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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내 풀풀 나는 시골살이가 그리워 풍요와 빈곤이 아우성치는 도시를 떠나, 경남 하동의 지리산 자락으로 내려온 이가 있다. 로아차(露芽茶)를 운영하는 신재남 씨 가족이 그 주인공이다. 사라호 이후 최대라는 매미가 쓸고 간 자리를 추스르며 1년 가까운 기간을 바쳐 손수 집을 지었다. 그가 일일이 사진을 찍어가며 모은 자료를 소개한다. 정성들여 찍은 사진과 재치 넘치는 짤막한 설명을 읽어보면 ‘아, 황토집은 이렇게 짓는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종도리 놓기
1. 종도리 길이 맞춰 놓기
종도리(서까래가 걸리는 도리)가 놓일 부분에 미리 놓아 길이를 맞춘다. 종도리는 서까래로 쓰고 남은 낙엽송을 이용했다.

2. 종도리 꺾쇠로 고정
종도리가 앉을 부분에 미리 주먹 하나 높이 정도로 흙을 깔고 수평을 맞춘 후 대못이나 꺾쇠(양쪽 끝을 꺾어 꼬부려서 주로 ‘ㄷ’ 자 모양으로 만든 쇠토막)로 고정시킨다.

3. 둥근 방에 종도리 놓기
방이 둥근 경우에도 직선 구간만큼씩 잘라 종도리를 놓는다.

4. 수평 맞추기
아래에 고임목을 받치거나 망치로 쳐서 수평을 맞추고 꺾쇠를 이용해 고정시킨다.

5. 흙 채우기
종도리 옆 부분을 황토로 꼼꼼히 채운다.

6. 기울기 보기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서까래가 놓일 경우 지붕의 기울기를 점검한다.

# 보에 서까래 걸기
1. 서까래 갈기
미리 벗겨 놓은 서까래용 낙엽송을 핸드 그라인더를 이용해 간다. 그라인더용 사포는 #40(제일 거친 것)을 사용한다.

2. 다듬어 놓은 서까래
벗겨 놓은 지 두세 달쯤 되니 시커멓게 때가 낀 것들이 하얗게 속살을 드러낸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한 사람이 한 시간에 세 개꼴로 다듬었다.

3. 평평한 면 찾기
둥그스름한 낙엽송이지만 돌리다 보면 제일 평평한 면을 고를 수 있다. 평평한 면이 위로 올라가도록 고른다. 그래야 나중에 개판(蓋板)을 올리기 쉽다.

4. 찾은 면을 보자
평평한 이 면이 위로 가도록 끝을 가공한다.

5. 끝 면 자르기
보에 걸리기 쉽게 하기 위해 보에 걸릴 부분을 잘라낸다.

6. 보에 중심 표시하기
서까래가 걸릴 부분을 미리 표시해 둔다.

7. 서까래 올리기
서까래를 올려 보와 종도리에 걸친다.

8. 서까래 걸기
서까래는 대못(6인치)을 박거나 스크루볼트로 고정시킨다.

9. 드릴로 구멍 뚫기
서까래를 스크루볼트로 고정시킬 경우엔, 먼저 드릴로 볼트 박을 자리를 뚫는다. 왜냐하면 그냥 박으면 서까래가 쪼개질 수 있기 때문이다.

10. 스크루볼트 박기
스크루 볼트로 고정한다. 보와 연결되는 부분엔 15센티미터짜리를, 종도리와 연결되는 곳엔 18센티미터짜리를 이용해 박았다. 보와 연결되는 부분은 가는 쪽(윗부분)을 사용한다.

11. 곡면 처리
방과의 연결 부분은 둥글게 돌아가기 때문에 간격에 맞게 자르고, 옆에서 연결시켜 서까래를 건다. 연결은 드릴로 구멍 뚫고, 스크루볼트로 연결한다.

12. 완성
완성된 모습. 40센티미터 간격으로 보의 지름이 작아 엇갈리게 걸었다.

# 개판 깔기-1
1. 개판 깔기
개판이란 서까래 등의 위에 까는 널빤지를 말한다. 제재소에서 켠 편백나무의 한쪽(아래에서 보이는 면)을 그라인더로 간다. 그라인더용 사포는 #80을 사용한다.

2. 개판 깔 준비하기
개판 등을 미리 올려 깔 준비를 한다.

3. 개판 깔기 시작
먼저 중앙 위에서 개판을 깔기 시작한다. 개판의 두께는 15밀리미터이다. 못이나 택건(Tag-gun)으로 고정하고 못의 경우엔 2인치 못을 사용한다. (택건의 경우에 작은 것은 고정이 잘 안된다. 우리도 422짜리 택건을 썼지만 고정이 안 되어 못으로 바꿨다.)

4. 개판 깔기 계속
보는 대로 편백나무는 나이테가 아름답고 향이 좋다. 벌레나 좀 등이 잘 생기지 않는다. 삼림욕 효과도 탁월하다고 한다. 그러나 꼭 편백나무일 필요는 없다. 구하기 쉬운 것을 이용하면 된다.

5. 옆면 맞춰 자르기
옆의 벽면이 덮이도록 여유 있게 자른다. 이 사진은 너무 짧게 잘랐네―.

6. 천창(天窓)-하나
부엌이 좀 더 밝아지도록 천창을 놓기로 하였다. 채광량이 벽에 있는 창에 비해 배 정도가 된다.

7. 천창-둘
아래에서 본 모습. 오른쪽의 작은 창은 환풍기가 놓일 자리다.

8. 처마 끝선 맞추기-하나
처마의 끝선을 맞추기 위해 끝 부분에 표시를 하고 개판을 미리 박는다. 끝부터 맞춰 박으며 벽 쪽으로 올라온다. 서까래의 남는 부분은 톱으로 자른다.

9. 처마 끝선 맞추기-둘
이런 식으로 끝까지 맞춰 박는다.

10. 처마 끝 정리
끝단에는 각목(높이 4.5cm)을 박아 고정한다. 여기에 황토와 톱밥이 올라오게 된다. 마지막으로 동(구리)으로 된 U-바(Bar)를 끼워 완성할 예정이다.

11. 아래에서 본 모습
끝단은 서까래보다 약 7센티미터 정도 더 나왔다. 그 이유는 비가 올 때 지붕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서까래를 타고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12. 완성된 모습
이제 이 위에 얇은 비닐이나 부직포 등을 덮고 마른 황토와 톱밥을 깐 후, 슁글로 방수 처리를 하고 너와를 얹으면 지붕이 완성된다.

■ 글 신재남<로아차 대표. www.loac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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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황토집 따라 짓기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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