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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섬세한 배려가 담긴 설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중 거실 못지않게 온 가족이 모이는 공간이자, 주부의 공간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의미로써 주방을 거실과 분리하거나 주부만의 공간을 마련해 주는 설계가 꾸준히 각광받고 있다. 주부의 작업 공간인 주방에 ‘독립성’을 살리고, ‘휴식’이라는 기능을 입힌 사례를 소개한다. 
  
진행&구성 이수민 기자 
 홍만식(리슈건축 대표), 홍예지(건축 전문 작가) 
사진 
김재윤(김포 하니카운티, 민락동 더 봄, 완주 누마루 집),
김용순(별내 소람재), 주택저널 작가(완주 누마루 집 일부)
참고자료  『마당 있는 집을 지었습니다』 포북

(위 사진) 완주 누마루집 (아래 사진) 민락동 더 봄

홍만식 건축가에게 들었다
주부의 로망 공간 설계 노하우
01 층별로 분리하라 
단위 건축 면적이 좁은 경우, 거실과 주방을 층으로 나누는 것도 방법이다. 주방과 식당은 1층에 배치하고, 거실은 2층에 두면 주변 환경을 적극 활용하며, 조리 공간을 분리해 사용할 수 있다. 
  
02 마당을 중심으로 공간을 나눠라
마당을 중심으로 주방을 분리해 설계하는 것이 포인트. 마당이나 현관을 기준으로 공간을 분리하면, 외부에서 실내 진입 시 자연스레 시선이 거실 쪽을 향하게 돼, 주방에 독립성과 자유로움을 더할 수 있게 된다. 
  
03 마당을 향해 ‘ㄱ’ 자로 배치하라 
마당을 중심에 놓고 ‘ㄱ’ 자로 배치 시, 한 면은 거실, 나머지 한 면은 주방 및 식당과 맞닿게 된다. 거실과 주방 및 식당을 시각적으로 분리하되, 마당을 공유하는 방법으로 보다 풍부한 공간감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이다. 
  
04 주방을 마당과 연계하라 
단독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야외공간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따라서 외부공간과 주방을 연결해 보조주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이때 바닥을 널찍한 툇마루처럼 계획하면 더욱 쓸모 있게 활용할 수 있다.
  
05 마당 데크를 홈 카페로 꾸며라 
마당 데크에 티 테이블을 놓고 아늑한 홈 카페를 마련해보자. 주부마다 선호하는 감성이 다르지만, 식물이나 꽃과 같은 자연을 좋아한다면 주방과 연계된 마당 데크 주변으로 텃밭이나 화단을 두르면 친환경 홈 카페가 완성될 것이다. 
  
06 마당 활용 방식에 따라 포장 방법을 달리하라 
마당의 바닥 포장은 생활 방식에 따라 여러 가지로 구성할 수 있다. 뛰어놀기 편한 잔디 포장, 바비큐를 즐기기 용이한 돌이나 벽돌 포장, 휴식을 위한 데크 포장, 조망의 대상으로 하는 조경 조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가능하다.

사례 3〉 프라이빗하게 즐기는 주부의 특권 민락동 더 봄
반려견이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바람으로 완성한 주택이다. 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의 프라이버시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였는데, 외부인의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디자인적인 요소까지 더한 담장이 그 예다. ‘주부의 쉼을 위한 공간 배려’도 눈에 띈다. 많은 예비 주부들의 요구사항 중 하나는 바로, 조용히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따라서 이곳 역시 식당과 연계된 부엌마당을 구성해 주부가 집안일을 끝내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을 마련했다.

주부의 쉼을 위한 공간 배려가 돋보이는 ‘더 봄’.
아일랜드 조리대를 기준으로 주방과 거실을 나누었다.
거실이든 주방이든 어느곳에서도 안마당과 결결 되어 있다.
주방과 연계된 부엌마당 전경. 작지만 아늑한 마당으로, 가사를 끝내고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HOUSING PLAN
위치 경기 의정부시 민락동
가족구성 맞벌이하는 젊은 부부
건축규모 지상 2층
건축구성
1층_거실, 주방, 방, 욕실
2층_가족실, 안방, 드레스룸, 서재, 세탁실, 테라스
다락층
대지면적 240.00㎡(72.60평)
건축면적 94.12㎡(28.47평)
연면적 156.78㎡(47.42평)

부엌마당에서 복도 창을 넘어 바깥마당이 보인다. 공간의 깊이가 느껴진다.
손님방으로 가는 복도를 중심으로, 바깥마당과 부엌마당을 배치했다.
주방에서 거실 쪽을 바라본 모습.

사례 4〉 자연을 누리는 친환경 주부생활 완주 누마루 집
모던하면서도 전통적인 느낌을 고스란히 반영한 완주 누마루 집. 이곳은 주부의 공간인 주방을 섬세하게 배려해 설계한 집이다. 주택의 중심에 현관과 마당을 놓고, 가족의 공용공간인 ‘거실’과 주부의 공간인 ‘주방’을 분리해, 주부가 외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주방에서 자유롭게 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더불어 주방 및 식당과 이어진 작은 중정은 내부로 자연을 한껏 끌어들이는 역할도 하고, 화창한 날씨에는 야외 식당의 기능까지 한다.

작은 마당을 중심으로 계획된 완주 누마루 집. 주방.

공간구성 포인트
-식당과 연계된 작은 중정을 통해 가사의 편의성을 높였다.
-북쪽으로 안마당을 둔 덕분에 북쪽 풍경과 남쪽 채광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거실과 주방 및 식당의 분리를 통해 외부 손님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생활이 가능하다.
-보다 자유로운 손님 접대를 위해, 누마루 부분을 사랑채로 활용하고 있다. 덕분에 손님은 이곳을 중심으로 거주자와 분리돼 생활할 수 있다.

외부 손님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주방과 거실이 분리돼 있다.
현관을 중심으로 오른쪽 계단을 오르면 거실, 왼쪽 복도를 따라 가면 주방이 자리한다.
계단실 전경.
2층 자녀 방의 창문 풍경.

HOUSING PLAN
위치 전북 완주군 구이면
가족구성 아들 두 명을 둔 맞벌이하는 중년 부부
건축규모 지상 2층
건축구성
1층_거실, 주방, 다용도실, 손님방, 자녀 방1, 욕실1
2층_안방+드레스룸+욕실2+전실, 자녀 방2
대지면적 877.00㎡(265.29평)
건축면적 132.07㎡(39.95평)
연면적 167.75㎡(50.74평)

데크 중정 전경.
남쪽 주방 중정과 연계된 텃밭.
1층 아들방 앞에 놓인 테라스에서 바라본 풍경.
진입로에서 바라본 주택.

홍만식(리슈건축 대표)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원도시건축과 구간건축, 에이텍건축에서 실무를 쌓았다. 2006년 디자인과 디벨럽이 합쳐진 리슈 건축을 설립했다. 현재까지 ‘공존을 위한 병치’, ‘사이 존재로서의 건축’ 등의 질문을 던지며 설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에서 겸임교수(2012~2017)로 역임했으며, 2013년 대한민국 신인건축사 대상, 최우수상(국토교통부 장관상) 등 다수 건축상을 수상했다.
02-790-6404 https://blog.naver.com/richueho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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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더해 머물고 싶은 주부의 로망 공간 만들기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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