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친환경 도시 향한 각국 현황
2022 서울에너지드림센터 10주년 기념 국제세미나
UN 글로벌지속가능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에서 배출되는 탄소가 전체 배출량의 75%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제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도시의 역할과 책임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을 비롯한 각국에서도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전원주택라이프>는 이번 서울에너지드림센터 10주년 기념 국제 세미나에 참여해 그 현황 및 노력에 대해 들어봤다.
글 사진 남두진 기자
자료 서울에너지드림센터
지난 12월 12일 서울에너지드림센터에서 10주년 기념 국제 세미나가 개최됐다. ‘탄소중립 친환경 도시 및 건축’을 주제로 진행된 세미나는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친환경 도시’와 ‘탄소중립 친환경 건물 사례’로 세션이 나뉘어 구성됐다. 이날 발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정책 담당자 및 전문가가 함께 참여했으며, 각국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내용 및 성과를 공유할 수 있어 뜻깊은 자리가 됐다. 본격적인 행사 시작에 앞서 외부 전문가 및 귀빈들과 10주년 특별 전시 투어를 갖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한편, 미래 친환경 건물에너지 기술 전시회 ‘Beyond ZEB 10’는 오는 2월 28일까지 서울에너지드림센터 1층에서 관람할 수 있다.
국내 최초의 에너지 자립 공공건축물, SEDC
서울에너지드림센터(이하 SEDC)는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물 부분의 에너지를 절감하고 도시형 신재생 에너지원 보급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보다 친근하고 가깝게 다가가 알리고자 건립된 국내 최초의 에너지 자립 공공건축물이다.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대지에 생태공원을 조성하면서 함께 계획된 서울에너지드림센터는 현재 서울시의 친환경 상징물이 됐다. 제로에너지 건축물(ZEB)답게 패시브 기술, 액티브 기술, 재생에너지가 접목됐으며, ZEB 본인 증도 2018년 당시 최고 등급인 3등급(자립률 60.37%)을 받았다. 지난 10년간 에너지 자립을 100% 이상 실현시키면서 건물 운영에 사용되고 남은 생산에너지는 한전에 수급하고 있다.
세션 1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친환경 도시, 각국의 현황
1 서울, 친환경 도시로 나아가다
첫 번째 발표는 이인근 국장(서울특별시 기후환경본부 환경기획관)이 진행했다. 이 국장은 서울의 평균 기온 상승과 폭염 및 열대야, 그리고 이런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증가를 우려하며, 서울의 온실가스 배출량 중 건물 부분에서 그 수치가 압도적으로 높음을 나타내는 자료를 제시했다. 이에 청계천 복원, 난지도의 생태공원 복원, 서울숲 조성, 서울에너지드림센터 건립, 2050 온실가스 감축 추진계획 발표 등 서울시가 행한 노력과 나아가 국제 협의체와의 협력, 국제 콘퍼런스의 개최 등의 성과를 발표했다. 더불어 지속 가능한 도시를 위해 서울시가 목표하고 있는 계획도 설명했다. 내용으로는 △친환경 차량(전기차) 확대 △공해 차량 운행제한 확대 △생활권 공원 조성 및 정비 △도심 녹지 공간 확충 △경부 간선도로 지하화 추진 △물이 순환하는 도시 환경 조성 △건물 100만 호 에너지 효율화 추진 △기후재해 대비 안전 도시 조성 등이 언급됐다.
2 Climate mitigation in Umea
두 번째 발표는 루카스 뢰힐링거 담당관(우메오 전략 개발부)이 발표를 진행했다. 스웨덴 북부에 위치한 지역인 우메오는 13만 명의 인구, 38세의 평균연령, 4만 명에 가까운 학생 수의 여건을 갖추고 있고, 각 연령층에 따른 다양한 문화 또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루카스 뢰힐링거 담당관은 현재 우메오는 2050년까지 인구수를 20만 명 늘리는 것을 목표하고 있어, 사회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마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언급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우메오에서는 연간 40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데, 그 원인을 크게 수송, 항공, 지역난방 세 가지로 꼽고 있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 △유치원 시설의 에너지 효율성 높이기 △지속 가능 에너지 생산 △태양광 패널 임대 사업 △식물성 메뉴를 늘리기 위한 식당과의 협력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3 Climate Action in Cascais
세 번째 발표는 조아오 디니스 국장(포르투갈 카스카이스시 도시전환부)이 진행했다. 카스카이스시는 해변, 산악과 같은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곳으로, 특히 전체 지역의 3분의 1이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에 조아오 디니스 국장은 점점 바뀌어가는 기후변화에 대해 카스카이스시의 자연환경을 적응시키고자 도시 구성에 좀 더 친환경적인 방식을 도입하려 한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이어 △기후변화 적응교육을 통한 인식 변화 △지자체 협력과 함께 교육을 이루기 위한 모금활동 △기존 생태 인프라의 보완 및 조성과 이를 위한 교육 △기타 폐기물 절감이나 재활용 사용 장려 등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4 Co-creation for the sustainable development of “MIYAKO”
네 번째 발표는 미기와 타카하시 담당자(교토 환경 활동 협회, KEAA)가 진행했다. *교토의정서의 탄생지인 교토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생활과 공존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번 주제에 대해 미기와 타카하시 담당자는 지구온난화 대책에 대한 교토시의 프로그램 개요 <2021-2030>로 발표를 시작했다. 프로그램은 장기 목표인 2050년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행동 10년’의 시행계획으로 수립됐으며,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와 함께 문화의 질 향상과 경제 발전을 이루는 교토시의 이미지를 그리며, 교토시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최소 4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이를 위한 노력은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에너지, 이동 수단으로 항목을 나누어 적용하고 있는데, △에너지 절약형 가전제품 사용 권장 △여러 업체에 재생에너지 공급 장려 △전기로 운영되는 친환경 이동 수단 증진 △인도 확장 사업을 통한 도보 장려 등이 설명됐다.
교토의정서 1997년 12월, 교토에서 개최된 제3차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된 의정서로 지구온난화 규제 및 방지를 위한 기후 변화 협약의 구체적 이행 방안으로써 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규정했다.
세션 2 탄소중립 친환경 건물 사례, SEDC 10년 운영사례
세션 2 발표는 신동철 국장(서울에너지드림센터 시설 운영)이 ‘서울에너지드림센터 10년 운영사례’로 진행했다. 내용은 SEDC 운영성과, ZEB 건축 모델 제시, SEDC 건물 운영 사례, 탄소중립도시를 위한 과제로 구성됐다.
1 SEDC 운영현황 및 성과
SEDC는 현재 에너지 자립 100% 실현, 2020년부터 피크 전력 100KW 이하, 전력 판매금 198백만 원을 달성했다. 최초의 ZEB 공공건축물이자 ZEB 본인증 최초 3등급을 부여받아 ZEB 건축 모델 제시, 10년의 운영 기간 동안 에너지 자립 100% 실현을 통해 건축분야에서의 탄소중립 실현 가능성 증명, 60만 명 이상의 방문객과 ZEB 전문교육과 컨설팅과 같이 ZEB 건축물 확산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왔다.
2 ZEB 건축 모델 제시
SEDC는 ‘자연에 순응하는 디자인’이 콘셉트다. 자연의 대표적인 요소인 태양, 땅, 바람은 각각 에너지의 적극 활용, 생명의 역동성, 바람길의 마련 등으로 해석되어 입면에 표현되었다. 적용 기술은 패시브 기술(경사진 외벽, 고성능 외피/고기밀 시공, 자연채광 활용, 외부 전동 블라인드), 액티브 기술(쿨링, 바닥층 복사열 난방, 환기 시스템, 계절/모드별 운행 제어, 단열 냉각, 자동조명, 제어 시스템), 재생에너지 생산시설(태양광 발전 시스템, 지열 시스템)로 각 기술이 조합을 이뤄 SEDC의 친환경적인 운영을 돕는다.
3 SEDC 건물 운영
SEDC는 표면적인 단순 수치로 운영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기준을 설정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토하며 제로에너지를 위한 실질적 과정들을 거쳐 왔다. 나아가 앞으로도 유지 기간 경과 후엔 성능 개선을 위한 모니터링 및 데이터베이스의 구축, 분석과 연구 등 운영을 위한 세부적이고 체계적인 활동 또한 예정되어 있다.
4 탄소중립도시를 위한 과제
‘2022 Beyond ZEB’, 제로에너지 빌딩의 대표 상징인 SEDC는 SEDC의 운영 모범 확대, ZEB 전문교육 확대, 탄소중립을 위한 ZEB 운영방안 연구, 정책/제도적 과제로 항목을 나눠 노력하고 이뤄가고자 한다. 각 항목에서는 대표적으로 ZEB 운영기술의 체계화, ZEB 공공시설물 운영 실무자 교육, ZEB 운영을 통한 탄소중립의 다양한 방안 연구, 건물 에너지 효율화 등급 인징 및 ZEB 인증 갱신 기준 마련이 언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