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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와 자재 선정은 건축주의 몫, 올바른 정보를 숙지하는 것이 중요
ALC의 잠재성을 믿고 1992년 국내에 처음 ALC를 소개한 후로 줄곧 한길만 걸어온 쌍용ALC 기술연구소 이현수 대표에게 ‘ALC의 오해와 진실’이라는 내용을 자문을 받아 전개한다.
 
남두진 기자
자료
쌍용ALC 기술연구소(아이러브ALC blog.naver.com/sesimjun, 이현수 대표 010-5326-4264)

철근과 콘크리트의 가격이 급등한 후 여전히 자재비는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팬데믹을 거치는 동안 현장 인건비 또한 상승했다. 업계는 원가절감에 지나치게 치중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부실 공사가 발생하는 결과를 낳았다.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흐름에 발 빠른 건설사들은 신소재·신공법 도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대체재로써 ALC를 꼽기도 했다.
 
예비 건축주라면 ALC 구조에 대해 당연히 들어봤을 것이다. 사실 장점 많은 구조재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 시장이 보편화되지 않아 구조로 선정하는데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단점 없는 구조재가 존재하지 않듯이 ALC 구조에서 주로 언급되는 대표적인 단점에는 물과 내진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런 단점에 대해 쌍용 ALC 기술연구소 이현수 대표(이하 이대표)는 과학적인 시험 결과를 통해 반론하며 오류를 바로잡아 올바른 정보를 전하고자 한다.

▲ 적벽돌, 시멘트벽돌, ALC 블록을 수조에 동시에 넣어둔 모습
▲ 내부까지 완전히 젖은 적벽돌
▲ 내부까지 완전히 젖은 시멘트벽돌
▲ 표면만 살짝 젖은 ALC 블록
▲ 물 흡수 시험 이해 이미지

오해 1 - ALC 자재는 물에 약하다
a. ALC 블록은 물을 잘 흡수한다?
일반적으로 제대로 된 ALC 블록인 경우 시멘트벽돌 대비 1/5, 속빈콘크리트블록 대비 1/4 수준으로 일반 건축자재에 비해 흡수율이 매우 낮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이 대표는 직접 실험을 진행했다. 아래 사진은 적벽돌, 시멘트 블록, ALC 블록을 수조에 담갔다가 5분 후 꺼내 단면을 확인한 결과다. (ALC 블록에는 물보다 낮은 비중에 의해 떠오르는 것을 방지하고자 시멘트 블록을 올려두었다) 내부 전체가 흠뻑 젖은 적벽돌과 시멘트벽돌과는 다르게 ALC 블록은 표면만 살짝 젖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5분 만에 이렇게 젖었다고 우려할 예비 건축주들을 위해 물 흡수 시험도 진행했다. 100×100×300 일반 ALC 블록 시험체를 10cm를 침수시켜 2시간부터 21일까지 그 흡수량을 지켜본 결과는 아래 <표 1>과 같다. 이렇듯 낮은 흡수율을 보이는 ALC 블록은 일반 제품보다 흡수율이 훨씬 낮은 방수 제품으로 사용할 시 벽체의 첫 단이나 지하층, 화장실 벽체 등에도 훌륭하게 적용할 수 있다. 그렇지만 완전한 방수 자재가 아니므로 일반적으로 방수가 필요한 부분에 적용했다면 동일하게 방수공사는 진행해야 하며 미적 효과와 표면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마감 작업을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

b. ALC 주택은 결로에 취약하다?
먼저 결로에 대해 알아보면 온도가 낮을수록 공기 중 포함될 수 있는 수증기량이 적어 겨울철에 특히 자주 발생하는 현상이다. 예를 들면 차가운 얼음이 담긴 컵을 실온에 두었을 때 컵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을 결로 현상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ALC 주택의 경우 기밀성이 뛰어나기에 실내 온습도 환경이 일정하게 유지되므로 오히려 결로가 생기기 어려운 구조다.
 
다만 취사, 목욕, 빨래 등 실내에서 생활하는 동안 수증기량이 증가하고 겨울철 환기 횟수가 줄며 실내 습도가 높아질 때가 있다. 일반적으로 결로가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인 ALC 주택이지만 과도하게 높은 실내 습도로 인해 일부 결로가 발생할 수는 있다. 이는 적절하게 환기를 취하거나 제습기를 가동해 실내 습도를 적정하게 유지해야 할 문제지 절대로 결로에 취약하다고는 얘기할 수 없는 것이다.

▲ 보강철근을 삽입한 ALC 블록
▲ 패널 간 철근으로 결합한 ALC 패널
▲ ALC 블록과 ALC 패널을 결합해 일체화시키는 시공

오해 2 - ALC 자재는 내진에 불리하다
널리 퍼진 오류 중 하나는 ALC가 조적식으로 골조를 시공하기에 지진에 약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는 ALC 구조 특성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로 인해 발생한 카더라식 오류다. 일반적으로 지진하중은 건물 중량에 비례한다. 즉, 건물 중량이 무거울수록 지진으로 받는 하중의 힘도 비례하게 커져 그 피해가 덩달아 커지는 것이다. 하지만 ALC 자재는 시멘트벽돌이나 콘크리트와 같은 자재보다 1/3~1/4 정도로 가벼운 경량성이라는 대표적인 특징을 가진다. 이를 위의 이론에 대입하면 일반 벽돌 조나 철근콘크리트조보다 가볍기 때문에 지진하중을 견디기에 유리하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또한 벽량율이 높아 지진하중에 유리하다는 점도 알 수 있다. 벽량이란 내력벽 길이의 총합을 그 층의 건축면적으로 나눈 값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내력벽이 많을수록 수평하중(지진)에 대항하는 힘이 커진다. 이때 ALC 블록의 경우 일반 블록보다 개체 크기가 34배 크다는 점에 주목하면 좋다. ALC 블록으로 외벽을 쌓을 시 300~350mm, 내벽은 100~200mm까지 쌓을 수 있어 같은 건축면적 대비 벽량율이 높아지는 셈이다. 동시에 개체 크기가 크다는 것은 접합면이 넓다는 의미와 동일하므로 이 또한 지진하중을 견디기에 유리한 요소로 작용한다.
 
벽체와 슬래브를 일체해 지진하중을 균일하게 분산시킬 수도 있다. ALC 블록으로 벽체를 쌓고 철근을 삽입해 보강 기둥을 만든 후 바닥과 지붕과 같은 슬래브는 ALC 패널을 사용해 패널 간 접합부에 철근을 놓아 테두리보를 만들고 이를 서로이어주면 벽체와 슬래브가 구조적으로 일체화된다. 이렇게 일체된 구조는 지진하중에도 더욱 견고하게 버틸 수 있는 강도를 자랑한다.

▲ 벽체와 지붕이 만나는 모서리 부위
▲ 모서리로 만나는 지점이 희미하게 색이 달라도 실제로 5-6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 외벽면
▲ 줄눈으로 조적 시공을 진행해도 색 변함없이 고르게 단열이 잘 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오해 3 - ALC 자재는 단열재인가
간혹 ALC 자재를 단열재라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 ALC는 원재료와 물을 배합해 증기양생한 구조 자재로 여러 특징을 가지는데 그중 단열성이 구조재임에도 우수한 것이다. 일반 ALC 블록의 열전도율은 0.1W/mk로 일반콘크리트(1.6W/mk)와 대비해 16배이며 단열성능을 높인 ALC-i 블록의 경우 0.087W/mk 이하로 약 18배까지 그 차이가 생긴다. 단열 작업은 각 지역별 법적 기준에 맞추기 위해 집 짓기에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인데 이를 ALC 블록으로 구성하면 별도 단열 작업이 필요하지 않는 셈이다. 자연스럽게 단열 작업 중 발생할 문제를 줄여 하자를 방지할 수 있고 나아가 공기까지 감축할 수 있는 장점을 부른다.
 
다만 지붕의 경우 단열을 위해 두꺼운 자재를 사용하기가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르므로 알맞은 ALC 패널을 적용한 후 추가 단열재를 필수로 더해 지붕 부위의 열관류율을 충족시켜야 한다.
 
여기에 단열성능이 좋은 창호로 마무리하면 사계절 쾌적한 ALC 주택을 실현할 수 있다.
 
ALC 주택은 비용이 비싸다는 인식이 있는데 처음부터 제대로 지어 하자 없이 쾌적하게 지내느냐 아니면 적당한 비용으로 지어 발생할 하자에 비용을 투자하며 지내느냐는 예비 건축주의 선택이다. 무엇보다 정확한 정보를 충분히 숙지한 후에 비교하고 선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 대표는 당부한다.

쌍용ALC 기술연구소 이현수 대표의 자문을 통해 ALC 주택의 대표적인 오해와 그 진실에 대해 다뤘다. ALC 주택을 고민하고 있는 독자라면 본 내용 이외에도 개인적인 궁금증이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 주저 말고 블로그 또는 연락을 통해 보다 상세한 답변을 듣고 만족스러운 집 짓기를 이룰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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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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