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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집의 아름답고 장중한 멋스러움은 어떤 다른 건축물에서도 느낄 수 없는 독특함이 있다. 그것은 통나무집에서는 나무라는 한 가지 소재로 지어진 단순한 아름다움과 힘 그리고 나무의 부드러움과 친근함을 느낄 수 있고, 도시에서나 전원에서도 잘 어울리는 친화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이번 호에서는 건축물로서 통나무주택의 가치에 대해 살펴본다.

■ 글 싣는 순서

2부 통나무주택의 완성
·통나무주택의 욕실과 화장실
·통나무주택의 주방과 구성
·펜션, 카페, 전원주택
·통나무주택의 창호 선택
·통나무주택의 계단
·통나무주택 2층의 특징
·통나무주택의 2층 욕실
▶통나무주택의 가치
·통나무주택과 사우나
·통나무주택의 벽난로
·통나무주택의 인테리어
·통나무주택의 전기와 설비

삶을 영위하기 위한 3가지 기본요소로 입을 것과(依), 먹거리(食) 그리고 잠자리(住)를 꼽는다. 집은 안전을 위한 기능 즉, 주위의 해충이나 짐승들과 적대적 침입자들로부터 나와 가족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기능과 추위와 더위, 눈비 같은 기후 변화에 대한 방어기능 그리고 학교나 병원 혹은 식당이나 체육관 같은 공공건물에서 보듯이 배타적인 독립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주거공간으로서 적합성
집은 이러한 목적에 따라 답이 될 수 있는 형태로 지어지고 또 기능을 발휘해야 한다. 동시에 기본 욕구를 충족하면서도 건물자체가 상징성을 표현하기를 기대하고 또 시도하게 된다.

종탑이나 뾰족 지붕이 갖는 위를 향한 종교적 지향성을 보여주는 성(聖)베드로 성당이나, 중국의 한(漢)족을 압도하기 위해 여진족(女眞族)의 청나라에 의해 건축된 방대한 규모의 자금성 같은 역사적 규모의 건축물이 아니어도, 개인에 의해서 시도되는 건축물들도 나름대로 상징성을 건물에 나타내기를 원한다.

이러한 욕구는 사회가 안정되고 건축물이 갖추어야 할 기본 기능이 기술적으로 무리 없이 이루어질 수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건축구상(Design Concept)의 밑그림이 되고 있다.

통나무집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수천 년 전부터 원시 자연환경에서 주위의 해충과 짐승들 혹은 외부 침입자들로부터 나와 가족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고, 추위와 더위 그리고 눈과 비를 가리기 위해 움막이나 수혈식(竪穴式) 집에서 진보된 형태로 지어졌다.

그리고 전원주택이나 펜션 혹은 레스토랑으로 선호도가 높은, 지금까지 그 목적이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 오히려 통나무주택에 그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오늘날의 현대화된 통나무주택은 1부에서 많이 언급되었던 특유의 구조적 안전성을 바탕으로 이러한 필수기능뿐 아니라 통나무집을 과학적으로 해석할 수 있어 통나무집의 자연 친화적 기능들과 주거공간으로서 적합성이 한층 돋보이고 있다.

장중하고 멋스러운 통나무 주택
우리는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어떤 일이나 물건을 고를 때에도 그 기준을 높여 나가고 있다. 그래서 좋은 음식, 좋은 차, 좋은 옷 등 고가품들이 많이 거래되고 있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비슷한 것들에 비해 더 많은 값을 치르게 되는가.

어떤 사물의 가치를 가늠하는 것은 크게 보아 오감을 만족시키는 감각적인 면과 기능적인 생산성이나, 내구성 그리고 소유가치를 돋보이게 하는 희소가치에 따라 다르다.

주택 또한 마찬가지다. 같은 규모의 집이라도 그 건축소재와 내용에 따라 다른 값어치를 가지게 마련이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통나무집은 어떤 위치에 있을까.

통나무집의 아름답고 장중한 멋스러움은 어떤 다른 건축물에서도 느낄 수 없는 독특함이 있다. 그것은 통나무집에서는 나무라는 한 가지 소재로 지어진 단순한 아름다움과 힘 그리고 나무의 부드러움과 친근함을 느낄 수 있고, 도시에서나 전원에서도 잘 어울리는 친화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이런 단순한 느낌으로만 통나무집의 가치를 말하기에는 아쉬움이 있다. 통나무주택의 또 다른 가치는 기존의 어떤 주택들도 따라잡기 힘든 구조재 자체의 구조적 안전성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통나무주택의 기본 출발은 나무의 물리적 특성, 즉 나무의 튼튼함(强性)과 다루기 쉬움(加工性)에 있다. 쉽고도 오래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주거공간으로 구조체를 완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원이나 회당 같은 큰 규모의 구조체의 건축도 가능하므로 통나무주택은 나름대로의 발전을 거듭해 왔고, 오늘날 현대과학에 힘입어 더욱 매력 있는 건축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목조주택과의 차이
통나무주택은 목구조주택(목조주택, Post & Beam System)이나 경량목조주택(2″×4", 2"×6")과는 차이가 있다. 경량목조주택이란 2″×4", 2"×6" 굵기의 각재를 일정 간격으로 세워서 합판 혹은 석고판을 이용해서 벽면을 만들고, 지붕에 이르기까지 적은 양의 목재를 이용해서 과학적인 구조력을 최대한 살려서 구조적 내구성을 갖추고 있는 형태를 말한다.

목구조주택은 한옥과 같이 기둥과 들보들의 나무를 연귀(Oblique) 작업을 통하여 구조체로 형성하고, 벽체는 석고판이나 합판을 이용하여 만드는 건식(乾式, Dry Wall) 혹은 황토나 시멘트 모르타르를 발라서 완성 하게 되는 습식(濕式)으로 완성하는 형태이다. 이에 비해 통나무집은 기둥과 벽체의 구분이 없이 한가지 목재를 쌓아가면서 동시에 완성하는 것이다.

통나무집은 이런 집에 비해서 목재의 사용량이 보통 5~10배에 이른다. 견고함을 위한 구조(耐力構造)는 튼튼한 목재를 쌓아가는 것으로 보통은 특별한 구조 해석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된다.

지붕의 구조 또한 본체의 목재사용 수준에 어울리게 구성하게 되므로 대체로 충분한 굵기의 목재를 사용하게 되어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시공만으로도 내구력(耐久力)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벽체의 결합 또한 전통적인 결합 방법과 여러 가지 과학적으로 진보된 형태들을 사용하여 통나무 벽체간 강력한 결합력을 갖게 한다.

또 통나무 주택회사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통나무주택은 내부구조를 이루는 방이나 화장실 등 모든 벽체가 기본적으로는 잘려지지 않는(長大) 하나의 원목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상적인 내진구조를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와 같이 통나무집은 기둥과 벽체가 별도의 소재를 연결하여 사용하지 않고 장대(長大) 원목이 벽체와 기둥의 역할을 동시에 하게 됨으로써 기초에 가해지는 힘이 한부분에 치우치지 않고 기초나 지면에 골고루 전달되어 지반이나 기초에 집중적으로 가해지는 부분하중이 (Partial Load Capacity, 部分荷重) 매우 적다.

기초에 대한 안전성이 매우 높다는 얘기다. 그러므로 통나무집은 목재 특유의 강한 물성과 유연성이 더하여 지진 등에 의한 지반의 움직임이나, 태풍과 같은 극심한 외부환경의 변화에 대해 강한 저항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최소한의 소재를 구조역학의 구조적 과학성으로 내구력을 극대화하는 주택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이러한 점은 홍수로 부분적인 지반이 유실되는 경우나 지반의 한 부분이 침하되는 경우, 혹은 지진으로 지반이 흔들리거나 기울어지는 경우에 일반적인 주택과의 차이점에서 확연히 확인된다. 지진이 잦은 이웃 일본에서 통나무주택이 크게 인정받고 있는 이유도 이런 점들이 크게 인식됐기 때문이다.

통나무주택만의 희소가치
실용성과 뛰어난 내구성 때문에 통나무주택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다. 그렇다고 아파트를 짓듯 통나무주택을 일시에 수백 세대씩 지을 수는 없다.

통나무집은 누구에게나 꿈이지만 막상 내 가족을 위한 선택으로 이를 현실화 시키는 일은 또 다른 문제이다. 나무를 좋아하고 나무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선택의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하다.

통나무주택은 한 채 한 채 짓는 일이 예술을 하듯 대부분의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고 있기에 독특한 나만의 가치를 갖는다. 그리고 통나무집은 세월을 더하여 가면서 고유의 문화적 가치를 쌓아간다.

100∼200년 된 오랜 통나무집들은 문화적 가치를 더하여 시장가격으로 거래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그 값을 매기기 어려운 희소가치를 갖는다. 이러한 점은 유서 깊은 고찰(古刹)이나 명문가의 전통 한옥이 갖는 가치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내 집은 나와 내 가족의 가치를 담는 그릇이고 울타리다. 이러한 가치기준은 꼭 내 집에만 국한된 것일 수는 없다. 내가 경영하는 레스토랑이나 펜션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성공을 위해서는 지금은 고객만족 시대를 뛰어 넘어 고객감동의 시대임을 생각하여야 하고 그 출발은 하드웨어가 되는 건물의 품격에서 출발한다는 이해가 필요하다.

내 집의 가치는 내가 만드는 나만의 예술이 되어야 한다. 제대로 된 통나무집을 제대로 지을 수 있는 충분한 건축 경험과 설계와 시공 능력을 갖춘 공급회사와 파트너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산이 부족하다면 함께 연구해서 해법을 찾기를 권하고 싶다. 싼 값에만 이끌려 이도 저도 아닌 것으로 만드는 것은 낭비가 될 수 있다. 내 가치는 내가 만든다는 옛 어른들의 평범한 말씀에 귀를 기울여 보자. 田

■ 글 정인화 <발미스코리아통나무주택 대표 054-975-1240, www.valmiskorea.com>

글쓴이 정인화는 발미스사의 한국 대표로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 수년간 쌓아온 통나무집 건축이론 교육과 풍부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규모 통나무주택 단지를 성공적으로 개발하는 등 개인 주문주택뿐 아니라 제주도 등지에서 기업형 통나무 펜션단지의 개발지원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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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주택 이야기] 건축물로서 통나무집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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