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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이후 결혼해서 분가한 가족들이 다시 모여 한 지붕 아랫집을 짓고 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마당 있는 공간에 대한 갈증과 육아·고령화·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 등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택지로 보인다. 하지만 따로 살던 가족들이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적절한 연계와 단절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홍만식(리슈건축 대표), 홍예지(건축 전문 작가)
사진
김용순(김포 수평창집), 이한울(세종 그리드 가든하우스)
김재윤(삼성동 붉은 벽돌집, 민락동 고깔집),
참고자료  『마당 있는 집을 지었습니다』 (포북, 2019)

홍만식 건축가에게 들었다
삼대가 함께 사는 공간을 위한 설계 노하우 05
01 출입구를 달리 계획하라
세대별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해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거주 공간의 출입구를 달리할 것을 추천한다. 더 나아가 각 세대의 공간을 층으로 분리할 경우에는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설계를 진행할 수 있어 좋다.
 
02 각 층의 특성을 고려한 마당을 설계하라
1층의 경우에는 너른 마당의 장점을 살리고, 2층은 테라스 마당을 계획한다면 부모와 자녀 세대가 각자 프라이빗하게 별도의 외부 공간을 누릴 수 있어 좋다. 각 세대의 마당은 독립된 공간이면서도 1, 2층이 입체적으로 소통할 수 있어 더욱 풍부한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03 주방을 공유하라
땅이 크지 않고 예산의 한계가 있어 공간을 분리하기 어려울 경우, 한 집에 모여 사는 마당 집을 생각해야 한다. 이 경우 마당과 취사 영역은 공유하면서 서로의 침실 영역은 최대한 보호받을 수 있게끔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04 간이 주방을 계획하라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예산의 한계가 있는 경우에 ‘주방을 공유할 것’을 추천하지만, 불편한 공유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2층에 간이 주방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되면 평소처럼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할 경우에는 1층의 메인 주방을 이용하되, 간단한 취사나 다과를 즐길 경우에는 2층의 간이 주방도 활용할 수 있어 프라이버시 측면에서도 우수한 효과를 볼 수 있다.
 
05 마당을 통해 노부모를 배려하라
연세가 많거나 질병이 있어 가족의 돌봄이 필요한 노부모가 있는 경우에는 마당집을 통해 서로의 거주와 간호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 마당을 중심으로 계단 사용이 없는 1층에 노부모님 영역과 주요 주방 및 거실을 두고, 2층에 자녀 세대를 둠으로써 독립적인 생활이 보장되는 설계가 가능해진다.

아들 부부의 앞날을 세심하게 배려한 집 민락동 '고깔집'
한정된 예산을 최대한 활용한 민락동 ‘고깔집’. 이곳은 마당과 취사 영역을 공유함과 동시에 서로의 프라이빗한 공간인 침실은 최대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나중에 아들이 결혼한 후에도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 함께 살 수 있는 주택을 설계하고자 동선의 분리와 연계 및 공유 영역의 관계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현관 중문 앞에 계단실을 배치, 1층의 시선을 피해 2층의 사적인 공간으로 바로 오르내릴 수 있도록 계획하고, 현관을 기준으로 우측에는 공유 공간인 메인 거실과 부엌/식당을, 사적인 공간은 현관 좌측 안쪽에 배치했다.

민락동 ‘고깔집’은 아들 부부 공간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한 설계가 돋보이는 곳이다.

공간 구성 특징
-현관 가까이에 계단실을 배치해 1층 부모님 공간과 2층 아들 세대의 생활공간을 분리했다.
-각 세대의 안방에 욕실과 드레스룸을 설치해 편의성을 높이고, 테라스나 마당을 두어 독립된 외부 공간을 접하면서 우수한 조망도 확보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
-마당과 거실, 주방 및 식당은 전 세대가 공유하는 장소로, 두 개 층이 오픈된 개방형 공유 공간이다.
-2층은 간이 부엌 공간이 있는 가족실을 계획해 추후 아들 세대의 독립된 생활이 가능하다.

추후 아들 세대의 독립된 생활이 가능하도록 간이 주방을 갖춘 가족실을 설계했다.
파노마라 창으로 주변의 풍경을 내부로 끌어들인 1층 주방.

HOUSING PLAN
위치 경기 의정부시 민락동
가족구성 은퇴한 부부와 결혼할 아들
건축규모 지상 2층
건축구성
1층_거실, 주방, 안방, 드레스룸
2층_침실, 드레스룸, 간이 주방, 가족실
대지면적 297.70㎡(90.05평)
건축면적 106.66㎡(32.26평)
연면적 176.21㎡(53.30평)

전 세대가 공유하는 거실에서 바라본 마당과 2층 공간. .
1층 안방 공간에서 바라본 마당.
2층 침실과 연계된 테라스. 아담하지만 실용적이다

강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주택 삼성동 '붉은 벽돌집'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붉은 벽돌집은 마당을 품은 ‘ㄷ’자형 집으로 설계된 곳이다. 거실과 현관, 아버지 방이 마당으로 각각 열려 있고,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면서도 채광과 환기를 고려해 마당 폭과 건물의 높이를 산정했다.
 
또한 이곳의 외관은 ‘내유외강형’이다. 붉은 벽돌을 이용해 강한 느낌을 선사함과 동시에 중정 공간을 통해서는 부드러움이 느껴지도록 설계했다. 내부의 경우에는 1층은 부모님을 위한 공간 및 거실과 같은 공용공간으로 구성했으며, 2층은 건축주인 자녀 부부와 자녀들을 위한 장소로 만들었다.

공간 구성 특징
-계단실을 ‘ㄷ’자 집 가운데에 배치해 1층 부모님 영역과 거실, 공유 영역인 주방, 2층 아들 세대 영역을 구분하고 있다.
-1층 마당은 거실과 부모님 영역에서 바로 접근이 가능하게 해 활용도를 높였다.
-2층은 별도의 간이 주방을 설치해 독립된 생활을 가능케 했다.
-마당은 1, 2층 가족 간 소통이 가능하게끔 입체적인 테라스를 두고 있다.

전 세대가 공유하는 1층 거실.
1층 부모님이 거주하는 안방. 중간 문을 통해 가변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전 세대를 분리하면서도 동시에 이어주는 계단.
2층에 거주하는 아들 부부 내외의 침실. 마당 쪽과 소통이 가능하다.
2층 가족실. 간이 주방을 설치해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케 했다.

HOUSING PLAN
위치 서울 강남구 삼성동
가족구성
중소기업 회장인 아버지와 어머니, 임원인 아들과 한의사 아내, 아들과 딸
건축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구성
지하_주차장, 창고, 현관
1층_거실, 주방, 다용도실, 욕실, 아버님 방, 어머님 방, 드레스룸
2층_가족실, 간이 주방, 드레스룸, 안방, 욕실, 서재, 세탁실, 자녀 방1, 2
대지면적 299.00㎡(90.45평)
건축면적 148.09㎡(44.80평)
연면적 426.76㎡(129.09평)

강한 첫인상을 선사하는 삼성동 ‘붉은 벽돌집’.
집의 중심이 되는 마당. 마당을 중심으로 부모님과 아들 세대, 공유 영역을 구분 짓고 있다.
홍만식(리슈건축 대표/건축사)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2006년 디자인과 디벨럽이 합쳐진 리슈건축을 설립했다. 현재까지 공존을 위한 병치’, ‘사이 존재로서의 건축 등의 질문을 던지며 설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에서 겸임교수(2012~2017)로 역임했으며, 2013년 대한민국 신인건축사 대상, 최우수상(국토교통부 장관상) 등 다수 건축상을 수상했다.

02-790-6404 blog.naver.com/richueho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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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과 공유가 이루어지는 주거 공간, 삼대가 따로 또 함께하는 집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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