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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는 안마당, 사랑마당, 행랑 마당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과거의 마당은 집채와 짝을 이루는 방식으로 형성됐지만 오늘날의 집과 마당은 집채 구성이라기보다 단일 건물 내 주거 용도와 밀접한 방향으로 만들어진다. 특히 주방 옆에 마련하는 작은 안마당은 김장이나 바비큐 파티, 빨래 건조 장소 등 실내에서 할 수 없는 것들을 감당할 수 있는 멀티 공간으로써 자리매김하고 있다.
 
홍만식(리슈건축 대표), 홍예지(건축 전문 작가)
사진
김재윤(신현리 햇살 담은 집, 위례 ‘工’자 집, 운양동 더 듀플렉스)
김용순(운양동 ‘ㄱ+ㄷ’자 집) 이한울(별내 천변 풍경집)
참고자료 『마당 있는 집을 지었습니다』 포북

홍만식 건축가가 말한다
부엌 마당 설계 노하우 06
01 들마루를 설치하라
주방 앞마당의 필로티 공간에 들마루를 설치하면 날씨와 관계없이 활용하기 좋은 공간이 된다. 특히 지붕이 없는 마당과 함께 구성할 경우에는 더욱 풍부한 느낌을 주는 마당으로 완성할 수 있다.
 
02 주방 및 식당 동선과 연계하라
여러 재료를 다듬어야 하고, 손이 많이 가는 한식의 특성상 예부터 외부 마당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날은 많이 간소화되긴 했지만, 부엌 마당의 쓰임새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따라서 주방 및 식당 동선을 고려해 마당을 구성한다.
 
03 프라이빗 장소로 활용하자
대부분 마당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넓은 장소’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활마당이자 부엌 마당은 규모에 제약을 둘 필요가 없다. 안마당과 연계해 넓은 확장감을 줄 수도 있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담으로 둘러싸인 프라이빗 공간으로 가족만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장소로 만들 수 있다.
 
04 사용 편의에 맞춘 바닥재를 선택하라
어느 장소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쓰임새에 맞는 각기 다른 바닥재를 고르는 것이 좋다. 바비큐 파티를 위한 곳, 물을 자주 쓰는 공간, 재료 손질을 주 목적으로 하는 공간 등 각 목적에 맞게 돌, 잔디, 데크 등을 사용해 마감한다.
 
05 마당을 입체적으로 사용하라
모든 단독주택이 너른 부지 위에 지어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주방과 식당을 1층에 두고 프라이빗한 거실 공간을 2층에 두는 식으로 구성하면, 그만큼 생긴 여유 공간을 넓은 마당으로 꾸밀 수 있다.
 
06 채광을 고려하라
주 공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채광’이다. 채광은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많은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부엌 마당을 통해 햇빛을 내부로 끌어들이면 식사 공간이 한층 더 쾌적한 장소가 된다.

사례 1마당에 고스란히 담긴 농어촌 풍경 신현리 햇살 담은 집

농가 주택 기준에 부합하면서도, 주변 마을과의 조화를 이루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곳이다. 이곳은 남향으로 열린 입체적인 마당들이 눈길을 끄는데, 그중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곳이 바로 ‘테라스’ 공간이다. 이 테라스는 비를 피해 가족만의 담소를 나누거나, 주방의 연장 공간으로 사용하는 등 가족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안마당에서 바라본 부엌 마당 쪽 전경.

공간 구성 특징
-식당 앞 필로티 공간 아래, 들마루를 조성해 주방과의 활용도를 높였다.
-식당 앞에 놓인 들마루를 통해 마당의 정취를 느끼고, 마을 주민과의 소통 공간으로도 활용한다.
-2층 가운데 테라스를 설치해 1층과 마찬가지로 마당이 주는 이로움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낮은 담장을 설치해 마을과의 조화를 이뤘다.

들마루에서 바라본 마당 전경. 들마루는 마을 주민들과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부엌 마당 들마루에서 바라본 안마당 전경.
활용도가 높은 들마루와 부엌 마당. 비를 피해 가족만의 담소를 나누거나, 주방의 연장 공간으로 사용하는 등 여러모로 자주 드나드는 곳이 됐다.

HOUSING PLAN
위치 경북 문경시 마성면
가족구성
초등학교 5학년 아들, 대학생 딸, 고향에서
사업하는 아빠, 수도권으로 직장을 다니는 엄마
건축규모 지상 2층
건축구성
1층_주방, 다용도실, 거실, 드레스룸, 안방
2층_자녀 방, 도서관, 창고
대지면적 232.00㎡ (70.18평)
건축면적 129.26㎡(39.10평)
연면적 150.88㎡(45.64평)

내부 곳곳으로 채광이 잘 스며드는 거실과 주방 모습.


사례 2〉 두 개의 마당이 그리는 깊이감 위례  자 집

택지 개발 지구 내 정방향의 필지에 위치한 도시형 주택으로 두 개의 마당을 품고 있다. 바로 거실 앞 안마당과 주방 앞 부엌 마당이다. 거실과 주방 및 식당은 개방된 한 공간으로 만들어 남향을 바라보게끔 배치했고, 남쪽에 각각의 마당을 두도록 만들었다. 두 마당은 복도와 계단이 겹쳐진 통로에 의해 분리되면서도 시각적으로는 이어지고 있어 공간의 깊이감을 전달한다.

마당에서 바라본 위례 ‘工’자 집 거실.

공간 구성 특징
-앞마당과 부엌 마당, 즉 2개의 마당을 둔 ‘工’자 구조를 띠고 있다.
-안마당을 중심에 두고, 남쪽 채광을 받으면서 동쪽 산을 바라볼 수 있는 좌향으로 앉혔다.
-부엌 마당은 식당과 연계돼 삶에 풍부함을 더한다.
-지하에 취미실을 두어 운동실 및 아내의 작업실로 활용하고 있다.

주방에서 바라본 전경으로, 안마당과 부엌 마당이 나란히 위치해 있다.
계단을 걸쳐 내부에서 바라본 마당 쪽 풍경.
주방과 부엌 마당 모습.
이곳은 휴식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내부에서 하기 어려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HOUSING PLAN
위치 경기 성남시 위례지구
가족구성 초등학생 아들, 딸을 둔 맞벌이 부부
건축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구성
지하_취미실
1층_창고, 거실, 주방, 다용도실, 드레스룸
2층_가족실, 방, 다용도실+다락
대지면적 265.00㎡(80.16평)
건축면적 128.61㎡(38.90평)
연면적 285.21㎡(86.28평)

옥상 마당 덕분에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다.
마당 건너 보이는 주변 환경이 경관을 더 다채롭게 만든다.

홍만식(리슈건축 대표/건축사)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2006년 디자인과 디벨럽이 합쳐진 리슈 건축을 설립했다. 현재까지 ‘공존을 위한 병치’, ‘사이 존재로서의 건축’ 등의 질문을 던지며 설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에서 겸임교수(2012~2017)로 역임했으며, 2013년 대한민국 신인건축사 대상, 최우수상(국토교통부 장관상) 등 다수 건축상을 수상했다.
 
02-790-6404 blog.naver.com/richueho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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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적으로 사용하는 멀티공간 부엌 마당의 재발견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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