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사람들은 가끔 자신만의 공간에서 아무런 간섭 없이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하길 바란다. 그래서 집을 지을 때 취미 공간으로 사용할 자신만의 알파룸을 꿈꾼다. 하지만 이런 공간을 만드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한정된 면적에 취미실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진행&구성 이수민 기자
홍만식(리슈건축 대표), 홍예지(건축 전문 작가)
사진
김재윤(가평 네모 박공집),김용순(판교 햇살 깊은 마당집, 제주 다실을 둔 ㄷ자집)
참고자료 『마당 있는 집을 지었습니다』 포북

홍만식 건축가에게 들었다 
취미실 설계 노하우 07
01_주 공간과 분리하라  
취미 생활을 위해 마련하는 알파룸은 일상의 주 공간과 적절히 분리돼야 한다. 공간의 여유가 있다면, 취미 공간을 주거 공간과는 다른 별동에 배치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특히 별동을 만드는 경우에는 마당이 두 동을 분리하면서도 이어 주는 공용 장소 역할을 하기에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02_가변성에 집중하라  
취미 공간을 계획할 때, ‘거실’, ‘주방’, ‘다용도실’처럼 한 가지 목적에 국한하지 않는다. 취미실 외에도 다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평일에는 아이 공부방으로 사용하고, 주말에는 취미실로 사용해 공간에 가변성을 주면 작은 평수라도 활용도 높여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가족 구성원  중, 누구 한 명에게 국한하지 말고, 가족 모두를 위한 취미실을 구성해도 좋다. 

03_지하실을 활용하라  
도심지에서 별도의 취미실을 만드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지하실을 활용해 건축주의 간단한 취미 공간을 만들거나, 지하에 다목적실을 만들어 창고나 놀이터 또는 취미실 등으로 변경해가며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04_마당과 연계하라  
취미실과 외부 마당을 연계하면 훌륭한 힐링 장소로 탈바꿈할 수 있다. 특히 우수한 주변 풍경을 자랑하는 외부 마당에 취미실을 둔다면, 운치까지 즐기며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05_다락은 버려지는 공간이 아니다  
다락은 공간이 작다는 이유로 불필요한 짐을 보관하는 장소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락 공간을 최대한의 천장고와 구성한다면, 구성원들이 누군가의 방해를 받지 않고, 자기만의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이용할 수 있다.

06_외부인과 소통하는 취미실은 영역을 분리하라  
요즘은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취미 생활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모임을 갖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취미실은 주생활 공간과  영역을 분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층을 나눠 1층에 취미실을 두고, 2층을 주생활 공간으로 한다면 외부인들과 가족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마음껏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 

07_취미실은 특성에 맞춰 설계하라  
건축주가 가지고 있는 취미가 어떤 종류인지에 따라, 실의 크기나 층고를 고려한 설계를 진행한다. 특히 음악실이나 영화 감상실의 경우에는 방음 문제를 미리 생각해 설계하면 활용도 높은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더 나아가 조명의 위치 및 종류, 수전 사용의 위치, 바닥재, 외부  공간과의 연계 등을 취미에 맞춰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삼대 가족의 주말 힐링하우스 제주 다실을 둔 자집
제주에 지은 이 주택은 3대가 휴양 시 이용하려고 지었다, 마당은 크게 닫힌 안마당과 개방된 바깥마당으로 나뉘고, 주생활 공간과 다실의 동선을 분리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다실은 취미실인 동시에 외부인의 접대가 가능한 손님방 역할을 해내고, 바깥마당과 이어져 운치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주생활 공간보다 바닥을 올려 그 공간만의 특별함을 더했다. 옛 누마루처럼 주변 풍경을 바라보기 편하도록 설계한 점도 눈여겨볼 점이다.

주택 전경. 다실 앞에 툇마루를 설치했다.

공간 구성 특징
- 마당보다 바닥 레벨을 높여 주변 풍경을 편하게 조망할 수 있다.
- 다실은 현관 가까이에 배치해, 주생활 공간과 영역을 분리했다.
- 안마당은 외부에 있지만 프라이빗 한 공간으로, 다실과 동선을 연결해 계획했다.
- 다실의 3면에 창을 설치해 내부에서도 확장된 시선으로 주변을 조망할 수 있다.

현관 입구는 돌계단을 설치해 운치를 더했다.
상공에서 주택을 내려다본 모습.
거실에서 바라본 안마당. 바닥은 데크로 마감했다.

HOUSING PLAN
위치 제주 서귀포시 상효동
가족구성 중년의 부부와 성장한 남매
건축규모 지상 1층
건축구성 거실, 주방, 안방, 욕실, 다실, 다락

옛 정취가 느껴지는 다실 내부 전경.
주택의 거실. 창으로 안마당이 보인다.
실내 바닥과 붙박이장, 가벽 모두 목재로 마감했다.
주방.

넓은 대지를 이용해 별채를 둔 가평 네모 박공집
가평 아침고요마을에 지어진 네모 박공집은 도심에 본집을 두고, 글쓰기와 취미로 목공을 하는 교수 부부가 전원생활을 즐기기 위해 지은 주택이다. 이 집은 주거동과 별채를 분리해 마당을 다양하게 구획 지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본채는 부부가 주로 생활하는 주거 공간으로, 작은 별채는 주인장의 취미 공간인 목공방이다. 여기에 건축주가 조용히 종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락에 작고 아늑한 기도실도 마련했다.

넓은 대지를 이용해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별채를 둔 ‘네모 박공집’.

공간 구성 특징
- 취미인 목공은 소음 문제로 인해 별동(별채)으로 구성했다.
- 본채와 별채는 서로 안마당을 중심으로 툇마루와 데크를 통해 소통이 가능하다.
- 본채에 위치한 2층 서재는 외부 테라스가 있어 마당과 소통하면서도 우수한 조망을 가능케 했다.
- 다락은 조용히 기도를 드리는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별채는 단층으로 계획했다.
본채에서 바라본 별채. 별채는 취미실(목공실)로 사용 중이다.
취미실에서 본 마을 풍경.

HOUSING PLAN
위치 경기 가평군 상면
가족구성 부부 내외
건축규모 지상 2층
건축구성
1층-거실, 주방, 손님방 
2층-서재, 안방, 다락

1층 거실에서 보이는 전경으로, 안마당과 별채가 보인다.
다락 공간은 기도할 수 있는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홍만식(리슈건축 대표)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원도시건축과 구간건축, 에이텍건축에서 실무를 쌓았다. 2006년 디자인과 디벨럽이 합쳐진 리슈 건축을 설립했다. 현재까지 ‘공존을 위한 병치’, ‘사이 존재로서의 건축’ 등의 질문을 던지며 설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에서 겸임교수(2012~2017)로 역임했으며, 2013년 대한민국 신인건축사 대상, 최우수상(국토교통부 장관상) 등 다수 건축상을 수상했다.

02-790-6404
https://blog.naver.com/richuehong2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
www.countryhome.co.kr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나만의 신나는 놀이터 취미실이 있는 집 2-1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