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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집

아파트 편리함 버리고 산중턱에 지은 ‘전망 좋은 집’

탁 트인 전망을 고려해 산 아래쪽을 바라보도록 설계했는데 자연스럽게 동향집이 됐다. 2×6 2층 목구조 주택으로 1층 35평, 2층 20평 등 모두 55평 규모로 설계했다. 목재는 기둥이나 보는 더글러스포가 사용됐고 기타 몰딩 등 내장재는 스플러스포, 데크는 북미산 햄록이 쓰였다.

당초 전원행을 고집했던 아내 강영애씨 보다도 오히려 남편 김호용씨가 더 좋아한다. 김호용씨는 퇴근과 함께 집으로 달려와 그냥 집에 머무는 것 자체를 즐기는 게 일상의 낙이 됐다. 지난 7월 입주해 이제 갓 4개월을 보냈다. 서울과 달리 어려운 일을 해도 다음날 아침이 가뿐하다. 고작 몇 달이 지났건만 변화가 감지된다는 게 새삼 신기할 따름이다.

산속에 터를 잡았으니 공기 좋은 것은 이루 말한 것도 없고 지하수를 퍼올려 식수로 사용하니 서울의 상수도 보다는 나을게다. 게다가 집앞으로 탁 트인 전망은 가슴까지 후련하게 만든다. 이 곳으로 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다.

김호용 강영애씨 부부는 여의도에서 5년, 압구정동에서 16년 등 지난 21년을 꼬박 아파트에서 생활했다. 생활의 편리성만 따진다면 그만한 곳도 없다. 교통의 요지인데다가 쇼핑 문화, 교육 등 어느 것 하나 처지지 않는 그야말로 서울의 알짜배기 중심지. 그러나 이러한 편리함이나 화려함이 생활의 모든 것을 채워주는 것은 아니었다. 나이가 들면서는 오히려 넉넉함이나 여유로움에 대한 동경이 더욱 간절해 진다. 결국 도심을 떠나 살기로 마음을 굳혔다.

사실 김호용 강영애씨 부부는 꽤 오래전부터 전원생활을 준비해 왔다. 관심을 둔 것부터 치면 족히 10년은 된다. 그러나 교육문제나 직장 문제 등 모든 기반이 있는 서울을 무작정 벗어날 수 없어 차일피일 미뤄왔다. 그러기를 수년. 드디어 97년 경기도 오포면 능평리 예음힐하우스 1백47평을 평당 80만원에 분양받았다. 이전에도 여러 곳을 다녀 보았지만 직장이 있는 양재동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마땅한 택지를 구하지 못했다.

이 곳은 양재동과 먼거리가 아니고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어 전망도 좋다. 분당이 승용차로 10분거리여서 생활하는데도 큰 불편이 없다. 본격적인 건축은 올들어서 시작됐다. 대지면적은 모두 1백47평이었으나 17평이 도로에 포함돼 전용면적은 1백30평. 땅 모양이 사각형이 아니라 삼각형에 가까운 다소 못생긴편에 속한다.

설계와 시공은 도시비전에 의뢰했다. 탁 트인 전망을 고려해 산 아래쪽을 바라보도록 설계했는데 자연스럽게 동향집이 됐다. 2×6 2층 목구조 주택으로 1층 35평, 2층 20평 등 모두 55평 규모로 설계했다. 기둥이나 보는 더글러스포가 사용됐고 기타 몰딩 등 내장재는 스플러스포, 데크는 북미산 헴록이 쓰였다.이밖에 바닥재는 온돌마루, 난방은 심야전기, 식수는 공동 지하수다.

건축비는 평당 3백30만원 정도가 들었는데 데크와 펜스, 각종 실내등, 심야전기보일러까지 모두 포함된 금액이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공사는 7월에 완공됐다. 완공과 동시에 입주를 했다. 많은 시간을 도심의 한복판에서 지냈던 만큼 입주 이후 이 곳에서의 며칠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즐거움 그 자체. 오는 손님들마다 부러운 눈길을 보낸다. 사실 김호용 강영애씨 집에는 그동안 손님들의 왕래가 매우 잦은 편이었다. 손님 한 번 치르고 나면 몸살을 앓아야할 정도.

그러나 이 곳에서는 사정이 달랐다. 힘드는 것은 마찬가지더라도 자고나면 몸이 개운해져 약을 의지하지 않고도 이겨낼 수 있게 됐다. 모든게 신기할 따름이다. 오랜 아파트 생활동안 잊혀졌던 옛 정취도 새록새록 피어나는 듯 하다.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란 게 이들 부부의 한결 같은 얘기다.

설계 및 시공포인트

겨울철 난방효율과 전망 고려해 창문 배치 우선 지대가 높아 설계 단계에서 부터 단열에 많은 신경을 썼다. 겨울철 찬바람을 막기위해 북쪽으로는 창을 내지 않고 내부를 붙박이장으로 처리했다. 반면 전망이 좋은 동쪽으로는 창문을 많이 할애하고 거실문도 이쪽으로 내는 등 아침햇살과 전망을 충분히 고려했다. 남쪽으로는 옆 집과 마주한 지점으로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최소한의 창만을 할애했다.

실내 구조는 1층에 거실과 주방, 화장실 그리고 방 하나가 있으며 거실은 오픈 처리해 공간감을 강조했다. 2층은 거실과 화장실, 방이 2개 있다. 당초 1층에도 방을 2개 만들려고 했으나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을 감안해 방을 하나 줄이는 대신 거실을 넓혔다. 거실을 중심으로 방이나 주방으로 이어지는 문들의 문턱을 없애 실용성을 높이는 한편, 바닥에서 느껴지는 공간감도 강조시켰다. 외벽 마감은 하디사이딩, 내벽은 석고보드와 페인트를 칠했으며 단열재는 인슐레이션을 택했다. 지붕은 이중 그림자 싱글이다.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광주군 오포면 능평리 (예음힐하우스)
대지면적: 147평(이중 17평은 도로)
대지구입년도: 97년
대지구입금액: 평당 80만원 (대지전용 및 토목공사 완결)
건물형태: 2층 목구조
공사기간: 99년 4월~ 7월
건평: 55평(1층 35평, 2층 20평)
실내구조 1층 거실, 주방, 방 1, 화장실, 2층 거실, 방 2, 화장실 1
방위: 동향
평당 건축비: 3백30만원
구조체: 2×6(더글러스 포)
외벽마감: 하디사이딩
내벽마감: 석고보드, 페인트
단열재: 인슐레이션
지붕마감: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싱글
바닥재: 온돌마루
데크: 북미산 헴록
난방형태: 심야전기 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생활권: 분당권(승용차 10분거리)

■ 설계 및 시공: 도시비전(02-438-9237)
■ 예음힐하우스: 0342-718-6916

田 글·사진 류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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