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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내 풀풀 나는 시골살이가 그리워 풍요와 빈곤이 아우성치는 도시를 떠나, 경남 하동의 지리산 자락으로 내려온 이가 있다. 로아차(露芽茶)를 운영하는 신재남 씨 가족이 그 주인공이다. 사라호 이후 최대라는 매미가 쓸고 간 자리를 추스르며 1년 가까운 기간을 바쳐 손수 집을 지었다. 그가 일일이 사진을 찍어가며 모은 자료를 소개한다. 정성들여 찍은 사진과 재치 넘치는 짤막한 설명을 읽어보면 ‘아, 황토집은 이렇게 짓는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창틀 설치
1. 창틀 세우기
벽 위의 창틀도 먼저 번 문틀 세우기와 방법은 같다. 밑판을 먼저 고정하고 옆판을 세운 후 위 판을 올리면 된다. 지금 놓은 창틀은 거실 뒤편의 창이다.

2. 영차 영차!
위 판을 올리고 있다. 창틀은 문틀과 달리 가로로 길어서 창이 큰 경우 위 판을 올릴 때 무게 때문에 약간 애를 먹는다. 그러나 걱정할 건 없다. 황토집 짓다 보면 어느 틈엔가 쌀 한 섬은 번쩍 들만큼 장사가 된다.

3. 위 판 맞추기
한쪽을 먼저 올리고 다른 한쪽을 올리면 아무리 무거운 것이라도 쉽게 올릴 수 있다.

4. 마무리 확인
잘 올려졌는지 마무리 확인하고 있다. 네 면이 똑바로 세워져야 나중에 창문 끼울 때 고생을 덜한다.

※ 벽과 문·창틀의 고정
1. 못 박기-하나
벽과 맞닿는 문틀과 창틀은 이렇게 못을 박아 황토를 붙인다. 황토는 두께가 어느 정도(대략 15∼20㎝) 돼야 떨어지지 않고 잘 붙는다. 문, 창틀 옆 부분은 아무래도 두께가 얇아 황토가 잘 떨어진다.

2. 못 박기-둘
창틀 옆 부분에도 이렇게 못을 박으며 황토를 붙여 주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해도 떨어지면 철사나 메탈라스 등을 이용하면 된다. 시멘트는 섞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했다.

3. 못박기-셋
창틀 아래 부분도 마찬가지다. 황토를 붙이는 부분이 너무 얇아 잘 떨어지는 부분중의 하나다.

4. 황토 붙여 완성하기
이렇게 못을 박은 후엔 황토를 붙여 마무리를 한다.

※ 문·창틀 윗부분 쌓기
1. 메탈라스
이름이 맞는지 모르겠다. 철망이다. 전문가가 아니어서 이런 공구류나 자재류의 이름을 잘 알지 못해 어떨 때는 잘못된 일본식 이름을 그대로 부르기도 한다.

2. 크기대로 잘라 고정
창틀·문틀 크기에 맞게 자르고, 못으로 고정시킨다.

3. 나무도 못으로 박고
벽체 쌓을 나무도 일단 못으로 고정시킨다.

4. 쭉 박아 놓은 나무
창틀·문틀 윗부분을 이렇게 맞추어 나무를 박아 둔다. 벽 쌓을 때보다는 나무 사이를 촘촘히 한다. 못의 두께가 있어 아무래도 큰 나무를 올리기는 조금 힘들다. 나무 중간을 파고 못을 박으면 가능하다.

5. 황토 채우기-하나
이제 황토를 나무 사이사이 꼼꼼히 채운다.

6. 황토 채우기-둘
메탈라스 아래엔 못을 박아 쳐지지 않게 했다.

7. 황토 채우기-셋
이렇게 하나씩 채워 나간다.

8. 마무리 된 모습
마무리하면 이렇게 된다.

※ 보 걸기
1. 보를 걸 자리 만들기
보가 걸쳐질 부분에 미리 나무판자를 올리고 수평을 잡는다.

2. 실을 튕겨 수평 맞추기
반대편 보가 걸쳐질 부분과 수평도 맞춘다.

3. 맞추면서 두드리기
잘 맞지 않으면 망치로 두드려 맞춘다.

4. 선수 입장
원래 보를 걸때는 크레인이나 크레인 등으로 걸어야 하지만 남자가 우연히도 다섯 명이나 모였기에 모인 사람들의 힘으로 걸기로 결정하였다.

5. 우마에 일차 걸치기
차로 운반해 온 보는 우마(사람이 딛고 서서 일할 수 있게 만든 것) 위에 일차로 한쪽을 걸친다.

6. 한쪽 벽에 걸치기
우마 위로 완전히 올린 보를 다시 한쪽 벽에 먼저 걸친다. 그러고 반대편을 걸친다.

7. 멀리서 본 보 걸침
방과 거실 사이에 걸쳐진 보. 보가 걸쳐진 부분은 부엌이 될 예정이다. 보용 나무는 육송으로 껍질은 모두 벗겨 내냈다.

◆ 보의 종류
보는 바깥기둥과 안기둥을 서로 연결하는 목재로, 갓보(퇴보, 개보, 가보)와 대들보(들보, 대량),가 있다.

※ 전병통 깎기
1. 면 고르기
전병통용 나무는 두께 40센티미터 이상인 것을 사용한다. 재질은 소나무고, 껍질은 모두 벗겼다. 잘려진 단면을 고르고 있다.

2. 직각 선 긋기
나무의 단면 중 가장 긴 쪽의 수평선을 그린다. 그러고 직각자를 이용해 그은 수평선의 가운데에서 수직선을 위아래로 긋는다. 반대편도 마찬가지로 한다.

3. 먹줄 튕기기
각선이 맞닿은 부분에서 네 곳 모두 먹줄을 튕긴다. 나무에 선이 그어진다. 먹줄을 튕길 때는 나무 면과 수직이 되게 튕겨야 정확한 선을 얻을 수 있다.

4. 선긋기
전병통은 세 부분으로 나뉜다. 아래 부분(바닥에서 보면 천장으로 보이는 부분) : 10센티미터, 서까래가 끼일 부분 : 10센티미터, 윗부분 : 15센티미터. 아랫부분이 길어지면 천장이 낮아 보인다. 직각자를 구부려 원형으로 선을 긋는다.

5. 홈 파낼 곳 톱질하기
이제 서까래를 끼울 홈 부분을 톱질한다. 먼저 선의 안쪽을, 이어 가운데를 약 3등분하여 톱질한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끌 등으로 파낼 때 수월하다. 홈을 파내는 깊이는 톱날이 들어가는 만큼이면 된다.

6. 끌로 파내기
끌이나 자귀를 이용해 톱질해 둔 홈을 파낸다. 원형이기 때문에 돌아가며 파낸다. 끌의 끝 모양을 주의해서 보기를.

7. 완성
솜씨가 좋은 분들은 아랫부분을 좀 더 예쁘게 조각하기도 한다. 우리로서야 다듬는 정도로 만족할 수밖에 없고. 전에 잘라 둔 전병통에서 다행히 3개가 나왔다.

◆ 끌
끌을 넣어 보관하는 끌 쌈지와 여러 종류의 끌. 기둥머리, 인방, 동자기둥 등에 홈을 파는 데 쓰는 연장이다. 큰끌, 작은끌 등 다양하며 황토집 짓기에 가장 많이 쓰는 도구이다.

■ 글 신재남<로아차 대표. www.loac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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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황토집 따라 짓기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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