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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황토집은 이렇게 짓는구나

흙내 풀풀 나는 시골살이가 그리워 풍요와 빈곤이 아우성치는 도시를 떠나, 경남 하동의 지리산 자락으로 내려온 이가 있다. 로아차(露芽茶)를 운영하는 신재남 씨 가족이 그 주인공이다. 사라호 이후 최대라는 매미가 쓸고 간 자리를 추스르며 1년 가까운 기간을 바쳐 손수 집을 지었다. 그가 일일이 사진을 찍어가며 모은 자료를 소개한다. 정성들여 찍은 사진과 재치 넘치는 짤막한 설명을 읽어보면 ‘아, 황토집은 이렇게 짓는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하수 배관 묻기

1. 배관 재료
100밀리미터 파이프, 75밀리미터 파이프, 100밀리미터 엘보. 들어가는 쪽은 75밀리미터이고 나오는 쪽은 100밀리미터로 하여 하수구 막힘을 미리 방지했다.
2. 배관 연결
PVC 본드를 사용해 각 재료들을 연결하고 있다.
3. 파이프 자르기
길이에 맞게 파이프를 자르고 있다. 처음에는 손톱으로 자르다가 파이프가 두꺼워 기계톱으로 잘랐다.
4. 완성된 배관
75밀리미터 파이프를 연결했다. 시공할 때 엘보 반대편에 100밀리미터 파이프를 연결하면 된다. 미리 연결해도 상관없다.
5. 배관 묻을 자리 파기
기초를 팔 때 같이 시공했더라면 더 편리했을 텐데… 여러 가지 불가피한 사유로 하지 못하고 손으로 묻었다.
6. 배관 구배 잡기
먼저 배관 아래에 모래를 깔고 파이프의 구배(기울기)를 잡는다.
7. 모래로 묻기
배관이 깨지거나 샐 것 등을 우려해 모래로 묻는다.
8. 배관 묻기 완성
이제 이 배관은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햇빛을 볼 일이 없을 것이다. 희망이지만…….

# 벽 올릴 자리에 기초 돌쌓기

1. 선 그리기-하나
벽이 놓일 자리에 기초 돌을 놓기 위해 선을 그리고 있다. 기초 쌓기에서 한 작업은 집터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2. 선 그리기-둘
래커를 사용해 그린다. 이제 이것이 진짜 집 모양이 된다.
3. 돌 옮기기
겨우내 여기저기서 한 개씩 손으로 직접 골라 모아 둔 돌이다. 이 돌로 기초를 쌓는다
4. 푹 꺼진 부분 황토로 메우기
포클레인으로 작업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정확성은 떨어진다. 군데군데 꺼진 부분은 흙을 퍼서 이렇게 채워 넣는다.
5. 돌쌓기
터 고르기가 끝나면 이제 돌을 쌓는다. 아래 부분과 바깥쪽에 큰 돌을, 안쪽은 작은돌로 쌓는다. 높이는 일반 보일러를 설치할 때는 10∼15센티미터, 구들을 놓을 경우는 30∼40센티미터 정도다. 넓이는 45∼50센티미터다.(벽의 두께는 40센티미터.)
6. 잔돌 채우기
쌓은 돌 사이에 잔돌을 채워 넣는다. 돌끼리 서로 물려 미끄러지지도 않으며 나중에 사모래를 쉽게 채워 넣으려고.
7. 돌쌓기 완성
집터 주위에 돌을 다 쌓았다. 다 쌓고 나니 제법 볼 만하다.
8. 사모래 비비기
이제 사모래를 비벼 돌과 돌 사이에 넣어 쌓은 돌들을 붙인다. 모래와 시멘트의 양은 4대1 정도다. 푸실푸실할 정도로 물을 넣고 비빈다.
9. 물로 흙 씻어 내기
물로 흙이 붙어 있는 돌을 씻는다. 사모래로 붙여 줄 때 더 잘 붙으라고…….
10. 사모래 채우기
이제 사모래를 돌과 돌 사이에 꼼꼼히 채운다. 손이 많이 가는 만큼 애정도 더 깊어진다고 할까.

# 지하수 파기(관정 뚫기)

1. 지하수 파는 기계 설치-하나
지하수를 파기 위해 기계를 설치하고 있다. 약 20미터 정도를 뚫을 예정인데 산이라 물이 잘 나올지 모르겠다.
2. 지하수 파는 기계 설치-둘
우선 75밀리미터 쇠파이프를 약 10미터 정도 박고 50밀리미터 쇠파이프를 다시 그 속에 박아 구멍을 뚫는다.
3. 물이 나오다!
물이 나는 땅인지 생각보다 빨리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약 4시간 정도 걸림). 수량도 우리 가족이 쓰기에는 풍부한 편이다.
4. 물관 묻기
PVC파이프를 묻었다. 75밀리미터 관을 바깥에 그 안쪽에 50밀리미터 관을 묻었다. 50밀리미터 관에는 흠집을 내 물이 안쪽으로 모여들게 했다. 이 안에 엑셀 파이프를 넣어 펌프를 이용해 물을 끌어올리게 된다.
5. 공기를 불어넣어 흙탕물 빼내기
땅을 파며 파이프 안으로 스며든 흙탕물을 빼내기 위해 공기를 불어넣고 있다.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한다.
6. 맑은 물이 나오다
흙탕물이 어느 정도 나오자 보기에 맑은(?) 물이 나온다. 이제 여기에 펌프를 설치하고 물을 빼낸다.
7. 펌프 임시 가설
펌프를 임시로 가설하고 꼬박 이틀 동안 물을 빼낸다. 처음엔 모래나 흙 등 이물질이 상당량 섞여 나온다. 수압이나 수량은 만족할 만하다.

# 지하수 펌프 설치

1. 펌프 놓을 자리 고르기
펌프를 놓기 전 아래에 자갈과 모래를 깔아 배수가 잘 되도록 한 후 사모래를 고르게 깔아 펌프 놓을 자리를 고른다.
2. 고무 대야에 구멍 내기
갑자기 웬 고무 대야? 고민 끝에 펌프를 고무 대야 안에 넣기로 했다. 시장에서 뚜껑과 함께 만 원에 샀다. 아래에서 물이 스미거나 물이 새서 펌프가 망가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3. 높이에 맞게 파이프 절단
조금 높게 뽑아 놓은 파이프를 높이에 맞게 절단한다.
4. 배관 구멍 뚫기
쇠파이프를 달구어 고무 대야에 배관용 구멍과 전선을 설치할 구멍을 뚫는다.
5. 미리 놓아 보기
위치에 맞는지 미리 한번 놓아 본다. 아래쪽이 물을 뽑아 올릴 자리이고 오른쪽이 물이 나가는 구멍, 왼쪽이 전기가 들어올 구멍이다.
6. 펌프 설치
다행히 펌프의 크기가 딱 맞는다.
7. 주위에 돌쌓기
이제 고무 대야 주변을 돌로 잘 쌓아 올린다.
8. 완성
완성된 모습. 우물 느낌이 나게 둥글게 쌓아 올렸는데 보기에 어떤지? 고무 대야 뚜껑으로 위를 막고 철판으로 막았다

■ 글 신재남<로아차 대표. www.loac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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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황토집 따라 짓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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