편의성까지 확보했다. 외부에서 보이는 창호는 평범한 듯 보이지만 내부에 전통 격자무늬로 제작한 나무 창호를 덧대 한옥의 미를 한층 더해준다. 햇빛에 의해 바닥에 투영된 격자무늬 그림자 또한 숨겨진 재미 요소이다. 다락은 박공지붕 형태로 천장을 높여 자칫 답답할 수 있는 우려감을 해소했고, 가족들이 모여 유희를 즐기거나 개인적인 시간이 필요한 경우, 잠시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나중에 어떤 집에서 살게 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무수히 많겠지만, 그 속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집’이라는 의미는 공통으로 포함하고 있을 것이다. “생을 지내야 하는 집은 오랫동안 애착이 가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평소에 동경하던 환경에 좋아하는 형태로 집을 짓게 되어 즐거운 노후가 될 것 같습니다”암 치료 후 건축주가 선택한 전원생활은 그의 인생에서 변환점이다. 기와와 벽돌로 마감한 외관은 단단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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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후 선택한 집 속초 실용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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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로 고생하는 자녀를 위해 지은 청도 건강주택
- 포근한 기운이 감도는 청도의 한 시골 마을에서 겉과 속이 다른 집을 만났다. 단단하고 모던한 외형에 부드럽고 따듯함을 품은 주택이다. 건축주 부부가 아토피로 고생하는 자녀를 위해 지은 건강한 주택이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채세움 HOUSE NOTEDATA위치 경남 청도군 화양읍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건축구조 중량 목구조, 숯단열벽체대지면적 215.00㎡(65.04평)건축면적 69.10㎡(20.90평)건폐율 32.14%연면적 111.34㎡(33.68평)1층 69.10㎡(20.90평)2층 42.24㎡(12.78평)용적률 51.78%설계기간 2020년 2월~5월공사기간 2020년 6월~10월설계 및 시공 ㈜채세움 033-733-0353 www.chaeseum.com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벽 - 벽돌데크 - 석재내부마감 천장 - 서까래 노출벽 - 황토미장, 한지바닥 - 강마루단열재 지붕 - 숯단열지붕판외벽 - 숯단열벽체내벽 - 숯단열벽체창호 LG하우시스주방가구 한샘 현관 내부는 흰색 신발장과 어두운 바닥타일을 조합해 깔끔하게 연출하고 중문에 블루 색을 사용해 산뜻한 느낌을 냈다. 아토피 발병의 가장 큰 이유는 환경과 정신적 요소라고 한다. 최근 심화되고 있는 대기오염도 문제지만, 하루에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집 안이다 보니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에겐 새집증후군이 가장 큰 적이라 할 수 있다. 건축주 부부의 작은 아이도 어려서부터 심한 아토피에 시달렸다. 아토피 치료에 좋다는 식이요법과 치료도 다 해봤다. 잠시 더뎌지긴 해도 나아지진 않았다. 가려움증에 밤잠 이루지 못하고 이부자리는 늘 피로 얼룩졌다.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긁지 못하게 막을 수도 없고, 긁게 놔둘 수도 없고. 좋다는 건 다 해봤는데, 나아지지 않았어요. 그러다 혼자 사시는 장인어른을 모셔야 하는 상황이 돼서 청도에 내려오게 됐어요. 시골 환경이 깨끗해서 그런지 아이 몸이 조금 나아지는 거 같았어요.” 처음부터 집 지을 계획은 없었다. 작은 시골집에 다섯 가족이 살다 보니 공간이 부족하고 살림도 불편했다. 집이 낡아 한두 해 지내다 보니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것도 지내기 어렵게 했다. 결국 부부는 가족 모두가 따뜻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함께 살 수 있는 새 집을 짓기로 했다. 구조재와 마감재 등 모두 자연 소재를 사용해 친환경 주거공간을 만들었다. 작년 겨울에 입주하고부터 작은 딸이 앓던 아토피가 눈에 띄게 좋아져 건강한 주택임을 입증했다. 주방은 실내가 넓어 보이도록 거실과 일체형으로 연결하고, 아내가 원하던 모던한 스타일로 연출해 영역을 구분했다. 조리대와 식탁을 ‘ㄷ’ 자로 연결해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했다. 조리대 상판과 의자 톤을 어둡게 맞춰 차분하게 가라앉는 느낌을 냈다. 온돌방식으로 넓고 깔끔하게 사용하는 부부의 방. 모든 방은 황토 색감이 은은하게 배어나도록 얇은 한지로 도배하고 천장에 서까래 노출 디자인을 적용해 공간에 따듯한 느낌이 감돈다. 좀 더 밝은 빛이 들어오는 방향에 노부의 방을 배치했다. 아이 건강을 위한 선택건축주는 어떤 집을 지어야 할지 가장 큰 고민이었다. “처음엔 현대식으로 모던한 주택을 생각했어요. 막연하게 목조주택이면 몸에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고요. 그러다 일하면서 우연히 청도에 채세움이 지은 집을 방문하게 됐죠. 그 집을 둘러보고 주인과 얘기하면서 집 선택에 따라 몸도 좋아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거다 싶었죠.” 건축주는 다른 구조로 지은 주택과 비교해보고 최종으로 시공사를 선택했다. 오로지 건강한 주거 환경 때문이다. 수면시간을 포함해 집에서 가장 긴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실내 환경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부지는 낡은 주택을 허물고 그 자리에 신축하기로 했다. 기존 주거 환경은 좁은 대지에 본채와 별채, 창고가 각각 나뉘어 있었고, 마당도 농촌 일상이 배여 있던 터라 좁고 어수선한 상태였다. 하지만, 모든 건물을 철거하고 나자 제법 넓은 동서로 긴 사각형 대지가 드러났다. 대지는 서쪽이 넓고 동쪽이 좁은 사다리꼴 모양에 삼면이 이웃과 면하고 북쪽에 마을 도로가 지나는 환경이다. 대지 형태와 주변 환경을 고려해 주택은 자연스럽게 기존 본체가 있던 동쪽에 배치하고 서쪽에 넓은 앞마당을 확보했다. 입면 디자인은 시골 마을 정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무난한 형태로 설계했다. 외벽과 마당은 관리하기 쉽도록 벽돌과 석재로 마감해 편리한 시골 생활을 도모했다. 2층 벽도 얇은 한지를 사용해 1층과 통일감을 줬다. 벽과 거실 천장 등 요소요소에 드러난 통나무 구조재가 편안한 느낌을 준다. 2층 거실 안쪽. 양옆으로 두 아이의 방이 자리 잡고 있다. 자녀의 방도 전체 인테리어 방향에 맞게 통일하고 가구와 블라인드, 침대를 각자 취향에 맞춰 꾸몄다. 초등학생인 두 자매는 이곳에서 색다른 행복을 느끼며 지내고 있다. 집 안 곳곳에서 밝게 생활하는 자녀의 흔적을 볼 수 있다. 2층 화장실. 단순한 구성, 쾌적한 환경평면은 다섯 가족이 머물 공간을 폭이 좁은 대지에 구성하기 위해 효율적인 사각형으로 단순하게 구성했다. 1층은 공유 공간을 중심으로 왼쪽에 노부와 부부의 방, 도로와 면한 오른쪽에 부속실을 배치했다. 공유 공간은 다섯 가족이 다 모여도 넉넉하도록 주방 영역을 다소 작게 하고, 거실을 넓혀 일체형으로 구성했다. 주방이 좁아진 만큼 가사에 편리하도록 식탁과 조리대, 개수대를 하나로 연결한 ‘ㄷ’ 자로 만들었다. 그리고 밝고 깔끔하게 모던 스타일로 연출해 아내 요구를 만족시켰다. 부부와 노부의 방 사이에는 욕실을 배치해 적당한 거리를 두고 주방과 가까운 곳에 부부의 방을, 거실과 편히 오가며 쉴 수 있는 곳에 노부의 방을 배치했다. 두 딸이 생활하는 2층은 중앙에 작은 거실을 두고 양쪽에 침 실을 배치했다. 2층 난간은 천장을 높인 거실 상부와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공간감을 주면서 두 공간의 소통이 끊어지지 않게 했다. 2층 거실에선 기둥과 보, 서까래를 드러낸 인테리어가 한눈에 들어와 주택의 특징을 가장 잘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나무의 온화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는 주택은 모든 벽을 얇은 한지로 마감해 황톳빛이 은은하게 번지면서 더욱 포근한 느낌을 전한다. 단열재로 사용한 숯단열벽체는 단열성능을 높여주면서 공기 정화 기능까지 더해 늘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이처럼 흙과 나무 등 천연재료만 사용해 건강한 기운이 감돌아 작은 아이의 아토피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 사실이 부부에겐 가장 좋은 소식이라고 한다. 작은 아이가 좋아진 만큼 이 주택이 가족 모두의 건강을 지켜주길 바란다. 건축주가 즐겨 이용하는 데크. 도심에 살 때는 누릴 수 없던 여유가 이곳에선 일상이 됐다. 채세움은 외벽에 벽돌 타일로 마감해 풍화에 취약한 흙집의 단점을 개선하면서 현대식 모던한 스타일로 완성했다. 데크와 마당은 관리하기 편하게 석재로 마감했다. 마을은 작은 동산이 감싸 포근하다. 동산으로 이어지는 마을길에서 본 건축주와 이웃 주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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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로 고생하는 자녀를 위해 지은 청도 건강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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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강 산수화를 벽에 걸다. 풍광 좋은 황토집
- 물 좋고 산 좋은 시골길을 달려 강원도 홍천군 서면 모곡리 밤벌유원지 이정표를 발견, 밤벌유원지에서 좌측 전원주택단지에 있는 건축주 김 씨의 황토집을 찾았다. 건축주는 20여 년 전 부지를 구입한 후 틈틈이 터를 닦아 왔다. 아예 단지 내 집을 짓고 살면서 해 뜰 녘부터 해 질 녘까지 조경 삼매에 빠져 지낸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위치 강원 홍천군 서면 모곡리 5부지면적 990.0㎡(300.0평)건축면적 66.0㎡(20.0평)건축형태 단층 철골조 황토집벽체구조 황토벽돌 이중 쌓기벽돌 사이 열반사 단열재 2겹 설치외벽재 황토벽돌 노출지붕재 점토기와천장재 루버내벽재 황토미장, 루버, 타일바닥재 타일, 모노륨난방형태 전기보일러(봉상발열체)설계 및 시공 건축주 직영 단지 아래쪽 길에서 본 황토집. 이웃 집들이 몇몇 들어섰다. 나들이객들로 분주한 대성리 유원지를 지나 신청평대교를 건너 가평군 설악면으로 향하는 고갯길로 오르면 풋풋한 산 내음이 넘실대는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서울 동쪽 강일나들목에서 춘천-서울고속도로를 타면 강원도 홍천 가는 시간이 훨씬 절약되지만 급할 것 없고 신록의 계절을 만끽하고자 일반국도를 선택했다. 산등성이를 베어 만든 고불고불 길을 타고 이윽고 평지, 친근한 농촌마을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렇게 고개를 넘고 시골길을 달려 30분 지났을까 홍천군 서면 모곡리 밤벌유원지 이정표를 발견, 밤벌유원지에서 좌측으로 꺾어 건축주의 황토집을 찾았다. "사람들이 홍천 하면 서울서 아주 먼 줄만 알아요. 홍천이 동서로 길쭉하게 생겨 더 그렇겠지요. 동으로는 강릉하고 닿아 있으니 그럴 만도 하지요. 동홍천은 멀지요. 그런데 홍천에서도 서쪽인 모곡리는 서울서도 왕래하기 쉽고 경치가 좋아 전원생활지로 그만이에요. 요새 길이 잘 뚫려 설악나들목을 이용하면 서울서 1시간이면 와요." 과연 건축주가 전화상 안내한 말처럼 홍천이 꽤 가깝게 느껴졌다. 본지 사무실이 있는 서울 마포구 성산대교 북단에서 김 씨 주택까지 70㎞ 정도니 '전원주택 일번지' 경기 양평군 못지않게 가까운 강원도다. 겉으로 보기엔 20평의 단출하고 평범한 황토집이나 실내는 심플하면서 세련되게 꾸며졌다. 공간을 실용적으로 배치한 점이 돋보인다. 답답한 느낌을 없애고 풍광을 들이기 위해 창을 크게 냈다. 복도 끝에는 세면실-화장실(좌측)-욕실(우측)이 분리 배치됐다. 여러 사람이 쓸 경우를 대비해 필요에 따라 편리하게 쓰도록 한 것인데 욕실을 여러 개 낼 수 없는 면적이 작은 공간에 실용적인 아이디어다. 부부 침실. 건강을 위해 황토 미장 한 벽면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복도에서 L.D.K.로 활용되는 실을 본 모습으로 자연 친화적 재료로 마감됐다. 20년 애지중지하던 터에 집을 짓다 건축주 김 씨의 전원주택은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음은 물론 주변 경치 또한 빼어나다. 북적대는 도시를 벗어나고 싶으나 생활의 편리함은 곁에 두고 싶어 하는 수도권 도시민에게 딱 들어맞는 전원생활지다. 홍천 하면 홍천강 전망을 빼놓을 수 없는데 김 씨 또한 홍천강을 보고 집을 지었다. 널찍한 마당에서 내려다보면 숲을 끼고 여유롭게 흐르는 홍천강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명경지수明鏡止水란 말이 바로 여기서 유래한 듯 산과 바위를 뚜렷하게 투영하는 맑고 잔잔한 강물에 감탄사가 절로 터진다. 이곳은 홍천강 하류 지역으로 일찍이 펜션들이 줄지어 들어선 상류 쪽과 달리 수심이 얕고 보다 넉넉한 모래사장을 만들어 깃들어 사는 이에게 편안한 느낌을 준다. 이 주택은 20평으로 아담하게 지어 300평 부지를 넉넉하게 활용하고 있다. 동남쪽으로 경사지고 북동쪽 홍천강이 위치한 부지 특성을 잘 살려 건물을 앉혔다. 동남쪽 개활지를 조망하면서 앞마당과 시원스럽게 연계되도록 건물을 서북 측으로 물리고 홍천강 조망을 살리도록 북동향으로 좌향을 잡았다. 황토벽돌 줄눈 마감한 담박한 ㄱ자형 황토집이다. 현관문이 있는 배면. 진입로-대문-현관문 동선의 편의를 위해 현관을 배면에 설치했다. 집 앞 덱을 넉넉하게 드려 홍천강 풍경을 만끽한다. 바람결에 뻐꾸기 소리도 들린다. 마당 디딤돌을 따라 대문에서 현관문에 이른다. 건축주 김 씨는 조경에 일가견이 있다. 전원생활을 그야말로 즐길 줄 안다. 김 씨는 이곳에 들어온 지 20년이 넘었다 한다. 일찌감치 도시생활을 은퇴한 김 씨는 현재 집 지은 부지 아래 터에 관광농원을 조성해 민박업을 했다. 관광농원 바로 앞 홍천강변은 한때 모 방송사 사극 촬영지로 김 씨는 100여 명의 스태프와 연기자들을 먹이고 재우기도 했다. 지금 봐도 옛 모습 그대로인 듯 자연이 잘 보존돼 사극 배경으로 적격이다. 김 씨는 일에 부대끼는 것이 물려 민박업을 접고 현재 부지에 직영으로 황토집을 지었다. 전원에는 진작 들어왔어도 이제야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맛본다는 김 씨의 말과 달리 여전히 몸은 분주해 보였다. "새벽 4시면 눈을 떠요. 그리고 해가 지면 잠자리에 들어요. 새벽에는 안 일어나고 싶어도 새가 시끄럽게 지저귀니 깨어나게 되고 해지면 캄캄해 마당일 하기 어려우니 고단한 몸이 먼저 알고 절로 눈이 감겨요. 자연의 흐름대로 생활하는 게 전원생활이에요." 모로 누워 마을을 안위하는 듯한 산이 절경을 이룬다. 마당 일은 끝이 없어요.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즐겁고 여유로워요. 밤엔 별이 쏟아질 것 같아요. 그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고단함이 싹 가시고 내가 왜 서울 집을 두고 이곳에 와 있나 새삼 느끼게 돼요.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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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강 산수화를 벽에 걸다. 풍광 좋은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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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위해 전원 갔다 눌러 앉은 평창 숲누림 흙집
- 온몸에 퍼지던 암이 산속에 살면서 증식을 멈췄다. 몸에 활력이 깃들고 생기로 넘쳤다. 따듯한 햇빛과 맑은 공기, 깨끗한 물이 최고의 치료제였다. 이곳에서 건강한 삶을 찾은 건축주는 ‘숲누림’이라는 흙집을 짓고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기 위한 공간을 준비했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채세움 033-733-0353 www.chaeseum.com HOUSE NOTEDATA위치 강원 평창군 대화면지역/지구 보전관리지역건축구조 중량 목구조대지면적 998.00㎡(301.89평)건축면적 128.80㎡(38.96평)건폐율 12.91%연면적 128.80㎡(38.96평)용적률 12.91%설계기간 2020년 2월~7월공사기간 2020년 9월~11월건축비용 3.3㎡당 600만 원설계 및 시공 채세움 033-733-0353 www.chaeseum.com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징크벽 - 모르타르+황토미장데크 - 석재내부마감 천장 - 서까래 노출벽 - 황토미장, 규조토 페인트바닥 - 강마루, 한지장판단열재 지붕 - 채세움 숯단열지붕판외단열 - 채세움 숯단열벽체내단열 - 채세움 숯단열벽체창호 시스템창호현관 엘더도어주방가구 한샘위생기구 한샘난방기구 벽난로(성광) 자연과 어울리도록 외벽 마감을 황토로 했다. 부부는 진부 시내에서 한의원을 운영했다. 남편은 환자를 돌보고, 아내는 살림과 운영을 맡았다. 그러다 남편이 암에 걸려 한의원을 접었다. 치료에 집중해도 상태는 나빠지기만 했다. 몸이 힘들어지자 숲을 찾았다. 좋은 환경에 몸이 먼저 반응하기 시작했다. “남편 고향에 있던 지인이 이곳에 빈집이 있다고 소개했어요. 워낙 산골이라 여기까지 들어와 사는 사람은 없었고 농장 관리를 위해 지은 집도 오랜 세월 비워진 상태였어요. 걷는 것도 힘들어하던 남편이 이곳에 들어온 지 1주일 만에 가볍게 산을 타고 숨도 편하게 쉬었어요. 산이 깊은 만큼 조용하고 모든 게 깨끗해 몸도 정화된 거 같았어요.” 그렇게 5년이 지났다. 암세포는 부쩍 줄었고, 줄어든 만큼 활력을 찾았다. 몸이 좋아지니 마음도 정신도 맑아졌다. 숲속 생활에 빠진 부부는 이곳을 벗어나지 않고 평생 머물 자신들만의 집을 짓기로 했다. “남편이 힘들 거 같아 다시는 한의원 생활을 못 하게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이곳의 경험을 나누고 싶다며 다시 한의원을 열자고 했어요. 당신이 겪은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휴식과 치유가 필요한 사람과 나누려는 거죠. 산이 깊어 일반 환자는 올 거 같지 않아 예전처럼 다시 한의원을 함께 하기로 했죠.” 현관에 들어서면 원목 벤치, 콘솔, 미서기문, 조명이 아늑한 첫인상은 전한다. 현관에서 들어온 빛이 내부를 밝히고 그림자를 만들어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꾸며준다. 대기실에서 본 현관 앞과 거실 문 4짝 미서기문을 설치한 한의원실. 주거 공간과 한의원실 사이에 있는 위생 공간.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용도를 분리했다. 황토벽과 타일 조합이 아늑한 느낌을 준다. 숨 쉬는 주택 흙집집 짓기를 주도한 아내는 자연을 느끼고 숨 쉬는 ‘흙집’을 원했다. 흙집을 찾아 수년간 건축박람회를 다니고 관련 서적을 탐독했다. “흙집은 생명의 집이라 생각해요. 숨을 쉬잖아요. 흙과 나무라는 소재가 나쁜 것을 거르고 공기와 습도를 조절해 늘 쾌적한 상태를 만드는 거예요. 그리고 흙집을 통해 옛 정취도 느끼고 싶었어요.” 부부는 몇몇 업체로 범위를 좁히고 각 업체에서 지은 집 주인을 찾아다녔다. 그 가운데 선택한 시공사 채세움 흙집이 마음에 들었다. 시공사의 가장 큰 특징은 자체 기술 개발한 ‘숯단열벽체’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숯단열벽체는 흙집의 기능과 장점을 유지하면서 뛰어난 단열성능까지 갖춘 패널 형태의 제품이다. 패널은 공장에서 설계에 맞춰 생산하고 현장에선 조립만 하기 때문에 공사 기간도 짧고 완성도도 높다. 부부는 예산을 고려해 주택 규모를 최대한 줄이고 단층으로 계획했다. 디자인은 흙집 특성상 단순한 형태를 벗어나기 어렵다 보니 경사지붕을 엇갈리게 얹어 살짝 변화를 줬다. 흙집은 비와 눈 때문에 보통 외벽에 문제 발생이 적은 벽돌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 주택은 건축주가 자연에 어울리는 황토 마감을 원했다. 고민에 빠진 시공사는 기술자들과 논의해 모르타르로 초벌과 정벌한 뒤 마지막에 황토 흙물로 마감해 내구성과 내수성, 내후성이 높은 황토 외벽을 완성했다. 한의원실. 친환경 콘셉트에 맞게 마감재와 가구 모두 자연 재료를 사용했다. 현관 옆에 한의원 대기실이 있다. 대기실 한편에 벽난로를 설치해 전원생활의 운치를 더했다. 주거 공간과 한의원실은 현관에서 나뉜다. 주거 공간으로 진입하는 주방 입구에 미닫이 중문을 설치해 사생활을 보호했다. 주방/식당과 침실을 연결하는 홀은 향후 다도실로 꾸밀 예정이다. 주방은 전통과 현대 디자인 조화로 깔끔하게 만들었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창 앞에 식탁을 배치해 식사와 손님을 맞이하는 응접실 기능을 부여했다. 실내 인테리어는 전통과 현대 디자인 조합이다. 한의원(대기실, 처방 및 치료실) 실과 구들방은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로 전통 느낌을 연출하고, 주방과 안방은 경쾌하면서 밝은 분위기로 깔끔하게 표현했다. 실내 공간은 현관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한의원, 왼쪽에 주거 공간으로 나뉜다. 용도가 다른 두 영역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간섭을 줄이도록 중간에 미닫이문을 설치했다. 미닫이문은 여닫을 때 부수적인 공간이 필요 없다. 이 때문에 협소한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좋은 해법이 되기도 한다. 이 주택도 모든 문을 미닫이와 미서기문으로 설치해 공간을 분리하고 효율성을 높였다. 이 주택은 거실이 따로 없다. 주방 앞에 마당을 바라보도록 공간을 할애한 식당이 거실 역할을 한다. 주방과 식당은 식사와 응접실 개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분위기도 밝고 가벼운 느낌을 냈다. 식당과 연결되는 선룸은 물리적으로 좁은 공간을 심리적으로 확장시켜 시원하고 탁 트인 느낌을 준다. 벽을 흰색으로 마감해 나무의 무게감과 질감이 잘 드러난다. 미서기문 뒤는 드레스룸, 미닫이문 틈으로 보이는 공간은 전실이다. 드레스룸은 안방과 거의 같은 크기로 만들어 의류 외에 다양한 수납기능까지 하도록 계획했다. 안방 전용 위생 공간은 소품과 마감재를 무채색으로 사용해 분위기가 간결하다. 구들방 앞 전실. 구들방은 황토와 나무에서 발산하는 좋은 기운이 숙면을 유도한다. 숙면을 위한 공간이라 인테리어는 절제했다. 안전과 단열, 쾌적성 두루 갖춘 벽숯은 단순히 타고 남은 검은 덩어리가 아니다. 기원전 1500년경부터 인류는 숯을 연료와 난방, 의학, 보존 용도로 다양하게 이용해왔다. 석굴암과 팔만대장경을 곰팡이 없이 1000년간 지켜온 것도 숯의 역할이 컸다. 시공사가 개발한 숯단열벽체(특허 제10-1177616호)에 사용한 숯은 왕겨를 구운 것이다. 왕겨숯은 크기가 작아 켜켜이 쌓은 내부에 크고 작은 공기층을 형성한다. 이 층이 열과 냉기를 보존해 단열성능을 높이는 것이다. 내구성은 한옥의 외엮기를 진화시켜 보강했다. 그리고 모든 벽체는 일정한 성능과 시공성을 유지하기 위해 공장에서 패널 형태로 제작한다. 현장에선 조립만 하기 때문에 시공 기간도 짧고 완성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 주방부터 아궁이가 있는 측면까지 폴딩도어를 설치했다. 향후 긴 툇마루를 설치해 실내 확장 공간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내구성과 내수성, 내후성을 고려한 시공사만의 방식으로 마감했다. 산책로에서 본 주택. 주변에 인가가 없어 조용하다. 숯단열벽체 특징- 단열, 방음, 내구성이 뛰어나며 내진성도 갖췄다.- 전통 건물, 한옥 벽체에 적용하기 쉽다.- 두께를 다양하게 할 수 있다. 한옥에 적용할 경우 중방을 노출할 수 있어 미관상 보기 좋다. - 공장에서 생산하고 현장에선 설치한 뒤 흙 바르기만 하면 돼 공사 기간이 짧다.- 창호 설치는 숯단열벽체를 제작할 때 창틀을 만들어 창 설치가 쉽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화장실 내측 부위는 시멘트 방수 모르타르 사용해 시공이 간편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준불연(난연 2급) 벽체라 화재 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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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위해 전원 갔다 눌러 앉은 평창 숲누림 흙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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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걱정 없는 찜질방, 이동식 황토구들 주택
- 이동식 황토구들 주택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국 어디든 이동 설치가 가능하면서 아궁이에 불을 때서 덥히는 전통 난방방식의 구들과 보일러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 취재협조 초원황토 HOUSE NOTEDATA위치 인천 강화군 삼산면지역/지구 보전관리지역, 준보전산지건축구조 경량 철골조대지면적 495.87㎡(150.00평)건축면적 23.14㎡(7.00평)건축비A형(전체 구들식) 3000만 원B형(침대 구들식) 2400만 원C형(구들이 없는 경우) 2000만 원※19.83㎡(약 6평) 기준설계 및 시공 초원황토 031-987-7322<황토구들 주택 건축 포인트> MATERIAL외부마감지붕 - 아스팔트슁글벽 - 황토 미장 후 써모사이딩데크 - 방부목내부마감천장 - 루버벽 - 황토타일바닥 - 황토 미장 후 한지장판단열재지붕 - 열 반사 단열재, 샌드위치패널벽 - 샌드위치패널창호 이중창호(영림)위생기구 대림바스난방기구 기름보일러(경동나비엔) 현관을 들어서면, 우측에 욕실이 있고 전면에 원룸식 구들방이 있다. 산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주말주택을 마련한 건축주 부부. 그 시작은 시골에 대한 향수로 비롯됐다. 전북 고창이 고향인 부부는 일 때문에 도심에 살아왔지만, 자녀들이 성장하자 시골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도심을 완전히 떠날 수는 없었어요. 대안으로 생각한 것이 주말주택이었죠. 노후는 고향에서 보내더라도 지금은 김포 집에서 너무 멀지 않은 곳으로 찾아보았어요. 그러던 중 지인으로부터 강화도에 괜찮은 부지를 소개받았는데, 산과 바다를 품은 곳이어서 마음에 들더군요. 일단 부지부터 마련해놓고 천천히 집을 알아보기로 했죠.” 부부는 3년 전에 임야 150평을 평당 60만 원(형질변경 비용 포함)에 구입한 후 어떻게 집을 지을까 구상했다. 평상시에는 무심하게 지나쳤는데, 지을 집에 관심을 갖다보니 살고 있는 아파트 인근에 자리한 초원황토가 눈에 띄었다. 어느 날 지나는 길에 무작정 들어가 보았다고. “황토구들 주택을 보자 이거다 싶었어요. 전기패널 방식이 아니라 구들과 보일러 겸용이면서 저렴해서 구입을 결정했어요. 이웃 찬스로 특별 할인도 받았죠.” 황토구들 주택의 내부. 구들과 기름보일러를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고, 작은 다락을 설치해 부족한 공간을 보완했다. 2층 침대에서 바라본 실내 전경. 바닥은 황토미장, 벽은 황토와 숯이 첨가된 타일로 마감했다. 욕실. 이동식 황토구들 주택이동식 황토구들 주택은 아궁이에 불을 때서 대피는 전통 난방방식의 구들과 보일러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바닥은 방수합판 깔고 콘크리트를 친 다음 5㎝ 두께로 구들을 놓고 그 위에 5㎝ 두께로 황토 미장 후 한지장판을 깔았다. 벽체는 4각 파이프로 골조를 세우고 샌드위치패널로 벽체를 만든 다음 내벽에는 참숮가루가 들어가 있는 황토 타일로 마감하고, 외벽은 철망치고 황토미장 후 써모사이딩으로 마감했다. 숯이 들어간 황토 타일은 25㎜ 두께로 불을 지피면 찜질방 수준으로 원적외선을 발산한다. 천장은 서까래를 노출하고 루버로 마감했고, 루버 위로는 열 반사 단열재를 깔고 그 위에 샌드위치패널, 시트지, 아스팔트슁글 순으로 시공했다. 황토구들 주택은 A형(전체 구들식: 3000만 원), B형(침대 구들식: 2400만 원), C형(구들이 없는 경우: 2000만 원) 3가지 유형이 있고, 주문 후 건축, 이동, 설치까지 1개월 정도 걸린다. 여기에 데크, 화장실, 정화조, 운반비는 별도고, 차로 운송이 불가능한 지역일 경우 일부분은 현장에서 직접 시공을 하기도 한다. 건축주 부부는 더울 땐 시원해서 좋고, 추워도 구들 난방만으로도 찜질방 수준이어서 난방비가 더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주변에 쓰러져 있는 나무가 많아서 땔감 걱정도 없고 불 지피는 향수도 쏠쏠하다고. “6평 농막을 갖다 놓을까 하다가 7평짜리 황토구들 주택을 선택했어요. 7평이다 보니 건축신고도 해야 하고 기초공사, 단열, 내진설계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하지만 그래도 편하게 이용하는 게 낫겠다 싶었죠. 건축비 외에 기초공사와 정화조, 데크 등을 합해 총 4000만 원 정도 들어갔지만 한옥 느낌에 아늑하고 만족도는 매우 높아요. 아궁이에 불 때는 재미도 좋아요.” 아궁이. 시골 향수가 있는 부부는 불을 지피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한다. 150평 부지에 7평으로 주택을 앉혀 텃밭과 정원이 넉넉하다. 데크에 서면 산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전원의 여유를 만끽하기에는 그만이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수시로 변하는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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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걱정 없는 찜질방, 이동식 황토구들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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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좋으면 끝까지 좋다, 당진 화목한 황토집
- 전원주택 설계에 있어 건축주와 시공사의 신뢰는 필요충분조건이다. 짧게는 10년 길게는 여생이라는 긴 시간을 보낼 집을 짓는 일이기에 교감이 깊을수록 훌륭한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다. 건축주 부부는 시공사 대표를 만난 순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봤을 만큼 통했다. '한 번 좋으면 끝까지 좋다'는 성격까지 똑 닮은 건축주와 시공사가 만든 황토집 이야기를 들어보자.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위치 충남 당진시 송산면 도문리대지면적 990.0㎡(300.0평)건축면적 163.4㎡(49.5평)건축형태 단층 황토집벽체구조 황토벽돌 150㎜(외부) + 40㎜ 공간에 참숯가루 충전+ 황토벽돌 100㎜ + 황토미장외벽마감 황토벽돌 줄눈 마감내벽마감 한지 벽지천장마감 노출 서까래, 루버지붕재 기와창호재 시스템창호바닥재 천연 황토대리석난방형태 화목+기름보일러설계 및 시공 황토와소나무 https://blog.naver.com/khstyle1020/220895857862 낮은 산을 병풍 삼아 가지런히 자리 잡은 황토집. 정면에서 보면 一 자형으로 후면 공간이 가려진다. 도로에서 진입하기 편하도록 좌측에 현관을 냈다. 1년 전만 해도 건축주 아내는 걱정거리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남편이 퇴직하면서 30년 전에 마련한 충청남도 당진시 송사면으로 이주하기를 원했기 때문인데 '시골 살이'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남편과는 달리 이 씨는 더럭 겁부터 났다. ' 외진 곳에 가서 혹여 외로워지는 것은 아닌지, 마트랑 병원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지'하는 걱정이 들었던 것. 까닭에 1년간 인근 아파트에 머물며 당진이라는 지역과 시골 생활에 몸과 마음을 익히기로 했다고. 그 기간 동안 건축주 부부는 차근차근 집 짓기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계획을 세워 나갔다. "남편은 설계부터 시공까지 직영할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목조, 철근 콘크리트…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제 생각은 달랐어요. 도시로 다시 돌아갈 거라면 몰라도 이왕 전원주택을 지으려면 흙집으로 지어야죠. 그래서 남편과는 별개로 황토집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건축주는 여러 잡지와 책을 통해 시공사를 알게 됐고 마음속에 점찍어 두었단다. 이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 것은 남편이 토목공사를 시작하기 3일 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생각에 시공사 유재봉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워낙 성격이 급한 편인데 더 조급해졌지요. 곧 남편은 땅을 파기 시작할 것 같고, 저는 흙집을 지어야겠고……. 그래서 대뜸 전화를 걸어 '우리 남편 한 번만 만나 주지 않을래요?'했지요. 얼굴도 본 적 없는 사이였지만 통화하는 순간 '아, 이 사람이구나'하는 느낌이 확 들었기 때문이었죠." 내부는 현관과 복도를 기준으로 전면 공용공간과 후면 사적 공간으로 분리된다. 건축주 아내가 설계 시 유일하게 요구한 것은 거실 천장고를 높여달라는 것. 거의 3m에 달하는 오량 천장과 황토 벽돌로 황토집 고유의 운치를 그대로 살렸다. 유재봉 대표와 만난 건축주는 흙집의 우수성에 매료됐고 무엇보다 토목공사를 비롯해 전 과정을 전문가 한 사람이 맡아 진행하는 것이 완성도를 높일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효과적이라는 의견에 수긍했다. 마음이 통했을뿐더러 믿고 맡길 사람이라는 확신을 얻은 부부는 모든 계획을 취소하고 3일 만에 계약 도장을 찍었다고. 그야말로 속전속결이었다. "우리 부부는 둘 다 사람이든, 일이든 한 번 좋다면 끝까지 가는 편이에요. 유 사장님도 그렇고요. 남편은 지금도 '마누라 말 듣기 정말 잘했다'그래요. 저도 공사를 마치고 생각하니 더 잘했다 싶고요. 잘 모르는 사람 둘이 공사를 했다고 생각해보세요. 창문 하나에도 '이게 아니네, 저게 맞네'하면서 얼마나 많이 싸웠을지… …. 믿을 수 있는 사람 만난 게 정말 천만다행이지요." 목기, 제기 등에 사용하는 토종 오리나무를 인근 산에서 구해 주방/식당과 거실의 경계를 만들었다. 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복도로 연결된다. 복도 한 쪽 벽을 구성하는 장방형 창에는 이제 옷을 벗은 나뭇가지와 황토벽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거실에서 본 주방/식당 그리고 복도. ㄷ자형 구조로 프라이버시 보호공사도 일사천리로 진행돼 9월 초 착공, 10월 말 공사를 마치고 11월에는 조경을 마무리 지었다. 완성된 집은 외관상 남성적인 기운과 함께 담박하고 심플한 느낌이다. 벽체는 두께 150㎜(외부), 100㎜(내부) 황토벽돌을, 중공中空40㎜를 두고 이중으로 쌓았다. 중공 공간에 참숯가루를 채웠다. 천장의 경우 거실은 오량五梁이고 방은 반자인데 적삼목 루버로 마감했다. 창은 단열과 환기를 고려해 시스템창호를 설치했는데 안에서는 바깥 풍경을 자유롭게 볼 수 있는 동시에 외부에서 보면 내부가 보이지 않아 프라이버시 보호 효과가 있다. 거실은 외부는 시스템창으로, 내부는 세살 목창으로 이중 시공해 한결 아늑하고 운치 있다. 세살 목창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 부부 침실. 루버로 멋을 낸 서재. 현관 바로 옆에 자리한 욕실 앞에 간이 세면대를 설치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내부 공간 설계는 건축주가 알음알음 만들어온 설계도를 바탕으로 했는데 황토집을 생각하고 설계한 것이 아니었기에 입면의 돌출이 많은 형태였다. 이런 경우 기와를 올리기가 어려우므로 유 대표는 선을 최대한 간결하게 정리하고 시공 경험으로 미루어 불편한 동선은 줄이는 등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전체 형태는 ㄷ모양으로 도로에서 진입하기 편하도록 좌측에 현관을 두고 전망이 좋은 전면에 거실과 주방/식당, 게스트룸을 드렸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외부 노출 가능성이 낮은 후면에 사적 공간인 찜질방, 서재, 침실을 배치했다. "지금도 사람들이 불쑥 불쑥 들어오곤 해요. 외부에서는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아 빈 집 같아 보이는지 어느새 들어와 둘러보고 있어요. 얼마나 당황스러운데요.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 볼 때 침실을 거실과 분리하길 잘한 것 같아요. 외부 손님뿐 아니라 친구들이나 딸 내외가 놀러 왔을 때도 서로 방해되지 않아 좋고요." 한지와 루버의 조화가 돋보이는 게스트룸. 부부가 가장 오래 머무는 찜질방. 특히 찜질방은 부부가 가장 애용하는 공간이다. 적막하다 싶을 만큼 고요한 산속, 뜨끈한 찜질방에서 잠이 들면 하루해가 어떻게 지는지도 모르겠단다. 건축주가 오랫동안 군인 생활을 해 온 터라 일찍 일어나는 생활이 습관이 뱄음에도 찜질방에만 오면 지척에서 문을 두드려도 감감무소식이라고. 잠을 푹 잘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데 일어났을 때 상쾌함과 개운함은 형언形言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내부에 은은히 배어있는 흙과 나무 향은 건축주 부부뿐 아니라 찾아오는 손님들을 미소 짓게 하는 요소다. 루버로 천장을 마감하고 주방/식당과 거실의 경계는 문 대신 쉽게 구하기 어려운 토종 오리나무로 입구를 장식했다. 굵직한 나무줄기와 거친 나뭇결은 안정적인 실내 분위기를 형성한다. 찜질방을 후끈 달궈주는 아궁이. 외부이면서도 노출 가능성이 거의 0%에 가까운 복도 후면 덱. 전면 덱에 자리한 테이블 너머로 보이는 소나무가 헐벗은 나무 사이에서 유난히 초록빛을 발한다. "토종 오리나무는 목기, 제기 등을 만들 때 사용하는 튼튼하고 질 좋은 나무예요. 무게가 꽤 묵직해서 언젠가 한 번은 물에 넣어봤는데 글쎄 가라앉지 뭐예요. 그만큼 비중이 높고 단단하다는 얘기지요." 이주 소감을 묻자 건축주 아내는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는 말로 대신했다. 단어 뜻 그대로 마음의 걱정이나 탈이 없는 편안한 상태라는 것. 이주 전 망설이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남편보다 더 들뜬 모습이다. 시골에서 심심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오고 보니 할 일이 곳곳에 널려있기에 없어졌고, 시내까지 15분이면 오갈 수 있어 생활의 불편함도 없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ㄷ자형으로 설계한 당진 황토집. 황토 벽돌과 기와가 흙집의 웅장함과 무게감을 전한다. 주택 중심에 자리한 중정中庭은 두 공간을 분리,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가 된다. 진입로를 따라 낮은 언덕으로 오르면 만날 수 있는 주택 모습. 좌측에 현관이 보인다. 우측에서 바라본 주택 모습. 입주한 후 조경을 비롯한 외부 정리에 허리 펼 틈이 없단다. 주택 정면. 사람들이 그리워질까 하는 우려도 생각하기 나름. 이렇게 공기 좋은 곳에 있으니 못 보던 사람들과 더 자주 만날 수 있을뿐더러 부부 사이도 더 친밀해진 것 같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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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좋으면 끝까지 좋다, 당진 화목한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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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땅 편안한 집 속초 석현재
- 건축주 부부는 좋은 마을에 친환경적인 주택을 짓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살기를 바랐다. 여러 곳을 돌아다닌 끝에 강원도 속초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땅을 발견하고 매매했다. 그리고 나무를 좋아했던 부부는 이곳에 한옥의 장점과 현대 주택의 편리성을 접목한 실용 한옥을 올렸다. 넓은 마당과 지붕 높낮이가 인상적인 속초 주택 ‘석현재’를 둘러보자. 글 사진 이상현 기자 취재협조 황토와나무소리※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강원 속초시 도문동지역/지구 보전녹지지역건축구조 일반목구조-한옥대지면적 992.00㎡(300.08평)건축면적 168.79㎡(51.05평)건폐율 17.01%(법정 20% 이하)연면적 207.55㎡(62.78평) 1층 168.79㎡(51.05평) 다락 38.76㎡(11.72평)용적률 20.92%(법정 80% 이하)설계기간 2018년 3월~4월공사기간 2018년 5월~2019년 5월건축비용 3억 5700만 원(3.3㎡당 700만 원)설계 주신건축사사무소시공 황토와나무소리 055-748-9581~3 www.황토와나무소리.com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한식형 기와 벽 - 황토미장 데크 - 석재내부마감 천장 - 서까래, 황토 미장 벽 - 황토숯벽체 후 황토 미장 바닥 - 황토 미장, 한지 장판계단실 디딤판 - T38 계단재 위 오일스테인 난간 - 평철 위 우레탄페인트단열재 지붕 - 숯 단열 지붕재 외벽 - 숯 단열 벽체 내벽 - 숯 단열 벽체창호 동양창호현관문 빅하우스조명 LED(진주제일전기)주방가구 싱크대 제작(황토와나무소리)위생기구 대림바스난방기구 구들(황토와나무소리), 기름보일러(경동나비엔) 뒷마당 한 편에 둔 건축주 부부 토기 형상물. 즐겁고 활기차게 생활하는 두 부부를 잘 표현했다. 마음이 안온한 땅을 찾다30여 년을 맞벌이로 쉴 틈 없이 각각 어린이집을 운영한 오세민·구미경 건축주 부부는 조금 이른 은퇴를 결정했다. 줄곧 도시의 아파트에서만 살았기에 답답한 마음을 전원에서 회복하고픈 심정이었다. 자녀도 성인이라 건축주 부부가 전원생활을 한다 해도 문제없었다. 경남 양산에 살던 부부는 별다른 연고지가 없어 전원주택으로 유명한 지역 여러 곳을 찾아다녔다. 그럼에도 마음에 드는 땅을 만나지 못했다. 우연히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된 지인이 땅을 분할매매한다기에 다음날 바로 달려갔고, 부부는 대지에서 풍기는 아늑하고 왠지 모를 평안함에 끌려 바로 계약했다. “여기 땅을 사기 전에 매매 직전까지 간 주택단지도 있었어요. 결국 무산됐죠. 대지는 배산임수고 근거리에 시내가 있어서 좋은 여건이었는데, 뭔가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땅은 개발하지 않은 밭이었는데도 아늑하니 느껴지는 게 달랐습니다. 아내도 같았고요. 그래서 매매한 겁니다.” 석현재가 있는 마을은 앞으로 쌍천이 흐르고 뒤로 설악산 국립공원 안에 위치한 주방산이 감싸줘 분위기가 안온하다. 지방 도로에서 밭을 끼고 안쪽에 있어 도로 소음이 적고, 집 바로 앞으로 실개천까지 흐른다. 속초 시내도 차로 10분이면 도착해 편의시설도 충분하다. 은퇴 후 인생 2 막을 여는 건축주 부부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인 셈이다. 대지는 남서방향으로 살짝 튼 남북으로 긴 장방형이다. 동쪽과 서쪽은 이웃 대지와 면하고, 남쪽은 시골 도로와 접한다. 북쪽은 반은 6m 도로와 접하고 반은 이웃집과 면한다. 앞마당과 뒷마당을 적절히 확보하도록 ‘一’자 모양으로 북측에 가깝게 주택을 앉혔다. 앞마당은 야외 미술관처럼 꾸몄고, 뒷마당에 식사하는 공간, 텃밭, 장독대를 뒀다. 대문에서 바라본 석현재, 파란 잔디 속 구부러진 돌길 따라 걷는 길이 마치 산책코스 같다. 뒷마당은 자갈을 깔고 디딤석을 놓았다. 편백나무로 마감한 현관은 산뜻한 향이 풍겨 집에 들어서면서부터 상쾌함이 느껴진다. 현관 앞 홀에서 바라본 거실과 주방·식당. 거실과 주방·식당은 대면형으로 구획하고 서까래를 노출시켜 넓은 공간감을 확보했다. 한옥과 어울리지 않은 기성 제품 대신 주방 가구는 방수가 필요한 부분을 빼고 모두 편백나무로 현장에서 제작했다. 06 주방·식당 옆에 있는 다용도실. 왼쪽 문 2개는 계단 밑 공간으로 세탁실과 실내 창고로 구획했다. 설계를 맡은 황토와나무소리 심상용 실장은 “ 편안함을 추구한 건강 콘셉트”라며, " 한옥의 느낌을 잘 살리며 흙, 나무, 한지 세 가지만으로 이루어진 마감 소재를 이용했다”고 말한다. 거실에 앉아 창밖을 바라본 풍경은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인다. 누마루와 연결된 안방. 대나무로 틀을 짜고 숯을 넣어 황토로 두껍게 미장 한 벽체에 한지로 마감했다. 자연 재료만으로 마감한 만큼 준공 후 바로 입주해도 새집증후군을 느낄새가 없다. 시공을 총괄한 황토와나무소리 양재홍 대표는 “왕겨숯벽체는 일반 황토 벽돌보다 단열성이 높다”며, “ 방음과 내구성, 흡취 기능까지 뛰어나 건축주의 쾌적한 전원생활을 돕는다”고 말한다. 안방 욕실. 문은 팔각돌림살 전통 창호를 설치했다. 나무가 좋아 목구조를 선택한 부부부부는 아파트에 거주할 때도 발코니를 전통찻집처럼 꾸며 살 정도로 한 옥 스타일에 관심이 많았다. 집을 짓는다고 했을 때도 당연히 목조주택만 생각했다. 전통 한옥은 건축비 용이 높아 포기하려던 찰나에 건축박람회에서 실용 한옥을 짓는 ‘황토와나무소리’를 만났다. “우리 둘 다 나무를 좋아해요. 그래서 한옥을 선택했어요. 전통 한옥은 예산 안에 지을 수 없어서 포기하려다가 황토와나무소리를 만난 거예요. 한옥 스타일 주택이면서 친환경 재료로 짓고, 평면도를 현대 생활에 맞게 짓는다는 점이 매력이었죠. 저희가 생각한 예산과도 얼추 맞았고요. 양재홍 대표와 몇 번 더 만나고, 황토와나무소리에서 지은 주택 몇 곳을 둘러본 후 계약했습니다.” 설계 시 아내는 단조롭지 않은 외관과 쾌적한 거주환경을 신신당부했다. “일자 한옥은 심플한 느낌이잖아요. 심플한 것도 좋지만 특색이 있는 집이길 바랐어요. 그래서 단조롭지 않게 지붕 단을 나눠 달라고 얘기했어요. 실내는 자녀가 오면 머무는 공간, 천장고가 높고 주방과 거실이 뚫려 있어 아파트에선 느끼기 어려운 공간감과 개방감을 요청했어요.” 누마루에 앉아 마당과 풍경을 바라보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가장 여유롭고 경치 좋은 누마루에 자녀 이름을 딴 ‘석현재’ 주택 현판을 걸었다. 마당에서 본 누마루. 독자와 함께 운치를 나누고 싶다며 건축주가 저녁 사진을 보내왔다. 거실에서 본 홀. 현관과 공용 욕실이 마주 보고 있고, 그 옆에 딸이 사용하는 방과 건축주 부부가 시원한 땀을 흘리는 구들방을 배치했다. 딸이 오면 머무는 방. 석현재는 외부와 맞닿는 모든 창을 한식 시스템창호를 설치해 디자인과 기밀성을 모두 잡았다. 한옥의 포인트라 할 수 있는 구들방. 구들방 앞에는 툇마루까지 시공해 뜨겁게 몸을 지지다가도 문을 열고 잠시 밖에 앉아 시원한 바람까지 쐴 수 있다. 구들방 툇마루에서 바라본 모습. 한옥과 현대 주택의 만남대문을 지나 마당에서 주택을 바라보면 높낮이가 다른 지붕에 궁궐 같은 규모감이 느껴진다. 맞배지붕을 중첩했다 할지, 4단 솟을 지붕이라 할지 정의하기 어렵다. 거기다 누마루는 십자형 지붕처럼 중첩해 올렸다. 아내의 요청대로 석현재만의 새로운 스타일이 탄생했다. 실내는 가운데 공용 공간을 두고 좌우에 개인 공간을 배치했다. 거실과 주방·식당을 ‘一’ 자로 길게 배치하고 천장고를 높인 후 서까래를 그대로 드러냈다. 주방·식당에서 거실을 보거나, 거실에서 주방·식당을 봐도 막힘없어 공간감이 크다. 주방·식당 옆엔 넓은 다용도실을 배치했고, 거실 옆엔 드레스룸과 욕실, 누마루가 딸린 안방을 뒀다. 공용 욕실은 현관 앞에 구획했고, 그 옆으로 기숙사에 사는 딸이 오면 생활하는 방과 건축주 부부가 몸을 뜨듯하게 지지는 구들방이 있다. 자취하는 아들이 머무는 곳은 안방부터 다용도실까지 길게 이어진 다락이다. 다락처럼 연출했지만, 층고를 한 단 높여 사실상 2층이다. 실내는 물론 실외 곳곳에 나비 조명 등 독특한 소품들이 많은데, 모두 아파트서 살 때부터 아내가 가지고 있던 것들이다. “주방 가구같이 큰 가구 빼고 작은 소품 대부분은 아파트 살 때 있던 것들을 다 가지고 온 거예요. 여기에 맞춰 산 듯 잘 어울려서 좋더라고요. 마당에 있는 말뚝박기 하는 아이들이나 뒷마당에 있는 저희 부부 캐리커처 모형 모두요.” 주방·식당 옆에 양개문이 있다. 이곳에는 다락으로 향하는 계단이 숨어 있다. 아들이 오면 머무는 다락. 천장고를 한 칸 더 높여 사실상 2층이다. 건축주 가족은 지붕선 따라 쏟아지는 아늑한 분위기 때문에 다락이라 부른다. 쾌적한 환경에 주거 만족도 상승부부에게 집을 짓고 가장 만족스러운 점을 물었는데, 남편과 아내 둘 다 수면을 꼽았다. 남편은 “어쩌다 외부에서 자고 오는 날이면 빨리 집에 가고 싶단 마음이 든다”고, 아내는 “아파트에 살 때와 달리 여기서 잠들면 다음날 찌뿌둥한 것 없이 개운하게 일어나는 것에 놀랐다”고 전한다. 준공 후 건축주 부부는 주택 이름을 자녀 이름에서 한 자씩 따 ‘석현재’라고 짓고, 언제든 와서 편히 쉬라는 부모의 마음을 담았다. 아이를 좋아해 어린이집을 오랜 기간 운영했지만, 정작 자신들의 자녀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것 같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부부는 후에 손자까지도 언제든 품어주겠다는 마음 넉넉한 꿈을 꾸며, 석현재에서 인생 2 막을 시작한다. 석현재는 한옥의 미관과 구조를 토대로 현대식으로 응용 및 변형했다. 편안하고 고전적인 미를 추구하면서 동시에 현대적인 다이내믹함을 더했다. 다층 지붕이 한옥이 가진 외관상의 단조로움을 없앴다. 마당에 있는 크고 작은 작품들이 석현재를 미술관으로 만든다. 마당 한 곳에 연목과 물길을 만들었다. 연못에서는 올챙이가 활기차게 헤엄쳤고, 주변에는 개구리가 마당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바라본 석현재. 석현재에 밤이 찾아오면 집 안은 은은한 조명이 밤을 밝히고, 날씨가 좋은 날엔 서울에서 볼 수 없는 별무리를 볼 수 있다. (사진: 구미경)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속초 한옥_황토와나무소리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무분별한 악성 댓글, 인신공격, 허위성 댓글, 기사와 관련 없는 광고성 댓글은 사전 고지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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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땅 편안한 집 속초 석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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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동안 손수 올린 세 채의 건강주택 제주 황토집
- 서울 촌사람인 건축주 부부가 낯선 땅 제주도로 이주 후 부지를 구입할 당시만 해도 사람들은 '그런 땅 사서 뭐하려고 그러냐'는 표정들이었다. 그러나 세 채의 황토집이 앉혀진 지금의 땅을 다시 본 사람들은 '이렇게 달라졌어?'하며 경탄을 금치 못한다. 혹자는 십수 억을 호가하는 수도권 부지와 맞바꾸자고도 한다. 부부는 단호히 'No'라 한다. 그 대신 자연으로 이뤄진 황토집의 효능을 맛볼 이에게는 늘 문을 열어둔다. 지금까지는 필요한 이들에게 두 채의 별채는 물론 부부의 살림집까지 잠깐씩 내어 줬는데 이제는 아예 세를 내어 장기간 편하게 휴양하도록 할 참이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솔숲으로 아늑하게 둘러싸인 터에 세 채의 황토집이 정겨운 모습으로 앉혀져 있다. 본채와 좌측 별채는 벽체에 편백나무토막을 겉으로 드러나게 심어 장식성을 살림과 동시에 두 채의 황토집이 일체형의 느낌을 준다. 건축정보위치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건축형태 단층 목구조 황토집부지면적 1196.7㎡(362.0평)대지면적 661.2㎡(200.0평)건축면적 본채 109.1㎡(33.0평) 별채 ① 33.0㎡(10.0평) 별채 ② 66.0㎡(20.0평) 주재료 제주도 편백나무, 제주도 황토외벽마감 황토 모르타르지붕재 개량형 한식기와(본채), 아스팔트 슁글천장재 노출 서까래+루버, 오량천장(본채 거실)내벽마감 황토 모르타르바닥재 편백나무 마루난방형태 가스보일러, 보조난방-벽난로형 아궁이(본채)식수공급 상수도설계 및 시공 건축주직영 본채 처마 아래서 66.0㎡(20.0평) 짜리 황토집 현관 포치가 보인다. 건축주 부부는 연고도 없는 제주도 땅을 밟았다. '아는 사람도 없고 지역 사정도 잘 모르는데 서울에서 이 먼 데까지 어떤 까닭으로 왔냐'는 기자의 질문에 "살기 좋잖아요?"하고 반문하는데 '좋다'는 그 한마디에 많은 게 함축된 듯 들렸다.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의류도매업을 줄곧 했던 안주인 차 씨는 억척스럽게 지탱해 오던 서울 생활을 훌훌 털어버리고 이곳으로 내려와 전업주부로 눌러앉았다. 차 씨는 도시에서 네 가지의 질병으로 생활에 늘 불편을 겪었는데 아토피, 비염, 음식 알레르기를 수십 년간 달고 살았고 편도선 수술을 두 차례 했다고. 차 씨는 이 모두 도시가 가져다준 병이라 했다. 제주에 내려와 황토집을 짓고 살면서 음식 알레르기를 제외하고는 씻은 듯 나았으니 분명 '도시병'이라 판단된 것이다. 그리고 황토집은 치유의 집이라 했다. 황토집에 살기 시작한 후 1~2년 지나자 신체가 전반적으로 건강해짐을 느꼈고 40년간 하루 세 끼 먹듯 꾸준히 복용하던 항생제를 끊어도 될 정도여서 스스로도 놀랐다고 한다. "이렇게 좋은 것을 우리 가족만 누리기는 아깝잖아요. 나처럼 몸이 불편해 자연 속에서 휴양이 필요한 분이 있으면 방을 빌려주면 좋겠다 싶어 33평짜리 살림집을 짓고 살다가 추가로 10평짜리 황토집을 지었어요. 정말 나무와 황토로 된 집을 찾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또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오는 경우도 있어 한 채 더 짓고 싶은 욕심이 생겼지요. 두 번째 집 짓고 2년 후 20평짜리 황토집을 한 채 더 올렸어요." - 109.1㎡(33.0평) 황토집 - 자연을 담은 거실. 집을 지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편백나무(히노끼) 향이 집 안 가득하다. 여름철이면 더욱 향긋해진다. 안방에서 주방/식당이 보인다. 안방 욕실에 딸린 찜질방은 한마디로 건강 방이다. 붉은빛을 내는 원적외선 조명기구를 설치했다. 안방. 손때 묻은 고가구와 나무로 직접 만든 침대가 놓인 모습이 질박한 분위기의 황토집과 잘 어울린다. 제주 편백나무와 순수 황토로 지은 집, 효능을 나누다그렇게 해서 부부는 5년 새 한 울타리 안에 황토집 세 채를 갖게 됐다. 귤 나무, 벚나무, 감나무, 동백나무 등이 양옆으로 도란도란 줄지은 진입로를 따라 들어가면 외부에서는 전혀 짐작도 못하던 황토집이-제주에서는 귀하다는 황토집이 그것도 세 채나-터에 폭 안긴 형상으로 있고 집 뒤로 모습을 드러낸 솔숲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원래 임야였던 이 부지는 솔숲이었는데 495.0㎡(150.0평) 정도의 솔숲은 그대로 살리고 나무가 듬성한 자리를 다듬어서 집을 앉혔다. 돈으로 살려면 수억 원이 들 수도 있는데 50그루의 소나무를 거저 얻은 것이다. 정면에 황토집 본채가 있고 그 좌측으로 두 채의 황토집 별채가 배치돼 있다. 옹이가 그대로 드러난 편백나무 통나무를 기둥으로 삼은 세 채의 황토집이 정겹고 푸근하다. 전면에 보이는 두 채는 길이 30㎝ 남짓한 편백나무토막을 벽체에 고루 심은 후 외부로 드러나게 시공해 외형의 독특미를 살렸다. - 66.0㎡(20.0평) 황토집 - 별채 뒤쪽 터에 집을 올리는 점을 감안, 전망과 채광을 고려해 천장고를 5m 이상으로 높여 확장감이 탁월한 황토집이다. 재료는 분명 제주도 편백나무와 황토이나 형태는 서양식 목조주택을 닮아 모던한 분위기를 풍긴다. 여닫이 창호문을 열면 바로 거실이고 그 너머로 주방/식당이 보인다. 거실 안쪽에서 현관을 바라본 모습. 거실과 독립된 주방/식당은 거실보다 층고가 낮아 아늑하다. 고급스러운 주방가구를 설치해 사용에 편리함을 더한다. 건축업에 종사하는 남편이 '왜 힘들게 흙으로 집을 지으려 하냐 시멘트로 짓자'며 극구 말렸어도 자연 재료만으로 건강한 집을 짓겠다는 아내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일례로 나무젓가락을 일절 쓰지 않고 야외에 갈 때도 꼭 쇠젓가락을 가지고 다닐 정도로 친환경주의자인 아내는 건축자재 선택도 예외일 수 없었다. 구조재는 수입목 대신 제주산 편백나무를 남편이 손수 다듬고 1년여 건조한 것을 썼고 흙 역시 인근 지역 저수지 개발 때 퍼낸 황토를 가져다 썼다. 편리하고 단열성도 높이는 황토벽돌 조적 방식도 있으나 차 씨는 예전 방식을 취해, 기둥과 기둥 사이에 가로 세로 부재를 결구시키고 간간이 나무토막을 가로로 심으면서 짚을 섞은 황토를 맞벽치기 방식으로 벽을 쌓아올렸다. 천장 역시 서까래 위에 루버를 걸고 그 위에 흙을 두툼하게 깔고 한식 토기와를 얹었다. 건축주가 직영으로 한 데다 옛날 방식을 취하다 보니 시공 기간이 무려 1년 4개월이 걸렸다고. 두 번째 집(10.0평)은 고생을 덜기 위해 편백나무와 조적벽돌로 구조체를 만들고 대신 벽체 내외부에 황토미장을 두툼하게 해 총 벽체 두께가 30㎝ 되도록 했다. 지붕은 시공이 까다롭고 비용이 많이 드는 한식기와 대신 아스팔트 슁글을 올렸고 자연의 기운을 담기 위해 천장에 흙을 덮었다. 공간 구성은 욕실이 딸린 LDK(Living Dining Kitchen) 형태의 심플한 원룸이다. - 33.0㎡(10.0평) 황토집 - 욕실이 딸리고 주방과 방이 있는 원룸 형태로 들어서는 순간 진한 황토 빛깔이 눈을 편안하게 해 준다. 욕실 역시 물이 잘 가지 않는 상부는 황토로 마감했다. 세 번째 집(20.0평)은 건축주 부부가 두 차례 황토집 짓기를 통해 체득한 노하우를 살려 지은 집으로 벽체 두께가 무려 50~60㎝로 단열성과 흙의 기운을 강화하고 천장고가 5m 40㎝ 정도로 꽤 높다. 천장고가 높기에 지붕에 흙을 까는 어려움이 있어 서양식 단열재 시공 후 아스팔트 슁글로 마감했다. 공간 구성은 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거실과 한 칸짜리 방이 배치돼 있고 방 위로 거실과 오픈된 다락이 배치돼 있다. 건물 후면 쪽으로 천장 고를 낮추고 경사지붕을 인 거실과 별도의 지붕 아래 주방과 식당, 욕실이 배치돼 있다. 박공지붕을 취하고 천장고를 높인 덕분에 서양식 목조주택의 느낌이 나는 이 황토집에서는 한 칸 방을 형성하는 내부 기둥이 통으로 사용돼 종도리를 떠받치는 모습이 겉으로 드러나 자연미가 물씬하다. 집 세 채의 일부분으로 각각 좌측이 33.0㎡(10.0평), 가운데 뒤쪽이 66.0㎡(20.0평), 우측이 109.1㎡(33.0평) 황토집이다. 원래 솔숲이었던 부지에서 2/3 정도는 대지로 변경해 집을 짓고 나머지 1/3 정도는 소나무를 베지 않고 그대로 살려 둬 후정이 됐다. 덕분에 공기가 늘 상쾌할뿐더러 한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50그루의 소나무를 거저 얻은 셈이다. 최근 쩍쩍 갈라진 황토벽의 틈을 메우기 위해 황토 모르타르 미장을 새로 했다. 1~2년마다 연례행사처럼 하는 일이지만 안주인 차 씨는 불편함을 느끼기보다 그처럼 순수 자연으로 이뤄진 집에서 산다는 증거이므로 오히려 즐겁게 받아들인다. 황토집 관련 서적을 탐독한 덕분에 다른 분야는 몰라도 황토집에 있어서는 준전문가 수준에 이른 차 씨는 자연 재료로 지은 집은 약간의 불편함이 따를 수 있지만 호흡이 자유롭고 푹 잘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이라고 한다. 그간 33.0㎡(10.0평) 66.0㎡(20.0평)의 두 채를 필요한 이들에게 잠깐씩 내어 줬는데 손님의 출입과 방 관리에 불편함도 있어 아예 세를 내어줄 계획이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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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동안 손수 올린 세 채의 건강주택 제주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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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과 웰빙의 건강한 만남 산청 황토주택
- 건축주는 마음이 편안한 곳을 찾아 40년간 살아온 울산을 벗어났다. 자연의 풍요와 계절의 아름다움만 있는 이곳에 건축주는 건강한 주택을 지었다. 누마루에서 감상하는 새벽녘 물 안개는 가족들만의 특권이다. 바람을 막아주는 산을 뒤에 두고 강을 바라보는 배산임수에 그림 같은 풍경까지 끌어들였으니 최고의 힐링 주택으로 꼽을만하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HOUSE NOTEDATA위치 경남 산청군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건축구조 한옥 목구조대지면적 1267.00㎡(383.26평)건축면적 141.99㎡(42.95평)건폐율 11.20%연면적 141.99㎡(42.95평)용적률 11.20%설계기간 2016년 11월~12월공사기간 2016년 12월~2017년 12월건축비용 2억 5800만 원(3.3㎡당 600만 원)설계 주신건축사사무소시공 황토와나무소리 055-748-9581 www.황토와나무소리.com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한식 세라믹기와 벽 - 황토미장 후 황토 칠 데크 - 석재내부마감 천장 - 편백루버 벽 - 황토미장 후 황토 칠, 한지벽지 바닥 - 강화마루(퀵스텝코리아)단열재 지붕 - 왕겨숯 외벽 - 왕겨숯단열벽체 내벽 - 왕겨숯단열벽체창호 LG하우시스현관 빅하우스주방가구 제작(대신창호)위생기구 대림,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기름보일러(경동나비엔) 언제 찾아올지 모를 잠재된 위험은 늘 불안을 안고 살게 한다. 불안이 지속되면, 편안하게 누렸던 기존의 삶이 더는 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2016년 경주 지진이 그랬다. 40년간 울산 아파트에서 살던 건축주 부부는 경주 지진을 겪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곳에 새로운 터를 잡기로 했다. 지역은 산청으로 정했다. 크고 높은 산이 둘러싸고 수원이 풍부한 경호강이 흐르며 풍경은 수려하고 선선한 기후는 살기에 적당하다. 강수량도 풍족해 어디나 토지는 비옥하다. 무엇보다 시내에서 바로 연결되는 통영대전고속도로가 북으로는 광주대구고속도로, 남으로는 남해고속도로와 이어져 대구, 광주, 울산, 거제 등 주요 도시와 쉽게 연결되면서 지리적으로 지진이 잦은 동해와 거리를 둔 내륙이라 안전한 게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문제는 주택을 지을 적당한 대지를 찾는 것이다. “풍경과 풍수를 염두에 두고 인터넷 지도를 보면서 경호강을 따라 샅샅이 뒤졌어요. 그러다 산청군청 기준으로 경호강 상류에 괜찮은 지역을 찾았죠. 직접 찾아가서 주변 환경을 둘러보고 여기다 싶어 바로 결정했어요.” 편백루버로 아늑하고 향기로운 공간을 연출한 현관 현관에서 본 거실 대지 위치는 원주민 마을을 지나 막다른 길 안쪽에 있다. 외지인이 들어올 일이 적고 큰길과도 거리를 두고 있어 주변은 유유히 흐르는 강처럼 고요하다. 이 때문에 살짝 외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시내와 차로 15분 거리라 생활하는 데 큰 불편은 없다. 진입도로도 포장이 잘 돼 있고 대부분 평탄해 눈비가 많이 와도 고립될 염려 없다. 정남향으로 앉힌 주택은 북서풍을 차단하는 산을 등지고 강을 바라보는 배산임수 요건을 갖췄다. 강 건너 둔덕에는 소나무 숲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그 뒤로 먼 거리에 높은 산들이 시원한 풍경을 자랑한다. 주변에는 농약을 사용하는 논밭은 물론 고압선과 축사 등 위해 요소도 없어 청정하기만 하다. “가만히 있어도 편안한 마음이 드는 곳이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는 데 여기가 그랬습니다. 풍수를 공부한 친척이 여기를 와보고 명당이라고 인정했어요. 좋은 땅을 찾았으니, 집도 여기에 어울리는 집을 짓고 싶었어요.” 거실은 서까래를 노출해 높은 천장으로 개방감을 주고 아트월에 대문 디자인을 오브제로 활용해 시각적으로 풍부함을 더했다. 짙은 강화마루로 무게감을 준 거실과 주방. 숫대살무늬로 주방 상부장을 제작해 서까래와 조화를 이뤄 더욱 한옥 분위기가 난다. 주방 개수대와 아일랜드 식탁을 이어 ‘ㄷ’ 자로 제작한 주방. 아일랜드 식탁엔 간단하게 손을 씻을 수 있는 싱크볼을 설치했다. 주방 옆에 있는 다용도실. 아파트 생활 때 부족했던 수납공간을 확보하고 주택 뒤에 있는 장독대와 연결해 편리함도 고려했다. 풍경 끌어들인 공간 배치건축주는 건강한 주택을 원했다. 자연 친환경 공법으로 시공하는 황토와나무소리를 선택한 이유기도 하다. 돌, 나무, 흙 등 자연 재료로 집을 짓는 황토와나무소리는 단열재도 친환경 재료를 사용한다. 황토벽돌 사이에 왕겨숯을 채우는 방식의 ‘왕겨숯단열벽체’는 열관류율이 0.22W/㎡·K(두께: 200T / 시험실 환경: 온도 10℃, 습도 45%R.H. / 벽체 구성: 황토미장 45㎜+부직포 1㎜+왕겨숯 단열층 120㎜+열 반사 단열재 10㎜+황토미장 45㎜(저온 측))라 단열 성능을 만족시키고, 재료 특성상 습도를 조절에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유지하면서 유해 물질이 제로인 건강한 공간을 제공한다. “확실히 아파트에 살 때하고 달라요. 잠을 자보면 알아요. 아들도 아토피 때문에 고생했는데, 여기에 와서 거의 나았어요.” 주택 구조는 단순하고 규모는 부부가 생활하기 편하도록 단층으로 계획했다. “딸은 주로 이탈리아에서 머물러요, 얼마 전에 잠시 쉴 겸 해서 여기서 같이 생활하고 있는데, 다시 돌아갈 예정이죠. 아들도 공부 때문에 곧 독립해요. 처음부터 2층은 관리하기 힘들고 비효율적이라 생각하지도 않았어요. 그래도 안방 드레스룸 상부에 작고 아늑한 다락 하나는 만들었어요. 집중할 일이 필요할 때 책을 읽거나 조용히 쉬고 싶을 때 이용합니다.” 창문을 통해 누마루와 연결한 안방은 침대에 앉아서도 경호강을 감상할 수 있다. 거실에서 바라본 황토방과 자녀방 찜질방은 평소엔 책을 읽거나 쉬는 용도로 또는 게스트룸으로 사용한다. 자녀방 정남향으로 남쪽에 넓은 마당을 두고 뒤쪽에 인접해 앉힌 주택은 뒤편에 간단한 장비와 물건을 보관할 수 있게 2m 정도 거리 뒀다. 텃밭을 일구기 위해 동쪽은 담과 5m 띄고 정갈하게 밭고랑을 만들어 각종 채소를 심었다. 도로는 서쪽과 강 따라 남쪽에 인접했는데, 조망을 고려해 대문과 태양광 패널을 얹은 주차장을 서쪽에 두고 남쪽에는 강으로 바로 나갈 수 있는 쪽문을 냈다. 주택을 앉히기 전에 건축주와 황토와나무소리 양재홍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논의한 건 집 안에서 강을 바라볼 수 있는 구성과 배치였다. 그래서 마당은 도로와 약 1.5m 레벨 차를 두고 또다시 기초를 지면에서 60㎝가량 높여 거실과 안방에 앉아 강을 조망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요즘처럼 선선한 날에 풍류를 즐길 수 있도록 누마루를 설치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방은 총 3개가 있는데, 1개는 황토의 특징을 누리도록 찜질방으로 구성했다. 찜질방 옆에는 자녀 방을 나란히 배치하고 맞은편에 거실과 주방, 안방을 배치했다. 거실은 서까래를 드러낸 디자인이라 기본적으로 천장이 높아 단열 효율성을 고려해 실링팬을 설치했다. 주방 뒤쪽엔 펜션이 있어 세로 폭이 좁고 가로로 긴 창을 내 원활한 환기 기능만 갖췄다. 주방 옆에 마련한 넓은 다용도실은 아파트 생활에서 부족했던 수납공간을 해결하고 장독대와 연결한 뒷문을 별도로 설치해 편리한 동선을 제공한다. 안방에서 본 누마루. 안방에서 본 누마루. 안방 드레스룸. 드레스룸 상부에 있는 다락. 다락은 건축주 서재이자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다. 안방 화장실. 모던한 디자인에 건식으로 연출해 쾌적하다. 건축주는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을 의뢰해 집 안 가구를 통일했다. 또한, 다용도실 바닥 타일, 아일랜드 식탁 싱크볼, 건식 욕실 구성, 빨래 건조대, 디테일한 마감 등 건축주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이러한 세심함은 석유시추선 내 대규모 호텔을 시공 감독한 건축주의 경력과 이어진다. 이 때문에 양 대표는 시공에 어려움을 느꼈다고 했지만, 설계 시공에 조예가 깊은 건축주와 대화가 깊어갈수록 서로에 대한 신뢰와 정은 두터워졌다고 한다. 마당엔 오두막 감성을 담은 야외 파티용 작은 농막이 있다. 많은 지인이 한꺼번에 몰려왔을 때를 대비해 준비해 놓은 것이다. 간단한 조리시설을 갖춘 농막 앞에는 족히 8명이 넉넉하게 앉을 수 있는 대리석 회전 테이블이 있고 그 옆에는 주문 제작한 바비큐 그릴과 직접 만든 아궁이에 올린 가마솥이 다음 파티 때를 기다리고 있다. 농막과 담 사이에는 바비큐 파티를 풍성하게 꾸며줄 작은 텃밭이 있고 농막 외벽에 설치한 넝쿨 지지대에는 작고 예쁜 여주가 매달려 있다. 이곳의 정취와 여유, 먹거리를 체험한 지인 가운데 돌아가기 싫다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고 한다. 누마루 동쪽 마당에 마련한 텃밭. 건축주는 청정지역에 건강한 주택을 짓고 땅을 일구며 새로운 삶을 만들어 가고 있다. 누마루에서 본 거실과 마당 그리고 텃밭 현관 앞 데크 마당 한편에 오두막 감성을 담은 농막과 회전 테이블, 그릴, 전용 텃밭 등을 설치해 많은 사람이 모여도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야외 바비큐 파티 공간을 만들었다. 농막 실내 경호강을 감상할 수 있게 도로보다 레벨을 높여 터를 다지고 주택과 어울리는 담을 설치했다. 대문에서 바라본 모습. 찜질방을 데우는 아궁이에 기와지붕을 얹어 전체 통일성을 부여하면서 더욱 웅장 한 모습을 갖췄다. 이탈리아에서 성악을 하는 딸이 쉬러 오면서 오랜만에 네 식구가 한자리에 모였다. 하나같이 웃음이 넘치고 친근하다. 이들 가족과 잠시 어울리는 것만으로도 힐링 되는 듯하니 멋진 풍경은 차치하고서라도 건축주 가족의 밝은 에너지가 돌아서는 발길을 아쉽게 한다. 황토와 나무소리 시공 사례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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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과 웰빙의 건강한 만남 산청 황토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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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속 무릉도원에 지은 영월 목구조 황토집
- 우연이 인연이 되고 운명으로 되는 만남이 있다. 사람뿐만 아니라 땅도 집도 마찬가지다. 건축주 부부는 지나는 길에 마음에 끌려 마련해놓았던 부지가 천혜의 명당일 뿐 아니라 이웃 간 정이 넘치는 마을이었다. 건축주 부부는 그곳에 황토집을 짓고 인생 2 막을 시작했는데, 오래전부터 살아온 곳처럼 편하다고 한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 HOUSE NOTEDATA위치 강원 영월군 무릉도원면 운학리지역/지구 단독주택/계획관리지역건축구조 목구조대지면적 659.00㎡(199.35평)건축면적 98.76㎡(29.88평)건폐율 13.31%연면적 98.76㎡(29.88평)용적률 13.31%설계기간 2017년 8월~10월공사기간 2017년 11월~2018년 6월건축비용 3.3㎡ 당 600만 원설계 및 시공 ㈜채세움 033-733-0353 www.chaeseum.com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스페니쉬 기와(테릴) 벽 - 회벽미장 데크 - 현무암(석재데크)내부마감 천장 - 서까래+루바(홍송) 벽 - 황토미장 바닥 - 강마루(구정마루)단열재 지붕 - 숯단열지붕 외단열 - 숯단열벽체 내단열 - 숯단열벽체계단실 디딤판 - 오크 난간 - 목재창호 LG하우시스현관 엘더 현관문(더베스트)조명 강원조명주방기구 원목상판(원주채움싱크)위생기구 계림바스난방기구 가스보일러(린나이) 강원도 영월 술샘고을에 구름 속의 무릉도원이라는 뜻을 가진 구르뫼마을, 삼돌이마을로 잘 알려진 학산천의 운학리. 이곳은 정감록에서 난을 피해 살 수 있는 전국 10승지 중의 한 곳으로 예로부터 살기 좋고 재해로부터 보호를 받는 명당자리로 알려져 있다. ‘삼돌이’란 박힌 돌(원주민), 굴러온 돌(귀촌인), 굴러올 돌(예비 귀촌인)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객이든 이주민이든 누구든 반갑게 맞이할 뿐 외지인에 대한 텃새가 없는 마을로 유명하다. 건축주 부부는 우연히 이곳을 지나다가 마음이 끌려 노후를 보낼 곳으로 정했다고 한다. “저희는 주말마다 치악산 자연휴양림을 자주 다녔어요. 십수 년 전에 지나는 길에 우연히 지금의 부지를 발견했는데 첫눈에 꽂혔어요. 그 당시엔 경사진 화전이었어요. 사람이 살 곳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곳이었지만 그냥 좋았어요. 그래서 은퇴 후 여기에 집 짓고 살 요량으로 3305.80㎡(1000평)을 3.3㎡당 15만 원에 마련해놓았어요.” 현관으로 들어서면 계단을 만나고 좌측에 안방, 우측으로 거실과 주방, 온돌방을 배치했다. 황토집으로 결정 후 시공사 물색건축주 부부는 85년 결혼 이후 줄곧 경기도 수원시에 자리한 아파트에서 살아왔다. 소싯적엔 남편도 아내도 한적한 시골에서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부부는 일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입버릇처럼 조용한 전원에서 살고 싶다는 말을 하곤 했다. 아내는 교직에서 남편은 전문 직장인으로 사회생활을 하고 있었기에 마음은 굴뚝같아도 도심을 떠날 수는 없었다. 마음으로만 전원을 동경하며 살았는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 정년퇴직을 앞두게 된 것. 부부는 지체할 것 없이 집 지을 준비에 나섰다. 집은 애초부터 목구조 황토 벽돌집으로 정해놓고 있었다. 부부는 틈틈이 자료를 찾아가며 황토 벽돌집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다. 황토집도 종류가 천차만별이었는데, 일반적인 황토 벽돌은 단열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는가 하면 단단하지만 황토의 성질이 잘 안 나오는 벽돌도 있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곳을 찾았는데 채세움 공법이 마음에 들었다. “건축박람회를 둘러보다 채세움을 만났는데 저희가 바라는 집과 딱 맞았어요. 황토 벽돌 사이에 왕겨숯을 채운 벽체로 시공하다 보니 단열성능이 매우 뛰어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죠. 황토의 효능을 그대로 발휘하면서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집을 원했거든요.” 거실 전면 창으로 시골 풍경이 시원스럽게 들어와 전원의 여유가 물씬 풍긴다. 거실에서 본 주방과 다락방. 거실과 주방 가운데 박공을 주어서 실내가 한결 넓어 보인다. 주방 옆으로 세탁실 겸 보조주방이 딸려 있어 주부의 동선이 간결하다. 단열성능이 뛰어난 황토 벽돌집을 짓는 시공사는 채세움 말고도 여럿 있었지만 공법뿐만 아니라 건축비를 절감해주는 시공 방식과 심플하면서 밝은 느낌의 외관이 마음에 들어 채세움으로 최종 선택했다. 채세움 공법은 스티로폼이나 글라스울 같은 화학소재가 아니라 한옥 벽체 방식의 하나인 외엮기 방식을 진화시킨 것으로 특허까지 받은 벽체다. 채세움 이기열 대표의 설명이다. “저희 공법은 전통한옥 벽체가 구조적으로는 튼튼하지만 단열층이 없는 점을 보완, 개발한 거예요. 중앙에 단열층을 두고 외엮기를 이중으로 하는 패널식 벽인 거죠. 단열재로는 왕겨숯을 넣고 양쪽에 황토 미장을 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면서 단열성능이 매우 뛰어나요. 지붕에도 단열재로 왕겨숯을 넣고 서까래를 노출시키기 때문에 인테리어를 할 필요가 없어요.” 부부 침실. 수납공간이 부족하지 않도록 옷 방을 별도로 설치했다. 화장실 단열성능 좋고 밝고 따듯한 집부지는 낮지도 높지도 않은 학산 중턱에 학이 날개로 감싸 안은 듯 포근한 곳에 위치해 있다. 시야도 전면으로 확 트여 있어 4계절 시시각각 바뀌는 자연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집은 부지의 우측 끝 쪽에 정남향에서 동쪽으로 살짝 틀어서 앉혔다. 겨울엔 거실의 전면창으로 그대로 햇빛이 들어오고, 여름엔 거실 우측의 온돌방 고창에서 살짝 해가 들어온다. 여름에는 창문만 열어놔도 시원하고, 겨울엔 보일러를 외출로 설정해놓고 지냈는데도 추운 줄 몰랐다고 한다. “겨울을 나면서 난방비 부담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래도 추운 줄 몰랐고 여름엔 선풍기를 틀지 않아도 시원해요.” 계단실 박공 부분에는 자연스럽게 다락이 형성돼 있다. 다락은 취미실로 사용하고 있다. 내부는 현관을 들어서면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만나고, 좌측에 드레스룸이 딸린 부부 침실, 우측으로 거실과 주방, 화장실과 온돌방으로 배치돼 있다. 거실과 주방을 중심으로 박공을 주어서 실내가 넓어 보이고, 가운데 박공 부분에는 자연스럽게 다락이 형성돼 있다. 심플하면서 단출한 구성이지만 부부가 사는 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구들 명장의 손길로 만든 온돌방은 평상시엔 부부 전용 찜질방이 되고 손님이 찾아올 경우 객실이 된다. 건축주 부부는 마음으로만 그리던 전원의 삶을 살면서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는 중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였지만 이웃들이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적응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을뿐더러 너무 재미있고 행복할 뿐이란다. 무엇보다 외지인에 대한 텃새 없이 이웃 간 정을 나누고 커뮤니티가 잘 형성돼 있는 삼돌이 마을이 너무 좋다고. 멀리서 바라본 주택 전경 온돌방 쪽 굴뚝이 정겨워 보인다. “이곳에서 제일 많이 들리는 소리는 새소리에요. 먼지가 별로 없다 보니 집안 청소도 편하게 하고 있고요. 농사일도 힘들지만 배워가며 일구는 재미가 쏠쏠해요. 그리고 200여 명의 마을 주민이 서로 협력하면서 잘 지내는 삼돌이 마을이 너무 좋고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도 많다 보니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어요.” 채세움 시공 사례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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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속 무릉도원에 지은 영월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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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재 이야기 15] 황소바람 꽁꽁 막는 황토벽 맞벽치기
- 순수 황토를 사용해 전통적인 공법으로 황토벽돌을 생산하는 곳도 있겠지만, 나는 믿을 수 없었다. 순수한 흙만을 사용하면 갈라지게 마련인데 구운 벽돌처럼 단단하다는 점이 좀 이상했다. 갈라지지 말라고 섞으면 안 되는 여러 가지 비 생태적인 재료들을 사용해 벽돌을 만드는 것 같았다. 게다가 규격, 가격 면에서 맞질 않아 결국 맞벽치기 방식을 택했다. 맞벽치기 작업은 거의 한달 걸렸는데, 흙일은 보름도 안 걸렸지만 벽에 들어가는 각재 만들기와 문틀 짜기, 전기공사 등으로 겨울바람이 불어 닥치기 직전에 흙 공사를 겨우 끝낼 수 있었다.글 황인찬 목수황토,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말이다. 1990년대 후반 갑자기 불어 닥친 황토 열풍은 웰빙 라이프의 인기를 타고 거세게 확산됐다. 사실 과거의 집들은 황토집 일색이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고 옛것의 회귀일 뿐인데 회색 콘크리트 문화에 젖어 잊고 있다가 과거의 산물에 대한 새로운 호기심으로 바라보게 된 것이다.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내가 사용한 흙도 따지고 보면 황토가 아니다. 그래서 우리 집도'황토집'이라는 거창한 말을 사용하는 것보다 그냥'흙집'이 맞는 말이다. 황토에 대해 배울 때 선생님을 따라 황토를 찾으러 다녔는데 황토는 진짜 황색黃色을 띠었다. 금빛을 띠는 황토는 우리 국토에서는 아주 희귀하다. 그래서 예부터 임금 방에만 사용했다는 말도 있다. 지금 우리가 황토라 부르는 흙은 적토赤土아니면 자토紫土다. 그만큼 황토의 효능이 우수하기에 생김이 얼추 비슷하면 황토라 여기고 마음에 위안을 삼는다.건강 자재 - 나무와 황토 흙으로 지은 집은 시멘트로 지은 집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친환경적이기에 나도 황토집을 꿈꾸었고 그것을 이루었다. 나무와 흙의 절묘한 조화는 새삼스레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만큼 생태 주택 자재다. 둘 다 숨 쉬는 천연 재료다. 특히 소나무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집 진드기의 발생을 억제해주는 물질을 뿜어내, 아토피 환자가 나무집에서 살면 그 증상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의료계의 보고도 있다. 또 흙은 실내 습도를 50% 내외로 유지시켜 가습기가 필요 없을 정도로 우리 건강에 도움을 준다.나도 아파트에서 살 때는 늘 코가 헐어서 고생했다. 건강할 때는 잘 모르지만 조금이라도 몸이 약해지면 건조한 실내 공기 때문에 고생했는데 황토집에 살면서는 전혀 느끼지 못한다. 몸소 체험했기에 누구에게나 황토를 강력히 추천한다.나무는 흙과 가장 궁합이 잘 맞는다. 옛날 한옥을 뜯으러 가 보면 흙 속에 묻혀있는 나무는 껍질까지 거의 그대로 남아있다. 지붕 위에 얹은 흙과 외를 엮은 나무는 비가 새지 않는 이상 절대로 썩지 않는다.여담으로, 나무와 황토로 집을 지으면 벌, 나비, 파리, 노래기, 귀뚜라미 등 벌레들이 자기 집인 줄 알고 집 안으로 자꾸 들어온다는 것이 골칫거리다. 지난해부터 박쥐 두 마리가 우리 집을 아예 자기 집처럼 거주하고 있다. 처음엔 기분 나빴는데 서양에서는 박쥐가 길조라 하기에 공생하고 있다.황토벽돌 포기하고 맞벽치기로 결정서론은 그만하고 이제 황토벽 시공과정을 이야기하겠다. 처음 집을 설계할 때 기둥을 7치(21㎝) 각재로 한 이유는 황토벽돌을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벽 공사 전까지 황토벽돌에 대해서 수많은 정보를 입수했다. 건축박람회나 인터넷 등을 통해서 알아본 바에 의하면 국내 황토벽돌을 생산하는 업체는 줄잡아 300곳이 넘었다. 순수 황토(그냥 흙이어도 상관없음)를 사용해 전통적인 공법으로 생산하는 곳도 있겠지만, 나는 믿을 수 없었다. 순수한 흙만을 사용하면 갈라지게 마련인데 구운 벽돌처럼 단단하다는 점이 좀 이상했다. 갈라지지 말라고 섞으면 안 되는 여러 가지 비 생태적인 재료들을 사용해서 벽돌을 만드는 것 같았다. 공사현장 가까운 곳에서 짚을 넣어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드는 황토벽돌 생산 업체도 있었지만 우리 집에 적용하기에 규격이 맞지 않았다.전통한옥의 단점은 역시 추운 것이다. 한겨울 윗목에 놓아둔 요강에 살얼음이 얼었던 어릴 적 추억이 그리 달콤하지만은 않다. 나는 기둥을 두 푼(6㎜) 정도만 노출시키고 벽 두께를 20㎝ 이상으로 하고 싶었는데 우리 집 근처에서 생산하는 황토벽돌은 가로 30㎝×세로 15㎝×두께 15㎝로 사용할 수 없었다.황토벽돌을 선뜻 사용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는 가격이 문제였다. 내가 찾던 20×20×30㎝ 규격의 황토벽돌은 운송비 포함해 개당 2,000원이었다. 35평의 집에 3,500장이 들어간다면 거의 700만 원이 벽돌 값으로 나가는 셈이다. 게다가 직접 벽돌을 쌓는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낮은 곳은 어려움이 없지만 높은 곳을 쌓을 때는 일도 엄청나게 더딜 뿐더러 힘에 부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덜컥 겁이 났다. 목수여서인지 나무를 가지고 하는 일은 아무리 해도 어려움을 모르겠는데 처음 해보는 일은 겁부터 나기 일쑤였다.결국 황토벽돌을 포기했다. 비용도 적게 들고 주위에서 퍼 오기 때문에 믿음직한 순수 황토를 사용하는 흙벽 시공으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아내에게 또 한 번 핀잔을 들었다. 돈이 들더라도 쉽게 빨리 집 지을 생각은 않고 자기만 고생시킨다는 것이다. 사실 벽체 시공을 하면서 아내와 나는 집 짓기 과정 중 가장 힘든 과정을 견뎌내야 했다. 황소바람 꽁꽁 막는 황토벽 맞벽치기2004년 10월 중순이었다. 우리가 벽체 시공할 때 아랫마을 사람들은 가을걷이에 한창인 무렵이라 더욱 기억에 남는다. 미처 가을걷이를 다 못했다는 동네 할머니 서너 분께 간곡히 부탁드리고, 바로 아래에 살고 있는 80세 할아버지, 그리고 우리 부부, 이렇게 5∼6명이 거의 한 달 동안 흙일을 했다.흙을 반죽하는 일은 할아버지가, 나는 나르는 일을 맡았다. 할머니 두 분은 한 팀이 되어 안과 밖에서 맞벽을 쳤다. 아내는 간식과 점심을 정성스럽게 챙겼고.처음에 나는 흙 반죽에 서툴렀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괭이 하나 들고 아주 쉽게 그 많은 양의 흙을 이겨주셨다. 작두로 짚을 썰어 넣고 흙을 이겨 놓으면 나는 외바퀴 손수레에 싣고 여기저기로 날랐다.흙을 반죽해 놓으면 이놈들이 엄청 무거워졌다. 묵직하게 뭉쳐진 흙덩이를 수없이 주워 담고 나르다 보면 어느새 땀이 범벅이 됐다. 늦가을이 되자 아침저녁으로는 살얼음이 얼어 손이 시릴 정도여서 옷을 두껍게 입고 일하다 보면 나중에 다 벗어 던져야 했다.해가 뜨기도 전 아침 7시에 할머니들을 태우고 와 종일 흙과 씨름하다 오후 6시에 끝마치기를 거의 한 달. 마침내 황토벽이 세워졌다. 35평 집의 실제 벽체 시공한 날 수를 세면 보름이 채 안 된다. 그럼 왜 한 달 동안 흙일을 해야 했을까? 그것이 바로 손수 자기 집을 짓는 이들의 고뇌일 것이다.예전 우리 한옥의 벽 두께는 세 치(9㎝) 정도였다.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인방의 두께가 세 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추웠다. 요즘도 내가 한옥에서 살고 있다고 하면 춥지 않느냐는 반문부터 받는다. 기둥과 기둥, 인방과 인방 사이에 나무를 대고 수수깡이나 대나무를 대고 안팎에서 맞벽을 쳤던 기존의 한옥은 정말 추웠다. 이런 단점을 해결한 방법 중 하나가 우리 집 벽체 시공 방법이다.먼저 벽을 만들고 싶은 부분에 한치 오푼(4.5㎝) 두께의 각재를 세로로 세워서 못으로 박는다. 이 때 벽의 두께를 얼마나 두껍게 할 것인지 미리 계산해 각재의 개수를 정한다. 그리고 이 각재에 다시 가로로 한 치 각재를 댄다. 결국 양쪽 기둥이 연결되는 셈이다. 이렇게 안과 밖에 각재를 대면 그 사이에 공간이 생긴다. 우리 집의 경우는 벽 두께를 20㎝ 정도로 했기에 세로로 각재 세 개를 벽에 고정시켰으니 결국 5치(15㎝) 두께로 흙벽을 쳤다.여기다 나중에 3㎝ 이상 황토미장(이 부분은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겠음)을 했으니 결국 20㎝ 정도의 흙벽이 된 것이다. 이 나무 작업은 웬만한 이들은 손수 할 수 있을 것 같다. 길이만 정확하게 자르고 못만 튼튼하게 박으면 되는 일이기에 굳이 돈을 들여 목수에게 맡기지 않아도 된다.우리 집에 사용된 9자(2m 70㎝) 한 치 각재는 모두 800개 정도였다. 값으로 치면 60만 원이 넘는다. 흙은 2.5톤으로 8대 정도 들었다. 가까운 곳에서 흙을 파올 수도 있지만 장비대를 들여야 하고 번거로워 근처의 건재상에서 모두 구입했다. 한 차당 9만 원이 들었으니 70만 원 소요됐다.흙일이 더뎌진 이유는 바로 이 각재 작업 때문이었다. 목수 일을 미처 다 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흙일을 벌여놓았던 나는 3일 정도 흙일을 하다 또 3일은 각재 일을 했기에 벽 시공을 연속해서 못한 것이다.게다가 벽 속 전기배선도 직접 작업했기 때문에 일의 진행이 더욱 더뎌졌다. 전기업자에게 맡기면 되지만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상황이라 주름관을 묻고 매입콘센트가 들어갈 박스도 손수 달았다. 전기 작업도 해본 경험이 없어 상당히 애를 먹었다. TV선, 전화선 그리고 전열선 세 가닥을 집 곳곳에 연결해야 하는 작업은 보기보다 까다로웠다. 잘못 연결하면 나중에 다시 벽을 허물어야 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했다. 전기공사도 내손으로 전기 공사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고 싶다. 신축 주택의 전기공사는 한전에서 허가받은 업자만 할 수 있도록 법령으로 정해져 있다. 나 같은 사람이 아무리 전기공사를 잘 해 놓는다 해도 전기업자의 도장이 있는 서류가 한전에 접수되지 않으면 계량기를 달 수 없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내 집이니 내가 하고 싶기도 하고 싸게 할 수 없을까 하여 여러 업자들과 협의해 보았다. 한옥의 전기공사비가 평당 7만 원이라 하는데 4~5만 원 정도로 낮추어 줄 수 없느냐는 내 제의에 한 마디로 "No"였다. 그래도 문을 두드리면 열린다고 했던가. 이웃집에 공사하러 왔던 마음씨 좋은 업자가 평당 5만 5,000원에 해 주었다. 돈 절약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내 집의 일을 남에게 떠맡기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고, 일생에 한 번 뿐인 전기공사인데 어떻게 포기할 수 있겠는가. 덕분에(?) 흙일을 하는 그 바쁜 와중에도 녹슬어가는 머리를 굴리느라 고생깨나 했다.아내와 상의해 전등은 어디에 달고, 스위치와 콘센트는 어디에 달아야 하는지 하나하나 물어가며, 또 각재 일을 해가며 벽에 주름관 묻는 공사를 간신히 끝낼 수 있었다. 끝내 놓고도 과연 나중에 업자가 전기선을 연결하러 왔을 때 벽을 허무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안심할 수 없었다. 다행히도 이듬해(2005년 초봄) 업자가 전기공사 마무리를 하러 왔는데 우려했던 일은 생기지 않았다. 기둥 - 인방 - 문틀을 하나로 결합 겨울이 오기 전에 흙일을 끝내려고 그렇게 애를 태웠던 이유는 바로 추위 때문이다. 10월 중순에 시작해 11월 20일 경에 끝났으니 본격적인 동파가 시작되기 전에 흙벽 일이 끝났다. 시멘트나 흙일은 얼어버리면 일을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 얼었다가 녹으면 부슬부슬 떨어져 버린다.여름은 우기雨期이기에 흙일을 하면 안 되고 겨울은 얼기 때문에 안 되고. 결국 봄이나 가을에 해야 한다. 인력만 충분하면 열흘도 안 걸려 끝날 일을 각재 일과 전기공사 때문에 한 달 이상 흙벽 일을 했다. 그러니 애간장이 녹았다. 추위가 본격적으로 닥치기 전에 흙일을 끝내고 나니 먼저 한 흙벽은 갈라질 정도로 잘 건조되고 있었고, 맨 나중에 했던 벽들도 탈 없이 잘 마른 상태였다. 겨우내 흙벽은 더욱 바싹 말라 황토미장을 하는 봄에는 돌덩이처럼 단단하게 굳어 있었다.흙벽 일이 더뎌진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었다. 흙일 중간에 문틀을 제작했다. 전통한옥에서는 인방으로 문틀을 제작하는데 우리 집 문틀을 인방으로 하려면 20㎝ 이상 되는 각재를 사용해야 했다. 그러려면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대체 방법으로 흙벽에 인방재를 연귀 맞춤해서 문틀로 제작했다. 문틀과 문이 무거워 나중에 흙이 마르면 처질까 염려돼 문틀 밑에 세 군데에 각재로 받쳐놓았다. 이런 방법으로 우리 집의 흙벽은 기둥과 인방 그리고 문틀이 완전히 하나로 결합됐다. 나무와 흙 사이가 전혀 벌어지지 않는 적극 추천할 만한 흙벽 시공 방법이라 말하고 싶다.흙벽 일을 끝내고 나니 목이 쉬고 며칠 동안 말을 못했을 정도로 흙벽 공사는 기력이 소진되는 대공사였다고 회상한다.다음 이야기는 한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창호 달기다. 문도 5개월 동안 직접 제작했다. 150여 짝의 문짝을 짜면서 세월을 다 보냈다. 집이 언제 완성될지 나조차 모를 정도였으니…. 때문에 집 짓는 기간이 3년이나 걸렸다. 그런데 입주하고 5년이 지난 아직도 문짝을 다 못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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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재 이야기 15] 황소바람 꽁꽁 막는 황토벽 맞벽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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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중심되는 주택건설 (주)더존목조하우징
- 더불어 사는 세상, 모든 사람이 쾌적한 환경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인간 중심의 집을 만드는 것에 주력하는 ㈜더존목조하우징. 주 5일 근무제가 확산되고 가족 단위의 휴식공간을 찾아 떠나는 현대인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한 특별한 주거 공간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HISTORY우리나라 목조주택 분야를 일궈 온 ㈜더존목조하우징은 친환경 자재만을 고집한다. 개인이 건강할 때 가족의 행복도 찾아온다고 믿는 회사 운영 방침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이다. 단독 전원주택뿐만 아니라 펜션 건축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를 발판 삼아 앞으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그 대표적인 것인 태양열, 자가 발전, 원적외선 주택 등이다. 고유가 시대를 극복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해 이 분야를 선점하겠다는 것. ㈜더존목조하우징 1644-3696 www.shwh.co.kr INTERVIEW일반 건축물들에서 나오는 각종 화학물질로부터 더 이상 안전할 수 없다. 웰빙을 넘어 로하스적인 삶이 화두가 되어가는 요즘 ㈜더존목조하우징은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주택 건설에 임하고 있다. ㈜더존목조하우징 이용진 대표는 "편안한 주거공간은 개인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지키게 되고 결국 국가 발전의 근원이 된다"면서 "특권층이 아닌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꿈의 주거공간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친환경적이면서도 합리적인 주거 공간 건설에 매진하는 ㈜더존목조하우징은 목조주택에 이어 다양한 주택 분야로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웰빙과 로하스에 맞춘 주택문화를 만들어 갈 예정"이라며 "태양열 주택, 자가 발전 주택, 원적외선 주택, 통나무 주택 등의 하이테크 주거 문화를 개척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통나무 느낌 그대로 포스트&빔 통나무주택·위치: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건축면적: 99㎡(30평)·건축구조: 포스트&빔 통나무주택·지붕마감: 하프 로그사이딩·외벽마감: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내벽마감: 적삼목 루바, 황토미장 후 한지 벽지(안방)·바닥재: 강화마루한옥 기둥&보 방식의 포스트&빔 구조에 12T O.S.B+R19 인슐레이션+12.5m 석고보드(4×8)로 벽체를 구성하고 적삼목 루바로 마감했다. 외벽은 하프 로그사이딩으로 마감해 통나무주택 느낌 그대로가 묻어나는 주택. 내벽 마감은 전반적으로 루바로 시공했고 안방은 한지 벽지 마감으로 차별화해 안락한 느낌이 전해진다.경량 목구조 동호인 주택 단지·위치: 경북 안동시 남선면 원림리·건축면적: 23㎡(1호), 92㎡(2호), 92㎡(3호)·건축구조: 경량 목구조(1호 복층, 2·3호 단층)1호-파벽돌, 로그사이딩, 베벨사이딩, 시멘트사이딩 2호 - 파벽돌, 시멘트사이딩 3호-파벽돌, 로그사이딩, 시멘트사이딩 ·외벽마감: 실크벽지, 파벽돌·내벽마감: 아스팔트 슁글·바닥재: 강화마루·천장재: 루바경북 안동 시내에 위치한 같은 학교에 근무하던 여섯 가족이 지난 2006년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전원주택을 짓기로 뜻을 모으면서 조성한 동호인 단지다. 시멘트사이딩, 파벽돌, 로그사이딩, 베벨사이딩 등 여러 외벽 마감재를 사용했지만 3집이 한 집처럼 느껴질 만큼 훌륭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개방감이 훌륭한 복층 목조주택·위치: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기천리·건축면적: 158.4㎡(48평)·건축구조: 경량 목구조·외벽마감: 시더 베벨 사이딩·내벽마감: NF 불연석고보드, 실크벽지·바닥재: 강화마루·지붕재: 아스팔트 슁글적삼목의 거친 표면이 목조주택 풍미를 한껏 높이고 적갈색 재질은 지붕을 두르는 흰색과 맞물려 외관이 수려하다. 나란히 한 거실과 주방뿐만 아니라 계단실 천장도 박공형으로 높임으로써 수평과 수직으로 개방감을 살린 주택. 각 실마다 지붕 높이가 달라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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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 세계로] ALC주택 시공 체크 포인트
- 요즘 참살이 열풍으로 예비 전원주택 건축주들의 관심이 높은 ALC(Autoclaved Light-weight Concrete)는 환경 친화적인 에너지 절약 자재로 단열성과 차음성, 내화성, 가공성, 무독성, 통기성 등 장점이 많다. 특히 열 손실 방지로 난방비를 절감하고, 불에 타지 않는 내화재耐火材로 화재 시 유독 물질과 유독 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황토벽처럼 실내 공기 정화와 습도를 조절력을 지녔고, 시공 속도가 빠른 데다 미장 공사가 간편하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ALC 블록과 패널은 국내 도입 초기에는 주로 아파트의 칸막이 조적 공사에 쓰였으나 현재는 상업용 오피스텔이나 공장 등 일반 철골 및 철근콘크리트 건물에도 사용되고 있다. 또한 공동주택의 세대 간 경계벽이나 교실, 병실, 숙박시설, 기숙사 등의 내부 칸막이 등 차음 구조를 적용한 건축물에도 사용된다. 자료제공 대림ALC주택 1544-4460 www.ALCDL.com 콘크리트 기초 위 ALC 발수블록 첫 단 작업 · ALC 블록은 전동 기계톱으로 가공해 허용 오차 3㎜ 내외로 정밀 시공한다. · 공사 시에는 경량성과 압축 강도 등 ALC의 물성을 충분히 고려해 제작된 ALC 전용 공구를 사용한다.(집진 설비를 갖춘 절단용 공구, 홈을 파는 공구, ALC 면 가공용 공구, 운반용 공구 등이 있다). · 모르타르는 접착 면에 고르게 도포하고 수직 수평을 잘 맞추어 시공한다. 모서리 및 교차 부분은 엇물려 쌓고 통줄눈(벽돌 쌓기에서 여러 켜의 세로 줄눈이 상하 일직선으로 이어진 줄눈)이 생기지 않도록 시공한다. 상하단의 겹침은 블록 길이의 1/3∼1/2 정도 유지한다. · 시공 시 흘러나온 모르타르는 경화되기 전 깨끗이 제거한다. 보수가 필요한 부분은 닦아내고 물을 축인 후 보수용 모르타르로 시공한다. ※ 조적용 모르타르는 혼합 후 1시간 이내에 모두 사용하고, 부족 시 사용 중인 모르타르에 첨가 혼합하면 안 된다. · 조적 시공은 정밀해야 하며 콘크리트와 접하는 블록 첫 단 시공은 흡수율이 적은 발수 블록을 사용하고 모르타르 타설 시 수분 흡수를 방지하고 수평을 유지한다. ALC 블록 벽체 시공 방법 · 슬래브나 방수턱 위에 고름 모르타르를 10~20㎜ 두께로 깐 후에 첫 단 블록을 올려놓고 고무망치로 수평을 잡는다. · 쌓기 모르타르는 배합 후 1시간 이내에 사용한다. · 줄눈 두께는 1∼3㎜ 정도로 한다. · 블록 상하단의 겹침 길이는 블록 길이의 1/3∼1/2을 원칙으로 하고 100㎜ 이상으로 한다. · 하루 쌓기 높이는 1.8m를 표준으로 하고 최대 2.4m 이내로 한다. · 모서리 및 교차부 쌓기는 끼어 쌓기를 원칙으로 하고 통줄눈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 콘크리트 구조체와 블록벽이 만나는 부분 및 블록벽끼리 만나는 부분은 접합철물로 보강한다. · 상부 구조체와 접하는 부분은 구조체의 처짐에 충분히 견뎌야 하며, 상부 구조체의 힘이 전달되지 않는 부분은 충전재로 채운다. · 신축 줄눈을 통한 열 손실 방지, 방음 성능, 내화 성능을 확보하려면 암면 등 광물섬유를 채워 실런트 또는 내화용 줄눈재로 충전한다. · 통행이 빈번한 벽체 모서리 부분은 면접기 및 별도 보강재로 보강한다. · ALC 인방보의 보강 철근은 방청 처리된 호칭 지름 5㎜ 이상 철근을 사용한다. · 문틀은 먼저 세우기를 원칙으로 하고 문틀의 상하단 및 중간에 600㎜ 이내마다 보강철물을 설치한다. · 문틀을 나중에 세울 때는 블록벽을 먼저 쌓고 문틀을 설치 후 앵커로 고정한다. ALC 패널을 이용한 바닥판, 지붕판 시공 방법 · 1층 블록 쌓기를 끝내고 바닥 패널을 시공한다. 패널은 크레인을 이용해 운반하므로 안전사고에 신경 쓰고 안전장구를 반드시 착용한다. · 2층 바닥 패널 및 지붕 패널은 최대 길이가 6.0m 이하가 되도록 설계한다. · ALC 지붕판을 장비로 시공한 후 지붕 고정판으로 보강한다. ALC의 방수 및 방습 방법 · 상시 물과 접하는 부분에는 방수턱을 설치한다. · 시멘트 액체 방수 시 취약 부분 또는 균열 발생 우려 부분에는 부분적으로 도막 방수를 한다. · 창호틀은 외벽 면과 동일 선상 또는 외부로 돌출되게 시공하고 접합부는 실런트로 마무리한다. · 창문틀을 외벽 면에 설치할 경우 창대석 또는 플래싱을 설치하고, 접합부는 실런트로 처리한다. ALC주택 외부 & 내부 마감재에 어울리는 소재 · 벽면의 표면 상태가 마감에 영향을 줄 경우 블록 조각, 나무손, 면갈기 대패, 거친 샌드페이퍼 등으로 평평하게 한 후 마감한다. · 내부 벽지 마감 : 미장 모르타르 마감 후 도배를 원칙으로 한다. 미장이 없는 벽체는 롤러 및 스프레이 장비로 프라이머(Primer) 도포 후 도배 마감한다. · 미장 모르타르 마감 : 바름 두께 1∼3㎜를 표준으로 평평하게 바르고 배합 후 1시간 이내 사용한다. 문틀 주변의 미장은 문틀 안쪽으로 마감한다. · 여러 종류의 ALC 블록 마감재를 사용할 수 있다. 예 : 파워보드, 외단열 도장+피니쉬 마감, 수지 미장+페인트, 사이딩, 인조석 돌 붙임, 황토미장, 치장 블록 쌓기 등. · 실내 마감재 선정은 ALC 블록의 통기성을 최대한 유지시켜 주는 소재를 선택한다. 예 : 수지 미장, 수성페인트, 아크릴 코팅 등. · 도배지로 실크 벽지 사용을 자제한다. 실크 표면 코팅 성분으로 인해 ALC의 통기성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 벽면에 석고보드 작업 시 벽체와 석고보드 사이에 간격을 유지시켜 준다. 흡수율이 적은 발수 블록을 사용해 누름 모르타르 타설 시 수분 흡수를 방지해야 한다. 파워보드란? 일본의 대표적인 친환경 내외장재로 편리한 시공성, 부드럽고 친근한 고급스런 디자인으로 건축물의 아름다운 외관을 살려주고 강한 내구성을 갖춘 자연 건축재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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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 세계로] ALC주택 시공 체크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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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유형2 황토주택 건축 유형 10選(2)
- ■건축정보·위 치 : 경기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 ·부 지 면 적 : 187평·건 축 면 적 : 35평·건 축 형 태 : 목구조 황토주택·외벽마감재 : 황토벽돌(300×200×150㎜)·내벽마감재 : 황토벽돌 + 한지벽지, 닥나무 벽지·지 붕 재 : 유럽식 황토기와·천 장 재 : 루바 + 벽지·바 닥 재 : 콩자갈 위 황토미장·창 호 재 : 우드 새시 + 나왕 세살창·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온돌, 벽난로·식 수 공 급 : 150m 지하 암반수설계·시공 : (주)행인흙건축 031-338-0983 www.hangin.co.kr ■건축정보·위 치 :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하남리 ·건 축 면 적 : 36평·건 축 형 태 : 단층 한옥 목구조·실 내 구 조 : 누마루, 거실, 주방, 안방, 서재, 마루, 화장실 2, 다용도실, 보일러실·구 조 재 : 햄록, 육송(서까래)·외벽마감재 : 황토벽돌(줄눈마감)·내벽마감재 : 황토 미장에 한지 벽지·지 붕 재 : 개량형 한식 기와(팔작지붕)·바 닥 재 : 방 - 황토 미장에 한지장판, 거실 - 원목 정(井)마루·창 호 재 : 이중 창(외부 - 225㎜ 우드 새시, 내부 - 햄록 세살창)·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및 구들·식 수 공 급 : 지하수설계·시공 : (주)행인흙건축 031-338-0983 www.hangin.co.kr ■건축정보·위 치 : 충남 서산시 팔봉면 호리·부 지 면 적 : 270평·연 면 적 : 65평(지하 25평, 지상 40평)·건 축 형 태 : 통나무 황토주택·외벽마감재 : 황토벽돌 줄눈마감, 하단부 황토미장·내벽마감재 : 한지 벽지·지 붕 재 : 개량형 한식 기와·천 장 재 : 오량천장, 루바·바 닥 재 : 우물마루 형태의 온돌마루, 강화마루·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사랑방 구들)·건 축 비 용 : 평당 500만 원설계·시공 : (주)행인흙건축 031-338-0983 www.hangin.co.kr ■건축정보·위 치 : 인천광역시 강화군 양사면 덕하1리·부 지 면 적 : 600평·대 지 면 적 : 197평·건 축 면 적 : 38평·건 축 형 태 : 목구조 황토·지 붕 모 양 : 맞배지붕·외벽마감재 : 로그사이딩·내벽마감재 : 황토모르타르+한지 벽지·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천 장 재 : 서까래(국산 잣나무), 루바(국산 미송)·바 닥 재 : 황토모르타르 미장, 강화온돌마루·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식 수 공 급 : 지하수·시 공 기 간 : 2003년 1월 ~ 6월설계·시공 : (주)초원황토 031-987-7322 www.cwhouse.co.kr ■건축정보·위 치 :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용설리·부 지 면 적 : 600평(200평 대지 전용)·건 축 면 적 : 27평·건 축 형 태 : 단층 귀틀집·벽 체 구 조 : 잣나무·내벽마감재 : 황토 미장(벽체·천장·바닥 일체)·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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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유형2 황토주택 건축 유형 10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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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유형2 황토주택 건축 유형 10選(1)
- ■건축정보·위 치 : 충북 영동군 용산면 봉곡리(텃골)·부 지 면 적 : 700평·대 지 면 적 : 200평 ·건 축 면 적 : 42평(다락방 6평 포함)·건 축 형 태 : 통나무 황토주택·실 내 구 조 : 거실, 방 2, 욕실, 간이세면대, 주방·식당, 다용도실, 다락방·외벽마감재 : 황토벽돌 줄눈마감, 시더 베벨 사이딩·내벽마감재 : 한지벽지, 루바·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천 장 재 : 루바·바 닥 재 : 강화마루·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목창호·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벽난로·식 수 공 급 : 지하 암반수·시 공 기 간 : 2005년 10월 ~ 12월·건 축 비 용 : 평당 450만 원(조경비 별도)설계·시공 : (주)웰빙하우징 043-745-0004 www.wellbeingh.com ■건축정보·위 치 : 인천시 강화읍 대산리·부 지 면 적 : 576평·연 면 적 : 1층 35평, 2층 다락방 6평·건 축 형 태 : 목구조 황토주택·외벽마감재 : 황토모르타르·내벽마감재 : 순수 황토벽돌(300×180×160㎜) + 한지벽지·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천 장 재 : 루바 + 한지벽지·바 닥 재 : 강화마루·창 호 재 : 전통살창 무늬의 하이새시·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온돌, 벽난로·식 수 공 급 : 지하수·건 축 비 용 : 총 1억 3200만 원 정도설계·시공 : 일하는 사람들 032-937-7393 www.mogsoo.co.kr ■건축정보·위 치 : 경북 청도군 매전면 예전1리·부 지 면 적 : 480평·대 지 면 적 : 270평·건 축 면 적 : 12.5평·건 축 형 태 : 단층 전통 목구조 황토집·평 면 구 조 : 현대식 일(一)자형·실 내 구 조 : 구들방 1, 거실 겸 서재, 주방, 욕실, 부엌, 현관·내·외마감 : 황토 맞벽 후 황토미장·벽 체 구 조 : 황토 이중 심벽치기·바 닥 재 : 황토, 운모, 백모래 혼합 황토·창 호 재 : 우드 컬러 하이 새시, 내부 목문(세살문)·난 방 형 태 : 전통 구들 및 기름보일러·식 수 공 급 : 지하수 ·정 화 조 : 5인용 오수정화조(혐기여상폭기식) ·시 공 기 간 : 2005년 1월 ~ 2월(2개월)·건 축 비 용 : 평당 300만 원별 체 : 목구조 전통 흙집 (5평, 평당 250만 원) 설계·기술지도 : 한국전통초가연구소 052-263-3007, 011-556-2007 www.koreachoga.co.kr ■건축정보·위 치 : 제주도 남제주군 남원읍 태흥리·부 지 면 적 : 362평·대 지 면 적 : 200평 ·건 축 면 적 : 30평·건 축 형 태 : 단층 목구조 흙집·내·외마감 : 황토 모르타르 + 통나무·지 붕 재 : 개량형 한식 기와·천 장 재 : 오량천장·바 닥 재 : 거실- 우물마루, 방-황토 모르타르·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식 수 공 급 : 수도·시 공 기 간 : 2003년 4월 ~ 2004년 3월·건 축 비 용 : 평당 430만 원설계·시공 : 직영 ■건축정보·위 치 :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양지리 ·부 지 면 적 : 240평·대 지 면 적 : 37평·연 면 적 : 45평(1층 - 32평, 2층 - 13평)·건 축 형 태 : 목구조 한옥(납도리 뼈대, 겹처마)·외벽마감재 : 황토벽돌 줄눈마감·내벽마감재 : 황토벽돌 줄눈마감, 황토 모르타르 위 한지 벽지·지 붕 재 : 개량형 한식 기와·천 장 재 : 한지, 노출 서까래 루바(거실)·바 닥 재 : 한지 장판, 원목 쪽마루(거실)·창 호 재 : 전통 창호(띠살문에 한지 바름)·난 방 형 태 : 기름보일러·시 공 기 간 : 2004년 9월 ~ 12월설계·시공 : (주)행인흙건축 031-338-0983 www.hang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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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유형2 황토주택 건축 유형 10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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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건강주택 만들기/친환경 건축자재 가이드 -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 새집증후군에 걸리면 쉽게 증상이 좋아지거나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한다. 최선의 방책은 새집증후군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새집증후군을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새 집을 지을 때는 설계자 및 시공자와 잘 의논해 효과적인 예방책을 세워야 한다. 공사 기간 중에는, 설계대로 건축재나 마감재 등이 바르게 사용되는지 확인한다. 집이 완공됐다면, 환기 등을 통해 공기정화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면서 습도와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또 광촉매로 코팅을 하거나, 숯을 갖다 두거나, 실내에 식물을 기르도록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상당수의 사람이 다양한 실내 공간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는 점을 감안 할 때, 실내 공기오염을 일으키는 건자재에 대한 관리와 처벌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 포름알데히드와 VOC의 유해성을 알게 된 이상 유해 화학물질을 내뿜는 기존 마감재들과 차별화된 친환경 제품을 필요로 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과연 제품은 믿을 수 있는가, 효과는 있는가에 대한 우려 속에서 소비자의 선택은 진퇴양난에 빠지기 쉽다. 근본적으로 새집증후군을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새 집을 지을 때는 설계자 및 시공자와 잘 의논해 효과적인 예방책을 세워야 한다. 통풍이 용이한 내부 평면으로 설계하고, 유해 화학 물질이 함유된 자재(페인트, 접착제 등)의 사용을 억제하는 등 기획 단계에서부터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설계를 할 때는 건물의 구조와 기밀성, 단열성, 바닥 상황 등을 고려해 적정한 재료의 선택과, 효율적인 통풍, 환기를 고려한다. 방 배치 계획이 완성되면 그 내용 중 '주위 환경과의 관계', '건물 형상의 개요', '환기 방법' 등을 확인한다. 통풍을 위해선 바람이 지나가는 길을 확보할 것과 환기를 위해선 공기가 정체되는 방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감재나 접착제 등도 인체에 해가 적은 환경 자재로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사 기간 중에는, 설계대로 건축재나 마감재 등이 바르게 사용되는지 확인한다. 설계대로 시공된 경우라 하더라도 오염 물질이 인체에 끼치는 영향은 저마다 다르므로 종종 현장에 나가서 자극적인 냄새가 나지 않는지 직접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 차원 근본 대책 마련 필요 앞에서 소개한 '새집증후군으로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한 입주자에게 건설사는 303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은 국내 최초 새집증후군 피해 보상 판결이었기에 의미가 컸다. 환경부의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위원장 정도영)가 새집증후군 피해에 대해 피해자의 손을 들어주면서 권고 기준을 만들 만큼 당시 새집증후군에 대한 첫 판결은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도 선진국에서는 금지된 방부목을 사용하는 등 기준치 이상의 유해 물질이 검출되는 부적합 제품으로 새집증후군에 의한 피해는 속출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과 단속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이미 새집증후군은 일본과 미국에서 80, 90년대에 사회 문제로 부각된 바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무실, 지하공간, 각종 실내업소, 학교, 병원 등 다양한 실내 공간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실내 공기오염을 일으키는 건자재에 대한 관리와 처벌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 2월 1일부터 3일까지 국회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환경부가 후원하고 허태열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과 대한건축자재협회의 공동 주최로 새집증후군 예방을 위한 친환경건축자재전시회가 개최됐다. 전시회에는 날로 심해지는 새집증후군에 대처하기 위해 개발된 여러 품목의 친환경 건축자재가 선보였다. 허 의원은 '삶의 질'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대기나 수질오염 못지 않게 쾌적한 실내 환경 역시 중요한 사회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최근 '새집증후군'이라는 용어가 건설시공사, 자재생산업체 등 관련 분야의 전문가뿐만 아니라 각종 언론이나 일반 국민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사회적·환경적 문제를 의미하는 일상적인 단어로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미 선진국에서는 실내 공기의 질에 관하여 체계적인 관리와 입법적 규제 등을 통해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준비가 상당히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그로 인해 많은 국민은 새집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는 친환경 건축자재를 제대로 구별조차 하지 못하는 실정인 반면, 친환경 건축자재 개발업체들은 규모의 영세성 등으로 홍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혀 친환경 건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이경재 의원은 우리나라 4세 이하 영·유아 중 천식과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고 있는 비율이 각각 25퍼센트와 20퍼센트에 달한다고 지적하고, 이것은 비단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만의 문제는 아니며 건강한 성인의 경우에도 천식과 아토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사실들은 현대인들이 하루의 반 이상을 생활하고 있는 실내 공간의 환경 개선이 왜 중요한 것인가를 잘 알려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국회가 새집증후군 원인 물질의 권고기준을 마련했으며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새집증후군을 예방하는 기술을 소개하고 지원하는 것은 국민의 건강과 건축 기술의 미래에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에는 실내 공기질의 원인과 해결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됐는데, 실내 공기질은 건물 구조, 환기 실태, 지역, 계절 등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실내 공기 오염은 인간 활동, 생활 및 사무용품, 건축자재, 오염된 대기의 유입 등으로 발생된다고 전했다. 또한 급성독성, 피부 자극성, 발암성 등의 인체 유해성을 가지고 있는 포름알데히드, 호흡 곤란, 무기력, 구토 등을 초래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등도 오랜 시간 노출됐을 경우 인체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전했다. 설계ㆍ시공부터 입주까지 - 새집증후군 예방법 설계·시공 전부터 입주까지 새집증후군을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시공전 - 천연 소재의 마감재ㆍ접착제 사용 : 새집증후군을 확실하게 막으려면, 먼저 시공 단계에서 천연 소재의 내부 마감재를 써야 한다. 아무리 좋은 마감재라도 시공할 때 친환경 접착제를 쓰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입주전 - 집 안 곳곳에 '숯' 또는 '광촉매' 시공 : 최근 각광을 받는 새집증후군 퇴치 방법은 숯과 광촉매 시공법이다. 독성물질을 분해하는 광촉매물질(이산화티탄)을 벽 천장 바닥 등에 뿌리는 것이다. 입주 준비 - 친환경 가구를 골라라 : 흔히 사무실보다 아파트가 더 문제되는 이유 중 하나는 가구다. 가구에서 MDF, PB 같은 보드 소재, 비닐 표면재, 페인트, 접착제, 화공처리한 가죽 등이 주범이다. 가능한 덜 가공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고, 기왕이면 환경 마크를 받은 가구를 선택하도록 한다. 입주 후 - 공기청정기 식물도 도움 : 집이나 벽지, 가구를 바꿀 수 없는 경우 가장 손쉬운 방법은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음이온, 헤파필터, 워터필터, 전기집진판 등 다양한 종류의 공기청정기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공기정화기는 독성물질 자체를 막거나 분해하지는 않으며 흡착해 걸러 내는 역할을 하므로 필터를 자주 갈아 줘야 한다. 또한 잎 큰 식물이 공기정화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내 정원을 꾸며 베고니아나 싱고니움, 산세베리아 등의 화초를 기르거나, 바구니에 숯덩이를 얹어 두면 공기정화뿐만 아니라 심리적 위안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새집증후군 없애는 여러 가지 방법 새집증후군은 보통 지은 후 2, 3년이면 없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입주 초기의 대응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입주 직전에 고온 난방으로 유해 물질을 배출시키는 베이크 아웃(Bake-Out)을 7일 이상 하라고 권한다. 입주자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예방책은 환기다. 그런 다음 새집증후군을 차단하는 광촉매 등을 사용하거나, 향 요법, 실내에 식물을 갖다 두는 방법이 있다. 베이크 아웃 : 난방과 환기 등의 방법으로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유해 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대한주택공사는 최근 1년간 입주를 앞둔 15개 단지, 54가구를 대상으로 베이크아웃 실험을 한 결과 포름알데히드가 49퍼센트 감소한 것을 포함해 벤젠, 톨루엔 등 6종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35.71퍼센트 줄어드는 등 전 항목에서 환경부 권고기준을 충족했다. 베이크아웃이란 찜질방에서 인체의 유해 물질을 빼내듯, 입주 15∼30일 전에 아파트의 창문, 각 방문, 가구 류의 문 등을 모두 열어둔 채 3∼5일간 난방을 함으로써 집 안의 유해 물질을 배출하는 기법이다. 인진쑥ㆍ솔잎을 태워 차단 : 향 요법은 코는 물론 온몸의 모공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약을 먹는 것보다 효과가 빠르다고 한다. 또 주위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우리 토종 약초를 활용하면 비용도 크게 들이지 않고 새집증후군을 해결할 수 있다. 새 집으로 이사 가기 1주일 전부터 인진쑥, 솔잎, 삼백초, 어성초, 감국 등의 약초를 잘 말려서 수시로 태워 주면 피톤치드 성분이 나와 새 집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해 성분을 차단해 준다. 국산 귤을 먹고 난 뒤, 그 껍질이 마르기 전에 손으로 짓이겨 방 안에 수시로 뿌려 준다. 그러면 실내 공기 정화 및 살균 효과가 있고 향기가 좋아 기분도 상쾌해진다. 액상참숯 : 천연 소재인 숯을 액상으로 만들어 페인트처럼 칠하기 쉽게 만든 제품이다. 초배ㆍ도배 등의 마감공사 전에 바닥, 벽면, 천장 등에 칠하면 된다. 여러 번 칠할수록 참숯의 효능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특히 집의 리모델링 시 쾨쾨한 냄새, 습기, 벌레, 곰팡이 등에 취약한 부엌이나 지하 공간에 칠하면 좋다. 숯의 효능은 공기정화와 탈취, 곰팡이 및 유해 세균의 발생 방지, 보온·보냉, 습도 조절, 원적외선 방출, 수맥 및 전자파 차단 등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광촉매 시공 : 광촉매는 이산화티타늄 성분을 이용, 가시광선과 작용하면서 새집증후군 유해 물질을 차단ㆍ분해하고, 인체에 이로운 음이온을 방출하도록 하는 물질이다. 태양광선과 같은 광(光)에너지를 이용해 유독한 약품이나 화학물질을 안전하고 용이하게 분해시킬 뿐만 아니라 향균·살균 등의 특성도 지니고 있다. 광촉매로 사용될 수 있는 화학물질은 반도체의 성질을 갖는 각종 금속산화물을 들 수 있으나, 광촉매 반응에 사용되는 물질은 광학적으로 활성이 있어야 하고 광부식이 없어야 한다. 또한 생물학적, 화학적으로 비활성이고 가시광선이나 자외선 영역의 빛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응용한 제품은 공기청정기, 정수기, 코팅제, 벽지 등이 있다. 시공 방법은 시중에서 광촉매 제품을 구입한 후 바닥, 벽, 가구 등에 뿌려 주기만 하면 된다. 한번 코팅으로 반영구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황토 미장 : 바닥마감이 마루나 대리석 아닌 장판을 깔았다면 황토미장을 한 후 장판을 다시 깔아도 좋다. 벽면은 도배지를 뜯어내고 미장을 하면 된다. 황토미장은 소재의 선택이 중요하다. 예전에는 강회를 펴서 모래, 황토, 소금, 짚 등을 첨부해 삼화토를 만들어 미장을 하는 것이 전통 방식이었다. 그러나 전문 지식이 없으면 좋은 황토를 구하기도 어렵고 양질의 삼화토를 만들기도 쉽지 않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황토 모르타르는 일반 제품과 기능성 제품이 있는데, 일반 제품 중 미장용 제품을 사용하면 된다. 바닥은 황토 미장이 건조되면 한지 도배 후 콩댐을 하는 것이 좋다. 새집증후군에 효과적인 식물 : 집에서 식물을 키우거나 숯을 놔두는 방법도 유익하다. 새집증후군을 줄이는데 식물이 효과적이라는 농촌진흥청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식물은 광합성과 대사 작용을 통해 오염물질을 빨아들이는가 하면 전자파와 오존을 흡수하고 몸에 좋은 음이온을 내뿜는다고 한다. 따라서 실내 조건에 따라 식물을 잘 선택할 경우 각종 새집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 식물에 따라 휘발성 유기물질을 제거하는 능력이 다른데, 포름알데히드와 실내 미세 분진 제거에는 인도고무나무가 좋고, 암모니아와 클로로포름·이산화탄소 제거에는 관음죽이 좋다. 대나무야자는 벤젠과 트리클로로에틸렌 제거에, 왜성대추나무야자는 휘발성 유기물질 중 자일렌을 제거에 좋다. 또한 자율신경 진정과 불면증 해소, 신진대사 촉진 효과가 큰 음이온을 많이 내뿜는 식물로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산세비리아가 좋다. 또한 밤에 식물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걱정된다면 선인장을 키워 보는 것도 좋다. 선인장은 낮에는 수분 방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공을 닫고 밤에만 열어 오히려 야간에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이다.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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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건강주택 만들기/친환경 건축자재 가이드 -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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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사람 & 편안한집 12選 (2)
- ● ● ● 전원의 향수를 담은, 이천 48평 복층 황토주택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에 자리한 이 집은 현대생활에 맞게 공간을 배치해 전통미와 현대미를 조화시킨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집의 팔작지붕에는 한식기와를 올리고, 1층 거실과 2층 거실의 천장 모두 오량구조로 서까래를 걸고 루바로 마감해 고풍스러운 한옥의 멋을 살렸다. 내부 구조는 아파트 생활을 오랫동안 해온 가족을 위해 현대적으로 공간을 배치했다. 1층에는 욕실이 딸린 안방과 주방, 세탁실, 작은방, 화장실을 앉히고 2층에는 자녀방 하나와 거실을 배치했다. 처마 선을 따라 동남쪽으로 낸 툇마루는 정원과 거실을 잇는 공간이자, 걸터앉아 전원의 운치를 만끽하는 공간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건축정보·위 치 :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신원4리 ·건 축 면 적 : 48평(1층 35평, 2층 13평)·건 축 형 태 : 복층 목구조 황토집·외벽마감재 : 황토벽돌(300 200 140)·지 붕 재 : 한식기와 ·내벽마감재 : 레드파인 루바·천 장 재 : 레드파인 루바 ·바 닥 재 : 한지장판 및 강화마루 ·난 방 : 기름보일러■ 설계ㆍ시공 : (주)행인흙건축 031-338-0983, www.hangin.co.kr● ● ● 배움과 끈기로 완성한 시골살이, 강화 32평 황토주택 건축주 노수길·조양화 부부는 행복한 전원생활을 꿈꾸며 인천시 강화군 양사면 덕하리에 32평 목구조 황토주택을 지었다. 이 집은 가로와 세로 20센티미터인 각재로 기둥을 세우고, 오량으로 도리를 얹었으며, 사개맞춤을 하여 보, 도리, 기둥에는 못이 하나도 사용되지 않았다. 또한 황토벽돌을 쌓아 벽체를 완성하고 황토 모르타르로 마감해 단열에 신경을 썼다. 여기에 한옥의 분위기를 더하기 위해 30~40센티미터 간격으로 서까래를 노출시켰다. 아치형과 정방형의 혼합으로 완성한 문틀과 전통 문양을 재현해서 만든 대문 그리고 부부가 한 달간 공들여 완성했다는 돌담이 집의 예스런 멋을 더해준다. ■ 건축정보·위 치 : 인천광역시 강화군 양사면 덕하리 ·대 지 면 적 : 1000평·건 축 면 적 : 32평(별채 18평) ·건 축 형 태 : 목구조 황토집·실 내 구 조 : 본채- 방1, 거실 겸 주방, 방2, 화장실 별채- 구들, 창고 겸 차고, 화장실 ·외벽마감재 : 황토 모르타르, 사이딩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재 : 황토벽돌, 모르타르 ·천 장 재 : 루바, 한지 ·난 방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 지하수 ·건 축 비 : 본채(평당 350만 원), 별채(평당 280만 원)■ 설계 : 직영 ■ 시공 : 초원황토주택 031-987-7322 www.cwhouse.co.kr● ● ● 자연 속 행복한 안식처, 양평 60평 복층 스틸하우스 건축주는 전원생활을 결심하고, 2~3년 동안 노력을 기울인 끝에 임야 2500여 평의 땅을 구입,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형을 자연스럽게 살려 전정(前庭), 집터, 후정(後庭) 3단으로 나눴다. 집은 내구성과 단열성, 실용성을 지닌 스틸하우스로 지었다. 1층은 거실과 부부침실, 게스트-룸, 서재, 주방, 다용도실로 구성하고, 2층은 두 개의 자녀방과 발코니와 미니거실로 꾸몄다. 발코니에는 그네를 설치해 후정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거실에서 주방으로 분리되는 부분에는 통나무 원목 기둥을 세워 인테리어에 효과를 주었다. 또, 조명의 강약을 조절해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세심함이 돋보인다.■ 건축정보·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대석리 ·건 축 면 적 : 60평(1층 45평, 2층 15평) ·건 축 형 태 : 복층 스틸하우스 ·외벽마감재 : 알루미늄 사이딩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재 : 석고보드 + 페인트, 실크벽지 ·창 호 재 : 해강시스템 창호 ·난 방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 지하수 ■ 시공 : 예촌하우징 031-771-6354 www.yeichon.com ● ● ● 넓은 들녘을 향해 시원스레 펼쳐진 집, 강화 59평 복층 H-빔 목조주택 사업보다는 건강한 삶에서의 성공을 더 소중히 여기는 건축주 최완선 씨는 내구성과 건강을 염두에 두고 H-빔에 경량목조를 혼합한 구조로 집을 지었다. 이 집은 성채를 연상케 하는 뾰족지붕과 뻐꾸기 창으로 포인트를 주어 외관이 돋보인다. 외벽은 시멘트 사이딩에 흰색 페인트칠로 마감하고, 지붕에는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을 얹었다. 1층은 부부를 위한 공간으로, 2층은 자녀들의 공간으로 독립성을 강조했다. 거실은 박공지붕의 선을 그대로 살린 뒤 루바로 마감하고, 전면창으로 풍부한 햇살과 시골 풍경이 고스란히 들어오도록 했다. 주방은 단조로운 4각형에서 탈피 6각형 모양으로 설계하고, 밝고 쾌적한 분위기를 자아내도록 외부와 닿는 모든 면에 창을 설치했다.■ 건축정보·위 치 : 인천 강화군 선원면 선행리·건 축 면 적 : 59평(1층 36평, 2층 23평)·건 축 형 태 : H빔 철골조+2″×4″ 목구조 혼합·외벽마감재 : 시멘트 하드 사이딩+페인트 칠·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내벽마감재 : 석고보드+실크벽지·천 장 재 : 석고보드+실크벽지+루바·바 닥 재 : 강화마루+장판·창 호 재 : 시스템창호·단 열 재 : 인슐레이션·난 방 : 심야전기보일러·건 축 비 : 총 1억6000만 원(평당 270만원)■설계·시공 : 남양하우징 031-555-7020 www.namyanghousing.co.kr● ● ● 인텔리전트 홈 네트워킹의 결정체, 기흥 노블힐스 '생태 건강 주택' 지하 1층(선큰 층), 지상 2층의 철근콘크리트주택. 이 집은 현관문을 들어서는 순간 고급 자재로 꾸민 인테리어에서 주택 전시장에 들어선 느낌이 든다. 각 실마다 간접조명등을 달아 아늑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거실에는 대리석과 원목마루를 깔았는데, 대리석은 황토가 퇴적해 만들어낸 연한 노란색 머드스톤이다. 내벽은 주로 천연 페인트(VP도장)로 마감했으며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실크벽지를 사용했다. 특히 이 집에는 편리한 홈-오토메이션시스템이 총망라돼 있다. 각각의 공간마다 콘트롤-키와 스피커폰을 내장한 모니터가 달려 있고, 각 방에는 보일러와 에어컨을 자동 조절 시스템이 있다.■ 건축정보·위 치 :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하갈리 ·건 축 면 적 : 99.8평(지하 36.35평, 1층-34.24평, 2층-28.88평)·건 축 형 태 : 철근콘크리트주택·외벽마감재 : 황토벽돌 + 드라이비트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재 : VP + 스페셜 도장 + 미국 벽지 ·천 장 재 : 알루미늄 틀 + VP ·바 닥 재 : 수입 온돌마루 + 대리석(머드스톤) ·창 호 재 : 펠라 시스템창호 ·식 수 : 상수도 ·난 방 : 도시가스 보일러■ 설계ㆍ시공 : (주)보보스 D&C 031-281-0400● ● ● 주변 환경의 특성을 고려해 지은, 양평 62평 복층 철근콘크리트주택 경기도 양평군의 매곡산 자락에 위치한 전원주택. 이 집은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앞으로는 마을 전체와 내(川)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형적인 배산임수형의 지형을 가지고 있다. 특히 집의 모양새가 'T'자형으로 돼 있고, 정원을 공용정원과 가족정원으로 분리시켜 놓았다는 점이 돋보인다. 집의 외관은 도로와 만나는 서쪽과 북쪽 부분에 노출콘크리트 벽체를 구성하여 거칠면서도 강해 보인다. 1층은 주방과 거실, 공용욕실 그리고 건축주의 어머니 방을 두었고, 2층은 부부침실과 아이들 방, 서재로 구성돼 있다. 아이들 방과 서재는 조금 긴 형태로 만들어 가구나 책상 배치를 쉽게 바꿀 수 있게 했고, 가운데에 위치한 서재는 채광성을 높이기 위하여 천창을 두었다.■ 건축정보·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건 축 면 적 : 62평 (1층 38평, 2층 24평) ·건 축 형 태 : 복층 철근콘크리트주택·외벽마감재 : 파벽돌+노출 콘크리트·지 붕 재 : 동판각재 심기+슁글·내벽마감재 : 황토미장+한지벽지·천 장 재 : 한지벽지·바 닥 재 : 온돌마루(메이플)+방(한지장판)·창 호 재 : 시스템창호(LG 하이새시+이건)·단 열 재 : EPS(압축스티로폼)·난 방 : 심야전기 온수파이프 난방·건 축 비 : 약 2억 5000만 원(평당 400만 원)■ 설계·감리 : 신영건축사사뭄소 02-592-0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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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사람 & 편안한집 12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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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형 전원주택 만들기-소형주택으로 내집마련 인기
- '소형주택'으로 내집마련 인기수도권 교통망의 발달과 주5일 근무제의 본격 시행은 전원주택 2세대인 30, 40대의 탈도시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대형화와 고급화의 부담을 배제한 소형주택시대의 도래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소형주택에 대한 모든 것과 새롭게 탄생한 전원주택의 유형 등을 자세히 알아본다.전원주택으로의 '소형주택'은 실거주자가 생활하며 유지·관리 차원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실용적인 주택의 범주. 즉 효율적인 전원생활이 가능한 주택으로 정의할 수 있다.수도권의 교통망 발달과 주5일 근무제의 본격 시행은 전원주택 2세대인 30, 40대의 탈도시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대형화와 고급화의 부담을 배제한 소형주택시대의 도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최근 '건강'과 '환경'이 중시되면서 전원으로 이주하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특히 유년기와 청년기를 시골에서 보내고 각박한 대도시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사람일수록 전원으로의 회귀 본능이 강한 편이다. 도시에서 20킬로미터 이상 거리에 자연환경이 풍부한 지역은 지난 10년 간 노후 정착용이나 주말 휴양용으로 개발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전원주택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한 원인은 무엇일까? JMK 컨설팅 진명기 사장은 전원주택시장이 50∼60평형대 나홀로 고급주택부터 뿌리를 내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아파트는 초기 소형에서 시작해 그 투자가치가 상승하면서 대형화 고급화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런데 전원주택은 일단 크게 지어야 폼이 난다며 별장 개념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목돈이 필요해 팔려고 내놓아도 아파트처럼 쉽게 팔리지 않았습니다. 투자가치는 물론 환금성도 떨어졌던 것입니다."전원주택시장의 활성화전원주택시장이 가장 활성화 됐던 때가 I.M.F체제 이전인 1997년이다. 외환 위기 이후엔 진 사장의 설명처럼 투자 가치나 환금성이 떨어져 급속히 위축됐다. 대한건설협회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1997년 말 당시에는 전국적으로 5200여 개의 전원주택단지가 분양되거나 분양 예정으로 있었다. 그후 외환 위기를 맞으면서 그 가운데 50퍼센트 이상이 중도에 사업을 포기하거나 분양을 미룬 것으로 나타났다. 전원주택 개발 업체 대부분이 경영 부실로 공사를 할 수 없게 돼 허가가 취소됐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1998년 고급 민박시설인 펜션(Pension)이 침체기를 겪던 전원주택시장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기 시작했다.2000년 이후에는 경제가 서서히 회복되면서 대도시에 인접한 전원주택지를 중심으로 점차 회복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정부에서 강력한 부동산 안정 대책을 쏟아내자 시중 자금이 전원주택(지)로 쏠리면서 재테크의 대상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더욱이 광역 도로망 건설과 주5일 근무제 시행, 그린벨트 해제, 웰빙 열기에 탄력을 받은 실수요자의 증가로 전원주택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대형에서 소형으로, 고급에서 보급형으로전원주택은 부유층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별장 개념에서 출발했다. 그후 소득 수준의 향상에 따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고, 2000년대 들어 '건강과 삶의 질'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젊은층, 이른바 전원주택 2세대를 중심으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제 당면한 문제는 작은 평형의 중저가 전원주택을 개발 보급하여 대중화시키는 것이다.소형주택은 아직 전원주택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그 개념과 활용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로 혼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들의 전원행을 가로막는 울타리다. 즉 초창기부터 문제시 됐던 60평 이상의 고급 전원주택이다.전원주택 시공업체들 대부분이, 평형에 별반 차이 없이 공사기간이 똑같이 들기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소형 전원주택 건축을 꺼린다. 이는 전원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소형주택 보급에 따른 어려움은 크게 다음과 같다. 첫째, 원자재 수급과 지속적인 생산 예측이 어렵다. 둘째, 수요 예측의 어려움과 재고의 부담이 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법은 단지형 동호인 형태의 소부락을 구성하는 데 있다.집도 너무 크면 짐이다부동산 컨설턴트 양정일 씨는 '집도 너무 크면 짐'이라는 표현으로 대형주택의 비효율성을 이렇게 설명한다."단독주택은 아파트와 달라서 거의가 전용면적이란 걸 잊어서는 안 됩니다. 80평형 아파트를 상상해 보세요. 커도 너무 크지 않은가? 전원주택일수록 더욱더 그렇습니다."전원주택은 대개 두 식구가 사는 경우가 많다. 설계 단계에서는 집을 크게 계획하지만, 처음에는 같이 오겠다던 큰아들네가 아이들 교육 핑계삼아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기도 한다. 둘째아들은 애당초 그냥 별장처럼 쓸 생각이었으니까. 결국 노부부만 내려오게 된 경우가 많다.'달팽이집'을 한번 생각해 보자. 달팽이집이 달팽이 알맹이보다 더 크면 어떻게 되겠는가? 먹잇감을 찾아 움직이기도 버거울뿐더러 다른 놈이 들어와 실례도 하고 하물며, 아예 둥지까지 트는 놈도 있지 않겠는가! 그러니 그 달팽이한테는 지금의 그 집이 꼭 맞는 집이다. 이처럼 하찮은 미물마저도 과욕을 부리지 않거늘……. 우리도 달팽이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주거형·주말형 전원주택 양분화 가속지금까지 전원주택은 여유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인 '세컨드 하우스' 개념이 강했다. 교통이나 근린생활 등 각종 기반시설이 부족하여 상시 거주하는 사람들은 불편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했다.그러나 지금은 그 상황들이 많이 바뀌고 있다. 지역 요소마다 새로운 도로가 뚫리고 기존 도로들이 확·포장되면서 교통은 편리해졌고 생활 편익시설들이 곳곳에 들어서면서 시골도 도시 못지않게 생활하기에 편리해졌다. 특히 주거공간으로 도시환경이 점점 열악해지면서 도시인들은 공기 맑고 흙 냄새를 마음껏 맡을 수 있는 시골로 내려가 전원주택을 짓고 사는 생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주말주택'은 보통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서 1시간 반 내지 2시간 반 정도의 거리가 좋다. 그 이상 시간이 소요된다면 정체됐을 경우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끼게 된다. 결과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거리감이 생기게 되어 주말주택에 흥미를 잃게 된다. 때문에 주말주택을 원하는 사람들은 가족끼리나 친척들과 같이 농사를 체험하면서 주말을 즐기는 사람들과 낚시, 등산, 스키 등 레포츠를 즐기려는 마니아들이 많다.다음 54 ~ 55쪽에 소개하는 소형주택의 건축으로 전원생활을 100배 만족하고 있는 이들에 대한 시공사례를 설명한다. 전원생활 그리고 전원주택, 간절히 바라는 꿈은 꼭 이루어진다. 田■ 정리·사진 김혜영 기자1)고향에 지은 38평 단아한 단층 목조주택전동훈·정은옥 씨 댁은 외벽과 내벽에 각각 2″×4″, 2″×6″ 경량목재를 사용해 골조를 세운 단층 목조주택으로 38평 규모의 본채와 19평 규모의 별채로 이뤄져 있다. 특히, 별채의 경우 창고로의 활용을 염두에 두고 시공이 이루어졌다. 현재 두 채의 건물은 각기 별도의 용도로 활용되는 공간임에도 그 모양과 색감을 같이 해 통일감이 느껴지도록 설계와 시공이 이뤄졌다. 거기에 본채 현관에서 시작하는 덱을 창고까지 연결시켜 그 같은 느낌을 한층 배가시키고 있다. 단아한 느낌의 외관에서는 전원주택의 멋스러움을 더하는 사이딩과 박공의 지붕, 지붕선을 따라 설치한 채광창을 통해 전원주택으로의 멋스러움을 한층 더한다.건축정보·위치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부지면적 : 100.12평·건축형태 : 단층 2″×4″, 2″×6″ 목조주택·건축면적 : 본채 38평+별채 19평·공사기간 : 2002년 5월∼7월·실내구조 : 방 3, 거실, 주방, 식당, 욕실 2, 다용도실·지붕마감 : 이중그림자싱글·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외부용 수성페인트·내벽마감 : 거실(핸디코트), 방(실크벽지)·바닥마감 : 거실(온돌마루), 방(장판)·창호재 : 시스템 창호·난방시설 : 기름보일러■ 설계 및 시공 : (주)21세기주택산업 (031-766-3678, www.21c-housing.co.kr)2) 은행 빚 감수하며 마련한 신혼 보금자리, 30평 스틸하우스문영화·김지나 씨는 결혼 4년 차 새내기부부. 도시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서울 외각으로의 이주를 결심하게 됐다. 처음 전원주택 건축에 대한 제의를 받고는 출·퇴근과 자금 문제로 많이 갈등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이자 부담을 감수하고 은행 융자를 받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7000만 원이라는 은행빚을 지고서 신혼의 보금자리를 만들 수 있었다. 신세대 부부답게 거실을 넓게, 잡다한 가구대신 간단한 의자만을 놓고 많은 공간을 자유로이 활용하도록 했다. 건물 앞 부분을 길게 두르고 있는 덱의 출입도 자유롭게 했다. 반면 침실은 아담한 크기로 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건축정보·위치 : 경기도 여주군 금사면·부지면적 : 250평·건축면적 : 30평(창고 10평 별도)·건물형태 : 단층 스틸하우스·실내구조 : 방 3, 거실 1, 다용도실, 화장실·벽체구조 : 목조 우레탄 패널·외벽마감 : 하디사이딩(흰색)·내벽마감 : 석고보드, 벽지마감·지붕마감 : 아스팔트슁글·바닥재 : 온돌마루■ 설계 및 시공 : (주)영진미라클 주택(031-984-8056, www.ymhouse.com)3) 흙벽돌 쌓고 굴피 얹은 30평 황토 벽돌집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에 위치한 이 집은 굴피를 엮어 지붕을 얹은 황토집이다. 옛 조상들이 지은 전형적인 굴피집의 모양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옛 모습을 갖추려 애를 썼다. 벽체는 황토벽돌을 두 겹으로 쌓고, 외벽은 메지로 내벽은 황토미장 후 한지로 마감했으며, 그 위로 완만한 물매의 지붕은 굴피로 장식했다. 소박한 느낌의 자재들이 한국의 서정적 이미지를 보여주는 좁지도 넓지도 않은 30평 황토집이다. 이 집의 건축주 김승동 씨가 가장 많은 신경을 쓴 부분도 바로 효율적인 공간의 활용이다. 김승동 씨는 이 집에 옛집의 정서를 한껏 담아내고자 했다. 또 기름보일러를 주난방으로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별도로 구들을 드린 방을 마련했는데, 이 또한 같은 맥락에서다.건축정보·위치 :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부지면적 : 대지 110평(그린벨트 내)·건축형태 : 황토벽돌 굴피집·건축면적 : 30평·실내구조 : 거실, 방 3, 주방, 화장실·골조 : 국산 육송·벽체구조 : 황토벽돌 2겹(45정)·외벽마감 : 메지·내부마감 : 흙미장, 한지·지붕마감 : 굴피·바닥재 : 재래식 종이장판·창호재 : 빗살 완자창, 육송, 페어글라스·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구들4) 전통의 멋과 현대의 편리함 조화된 36평 개량한옥경기도 광주의 전원에 흙집을 지어 살고 있는 최수호·김 숙 부부는 만성비염에서 오는 두통으로 고생하던 남편 때문에 맑은 공기의 전원으로 이사를 결심했다. 이들 부부의 집은 기와지붕에 흙벽돌로 벽을 쌓은 개량한옥이다. 하지만 집의 실내 구조나 모양에 있어서 전통한옥과는 많은 차이가 있고, 또 시공에 있어서도 현대식 공법이 많이 가미됐다. 사랑채, 뒷간, 행랑채 등 전통한옥에서는 각각 독립체이던 것들이 한 건물 안에 배치한 2층 건물의 서양식 구조를 보이지만, 지붕을 이루는 서까래, 들보, 도리 등의 통나무구조체와 그 위에 얹어진 기와, 황토벽돌로 쌓은 벽면 등 우리 전통가옥의 양식을 많이 따랐다. 한마디로 전통한옥의 장점과 현대건축물의 편리함이 접목된 색다른 모양과 형태라 할 수 있다.건축정보·위치 : 경기 광주군 광주읍 목리·부지면적 : 90평 ·건축면적 : 36평 (1층 21평, 2층 15평)·실내구조 : 1층-안방, 작은방, 거실 겸 주방, 욕실 2층-작은방, 거실, 화장실·건물형태 : 2층 개량한옥·벽체구조 : 흙벽돌, 통나무(낙엽송)·내벽마감 : 황토미장·외벽마감 : 황토미장·바닥재 : 온돌마루·지붕마감 : 청기와·난방형태 : 전기보일러·식수공급 : 지하수, 상수도 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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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형 전원주택 만들기-소형주택으로 내집마련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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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자재를 이용해 전원카페 짓기
- 폐자재를 이용해 전원카페 짓기 -------------------------------------------------------------------------------- 구조물과 관련해서 부언하자면 전국의 고물상 어디에서나 나뒹굴고 있는 잡철을 이용해 얼마든지 독특한 형태의 볼거리를 만들 수 있다. 특히 폐선박이나, 외제 고물 자동차, 그리고 지금은 아예 문을 닫아버린 광산의 자재들, 그 가운데에는 철탑, 철구조물, 갱도 차량, 레일, 선별 기계, 원동기 등 무한한 자재들이 주인을 만나지 못한 채 녹슬어 가고 있다. 이런 구조물을 요즘에 만든다면 그 인건비가 엄청날 것이다. 그러나 적당히 고철 가격으로 옮겨와서 칠을 해주고 건물 주위에 잘 배치해서 세워놓고 야간에는 멋진 조명으로 비춰준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얼마든지 남이 하는 방식이 아닌 독특한 형태의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 폐자재를 이용해 카페를 짓는다고 하니 어떤 사람들은 공연히 돈 들여서 집을 망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는 경우가 있다. 정확하게 ‘폐자재’의 의미를 표현한다면 ‘재활용 자재 및 중고자재’라고 표현할 수 있으나, 그러나 폐자재를 가지고 건축을 한다고 해서 전부 중고 자재만으로 집을 짓는 것은 아니다. 대개는 건물의 주제나 성격에 따라서 중고 자재를 사용할 부분과 새 자재를 쓸 부분을 판단해서 시공을 하게 된다. 또 마감재 대부분은 새 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중고자재하면 왠지 꺼림칙하고, 낡고 어두운 분위기를 연상하기 쉬우나 전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을 서두에 밝혀 두고자 한다. 지난 8월호에서 ‘전원카페 및 펜션 터 잡기’ 기사에서 차별화를 지적한 바가 있었는데, 확실한 테마나 성격 없이 평범하게 지은 집으로 전원카페를 시작했다가는 실패하기 쉬운 것이 전원카페다. 어설프게 시작했다가는 차라리 비닐하우스에 피죽을 붙여서 시작하는 무허가 카페만도 못한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돈이 있든 없든 분명한 컨셉을 가지고 방향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그냥 맨 땅에 전선을 감은 테이블을 놓거나 껍질도 벗기지 않은 통나무로 칸막이를 한 허술한 카페들이 잘 되는 경우들이 있는데, 여유가 있어서 원하는 대로 돈을 들여 지을 집이 아니라면 폐자재나 중고 자재를 이용해 집을 짓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실제, 재활용 자재라고 해서 전혀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건물 내 외부가 너무나 깔끔하고 새것으로 빛나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손때가 배어서 왠지 정겹고 친근하고 또, 세월의 깊이를 느끼게 해 주는 것에 더 마음이 끌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건축 계획과 시공단계에서 적절하게 이용한다면 새 집 못지 않은, 그보다 더한 위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골집을 리모델링 할 경우 이 경우에는 어느 정도 천정 대들보와 서까래가 살아 있는 경우에 해당되는데, 벽체의 소재에 따라 건물 내 외부를 깨끗하고 매끄럽게 할 것인지 아니면, 좀 투박하고 자연스럽게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특히, 지붕에 기와가 덮힌 경우엔 지붕하중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 골조 부분이 미심쩍다면 시멘트 벽돌이나 ALC 블럭으로 벽을 쌓고 황토미장을 하는 방법이 있다. 조금 더 벽 쪽에 변화를 주기를 원한다면 국산 육송이나 홍송 화목(통나무 땔감 150Φ~250Φ의 껍질을 벗겨 길이 약 30cm~35cm정도)을 흙 반죽과 함께 벽돌처럼 쌓아 벽을 만들 수도 있다. 이 경우엔 건강 면에서나 분위기 면에서 실용적이고 자연스러운 맛까지 가져다 줄 수 있다. 홍송 화목의 경우는 대개, 5톤 한 트럭 분이 70만원 선인데, 거리와 중량 나무 종류와 굵기에 따라 조금씩 달라, 많게는 1백만원에 이르기도 한다. 홍송 화목의 경우엔 굵기에 따라 실내 기둥과 식탁, 카운터 등을 만들 수도 있는데 대개가 휘거나 구부러져 있어 다소 목수 인건비가 들더라도 잘 다듬어 넣으면 멋진 인테리어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지붕 마감의 경우엔 기와나 스레이트 상태가 나쁘다면 벗겨내고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골이 패인 두꺼운 함석 지붕재나 스레트를 60cm정도로 절단해서 기와를 올리듯 깔고 그 위에 검은색 무광 계통의 페인트나 아스팔트 유제를 칠해 주어 지붕 고유의 멋과 선을 살릴 수도 있다 분위기를 살려주는 소품들 지붕선, 창문, 현관 캐노피, 굴뚝, 데크 등은 내부 장식이나 구조보다 훨씬더 인상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다. 어느 정도 옛날 풍으로 건축을 계획하고 있다면 막연히 황토나 나무 느낌의 천장보다는 2×6나 2×8 각재로 트러스를 짜서 올리는 방법이 있다. 이 때, 실내가 협소하지 않고 어느 정도 공간이 있다면 과거 시골 대장간의 화로와 철 연장, 농기구들을 전시해 사라져 가는 대장간의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또 굳이 서구식 벽난로가 아닌 실제 불을 땔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줌으로써, 분위기와 함께 겨울에는 난방기구로서의 효과를 노릴 수도 있다. 여기에 적당한 조명을 비춰주므로 옛 것에 대한 그리움과 과거 농경사회에서의 삶의 형태인 공방을 재현해서 전시를 해도 좋다. 일반 창고 형태의 건물을 짓거나 개조할 경우 과거에 쓰던 발동기와 벨트를 걸던 샤우드를 장치해 주므로 정미소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지금은 사라진 60~70년대의 향수를 느끼게 해줌으로써 분위기도 살려 주고, 휑한 공간도 채워줄 수 있다. 흔히, 물레방아나 풍차를 그냥 설치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집주인들도 있는데, 막연히 돌아가는 것보다는 실제 동력을 얻거나 전기를 얻어서 사용하는 쪽으로의 설치나 개조도 손님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특별한 소재를 이용한 카페 꾸미기 전원카페의 경우, 바깥에서부터 뭔가 시선을 확 사로잡을 수 있는 구조물이 없다면 손님을 안으로 불러들일 수가 없을 것이다. 양평의 한 카페의 경우엔 주인이 손수 고안하고 제작한 분수 하나로 올 여름 비수기를 성수기로 바꿔놓은 사례가 있다. 쏜살같이 지나치던 차량들이 시원한 물줄기를 폭포처럼 쏟아내는 독특한 구조의 분수를 보면서 이왕이면 이처럼 시원한 카페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구조물과 관련해서 부언하자면 전국의 고물상 어디에서나 나뒹굴고 있는 잡철을 이용해 얼마든지 독특한 형태의 볼거리를 만들 수 있다. 특히 폐선박이나, 외제 고물 자동차, 그리고 지금은 아예 문을 닫아버린 광산의 자재들, 그 가운데에는 철탑, 철구조물, 갱도 차량, 레일, 선별 기계, 원동기 등 무한한 자재들이 주인을 만나지 못한 채 녹슬어 가고 있다. 이런 구조물을 요즘에 만든다면 그 인건비가 엄청날 것이다. 그러나 적당히 고철 가격으로 옮겨와서 칠을 해주고 건물 주위에 잘 배치해서 세워놓고 야간에는 멋진 조명으로 비춰준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얼마든지 남이 하는 방식이 아닌 독특한 형태의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우수하고 좋은 자재들이 우리 주위에 무수히 방치되어 녹슬어가고 있어도 그것을 끌어내서 활용하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새 것만 고집하여 전혀 주제나 성격이 맞지 않는 평범한 집을 짓는 것보다는 문자 그대로 폐자재나 고철 덩어리에 불과한 이런 자재들을 잘 활용해서 건축이나 주위 공간을 채운다면, 많은 돈을 들인 새 집보다 더 많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 田 ■ 글 박찬용 (금호하우징 대표 031-774-4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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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자재를 이용해 전원카페 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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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 대한 몇 가지 생각
- 건축에 대한 몇 가지 생각 -------------------------------------------------------------------------------- 현장에서의 가장 큰 벽은 ‘노가다’ 건축문화였다. 현장 일을 책임지는 시공이사나 현장 소장, 각 공정 책임자(현장 용어로 ‘오야지’-대장)들 모두는 하나같이 “괜찮아요, 까닥 없어요....”를 입에 달고 살았다. 조금만 신경 쓰면 되는 일들인데 뭔가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면 “괜찮아요”라고 말한다. 그래도 이렇게 바꾸자고 말하면 “다 그렇게 해요, 까딱없어요”한다. 처음엔 그 말을 이길 수 없었다. 내가 고집을 부리면 금새 얼굴색이 변하면서 망치라도 집어던질 형국이었다. 난감했다. -------------------------------------------------------------------------------- 사람들은 내가 건축을 하고 있다고 하면, 특히 목구조 황토흙집을 짓는다고 하면 대뜸 “평당 얼마가 드는데.....”라고 묻는다. 전화로 문의하는 소비자들 또한 “기사에서 봤는데 평당 얼마가 들어요....” 라고 묻는다. 그러면 나는 설명을 시작한다. “저희가 짓는 방식은 한옥 목구조 방식으로 골조를 짜고, 흙벽돌로 벽체를 쌓은 후 내부는 황토미장을 합니다. 바닥은 황토방으로 하고요, 지붕재가 아스팔트 슁글일 때와 기와 또는 너와일 때가 다릅니다. 솟대전원마을의 보급형 사양으로 하면 평당 270만원에서 290만원정도 들고요, 심야전기보일러 벽난로는 별도입니다” 듣던 사람은 “생각보다 비싸네요, 무슨 흙집이 그렇게 많이 들어요” 한다. 상담의 시작은 늘 이렇게 시작된다. 평당 얼마예요 ? 집은 상품으로 찍어낸 완제품이 아니다. 저가, 중가, 고가 상품을 진열하고 이것은 얼마, 또 이것은 얼마 하는 식으로 나눌 수 없는 것이 주문주택이다. 흔히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평당 가격이 얼마라는 식으로 선전되어 온 결과가 모든 집을 평당 얼마짜리로 생각게 하는 소비자 생각을 고착시켰다. 주문주택은 그야말로 주문자 생산방식이다. 완성품을 사는 게 아니라 주문하는 것이라면 주문자의 요구가 반영되어 그 가격을 정하게 되는 것이다. 건축물의 기초방식은 어떻게 할 것인지, 골조는 무엇(콘크리트, 서구 목조, 스틸, 일반 조적, 한옥 목구조)으로 할 것인지, 지붕방식(슬라브, 목조 트러스, 스틸, 한옥 서까래)은, 또, 지붕재(아스팔트 슁글, 한식기와, 금속기와, 너와)는, 그리고 내부와 외부의 마감은 어떻게 하고, 천장과 벽, 바닥은 무엇으로 마감하며, 싱크대 등의 가구는, 난방은 무엇으로 할 것인지가 하나 하나 정해져야 건축비가 산출되는 것이다. 지금도 농촌에서는 주변의 아는 사람을 통해 농가주택을 지을 때면 세부적인 건축 사양을 정하지 않고 “평당 얼마로 지어요”하는 방식이 통용되기도 한다. 그러면 반드시 집을 지은 후 분쟁이 생긴다. 시공자는 더 많은 이윤을 얻으려고 자재와 품을 줄일 것이고, 건축주는 당연히 더 좋은 제품을 원하게 된다. 그렇게 되어 집을 짓고 나면 서로 원수가 되는 일이 허다한 것이다. 평당 얼마짜리의 건축비 계산 방식으론 건축주와 시공자 모두 서로 나쁜 사람이 되기 일쑤이다. 건축주는 “남들은 그 가격에 지었는데 무엇도 해주고, 무엇도 해 주었다는데.....” 하면 시공자는 “평당 얼마짜리의 집이 그렇지 뭘 더 바라느냐” 하게 될 것이다. 또 시공자는 건축주 잘못 만나 “얼마를 손해봤니......”하는 이야기를 수없이 하게 될 것이다. 이런 이해관계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결국 집은 망가지고 인간관계는 깨진다. 집 짓다가 머리가 하얗게 새었다는 속설이 남의 일이 아닌 것이다. 우선 건축비 평당계산법을 버려야 한다. 내가 짓고자 하는 집의 규모, 구조, 마감재 사양 등을 대략 정한 후 그 집을 완성하는데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시공회사(시공자)와 상담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꼭 상담을 했다고 해서 그 회사, 그 사람에게 집을 지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일생에 단 한번 있을 법한 일을 하는데 서로의 성격은 맞는지, 전문적인 기술인력을 가지고 있는지, 그 회사가 지은 집들을 방문하여 미리 점검하는 일 등등 궁합을 맞춰본 후 결정하면 되는 일이다. 그 다음 일은 건축 설계와 세부적인 건축 사양(마감 자재)을 정하고, 그에 따른 건축비를 산출하여 공사계약에 이르는 것이다.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시공과정을 건축주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세부 시방서를 갖추어 달라고 요구하면 된다. 건축 사양과 세부 시공방식이 정해졌다면 건축주와 시공자는 합의된 순서에 따라 성실히 계약을 이행하면 된다. “평당 얼마예요?”라고 묻지 말자. “나는 이런 집을 이렇게 짓고 싶습니다. 지으려고 하는 곳은 어디이고, 내가 가진 돈은 얼마입니다. 귀사와 상담을 하고 싶은데 용의가 있습니까?”라고 물으면 된다. 그렇게 해서 진정한 파트너를 구하는 일, 집짓기의 기본이다 괜찮아 까딱없어, 빨리 빨리의 현장문화 98년도 가을, IMF 격랑을 힘겹게 넘어서면서 나는 깨달은 게 하나 있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사무실엔 경영지원부, 건축사업부, 토목사업부, 드림홈사업부(마켓팅), 자재사업부 등 20여명의 관리 인원이 넘쳐나고 있었다. 현장 일은 건축사업부와 토목사업부 책임자들이 관리하고 있었고, 현장의 보고에 의해 관리자는 판단하고 계획하고 지출했다. 나는 그래도 현장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움직이는지 안다고 믿었다. 가끔씩 현장을 순회하면서 공정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눈으로 확인하면 나의 임무는 다 끝난 것처럼 생각되었다. 파산의 격랑 속에 모두가 다 떠나간 자리,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뿐이었다. 관리 인원은 최소화하고, 현장 일은 직접 챙기기로 했다. 그렇게 하여 현장과 하나된 몇 년이 흐르고서야 나는 진정한 건축 현장의 세계에 눈뜰 수 있었다. 현장을 움직이는 현장 장악력, 시공 과정 하나 하나를 꿰뚫을 수 있는 전문가적 눈이 있어야만 제대로 된 건축물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그것은 또한 건축현장의 관행과 싸워 이겨야 하는 일이었다. 현장에서의 가장 큰 벽은 ‘노가다’ 건축문화였다. 현장 일을 책임지는 시공이사나 현장 소장, 각 공정 책임자(현장 용어로 ‘오야지’-대장)들 모두는 하나같이 “괜찮아요, 까닥 없어요....”를 입에 달고 살았다. 조금만 신경 쓰면 되는 일들인데 뭔가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면 “괜찮아요”라고 말한다. 그래도 이렇게 바꾸자고 말하면 “다 그렇게 해요, 까딱없어요”한다. 처음엔 그 말을 이길 수 없었다. 내가 고집을 부리면 금새 얼굴색이 변하면서 망치라도 집어던질 형국이었다. 난감했다. 그 날밤 나는 받지 않는 선 술을 마시며 “그러니까 노가다밖에 하지 못하지.....”라고 내뱉었다. 그 순간 나는 전율했다. “노가다밖에.....” 나는 집 짓는 일이 신성하다고 믿었고, 그 일을 하는 손길 하나하나에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저들에게 “그러니까 노가다밖에 하지 못하지”라는 천시의 말을 거침없이 내뱉었다. 나는 괜찮지 않은데, 건축주도 분명히 괜찮지 않을 것인데....., 왜 일꾼들은 괜찮다고 할까? 왜 고치는 것을 두려워하고 귀찮아할까? 그 이면엔 ‘빨리 빨리’의 현장문화가 도사리고 있었다. 꼼꼼히 일하는 것은 현장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것은 건축회사와 건축주에게 중요한 일이지 현장의 일꾼들은 어떻게 하면 일을 빨리 끝내는가가 더 중요하다. 각 공정별로 평당 얼마라는 도급 금액이 주어지고, 그 일을 맡은 책임자는 품을 하나라도 줄여야지 자신의 이익이 커진다. 일을 빨리 끝내는 사람이 최고인 것이다. 거기에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토를 다니 현장의 일꾼들은 자기 공정 책임자의 눈치를 보고, 그러니 괜찮다고, 까딱없다고 우기게 된다. 우스운 말로 일당 처리를 하게 될 경우는 또 반대 현상이 일어난다. 이일 저일 일을 늘려 품을 늘려 가는 방식이다. 또 하나는 현장의 일이 힘드니 술을 달고 살았다. 술김에 일을 하다보니 사소한 마찰도 금새 싸움판이 되고 만다. 이게 바로 ‘노가다 문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들 중에 하나가 ‘노가다’라는 말이다. 막노동꾼이라는 의미를 담은 ‘노가다’라는 이 말은 사회적으로는 밑바닥 인생을, 본인에게는 자긍심을 빼앗아 버리는 결과를 만들었다. 나 스스로 ‘노가다 문화’라고 칭한 이러한 풍토가 바뀌어지지 않는 한 세워지는 모든 건축물은 이미 부실을 떠 안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부정적 현장풍토가 만들어진 근본적 배경엔 건축업계의 잘못된 역사가 자리잡고 있다. 물량위주의 성과주의가 판치는 국가정책, 줄 잘 대서 오다 따고 하도급에 또 하도급으로 넘기는 업계의 관행, 소규모 건축업자들의 집장사 집들 이 모두가 현장 일꾼들을 빨리 빨리로 내몰고 ‘괜찮아, 까딱없어’로 밀어 붙였다. 이러한 노가다적 관행을 자긍심이 넘쳐나는 진정한 일꾼들의 손놀림으로 바꾸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 그것은 사고의 전환이다. 하루 일당으로 생계를 꾸리는 막노동꾼이 아니라 내 손길로 하나의 집이, 하나의 건물이 완성되어 가는 창조의 과정 속에 자신이 있다는 자긍심이다. 자긍심이야말로 노가다가 아닌 장인으로서의 전문성을 갖추는 첫 출발이다. ‘괜찮아, 까딱없어...... 빨리빨리 해’가 아니라 ‘그래요, 이렇게 한 번 해 볼까요, 꼼꼼히 점검해 볼께요’라는 태도변화는 현장의 문화를 일방적인 것이 아닌 건축주와 시공회사, 현장 일꾼들 모두의 공동 작업으로 변화시켜 갈 것이다. 田 ■ 글 이동일(행인흙건축 031-335-8133 : www.hangin.co.kr) 글쓴이 이동일은 전통 방식의 목구조 황토주택을 전문으로 시공하는 ‘행인흙건축’의 대표다. 이 글은 자사 홈페이지에 ‘이동일의 건축일기’라는 이름으로 연재되고 있는 글을 옮겨 실은 것으로, 예비 건축주들과의 상담과 시공 과정에서 보고 느꼈던 잔잔한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다. ‘행인흙건축’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더 많은 내용을 볼 수 있으며 본지에서는 글쓴이의 동의를 얻어 가감없이 이 글을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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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향기 가득 한옥서 보낸 하루 ‘만송재 萬松齋’
- 산과 바다, 그리고 강이 조화를 이룬 강원도 양양에서 만난 ‘만송재’는 목수인 건축주가 직접 지은 한옥이다. 전통 한옥이라기보다는 건축주의 가치관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개량한옥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 토박이인 건축주는 대학에서 토목을 전공했다고 한다. 할아버지도 대목장이었기에 목수의 유전자가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건축주의 배려로 만송재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특유의 정취와 만송재 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해질 무렵 푸르스름한 어둠이 고즈넉하게 내려앉은 한옥의 풍경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글 사진 노철중 기자협조 건축주※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강원 양양읍지역/지구 자연녹지지역건축구조 한식 목구조대지면적 900㎡(272.25평)건축면적 174.5㎡(52.79평)연면적 174.5㎡(52.79평)건폐율 19.38%용적률 19.38%설계 및 시공건축주 직영 010-9159-3440https://mansongjea.modoo.at MATERIAL외부마감지붕 - 시멘트기와 + 한식기와(고령기와)외벽 - 황토벽돌 + 황토미장내부마감천장 - 목조내벽 - 황토벽돌 + 미장단열재지붕 - 우레탄폼창호 한식 시스템창호(동양창호)현관문 자체제작주요조명 자체제작주방기구 자체제작위생기구 대림난방기구 경동나비엔 건축주는 목수가 되기 위한 수련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한다. 학창 시절부터 나무에 친근함을 느꼈고 누가 그림을 그려보라면 한옥을 그리곤 했다. 또 머릿속에 한옥 그림이 떠오르면 어떻게 설계를 할지, 어떤 방식으로 짜 맞출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의 말처럼 한옥에 대한 타고난 감각을 지닌 ‘천생 목수’라는 얘기다. 만송재 부지는 총 세 채의 한옥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왼쪽부터 만송재, 살림집으로 사용하는 별채, 그리고 6월이면 완성될 또 다른 한옥이다. 앞마당에서 바라본 만송재 모습. 지붕의 모양이 비상하는 새의 날개를 닮았다. 집안 곳곳 여유로운 곡선의 정서 만송재는 EBS 건축 탐구 집, 월간 ‘전원생활’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유명세를 치른 한옥이다. 목재의 곡선을 인위적으로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가져와 자연의 우아함과 여유로움을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다. 목재는 백두대간 국유림에서 벌목한 금강송을 사용했다. 건축주가 직접 인근 제재소에서 나무를 재단해 필요한 형태로 가공해 사용한다. 건축주는 자신이 짓는 한옥은 기본 콘셉트가 ‘화려하지 않은,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 아닌 단아한 한옥’이라고 전했다. 전통미는 최대한 살리면서 한옥의 불편함을 개선한 실용적인 한옥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만송재의 잘 정돈된 앞마당에서 건물을 바라보면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는 기와지붕이 마치 비상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전통 한옥의 웅장한 기와지붕은 이처럼 단아한 만송재에 역동성을 불어넣었다. 건축주가 공들여 나무로 짠 미닫이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서면 웅장한 기와지붕 아래 놓인 천장과 마주하게 된다. 곡선을 살린 두 대들보가 지붕을 떠받들고 수십 개의 목조 구조재들이 가지런하게 정렬돼 있다. 천장의 백미는 ‘우물반자’다. 지붕 모양을 그대로 따라 올라가지 않고 단열을 고려해 반자를 짜 넣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전통 한옥에서 우물반자는 살림집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궁궐이나 사찰 등에서 주로 사용됐다고 한다. 단아한 한옥을 추구하는 건축주이지만 천장의 우물반자로 약간의 사치를 부려본 것이라 한다. 거실의 모든 가구는 건축주가 손수 나무로 짠 것들이다. 탁자, 침대, 식탁, 소파, 싱크대, 수납장 등에는 건축주의 땀과 정성이 담겨있다. 벽면을 장식하는 작은 소품들은 건축주 아내가 직접 자수를 넣어 만든 것들이다. 처마 아래에는 거실 통창과 연계된 툇마루가 설치돼 있다. 건축주가 직접 짠 목재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가면 만나게 되는 단아한 현관 현관을 통해 실내로 들어서면 만송재의 전체적인 실내구조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거실의 TV 선반, 탁자, 소파 등은 건축주가 제작했고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모두 건축주 아내가 수를 놓아 만든 것들이다. 곡선을 살린 대들보가 지붕을 떠받들고 있는 모습. 천장의 백미인 ‘우물반자’지붕. 지붕 모양을 그대로 따라 올라가지 않고 단열을 고려해 짜넣은 것이다. 욕실. 시골 부엌 정취 느끼는 아궁이 공간한옥의 정체성은 역시 구들방에 있다. 여기에 필수적인 아궁이와 굴뚝도 작품이다. 특징은 아궁이를 외부에 두지 않고 내부로 끌어들인 것이다. 마치 시골 부엌과 같은 느낌을 내기 위해 특별히 만든 공간이다. 건축주 아내는 “저희 가족은 이곳에서 자주 아궁이 장작불을 이용해 고구마, 고등어, 대파 등 다양한 요리를 해먹어요. 삼겹살도 아궁이에서 구워낼 수 있어 바비큐 공간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답니다.”라며 은근한 자랑을 늘어놓았다. 건축주 부부와 외동딸은 이렇듯 이곳에 모여 조촐할 파티를 즐긴다. 문을 열면 바로 자연 속에서 가족이 느끼는 행복감이 더욱 무르익는다. 추운 겨울에도 한여름 장마에도 마음만 먹으면 자연과 함께 행복한 만찬을 즐길 수 있다. 아궁이 방에 연계된 누마루는 자연 정취를 느끼며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만송재에서 건축주 아내가 가장 즐겨 찾는 공간도 누마루다. 이곳에서 주로 취미인 자수를 놓는다고 한다. 바람이 만들어내는 풍경 소리와 함께 있으면 심신의 안정은 두 배가 된다. 주방. 싱크대와 그릇을 놓아두는 수납장도 모두 건축주가 목재를 이용해 만들었다. 특히 그릇 수납장은 전통 한지를 사용해 전통미가 느껴진다. 천장에 드러난 목재와 더불어 건축주가 직접 만든 침대는 한옥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궁이를 갖춘 구들방. 방바닥 아궁이 쪽에는 불을 때 그을린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건축주는 만송재 부지 위에 또 다른 한옥을 짓는 중이다. 첫 번째 집인 만송재를 한옥 스테이로 전환하기 위해 바로 옆 살림집을 따로 지었다. 일반 펜션의 관리실에 해당하는 건물이지만 잠을 자고, 먹고 생활하는 주택으로 이 역시 한옥이다. ‘一’자 형태로 지어 불필요한 동선을 없앴고 꼭 생활에 필요한 공간들로 구성했다. 그중 가장 재미있는 공간은 다락이다. 한옥의 기와지붕을 역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길 수밖에 없는 공간으로 현재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손님이 오면 게스트룸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제 세 번째 집이 곧 완성될 예정이다. 이번 한옥은 만송재처럼 한옥 스테이로 활용할 계획이다. 건축주는 계속해서 한옥을 추가해 하나의 단지를 조성하고 싶다고 전했다. 만송재에서 볼 수 없었던, 또 어떤 한옥의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건축주 부부는 만송재에서 특히 가족들과 지내는 시간이 제일 즐겁다고 한다. 친척들의 가족 모임 장소로 자주 활용되는데, 이럴 때는 손님이면서 동시에 친척이기 때문에 더욱 각별하게 신경을 쓴다고 건축주 아내는 전했다. 건축주가 특별히 취미이자 장기인 섹소폰이나 하모니카를 불어 가족 모임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이내 노래방 반주가 이어지고 만송재는 왁자지껄한 웃음이 가득한 장소로 탈바꿈한다. 하지만 새벽이 오면 다시 고즈넉한 고유의 분위기를 되찾고 건축주 부부의 일상이 펼쳐지는 소중한 공간으로 돌아올 것이다. 구들방과 연계된 누마루. 누마루의 창문은 전통 방식을 그대로 따르지만 현대식인 폴딩도어라는 점이 재미있다. 창을 모두 접으면 삼면이 탁 트이게 된다. 천장은 전통 지붕 양식을 따랐다. 아궁이를 실내로 끌어들인 것은 시골의 부엌과 같은 분위기를 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해 질 무렵 바라본 만송재 야경. 지붕 위 푸르스름한 하늘빛이 인상적이다. 현재 공사 중인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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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향기 가득 한옥서 보낸 하루 ‘만송재 萬松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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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누님이 사는 까페같은 민박 ‘찻꽃 따러 가는 길’
- 도라지꽃 누님이 사는 까페같은 민박 ‘찻꽃 따러 가는 길’ -------------------------------------------------------------------------------- 와이어패널로 지은 이 집은 외부와 내부가 모두 까페처럼 꾸며졌다. 특이하게도 집안 벽에 동아줄을 붙여 자연스러운 경계 모양이 생기게 한 후, 경계 위는 수성페인트에 황토를 섞어 칠해 흙의 거친 느낌이 살아있도록 하고, 아래는 흰색 수성페인트로 깔끔하게 마감했다. 계단과 거실의 바닥에는 나무 무늬의 타일을 깔아 마치 원목마루인 듯한 느낌을 주면서도 튼튼하고 깨끗하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바닥의 온기가 그대로 전해져 아주 따뜻하다고 한다. 또한 각 방은 테마를 가지고 꾸며졌는데, 천장의 조명 아래에 창문이나 문에 치는 발을 아치형으로 늘어뜨려 마감한 1층 방과, 숯과 황토로 꾸며진 2층 참숯방이 인상적이다. -------------------------------------------------------------------------------- 내 셋째 누님은 2년 전부터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산전리 산 87-1번지에서 혼자 살고 있다. 다 쓰러져 가는 농가 한 채를 공짜로 얻어 살고 있는 것이다. 더도 덜도 할 것 없이 북한강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황토방 카페처럼 꾸며 놓고 산다. 누님이 두 마리의 개를 얻어다 키운 것도 마른 장미와 마른 옥수수를 창틀에 멋스럽게 걸어놓는 일과 그다지 다를 게 없었다. 흰 개 이름은 백구였고 검정개 이름은 먹구였다. 그러던 어느날 백구가 개밥을 주던 누님의 손을 문다. 인테리어 재료를 구하러, 혹은 친구를 만나러 서울엘 가면 닷새고 엿새고 내려올 줄 모르던 누님 탓에 백구와 먹구는 쫄쫄 굶기 일쑤였던 것이다. 화난 김에 누님을 물었던 백구는 누님이 상처가 덧나 입원한 뒤 죄책감 때문인지 먹기를 사양하다 마침내 죽는다. 그 뒤로 누님은 횡성을 떠나지 않고 완전한 농사꾼이 되어 간다. 누님은 백구를 묻은 텃밭에 잔뜩 도라지를 심는다. 여름이 되면 온통 도라지꽃 천지가 된다. 도라지꽃이 피면 누님은 보랏빛 옷을 입는다. 그래야 흰 꽃은 백구의 영혼이 되는 것이다. 비로소 누님은 백구와 함께 산골을 지키며 살게 되었다 ….’ 소설가 구효서가 쓴 ‘도라지꽃 누님’의 한 대목이다. 작가의 셋째 누님 구임순씨는 이 소설의 실제 인물로, 현재 횡성에서‘찻꽃 따러 가는 길’이라는 까페식 민박을 운영하고 있다. ‘찻꽃 따러 가는 길’의 현관에 들어서니 마치 카페에 온 듯한 느낌이다. 구임순씨가 직접 제작했다는 황토 벽난로, 2m 길이의 소 여물통을 얻어와 재활용한 탁자, 사진 스튜디오 장비,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작은 무대, 그리고 무대 위 보면대와 마이크, 통기타 등은 보는 이로 하여금 라이브 까페를 연상케 한다. 이런 이유로 카페인줄 알고 불쑥불쑥 들어와 앉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고 한다. 그러면 시골 인심에 차라도 한 잔 끓여서 같이 마시게 되고, 하룻밤 머물기를 청하면 흔쾌히 재워주고 하다보니, 이제는 아예 민박으로 사용하게 됐다. 하지만 정해진 민박비를 다 받아본 적은 한번도 없을 정도로 욕심 없이 운영해, 한 번 방문한 사람들이 다시 찾아오는 사랑방 같은 곳이 됐다. 2층에는 방 세 개와 미니 주방이 있어 자녀와 함께 오는 가족이 머물기에 적당하다. 그래서 이번 여름 내내 2층 짜리 본채를 통째로 빌려주고 주인 부부는 별채에 내려가 자곤 했다. 별채에 머물기를 청하면 흔쾌히 별채도 빌려준다. 건축주 구임순씨는 그림은 물론, 사진, 도예, 조각에도 재능이 있어 ‘찻꽃 따러 가는 길’에 방문한 사람들을 위해 도자기 체험교실을 열고 있고, 가족 사진도 기념으로 촬영해 준다. 게다가 이곳 마당에 앉아 숯불을 피운 그릴에 삼겹살을 구워 무공해 야채에 싸먹는 그 맛은 이곳에서의 또 다른 추억거리다. “아주 어릴 적부터 전원 속에 사는 게 꿈이었어요. 알프스 알죠? 그 알프스 산 같은 곳에 집을 짓고 살고 싶었어요.” 전원에 예쁜 집을 짓고 살고 싶어서 헌집을 사서 개조할 생각으로 양평 쪽을 물색하던 중, 강원도 횡성까지 흘러들어 정착한 것이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이다. “저 밑에 지붕에 그림 그려져 있는 집 보이죠? 그 집이 원래 살던 집이에요. 지금은 별채로 쓰고 있어요. 그 집에서 5년간 살다가 이 집을 지었어요.” 지붕에 그림을 그리다니…. 신기해서 바라보니 보통 솜씨가 아니다. 그것도 자주 바꿔 그려준다고 한다. 그녀에게 있어 지붕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캔버스일 뿐이다. 처음 살던 집은 단층의 농가를 개조한 집으로 벽난로와 화장실을 만들어 현대식으로 고치고 살았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원래 계단식 논이었던 산언저리 이 땅을 알게 됐고, 근처에 살던 땅주인에게서 시세보다 저렴한 값에 대지를 구입하게 됐다. 대지 구입 후 시공사를 물색하던 중, 건축박람회에서 ‘동진와이어패널’을 만나게 됐고, 그동안 그려 논 설계도를 가지고 공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매일 인부들의 밥을 손수 해 나르고 궂은 일도 함께 도우며, 완공돼 가는 집의 모습을 보면서 행복해 하던 그녀에게 모든 일은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결국 완공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준공검사를 위해 지적공사에서 나와 측량을 하던 중, 집의 일부가 남의 땅에 들어가 있다고 판정된 것이다. 집을 헐고 다시 지어야 한다는 생각에 말문이 막혔고, 경제적 여유가 있어 지은 집이 아니기 때문에 준공검사가 떨어지지 않으면 대출조차 받을 수 없어 건축비용도 큰 문제였다. 또, 어렵사리 지은 집의 준공을 눈앞에 두고 땅주인이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알 수도 없는 남의 땅에 집이 들어가 있다는 사실에 목놓아 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정신을 차려 땅주인을 수소문해 서울로 올라갔고 어렵사리 땅주인을 만나 상황설명을 하고 땅을 팔기를 청했다. 다행히도 사정을 딱히 여긴 땅주인이 물심양면으로 협조를 해줘 이 집의 주인이 될 수 있었다. 와이어패널로 지은 이 집은 외부는 황토, 지붕은 전통토기와로 마감했다. 구조를 보면, 1층에 방 하나, 홈바 및 주방, 거실, 욕실이 있고, 2층에는 방 세 개와 욕실, 미니 주방과 데크가 있다. 방마다 테마를 주어 꾸몄는데 1층 방은 천장의 조명 아래에 창문이나 문에 치는 발을 아치형으로 늘어뜨려 마감했다. 2층 방들 중 하나는 참숯방으로 꾸몄는데 몸에 좋은 숯과 황토를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 집은 전체적인 인테리어에서 소품 하나까지 그녀의 아이디어와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없다. 이 집의 특이한 내부 마감도 그녀의 솜씨인데, 벽에 동아줄을 붙여 자연스러운 경계 모양이 생기게 한 후, 경계 위는 수성페인트와 황토를 섞어 칠해 흙의 거친 느낌이 살도록 하고, 아래는 황토 위에 흰색 수성페인트를 칠해 깔끔하게 마감했다. 거실과 계단에 바닥재로 나무 무늬 타일을 깔아 마치 원목마루인 듯한 느낌을 주면서도 튼튼하고 깨끗하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바닥의 온기가 그대로 전해져 아주 따뜻하다고 한다. “얼마 전에 풍수지리를 보실 줄 아는 분이 저희 집에 오셨는데 명당 중에 명당이라고 하더라구요. 거기다 이번 태풍에도 끄떡없을 정도로 토목공사도 잘 돼서 안전하고요. 채소와 과일나무도 잘 자라고 아주 맛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우리 집에 오신 손님들은 갈 생각들을 안 해요.” 들꽃이 좋고, 산이 좋고, 바람 좋은 곳에 살다보니 행복하기 그지없다는 구임순씨의 환한 미소에 전원 속 여유로움이 그대로 뭍어난다. 田 ■ 글 박헤나 / 사진 이혜연 ■ 건축정보 ·위치: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산전리 ·건축형태: 2층 와이어패널 주택 ·부지면적: 5백평 ·건축면적: 60평(1층 35평, 2층 25평) ·실내구조: 1층 - 방 1, 거실, 홈바 및 주방, 다용도실, 욕실 2층 - 방 3, 미니주방, 욕실 ·외벽마감: 황토미장 ·내벽마감: 수성페인트, 황토미장 ·창호재: 이중새시 ·단열재: 하이폴패널 ·지붕마감: 전통토기와 ·바닥마감: 타일 ·난방형태: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공사기간: 2001년 10월∼2002년 5월 ·건축비용: 평당 2백만원 ■ 설계·시공: 동진와이어패널 02-420-2693 ■ 찻꽃 따러 가는 길: 033-342-8467 ===home.megapass.co.kr/~guim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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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누님이 사는 까페같은 민박 ‘찻꽃 따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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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재 이야기] 황토 미장, 마무리 그리고 입주하기
- 자는 한옥은 우리네 살림집의 전형이라고 단호하게 외친다. 특히 나무와 황토의 절묘한 궁합으로 지어진 집에서 살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그 신비한 느낌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사람은 귀소본능을 가지고 있어 회색빛 도시에서 젊음을 다 보내고 나면 노후에는 흙과 더불어 살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것을 실천할 용기를 가진 사람은 소수다. Denken ist Sein! 본지에 연재를 시작하면서 내세웠던 '생각하는 것이 곧 존재하는 것'이라는 명제는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오늘이라도 값이 오르길 기다리며 움켜쥔 아파트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떠나면 그만이다. 필자가 덕유산에서 손수 집 지은 이야기는 이제 종착역에 다다랐다. 벽과 바닥 마감 작업을 끝으로 18회에 걸친 연재를 맺는다.글 황인찬 귀촌한 지 8년을 넘기면서 이제야 나도 자리를 잡은 듯하다. 초기에는 집 짓다가 세월 다 보내고 그 다음엔 돈을 벌어야 하니 몇 개월씩 남의 집 지으러 다니며 세월 보내다가 어느 날 문득 더 이상 집을 비우고 돌아다니지 말자고 결심하고 소목을 시작했다. 소목을 할 수 있는 힘은 지난 호에 쓴 것처럼 창호를 다섯 달 동안 짜면서 자연스럽게 터득한 데서 나왔다.옛날 한옥을 해체하면서 나온 고재古材를 가공해 가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고재는 휘어진 것도 많고 못도 많을 뿐 아니라 먼지도 많아 도시 공방에서는 도저히 다룰 수 없다. 치목의 원리를 철저히 배운 덕에 고재를 가지고 심지어 혼수가구 일체를 제작해 납품한 적도 있다. 혼자서 365일 매일 일을 해도 주문량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바쁘게 일하다 보면 이 산골에서 어쩔 때는 사나흘 사람 그림자를 구경 못할 때도 있었다.그러다가 강원도 한옥학교에서 지도교수로 초빙을 받아 대목 양성을 하게 되었고 그 인연으로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한 사람이 대목과 소목을 동시에 가르치는 '덕유산 한옥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나는 교육생들에게 한옥 대목으로 자신 있게 대한다. 왜냐하면 한옥 목수 중에 자기 집을 한옥으로 직접 짓고 살아가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한 대목들이 모두 서울 강남의 아파트에서 살아간다. 피해갈 수 없는 황토벽 갈라짐2005년 3월 초 창호 짜기를 중단했다. 이미 지난 호에서 이야기한 대로 창호는 두 겹으로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입주'라는 중대 사건(?)이 코앞에 닥쳤기에 바깥쪽 여닫이 문들만 완성해 놓고 일단 창호 짜기를 중단한 것이다.그 때까지 경첩을 달아서 고정시킨 것들은 네 군데 판문과 대청마루 앞 커다란 유리창뿐이고 나머지는 비닐로 가려두었다. 창문을 달 수 없었던 것은 아직 황토벽과 황토 방바닥 공사가 시작 전이기 때문이었다. 창호가 달려 있으면 황토벽 공사 때 방해되고 더러워질 염려가 있다. 대청마루를 지나 사랑방으로 들어가는 문도 황토방바닥 작업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다.황토 미장할 때 중요한 것은 나무 골조가 드러나게 시공해야 한다. 그래야 한옥의 아름다운 짜맞춤 공법이 드러나서 멋이 산다. 그래서 벽 두께를 결정할 때 미리 기둥과 창방이 노출되도록 미장 마감을 계산해야 한다.황토벽은 마른 상태에서 겨울을 지나면서 돌덩이처럼 단단하게 굳어져 있었고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금이 가 있었다. 아무리 짚을 썰어 넣고 잘 반죽을 해도 흙은 서로 잡아당기는 점성 때문에 갈라지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어떤 이는 시멘트를 섞기도 하고 모래를 섞기도 하는데, 우리가 했던 황토벽 마감공사는 갈라진 틈으로 미장재가 들어가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다. 이건 내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운 것이다.2004년 가을 황토벽 작업이 끝나고 건조되는 과정을 지켜보던 우리 부부는 당황했다. 황토벽이 갈라지는 것은 고사하고 심지어 덩어리째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추워지기 전에 동네 할머니 두 분을 모셔다가 품삯을 드려 갈라진 틈을 전부 메웠다. 3일 이상 했던 것 같다.그런데 작업 일부는 헛수고였다. 집사람과 할머니들은 갈라진 틈을 두껍게 메울수록 좋은 줄 알고 벽에 댄 각재보다 더 튀어나오게 메운 것이다. 또 벽과 벽이 만나는 안 모서리 부분은 둥그렇게 메워 놓았는데, 나중에 황토 미장을 할 때 이 메워놓은 것들을 일부러 떼어내는 이중 일을 했다. 벽이란 것은 방바닥도 마찬가지지만 평평해야 한다.코너는 직각이 돼야 하고. 우리는 벽 미장이 마무리됐을 때 기둥을 1㎝(3푼)만 노출시키기로 했기에 그 이상 튀어나온 황토는 털어내야 했다. 좋은 재료 선정이런 우여곡절을 겪고 난 다음 추운 겨울이 지나고 해토되기 시작한 3월부터 황토벽 마감공사를 시작했다. 이제부터 이야기하는 내용은 집 짓기 중 가장 신중한 선택이었음을 미리 밝혀둔다. 황토벽 쌓기와 구들공사에 들어간 황토는 모두 근처에서 구입한 것이어서 믿을 수 있지만 황토 미장재는 업체가 특별한 공법으로 개발한 것을 사는 것이 좋다. 지금 황토 미장재 판매 업체는 수백 곳이 넘는다. 지난번 언급한 것처럼 생산공장을 직접 방문해 보지 않고 황토에 무엇을 혼합해 갈라지지 않는 미장재를 만들어내는지 도대체 알 길이 없다. 믿지 못하는 것이 병이라 비난해도 할 수 없는 일!일생에 단 한 번인 집 짓기에서 유해성분이 섞여있는 황토 미장재를 사용한다면 얼마나 억울할까. 운 좋게도 나는 목수를 하면서 믿음직한 업체를 알아 두었다. 경남 함양군 함양읍 근처에서 10여 년 전부터 황토 미장재를 개발해 온 이 업체 사장은 모든 재료를 천연 유기질 성분을 사용해 만든다. 황토의 갈라짐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사용한 삼에서 추출한 수사, 미역, 닥나무 껍질, 맥반석 등 12가지를 혼합하는데 그 분도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다 몇 년 전 마침내 성공해서 지금은 상당히 주목받고 있다. 전부터 아는 사이라 해도 절대로 가격을 깎아주는 법도 없지만 오로지 천연재료만 사용했다는 것 때문에 다른 데보다 가격이 비싼 듯해도 기쁜 마음으로 구입했다. 이 업체에서 파는 미장재는 황토바닥재까지 합치면 다섯 가지로 분류된다. 황토미장재, 마감재, 황칠, 풀물, 방바닥마감재다. 벽은 작업이 쉬운 재료로, 방바닥은 좋은 재료로황토 미장은 시멘트 바르는 법과 비슷하다. 봉투에 들어 있는 황토(젖은 상태)를 곱게 이겨서 벽에 1㎝ 정도 두께로 바르고 철물점에서 파는 모기장보다 간격이 훨씬 큰 파란 망이나 삼마대(녹화마대라고도 함) 망을 벽의 크기에 맞게 잘라 대고 다시 흙손으로 문지르면 흙이 삐져나오면서 착 달라붙는다. 우리 집은 벽 안쪽과 바깥쪽 모두 황토미장을 했는데 거의 1주일 걸렸다. 전 해에 시공한 황토벽이 완전히 건조된 데다 봄볕과 바람 때문에 황토 미장재는 하루면 말랐다.벽이 마무리된 후 방바닥 공사에 들어갔다. 방바닥은 미장재를 2~3㎝ 바른다. 방바닥에는 먼저 파란 망을 깔고 미장한 다음 삼마대 망을 깔고 흙손으로 문지른다. 벽은 일하기 쉬운 재료를 쓰고 방바닥은 더 좋은 재료를 쓰는 것도 요령이다.미장은 입주 시기를 맞추기 위해 미장공들에게 맡겼다. 뒷일 하는 사람도 읍내 용역회사에서 구했다. 그럼, 왜 지금까지는 그렇게 혼자서 일을 다 하더니 급하게 일꾼들을 사서 마무리했는가 하고 누군가 물을 것 같다. 그 답은 이렇다.집 짓기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가 입주 시기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우리 가족은 애초 2004년 5월에 입주해야 했다. 당시 함양에서 전세로 살고 있었는데 5월 말이면 만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혼자 집 짓기를 시작했고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식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다시 집 짓는 아래동네 비어있던 집에서 1년 더 남의 집 살이를 시작했다. 그리고 4월 말 입주 예정으로 황토벽 공사를 정신없이 시작했는데 갑자기 살던 집이 팔린 것이다. 부산에서 온 이들이 우리처럼 시골생활을 하려고 다니다가 이곳이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그들은 우리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4월 15일까지 집을 비워 달랬다.보름을 앞당겨 입주해야 하니 남의 손 내 손 따질 것 없었다. 이웃들은 방 하나만 꾸미고 들어가 살면서 마무리하면 되지 않느냐고 했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집이 마무리되려면 수도 배관, 전기 배선, 화장실, 부엌, 싱크대 등이 마무리 돼야 하는데 일의 절차상 앞당길 수 없는 것이다.집을 지으면서 쉽게 되는 일이 거의 없었지만 그 때만큼 황당한 적도 없었다. 때문에 다른 시공과정은 직접 사진도 찍으며 기록을 남겼으나 이때는 그럴 여유가 전혀 없었다. 손수 짓는다고 재료비 덜 드나?황토벽과 방바닥 미장 작업을 하면서 화장실 설비와 난방 설비를 직접 했다. 황토벽미장을 미장공들에게 맡겼으니 감독하면서 나는 이런 일들을 마무리한 것이다. 아내는 화장실 세면기와 변기 그리고 타일 등을 좋은 것으로 하고 싶어했지만 그렇게 해주지 못했다. 건축주인 마누라는 돈이 자꾸 들어간다고 잔소리(?)하면서도 화장실과 싱크대를 고급으로 했으면 하니 여기서도 건축주와 업자 간의 갈등이 있었다.건축주는 집을 지으려고 계획하면서 온갖 좋은 집을 다 구경 다닌다. 예를 들어 건축비가 1억 원이 들어간 A가 마음에 들어 마음속으로 그 집을 그리면서 업자에게는 6천만 원에 A처럼 지어달라고 요구한다. 업자는 그 돈 한도 내에서 집을 지어줄 수밖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공사를 맡을 욕심에 계약을 하고 집 짓기를 시작한다. 공정이 절반쯤 넘어서기 시작하면 업자는 서서히 돈을 더 요구하게 된다. 그렇다고 건축주가 이제 와서 그만둘 수도 없다. 업자가 포기하지 않는 이상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도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갈등관계가 깊어지면서 건축주는 병을 얻기도 한다. 좋은 집을 싸게 지을 수 없는 것은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다. 그래서 그런 양자 간 갈등 없이 즐겁게 집 지으려면 손수 해결하는 수밖에.집사람는 내가 직접 집을 짓는다니까 돈이 아주 적게 들 줄 알았나 보다. 하지만 재료비를 빼먹을 수 없는 노릇인데, 돈 많이 들어간다고 얼마나 잔소리를 들었는지 모른다.그러면서도 화장실과 부엌 살림은 최고급으로 해달라니! 텔레비전에 연예인이 나와서 선전하는 아파트나 가전제품을 보면 어찌 욕심나지 않겠느냐만, 우리는 시골에서 살림집을 짓는데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시골엔 방 한 칸의 배려가 있다미장공들이미장을마치자4월5일이되었다. 입주전열흘남았다. '보름만더여유가 있으면'하고 애가 닳았다. 미장을 마치자 나는 그 위에 황토 마감재와 황칠을 해서 말끔하게 마무리했다. 황칠 성분 속에는 미역 삶은 물, 돼지뼈 삶은 물 등이 들어가 있어서 미장한 면을 매끄럽게 해주고 나무와 결합되는 부분에 침투해 1년 후에도 틈이 거의 벌어지지 않았다.방바닥은 1차 미장 후 다섯 번의 공정을 더 거쳐야 하는데, 다시 마감재를 바르고 삼베를 깔고 방바닥용 황칠과 풀물 그리고 마감재를 두 번 칠하는 과정이다. 이렇게 세심한 과정을 거쳐서 완성되었기에 지금까지도 거의 하자가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러니까 누가 황토집을 아주 싸고 쉽게 할 수 있다고 권하거들랑 그 꼬임에 넘어가지 마시라.일이 끝나자 대청마루에 대패질을 하고 다락 마루 등 청소부터 했다. 이삿짐을 들인 후 대패질을 하거나 청소를 하면 그 먼지를 다 뒤집어 쓸 것은 뻔하다. 화장실 설비를 마치고 나니 이사가 시작됐다. 일단 사람이 살아야 하니 임시방편으로 창에는 비닐을 설치했고 부엌 대신 다용도실에 임시로 낡은 싱크대를 들였다.4월 15일에 이사를 왔지만 밤에는 바깥기온이 영하로 내려가 창의 비닐이 냉기를 막아주지 못했고 전기도 늦어졌다. 전열선 배선을 위한 공사는 황토벽 각재 작업을 하면서 다 해 놓았지만 조명배선은 전기업자가 해주기로 했는데 바쁘다고 미루더니 결국 이삿날까지 날짜를 못 맞춘 것이다.아들 녀석은 폐렴 직전까지 가는 감기를 앓아 도저히 그 썰렁한 집에서 잠을 잘 수 없었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마침 아랫집에 사시는 할아버지 댁에서 잠만 자기로 했다. 아랫집 할아버지는 지금까지 우리와 가족처럼 지내는데 우리는 객지에 와서 적적하고 여든이 넘은 할아버지 내외는 자식들을 다 도회지로 보내고 쓸쓸하던 참에 자식 같은 이웃을 만난 것이다.입주 후 댓새가 지나서야 전기공사가 끝났다. 전기가 들어오고 보일러가 돌아갈 때까지 나는 부리나케 창문들을 달았다. 어서 빨리 우리 식구를 이 집에서 재우려고 노심초사 애쓴 생각을 하면 지금도 쓴웃음이 난다.4월 28일 여닫이문에 유리창이 끼워지자 비로소 우리 집에서 첫 밤을 지내게 됐다. 몇 년간 고군분투한 걸 되짚어보면 정말 설레고 뿌듯해서 잠도 설쳤을 법한데 그간의 피로에 눌러 우리 세식구는 다음날 아침 늦게까지 곯아떨어졌다.그 이후로도 지금까지 집 짓기는 여전히 마무리되지 않았다. 끝이 보일 것 같으면서도 좀체 보이지 않는 것이 집 짓고 꾸미는 일이 아닌가 싶다.2003년부터 3년간 손수 집 지은 이야기를 이제 마친다. 그동안 부족한 글을《전원주택라이프》에 연재하면서 우리 한옥 살림집에 대한 철학을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고, 본인의 삶을 정리할 수 있어 행복했고 감사하다. 관심을 갖고 읽어주셨던 독자께도 그 깊은 성원과 격려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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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재 이야기] 황토 미장, 마무리 그리고 입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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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달리 이야기 Ⅲ
- 명달리 이야기 Ⅲ -------------------------------------------------------------------------------- 건축주가 밑그림을 그렸을 때 가장 강조한 부분이 창이었다. 거실 창은 이렇게, 안방 창은 이렇게, 흙벽돌 몇 장 위의 높이로, 크기는 얼마 하는 식으로 지정된 창호 위치와 크기, 모양은 각별한 주의 속에 시공되었다. 의자를 놓고 앉았을 때 밖의 자연이 그대로 느껴지는 높이, 집의 규모에 따라 작은 창들을 열었을 때 한쪽 미닫이로 전망이 가리지 않도록 내부 목창은 안으로 열어 고정할 수 있는 여닫이 창, 조선살에 창호지를 바르는 한지창. 작지만 모든 것을 담아내는 각 부분의 창들은 거실의 삼량 대들보 천장과 함께 거실과 방의 분위기를 한층 바꾸어 놓았다. 재질은 모두 하자가 가장 적다는 나왕으로 실측 제작하였다. -------------------------------------------------------------------------------- 흙벽을 만들고 미장을 하고 한 달 여에 걸친 기초작업, 골조 지붕공사가 끝난 후 본격적인 흙일이 시작되었다. 나무 기둥과 흙벽 사이는 틈이 벌어지는 것을 예상해 새로 나온 슈퍼 단열재를 두 겹으로 접어 보완하고 창의 처짐을 방지하기 위해 목재 인방을 걸었다. 웅장해 보이던 나무 골조 집에 흙벽돌 벽체가 섬으로써 소박하고 아늑한 느낌으로 변해갔다. 서까래와 서까래 사이의 공간은 작은 흙벽돌과 황토로 채워지고 물 쓰는 공간은 시멘트 벽돌과 조적으로 보완했다. 우리가 지금까지 지은 흙집들은 모두 문양 흙벽돌을 노출하여 줄눈으로 외부를 마감하였으나 한옥의 단정한 맛을 내기 위해 벽체 창틀 하단부는 돌을 넓게 박아 넣은 것처럼 인조석으로 마감하고, 창틀 상단은 황토 미장으로 마감했다. 노출 콘크리트 기초면과 창틀 하단부의 인조석은 집의 균형과 안정감, 그리고 한옥의 맛을 한층 현대화하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상단부를 황토미장 하고 나니 황토색이 붉은 빛을 띠는 결과를 낳았다. 우리가 쓰는 황토몰탈은 향나무 톱밥이 들어 있어 누런 황토색이 아닌 분홍빛을 띠기 때문이다. 그대로 흙벽돌 색깔이 좋았는데 어쩌면 좋으냐고 두 내외는 걱정이 앞섰다. 흙집 같지 않은 느낌이랄까......, 가짜 흙집이 진짜 같고, 진짜 흙집이 가짜 같은 이 상황에서 두 건축주는 황토물을 내어 한 번 바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해 왔다. 시공 책임자와 건축주가 직접 흙물을 내고 바른 벽체는 흙집을 그려왔던 건축주의 본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하... 하... 하, 바로 이거야..... 한옥 살림집의 맛을 살리는 창과 대문 건축주가 밑그림을 그렸을 때 가장 강조한 부분이 창이었다. 거실 창은 이렇게, 안방 창은 이렇게, 흙벽돌 몇 장 위의 높이로, 크기는 얼마 하는 식으로 지정된 창호 위치와 크기, 모양은 각별한 주의 속에 시공되었다. 의자를 놓고 앉았을 때 밖의 자연이 그대로 느껴지는 높이, 집의 규모에 따라 작은 창들을 열었을 때 한쪽 미닫이로 전망이 가리지 않도록 내부 목창은 안으로 열어 고정할 수 있는 여닫이 창, 조선살에 창호지를 바르는 한지창..... 작지만 모든 것을 담아내는 각 부분의 창들은 거실의 삼량 대들보 천장과 함께 거실과 방의 분위기를 한층 바꾸어 놓았다. 재질은 모두 하자가 가장 적다는 나왕으로 실측 제작하였다. 홍송문이니 사꾸라니 비싼 재질이 아니라 가장 저렴한 가격대의 목재로 한옥의 맛을 가장 잘 살려 냈다는 생각...... 그것은 어쩌면 시공사의 창작이라기 보다는 건축주가 한번의 집을 짓고 경험한 값진 산물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포인트는 거실의 분위기다. 거실 천장은 대들보와 마룻대가 노출된 대청마루의 거실 느낌이고, 창틀 하단부(사람이 앉았을 때의 벽 높이)는 루바로 마감하고 상단부는 황토를 그대로 노출시켰다. 이 때 황토의 질감을 높이기 위해 흙물을 한 번 더 발라주었다. 확 트인 주방과 거실, 그리고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내리 비치는 전등까지...... 두 내외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선택으로 삶의 공간이 완성되었다. 색은 인생의 빛 깔이라더니 타일과 전등을 고르고 마감재 사양을 선택하는 기본 조건은 단 하나였다. 크지 않고, 화려하지 않고, 하자 없는 것...... 집 전체의 어울림을 헤치지 않는 것...... 그 결과물이 색의 조화였다. 집 전체의 느낌을 좌우하는 외양에 있어 목재 기둥과 흙벽, 한옥의 맛을 내는 인조석과 황토미장의 분위기를 잘 받혀주는 것은 목재 기둥의 질감일지 모른다. 오랜 세월 속에 때묻은 느낌처럼 약간의 검은색이 느껴지는 목재 기둥의 질감을 건축주와 시공자가 함께 만들어 냈다. 혹시라도 시공하는 사람이 귀찮아할까 노심초사하며 색을 배합하는 건축주의 모습은 신선해 보였다. 자신의 생각이 명확하고 그 생각처럼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전하고, 그것을 만들기 위해 조바심 내지 않으면서도 최선을 다해 시공자와 의논하고 조정하는 모습..... OK 사인을 내면서 건축주는 시공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혹시 참견한다고 뭐라고 그러면 어쩌나 했는데, 싫은 소리 한번 안하고 몇 번이고 다시 색을 만들어 낸다고......’, ‘혹시 청테 낀 목재에다 그냥 칠하면 어쩌나 했는데..... 저렇게 힘들여 다 갈아내고 해 준다고.....’ 시공자가 그렇게 일을 하는 건 기본인데 건축주는 그렇게 일해주는 사람들이 고마운 것이다. 그 마음은 바로 시공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어 있다. 그래서 한 번 손 갈 곳에 두 번 가게 되고, 사람의 마음이 다 그런가 보다. 물길을 잡아 여백의 공간을 만들고 건축공사와 별도로 건축주가 가장 우려하고 심난해 했던 것이 집 앞을 흐르는 계곡 물이었다. 폭우로 물이 불어나 집으로 물이 들어오는 홍역을 한 번 치르고는 이렇게 저렇게 돌을 쌓아 보기는 했어도 영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고 했다. 마침 시공을 책임졌던 회사의 이사가 조경을 전문으로 담당하고 있어 물길 잡는 일이 맡겨졌다. 나무와 돌로 박아 물길을 잡은 고랑은 나무에 뒤엉켜 분위기조차 스산해 보였었다. 택지 위로는 경사지 밭이 있고, 부지 맨 위쪽에 자연 연못이 있었는데 물이 들어차 연못이 없어졌다. 깊은 연못이 아니라 낮으면서 넓은 연못이 뒷산과 어울려 맑은 물소리가 넘치는 자연의 일부가 되었다. 그곳으로부터 아랫집으로 흐르는 계곡물은 군데 군데 작은 연못을 만들어 쓸려 내려가지 않도록 멋과 기능을 보완하고, U자형 콘크리트 흄관으로 연결지었다. 작은 연못과 물길 옆으로 건축주가 심혈을 기울여 돌을 골라냈던 밭이 있고, 어수선했던 뒤뜰은 저수조 통을 이용한 저장소와 장독대까지..... 집과 어울린 소품들이 풀과 나무와 어울려 하나의 덩어리로 자연이 되었다. 땅속을 들여다보면 연못과 저장소의 물탱크, 그리고 지하수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아, 왜 땅은 파헤치냐고..... 의아해 하다 보니 글쎄 이것들이 다 물길로 연결되지 뭐예요......” ‘조용히 살려고 했더니 이 연못에 손님들 많이 낄 것 같아 걱정’이라는 건축주의 칭찬을 들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성품이 이 집을 정말 집답게 만드는 구나.... 생각케 했다. 생각했던 대로야 집의 뒤쪽으로 배치된 구들방은 재래부엌을 통과해야 하는데 그곳은 한쪽으로는 구들방, 한쪽으로는 다용도실과 연결되어 있다. 그곳에 마루를 놓고 아궁이 쪽은 여닫을 수 있도록 하였다. 겨울엔 제쳐놓아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여름엔 닫아놓고 마루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한 것은 아니다. 집을 짓다 보면 ‘이곳은 어떻게 하면 공간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또 멋을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이렇게 해서 또 하나의 집이 완성되었다. “생각했던 대로야...... 지붕 모양만 빼고..... 하, 하, 하.....” 밝은 건축주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작지만 이윤에 얽매이지 않고 건축주의 소망을 담아 완성하자던 꿈을 이룬 것이다. 어쩌면 이 집은 회사가 지은 것이 아니라 건축주의 ‘소망’으로 이루어진 집이다. 밑그림이 그렇고, 세부 디자인이 또한 그렇다. “김 선생님.... 앞으로 김 선생님이 설계하고 디자인하세요..... 이 집은 김 선생님이 지은 집입니다.” 자연은 쉬지 않고 일한다 일주일에 1~2번 공정이 새로 시작 될 때나 끝날 때 현장별로 점검을 한다. 그 잠깐의 시간에 건축주와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인데 명달리 두 내외를 만나는 그 짧은 시간에 많은 생각들을 안고 돌아오게 된다. “자연은 쉬지 않고 일해.....” 무슨 이야기를 하다 이 말이 나왔다. 새순이 돋고 자라나 열매를 맺고, 거름이 되고 또 새순이 돋고, 둑이 터지면 잡초가 뿌리내려 더 이상 무너지는 것을 막아주고...... 이 말엔 인간의 게으름을 빗대는 야유가 묻어나 있는지 모른다. “늦가을엔 아무데나 땅을 파선 안 되겠더라고...... 처음 시골에 왔을 때였는데 땅을 파니까 개구리가 겨울잠을 자려고 땅속에 들어가 있더라니까..... 놀라서 다시 묻어 주었는데 그 개구리는 살 수 없데..... 자기가 들어간 공기 구멍만 있어야 하는데 집이 허물어 졌으니...... 시골에 살려면 자연의 법칙을 존중해야지.” “농약 뿌리고 비닐치고...... 손으로 돌 다 골라내 고추를 심었는데..... 병이 돌아 동네 고추가 다 시들었는데 내가 심은 고추만 싱싱하더라고...... 검정 비닐 안 치고 잡초 다 뽑아주고, 농약 안치고 해서지, 풀 뽑아 주는 거 힘들어서 그렇지 자연 그대로 씨 뿌리고 잡초 뽑아주어 키우면 병 안 걸려......, 동네에서 모두 같이 해야지 나 혼자 그러면 동네 벌레들이 다 몰려들어.......하, 하” 순간 순간 듣는 이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인생사에 빗대어 가슴을 파고든다. 자연처럼 살고픈 사람들의 소망, 누구나 꿈꾸는 소망 한 켠에는 이렇듯 자연의 순리에 순종하려는 인간의 마음을 담고 있으리라. 사람 잡는 일 아니면..... “아니, 사장님까지 이렇게 뛰어다니면 이거 보통 일 아닌데요, 나는 집 짓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복잡하고 힘든지 몰랐어요......, 왜 이렇게 어렵게 일을 해요, 간단한 방식으로 지으면서도 흙집이면 되지, 지금처럼 이렇게 짓는 방식은 너무 힘든 일을 고집하는 것 아니예요, 어디 돈 남겠어요......” “예전 병원에 있을 땐데 원무과에 무전기가 연결되어 있어요, 교통사고가 나면 제일 먼저 가는 차가 앰블런스예요. 사고를 알려주니까, 앰블런스가 가는 게 뭐 이상하냐고 생각하겠지만 가장 빨리 연락을 받고 환자를 자기 병원으로 실어 오려는 거예요. 현장에서 응급처치 잘하고 교정해서 환자를 이송하면 살아날 사람도 자기 병원으로 데려 올려는 기사들이 그냥 막 끌어내서 싣고 오니 옮기는 과정에서 환자는 거의 만신창이가 다 되더라고요......” “다리 부러져서 오면 대부분 수술이나 그런 것을 해야 돈이 벌려요, 수술하지 않고 뼈를 맞추어서 깁스 해주면...... 수술하지 않아도 괜찮냐고 물어요. 모두들 수술을 하니까, 글쎄 나보고 저 의사는 수술할 줄 모르는 의사라고 수근거리더라고..... 돈벌이가 안 되는 거지” “인간의 생명을 가지고 장난치는 일 아니라면 괜찮아요. 꼭 순수 황토라야 된다고, 접착제 섞으면 안 된다고 어렵게 어렵게 공사하지 말아요. 흙집이면서 보기 좋고.... 하자 없게만 만들면 되요. 그것이 인간의 생명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니까.......” 이 말을 들으면서 ‘너무 힘들게 애쓰지 말라’는 의미로 받아 들였지만 그 속에서 명달리 두 내외가 이곳에 묻힌 진정한 이유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인간의 생명을 가지고 장난치는 일’을 할 수 없다는 생각, 그렇게 내 몰리는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것이다. 그 표정이 너무 쓸쓸해 보인다. ‘정말 잘하셨습니다.....’ 마음속으로 되뇌이며...... 울컥 눈물이 난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 연못가에 앉아, 담배 한가치 태울 시간 정도에 나는 물었다. ‘요즘도 화나는 일이 있으세요’ 이 물음은 자연에 묻혀, 다 잊고 사니 얼마나 좋겠느냐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랬더니 “그럼요, 가끔씩 옛날 생각하면 머리 꼭대기까지 화가 치솟는데..... 한참을 가만히 있어야 분이 좀 삭히지.....” 그렇다. 인생의 거친 역정 다 겪고 나서 뒤돌아보며 산다는 것, 그래서 끝내는 자연에 순응하며 자연으로 돌아가는 삶. 두 내외에게서 나는 그것을 본다. 계산하고 줄다리기 하고 협상하는 세태, 그게 싫어 내 방식대로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면 언제나 빈손, 사장 얼굴 처다보고 있는 직원들 미안해 고민하다가...... 내가 이 일을 왜 했지....한다.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이리 뛰고 저리 뛰다 보면 파김치가 된 지친 영혼, 아이들 앞에서는 피곤한 내색 않으려고 웃으며 뒹군다. 아침엔 회사 식구들 얼굴 보며...... 내가 지치면 안 되는데..... 반복되는 하루. 하지만 세상이 아름다운 건 이처럼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내 맘 같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허물은 덮고, 잘한 일은 더욱 더 칭찬하면서 격려하는 그 마음들이 있으니 세상은 또 살만한 것이다. 田 ■ 글 이동일(행인흙건축 대표) 031-335-8133 www.hangin.co.kr 글쓴이 이동일은 전통 방식의 목구조 황토주택을 전문으로 시공하는 ‘행인흙건축’의 대표다. 이 글은 자사 홈페이지에 ‘이동일의 건축일기’라는 이름으로 연재되고 있는 글을 옮겨 실은 것으로, 예비 건축주들과의 상담과 시공 과정에서 보고 느꼈던 잔잔한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다. ‘행인흙건축’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더 많은 내용을 볼 수 있으며 본지에서는 글쓴이의 동의를 얻어 가감없이 이 글을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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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소개] 특허받은 황토 토굴집에서 힐링을!
- 특허받은 황토 토굴집에서 힐링을! - 비탈면 토굴연구단지 - 머무는 곳의 기운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예로부터 땅의 기운이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믿어온 것에서 비롯된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평창은 건강하고 생명력 넘치는 땅이다. 한반도 등줄기 백두대간의 허리에 자리 잡고 있는 데다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 때문이다. 덕분에 힐링을 원하는 많은 이들이 평창을 찾으며 건강과 마음의 여유를 찾는다. 때 이른 더위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 6월, 평창군 방림면에 자리한 전원단지 평창 2020푸른귀족을 찾았다. 취재를 목적으로 한 방문이었지만 잠시나마 일에 지친 몸과 마음이 위로받는 듯한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건강에 초점을 둔 힐링타운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는 곳이었다. 글 김수진 사진 김경한 취재협조 (주)으라차차 010-7773-7289 HOUSE NOTE DATA 위치 강원도 평창군 고원로 대지면적 단지 - 16.500㎡(5000.00평) 건축구조 비탈면 토굴집 개발 용도 보존관리지역 설계기간 2014년 3월 ~ 2016년 5월 공사기간 2016년 3월 ~ 2016년 5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황토미장 외벽 - 100%자연석 내부마감 벽 - 황토미장, 미송루바(거실), 천장하늘창 바닥 - 한지장판 난방기구 기름보일러 및 부뚜막, 구들장 설계 및 시공 (주)으라차차 010-7773-7289 절반의 건축비로 즐기는 토굴집 평창 2020푸른귀족의 콘셉트는 한 마디로 ‘건강’과 ‘힐링’이라 할 수 있다. 청정의 대명사 평창에 자리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친자연적인 자재와 건축공법으로 지었기 때문이다. 평창 2020푸른귀족 단지에는 총 7채의 집이 자리잡고 있다. 황토벽돌과 옥돌 등으로 건강에 신경쓴 쌍둥이 집(2채)과 토굴집(3채), 편의성에 중점둔 집(2채)이다. 단지 내 모든 집들은 20년 이상 현장 경험이 풍부한 ‘(주)으라차차’에서 설계하고 시공해 튼튼하고 꼼꼼하게 지었다. 개인 혹은 단체의 장·단기 숙박 체험이 가능하다. 평창 2020푸른귀족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토굴집. 흔히 토굴집이라고 하면 어두컴컴하고 습한 동굴 같은 구조를 떠올리지만 이곳은 다르다. 땅속으로 6m를 파고 들어갔지만 햇살을 충분히 집이 품을 수 있도록 크게 창을 냈고, 아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흙이 집의 삼면을 감싸 안는다. 토굴집이라 말해주지 않았다면 전혀 눈치채지 못할 만큼 채광과 환기를 자랑한다. 혁신적인 비용으로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비탈면을 이용해 건축할 수 있는 국내 최고 비탈면 건축방식이기 때문이다. 흔히 비탈진 지형은 전원주택 시공 시 건축하기 어려운 장소로 손꼽힌다. 하지만 으라차차가 국내 최초 개발해 낸 황토 토굴주택 건축법은 땅을 파고 들어가는 방식으로 집을 짓기 때문에 오히려 이러한 지형에서 빛을 발한다. 지형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많은 전원주택이 산등선이나 비탈진 곳에 지어지는 것을 미뤄볼 때 황토토굴주택의 개발은 무척 시기적절해 보인다. 또한, 기존 건축비의 절반이면 지을 수 있어 경제적이기까지 하다. 단독주택서부터 토굴펜션단지·수련원·기도원·요양원 등 토굴 건축 범위는 다양하다. “토굴형식의 단지 형성이 국내 최초라 들었어요. 20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건강한 집을 짓기 위해 고심한 끝에 짓게 됐습니다.” 업체 측의 설명처럼 집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나무와 흙의 향기가 은은하게 온 몸에 스며든다. 3중으로 바른 황토벽과 바닥의 한지장판은 도시에서 각종 화학물질로 오염된 몸을 맑게 치유해줄 것만 같다. 여기에 토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선선하면서도 아늑한 기운에 마음이 편해진다. 맑고 밝은 기운에 고개를 들어 올려보면 천장에 원형의 하늘창이 뚫려있다. 혹시라도 느낄 수 있는 답답함을 해소하고 강원도의 맑은 하늘을 집 내부에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한 점에서 감탄이 절로 난다. 이 하늘창은 토굴집 윗부분인 마당으로 연결됐는데 강화유리로 마감해 집 안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돼 있다. 아이가 있는 가족에게 즐거운 추억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평창 2020푸른귀족의 토굴집은 시각적인 면만 만족하는 집이 아니다. 욕실 문을 열면 편백나무 향기가 강하게 느껴진다. 욕실 내에 미니 찜질방을 마련해놨는데 자재 모두 편백이다. 편백에서 나오는 맑은 나무 향기를 맡으며 바닥의 황토볼을 발끝으로 느끼면서 찜질할 수 있다. “딱 하루만 자봐도 이 집의 건강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관계자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충분히 공감된다. 찜질을 마치고 난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 안은 아늑함 그 자체다. 방을 둘러싼 3면 황토벽에서 방출되는 원적외선을 받으며 쉴 수 있다. 구들장으로 방을 데우며 자리에 누우면 낮은 창 너머 소나무와 푸른 산이 눈에 들어온다. 토굴 특유의 적정한 온도와 스스로 숨을 쉰다는 황토벽 덕분에 잠이 솔솔 올 것 같다. 집 밖으로 나오면 100m 가깝게 이어진 최고급 데크가 집집을 연결하고 그 사이사이 화강암으로 조성한 돌 벽이 기막힌 조형미를 보여준다. 조경에도 특별히 신경을 썼다. 단지 내 40~50m의 금강송이 탄성을 절로 일으킨다. 최고 80년 된 아름드리 소나무가 마치 집을 보호하듯 웅장하게 서 있다. 또한 밤이 되면 숨겨놓은 조명이 소나무와 집을 은은하게 비추는데, 멀리서보면 산 속에 별이 뜬 것처럼 아름답다. 100m 가까이 되는 긴 데크로 멋스러움과 실용성을 갖췄다. 토굴집 옥상 위에 마련된 마당 벤치에 앉으면 강원도의 자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세련되면서도 편의성을 갖춘 부엌. 원적외선이 나오는 찜질방이 구비된 욕실. 잠시만 앉아 있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하늘을 집 내부로 끌고 들어온 하늘창. 누워서 구름과 별을 볼 수 있어 낭만적이다. 방에는 누워서도 밖을 볼 수 있는 낮은 창이 길게 설치돼 있어 언제든 자연을 즐길 수 있다. 황토를 3번 바른 벽과 한지장판으로 머무는 동안 힐링할 수 있도록 시공했다. 집마다 설치된 부뚜막은 집을 데울 뿐만 아니라 음식 조리까지 가능하다. 겉으로 내보이지 않고 데크에 문을 달아 아래에 설치해 지저분해 보이지 않고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다. 토굴집에는 즐길 요소도 두루 갖췄다. 화려한 색상과 풍성한 음질을 자랑하는 빔프로젝트를 설치해 영화나 음악감상 등을 즐길 수 있다. 핫’한 평창, 더 ‘핫’한 2020푸른귀족 아무리 집을 잘 지어도 주변 환경이 좋지 않으면 그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 평창 2020푸른귀족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위치다. 인근에 유해시설이 전혀 없는 지역에 위치해 있고 도로에서 바로 연결돼 차로 오가기 불편함이 없다. 게다가 요즘 평창은 도로개발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핫’한 지역이다. 현재 공사 중인 고속전철이 2017년 11월에 개통되면 서울에서 평창까지 40분이면 오갈 수 있고, 원주-강릉 복선전철로 인천국제공항에서 평창까지 편리하게 다닐 수 있다. 투자 가치가 높은 지역인 셈. 평창 2020푸른귀족은 강원도 이곳저곳을 마음껏 즐기기에도 좋은 자리에 위치했다. 가장 먼저 단지 앞에 맑은 계촌천이 얕고 넓게 흘러 아이와 함께 물놀이 하기에도 좋다. 차를 몰고 나가면 하루마루 염소목장과, 뇌운계곡, 클래식 마을 등도 금방이다. 대관령 목장까지 차로 40분이면 충분하고, 동해바다도 1시간이면 도착한다. 스키장도 40분이면 갈 수 있어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강원도를 두루 즐기기에 모자람이 없다. 업체는 단지를 시공하면서 ‘작품 만드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단다. 위치 선정부터 시공까지 신경쓰지 않는 부분이 없었다고. 자식을 키운 것 같은 마음이 들 정도로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 덕분에 대체 어떤 집을 짓길래 이렇게 지극이냐며 구경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업체 측은 그럴 때마다 집 짓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집의 가치를 아는 분이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자연을 사랑하고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라면 집을 오랫동안 아껴줄 거라 생각합니다. 좋은 자재로, 좋은 마음으로 지은 우리 단지가 많은 분들에게 행복을 안겨줄 수 있길 바랍니다. 언제든 누구나 찾아오셔서 마음껏 즐기셨으면 좋겠네요.” 국내 최초 기능성 토굴주택 분양 - 관리가 편리한 수익성 황토 토굴주택 - 전국 건축시공 및 감리가능(토굴주택 건축시공 및 감리의뢰) - 거주와 수익성 펜션 또는 토굴주택 체험장으로 운영 - 연구단지분양: 토굴주택 15평, 20평, 25평 / 토굴카페 30평 - 국내외 최초 토굴집 특허 출원 - 특허출원번호 제 1-2016-047171-5 문의 (주)으라차차 T 010-7773-7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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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소개] 특허받은 황토 토굴집에서 힐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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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 色 田 園 _ 내 몸의 주치의는 나 정암산방丁巖山房
- 가평군 북배산 등산로 입구에 세워진 정암산방丁巖山房은'숨·밥·잠·똥'이라는 희한한 문구에 가던 이의 발목을 붙잡는다. '숨 잘 쉬고,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똥 잘 싸고'이것만 잘 해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이처럼 단순한 생리활동마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건강을 잃어간다고 정암산방의 주인장 한정수 약사는 말한다.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숨·밥·잠·똥으로 건강을 되찾는 곳 정암산방. 이곳에서는 햇빛, 공기, 물, 흙, 숲, 먹을거리라는 6가지 깨끗한 자연이 조력자가 되는 가운데 바로 나 자신이 주치의主治醫가 된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취재협조 정암산방 011-391-1552 www.sbjdheeling.com(개설예정) 1......인천에서 동서대약국을 경영하는 한정수 약사가 자연치유단지를 지향하며 지은 정암산방은 강원도 삼척시 신기리에서 벌목해 온 소나무와 황토벽돌을 주요 재료로 사용해 지었고 지붕은 한식기와를 얹었다. 이 건물을 시공한 황토와소나무 유재봉 사장이 자신의 집을 짓기 위해 몇 년간 건조해 둔 소나무를 사용했다. 해발고도 300m 이상의 청정한 자연환경으로 둘러싸인 부지를 찾기 위해 한 약사가 산수 뛰어난 여러 곳을 다닌 끝에 찾은 정암산방에 안성맞춤인 부지로 풍수 전문가가 명당이라 인정한 곳이다. 숨이 트이는 맑은 공기와 산으로 둘러싸여 아늑함이 느껴지고 맑은 계곡물이 부지를 감싸듯 흘러내리는, 자연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곳이다. 2......본채는 8개의 구들방(손님방)과 1층 식당, 2층 휴식공간으로 구성돼 있고 별채는 체력 단련실과 찜질방으로 구성돼 있다. 진입로를 바라보고 옆으로 길게 열 지은 구들방은 각 방마다 독립된 구들 난방을 설치해 방바닥이 두루 뜨끈하다. 고건물에서 나온 구들장을 사용했고 고임돌은 황토벽돌을 축조해 고래를 만들었다. 방 앞쪽 툇마루 아래에 함실아궁이를 설치해 방 사용자가 직접 나무를 땔 수 있도록 했다. 3......본채는 조망권 확보와 외형미, 구들 시공을 위해 건물 바닥면을 지표면에서 띄워 시공했으며 퇴주退柱로 사용된 소나무와 툇마루에 설치한 계자난간이 건물의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소나무 기둥은 둘레가 무려 1자 2치(약 36㎝)로 우람함을 자랑한다. 4 5......한정수 약사는 일부러 현대인이 불편함을 느끼도록 공간을 계획했다. 구들방은 2평 남짓한 규모로 간단히 수면만 취할 수 있도록 했고 화장실을 멀리 떨어트리고 외부를 통해 갈 수 있도록 해 활동량이 많도록 했다. TV나 컴퓨터 등 편의시설도 극소화하고 집합공간에 두어 활동량을 높임과 동시에 여럿이 모여 어울릴 수 있도록 계획했다. 구들방은 내외부 천연 황토 벽돌 사이에 참숯가루로 충전하고 실내 벽면에 참숯을 진열해 건강에 유익하게 했다. 황토는 해독제와 질병 치료제로, 참숯은 습도조절, 방부, 음이온 방출, 냄새제거 등 공기정화와 해독작용이 있어 이 방은 보약과 같은 공간이다. 6.....정암산방은 심신이 피로에 지쳐 휴식이 필요하거나 질병 치유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자연 속에서 건강을 해치는 생활습관을 올바르게 바꾸고 체질 개선을 통해 자연 치유와 신체 면역력을 높이도록 프로그램이 짜여졌다. 본채 2층에 배치된 휴식공간은 음악을 감상하며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는 편안한 공간이다. 한정수 약사가 건강상담을 해 주는 곳이기도 하다. 7.....식단은 자연식으로 구성된다." 잘못된 먹을거리는 체내에 독소를 유발하고 신체의 기능을 손상시켜 몸을 병들게 하는 주범입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음식에 들어가는 정제소금과 백설탕은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될 만큼 매우 유해합니다."그렇기에 자연에서 나는 것을 최대한 조리하지 않고 먹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신선한 과일과 채소, 산나물, 현미잡곡밥과 맑은 장국, 그리고 단백질 보충을 위해 쇠고기장조림과 계란 등이 주요 식단이다. 기와 혈을 돋우고 면역력을 높이는 증로차 요법도 체질에 맞춰 진행된다. 8...'황토구들장 찜질욕'을 통해 몸속 깊은 곳부터 데워서 땀과 함께 유해물질이나 노폐물을 몸 바깥으로 배출시키고, 좋은 미네랄을 섭취한다. 제대로 된 찜질욕을 위해 천연 황토와 불 먹은 구들장을 사용했다. 고건축물에서 나온 재래 구들장은 불에 많이 달구어져 미네랄이 이상적으로 함유돼 있다. 천장에는 원적외선 램프를 설치했다. 9.....별채에 배치된 체력단련실에서는 천일기공법.요가.명상 등 운동요법을 진행한다. 실내 뿐 아니라 트래킹 코스 걷기와 숲 속에서의 풍욕, 기 수련 등으로 면역력을 높인다. 10.....정자 순천정에서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끌어들여 만든 연못과 물고기를 감상하고 언덕배기에 방목하는 염소가 정겹게 다가온다. 11 12.....정암산방의 생활요법 프로그램 중 하나는 방마다 하나씩 배당된 텃밭에서 농사와 66.0㎡(20.0평) 규모의 유리온실에서 다육식물 키우기가 포함돼 있다. 이곳에서는 식사도'알아서 먹기'를 하듯 정해진 프로그램을 따르든 따르지 않든 자유롭다. "자연이 보약이랍니다" - 정암산방 한정수 "약사요? 중앙대학교 약학과 나와서 40년 정도 약사로 일했습니다. 그런데 되돌아보면 환자들에게 약은 주었으나 고친 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대의학도 질병의 38% 정도 정복했을 뿐이라고 합니다. 요즘 이상적인 삶을 대변하는 말로'9988234'라고 하는데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 앓고 생을 마감한다는 뜻입니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수년간 고민한 결과 숨 잘 쉬고,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똥 잘 싸고 이 네 가지를 잘 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이 네 가지 행위를 자연 속에서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한정수(68) 약사는 17년 전 슬럼프에 빠져 잠시 약국을 떠났다. 그가 자연스레 찾아간 곳은 강원도에 있는 한 산사山寺. 스님은 그에게 이렇게 호통 쳤다 한다. "너는 사람들 병 고쳐준 게 하나도 없지 않느냐. 그러면서 돈만 받았으니 도둑놈이 아니고 뭐냐!" 1년 반 정도 스님과 함께 한 산사 생활은 그에게'정혈淨血'에 대한 화두를 던져 주었다. 정혈이란 피가 맑아야 혈액순환이 잘 되고 피가 잘 돌아야 병이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는 자연의학을 연구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자연치유단지를 만들겠다는 꿈을 키웠다. 그 꿈이 15년 지난 지금 현실로 펼쳐지게 된 것이다. 지난해 12월, 8개월간의 정암산방 건축공사가 끝나기 무섭게 그는 간단한 짐을 꾸려 이곳으로 이주했다. 그리고 산사에서도 삭발의 유혹을 내쳤던 그는 군 입대 이후 처음으로 삭발을 단행했다. 이제부터 자연에 귀의해 고행苦궋의 길을 가겠다는 다짐 의식이었다. "주치의는 병원에 있는 의사가 아닙니다. 바로 자신이 스스로의 주치의가 되어야 합니다. 대신 6가지 깨끗한 자연인, 햇빛 공기 물 흙 숲 먹을거리가 주치의를 돕는 조력자가 됩니다." 천혜의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곳에 와서 많은 사람이 건강에 도움을 받고 심기일전心機一轉하는 기회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는 한정수 약사. 그 역시 한 달 반 문명의 이기에서 벗어난 이곳 생활에서 벌써 당뇨약을 끊었을 정도로 자연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건축정보 ·내벽마감 : 한지 벽지 ·천 장 재: 원목 루버, 2층 휴게실-노출서까래 ·바 닥 재: 강화마루 ·난방형태 : 구들 ·식수공급 : 지하수 ·위 치 : 경기도 가평군 북면 목동리 106 ·부지면적 : 3636.4㎡(1100.0평) ·대지면적 : 1487.6㎡(450.0평) ·건축면적 : 본채 217.8㎡(65.9평) - 1층 161.6㎡(48.9평) 2층 55.9㎡(16.9평), 별채 124.6㎡(37.7평) ·건축형태 : 목구조 황토벽돌 조적 방식 ·벽체구성 : 황토벽돌 150㎜(외부) + 50㎜ 공간에 참숯가루 충전+황토벽돌 100㎜ + 황토미장 ·외벽마감 : 황토벽돌 줄눈 마감 ·지 붕 재 : 개량형 한식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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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 色 田 園 _ 내 몸의 주치의는 나 정암산방丁巖山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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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양양 ‘만송재(萬松齋)’ _경량목구조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www.countryhome.co.kr HOUSE NOTE DATA 위치 강원도 양양읍 지역/지구 자연녹지지역 건축구조 한식 목구조 대지면적 900㎡(272.25평) 건축면적 174.5㎡(52.79평) 연면적 174.5㎡(52.79평) 건폐율 19.38% 용적률 19.38% 설계 및 시공 건축주 직영 010-9159-3440 https://mansongjea.modoo.at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시멘트기와 + 한식 기와(고령기와) 외벽 - 황토벽돌 + 황토미장 내부마감 천장 - 목조 내벽 - 황토벽돌 + 미장 단열재 지붕 - 우레탄폼 창호 한식 시스템창호(동양창호) 현관문 자체제작 주요 조명 자체제작 주방기구 자체제작 위생기구 대림 난방기구 경동나비엔 00:00 소나무 향기 가득 한옥서 보낸 하루 00:38 양양 ‘만송재(萬松齋)’ 03:55 HOUSE NOTE 본 영상에는 클로바더빙(CLOVA Dubbing)의 AI 보이스가 사용되었습니다. #클로바더빙 #아리 바로 가기 URL: https://clovadubb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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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양양 ‘만송재(萬松齋)’ _경량목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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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화성 실용한옥_한옥 목구조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www.countryhome.co.kr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화성시 용도 단독주택 건축구조 한옥 목구조 대지면적 739㎡(223.55평) 건축면적 142.39㎡(43.07평) 연면적 142.39㎡(43.07평/다락 면적 산정 제외) 건폐율 19.27% 용적률 19.27% 설계기간 2021년 3월 ~ 5월 시공시간 2021년 6월 ~ 2022년 6월 설계 정우건축사사무소㈜ 031-221-6491 시공 ㈜황토와나무소리 055-748-9581~3 www.황토와나무소리.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한식형 세라믹기와 벽 - 황토미장 데크 - 화강암 자체제작 내부마감 천장 - 한옥 서까래 노출, 편백 루버 벽 - 황토미장 후 한지벽지 바닥 - 한지장판, 강마루 단열재 지붕 - 왕겨숯벽체 외단열 - 왕겨숯벽체 중단열 - 왕겨숯벽체 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 난간 - 집성목 핸드레일 창호 U-PVC 시스템창호 현관 한식문 자체제작 주방가구 한샘 위생기구 대림통상, 대림요업 난방기구 경동나비엔00:00 현대적 효율성·전통미 둘 다 살린 00:38 화성 실용한옥 03:34 HOUSE NOTE 본 영상에는 클로바더빙(CLOVA Dubbing)의 AI 보이스가 사용되었습니다. #클로바더빙 #아리 바로 가기 URL: https://clovadubb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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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화성 실용한옥_한옥 목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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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속초 한옥_황토와나무소리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편안한 땅 편안한 집 속초 석현재 오세민·구미경 건축주 부부는 좋은 마을에 친환경적인 주택을 짓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살기를 바랐다. 여러 곳을 돌아다닌 끝에 강원도 속초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땅을 발견하고 매매했다. 그리고 나무를 좋아했던 부부는 이곳에 한옥의 장점과 현대 주택의 편리성을 접목한 실용 한옥을 올렸다. 넓은 마당과 지붕 높낮이가 인상적인 속초 주택 ‘석현재’를 둘러보자. 글 사진 이상현 기자 | 취재협조 황토와나무소리 HOUSE NOTE DATA 위치 강원 속초시 도문동 지역/지구 보전녹지지역 건축구조 일반목구조-한옥 대지면적 992.00㎡(300.08평) 건축면적 168.79㎡(51.05평) 건폐율 17.01%(법정 20% 이하) 연면적 207.55㎡(62.78평) 1층 168.79㎡(51.05평) 다락 38.76㎡(11.72평) 용적률 20.92%(법정 80% 이하) 설계기간 2018년 3월~4월 공사기간 2018년 5월~2019년 5월 건축비용 3억 5700만 원(3.3㎡당 700만 원) 설계 주신건축사사무소 시공 황토와나무소리 055-748-9581~3 www.황토와나무소리.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한식형 기와 벽 - 황토미장 데크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서까래, 황토 미장 벽 - 황토숯벽체 후 황토 미장 바닥 - 황토 미장, 한지 장판 계단실 디딤판 - T38 계단재 위 오일스테인 난간 - 평철 위 우레탄페인트 단열재 지붕 - 숯 단열 지붕재 외벽 - 숯 단열 벽체 내벽 - 숯 단열 벽체 창호 동양창호 현관문 빅하우스 조명 LED(진주제일전기) 주방가구(싱크대) 제작(황토와나무소리) 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구들(황토와나무소리), 기름보일러(경동나비엔) 마음이 안온한 땅을 찾다 30여 년을 맞벌이로 쉴 틈 없이 각각 어린이집을 운영한 오세민·구미경 건축주 부부는 조금 이른 은퇴를 결정했다. 줄곧 도시의 아파트에서만 살았기에 답답한 마음을 전원에서 회복하고픈 심정이었다. 자녀도 성인이라 건축주 부부가 전원생활을 한다 해도 문제없었다. 경남 양산에 살던 부부는 별다른 연고지가 없어 전원주택으로 유명한 지역 여러 곳을 찾아 다녔다. 그럼에도 마음에 드는 땅을 만나지 못했다. 우연히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된 지인이 땅을 분할매매한다기에 다음날 바로 달려갔고, 부부는 대지에서 풍기는 아늑하고 왠지 모를 평안함에 끌려 바로 계약했다. “여기 땅을 사기 전에 매매 직전까지 간 주택단지도 있었어요. 결국 무산됐죠. 대지는 배산임수고 근거리에 시내가 있어서 좋은 여건이었는데, 뭔가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땅은 개발하지 않은 밭이었는데도 아늑하니 느껴지는 게 달랐습니다. 아내도 같았고요. 그래서 매매한 겁니다.” 석현재가 있는 마을은 앞으로 쌍천이 흐르고 뒤로 설악산국립공원 안에 위치한 주방산이 감싸줘 분위기가 안온하다. 지방 도로에서 밭을 끼고 안쪽에 있어 도로 소음이 적고, 집 바로 앞으로 실개천까지 흐른다. 속초 시내도 차로 10분이면 도착해 편의시설도 충분하다. 은퇴 후 인생2막을 여는 건축주 부부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인 셈이다. 대지는 남서방향으로 살짝 튼 남북으로 긴 장방형이다. 동쪽과 서쪽은 이웃 대지와 면하고, 남쪽은 시골 도로와 접한다. 북쪽은 반은 6m 도로와 접하고 반은 이웃집과 면한다. 앞마당과 뒷마당을 적절히 확보하도록 ‘一’자 모양으로 북측에 가깝게 주택을 앉혔다. 앞마당은 야외 미술관처럼 꾸몄고, 뒷마당에 식사하는 공간, 텃밭, 장독대를 뒀다. 나무가 좋아 목구조를 선택한 부부 부부는 아파트에 거주할 때도 발코니를 전통찻집처럼 꾸며 살 정도로 한옥스타일에 관심이 많았다. 집을 짓는다고 했을 때도 당연히 목조주택만 생각했다. 전통 한옥은 건축비용이 높아 포기하려던 찰나에 건축박람회에서 실용 한옥을 짓는 ‘황토와나무소리’를 만났다. “우리 둘 다 나무를 좋아해요. 그래서 한옥을 선택했어요. 전통 한옥은 예산 안에 지을 수 없어서 포기하려다가 황토와나무소리를 만난 거예요. 한옥 스타일 주택이면서 친환경 재료로 짓고, 평면도를 현대 생활에 맞게 짓는다는 점이 매력이었죠. 저희가 생각한 예산과도 얼추 맞았고요. 양재홍 대표와 몇 번 더 만나고, 황토와나무소리에서 지은 주택 몇 곳을 둘러본 후 계약했습니다.” 설계 시 아내는 단조롭지 않은 외관과 쾌적한 거주환경을 신신당부했다. “일자 한옥은 심플한 느낌이잖아요. 심플한 것도 좋지만 특색이 있는 집이길 바랐어요. 그래서 단조롭지 않게 지붕 단을 나눠 달라고 얘기했어요. 실내는 자녀가 오면 머무는 공간, 천장고가 높고 주방과 거실이 뚫려 있어 아파트에선 느끼기 어려운 공간감과 개방감을 요청했어요.” 한옥과 현대 주택의 만남 대문을 지나 마당에서 주택을 바라보면 높낮이가 다른 지붕에 궁궐 같은 규모감이 느껴진다. 맞배지붕을 중첩했다 할지, 4단 솟을지붕이라 할지 정의하기 어렵다. 거기다 누마루는 십자형지붕처럼 중첩해 올렸다. 아내의 요청대로 석현재만의 새로운 스타일이 탄생했다. 실내는 가운데 공용 공간을 두고 좌우에 개인 공간을 배치했다. 거실과 주방·식당을 ‘一’자로 길게 배치하고 천장고를 높인 후 서까래를 그대로 드러냈다. 주방·식당에서 거실을 보거나, 거실에서 주방·식당을 봐도 막힘없어 공간감이 크다. 주방·식당 옆엔 넓은 다용도실을 배치했고, 거실 옆엔 드레스룸과 욕실, 누마루가 딸린 안방을 뒀다. 공용 욕실은 현관 앞에 구획했고, 그 옆으로 기숙사에 사는 딸이 오면 생활하는 방과 건축주 부부가 몸을 뜨듯하게 지지는 구들방이 있다. 자취하는 아들이 머무는 곳은 안방부터 다용도실까지 길게 이어진 다락이다. 다락처럼 연출했지만, 층고를 한 단 높여 사실상 2층이다. 실내는 물론 실외 곳곳에 나비 조명 등 독특한 소품들이 많은데, 모두 아파트서 살 때부터 아내가 가지고 있던 것들이다. “주방 가구같이 큰 가구 빼고 작은 소품 대부분은 아파트 살 때 있던 것들을 다 가지고 온 거에요. 여기에 맞춰 산 듯 잘 어울려서 좋더라고요. 마당에 있는 말뚝박기 하는 아이들이나 뒷마당에 있는 저희 부부 캐리커처 모형 모두요.” 쾌적한 환경에 주거 만족도 상승 부부에게 집을 짓고 가장 만족스러운 점을 물었는데, 남편과 아내 둘 다 수면을 꼽았다. 남편은 “어쩌다 외부에서 자고 오는 날이면 빨리 집에 가고 싶단 마음이 든다”고, 아내는 “아파트에 살 때와 달리 여기서 잠들면 다음날 찌뿌둥한 것 없이 개운하게 일어나는 것에 놀랐다”고 전한다. 준공 후 건축주 부부는 주택 이름을 자녀 이름에서 한 자씩 따 ‘석현재’라고 짓고, 언제든 와서 편히 쉬라는 부모의 마음을 담았다. 아이를 좋아해 어린이집을 오랜 기간 운영했지만, 정작 자신들의 자녀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것 같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부부는 후에 손자까지도 언제든 품어주겠다는 마음 넉넉한 꿈을 꾸며, 석현재에서 인생2막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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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속초 한옥_황토와나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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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163.4㎡(49.5평) 단층 황토집
- 전원주택라이프 2010년 1월호에 실린 단층 황토집입니다. 기사는 http://www.countryhome.co.kr/news/view.asp?mcode=1&page=1&numid=2871 에서 볼 수 있습니다. 건축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ㆍ 위 치 : 당진 163.4㎡(49.5평) 단층 황토집 ㆍ 대지면적 : 990.0㎡(300.0평) ㆍ 건축면적 : 163.4㎡(49.5평) ㆍ 건축형태 : 단층 황토집 ㆍ 벽체구조 : 황토벽돌 150㎜(외부) + 40㎜ 공간에 참숯가루 충전 + 황토벽돌 100㎜ + 황토미장 ㆍ 외벽마감 : 황토벽돌 줄눈 마감 ㆍ 내벽마감 : 한지 벽지 ㆍ 천장마감 : 노출 서까래, 루버 ㆍ 지 붕 재 : 기와 ㆍ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ㆍ 바 닥 재 : 천연 황토대리석 ㆍ 난방형태 : 화목 + 기름보일러 ㆍ 설계 및 시공 : 황토와소나무 016-251-6987 www.soilp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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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163.4㎡(49.5평) 단층 황토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