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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트 집을 초가 주말주택으로

쓰러지는 오막살이 3천만원 들여 개조하자 별장

뼈대만 남긴 채 모든 것을 헐어내고 옛날식 그대로 황토로 벽체를 쌓았다. 벽체를 쌓는 데만도 황토가 4번이나 발라졌다. 스레트가 올려진 지붕을 뜯어내고 갈대를 엮어 얹은 다음 그 위에 다시 볏짚을 얹어 전형적인 초가를 연출했다. 3개 였던 방을 2개로 줄이고, 아궁이와 구들 대신 기름보일러를 설치했다. 부엌은 입식으로 바꾸고 밖에 있던 화장실은 안으로 들여 현대식으로 꾸몄다.


강원도 영월군 남면 북쌍리. 서강 변에 자리잡은 그야말로 산좋고 물좋은 곳이다. 장세훈씨가 처음 이 땅을 구입한 것은 지난 93년. 오막살이 집이 딸린 준농림 전 2천2백평을 평당 3만원씩 주고 구입했다.

땅주인과 농가의 주인이 서로 다른 경우였는데 농가에는 할머니 한 분이 살고 있었다. 나중에 지상권에 대한 보상을 할머니에게 약속하고 이 땅을 구입했다. 그리고 장세훈씨는 이 농가를 개조해 주말주택으로 사용할 생각이었다.

지상권 값은 두 차례에 걸쳐 모두 3백50만원이 들었다. 재작년 이사를 조건으로 1백50만원을 지불했으나 지난해 초 이사하기로 한 날짜가 다가오자 말이 바뀌어 2백만원을 더 내라는 것이었다. 결국 2백만원을 더 얹어주고 지상권에 대한 권리를 마무리 지었다.

20평 규모의 이 농가는 지어진 연도를 알 수 없을 만큼 아주 오래된 집이었다. 벽체는 황토, 지붕은 스레트였으며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전형적인 옛날 집이었다. 방은 3개 였고, 군데군데 벽체가 허물어지고 일부 기둥은 주저앉기도 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뼈대만은 쓸만했다.

개보수 작업은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됐다. 건축에 일가견이 있었던 만큼 몇몇 사람들을 불러 직접 지었다.

뼈대만 남긴 채 모든 것을 헐어내고 옛날식 그대로 황토로 벽체를 쌓았다. 벽체를 쌓는 데만도 황토가 4번이나 발라졌다. 스레트가 올려진 지붕을 뜯어내고 갈대를 엮어 얹은 다음 그 위에 다시 볏짚을 얹어 전형적인 초가를 연출했다. 3개 였던 방을 2개로 줄이고, 아궁이와 구들 대신 가스보일러를 설치했다. 부엌은 입식으로 바꾸고 밖에 있던 화장실은 안으로 들여 현대식으로 꾸몄다. 외벽 하단에는 자연석을 구해 돌붙임도 했다.

6월부터 시작된 공사는 9월쯤 마무리됐다. 개보수에 들어간 총 공사비는 3천만원 정도. 기존 벽체를 헐어내고 일부 구조를 뜯어내는데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또 황토작업 역시 마른 뒤 덧발라야 하는 특성상 많은 작업 시간을 요구했다. 까다로운 작업이 많아 공사기간도 길어졌고 그만큼 공사비도 당초 생각보다 많이 들었다.

아담한 규모의 멋스러운 주말주택이 완성됐다. 영월 서강변과 아주 잘 어울리는 그런 초가 였다.

글·사진 류재청

건축정보

쪾위치: 강원도 영월읍 북쌍리
부지면적: 준농림전 2천2백평
부지구입년도: 92년
부지구입금액: 평당 3만원
개조기간: 99년6월~ 9월
개조비용: 3천만원
건평: 20평
실내구조: 방2, 화장실, 주방, 거실
방위:남서향
벽체구조: 황토
외벽마감: 황토, 자연석
내벽마감: 한지초배지
지붕마감: 갈대 위에 볏짚
난방형태: 가스보일러
식수공급: 바위틈에서 솟는 자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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