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우리가 사는 모든 공간은 구축물이다. 이러한 건축물은 용도와 기능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띠며, 때론 표현의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집 역시 기능 집약적인 공간이면서 자신을 표현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자신만의 공간을 마음에만 담고 산다. 생각을 담은 집은 그동안 상상에만 머물렀던 공간을 현실화해본 작업이다.
 
김동희(건축사사무소 KDDH 소장)

HOUSE NOTE
구조 경량 목구조
건물높이 10.1m
가상 대지 158.40㎡(48평)
건축면적 60.85㎡(27.79평)
연면적
84.00㎡(25.41평)
1층 24.00㎡(7.26평)
2층 60.00㎡(18.15평)

외부마감
지붕 - 벽돌
 - 벽돌
내부마감
 - 페인트
바닥 - 구정마루
화장실 - 시트+우레탄방수 위 타일, 천장: 페인트
단열재 법적 단열재 규격사용(지역 따라 조정)
실내문 영림도어
창호 시스템창호
현관문 고급 도어(지문인식+번호키)
보일러 기름보일러(경동콘덴싱-Wifi 온도 조절기)
설계 건축사사무소 KDDH (내진구조설계+인테리어포함 설계 가능) 김아름
총공사비 2억 5천만 원(2021년 기준)
※별도 작업(별도 비용)
건축+토목 인허가, 정화조, 지하수 개발, 조경, 담장, 데크, 특수조명, 싱크대, 태양광 패널,
에어컨, CCTV, 지반 보강공사, 각종 인입비, 세금

상상은 허망하다. 그래서 상상 속의 공간을 현실을 통해 동경하기도 한다. 그러다 마음속에 간직했던 것을 보면 한번 되돌아보게 된다. 자꾸 되뇌이게 만드는 게 있다면, 내 마음속의 그 무엇과 비슷하다는 뜻이다. 그런 것을 구현하는 게 건축이 하는 일이다.
 
주택은 일상을 담는 공간이다 보니, 현실의 많은 것들과 부딪혀 실제 구현하기 어려운 것이 늘어난다. ‘무소유’를 외치지만 이미 기본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게 많아 절충선을 찾기도 어렵다. 건축은 이러한 무소유 차원을 넘어 많은 것을 어떻게 그리고 단정하게 처리해야 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집은 이미 소유의 기본 원리가 적용된 건물이다. 보이지 않는 장치가 수없이 많이 장착된 거대한 기계장치가 됐다.
 
어떤 것 하나만 모자라도 불편하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다. 예컨대 물리적인 공간으로 집을 살펴보면, 창과 문 모두 덧붙여진 장식이다. 바닥 난방이 없다면, 금세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또, 집에 대한 생각은 얼마나 많은가? ‘이런 집이 좋다’ ‘저런 집이 좋다’ ‘이런 것이 꼭 있어야 한다’ ‘저런 것이 꼭 있어야 한다’. 말하자면 끝이 없다. 그런 것 가운데 현실에 맞는 것을 취하고 조합한 것이 현실에서의 집 짓기가 되는 것이다. 집 짓기란 결국 많은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도 모를 신선함으로 이끌어 갈 것이기에, 생각의 가지들을 걷어내고 큰 것만 남겨두면 된다.

디자인이란 것도 잔가지를 들어내 큰 나무가 보이는 것처럼 만드는 작업일 것이다. 생각을 담은 집이 된다는 것은, 복잡했던 많은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니 가장 중요했던 것부터 정리하면 된다.

‘생각을 담은 집’은 더하지 않고 덜어낸 집이다. 우선 창부터 덜었다. 창을 절제하면서 얻은 디자인은 어떤 것일지 고민했다. 창은 외부를 연결하고 풍경과 계절을 담는 기능적인 요소이며, 입면에 조형미를 가미하는 디자인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창의 기능과 디자인 요소를 최소화하고 덜어내면서 오히려 건물에 더욱 집중하게 됐다.

오로지 창의 최소 기능만 담은 주택은 선과 면, 도형 등 기하학적인 요소를 적용해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단순한 사각형 비례만 이용했다면, 그저 심심한 건물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필로티 코너에 적용한 곡선은 부드러운 인상을 주고, 옥상을 연결하는 계단을 원형으로 만들어 필로티 곡선과 균형을 이룬다. 전체 지붕을 덮지 않고 필로티 상부에만 올리고 가느다란 기둥으로 받쳐 긴장감을 준다. 또, 지붕 정면에 낸 삼각형 창은 내부에 재미난 모양의 그림자를 만든다. 

자신의 단순함을 보이기 위해서 자신과 연계된 주변의 많은 것을 가지치기하는 것이다. 
생각이 곧 디자인이 되기 위한 방법이리라.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28평형 생각을 담은 집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