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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은 상자 4개를 방사형으로 배치하고 적절한 창호 계획으로 불편한 외부 시선을 차단했다. 배치에 의한 외부 잉여 공간은 실내에 확장된 시야를 제공하고 빛과 풍경을 끌어들인다. 그리고 각 실은 빛과 그림자, 바람이 머물고 가족 간 소통하는 복도로 연결했다.
 
구성 백홍기 기자
양인성(로우크리에이터스 소장)
자료제공 로우크리에이터스

#이야기
마당이 딸린 큰 집에서 큰 개 5마리를 키우며 살고 싶었던 어린 시절 꿈 이야기로 시작해 삶의 모습을 꾹꾹 눌러 담은 메일을 받았다. 증조할머니네 집에서 보낸 어린 시절 추억과 그 당시 행복했던 기억 그리고 살고 싶은 집 모양까지 마음에 켜켜이 쌓인 사연과 소망을 담은 내용이다.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가는 동안 나의 마음에도 잔잔한 울림이 전해졌다. 이야기를 읽고 또 읽으면서 집을 구성하는데 필요한 프로그램을 정리했다.

 - 높은 층고와 넓고 쾌적한 안방 화장실
 - 사생활을 보호하면서 편안한 집 안 분위기
 - 부부 침실, 아이 방, 게스트룸, 서재, 취미실 관계
 - 거실에서 감상하는 작은 정원
 - 차와 와인 등을 즐길 수 있는 테라스
 - 벽난로
 - 별도 창고

HOUSE PLAN
건축면적 120.36㎡(36.41평)
연면적 203.03㎡(61.42평)
최고높이 6.7m(가중평균지표 기준)
공법 철근콘크리트조
외벽재 적벽돌 치장벽돌쌓기
창호재 72㎜ 알루미늄 3중창호
내벽재 노출콘크리트, 백색 도장
바닥재 강마루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 스탠다드
현관문 단열 강화도어
가구 현장 제작
설계 LOW CREATORs 070-8833-3162 www.lowcreators.com
설계자 권재돈, 양인성

PLANNING
침실 3개
아틀리에 1개
화장실 2개
층수 지상 2층

#공간구성
‘바람과 햇살이 불어오는 집’은 분당이나 위례, 판교 택지지구 평균 대지면적인 250㎡를 기준으로 계획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담기 위해 가장 먼저 진행한 일은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관련도와 크기에 따라 분류하는 작업이었다. 필요한 실을 배치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4개의 상자 군(group)이 형성됐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외부로 향한 창은 최소화하고 빛과 향 그리고 주변 상황을 상상하고 분석한 뒤 상자를 배치했다. 상자와 상자 연결 부위에 설치한 기다란 세로창을 통해 실내로 빛이 스민다. 실내에서 빛 너머로 보이는 작은 마당에는 나무를 심어 소소한 풍경을 만들었다.

마당은 바라봄을 위한 마당과 직접 오가는 마당이 있는데, 이 집은 건물 사이에 두 가지 마당이 자연스럽게 펼쳐진 모양이다. 그렇게 건축주가 보낸 메일 제목처럼 ‘바람과 빛’이 불어오는 집 형상이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집은 2층으로 구성했다. 1층은 요리를 좋아하는 건축주를 위해 다이닝룸 중심으로 거실과 주방, 취미실을 배치했다. 거실과 취미실은 바닥을 낮춰 안정감이 드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거실 중앙 벽면에는 벽난로를 설치해 거실과 포켓 서재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운치를 느끼도록 했다. 벽난로 연통은 노출하지 않고 외부 벽을 돌출시켜 자칫 위압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동쪽 벽면에 깊이감을 주었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 중간 참에는 게스트룸을 배치하고, 2층에 아이 방과 부부 침실, 드레스룸 및 욕실을 두어 사생활을 보호했다.
 
긴 복도는 집 안 곳곳을 둘러보는 구조로 계획해, 효율을 넘어 집 안에 있는 가족 구성원과 막힘없이 소통하기를 바랐다. 건축주 요구대로 커다란 욕실과 드레스룸은 부부 침실의 부산물이 아니라 집에 있어 중요한 주연으로 생각하고 계획했다. 특히, 욕실은 빛이 잘 드는 커다란 창을 통해 샤워나 목욕하면서 따사로운 햇살을 느끼도록 했다.
 
집 설계에 있어 무게감은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외부에 거친 벽돌을 사용하고 내부 문과 창문 등 개구부 인방을 모두 노출콘크리트로 마감했다. 거칠지만 담백한 느낌의 주택은 번잡한 도심 속에서 무게를 잃지 않을 것이다.

집은 방만으로 구성하지 않았다. 방과 방 사이에 공간이 있고 그 공간을 통해 사람이 움직이고 빛이 들며 온기가 오간다. 적당한 거리와 높이가 분위기를 형성하고 거주하는 이들에게 안온함을 준다.
  
내 집에 대한 꿈이 있는 건축주에게 빛과 바람이 언제나 함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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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실 곳 lowcreators@gmail.com  
※채택된 사연은 지면에 소개합니다.

로우크리에이터스LOW CREATORs
새로운 일상을 만드는 일상 제작소 ‘LOW CREATORs’는 건축을 통해 일상 속에서 공간이 주는 행복을 찾고 건축의 일상성과 삶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소규모 건축가 그룹이다.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보다는 삶의 작은 틈 속에서 새로운 일상을 찾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010-4789-8208 070-8833-3162 lowcreators@gmail.com www.lowcreato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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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햇살이 불어오는 집 61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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