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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ior l 조용하고 차분한 갤러리를 연상하게 하는 평택 복층 RC주택
- 조용하고 차분한 갤러리를 연상하게 하는 평택 복층 RC주택 직사각형의 대지에 ㄱ자로 놓인 집은 독특함을 자랑한다. 흔하지 않은 디자인은 갤러리를 연상하게 하고 궁금증을 유발한다. 외형만큼 실내도 독특하지만 튀지 않는다. 모던 스타일의 집은 실내 인테리어도 모던하게 꾸며 느낌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했기 때문이다. 글 엔디하임(주) 인테리어팀 전경애 팀장 1544-6455 www.ndhaim.co.kr 사진 백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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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ior l 조용하고 차분한 갤러리를 연상하게 하는 평택 복층 RC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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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이치와 웰빙을 고려한 가평 96.5평 4층 RC주택
- 김대섭(59)·김경애(54) 부부는 가평팔경 중 제2경인 호명호수 바로 아래편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처음에는 가족 휴양용으로 집을 지었으나, 이곳의 자연환경이 너무 맘에 들어 상주하기로 했다. 집은 자연의 이치와 웰빙을 고려해 지었다. 건물 높이를 지형과 평행하게 맞추고, 문이나 창 등의 각종 개구부는 공기의 흐름을 감안해 설치했다. 내부 마감재는 건강을 고려해 천연 자재만을 사용했다. 서까래 등 각종 내부 목재는 국산 낙엽송과 잣나무를 사용하고, 바닥에는 숯을 첨가한 황토 모르타르를 바른 후 황토 옥마루를 깔았다. 벽에는 숯과 솔잎을 말려서 넣은 황토 모르타르로 미장한 후, 한약재를 넣어 만든 삼베 벽지로 마감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복장리 ·대 지 면 적 : 298.77평 ·건 축 면 적 : 30.2평 ·연 면 적 : 96.5평(본채 67.3평, 별채 29.2평) ·건 축 형 태 : 4층 철근콘크리트주택 ·외벽마감재 : 컬러 록 ·내벽마감재 : 황토 위 삼베 벽지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한약 모르타르 위 대리석 타일 ·창 호 재 : 컬러 알루미늄 새시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108m) 설계·시공 : SA.HAUS.CO.LTD 02-554-0728 www.sahaus.co.kr 경기도 가평군이 자랑하는 가평팔경 중 제1경은 청평호반이고, 제2경은 호명호수이다. 북한강 줄기가 굽이굽이 흘러내리다가 청평댐에 가로막혀 호수를 이룬 곳이 청평호반이다. 그 옆에 우뚝 서 있는 산이 호명산이고, 그 산 정상에 무공해 청정에너지 공급을 위해 1980년 4월에 준공된 청평양수발전소용으로 조성한 표면적 4만 5000여 평 규모의 호수가 호명호수다. 우리의 조상들은 호랑이의 포효 소리가 들린다 하여 호명산(虎鳴山)이라 불렀다. 지금은 호랑이의 포효 소리는 들리지 않고, 넓고 깊은 아름다운 호수가 자리잡고 있다. 백두산 천지를 연상케 하는 호명호수는 승용차로도 올라갈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로 손꼽힌다. 호명산 정상에 자리한 청평양수발전소 입구 바로 아래편에 이르면, 흰색과 검은색이 섞인 컬러 록으로 외관을 마감하고, 검정색과 갈색이 혼합된 아스팔트 슁글을 지붕에 얹은 집이 단박에 눈에 들어온다. 김대섭(59)·김경애(54) 부부와 장남 연준(30), 차남 영재(29), 4인 가족이 새롭게 마련한 보금자리다. 4층짜리 본채와 2층짜리 별채, 두 개의 정자와 파고라… 언뜻 보기엔 카페나 가든(식당)처럼 보인다. 아닌 게 아니라 지나다가 불쑥 들어오는 사람들도 있단다. “해질녘 이곳에서 바라보는 청평호반은 장관입니다. 지나는 이들 중 이곳에서 사진촬영을 해도 되겠냐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집으로 들어와 카페가 아니냐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사진작가라며 이 집을 모델로 삼겠다고도 합니다.” 급경사지에 터 잡느라 겨울공사 감행 서울시 강동구 암사동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김대섭·김경애 부부는 97년에 가평군 복장리 호명산자락의 임야 298평을 평당 15만 원에 구입했다.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언젠가는 쓸모가 있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에서였다. 땅을 구입하면서 그 땅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주변 환경은 어떤지 등 현장 답사도 하지 않았다. 그저 좋은 땅이 있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지적도만 확인한 후 구입했다. 그로부터 7년 후, 이들 부부는 근교에 가족만의 휴식 공간이 있었으면 하고 바랐다. 가평이라면 적당하다고 생각해 그동안 묻어 두었던 땅을 처음으로 찾았다. 그런데 땅을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졌다고.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가족용 휴양주택이 있었으면 했습니다. 가평은 자연환경도 좋고, 집에서 1시간 거리로 교통도 만족스러운 편이었죠. 그래서 7년 전에 사 두었던 땅에 휴양주택을 짓기로 하고 찾아갔는데, 땅은 거의 절벽에 가까울 정도로 경사가 심했습니다. 지적도상에서는 이런 땅일 줄 몰랐는데…….” 이들 부부는 땅을 보고 적잖이 놀랐지만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어찌됐건 이곳에 집을 짓기로 하고, 오래 전 병원 리모델링을 맡기면서 친형제처럼 알고 지내던 SA.HAUS(에스에이하우스) 이승호 회장(54)에게 집을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종합 건설사무소를 운영하는 이 회장 역시 부지를 보고 황당했단다.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런 곳에 어떻게 집을 짓느냐며 우려했습니다. 전면도로와 후면도로와의 고저 차는 +18.3미터이고, 전면도로와 택지의 고저 차는 +12미터, 택지와 후면도로의 고저 차는 +6.3미터나 될 정도로 경사가 심했으니까요. 난공사가 예상됐지만, 한편으론 잘만 지으면 멋진 집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주변 환경이나 다른 조건은 나무랄 데가 없었으니까요.” 이 회장은 이곳에 어떻게 집을 지을까 한참동안 연구했다. 그 결과 부지를 3단 계단식으로 나누고, 철근콘크리트(RC)조로 집을 짓기로 했다. 경사지가 워낙 급해서 토압과 수압에 견디려면 구조가 튼튼해야만 했다. 그리고 겨울공사를 감행했는데, 가파른 경사지에서 포크레인 등의 장비가 미끄러지기는 것을 방지하려면 땅이 얼었을 때가 수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2003년 11월 3일 첫 삽을 뜨기 시작했다. 계획대로 부지를 3단 계단식으로 나누어 석축을 쌓고, 맨 밑에는 슬라이딩을 방지하기 위해 버팀 구조물을 덧댔다. 공사 현장에서 돌이 많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석축을 쌓기 위해 15톤 차로 60대 분을 더 들여와야 했다. 겨울인데도 장비가 미끄러지는 현상이 발생해서 물을 뿌려 땅을 꽁꽁 얼려가며 공사를 했다. 토목공사만 주야로 꼬박 2개월가량 걸렸고, 집은 이듬해 여름에서야 완공을 보았다. 웰빙을 고려해 천연 자재만 사용 집은 자연의 이치에 따르고, 요즘 회자되는 웰빙(Well-Being)에 맞추어 지었다. 외부에서 집을 바라볼 때, 편안하면서 부드러워 보이도록 건물의 높이를 지형과 평행하게 맞췄고, 문이나 창 등의 각종 개구부는 공기의 흐름을 감안해 배치했다. 심지어 외부 아궁이에 설치한 굴뚝까지도 지형과 기류를 고려해 설치했다. 내부 마감재는 천연 자재만을 사용했다. 서까래 등의 각종 목재는 국산 낙엽송과 잣나무를 사용하고,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콩기름과 들기름을 발랐다. 바닥에는 숯을 첨가한 황토 모르타르를 바른 후 황토 옥마루를 깔았으며, 벽에는 숯과 솔잎을 말려서 넣은 황토 모르타르로 미장한 후, 쑥·익모초·치자·흑미 등의 한약재를 넣어 만든 삼베 벽지(특허 출원 중)로 마감했다. 집은 본채(지상 2층, 지하 2층)와 별채(팔각정 지하 1층, 지상 1층) 그리고 부속채(정자, 파고라 쉼터, 전망대 휴게소, 장독대와 장작 보관대) 4동으로 이뤄졌다. 배치를 보면, 전면에 위치한 호명산 노적봉을 바라보는 본채를 기준으로 하여 좌측에 별채와, 우측에 주 정원과 사계절 테마정원 4개, 연못 및 폭포 그리고 부속채(정자, 파고라, 전망대 휴게소, 장독대)를 설치하여 기러기가 지형에 맞춰 하늘로 비상하는 형상으로 배치했다. 지하수(대공 108미터) 역시 본채 좌측(서쪽)에서 토출하여 동쪽으로 유도했으며 연못의 물 흐름도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도록 했다. 본채는 지하 2층 17.5평, 지하 1층 16.3평, 지상 1층 13.3평, 지상 2층 29.9(별채 지상 1층 11.5평 포함)평과 물탱크 공간 등을 합쳐 총 78.8평에 이른다. 지하 2층에는 주차장 및 보일러실, 창고를 두었다. 큰아들 공간인 지하 1층에는 방, 거실, 주방 겸 홈-바, 화장실을 설치했다. 다른 층과 연계하지 않고 부대시설 및 정원을 사용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공용공간으로도 이용하도록 했다. 작은아들 공간인 지상 1층은 방, 거실, 주방, 화장실을 두어 독립공간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했는데, 실내 거실의 협소함을 극복하기 위해 테라스 하우스 구조로 설계했다. 부부의 전용 공간인 지상 2층은 드레스 룸이 딸린 방, 거실, 주방, 화장실 그리고 거실 전면에 발코니를 두어 별도의 휴식공간을 확보했다. 또한 주방 옆에 또 다른 테라스를 설치하여 식당의 협소함을 해소함과 아울러 정원과 연계하여 사용하도록 했다. 동서양의 조화를 이루는 별채와 부속채 별채는 팔각정 모양으로 총 29.2평(지하 1층 17.7평, 지상 1층 11.5평)으로 지었다. 지하층은 공용공간으로 거실(노래방, DVD방, 휴게실 용도)과 찜질방, 화장실, 노천탕(월풀 욕조, 샤워기, 폭포, 선탠 공간)과 적외선 실을 두었고, 각 층에서 다른 층을 경유하지 않고 사용하도록 동선을 계획했다. 지상층은 서재와 침실 및 욕실을 두어 한옥구조의 사랑채 개념을 접목했다. 특히 8각 천장의 보에는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붓글씨 인테리어가 돋보이는데, 여기에 현대식 벽난로를 설치하여 동·서양의 조화를 표현한 점이 이채롭다. 이 외에 팔각정자, 전망대 휴게소, 파고라, 장독대와 장작 보관대의 부속채들 또한 집의 분위기를 한껏 돋우는 데 한몫을 한다. 목구조 전통 한식 기법을 적용한 팔각정자는 기둥 일부분을 연못 속에 설치하여 연못과 일체의 구조물로 이뤘고, 지상에서 1.2미터 정도 높여 정자 마루를 설치했다. 목구조로 본채와 동일한 자재로 지붕을 마감한 전망대 휴게소는 4면의 벽체 중 3면을 서까래를 이용하여 평면 구조틀을 만들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주철 난로를 설치하여 동절기에도 이용하도록 했다. 파고라 역시 4면의 벽체 중 3면에 서까래를 이용하여 평면 구조틀을 설치하고, 목구조의 지붕엔 마(麻) 소재로 만든 망을 설치했다. 장독대와 장작 보관대는 로마양식에다 서까래를 이용한 한국적인 멋을 접목하여 일반적인 장독대 및 장작 보관대의 개념에서 탈피했다. 정원 역시 차별화를 꾀했는데, 메인 정원, 4계절 정원, 야생화 정원 등 작은 여러 개의 테마정원으로 꾸며 집 곳곳에서 작은 자연을 즐기면서 휴식이 가능하도록 했다. 건축주 부부는 애당초 이곳을 휴양지용으로 집을 지었으나, 이곳의 환경에 매료되어 상주하고 있다. “그야말로 이곳의 환경은 예술 그 자체입니다. 처음엔 가족휴양지 개념으로 집을 지었는데, 이곳의 산과 물, 자연의 조화가 빚어내는 아름다움에 매료돼 아예 상주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에서 살면서부터 고질병이었던 만성피로도 말끔히 사라졌습니다.”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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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이치와 웰빙을 고려한 가평 96.5평 4층 RC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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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 울려 퍼지는 하모니, 남양주시 99평 복층 RC주택
- 사람들 대부분은 전원주택지를 마련하면 구조 선택에서 설계, 시공에 이르는 과정을 서둘러 진행한다. 꿈에 그리던 전원행을 하루라도 앞당기고자 하는 맘이야 십분 이해한다. 문제는 전 재산을 투자하다시피 하며 건축일을 서둘러 진행하다 보면, 간혹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른다는 점이다. 그래서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던가. 전원주택지를 마련한 후, 4년간 땅과 충분한 교감을 나누고서야 비로소 가족의 보금자리를 앉힌 사람이 있다. 다양한 소재와 형태의 리빙도어를 생산 판매하는 청구데코라인 대표 송교덕(44세) 씨다. 건축주는 올해 1월 26일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 팔현리, 천마산줄기에 둘러싸인 채 멀찍이 팔현계곡을 굽어보는 남향받이 터에 연면적 99평의 3층 철근콘크리트로 부인 윤광숙(43세) 씨와 아들 재욱(19세), 딸 다혜(15)의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집의 규모는 차치하고, 철근콘크리트 구조물로 여러 개의 박공지붕과 팔각지붕에다 곡선미를 살린 벽체를 전면으로 돌출시킨 점이 특이하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 팔현리 ·부 지 면 적 : 403평 ·대 지 면 적 : 280평 ·건 축 면 적 : 63평 ·연 면 적 : 99평(1층 63평, 2층 28평, 지하 8평) ·건 축 형 태 : 3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외벽마감재 : 적벽돌+대리석 ·내벽마감재 : 천연 벽지 ·지 붕 재 : 유기기와 ·천 장 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원목마루, 대리석(거실)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시 공 기 간 : 2004년 8월 3일∼12월 말 시 공 : 가가종합건설 (031-595-8271, 011-9039-8272) E-mail :8272gaga@hanmail.net 송교덕·윤광숙 부부는 남양주시 팔현리에서 전원생활을 하기 전에는, 서울시 성북구 동소문동에서 청구리빙도어 상설전시장과 사무실, 살림집을 갖춘 빌딩을 짓고 살았다. 한편 건축주는 1시간 남짓 거리인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 공장까지 10여 년간 출퇴근했다. 그에 따른 불편함도 있었지만, 늘 메마른 도시의 빌딩 숲을 떠나 공기 맑고 경관 좋은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지우지 않았다. 하지만 자녀들 교육문제로 전원행을 쉽사리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4년 전, 아들 재욱 군이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 미국 유학을 고집했다. 학군이 달라 원하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지 못할 바에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겠다고. 아들의 소신이 너무나 뚜렷해 그 뜻을 받아들였는데, 현재 미국의 유수한 대학에서 장학생으로 있다. 재욱 군이 미국 유학길에 오르자, 건축주 부부는 전원행을 차근차근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먼저 교통, 환경, 편리성 등을 염두에 두고 전원주택지 선정에 들어갔다. 그 즈음 건축주는 공장에서 10여 분 거리인 팔현계곡에 식사 차 들렀다가 맘에 편안히 와 닿는 땅을 알게 됐다. “비탈진 산골짜기에 층층으로 된 다랑이 밭 403평을 평당 40만 원에 구입한 게 4년 전의 일입니다. 지금은 전원주택이 한두 채씩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마을을 형성하고 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개발이 전혀 안 됐습니다. 이곳은 자동차전용도로를 통해 30분 안에 서울에 닿을 수 있고, 저수지 상류인데다 자연녹지지역이라 오염원이 들어설 수 없으며, 또 사방이 온통 저수지 보안림이라 나무 한 그루도 훼손할 수 없고, 팔현계곡 어귀에 아파트 단지가 있어 각종 생활 편의시설이 들어차 있습니다. 심지어 자장면 한 그릇도 배달시켜 먹을 정돕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남양주시와 구리시는 경기도에서는 A학군에 속해 서울의 웬만한 학군보다도 낫기에 딸 다혜의 교육문제까지도 해결됐습니다.” 그후 건축주는 4년간 다랑이 밭을 오가며 이곳에 가족을 위한 제2의 보금자리를 어떻게 앉힐까 여러모로 궁리를 거듭했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를 가꾸면서 땅과 교감을 했다. 지은 지 6개월 밖에 안 되는 집 치고 정원을 너무 잘 가꿨다 싶었는데, 부지를 매입한 후부터 주말농장을 찾듯이 가꾼 게 아름다운 정원이 된 것이다. 건축주는 스스로를 반목수라고. “건축 관련 업계에 15년 이상 종사하면서 매년 각종 건축박람회에 참가했어요. 전원주택 시공사와 부스를 맞대다 보니 어깨너머로 보고들은 게 많지요. 또 직영으로 동소문동 빌딩을 포함해 남양주시에 제1공장을, 포천시에 제2공장을 짓다 보니 반목수가 다 됐을 정도니까요. 모두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지은 박스 형태의 건물인데, 그렇다고 전원주택마저 박스 형태로 지을 순 없잖아요. 그래서 다양한 입면 구성이 가능한 스틸하우스 설계를 뽑아 세 차례 수정을 거쳐서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지은 거예요. 그렇게 해서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는데, 전혀 다른 구조의 설계도면으로 집을 짓다 보니 시공을 맡은 가가종합건설 권동희 사장은 모르면 몰라도 혼쭐났을 거예요.” 건축주와 시공사가 호형호제해 건축주는 스틸하우스 전문 설계업체를 방문해 전원주택은 아파트와 달라야 하므로 각 공간을 널찍널찍하게 구획하고, 외관을 볼륨 있게 뽑아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사업상 손님 방문이 잦기에 1층은 부부 전용 공간으로 꾸미되 한쪽을 손님 접대를 위한 공간으로 분리할 것과 2층은 자녀들의 독립생활 공간으로 배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 건축주는 처음에는 직영으로 집을 지으려고 했다. 그런데 스틸하우스 도면을 갖고 철근콘크리트로 지으려다 보니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자, 가가종합건설의 권동희 사장을 찾았다. 권 사장은 난공사임을 뻔히 알면서도 젊은 혈기 하나만 믿고 도전했다고 한다. “작년 8월 3일 공사를 시작해서 12월 말에 준공검사를 받았는데, 공사하는 5개월 동안 머리 꽤나 빠졌을 겁니다. 철근콘크리트의 두께만도 40∼45센티미터인데, 그 걸로 다양한 형태의 지붕선하며 들쭉날쭉한 돌출부가 많아 구조계산을 하면서 짓느라 한시도 손을 뗄 수 없었어요. 어려운 고비 때마다 건축주가 나를 믿고 모든 재산을 맡겼다고 생각하면서 젊은 혈기로 넘겨냈지요. 결과에 흡족해 하는 건축주 부부를 보니 보람도 있었고요.” 건축주는 청구데코라인 공장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부득이 공장을 근린생활시설로 바꾸는 과정에서 권 사장을 알게 됐는데 누구보다 신뢰할 만했다고. “나도 건축을 해봤지만 집 짓고 나면 건축주와 시공사하고 원수가 되는 게 다반사지요. 건축을 의뢰하기 전에 가가종합건설에서 지은 집을 대여섯 군데 방문했어요. 건축주들이 한결같이 권 사장과 유대 관계가 좋다는 걸 알았지요. 그때 저 사람이면 일을 맡길 수 있겠다는 신뢰감이 들었고요. 집 짓고 난 후에 나의 생각이 맞았다는 걸 알았지요. 건축주는 많은 걸 요구하고, 시공사는 정해진 금액에 맞추려다 보니 작은 앙금들이 쌓여 끝날 때는 서로 얼굴을 붉히기 마련이지요. 권 사장이 그러한 문제를 원만하게 처리하는 걸 보면, 건축에 노하우가 있다고 봅니다.” 친환경 건축 자재 백화점 방불케 하는 마감재 이 집은 1층 바닥면적이 63평으로 여느 집의 연면적과 맞먹는데도 방은 안방과 서재 겸 손님방이 전부다. 대신에 거실과 주방 그리고 손님맞이 공간인 팔각정을 넓게 구획했다. 무엇보다 안방과 드레스-룸 겸 파우더-룸을 사이에 두고 월풀 욕조를 갖춘 안방만한 욕실을 독립시켜 배치한 점과 파티를 위한 팔각정이 눈길을 끈다. 건축주는 전원생활을 하다 보면 서구처럼 파티 문화가 자리잡을 것을 염두에 뒀다고 한다. 반면 2층은 고스란히 자녀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특징은 아들과 딸의 공간을 독립시키고, 각 공간마다 서재와 침실, 드레스-룸을 배치했다는 점이다. 가가종합건설에서는 계약 전, 건축주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각자의 취향을 파악한 후 내·외장재를 선택했다. 이 집은 철근콘크리트 구조지만 내부에는 캐나다산 천연 목재를 많이 사용했으며, 벽면에는 참숯가루를 바른 후 천연 실크벽지로 마감했다. 또한 모든 바닥에는 열전도율이 높고 건강에 좋은 맥반석을 깐 후에 각 실의 성격에 맞추어 원목마루와 황옥대리석 등의 천연 자재로 마감했다. 거실의 경우 무늬목으로 이미테이션 대들보와 서까래를 노출시키고, 루바로 마감하여 자연친화적으로 꾸몄다. 또 서로 맞닿은 거실과 주방 공간에 차별을 두고자 바닥에는 원목마루와 황옥 대리석을 라운드 형태로 잘라서 깔았다. 창호는 1층 거실에서는 소파에 앉은 높이에서, 2층은 복도에서 삼면의 경관을 바라보도록 큼지막하게 냈다. 한편 거실 동쪽에는 아홉 개의 작은 채광창을 내어 기능성에다 미관성까지 겸하도록 했다. 주방은 홈-바 개념으로 꾸몄는데, 주부가 시간을 많이 보내는 공간인 만큼 시력 보호를 위해 곳곳에 삼파장등을 매입했다. 팔각정은 주방과 거실에서 가까워 시선을 분리하기 위해 미닫이문을 냈다. 팔각정의 높이는 4.3미터로 목재를 이용해 평천장으로 꾸미고 아트 철물로 마감했으며, 서로 모르는 손님이 섞일 때를 염두에 두고 현관과 별도로 외부 파티 공간인 덱이나 연못 옆 테라스로 향하는 문을 냈다. 서재 겸 손님방으로 사용하는 작은 방은 따뜻하고 차분한 분위기로 꾸몄다. 평소 음악 감상을 즐기는 부인 윤광숙 씨가 좋아하는 공간으로 벽면에 스피커를 매입하고 문에 방음처리를 했다. 각 실의 문들은 전통 목공예를 하는 가가종합건설의 김영채 실장이 현장에서 제작한 것들이다. 2층은 거실을 사이에 두고 아들 재욱 군과 딸 다혜 양의 공간으로 나눴다. 인테리어는 아들 공간은 청년기에 맞추어 강렬하면서도 모던하게, 딸 공간은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소녀에게 어울리는 포근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형상화했다. 방마다 다락방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박공지붕에다 이미테이션 서까래를 노출시켰다. 공간이 좁은 드레스-룸은 홀딩 도어를 달아 활용도를 높였다. 건축주 부부는 요즈음 아침이 즐겁다고 한다. 인공적이긴 하지만 연못으로 흘러드는 청아한 물소리를 들으며 정원 곳곳에 심어 놓은 초목들과 눈을 맞춘 후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간밤 내린 비에 텃밭에 심어 놓은 푸성귀들이 성큼 자란 것을 볼 때마다 자연의 오묘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단다. 田 글 윤홍로 기자 / 사진 송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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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 울려 퍼지는 하모니, 남양주시 99평 복층 RC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