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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지을 수 있는 집, 스틸하우스

스틸하우스의 공사비 및 절대 공기


스틸하우스를 짓는데 드는 평당 공사비는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다. 건축주의 예산 동원 능력과 설계도면, 마감자재 등에 따라 공사비는 줄어들 수도 있고 늘어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평당 공사비를 산출하는 능력이 아니라 좋은 설계자와 시공업자들을 선택하는 건축주의 안목이다.


전원에서 살고픈 건축주가 집을 스틸하우스로 짓기로 결정했다면, 그 다음으로 할 일은 건축하는 데 드는 공사비를 알아내는 일일 것이다. 사람마다 터득하는 방법은 제각각이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수련 방법은 세 가지 정도이다.


평당 공사비 알아내는 법


첫 번째는 건축업자나 시공회사를 통하는 방법인데, 이때 주의할 점은 건축업자 대부분이 건축주에게 수주를 목적으로 듣기 좋은 말만 할 수 있으므로 꼭 필요한 정보만을 접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좀더 객관적인 방법인데 인터넷의 바다에 풍덩 빠지는 것이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방법으로는 ①홈페이지 방문 ②커뮤니티사이트 접속 ③지식검색 등이 있는데 ②와 ③의 경우에는 회원가입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나 일방적인 ①의 정보와는 달리 쌍방향의 정보를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검증되지 않은 자료들이 많아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내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세 번째는 전원주택잡지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적어도 6개월 이상 정기 구독을 하면서 잡지에 실린 집들의 사진과 제공되는 공사비를 분석해 보면 구체적이고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취재 대상자들이 실제 투입된 비용 중에서 심야전기 공사비, 정화조, 싱크대 등 별도의 옵션 부분을 포함하지 않고 평당 공사비를 줄여서 기사자료를 제공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부분들을 캐치해 낼 수 있는 내용이 있어야 한다.


일단 결론부터 내린다면, 정해진 평당 공사비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단독주택들은 족히 몇 백만 채는 될 터인데 그 중에서 과연 평당 공사비나 마감자재, 설계도면 등이 완벽히 똑같은 집이 몇 채나 될까? 행여 같은 설계도면과 같은 자재의 집을 발견했다 하더라도 시공업자, 건축주, 대지조건, 대금결재조건, 날씨 등이 똑같은 조건은 한 건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어떤 경우에도 평당 공사비는 건축주가 정하는 것이지, 결코 시공업자나 설계자가 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시해 두길 바란다.



평당 공사비 산출하는 법


그렇다면 평당 공사비는 어떻게 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일까?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이 직사각형 모양이며, 외벽은 콘크리트에 페인트칠 마감을 했다. 기껏 폼을 낸다고 해야 내부 인테리어 정도다 보니 쉽게 평당 공사비를 산정할 수 있다. 그러나 전원주택의 평당 공사비는 그렇게 할 수도 없고 또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그 이유는 아파트는 사업시행자가 이윤을 남기기 위해 상업적으로 짓는 것이지만 일반주택은 개인의 생활양식이나 가족구성 및 예산 동원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건축비를 산정하고 여기에 플러스 알파로 건축주 가족의 행복과 건강 그리고 취미 등을 고양시킬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당 공사비를 산정할 때는 건축주가 기획설계 단계에서부터 자신의 요구사항을 확실하게 정해 놓고 본인이 생각해 둔 예산 안에서 플러스 알파로 선택할 부문과 포기할 부문까지 정한 뒤 건축 예산을 조절해야 한다.


사실 건축주가 내공을 많이 쌓아서 평당 건축비를 정해 놓고 시작을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혼자만의 생각일 뿐 완벽할 수는 없다. 때문에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설계를 해야 하고, 그 설계도면에 의해 정밀한 견적을 뽑아내야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건축사 역시 설계도 작성 시에는 건축주의 예산을 반영하기 때문에 결국은 건축주가 예산을 확정해야 설계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모순된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이 때는 이것이 먼저인지, 저것이 먼저인지를 따지지 말고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해 나가면 된다. 예를 들어 집을 평당 350만 원대에 60평 정도를 짓기로 하고 부담 없이 출발을 한 다음 설계 과정에서 건축주의 요구조건이나 시장조건, 대지조건 등을 검토하고, 그 결과를 조합해서 총 건축비를 산정하면 된다.



평당 공사비를 좌우하는 요인들


건축주가 초기에 예측 가능한 건축 예산은 요즘 지어지는 집들의 평균 건축비를 비교해보면 대략 알 수 있다. 이를테면 경기, 수도권에서는 대략 평당 330만~400만 원대의 전원주택들이 많이 지어지고 있는데 이를 자동차에 비교하면 대략 2000CC급 이상의 승용차로 보면 된다. 이 기준에서 본다면 3000CC 이상의 승용차를 타고 싶은 사람은 적어도 평당 380만 원대 이상에서 출발을 하면 된다. 만일 소박한 1500CC급의 승용차면 족하다고 생각한다면 평당 공사비를 350만 원대 이하 300만 원 정도로 보면 된다. 같은 1800CC급인데도 평당 330만~400만 원으로 공사비의 차이가 생기는 것은 자동차의 옵션이 다르듯이 주택에서도 설계도나 마감자재 사양에 따라 차이가 생기고, 또 그만큼 만족도도 달라지는 것이다.


평당 공사비를 좌우하는 요인들을 정리해 보면, 첫째는 건축주의 예산 동원 능력과 요구조건이고, 둘째는 설계도면과 마감자재다. 그리고 나머지 요인으로 건축구조를 들 수 있는데 집을 스틸하우스로 짓든 목조로 짓든, 이러한 공법의 차이는 공사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스틸하우스 평당 공사비 추이


도입 초기의 스틸하우스는 대체로 목조주택보다 평당 공사비가 저렴했다.
2000년 이전의 스틸하우스는 계약금액이 대체로 평당 250만~300만 원대가 주를 이뤘으며, 스틸하우스 시장이 넓혀지고 고객인지도가 높아져 가면서 평당 500만 원대와 700만 원대의 스틸하우스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요즘에는 주로 300만~450만 원대의 스틸하우스를 많이 짓고 있다.



스틸하우스 평당 공사비 산정 예시

이즈음에서 스틸하우스를 구성하는 공사비를 간단히 분석해 보고자 하는데 제시된 자료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므로 참조 정도로 여겨주길 바란다.
분석 대상인 집은 30평형대 규모의 1층 스틸하우스로 지반 조건은 양호한 편이다.
공사비는 약 30~35평 규모의 주택을 예로 산정한 것이지만 공사 종류별로 좀더 들어가고 덜 들어간 부분들이 있다. 그 차이는 마감자재나 설계도, 시공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개략적으로 평당 공사비를 살펴보면 30평정도의 스틸하우스(타 공법도 마찬가지임)는 대략 1억~1억3000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60평 정도의 주택을 같은 수준으로 시공하게 된다면 전체 공사비에서 1000만~2000만 원 정도가 줄어들 수가 있어서 1억8000만~2억4000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
다만, 건축주의 성향이나 부동산적인 측면에서 볼 때 30평형 주택보다는 60평정도의 주택들의 내외부 마감이 더 고급스럽고 설계 또한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이다.



스틸하우스 절대 공기


스틸하우스로 집을 지을 경우 공사기간은 얼마나 걸릴까? 30평형대는 3개월 이내에 끝내는 게 좋고, 규모가 좀 크거나 고급형일 경우는 약 4~6개월 이상의 공사기간이 필요하다. 단 스틸하우스는 타 공법과 달리 골조 형성에 드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벽 마감선 등이 정확해 마감공사의 기간도 줄일 수 있으므로 기간 단축으로 인한 공사비 절감을 이룰 수 있다.


예를 들어 기능공 5명이 30평의 스틸하우스를 짓는다고 가정했을 때 기초공사와 스틸스터드를 제작은 7일, 스틸스터드 세우기는 4일 정도면 가능하다. 그 다음 외부 OSB합판과 타이벡 감기 및 창문 달기는 4일 정도면 충분하고, 내부 석고보드는 5일이면 완성한다. 기능공 5명이 20일 정도면 수장까지 끝내고 이후 10일정도면 마감공사까지 끝낼 수가 있다. 이렇게 될 경우 건축공사비는 상당히 많이 절감할 수 있지만, 집을 지으면서 건축주와 자재도 골라야 하고 색상 등도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들까지 고려하면 적어도 3개월 정도는 걸린다고 봐야 한다.


실제 필자가 설계 및 시공을 하고 있는 KBS-1TV 6시 내고향의 〈백년가약> 프로그램의 경우 건축주와 ‘플러스 알파’를 협의하지 않고 진행하는데 이 때는 절대공기만 갖고 시공을 마무리 짓는다. 보통 공사를 착수해 20일 이내에 작업을 완성한다. 물론 절대공기를 가지고 공사를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지만 건축주가 원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田


글 최길찬<신영건축사 사무소 대표/신영건설 공동대표>


글쓴이 최길찬 님은 인하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건축시공기술사이자 건축사입니다. 2002년 강구조작품상(주택부문)을 수상했으며, 《스틸하우스 자재 가이드 북》 저자입니다. 현재 KBS-1TV 6시 내고향 <백년가약>에 출연 중이며, Daum 카페 ‘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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