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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있게 지은 집

69평 대지에 지은 27평 스틸하우스


당숙이 소개해준 곳이 바로 지금의 경기도 하남시 상산곡동 땅이다. 84년 7백20만원을 주고 69평을 구입했다. 잠실의 18평짜리 아파트 값이 1천만원정도였으니 당시 돈으로는 적은 금액이 아니었다. 사실 잠실의 아파트를 마련할까하는 망설임도 있었지만 결국 나중을 위해 이 곳을 택했다. 이 곳은 산골짜기로 산을 등진 양지바른 곳으로 다소 경사가 급한 것을 제외하면 크게 나무랄 데가 없다.


최동선씨가 이 곳 상산곡리 땅을 처음 밟았던 것은 지금으로부터 50여년 전인 1950년 가을. 10살 무렵이었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가족들과 함께 서울에서 여주로 피난을 갔었고 몇 달 뒤 서울 수복 소식과 함께 다시 서울집으로 올라오던 중이었다.

당시 이 곳 상산곡리 골짜기에 당숙이 살았었기 때문에 중간에 쉬어갈 참으로 잠시 이 곳에 들렸다. 전쟁의 와중에도 10살 소년의 눈에 비친 이 곳 풍광은 평화롭고 한적했다. 소란한 세상과는 담을 쌓은 듯한 전혀 다른 느낌의 산골짜기 마을. 지금이야 교통이 잘 발달해 쉽게 오갈 수 있지만 당시엔 그야말로 심심산골 이었다. 어린 소견에도 편안한 곳임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최동선씨가 이 곳에 부지를 마련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80년대 초반. 피난시절 받았던 느낌이 인상적이었던 데다 그것이 인연이돼 그동안 당숙도 뵐 겸 자주 이곳을 드나들었다. 주변으로 도로가 뚫려 오가는데 편리해진 것을 제외하면 지금의 상산곡리 골짜기는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더구나 이 곳이 그린벨트지역으로 묶이다 보니 그동안 거의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옛날 분위기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그때 당숙 소개해준 곳이 바로 지금의 경기도 하남시 상산곡동 땅이다. 84년 말 7백20만원을 주고 69평을 구입했다. 잠실의 18평짜리 아파트 값이 1천만원정도였으니 당시 돈으로는 적은 금액이 아니었다. 사실 잠실의 아파트를 마련할까하는 망설임도 있었지만 결국 나중을 위해 이 곳을 택했다.

이 땅은 산을 등진 양지바른 곳으로 다소 경사가 급한 것을 제외하면 크게 나무랄 데가 없다. 농가도 한 채 있었다. 동네 사람들은 이 곳이 예전 서당 자리였다며 현직 부부 교사인 최동선 홍향연씨 부부가 들어오게 됨에 따라 제대로 주인을 만나게 됐다고 했다.

우선 농가를 헐고 조립식 주택을 지었다. 요즘에야 조립식 주택이라 하더라도 고급화돼 괜찮은 주거형태로 인정받는 추세지만 당시엔 말 그대로 가건물 수준이었다. 더구나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해 쉬었다갈 요량으로 난방도 하지 않고 갈탄난로를 피우고 화장실도 본채와 뚝 떨어진 전형적인 시골집 구조였다. 최동선 홍향연씨 부부는 그렇게 주말과 방학을 이용해 이 곳을 찾았다.

다시 집을 짓기로한 것은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난해 초. 이미 집이 낡은데다 부부가 정년퇴직을하고 일선에서 물러나니 이제 이 곳에 정착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실이 불편하고 난방도 시원찮다며 좀처럼 오지 않으려는 아이들을 위해서도 집을 다시 지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건축은 한국스파-큐 스틸하우스에 의뢰했다. 큰딸의 권유로 건축박람회에 들렸고 한국스파-큐 스틸하우스의 아담하고 짜임새 있는 모델하우스를 보고 이내 결정을 내렸다. 공사는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됐다. 집 구조나 모양은 박람회에서 보았던 모델하우스의 모양을 그대로 본떠지었다. 모두 27평 구조로 방1개와 다락방, 주방 그리고 거실, 화장실로 구성돼 있다. 바닥면적만 20평이며 다락방이 7평 정도를 차지한다. 경량철골로 골조를 세우고 양쪽으로 OSB 합판을 댄 다음 가운데에 우레탄과 EPS로 단열을 했다. 내벽 마감은 석고보드를 대고 벽지로 마감을 했으며 외벽은 드라이비트로 처리했다. 지붕은 아스팔트 싱글. 난방은 기름보일러이며 식수는 산골짜기에서 스미는 약수를 사용한다.

5월부터 시작된 공사는 6월말쯤에야 마무리됐다. 경사가 가파르고 차량 진입이 여의치 않아 자재를 나르는데 여간 애를 먹지 않았다. 순수 건축비만 약 5천8백만원 정도가 들었다. 20평에 대해 평당 2백40만원의 공사비가 들었고 나머지 다락 7평은 평당 1백40만원씩 계산됐다.

돌계단을 따라 높직이 자리한 그림 같은 집. 저렴한 비용으로 아담하고 맘에 드는 집이 지어졌다는 생각에 매우 만족스러웠다. 한 번 오면 며칠씩 이 곳에서 머물다 간다. 아직은 서울집을 오가는 상황이지만 이제는 서울보다 이 곳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머잖아 아이들이 모두 출가하면 서울집을 정리하고 이 곳에 아예 내려올 계획이다. 마당 텃밭에 채소도 심고 그리고 50여년전의 그 길을 다시 한 번 걸으며 향수에도 젖어 볼 참이다.田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하남시 상산곡동
부지면적: 그린벨트지역 69평
부지구입년도: 84년도
부지구입금액: 7백20만원
건축공사기간: 99년 5월∼6월
건평: 1층-20평, 다락-7평
실내구조: 방1, 주방, 화장실, 다용도실, 다락방
건축비:5천8백만원 평당 240만(20평) 평당 140만(7평)
방위: 정남향
건물형태: 다락방이 있는 단층 스틸하우스
공법: 철골조 단열보강 패널식
벽체구조: 철골조 단열보강 패널
내벽마감: OSB, 석고보드, 실크벽지
외벽마감: 드라이비트 은모래색 마감
단열재: 우레탄 및 EPS
지붕마감: 아스팔트 싱글
바닥재: 온돌 마루
난방형태: 기름 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주변 마을 가구수: 500m이내에 5가구
생활권: 하남시, 서울 명일동

■설계 및 시공: (주)한국스파-큐 스틸하우스(02-561-1235∼7)

작은인터뷰 / 이완수(한국스파-큐 스틸하우스 대표이사)
좁은 면적 최대한 넓게 활용하도록 설계

그린벨트내 위치한 곳으로 대지 조건이 69평에 불과해 여유가 없는 편이었다. 따라서 주택의 외부 면적을 최대한 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진입로 주변의 산수 경관과도 잘 어우러지도록 기본 구조를 잡았다.

주택의 내부구조 역시 좁은 면적을 넓게 활용하는데 초점을 맞춰 설계했다. 1층 20평, 다락 7평으로 모두 27평 정도의 작은 평수지만 거실과 주방을 오픈형으로 설계하여 40평만큼 넓게 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거실 천장을 경사천장으로 높게 하여 거실 공간이 넓고 공기 유통이 원활하도록 배려했다. 이밖에 다락 2층은 경제적인 비용을 들였음에도 짜임새 있고 실용적으로 구성했으며 천장과 닿아있는 만큼 단열에 많은 신경을 썼다. 반원창을 달아 시야를 넓게 한 것도 다락방의 포인트다.

글 사진 류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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