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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는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 미적 감각이 요구되는 작업이기에 건축주가 직접 하기 어렵다. 전원주택은 건축주 자신의 경험과 취향을 담는 그릇이다. 따라서 무엇을 원하는지 요구 사항을 설계자에게 적극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설계자가 수용하기 힘든 요구라면, 건축주를 설득하거나 대안을 제시해 이해시키려고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건축주는 큰 뼈대의 구상을 이야기하고, 설계자의 창의성과 전문성을 존중하여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는 것이 좋다. 검토 단계에서는 의견을 충분히 제시하고, 기본 설계안을 개선·발전시켜 최종안으로 접근해야 한다.

여기서는 설계에 관해 교과서적이고, 전문적인 각론을 설명하지 않겠다. 건축주의 입장에서 검토할 수 있는 내용에 중점을 두어서, 전원주택 건축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안내자 역할을 하려고 한다.

설계의 가치 - 좋은 설계가 좋은 집을 만든다

좋은 집이란 많은 돈을 들여서 짓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기능','구조','미'라는 건축의 3대 요소와 합리적인 예산 집행을 조화롭게 구성하여, 내구적이고 하자가 없어야 좋은 집이 만들어진다.

예산은 부족한데 너무 화려하거나 복잡한 설계를 해서도 안 될 것이고, 너무 위축되어 볼품없는 디자인을 만들어도 곤란하다. 기능성과 조형미가 좋은, 다른 말로 골격이 좋아야 한다. 골격이 좋으면 소모성인 마감자재는 예산에 따라 우선 결정하고, 마음에 덜 차면 상당 기간 사용한 뒤에 교체하면 된다.

공법과 자재의 특성을 잘 파악해서 합리적으로 선택하고, 그에 맞는 디자인을 만들어 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조건, 면적, 재료가 같은 주택을 설계하더라도, 건축주와 설계자의 의도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사람의 얼굴이 저마다 다른 것처럼. 기왕이면 더 아름답고 편리하며 견고한 주택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연예계에서 연기력 있는 미남, 미녀가 주인공이 되고 좋은 대우를 받는 것처럼, 잘 짜인 설계는 좋은 집을 만들고 주택의 가치를 높여준다.

사실 우리나라 건축주들은 설계비에 매우 인색한 편이다. 이는 설계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설계를 전문가에게 따로 맡기기보다는, 시공업체에 떠넘기는 경우도 많다. 집을 주문하면 설계는 공짜라는 인식 때문이다.

반면에 단독형 전원주택의 설계는 맡으려고 하지 않는 설계자들의 경향도 한 원인이다. 설계자들은 설계의 필요성과 가치를 건축주에게 이해시키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했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설계의 가치를 잘 알고 투자하는 건축주도 적지 않고, 뛰어난 설계 능력을 보유한 설계사무소도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건축주들은 비용 부담 때문에 능력 있는 설계사무소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이점 때문에 건축주는 설계비에 너무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설계자는 건축주와 시공자가 만족할 만한 성과물을 만들어 내야 한다.

※ 정교하게 잘 짜인 설계가 가져다 주는 이점
-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건축주를 기쁘게 하고,
- 자산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상승하며,
- 혼선에 따른 시행착오를 예방, 건축비용을 절감하고,
- 정확한 시공으로 내구적이며 하자 없는 건축물을 만들게 한다.

※ 설계자 선정과 건축주 준비 사항
자신의 구상과 취향을 정리, 설계조건을 만든다
가족 구성과 필요한 방의 수, 직업 또는 취미(기업 종사자, 자영업, 프리랜서, 집필, 회화, 조각, 영상, 원예 등), 예산상 시공 가능한 전체 규모(면적), 마음에 든 주택의 전경이나 실내 사진, 경험 또는 주택 관련 자료와 주택의 배치, 조경 등에 관련한 자신의 구상을 간략히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건축주는 설계자와 첫 상담에서 이러한 사항의 가닥을 잡을 수 있다. 설계사무소에는 상담을 위한 자료가 많이 있으므로, 구체적으로 준비하지 않아도 구상을 정리해 두면 상호 이해를 하는 데 편하다. 그리고 토지 관련 서류(지적도, 토지(임야)대장, 국토(도시)이용계획 확인원)도 준비해 둔다.

※ 주택을 설계한 경험 많은 설계사무소를 선정한다
통상적으로 단독주택 설계는 설계용역비가 많지 않아 용역 맡기를 꺼리는 곳이 있다. 설계 용역을 맡더라도 초급 설계자에게 실무를 맡기는 경향이 있어, 경험 부족으로 설계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제법 있다. 비용이 좀 맞다 싶으면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고, 이래저래 소비자는 고민이다.

그래서 경험 있는 건축주는 속칭 '가 설계(기본설계안)'를 두 군데 이상 받아 마음에 드는 설계사무소를 정하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 아는 사이가 아니라면 설계사무소의 서비스도 받기 쉽지 않다. 거절하는 곳도 있을 것이다.

디자인이란 최초의 구상 수립이 가장 힘든 단계다. 설계자 입장에선 이러한 핵심 과정을 무상으로 서비스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때문에 경험이 많은 설계자는 먼저 정리한 설계 조건을 건축주에게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설계사무소의 실적 특히 단독주택 설계 실적을 열람하며 설계자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설계를 맡길지 판단이 설 것이다.

다른 한 가지 방법으로 주택 건축 경험이 많은 시공사에 의뢰해 볼 수 있다. 시공사에서 하는 설계는 자신들이 주로 하는 특정 공법을 염두에 두고 서비스하는 경우가 많다.

스틸하우스를 원하는지 목조주택을 원하는지를 결정하고 해당 분야의 시공업체를 찾아가야 한다. 그러나 시공사는 설계사무소가 아니기 때문에, 허가 및 준공에 따른 행정 절차를 법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

따라서 시공사는 편의상, 영업 목적상 디자인만을 제공하는 것일 뿐, 결국은 설계사무소에 업무 용역을 의뢰해야 한다. 설계비를 절약하는 한 방편으로 이런 방법을 쓰고 있는데, 설계는 시간을 두고 전문가인 건축사사무소에 의뢰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 형질변경은 토목측량 설계사무소에 의뢰한다
건축사사무소에 형질변경, 도로점용 관련 업무 일체를 의뢰할 수 있으나, 대개는 토목측량 설계사무소에 따로 의뢰한다. 이때는 건축설계 기본안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

해당 지역에 있는 토목측량 설계사무소는 형질변경 목적물인 주택의 규모, 배치 및 진입 방법을 고려해 지적을 분할하고, 대지 조성, 도로, 관로공사를 위한 토목설계와 형질변경허가 및 도로점용 허가 행위를 대행한다.

이때 설계변경 등의 번거로운 상황을 피하려면 주택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 등은 전용에 따른 규제 조건을 면밀히 파악하고, 해당 관청에 사전 질의 및 유권해석을 통해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 주택 설계는 가족의 합의가 중요하다
특히 부부의 의견이 중요하며, 자녀의 생각도 반영하는 것이 좋다. 설계를 진행하다 보면 부부의 의견이 달라 절충점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있고, 남편과 이미 준비한 안을 부인의 불만으로 다시 설계하기도 한다. 주택 설계는 가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부의 입장에서 세심히 배려해야 한다.

가사노동 및 수납의 편리성, 간결한 동선과 호감 있는 실내외 디자인을 위해 주부의 의견은 존중돼야 한다. 남편과 설계자의 협의만으로 설계를 진행하면 안 된다. 설계의 결과물로 가족 모두의 행복한 삶터를 만들어야 하므로 불만을 내재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 장래를 예측해 설계한다
주택은 내구적인 소비재다. 장래에 달라질 생활의 변화도 예상, 반영해야 한다. 이 경우 고려해야 할 요소는 다음과 같다.

①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른 변수 : 자녀의 결혼, 부모님의 별세, 정년퇴직, 생업의 변화, 취미 생활 등

② 새로운 공간의 필요에 따른 변수 : 예전에는 생각지 않았던 거실 외 별도의 패밀리룸, 드레스룸, 홈 시어터 등

③ 신기술 적용에 따른 변수 : 홈네트워크, 원격제어, 냉난방 및 방범설비 등
현재의 주택 설계 경향을 이해하면서 가족이 필요한 공간을 배치하되, 이러한 변수를 고려해서 생활에 편리성을 더할 시설도 적용할 것인지 판단해 설계에 반영한다.

※ 기본적인 보편성을 갖추도록 설계한다
주택 설계는 건축주와 설계자의 취향, 철학이 묻어나게 되는데, 건축주의 의지가 가장 많이 반영될 것이다. 간혹 좀 별난 모양, 특이한 재료를 적용시키려고 하는 건축주가 있다. 건축주의 희망을 적극 검토해서 실현할 방법을 찾는 것은 전문가의 임무이지만, 유별난 요구를 반영해 결과적으로 주택의 가치가 하락한다면, 설득해서 반려하게 하는 것도 의무란 점을 이해해야 한다.

상업적인 목적의 건축물이라면 인식도를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해야 하지만, 주택에서는 기본적인 주택 설계로 보편성을 갖추는 것이 좋다. 내가 평생 살 집이고 자손에게 물려줄 집이라도 매물로 팔릴 수 있어야 한다. 주택은 자산이기 때문에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디자인돼야 하는 것이다. 전원주택은 자주 보아도 질리지 않도록 편안해야 하며, 주변 자연이나 이웃 주택들과의 조화를 고려하고(특히 단지형일 경우), 절제된 변화와 균형미가 도출돼야 한다.

※ 예산을 고려해 설계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아무리 훌륭한 디자인이라도 예산 부족으로 시공하지 못하면, 설계도는 한낱 그림에 불과하다. 건축주의 입장에선 의욕에 비해 자금은 항상 부족하기 마련이다. 은행에서 상환에 부담되는 규모의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새 집에 입주하는 부담감이 얼마나 클 것인가? 설계자에게 자신의 자금 능력을 알려야, 예산을 고려한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설계를 할 수 있다.

※ 공법보다는 기본 계획안을 먼저 수립한다
철근콘크리트 공법은 보편화돼 있고, 요즘에는 목조주택, 스틸하우스 등 다양한 공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소비자의 적극적인 관심과 업계의 마케팅에 힘입어, 건축주가 먼저 선호하는 공법을 결정해서 설계를 의뢰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기본 계획을 먼저 완성하고, 그에 적합한 공법을 적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변화가 많은 디자인에 철근콘크리트 공법을 적용하면 거푸집 시공에 많은 자재와 인건비가 들어가므로, 변화에 대응하기 편리한 목조나 스틸하우스공법이 적합하다. 건축주가 보수적이고, 단순한 형태의 디자인일 때는 철근콘크리트 공법이 유리하다.

※ 증축을 고려한다
준공 후 증축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거나, 살면서 설계 당시에는 고려하지 않았던 공간이 필요하거나, 새로운 상황의 발생 등으로 증축 해야 할 경우가 있다.
증축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완공까지의 평면, 입면설계를 준비해서 검토해야 한다. 증축 계획이 없었던 경우에는 증축에 따라 메인 건축물의 외형 이미지가 나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입체적인 공간으로 설계한다
단독, 전원주택은 평면을 중시하는 아파트와 달리 외형에 변화를 주고 입체적인 공간감을 자유롭게 구사하며 설계해야 한다. 따라서 전원주택은 설계의 난이도가 높고, 실제적인 공간감을 느끼며 설계할 수 있는 경험을 요구한다. 평면은 좋은데 입면, 즉 외형이 안 좋거나 지붕의 형상을 정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평면계획을 할 때는 입면과 지붕, 전체적인 외형 디자인을 병행하며 검토해야 한다. 또한 천편일률적으로 천장 높이를 적용하는 것보다는 각 실의 분위기에 맞도록 변화를 주면 더욱 고급스런 설계가 된다.

※ 조망을 확보하되 균형을 찾는다
원하는 조망을 확보하려는 의욕이 너무 앞서면 창이 굉장히 많은 주택이 된다. 창은 조망과 채광, 환기 등의 기능을 위하는 것으로 열 손실이 발생하고, 공사 원가가 상승하며, 안정적인 실내 공간 형성과 장식을 위해 필요한 벽면도 감소시킨다.
기능과 외형적 디자인, 유지 관리 측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 물론 전원주택의 장점인 조망을 위해서는 도시주택보다 많은 창이 필요하다. 독립형 전원주택은 위치와 높이에 구애받지 않고 창을 배치할 수 있지만, 단지형 전원주택은 다르다. 단지형 전원주택은 이웃한 주민의 프라이버시 때문에 창의 배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설계 당시부터 인접 주택 방향으로 면한 창문은 민원 예방을 고려해야 하며, 부득이한 경우 장식형 가리개를 설치한다.

※ 자연 통풍이 되도록 한다
창문의 위치와 크기, 개폐 형식에 따라 창문의 환기 능력이 달라진다.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고 여름철 냉방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통풍이 자연적으로 이뤄지도록 적정한 크기와 형식의 창문을 배치해야 한다.
3세대 동거형은 패밀리룸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2, 3세대의 단란 공간과 장성한 2세의 접객 공간이 될 수 있는 패밀리룸을 두는 것이, 세대 간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가족 구성원 사이에 행동하기 편하다. 가능하면 2세대를 위한 별도의 소형 주방을 홈바 형식으로 구성하면 더욱 좋다. 예산의 한계로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겠지만, 3세대 동거형은 이런 상황을 유념해서 2세대의 독립된 공간을 마련해주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 각종 수납공간을 확보한다
일상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수납공간이 필요하다. 장기간 보관이 필요한 물건, 수시로 사용하는 물건, 계절별로 보관해야 하는 물건 등이 있는데, 이에 따른 수납이 편리하도록 고려해야 한다. 오래된 살림일수록 수납해야 할 것이 많다. 중요하거나 특이한 수납물이 있을 때는 설계 당시에 설명해야 한다. 요즈음은 안방 장롱보다는 드레스룸처럼 사용하기 편리하고 수납량이 많은 공간을 요구하는 경향이 늘어난다.

※ 가구의 배치도 설계에 포함해야 한다
이사해야 할 주요 가구 및 애장품(자개장 세트, 골동품 가구와 같은 고가의 수납 또는 장식장, 일반 가구류, 피아노, 분재, 장식물 등)도 설계 조건에 포함해야 한다. 배치뿐만 아니라 사용 동선이 편리하도록 고려해야 하며, 세탁기, 보일러, 기름탱크와 같은 설비 시설물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이 반영돼야 짜임새 있는 설계가 이뤄지며, 도면상에서 실제 공간의 사용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

※ 장식적인 전기조명을 너무 많이 배치하지 않는다
일반 주택에서는 업소와 달리 대부분 기본적인 조명기구만을 사용한다. 각 실의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조명기구를 다양하게 사용하면 더욱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조명기구를 적용하기 원하는 건축주들이 있다. 이 경우 전기 회로의 수량이 많아지므로 아껴 사용해도 전기 요금이 많이 나온다. 절제하면서 적재적소에 센스 있는 감각으로 전기 조명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좋다.

※ 적당한 다용도실 면적을 확보한다
다용도실의 기능을 보면 세탁과 건조, 조리, 수납, 난방이 있다. 주부의 가사 생활에서 주방과 함께 중요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면적 배분을 인색하게 하는 편이다. 요즈음은 아파트 모델의 영향으로 다용도실을 보조 주방으로 만들어 예전보다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한다. 단독주택에서는 주부가 좀 더 활발하게 사용하도록 배려해야 한다.
또한 전원주택의 경우 냉장 보관해야 할 공간이 도시보다 더 필요하다. 메인 냉장고를 보조할 김치냉장고 배치를 미리 해 두는 것이 좋다. 주부의 가사 활동에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난방시설인 보일러와 기름 탱크를 외부에 두는 경우가 많은데, 가능하면 실내에 두는 것이 유지 관리에 좋다. 보조 주방 기능이 있는 경우는 기계실로 분리해 배치하고 부득이 실외에 설치할 때는 보온이 되도록 보완한다. 田

※ TIP
전원주택은 모양과 형식에서 자유로워야
>>앞마당은 물론 옆마당, 뒷마당도 만들어 보자.
앞마당은 잔디밭, 옆마당은 꽃밭, 뒷마당은 장독대와 텃밭. 생각만 해도 아름답지 않은가? 전원주택의 백미는 조경이다. 큰돈을 들이지 않으면서 아름답게 가꾸는 건강한 노동이야말로 전원생활의 즐거움이 아닐까?

>>집의 첫인상, 현관을 단장하자.
짧은 동선과 공간의 효율적 사용 이라는 명제를 떠나, 현관을 들어서면서 반대편 정원이 보이게 하는 것은 어떤가? 복도를 따라 걸으며 볼 수 있는 정원 또한 즐겁다. 데드 스페이스(Dead space)가 많다고 비평을 받을지라도 말이다.

>>자녀들 방은 꼭 네모난 방에 책상, 침대를 배치해야 하는가?
자녀들에게도 학습과 놀이, 침실 기능이 분리되는 형태로 방을 만들어 주자. 아이들 키높이에 맞춰 칸막이를 설치하면 미로찾기를 하듯 즐거워 한다.

>>넓은 거실이나 안방의 천장 장식은 꼭 네모난 우물 천장이어야 하나?
대들보를 걸어 보고 옛날 문짝도 한 번 걸어 보자. 천창을 설치해 밤에 별을 볼 수 있게 하는 것도 좋다.

>>한 필지에 꼭 한 채만 지어야 하나?
별채를 생각해 보자. 부모님을 위한 것도 좋겠고 접객, 집필과 취미 생활을 위해 예전의 사랑채면 어떻고 행랑채면 어떤가? 물론 채를 나눈다는 것은 공사비 증액과 이동하는 데 불편을 초래한다. 하지만 그런 부담은 사실 크지 않다. 보다 자유로운 배치를 권하고 싶다.

>>자녀, 손자, 손녀 들을 위한 낭만 공간을 만들어 보자.
누워서 밤하늘을 볼 수 있는 다락방, 정원 한 모퉁이의 정자 또는 파고라, 독립 덱 등등. '자금 사정으로 큰 땅을 구입하지 못해서', '건축비가 모자라서'라는 현실적 이유로 마음처럼 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조금씩은 멋을 내자. 아이디어를 좀 더 내보자.

■ 글 이재헌<유니홈즈 대표>

※ 글쓴이 이재헌은 전원주택 설계·시공 전문업체 '유니홈즈' 대표로, 건축공학을 전공한 1급 건축기사이며 주택 설계 공모전에서 다수 입상한 경력이 있습니다. 산내들 전원주택 주택사업부 팀장, 동신 훼미리하우스 주택사업부 사업기획, 에스엠종합건설(주) 토목 및 건축 현장소장 및 총괄 공사팀장을 맡은 바 있으며,13년간 전원주택 설계 및 건축, 단지 조성 실무 책임, 시공지도, 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031-718-9411, www.uniho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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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만들기2] 건축주가 알아야 할 전원주택 설계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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