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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지을 수 있는 집, 스틸하우스 연재를 시작하며







스틸하우스를 다시 정리한다는 것은, 기존에 연재됐거나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여기에서는 독자들 중 아직 스틸하우스를 접하지 못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초심자에게는 불공평한 지식 전달이 될 수 있으므로, 기술적인 분야는 쉽게 표현하고자 한다. 그리고 <누구나 지을 수 있는 집, 스틸하우스>라고 나름대로 거창하게 제목을 정한 것은, 좀더 부드럽고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얼마 전 《월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에서 스틸하우스에 대해 1년 동안 원고를 써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인터넷을 통해 하기 쉬운 내용으로 그냥 저냥 표현해 오던 것과는 달리 지면을 통해, 그것도 매월 글을 보낸다는 것이 너무나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한편으론 지면을 통해 독자들과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 아직 이 업으로 밥을 먹고 있는 필자로서는 상당히 좋은 기회라는 얄팍한 생각이 들어 ‘그렇게 하겠다’고 답을 했다. 그리고는 며칠을 걱정으로 보냈다. 그러다 보니 첫 번째 원고 마감 시한이 어김없이 찾아오고 말았다.



‘전원주택’이라는 용어가 생겨나고, 그 한가운데 스틸하우스가 도입되고… 수십 년이 지나진 않았지만 그래도 출판물이나 회사별 인터넷과 홍보물, 전시회 등을 통해 독자들에게 많은 정보가 전달됐다고 생각한다. 이런 환경 속에서 스틸하우스를 다시 정리한다는 것은, 기존에 연재됐거나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스틸하우스에 관한 지식을 많이 지닌 분들이 연재한 내용을 넘어설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뿐만 아니라 아주 색다르고 훌륭한 내용으로 채우기란 애당초 불가능하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독자들 중 아직 스틸하우스를 접하지 못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초심자에게는 불공평한 지식 전달이 될 수 있으므로, 기술적인 분야는 가장 보편적인 내용 정도로 다루되 알기 쉽게 표현하고자 한다. 그리고 <누구나 지을 수 있는 집, 스틸하우스>라고 나름대로 거창하게 제목을 정한 것은, 좀더 부드럽고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냉간성형강판을 이용한 스터드나 조이스트를 사용해서 짓는 집이 스틸하우스이고, 그때 사용되는 자재는 KS-D3854에 규정돼 있으면서, 또 인장강도는 3,000kg/㎠ 이상…….



다분히 전문적인 내용이고 명쾌한 용어들이다. 하지만 초심자인 독자들에겐 상당히 곤혹스럽고 어려운 용어들이 될 수 있다.



그래서 필자의 독자층 목표는 스틸하우스 전문가가 아닌, 초심자나 스틸하우스를 겪어 봤다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부류다. 스틸하우스란 것이 상당히 전문적이고, 어려운 기술적 용어와 지식 그리고 경험이 있어야만 가능한 구조다 보니, 심지어는 건축설계를 업으로 하는 건축사들도 스틸하우스로 설계하기를 꺼리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서 생각을 조금만 뒤집어서 접근해 보자. 스틸하우스 시공을 할 때, 전문 엔지니어링 능력과 시공 조직 및 경험이 있어야만 가능한 부분은 전문가들에게 의뢰를 하면 된다. 그러면 이것이 아주 큰 장점으로 작용해, 조적조나 콘크리트조 등 기존 공법처럼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도면대로 정확한 시공이 이뤄진다.







그리고 본 지면을 통해 전달하려는 내용은 가끔 우리가 잘못 알고 있거나, 오해를 하고 있는 내용들이다. 예를 들어 “스틸하우스는 조적조보다 평당 공사비가 비싸고, 목조주택보다 저렴하다”라는 이런 루머식 내용들을 ‘전원주택의 허와 실’이라는 내용으로 짧게나마 곁들여 가면서 지루함을 덜어 주고자 한다.







알려지지 않은 스틸하우스 이야기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목조주택, 스틸하우스, 콘크리트주택, 벽돌집은 외부의 마감을 가지고 분류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몸에 비교하면 척추와 갈비뼈, 등뼈에 해당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데서 구조의 형식을 찾는다. 그 다음 몸에 살이 붙고, 옷을 입고 신을 신어서 모습을 나타내듯이 집 또한 같은 논리다. 스틸은 철이다. 철(Steel)을 뼈대로 지은 집을 스틸하우스라고 할 수 있지만, 이런 집을 크게는 다음의 네 가지로 본다.



첫째, 철골 구조(Steel)



둘째, 철근철골 구조(Steel Reinforcded Concrete)



셋째, 경량철골 구조(Light-weight Steel)



넷째, 스틸하우스 구조(Light-gauged steel framed)







앞의 분류 가운데서 스틸하우스 구조는 건축법상에 명확한 구조 형식이 없어, 경량철골구조에 포함한다. 그러나 공법과 용도, 심지어 취득세, 등록세 등 건축을 한 뒤에 내는 세금까지도 경량철골조와는 차이가 나는 공법이다. 그러면 비전문가인 건축주가 이런 네 가지 공법 중에서, 어떤 것이 스틸하우스인지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이렇게 구분한다.



네모난 집을 짓는다고 가정할 때, 철골 기둥이 4개 이상 그리고 기둥을 연결하는 보가 있다면 철골 구조다. 집의 기둥이나 보 가운데 한 개를 없애면, 금세 무너질 것 같은 뼈대를 가진 구조를 철골 구조라고 보면 된다.







그런가 하면, 작은 기둥이나 보처럼 생긴 것이 많기 때문에 몇 개쯤 빼낸다고 당장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처럼 보이는 구조가 있다. 목조주택의 뼈대를 시공하는 것과 같은 공법으로, ‘ㄷ’자 형태의 작은 스틸 자재(기둥 지름이 15cm 이내)를 이용해 짓고, 자재의 두께가 약 1밀리미터 정도로 얇다면 스틸하우스라고 봐도 된다. 아니, 그렇게 얇고 가냘픈 자재로 어떻게 집을 지을 수 있을까, 라고 반문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평소에 별생각 없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지만, 자전거 바퀴를 구성하는 살을 보면 굵기가 약 3밀리미터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도 2명이 타고 심지어는 3명도 거뜬히 탈 수 있다. 이렇게 폐각형 안에서 여러 개의 작은 힘이 합쳐져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을 ‘면내응력’이라 한다.



스틸하우스도 이런 원리에 따라 만들어지는 구조다. 경량철골조보다는 공사비가 많이 들지만, 주거 성능이 뛰어나 사람이 거주하는 주택이나 기숙사, 모양이 특이한 카페 등의 용도로 많이 짓는다.







반면 경량 철골을 이용한 조립식 구조는 창고나 축사 공장 등의 건물에 적합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조립식 구조로 대형 쇼핑센터를 지었다가 대형 참사를 불러 온 적이 있고, 주택 용도로 지어 어린이들을 집단으로 재우다가 대형 참사를 빚어낸 경우가 있다. 田







글 최길찬<신영건축사 사무소 대표 / 신영건설 공동대표>







글쓴이 최길찬 님은 인하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건축시공기술사이자 건축사입니다. 2002년 강구조작품상(주택부문)을 수상했으며, <스틸하우스 자재 가이드 북> 저자입니다. 현재 KBS-1TV 6시내고향 <백년가약>에 출연 중이며, Daum 카페 ‘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의 050-2710-0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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