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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지고 벌어진 황토 내·외벽을 보수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배합'과 정성이다. 흙(황토)과 점토, 마사, 짚을 어떤 비율로 적절히 배합하느냐에 따라 흙의 내구성이 결정되고 이렇게 만든 흙과 모래 혹은 돌가루의 배합정도에 따라 모르타르의 내구성, 접찹력 등이 좌우된다.

'배합'과 더불어 황토집은 건축주 '정성'이 녹아 있어야 한다. 좋은 흙을 골라 여러 번의 반죽 과정을 거친 후 바르고 또 발라야 튼튼하고 보기에도 좋은 황토집을 얻을 수 있다. 황토집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보수를 함에 있어 업체 손을 빌리지 않고 직접 해결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전문가의 조언을 빌어 내손으로 갈라지고 벌어진 황토벽 보수방법을 알아봤다.

도움말   셀더와 나무집짓기 조상현 대표  https://cafe.naver.com/workingalone.cafe

[1] 먼저 벽면 정리를 위해 금이 간 부분을 정리한다. 갈라진 벽 주위로 흙가루가 묻어나기 마련인데 이를 빗자루 등으로 쓸어 깨끗이 정리한다. 금이 심하다면 아예 파내는 것이 좋다.
 
[2] 파낸 곳은 흙으로 메우고 메운 곳과 면 사이 그리고 금이 간 곳에 적당한 도구를 이용해 짚을 넣는다. 짚은 벽면에 1㎝ 정도 깊이를 남겨놓고 밀어 넣는다. 1㎝는 흙이 들어갈 자리다. 흙은 점토와 마사를 2:1로 섞은 후 이를 다시 잘게 자른 짚과 2:1로 배합 반죽해 만든다. 이렇게 하면 내구성 높은 흙을 얻을 수 있다.
 
[3] 짚을 밀어 넣은 자리에 스프레이 등을 이용해 물을 뿌린 후 배합한 흙을 넣는다. 이때 유의할 점은 흙이 뭉텅이째 떨어진 곳은 한 번에 붙이려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다시 금이 갈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작은 코브 덩어리를 만들어 여러 번에 걸쳐 붙여야 힘이 생긴다. 중간 중간에 고무망치를 이용해 두드리면 더욱 좋다.
 
[4] 밀어 넣은 흙이 조금 마르면 바로 모르타르를 바른다. 모르타르를 바르는 이유는 흙의 수분이 급격히 빠지지 않게 해 최대한 금을 덜 가게 하고 밀어 넣은 흙이 홈 안에서 밀착되게 하려 함이다. 모르타르는 황토와 고운 모래 혹은 돌가루를 반반 섞어 만드는데 배합한 후 도박 등 해초물이나 느릅나무 우린 물 혹은 찹쌀이나 수수풀을 쒀 첨가하면 접착성 및 발수성을 보강할 수 있다. 모르타르는 되게 반죽해 붓을 이용해 바른다.
 
[5] 이것이 마르면 황토와 해초풀을 10:1로 섞어 반죽을 한 후 두 번째 바른다. 이후 20:1로 반죽해 한 번 더 발라주면 좋다.
 
[6] 내벽을 보수할 때는 위와 같은 공정을 거친 후 전체 벽면이 마른 후 빗자루로 벽을 쓸어내 모래를 제거한 후 고운 황토를 도박 등 해초 우린 물에 20:1로 섞어 두어 번 더 바른다. 이렇게 하면 흙이 떨어지지도 손으로 문대도 묻어나지 않는다.

황토집을 오래 사용하려면
목조주택 등과는 다르게 황토집에는 별도 점검이 필요하다. 뼈대 집인가 토담집인가 통나무 흙집(귀틀집 포함)인가에 따라 그 내용이 다르다. 한옥 목구조 흙집(뼈대 집)은 나무와 흙벽 관리가 필요하다. 나무 기둥과 도리, 보, 서까래는 2년에 한 번 기계 사포로 면을 다듬고 오일스테인을 바르면 목재 질감을 개선하고 수명도 늘릴 수 있다.

나무 기둥과 흙벽사이 이음매는 신축 후 1년 정도 경과 후 줄눈을 털어내고 새로 메지를 넣는다. 그 후 필요한 부분만 손을 본다. 토담집은 흙벽에 금이 갔는지 비로 인해 흙벽에 손상이 갔는지 확인하고 상태에 따라 보수한다. 통나무 흙집이나 귀틀집과 같이 나무와 흙이 동시에 수축하는 집은 일상적으로 틈을 메워 준다.

거실 온돌마루 보수, 벽지 보수, 전등 교체 등은 일상적인 관리 영역이다. 툇마루나 평상 등 목재는 수시로 오일스테인 칠을 해 두면 좋고 구들방은 여름이라도 솔가지 등을 한두차례 지핌으로써 방 안 습기를 제거하고 구들방 고래 안 벌레들을 퇴치할 수 있다.
 
도움말 이동일 행인흙건축 대표 (황토집 바로짓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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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지고 벌어진 “황토벽” 내손으로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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